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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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달래다, 2수[遣興二首]


遣興二首 주001)
견흥이수(遣興二首)
마음을 달래다, 2수. 이 시는 건원(乾元) 2년(759) 가을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관직을 버리고 서쪽으로 가 진주(秦州)에 이르렀다. 진주는 오늘날 감숙성(甘肅省)의 천수(天水)이다. 천수의 고칭은 성기(成紀)로, 감숙성의 동남부, 위하(渭河)의 남쪽 연안에 위치해 있다. 두보는 진주에 친척도 없었고, 아는 사람도 없었다. 야채를 더듬어 찾아서 배고픔을 채웠다고 한다. 이러기를 1개월 동안 하다가, 그는 촉으로 가는 길에 오른다.

견흥이수
(마음을 달래다, 2수)

〈첫째 수〉

干戈猶未定 弟妹各何之

干戈ㅣ 주002)
간과(干戈)ㅣ
간과(干戈)+이(주격 조사). 방패와 창이.
오히려 安定티 주003)
안정(安定)티
안정(安定)+-(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안정치. 안정하지. 안정되지. ‘-’와 ‘-디’가 축약되어 ‘-티’가 된 것이다.
아니니 아와 주004)
아와
아[弟]+와(접속 조사). 아우와. 동생과. ¶江東애 갯  보디 몯야 노 놀애예 믈 두 주를 흘류라(강동에 가 있는 아우를 보지 못하여 높은 노래에 눈물 두어 줄을 흘리게 하는구나.)〈두시(초) 11:3ㄴ〉.
누의와 주005)
누의와
누의[妹]+와(접속 조사)+(보조사). 누이와는. ¶요조 드로니 韋氏ㅅ 누의 漢ㅅ 鍾離ㅅ 올 마자 가 잇도다(요즈음 들으니 위씨(韋氏) 누이(위씨에게 시집간 누이) 한(漢)나라의 종리(鍾離) 고을에서 맞이하여 〈그곳에〉 가 있도다.)〈두시(초) 11::2ㄴ〉.
各各 어드러 주006)
어드러
어디로. ¶세 발 가진 가마괴 바리 어러 버흘가 전노니 羲和ㅣ 서르 보내야  어드러 갈꼬(세 발 가진 가마귀(이는 하늘의 해를 가리킴)를 발이 얼어 끊어질까 두려워하니, 희화(羲和) 〈형제가〉 서로 〈상대를〉 보내어 장차 어디로 갈 것인가?)〈두시(초) 10:41ㄱ〉.
가니오 주007)
가니오
가[去, 之]-+-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간 것인가.

【한자음】 간과유미정 제매각하지
【언해역】 방패와 창이 오히려 안정치 아니하니, 아우와 누이는 각각 어디로 간 것인가?

拭淚霑襟血 梳頭滿面絲

므를 주008)
므를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스주니 주009)
스주니
슺[拭(식)]-+-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닦으니. 훔치니. ¶거믄 가로 론 几 스저 지여셔 나모지며 쇼 머기 놀앳 소리 즐겨 듣곡(검은 가죽으로 만든 궤안(几案)을 닦아 내고 나무 지며 마소 먹이는 노랫소리 즐겨 듣고)〈두시(초) 15:4ㄱ〉.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두시(초) 22:49ㄴ〉. 아래론 기픈  디럿고 가온 萬里옛  잇도다(아래로는 깊은 강을 임하였고 가운데는 만리에 가는 배가 있도다.)〈두시(초) 22:53ㄱ〉.
옷기제 주010)
옷기제
옷[衣]#깆[襟]+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옷깃에. ¶옷기즐 여로니 햇 지비 훤고  요니 수프렛 고지 움즈기다(옷깃을 여니 들의 집이 훤하고 말을 매니 수풀의 꽃이 움직인다.)〈두시(초) 14:3ㄴ〉.
젓 주011)
젓
젖[霑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젖는. ¶프른 窓앳 자 雲霧 어득야 저젯고 블근 대앳  구루믄 라 가얍도다(푸른 창에 자는 구름과 안개는 어둑하여(어둑하게) 젖어 있고, 붉은 대공에 〈걸린 듯한〉 뜬 구름은 가늘어 가볍도다.)〈두시(초) 14:11ㄱ〉.
피오 주012)
피오
피[血]#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피이고. 피고.
머리 비스니 주013)
비스니
빗[櫛(즐), 梳(소)]-+-으(조음소)-+-니(연결 어미). 빗으니. ¶노  肺病ㅅ 氣運이 니 셴 머리 내 能히 빗노라(하늘 높은 가을에 폐병 기운이 깨니, 센 머리를 내 능히 빗노라.)〈두시(초) 10:38ㄴ〉.
 주014)

[面]+(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낯에. 얼굴에.
 주015)

[滿]+-(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가득한.
시리로다 주016)
시리로다
실[絲]#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실이로다.

【한자음】 식루점금혈 소두만면사
【언해역】 눈물을 닦으니 옷깃에 젖는 피이고, 머리를 빗으니 얼굴에 가득한 실이로다.

地卑荒野大 天遠暮江遲

히 주017)
히
ㅎ[地]+이(주격 조사). 땅이.
가오니 주018)
가오니
[低]-+-갑(형용사 파생 접미사)-+-다(어말 어미). 낮으니. ¶가온 가지옌  여르미 고 니 니페 깃기섯 곳고리 어득얏도다(낮은 가지에는 맺은 열매가 나직하고 이은 잎에는 깃 깃고 있는 꾀꼬리 어둑하여 있도다.)〈두시(초) 15:7ㄴ〉.
거츤 주019)
거츤
거츨[荒]-+-ㄴ(관형사형 어미). 거친.
드르히 주020)
드르히
드르ㅎ[野]+이(주격 조사). 들이. ¶山谷 曠野ㅣ어나【曠野 빈 드르히라】(산골짜기 광야이거나【광야는 빈 들이다.】)〈월석 18:12ㄱ〉.
크고 하히 주021)
하히
하ㅎ[天]+이(주격 조사). 하늘이.
머니 주022)
머니
멀[遠]-+-니(연결 어미). 머니.
나죗 주023)
나죗
나조[夕]+ㅅ(관형격 조사). 저녁의.
미 주024)
미
[江]+이(주격 조사). 강이.
날회야 주025)
날회야
천천히. ¶날회야 거러 어르누근 막대 옮기고 뫼 보노라 야 셴 머리 울워노라(천천히 걸어 얼룩얼룩한 지팡이를 옮기고 산을 본다고 하여 센 머리를 드는구나.) 〈두시 초 4:29ㄴ〉.
흐르놋다 주026)
흐르놋다
흐르[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흐르는구나.

【한자음】 지비황야대 천원모강지
【언해역】 땅이 낮으니 거친 들이 크고, 하늘이 머니 저녁의 강이 천천히 흐르는구나.

衰疾那能久 應無見汝期

늙고 病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29ㄱ

어니
주027)
병(病)이어니
병(病)#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병이거니. 병인데. 병이 들었는데.
어느 주028)
어느
어찌. 중세의 ‘어느’는 현대와 달리 ‘어찌’를 뜻하는 부사로 쓰이기도 하였다. ¶人生 디 이실 므를 가매 저지거니와 믈와 맷 고 어느 미 이시리오(인생은 정이 있기 때문에 눈물을 가슴에 적시거니와 강물과 강꽃은 어찌 마침이 있으리오?)〈두시(초) 11:26ㄱ〉. 셴 머리예 글워 준 어느 能히 지리오 相如ㅣ 大夫외닐 토 붓그리노라(센 머리에 글월(글제)를 준들 어찌 능히 지을 것인가? 상여가 대부된 일 같음을 부끄러워하노라.)〈두시(초) 14:12ㄱ〉.
能히 오래 이시리오 주029)
이시리오
이시[在]-+-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있을 것인가.
이 주030)
이
(當當)+-(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마땅히. 당당히. 응당. 어쩔 수 없이. 중세어 문헌에는 ‘다, 當당이, 이, 히, 當당히’ 등과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모로매  고텨 기리 됫람 불오 荊門으로 려갈 디로다(마땅히 모름지기 배를 고쳐 길게 휘파람 불고(불면서) 형문(荊門)으로 내려갈 것이로다.)〈두시(초) 15:18ㄱ〉.
너 볼 期約이 업도다 주031)
업도다
없[無]-+-도다(감탄 어미). 없도다.

【한자음】 쇠질나능구 응무견여기
【언해역】 늙고 병이 들었는데 어찌 능히 오래 있을 것인가? 마땅히 너 볼 기약이 없도다.

〈둘째 수〉

我今日夜憂 諸弟各異方

내 이제 나져 주032)
나져
낮[晝, 日]+이여(보조사). 낮이며. 낮이나. ¶큰  후에 나져 바며 미 허손야 자디 몯거든(큰 을 앓은 후에 낮이며 밤이며 마음이 텅 비어 자디 못하거든)〈救簡 1:114ㄴ〉. 마초아 大明【宋 孝武帝의 년회라】내죵애 東녁 히 흉황고 병난으로 니우니 여듧  시러곰 장을 경영티 몯야 나지며 밤의 블으지져 울오(마침내 대명【송 효무제의 연호이다.】나중에 동녘 땅이 흉황하고 병난으로써 연이으니 여덟 해를 능히 매장을 경영치 못하여 낮이며 밤에 부르짖어 울되)〈소학 6:29ㄴ〉.
바며 주033)
바며
밤[夜]+이여(보조사). 밤이며. 밤이나.
시름노니 주034)
시름노니
시름[愁, 憂]+-(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시름하노니. 시름하나니. 시름하니.
여러 이 주035)
이
아[弟]+이(주격 조사). 아우가. 동생이.
各各 다 주036)
다
다[異]-+-ㄴ(관형사형 어미). 다른.
해 주037)
해
ㅎ[地, 方]+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땅에. 곳에. 지방에.
갯도다 주038)
갯도다
가[去, 行]-+-아(어말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가 있도다. ¶나 듣고 세 소리예 眞實로 므를 디노니 奉命使者 八月ㅅ 들구를 虛히 조차 갯도다(납의 소리를 듣고 세 소리에 진실로 눈물 흘리니, 임금의 명을 받은 사자는 8월의 뗏목을 헛되이 좇아 갔도다.)〈두시(초) 10:34ㄱ〉.

【한자음】 아금일야우 제제각이방
【언해역】 내가 이제 낮이며 밤이며 시름하노니, 여러 아우가 각각 다른 땅에 가 있도다.

不知死與生 何况道路長

주그며 주039)
주그며
죽[死]-+-으(조음소)-+-며(연결 어미). 죽으며.
사로 주040)
사로
살[生]-+-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삶을. 사는 것을. ¶揚雄이 오래 사로 브디 아니며 孔聖이 나죄 주구믈 히 너기니(양웅이 오래 삶을 애착을 두지 않으며, 공자가 저녁에 죽음을 달게 여기니)〈법화 6:145ㄱ〉.
아디 주041)
아디
알[知]-+-디(연결 어미). 알지. 현대의 ‘ㄹ’ 불규칙은 학교 문법에서 ‘ㄹ’ 탈락으로 상정된다. 그러나 그 활용은 실제에 있어서 매우 불규칙하다. 관형사형 어미 ‘-ㄴ, -ㄹ’ 앞에서 탈락하고, ‘-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 -오(화자 겸양의 선어말 어미)-, -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ㅂ니다(합니다체 어미), -오(하오체 어미), -네(하게체 어미), -니(연결 어미, 의문 어미)’ 등의 앞에서 받침의 ‘ㄹ’이 탈락한다. 중세어와 달리 현대어에서는 연결 어미 ‘-디’ 즉 현대의 ‘-지’ 앞에서 탈락하지 않는다.
몯거 주042)
몯거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거(연결 어미)+(보조사). 못하거늘. 못하는데. 연결 어미 ‘-거’은 선어말 어미 ‘-거-’와 연결 어미 ‘-’의 결합을 재구조화한 것이다. ¶바비 업서 죠와 나못겁질조쳐 먹다가 그도 업거늘  자바 먹다가  업거늘 새와 쥐와 자바 먹더니 도기 城 우희 오거늘 將士ㅣ 病야 싸호디 몯거늘(밥이 없어 종이와 나무껍질조차 먹다가 그도 없거늘 말 잡아 먹다가 말 없거늘 새와 쥐 잡아먹었는데, 도적이 성 위에 오르거늘 장사가 병들어 싸우지 못하거늘)〈삼강(동경) 충:14ㄱ〉.
며 주043)
며
하물며.
길히 주044)
길히
길ㅎ[道路]+이(주격 조사). 길이.
기루메 주045)
기루메
길[長]-+-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긺에. 긴 것에. 긴 것에는. 긴 것을.
엇뎌리오 주046)
엇뎌리오
엇뎌[何]+-(동사 파생 접미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어찌하리오. 어찌할 것인가.

【한자음】 불지사여생 하황도로장
【언해역】 죽고 사는 것을 알지 못하는데, 하물며 길이 긴 것을 어찌할 것인가?

避寇一分散 飢寒永相望

도글 주047)
도글
도[盜賊]+을(대격 조사). 도적을.
수머 주048)
수머
숨[隱, 避]-+-어(연결 어미). 숨어. 피하여. ¶둘히 모 수머 帝釋조차와 모 사미 다 몯보거늘(둘이 몸을 숨겨 제석(帝釋,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도리천의 임금으로, 사천왕과 삼십이천을 통솔하면서 불법과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을 보호하고 아수라의 군대를 정벌한다고 한다)조차 그리고 모든 사람이 다 못 보거늘)〈석상 23:48ㄱ〉.
번 주049)
번
[一]#번(番). 한번. 일단.
흐러 주050)
흐러
흗[散]-+-어(연결 어미). 흩어. 흩어져. ‘흗다’가 ‘ㄷ’ 불규칙 활용을 하여 ‘흘어’가 되고 이것이 연철이 되어 ‘흐러’가 된 것이다. ¶도랏막대 딥고 눈 온 後에 블근 묏고 디러 슈니 佩玉 울여 아 오매 紫宸殿에셔 흐러 가니라(명아주지팡이 짚고 눈 온 후에 붉은 산골을 임해 있으니 패옥(佩玉)을 울리어 아침 옴에 자신전(紫宸殿)에서 흩어져 가는 것이다.)〈두시(초) 11:36ㄱ〉.
나소니 주051)
나소니
낫[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나아가니.
주052)
흐러 나소니
흩어져 나아가니.
주리며 주053)
주리며
주리[飢]-+-며(연결 어미). 주리며. 굶주리며.
치우메 주054)
치우메
칩[寒]-+-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추움에. 추운 것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우-’를 상정한 것은 명사형 어미 ‘-ㅁ’이 흔히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어-’와 함께 쓰였기 때문이다.
기리 주055)
기리
길[永]-+-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서르 주056)
서르
서로.
라노라 주057)
라노라
바라[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바라보노라. 바라보도다.

【한자음】 피구일분산 기한영상망
【언해역】 도적을 피하여 한번 흩어져 나아가니, 굶주리며 추움에 길이 서로 바라보도다.

豈無柴門歸 欲出畏虎狼【虎狼 喩盜賊니라】

엇뎨 주058)
엇뎨
어찌.
柴門의 주059)
시문(柴門)의
시문(柴門)+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립문에.
갈  주060)
갈 
가[行, 歸]-+-ㄹ(관형사형 어미)#(곳, 의존 명사). 갈 데가. 갈 곳이.
업스리오마 주061)
업스리오마
없[無]-+-으(조음소)-+-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마(보조사). 없으리오마는.
나가고져 주062)
나가고져
나가[出]-+-고져(연결 어미). 나가고자.
타가 주063)
타가
[爲]-+-다가(연결 어미). 하다가. ‘-’에서 ‘ㆍ’(아래 아)가 탈락한 뒤에 ‘ㅎ’이 ‘다가’와 결합하여 ‘타가‘가 된 것이다. ¶衆生이 마 苦애 이실 能히 이 法을 信티 몯야 法 헐며 信티 아니혼 젼로 三惡道애  러디리니 내 히 說法 말오 涅槃애 리 드로리라 타가 過去佛ㅅ 行샨 方便力을 미조차 念고 내 오 得혼 道도  三乘을 닐어 올토다(중생이 잠겨 고에 있기 때문에 능히 이 법을 믿지 못하여, 법 헐뜯으며 믿지 않은 이유로 삼악도에 떨어질 것이니 내 차라리 설법하지 않고 열반에 빨리 들리라 하다가 과거 부처의 행하신 방편력을 뒤좇아 염하고 내 오늘 얻은 도도 또 삼승을 일러야 옳도다.)〈개법 1:83ㄱ〉.
虎狼 주064)
호랑(虎狼)
호랑(虎狼)+(대격 조사). 호랑을. 호랑이를. 호랑은 협주에서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도적을 비유한 것이다.
전노라 주065)
전노라
젛[畏]-+-(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두려워하노라. ¶平生앳 넉시 아닌가 저칸마 길히 머러 可히 測量티 몯리로다(평생의 넋이 아닌가 두렵건마는 길이 멀어 가히 헤아리지 못할 것이로다.)〈두시(초) 11:51ㄴ〉. 엇뎨 시러곰 鴻鵠 타 가려뇨 이적콕 저호매 逼迫얘라(어찌 능히 멀리 가는 새(기러기와 고니)를 타고 갈 것인가? 이토록 두려움에 못 견디어 하노라.)〈두시(초) 11:4ㄴ〉.

【한자음】 기무시문귀 욕출외호랑【호랑은 도적을 비유한 것이다.】
【언해역】 어찌 사립문으로 갈 데가 없으리오마는, 나가고자 하다가 호랑이를 두려워하노라.

仰看雲中鴈 禽鳥亦有行【言兄弟分離야 曾不如鴻鴈之行飛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구룸 옛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29ㄴ

그려기 주066)
그려기
그려기[鴻, 鴈]+(대격 조사). 기러기를. 중세어에서 ‘그려기’ 뒤에 관형격 조사 ‘의’가 올 때에는 ‘그력’이 되었다. ¶蕭蕭 블근  그려기 南녀글 向야 行列야 오져 놋다(쓸쓸한 붉은 변방의 기러기, 남쪽을 향하여 행렬을 이루어 날아가려 하는구나.)〈두시(초) 10:25ㄴ~26ㄱ〉. 그 夫人이 손 글왈 샤 그려긔 모 여시(그 때 부인이 손수 글월 만드시어 기러기의 목에 매시거늘)〈월석 22:62ㄱ〉.
울워러 보니 주067)
울워러 보니
울월[仰]-+-어(연결 어미)#보[看]-+-니(연결 어미). 우러러 보니. ¶輦 알 才人이 화사 차시니  리 黃金 굴에를 너흘어든 모 드위여 하 向야 울워러 구루메 소니  사래 雙雙이  개 正히 러디더라(임금수레 앞의 재인(才人)이 화살을 차고 있으니 흰 말이 황금 굴레(재갈)를 물면 몸을 뒤로 젖혀 하늘을 향하여 우러러 구름에 쏘니 한 살에 쌍쌍이 나는 날개 바로 떨어졌다.)〈두시(초) 11:16ㄱ〉.
토 주068)
토
*ㅎ[禽鳥]+도(보조사). 날짐승도. ‘ㅎ’을 ‘날짐승’을 뜻하는 것으로 본 것은, 언해와 한문 원문을 비교한 결과이다. 중세어 문헌에 ‘ㅎ’나 ‘’이 날짐승을 뜻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다른 예는 잘 발견되지 않는다. 여기서의 주석은 매우 가설적인 성격을 띠는 것이다. 분석에서 ‘ㅎ’에 별표를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은 ‘’과 그 형태가 매우 흡사하다. ‘’이 집짐승이 되기 이전의 조류를 뜻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行列이 주069)
행렬(行列)이
행렬(行列)+이(주격 조사). 여럿이 줄지어 가는 것이. 줄지음이.
잇도다 주070)
잇도다
잇[有]-+-도다(감탄 어미). 있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앙간운중안 금조역유행【형제가 흩어져 일찍이 기러기가 날아가는 것만도 같지 못함을 말한다.】
【언해역】 구름 사이의 기러기를 우러러 보니, 날짐승도 또 줄지음이 있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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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견흥이수(遣興二首) : 마음을 달래다, 2수. 이 시는 건원(乾元) 2년(759) 가을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관직을 버리고 서쪽으로 가 진주(秦州)에 이르렀다. 진주는 오늘날 감숙성(甘肅省)의 천수(天水)이다. 천수의 고칭은 성기(成紀)로, 감숙성의 동남부, 위하(渭河)의 남쪽 연안에 위치해 있다. 두보는 진주에 친척도 없었고, 아는 사람도 없었다. 야채를 더듬어 찾아서 배고픔을 채웠다고 한다. 이러기를 1개월 동안 하다가, 그는 촉으로 가는 길에 오른다.
주002)
간과(干戈)ㅣ : 간과(干戈)+이(주격 조사). 방패와 창이.
주003)
안정(安定)티 : 안정(安定)+-(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안정치. 안정하지. 안정되지. ‘-’와 ‘-디’가 축약되어 ‘-티’가 된 것이다.
주004)
아와 : 아[弟]+와(접속 조사). 아우와. 동생과. ¶江東애 갯  보디 몯야 노 놀애예 믈 두 주를 흘류라(강동에 가 있는 아우를 보지 못하여 높은 노래에 눈물 두어 줄을 흘리게 하는구나.)〈두시(초) 11:3ㄴ〉.
주005)
누의와 : 누의[妹]+와(접속 조사)+(보조사). 누이와는. ¶요조 드로니 韋氏ㅅ 누의 漢ㅅ 鍾離ㅅ 올 마자 가 잇도다(요즈음 들으니 위씨(韋氏) 누이(위씨에게 시집간 누이) 한(漢)나라의 종리(鍾離) 고을에서 맞이하여 〈그곳에〉 가 있도다.)〈두시(초) 11::2ㄴ〉.
주006)
어드러 : 어디로. ¶세 발 가진 가마괴 바리 어러 버흘가 전노니 羲和ㅣ 서르 보내야  어드러 갈꼬(세 발 가진 가마귀(이는 하늘의 해를 가리킴)를 발이 얼어 끊어질까 두려워하니, 희화(羲和) 〈형제가〉 서로 〈상대를〉 보내어 장차 어디로 갈 것인가?)〈두시(초) 10:41ㄱ〉.
주007)
가니오 : 가[去, 之]-+-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간 것인가.
주008)
므를 :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주009)
스주니 : 슺[拭(식)]-+-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닦으니. 훔치니. ¶거믄 가로 론 几 스저 지여셔 나모지며 쇼 머기 놀앳 소리 즐겨 듣곡(검은 가죽으로 만든 궤안(几案)을 닦아 내고 나무 지며 마소 먹이는 노랫소리 즐겨 듣고)〈두시(초) 15:4ㄱ〉.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두시(초) 22:49ㄴ〉. 아래론 기픈  디럿고 가온 萬里옛  잇도다(아래로는 깊은 강을 임하였고 가운데는 만리에 가는 배가 있도다.)〈두시(초) 22:53ㄱ〉.
주010)
옷기제 : 옷[衣]#깆[襟]+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옷깃에. ¶옷기즐 여로니 햇 지비 훤고  요니 수프렛 고지 움즈기다(옷깃을 여니 들의 집이 훤하고 말을 매니 수풀의 꽃이 움직인다.)〈두시(초) 14:3ㄴ〉.
주011)
젓 : 젖[霑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젖는. ¶프른 窓앳 자 雲霧 어득야 저젯고 블근 대앳  구루믄 라 가얍도다(푸른 창에 자는 구름과 안개는 어둑하여(어둑하게) 젖어 있고, 붉은 대공에 〈걸린 듯한〉 뜬 구름은 가늘어 가볍도다.)〈두시(초) 14:11ㄱ〉.
주012)
피오 : 피[血]#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피이고. 피고.
주013)
비스니 : 빗[櫛(즐), 梳(소)]-+-으(조음소)-+-니(연결 어미). 빗으니. ¶노  肺病ㅅ 氣運이 니 셴 머리 내 能히 빗노라(하늘 높은 가을에 폐병 기운이 깨니, 센 머리를 내 능히 빗노라.)〈두시(초) 10:38ㄴ〉.
주014)
 : [面]+(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낯에. 얼굴에.
주015)
 : [滿]+-(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가득한.
주016)
시리로다 : 실[絲]#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실이로다.
주017)
히 : ㅎ[地]+이(주격 조사). 땅이.
주018)
가오니 : [低]-+-갑(형용사 파생 접미사)-+-다(어말 어미). 낮으니. ¶가온 가지옌  여르미 고 니 니페 깃기섯 곳고리 어득얏도다(낮은 가지에는 맺은 열매가 나직하고 이은 잎에는 깃 깃고 있는 꾀꼬리 어둑하여 있도다.)〈두시(초) 15:7ㄴ〉.
주019)
거츤 : 거츨[荒]-+-ㄴ(관형사형 어미). 거친.
주020)
드르히 : 드르ㅎ[野]+이(주격 조사). 들이. ¶山谷 曠野ㅣ어나<원주>【曠野 빈 드르히라】(산골짜기 광야이거나<원주>【광야는 빈 들이다.】)〈월석 18:12ㄱ〉.
주021)
하히 : 하ㅎ[天]+이(주격 조사). 하늘이.
주022)
머니 : 멀[遠]-+-니(연결 어미). 머니.
주023)
나죗 : 나조[夕]+ㅅ(관형격 조사). 저녁의.
주024)
미 : [江]+이(주격 조사). 강이.
주025)
날회야 : 천천히. ¶날회야 거러 어르누근 막대 옮기고 뫼 보노라 야 셴 머리 울워노라(천천히 걸어 얼룩얼룩한 지팡이를 옮기고 산을 본다고 하여 센 머리를 드는구나.) 〈두시 초 4:29ㄴ〉.
주026)
흐르놋다 : 흐르[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흐르는구나.
주027)
병(病)이어니 : 병(病)#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병이거니. 병인데. 병이 들었는데.
주028)
어느 : 어찌. 중세의 ‘어느’는 현대와 달리 ‘어찌’를 뜻하는 부사로 쓰이기도 하였다. ¶人生 디 이실 므를 가매 저지거니와 믈와 맷 고 어느 미 이시리오(인생은 정이 있기 때문에 눈물을 가슴에 적시거니와 강물과 강꽃은 어찌 마침이 있으리오?)〈두시(초) 11:26ㄱ〉. 셴 머리예 글워 준 어느 能히 지리오 相如ㅣ 大夫외닐 토 붓그리노라(센 머리에 글월(글제)를 준들 어찌 능히 지을 것인가? 상여가 대부된 일 같음을 부끄러워하노라.)〈두시(초) 14:12ㄱ〉.
주029)
이시리오 : 이시[在]-+-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있을 것인가.
주030)
이 : (當當)+-(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마땅히. 당당히. 응당. 어쩔 수 없이. 중세어 문헌에는 ‘다, 當당이, 이, 히, 當당히’ 등과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모로매  고텨 기리 됫람 불오 荊門으로 려갈 디로다(마땅히 모름지기 배를 고쳐 길게 휘파람 불고(불면서) 형문(荊門)으로 내려갈 것이로다.)〈두시(초) 15:18ㄱ〉.
주031)
업도다 : 없[無]-+-도다(감탄 어미). 없도다.
주032)
나져 : 낮[晝, 日]+이여(보조사). 낮이며. 낮이나. ¶큰  후에 나져 바며 미 허손야 자디 몯거든(큰 을 앓은 후에 낮이며 밤이며 마음이 텅 비어 자디 못하거든)〈救簡 1:114ㄴ〉. 마초아 大明<원주>【宋 孝武帝의 년회라】내죵애 東녁 히 흉황고 병난으로 니우니 여듧  시러곰 장을 경영티 몯야 나지며 밤의 블으지져 울오(마침내 대명<원주>【송 효무제의 연호이다.】나중에 동녘 땅이 흉황하고 병난으로써 연이으니 여덟 해를 능히 매장을 경영치 못하여 낮이며 밤에 부르짖어 울되)〈소학 6:29ㄴ〉.
주033)
바며 : 밤[夜]+이여(보조사). 밤이며. 밤이나.
주034)
시름노니 : 시름[愁, 憂]+-(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시름하노니. 시름하나니. 시름하니.
주035)
이 : 아[弟]+이(주격 조사). 아우가. 동생이.
주036)
다 : 다[異]-+-ㄴ(관형사형 어미). 다른.
주037)
해 : ㅎ[地, 方]+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땅에. 곳에. 지방에.
주038)
갯도다 : 가[去, 行]-+-아(어말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가 있도다. ¶나 듣고 세 소리예 眞實로 므를 디노니 奉命使者 八月ㅅ 들구를 虛히 조차 갯도다(납의 소리를 듣고 세 소리에 진실로 눈물 흘리니, 임금의 명을 받은 사자는 8월의 뗏목을 헛되이 좇아 갔도다.)〈두시(초) 10:34ㄱ〉.
주039)
주그며 : 죽[死]-+-으(조음소)-+-며(연결 어미). 죽으며.
주040)
사로 : 살[生]-+-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삶을. 사는 것을. ¶揚雄이 오래 사로 브디 아니며 孔聖이 나죄 주구믈 히 너기니(양웅이 오래 삶을 애착을 두지 않으며, 공자가 저녁에 죽음을 달게 여기니)〈법화 6:145ㄱ〉.
주041)
아디 : 알[知]-+-디(연결 어미). 알지. 현대의 ‘ㄹ’ 불규칙은 학교 문법에서 ‘ㄹ’ 탈락으로 상정된다. 그러나 그 활용은 실제에 있어서 매우 불규칙하다. 관형사형 어미 ‘-ㄴ, -ㄹ’ 앞에서 탈락하고, ‘-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 -오(화자 겸양의 선어말 어미)-, -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ㅂ니다(합니다체 어미), -오(하오체 어미), -네(하게체 어미), -니(연결 어미, 의문 어미)’ 등의 앞에서 받침의 ‘ㄹ’이 탈락한다. 중세어와 달리 현대어에서는 연결 어미 ‘-디’ 즉 현대의 ‘-지’ 앞에서 탈락하지 않는다.
주042)
몯거 :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거(연결 어미)+(보조사). 못하거늘. 못하는데. 연결 어미 ‘-거’은 선어말 어미 ‘-거-’와 연결 어미 ‘-’의 결합을 재구조화한 것이다. ¶바비 업서 죠와 나못겁질조쳐 먹다가 그도 업거늘  자바 먹다가  업거늘 새와 쥐와 자바 먹더니 도기 城 우희 오거늘 將士ㅣ 病야 싸호디 몯거늘(밥이 없어 종이와 나무껍질조차 먹다가 그도 없거늘 말 잡아 먹다가 말 없거늘 새와 쥐 잡아먹었는데, 도적이 성 위에 오르거늘 장사가 병들어 싸우지 못하거늘)〈삼강(동경) 충:14ㄱ〉.
주043)
며 : 하물며.
주044)
길히 : 길ㅎ[道路]+이(주격 조사). 길이.
주045)
기루메 : 길[長]-+-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긺에. 긴 것에. 긴 것에는. 긴 것을.
주046)
엇뎌리오 : 엇뎌[何]+-(동사 파생 접미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어찌하리오. 어찌할 것인가.
주047)
도글 : 도[盜賊]+을(대격 조사). 도적을.
주048)
수머 : 숨[隱, 避]-+-어(연결 어미). 숨어. 피하여. ¶둘히 모 수머 帝釋조차와 모 사미 다 몯보거늘(둘이 몸을 숨겨 제석(帝釋,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도리천의 임금으로, 사천왕과 삼십이천을 통솔하면서 불법과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을 보호하고 아수라의 군대를 정벌한다고 한다)조차 그리고 모든 사람이 다 못 보거늘)〈석상 23:48ㄱ〉.
주049)
번 : [一]#번(番). 한번. 일단.
주050)
흐러 : 흗[散]-+-어(연결 어미). 흩어. 흩어져. ‘흗다’가 ‘ㄷ’ 불규칙 활용을 하여 ‘흘어’가 되고 이것이 연철이 되어 ‘흐러’가 된 것이다. ¶도랏막대 딥고 눈 온 後에 블근 묏고 디러 슈니 佩玉 울여 아 오매 紫宸殿에셔 흐러 가니라(명아주지팡이 짚고 눈 온 후에 붉은 산골을 임해 있으니 패옥(佩玉)을 울리어 아침 옴에 자신전(紫宸殿)에서 흩어져 가는 것이다.)〈두시(초) 11:36ㄱ〉.
주051)
나소니 : 낫[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나아가니.
주052)
흐러 나소니 : 흩어져 나아가니.
주053)
주리며 : 주리[飢]-+-며(연결 어미). 주리며. 굶주리며.
주054)
치우메 : 칩[寒]-+-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추움에. 추운 것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우-’를 상정한 것은 명사형 어미 ‘-ㅁ’이 흔히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어-’와 함께 쓰였기 때문이다.
주055)
기리 : 길[永]-+-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주056)
서르 : 서로.
주057)
라노라 : 바라[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바라보노라. 바라보도다.
주058)
엇뎨 : 어찌.
주059)
시문(柴門)의 : 시문(柴門)+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립문에.
주060)
갈  : 가[行, 歸]-+-ㄹ(관형사형 어미)#(곳, 의존 명사). 갈 데가. 갈 곳이.
주061)
업스리오마 : 없[無]-+-으(조음소)-+-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마(보조사). 없으리오마는.
주062)
나가고져 : 나가[出]-+-고져(연결 어미). 나가고자.
주063)
타가 : [爲]-+-다가(연결 어미). 하다가. ‘-’에서 ‘ㆍ’(아래 아)가 탈락한 뒤에 ‘ㅎ’이 ‘다가’와 결합하여 ‘타가‘가 된 것이다. ¶衆生이 마 苦애 이실 能히 이 法을 信티 몯야 法 헐며 信티 아니혼 젼로 三惡道애  러디리니 내 히 說法 말오 涅槃애 리 드로리라 타가 過去佛ㅅ 行샨 方便力을 미조차 念고 내 오 得혼 道도  三乘을 닐어 올토다(중생이 잠겨 고에 있기 때문에 능히 이 법을 믿지 못하여, 법 헐뜯으며 믿지 않은 이유로 삼악도에 떨어질 것이니 내 차라리 설법하지 않고 열반에 빨리 들리라 하다가 과거 부처의 행하신 방편력을 뒤좇아 염하고 내 오늘 얻은 도도 또 삼승을 일러야 옳도다.)〈개법 1:83ㄱ〉.
주064)
호랑(虎狼) : 호랑(虎狼)+(대격 조사). 호랑을. 호랑이를. 호랑은 협주에서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도적을 비유한 것이다.
주065)
전노라 : 젛[畏]-+-(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두려워하노라. ¶平生앳 넉시 아닌가 저칸마 길히 머러 可히 測量티 몯리로다(평생의 넋이 아닌가 두렵건마는 길이 멀어 가히 헤아리지 못할 것이로다.)〈두시(초) 11:51ㄴ〉. 엇뎨 시러곰 鴻鵠 타 가려뇨 이적콕 저호매 逼迫얘라(어찌 능히 멀리 가는 새(기러기와 고니)를 타고 갈 것인가? 이토록 두려움에 못 견디어 하노라.)〈두시(초) 11:4ㄴ〉.
주066)
그려기 : 그려기[鴻, 鴈]+(대격 조사). 기러기를. 중세어에서 ‘그려기’ 뒤에 관형격 조사 ‘의’가 올 때에는 ‘그력’이 되었다. ¶蕭蕭 블근  그려기 南녀글 向야 行列야 오져 놋다(쓸쓸한 붉은 변방의 기러기, 남쪽을 향하여 행렬을 이루어 날아가려 하는구나.)〈두시(초) 10:25ㄴ~26ㄱ〉. 그 夫人이 손 글왈 샤 그려긔 모 여시(그 때 부인이 손수 글월 만드시어 기러기의 목에 매시거늘)〈월석 22:62ㄱ〉.
주067)
울워러 보니 : 울월[仰]-+-어(연결 어미)#보[看]-+-니(연결 어미). 우러러 보니. ¶輦 알 才人이 화사 차시니  리 黃金 굴에를 너흘어든 모 드위여 하 向야 울워러 구루메 소니  사래 雙雙이  개 正히 러디더라(임금수레 앞의 재인(才人)이 화살을 차고 있으니 흰 말이 황금 굴레(재갈)를 물면 몸을 뒤로 젖혀 하늘을 향하여 우러러 구름에 쏘니 한 살에 쌍쌍이 나는 날개 바로 떨어졌다.)〈두시(초) 11:16ㄱ〉.
주068)
토 : *ㅎ[禽鳥]+도(보조사). 날짐승도. ‘ㅎ’을 ‘날짐승’을 뜻하는 것으로 본 것은, 언해와 한문 원문을 비교한 결과이다. 중세어 문헌에 ‘ㅎ’나 ‘’이 날짐승을 뜻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다른 예는 잘 발견되지 않는다. 여기서의 주석은 매우 가설적인 성격을 띠는 것이다. 분석에서 ‘ㅎ’에 별표를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은 ‘’과 그 형태가 매우 흡사하다. ‘’이 집짐승이 되기 이전의 조류를 뜻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주069)
행렬(行列)이 : 행렬(行列)+이(주격 조사). 여럿이 줄지어 가는 것이. 줄지음이.
주070)
잇도다 : 잇[有]-+-도다(감탄 어미).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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