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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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산 3수[西山三首]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10ㄱ

西山三首 주001)
서산삼수(西山三首)
이 시는 광덕(廣德) 원년(763) 12월 두보 52세 때 낭주(閬州)에서 지어졌다. 서산은 민산(岷山)을 가리키는데, 촉 땅의 병풍 역할을 한다. 시는 토번에 의해 송주(松州)가 포위된 상황을 서술하고, 이를 우려하는 작자의 근심을 담고 있다.

서산 삼수
(서쪽 산 3수)

〈첫째 수〉

夷界 주002)
이계(夷界)
서산(西山) 즉 민산(岷山)을 경계로 토번과 마주한다는 뜻이다.
荒山 주003)
황산(荒山)
서산(西山) 즉 민산(岷山)을 가리킨다.
蕃州 주004)
번주(蕃州)
당(唐)나라 때 설치된 기미주(羈縻州). 변방에 있는 주(州)인데, 송주(松州), 유주(維州), 보주(保州) 세 주를 가리킨다. 치소(治所)는 번수현(蕃水縣, 지금의 광서 장족(壯族)자치구 의주시(宜州市) 서남쪽 낙암(洛岩))이다. 계주(桂州)가 관할하였다. 송(宋)나라 때는 의주(宜州)에 관할된 기미주였다. 관할지는 지금의 의주시(宜州市) 서남쪽 일대다. 원(元)나라 때 없어졌다.
積雪 주005)
적설(積雪)
항상 눈이 덮고 있는 민산을 가리킨다.
주006)
이계황산정 번주적설변(夷界荒山頂 蕃州積雪邊)
“제국과 이민족의 경계선은 험한 산봉우리를 따라 나뉘었고, 번주는 눈 쌓인 산 주변이다.”는 말로, 적군이 영역에서 물러나, 경계가 분명해졌다는 뜻이다.
成都記 주007)
성도기(成都記)
성도의 역사 문물을 기록한 책. 성도는 중국 사천성의 성도(省都). 양자강 수계(水系) 민강 유역의 비옥한 토지에 위치한다. 전국시대 진나라의 혜문왕(재위 기원전 337-기원전 311)이 장의(張儀), 장약(張若)에게 촉산씨(蜀山氏)를 토벌하게 한 후 성도성을 쌓아 촉군의 치소로 삼았다. 전한 말의 왕망(王莽, 기원전 45-기원전 23) 때, 공손술이 여기를 근거로 성제(成帝)라 칭했으나 후한 때 다시 성도현으로 익주와 촉군의 치소가 됐다. 당나라 현종이 안사의 난을 피해, 정신귀족(庭臣貴族)이 망명하여 당나라 문화가 전해졌다.
예 西山이 冬夏애 雪積니라】

夷狄ㅅ 주008)
이적(夷狄)ㅅ
오랑캐의. 이적(夷狄)+ㅅ. 여기서는 토번을 가리킨다.
 주009)

가는. 〈중간본〉은 ‘’이다. [邊]+. ¶, , , , , , ,  : 妙法 實  一切 두려 노가 物와 나왜 험 업스며〈월석 15:84ㄴ〉 / 東藩에 거믄 蓋 머믈우시니 北녃 믌  河水에 凌犯얏도다(東藩駐皂蓋 北渚臨清河)〈두시 14:32ㄴ〉.
거츤 주010)
거츤
거친. 거츨[荒]-+ㄴ. ¶거츨다 : 갓 거츤 이 힘 救샤 이시서 여러 내샨(力救倒妄샤 淘汰啓迪샨)〈능엄 1:3ㄱ〉 / 시 고텨 시너  프리예 거로니 거츤 헤  졈글오져 놋다(整履步靑蕪 荒庭日欲晡)〈두시 3:27ㄴ〉.
묏 바기오 주011)
묏 바기오
산꼭대기이고. 뫼[山]+ㅅ 바기[頂]+이+고. ‘뫼ㅎ’는 ‘ㅎ’말음체언이나 여기서는 속격조사 ‘ㅅ’이 후행하기 때문에 ‘ㅎ’이 실현되지 않았다. 15세기 국어의 ‘뫼ㅎ’는 ‘산’을, ‘ㅎ’는 ‘들’을 뜻한다. ¶뫼ㅎ : 뫼 爲山〈훈해 56〉 / 므렛 고 서늘 저긔 두들게 듣고 뫼햇 새 나조 흐로 디나가놋다(水花寒落岸 山鳥暮過庭)〈두시 3:41ㄴ〉 / ㅎ : 野 히니   理 華野ㅣ 다디 아니 시라〈남명 하:55ㄱ〉 /  와 햇 지비 톼 누네 드니 채 드리우며 셕 디여 紫陌로 凌犯야 가라(江村野堂爭入眼 垂鞭嚲鞚凌紫陌)〈두시 3:24ㄴ〉. / 바기 : 楞伽頂은 楞伽山ㅅ 바기라〈석상 6:43ㄴ〉 / 湏彌山 바기예 忉利天이 잇니〈월석 1:31ㄱ〉.
蕃州 사 주012)
사
쌓은. 샇[積]-+. 문맥상으로는 ‘쌓인’으로 해석해야 한다. 『두시언해』에는 ‘샇다’보다 ‘답사다’가 많이 쓰였다. ¶샇다 : 恒沙애 기 사 七寶로 두루 三千에 布施니〈금삼 2:72ㄱ〉 / 답사다 : 峽의 얼굴 堂隍 이예 갈마 잇고 石壁ㅅ 빗츤 답사 쇠 솃 도다(峽形藏堂隍 壁色立積鐵)〈두시 1:17ㄱ〉 / 하 가온 티와 댓 답사 프른 王臺 아라니 上帝ㅣ 노피 살어든 블근 符節로 朝會놋다(中天積翠玉臺遙 上帝高居絳節朝)〈두시 9:40ㄱ〉 / 뭀 묏부리 밧긔 구즈기 셔고 답사 믌  불휘 서롓도다(卓立群峯外 蟠根積水邊)〈두시 13:5ㄱ〉 / 노 수플 아래 수를 노코 답사 믌셔 弈碁 보노라(置酒高林下 觀棋積水濱)〈두시 20:29ㄴ〉 / 답사 므리 三峽에 딜엇고  龍이 긴  지엿도다(積水駕三峽 浮龍倚長津)〈두시 22:28ㄱ〉 / 녯 올 沙土ㅣ 뎻고 답사 陰氣예 서리와 눈괘 하도다(古色沙土裂 積陰雪雲稠)〈두시 22:38ㄱ〉.
로다 주013)
로다
가이로다. [邊]+이+도+다. 〈중간본〉은 ‘이’이다. ¶ : 境은 나랏 오〈월석 1:월석서25ㄱ〉 / 곳 보미 비록 城郭 안히나 막대 비규니 곧 시냇 로다(看花雖郭內 倚杖卽溪邊)〈두시 3:29ㄱ〉.

【한자음】 이계황산정 번주적설변【『성도기(成都記)』에 “서산이 겨울이나 여름에도 눈이 쌓여 있었다.”고 했다.】
【언해역】 이적(夷狄)의 경계는 거친 산의 봉우리요, 번주(蕃州)는 눈 쌓인 경계이도다.

築城 주014)
의(依)
‘연(連)’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白帝 주015)
백제(白帝)
옛 신화(神話)에 나오는 다섯 천제(天帝)의 하나. 서방(西方)을 맡은 신(神)이다. 여기의 백제(白帝)는 두시에 자주 등장하는 공손술의 백제성(白帝城)과는 관계가 없다.
轉粟 주016)
전속(轉粟)
군량미를 옮긴다는 뜻이다.
上靑天
주017)
축성의백제 전속상청천(築城依白帝 轉粟上靑天)
앞 구는 백제신(白帝神)에 의지하여 성을 쌓는다는 뜻이며, 뒤 굿는 높은 곳에 성을 쌓았기 때문에 군량미를 옮기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言築城西山 주018)
서산(西山)
서산은 여러 지역에 있는데, 여기서는 수도 장안(長安) 주변 서쪽에 있는 산을 말한다.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성을 쌓았다는 말이다.
上니 其高ㅣ 可依於西方白帝而轉粟이 如上靑天也ㅣ라】

城 주019)
쌓아. 샇-[築]+아. 『두시언해』에서는 ‘샇다’가 쓰였지만, 다른 문헌에서는 ‘쌓다’가 쓰였다. ¶샇다 : 佛道ㅣ 머러 劫을 디내야 行 싸 後에 일우거늘 이  偈 듣고 일우 엇뎨오〈법화 1:202ㄴ〉 / 理 닐올뗸 뎌 階差ㅣ 업고 行 닐올뗸 功 싸하 리니 位次ㅣ 너뭄 업순디라〈영가上22ㄱ〉 / 노피 외야 조 술위 一百이며 穀食을 萬鍾 싸며  포 오 안며 소 버려 먹더니〈삼강런던孝2〉.
白帝예 븓고 주020)
백제(白帝)예 븓고
백제에 의지하고. 백제+예 븓[依]-+고. 『두시언해』에서 ‘븓다’ 동사는 아래의 예문과 같이 쓰였다. ¶仗 : 혜아료미 踈拙야 옷바비 업고 길히 窮迫야 버들 븓노라(計拙無衣食 途窮仗友生)〈두시 2:28ㄱ〉 / 著 : 늘근 리 바 길흘 알오 프른 매 주으려 사게 븓니라(老馬夜知道 蒼鷹飢著人)〈두시 5:53ㄱ〉 / 憑 :  달홀 사미 利히 건내욜 이 기들워셔  節制使ㅅ 尊嚴을 븓고져 놋다(舟子候利涉 亦憑節制尊)〈두시 6:49ㄴ〉 / 依 : 本來 스싀로 迦葉을 븓노니 어느 일즉 偓佺을 藉賴리오(本自依迦葉 何曾藉偓佺)〈두시 20:13ㄱ〉 / 傍 : 名利 진실로 可히 어들 거시면 모미 주글 니언 權要 븓니라(名利苟可取 殺身傍權要)〈두시 25:15ㄴ〉 / 置 : 기르믈 븓 블 우희 노니 슬피 제 글탈 도다(置膏烈火上 哀哀自煎熬)〈두시 3:56ㄱ〉 / 火 : 셔울히 다시 블 븓디 아니야 涇渭옛 사미 시름왼 양 훤야(京都不再火 涇渭開愁容)〈두시 4:24ㄱ〉 / 燃 : 미 니 새 더욱 오 뫼히 퍼러니 곳비치 블 븓 도다(江碧鳥逾白 山靑花欲燃)〈두시 10:17ㄱ〉 / 附 : 엇졔 시러곰 글월 브텨 우리 軍을 주어 마 來年을 기들워 리 말라 려뇨(焉得附書與我軍 忍待明年莫倉卒)〈두시 4:4ㄴ〉.
조 주021)
조
조를. 곡식을. 조ㅎ+. ¶조ㅎ : 올셔 엳 조콰 깁과 주라 시니라〈삼강런던孝28〉 /  비예 보 염규를 뷔오 새 밥 지매 누른 조 섯놋다(夜雨翦春韭 新炊間黃粱)〈두시 19:43ㄱ〉.
옮겨 주022)
옮겨
옮겨. 옮-[移]+기+어.
하해 주023)
하해
하늘에. 하ㅎ+애. 〈중간본〉은 ‘하해’이다. 〈중간본〉의 잘못이다.
올이놋다 주024)
올이놋다
올리는구나. 오르-[上]+이++오+ㅅ+다.

【한자음】 축성의백제 전속상청천【서산(西山) 위에 성을 쌓으니, 그 높이가 서방의 백제성(白帝城)에 의지할 수 있고, 곡물을 옮기는 것이 푸른 산을 오르는 듯하다는 말이다.】
【언해역】 성을 쌓아 백제(白帝)에 의지하고, 곡식을 옮겨 푸른 하늘에 올리는구나.

蜀將分旗鼓 羌兵 주025)
강병(羌兵)
강족의 병사. 두보는 일찌기 토번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강족의 병사를 이용할 것을 말하였다.
주026)
조(助)
‘동(動)’으로 된 판본도 있다.
鎧鋋 주027)
개연(鎧鋋)
‘개’는 머리에 쓰는 투구고, ‘연’은 작은 창이다.
주028)
촉장분기고 강병조개연(蜀將分旗鼓 羌兵助鎧鋋)
앞 구는 촉의 장수가 방어를 위하여 군대를 나누어 배치한다는 뜻이고, 뒤 구는 강족의 병사가 중국에 복속되어 이 지역의 수비를 돕고 있음을 말한다. 전체적으로 “촉나라 장군이 깃발과 북을 나눠 들었고, 오랑캐 병사들이 갑옷과 창으로 돕는구나!”란 말이다.
【時예 吐蕃이 陷松維保三州 주029)
송유보삼주(松維保三州)
송주(松州), 유주(維州), 보주(保州). ‘송주’는 당나라 때 설치는 주(州)로, 무덕(武德) 원년(618) 설치했고, 치소(治所)는 가성(嘉誠, 지금의 四川省 松潘縣)이었다. 628년에 송주도독부(松州都督府)를 설치해 강인(羌人) 25개 기미주(羈縻州)를 통솔하게 했는데, 이후 104개 주(州)로 늘어났다. ‘유주’도 당나라 때 설치한 주(州)인데, 사천성 일대에 있었다. ‘보주’ 역시 당나라 때 설치한 주로 사천성 일대에 있었다.
 分禦之也 주030)
분어지야(分禦之也)
당군이 세 개의 주를 탈환하는 데에 군사를 나누어 공격하였다.
ㅣ니라】

蜀ㅅ 將軍이 주031)
촉(蜀)ㅅ 장이(將軍)이
촉의 장군이.
旗와 붑과 주032)
기(旗)와 붑과
깃발과 북을 나누고. 기+와 붚+과+. 15세기 국어의 공동격조사는 후행 명사구에도 실현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붑’은 단독으로 실현된 형태이며 주격이나 대격이 연결될 경우 각각 ‘부피, 부플’이 된다. ¶붑 : 부피 부플 : 그 東山애 金붑 銀붑 돌붑 쇠부피 各各 닐굽곰 잇거늘 調達이와 難陁왜 몬져 쏘니 各各 세콤 여디거늘(園中有七重金鼓銀鼓鍮石銅鐵等鼓 各有七牧 提婆達多最先射之 徹三金鼓 次及難陀亦徹三鼓)〈석상 3:13ㄴ〉 / 그 사리 스믈 여듧 부플 다 여 해 차 가아 鐵圍山애 바니(中百里鼓而穿壞之 中鐵圍山)〈석상 3:14ㄱ〉 / 南 녀그로 桂水 건나고져 나  업고 北 녀그로 秦川애 가고져 나 붑소리 하도다(南度桂水闕舟楫 北歸秦川多鼓鞞)〈두시 3:45ㄴ〉 / 노피 벼개 볘여 쇼매 별와 리 두위잇고 嚴嚴 城에 부플 여러 번 티놋다(高枕翻星月 嚴城疊鼓鞞)〈두시 3:20ㄱ〉.
호고 주033)
호고
나누고. 호-[分]+고.
되 兵이 주034)
되 兵이
오랑캐 병력이. ‘되’는 『두시언해』에서는 ‘胡’의 번역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그밖에 ‘夷, 羌, 西戎, 狄, 虜’등의 번역어로 쓰였다. ¶되 : 漢ㅅ 威儀 심히 빗나더니 되 리 모 어러워 나니라(漢儀甚照耀 胡馬何猖狂)〈두시 1:52ㄱ〉 / 隴右와 河源괘 바틀 시므디 몯니 되  니와 되 兵괘 巴蜀애 드놋다(隴右河源不種田 胡騎羌兵入巴蜀)〈두시 4:31ㄱ〉 /   나게 타 西ㅅ 녁 되 逼近야 오 보아 시름노니 일즉 朱旗 北斗城에셔 뮈워 安閑더니라(見愁汗馬西戎逼 曾閃朱旗北斗閑)〈두시 5:44ㄴ〉 / 슬프다 뎌 萬國엣 사미 아다오며  시져 되 征伐호 초아 놋다(慨彼萬國夫 休明備征狄)〈두시 7:25ㄴ〉 / 고기 잡  미리셔 쉬오 되 놀애 나모 지 客이로다(漁艇息悠悠 夷歌負樵客)〈두시 12:15ㄱ〉 / 和親 되 오히려 恩惠 니  防戌호매 엇뎨 敢히 놀래리오(和虜猶懷惠 防邊不敢驚)〈두시 23:2ㄱ〉.
甲과 戈鋌 돕놋다 주035)
돕놋다
돕는구나. 돕-[祐]++오+ㅅ+다.

【한자음】 촉장분기고 강병조개연【그때 토번이 송주(松州), 유주(維州), 보주(保州) 등 세 주를 함락했는데, 나눠서 방어했다.】
【언해역】 촉의 장군이 깃발과 북을 나누고, 오랑캐 병력이 갑옷과 창을 돕는구나!

西南 주036)
서남(西南)
중국의 서남쪽에 사는 사람들. 즉 토번을 가리킨다.
背和好 주037)
배화호(背和好)
토번은 이 당시 화친과 전쟁을 번갈아 했다. 즉 시대적 상황에 따라 두 나라가 우호관계를 유지할 때도 있었고, 적대적인 상황에 빠져 전쟁을 벌일 때도 있었다는 말이다.
殺氣日相 주038)
전(纏)
얽히다. 감기다.
주039)
서남배화호 살기일상전(西南背和好 殺氣日相纏)
앞 구는 토번이 우애와 화해의 뜻을 저버렸다는 뜻이고, 뒤 구는 토번이 살륙을 숭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言吐蕃이 背盟好而爲寇也ㅣ라 주040)
배맹호이위구야(背盟好而爲寇也)ㅣ라
토번이 우호조약을 맺었다가 이를 깨고, 송주(松州), 유주(維州), 보주(保州)를 공격한 것을 말한다. 즉 시대적 상황에 따라 두 나라가 우호관계를 유지할 때도 있었고, 적대적인 상황에 빠져 전쟁을 벌일 때도 있었다는 말이다.

西南이 和好 背叛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10ㄴ

니 殺氣ㅣ 나날 주041)
나날
나날이. 날마다. 날+날.
서르 주042)
서르
서로.
얼겟도다 주043)
얼겟도다
얽혀 있도다. 얽-[纏]+이+어#잇-+도+다. ‘얽다’는 자타동 양용동사의 자동사적 용법으로 쓰였다. 참조. 얼키다. ¶얽다(자동사) : 힘과 脉괘 서르 얼거 구드샤 기피 수므샤 낟디 아니샤미 第五ㅣ시고〈법화 2:14ㄴ〉 / 貢禹의 깃구메 音容이 閒隔니 馮唐이 블료매 病이 얼거쇼라(貢喜音容間 馮招病疾纏)〈두시 24:52ㄱ〉 / 얽다(타동사) : 더 鐵로 모 얼거 一萬 디위 죽고 一萬 디위 사라〈월석 21:44ㄱ〉 / 거믜주른 小人  니 외와 果實ㅅ 가온 곱고뢰오 얽놋다(蛛絲小人態 曲綴瓜果中)〈두시 11:24ㄱ-ㄴ〉 / 얼키다 : 그러니  시브며 와 얼켜 着니 엇뎨 갓롬 아니리오〈법화 2:111ㄴ〉 / 녜로 오매 盛 일훔 아래 오직 보라 나리 록 어려운 이리 모매 얼켯니라(但看古來盛名下 終日坎壈纏其身)〈두시 16:27ㄴ-28ㄱ〉.

【한자음】 서남배화호 살기일상전【토번이 맹약의 우호를 배신하고 도적질한 것을 말한다.】
【언해역】 서남쪽이 화해와 우호를 배반하니, 살벌한 기운은 나날이 서로 얽히도다!

〈둘째 수〉

辛苦三城 주044)
삼성(三城)
서산(西山) 일대의 송주(松州), 유주(維州), 보주(保州) 세 주의 군성(軍城)을 가리킨다.
戍 長防萬里秋
주045)
신고삼성술 장방만리추(辛苦三城戍 長防萬里秋)
앞 구는 송주(松州), 유주(維州), 보주(保州) 등 세 주를 방어하기에 버겁다는 말이며, 뒤 구는 만 리 변방에서 가을이면 침공하는 토번을 늘 수비한다는 뜻이다.
【言吐藩이 背盟好而爲寇也ㅣ라】

辛苦왼 주046)
신고(辛苦)왼
신고(辛苦)는 ‘고생되고 괴롭다’는 뜻이다. 원시의 한문으로 쓰였지만 15세기 당시 우리말에도 적극적으로 쓰인 듯하다. 주로 『월인석보』와 『두시언해』의 용례가 보인다. 『두시언해』에는 ‘辛苦다’와 ‘辛苦다’가 같이 쓰이며, 부사형으로도 ‘辛苦히’와 ‘辛苦로이’가 같이 쓰인다. ¶辛苦다 : 不辭辛苦行(辛苦 길 녀 아디 몯호니)〈두시 1:22ㄱ〉 / 辛苦히 : 辛苦賊中來(辛苦히 盜賊의 서리로셔 오라)〈두시 5:5ㄴ〉 / 辛苦홈 : 形神寂寞甘辛苦(形容 精神이 괴외야셔 辛苦호 히 너기놋다) / 辛苦다 : 辛苦赴蜀門(受苦로이 蜀門으로 가노라)〈두시 1:27ㄱ〉 / 辛苦로이 : 辛苦救衰朽(辛苦로이 늘근 나 救護다)〈두시 15:42ㄴ〉 / 참조 : 受苦다 : 部領辛苦江山長(部領이 江山이 긴 受苦놋다)〈두시 4:32ㄱ〉 / 참조 : 不復同苦辛(다시 辛苦 同티 몯리로다)〈두시 5:27ㄴ〉.
세 城에셔 주047)
세 성(城)에셔
세 성에서. 송주(松州), 유주(維州), 보주(保州)를 가리킨다.
屯戍호미여 주048)
둔수(屯戍)호미여
둔수함이여. 屯守#-+오+ㅁ+이+여. 둔수(屯守)는 ①머물면서 방어(防禦)함. ②수졸(戍卒). 변방에서 수자리 서는 병졸의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①의 의미로 쓰였다.
기리 주049)
기리
길이. 길-+이. ‘길다, 높다, 크다’ 등은 부사파생접미사 ‘-이’가 붙어 ‘기리, 노피, 키’ 등의 파생부사를 파생시키며 명사파생접미사 ‘-의’가 붙어 ‘기릐, 노픠, 킈’ 등의 파생명사를 가진다. ¶기리 : 涅槃 닷가 苦樂 기리 여희리다(當修涅槃 永離苦樂)〈석상 11:3ㄱ〉 / 기리 嗟吁야셔 北寇 두위텨 리고져 고  디위 라셔 〈두시 3:4ㄱ〉 西夷 거더 리고져 노라(長吁飜北寇 一望卷西夷)〈두시 3:4ㄱ〉 /기릐 : 阿鼻地獄이 기릐 너븨 三十二萬里어든(阿鼻地獄이 縱廣이 三十二萬里어든)〈법화 2:121ㄱ〉 / 큰 城은 구두미 쇠도 디 몯고 져근 城은 기릐 一萬 丈이 남도다(大城鐵不如 小城萬丈餘)〈두시 4:6ㄴ〉 /노피 : 智 비취유미 노피 가 量이 香象 면 어루 根源을 다며〈영가 하:63ㄱ〉 / 노피 벼개 볘여 나죄 虛히 조오노니 슬픈 놀애 뉘 對答고져 리오(高枕虛眠晝 哀歌欲和誰)〈두시 3:7ㄱ〉 /노 : 노 다 자히러라〈월석 21:192ㄴ〉 / 願 노예 자만  어리 외이 녀 그려기 니 여가(願騰六尺馬 背若孤征鴻)〈두시 13:27ㄴ〉 /키 : 大集 키 모 씨니〈석상 6:46ㄱ〉 / 곳고리 와 안자 서르 저주믈 시름고 야로비 모다 니 키 로 즐기놋다(黃鶯並坐交愁濕 白鷺群飛大劇幹)〈두시 3:47ㄴ〉 /킈 : 懼師羅 長者ㅣ 킈 석 자히러니(懼師羅長者身長三尺)〈석상 6:44ㄱ〉 / 中男은 장 킈 져르고 져그니 엇뎨 곰 王城을 가 守禦리오(中男絕短小 何以守王城)〈두시 4:5ㄱ〉.
萬里ㅅ 서 주050)
만리(萬里)ㅅ 서
만리(萬里)의 가을에서. 萬里+ㅅ ㅎ+#시-+어. ‘서’는 ‘셔’의 잘못이다. 〈중간본〉은 ‘셔’이다. 〈중간본〉의 ‘셔’가 옳다.
防禦놋다 주051)
방어(防禦)놋다
방어하는구나. 防禦#-++오+ㅅ+다.

【한자음】 신고삼성수 장방만리추【토번(吐藩)이 맹세를 깨고 침입하였음을 말한다.】
【언해역】 괴로운 세 성에서 둔수(屯戍)함이여, 길이 만 리 가을에서 방어하는구나!

煙塵 주052)
연진(煙塵)
전장에서 일어나는 연기와 먼지.
火井 주053)
화정(火井)
사천성(四川省) 공래(邛崃) 경내(境内)에 있는 진(鎭). 치소(治所)는 사천 공래현 서남쪽 80리에 있다. 가연성 기체가 나오는 우물로 고대에는 소금 생산에 이용되었다. 화정은 공주(邛州, 현재의 邛崃)에 있으나 이것으로 인해 고을 이름을 대신하게 되었다.
雨雪閉松州
주054)
연진침화정 우설폐송주(煙塵侵火井 雨雪閉松州)
앞 구는 전장에서 일어나는 연기와 먼지가 화정(火井) 즉 공주(邛州)를 침범하고 있다는 뜻이며, 뒤 구는 비와 눈 속에 송주가 적에 포위되어, 고립되어 있다는 뜻이다.
【火井 蜀ㅅ 地名이라】

와 주055)
와
연기와. +와.
드틀왜 주056)
드틀왜
티끌이. 드틀+와+이. ¶드틀 : 六塵 여슷 가짓 드트리니 여슷 가짓 불휘예셔 니러나아 眞實ㅅ 智慧 드틀 무틸 드트리라 니라〈석상 13:38ㄴ〉 /  가온 몰애와 드틀와 업슨 나리 업스니 두듨 웃 뷘 핸 다 일히와 범괘로다(舟中無日不沙塵 岸上空村盡豺虎)〈두시 1:44ㄱ〉.
火井에 侵逼얫고 주057)
침박(侵逼)얫고
침박하여 있고. 侵迫#-+야#잇-+고. ‘침박(侵迫)’은 ‘침범하여 핍박함’의 뜻이다.
눈 비예 주058)
눈 비예
눈과 비에. 눈비에. 원시의 ‘雨雪’은 앞의 ‘연진(煙塵)’과 대칭을 이루는 구인데, 순서를 바꾸어 ‘눈 비예’로 번역하였다.
松州ㅣ 다티옛도다 주059)
다티옛도다
닫히었도다. 닫-[閉]+히+어#잇-+도+다. ¶닫다 : 그  阿那律이 如來 棺애 녀고 香油를 기 브고 곧 둡게를 닫니라〈석상 23:23ㄱ〉 / 즈믄 지비 오직  오 門 닫고 사 이 말오 잇도다(千室但掃地 閉關人事休)〈두시 10:21ㄱ〉 / 다티다 : 東門로 허위여 면 東門이 도로 다티고〈월석 23:80ㄴ〉 / 돌햇 이슨 几와 막다예 묻거 虛空앳 프른 너추른 肌膚에 다티놋다(石苔凌几杖 空翠撲肌膚)〈두시 2:6ㄴ〉.

【한자음】 연진침화정 우설폐송주【화정(火井)은 촉 땅의 지명이다.】
【언해역】 연기와 띠끌이 화정(火井)을 침범하여 있고, 비와 눈에 송주(松州)가 닫히었도다!

風動將軍 주060)
막(幕)
‘개(蓋)’로 된 판본도 있다.
天寒使者 주061)
구(裘)
갓옷.
주062)
풍동장군막 천한사자구(風動將軍幕 天寒使者裘)
광덕 원년(763) 토번이 송주를 포위하였을 때 한편으로는 장수를 보내 적을 막으면서, 한편으로는 사신을 보내 화친을 청하였다. 이런 이유로 ‘장군(將軍)’과 ‘사자(使者)’가 등장하고 있다.

 將軍의 幕 뮈우고 주063)
뮈우고
흔들고. 뮈-[動]+우+고. ¶뮈다 : 聲聞 辟支佛 히 모미 뮈  몰라 니러 추믈 츠니(聲聞辟支佛等 不覺動身起舞)〈석상 11:15ㄱ〉 / 兵戈 무여 니도다(兵戈動接聯)〈두시 20:20ㄱ〉 / 뮈우다 : 그 사미 緣故 업시 눈 뮈우디 아니야(其人이 無故히 不動目睛야)〈능엄 2:109ㄱ〉 / 란 사 因야 뮈우고(舟楫因人動)〈두시 8:43ㄴ〉.
하 주064)
하
하늘은. ‘하ㅎ’은 ‘ㅎ’말음체언이다.
使者 갓오새 주065)
갓오새
갓옷에. 갓+옷+애.
서늘도다 주066)
서늘도다
서늘하도다. 서늘#-+도+다. ¶서늘다 :  아미 서늘고 하 光明이 믄득 번거늘〈월석 2:51ㄱ〉 / 渭水ㅣ 길오 白日이 安靜고 隴山이 서늘고  구루미 노팻도다(渭水逶迤白日靜 隴山蕭瑟秋雲高)〈두시 4:25ㄱ〉.

【한자음】 풍동장군막 천한사자구
【언해역】 바람은 장군의 막사를 흔들고, 하늘은 사신의 갓옷에 서늘하도다!

漫山 주067)
만산(漫山)
산에 가득하다. 산의 곳곳에 있다.
賊營 주068)
적영(賊營)
‘성벽(城壁)’으로 된 판본도 있다.
壘 廻首得無憂
주069)
만산적영루 회수득무우(漫山賊營壘 廻首得無憂)
적의 보루가 중요한 고지마다 가득하니, 끈질지게 쳐들어오는 적을 막을 방책이 없음을 말한다.

뫼해 주070)
뫼해
산에. ‘뫼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참조 : ㅎ.
 주071)

가득한. -[滿]+.
盜賊의 營壘ㅣ로소니 주072)
도적(盜賊)의 영루(營壘)ㅣ로소니
도적의 군영과 보루이니. 盜賊+의 營壘+이+도+소+니.
머리 도라 주073)
도라
돌려. 돌-[廻]++아. ‘’는 사동접미사이다.
라고 주074)
라고
바라보고. 라-[望]+고. 15세기 국어의 ‘라다’는 ‘바라보다’와 ‘원하다’의 뜻이 있다. 자세한 것은 앞의 주석을 참조할 것.
시러곰 주075)
시러곰
가히. 원시의 ‘득(得)’에 대한 번역어이다. 『두시언해』의 ‘시러곰’은 대부분 ‘得’에 대한 번역으로 쓰였으며, ‘能’에 대한 번역으로 쓰인 경우도 있다. ¶得 : 예  번 러디면 엇디 시러곰 자바 내리오(一墜那得取)〈두시 1:32ㄴ〉 / 能 : 새 녀 도라와 내 을 慰勞호니 사롬 사리아 어느 시러곰 니리오(生理焉能說)〈두시 1:7ㄱ〉.
시르미 주076)
시르미
시름이. 근심이. 걱정이. 시름+이. 〈중간본〉은 ‘시름이’이다. 분철되어 있다.
업스리아 주077)
업스리아
없겠는가? 없-[無]+으리+아. 의문 표현 ‘-리아’는 대체로 반어적인 표현에 쓰인다. ¶-리아 : 되의 목수믄 그 能히 오라리아 님 紀綱 그추미 맛티 아니커니녀(胡命其能久 皇綱未宜絕)〈두시 1:8ㄴ〉.

【한자음】 만산적영루 회수득무우
【언해역】 산에 가득한 적의 군영과 보루이니, 머리를 돌려 바라보고 가히 근심이 없으랴?

〈셋째 수〉

子弟 주078)
자제(子弟)
병력에 동원된 일반 백성들의 아들.
猶深入
주079)
자제유심입(子弟猶深入)
지역 사람으로 차출된 젊은 병사를 말한다. 두보의 「동서양천설(東西兩川說)」에, “서산의 한족 병사로 군량을 먹는 자가 4천 명인데 모두 관보와 산동의 강병으로 하서, 농우, 유주, 삭주의 훈련을 대부분 거쳐 전투와 방어에 익숙함으로 모두가 쓸 만한다고 들었다. 겸하여 싸울 만한 자제를 2만여 명 모으면 족히 변방을 방비하고, 험준한 곳을 지킬 수 있다(聞西山漢兵 食糧者四千人 皆關輔山東勁卒 多經河隴幽朔教習 慣於戰守 人人可用 兼差堪戰子弟向二萬人 實足以備邊守險).”고 말했다.
關城 주080)
관성(關城)
관새(關塞)에 있는 성보(城堡).
未解圍
주081)
관성미해위(關城未解圍)
토번의 포위를 뚫어내지 못하고 있음을 말한다.
【子弟 充兵之人也ㅣ라】

子弟ㅣ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11ㄱ

오히려 주082)
오히려
오히려. 오히+려. ‘려’는 부사파생접미사. 참조 : 새려.
기피 주083)
기피
깊이. 깊-[深]+이. ‘깊다’의 명사형은 ‘기’이다. 참조 : 노피: 노, 기리: 기릐.
드러가니 주084)
드러가니
들어가니. 들-[入]+어#가-[行]++니.
關城에 둘어슈믈 주085)
둘어슈믈
둘러 있음을. 두르-[圍]+어#잇-+우+ㅁ+을. ¶두르다 : 하콰 사과 곳비 며 류로 城을 두르고〈석상 23:52ㄱ〉 / 東녃 햇 여윈 리 날로 여 슬케 니  브르도다 담 둘어숌 도다(東郊瘦馬使我傷 骨骼硉兀如堵墻)〈두시 17:26ㄴ-27ㄱ〉.
헤티디 주086)
헤티디
헤쳐내지. 헤티-[解]+디. ¶헤티다 : 부텨 니 아니샤 至極 사미 道 得면 다 能히 얼구를 밧만 너겨 死生 니저 시혹 료  더디 깃구 혹 헤티 며〈월석 18:32ㄱ〉 / 河陽애 요이 사홈 乘勝호믈 니거 듣노니 司徒ㅣ 리 爲야 幽燕 헤티리로다(聞道河陽近乘勝 司徒急爲破幽燕)〈두시 2:2ㄱ〉.
몯얫도다 주087)
몯얫도다
못하고 있도다. 몯#-+아#잇-+도+다.

【한자음】 자제유심입 관성미해위【자제(子弟)는 충당된 병사들을 말한다.】
【언해역】 자제가 오히려 깊이 들어가니, 관성(關城)에 둘러 있음을 헤쳐내지 못하고 있도다!

蠶崖 주088)
잠애(蠶崖)
관새(關塞)의 이름. 사천성(四川省) 도강언시(導江堰市)의 서북쪽에 있다. 그 곳의 지형이 험준하여 절벽에 길을 뚫었는데, 누에가 파먹은 것처럼 보여 이렇게 불린다.
鐵馬 주089)
철마(鐵馬)
철갑을 두른 전마.
灌口 주090)
관구(灌口)
관새(關塞)의 이름. 사천성(四川省) 도강현(導江縣)의 서쪽 60리에 있다.
米舩稀
주091)
잠애철마수 관구미선희(蠶崖鐵馬瘦 灌口米舩稀)
“잠애관에서는 갑옷을 두른 말이 여위었고, 관구관에서는 쌀 실은 배가 드물게 왔다.”란 말이다.
【蚕崖灌口 皆西山 주092)
서산(西山)
토번과 대치하고 있는 산으로 민산(岷山)이라고도 한다.
隘口 주093)
애구(隘口)
①험준하고 중요한 관새(關塞)의 장애물. ②좁고 막힌 출구(出口). 여기서는 관새(關塞) 자체를 가리킨다.
地名이라 言戰馬ㅣ 瘦不可戰이오 米船 주094)
미선(米船)
군량미를 수송하는 배.
이 運不繼也ㅣ라】

蚕崖옌 주095)
잠애(蚕崖)옌
잠애(蚕崖)에는. 蚕崖+에+ㄴ. ‘예’는 ‘에’가 ‘ㅣ’ 모음에 후행할 때의 이형태이다.
니븐 주096)
니븐
입은. 닙-[被]+ㄴ. ¶닙다 : 須達이 지븨 도라와  무든 옷 닙고 시름야 잇더니(須達歸家 著垢膩衣愁惱不樂)〈석상 6:27ㄱ〉 / 卿의 안해 큰  오 命婦ㅣ 祭服을 일오고 列士의 안해 朝服을  더고 庶士로븓터  아래 다 그 남진을 닙피니(命婦ㅣ 成祭服고 列士之妻ㅣ 加之以朝服고 自庶士以下ㅣ 皆衣其夫니)〈소학 4:45ㄴ〉 / 말왐 흘러니 호매 汲引야 시니 樗 散材로 오히려 님금 恩慈 닙오라(萍流仍汲引 樗散尙恩慈)〈두시 3:1ㄴ〉.
리 여위오 주097)
여위오
여위고. 여위-[瘦]+고. ‘오’는 ‘고’가 ‘ㅣ’ 모음 뒤에서 ‘ㄱ’이 약화된 형태이다. ¶여위다 : 太子ㅣ 苦行 오래 샤 히 여위실  金色光 더옥 빗나더시다(坐道樹下形體羸瘠 唯有金色光明益顯)〈석상 3:39ㄴ〉 / 五欲 바다히 제 여위며 我人山이 제 갓로디도다(五欲海自渴며 我人山이 自倒도다)〈금삼 1:16ㄱ〉 / 머리 놀오매 사로 여곰 여위게 니 늙고 病 내 밥 더 먹고 뇨 븟그러 노라(遠遊令人瘦 衰疾慚加餐)〈두시 1:30ㄱ〉 / 오래 녀 뷘 굴헝을 보니 나날 여위여 氣運이 슬피 외요라(久行見空巷 日瘦氣慘悽)〈두시 4:11ㄱ〉.
灌口엔 주098)
쌀. 15세기 국어의 ‘쌀’은 ‘ㅂ’계 합용병서를 어두에 가지고 있는데, 현대국어의 ‘입쌀, 좁쌉’ 등은 이에 영향을 받은 단어들이다.
시른 주099)
배. +∅. ∅는 제로형태의 주격이다. 『두시언해』의 ‘’는 ‘배(船)’과 ‘배(腹)’으로 쓰였다. ¶(船) : 대 수헤  겨래 笋ㅣ 나며  모새 可히  워 올리로다(密竹復冬笋 清池可方舟)〈두시 1:14ㄴ〉 / (腹) : 鳳翔앳 千官ㅣ 밥 아야라 브르 먹거니와 옷과 와  能히 가야오며 지디 몯니라(鳳翔千官且飽飯 衣馬不復能輕肥)〈두시 1:10ㄴ〉.
드므도다 주100)
드므도다
드물도다. 드믈-[罕]+도+다. ‘드믈다’가 ‘드물다’로 된 것은 ‘ㅁ’ 아래의 ‘ㅡ’가 ‘ㅜ’로 원순모음화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드믈다 : 希 드믈 씨오〈석상 13:15ㄱ〉. 다봇  구믿터리 드믈언 디 오라니  시레 가뵤 잇비 아니리로다(蓬鬢稀疏久 無勞比素絲)〈두시 11:8ㄱ〉.

【한자음】 잠애철마수 관구미선희【잠애(蠶崖)와 관구(灌口)는 모두 서산(西山)에 있는 애구(隘口)의 지명이다. 전마가 여위어 싸울 수 없고, 곡식 실은 배가 운행을 잇지 못한다는 말이다.】
【언해역】 잠애관(蠶崖關)에는 갑옷 입은 말이 여위었고, 관구관(灌口關)에는 쌀 실은 배가 드물도다.

辯士 주101)
변사(辯士)
모사(謀士). 책사(策士). 여기서는 토번과의 화해를 위하여 파견된 사신을 말한다.
安邊策 元戎 주102)
원융(元戎)
원수(元帥). 주장(主將).
决勝 주103)
결승(决勝)
승리를 얻다. 승리를 결정하다.
주104)
변사안변책 원융결승위(辯士安邊策 元戎決勝威)
공격과 화해 양면책으로 사신과 장수가 토번을 물리칠 수 있음을 말한다.
【言辯士ㅣ 設謀며 元帥ㅣ 决勝故로 終望奏凱也ㅣ니라】

말 주105)
말
말하는. 말씀하는.
士  주106)

가를. 변방을. [邊]+. ‘’은 ‘변방’을 말한다. 〈중간본〉은 ‘’이다.
便安케  주107)
편안(便安)케 
편안하게 할. 便安#-+게 -+ㄹ. ‘케’는 ‘’와 ‘게’가 축약된 형태이다.
謀策이오 주108)
모책(謀策)이오
모책(謀策)이고. 謀策+이+고. ‘오’는 ‘고’가 ‘ㅣ’ 모음 뒤에서 탈락된 형태이다.
큰 將軍 주109)
큰 장군(將軍)
큰 장군은. 원시의 ‘원융(元戎)’을 번역한 말이다.
이긔요 주110)
이긔요
이김을. 이긔-[勝]+오+ㅁ+. ‘요’는 ‘오’가 선행하는 ‘ㅣ’모음의 영향을 받은 형태이다. ¶이긔다 : 조 이긔니 執杖釋의 사회 외리라(勝者以釋女與之)〈석상 3:12ㄱ〉 / 興心이 다니  닶가오미 업더니 시르믜 오 믄드시 이긔디 몯리로다(興盡纔無悶 愁來遽不禁)〈두시 3:14ㄴ〉.
决 威嚴이로다

【한자음】 변사안변책 원융결승위【변사(辯士)는 계획을 꾸미고, 원수는 승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마침내 승리하여 개선함을 바랄 수 있다.】
【언해역】 말하는 책사(策士)는 변방을 편안케 할 모책(謀策)이고, 큰 장군은 이김을 결정할 위엄이도다!

今朝烏鵲 주111)
오작(烏鵲)
까마귀와 까치.
喜 欲報凱歌歸
주112)
금조오작희 욕보개선귀(今朝烏鵲喜 欲報凱歌歸)
사신과 장수들 중 하나라도 토번이 침공한 일을 해결하여, 개선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는 뜻이다.
西都雜記 주113)
서경잡기(西京雜記)
중국 진(晉)나라의 갈홍(葛洪)이 전한(前漢) 시대의 잡사(雜事)를 기록한 저서. 6권. 전한 말의 유흠(劉歆)이 원저자라고 하지만, 분명하지는 않다. 내용은 전한의 천자와 후비, 유명 인사들의 일화와 궁실의 제도와 풍습, 원지(苑池)와 비보(秘寶) 등에 관하여 다양하게 수록했다. 수도 장안(長安)을 중심으로 지리풍속과 사건, 제도, 특히 천자가 상주한 미앙궁(未央宮), 궁중의 천자 원지인 상림원(上林苑)과 곤명지(昆明池) 등의 기사는 매우 상세하며, 정사(正史)를 보충하는 사료로 쓰인다. 옛날부터 시인들의 시작(詩作) 재료로 많이 이용되었다.
예 云鵲噪而行人이 至라다 주114)
작조이행인(鵲噪而行人)이 지(至)라다
까치가 떠들썩하게 울어대니, 행인이 이른다. 까치는 인적을 느껴지면 우는 습성이 있으니, 까치 소리를 듣더니 과연 행인이 닿았다는 말이다.
凱 戰勝獻功之歌ㅣ라 주115)
전승헌공지가(戰勝獻功之歌)ㅣ라
‘개(凱)’는 전쟁에 승리하여 부르는 노래다. 〈중간본〉은 ‘戰勝獻功之歌ㅣ니라’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오 아 가막가치 주116)
오 아 가막가치
오늘 아침의 까마귀와 까치. ‘가막가치’는 『두시언해』에만 보이는 단어이다. ¶가막가치 : 關山애 티 비취유미 가지니 가막가치 제 해 놀라놋다(關山同一照 烏鵲自多驚)〈두시 12:7ㄴ〉 / 가마괴 : 가마괴 本來 거므며 鵠이 本來 며(烏ㅣ 從來예 黑며 鵠이 從來예 白며)〈능엄 10:9ㄱ〉 / 使者의 드트른 驛ㅅ 길흐로 오니 城에 비츤 가마괴 사굔 대 避놋다(使塵來驛道 城日避烏檣)〈두시 3:12ㄱ〉 / 가치 : 녀르미여 겨리여  말도 아니코 안잿거시든 머리예 가치 삿기 치더니〈석상 3:38ㄴ〉 / 너를 기들우노라 가마괴와 가치 믜여다니 글워 더뎌 鶺鴒을 뵈돗더라(待爾嗔烏鵲 拋書示鶺鴒)〈두시 8:39ㄴ〉.
깃비 주117)
깃비
기쁘게. -[喜]+브+이. ‘깃브다’는 ‘다’의 파생형용사이며, ‘깃비’는 ‘깃브다’의 파생부사이다. 『두시언해』의 용례는 여기의 하나뿐이다. ¶깃비 : 跋 어디다 논 마리니 時節ㅅ 비를 깃비 리와 어딘 德이 잇다 논 디라〈석상 13:7ㄴ〉 / 忉利天을 뵈시고 地獄 뵈여시 世尊ㅅ 말 깃비 너기니〈월천66ㄱ〉 / 다(동사) : 목수미 흐를 믈 야 머므디 몯놋다 시고 도라 드르샤  깃거시더라〈석상 3:21ㄱ〉 / 粉과 黛와  거슬  그르며 衾과 裯와 졈졈 버료니 여윈 겨지비 깃거 치 도로 빗나며 어린 리 머리 제 빗다(粉黛亦解苞 衾裯稍羅列 瘦妻面復光 癡女頭自櫛)〈두시 1:6ㄱ〉 / 깃브다(형용사) : 내 閻浮提예 爲頭 王이 외요 깃브디 아니고 오 尊者 보니 깃부미 그지 업서다〈석상 24:34ㄴ〉 / 燈花ㅣ 모  깃브니 프른 수를 正히 서르 親히 호라(燈花何太喜 酒綠正相親)〈두시 15:56ㄴ〉.
우루믄 주118)
우루믄
욺은. 우는 것은. 울[泣]-+우+ㅁ+ㄴ.
凱歌야 도라오 알외오져 주119)
알외오져
알리고자. 알[知]-+오+이+고#지-+어. ¶알외다 : 世尊이 사 아니 알외샤 오 忉利天에 가샤(世尊 不告四衆復不將侍者 至三十三天)〈석상 11:1ㄱ〉 / 어느 時節에 薊北을 훤히 고 當日에 關西에 알외리라(幾時通薊北 當日報關西)〈두시 3:33ㄴㄴ〉.
놋다 주120)
놋다
하는구나. -++오+ㅅ+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금조오작희 욕보개가귀【『서경잡기(西京雜記)』에 “까치가 우니, 행인이 이른다.”라 하였다. ‘개(凱)’는 전쟁에서 승리해 전공을 바치는 노래다.】
【언해역】 오늘 아침 까마귀와 까치가 기쁘게 우는 것은, 개선의 노래 불러 돌아옴을 알리고자 하는구나!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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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서산삼수(西山三首) : 이 시는 광덕(廣德) 원년(763) 12월 두보 52세 때 낭주(閬州)에서 지어졌다. 서산은 민산(岷山)을 가리키는데, 촉 땅의 병풍 역할을 한다. 시는 토번에 의해 송주(松州)가 포위된 상황을 서술하고, 이를 우려하는 작자의 근심을 담고 있다.
주002)
이계(夷界) : 서산(西山) 즉 민산(岷山)을 경계로 토번과 마주한다는 뜻이다.
주003)
황산(荒山) : 서산(西山) 즉 민산(岷山)을 가리킨다.
주004)
번주(蕃州) : 당(唐)나라 때 설치된 기미주(羈縻州). 변방에 있는 주(州)인데, 송주(松州), 유주(維州), 보주(保州) 세 주를 가리킨다. 치소(治所)는 번수현(蕃水縣, 지금의 광서 장족(壯族)자치구 의주시(宜州市) 서남쪽 낙암(洛岩))이다. 계주(桂州)가 관할하였다. 송(宋)나라 때는 의주(宜州)에 관할된 기미주였다. 관할지는 지금의 의주시(宜州市) 서남쪽 일대다. 원(元)나라 때 없어졌다.
주005)
적설(積雪) : 항상 눈이 덮고 있는 민산을 가리킨다.
주006)
이계황산정 번주적설변(夷界荒山頂 蕃州積雪邊) : “제국과 이민족의 경계선은 험한 산봉우리를 따라 나뉘었고, 번주는 눈 쌓인 산 주변이다.”는 말로, 적군이 영역에서 물러나, 경계가 분명해졌다는 뜻이다.
주007)
성도기(成都記) : 성도의 역사 문물을 기록한 책. 성도는 중국 사천성의 성도(省都). 양자강 수계(水系) 민강 유역의 비옥한 토지에 위치한다. 전국시대 진나라의 혜문왕(재위 기원전 337-기원전 311)이 장의(張儀), 장약(張若)에게 촉산씨(蜀山氏)를 토벌하게 한 후 성도성을 쌓아 촉군의 치소로 삼았다. 전한 말의 왕망(王莽, 기원전 45-기원전 23) 때, 공손술이 여기를 근거로 성제(成帝)라 칭했으나 후한 때 다시 성도현으로 익주와 촉군의 치소가 됐다. 당나라 현종이 안사의 난을 피해, 정신귀족(庭臣貴族)이 망명하여 당나라 문화가 전해졌다.
주008)
이적(夷狄)ㅅ : 오랑캐의. 이적(夷狄)+ㅅ. 여기서는 토번을 가리킨다.
주009)
 : 가는. 〈중간본〉은 ‘’이다. [邊]+. ¶, , , , , , ,  : 妙法 實  一切 두려 노가 物와 나왜 험 업스며〈월석 15:84ㄴ〉 / 東藩에 거믄 蓋 머믈우시니 北녃 믌  河水에 凌犯얏도다(東藩駐皂蓋 北渚臨清河)〈두시 14:32ㄴ〉.
주010)
거츤 : 거친. 거츨[荒]-+ㄴ. ¶거츨다 : 갓 거츤 이 힘 救샤 이시서 여러 내샨(力救倒妄샤 淘汰啓迪샨)〈능엄 1:3ㄱ〉 / 시 고텨 시너  프리예 거로니 거츤 헤  졈글오져 놋다(整履步靑蕪 荒庭日欲晡)〈두시 3:27ㄴ〉.
주011)
묏 바기오 : 산꼭대기이고. 뫼[山]+ㅅ 바기[頂]+이+고. ‘뫼ㅎ’는 ‘ㅎ’말음체언이나 여기서는 속격조사 ‘ㅅ’이 후행하기 때문에 ‘ㅎ’이 실현되지 않았다. 15세기 국어의 ‘뫼ㅎ’는 ‘산’을, ‘ㅎ’는 ‘들’을 뜻한다. ¶뫼ㅎ : 뫼 爲山〈훈해 56〉 / 므렛 고 서늘 저긔 두들게 듣고 뫼햇 새 나조 흐로 디나가놋다(水花寒落岸 山鳥暮過庭)〈두시 3:41ㄴ〉 / ㅎ : 野 히니   理 華野ㅣ 다디 아니 시라〈남명 하:55ㄱ〉 /  와 햇 지비 톼 누네 드니 채 드리우며 셕 디여 紫陌로 凌犯야 가라(江村野堂爭入眼 垂鞭嚲鞚凌紫陌)〈두시 3:24ㄴ〉. / 바기 : 楞伽頂은 楞伽山ㅅ 바기라〈석상 6:43ㄴ〉 / 湏彌山 바기예 忉利天이 잇니〈월석 1:31ㄱ〉.
주012)
사 : 쌓은. 샇[積]-+. 문맥상으로는 ‘쌓인’으로 해석해야 한다. 『두시언해』에는 ‘샇다’보다 ‘답사다’가 많이 쓰였다. ¶샇다 : 恒沙애 기 사 七寶로 두루 三千에 布施니〈금삼 2:72ㄱ〉 / 답사다 : 峽의 얼굴 堂隍 이예 갈마 잇고 石壁ㅅ 빗츤 답사 쇠 솃 도다(峽形藏堂隍 壁色立積鐵)〈두시 1:17ㄱ〉 / 하 가온 티와 댓 답사 프른 王臺 아라니 上帝ㅣ 노피 살어든 블근 符節로 朝會놋다(中天積翠玉臺遙 上帝高居絳節朝)〈두시 9:40ㄱ〉 / 뭀 묏부리 밧긔 구즈기 셔고 답사 믌  불휘 서롓도다(卓立群峯外 蟠根積水邊)〈두시 13:5ㄱ〉 / 노 수플 아래 수를 노코 답사 믌셔 弈碁 보노라(置酒高林下 觀棋積水濱)〈두시 20:29ㄴ〉 / 답사 므리 三峽에 딜엇고  龍이 긴  지엿도다(積水駕三峽 浮龍倚長津)〈두시 22:28ㄱ〉 / 녯 올 沙土ㅣ 뎻고 답사 陰氣예 서리와 눈괘 하도다(古色沙土裂 積陰雪雲稠)〈두시 22:38ㄱ〉.
주013)
로다 : 가이로다. [邊]+이+도+다. 〈중간본〉은 ‘이’이다. ¶ : 境은 나랏 오〈월석 1:월석서25ㄱ〉 / 곳 보미 비록 城郭 안히나 막대 비규니 곧 시냇 로다(看花雖郭內 倚杖卽溪邊)〈두시 3:29ㄱ〉.
주014)
의(依) : ‘연(連)’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15)
백제(白帝) : 옛 신화(神話)에 나오는 다섯 천제(天帝)의 하나. 서방(西方)을 맡은 신(神)이다. 여기의 백제(白帝)는 두시에 자주 등장하는 공손술의 백제성(白帝城)과는 관계가 없다.
주016)
전속(轉粟) : 군량미를 옮긴다는 뜻이다.
주017)
축성의백제 전속상청천(築城依白帝 轉粟上靑天) : 앞 구는 백제신(白帝神)에 의지하여 성을 쌓는다는 뜻이며, 뒤 굿는 높은 곳에 성을 쌓았기 때문에 군량미를 옮기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주018)
서산(西山) : 서산은 여러 지역에 있는데, 여기서는 수도 장안(長安) 주변 서쪽에 있는 산을 말한다.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성을 쌓았다는 말이다.
주019)
사 : 쌓아. 샇-[築]+아. 『두시언해』에서는 ‘샇다’가 쓰였지만, 다른 문헌에서는 ‘쌓다’가 쓰였다. ¶샇다 : 佛道ㅣ 머러 劫을 디내야 行 싸 後에 일우거늘 이  偈 듣고 일우 엇뎨오〈법화 1:202ㄴ〉 / 理 닐올뗸 뎌 階差ㅣ 업고 行 닐올뗸 功 싸하 리니 位次ㅣ 너뭄 업순디라〈영가上22ㄱ〉 / 노피 외야 조 술위 一百이며 穀食을 萬鍾 싸며  포 오 안며 소 버려 먹더니〈삼강런던孝2〉.
주020)
백제(白帝)예 븓고 : 백제에 의지하고. 백제+예 븓[依]-+고. 『두시언해』에서 ‘븓다’ 동사는 아래의 예문과 같이 쓰였다. ¶仗 : 혜아료미 踈拙야 옷바비 업고 길히 窮迫야 버들 븓노라(計拙無衣食 途窮仗友生)〈두시 2:28ㄱ〉 / 著 : 늘근 리 바 길흘 알오 프른 매 주으려 사게 븓니라(老馬夜知道 蒼鷹飢著人)〈두시 5:53ㄱ〉 / 憑 :  달홀 사미 利히 건내욜 이 기들워셔  節制使ㅅ 尊嚴을 븓고져 놋다(舟子候利涉 亦憑節制尊)〈두시 6:49ㄴ〉 / 依 : 本來 스싀로 迦葉을 븓노니 어느 일즉 偓佺을 藉賴리오(本自依迦葉 何曾藉偓佺)〈두시 20:13ㄱ〉 / 傍 : 名利 진실로 可히 어들 거시면 모미 주글 니언 權要 븓니라(名利苟可取 殺身傍權要)〈두시 25:15ㄴ〉 / 置 : 기르믈 븓 블 우희 노니 슬피 제 글탈 도다(置膏烈火上 哀哀自煎熬)〈두시 3:56ㄱ〉 / 火 : 셔울히 다시 블 븓디 아니야 涇渭옛 사미 시름왼 양 훤야(京都不再火 涇渭開愁容)〈두시 4:24ㄱ〉 / 燃 : 미 니 새 더욱 오 뫼히 퍼러니 곳비치 블 븓 도다(江碧鳥逾白 山靑花欲燃)〈두시 10:17ㄱ〉 / 附 : 엇졔 시러곰 글월 브텨 우리 軍을 주어 마 來年을 기들워 리 말라 려뇨(焉得附書與我軍 忍待明年莫倉卒)〈두시 4:4ㄴ〉.
주021)
조 : 조를. 곡식을. 조ㅎ+. ¶조ㅎ : 올셔 엳 조콰 깁과 주라 시니라〈삼강런던孝28〉 /  비예 보 염규를 뷔오 새 밥 지매 누른 조 섯놋다(夜雨翦春韭 新炊間黃粱)〈두시 19:43ㄱ〉.
주022)
옮겨 : 옮겨. 옮-[移]+기+어.
주023)
하해 : 하늘에. 하ㅎ+애. 〈중간본〉은 ‘하해’이다. 〈중간본〉의 잘못이다.
주024)
올이놋다 : 올리는구나. 오르-[上]+이++오+ㅅ+다.
주025)
강병(羌兵) : 강족의 병사. 두보는 일찌기 토번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강족의 병사를 이용할 것을 말하였다.
주026)
조(助) : ‘동(動)’으로 된 판본도 있다.
주027)
개연(鎧鋋) : ‘개’는 머리에 쓰는 투구고, ‘연’은 작은 창이다.
주028)
촉장분기고 강병조개연(蜀將分旗鼓 羌兵助鎧鋋) : 앞 구는 촉의 장수가 방어를 위하여 군대를 나누어 배치한다는 뜻이고, 뒤 구는 강족의 병사가 중국에 복속되어 이 지역의 수비를 돕고 있음을 말한다. 전체적으로 “촉나라 장군이 깃발과 북을 나눠 들었고, 오랑캐 병사들이 갑옷과 창으로 돕는구나!”란 말이다.
주029)
송유보삼주(松維保三州) : 송주(松州), 유주(維州), 보주(保州). ‘송주’는 당나라 때 설치는 주(州)로, 무덕(武德) 원년(618) 설치했고, 치소(治所)는 가성(嘉誠, 지금의 四川省 松潘縣)이었다. 628년에 송주도독부(松州都督府)를 설치해 강인(羌人) 25개 기미주(羈縻州)를 통솔하게 했는데, 이후 104개 주(州)로 늘어났다. ‘유주’도 당나라 때 설치한 주(州)인데, 사천성 일대에 있었다. ‘보주’ 역시 당나라 때 설치한 주로 사천성 일대에 있었다.
주030)
분어지야(分禦之也) : 당군이 세 개의 주를 탈환하는 데에 군사를 나누어 공격하였다.
주031)
촉(蜀)ㅅ 장이(將軍)이 : 촉의 장군이.
주032)
기(旗)와 붑과 : 깃발과 북을 나누고. 기+와 붚+과+. 15세기 국어의 공동격조사는 후행 명사구에도 실현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붑’은 단독으로 실현된 형태이며 주격이나 대격이 연결될 경우 각각 ‘부피, 부플’이 된다. ¶붑 : 부피 부플 : 그 東山애 金붑 銀붑 돌붑 쇠부피 各各 닐굽곰 잇거늘 調達이와 難陁왜 몬져 쏘니 各各 세콤 여디거늘(園中有七重金鼓銀鼓鍮石銅鐵等鼓 各有七牧 提婆達多最先射之 徹三金鼓 次及難陀亦徹三鼓)〈석상 3:13ㄴ〉 / 그 사리 스믈 여듧 부플 다 여 해 차 가아 鐵圍山애 바니(中百里鼓而穿壞之 中鐵圍山)〈석상 3:14ㄱ〉 / 南 녀그로 桂水 건나고져 나  업고 北 녀그로 秦川애 가고져 나 붑소리 하도다(南度桂水闕舟楫 北歸秦川多鼓鞞)〈두시 3:45ㄴ〉 / 노피 벼개 볘여 쇼매 별와 리 두위잇고 嚴嚴 城에 부플 여러 번 티놋다(高枕翻星月 嚴城疊鼓鞞)〈두시 3:20ㄱ〉.
주033)
호고 : 나누고. 호-[分]+고.
주034)
되 兵이 : 오랑캐 병력이. ‘되’는 『두시언해』에서는 ‘胡’의 번역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그밖에 ‘夷, 羌, 西戎, 狄, 虜’등의 번역어로 쓰였다. ¶되 : 漢ㅅ 威儀 심히 빗나더니 되 리 모 어러워 나니라(漢儀甚照耀 胡馬何猖狂)〈두시 1:52ㄱ〉 / 隴右와 河源괘 바틀 시므디 몯니 되  니와 되 兵괘 巴蜀애 드놋다(隴右河源不種田 胡騎羌兵入巴蜀)〈두시 4:31ㄱ〉 /   나게 타 西ㅅ 녁 되 逼近야 오 보아 시름노니 일즉 朱旗 北斗城에셔 뮈워 安閑더니라(見愁汗馬西戎逼 曾閃朱旗北斗閑)〈두시 5:44ㄴ〉 / 슬프다 뎌 萬國엣 사미 아다오며  시져 되 征伐호 초아 놋다(慨彼萬國夫 休明備征狄)〈두시 7:25ㄴ〉 / 고기 잡  미리셔 쉬오 되 놀애 나모 지 客이로다(漁艇息悠悠 夷歌負樵客)〈두시 12:15ㄱ〉 / 和親 되 오히려 恩惠 니  防戌호매 엇뎨 敢히 놀래리오(和虜猶懷惠 防邊不敢驚)〈두시 23:2ㄱ〉.
주035)
돕놋다 : 돕는구나. 돕-[祐]++오+ㅅ+다.
주036)
서남(西南) : 중국의 서남쪽에 사는 사람들. 즉 토번을 가리킨다.
주037)
배화호(背和好) : 토번은 이 당시 화친과 전쟁을 번갈아 했다. 즉 시대적 상황에 따라 두 나라가 우호관계를 유지할 때도 있었고, 적대적인 상황에 빠져 전쟁을 벌일 때도 있었다는 말이다.
주038)
전(纏) : 얽히다. 감기다.
주039)
서남배화호 살기일상전(西南背和好 殺氣日相纏) : 앞 구는 토번이 우애와 화해의 뜻을 저버렸다는 뜻이고, 뒤 구는 토번이 살륙을 숭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주040)
배맹호이위구야(背盟好而爲寇也)ㅣ라 : 토번이 우호조약을 맺었다가 이를 깨고, 송주(松州), 유주(維州), 보주(保州)를 공격한 것을 말한다. 즉 시대적 상황에 따라 두 나라가 우호관계를 유지할 때도 있었고, 적대적인 상황에 빠져 전쟁을 벌일 때도 있었다는 말이다.
주041)
나날 : 나날이. 날마다. 날+날.
주042)
서르 : 서로.
주043)
얼겟도다 : 얽혀 있도다. 얽-[纏]+이+어#잇-+도+다. ‘얽다’는 자타동 양용동사의 자동사적 용법으로 쓰였다. 참조. 얼키다. ¶얽다(자동사) : 힘과 脉괘 서르 얼거 구드샤 기피 수므샤 낟디 아니샤미 第五ㅣ시고〈법화 2:14ㄴ〉 / 貢禹의 깃구메 音容이 閒隔니 馮唐이 블료매 病이 얼거쇼라(貢喜音容間 馮招病疾纏)〈두시 24:52ㄱ〉 / 얽다(타동사) : 더 鐵로 모 얼거 一萬 디위 죽고 一萬 디위 사라〈월석 21:44ㄱ〉 / 거믜주른 小人  니 외와 果實ㅅ 가온 곱고뢰오 얽놋다(蛛絲小人態 曲綴瓜果中)〈두시 11:24ㄱ-ㄴ〉 / 얼키다 : 그러니  시브며 와 얼켜 着니 엇뎨 갓롬 아니리오〈법화 2:111ㄴ〉 / 녜로 오매 盛 일훔 아래 오직 보라 나리 록 어려운 이리 모매 얼켯니라(但看古來盛名下 終日坎壈纏其身)〈두시 16:27ㄴ-28ㄱ〉.
주044)
삼성(三城) : 서산(西山) 일대의 송주(松州), 유주(維州), 보주(保州) 세 주의 군성(軍城)을 가리킨다.
주045)
신고삼성술 장방만리추(辛苦三城戍 長防萬里秋) : 앞 구는 송주(松州), 유주(維州), 보주(保州) 등 세 주를 방어하기에 버겁다는 말이며, 뒤 구는 만 리 변방에서 가을이면 침공하는 토번을 늘 수비한다는 뜻이다.
주046)
신고(辛苦)왼 : 신고(辛苦)는 ‘고생되고 괴롭다’는 뜻이다. 원시의 한문으로 쓰였지만 15세기 당시 우리말에도 적극적으로 쓰인 듯하다. 주로 『월인석보』와 『두시언해』의 용례가 보인다. 『두시언해』에는 ‘辛苦다’와 ‘辛苦다’가 같이 쓰이며, 부사형으로도 ‘辛苦히’와 ‘辛苦로이’가 같이 쓰인다. ¶辛苦다 : 不辭辛苦行(辛苦 길 녀 아디 몯호니)〈두시 1:22ㄱ〉 / 辛苦히 : 辛苦賊中來(辛苦히 盜賊의 서리로셔 오라)〈두시 5:5ㄴ〉 / 辛苦홈 : 形神寂寞甘辛苦(形容 精神이 괴외야셔 辛苦호 히 너기놋다) / 辛苦다 : 辛苦赴蜀門(受苦로이 蜀門으로 가노라)〈두시 1:27ㄱ〉 / 辛苦로이 : 辛苦救衰朽(辛苦로이 늘근 나 救護다)〈두시 15:42ㄴ〉 / 참조 : 受苦다 : 部領辛苦江山長(部領이 江山이 긴 受苦놋다)〈두시 4:32ㄱ〉 / 참조 : 不復同苦辛(다시 辛苦 同티 몯리로다)〈두시 5:27ㄴ〉.
주047)
세 성(城)에셔 : 세 성에서. 송주(松州), 유주(維州), 보주(保州)를 가리킨다.
주048)
둔수(屯戍)호미여 : 둔수함이여. 屯守#-+오+ㅁ+이+여. 둔수(屯守)는 ①머물면서 방어(防禦)함. ②수졸(戍卒). 변방에서 수자리 서는 병졸의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①의 의미로 쓰였다.
주049)
기리 : 길이. 길-+이. ‘길다, 높다, 크다’ 등은 부사파생접미사 ‘-이’가 붙어 ‘기리, 노피, 키’ 등의 파생부사를 파생시키며 명사파생접미사 ‘-의’가 붙어 ‘기릐, 노픠, 킈’ 등의 파생명사를 가진다. ¶기리 : 涅槃 닷가 苦樂 기리 여희리다(當修涅槃 永離苦樂)〈석상 11:3ㄱ〉 / 기리 嗟吁야셔 北寇 두위텨 리고져 고  디위 라셔 〈두시 3:4ㄱ〉 西夷 거더 리고져 노라(長吁飜北寇 一望卷西夷)〈두시 3:4ㄱ〉 /기릐 : 阿鼻地獄이 기릐 너븨 三十二萬里어든(阿鼻地獄이 縱廣이 三十二萬里어든)〈법화 2:121ㄱ〉 / 큰 城은 구두미 쇠도 디 몯고 져근 城은 기릐 一萬 丈이 남도다(大城鐵不如 小城萬丈餘)〈두시 4:6ㄴ〉 /노피 : 智 비취유미 노피 가 量이 香象 면 어루 根源을 다며〈영가 하:63ㄱ〉 / 노피 벼개 볘여 나죄 虛히 조오노니 슬픈 놀애 뉘 對答고져 리오(高枕虛眠晝 哀歌欲和誰)〈두시 3:7ㄱ〉 /노 : 노 다 자히러라〈월석 21:192ㄴ〉 / 願 노예 자만  어리 외이 녀 그려기 니 여가(願騰六尺馬 背若孤征鴻)〈두시 13:27ㄴ〉 /키 : 大集 키 모 씨니〈석상 6:46ㄱ〉 / 곳고리 와 안자 서르 저주믈 시름고 야로비 모다 니 키 로 즐기놋다(黃鶯並坐交愁濕 白鷺群飛大劇幹)〈두시 3:47ㄴ〉 /킈 : 懼師羅 長者ㅣ 킈 석 자히러니(懼師羅長者身長三尺)〈석상 6:44ㄱ〉 / 中男은 장 킈 져르고 져그니 엇뎨 곰 王城을 가 守禦리오(中男絕短小 何以守王城)〈두시 4:5ㄱ〉.
주050)
만리(萬里)ㅅ 서 : 만리(萬里)의 가을에서. 萬里+ㅅ ㅎ+#시-+어. ‘서’는 ‘셔’의 잘못이다. 〈중간본〉은 ‘셔’이다. 〈중간본〉의 ‘셔’가 옳다.
주051)
방어(防禦)놋다 : 방어하는구나. 防禦#-++오+ㅅ+다.
주052)
연진(煙塵) : 전장에서 일어나는 연기와 먼지.
주053)
화정(火井) : 사천성(四川省) 공래(邛崃) 경내(境内)에 있는 진(鎭). 치소(治所)는 사천 공래현 서남쪽 80리에 있다. 가연성 기체가 나오는 우물로 고대에는 소금 생산에 이용되었다. 화정은 공주(邛州, 현재의 邛崃)에 있으나 이것으로 인해 고을 이름을 대신하게 되었다.
주054)
연진침화정 우설폐송주(煙塵侵火井 雨雪閉松州) : 앞 구는 전장에서 일어나는 연기와 먼지가 화정(火井) 즉 공주(邛州)를 침범하고 있다는 뜻이며, 뒤 구는 비와 눈 속에 송주가 적에 포위되어, 고립되어 있다는 뜻이다.
주055)
와 : 연기와. +와.
주056)
드틀왜 : 티끌이. 드틀+와+이. ¶드틀 : 六塵 여슷 가짓 드트리니 여슷 가짓 불휘예셔 니러나아 眞實ㅅ 智慧 드틀 무틸 드트리라 니라〈석상 13:38ㄴ〉 /  가온 몰애와 드틀와 업슨 나리 업스니 두듨 웃 뷘 핸 다 일히와 범괘로다(舟中無日不沙塵 岸上空村盡豺虎)〈두시 1:44ㄱ〉.
주057)
침박(侵逼)얫고 : 침박하여 있고. 侵迫#-+야#잇-+고. ‘침박(侵迫)’은 ‘침범하여 핍박함’의 뜻이다.
주058)
눈 비예 : 눈과 비에. 눈비에. 원시의 ‘雨雪’은 앞의 ‘연진(煙塵)’과 대칭을 이루는 구인데, 순서를 바꾸어 ‘눈 비예’로 번역하였다.
주059)
다티옛도다 : 닫히었도다. 닫-[閉]+히+어#잇-+도+다. ¶닫다 : 그  阿那律이 如來 棺애 녀고 香油를 기 브고 곧 둡게를 닫니라〈석상 23:23ㄱ〉 / 즈믄 지비 오직  오 門 닫고 사 이 말오 잇도다(千室但掃地 閉關人事休)〈두시 10:21ㄱ〉 / 다티다 : 東門로 허위여 면 東門이 도로 다티고〈월석 23:80ㄴ〉 / 돌햇 이슨 几와 막다예 묻거 虛空앳 프른 너추른 肌膚에 다티놋다(石苔凌几杖 空翠撲肌膚)〈두시 2:6ㄴ〉.
주060)
막(幕) : ‘개(蓋)’로 된 판본도 있다.
주061)
구(裘) : 갓옷.
주062)
풍동장군막 천한사자구(風動將軍幕 天寒使者裘) : 광덕 원년(763) 토번이 송주를 포위하였을 때 한편으로는 장수를 보내 적을 막으면서, 한편으로는 사신을 보내 화친을 청하였다. 이런 이유로 ‘장군(將軍)’과 ‘사자(使者)’가 등장하고 있다.
주063)
뮈우고 : 흔들고. 뮈-[動]+우+고. ¶뮈다 : 聲聞 辟支佛 히 모미 뮈  몰라 니러 추믈 츠니(聲聞辟支佛等 不覺動身起舞)〈석상 11:15ㄱ〉 / 兵戈 무여 니도다(兵戈動接聯)〈두시 20:20ㄱ〉 / 뮈우다 : 그 사미 緣故 업시 눈 뮈우디 아니야(其人이 無故히 不動目睛야)〈능엄 2:109ㄱ〉 / 란 사 因야 뮈우고(舟楫因人動)〈두시 8:43ㄴ〉.
주064)
하 : 하늘은. ‘하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065)
갓오새 : 갓옷에. 갓+옷+애.
주066)
서늘도다 : 서늘하도다. 서늘#-+도+다. ¶서늘다 :  아미 서늘고 하 光明이 믄득 번거늘〈월석 2:51ㄱ〉 / 渭水ㅣ 길오 白日이 安靜고 隴山이 서늘고  구루미 노팻도다(渭水逶迤白日靜 隴山蕭瑟秋雲高)〈두시 4:25ㄱ〉.
주067)
만산(漫山) : 산에 가득하다. 산의 곳곳에 있다.
주068)
적영(賊營) : ‘성벽(城壁)’으로 된 판본도 있다.
주069)
만산적영루 회수득무우(漫山賊營壘 廻首得無憂) : 적의 보루가 중요한 고지마다 가득하니, 끈질지게 쳐들어오는 적을 막을 방책이 없음을 말한다.
주070)
뫼해 : 산에. ‘뫼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참조 : ㅎ.
주071)
 : 가득한. -[滿]+.
주072)
도적(盜賊)의 영루(營壘)ㅣ로소니 : 도적의 군영과 보루이니. 盜賊+의 營壘+이+도+소+니.
주073)
도라 : 돌려. 돌-[廻]++아. ‘’는 사동접미사이다.
주074)
라고 : 바라보고. 라-[望]+고. 15세기 국어의 ‘라다’는 ‘바라보다’와 ‘원하다’의 뜻이 있다. 자세한 것은 앞의 주석을 참조할 것.
주075)
시러곰 : 가히. 원시의 ‘득(得)’에 대한 번역어이다. 『두시언해』의 ‘시러곰’은 대부분 ‘得’에 대한 번역으로 쓰였으며, ‘能’에 대한 번역으로 쓰인 경우도 있다. ¶得 : 예  번 러디면 엇디 시러곰 자바 내리오(一墜那得取)〈두시 1:32ㄴ〉 / 能 : 새 녀 도라와 내 을 慰勞호니 사롬 사리아 어느 시러곰 니리오(生理焉能說)〈두시 1:7ㄱ〉.
주076)
시르미 : 시름이. 근심이. 걱정이. 시름+이. 〈중간본〉은 ‘시름이’이다. 분철되어 있다.
주077)
업스리아 : 없겠는가? 없-[無]+으리+아. 의문 표현 ‘-리아’는 대체로 반어적인 표현에 쓰인다. ¶-리아 : 되의 목수믄 그 能히 오라리아 님 紀綱 그추미 맛티 아니커니녀(胡命其能久 皇綱未宜絕)〈두시 1:8ㄴ〉.
주078)
자제(子弟) : 병력에 동원된 일반 백성들의 아들.
주079)
자제유심입(子弟猶深入) : 지역 사람으로 차출된 젊은 병사를 말한다. 두보의 「동서양천설(東西兩川說)」에, “서산의 한족 병사로 군량을 먹는 자가 4천 명인데 모두 관보와 산동의 강병으로 하서, 농우, 유주, 삭주의 훈련을 대부분 거쳐 전투와 방어에 익숙함으로 모두가 쓸 만한다고 들었다. 겸하여 싸울 만한 자제를 2만여 명 모으면 족히 변방을 방비하고, 험준한 곳을 지킬 수 있다(聞西山漢兵 食糧者四千人 皆關輔山東勁卒 多經河隴幽朔教習 慣於戰守 人人可用 兼差堪戰子弟向二萬人 實足以備邊守險).”고 말했다.
주080)
관성(關城) : 관새(關塞)에 있는 성보(城堡).
주081)
관성미해위(關城未解圍) : 토번의 포위를 뚫어내지 못하고 있음을 말한다.
주082)
오히려 : 오히려. 오히+려. ‘려’는 부사파생접미사. 참조 : 새려.
주083)
기피 : 깊이. 깊-[深]+이. ‘깊다’의 명사형은 ‘기’이다. 참조 : 노피: 노, 기리: 기릐.
주084)
드러가니 : 들어가니. 들-[入]+어#가-[行]++니.
주085)
둘어슈믈 : 둘러 있음을. 두르-[圍]+어#잇-+우+ㅁ+을. ¶두르다 : 하콰 사과 곳비 며 류로 城을 두르고〈석상 23:52ㄱ〉 / 東녃 햇 여윈 리 날로 여 슬케 니  브르도다 담 둘어숌 도다(東郊瘦馬使我傷 骨骼硉兀如堵墻)〈두시 17:26ㄴ-27ㄱ〉.
주086)
헤티디 : 헤쳐내지. 헤티-[解]+디. ¶헤티다 : 부텨 니 아니샤 至極 사미 道 得면 다 能히 얼구를 밧만 너겨 死生 니저 시혹 료  더디 깃구 혹 헤티 며〈월석 18:32ㄱ〉 / 河陽애 요이 사홈 乘勝호믈 니거 듣노니 司徒ㅣ 리 爲야 幽燕 헤티리로다(聞道河陽近乘勝 司徒急爲破幽燕)〈두시 2:2ㄱ〉.
주087)
몯얫도다 : 못하고 있도다. 몯#-+아#잇-+도+다.
주088)
잠애(蠶崖) : 관새(關塞)의 이름. 사천성(四川省) 도강언시(導江堰市)의 서북쪽에 있다. 그 곳의 지형이 험준하여 절벽에 길을 뚫었는데, 누에가 파먹은 것처럼 보여 이렇게 불린다.
주089)
철마(鐵馬) : 철갑을 두른 전마.
주090)
관구(灌口) : 관새(關塞)의 이름. 사천성(四川省) 도강현(導江縣)의 서쪽 60리에 있다.
주091)
잠애철마수 관구미선희(蠶崖鐵馬瘦 灌口米舩稀) : “잠애관에서는 갑옷을 두른 말이 여위었고, 관구관에서는 쌀 실은 배가 드물게 왔다.”란 말이다.
주092)
서산(西山) : 토번과 대치하고 있는 산으로 민산(岷山)이라고도 한다.
주093)
애구(隘口) : ①험준하고 중요한 관새(關塞)의 장애물. ②좁고 막힌 출구(出口). 여기서는 관새(關塞) 자체를 가리킨다.
주094)
미선(米船) : 군량미를 수송하는 배.
주095)
잠애(蚕崖)옌 : 잠애(蚕崖)에는. 蚕崖+에+ㄴ. ‘예’는 ‘에’가 ‘ㅣ’ 모음에 후행할 때의 이형태이다.
주096)
니븐 : 입은. 닙-[被]+ㄴ. ¶닙다 : 須達이 지븨 도라와  무든 옷 닙고 시름야 잇더니(須達歸家 著垢膩衣愁惱不樂)〈석상 6:27ㄱ〉 / 卿의 안해 큰  오 命婦ㅣ 祭服을 일오고 列士의 안해 朝服을  더고 庶士로븓터  아래 다 그 남진을 닙피니(命婦ㅣ 成祭服고 列士之妻ㅣ 加之以朝服고 自庶士以下ㅣ 皆衣其夫니)〈소학 4:45ㄴ〉 / 말왐 흘러니 호매 汲引야 시니 樗 散材로 오히려 님금 恩慈 닙오라(萍流仍汲引 樗散尙恩慈)〈두시 3:1ㄴ〉.
주097)
여위오 : 여위고. 여위-[瘦]+고. ‘오’는 ‘고’가 ‘ㅣ’ 모음 뒤에서 ‘ㄱ’이 약화된 형태이다. ¶여위다 : 太子ㅣ 苦行 오래 샤 히 여위실  金色光 더옥 빗나더시다(坐道樹下形體羸瘠 唯有金色光明益顯)〈석상 3:39ㄴ〉 / 五欲 바다히 제 여위며 我人山이 제 갓로디도다(五欲海自渴며 我人山이 自倒도다)〈금삼 1:16ㄱ〉 / 머리 놀오매 사로 여곰 여위게 니 늙고 病 내 밥 더 먹고 뇨 븟그러 노라(遠遊令人瘦 衰疾慚加餐)〈두시 1:30ㄱ〉 / 오래 녀 뷘 굴헝을 보니 나날 여위여 氣運이 슬피 외요라(久行見空巷 日瘦氣慘悽)〈두시 4:11ㄱ〉.
주098)
 : 쌀. 15세기 국어의 ‘쌀’은 ‘ㅂ’계 합용병서를 어두에 가지고 있는데, 현대국어의 ‘입쌀, 좁쌉’ 등은 이에 영향을 받은 단어들이다.
주099)
 : 배. +∅. ∅는 제로형태의 주격이다. 『두시언해』의 ‘’는 ‘배(船)’과 ‘배(腹)’으로 쓰였다. ¶(船) : 대 수헤  겨래 笋ㅣ 나며  모새 可히  워 올리로다(密竹復冬笋 清池可方舟)〈두시 1:14ㄴ〉 / (腹) : 鳳翔앳 千官ㅣ 밥 아야라 브르 먹거니와 옷과 와  能히 가야오며 지디 몯니라(鳳翔千官且飽飯 衣馬不復能輕肥)〈두시 1:10ㄴ〉.
주100)
드므도다 : 드물도다. 드믈-[罕]+도+다. ‘드믈다’가 ‘드물다’로 된 것은 ‘ㅁ’ 아래의 ‘ㅡ’가 ‘ㅜ’로 원순모음화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드믈다 : 希 드믈 씨오〈석상 13:15ㄱ〉. 다봇  구믿터리 드믈언 디 오라니  시레 가뵤 잇비 아니리로다(蓬鬢稀疏久 無勞比素絲)〈두시 11:8ㄱ〉.
주101)
변사(辯士) : 모사(謀士). 책사(策士). 여기서는 토번과의 화해를 위하여 파견된 사신을 말한다.
주102)
원융(元戎) : 원수(元帥). 주장(主將).
주103)
결승(决勝) : 승리를 얻다. 승리를 결정하다.
주104)
변사안변책 원융결승위(辯士安邊策 元戎決勝威) : 공격과 화해 양면책으로 사신과 장수가 토번을 물리칠 수 있음을 말한다.
주105)
말 : 말하는. 말씀하는.
주106)
 : 가를. 변방을. [邊]+. ‘’은 ‘변방’을 말한다. 〈중간본〉은 ‘’이다.
주107)
편안(便安)케  : 편안하게 할. 便安#-+게 -+ㄹ. ‘케’는 ‘’와 ‘게’가 축약된 형태이다.
주108)
모책(謀策)이오 : 모책(謀策)이고. 謀策+이+고. ‘오’는 ‘고’가 ‘ㅣ’ 모음 뒤에서 탈락된 형태이다.
주109)
큰 장군(將軍) : 큰 장군은. 원시의 ‘원융(元戎)’을 번역한 말이다.
주110)
이긔요 : 이김을. 이긔-[勝]+오+ㅁ+. ‘요’는 ‘오’가 선행하는 ‘ㅣ’모음의 영향을 받은 형태이다. ¶이긔다 : 조 이긔니 執杖釋의 사회 외리라(勝者以釋女與之)〈석상 3:12ㄱ〉 / 興心이 다니  닶가오미 업더니 시르믜 오 믄드시 이긔디 몯리로다(興盡纔無悶 愁來遽不禁)〈두시 3:14ㄴ〉.
주111)
오작(烏鵲) : 까마귀와 까치.
주112)
금조오작희 욕보개선귀(今朝烏鵲喜 欲報凱歌歸) : 사신과 장수들 중 하나라도 토번이 침공한 일을 해결하여, 개선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는 뜻이다.
주113)
서경잡기(西京雜記) : 중국 진(晉)나라의 갈홍(葛洪)이 전한(前漢) 시대의 잡사(雜事)를 기록한 저서. 6권. 전한 말의 유흠(劉歆)이 원저자라고 하지만, 분명하지는 않다. 내용은 전한의 천자와 후비, 유명 인사들의 일화와 궁실의 제도와 풍습, 원지(苑池)와 비보(秘寶) 등에 관하여 다양하게 수록했다. 수도 장안(長安)을 중심으로 지리풍속과 사건, 제도, 특히 천자가 상주한 미앙궁(未央宮), 궁중의 천자 원지인 상림원(上林苑)과 곤명지(昆明池) 등의 기사는 매우 상세하며, 정사(正史)를 보충하는 사료로 쓰인다. 옛날부터 시인들의 시작(詩作) 재료로 많이 이용되었다.
주114)
작조이행인(鵲噪而行人)이 지(至)라다 : 까치가 떠들썩하게 울어대니, 행인이 이른다. 까치는 인적을 느껴지면 우는 습성이 있으니, 까치 소리를 듣더니 과연 행인이 닿았다는 말이다.
주115)
전승헌공지가(戰勝獻功之歌)ㅣ라 : ‘개(凱)’는 전쟁에 승리하여 부르는 노래다. 〈중간본〉은 ‘戰勝獻功之歌ㅣ니라’이다.
주116)
오 아 가막가치 : 오늘 아침의 까마귀와 까치. ‘가막가치’는 『두시언해』에만 보이는 단어이다. ¶가막가치 : 關山애 티 비취유미 가지니 가막가치 제 해 놀라놋다(關山同一照 烏鵲自多驚)〈두시 12:7ㄴ〉 / 가마괴 : 가마괴 本來 거므며 鵠이 本來 며(烏ㅣ 從來예 黑며 鵠이 從來예 白며)〈능엄 10:9ㄱ〉 / 使者의 드트른 驛ㅅ 길흐로 오니 城에 비츤 가마괴 사굔 대 避놋다(使塵來驛道 城日避烏檣)〈두시 3:12ㄱ〉 / 가치 : 녀르미여 겨리여  말도 아니코 안잿거시든 머리예 가치 삿기 치더니〈석상 3:38ㄴ〉 / 너를 기들우노라 가마괴와 가치 믜여다니 글워 더뎌 鶺鴒을 뵈돗더라(待爾嗔烏鵲 拋書示鶺鴒)〈두시 8:39ㄴ〉.
주117)
깃비 : 기쁘게. -[喜]+브+이. ‘깃브다’는 ‘다’의 파생형용사이며, ‘깃비’는 ‘깃브다’의 파생부사이다. 『두시언해』의 용례는 여기의 하나뿐이다. ¶깃비 : 跋 어디다 논 마리니 時節ㅅ 비를 깃비 리와 어딘 德이 잇다 논 디라〈석상 13:7ㄴ〉 / 忉利天을 뵈시고 地獄 뵈여시 世尊ㅅ 말 깃비 너기니〈월천66ㄱ〉 / 다(동사) : 목수미 흐를 믈 야 머므디 몯놋다 시고 도라 드르샤  깃거시더라〈석상 3:21ㄱ〉 / 粉과 黛와  거슬  그르며 衾과 裯와 졈졈 버료니 여윈 겨지비 깃거 치 도로 빗나며 어린 리 머리 제 빗다(粉黛亦解苞 衾裯稍羅列 瘦妻面復光 癡女頭自櫛)〈두시 1:6ㄱ〉 / 깃브다(형용사) : 내 閻浮提예 爲頭 王이 외요 깃브디 아니고 오 尊者 보니 깃부미 그지 업서다〈석상 24:34ㄴ〉 / 燈花ㅣ 모  깃브니 프른 수를 正히 서르 親히 호라(燈花何太喜 酒綠正相親)〈두시 15:56ㄴ〉.
주118)
우루믄 : 욺은. 우는 것은. 울[泣]-+우+ㅁ+ㄴ.
주119)
알외오져 : 알리고자. 알[知]-+오+이+고#지-+어. ¶알외다 : 世尊이 사 아니 알외샤 오 忉利天에 가샤(世尊 不告四衆復不將侍者 至三十三天)〈석상 11:1ㄱ〉 / 어느 時節에 薊北을 훤히 고 當日에 關西에 알외리라(幾時通薊北 當日報關西)〈두시 3:33ㄴㄴ〉.
주120)
놋다 : 하는구나. -++오+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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