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위人인子爲위人인女녀애 當당行孝효道도ㅣ라 女녀子ㅣ 未미嫁가앤 孝효父부母모고 旣긔嫁가앤 致티孝효於어舅구姑고ㅣ니 舅구姑고者쟈 親친同동於어父부母모시고 尊존擬의於어天텬地디시니 鷄계初초鳴명에 咸함盥관漱수며 整졍梳소粧장며 佩패其기服복用용고 以이適뎍舅구姑고之지所소야 下하氣긔怡이色야 而이問문衣의
여훈언해 하:1ㄴ
之지燠욱寒한며 舅구姑고ㅣ 年년老로샤 痒양痾아疾질痛통ㅣ어시든 則즉敬경抑억搔소之지며 坐자則즉敬경侍시立닙之지고 行則즉敬경扶부持디之지며 冠관帶垢구어든 和화灰회請쳥漱수고 衣의裳샹垢구어든 和화灰회請쳥澣한며 舅구姑고之지命명을 毋무敢감有유怠야 大대小쇼之지事 必필禀품舅구姑고ㅣ니라 婦부無무私貨화며 亦역無무私蓄튝며 器긔不블敢감私借챠며 財不블敢감私與여고 敬경甘감旨지之
여훈언해 하:2ㄱ
지奉봉며 謹근服복用용之지事야 舅구姑고所소愛 婦부亦역愛之지며 舅구姑고所소敬경을 婦부亦역敬경之지야 樂낙其기舅구姑고之지心심며 順슌其기舅구姑고之지志지고 有유所소行애 不블敢감專젼며 有유所소命명애 不블敢감緩완이니 昔셕애 太태姒ㅣ 德덕勤근애 周쥬基긔益익隆늉고 長댱孫손ㅣ 盡진孝효애 唐당祚조以이固고니 婦부人인ㅣ 克극孝효면 家가道도ㅣ 殷은富부며 和화氣긔一일鐘죵야 擧거家가貞
여훈언해 하:2ㄴ
뎡吉길야 動동乎호天텬地디며 通통乎호神신明명고 使不블能능盡진其기孝효면 則즉不블得득舅구姑고之지愛敬경이온 而이况황可가以이事君군子乎호아 然연ㅣ나 處쳐常샹은 易이也야ㅣ오 處쳐變변은 難난也야ㅣ니 如여舅구姑고ㅣ 有유大대事ㅣ어든 居거喪상以이禮녜며 或혹夫부從죵征졍役역未미還환며 或혹夫부遠원行而이難난至지어든 爲위婦부者쟈ㅣ 當당竭갈力녁養양其기舅구姑고고 而이舅구姑고逝셔世셰어든 則즉
여훈언해 하:3ㄱ
致티力녁葬장之지니 如여此則즉婦부道도ㅣ 盡진矣의라 孝효感감當당時시고 名명垂슈萬만古고리니 又우豈긔不블爲위賢현婦부歟여리오
Ⓒ 구결 | 최세진 / 1532년(중종 27)
舅구姑고 孝효도 第뎨五오ㅣ라
사의 子ㅣ 되며 사의 女녀ㅣ 되오매 맛당히 孝효道도 行디라 女녀子ㅣ 혼嫁가티
몯야션 주001) 몯야션: 몯-[不]+-아셔(종속적 연결어미)+-ㄴ(보조사). 못하여서는.
父부母모 효도고 이믜 혼嫁가야션
舅구姑고 주002) 효도디니 舅구姑고 親친호미
父부母모과 주003) 부모(父母)과: 부모와. 모음으로 끝난 체언 다음에 접속 조사 ‘-와’가 연결되어야 함에도 ‘-과’가 연결되고 있다. 이런 예가 이 책에는 빈번히 등장한다.
가지시고 尊존호미 天텬地디과 시니
여훈언해 하:3ㄴ
기 주004) 처음으로 울으매 다
셰슈 주005) 고
양진믈 주006) 양진믈: 양지[漱]+ㅅ(사이시옷)+믈[水]. 양치할 때 쓰는 물. ‘양진믈’은 ‘양짓믈’의 자음동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며 머리 빗고
단장 주007) 단장: 얼굴, 머리, 옷차림 따위를 곱게 꾸밈. 단장(丹粧).
기
整졍졔히 주008) 며 가져셔 거슬
고 주009) 고: -[佩]+-고(대등적 연결어미). 차고. 몸에 지니고.
舅구姑고 겨신 가
긔운을 기 며 주010) 긔운을 기 며: 기운을 가라앉히며. 하기(下氣). ‘기’는 ‘다’[低]에서 파생된 전성부사이다.
비 주011) 비: [面]+빛[色]+-(목적격 조사). 얼굴빛을. ‘’은 자음 앞에서 ‘’으로 교체되어야 하나 말음에서 ㅅ과 ㄷ의 혼란으로 ‘’으로 표기되었다.
편안히 여 옷의
더오며 치오믈 주012) 묻오며 주013) 묻오며: 묻-[問]+-오-(객체 높임 선어말어미)+-며(대등적 연결어미). 물으며. 여쭈오며. 객체 높임의 ‘-오-’가 15세기에는 ‘--’으로 되어 있어 ‘묻오며’는 당시에 ‘묻며’로 표기되었다.
舅구姑고ㅣ
나히 주014) 나히: 나ㅎ[歲]+-이(주격 조사). 나이가. ‘나ㅎ’는 ㅎ종성 체언이다.
늘그샤
야온 주015) 야온: 얍-[痒]+-(관형사형 어미). 가려운. 17세기의 다른 문헌에서는 ‘얍다’가 ‘랍다, 럅다, 렵다’ 등으로 나타난다.
병 시거나 병드러
알시거든 주016) 알시거든: 앓-[痛]+-시-(주체 높임 선어말어미)+-거든(종속적 연결어미). 앓으시거든.
곧 공경야
디프며 주017) 디프며: 딮-[按]+-으며(대등적 연결어미). 짚으며. 어루만지며.
글그며 주018) 글그며: 긁-[搔]+-으며(대등적 연결어미). 긁으며.
안자 겨시거든 공경여 뫼셔
셧고 주019) 셧고: 셔-[立]+-엇-(완료 시상 선어말어미)+-고(대등적 연결어미). 섰고. 서 있고.
니시거든 주020) 니시거든: 다니시거든. 동사 ‘니다’는 원형이 ‘니다’이다. ‘니다〉니다〉니다〉다니다’.
공경야
븓들며 주021) 冠관帶 주022) 주023) 지거든 주024) 주025)
무텨 주026) 무텨: 묻-[染]+-히-(사동 접미사)+-어(연결어미). 묻혀.
시서징이다 주027) 시서징이다: 싯-[洗]+-어(완료 시상 선어말어미)+징이다(상대 높임 청원법 어미). 씻고 싶습니다. ‘징이다’가 15세기에는 ‘지다’로 표기되었다.
請쳥고 衣의裳샹이 지
여훈언해 하:4ㄱ
거든 무텨
셰답 주028) 야징이다 請쳥며 舅구姑고의 니신 이 감히 게으르믈 두디 말아 크나
쟈그나 주029) 일을 반시 舅구姑고
禀품 주030) 품(禀): 웃어른께 나아가 여쭘. 취품(就稟).
홀디니라 며리
로온 주031) 로온: (私私)+-롭-(파생 접미사)+-(관형사형 어미). 사사로운.
홰 주032) 홰: 화(財貨)+-ㅣ(주격 조사). 재산이. 재물이.
업며 로이
뎌튝 주033) 거시 업며
그르 주034) 그르: 그릇[器]+-(목적격 조사). 그릇을.
감히 로이 빌리디 말며
믈 주035) 믈: 재물(財物). 값나가는 모든 물건과 돈.
을 감히 로이 주디 말고
며 만난 주036) 며 만난: -[甘]+-며(대등적 연결어미)+맛[味]+나-(生)+-ㄴ(관형사형 어미). 달고 맛이 있는. ‘만난’은 ‘맛난’의 자음동화한 형태를 그대로 표기한 것이다.
것 야
받올 주037) 받올: 받-[奉]+-오-(객체 높임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 어미). 받들어 올릴.
일을 공경며 가져셔 실 일을 삼가야 舅구姑고의 랑시 바 婦부ㅣ 랑며 舅구姑고의 공경시 바
여훈언해 하:4ㄴ
婦부ㅣ 공경여 舅구姑고의
을 주038) 을: 마음을. 15세기에는 ‘’로 표기하였다.
즐겁게 며 舅구姑고의
들 주039) 順슌히 주040) 고 行 배 잇거든 감히
으로 주041) 말며 命명신 배 잇거든 감히
디완히 주042) 디완히: 더디고 늦게. ‘디완’은 한자어로서 ‘지완(遲緩)’이다.
말디니
녜 太태姒 주043) 태사(太姒): 태. 주 문왕(周文王)의 정비(正妃). 어진 후비(后妃)로 시어머니 태임(太任)의 덕을 이었다.
ㅣ
【太태姒 周쥬文문王왕妃비라】 德덕을
브즈러니 주044) 시매 周쥬ㅅ나라
基긔업 주045) 기(基)업: 긔업. 국가의 토대를 구축하고 관직 체계를 정비하여 왕업(王業)의 터전을 닦음.
이 더옥
늉셩 주046) 고
長댱孫손 주047) 장손(長孫): 댱손. 당태종의 비(妃)이자 대표적인 현처(賢妻)로 꼽히는 문덕황후(文德皇后) 장손씨(長孫氏). 현처였던 문덕왕후는 서른여섯 젊은 나이에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나면서 태종에게 마지막으로 부탁을 했다. "장손씨 집안사람들은 황후인 제 덕분에 높은 지위와 부를 쌓았으니 망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저의 친정 집안을 지켜주시려면 그들에게 높은 벼슬을 내리지 마십시오. 저의 무덤을 호화롭게 꾸미느라 노동력과 자원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또한 군자들을 가까이 하시며 그들의 충언에 귀를 기울이시고, 소인들과 그들의 아첨을 멀리 하십시오. 백성들의 부역을 줄이시고 가급적 사냥도 하지 마십시오."라고. 문덕황후가 세상을 떠나자 태종은 “황후는 나에게 아주 편안하고 좋은 의논 상대였으며 누구보다 어진 보좌관이었다.”라며 비통해 했다고 한다.
【長댱孫손은 唐당太태宗종 后후ㅣ라】이 효도 극진히 시매 唐당나라 복이 구드니 婦부人인ㅣ 능히 효도면 가도ㅣ 셩야
가으멸며 주048) 가으멸며: 가으멸-[富]+-며(대등적 연결어미). 부요(富饒)하며. 15세기에는 ‘가멸다’로 표기하였다.
和화 긔운이 모다
오온 주049) 오온: 오올-[專]+-ㄴ(관형사형 어미). 온[全]. 모든. 형용사 ‘오올다’는 15세기에 ‘오다’로 나타난다.
지비
貞여훈언해 하:5ㄱ
뎡고 주050) 정(貞)고: 뎡고. 곧고. 정숙(貞淑)하고.
吉길야 주051) 天텬地디 감동며
神신明명 주052) 을 통제고 여곰 능히 그 孝효 극진히 몯면 곧 舅구姑고 랑며 공경욤도
엇디 주053) 몯 거시온 주054) 몯 거시온: 몯-[爲]+-ㄹ(관형사형 어미)+것(의존 명사)+-이온(서술격 조사). 못할 것이거든. 못할 것인데. 어미 ‘-곤/온’ 다음에는 대체로 부사 ‘며’가 이어진다.
며 가히
君군子 주055) 군자(君子): 군.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 예전에, 아내가 자기 남편을 이르던 말.
셤기랴 그러나
常샹도 주056) 상(常)도: 샹도. 통상적(通常的)인 법도. 상도(常道).
쳐티 주057) 쳐티: 처치(處置). 실정에 따라 융통성 있게 잘 처리하여 감.
기 쉽고
變변 주058) 변(變): 변고(變故). ‘변고’는 갑작스러운 재앙이나 사고를 말한다.
의 이 쳐티기 어려오니 만일 舅구姑고ㅣ 큰 일이 잇거든
거상 주059) 기 禮녜로 며 혹 夫부ㅣ
征졍役역 주060) 정역(征役): 졍역. 원정(遠征)에 참여하는 부역.
에 조차 가 도라오디 몯며 혹 夫부ㅣ 멀리 가셔 오기 어렵거든 婦부ㅣ
도연 주061) 도연: 도이-[爲]+-엿-(완료 시상 선어말어미)+-(관형사형 어미). 된. 15세기의 ‘외다’가 17세기에 와서는 ‘도이다, 도외다, 도의다, 도다’ 등의 다양한 표기가 등장한다. 이 책에서는 ‘되다’의 표기도 등장한다.
者쟈ㅣ 맛당
여훈언해 하:5ㄴ
히 힘을
갈진히 주062) 갈진히: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다하여 없어지도록. 갈진(竭盡).
여 그 舅구姑고
치고 주063) 舅구姑고ㅣ 업시거든 곧 힘을 무들디니 이티 면 婦부의 도리 다디라 孝효ㅣ 當당時시 감격게 고
일호미 주064) 일호미: 일홈(名)+-이(주격 조사). 이름이. 명사 ‘일홈’이 15세기에는 어김없이 ‘일훔’으로만 나타난다.
萬만古고 주065) 애
드리오리니 주066) 드리오리니: 드리울 것이니[垂]. 후세에 남길 것이니.
엇디 어딘 婦부ㅣ 되디 아니리오
Ⓒ 번역 | 최세진 / 1532년(중종 27)
제5. 시부모께 효도하기
사람의 아들이 되거나 딸이 되면 마땅히 효도를 행해야 할 것이다. 여자가 혼인하기 전에는 자기의 부모님께 효도하고, 이미 혼인을 했을 때는 시부모님께 효도할 것이니, 시부모는 서로 가깝기가 친정 부모와 한가지이고, 존귀하기가 천지와 같으시다. 〈새벽에〉 닭이 처음 울면 일어나 세수와 양치질을 다 하고 머리 빗고 단장(丹粧)하기를 단정히 하며 몸에 지니거나 달 것을 차고서 시부모님 계신 곳에 가서 기운을 가라앉히고 얼굴빛을 편안히 하여 옷 입은 것이 더운지 추운지를 여쭙는다. 시부모님이 연로(年老)하셔서 가려운 병이 있거나 병으로 앓아 누우시면 곧 공손히 어루만지며 긁어 드리고 앉아 계시면 공손하게 모시고 서 있으며, 다니시면 공손히 붙들고 다닌다. 관과 띠에 때가 묻으면 “재를 묻혀 씻고 싶습니다.” 하고 청하며, 옷에 때가 묻어도 “재를 묻혀 빨래하고 싶습니다.” 하고 청한다. 시부모님이 말씀하신 일에 대해 조금도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그 일이 크든지 작든지 반드시 시부모님께 나아가 여쭈어야 할 것이다. 며느리에게 사사로운 재산은 없으며 또 사사로이 저축한 것도 없다. 그릇을 함부로 사사로이 빌리지 말 것이며, 재물을 함부로 사사로이 다른 사람에게 주지 말고, 달고 맛있는 음식을 하여 받들어 올리는 일을 공손하게 해야 한다. 지니면서 쓰시는 일에 대해서는 삼가 시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바를 며느리도 좋아하며 시부모님이 공손히 받드시는 바를 며느리도 공손히 받들어 시부모님의 마음을 즐겁게 하도록 한다. 시부모님의 뜻에 순종하고 자신의 행할 바가 있더라도 조금도 감히 마음대로 하지 말 것이며, 명하시는 바가 있으면 감히 조금도 늑장 부리지 말아야 한다. 옛적에 태사(太姒)가【태사는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왕비이다.】 덕을 부지런히 베푸셔서 주나라의 토대가 더욱 번성하고, 문덕황후(文德皇后) 장손씨(長孫氏)【장손은 당나라 태종의 황후이다.】가 효도를 극진히 하셔서 그것으로 당나라의 복이 굳세어지니, 결혼한 여자가 능히 효도하면 집안의 살림살이가 풍성하고 부요해지며 화목한 기운이 한데 모여 온 집안이 바르고 상서(祥瑞)로워져 천지를 감동케 하며 신령(神靈)을 통하게 한다. 결혼한 여자가 능히 그 효도를 극진히 하지 못하면 시부모님의 사랑과 공경함을 얻지 못할 것인데 하물며 가히 남편을 섬길 수 있겠는가. 그러나 통상적인 법도는 감당하여 처리하기 쉽지만 갑자기 닥친 변고(變故)의 일은 처리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만약 시부모님께 큰일이 일어나면 상중(喪中)에 있을 때 상례(喪禮)로써 하며, 혹시 남편이 원정(遠征)에 참여했다가 돌아오지 못하거나 혹시 남편이 멀리 갔다가 돌아오기 어려우면, 아내가 된 사람은 마땅히 있는 힘을 다하여 그 시부모를 부양하고, 시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시면 곧 힘을 써 장사지낼 것이니, 이같이 하면 며느리로서의 할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효도는 당시(當時)를 감격하게 하고 이름을 오랜 세월 동안 널리 남길 것이니 또 어찌 어진 며느리가 되지 않을 것인가.
Ⓒ 역자 | 김문웅 / 2014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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