閨규訓훈第뎨一일
夫부女녀者쟈 坤곤道도也야ㅣ니 其기生애 則즉設셜帨셰於어門문右우 明명其기生女녀也야ㅣ오 三삼日일에 則즉臥와之지於어床상下하 明명其기卑비弱약也야ㅣ라 七칠歲셰에 男남女녀ㅣ 不블同동席셕며 十십歲셰예 閨규門문不블出츌閾역고 習습言
여훈언해 상:31ㄴ
언貌모之지柔유順슌며 恭공聽텽從죵之지懿의德덕며 執집麻마任임績젹며 養양蠶治티絲며 織직紝임布포帛며 組조紃슌縧됴纓영은 皆女녀人인之지職직ㅣ 以이供공衣의服복也야ㅣ오 潔결明명酒쥬漿쟝며 親친執집籩변豆두며 理리乎호葅져菜며 具구乎호內醢 亦역女녀人인之지事ㅣ 以이供공祭졔祀也야ㅣ라 內言언不블出츌며 外외言언不블入입고 晝듀動동以이姆모호 無무姆모ㅣ어든 不블敢감妄망動동
여훈언해 상:32ㄱ
며 夜야行以이燭쵹호 無무燭쵹ㅣ어든 不블敢감妄망行고 或혹見견男남子애 必필擁옹其기面면며 或혹見견父부母모애 必필致티其기敬경고 口구不블失실嘯쇼며 手슈不블妄망指지고 十십五오而이笄계며 二이十십而이嫁가ㅣ니 女녀德덕之지成셩ㅣ 由유姆모師之지敎교也야ㅣ라 盖개女녀人인之지訓훈ㅣ德덕在安안靜졍며 性셩在柔유順슌고 不블生事以이致티禍화며 不블嬌교態以이取媚미고 如여衣의服복
여훈언해 상:32ㄴ
ㅣ 足죡穿쳔則즉不블必필盈영箱샹也야ㅣ오 如여首슈飾식ㅣ 足죡戴則즉不블必필盈영匣갑也야ㅣ오 飮음食식은 充츙饑긔而이已이니 何하必필羅라列렬之지滿만前젼ㅣ며 僕복人인은 使令령而이已이니 何하必필伶녕俐니之지爲위美미리오 凡범此數수者쟈ㅣ 皆由유女녀師之지訓훈ㅣ니 觀관古고人인之지書셔며 聽텽夫부主쥬之지敎교ㅣ라사 方방成셩節절儉검之지德덕也야ㅣ니라
Ⓒ 구결 | 최세진 / 1532년(중종 27)
겨집은
희 도 주002) 희 도: ㅎ[地]+-의(관형격 조사)+도(道). 대지(大地)의 도(道). 여자가 지켜야 할 도리. 여자가 지켜야 할 도리가 곤도(坤道)라면 남자의 도리는 건도(乾道)가 된다. 곤도성녀(坤道成女) 건도성남(乾道成男)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음성인 곤도를 얻은 자가 여성이 되고, 양성인 건도를 얻는 자가 남성이 된다는 말이다.
ㅣ니 그 나매 門문
올 녁희 주003) 올녁희: 올[右]+녘[便](의존 명사)+-의(처격 조사). 오른쪽에. ‘녁ㅎ’이 15세기에는 ‘녁’으로 나타났는데 16세기에 오면서 말음의 유기음화가 일어나 ‘녘’이 등장한다. 그러나 ‘녘’에 모음의 조사가 연결될 때 그 표기는 ‘녁히, 녁희, 녁흘, 녁흐로’로 하거나 ‘녁키, 녁킈, 녁클, 녁크로’로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여훈언해 상:33ㄱ
슈건 주004) 을
베프믄 주005) 베프믄: 베프-[施]+-ㅁ(명사형 어미)+-은(보조사). 베풂은.
그
주006) 나 주007) 나: 낳-[産]+-(관형사형 어미). 낳은.
줄을
키미오 주008) 키미오: -[明]+-히-(사동 접미사)+-ㅁ(명사형 어미)+-이고(서술격 조사). 밝힘이고. ㄺ을 어간 말음으로 하는 용언 어간은 사동 접미사로서 본래 ‘-이-’를 취하였으나 16세기 후반에늕 ‘-히-’를 취하게 되었다. 서술격 조사 ‘-이오’는 ‘-이고’의 ㄱ탈락형이다.
三삼日일에 床상 아래
누이믄 주009) 그
고 주010) 고: -[卑]+-고(대등적 연결어미). 낮고.
弱약 줄을 키미라
닐굽 설 주011) 닐굽 설: 일곱 살. ‘설’은 중세 국어에서부터 이 시기까지 나이를 뜻하는 ‘살[歲]’과 정월 초하루를 가리키는 ‘설[歲頭]’을 아울러 의미하는 말이었다. 그러다가 근대 후기에 가면 ‘설’은 후자의 뜻만 갖게 됨으로써 나이를 말하는 ‘살’과 의미분화가 되었다.
에
나희 주012) 나희: 사나이. 남자. 15세기의 『석보상절』에는 ‘’로 나타나고, 그 이후 『구급간이방』에서는 자음군 ㅻ 사이에 모음 ‘’가 첨가되어 ‘아’로 등장한다. ‘아’를 다시 ‘나’로 표기하게 된 것이다. ¶겨지븨 소리 소리(석보상절 19:14ㄴ). 아 오좀(小兒尿)(구급 간이방 6:29ㄱ).
와 겨집이
돗글 주013) 돗글: [席]+-을(목적격 조사). 돗자리를. 자리를.
가지로아니며 열 설에 도장 門문에
디방 주014) 애 나디 아니고 말과 얼굴의 부드럽고
順슌키 주015) 니기며 들어
좃 주016) 좃: 좇-[從]+-(관형사형 어미). 따르는. 순종하는.
아다온 德덕을 恭공슌히 며 삼을 자바
리 주017) 겯기 주018)
맛드며 주019) 맛드며: -[任]+-으며(대등적 연결어미). 맡으며.
누에 쳐 실을 다리며
紝임 주020) 과
布포 주021) 와
帛 주022) 을
며 주023) 紃슌 주024) 과 縧됴와
纓영 주025) 을 기 다 겨집 사의 소임이 衣의服
여훈언해 상:33ㄴ
복을 쟝만미오
酒쥬쟝漿 주026) 을
조케 주027) 조케: 좋-[淨]+-게(부사형 어미). 깨끗하게.
며
籩변豆두 주028) 변두(邊頭): 대와 나무로 만든 제기(祭器).
親친히 자브며
葅져菜 주029) 다리며
內醢 주030)
초믄 주031) 초믄: 초-[備]+-ㅁ(명사형 어미)+-은(보조사). 갖추기는.
겨집 사의 이리 祭졔祀 쟝만미라
안 마리 주032) 나디 아니며
밧 마리 주033) 밧말: 밖에서 떠도는 말. ‘[外]’이 자음 앞에서 ‘밧’으로 교체되었다.
드디 아니고
나죄 주034) 나죄: 낮[晝]+-(처격 조사). 낮에. 중세 국어에서 ‘나죄’는 저녁[夕]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나죄’는 ‘나’의 오기(誤記)로 보인다. 처격 조사 ‘-’를 ‘외’로 잘못 쓴 것이다. 한문 원문에 ‘나죄’에 대응하는 한자가 ‘晝’로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나 면 想이오 나죄 어드우면 夢이니(晝明則想 夕暮則夢)(능엄경 언해 10:3ㄱ).
움즈기기 주035) 움즈기기: 움즈기-[動]+-기(명사형 어미). 움직이기.
스승으로 호되 스승이 업거든
敢감히 주036) 망녕도이 주037) 망녕도이: 망령(妄靈)되게. 정상을 벗어나게. 아무 분별없이. 15세기에 ‘외다’로 쓰이던 동사가 16세기가 되면 ‘도외다, 도의다, 도이다, 도다’ 등의 여러 형태로 표기되었다.
움즈기디 말며 밤의
니기 주038) 니기: -[走]+니-[行]+-기(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다니기를. ‘니다’는 기원적으로 ‘다’와 ‘니다’의 합성 동사이며 ‘니다’는 자음동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니다’는 다시 동음생략으로 오늘날의 ‘다니다’가 되었다.
쵸로 호
주039) 업거든 감히 망녕도이 니디 말고 或혹 男남子 보매 반시 그
주040) : [面]+-(목적격 조사). 낯을. 얼굴을.
리오며 주041) 리오며: 리오-[遮]+-며(대등적 연결어미). 가리며[遮].
或혹 父부母모ㅅ 뵈오매
여훈언해 상:34ㄱ
반시 그
공敬경을 닐위고 주042) 공경(敬)을 닐위고: 공경함을 표하고. ‘닐위-’는 ‘일으키다[致]’의 뜻이다.
입에
그 주043) 그: 그-[失]+-ㄴ(관형사형 어미). 그릇된.
람 주044) 부디 말며 손으로 망녕도이
치디 주045) 치디: 가리키지. 중세 국어에서 동사 ‘치다’는 ‘가르치다[敎]’와 ‘가리키다[指]’의 두 가지 뜻으로 사용되었다.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인 말이다.
말고 열다새
빈혀 주046) 빈혀: 비녀. 여자의 쪽진 머리가 풀어지지 않도록 꽂는 장신구.
고즈며 주047) 고즈며: 곶-[挿]+-으며(대등적 연결어미). 꽂으며. ‘곶-〉꽂-’ (경음화)
스믈헤
혼嫁가 주048) 디니 겨집의 德덕
일미 주049) 일미: 일-[成]+-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이루어짐이.
스승의 치믈 말암니라 겨집 사 치기 德덕은
安안靜졍 주050) 호매 이시며
性셩 주051) 은 柔유順슌호매 잇고 일을 내여 禍화 닐위디 말며
態 주052) 곱게 여
고이믈 주053) 고이믈: 고이-[寵]+-ㅁ(명사형 어미)+-을(목적격 조사). 사랑받기를.
取티 말고 만일 衣의服복이
닙기예 주054) 닙기예: 닙-[服]+-기(명사형 어미)+-예(처격 조사). 입기에.
足죡즉
구여 주055) 箱샹애
게 주056) 게: -[滿]+-게(부사형 어미). 가득하게. ‘게’는 ‘게’의 ‘--’가 폐쇄음 사이에서 탈락한 형태이다.
말며 만일
首슈飾식 주057) 수식(首飾): 슈식. 여자의 머리에 꽂는 장식품.
이 쓰기예 足
여훈언해 상:34ㄴ
죡則즉 구여 匣갑의 게 말고 飮음食식은 주린 거
올 주058) 올: 오-[充]+-ㄹ(관형사형 어미). 채울.
만
주059) 이라 엇디 구여 羅라列렬여
알 주060) 게 며
죵 사 주061) 은
브릴 주062) 브릴: 브리-[使]+-ㄹ(관형사형 어미). 부릴. ‘브리-〉부리-’ (원순모음화).
만 이라 엇디 구여
伶녕俐니 주063) 니야 주064) 니야: -[爲]+-ㄴ(관형사형 어미)+이(人. 의존 명사)+-야(강세 조사). ~한 사람이라야.
아다오리오
므 주065) 므: 무릇. 15세기에는 ‘믈읫’으로 표기되었다.
이 두어 가지 다 겨집 스승의 치믈 말암니 녜 사의 글을 보며 夫부主쥬의 치믈
드러야 주066) 비로소 節졀儉검 德덕을
일우리라 주067) 일우리라: 일-[成]+-우-(사동 접미사)+-리라(미래 평서법 어미). 이룰 것이다.
Ⓒ 번역 | 최세진 / 1532년(중종 27)
제1. 부녀자의 가르치는 것이다.
여자는 땅의 도(道)를 얻어 태어난 사람이므로 여자가 태어나면 문(門)의 오른편에 수건을 걸어놓는데, 이것은 딸 낳았음을 밝히는 것이고, 3일째 되는 날에 평상 아래 아기를 눕히는 것은 여자가 그 신분이 낮고 약하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다. 일곱 살이 되면 남자와 여자가 자리를 같이 하지 않으며, 열 살이 되면 규방(閨房)의 문지방을 넘어 밖에 나가지 않는다. 말과 얼굴 표정을 부드럽고 순하게 하기를 익히며, 이르는 대로 잘 듣고 순종하는 아름다운 덕을 겸손히 행한다. 삼(麻)을 가지고 실꾸리 엮어 짜기를 맡으며, 누에를 쳐서 실을 뽑으며, 실과 베와 비단을 짜며, 노끈과 띠와 갓끈을 짜는 것 등은 모두 여자가 하는 일로서 이는 의복을 장만하는 것이다. 그리고 술과 초(醋)를 깨끗하게 하며, 대나무 제기(祭器)와 나무 제기를 직접 들며, 김치와 나물을 손질하며, 젓갈을 갖추는 것 또한 여자가 하는 일로서 이는 제사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집 안에서 한 말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며 밖에서 떠도는 말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낮에 움직일 때는 스승의 지도를 받아서 움직이되 스승이 없으면 함부로 정신없이 움직이지 말 것이며, 밤에 다닐 때는 촛불을 켜서 다니되 초가 없으면 함부로 이리저리 다니지 말아라. 간혹 남자를 볼 때는 반드시 그 얼굴을 가리며, 간혹 부모님을 뵈올 때는 반드시 그 공경하는 뜻을 표하고, 입으로 그릇된 휘파람을 불지 말며, 손으로 무례히 이것저것 가리키지 말아라. 여자 아이의 나이 열 다섯이 되면 머리에 비녀를 꽂으며, 스무 살이 되면 혼인을 할 것이니, 여자의 덕을 이룸은 스승의 가르침을 인하여 되는 것이다. 여자를 가르치는 것이 덕은 편안하고 조용함에 있고 성품은 유순함에 있는 것이다. 일을 일으켜서 화(禍)를 부르지 말며, 맵시를 곱게 하여 그것으로 사랑을 받으려고 하지 말아라. 만일 의복이 입기에 족할 정도가 되거든 구태여 옷상자를 가득 채우지 말 것이며, 만일 머리에 꽂는 장식이 쓰기에 족할 정도라면 구태여 작은 함을 가득 채우지 말아라. 음식은 굶주림을 채울 만큼만 하면 되므로 어찌 구태여 가득하게 앞에 차려 놓을 것이며, 종은 부릴 만하면 되는 것이지 어찌 구태여 영리한 사람이라야 마음에 들겠는가? 무릇 이 두어 가지는 모두 여자 스승의 가르침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옛 사람의 글을 보며 지아비의 가르침을 들어야 비로소 절약하고 검소하는 덕을 이룰 것이다.
Ⓒ 역자 | 김문웅 / 2014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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