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여훈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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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 절검(節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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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 절검(節儉)


여훈언해 하:36ㄱ

節졀儉검第뎨十십二이
旣긔有유戒계奢샤之지心심댄 當당推츄節졀儉검之지理리니 盖개澹담素소ㅣ 養양性셩ㅣ오 奢샤靡미敗패德덕ㅣ라 傳뎐에 曰왈儉검者쟈 聖셩人인之지寶보也야라 고 又우曰왈儉검은 德덕之지共공也야ㅣ오 侈치 惡악之지大대也야ㅣ라 니 若약一일縷루之지帛이 出츌女녀工공之지勤근ㅣ니 不블忍잉棄기也야며 一일粒닙之지食식이 出츌農농夫부之

여훈언해 하:36ㄴ

지勞로ㅣ니 不블忍잉捨샤也야니라 古고者쟈애 后후妃비補보袞곤니 非비四海不블足죡以이供공ㅣ언마 以이儉검爲위德덕也야ㅣ오 大대禹우ㅣ 菲비飮음食식시니 非비萬만國국이 不블足죡以이辦판ㅣ언마 以이儉검爲위聖셩也야ㅣ라用용之지不블節졀ㅣ면 暴포殄딘天텬物믈也야ㅣ오 行之지不블儉검이면 奢샤侈치相샹承승也야ㅣ니 故고로 錦금繡슈華화麗려ㅣ 不블如여布포帛之지溫온也야며 奇긔羞슈美미味미ㅣ 不블若약糲날粢之

여훈언해 하:37ㄱ

지飽포也야ㅣ라 况황五오色ㅣ 壞괴目목ㅣ라 不블必필以이色爲위美미오 五오味미昏(혼)智디라 不블必필以이味미爲위嘉가니 飮음食식이 淸쳥淡담면 自然연少쇼疚구ㅣ오 用용度도節졀儉검면 可가以이延연齡령ㅣ라 故고로 絺티綌격無무斁역ㅣ 見견美미於어周쥬詩시고 大대練년麤추疏소ㅣ 垂슈光광於어漢한史니 敦돈廉념儉검之지風풍야 上샹以이導도下하며 絶졀侈치麗녀之지費비야 內以이表표外외니라 是시故고로 處쳐己

여훈언해 하:37ㄴ

긔 不블可가不블儉검ㅣ오 事親칭을 不블可가不블豊풍ㅣ니 誠셩志지不能능帥솔氣긔며 理니不블足죡御어情졍者쟈면 又우豈긔能능持디守슈其기儉검節졀者쟈乎호리오 天텬地디生物믈ㅣ 自有유限量냥니 人인이 所소以이助조天텬ㅣ라 凡범物믈을 撙존節졀愛養양야 不블可가華화奢샤侈치用용ㅣ오 衣의服복飮음食식은 則즉在於어飽포煖난ㅣ라 不블在於어華화美미肥비甘감ㅣ니 人인能능節졀儉검ㅣ면 不블特특人인化

여훈언해 하:38ㄱ

화其기德덕ㅣ라 而이將쟝神신明명ㅣ 護호佑우야 亦역必필有유其기壽슈矣의리라
Ⓒ 구결 | 최세진 / 1532년(중종 27)

존졀고 儉검박 第뎨十십二이라
이믜 奢샤치를 경戒계 미 주001)
미:
[心]+-이(주격 조사). 마음이.
이실딘댄 맛당히 존節졀 주002)
존절(節):
존졀. 씀씀이를 아껴 알맞게 씀. 존절(撙節).
며 儉검박 주003)
검(儉)박:
검소하고 꾸밈이 없음. 검박(儉朴).
 理리를 혜아릴디니 盖개 주004)
개(盖):
대개.
념澹담 주005)
념담(澹):
욕심이 없고 담박함. 염담(恬澹).
과 검素소ㅣ 性셩 주006)
성(性):
셩. 성품. 본성.
치고 주007)
치고:
치-[養]+-고(대등적 연결어미). 기르고.
奢샤치와 화靡미 주008)
화미(靡):
화려함.
호미 德덕을 여리디라 주009)
야리디라:
야리-[毁]+-디라(종속적 연결어미). 헐어버리므로. 망치므로.
傳뎐 주010)
전(傳):
뎐. 여기서는 『효자고황후전(孝慈高皇后傳)』을 가리킨다. 효자고황후는 명나라 태조 고황제(高皇帝)의 황후이다.
오 주011)
오:
-[曰]+-오-(삽입모음)+-(설명법 연결어미). 이르기를. 말하기를.
儉검박은 聖셩人인의 寶보라 고  오 儉검박은 德덕의 공슌 주012)
공슌:
‘공슌’이라 하면 대개 ‘공순(恭順)’을 생각해서 ‘공손하고 온순함’으로 풀이하지만, 여기서는 한문 원문에 ‘공슌’에 해당하는 한자가 ‘공(共)’으로 되어 있어 이에 따라 ‘한가지’로 풀이한다.
 거시오 샤侈치 사오납기예 주013)
사오납기예:
사오납-[惡]+-기(명사형 어미)+-예(처격 조사). 악(惡)에. 사나움에. 거칠기에.
큰 거시라 니 만일  실 주014)
 실:
한 가닥[一縷].
주015)
깁:
명주실로 바탕을 조금 거칠게 짠 비단.
이 겨집의 일

여훈언해 하:38ㄴ

즐언기
주016)
브즐언기:
부지런하기. 이는 15세기부터 ‘브즈런-’로 표기해 왔다. 그러다가 이 책에 와서 과잉 분철로 ‘브즐언-’와 같은 표기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여전히 ‘브즈러니’와 같은 표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힘을 브즈러니 야(하:45ㄴ).
에 나니 아 주017)
아 / 마:
차마. 감히. 아무리 해도.
리디 몯며 낟 주018)
 낟:
한 톨. ‘톨’은 곡식의 낟알을 세는 단위를 가리킨다.
바비 農농夫부의 슈고로오매 주019)
슈고로오매:
슈고롭-[受苦]+-(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고통을 받음에. 고생함에. 형용사 ‘슈고롭-’을 15세기에는 한자로 적어 ‘受苦-’으로 표기하였고, 명사형 ‘슈고로옴’도 훈민정음 초기 문헌 에는 ‘受苦욤’으로 나타난다. ¶福이 다아 衰면 受苦요미 地獄두고 더으니(월인석보 1:21ㄴ).
나니 마 리디 몯디니라 녜 后후妃비 주020)
후비(后妃):
왕후가.
袞곤의 주021)
곤(袞)의:
임금이 입던 정복, 누런 빛이나 붉은 빛의 비단으로 지었으며, 가슴과 등과 어깨에 용의 무늬를 수놓았다. 곤룡포(袞龍袍).
補보태니 주022)
곤(袞)의 보(補)태니:
임금을 잘 보필하니. ‘곤의를 보(補)태다’를 한문 원문에서는 ‘보곤(補袞)’이라 하였는데, ‘보곤’은 임금을 잘 보필함을 뜻하는 말이다.
四海 주023)
사해(四海):
. 온 세상.
足죡히  지供공 주024)
지공(供):
음식 등을 대접하여 받듦. 필요한 물품 등을 줌. 지공(支供).
티 몯 거시 아니인[언]마 儉검박으로 德덕을 사므미오 주025)
사므미오:
삼-[爲]+-음(명사형 어미)+-이고(서술격 조사). 삼은 것이고.
大대禹우 주026)
대우(大禹):
우왕(禹王)을 말함. 우왕은 순(舜)임금의 신하로, 왕위를 물려받아 중국 고대 최초의 왕조(王朝)인 하(夏)나라를 세운 인물이다. 우(禹)는 성이 사(姒), 이름이 문명(文命)이며, 대우(大禹), 하우(夏禹), 융우(戎禹), 제우(帝禹) 등으로도 일컬어진다. 생몰연대는 미상이며, 순(舜)의 선양(禪讓)을 받아 왕위를 계승하여 하 왕조의 기초를 세운 인물이다. 『논어』에 보면 우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온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임금은 내가 흠잡을 틈이 없는 분이시다. 자기 음식은 박하게 하면서도 귀신에게는 효성을 다하고, 의복은 허름하게 하면서도 제사 예복은 아름답게 꾸미고, 조촐한 궁실에 살면서 농수로 사업에 진력을 했으니, 우임금에 대해 나는 아무 흠잡을 것이 없다.’[子曰 禹 吾無間然矣 菲飮食 而致孝乎鬼神 惡衣服 而致美乎黻冕卑宮室 而盡力乎溝洫 禹 吾無間然矣]”.
ㅣ 飮음食식을 사오나이 시니 일萬만 나라히 足죡히  辦판츌 주027)
판(辦)츌:
돈이나 물건 등을 변통하여 마련해 냄. 판출(辦出).
티 몯 거시 아니인[언]마 儉검박으로 聖셩 주028)
성(聖):
셩. 어짊.
을 사므미라 기 존節졀티 아니면 하의 物믈을 모딜이 주029)
모딜이:
모질게. 함부로.
그츠미오 주030)
그츠미오:
긏-[切]+-음(명사형 어미)+-이고(서술격 조사). 그침이고. 없앰이고.

여훈언해 하:39ㄱ

기 儉검박히 아니면 奢샤侈치 서 니우니 주031)
니우니:
니우-[承]+-니(종속적 연결어미). 이으니. 동사 ‘니우-’는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닛위-’로 나타나고, 15세기 후반에 오면 ‘닛우-, 우-, 위-’ 등으로 나타난다.
故고로 錦금繡슈 주032)
금수(錦繡):
금슈. 수를 놓은 비단.
의 빋나고 고음이 布포帛 주033)
포백(布帛):
포. 베와 비단.
덥기 주034)
덥기:
따뜻하기.
디 몯며 긔특 차반 주035)
차반:
잘 차린 음식.
이며 아다온 마시 사오나온 밥의 브니 주036)
브니:
브-[飽]+-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ø(zero 비교격 조사). 배부른 것과.
디 몯니라 며 다 비치 눈을 야리디라 반시 色을  고이 주037)
고이:
곱게.
아닐 거시오 다 마시 智디혜를 어둡게 디라 반시 마슬  아름답게 아닐디니 飮음食식이 고 소담면 주038)
소담면:
넉넉하여 보기에 먹음직하면. 담백하면.
自然연히 병이 쟉고 用용度도 주039)
용도(用度):
씀씀이. ‘용도(用途)’는 쓰이는 곳을 말한다.
ㅣ 존節졀코 儉검박면 가

여훈언해 하:39ㄴ

히  나 주040)
나:
나ㅎ[年齡]+-(목적격 조사). 나이를.
길게 리라 故고로 絺티綌격 주041)
치격(絺綌):
티격. 칡의 섬유로 짠 베 가운데서 올이 고운 갈포(葛布)와 굵은 갈포. 『시경』 국풍(國風)의 주남(周南)편에 있는 시 「갈담」(葛覃)에 다음의 구절이 있다. “爲絺爲綌 服之無역”(올이 가는 것, 굵은 것으로 옷을 지어 입으니 군말이 없고 싫지가 않네.)
슬허 주042)
슬허:
슳-[厭]+-어(연결어미). 싫어.
미 업미 周쥬ㅅ나라 詩시 주043)
주(周)ㅅ나라 시(詩):
쥬ㅅ나라 시. 『시경(詩經)』은 중국 최초의 시집이다. 공자가 편찬했다고 전해지나 확실하지 않다. 처음에는 시(詩)라고만 불리었으며, 주나라 때 편찬되었다 하여 주시(周詩)라고도 하다가 당나라 때 와서 오경의 하나에 포함되면서 『시경』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에 아다이 너기믈 보고 大대練년 주044)
대련(大練):
대년. 올이 굵고 거친 비단. 중국 후한(後漢)의 마황후(馬皇后)가 입고 검소한 생활을 한 데서 유래하여 왕비의 검약한 생활을 기리는 뜻으로 사용된다.
의 굵고 얼믜미 주045)
얼믜미:
얼믜-[疏]+-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성김이.
漢한나라 史긔예 빗 드리워시니 쳥廉념과 儉검박 風풍쇽을 도타이 여 우히  아래 인導도며 샤侈치며 화麗려 허費비를 그처 안히  밧긔 表표디니라 이런 故고로 몸 處쳐호믈 可가히 儉검박히 아니티 몯 거시오 어버이 셤기믈 可가히 豊풍셩케 아니티 몯 거시니 진실로 

여훈언해 하:40ㄱ

이 能능히 氣긔운을 帥솔티 주046)
솔(帥)티:
솔-[率]+-디(보조적 연결어미). 거느리지. 『신증 유합』(하:13ㄴ)에 보면, ‘帥’에 대해서 ‘쟝슈 슈, 릴 솔’로 풀이해 놓고 있다. 따라서 ‘帥’를 여기서처럼 ‘솔’로 읽을 때는 그 뜻이 ‘리다’ 즉 ‘거느리다’의 뜻으로 쓰인 말임을 알 수 있다.
몯며 理리 足죡히 情졍을 졔御어티 몯 者쟈ㅣ면  엇디 能능히 그 儉검박 節졀을 가져 딕킐 주047)
딕킐:
디킈-[守]+-ㄹ(관형사형 어미). 지킬. 15세기에 ‘守(수)’를 뜻하는 동사로서 ‘디킈다’와 ‘딕희다’의 두 형태가 공존하였다. 따라서 여기의 ‘딕킈다’는 ‘디킈다’와 ‘딕희다’의 두 형태가 혼합된 형으로 보인다. ¶供養며 디킈리다(석보상절 9:21ㄴ). 受苦 딕희여 이셔(석보상절 9:12ㄱ).
者쟈ㅣ리오 天텬地디의 物믈을 내미 스스로 限量냥 주048)
한량(限量):
냥. 한정된 분량.
이 인니 사미 곰 하 도울 배라 믈읫 物믈을 撙존節졀며 앗겨쳐셔 可가히 華화려며 奢샤치히 며 너모히 주049)
너모히:
너무. 과다하게. ‘-히’는 부사 접미사이다. ‘너모’가 이미 부사인데 여기에 다시 부사 접미사 ‘-히’가 연결된 점이 특이하다.
디 몯 거시오 衣의服복이며 飮음食식은 곧 브르며 더우매 인디라 華화려와 고온 것과 진 주050)
진:
살진[肥].
것과 주051)
:
-[甘]+-ㄴ(관형사형 어미). 단[甘].
거싀 잇디 아니

여훈언해 하:40ㄴ

니 사이 능히 존節졀고 儉검박면 사이 그 德덕을 化화 이 아니라 쟝 神신明명이 護호며 주052)
호(護)며:
보호하며.
도와  반시 그 댱壽슈 주053)
댱수(壽):
댱슈. 오래 삶. 장수(長壽).
호미 이시리라
Ⓒ 번역 | 최세진 / 1532년(중종 27)

제12. 절약과 검소
이미 사치를 경계하는 마음이 있는 상태라면 마땅히 씀씀이를 아껴 쓰며 검소해야 할 이유를 미루어 생각할 것이니, 대개 욕심 없이 담박하며 검소함이 성품을 기르고, 사치와 화려함은 덕을 망치므로 『효자고황후전(孝慈高皇后傳)』에 이르기를, 검소하고 소박한 것은 성인(聖人)의 보배라 하였으며, 또 이르기를, 검소하고 소박한 것은 덕과 한가지이고, 사치는 악의 큰 것이라 하였다. 한 가닥의 비단은 여인이 일을 부지런히 함에서 나온 것이기에 차마 버릴 수 없으며, 한 톨의 밥알도 농부의 수고함에서 나온 것이기에 차마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옛날에 왕후가 임금을 잘 보필하니 온 세상이 넉넉하게 대접하며 받들지만 오히려 검소함으로써 덕을 삼았고, 하(夏)나라 우왕(禹王)이 자신의 음식은 변변찮게 하면서도 수많은 나라가 넉넉히 쓸 수 있는 돈이나 물건 등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검소함으로써 어짊을 삼았다. 쓰는 것을 아껴서 알맞게 하지 않으면 하늘이 낸 만물을 함부로 써 없애는 것이고, 행하기를 검소하게 하지 않으면 사치함을 서로 잇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를 놓은 비단의 빛나고 고움이 베와 비단의 따뜻함만 못하며, 특별한 음식이며 아름다운 맛이 거친 밥의 배부름만 같지 못하다. 하물며 다섯 가지 색깔이 눈을 망치게 하므로 반드시 색깔로써 곱게 하지 말 것이며, 다섯 가지 맛이 지혜를 어둡게 하므로 반드시 맛으로써 아름답게 하지 말 것이니, 음식이 맑고 담백하면 자연스레 병이 적어지고 씀씀이를 아껴 절약하고 검소히 하면 가히 나이가 길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올이 가는 갈포와 굵은 갈포로 옷을 지어 입어도 싫어하지 않음을 주(周)나라 『시경』의 시에서 아름답게 여기고 있음을 보고, 올이 굵고 거친 비단으로 지은 옷을 중국 후한(後漢)마황후(馬皇后)가 입고 검소한 생활을 한 것에서 빛을 내려 주었다. 청렴하고 검소하는 풍속을 돈독하게 하여 그것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인도하며 사치스럽고 화려한 허비를 끊고 속엣것을 바깥에 나타내야 할 것이다. 이러므로 자신의 처신은 마땅히 검소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고, 어버이 섬김을 마땅히 풍성하게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니, 진실로 뜻이 능히 기운을 거느리지 못하며 이치가 족히 정(情)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이면 또 어찌 능히 그 검소하는 절개를 지녀 지킬 사람이 되겠는가? 천지의 만물을 생성하는 것에 스스로 한정된 분량이 있으므로 사람이 마땅히 하늘을 도와야 하는 바이다. 무릇 만물을 알맞게 쓰며 아껴 길러서 가히 화려하고 사치를 부리며 과다하게 쓰지 못할 것이다. 의복이며 음식은 곧 배부르고 따뜻하게 하는 데 있고, 화려함과 고운 것, 살진 것과 맛이 좋은 것에 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능히 씀씀이를 아끼고 검소하게 하면 사람이 그 덕행으로 감화를 줄 뿐만 아니라 장차 천지신령이 보호하고 도와주어 또한 반드시 그 장수(長壽)할 것이다.
Ⓒ 역자 | 김문웅 / 2014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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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미:[心]+-이(주격 조사). 마음이.
주002)
존절(節):존졀. 씀씀이를 아껴 알맞게 씀. 존절(撙節).
주003)
검(儉)박:검소하고 꾸밈이 없음. 검박(儉朴).
주004)
개(盖):대개.
주005)
념담(澹):욕심이 없고 담박함. 염담(恬澹).
주006)
성(性):셩. 성품. 본성.
주007)
치고:치-[養]+-고(대등적 연결어미). 기르고.
주008)
화미(靡):화려함.
주009)
야리디라:야리-[毁]+-디라(종속적 연결어미). 헐어버리므로. 망치므로.
주010)
전(傳):뎐. 여기서는 『효자고황후전(孝慈高皇后傳)』을 가리킨다. 효자고황후는 명나라 태조 고황제(高皇帝)의 황후이다.
주011)
오:-[曰]+-오-(삽입모음)+-(설명법 연결어미). 이르기를. 말하기를.
주012)
공슌:‘공슌’이라 하면 대개 ‘공순(恭順)’을 생각해서 ‘공손하고 온순함’으로 풀이하지만, 여기서는 한문 원문에 ‘공슌’에 해당하는 한자가 ‘공(共)’으로 되어 있어 이에 따라 ‘한가지’로 풀이한다.
주013)
사오납기예:사오납-[惡]+-기(명사형 어미)+-예(처격 조사). 악(惡)에. 사나움에. 거칠기에.
주014)
 실:한 가닥[一縷].
주015)
깁:명주실로 바탕을 조금 거칠게 짠 비단.
주016)
브즐언기:부지런하기. 이는 15세기부터 ‘브즈런-’로 표기해 왔다. 그러다가 이 책에 와서 과잉 분철로 ‘브즐언-’와 같은 표기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여전히 ‘브즈러니’와 같은 표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힘을 브즈러니 야(하:45ㄴ).
주017)
아 / 마:차마. 감히. 아무리 해도.
주018)
 낟:한 톨. ‘톨’은 곡식의 낟알을 세는 단위를 가리킨다.
주019)
슈고로오매:슈고롭-[受苦]+-(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고통을 받음에. 고생함에. 형용사 ‘슈고롭-’을 15세기에는 한자로 적어 ‘受苦-’으로 표기하였고, 명사형 ‘슈고로옴’도 훈민정음 초기 문헌 에는 ‘受苦욤’으로 나타난다. ¶福이 다아 衰면 受苦요미 地獄두고 더으니(월인석보 1:21ㄴ).
주020)
후비(后妃):왕후가.
주021)
곤(袞)의:임금이 입던 정복, 누런 빛이나 붉은 빛의 비단으로 지었으며, 가슴과 등과 어깨에 용의 무늬를 수놓았다. 곤룡포(袞龍袍).
주022)
곤(袞)의 보(補)태니:임금을 잘 보필하니. ‘곤의를 보(補)태다’를 한문 원문에서는 ‘보곤(補袞)’이라 하였는데, ‘보곤’은 임금을 잘 보필함을 뜻하는 말이다.
주023)
사해(四海):. 온 세상.
주024)
지공(供):음식 등을 대접하여 받듦. 필요한 물품 등을 줌. 지공(支供).
주025)
사므미오:삼-[爲]+-음(명사형 어미)+-이고(서술격 조사). 삼은 것이고.
주026)
대우(大禹):우왕(禹王)을 말함. 우왕은 순(舜)임금의 신하로, 왕위를 물려받아 중국 고대 최초의 왕조(王朝)인 하(夏)나라를 세운 인물이다. 우(禹)는 성이 사(姒), 이름이 문명(文命)이며, 대우(大禹), 하우(夏禹), 융우(戎禹), 제우(帝禹) 등으로도 일컬어진다. 생몰연대는 미상이며, 순(舜)의 선양(禪讓)을 받아 왕위를 계승하여 하 왕조의 기초를 세운 인물이다. 『논어』에 보면 우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온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임금은 내가 흠잡을 틈이 없는 분이시다. 자기 음식은 박하게 하면서도 귀신에게는 효성을 다하고, 의복은 허름하게 하면서도 제사 예복은 아름답게 꾸미고, 조촐한 궁실에 살면서 농수로 사업에 진력을 했으니, 우임금에 대해 나는 아무 흠잡을 것이 없다.’[子曰 禹 吾無間然矣 菲飮食 而致孝乎鬼神 惡衣服 而致美乎黻冕卑宮室 而盡力乎溝洫 禹 吾無間然矣]”.
주027)
판(辦)츌:돈이나 물건 등을 변통하여 마련해 냄. 판출(辦出).
주028)
성(聖):셩. 어짊.
주029)
모딜이:모질게. 함부로.
주030)
그츠미오:긏-[切]+-음(명사형 어미)+-이고(서술격 조사). 그침이고. 없앰이고.
주031)
니우니:니우-[承]+-니(종속적 연결어미). 이으니. 동사 ‘니우-’는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닛위-’로 나타나고, 15세기 후반에 오면 ‘닛우-, 우-, 위-’ 등으로 나타난다.
주032)
금수(錦繡):금슈. 수를 놓은 비단.
주033)
포백(布帛):포. 베와 비단.
주034)
덥기:따뜻하기.
주035)
차반:잘 차린 음식.
주036)
브니:브-[飽]+-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ø(zero 비교격 조사). 배부른 것과.
주037)
고이:곱게.
주038)
소담면:넉넉하여 보기에 먹음직하면. 담백하면.
주039)
용도(用度):씀씀이. ‘용도(用途)’는 쓰이는 곳을 말한다.
주040)
나:나ㅎ[年齡]+-(목적격 조사). 나이를.
주041)
치격(絺綌):티격. 칡의 섬유로 짠 베 가운데서 올이 고운 갈포(葛布)와 굵은 갈포. 『시경』 국풍(國風)의 주남(周南)편에 있는 시 「갈담」(葛覃)에 다음의 구절이 있다. “爲絺爲綌 服之無역”(올이 가는 것, 굵은 것으로 옷을 지어 입으니 군말이 없고 싫지가 않네.)
주042)
슬허:슳-[厭]+-어(연결어미). 싫어.
주043)
주(周)ㅅ나라 시(詩):쥬ㅅ나라 시. 『시경(詩經)』은 중국 최초의 시집이다. 공자가 편찬했다고 전해지나 확실하지 않다. 처음에는 시(詩)라고만 불리었으며, 주나라 때 편찬되었다 하여 주시(周詩)라고도 하다가 당나라 때 와서 오경의 하나에 포함되면서 『시경』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주044)
대련(大練):대년. 올이 굵고 거친 비단. 중국 후한(後漢)의 마황후(馬皇后)가 입고 검소한 생활을 한 데서 유래하여 왕비의 검약한 생활을 기리는 뜻으로 사용된다.
주045)
얼믜미:얼믜-[疏]+-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성김이.
주046)
솔(帥)티:솔-[率]+-디(보조적 연결어미). 거느리지. 『신증 유합』(하:13ㄴ)에 보면, ‘帥’에 대해서 ‘쟝슈 슈, 릴 솔’로 풀이해 놓고 있다. 따라서 ‘帥’를 여기서처럼 ‘솔’로 읽을 때는 그 뜻이 ‘리다’ 즉 ‘거느리다’의 뜻으로 쓰인 말임을 알 수 있다.
주047)
딕킐:디킈-[守]+-ㄹ(관형사형 어미). 지킬. 15세기에 ‘守(수)’를 뜻하는 동사로서 ‘디킈다’와 ‘딕희다’의 두 형태가 공존하였다. 따라서 여기의 ‘딕킈다’는 ‘디킈다’와 ‘딕희다’의 두 형태가 혼합된 형으로 보인다. ¶供養며 디킈리다(석보상절 9:21ㄴ). 受苦 딕희여 이셔(석보상절 9:12ㄱ).
주048)
한량(限量):냥. 한정된 분량.
주049)
너모히:너무. 과다하게. ‘-히’는 부사 접미사이다. ‘너모’가 이미 부사인데 여기에 다시 부사 접미사 ‘-히’가 연결된 점이 특이하다.
주050)
진:살진[肥].
주051)
:-[甘]+-ㄴ(관형사형 어미). 단[甘].
주052)
호(護)며:보호하며.
주053)
댱수(壽):댱슈. 오래 삶. 장수(長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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