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상)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상)
  • 시사 하(時事下)
  • 여산(驪山)
메뉴닫기 메뉴열기

여산(驪山)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18ㄴ

驪山 주001)
여산(驪山)
이 시는 다시 태릉(泰陵, 현종의 능묘)을 애통해하며, 선황(先皇)을 추모하는 만시(輓詩)다. 작품 안에는 승하한 감상과 능침의 비애가 뒤섞여 있다. 시의 정서는, 다른 작품 〈동방(洞房)〉의 마지막 시구 “원릉은 흰 이슬 속에 있네(園陵白露中)”에서 표출한 처량한 감정과 일맥상통하며, 침통함이 더욱 심화되어 있다.

여산(驪山)

驪山 주002)
여산(驪山)
장안 부근의 산. 섬서성(陝西省) 임동현(臨潼縣) 동남쪽에 있다. 옛날 여융(驪戎)이 이곳에 살아 이름을 얻었다. 지금은 관광 휴양지로 유명하다. 역산(酈山)이라고도 한다.
絕望幸 花蕚 주003)
화악(花蕚)
화악 즉 꽃봉오리가 서로 빛나는 누대. 황상이 살아 있을 때 항상 형제 제왕(諸王)들과 누대에 올라 연회를 베풀었다.
登臨 주004)
등림(登臨)
산에 오르고 물가에 임함. 유람(遊覽)을 가리킨다.
주005)
여산절망행 화악파등림(驪山絕望幸 花萼罷登臨)
“여산으로 행차할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고, 화악루에 오를 일도 끝났다.”는 말로, 현종이 세상을 떠난 현실을 애통해하는 것이다.
【此篇 爲明皇 주006)
명황(明皇)
당 현종(唐玄宗)을 달리 부르는 말. 현종(李隆基)의 시호는 지도대성대명효황제(至道大聖大明孝皇帝)다. 후세의 시문(詩文)에서 즐겨, ‘명황’이라 불렀다.
 升遐야 追記當時事니라】

驪山애 行幸 라오미 주007)
행행(行幸) 라오미
행행을 바람이. 임금의 행차를 바라는 마음이. 라[望]-++오+ㅁ+이. 〈중간본〉은 ‘行幸 라오미’이다.
긋고 주008)
긋고
그쳤고. 끊어졌고. 긋[斷]-+고. ‘긋다’는 자타동 양용동사인데 여기서는 자동사 용법으로 쓰였다. ¶긋다(타동사) : 이 사미 見思 다 긋고 다시 習氣 侵〈월석 14:66ㄴ〉 /  프른   긋고 서리 프른 댓불휘 무덧도다(風斷靑蒲節 霜埋翠竹根)〈두시 13:34ㄱ〉 / 긋다(자동사) : 妄이 긋고 眞이 나면 잇비 修證티 아니호 가비시니라〈능엄 4:63ㄱ〉 / 아니한 더데 미 긋고 구루미 먹 빗 니  하히 아아야 나죄 어드우미 向다(俄頃風定雲墨色 秋天漠漠向昏黑)〈두시 6:42ㄴ〉.
花蕚樓 주009)
화악루(花蕚樓)
당(唐)나라 현종(玄宗)이 경흥궁(興慶宮) 서남쪽에 건설한 화악상휘지루(花萼相輝之樓)를 줄여서 ‘화악루’라 부른다.
에 登臨샤미 도다 주010)
도다
마쳤도다. 끝났도다. [了]-+고. ¶다(타동사) : 밥 머그며 머굼과 잘 이 고 비르서 연야 길흘 나가 便安히 머르 겨를 업거든〈능엄 1:105ㄴ〉 / 아미 도록 서늘호미 버므럿니 이틄 밤 자 瀟洒 도다(終朝紆颯遝 信宿罷瀟灑)〈두시 16:66ㄱ〉 / 다(자동사) : 나리 도록 心猿 노하 두리 보라〈남명上58ㄱ〉 / 아미 도록 서늘호미 버므럿니 이틄 밤 자 瀟洒 도다(終朝紆颯遝 信宿罷瀟灑)〈두시 16:66ㄱ〉.

【한자음】 여산절망행 화악파등림【이 편은 명황(明皇; 당 현종)이 승하하여 뒤이어 당시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언해역】 여산(驪山)에 행행(行幸)하리라는 바람이 끊겼고, 화악루(花萼樓)에 등림(登臨)하심이 끝났도다!

地下無朝燭 주011)
조촉(朝燭)
아침이 올 때 활활 타는 촛불. 보통 아침 일찍이 촛불을 들고서 조회를 하기 때문에 ‘조촉’이라 한다.
人閒有賜金 주012)
사금(賜金)
현종이 내린 황금으로 천추절(千秋節)에 백관들에게 내리는 주낭(珠曩), 금경(金鏡) 따위를 말한다.
주013)
지하무조촉 인간유사금(地下無朝燭 人間有賜金)
“무덤에는 조회 때 켤 등불이 없고, 세상에는 하사한 보물만 남았다.”는 말로, 역시 세상을 떠난 현종의 부재를 애통해하는 뜻이다.
【凡早朝애 秉燭니 今地下애 無朝會 주014)
조회(朝會)
관원들이 아침 일찍 정전(正殿)에 모여 임금께 문안을 드리고, 정사를 아뢰는 일. 대조회(大朝會), 조참(朝參), 상참(常參) 등의 구별이 있다.
之燭이오 但生時所賜金이 留在人閒也ㅣ라】

 아랜 주015)
 아랜
땅 아랜. ㅎ 아래+. 현종이 죽어 땅에 묻혀 있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을 쓴 것이다.
朝會 燭이 주016)
촉(燭)이
양초가. 촛불이.
업고 人閒앤 주017)
인간(人閒)앤
인간 세상엔. 이 세상엔.
주샨 주018)
주샨
주신. 주[給]-+시+오+ㄴ. ‘샤’는 ‘시’가 ‘오’와 결합하여 생긴 형태이며, ‘오’는 후행하는 표제어 ‘金’이 목적어임을 지시하는 문법 표지이다.
金이 잇도다 주019)
잇도다
있도다. 잇[有]-+도+다.

【한자음】 지하무조촉 인간유사금【무릇 이른 아침에 촛불을 잡나니, 지금 지하에 조회(朝會)의 촛불이 없고, 단지 살아 있을 때 내린 금이 인간 세상에 남아 있다.】
【언해역】 땅 아래는 조회(照會)할 촛불이 없고, 인간 세상엔 주신 금이 있도다!

鼎湖 주020)
정호(鼎湖)
지명(地名). 고대 전설에서 황제(黃帝)가 용을 타고 승천한 곳. 그리하여 황제의 붕서(崩逝)를 이름. 여기서는 현종의 죽음을 가리킨다. 앞의 시 ‘낙양(洛陽)’에 나오는 ‘용염(龍髯)’의 원문 협주를 참고할 것.
龍去遠 銀海 주021)
은해(銀海)
『한서⋅유향전(劉向傳)』에 보면 “진시황을 여산(驪山) 언덕에 장사지냈는데, 아래로는 삼천(三泉)에 닿고 위로는 삼분(三墳)을 올리고, 석곽(石槨)은 유관(遊館)으로 삼고 인고(人膏)로 등촉을 삼았으며, 수은으로 강해(江海)를 만들고 황금으로 부안(鳧雁)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것은 진시황의 능묘를 현종의 능묘에 비유한 것이다.
鴈飛深
주022)
정호용거원 은해안비심(鼎湖龍去遠 銀海鴈飛深)
“황제 묻힌 무덤에서 용은 멀리 승천했고, 무덤을 채운 장식물들만 남았다.”는 말로, 현종을 장사지낼 때의 장엄함과 내면의 슬픔을 담았다.
鼎湖 見上註니라 주023)
정호(鼎湖) 견상주(見上註)니라
정호(鼎湖)에 대해서는 앞의 주를 보라. 앞 구절의 주석인 “皇帝ㅣ 鑄鼎荊山下고 乘龍上昇이어”을 가리킨다.
秦始皇 주024)
진시황(秦始皇)
기원전 259-기원전 210. 진(秦)나라의 초대 황제. 이름은 영정(嬴政)이고, 장양왕(莊襄王)의 아들이다. 13살 때 즉위해서 태후(太后)와 여불위(呂不韋)가 집권했다. 한비(韓非)의 설(說)을 좋아하여 불러 쓰려고 하다가, 이사(李斯)의 방해로 쓰지 못했다. 처음에는 여태후(呂太后)가 섭정을 하다가, 9년부터 친정(親政)을 시작하여 이사와 울료(尉繚) 등을 등용했다. 17년부터 26년까지 여섯 나라를 하나하나 멸망시켜, 기원전 221년에 천하를 통일했다. 이후 스스로 덕은 삼황(三皇)을 겸하고, 공은 오제(五帝)를 능가한다고 하여 황제(皇帝)라 일컫고, 시(諡)를 폐하여 시황제(始皇帝)부터 만세(萬歲)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함양(咸陽)에 아방궁(阿房宮)을 짓고, 만리장성을 쌓았으며, 박사관(博士館)에 있는 책 외의 민간서적을 모아 불사르고, 자기를 비판하는 유생 464명을 구덩이에 묻어 죽였고, 방사(方士) 서불(徐巿)로 하여금 삼신산(三神山)에 있는 불사약(不死藥)을 찾게 했다. 여러 차례 순시(巡視)를 나갔는데, 5차 순시 도중 사구(沙丘)에서 병사(病死)했다. 재위는 37년이었다.
을 葬驪山호 水銀로 爲江海고 黃金로 爲鳧鴈니 주025)
수은(水銀)로 위강해(爲江海)고 황금(黃金)로 위부안(爲鳧鴈)니
수은으로 강과 바다를 만들고, 황금으로 오리와 기러기를 만드니. 진시황의 무덤에는 수은으로 강을 만들어 흐르게 하고, 여기에 금으로 만든 오리와 기러기를 띄워 놓았다는 전설이 있다. 이 전설이 두보가 살던 당대에 벌써 형성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此 皆比葬明皇다 주026)
차(此) 개비장명황(皆比葬明皇)다
이것은 명황(明皇)을 장례하는 것과 비교한 것이다. 개원(開元)의 치(治)로 불리우는 태평성세를 구가하였던 당 현종(玄宗)이 죽어 쓸쓸하게 묻힌 것과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운 진시황의 무덤을 비교한 것이다.

鼎湖애 龍 나가미 주027)
용(龍) 나가미
용이 연못에서 나가는 것이. 용[龍]+ ·나가[去]-+오+ㅁ+이. ‘나가미’의 성조는 ‘·나(거성):가(평성)미’이다. 따라서 ‘나가다’의 ‘가’와 화자표시 선어말어미 ‘오’가 결합하여 ‘:가(상성)’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나가미’가 명사구이므로, 이 내포문의 주어인 용에 속격조사 ‘’가 붙은 것이다.
오라니 주028)
오라니
오래니. 오래 되었으니. 오라[久]-+니.
銀로 혼 바래 주029)
바래
바다에. 바+애. 15세기 국어의 ‘바다’를 의미하는 단어는 ‘바다ㅎ’와 ‘바’이 있었다. 『두시언해』에는 ‘바’만 쓰였다. ¶바다ㅎ : 海 바다 〈광천 3ㄴ〉 / 바 : 福 모도미 바 티 그지 업스니〈석상 21:16ㄴ〉 / 하과 과 믈 밀연 바래 어득얏고 비와 이슬와  거츤 프를 신놋다(乾坤霾漲海 雨露洗春蕪)〈두시 2:8ㄱ〉.
그려긔 주030)
그려긔
기러기의. 그력+의. ¶그려긔 : 손밠 가락 예 가치 니 그려긔 발 시며〈월석 2:40ㄴ〉 / 善友太子ㅅ 어마니미 그 그려긔손 가샤 니샤〈월석 22:61ㄱ〉 / 다 님 龍袞 오시 니고 千官은 그려긔 行列이 버렛 도다(五聖聯龍袞 千官列鴈行)〈두시 6:27ㄴ〉 / 北 녁 매 胡地옛 그려기 飄來니 慘澹히 모래 帶야 안잣도다(朔風飄胡鴈 慘澹帶沙礫)〈두시 2:68ㄴ〉.
로미 주031)
로미
낢이. [飛]-+오+ㅁ+이.
깁도다 주032)
깁도다
깊도다. 깊구나. 깊[深]-+도+다.

【한자음】 정호용거원 은해안비심【정호(鼎湖)는 앞의 주석에서 나왔다. 진시황(秦始皇)을 여산(驪山)에 장사지내되 수은으로 강과 바다를 이루고 황금으로 오리와 기러기를 만들었으니, 이것은 모두 명황을 장사지낸 것에 비유했다.】
【언해역】 정호(鼎湖)에 용이 나간 것이 오래니. 수은으로 한 바다에 기러기 낢이 깊도다!

萬歲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19ㄱ

蓬萊日 長懸舊羽林
주033)
만세봉래일 장현구우림(萬歲蓬萊日 長懸舊羽林)
“먼 훗날에도 봉래전을 드리우는 햇살이, 항상 무덤을 지키는 우림의 군사를 비출 것이다.”란 말로, 세상을 떠났어도 영광과 호위는 계속될 것임을 뜻한다.
【此 言明皇 주034)
명황(明皇)
명황. 현종의 별칭.
이 已遠니 唯有舊時之日이 照蓬萊羽林 주035)
봉래우림(蓬萊羽林)
봉래는 봉래산(蓬萊山)으로 옛 전설(傳說)에 나오는 신산(神山)의 이름이다. 보통 선경(仙境)을 가리킨다. 우림(羽林)은 ①45개의 별로 이루어진 별자리의 명칭. 천군(天軍)을 주관하는 큰 별로 알려져 있다. 지금의 물병자리. ②중국에서 천자의 숙위(宿衛)를 담당하던 금군(禁軍).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 최초로 설치되었다. 당(唐)나라 때에 좌 우우림위(左右羽林衛), 송(宋)나라 때에 우림장군(羽林將軍), 명(明)나라 때 우림위(羽林衛)가 각각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성종(成宗) 23년(1492) 4월, 중국의 제도를 본뜬 우림위가 처음 설치되었다. 여기서는 ②의 뜻인데, 호릉군(護陵軍) 즉 원릉(園陵)을 말한다. 원릉에 심은 우보(羽葆, 儀仗)가 무성하기 숲과 같아 이렇게 불린다.
而已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萬歲예 蓬萊殿 주036)
봉래전(蓬萊殿)
봉래궁(蓬萊宮). 당(唐)나라 때의 궁전 이름. 섬서성(陝西省) 장안현(長安縣) 동쪽에 있다. 원래 이름은 대명궁(大明宮)인데, 고종(高宗) 때 봉래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또는 신선이 산다는 궁전을 일컫기도 한다.
주037)
봉래전(蓬萊殿)엣
봉래전의. 蓬萊殿+에+ㅅ.
주038)
해.
기리 주039)
기리
길이. ‘기리’는 부사이고 ‘기릐’는 명사이다.
녯 羽林에 옛도다 주040)
옛도다
달려 있도다. [懸]-+이+어#잇-+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만세봉래일 장현구우림【이것은 명황(明皇)이 이미 멀어졌으니, 오직 지난 시절의 해가 봉래우림(蓬萊羽林)을 비출 뿐이라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만세(萬歲)에 봉래전(蓬萊殿)의 해 길이 옛 우림(羽林)에 달렸도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여산(驪山) : 이 시는 다시 태릉(泰陵, 현종의 능묘)을 애통해하며, 선황(先皇)을 추모하는 만시(輓詩)다. 작품 안에는 승하한 감상과 능침의 비애가 뒤섞여 있다. 시의 정서는, 다른 작품 〈동방(洞房)〉의 마지막 시구 “원릉은 흰 이슬 속에 있네(園陵白露中)”에서 표출한 처량한 감정과 일맥상통하며, 침통함이 더욱 심화되어 있다.
주002)
여산(驪山) : 장안 부근의 산. 섬서성(陝西省) 임동현(臨潼縣) 동남쪽에 있다. 옛날 여융(驪戎)이 이곳에 살아 이름을 얻었다. 지금은 관광 휴양지로 유명하다. 역산(酈山)이라고도 한다.
주003)
화악(花蕚) : 화악 즉 꽃봉오리가 서로 빛나는 누대. 황상이 살아 있을 때 항상 형제 제왕(諸王)들과 누대에 올라 연회를 베풀었다.
주004)
등림(登臨) : 산에 오르고 물가에 임함. 유람(遊覽)을 가리킨다.
주005)
여산절망행 화악파등림(驪山絕望幸 花萼罷登臨) : “여산으로 행차할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고, 화악루에 오를 일도 끝났다.”는 말로, 현종이 세상을 떠난 현실을 애통해하는 것이다.
주006)
명황(明皇) : 당 현종(唐玄宗)을 달리 부르는 말. 현종(李隆基)의 시호는 지도대성대명효황제(至道大聖大明孝皇帝)다. 후세의 시문(詩文)에서 즐겨, ‘명황’이라 불렀다.
주007)
행행(行幸) 라오미 : 행행을 바람이. 임금의 행차를 바라는 마음이. 라[望]-++오+ㅁ+이. 〈중간본〉은 ‘行幸 라오미’이다.
주008)
긋고 : 그쳤고. 끊어졌고. 긋[斷]-+고. ‘긋다’는 자타동 양용동사인데 여기서는 자동사 용법으로 쓰였다. ¶긋다(타동사) : 이 사미 見思 다 긋고 다시 習氣 侵〈월석 14:66ㄴ〉 /  프른   긋고 서리 프른 댓불휘 무덧도다(風斷靑蒲節 霜埋翠竹根)〈두시 13:34ㄱ〉 / 긋다(자동사) : 妄이 긋고 眞이 나면 잇비 修證티 아니호 가비시니라〈능엄 4:63ㄱ〉 / 아니한 더데 미 긋고 구루미 먹 빗 니  하히 아아야 나죄 어드우미 向다(俄頃風定雲墨色 秋天漠漠向昏黑)〈두시 6:42ㄴ〉.
주009)
화악루(花蕚樓) : 당(唐)나라 현종(玄宗)이 경흥궁(興慶宮) 서남쪽에 건설한 화악상휘지루(花萼相輝之樓)를 줄여서 ‘화악루’라 부른다.
주010)
도다 : 마쳤도다. 끝났도다. [了]-+고. ¶다(타동사) : 밥 머그며 머굼과 잘 이 고 비르서 연야 길흘 나가 便安히 머르 겨를 업거든〈능엄 1:105ㄴ〉 / 아미 도록 서늘호미 버므럿니 이틄 밤 자 瀟洒 도다(終朝紆颯遝 信宿罷瀟灑)〈두시 16:66ㄱ〉 / 다(자동사) : 나리 도록 心猿 노하 두리 보라〈남명上58ㄱ〉 / 아미 도록 서늘호미 버므럿니 이틄 밤 자 瀟洒 도다(終朝紆颯遝 信宿罷瀟灑)〈두시 16:66ㄱ〉.
주011)
조촉(朝燭) : 아침이 올 때 활활 타는 촛불. 보통 아침 일찍이 촛불을 들고서 조회를 하기 때문에 ‘조촉’이라 한다.
주012)
사금(賜金) : 현종이 내린 황금으로 천추절(千秋節)에 백관들에게 내리는 주낭(珠曩), 금경(金鏡) 따위를 말한다.
주013)
지하무조촉 인간유사금(地下無朝燭 人間有賜金) : “무덤에는 조회 때 켤 등불이 없고, 세상에는 하사한 보물만 남았다.”는 말로, 역시 세상을 떠난 현종의 부재를 애통해하는 뜻이다.
주014)
조회(朝會) : 관원들이 아침 일찍 정전(正殿)에 모여 임금께 문안을 드리고, 정사를 아뢰는 일. 대조회(大朝會), 조참(朝參), 상참(常參) 등의 구별이 있다.
주015)
 아랜 : 땅 아랜. ㅎ 아래+. 현종이 죽어 땅에 묻혀 있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을 쓴 것이다.
주016)
촉(燭)이 : 양초가. 촛불이.
주017)
인간(人閒)앤 : 인간 세상엔. 이 세상엔.
주018)
주샨 : 주신. 주[給]-+시+오+ㄴ. ‘샤’는 ‘시’가 ‘오’와 결합하여 생긴 형태이며, ‘오’는 후행하는 표제어 ‘金’이 목적어임을 지시하는 문법 표지이다.
주019)
잇도다 : 있도다. 잇[有]-+도+다.
주020)
정호(鼎湖) : 지명(地名). 고대 전설에서 황제(黃帝)가 용을 타고 승천한 곳. 그리하여 황제의 붕서(崩逝)를 이름. 여기서는 현종의 죽음을 가리킨다. 앞의 시 ‘낙양(洛陽)’에 나오는 ‘용염(龍髯)’의 원문 협주를 참고할 것.
주021)
은해(銀海) : 『한서⋅유향전(劉向傳)』에 보면 “진시황을 여산(驪山) 언덕에 장사지냈는데, 아래로는 삼천(三泉)에 닿고 위로는 삼분(三墳)을 올리고, 석곽(石槨)은 유관(遊館)으로 삼고 인고(人膏)로 등촉을 삼았으며, 수은으로 강해(江海)를 만들고 황금으로 부안(鳧雁)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것은 진시황의 능묘를 현종의 능묘에 비유한 것이다.
주022)
정호용거원 은해안비심(鼎湖龍去遠 銀海鴈飛深) : “황제 묻힌 무덤에서 용은 멀리 승천했고, 무덤을 채운 장식물들만 남았다.”는 말로, 현종을 장사지낼 때의 장엄함과 내면의 슬픔을 담았다.
주023)
정호(鼎湖) 견상주(見上註)니라 : 정호(鼎湖)에 대해서는 앞의 주를 보라. 앞 구절의 주석인 “皇帝ㅣ 鑄鼎荊山下고 乘龍上昇이어”을 가리킨다.
주024)
진시황(秦始皇) : 기원전 259-기원전 210. 진(秦)나라의 초대 황제. 이름은 영정(嬴政)이고, 장양왕(莊襄王)의 아들이다. 13살 때 즉위해서 태후(太后)와 여불위(呂不韋)가 집권했다. 한비(韓非)의 설(說)을 좋아하여 불러 쓰려고 하다가, 이사(李斯)의 방해로 쓰지 못했다. 처음에는 여태후(呂太后)가 섭정을 하다가, 9년부터 친정(親政)을 시작하여 이사와 울료(尉繚) 등을 등용했다. 17년부터 26년까지 여섯 나라를 하나하나 멸망시켜, 기원전 221년에 천하를 통일했다. 이후 스스로 덕은 삼황(三皇)을 겸하고, 공은 오제(五帝)를 능가한다고 하여 황제(皇帝)라 일컫고, 시(諡)를 폐하여 시황제(始皇帝)부터 만세(萬歲)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함양(咸陽)에 아방궁(阿房宮)을 짓고, 만리장성을 쌓았으며, 박사관(博士館)에 있는 책 외의 민간서적을 모아 불사르고, 자기를 비판하는 유생 464명을 구덩이에 묻어 죽였고, 방사(方士) 서불(徐巿)로 하여금 삼신산(三神山)에 있는 불사약(不死藥)을 찾게 했다. 여러 차례 순시(巡視)를 나갔는데, 5차 순시 도중 사구(沙丘)에서 병사(病死)했다. 재위는 37년이었다.
주025)
수은(水銀)로 위강해(爲江海)고 황금(黃金)로 위부안(爲鳧鴈)니 : 수은으로 강과 바다를 만들고, 황금으로 오리와 기러기를 만드니. 진시황의 무덤에는 수은으로 강을 만들어 흐르게 하고, 여기에 금으로 만든 오리와 기러기를 띄워 놓았다는 전설이 있다. 이 전설이 두보가 살던 당대에 벌써 형성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주026)
차(此) 개비장명황(皆比葬明皇)다 : 이것은 명황(明皇)을 장례하는 것과 비교한 것이다. 개원(開元)의 치(治)로 불리우는 태평성세를 구가하였던 당 현종(玄宗)이 죽어 쓸쓸하게 묻힌 것과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운 진시황의 무덤을 비교한 것이다.
주027)
용(龍) 나가미 : 용이 연못에서 나가는 것이. 용[龍]+ ·나가[去]-+오+ㅁ+이. ‘나가미’의 성조는 ‘·나(거성):가(평성)미’이다. 따라서 ‘나가다’의 ‘가’와 화자표시 선어말어미 ‘오’가 결합하여 ‘:가(상성)’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나가미’가 명사구이므로, 이 내포문의 주어인 용에 속격조사 ‘’가 붙은 것이다.
주028)
오라니 : 오래니. 오래 되었으니. 오라[久]-+니.
주029)
바래 : 바다에. 바+애. 15세기 국어의 ‘바다’를 의미하는 단어는 ‘바다ㅎ’와 ‘바’이 있었다. 『두시언해』에는 ‘바’만 쓰였다. ¶바다ㅎ : 海 바다 〈광천 3ㄴ〉 / 바 : 福 모도미 바 티 그지 업스니〈석상 21:16ㄴ〉 / 하과 과 믈 밀연 바래 어득얏고 비와 이슬와  거츤 프를 신놋다(乾坤霾漲海 雨露洗春蕪)〈두시 2:8ㄱ〉.
주030)
그려긔 : 기러기의. 그력+의. ¶그려긔 : 손밠 가락 예 가치 니 그려긔 발 시며〈월석 2:40ㄴ〉 / 善友太子ㅅ 어마니미 그 그려긔손 가샤 니샤〈월석 22:61ㄱ〉 / 다 님 龍袞 오시 니고 千官은 그려긔 行列이 버렛 도다(五聖聯龍袞 千官列鴈行)〈두시 6:27ㄴ〉 / 北 녁 매 胡地옛 그려기 飄來니 慘澹히 모래 帶야 안잣도다(朔風飄胡鴈 慘澹帶沙礫)〈두시 2:68ㄴ〉.
주031)
로미 : 낢이. [飛]-+오+ㅁ+이.
주032)
깁도다 : 깊도다. 깊구나. 깊[深]-+도+다.
주033)
만세봉래일 장현구우림(萬歲蓬萊日 長懸舊羽林) : “먼 훗날에도 봉래전을 드리우는 햇살이, 항상 무덤을 지키는 우림의 군사를 비출 것이다.”란 말로, 세상을 떠났어도 영광과 호위는 계속될 것임을 뜻한다.
주034)
명황(明皇) : 명황. 현종의 별칭.
주035)
봉래우림(蓬萊羽林) : 봉래는 봉래산(蓬萊山)으로 옛 전설(傳說)에 나오는 신산(神山)의 이름이다. 보통 선경(仙境)을 가리킨다. 우림(羽林)은 ①45개의 별로 이루어진 별자리의 명칭. 천군(天軍)을 주관하는 큰 별로 알려져 있다. 지금의 물병자리. ②중국에서 천자의 숙위(宿衛)를 담당하던 금군(禁軍).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 최초로 설치되었다. 당(唐)나라 때에 좌 우우림위(左右羽林衛), 송(宋)나라 때에 우림장군(羽林將軍), 명(明)나라 때 우림위(羽林衛)가 각각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성종(成宗) 23년(1492) 4월, 중국의 제도를 본뜬 우림위가 처음 설치되었다. 여기서는 ②의 뜻인데, 호릉군(護陵軍) 즉 원릉(園陵)을 말한다. 원릉에 심은 우보(羽葆, 儀仗)가 무성하기 숲과 같아 이렇게 불린다.
주036)
봉래전(蓬萊殿) : 봉래궁(蓬萊宮). 당(唐)나라 때의 궁전 이름. 섬서성(陝西省) 장안현(長安縣) 동쪽에 있다. 원래 이름은 대명궁(大明宮)인데, 고종(高宗) 때 봉래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또는 신선이 산다는 궁전을 일컫기도 한다.
주037)
봉래전(蓬萊殿)엣 : 봉래전의. 蓬萊殿+에+ㅅ.
주038)
 : 해.
주039)
기리 : 길이. ‘기리’는 부사이고 ‘기릐’는 명사이다.
주040)
옛도다 : 달려 있도다. [懸]-+이+어#잇-+도+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