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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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巴山)


巴山 주001)
파산(巴山)
이 시는 두보가 52세 때인 763년(광덕 원년) 11월 낭주(閬州)에서 지은 5언 율시다. 이 해 10월 토번(吐蕃)이 장안(長安)을 공격하자, 대종(代宗)이 급히 탈출해 섬성(陝城, 섬서 三門峽)으로 몽진했는데, 이때 관리들은 모두 사방으로 달아났고 이어서 장안도 함락되었다. ‘파산(巴山)’이라는 제목은 당시 두보가 있던 낭주가 옛날 ‘파(巴)나라’의 영토 내에 있었으므로 붙인 것이다.

파산

巴山遇中使 云自陝城來 주002)
파산우중사 운자섬성래(巴山遇中使 云自陝城來)
“파산에서 내시를 만났더니, 자신들이 임금이 몽진 가 있는 섬성(陝城)에서 왔다고 말했다.”는 말이다.
巴山 주003)
파산(巴山)
산 이름. 여기서는 낭주(閬州)를 가리킨다. 파산은 사천성(四川省), 섬서성(陝西省), 감숙성(甘肃省), 호북성(湖北省)에 걸쳐 펼쳐 있는 지역의 범칭이다. 아울러 파산 일대는 중국 서남 산록지대를 가리킨다. 두보는 52세 때인 763년(광덕 원년) 봄에 낭주, 염정(鹽亭), 한주(漢州)를 여행하고, 봄에 재주(梓州)로 돌아왔다.
은 即閬州 주004)
낭주(閬州)
사천성 동북부에 있는 고을. 현재의 사천 낭중시(閬中市). 당나라 때와 송나라 때 적주(的州)를 설치했고, 원나라 때는 승격하여 보녕부(保寧府)가 되었다. 낭주는, 두보가 숙종에게 그를 변호하다가, 숙종의 미움을 받게 되고, 결국은 좌습유의 직위를 박탈 당하게 된 계기를 만든 두보의 친구 방관(房琯)이 한주자사를 하다가, 4월에 형부상서로 특진하게 되어 부임하던 중에 죽은 곳으로 이때 두보는 낭주로 이사하였으며, 그 후에 안사의 난이 종결되었으나, 다시 토번이 장안을 함락하여, 대종이 섬주로 피난을 가게 되었다.
ㅣ라 中使 주005)
중사(中使)
궁중에서 임금의 명령을 전하던 내시(內侍). 보통 환관(宦官)으로 불린다.
 天子ㅅ 內使 주006)
내사(內使)
내관으로서 임금의 명에 따라, 사신의 구실을 하는 사람. 황제의 주변에서 갖가지 사역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황제가 대궐 밖의 신하를 부르거나, 또는 특별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조정 신료들 모르게 내시들을 은밀히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런 경우 궐내에서 나온 사신이란 의미로 내사 또는 중사(中使)라 했다.
ㅣ라】

巴山애 中使를 맛나니 주007)
맛나니
만나니. 맛[遇]-+나[出]-+니. ‘맛-’은 ‘맞-’의 팔종성 표기. 현대국어의 ‘만나-’는 ‘맞-’과 ‘나-’가 결합된 합성동사이다. 현대국어 ‘만나-’의 ‘만’은 뒤에 오는 ‘나’의 ‘ㄴ’에 영향을 받아, 비음동화를 입은 형태이다. ¶맛나다 : 사미 受苦 맛나아 老病死 슬야 거든 위야 涅槃 니샤 受苦 업게 시며(若人遭苦 厭老病死 爲說涅槃 盡諸苦際)〈석상 13:18ㄱ〉 / 녜 衰世 맛나 다 자최 숨겟더니(昔遭衰世皆晦跡)〈두시 9:31ㄱ〉.
陝城 주008)
섬성(陝城)
섬현(陝縣) 또는 섬주(陝州)로 불리기도 하는데, 현재 하남성 삼문협시(三門峽市) 섬주구(陝州區)이다. 즉 서안 동쪽에 있는 동관(潼關)과 더 동쪽에 있는 낙양(洛陽)의 사이에 있다. 이 해 10월 토번(吐蕃)이 장안(長安)으로 공격해 들어오자, 대종(代宗)은 긴급히 섬성으로 달아났고, 관리들도 혼비백산하여 몸을 숨겼으며, 곧이어 장안도 함락되었다. ‘섬(陝)’이 ‘협(峽)’으로 된 판본도 있으나, 잘못된 것이다.
으로브터셔
주009)
섬성(陝城)으로브터셔
섬성(陝城)으로부터서. 陝城+으로+븥-+어#시-+어. ‘브터’와 ‘셔’는 기원적으로 각각 ‘븥-[着]’에 ‘-어’와 ‘시-[在]’에 ‘-어’가 결합되어 이루어진 조사이다. 15세기 국어의 ‘븥다’는 ‘①붙다, ②의지하다, ③정박하다, ④말미암다, ⑤불이 붙다, ⑥편지를 부치다, ⑦정박하다’ 등의 의미가 있다. ¶븥다(붙다) : 附는 브틀 씨라〈훈언 12ㄴ〉 / 龍을 더위자며 鳳을 브터 그 勢를 當디 몯리로소니(攀龍附鳳勢莫當)〈두시 4:17ㄴ〉 / 븥다(의지하다) : 悲觀 慈觀로 萬物 應시논 德을 브터 니건댄 觀世音이시다 고(依悲觀慈觀으로 應物之德샤 言之故로 號 觀世音이시다시고〈석상 21:19ㄱ〉 / 믈 을 브터 예셔 자니(依沙宿舸船)〈두시 2:3ㄴ〉 / 븥다(정박하다) : 雲安縣에 와 브터쇼니(棲泊雲安縣)〈두시 6:51ㄱ〉 / 븥다(말미암다) : 오직 妄量앳 미 믄득 니러나 브트면 識境이 난겻 뮈여 나거든(只緣妄心이 瞥起면 識境이 競動거든)〈월석 1:석상서3ㄱ〉 / 븥다(불 붙다) : 제 能히 거우루에셔 나 게 브투(自能於鏡에셔 然于艾호)〈능엄 3:75ㄴ〉 / 븥다(편지를 부치다) : 올 使者ㅣ 잇거든 곧 音信 브터(有使即寄書)〈두시 1:40ㄴ-41ㄱ〉 / (정박하다) : 雲安縣에 와 브터쇼니(棲泊雲安縣)〈두시 6:51ㄱ〉.
오롸 주010)
오롸
왔다. 오[來]-+오+라. ‘-롸’는 ‘오’와 ‘라’가 결합된 형태로서 『두시언해』에서도 중간본에서만 쓰였고, 초간본에는 쓰이지 않았다. ¶-롸 : 큰 형아 네 어드러로셔브터 온다 내 高麗 王京으로셔브터 오롸〈노걸 상:1ㄱ〉(참조 : 큰님 네 어드러로셔브터 온다 내 高麗 王京으로셔브터 오라〈번노 상:1ㄱ〉) / 하    나조 자롸(暮宿天邊烟)〈두시 1:12ㄴ〉.
니다
주011)
오롸 니다
왔다 말한다. 왔다고 말한다. 오-[來]+오+라 니-[謂]++다. 간접인용구문의 일종이다. 15세기의 간접인용구문은 특별히 간접인용의 표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나 대명사, 존대법, 문체법 등에서 직접 인용문과 구분된다. ¶如來 녜 우리 아리라 니시니다〈월석 13:32〉 / 제 닐오 臣은 이 酒中엣 仙人이로라 니라〈두시 15:41〉 / 一切 논 일 잇논 法이 便安티 몯ᆫ 주를 如來 뵈시노라 시며〈석상 23:18〉 / 내 ~ 世尊 붇오 일후미 왼가 일티 아니호미 왼가 코져 며〈법화 2:21〉.

【한자음】 파산우중사 운자섬성래【파산(巴山)은 낭주(閬州)다. 중사(中使)는 천자의 내사(內使)다.】
【언해역】 파산(巴山)에서 중사(中使)를 만나니, 섬성(陝城)에서부터서 왔다 말한다.

盜賊還奔突 乘輿恐未廻 주012)
도적환분돌 승여공미회(盜賊還奔突 乘輿恐未廻)
“잠잠했던 도적떼들이 다시 미쳐 날뛰니, 임금 수레가 도성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두렵다”는 말이다.
乘輿 주013)
승여(乘輿)
대가(大駕). 임금이나 제후(諸侯)가 타는 수레. 여기서는 ‘황제’를 가리킨다.
天子ㅅ 所乘이니 주014)
천자(天子)ㅅ 소승(所乘)이니
천자의 타는 것이니. 천자가 타는 것이니. 한문의 ‘所’ 구문은 일종의 명사화 구성이기 때문에 이에 선행하는 명사구에는 속격이 배당되는데, 『두시언해』의 주석에서는 선행하는 명사구 ‘천자(天子)’에 속격 ‘ㅅ’으로 현토하였다.
不敢斥言天子故로 주015)
불감척언천자고(不敢斥言天子故)로
감히 천자를 낮추어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감(不敢)’은 ‘감히 ~하지 못하다’라는 뜻이다. ‘척언(斥言)’은 ‘낮추어 말하다’의 뜻이다.
言乘輿니라 時예 吐蕃이 入寇ㅣ어늘 代宗이 幸陝시니라】

盜賊 주016)
도적(盜賊)
이때 장안을 침공한 토번(吐蕃)을 가리킨다.
도로 주017)
도로
도로. 다시. 돌[回]-+오. ‘오’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奔突 주018)
분돌(奔突)
달려가서 부딪침. 이리저리 날뛴다는 뜻이다.
니 乘輿ㅣ 도라오디 몯실가 주019)
도라오디 몯실가
돌아오지 못하실까. 15세기 국어의 부정법은 부정소를 기준으로 ‘아니’ 부정법, ‘몯’ 부정법, ‘말다’ 부정법 등으로 나눌 수 있고, 문장 형태를 기준으로는 짧은 부정문과 긴 부정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예는 ‘몯’ 장형 부정문에 해당된다. ¶-디 몯다 : 내 제 들 시러 펴디 몯 노미 하니라〈훈언 2ㄴ〉 / 구틔여 玄圃애 뫼디 몯나 超然히 具茨앳 어딘 사 待接시고라(不必陪玄圃 超然待具茨)〈두시 3:4ㄱ〉.
전노라
주020)
몯실가 전노라
못하실까 두려워하노라. 못하실까 걱정하노라. ‘전노라’는 ‘젛-[怕]++오+라’로 분석되며 ‘전노라’의 ‘전’은 ‘젛-’이 뒤에 오는 ‘노’의 ‘ㄴ’의 영향으로 비음화된 것이다. ‘젛-’은 ‘~가’를 지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명사구를 지배할 경우도 있다. ¶전노라(젛다) : 네 모 리 가라 사미 너 害가 전노라〈육조 상:31ㄴ〉 / 아니 한 더데 어긔르쳐 거슬가 전노라(俄頃恐違迕)〈두시 12:19ㄴ〉 / 늘근 나해 幽獨호 전노라(衰年怯幽獨)〈두시 25:3ㄴ〉 / 하히 더우니 듣 쇠로기 전노라(天炎畏跕鳶)〈두시 23:14ㄱ〉.

【한자음】 도적환분돌 승여공미회【‘승여(乘輿)’는 천자가 타는 것이니, 감히 천자를 낮추어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승여라 말한 것이다. 당시에 토번장안을 공격해 오니, 대종(代宗)섬성(陝城)으로 피신하였다.】
【언해역】 도적떼들이 도로 날뛰니, 황제의 수레가 돌아오지 못할까 걱정하노라.

天寒邵伯樹 주021)
소백수(邵伯樹)
소백의 감당나무. 소백(?~?)은 소강공(召康公)으로도 불리는데, 서주(西周) 초기 때 사람으로, 주 문왕(周文王)의 서자이고, 이름은 석(奭)이다. 주나라의 제후국가인 연(燕)나라의 시조로, 채읍(采邑)을 소(召)에 두었기 때문에 소공으로 불린다. 같은 형제인 주공(周公)과 함께 어린 성왕(成王, 즉 무왕의 아들)을 보필하여 주나라 왕조의 기반을 확립시켰다. 섬서(陝西) 지역을 다스릴 때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는데, 향읍을 순시하다가, 감당(甘棠)나무[팥배나무] 아래에서 송사(訟事)를 판결하거나, 정사를 처리하여, 후(侯)와 백(伯)같은 귀족에서부터 농사에 종사하는 일반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적절하게 일을 맡김으로써, 직무나 직업을 잃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도록 했다. 이런 이유로 백성들이 선정을 베푼 관리를 잊지 못하는 마음을 ‘감당지애(甘棠之愛)’라 하기도 한다. ‘소백수’는 소백이 전국을 돌면서, 정사를 처리할 때 심었던 감당나무 즉 팥배나무를 말하는데, 그 지방 사람들이 그의 덕을 칭송하여, 그 나무를 베지 말라고 노래했다는 데서 나왔다.
地濶望仙䑓
주022)
천한소백수 지활망선대(天寒邵伯樹 地濶望仙臺)
소백수(邵伯樹)와 망선대(望仙臺)는 모두 화주(華州)에 있는 것들로서 화주(華州)의 자연을 말하고 있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1ㄴ

望仙䑓 주023)
망선대(望仙臺)
『삼보황도(三輔黃圖)』에 따르면, 한무제(漢武帝)가 세웠다는 누대. 섬서성(陝西省) 화주(華州) 화음현(華陰縣)에 있었다고 하는데, 화음현은 섬현(陝縣)과 가깝다.
漢武所建이니 주024)
한무소건(漢武所建)이니
한무제(漢武帝)가 세운 것이니. 한문의 ‘所’ 구문의 선행 명사는 속격이 배당되며, 『두시언해』의 주석에서도 속격 ‘ㅅ’이 현토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ㅅ’이 현토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앞 구절의 ‘乘輿 天子ㅅ 所乘이니’ 참조.
華州 주025)
화주(華州)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위남시(渭南市) 화주구(華州區). 화현(華縣)으로 불리기도 한다. 두보는 47세이던 758년(건원 원년)에 전략을 잘못 짜서 많은 군사를 잃은 방관(房琯)을 변호하다가, 좌습유(左拾遺)의 직위를 박탈당하고 이곳에서 사공참군(司功參軍)이란 미관말직으로 있었다.
니라】

하 주026)
하
하늘은. ‘하ㅎ’은 ‘ㅎ’말음체언이다.
邵伯의 남긔 주027)
소백(邵伯)의 남긔
소백(邵伯)의 나무에. ‘남긔’는 ‘나모’에 처격조사 ‘의’가 붙은 형태이다. 15세기 국어의 ‘나모’는 주격, 목적격, 처격의 형태는 각각 ‘남기, 남, 남’이며, 공동격의 형태는 ‘나모와’이다. 소백수(邵伯樹)에. 소백의 감당나무에.
치웻거늘 주028)
치웻거늘
추워 있거늘. 차거늘. 칩[寒]-+어#잇-+거+늘. ‘칩-’은 『석보상절』이나 『월인석보』에서는 활용형에 ‘ㅸ’으로 표기되었다. ¶칩다 : 다가 有情이 오시 업서 모 벌에며 더 치로 셜다가(若諸有情 貧無衣服 蚊虻寒熱 晝夜逼惱) 〈석상 9:9ㄴ〉 / 내의 囊 中엣 布帛ㅣ 너희 치위 求 거시 엇디 업스리오(那無囊中帛 救汝寒凜慄)〈두시 1:6ㄱ〉 / 치 사미 블 어둠 며(如寒者ㅣ 得火며)〈석상 20:24ㄴ〉 / 슬프다 너희 먼 와 戍 사이여 치운 뫼해셔 바 우놋다(嗟爾遠戍人 山寒夜中泣)〈두시 1:22ㄴ〉.
 주029)

땅은. ㅎ+. ‘ㅎ’는 ‘ㅎ’말음체언이다.
望仙䑓어위크도다 주030)
어위크도다
넓도다. 드넓도다. 어위#크-[大]+도+다. ‘어위크-’는 복합형용사로서 ‘어위-’도 ‘크’와 유사한 의미를 가진 형용사이다. 참조 : 어위에. 어위키. ¶어위크다 : 恢恢 어위크며 먼 이오〈원각 서:40ㄱ〉 /  望仙臺예 어위크도다(地濶望仙臺)〈두시 5:1ㄴ〉 / 어위다 : 이 行 行실 즐거워 벋 어드시며 어위여 衆 어드시리라 듣고(行是行故로 樂而得朋시며 寬而得衆시리라)〈법화 5:47ㄴ〉 /  平 몰앳 두들기 어위오(地闊平沙岸)〈두시 3:11ㄴ〉 / 어위키 : 어위키 后土ㅣ 저젓도다(泱莽後土濕)〈두시 22:51ㄱ〉 / 어위키 다 : 어디러 人士 待接호 어위키 놋다(惟良待士寬)〈두시 23:29ㄴ〉.

【한자음】 천한소백수 지활망선대【‘망선대(望仙臺)’는 한 무제(漢武帝) 주031)
한 무제(漢武帝)
한나라 무제. 기원전 154~기원전 87. 유철(劉徹). 전한의 황제(재위, 기원전 141-기원전 87). 경제(景帝)의 둘째 아들로, 시호는 세종(世宗)이다. 재위 기간 동안 추은령(推恩令)을 내려 제후왕들에게 땅을 나눠 자제들에게 주고, 후(侯)로 삼게 하여, 제후국의 세력을 약화시켰다. 즉위하자 권신들을 면직시키고, 어질고 겸손한 선비를 등용하여 관리의 자질을 향상시켰다. 건원(建元)부터 후원(後元)까지 11차례나 연호를 바꾸었는데, 제왕이 연호를 가지게 된 시초를 열었다.
가 세운 것이니, 화주(華州)에 있다.】
【언해역】 하늘은 소백의 나무 주변에서 차거늘, 땅은 망선대에서 드넓도다.

狼狽風塵裏 群臣安在哉 주032)
안재재(安在哉)
어디에 있는가? ‘안재재(安在哉)’는 권5의 용례를 포함하여, 『두시언해』에 모두 6번 나오는데, 그 출처와 번역 양상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安在哉 : 浮名安在哉( 일후믄 어듸 잇뇨) / 齊州安在哉(齊州 어드메 잇니오)〈두시 8:37ㄴ〉 / 王師安在哉(王師 어듸 가 잇고〈두시 10:19ㄴ〉 / 朱炎安在哉(블근 더위 어듸 이시리오〈두시 12:12ㄴ〉 / 亦知窮愁安在哉( 아노라 窮愁ㅣ 어듸 이시리오〈두시 15:39ㄴ〉 / 鳳凰麒麟安在哉(鳳凰과 麒麟과 어듸 잇고〈두시 16:63ㄴ〉.
주033)
낭패풍진리 군신안재재(狼狽風塵裏 群臣安在哉)
“세상 전란 속에서 갈팡질팡하면서, 임금을 모실 신하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란 말이다.
【狽 前足이 短야 常駕狼乃行고 失狼則不能行故로 世言事之睽乖로 爲狼狽 주034)
낭패(狼狽)
①허둥댐. 갈팡질팡함. 낭(狼)과 패(狽)는 다 이리의 일종으로 낭은 앞다리가 길고 뒷다리가 짧으며, 패는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가 길다. 이 두 짐승이 같이 걷다가, 서로 떨어지면 넘어지게 되는데서 일컫는 말. ②둘이 서로 어울려서 떨어질 수 없는 일. ③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몹시 딱한 형편이 됨. 여기서는 황제가 토번의 침략으로 섬성으로 몽진한 상황을 두고 이른 말이다.
니라 風塵 주035)
풍진(風塵)
①바람과 티끌. 바람에 날리는 티끌. ②세상의 소란. 병란(兵亂). ③인간 세상. 속세(俗世). ④속사(俗事). 속진(俗塵). ⑤벼슬길의 어려움. 환해(宦海). ⑥지방관(地方官). ⑦속리(俗吏)의 직무. ⑧여행(旅行)중에 겪는 어려움. ⑨나쁜 평판이나 소문. 참언(讒言)을 일컬음. ⑩화류계(花柳界)를 일컫는 말.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은 謂亂也ㅣ라 此 譏臣子의 不恤國亂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風塵 소배 주036)
소배
속에. 솝+애. ¶솝 :  湯火애 傷닐 고티며 허믈 업게 호   호 봇고 솝드리 누러 검거든  우희 火毒 내오 라〈구급방 하:11ㄴ〉 / 말미 君臣ㅅ 예 밋니 글워리  소배 얏도다(語及君臣際 經書滿腹中)〈두시 8:52ㄱ〉.
어려이 주037)
어려이
어렵게. 어렵[難]-+이. ‘이’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어려이’는 『석보상절』 『월인석보』에는 ‘어려’로 표기되었다. ¶어려이 : 다가 厄難애 두러 어려이 다와티닐 보아〈영가 상:30ㄴ〉 / 자최 갓겨 다 어려이 니놋다(削跡共艱虞)〈두시 21:30ㄱ〉 어려 : 夫人이 菩薩 다 어려 나시리라 릴〈월석 2:36ㄴ〉. 어렵다 : 難은 어려 씨라〈월석 1:월석서:23ㄴ〉 / 어려운 제 袞職 뫼오라(艱危袞職陪)〈두시 3:7ㄱ〉.
니시니 주038)
니시니
다니시니. [走]-+니[行]-+시++니. ¶다 : 後身 後ㅅ 모미니 前生애 니다가 後生애 다시 난 모미 後身이라〈월석 1:45ㄴ〉 / 녜로브터 江湖애 니 客 뷘 미 블 주근  니라(自古江湖客 冥心若死灰)〈두시 3:11ㄴ〉.
群臣은 어듸 주039)
어듸
어디. 어디에. ‘어듸’는 장소를 가리키는 의문대명사이다. ¶어듸 : 太子ㅣ 聰明야 그른 잘거니와 히미 어듸 우리 이긔료 고(調達曰 太子聰慧善明書論 至於筋力詎勝我等)〈석상 3:12ㄴ〉 / 龍 그 이쇼리라 王ㅅ 그 가리라 이 두 고대 어듸 겨시려뇨〈월곡197〉 / 내 뒷 논 새 詩 어듸 가 이프려뇨(我有新詩何處吟)〈두시 6:41ㄴ〉 / 弼諧호 뵈야로 번 폇니 班列 次序엔  어듸 오리오(弼諧方一展 班序更何躋)〈두시 19:15ㄱ〉.
잇니오 주040)
잇니오
있는가? 잇[有]-++니+오. ‘오’는 의문종결어미 ‘고’가 ‘ㅣ’ 모음 뒤에서 ‘ㄱ’이 탈락된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낭패풍진리 군신안재재【‘패(狽)’는 앞다리가 짧아 항상 낭(狼)을 타고 다니니, 낭을 잃으면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이 어그러지는 상황을 일러 낭패했다고 말한다. ‘풍진(風塵)’은 어지러운 것을 일컫는다. 이것은 신하들이 나라의 난리를 구해내지 못한 것을 꾸짖은 것이다.】
【언해역】 풍진(風塵) 속에 어렵게 다니시니, 뭇 신하들은 어디에 있는가?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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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파산(巴山) : 이 시는 두보가 52세 때인 763년(광덕 원년) 11월 낭주(閬州)에서 지은 5언 율시다. 이 해 10월 토번(吐蕃)이 장안(長安)을 공격하자, 대종(代宗)이 급히 탈출해 섬성(陝城, 섬서 三門峽)으로 몽진했는데, 이때 관리들은 모두 사방으로 달아났고 이어서 장안도 함락되었다. ‘파산(巴山)’이라는 제목은 당시 두보가 있던 낭주가 옛날 ‘파(巴)나라’의 영토 내에 있었으므로 붙인 것이다.
주002)
파산우중사 운자섬성래(巴山遇中使 云自陝城來) : “파산에서 내시를 만났더니, 자신들이 임금이 몽진 가 있는 섬성(陝城)에서 왔다고 말했다.”는 말이다.
주003)
파산(巴山) : 산 이름. 여기서는 낭주(閬州)를 가리킨다. 파산은 사천성(四川省), 섬서성(陝西省), 감숙성(甘肃省), 호북성(湖北省)에 걸쳐 펼쳐 있는 지역의 범칭이다. 아울러 파산 일대는 중국 서남 산록지대를 가리킨다. 두보는 52세 때인 763년(광덕 원년) 봄에 낭주, 염정(鹽亭), 한주(漢州)를 여행하고, 봄에 재주(梓州)로 돌아왔다.
주004)
낭주(閬州) : 사천성 동북부에 있는 고을. 현재의 사천 낭중시(閬中市). 당나라 때와 송나라 때 적주(的州)를 설치했고, 원나라 때는 승격하여 보녕부(保寧府)가 되었다. 낭주는, 두보가 숙종에게 그를 변호하다가, 숙종의 미움을 받게 되고, 결국은 좌습유의 직위를 박탈 당하게 된 계기를 만든 두보의 친구 방관(房琯)이 한주자사를 하다가, 4월에 형부상서로 특진하게 되어 부임하던 중에 죽은 곳으로 이때 두보는 낭주로 이사하였으며, 그 후에 안사의 난이 종결되었으나, 다시 토번이 장안을 함락하여, 대종이 섬주로 피난을 가게 되었다.
주005)
중사(中使) : 궁중에서 임금의 명령을 전하던 내시(內侍). 보통 환관(宦官)으로 불린다.
주006)
내사(內使) : 내관으로서 임금의 명에 따라, 사신의 구실을 하는 사람. 황제의 주변에서 갖가지 사역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황제가 대궐 밖의 신하를 부르거나, 또는 특별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조정 신료들 모르게 내시들을 은밀히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런 경우 궐내에서 나온 사신이란 의미로 내사 또는 중사(中使)라 했다.
주007)
맛나니 : 만나니. 맛[遇]-+나[出]-+니. ‘맛-’은 ‘맞-’의 팔종성 표기. 현대국어의 ‘만나-’는 ‘맞-’과 ‘나-’가 결합된 합성동사이다. 현대국어 ‘만나-’의 ‘만’은 뒤에 오는 ‘나’의 ‘ㄴ’에 영향을 받아, 비음동화를 입은 형태이다. ¶맛나다 : 사미 受苦 맛나아 老病死 슬야 거든 위야 涅槃 니샤 受苦 업게 시며(若人遭苦 厭老病死 爲說涅槃 盡諸苦際)〈석상 13:18ㄱ〉 / 녜 衰世 맛나 다 자최 숨겟더니(昔遭衰世皆晦跡)〈두시 9:31ㄱ〉.
주008)
섬성(陝城) : 섬현(陝縣) 또는 섬주(陝州)로 불리기도 하는데, 현재 하남성 삼문협시(三門峽市) 섬주구(陝州區)이다. 즉 서안 동쪽에 있는 동관(潼關)과 더 동쪽에 있는 낙양(洛陽)의 사이에 있다. 이 해 10월 토번(吐蕃)이 장안(長安)으로 공격해 들어오자, 대종(代宗)은 긴급히 섬성으로 달아났고, 관리들도 혼비백산하여 몸을 숨겼으며, 곧이어 장안도 함락되었다. ‘섬(陝)’이 ‘협(峽)’으로 된 판본도 있으나, 잘못된 것이다.
주009)
섬성(陝城)으로브터셔 : 섬성(陝城)으로부터서. 陝城+으로+븥-+어#시-+어. ‘브터’와 ‘셔’는 기원적으로 각각 ‘븥-[着]’에 ‘-어’와 ‘시-[在]’에 ‘-어’가 결합되어 이루어진 조사이다. 15세기 국어의 ‘븥다’는 ‘①붙다, ②의지하다, ③정박하다, ④말미암다, ⑤불이 붙다, ⑥편지를 부치다, ⑦정박하다’ 등의 의미가 있다. ¶븥다(붙다) : 附는 브틀 씨라〈훈언 12ㄴ〉 / 龍을 더위자며 鳳을 브터 그 勢를 當디 몯리로소니(攀龍附鳳勢莫當)〈두시 4:17ㄴ〉 / 븥다(의지하다) : 悲觀 慈觀로 萬物 應시논 德을 브터 니건댄 觀世音이시다 고(依悲觀慈觀으로 應物之德샤 言之故로 號 觀世音이시다시고〈석상 21:19ㄱ〉 / 믈 을 브터 예셔 자니(依沙宿舸船)〈두시 2:3ㄴ〉 / 븥다(정박하다) : 雲安縣에 와 브터쇼니(棲泊雲安縣)〈두시 6:51ㄱ〉 / 븥다(말미암다) : 오직 妄量앳 미 믄득 니러나 브트면 識境이 난겻 뮈여 나거든(只緣妄心이 瞥起면 識境이 競動거든)〈월석 1:석상서3ㄱ〉 / 븥다(불 붙다) : 제 能히 거우루에셔 나 게 브투(自能於鏡에셔 然于艾호)〈능엄 3:75ㄴ〉 / 븥다(편지를 부치다) : 올 使者ㅣ 잇거든 곧 音信 브터(有使即寄書)〈두시 1:40ㄴ-41ㄱ〉 / (정박하다) : 雲安縣에 와 브터쇼니(棲泊雲安縣)〈두시 6:51ㄱ〉.
주010)
오롸 : 왔다. 오[來]-+오+라. ‘-롸’는 ‘오’와 ‘라’가 결합된 형태로서 『두시언해』에서도 중간본에서만 쓰였고, 초간본에는 쓰이지 않았다. ¶-롸 : 큰 형아 네 어드러로셔브터 온다 내 高麗 王京으로셔브터 오롸〈노걸 상:1ㄱ〉(참조 : 큰님 네 어드러로셔브터 온다 내 高麗 王京으로셔브터 오라〈번노 상:1ㄱ〉) / 하    나조 자롸(暮宿天邊烟)〈두시 1:12ㄴ〉.
주011)
오롸 니다 : 왔다 말한다. 왔다고 말한다. 오-[來]+오+라 니-[謂]++다. 간접인용구문의 일종이다. 15세기의 간접인용구문은 특별히 간접인용의 표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나 대명사, 존대법, 문체법 등에서 직접 인용문과 구분된다. ¶如來 녜 우리 아리라 니시니다〈월석 13:32〉 / 제 닐오 臣은 이 酒中엣 仙人이로라 니라〈두시 15:41〉 / 一切 논 일 잇논 法이 便安티 몯ᆫ 주를 如來 뵈시노라 시며〈석상 23:18〉 / 내 ~ 世尊 붇오 일후미 왼가 일티 아니호미 왼가 코져 며〈법화 2:21〉.
주012)
도적환분돌 승여공미회(盜賊還奔突 乘輿恐未廻) : “잠잠했던 도적떼들이 다시 미쳐 날뛰니, 임금 수레가 도성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두렵다”는 말이다.
주013)
승여(乘輿) : 대가(大駕). 임금이나 제후(諸侯)가 타는 수레. 여기서는 ‘황제’를 가리킨다.
주014)
천자(天子)ㅅ 소승(所乘)이니 : 천자의 타는 것이니. 천자가 타는 것이니. 한문의 ‘所’ 구문은 일종의 명사화 구성이기 때문에 이에 선행하는 명사구에는 속격이 배당되는데, 『두시언해』의 주석에서는 선행하는 명사구 ‘천자(天子)’에 속격 ‘ㅅ’으로 현토하였다.
주015)
불감척언천자고(不敢斥言天子故)로 : 감히 천자를 낮추어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감(不敢)’은 ‘감히 ~하지 못하다’라는 뜻이다. ‘척언(斥言)’은 ‘낮추어 말하다’의 뜻이다.
주016)
도적(盜賊) : 이때 장안을 침공한 토번(吐蕃)을 가리킨다.
주017)
도로 : 도로. 다시. 돌[回]-+오. ‘오’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주018)
분돌(奔突) : 달려가서 부딪침. 이리저리 날뛴다는 뜻이다.
주019)
도라오디 몯실가 : 돌아오지 못하실까. 15세기 국어의 부정법은 부정소를 기준으로 ‘아니’ 부정법, ‘몯’ 부정법, ‘말다’ 부정법 등으로 나눌 수 있고, 문장 형태를 기준으로는 짧은 부정문과 긴 부정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예는 ‘몯’ 장형 부정문에 해당된다. ¶-디 몯다 : 내 제 들 시러 펴디 몯 노미 하니라〈훈언 2ㄴ〉 / 구틔여 玄圃애 뫼디 몯나 超然히 具茨앳 어딘 사 待接시고라(不必陪玄圃 超然待具茨)〈두시 3:4ㄱ〉.
주020)
몯실가 전노라 : 못하실까 두려워하노라. 못하실까 걱정하노라. ‘전노라’는 ‘젛-[怕]++오+라’로 분석되며 ‘전노라’의 ‘전’은 ‘젛-’이 뒤에 오는 ‘노’의 ‘ㄴ’의 영향으로 비음화된 것이다. ‘젛-’은 ‘~가’를 지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명사구를 지배할 경우도 있다. ¶전노라(젛다) : 네 모 리 가라 사미 너 害가 전노라〈육조 상:31ㄴ〉 / 아니 한 더데 어긔르쳐 거슬가 전노라(俄頃恐違迕)〈두시 12:19ㄴ〉 / 늘근 나해 幽獨호 전노라(衰年怯幽獨)〈두시 25:3ㄴ〉 / 하히 더우니 듣 쇠로기 전노라(天炎畏跕鳶)〈두시 23:14ㄱ〉.
주021)
소백수(邵伯樹) : 소백의 감당나무. 소백(?~?)은 소강공(召康公)으로도 불리는데, 서주(西周) 초기 때 사람으로, 주 문왕(周文王)의 서자이고, 이름은 석(奭)이다. 주나라의 제후국가인 연(燕)나라의 시조로, 채읍(采邑)을 소(召)에 두었기 때문에 소공으로 불린다. 같은 형제인 주공(周公)과 함께 어린 성왕(成王, 즉 무왕의 아들)을 보필하여 주나라 왕조의 기반을 확립시켰다. 섬서(陝西) 지역을 다스릴 때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는데, 향읍을 순시하다가, 감당(甘棠)나무[팥배나무] 아래에서 송사(訟事)를 판결하거나, 정사를 처리하여, 후(侯)와 백(伯)같은 귀족에서부터 농사에 종사하는 일반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적절하게 일을 맡김으로써, 직무나 직업을 잃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도록 했다. 이런 이유로 백성들이 선정을 베푼 관리를 잊지 못하는 마음을 ‘감당지애(甘棠之愛)’라 하기도 한다. ‘소백수’는 소백이 전국을 돌면서, 정사를 처리할 때 심었던 감당나무 즉 팥배나무를 말하는데, 그 지방 사람들이 그의 덕을 칭송하여, 그 나무를 베지 말라고 노래했다는 데서 나왔다.
주022)
천한소백수 지활망선대(天寒邵伯樹 地濶望仙臺) : 소백수(邵伯樹)와 망선대(望仙臺)는 모두 화주(華州)에 있는 것들로서 화주(華州)의 자연을 말하고 있다.
주023)
망선대(望仙臺) : 『삼보황도(三輔黃圖)』에 따르면, 한무제(漢武帝)가 세웠다는 누대. 섬서성(陝西省) 화주(華州) 화음현(華陰縣)에 있었다고 하는데, 화음현은 섬현(陝縣)과 가깝다.
주024)
한무소건(漢武所建)이니 : 한무제(漢武帝)가 세운 것이니. 한문의 ‘所’ 구문의 선행 명사는 속격이 배당되며, 『두시언해』의 주석에서도 속격 ‘ㅅ’이 현토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ㅅ’이 현토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앞 구절의 ‘乘輿 天子ㅅ 所乘이니’ 참조.
주025)
화주(華州) :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위남시(渭南市) 화주구(華州區). 화현(華縣)으로 불리기도 한다. 두보는 47세이던 758년(건원 원년)에 전략을 잘못 짜서 많은 군사를 잃은 방관(房琯)을 변호하다가, 좌습유(左拾遺)의 직위를 박탈당하고 이곳에서 사공참군(司功參軍)이란 미관말직으로 있었다.
주026)
하 : 하늘은. ‘하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027)
소백(邵伯)의 남긔 : 소백(邵伯)의 나무에. ‘남긔’는 ‘나모’에 처격조사 ‘의’가 붙은 형태이다. 15세기 국어의 ‘나모’는 주격, 목적격, 처격의 형태는 각각 ‘남기, 남, 남’이며, 공동격의 형태는 ‘나모와’이다. 소백수(邵伯樹)에. 소백의 감당나무에.
주028)
치웻거늘 : 추워 있거늘. 차거늘. 칩[寒]-+어#잇-+거+늘. ‘칩-’은 『석보상절』이나 『월인석보』에서는 활용형에 ‘ㅸ’으로 표기되었다. ¶칩다 : 다가 有情이 오시 업서 모 벌에며 더 치로 셜다가(若諸有情 貧無衣服 蚊虻寒熱 晝夜逼惱) 〈석상 9:9ㄴ〉 / 내의 囊 中엣 布帛ㅣ 너희 치위 求 거시 엇디 업스리오(那無囊中帛 救汝寒凜慄)〈두시 1:6ㄱ〉 / 치 사미 블 어둠 며(如寒者ㅣ 得火며)〈석상 20:24ㄴ〉 / 슬프다 너희 먼 와 戍 사이여 치운 뫼해셔 바 우놋다(嗟爾遠戍人 山寒夜中泣)〈두시 1:22ㄴ〉.
주029)
 : 땅은. ㅎ+. ‘ㅎ’는 ‘ㅎ’말음체언이다.
주030)
어위크도다 : 넓도다. 드넓도다. 어위#크-[大]+도+다. ‘어위크-’는 복합형용사로서 ‘어위-’도 ‘크’와 유사한 의미를 가진 형용사이다. 참조 : 어위에. 어위키. ¶어위크다 : 恢恢 어위크며 먼 이오〈원각 서:40ㄱ〉 /  望仙臺예 어위크도다(地濶望仙臺)〈두시 5:1ㄴ〉 / 어위다 : 이 行 行실 즐거워 벋 어드시며 어위여 衆 어드시리라 듣고(行是行故로 樂而得朋시며 寬而得衆시리라)〈법화 5:47ㄴ〉 /  平 몰앳 두들기 어위오(地闊平沙岸)〈두시 3:11ㄴ〉 / 어위키 : 어위키 后土ㅣ 저젓도다(泱莽後土濕)〈두시 22:51ㄱ〉 / 어위키 다 : 어디러 人士 待接호 어위키 놋다(惟良待士寬)〈두시 23:29ㄴ〉.
주031)
한 무제(漢武帝) : 한나라 무제. 기원전 154~기원전 87. 유철(劉徹). 전한의 황제(재위, 기원전 141-기원전 87). 경제(景帝)의 둘째 아들로, 시호는 세종(世宗)이다. 재위 기간 동안 추은령(推恩令)을 내려 제후왕들에게 땅을 나눠 자제들에게 주고, 후(侯)로 삼게 하여, 제후국의 세력을 약화시켰다. 즉위하자 권신들을 면직시키고, 어질고 겸손한 선비를 등용하여 관리의 자질을 향상시켰다. 건원(建元)부터 후원(後元)까지 11차례나 연호를 바꾸었는데, 제왕이 연호를 가지게 된 시초를 열었다.
주032)
안재재(安在哉) : 어디에 있는가? ‘안재재(安在哉)’는 권5의 용례를 포함하여, 『두시언해』에 모두 6번 나오는데, 그 출처와 번역 양상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安在哉 : 浮名安在哉( 일후믄 어듸 잇뇨) / 齊州安在哉(齊州 어드메 잇니오)〈두시 8:37ㄴ〉 / 王師安在哉(王師 어듸 가 잇고〈두시 10:19ㄴ〉 / 朱炎安在哉(블근 더위 어듸 이시리오〈두시 12:12ㄴ〉 / 亦知窮愁安在哉( 아노라 窮愁ㅣ 어듸 이시리오〈두시 15:39ㄴ〉 / 鳳凰麒麟安在哉(鳳凰과 麒麟과 어듸 잇고〈두시 16:63ㄴ〉.
주033)
낭패풍진리 군신안재재(狼狽風塵裏 群臣安在哉) : “세상 전란 속에서 갈팡질팡하면서, 임금을 모실 신하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란 말이다.
주034)
낭패(狼狽) : ①허둥댐. 갈팡질팡함. 낭(狼)과 패(狽)는 다 이리의 일종으로 낭은 앞다리가 길고 뒷다리가 짧으며, 패는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가 길다. 이 두 짐승이 같이 걷다가, 서로 떨어지면 넘어지게 되는데서 일컫는 말. ②둘이 서로 어울려서 떨어질 수 없는 일. ③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몹시 딱한 형편이 됨. 여기서는 황제가 토번의 침략으로 섬성으로 몽진한 상황을 두고 이른 말이다.
주035)
풍진(風塵) : ①바람과 티끌. 바람에 날리는 티끌. ②세상의 소란. 병란(兵亂). ③인간 세상. 속세(俗世). ④속사(俗事). 속진(俗塵). ⑤벼슬길의 어려움. 환해(宦海). ⑥지방관(地方官). ⑦속리(俗吏)의 직무. ⑧여행(旅行)중에 겪는 어려움. ⑨나쁜 평판이나 소문. 참언(讒言)을 일컬음. ⑩화류계(花柳界)를 일컫는 말.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주036)
소배 : 속에. 솝+애. ¶솝 :  湯火애 傷닐 고티며 허믈 업게 호   호 봇고 솝드리 누러 검거든  우희 火毒 내오 라〈구급방 하:11ㄴ〉 / 말미 君臣ㅅ 예 밋니 글워리  소배 얏도다(語及君臣際 經書滿腹中)〈두시 8:52ㄱ〉.
주037)
어려이 : 어렵게. 어렵[難]-+이. ‘이’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어려이’는 『석보상절』 『월인석보』에는 ‘어려’로 표기되었다. ¶어려이 : 다가 厄難애 두러 어려이 다와티닐 보아〈영가 상:30ㄴ〉 / 자최 갓겨 다 어려이 니놋다(削跡共艱虞)〈두시 21:30ㄱ〉 어려 : 夫人이 菩薩 다 어려 나시리라 릴〈월석 2:36ㄴ〉. 어렵다 : 難은 어려 씨라〈월석 1:월석서:23ㄴ〉 / 어려운 제 袞職 뫼오라(艱危袞職陪)〈두시 3:7ㄱ〉.
주038)
니시니 : 다니시니. [走]-+니[行]-+시++니. ¶다 : 後身 後ㅅ 모미니 前生애 니다가 後生애 다시 난 모미 後身이라〈월석 1:45ㄴ〉 / 녜로브터 江湖애 니 客 뷘 미 블 주근  니라(自古江湖客 冥心若死灰)〈두시 3:11ㄴ〉.
주039)
어듸 : 어디. 어디에. ‘어듸’는 장소를 가리키는 의문대명사이다. ¶어듸 : 太子ㅣ 聰明야 그른 잘거니와 히미 어듸 우리 이긔료 고(調達曰 太子聰慧善明書論 至於筋力詎勝我等)〈석상 3:12ㄴ〉 / 龍 그 이쇼리라 王ㅅ 그 가리라 이 두 고대 어듸 겨시려뇨〈월곡197〉 / 내 뒷 논 새 詩 어듸 가 이프려뇨(我有新詩何處吟)〈두시 6:41ㄴ〉 / 弼諧호 뵈야로 번 폇니 班列 次序엔  어듸 오리오(弼諧方一展 班序更何躋)〈두시 19:15ㄱ〉.
주040)
잇니오 : 있는가? 잇[有]-++니+오. ‘오’는 의문종결어미 ‘고’가 ‘ㅣ’ 모음 뒤에서 ‘ㄱ’이 탈락된 것이다.
책목차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