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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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손을 슬퍼함[哀王孫]


哀王孫 주001)
애왕손(哀王孫)
왕손을 슬퍼함. 지덕(至德) 원년(756) 9월, 두보의 나이 44세 때 지은 오언 장편시. 수도 장안(長安)이 안녹산에 의하여 점령되자 현종(玄宗)은 양귀비 일가와 측근을 데리고 서둘러 피란을 떠났다. 두보는 황제를 따라 장안을 떠나지 못한 왕손이 길모퉁이에서 우는 모습을 보고, 고난을 겪는 장안의 모습과, 빛을 다시 찾으리라는 믿음을 그리고 있다.
安祿山 주002)
안녹산(安祿山)
중국 당나라 때 안사(安史)의 난을 일으킨 무인(?703~757). 현종의 신임을 받았으나, 양국충과 대립하여 755년에 반란을 일으켜, 낙양에서 대연황제(大燕皇帝)라 칭하였으나, 둘째 아들 경서(慶緖)에게 피살되었다. 중국 요녕성 조양현(朝陽縣)에서 태어났다. 안녹산은 30대에 유주(幽州)절도사 장수규(張守珪)를 섬겨 무관으로서 두각을 나타내었으며, 영주에 본거를 두는 평로(平盧)절도사로 발탁되었다(742년). 중앙에서 파견된 사자를 뇌물로 농락하는 일에 능하였기 때문에 급속히 현종의 신임을 얻었다. 안녹산은 양국충을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반기를 들고, 755년 11월, 15만의 대군을 거느리고 범양에서 중원으로 쳐들어갔다. 같은 해 12월 낙양을 점령하고 이듬해 스스로 황제(皇帝)라 칭하였다. 다음해 6월에는 수도 장안을 정복하였으며, 화북(華北)지방의 주요부를 모두 점령하였다. 그러나 아들 경서와 공모한 환관 이저아(李猪兒)에게 취침 중에 살해되었다..〈두산백과 참조〉
이 破潼關 주003)
동관(潼關)
중국 섬서성(陝西省)의 동쪽 끝에 있는 현 이름. 황하강에 가까우며, 예로부터 낙양에서 장안에 이르는 통로의 요지임. 현대음은 ‘퉁관’이다. 두보는 45세(757, 지덕(至德) 2) 때, 안녹산이 반란군의 내분으로 죽음을 당하자, 4월 장안을 탈출하여 남루한 몰골로 섬서성 봉상 행재(行在)에서 숙종을 알현하였다. 황제는 그 해 5월 두보의 공을 가상히 여겨 그를 간관(諫官)인 좌습유(左拾遺)에 임명했다. 그 해 말에 장안이 관군에 의해 탈환되고, 숙종과 상황(上皇, 현종)도 장안으로 돌아왔다. 두보도 장안의 궁정에서 좌습유의 관료 생활을 하게 되었다. 46세(건원(乾元) 1, 758) 때, 5월까지 그는 장안의 조정에 있었으나, 당 조정은 두보의 후원자였던 방관(房琯, 697~763)을 재상의 직에서 파면하였다. 패전의 책임을 그에게 물은 것이다. 이에 두보도 좌습유의 벼슬을 내놓게 되었다.
이어 玄宗 주004)
현종(玄宗)
중국 당(唐)나라의 제6대 황제(685~762). 본명은 이융기(李隆基). 그 치세(治世)의 초년에는 ‘개원(開元)의 치(治)’라 하여 선정의 표본으로 일컬어졌으나, 만년에 양귀비를 총애하고 정치를 태만히 하여 천보 15년(756), 안녹산(安祿山)이 반란을 일으켜 동관(潼關)을 점령하였다. 당시 현종은 마외역(馬嵬驛)까지 피난하였으며, 신하들이 숙종을 호송하여 북상하였는데, 염무(灵武)에서 황제에 즉위하였다. 안사의 난 중에 낙양과 장안의 두 서울을 수복하기도 하였으나, 환관 이보국(李輔國)이 장황후(張皇后)를 살해하자, 숙종은 슬픔과 노여움으로 죽게 되고, 유언에 따라 이예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대종이 즉위한 다음해에 안녹산의 난이 평정되었으나, 북쪽에는 위구르족이 있었고, 서쪽에는 티베트족이 자주 침범하였다. 왕은 재상들과 더불어 불교를 숭상하였다고 한다. 오대산에 금각사를 지어, 구리를 녹여 기와를 만들고 금을 칠하였다. 이리하여 나라의 경제 상태는 점점 악화되었다고 한다. 원릉(元陵)에 장사지냈다.〈두산백과 참조〉.
이 夜出延秋門야 幸蜀 주005)
행촉(幸蜀)
당나라 6대왕인 현종(玄宗)이 촉(蜀)으로 피난간 것을 말한다. 촉은 유비가 세운 나라 이름이다.
신대 諸王 주006)
제왕(諸王)
중국 고대에 천자가 지방을 나누어 그 지역을 다스리도록 한 제후들을 가리킨다.
이 皆不及從니라】

애왕손
(왕손을 슬퍼함)
안녹산동관을 파하거늘 현종이 밤에 연주문으로 나가 으로 가는데, 제왕이 모두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長安城頭頭白烏 夜飛延秋門上呼 又向人家啄大屋 屋底達官走避胡延秋京城ㅅ 西門이라 烏之夜呼ㅣ 不詳之兆故로 有避胡之禍니라】

長安城 주007)
장안성(長安城)
장안은 당나라의 수도. 장안성은 장안의 도성(都城)을 가리킨다. 옛 장안성은 지금의 섬서성의 성도인 서안(西安)으로, 장안은 북경, 남경, 낙양과 함께 4대 고도(古都)로 꼽힌다. 장안을 수도로 삼은 나라는 옛 서주로부터 진, 전한, 전조, 전진, 후진, 서위, 북주, 수, 당 등 무려 11개 왕조가 된다.
머리옛 주008)
머리옛
머리[頭]+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머리의. 머리에 있는. 꼭대기의. ¶ 디고 미  니니 城머리예 가마괴 리 뮈놋다(해 지고 바람이 또 이니 성꼭대기에 까마귀 꼬리 움직이는구나!)〈두시(초) 11:44ㄱ~ㄴ〉.
머리 주009)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가마괴 주010)
가마괴
까마귀[烏]. 반란군들을 은유적으로 비유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바 주011)
바
밤[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밤에.
라 주012)
라
[飛]-+-아(연결 어미). 날아. 날아서.
延秋門 주013)
연추문(延秋門)ㅅ
연추문의. 당의 수도 장안의 금원(禁苑: 궁궐의 후원) 서문. 천보(天寶) 14년(755) 겨울에 안녹산이 반란을 일으켰다. 천보 15년(756) 6월 9일 동관이 함락되었는데, 12일 이른 새벽에 현종 일행이 이 문을 통하여 서쪽으로 피난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복궁의 서문을 연추문이라 한다.
우희 주014)
우희
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위에.
울오 주015)
울오
울-[鳴]+-고(연결 어미). 울고. 동사 어간 ‘울-’의 받침 ‘ㄹ’ 뒤에서 어미 ‘-고’의 두음 ‘ㄱ’의 묵음화로 ‘울오’가 되었다.
사 지블 주016)
사 지블
사[人]+(관형격 조사)#집[家]+을(대격 조사). 사람의 집을.
向야 큰 지블 주017)
큰 지블
큰 집을. 고관대작의 집을 말함.
디그니 주018)
디그니
딕[啄]-+-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찍으니. ‘딕-’이 ‘찍-’이 된 것은 구개음화와 된소리화에 의한 것이다. ¶石雄黃을 라 므레 프러 부도로 만히 무텨 곳굼긔 면 病人과  안자도 뎐염티 아니니  시슨 후와 누워 잘 저긔 디그라(석웅황을 갈아 물에 풀어 붓으로 많이 묻혀 콧구멍에 바르면 병자와 한데 앉아도 전염치 아니하나니 낯 씻은 후와 누워 잘 적에 찍으라.)〈간이 5ㄱ〉.
미틧 주019)
미틧
밑[底]+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 밑의.
벼슬 노 사미 주020)
벼슬 노 사미
벼슬[官職]#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사[人]+이(주격 조사). 벼슬 높은 사람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1ㄴ

走야
주021)
분주(奔走)야
분주(奔走)+-(형용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분주하여. 창황(惝怳)하여. 놀라고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되 주022)
되
되[胡]+(대격 조사). 되를. 오랑캐를.
수므니라 주023)
수므니라
숨[隱]-+-으(조음소)-+-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숨으니라. 숨은 것이다. 피하여 숨으니라. 피하여 숨은 것이다. 번역이 ‘되 수므니라’와 같이 되어 있어, ‘숨다’가 타동사와 같이 쓰였다. 중세어에서는 현대어와 달리 ‘숨다’가 타동사적 용법도 가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節操 가져 오 處며 기피 사라 人間애 자최 업고 山谷애 모 수머 親 버디 기리 긋고(절조를 가져 혼자 처하며 깊이 살아 사람의 자취 없고 산골짜기에 몸을 숨겨 친한 벗이 오래 그치고)〈영가 하:109ㄱ〉. 다 나라해 겨샤 보게 샤 수므며 顯야 衆生 敎化샤미라(다른 나라에 계시되 보게 하심은 숨으며 〈몸을〉 나타내어 중생 교화하시는 것이다.)〈월석 15:59ㄱ〉.

【한자음】 장안성두두백오 야비연추문상호 우향인가탁대옥 옥저달관주피호연추경성의 서문이다. 까마귀가 밤에 우는 것이 상스럽지 못한 징조인 고로 오랑캐의 화를 피한 것이다.】
【언해역】 장안성(長安城) 꼭대기의 머리 흰 까마귀 밤에 날아서 연추문(延秋門) 위에서 울고, 또 사람의 집을 향하여 큰 집을 찍으니, 집 밑의 벼슬 높은 사람이 창황하여 오랑캐를 〈피하여〉 숨은 것이다.

金鞭斷絶九馬死 骨肉不待同馳驅【言玄宗이 急行疾驅시니 鞭이 爲之斷고 十馬而死其九也ㅣ라】

金채 주024)
금(金)채
쇠채. 쇠채찍.
것고 주025)
것고
[折]-+-고(연결 어미). 꺾고. 꺾어지고. ¶王ㄱ 메 집 보히 것거늘 라 너교 다 迦葉尊者ㅣ 入滅시놋다 야 도 몯 기드려 雞足山애 거러 니 그 뫼히 마 어우렛더라(왕의 꿈에 집 보가 꺾어지거늘 〈번득〉 깨달아 여기기를 마땅히 가섭존자가 입멸하시는구나 하여 말도 못 기다려 계족산에 걸어 뛰니 그 산이 이미 합해 있더라.)〈석상 24:6ㄱ~ㄴ〉. 諸小王이 命을 順티 아니커든 그제 轉輪王이 種種 兵을 니와다 가 討伐호(제소왕이 명을 따르지 아니하거든 그때 전륜왕이 갖가지 병을 일으켜 가서 토벌하되)〈법화 5:57ㄱ〉.
아홉 주026)
아홉
열 마리 말 중 아홉 마리를 가리킨다.
리 주027)
리
[馬]+이(주격 조사). 말이.
주그니 주028)
주그니
죽[死]-+-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죽으니.
아 주029)
아
아[親戚]+(대격 조사). 친척을. 집안 식구들을. ¶迦葉이 도라 야 비러늘 對答호 내 가져다가 어버와 아 뵈오 供養려 노라(가섭이 달라 하고 빌거늘 대답하되, 내 가져가서 부모와 친척들에게 보이고 공양하려 하노라.)〈석상 23:40ㄴ~41ㄱ〉.
 주030)

함께. 기원적으로는 ‘’가 ‘[一]#[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와 같이 분석되어,‘하나의 때에, 같은 시간에’와 같은 뜻을 가졌던 것이다. 그러나 중세어에서도 ‘’는 부사로 정립된 것이다.
馳驅호 주031)
치구(馳驅)호
치구(馳驅)+-(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말을 채찍질하는 것을. 말을 채찍질하여 모는 것을.
주032)
아  치구(馳驅)호
친척을 함께 채찍질하는 것을. 친척이 함께 채찍질하는 것을. ‘아’에도 대격 조사 ‘’이 있고, ‘치구(馳驅)호’에도 대격 조사 ‘’이 있어, 이른바 이중 목적어 또는 대격 중출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친척이 함께 채찍질하는 것을’와 같은 구성에서 ‘친척’과 관련되는 성분이 ‘’을 가지고 주제 성분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기들우디 주033)
기들우디
기들우[待]-+-디(연결 어미). 기다리지.
몯시니라 주034)
몯시니라
몯[不能]+-[爲](형용사 파생 접미사)-+-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 +-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못하신 것이다.

【한자음】 금편단절구마사 골육불대동치구【현종이 급히 가며 몹시 채찍질하시니, 채찍이 꺾어지고 열 마리 말 중 아홉이 죽은 것을 말한다.】
【언해역】 쇠채찍 꺾어지고 아홉 말이 죽으니, 친척들을 함께 말을 채찍질하여 모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신 것이다.

腰下寶玦靑珊瑚 可憐王孫泣路隅【玦 佩如環而有缺者ㅣ니라】

허리 아랫 주035)
허리 아랫
허리 아래의.
寶玦 주036)
보결(寶玦)
보결(寶玦)+(보조사). 보결은. 보결은 보석 패옥으로, 고리처럼 생긴 것이다.
프른 주037)
프른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어간 ‘프르-’가 ‘푸르-’로 변한 것은 순음 아래에서 ‘ㅡ’가 원순모음 ‘ㅜ’로 변한 것이다.
珊瑚로 론 주038)
론
[造]-+-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만든.
거시로소니 주039)
거시로소니
것(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것인데. 연결 어미 ‘-도소니’는 ‘-도(감탄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 즉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와 같이 분석해 볼 수 있다. ‘-니’가 이유나 원인의 의미보다는 전제 조건의 의미를 더 많이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도소니’를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可히 주040)
가(可)히
가(可)-+-(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히. 정말. 정말로.
온 주041)
온
[憐, 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사랑하는. 애틋한. 가련한. 어간 ‘-’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흔히 ‘-’으로 나타나나,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 앞에서는 ‘-’형이 나타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보미 닌 믜요미 일오 想이 닌 오미 이니 愛 흘려  외며 想 드려 胎 외야 섯거 모다 發生며(보는 것이 다른 사람은 미움이 일고, 생각하는 것이 같은 사람은 사랑이 이는 것이니, 사랑[愛]을 흘려 씨 되며 생각[想]을 들여 태(胎) 되어 섞어 모아 발생하며)〈능엄 4:25ㄴ〉.
王孫이 주042)
왕손(王孫)이
왕의 자손이.
주043)
길[路]+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 길의.
모해셔 주044)
모해셔
모ㅎ[稜(릉: 모서리)]+애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모서리에서. 모퉁이에서.
우놋다 주045)
우놋다
울[泣]-+-(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우는구나.

【한자음】 요하보결청산호 가련왕손읍로우【결(玦)은 고리구슬처럼 차는 것인데 이지러진 것이다.】
【언해역】 허리 아래의 이지러진 패옥은 푸른 산호로 만든 것인데, 가련한 왕손이 길 모퉁이에서 우는구나.

問之不肯道姓名 但道困苦乞爲奴【昔貴今賤故로 媿言之니라】

무러도 주046)
무러도
묻[問]-+-어(어말 어미)+도(보조사). 물어도. ‘-어도’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王이 술위 브리여 盖 앗고 城門에 迎逢야 그 귓것려 무로 므슷 이 고져 다(왕이 수레 부려 타고 덮개를 벗기고 성문에서 마중하여 그 귀신더러 묻되, 무슨 일을 하고자 하는가?)〈석상 24:21ㄴ~22ㄱ〉.
姓과 일훔 주047)
성(姓)과 일훔
성과 이름.
닐우믈 주048)
닐우믈
니[謂]-+-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이름을. 이르는 것을. 어간 ‘니/니르-’ 뒤에 모음 어미가 올 때에는 어간의 끝 모음이 탈락하고, ‘ㄹ’이 앞 음절의 말음이 된다. ¶이 経 드루미 어려며 信受리  어려 믈읫 써 디니며 닐그며 닐우미 如來 두퍼 護持시며 제 信願과 善根곳 아니면 能히 몯리라(이 경 듣는 것이 어려우며, 믿고 받을 사람이 또 어렵기 때문에, 무릇 써서 지니며 읽으며 말하는 것이, 여래가 덮어(싸서) 간직하시며 자신의 믿음과 소원과 착한 근원곧 아니면 능히 못할 것이다.)〈월석 15:50ㄱ〉.
즐기디 주049)
즐기디
즐기[樂, 肯道]-+-디(연결 어미). 즐기지. 좋아하지. ¶늘근 노미  즐기 몯노니 나그내로 머므러 이쇼매 온 시르믈 兼호라(늙은 놈이 아주 즐기지를 못하니, 나그네로 머물러 있음에 백 가지 시름을 겸하도다.)〈두시(초) 10:21ㄴ〉. 君王 녯 자최 이젯 사미 賞玩니 千秋萬古앳 들  보리로다(군왕의 옛 자취를 지금 사람이 즐기고 기리니, 오랜 세월의 정을 더없이 볼 것이로다)〈두시(초) 14:1ㄴ〉.
아니고 오직 닐오 주050)
닐오
니[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이르되. 이르기를. ‘-오’를 하나의 어미로 취급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가 선어말 어미 ‘-오-’를 가지는 것으로 보았다.
困苦 주051)
곤고(困苦)
곤고(困苦)+-(형용사 파생 접미사)-+-ㄹ(관형사형 어미). 처지가 딱한. 형편 따위가 고생스럽고 딱한. 관형사형 어미 ‘-ㄹ’을 현재형으로 해석해야 자연스러운 풀이가 된다.
시 주052)
시
시종(侍從). 몸종.
외어지라 주053)
외어지라
외[化]-+-어(어말 어미)#지[願]-+-라(어말 어미). 되고 싶다.
다 주054)
다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한다.

【한자음】 문지불긍도성명 단도곤고걸위노【예전엔 귀하고 지금은 천한 고로 부끄러운 말을 한 것이다.】
【언해역】 물어도 성(姓)과 이름 이르는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고, 오직 이르기를 처지가 딱한 시종이 되고 싶다고 한다.

已經百日竄荊棘 身上無有完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2ㄱ

肌膚

온 나 주055)
온 나
온[百]#날[日]+(보조사). 백일을. 여기서 ‘’은 대격 조사로 볼 수 없다. 시간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그 기간을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보조사적인 기능을 가진다.
가나모 주056)
가나모
가[荊棘]#나모[木]. 가시나무. ¶믈와 블와   셤기리도 이시며 믈와 블와 와 가남 누리도 잇더니(물과 불과 해 달을 섬길 사람도 있으며, 물과 불과 재와 가시나무에 누을 사람도 있었는데)〈석상 3:33ㄴ〉.
서리예 주057)
서리예
서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이에. 중세어에서 둘 사이는 ‘’라 하고, 셋 이상의 사이는 ‘서리’라 하였다.
수머 주058)
수머
숨[竄(찬)]-+-어(연결 어미). 숨어. ¶나모 리란 幽深 새 알오 믌겨레 수멋니란 큰 고기 스치노라(나무 구별할 것일랑은 그윽하고 깊은 새를 알고, 물결에 숨어 있는 것일랑은 큰 고기를 생각하노라.)〈두시(초) 11:47ㄴ〉.
뇨 주059)
뇨
[走]-+니[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다니는 것을. ‘-옴’은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와 명사형 어미 ‘-ㅁ’의 결합으로 분석한다. 중세어에서 ‘-옴’이나 ‘-움’ 전체를 명사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선어말 어미 ‘-오/우-’가 쇠퇴할 때, ‘-옴/움-’의 ‘-오/우-’도 쇠퇴한다는 사실은 이 둘이 동일한 형태소였다는 것을 말해 주는 증거가 된다.
마 주060)
마
이미.
디내니 주061)
디내니
디나[過]-+-이(사동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그 뎌 부톄 沙彌 請을 바샤 二萬 劫을 디내야 四衆 中에 이 大乘經을 니르시니 일후미 妙法蓮華ㅣ니 菩薩 치시논 法이니(그때 저 부처가 사미 청을 받으시어 2만 겁을 지내여야 사중(四衆) 가운데 이 대승경을 이르시니, 이름이 묘법연화이니 보살 가르치시는 법이니)〈월석 14:43ㄱ〉.
몸 우희 주062)
몸 우희
몸[體]#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몸 위에.
암근 주063)
암근
암글[完]-+-ㄴ(관형사형 어미). 아문. 온전한. ¶구리댓불휘 라 므레 프러 머그면 아니 한 예 믈인 로셔 누른 므리 다 나면 브  고 가치 암글리라(구리댓뿌리를 갈아 물에 풀어 먹으면 얼마 되지 않은 사이에 물린 데에서 누런 물이 다 나오면 부은 데가 낫고 살갗이 아물리라.)〈구간 6:51ㄴ~52ㄱ〉.
콰 주064)
콰
ㅎ[肌]+과(접속 조사). 살과. ¶어러 蛟龍을 무더 南녁 갯므리 움치혓니 치위  리  北녁 미 캅도다(얼어 교룡을 묻어 남녘 갯물이 움츠러뜨렸으니, 추위 살을 바르는(깎는) 듯한 북녘 바람이 날카롭도다.)〈두시(초) 10:40ㄴ〉.
갓괘 주065)
갓괘
갗[膚]+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살갗과가. 살갗이. 피부가. ¶그 世尊이 兜羅綿 網相光手 펴샤【網 그므리니 如來ㅅ 가락 예 가치 니 그려긔 발 시니라】다 輪指 펴샤(그때에 세존이 도라면 망상광수를 펴시어【망은 그물이니, 여래의 손가락 사이에 살갗이 이어져서 기러기 발과 같으신 것이다.】다섯 손가락을 펴시어)〈능엄 1:103ㄱ~ㄴ〉.
잇디 주066)
잇디
잇[有]-+-디(연결 어미). 있지.
아니토다 주067)
아니토다
아니[不]+-(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아니하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라 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도-’ 뒤에는 ‘-다’만이 오는 것을 중시한 것이다. 그러나 ‘-도소니’의 ‘도’도 감탄 선어말 어미라 할 수 있으므로, 감탄 선어말 어미 ‘-도-’ 뒤에 ‘-다’만이 오는 것은 아니다.

【한자음】 이경백일찬형극 신상무유완기부
【언해역】 백일 동안을 가시나무 사이에 숨어 다니는 것을 이미 지내니, 몸 위에 온전한 살과 살갗이 있지 아니하도다.

高帝子孫盡隆準 龍種自與常人殊高祖ㅣ 隆準龍顔이라 此 借言唐宗也ㅣ라】

高帝ㅅ 주068)
고제(高帝)ㅅ
고제(高帝)+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 고제(高帝)의. 고제는 한(漢)나라 고조 유방(劉邦)을 가리킨다. 유방(BC 247~BC 195)은 한나라 초대 황제로, 자는 계(季)이다. 패현(沛縣)의 정장(亭長)으로 있다가 진(秦)에 맞서는 봉기에 가담하고, 진의 수도 함양(咸陽)을 함락시키고 한때는 관중(關中) 땅을 지배 아래 두었다가 항우(項羽)에 의해 기원전 206년 서부 한중(漢中)에 좌천되어 한왕(漢王)으로 봉해졌으나, 동진하여 기원전 202년 해하(垓下)에서 항우를 토벌하고 전한을 세웠다. 정식 묘호는 태조이고, 시호는 고황제(高皇帝)이며, 흔히 고조(高祖)로 불린다. 고조는 군현제와 봉건제를 병용한 군국제를 실시하였다.〈위키백과 참조〉.
子孫 주069)
모두. 전부. 다.
곳리 주070)
곳리
고[鼻]+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宗]+이(주격 조사). 콧마루가. ¶準 곳 쥰〈훈몽 상:14ㄱ〉. 여슷차힌 곳리 놉고 두렵고 고시고 굼기 아니 뵈시며(여섯째는 콧마루가 높고 둥글고 곧으시고 구멍이 아니 보이시며)〈월석 2:55ㄴ~56ㄱ〉.
노니 주071)
노니
높[高]-+-(조음소)-+-니(연결 어미). 높으니.
龍 삿기 주072)
삿기
삿기[種]+(보조사). 새끼는.
주073)
용(龍) 삿기
용의 새끼는.
스싀로 주074)
스싀로
스스로. 중세어 문헌에도 ‘스싀로’형과 ‘스스로’형이 병행하여 쓰이었다. 두시언해에 많이 나타나는 것은 ‘스싀로’형이다. 두시언해 시대를 지나면서 ‘스스로’형이 많이 쓰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녯 사과 주075)
녯 사과
녜(常例)+ㅅ(관형격 조사)#사[人]+과(공동격 조사). 상례 사람과. 보통 사람과.
다 주076)
다
함께. 더불어. 견주어.
다니라 주077)
다니라
다[異, 殊]-+-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다른 것이다. ‘-니-’를 독립된 선어말 어미로 다루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78)
녯 사과 다 다니라
보통 사람과 더불어(견주어) 다른 것이다. ¶中原에도 사화 토미 잇니 며 狄과 다 戎의게 이슈미녀 (중원에도 싸워 다툼(투쟁)이 있나니 하물며 북쪽 오랑캐 적(狄)과 함께 서쪽 오랑캐 융(戎)에게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느냐?)〈두시(초) 5:29ㄴ〉. 그듸의 노  믈 보니 萬人과 다 호 붓그리놋다(그대의 높은 뜻 쓰는 것을 보니 만인과 더불어 같은 것을 부끄러워하도다.)〈두시(초) 21:26ㄱ〉.

【한자음】 고제자손진융준 용종자여상인수【한나라의 고조가 코가 높은 얼굴이다. 이는 당나라 왕을 비유하여 말한 것이다.】
【언해역】 한고조 유방의 자손은 모두 콧마루가 높으니, 용의 새끼는 스스로 보통 사람과 다른 것이다.

豺狼在邑龍在野 王孫善保千金軀【豺狼 喩賊고 龍 喩天子ㅣ라 千金軀 言其貴也ㅣ라】

豺狼 주079)
시랑(豺狼)
시랑(豺狼)+(보조사). 승냥이와 이리는.
都邑에 잇거 주080)
잇거
있거늘. 있는데. 예의 ‘잇거’을 현대어로 ‘있거늘’이라 하여서는 현대어 문맥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승냥이와 이리’는 도적을 비유하고, ‘용’은 천자를 비유하므로, ‘-거’은 역접이나 전제로 해석해야 한다.
龍 해 주081)
해
ㅎ[野]+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들에. ¶댓비츤 햇 비체 도렫고 집 그르메  흐르  이어놋다(댓빛은 산빛에 또렷하고 집 그림자는 강 흐르는 곳에 흔들리는구나!)〈두시(초) 3:30ㄱ〉.
잇니 주082)
잇니
잇[在]-+-(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으니. 있나니.
王孫 貴 모 주083)
귀(貴) 모
귀(貴)-+-(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몸[體, 軀]+(대격 조사). 귀한 몸을. 귀한 몸은 왕손을 가리킨다.
이대 주084)
이대
잘. ¶네 이대 드르라 너 爲야 닐오리라 舍利弗이  唯然 世尊하 願 듣고져 노다(네 잘 들어라. 너 위하여 이를 것이다. 사리불이 아뢰되, 예. 세존이시여. 원하건대 듣잡고자 합니다.)〈월석 11:109ㄱ〉.
安保라 주085)
안보(安保)라
편안히 있게 하라. 편안히 지키라. 보존하라. ¶天下 모다 安保호미 곧 大寶ㅣ며 萬世예 일훔나긔 요미 곧 大寶ㅣ니 엇뎨 物에 이시리고(천하를 모두 편안히 지키는 것이 곧 큰 보배이며, 만세에 이름나게 하는 것이 곧 큰 보배이니, 어찌 물질에 있을 것인가?)〈내훈 2:97ㄴ〉.

【한자음】 시랑재읍룡재야 왕손선보천금구【승냥이와 이리는 도적을 비유하고, 용은 천자를 비유한다. 천금이나 되는 몸은 그 귀함을 말한다.】
【언해역】 승냥이와 이리는 도읍에 있는데 용은 들에 있으니, 왕손은 귀한 몸을 잘 보존하라.

不敢長語臨交衢 且爲王孫立斯須【交衢 路ㅣ 相交錯要衝之處ㅣ라 立斯須 恐人之見也ㅣ라】

구틔여 주086)
구틔여
구태여. 굳이. 여기서 ‘구틔여’는 ‘감(敢)’에 대한 번역에 쓰인 것이므로, ‘감히’ 또는 ‘굳이’와 같이 번역하는 것이 적합하다.
주087)
길[長]-+-ㄴ(관형사형 어미). 긴. 오랜.
말로 주088)
말로
말[語]+로(조격 조사). 말로. ¶과 말괘 고면 道애 어루 즐어 나가리라(마음과 말이 곧으면 도에 가히 일찍 나아가리라.)〈능엄 1:44ㄴ〉. 나랏말미 中國에 달아(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훈언 1ㄱ~ㄴ〉. 太子와 諸王의 말(태자와 제왕의 말씀)〈역어 상:10ㄴ〉. 皇帝 닐시 말(황제 이르시는 말씀)〈역어 상:10ㄴ〉.
交錯 주089)
교착(交錯)
교착(交錯)+-(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교차하는.
길헤 주090)
길헤
길ㅎ[道]+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길에.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2ㄴ

얏디
주091)
임(臨)얏디
임(臨)+-(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잇[居]-+-디(연결 어미). 임하여 있지. 머물러 있지.
몯릴 주092)
몯릴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ㄹ(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또는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ㄹ(어말 어미). 못할 것이므로. 못할 것이기 때문에.
 王孫 爲야 져근 주093)
져근
젹[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적은.
더들 주094)
더들
덛[時間]+을(보조사). 시간을. 동안을. ‘을’은 부사적인 성분 뒤에 쓰인 ‘을’로 대격 조사로 볼 수 없는 ‘을’이다. 주석에 ‘을’을 보조사라 한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다.
주095)
져근 더들
적은 동안을. 잠깐 동안을. 잠시 동안을.
셔 슈라 주096)
셔 슈라
셔[立]-+-어(연결 어미)#시[有, 存]-+-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서 있어라. 서 있도다. 서 있노라.

【한자음】 불감장어림교구 차위왕손립사수【 교구는 길이 서로 교차하는 요충지이다. 잠시 서 있는다는 말은 사람이 보는 것을 꺼림이다.】
【언해역】 굳이 긴 말로 교차로에 머무르지 못할 것이므로, 또 왕손 위하여 잠시 동안을 서 있노라.

昨夜東風吹血腥 東來橐駝滿舊都【此 言賊이 自東京으로 來陷長安也ㅣ라 橐駝 駄物者ㅣ라】

어젯 바 주097)
어젯 바
어제[昨]+ㅅ(관형격 조사)#밤(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젯밤에.
東녃 미 주098)
동(東)녃 미
동(東)+녁[便]+ㅅ(관형격 조사)#(風)+이(주격 조사). 동녘의 바람이. 동쪽의 바람이. ‘동녘의 바람’은 동쪽 오랑캐 즉 동이(東夷)의 침범을 가리킴.
피 부러 주099)
피 부러
피[血]+(대격 조사)#불[吹]-+-어(연결 어미). 피를 불어. 피를 튀겨. 피를 튀게 하여.
비뉘니 주100)
비뉘니
비뉘[腥]+-(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비리니. ‘비뉘-’가 아닌 ‘비뉘’가 단독으로 나타나는 예는 보이지 않는다. 현재로서 ‘비뉘[腥]’는 가상적인 어근이다. ¶中華와 夷狄괘 서르 섯거 모니 宇宙ㅣ  디위 비뉘도다(중화와 동쪽 오랑캐와 북쪽 오랑캐가 서로 섞어 모이니 우주가 한 번 비리도다.)〈두시(초) 24:6ㄱ〉.
東로셔 주101)
동(東)로셔
동(東)+로셔(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동으로부터. 동쪽으로부터. ¶혼 녜 門下省애셔 주어시든 霑恩야 朝會 믈러 大明宮으로셔 바다 나오다라(생각건댄 예전 문하성에서 〈앵두를〉 주시면 감격하여 조회를 물러 대명궁으로부터 받들고 나왔던 것이다.)〈두시(초) 15:23ㄴ〉.
오 주102)
오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오는.
橐駝ㅣ 주103)
탁타(橐駝)ㅣ
탁타(橐駝)+이(주격 조사). 타는 물건이. 짐 싣는 물건이.
녯 都邑에 주104)
녯 도읍(都邑)에
녜[舊]+ㅅ(관형격 조사)#도읍(都邑)+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옛 도읍에. ‘옛 도읍’은 장안을 가리킨다.
도다 주105)
도다
[滿]+-(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가득하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時節ㅅ 사미  믌결 길흘 디 몯야 오직 닐오 서늘 비치 大虛에 다 다(그 시절 사람이 맑은 물결 길을 통하지 못하여 오직 말하기를 서늘한 빛이 대허에 가득하다 한다.)〈남명 하:10ㄴ〉.

【한자음】 작야동풍취혈성 동래탁타만구도【이것은 도적들이 동경으로부터 와서 장안을 무너뜨린 것을 말한다. 탁타(橐駝)는 짐 싣는 물건이다.】
【언해역】 어젯밤에 동녘 바람이 피를 불어 비리니, 동에서 오는 짐 싣는 물건이 옛 도읍에 가득하도다.

朔方健兒好身手 昔何勇銳今何愚【此 指言哥舒翰 주106)
가서한(哥舒翰)
당나라 현종 때의 투르크족 가서(哥舒) 부족의 무장(?~756).마흔 살쯤에 하서(河西) 절도사 왕충사(王忠嗣)의 무장으로 들어가 아장(衙將)이 되어 토번의 침입을 막음. 현종 천보 6년(747) 농우절도부사(隴右節度副使)가 되고, 753년 양국공(凉國公)에 봉해지고, 하서절도사를 하였으며, 얼마 뒤에 서평군왕(西平郡王)에 봉해졌다. 술 마시기를 좋아했고, 성색(聲色)을 밝히다가 풍질에 걸려 귀경했다. 안사의 난이 일어나자 황태자의 선봉병마원수(先鋒兵馬元帥)로 군사 20만 명을 이끌고 동관(潼關)을 지키며 반년 동안 분전했다. 나중에 양국충(楊國忠)의 참언으로 전투를 종용받아 결전을 벌이다가 대패하고 포로로 잡혀 낙양에 갇혔다가 살해되었다.〈역사역대인명사전 참조〉.
니 昔能禦吐蕃고 今守潼關야 爲賊所敗也ㅣ라】

朔方앳 주107)
삭방(朔方)앳
삭방(朔方)+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북방의. 북쪽의.
健壯 주108)
건장(健壯)
건장(健壯)+-(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건장한. 몸이 건강하고 튼튼한.
男兒 됴 주109)
됴
둏[好]-+-(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좋은.
몸과 소니니 주110)
몸과 소니니
몸[身]+과(접속 조사)#손[手]#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몸과 손이니. 이는 ‘신수(身手)’를 한자 글자대로 번역한 것이다. ‘신수’가 용모와 풍채를 뜻하므로, 여기서는 이를 번역에 반영하였다.
녜 주111)
녜
녜[古, 故]+(보조사). 예전은. 예전에는.
엇뎨 주112)
엇뎨
어찌. 여기서는 ‘얼마나’로 해석하는 것이 적합하다.
나더니 주113)
나더니
나[勇銳]-+-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 단절의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날래더니. 날랬었는데. ¶夜叉 나고 모디다 혼 디니 虛空애 라 니니라(야차는 날래고 모질다 하는 뜻이니, 허공에 날아다니는 것이다.)〈월석 1:14ㄴ〉. 네 엄니 오 나시며 모미 고 金ㅅ비치시며 목소리 梵王 시며(네 개의 어금니가 희고 날래시며, 몸이 고른 금빛이시며, 목소리가 범왕과 같으시며)〈월석 2:41ㄱ〉.
이제 엇뎨 어리뇨 주114)
어리뇨
어리[愚]-+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어리석으뇨. 어린석은가. ¶이런 젼로 어린 百姓이 니르고져  배 이셔도 제 들 시러 펴디 못  노미 하니라(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할 바가 있어도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사람이 많으니라.)〈훈언 2ㄱ~ㄴ〉.

【한자음】 삭방건아호신수 석하용예금하우【이는 가서한(哥舒翰)을 가리켜 말하는 것이니, 예전에는 능히 토번을 막을 수 있었고 지금은 동관을 지켜 도적들을 패하게 한 것이다.】
【언해역】 북방의 건장한 남아는 좋은 용모와 풍채이니, 예전에는 얼마나 날랬었는데 이제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竊聞太子已傳位 聖德北服南單于【言明皇 주115)
명황(明皇)
당나라 6대 임금 현종의 별칭. 본명 이융기(李隆基). 예종의 제3자. 26세 때 위황후와 그 딸 안락공주(安樂公主)와 짜고 중종(中宗, 현종의 백부)을 암살하였고, 중종의 아들 온왕(溫王)을 제위에 앉히고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아버지 상왕(相王)까지도 해치려 하였다. 위황후와 안락공주 일당을 제거한 뒤 아버지 예종을 제위에 옹립하고 자신은 황태자가 되어 실권을 잡았다. 28세에 마침내 예종의 양위로 즉위하였다. 현종의 치세는 명상의 도움을 얻어, 안으로는 민생 안정을 꾀하고 경제를 충실히 하였으며, 신병제를 정비하고, 밖으로는 동돌궐, 토번, 거란 등에 대한 방비를 튼튼히 하여, 수십 년의 태평천하를 구가하였다. 그러나 노년에 접어들자 정치를 등한히 하고, 도교에 빠져 막대한 국비를 소비하였다. 특히 자신의 며느리이자 35세나 연하인 양귀비를 궁내로 끌어들인 뒤 정사를 포기하다시피 하였다. 755년 안녹산의 난이 일어나 사천으로 난을 피해 가던 도중에 양귀비는 호위 병사에게 살해되고, 이듬해 아들 숙종(肅宗)에게 양위하고 상황(上皇)으로 은거하다가 장안으로 돌아온 뒤 죽었다.〈두산백과 참조〉.
이 傳位肅宗也ㅣ라 南單于 回紇이라】

太子ㅣ 주116)
태자(太子)ㅣ
태자(太子)+이(주격 조사). 태자가. 여기서 태자는 당 현종의 아들 숙종을 가리킨다.
마 주117)
마
이미. ¶富樓那아   비 時節에 마 이   十方世界  가지로 비치 외리어늘 엇뎨 空中에  두려운  보뇨(부루나야 또 해 비칠 때에 이미 이 해 밝기 때문에 시방세계 한 가지로 햇빛이 될 것이거늘 어찌 공중에 또 둥근 해를 보느냐?)〈능엄 4:41ㄱ〉.
位 傳샤 주118)
위(位) 전(傳)샤
위(位)+(대격 조사)#전(傳)+-(동사 파생 접미사)-+-시(주체 존대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황제의 위를 전하시는 것을. 주어가 ‘태자가’로 되어 있으므로, ‘황제의 위를 전해 받는(양도받는) 것을’과 같이 해석해야 한다.
그기 주119)
그기
그[竊]+-이(부사 파생 접미사). 그윽히. 남몰래. ‘엿듣다’의 ‘엿-’에 해당하는 뜻으로 해석된다.
드로니 주120)
드로니
듣[聞]-+-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들으니. ¶술 올 微微 미 드니 글 닑 소릴 드로니 寂靜 바미 호놋다(술 깰 미미한 바람이 드는데 글 읽는 소리를 들으니 괴괴하고 고요한 밤이 나뉘는구나.)〈두시(초) 15:10ㄴ〉.
聖德이 주121)
성덕(聖德)이
성덕(聖德)+이(주격 조사). 성덕이. 임금의 덕이. 임금의 덕화가. 여기서 임금은 숙종을 가리킨다.
北녀그로 주122)
북(北)녀그로
북(北)#녁[方]+으로(방향격 조사). 북녘으로. 북쪽으로.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3ㄱ

南單于 주123)
남단우(南單于)
회흘(回紇) 즉 위구르를 말한다. 단우(單于)는 흉노족 수령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降服시도다 주124)
항복(降服)시도다
항복(降服)+-(동사 파생 접미사)-+-이(사동 파생 접미사)-+-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도다(감탄 어미). 항복하게 하시도다.

【한자음】 절문태자이전위 성덕북복남단우【명황 현종이 숙종에게 황제의 위를 전한 것을 말한다. 남단우 위구르이다.】
【언해역】 태자가 이미 황제의 자리를 양위받은 것을 엿들었는데, 현종이 북녘으로 위구르를 항복케 하시도다.

花門剺面請雪恥 愼勿出口他人狙【花門 回紇이라 剺面 剝其面皮야 示悃誠而助兵討賊야 以雪國家之恥라 狙 竊聽이니 恐賊諜之聽也ㅣ라】

花門이 주125)
화문(花門)이
위그르족이. ‘화문’은 본래는 연해(延海)에서 북으로 3백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산이름으로, 당나라 초에는 그곳에 보루를 설치하여 북방 외족의 침입을 막았던 곳으로 천보(天寶) 연간(742~756)에 위구르가 점령하였다. 이로 인하여 위구르족을 대신 칭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 주126)

낯[顔]+(대격 조사). 낯을. 얼굴을.
사겨셔 주127)
사겨셔
사기[刻, 剺(리, 벗기다)]-+-어(연결 어미)+서(보조사). 새겨서. ‘리(剺)’가 ‘벗기다’를 뜻하므로, 풀이에는 ‘벗기다’를 원용하였다. ‘얼굴을 새기다’가 말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어서’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하여 ‘-어서’를 어말 어미로 보는 것이다.
붓그러우믈 주128)
붓그러우믈
붓그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부끄러움을. ‘-우-’가 드러나지 않으나, ‘-ㅁ’이 흔히 ‘-우-’를 가져, 이를 반영한 것이다.
시서지다 주129)
시서지다
싯[洗, 雪]-+-어(연결 어미)#지[願]-+-(상대 높임의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씻고 싶습니다. ¶어느 말로 번 시서 리려뇨 더위 자바 서르 라놋다(어떤 방법으로 한번 씻어 버릴 것이냐? 심한 더위를 느끼면서 서로 바라보는구나.)〈두시(초) 10:20ㄴ〉. 나죗 서늘호매  싯교 보니 설 남 우 야미 어즈럽도다(저녁의 서늘함에 말 씻기는 것을 보니 성긴 나무에는 우는 매미 어지럽도다.)〈두시(초) 15:27ㄴ〉.
請니 주130)
청(請)니
청(請)+-(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청하나니. 청하니.
이 마 주131)
이 마
이[此]#말[語]+(대격 조사). 이 말을.
삼가 이베 주132)
이베
입[口]+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입에. 입 밖에. ¶汝陽王은 서 맔 수를 먹고 비르서 天子 朝會니 길헤 누룩 시른 술위 맛보아 이베 추믈 흘리고 封爵을 옮겨 酒泉郡으로 向디 몯논 이 슬놋다(여양왕(汝陽王)은 서 말의 술을 먹고야 비로소 천자(天子)께 조회하나니 길에 누룩 실은 수레를 만나면 입에 침을 흘리고 봉작(封爵)을 옮겨 주천군(酒泉郡)으로 향하지 못하는 일을 슬퍼하는도다.)〈두시(초) 15:40ㄴ〉.
내디 주133)
내디
나[出]-+-이(사동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나게 하지. 내지.
말라 다 사미 여드르리라 주134)
여드르리라
[竊]-+-어(연결 어미)#듣[聽]-+-으(조음소)-+-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엿들으리라. 엿들을 것이다. ‘어듣다’의 예는 이것이 유일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의 용법이 10여 개 정도 나타나는 것은 ‘여보다’이다. ¶길히 두 수픐 밧그로 낫고 亭子 萬井 가온 여보놋다(길이 두 수풀(쌍림) 밖으로 나 있고 정자(亭子)는 천가만호(天家萬戶)의 사람 사는 마을 가운데를 엿보는구나.)〈두시(초) 14:36ㄴ〉.

【한자음】 화문리면청설치 신물출구타인저【화문(花門)은 위구르이다. 이면(剺面)은 그 얼굴의 피부를 벗겨서 정성을 보여 병사들이 도적들을 토벌하는 것을 도와 그것으로 나라의 치욕을 씻는 것이다. 저(狙)는 남몰래(비밀로) 듣는 것이니, 도적들이 염탐해 들을까 염려하는 것이다.】
【언해역】 위구르족이 얼굴을 벗겨서 부끄러움을 씻고 싶습니다 청하였으니, 이 말을 삼가 입 밖에 내지 말라. 다른 사람이 엿들을 것이다.

哀哉王孫愼勿踈 五陵佳氣無時無五陵 주135)
오릉(五陵)
장안성 북쪽에 있었던 중국 한대(漢代)의, 장릉(長陵), 안릉(安陵), 양릉(陽陵), 무릉(茂陵), 평릉(平陵)의 다섯 능묘를 가리킨다는 설도 있으나, 언해의 주석에서는 헌릉, 소릉, 건릉, 정릉, 교릉의 다섯 능묘를 가리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후자의 해석에서는 헌릉, 소릉, 건릉, 교릉은 당나라 황제의 능이지만, 정릉(定陵)이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이다.
獻陵 주136)
헌릉(獻陵)
당 고조(高祖) 이연(李淵, 566~635)의 능. 당 정관(貞觀) 9년(635) 5월, 이연이 죽자, 당 태종 이세민(李世民)이 동한(東漢) 광무제(光武帝)의 원릉(原陵)의 규격에 따라 능을 축조하였다고 한다.〈백도백과 참조〉.
昭陵 주137)
소릉(昭陵)
당 제2대 황제인 당태종 이세민(李世民)의 능. 섬서 관중(關中, 위수 분지 일대)의 당나라 18릉 가운데 최대 규모의 능 중의 하나. 섬서성 예천현(禮泉縣) 성의 서북 방향으로 22.5마일 되는 구종산(九嵕山) 위에 있다. 서쪽으로는 서안(西安)시에서 70마일 되는 곳에 있다.
乾陵 주138)
건릉(乾陵)
섬서성 함양시(咸陽市) 건현(乾縣) 양산(梁山)에 있는 당나라 시대의 능. 당의 수도 장안(지금의 서안) 서북 방향으로 약 87마일 되는 곳에 있다. 도굴군의 피해를 입지 않은 유일한 능묘로, 유일한 여자 황제의 능이라고도 한다. 당 고종(高宗) 이치(李治, 649~683 재위)와 무즉천(武則天, 690~705년 재위)의 합장묘이다.
定陵 주139)
정릉(定陵)
서한(西漢) 광종왕(廣宗王)의 능묘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정릉은 형태시(邢台市) 위현(威縣) 서남부의 대고묘촌(大高墓村)에 위치해 있다. 오릉 가운데 네 개의 능이 당나라 때의 것인데, 정릉만 다른 시대 왕의 능이라는 것이 의아하다.
橋陵 주140)
교릉(橋陵)
당 예종(睿宗) 이단(李旦)의 능묘. 교총(橋冢)이라고도 한다. 섬서성(陝西省) 위남시(渭南市) 포성현(蒲城縣) 성의 서북쪽 15마일 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니 言神靈이 保佑子孫而興復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슬프다 王孫 삼가 疎히 주141)
소(疎)히
소(疎)+-(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디 주142)
디
[爲]-+-디(연결 어미). 하지.
말라 다 陵읫 주143)
다 능(陵)읫
다[五]#능(陵)+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다섯 능의. 부사격 조사 ‘의’는 의미상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 뒤에 ‘ㅅ’을 쓰기 위한 편의적인 조치로 ‘의’가 쓰인 것으로 여겨진다.
됴 주144)
됴
둏[好, 佳]-+-(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좋은. ¶프른 리  性에 마()니 됴 새 사 도라와쇼 아놋다(푸른 꼴이 말의 먹성에 맞으니 좋은 새 사람의 돌아와 있음을 아는구나.)〈두시(초) 15:4ㄴ〉.
氣運이 업슬 주145)
업슬
없[無]-+-으(조음소)-+-ㄹ(관형사형 어미). 없을.
저기 주146)
저기
적[時]+이(주격 조사). 적이. 때가. ¶도혀 마다 사 醉던 저글 코 이제 醉티 아니야셔 마 몬져 슬노라(도리어 해마다 사람 취하던 때를 생각하고 이제 취하지 않고 이미 먼저 슬퍼하노라)〈두시(초) 15:2ㄱ〉.
업스리라 주147)
업스리라
없[無]-+-으(조음소)-+-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평서 종결 어미). 없으리라. 없을 것이다. ¶이 다 가짓 약을 굵게 디허 처 블근  녀허 면 사 히 다 이 업스리라   어더 잇거든  수레  술만 프러 먹고 더퍼 도 내며 토면 즉재 됴리라(이 다섯 가지의 약을 굵게 찧어 〈체로〉 쳐 붉은 주머니에 넣어 차면 사는 마을이 다 병이 없으리라. 또 병을 얻게 되었거든 따뜻한 술에 한 숟가락만 풀어 먹고 〈이불을〉 덮어 땀도 내며 토하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온역 13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애재왕손신물소 오릉가기무시무【다섯 능은 헌릉, 소릉, 건릉, 정릉, 교릉이니 신령이 자손을 보호하고 도와 부흥시키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슬프다. 왕손을 삼가 멀리 하지 말라. 다섯 능(陵)의 좋은 기운이 없을 적이 없을 것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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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애왕손(哀王孫) : 왕손을 슬퍼함. 지덕(至德) 원년(756) 9월, 두보의 나이 44세 때 지은 오언 장편시. 수도 장안(長安)이 안녹산에 의하여 점령되자 현종(玄宗)은 양귀비 일가와 측근을 데리고 서둘러 피란을 떠났다. 두보는 황제를 따라 장안을 떠나지 못한 왕손이 길모퉁이에서 우는 모습을 보고, 고난을 겪는 장안의 모습과, 빛을 다시 찾으리라는 믿음을 그리고 있다.
주002)
안녹산(安祿山) : 중국 당나라 때 안사(安史)의 난을 일으킨 무인(?703~757). 현종의 신임을 받았으나, 양국충과 대립하여 755년에 반란을 일으켜, 낙양에서 대연황제(大燕皇帝)라 칭하였으나, 둘째 아들 경서(慶緖)에게 피살되었다. 중국 요녕성 조양현(朝陽縣)에서 태어났다. 안녹산은 30대에 유주(幽州)절도사 장수규(張守珪)를 섬겨 무관으로서 두각을 나타내었으며, 영주에 본거를 두는 평로(平盧)절도사로 발탁되었다(742년). 중앙에서 파견된 사자를 뇌물로 농락하는 일에 능하였기 때문에 급속히 현종의 신임을 얻었다. 안녹산은 양국충을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반기를 들고, 755년 11월, 15만의 대군을 거느리고 범양에서 중원으로 쳐들어갔다. 같은 해 12월 낙양을 점령하고 이듬해 스스로 황제(皇帝)라 칭하였다. 다음해 6월에는 수도 장안을 정복하였으며, 화북(華北)지방의 주요부를 모두 점령하였다. 그러나 아들 경서와 공모한 환관 이저아(李猪兒)에게 취침 중에 살해되었다..〈두산백과 참조〉
주003)
동관(潼關) : 중국 섬서성(陝西省)의 동쪽 끝에 있는 현 이름. 황하강에 가까우며, 예로부터 낙양에서 장안에 이르는 통로의 요지임. 현대음은 ‘퉁관’이다. 두보는 45세(757, 지덕(至德) 2) 때, 안녹산이 반란군의 내분으로 죽음을 당하자, 4월 장안을 탈출하여 남루한 몰골로 섬서성 봉상 행재(行在)에서 숙종을 알현하였다. 황제는 그 해 5월 두보의 공을 가상히 여겨 그를 간관(諫官)인 좌습유(左拾遺)에 임명했다. 그 해 말에 장안이 관군에 의해 탈환되고, 숙종과 상황(上皇, 현종)도 장안으로 돌아왔다. 두보도 장안의 궁정에서 좌습유의 관료 생활을 하게 되었다. 46세(건원(乾元) 1, 758) 때, 5월까지 그는 장안의 조정에 있었으나, 당 조정은 두보의 후원자였던 방관(房琯, 697~763)을 재상의 직에서 파면하였다. 패전의 책임을 그에게 물은 것이다. 이에 두보도 좌습유의 벼슬을 내놓게 되었다.
주004)
현종(玄宗) : 중국 당(唐)나라의 제6대 황제(685~762). 본명은 이융기(李隆基). 그 치세(治世)의 초년에는 ‘개원(開元)의 치(治)’라 하여 선정의 표본으로 일컬어졌으나, 만년에 양귀비를 총애하고 정치를 태만히 하여 천보 15년(756), 안녹산(安祿山)이 반란을 일으켜 동관(潼關)을 점령하였다. 당시 현종은 마외역(馬嵬驛)까지 피난하였으며, 신하들이 숙종을 호송하여 북상하였는데, 염무(灵武)에서 황제에 즉위하였다. 안사의 난 중에 낙양과 장안의 두 서울을 수복하기도 하였으나, 환관 이보국(李輔國)이 장황후(張皇后)를 살해하자, 숙종은 슬픔과 노여움으로 죽게 되고, 유언에 따라 이예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대종이 즉위한 다음해에 안녹산의 난이 평정되었으나, 북쪽에는 위구르족이 있었고, 서쪽에는 티베트족이 자주 침범하였다. 왕은 재상들과 더불어 불교를 숭상하였다고 한다. 오대산에 금각사를 지어, 구리를 녹여 기와를 만들고 금을 칠하였다. 이리하여 나라의 경제 상태는 점점 악화되었다고 한다. 원릉(元陵)에 장사지냈다.〈두산백과 참조〉.
주005)
행촉(幸蜀) : 당나라 6대왕인 현종(玄宗)이 촉(蜀)으로 피난간 것을 말한다. 촉은 유비가 세운 나라 이름이다.
주006)
제왕(諸王) : 중국 고대에 천자가 지방을 나누어 그 지역을 다스리도록 한 제후들을 가리킨다.
주007)
장안성(長安城) : 장안은 당나라의 수도. 장안성은 장안의 도성(都城)을 가리킨다. 옛 장안성은 지금의 섬서성의 성도인 서안(西安)으로, 장안은 북경, 남경, 낙양과 함께 4대 고도(古都)로 꼽힌다. 장안을 수도로 삼은 나라는 옛 서주로부터 진, 전한, 전조, 전진, 후진, 서위, 북주, 수, 당 등 무려 11개 왕조가 된다.
주008)
머리옛 : 머리[頭]+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머리의. 머리에 있는. 꼭대기의. ¶ 디고 미  니니 城머리예 가마괴 리 뮈놋다(해 지고 바람이 또 이니 성꼭대기에 까마귀 꼬리 움직이는구나!)〈두시(초) 11:44ㄱ~ㄴ〉.
주009)
 :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주010)
가마괴 : 까마귀[烏]. 반란군들을 은유적으로 비유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11)
바 : 밤[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밤에.
주012)
라 : [飛]-+-아(연결 어미). 날아. 날아서.
주013)
연추문(延秋門)ㅅ : 연추문의. 당의 수도 장안의 금원(禁苑: 궁궐의 후원) 서문. 천보(天寶) 14년(755) 겨울에 안녹산이 반란을 일으켰다. 천보 15년(756) 6월 9일 동관이 함락되었는데, 12일 이른 새벽에 현종 일행이 이 문을 통하여 서쪽으로 피난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복궁의 서문을 연추문이라 한다.
주014)
우희 : 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위에.
주015)
울오 : 울-[鳴]+-고(연결 어미). 울고. 동사 어간 ‘울-’의 받침 ‘ㄹ’ 뒤에서 어미 ‘-고’의 두음 ‘ㄱ’의 묵음화로 ‘울오’가 되었다.
주016)
사 지블 : 사[人]+(관형격 조사)#집[家]+을(대격 조사). 사람의 집을.
주017)
큰 지블 : 큰 집을. 고관대작의 집을 말함.
주018)
디그니 : 딕[啄]-+-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찍으니. ‘딕-’이 ‘찍-’이 된 것은 구개음화와 된소리화에 의한 것이다. ¶石雄黃을 라 므레 프러 부도로 만히 무텨 곳굼긔 면 病人과  안자도 뎐염티 아니니  시슨 후와 누워 잘 저긔 디그라(석웅황을 갈아 물에 풀어 붓으로 많이 묻혀 콧구멍에 바르면 병자와 한데 앉아도 전염치 아니하나니 낯 씻은 후와 누워 잘 적에 찍으라.)〈간이 5ㄱ〉.
주019)
미틧 : 밑[底]+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 밑의.
주020)
벼슬 노 사미 : 벼슬[官職]#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사[人]+이(주격 조사). 벼슬 높은 사람이.
주021)
분주(奔走)야 : 분주(奔走)+-(형용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분주하여. 창황(惝怳)하여. 놀라고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주022)
되 : 되[胡]+(대격 조사). 되를. 오랑캐를.
주023)
수므니라 : 숨[隱]-+-으(조음소)-+-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숨으니라. 숨은 것이다. 피하여 숨으니라. 피하여 숨은 것이다. 번역이 ‘되 수므니라’와 같이 되어 있어, ‘숨다’가 타동사와 같이 쓰였다. 중세어에서는 현대어와 달리 ‘숨다’가 타동사적 용법도 가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節操 가져 오 處며 기피 사라 人間애 자최 업고 山谷애 모 수머 親 버디 기리 긋고(절조를 가져 혼자 처하며 깊이 살아 사람의 자취 없고 산골짜기에 몸을 숨겨 친한 벗이 오래 그치고)〈영가 하:109ㄱ〉. 다 나라해 겨샤 보게 샤 수므며 顯야 衆生 敎化샤미라(다른 나라에 계시되 보게 하심은 숨으며 〈몸을〉 나타내어 중생 교화하시는 것이다.)〈월석 15:59ㄱ〉.
주024)
금(金)채 : 쇠채. 쇠채찍.
주025)
것고 : [折]-+-고(연결 어미). 꺾고. 꺾어지고. ¶王ㄱ 메 집 보히 것거늘 라 너교 다 迦葉尊者ㅣ 入滅시놋다 야 도 몯 기드려 雞足山애 거러 니 그 뫼히 마 어우렛더라(왕의 꿈에 집 보가 꺾어지거늘 〈번득〉 깨달아 여기기를 마땅히 가섭존자가 입멸하시는구나 하여 말도 못 기다려 계족산에 걸어 뛰니 그 산이 이미 합해 있더라.)〈석상 24:6ㄱ~ㄴ〉. 諸小王이 命을 順티 아니커든 그제 轉輪王이 種種 兵을 니와다 가 討伐호(제소왕이 명을 따르지 아니하거든 그때 전륜왕이 갖가지 병을 일으켜 가서 토벌하되)〈법화 5:57ㄱ〉.
주026)
아홉 : 열 마리 말 중 아홉 마리를 가리킨다.
주027)
리 : [馬]+이(주격 조사). 말이.
주028)
주그니 : 죽[死]-+-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죽으니.
주029)
아 : 아[親戚]+(대격 조사). 친척을. 집안 식구들을. ¶迦葉이 도라 야 비러늘 對答호 내 가져다가 어버와 아 뵈오 供養려 노라(가섭이 달라 하고 빌거늘 대답하되, 내 가져가서 부모와 친척들에게 보이고 공양하려 하노라.)〈석상 23:40ㄴ~41ㄱ〉.
주030)
 : 함께. 기원적으로는 ‘’가 ‘[一]#[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와 같이 분석되어,‘하나의 때에, 같은 시간에’와 같은 뜻을 가졌던 것이다. 그러나 중세어에서도 ‘’는 부사로 정립된 것이다.
주031)
치구(馳驅)호 : 치구(馳驅)+-(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말을 채찍질하는 것을. 말을 채찍질하여 모는 것을.
주032)
아  치구(馳驅)호 : 친척을 함께 채찍질하는 것을. 친척이 함께 채찍질하는 것을. ‘아’에도 대격 조사 ‘’이 있고, ‘치구(馳驅)호’에도 대격 조사 ‘’이 있어, 이른바 이중 목적어 또는 대격 중출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친척이 함께 채찍질하는 것을’와 같은 구성에서 ‘친척’과 관련되는 성분이 ‘’을 가지고 주제 성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주033)
기들우디 : 기들우[待]-+-디(연결 어미). 기다리지.
주034)
몯시니라 : 몯[不能]+-[爲](형용사 파생 접미사)-+-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 +-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못하신 것이다.
주035)
허리 아랫 : 허리 아래의.
주036)
보결(寶玦) : 보결(寶玦)+(보조사). 보결은. 보결은 보석 패옥으로, 고리처럼 생긴 것이다.
주037)
프른 :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어간 ‘프르-’가 ‘푸르-’로 변한 것은 순음 아래에서 ‘ㅡ’가 원순모음 ‘ㅜ’로 변한 것이다.
주038)
론 : [造]-+-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만든.
주039)
거시로소니 : 것(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것인데. 연결 어미 ‘-도소니’는 ‘-도(감탄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 즉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와 같이 분석해 볼 수 있다. ‘-니’가 이유나 원인의 의미보다는 전제 조건의 의미를 더 많이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도소니’를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40)
가(可)히 : 가(可)-+-(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히. 정말. 정말로.
주041)
온 : [憐, 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사랑하는. 애틋한. 가련한. 어간 ‘-’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흔히 ‘-’으로 나타나나,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 앞에서는 ‘-’형이 나타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보미 닌 믜요미 일오 想이 닌 오미 이니 愛 흘려  외며 想 드려 胎 외야 섯거 모다 發生며(보는 것이 다른 사람은 미움이 일고, 생각하는 것이 같은 사람은 사랑이 이는 것이니, 사랑[愛]을 흘려 씨 되며 생각[想]을 들여 태(胎) 되어 섞어 모아 발생하며)〈능엄 4:25ㄴ〉.
주042)
왕손(王孫)이 : 왕의 자손이.
주043)
긼 : 길[路]+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 길의.
주044)
모해셔 : 모ㅎ[稜(릉: 모서리)]+애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모서리에서. 모퉁이에서.
주045)
우놋다 : 울[泣]-+-(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우는구나.
주046)
무러도 : 묻[問]-+-어(어말 어미)+도(보조사). 물어도. ‘-어도’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王이 술위 브리여 盖 앗고 城門에 迎逢야 그 귓것려 무로 므슷 이 고져 다(왕이 수레 부려 타고 덮개를 벗기고 성문에서 마중하여 그 귀신더러 묻되, 무슨 일을 하고자 하는가?)〈석상 24:21ㄴ~22ㄱ〉.
주047)
성(姓)과 일훔 : 성과 이름.
주048)
닐우믈 : 니[謂]-+-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이름을. 이르는 것을. 어간 ‘니/니르-’ 뒤에 모음 어미가 올 때에는 어간의 끝 모음이 탈락하고, ‘ㄹ’이 앞 음절의 말음이 된다. ¶이 経 드루미 어려며 信受리  어려 믈읫 써 디니며 닐그며 닐우미 如來 두퍼 護持시며 제 信願과 善根곳 아니면 能히 몯리라(이 경 듣는 것이 어려우며, 믿고 받을 사람이 또 어렵기 때문에, 무릇 써서 지니며 읽으며 말하는 것이, 여래가 덮어(싸서) 간직하시며 자신의 믿음과 소원과 착한 근원곧 아니면 능히 못할 것이다.)〈월석 15:50ㄱ〉.
주049)
즐기디 : 즐기[樂, 肯道]-+-디(연결 어미). 즐기지. 좋아하지. ¶늘근 노미  즐기 몯노니 나그내로 머므러 이쇼매 온 시르믈 兼호라(늙은 놈이 아주 즐기지를 못하니, 나그네로 머물러 있음에 백 가지 시름을 겸하도다.)〈두시(초) 10:21ㄴ〉. 君王 녯 자최 이젯 사미 賞玩니 千秋萬古앳 들  보리로다(군왕의 옛 자취를 지금 사람이 즐기고 기리니, 오랜 세월의 정을 더없이 볼 것이로다)〈두시(초) 14:1ㄴ〉.
주050)
닐오 : 니[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이르되. 이르기를. ‘-오’를 하나의 어미로 취급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가 선어말 어미 ‘-오-’를 가지는 것으로 보았다.
주051)
곤고(困苦) : 곤고(困苦)+-(형용사 파생 접미사)-+-ㄹ(관형사형 어미). 처지가 딱한. 형편 따위가 고생스럽고 딱한. 관형사형 어미 ‘-ㄹ’을 현재형으로 해석해야 자연스러운 풀이가 된다.
주052)
시 : 시종(侍從). 몸종.
주053)
외어지라 : 외[化]-+-어(어말 어미)#지[願]-+-라(어말 어미). 되고 싶다.
주054)
다 :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한다.
주055)
온 나 : 온[百]#날[日]+(보조사). 백일을. 여기서 ‘’은 대격 조사로 볼 수 없다. 시간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그 기간을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보조사적인 기능을 가진다.
주056)
가나모 : 가[荊棘]#나모[木]. 가시나무. ¶믈와 블와   셤기리도 이시며 믈와 블와 와 가남 누리도 잇더니(물과 불과 해 달을 섬길 사람도 있으며, 물과 불과 재와 가시나무에 누을 사람도 있었는데)〈석상 3:33ㄴ〉.
주057)
서리예 : 서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이에. 중세어에서 둘 사이는 ‘’라 하고, 셋 이상의 사이는 ‘서리’라 하였다.
주058)
수머 : 숨[竄(찬)]-+-어(연결 어미). 숨어. ¶나모 리란 幽深 새 알오 믌겨레 수멋니란 큰 고기 스치노라(나무 구별할 것일랑은 그윽하고 깊은 새를 알고, 물결에 숨어 있는 것일랑은 큰 고기를 생각하노라.)〈두시(초) 11:47ㄴ〉.
주059)
뇨 : [走]-+니[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다니는 것을. ‘-옴’은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와 명사형 어미 ‘-ㅁ’의 결합으로 분석한다. 중세어에서 ‘-옴’이나 ‘-움’ 전체를 명사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선어말 어미 ‘-오/우-’가 쇠퇴할 때, ‘-옴/움-’의 ‘-오/우-’도 쇠퇴한다는 사실은 이 둘이 동일한 형태소였다는 것을 말해 주는 증거가 된다.
주060)
마 : 이미.
주061)
디내니 : 디나[過]-+-이(사동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그 뎌 부톄 沙彌 請을 바샤 二萬 劫을 디내야 四衆 中에 이 大乘經을 니르시니 일후미 妙法蓮華ㅣ니 菩薩 치시논 法이니(그때 저 부처가 사미 청을 받으시어 2만 겁을 지내여야 사중(四衆) 가운데 이 대승경을 이르시니, 이름이 묘법연화이니 보살 가르치시는 법이니)〈월석 14:43ㄱ〉.
주062)
몸 우희 : 몸[體]#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몸 위에.
주063)
암근 : 암글[完]-+-ㄴ(관형사형 어미). 아문. 온전한. ¶구리댓불휘 라 므레 프러 머그면 아니 한 예 믈인 로셔 누른 므리 다 나면 브  고 가치 암글리라(구리댓뿌리를 갈아 물에 풀어 먹으면 얼마 되지 않은 사이에 물린 데에서 누런 물이 다 나오면 부은 데가 낫고 살갗이 아물리라.)〈구간 6:51ㄴ~52ㄱ〉.
주064)
콰 : ㅎ[肌]+과(접속 조사). 살과. ¶어러 蛟龍을 무더 南녁 갯므리 움치혓니 치위  리  北녁 미 캅도다(얼어 교룡을 묻어 남녘 갯물이 움츠러뜨렸으니, 추위 살을 바르는(깎는) 듯한 북녘 바람이 날카롭도다.)〈두시(초) 10:40ㄴ〉.
주065)
갓괘 : 갗[膚]+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살갗과가. 살갗이. 피부가. ¶그 世尊이 兜羅綿 網相光手 펴샤<원주>【網 그므리니 如來ㅅ 가락 예 가치 니 그려긔 발 시니라】다 輪指 펴샤(그때에 세존이 도라면 망상광수를 펴시어<원주>【망은 그물이니, 여래의 손가락 사이에 살갗이 이어져서 기러기 발과 같으신 것이다.】다섯 손가락을 펴시어)〈능엄 1:103ㄱ~ㄴ〉.
주066)
잇디 : 잇[有]-+-디(연결 어미). 있지.
주067)
아니토다 : 아니[不]+-(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아니하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라 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도-’ 뒤에는 ‘-다’만이 오는 것을 중시한 것이다. 그러나 ‘-도소니’의 ‘도’도 감탄 선어말 어미라 할 수 있으므로, 감탄 선어말 어미 ‘-도-’ 뒤에 ‘-다’만이 오는 것은 아니다.
주068)
고제(高帝)ㅅ : 고제(高帝)+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 고제(高帝)의. 고제는 한(漢)나라 고조 유방(劉邦)을 가리킨다. 유방(BC 247~BC 195)은 한나라 초대 황제로, 자는 계(季)이다. 패현(沛縣)의 정장(亭長)으로 있다가 진(秦)에 맞서는 봉기에 가담하고, 진의 수도 함양(咸陽)을 함락시키고 한때는 관중(關中) 땅을 지배 아래 두었다가 항우(項羽)에 의해 기원전 206년 서부 한중(漢中)에 좌천되어 한왕(漢王)으로 봉해졌으나, 동진하여 기원전 202년 해하(垓下)에서 항우를 토벌하고 전한을 세웠다. 정식 묘호는 태조이고, 시호는 고황제(高皇帝)이며, 흔히 고조(高祖)로 불린다. 고조는 군현제와 봉건제를 병용한 군국제를 실시하였다.〈위키백과 참조〉.
주069)
다 : 모두. 전부. 다.
주070)
곳리 : 고[鼻]+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宗]+이(주격 조사). 콧마루가. ¶準 곳 쥰〈훈몽 상:14ㄱ〉. 여슷차힌 곳리 놉고 두렵고 고시고 굼기 아니 뵈시며(여섯째는 콧마루가 높고 둥글고 곧으시고 구멍이 아니 보이시며)〈월석 2:55ㄴ~56ㄱ〉.
주071)
노니 : 높[高]-+-(조음소)-+-니(연결 어미). 높으니.
주072)
삿기 : 삿기[種]+(보조사). 새끼는.
주073)
용(龍) 삿기 : 용의 새끼는.
주074)
스싀로 : 스스로. 중세어 문헌에도 ‘스싀로’형과 ‘스스로’형이 병행하여 쓰이었다. 두시언해에 많이 나타나는 것은 ‘스싀로’형이다. 두시언해 시대를 지나면서 ‘스스로’형이 많이 쓰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주075)
녯 사과 : 녜(常例)+ㅅ(관형격 조사)#사[人]+과(공동격 조사). 상례 사람과. 보통 사람과.
주076)
다 : 함께. 더불어. 견주어.
주077)
다니라 : 다[異, 殊]-+-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다른 것이다. ‘-니-’를 독립된 선어말 어미로 다루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78)
녯 사과 다 다니라 : 보통 사람과 더불어(견주어) 다른 것이다. ¶中原에도 사화 토미 잇니 며 狄과 다 戎의게 이슈미녀 (중원에도 싸워 다툼(투쟁)이 있나니 하물며 북쪽 오랑캐 적(狄)과 함께 서쪽 오랑캐 융(戎)에게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느냐?)〈두시(초) 5:29ㄴ〉. 그듸의 노  믈 보니 萬人과 다 호 붓그리놋다(그대의 높은 뜻 쓰는 것을 보니 만인과 더불어 같은 것을 부끄러워하도다.)〈두시(초) 21:26ㄱ〉.
주079)
시랑(豺狼) : 시랑(豺狼)+(보조사). 승냥이와 이리는.
주080)
잇거 : 있거늘. 있는데. 예의 ‘잇거’을 현대어로 ‘있거늘’이라 하여서는 현대어 문맥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승냥이와 이리’는 도적을 비유하고, ‘용’은 천자를 비유하므로, ‘-거’은 역접이나 전제로 해석해야 한다.
주081)
해 : ㅎ[野]+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들에. ¶댓비츤 햇 비체 도렫고 집 그르메  흐르  이어놋다(댓빛은 산빛에 또렷하고 집 그림자는 강 흐르는 곳에 흔들리는구나!)〈두시(초) 3:30ㄱ〉.
주082)
잇니 : 잇[在]-+-(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으니. 있나니.
주083)
귀(貴) 모 : 귀(貴)-+-(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몸[體, 軀]+(대격 조사). 귀한 몸을. 귀한 몸은 왕손을 가리킨다.
주084)
이대 : 잘. ¶네 이대 드르라 너 爲야 닐오리라 舍利弗이  唯然 世尊하 願 듣고져 노다(네 잘 들어라. 너 위하여 이를 것이다. 사리불이 아뢰되, 예. 세존이시여. 원하건대 듣잡고자 합니다.)〈월석 11:109ㄱ〉.
주085)
안보(安保)라 : 편안히 있게 하라. 편안히 지키라. 보존하라. ¶天下 모다 安保호미 곧 大寶ㅣ며 萬世예 일훔나긔 요미 곧 大寶ㅣ니 엇뎨 物에 이시리고(천하를 모두 편안히 지키는 것이 곧 큰 보배이며, 만세에 이름나게 하는 것이 곧 큰 보배이니, 어찌 물질에 있을 것인가?)〈내훈 2:97ㄴ〉.
주086)
구틔여 : 구태여. 굳이. 여기서 ‘구틔여’는 ‘감(敢)’에 대한 번역에 쓰인 것이므로, ‘감히’ 또는 ‘굳이’와 같이 번역하는 것이 적합하다.
주087)
긴 : 길[長]-+-ㄴ(관형사형 어미). 긴. 오랜.
주088)
말로 : 말[語]+로(조격 조사). 말로. ¶과 말괘 고면 道애 어루 즐어 나가리라(마음과 말이 곧으면 도에 가히 일찍 나아가리라.)〈능엄 1:44ㄴ〉. 나랏말미 中國에 달아(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훈언 1ㄱ~ㄴ〉. 太子와 諸王의 말(태자와 제왕의 말씀)〈역어 상:10ㄴ〉. 皇帝 닐시 말(황제 이르시는 말씀)〈역어 상:10ㄴ〉.
주089)
교착(交錯) : 교착(交錯)+-(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교차하는.
주090)
길헤 : 길ㅎ[道]+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길에.
주091)
임(臨)얏디 : 임(臨)+-(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잇[居]-+-디(연결 어미). 임하여 있지. 머물러 있지.
주092)
몯릴 :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ㄹ(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또는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ㄹ(어말 어미). 못할 것이므로. 못할 것이기 때문에.
주093)
져근 : 젹[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적은.
주094)
더들 : 덛[時間]+을(보조사). 시간을. 동안을. ‘을’은 부사적인 성분 뒤에 쓰인 ‘을’로 대격 조사로 볼 수 없는 ‘을’이다. 주석에 ‘을’을 보조사라 한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다.
주095)
져근 더들 : 적은 동안을. 잠깐 동안을. 잠시 동안을.
주096)
셔 슈라 : 셔[立]-+-어(연결 어미)#시[有, 存]-+-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서 있어라. 서 있도다. 서 있노라.
주097)
어젯 바 : 어제[昨]+ㅅ(관형격 조사)#밤(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젯밤에.
주098)
동(東)녃 미 : 동(東)+녁[便]+ㅅ(관형격 조사)#(風)+이(주격 조사). 동녘의 바람이. 동쪽의 바람이. ‘동녘의 바람’은 동쪽 오랑캐 즉 동이(東夷)의 침범을 가리킴.
주099)
피 부러 : 피[血]+(대격 조사)#불[吹]-+-어(연결 어미). 피를 불어. 피를 튀겨. 피를 튀게 하여.
주100)
비뉘니 : 비뉘[腥]+-(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비리니. ‘비뉘-’가 아닌 ‘비뉘’가 단독으로 나타나는 예는 보이지 않는다. 현재로서 ‘비뉘[腥]’는 가상적인 어근이다. ¶中華와 夷狄괘 서르 섯거 모니 宇宙ㅣ  디위 비뉘도다(중화와 동쪽 오랑캐와 북쪽 오랑캐가 서로 섞어 모이니 우주가 한 번 비리도다.)〈두시(초) 24:6ㄱ〉.
주101)
동(東)로셔 : 동(東)+로셔(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동으로부터. 동쪽으로부터. ¶혼 녜 門下省애셔 주어시든 霑恩야 朝會 믈러 大明宮으로셔 바다 나오다라(생각건댄 예전 문하성에서 〈앵두를〉 주시면 감격하여 조회를 물러 대명궁으로부터 받들고 나왔던 것이다.)〈두시(초) 15:23ㄴ〉.
주102)
오 :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오는.
주103)
탁타(橐駝)ㅣ : 탁타(橐駝)+이(주격 조사). 타는 물건이. 짐 싣는 물건이.
주104)
녯 도읍(都邑)에 : 녜[舊]+ㅅ(관형격 조사)#도읍(都邑)+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옛 도읍에. ‘옛 도읍’은 장안을 가리킨다.
주105)
도다 : [滿]+-(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가득하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時節ㅅ 사미  믌결 길흘 디 몯야 오직 닐오 서늘 비치 大虛에 다 다(그 시절 사람이 맑은 물결 길을 통하지 못하여 오직 말하기를 서늘한 빛이 대허에 가득하다 한다.)〈남명 하:10ㄴ〉.
주106)
가서한(哥舒翰) : 당나라 현종 때의 투르크족 가서(哥舒) 부족의 무장(?~756).마흔 살쯤에 하서(河西) 절도사 왕충사(王忠嗣)의 무장으로 들어가 아장(衙將)이 되어 토번의 침입을 막음. 현종 천보 6년(747) 농우절도부사(隴右節度副使)가 되고, 753년 양국공(凉國公)에 봉해지고, 하서절도사를 하였으며, 얼마 뒤에 서평군왕(西平郡王)에 봉해졌다. 술 마시기를 좋아했고, 성색(聲色)을 밝히다가 풍질에 걸려 귀경했다. 안사의 난이 일어나자 황태자의 선봉병마원수(先鋒兵馬元帥)로 군사 20만 명을 이끌고 동관(潼關)을 지키며 반년 동안 분전했다. 나중에 양국충(楊國忠)의 참언으로 전투를 종용받아 결전을 벌이다가 대패하고 포로로 잡혀 낙양에 갇혔다가 살해되었다.〈역사역대인명사전 참조〉.
주107)
삭방(朔方)앳 : 삭방(朔方)+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북방의. 북쪽의.
주108)
건장(健壯) : 건장(健壯)+-(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건장한. 몸이 건강하고 튼튼한.
주109)
됴 : 둏[好]-+-(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좋은.
주110)
몸과 소니니 : 몸[身]+과(접속 조사)#손[手]#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몸과 손이니. 이는 ‘신수(身手)’를 한자 글자대로 번역한 것이다. ‘신수’가 용모와 풍채를 뜻하므로, 여기서는 이를 번역에 반영하였다.
주111)
녜 : 녜[古, 故]+(보조사). 예전은. 예전에는.
주112)
엇뎨 : 어찌. 여기서는 ‘얼마나’로 해석하는 것이 적합하다.
주113)
나더니 : 나[勇銳]-+-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 단절의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날래더니. 날랬었는데. ¶夜叉 나고 모디다 혼 디니 虛空애 라 니니라(야차는 날래고 모질다 하는 뜻이니, 허공에 날아다니는 것이다.)〈월석 1:14ㄴ〉. 네 엄니 오 나시며 모미 고 金ㅅ비치시며 목소리 梵王 시며(네 개의 어금니가 희고 날래시며, 몸이 고른 금빛이시며, 목소리가 범왕과 같으시며)〈월석 2:41ㄱ〉.
주114)
어리뇨 : 어리[愚]-+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어리석으뇨. 어린석은가. ¶이런 젼로 어린 百姓이 니르고져  배 이셔도 제 들 시러 펴디 못  노미 하니라(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할 바가 있어도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사람이 많으니라.)〈훈언 2ㄱ~ㄴ〉.
주115)
명황(明皇) : 당나라 6대 임금 현종의 별칭. 본명 이융기(李隆基). 예종의 제3자. 26세 때 위황후와 그 딸 안락공주(安樂公主)와 짜고 중종(中宗, 현종의 백부)을 암살하였고, 중종의 아들 온왕(溫王)을 제위에 앉히고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아버지 상왕(相王)까지도 해치려 하였다. 위황후와 안락공주 일당을 제거한 뒤 아버지 예종을 제위에 옹립하고 자신은 황태자가 되어 실권을 잡았다. 28세에 마침내 예종의 양위로 즉위하였다. 현종의 치세는 명상의 도움을 얻어, 안으로는 민생 안정을 꾀하고 경제를 충실히 하였으며, 신병제를 정비하고, 밖으로는 동돌궐, 토번, 거란 등에 대한 방비를 튼튼히 하여, 수십 년의 태평천하를 구가하였다. 그러나 노년에 접어들자 정치를 등한히 하고, 도교에 빠져 막대한 국비를 소비하였다. 특히 자신의 며느리이자 35세나 연하인 양귀비를 궁내로 끌어들인 뒤 정사를 포기하다시피 하였다. 755년 안녹산의 난이 일어나 사천으로 난을 피해 가던 도중에 양귀비는 호위 병사에게 살해되고, 이듬해 아들 숙종(肅宗)에게 양위하고 상황(上皇)으로 은거하다가 장안으로 돌아온 뒤 죽었다.〈두산백과 참조〉.
주116)
태자(太子)ㅣ : 태자(太子)+이(주격 조사). 태자가. 여기서 태자는 당 현종의 아들 숙종을 가리킨다.
주117)
마 : 이미. ¶富樓那아   비 時節에 마 이   十方世界  가지로 비치 외리어늘 엇뎨 空中에  두려운  보뇨(부루나야 또 해 비칠 때에 이미 이 해 밝기 때문에 시방세계 한 가지로 햇빛이 될 것이거늘 어찌 공중에 또 둥근 해를 보느냐?)〈능엄 4:41ㄱ〉.
주118)
위(位) 전(傳)샤 : 위(位)+(대격 조사)#전(傳)+-(동사 파생 접미사)-+-시(주체 존대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황제의 위를 전하시는 것을. 주어가 ‘태자가’로 되어 있으므로, ‘황제의 위를 전해 받는(양도받는) 것을’과 같이 해석해야 한다.
주119)
그기 : 그[竊]+-이(부사 파생 접미사). 그윽히. 남몰래. ‘엿듣다’의 ‘엿-’에 해당하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120)
드로니 : 듣[聞]-+-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들으니. ¶술 올 微微 미 드니 글 닑 소릴 드로니 寂靜 바미 호놋다(술 깰 미미한 바람이 드는데 글 읽는 소리를 들으니 괴괴하고 고요한 밤이 나뉘는구나.)〈두시(초) 15:10ㄴ〉.
주121)
성덕(聖德)이 : 성덕(聖德)+이(주격 조사). 성덕이. 임금의 덕이. 임금의 덕화가. 여기서 임금은 숙종을 가리킨다.
주122)
북(北)녀그로 : 북(北)#녁[方]+으로(방향격 조사). 북녘으로. 북쪽으로.
주123)
남단우(南單于) : 회흘(回紇) 즉 위구르를 말한다. 단우(單于)는 흉노족 수령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주124)
항복(降服)시도다 : 항복(降服)+-(동사 파생 접미사)-+-이(사동 파생 접미사)-+-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도다(감탄 어미). 항복하게 하시도다.
주125)
화문(花門)이 : 위그르족이. ‘화문’은 본래는 연해(延海)에서 북으로 3백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산이름으로, 당나라 초에는 그곳에 보루를 설치하여 북방 외족의 침입을 막았던 곳으로 천보(天寶) 연간(742~756)에 위구르가 점령하였다. 이로 인하여 위구르족을 대신 칭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주126)
 : 낯[顔]+(대격 조사). 낯을. 얼굴을.
주127)
사겨셔 : 사기[刻, 剺(리, 벗기다)]-+-어(연결 어미)+서(보조사). 새겨서. ‘리(剺)’가 ‘벗기다’를 뜻하므로, 풀이에는 ‘벗기다’를 원용하였다. ‘얼굴을 새기다’가 말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어서’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하여 ‘-어서’를 어말 어미로 보는 것이다.
주128)
붓그러우믈 : 붓그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부끄러움을. ‘-우-’가 드러나지 않으나, ‘-ㅁ’이 흔히 ‘-우-’를 가져, 이를 반영한 것이다.
주129)
시서지다 : 싯[洗, 雪]-+-어(연결 어미)#지[願]-+-(상대 높임의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씻고 싶습니다. ¶어느 말로 번 시서 리려뇨 더위 자바 서르 라놋다(어떤 방법으로 한번 씻어 버릴 것이냐? 심한 더위를 느끼면서 서로 바라보는구나.)〈두시(초) 10:20ㄴ〉. 나죗 서늘호매  싯교 보니 설 남 우 야미 어즈럽도다(저녁의 서늘함에 말 씻기는 것을 보니 성긴 나무에는 우는 매미 어지럽도다.)〈두시(초) 15:27ㄴ〉.
주130)
청(請)니 : 청(請)+-(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청하나니. 청하니.
주131)
이 마 : 이[此]#말[語]+(대격 조사). 이 말을.
주132)
이베 : 입[口]+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입에. 입 밖에. ¶汝陽王은 서 맔 수를 먹고 비르서 天子 朝會니 길헤 누룩 시른 술위 맛보아 이베 추믈 흘리고 封爵을 옮겨 酒泉郡으로 向디 몯논 이 슬놋다(여양왕(汝陽王)은 서 말의 술을 먹고야 비로소 천자(天子)께 조회하나니 길에 누룩 실은 수레를 만나면 입에 침을 흘리고 봉작(封爵)을 옮겨 주천군(酒泉郡)으로 향하지 못하는 일을 슬퍼하는도다.)〈두시(초) 15:40ㄴ〉.
주133)
내디 : 나[出]-+-이(사동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나게 하지. 내지.
주134)
여드르리라 : [竊]-+-어(연결 어미)#듣[聽]-+-으(조음소)-+-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엿들으리라. 엿들을 것이다. ‘어듣다’의 예는 이것이 유일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의 용법이 10여 개 정도 나타나는 것은 ‘여보다’이다. ¶길히 두 수픐 밧그로 낫고 亭子 萬井 가온 여보놋다(길이 두 수풀(쌍림) 밖으로 나 있고 정자(亭子)는 천가만호(天家萬戶)의 사람 사는 마을 가운데를 엿보는구나.)〈두시(초) 14:36ㄴ〉.
주135)
오릉(五陵) : 장안성 북쪽에 있었던 중국 한대(漢代)의, 장릉(長陵), 안릉(安陵), 양릉(陽陵), 무릉(茂陵), 평릉(平陵)의 다섯 능묘를 가리킨다는 설도 있으나, 언해의 주석에서는 헌릉, 소릉, 건릉, 정릉, 교릉의 다섯 능묘를 가리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후자의 해석에서는 헌릉, 소릉, 건릉, 교릉은 당나라 황제의 능이지만, 정릉(定陵)이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이다.
주136)
헌릉(獻陵) : 당 고조(高祖) 이연(李淵, 566~635)의 능. 당 정관(貞觀) 9년(635) 5월, 이연이 죽자, 당 태종 이세민(李世民)이 동한(東漢) 광무제(光武帝)의 원릉(原陵)의 규격에 따라 능을 축조하였다고 한다.〈백도백과 참조〉.
주137)
소릉(昭陵) : 당 제2대 황제인 당태종 이세민(李世民)의 능. 섬서 관중(關中, 위수 분지 일대)의 당나라 18릉 가운데 최대 규모의 능 중의 하나. 섬서성 예천현(禮泉縣) 성의 서북 방향으로 22.5마일 되는 구종산(九嵕山) 위에 있다. 서쪽으로는 서안(西安)시에서 70마일 되는 곳에 있다.
주138)
건릉(乾陵) : 섬서성 함양시(咸陽市) 건현(乾縣) 양산(梁山)에 있는 당나라 시대의 능. 당의 수도 장안(지금의 서안) 서북 방향으로 약 87마일 되는 곳에 있다. 도굴군의 피해를 입지 않은 유일한 능묘로, 유일한 여자 황제의 능이라고도 한다. 당 고종(高宗) 이치(李治, 649~683 재위)와 무즉천(武則天, 690~705년 재위)의 합장묘이다.
주139)
정릉(定陵) : 서한(西漢) 광종왕(廣宗王)의 능묘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정릉은 형태시(邢台市) 위현(威縣) 서남부의 대고묘촌(大高墓村)에 위치해 있다. 오릉 가운데 네 개의 능이 당나라 때의 것인데, 정릉만 다른 시대 왕의 능이라는 것이 의아하다.
주140)
교릉(橋陵) : 당 예종(睿宗) 이단(李旦)의 능묘. 교총(橋冢)이라고도 한다. 섬서성(陝西省) 위남시(渭南市) 포성현(蒲城縣) 성의 서북쪽 15마일 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주141)
소(疎)히 : 소(疎)+-(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주142)
디 : [爲]-+-디(연결 어미). 하지.
주143)
다 능(陵)읫 : 다[五]#능(陵)+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다섯 능의. 부사격 조사 ‘의’는 의미상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 뒤에 ‘ㅅ’을 쓰기 위한 편의적인 조치로 ‘의’가 쓰인 것으로 여겨진다.
주144)
됴 : 둏[好, 佳]-+-(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좋은. ¶프른 리  性에 마()니 됴 새 사 도라와쇼 아놋다(푸른 꼴이 말의 먹성에 맞으니 좋은 새 사람의 돌아와 있음을 아는구나.)〈두시(초) 15:4ㄴ〉.
주145)
업슬 : 없[無]-+-으(조음소)-+-ㄹ(관형사형 어미). 없을.
주146)
저기 : 적[時]+이(주격 조사). 적이. 때가. ¶도혀 마다 사 醉던 저글 코 이제 醉티 아니야셔 마 몬져 슬노라(도리어 해마다 사람 취하던 때를 생각하고 이제 취하지 않고 이미 먼저 슬퍼하노라)〈두시(초) 15:2ㄱ〉.
주147)
업스리라 : 없[無]-+-으(조음소)-+-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평서 종결 어미). 없으리라. 없을 것이다. ¶이 다 가짓 약을 굵게 디허 처 블근  녀허 면 사 히 다 이 업스리라   어더 잇거든  수레  술만 프러 먹고 더퍼 도 내며 토면 즉재 됴리라(이 다섯 가지의 약을 굵게 찧어 〈체로〉 쳐 붉은 주머니에 넣어 차면 사는 마을이 다 병이 없으리라. 또 병을 얻게 되었거든 따뜻한 술에 한 숟가락만 풀어 먹고 〈이불을〉 덮어 땀도 내며 토하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온역 13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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