鄰里第六
鄰里 與我 同住一處 有無相資 患難相救 義同親戚 毋侵暴殘弱 毋陵辱尊老 交相委曲 務爲和穆 鄰里不和 患難不相救 死亡不相扶 相爲仇隙 終致不測 法 豪强之人 侵損於民 全家入居 卑賤之人 陵犯尊屬 亦皆有罪
Ⓒ 필자 | 김정국 / 1519년(중종 14)
이우 주001) 나와로
고대 주002) 가지로 주003) 사라이셔 주004) 사라이셔: 살-[生]+-아(연결 어미)+이시-[有]+-어(연결 어미). 살고 있어.
이시먀 주005) 이시먀: 이시-[有]+-먀(대등적 연결 어미). 있으며. 어미 ‘-먀’는 ‘-며’의 변이된 형태이다.
업슨 거슬
서 주006) 서: 서로. 15세기에는 ‘서르’로 쓰였다.
뢰 주007) 며
활라9ㄱ
의 주008) 활라의: 활란(患難)+-의(처격 조사). 환난에. ‘활라의’는 ‘활라늬’의 오각으로 보인다. 이 대문의 뒤에서 ‘환라’의 표기가 나오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서
구야 대의 주009) 권 주010) 과로 가지니
잔약니 주011) 잔약니: 잔약-[殘弱]+-ㄴ(관형사형 어미)+이[人](의존 명사)+-(목적격 조사). 힘없고 약한 사람을.
보채디 주012) 보채디: 보채-[暴]+-디(보조적 연결 어미). 포학하게 하지. 괴롭히지. 한문 원문에는 ‘보채다’를 ‘侵暴’(침포)로 나타내고 있는데, 侵暴는 침범하여 포학하게 행동함을 뜻하는 말이다. ‘보채다’는 15세기에 ‘보차다’로 쓰였다.
말며 존
늘그니 주013) 늘그니: 늙-[老]+-은(관형사형 어미)+이[人](의존 명사). 늙은이. 노인.
므더니 주014) 너겨 주015) 너겨: 너기-[思]+-어(연결 어미). 여겨. 생각하여.
욕디 주016) 욕디: 욕-[辱]+-디(보조적 연결 어미). 욕보이지. 능욕(陵辱)하지.
마라 서
위곡 주017) 야 화목기 힘
주018) 라 이우지 블화면
활라 주019) 환라: 환란(患難)+-(처격 조사). 환난에. 환난은 근심과 재난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서 구디 아니며
죽배요매 주020) 죽배요매: 죽-[死]+배-[亡]+-옴(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죽어 없어짐에. 죽음에. 동사 ‘죽배다’는 ‘죽다’와 ‘배다’의 두 동사 어간이 어미의 개입 없이 직접 통합하여 이루어진 비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그리고 명사형 어미 ‘-옴’이 어간 말음 ㅐ[aj]의 영향(순행동화)으로 ‘-욤’이 되었다.
서
부조 주021) 부조(扶助): 길흉사에 돈이나 물건으로 도와줌.
아니야 서 원슈야
혐그기 주022) 혐그기: 혐극(嫌隙)+-이(주격 조사). 혐극이. 혐극(嫌隙)은 서로 꺼리고 싫어하여 생긴 틈을 말한다.
도야 주023) 도야: 도이-[爲]+-아(연결 어미). 되어. 15세기 국어에서 ‘외-’로 표기되었던 동사가 이 문헌에는 ‘도이-’ 와 ‘도의-’로 많이 쓰이고 있고, 심지어 현대어와 같은 ‘되-’ 형도 나타난다.
매 주024) 혜아리디 주025) 혜아리디: 혜아리-[量]+-디(보조적 연결 어미). 헤아리지. 예측하지.
몯 이
닐위니 주026) 닐위니: 닐위-[致]+-니(종속적 연결 어미). 일으키니. 일어나게 하니.
법에
호 주027) 호: 호-[豪强]+-ㄴ(관형사형 어미). 세력이 뛰어나게 센.
사미
의게 주028) 의게: (百姓)+-의게(여격 조사). 백성에게.
침해 주029) 면 젼가입게오
갑고 주030) 갑고: 갑-[卑]+-고(대등적 연결 어미). 낮고.
쳔 주031) 쳔: 쳔-[賤]+-ㄴ(관형사형 어미). 천한.
사미 존 사 므더니 너켜도 다 죄
인니라 주032) 인니라: 잇-[有]+-니라(평서법 어미). 있다. 어간 ‘잇-’의 말음 ㅅ이 ㄴ 앞에서 비음화한 현상을 표기에 반영하여 어간이 ‘인-’으로 되었다.
Ⓒ 언해 | 김정국 / 1519년(중종 14) 10월
이웃은 나와 더불어 한 곳에서 함께 살면서 있는 것 없는 것을 밑천 삼아 서로 의지하며 환난에서 서로 구해 주니 의리로 맺은 친척과도 같은 것이다. 힘없고 약한 사람을 괴롭히지 말 것이며 나이 많은 노인을 업신여겨 능욕하지 말라. 서로 자상하고 간곡히 하여 화목하게 지내기를 힘써 하여라. 이웃과 화목하지 못하면 환난에서 서로 구하지 아니하며 죽음에도 서로 도와주지 아니하여 서로 원수가 되고 사이가 벌어져 종국(終局)에는 예측할 수 없는 일을 일으키게 된다.
법에는, 세력이 강한 사람이 백성에게 침범하여 해를 입히면 가족 모두를 변방에 옮겨 살게 하고, 낮고 천한 사람이 나이 많은 어른을 업신여겨도 또한 다 죄가 있다.
Ⓒ 역자 | 김문웅 / 2010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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