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경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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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족친(族親)


族親第五
三寸叔父母 與我父母 同出於一人 父母如等 三寸姪及女 皆我同氣之所出 與吾親子女 無間 自四寸至七八寸 雖有親疎遠近之異 皆是一人之子孫 比如木 同根而異枝 比如水 同源而異派 須愛敬尊長 無恤卑幼 毋相鬪爭 三寸叔父母 詈罵則杖一百 歐打則杖一百徒役 傷則杖一百全家入居 篤疾則絞 故殺則陵

7ㄴ

遲處死 告訴則杖一百 其餘族親 互相歐鬪不穆 親疎分揀 差等治罪 尊者 減等 卑幼 加等
Ⓒ 필자 | 김정국 / 1519년(중종 14)

■구결 풀이■
: 은/는
: 로/으로
爲時尼 : 하시니
爲古 : 하고
: 라/이라
爲尼羅 : 하니라
:
爲那 : 하나
巨隱大 : 건대
爲㫆 : 하며
爲也 : 하야
爲羅 : 하라
:
: 을/를
: 오/이오
:
爲面 : 하면
乎代 : 호되
爲飛尼羅 : 하나니라

삼촌 아자비 주001)
아자비:
아저씨[叔父].
아미 주002)
아미:
아주머니[叔母].
 내 부모과 가지로  사게 나니 부모여 주003)
부모여(父母如等):
부모와 같음.
고 삼촌 아 아 주004)
아아:
조카.
아  주005)
아:
아[姪女]+-(보조사). 조카딸은.
다 내  긔우늬 주006)
 긔우늬:
[同]+긔운(氣運)+-의(처격 조사). 동기(同氣)에. 동기(同氣)는 한 부모에게서 난 형제와 자매를 이르는 말이다.
난 거시라 내의 친 아 주007)
친아:
친아들.
과 과로 간겨기 주008)
간겨기:
간격(間隔)+-이(주격 조사). 간격이. 거리감이.
업스니라 오초노로브터 주009)
오초노로브터:
오촌(四五寸)+-오로(조격 조사)+-브터(보조사). 사촌·오촌으로부터. 조사 ‘-오로’는 ‘-으로’가 변이된 형태이다.
칠팔촌 니르히 주010)
니르히:
니르-[至]+-히(부사 접미사). 이르도록. 15세기에는 ‘니르리’로 쓰이던 말이다.
비록 친며 소며 주011)
소며:
소-[踈]+-며(대등적 연결 어미). 소원(疏遠)하며. 소원(疏遠)은 지내는 사이가 두텁지 아니하고 거리가 있어서 서먹서먹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멀며 갓가오 주012)
갓가오:
갓갑-[近]+-옴(명사형 어미)+-(처격 조사). 가까움에.
달오미 주013)
달오미:
다-[異]+-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다름이. 형용사 어간 ‘다-’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어간이 ‘달-’로 교체된다.
이시나 다 이  사 소니라 주014)
소니라:
손(子孫)+-이라(서술격 조사). 자손이다.
남긔 주015)
남긔:
나모[木]+-의(처격 조사). 나무에. 중세 국어에서 명사 ‘나모’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형태가 특수한 형태로 교체된다. 즉, 모음의 조사가 붙으면 ‘나모’의 끝모음 ㅗ가 탈락하고 기원을 알 수 없는 ㄱ이 첨가되어 ‘나모’는 ‘’의 형태로 교체된다. 그리하여 ‘남기, 남, 남, 남로 …’ 와 같은 형태로 곡용한다. 단, 모음의 조사라도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이러한 교체가 일어나지 않고 ‘나모와’처럼 ‘나모’의 형태를 유지한다. 즉 휴지(休止)나 자음 앞에서는 ‘나모’로, 모음으로 시작되는 격조사(‘-와’ 제외) 앞에서는 ‘’으로 교체된다. 이와 같은 교체를 보이는 명사에는 ‘구무/, 녀느/, 불무/’ 등이 있다.
비컨대 주016)
비컨대:
비-[比]+-건대(종속적 연결 어미). 비유하건대.
  불휘예 주017)
불휘예:
불휘[根]+-예(처격 조사). 뿌리에. 처격 조사 ‘-예’는 선행 체언의 말음이 i, j인 경우에 실현된다. ‘불휘’는 ‘불휘〉불위〉뿌리’의 과정을 거쳐 ‘뿌리’가 되었다. 여기에는 어두(語頭) 자음의 경음화가 일어나 ‘ㅂ〉ㅃ’이 되었다. 이 밖에도 ‘불휘’의 변천 과정에서 ‘불희, 불회, 불’ 등의 여러 형태가 근대 국어에서 혼용된 것을 볼 수 있다.
가지 달옴 고 주018)
믈:
물[水]. ‘믈〉물’은 원순모음화 현상에 의한 변화이다.

8ㄱ

비컨댄 근원이 가지오 갈애 주019)
갈애:
갈래.
다 디라 모로매 존 얼우 주020)
얼우:
얼운[長]+-(목적격 조사). 어른을.
고 며 가오며 주021)
가오며:
갑-[低]+-며(대등적 연결 어미). 낮으며. ‘갑-’은 ㅂ불규칙 형용사이므로 어간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 말음 ㅂ은 ㅗ/ㅜ로 교체된다.
져므니 주022)
져므니:
졈-[幼]+-은(관형사형 어미)+이[人](의존 명사). 나이가 어린 사람.
어엿비 주023)
어엿비:
어엿브-[憐]+-이(부사 접미사). 불쌍히. 가련하게. 현대어에서 ‘어여쁘다’는 예쁘다의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의미의 변화가 일어난 말이다.
너겨 서 싸화 주024)
싸화:
싸호-[鬪]+-아(연결 어미). 싸워.
토디 말라 법에 삼촌 아자비 아미 지즈면  일이오 티면  일 도녀니오 케 면  일 젼가입게오 주025)
젼가입게오:
전가입거하게 하고. 전가입거(全家入居)는 죄인의 가족 모두를 평안북도, 함경북도 등의 변경에 옮겨 살게 하던 형벌을 말한다.
인 도의게 면 목 아 주기고 부러 주026)
부러:
일부러. 고의(故意)로.
주기면 디 주027)
디(陵遲):
능지처사(陵遲處死). 능지처사는 죄인을 죽인 뒤 시신의 머리, 몸, 팔, 다리를 토막 쳐서 각지에 돌려 보이는 극형이다.
야 주기고 할면  일기라 주028)
일기라:
일(一百)+-이라(서술격 조사). 백 대이다. ‘일기오’는 중철 표기이다. 이 문헌에는 연철 표기인 ‘일기오’(4ㄴ)도 나타나고, 분철 표기인 ‘일이오’(8ㄱ)도 나타남으로써 연철, 분철, 중철 표기가 혼용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나 주029)
나:
남-[餘]+-(관형사형 어미). 남은.
아 주030)
아:
친척. 15세기 국어에는 ‘아’으로 표기되었다.
이 서 티며 싸화셔 블화 주031)
블화(不和):
화합(또는 화목)하지 못함.
면 친소 주032)
친소(親疎):
친함과 친하지 아니함.
분간 주033)
분간(分揀):
사물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 크고 작음 등을 헤아려 가려냄.
야 차 주034)
차(差等):
고르거나 가지런하지 않고 차별이 있음.
야 죄 주  사 감 주035)
감(減等):
등급을 낮춤.
고 져믄 사 더

8ㄴ

주니라
Ⓒ 언해 | 김정국 / 1519년(중종 14) 10월

삼촌인 숙부 숙모는 나의 부모와 한가지로 한 사람에게서 태어났으므로 부모와 같고, 삼촌간이 되는 조카와 조카딸은 다 내 형제자매에게서 난 사람이므로 나의 친아들 친딸과 더불어 거리감이 없다. 사오촌(四五寸)에서부터 칠팔촌(七八寸)에 이르기까지 비록 친하고 소원(疏遠)함과, 멀고 가까움에 다름이 있으나 다 이 한 사람의 자손이다. 나무에 비유한다면 뿌리는 하나인데 가지가 서로 다름과 같고, 물에 비유한다면 근원은 하나인데 갈래가 서로 다름과 같은 것이니, 모름지기 나이가 많은 어른을 사랑하고 공경하며, 낮고 어린 자를 불쌍히 여겨 서로 싸우고 다투지 말라.
법에는, 삼촌인 숙부 숙모를 꾸짖으면 곤장 백 대를 치고, 때리면 곤장 백 대를 친 다음 귀양 보내며, 상해(傷害)를 입히면 곤장 백 대에다 전가입거(全家入居)케 하고, 중한 병자가 되게 하면 목 졸라 죽이며, 고의로 죽이면 능지처사(陵遲處死)하고, 헐뜯어 고소하면 곤장 백 대를 친다. 그 밖에 남은 친척이 서로 때리고 싸워 화합하지 못하면 친하고 친하지 아니한 사이를 가려 차등(差等)을 두고 죄를 주되 나이 많은 사람은 등급을 낮추고 어린 사람은 등급을 더 준다.
Ⓒ 역자 | 김문웅 / 2010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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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아자비:아저씨[叔父].
주002)
아미:아주머니[叔母].
주003)
부모여(父母如等):부모와 같음.
주004)
아아:조카.
주005)
아:아[姪女]+-(보조사). 조카딸은.
주006)
 긔우늬:[同]+긔운(氣運)+-의(처격 조사). 동기(同氣)에. 동기(同氣)는 한 부모에게서 난 형제와 자매를 이르는 말이다.
주007)
친아:친아들.
주008)
간겨기:간격(間隔)+-이(주격 조사). 간격이. 거리감이.
주009)
오초노로브터:오촌(四五寸)+-오로(조격 조사)+-브터(보조사). 사촌·오촌으로부터. 조사 ‘-오로’는 ‘-으로’가 변이된 형태이다.
주010)
니르히:니르-[至]+-히(부사 접미사). 이르도록. 15세기에는 ‘니르리’로 쓰이던 말이다.
주011)
소며:소-[踈]+-며(대등적 연결 어미). 소원(疏遠)하며. 소원(疏遠)은 지내는 사이가 두텁지 아니하고 거리가 있어서 서먹서먹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주012)
갓가오:갓갑-[近]+-옴(명사형 어미)+-(처격 조사). 가까움에.
주013)
달오미:다-[異]+-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다름이. 형용사 어간 ‘다-’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어간이 ‘달-’로 교체된다.
주014)
소니라:손(子孫)+-이라(서술격 조사). 자손이다.
주015)
남긔:나모[木]+-의(처격 조사). 나무에. 중세 국어에서 명사 ‘나모’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형태가 특수한 형태로 교체된다. 즉, 모음의 조사가 붙으면 ‘나모’의 끝모음 ㅗ가 탈락하고 기원을 알 수 없는 ㄱ이 첨가되어 ‘나모’는 ‘’의 형태로 교체된다. 그리하여 ‘남기, 남, 남, 남로 …’ 와 같은 형태로 곡용한다. 단, 모음의 조사라도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이러한 교체가 일어나지 않고 ‘나모와’처럼 ‘나모’의 형태를 유지한다. 즉 휴지(休止)나 자음 앞에서는 ‘나모’로, 모음으로 시작되는 격조사(‘-와’ 제외) 앞에서는 ‘’으로 교체된다. 이와 같은 교체를 보이는 명사에는 ‘구무/, 녀느/, 불무/’ 등이 있다.
주016)
비컨대:비-[比]+-건대(종속적 연결 어미). 비유하건대.
주017)
불휘예:불휘[根]+-예(처격 조사). 뿌리에. 처격 조사 ‘-예’는 선행 체언의 말음이 i, j인 경우에 실현된다. ‘불휘’는 ‘불휘〉불위〉뿌리’의 과정을 거쳐 ‘뿌리’가 되었다. 여기에는 어두(語頭) 자음의 경음화가 일어나 ‘ㅂ〉ㅃ’이 되었다. 이 밖에도 ‘불휘’의 변천 과정에서 ‘불희, 불회, 불’ 등의 여러 형태가 근대 국어에서 혼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주018)
믈:물[水]. ‘믈〉물’은 원순모음화 현상에 의한 변화이다.
주019)
갈애:갈래.
주020)
얼우:얼운[長]+-(목적격 조사). 어른을.
주021)
가오며:갑-[低]+-며(대등적 연결 어미). 낮으며. ‘갑-’은 ㅂ불규칙 형용사이므로 어간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 말음 ㅂ은 ㅗ/ㅜ로 교체된다.
주022)
져므니:졈-[幼]+-은(관형사형 어미)+이[人](의존 명사). 나이가 어린 사람.
주023)
어엿비:어엿브-[憐]+-이(부사 접미사). 불쌍히. 가련하게. 현대어에서 ‘어여쁘다’는 예쁘다의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의미의 변화가 일어난 말이다.
주024)
싸화:싸호-[鬪]+-아(연결 어미). 싸워.
주025)
젼가입게오:전가입거하게 하고. 전가입거(全家入居)는 죄인의 가족 모두를 평안북도, 함경북도 등의 변경에 옮겨 살게 하던 형벌을 말한다.
주026)
부러:일부러. 고의(故意)로.
주027)
디(陵遲):능지처사(陵遲處死). 능지처사는 죄인을 죽인 뒤 시신의 머리, 몸, 팔, 다리를 토막 쳐서 각지에 돌려 보이는 극형이다.
주028)
일기라:일(一百)+-이라(서술격 조사). 백 대이다. ‘일기오’는 중철 표기이다. 이 문헌에는 연철 표기인 ‘일기오’(4ㄴ)도 나타나고, 분철 표기인 ‘일이오’(8ㄱ)도 나타남으로써 연철, 분철, 중철 표기가 혼용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주029)
나:남-[餘]+-(관형사형 어미). 남은.
주030)
아:친척. 15세기 국어에는 ‘아’으로 표기되었다.
주031)
블화(不和):화합(또는 화목)하지 못함.
주032)
친소(親疎):친함과 친하지 아니함.
주033)
분간(分揀):사물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 크고 작음 등을 헤아려 가려냄.
주034)
차(差等):고르거나 가지런하지 않고 차별이 있음.
주035)
감(減等):등급을 낮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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