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妾쳡이라 호믄
接졉다 주001) 접(接)다: 졉다. 가까이 대하다. 접촉(接觸)하다. 사귀다.
호미니
君군子여훈언해 하:12ㄴ
주002) 군자(君子): 군. 지아비를 가리키는 말이다.
를
接졉見견 주003) 접견(接見): 졉견. 맞아들여 만나봄. 가까이 만나봄.
호미라
【君군子 지아비 닐온 말이라】 임읫 君군子 接졉見견니 妻쳐ㅣ 되연 者쟈ㅣ 可가히 랑티 아니티 몯디니라 비록 닐온
奔분면 주004) 분(奔)면: 혼인 절차도 밟지 않고 시집가면.
【奔분은 납 주005) 납: 납채(納采). 혼례를 치름에는 여섯 가지 의식이 있는데 이를 육례(六禮)라 하며, 그 중에서 첫 번째 절차가 납채이다. 납채는 남자 집에서 혼인을 하고자 예를 갖추어 청하면 여자 집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일을 말한다.
아니코 제 가단 마리라】 妾쳡이라 나 엇디 可가히 노프며
주006) : -[卑]+-(관형사형 어미). 낮은.
分분 주007) 으로
경忽홀히 주008) 녀길 것가
신하과 주009) 신하과: 신하[臣]+-과(접속 조사). 신하와.
妾쳡이
치기 주010) 치기: 치-[養]+-기(명사형 어미)+ø(zero 주격 조사). 다루기가.
어려오니 갓가이 면 공遜손티 아니고 멀리 면 怨원망니 쟝 므슴 道도로
쳐티 주011) 리오 사의 음만
부드러오니 주012) 부드러오니: 부드럽-[柔]+-(관형사형 어미)+이(人, 의존 명사)+ø(zero 주격 조사). 부드러운 사람이.
업나
勢셔 주013) ㅣ로
핍박기 주014) 핍박기: 핍박-[逼]+-기(명사형 어미). 핍박(逼迫)하기. ‘핍박기’의 ‘--’가 폐쇄음 사이에서 탈락하여 ‘핍박기’가 되었다. ‘핍박’은 바짝 눌러 괴롭게 함을 뜻하는 말이다.
어렵고
여훈언해 하:13ㄱ
사의
强강니 주015) 업나 可가히 德덕으로 感감화케 디니 오직
싁싁호므로 주016) 싁싁호므로: 싁싁-[莊]+-오-(삽입모음)+-ㅁ(명사형 어미)+-으로(조격 조사). 장엄함으로. 위엄으로.
다리며
에엿비 주017) 에엿비: 가엾이. 자비(慈悲)롭게. 15세기에는 ‘어엿비’로 쓰이던 말이다.
녀기모로 주018) 녀기모로: 녀기-[思]+-ㅁ(명사형 어미)+-오로(조격 조사). 여김으로. 15세기의 ‘너기-’가 이때에 와서는 ‘녀기-’로 변하였다. 그리고 조사 ‘-으로/로’가 여기서는 ‘-오로’로 변이된 형태를 사용하고 있다.
치미 可가니라 그러나 天텬地디 이예 妻쳐ㅣ 妾쳡을
嫉질妬투 주019) 을 내며
毒독害해 주020) 독해(毒害): 독이 주는 해로움. 독으로 남을 죽임.
초아 주021) 초아: 초-[藏]+-아(연결어미). 감추어. 이 동사는 ‘초-〉초-〉초-’의 변천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감추-’가 되었다.
두리 주022) 두리: 두-[置]+-ㄹ(관형사형 어미)+이(人, 의존 명사)+ø(zero 주격 조사). 두는 사람이.
만니 주023) 만니: 만-[多]+-니(종속적 연결어미). 많으니.
다 夫부主쥬 주024) 【夫부主쥬 지아비란 마리라】의
밧디 주025) 밧디: 받-[奉]+-디(보조적 연결어미). 받들지. 말음에서 ㅅ과 ㄷ의 혼기 현상으로 ‘밧디’로 표기되었다.
아니믈 말믜아믄 이라 夫부ㅣ 妾쳡에 或혹 妻쳐ㅣ 오래 시기 업스믈 因인야
일즈시 주026) 일즈시: 일찍이. 15세기에 ‘早(조)’의 뜻으로 쓰인 부사로서 ‘일’과 ‘일즉’이 있었는데, 그 이후 ‘일즉’은 ‘일즙’과 ‘일즛’으로 변이된 형태가 등장하여 함께 사용되었다. 그러면서 ‘일즉’과 ‘일즛’에는 다시 접미사 ‘-이’가 더해져서 ‘일즈기’와 ‘일즈시’의 형태가 더 생겨났다.
求구며 或혹
奉봉承승 주027) 사이 업 因인야 다
여훈언해 하:13ㄴ
卜복거 주028) 妻쳐ㅣ 제 이 혜아리디 아니며
시기 주029) 시기: 식(子息)+-이(주격 조사). 자식이.
代
닛 주030) 닛: 닛-[承]+-(관형사형 어미). 잇는.
밴 주 주031) 밴 주: 바(所, 의존 명사)+-이(서술격 조사)+-ㄴ(관형사형 어미)+줄(의존 명사)+-(목적격 조사). ~ㄴ 바인 줄을.
아디 몯니 내게
임읫 주032) 난 거시 업거 夫부 勸권야 妾쳡을
드려 주033) 시글 나하
宗종祀 주034)
【宗종祀 조샹 제란 마리라】 바다 게 호미 可가니 내 시기 업고 妾쳡을
새오면 주035) 새오면: 새오-[忌]+-면(종속적 연결어미). 시기하면.
엇디
貞뎡婦부 주036) 의
【貞뎡婦부 어딘 안해란 마리라】 夫부 셤기 道도ㅣ리오 貞뎡婦부ㅣ 妾쳡의게 맏당히 뎨 비록 시기 이시나 내 몸을
誥고封봉 주037) 고봉(誥封): 옛날, 5품 이상 문무관의 가족에게 토지나 작위를 주는 것. 고명봉상(誥命封賞)의 줄임말로서, 명·청 무렵에는 황제가 문무 벼슬아치 및 그 선대의 정실부인에게 작위나 명호를 부여할 때 오품 이상은 고명(문서 또는 임명장)을 통해 내렸기 때문에 이를 ‘고봉(誥封)’이라고 했고, 육품 이하는 칙명을 통해 내렸기 때문에 '칙봉(敕封)'이라고 불렀다. 여기서는 아들이 임금이 되면 그 어머니를 태후로 봉하는 것을 말한다.
【아리 셔면 주038) 셔면: 셔-[立]+-면(종속적 연결어미). 서면. 여기서는 ‘임금의 자리에 오르면’의 뜻이다.
나 誥 주039) 고(誥): 아랫사람에게 고하는 것을 말함이며, 반면 웃사람에게 고하는 것은 고(告)라 한다. 본래 뜻은 말로써 알린다는 말인데, 문체의 명칭으로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는 조령(詔令) 또는 사령(辭令)을 뜻하는 말이다.
여 태후 주040) 태후: 황태후(皇太后). 황제의 생존한 모후(母后).
封봉단 주041) 봉(封)다: 임금이 작위(爵位)나 작품(爵品)을 내려 주다.
마리라】 주 알디니
여훈언해 하:14ㄱ
므슴 새오미 이시리오 夫부ㅣ 그 妾쳡을 랑거 안해 랑 배니 妾쳡을 랑호믄 夫부의 을
順슌호미니라 주042) 순(順)호미니라: 슌호미니라. 슌-[順]+-오-(삽입모음)+-ㅁ(명사형 어미)+-이니라(서술격 조사). 부드럽게 함이다.
오
밀텨 주043) 밀텨: 밀티-[推]+-어(연결어미). 밀쳐. 떠밀어.
주며
바블 주044) 양야 주매 友우愛 이
가지 주045) 가지: 아무렇지도 않음. 돌변한 일을 당하여도 보통 때와 다름없음.
오
사오나온 주046) 사오나온: 사오납-[惡]+-(관형사형 어미). 나쁜. 열등한. 사나운.
일란 초고 어딘 일란 베매
仁인厚후 주047) 이 가질디니 妾쳡을 랑기
이러 면 주048) 妾쳡이 엇디 랑 바 아디 몯호미 이시리오 반시 몸소
브즈런야 주049) 공경을
닐외야 주050) 主쥬母모 주051) 주모(主母): 쥬모. 집안 살림을 주장(主張)하여 다스리는 부인(婦人). 옛날에 첩이 본처를 부르는 말.
셤기며
謙겸卑비 주052) 로 스스
여훈언해 하:14ㄴ
로
牧목야 주053) 左좌右우에
뫼올디니 주054) 뫼올디니: 뫼오-[侍]+-ㄹ디니(종속적 연결어미). 모실 것이니. 동사 ‘뫼오다’는 15세기에 ‘뫼시다’와 ‘뫼다’의 두 형태로 쓰였다. 이는 기원적으로 ‘뫼다’라는 동사에서 온 말이지만 15세기에 어간 ‘뫼-’로만 쓰인 예는 없고 ‘-시-’나 ‘--’의 높임법 형태소가 연결된 형태로만 등장한다. ‘-시-’나 ‘--’이 ‘뫼-’에 동시에 연결된 예도 나타난다. ¶大神히 뫼시니(월인석보 2:43ㄱ).
夫부ㅣ 그 안해 공경고 안해 그 妾쳡을 랑야 和화 긔운을 집의
게 주055) 게: -[滿]+-게(부사형 어미). 가득하게. 형용사 어간 ‘-’의 ‘--’가 폐쇄음 사이에서 그대로 탈락하였다.
면 엇디
禎뎡祥샹 주056) 정상(禎祥): 뎡샹. 경사롭고 복스러운 징조. 좋은 징조.
ㅣ 되디 아니리오 진실로 안해 비록 妾쳡을 랑나
밧겨로 주057) 밧겨로: 밧곁[外]+-로(조격 조사). 바깥으로. 겉으로.
恩은養양 주058) 을 뵈고 안흐론 믜여 을 초아 두어 주 밧 衣의服복과 飮음食식이
비러 주059) 비러: 뜻을 빌어. 이는 거짓된 마음, 곧 생각하고 뜻하는 바가 참이 아닌 거짓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호매 넙[넘]디 아닐 이면 어딘 안해 되고져 어랴 妾쳡이 그 안해 공경나 진실로 實실 디 업서 밧겨로 비
여훈언해 하:15ㄱ
록
順슌承승 주060)
톄로 주061) 나 안흐로 원망며 恨호믈 품어시면 어딘 妾쳡이 되고져 어랴 읏듬 父부母모ㅣ 되연 사이 진실로 能능히 잘 그 婦부 인도면 夫부主쥬의 이 편안야
家가道도 주062) 가도(家道): 집안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덕적 규범.
ㅣ
리라 주063) 리라: -[齊]+-리라(미래 시상 평서법 어미). 가지런할 것이다. 잘 다스려 바로잡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