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母第二
父如天
母如地
劬勞生我
辛勤乳哺
艱難養育
父母
恩德
昊天罔極
祖父母
生我父母
與父母
無異
是故
善事父母
孝順無違
鄕里稱善
國有褒賞
法
祖父母父母
謀殺則陵遲處死
歐打則斬
詈罵則絞
不聽敎令
不謹奉養則皆杖一百
父母
告訴
其罪至重
守信繼母
3ㄱ
與親母同
Ⓒ 필자 | 김정국 / 1519년(중종 14)
아비 주001) 아비: 아비[父]+-(보조사). 아버지는.
하 주002) : 하늘[天]. ‘하ㅎ’은 ㅎ종성 체언이다.
고 주003) 고: -[如]+-고(대등적 연결 어미). 같고. 이 낱말은 15세기 문헌에서 ‘-’와 ‘-’의 두 가지 형태가 쓰였다. 그것은 ‘다, 더라. 고’와 ‘다, 더라, 고’ 등의 예에서 보듯이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와 ‘-’(-)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밖의 동일한 어미 앞에서도 ‘니, 니라, , 호라, 홈, 히’와 ‘니, 니라, , 토라, 톰, 티’의 두 가지 형태가 공존했던 것을 볼 때 이 용언의 어간은 ‘-’와 ‘-’의 쌍형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위의 ‘고’에 대해서도 어간을 ‘-’로 보고 폐쇄음 사이에서 ‘’가 탈락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어간을 ‘-’으로 보고 자음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으로 교체된 것이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미 주004) 어미: 어미[母]+-(보조사). 어머니는.
주005) ㅎ: 땅[地]. ‘ㅎ’는 ㅎ종성 체언이다.
디라 주006) 디라: -[如]+-디라(종속적 연결 어미). 같은지라. ‘디라’는 어간 말음 ㅌ(ㄷ)을 다음의 모음 어미에 초성으로 한 번 더 적은 중철 표기이다. 아래에 나오는 ‘티’도 같은 방식의 중철 표기이다.
슈고로이 주007) 슈고로이: 슈고롭-[勞]+-이(부사 접미사). 힘들고 고되게.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슈고’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나
나시고 주008) 나시고: 낳-[生]+-시(주체 높임법 선어말 어미)+-고(대등적 연결 어미). 낳으시고.
브즈러니 주009) 졋 주010) 졋: 젖[乳]. ‘졎’이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졋’으로 교체되었다.
머기시고 주011) 머기시고: 먹-[食]+-이-(사동 접미사)+-시-(주체 높임법)+-고(대등적 연결 어미). 먹이시고.
가난히 주012) 쳐 주013) 기르시니 부모의 은혜와
더근 주014) 하
티 주015) 티: -[如]+-이(부사 접미사). 같이.
그지업스니라 주016) 그지업스니라: 그지[限]+없-[無]+-으니라(평서법 어미). 그지없다. 끝이 없다.
하나비 주017) 와
할미 주018) 내 아비 어미 나시니 부모와로
다디 주019) 다디: 다-[異]+-디(보조적 연결 어미). 다르지.
아니니라
이러호모로 주020) 이러호모로: 이러-[是]+-옴(명사형 어미)+-오로(조격 조사). 이러하므로. 이러므로. 여기서는 명사형 어미에 삽입 모음 ㅗ가 포함되어 있다. 조격 조사 ‘-오로’는 ‘-로’의 변이된 형태이다.
아비 어미 잘 셤겨 효도며
슌히 주021) 야
어글읏치 주022) 어글읏치: 어글읓-[違]+-이(부사 접미사). 어긋나게. ‘어글으치’로 표기하지 않고 ‘어글읏치’로 표기한 것은 중철 표기의 하나로서, 유기음 ㅊ을 내파화된 ㅅ으로 표기한 뒤 현실음에 따라 다시 유기음을 그 다음에 적은 것이다.
말면
고을히며 주023) 고을히며: 고을ㅎ[郡]+-이며(접속 조사). 고을이며. 고을과. ≪용비어천가≫(2:22)에 ‘粟村 : 조’이라 한 데서 ‘고을’의 기원은 ‘’임을 알 수 있다. ‘’은 ≪용비어천가≫ 다음 문헌부터 ‘올’로 쓰이다가 그 이후 ‘고올’ ‘고을’이 되었다.
히 주024) 히: ㅎ[里]+ㅎ(복수 접미사)+-이(주격 조사). 마을들이. ‘ㅎ’이 ㅿ의 소멸로 ‘ㅎ’이 되었다.
어디다 주025) 어디다: 어딜-[善]+-다(평서법 어미). 어질다. ‘어딜-’의 어간 말음 ㄹ은 ㄷ 앞에서 탈락한다.
일며 주026) 일며: 일-[稱]+-며(대등적 연결 어미). 일커르며. 칭송하며. ‘일다’는 ㄷ불규칙 동사이므로 어간 말음 ㄷ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ㄹ로 교체된다.
나라토 주027) 나라토: 나라ㅎ[國]+-도(보조사). 나라도. ‘나라ㅎ’는 ㅎ종성 체언이다.
어디다 야
주028) 이
인니 주029) 인니: 잇-[有]+-니(종속적 연결 어미). 있으니. ‘잇다’의 어간 말음 ㅅ이 ㄴ 앞에서 역행 동화로 ㄴ이 된 것을 표기에 반영하여 ‘인니’가 되었다. 이 문헌 19ㄱ에는 ‘잇니’로 표기하고 있다.
법에 하나비와 어버이
야 주030) 야: -[謀]+-야(연결 어미). 꾀하여. 계략을 꾸며.
주기면 주031) 주기면: 죽-[死]+-이-(사동 접미사)+-면(종속적 연결 어미). 죽이면.
3ㄴ
능디 주032) 디(陵遲): 능지처사(陵遲處死)를 말함. 능지처사는 능지처참(陵遲處斬)과 같은 말로서, 죄인을 죽인 뒤 시신의 머리, 몸, 팔, 다리를 토막 쳐서 각지에 돌려 보이는 극형이다.
야 주기고 티면 목
버히고 주033) 버히고: 버히-[斬]+-고(대등적 연결 어미). 베고. 자르고.
지즈면 주034) 지즈면: 짖-[叱]+-으면(종속적 연결 어미). 꾸짖으면.
목
아 주035) 아: -[絞]+-아(연결 어미). 〈목을〉 졸라. 동사 어간 ‘-’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은 ‘-’로 교체되며, 후에 어간 ‘-’은 다시 ‘ㄹ-’로 교체된다.
주기고
치시 주036) 치시: 치-[敎]+-시-(주체 높임법)+-(관형사형 어미). 가르치시는.
이 듣디 아니며
효양 주037) 기 삼가디 아니면 다
주038) (杖): 곤장(棍杖)을 말함. 곤장은 예전에 죄인의 볼기를 치던 형구, 또는 그 형벌을 가리킨다.
일기오 주039) 일기오: 일(一百)+-이고(서술격 조사). 〈곤장이〉 백 대이고.
부모
할면 주040) 할면: 할-[讒訴]+-면(종속적 연결 어미). 남을 헐뜯어 윗사람에게 일러바치면.
그 죄
지그기 주041) 니라 주042) 니라: -[重]+-니라(평서법 어미). 중하다. 무겁다.
슈신 주043) 야 인
다어미 주044) 친 어미 주045) 친어미: 친-[親]+-ㄴ(관형사형 어미)#어미[母]. 친어머니.
와
가지니라 주046) 가지니라: [一]+가지[種]+-이니라(서술격 조사). 한가지이다. 동일하다.
Ⓒ 언해 | 김정국 / 1519년(중종 14) 10월
아버지는 하늘과 같고 어머니는 땅과 같다. 수고롭게 나를 낳으시고 부지런히 젖을 먹이시며 힘들고 고생스럽게 키워서 길러 내시니 부모의 은혜와 덕은 하늘같이 끝이 없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낳으셨으니 부모와 다름이 없다. 이러므로 아버지 어머니를 잘 섬겨 효도하고 온순히 하여 어긋나게 하지 않으면 고을과 마을에서 선(善)하다고 칭송하며, 나라에서도 선하다 하여 상(賞)을 준다.
법에는, 조부모와 부모를 계략을 꾸며 죽이면 능지처사(陵遲處死)하고, 〈조부모와 부모를〉 때리면 목을 베며, 〈조부모와 부모를〉 꾸짖으면 목 졸라 죽이고, 〈조부모와 부모가〉 가르치시는 일을 듣지 아니하며 삼가 효성으로 봉양하기를 아니하면 모두 곤장(棍杖) 백 대를 치고, 부모를 참소(讒訴)하면 그 죄가 지극히 무겁다. 수절(守節)하고 있는 계모(繼母)는 친어머니와 한가지이다.
Ⓒ 역자 | 김문웅 / 2010년 12월 1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4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