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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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군이 진군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20운[喜聞官軍已臨賊境二十韻]


喜聞官軍已臨賊境二十韻 주001)
희문관군이임적경 이십운(喜聞官軍已臨賊境二十韻)
이 시는 757년(지덕 2년) 9월 경 두보 46세 때 강촌(羌村)에서 지어졌다. 이 해 9월 광평왕(廣平王) 이숙(李俶)이 천하병마원수, 곽자의가 부원수의 직책을 맡아 삭방(朔方) 등지의 관군과 회흘(回紇)의 지원군 15만 명을 이끌고, 봉상(鳳翔)에서 출발해 동진(東進)하여, 바로 장안(長安)으로 진격했다. 향적사(香積寺) 북쪽 풍수(灃水) 동쪽에 진을 치고 반란군과 결전을 벌일 준비를 했다. 이 소식이 강촌(羌村)에 이르자 두보는 크게 격분되어 이 시를 지어, 관군의 사기가 진작되기를 기원했다. 이전의 침울하고 고민하는 정서를 바꿔 격양된 필치와 쟁쟁한 음률을 담아, 먼저 관군의 승리를 축원했다. 두보가 나중에 지은 시 〈관군이 하남과 하북을 수복했다는 소식을 듣고(聞官軍收河南河北)〉(『두시언해』 권3)와 정서가 동일한데, 두보의 일생에 보기 드물게 통쾌한 시정(詩情)을 담은 시 중의 하나다.
【<용어 realname="" type="">至德 二年에 郭子儀 주002)
곽자의(郭子儀)
697~781. 당나라 화주(華州, 하남성) 정현(鄭縣) 사람. 분양왕(汾陽王)에 봉해져서 곽분양(郭汾陽)이라고도 한다. 무예로 천거되어, 천덕군사겸구원태수(天德軍使兼九原太守)가 되었다. 현종(玄宗) 때 삭방절도사(朔方節度使)가 되어, 안녹산의 난을 토벌하여 하북의 10여 군을 회복했고, 하북(河北)에서 사사명(史思明)을 격파했다. 시호는 충무(忠武)다. 부귀공명과 다복(多福)을 누렸다고 하여, 팔자 좋은 사람을 ‘곽분양 팔자’라고 한다.
等이 慶緖 주003)
안경서(安慶緖)
?~759. 당나라 영주(營州) 유성(柳城) 호(胡) 사람. 초명은 인집(仁執)이고, 안녹산(安祿山)의 둘째 아들이다. 말타기와 활쏘기에 능했다. 약관 전에 홍려경(鴻臚卿)에 올라 광양태수(廣陽太守)를 겸했다. 안녹산이 난을 일으켜, 대연황제(大燕皇帝)를 칭하면서 진왕(晉王)에 봉해졌다. 안녹산이 동생 안경은(安慶恩)을 편애하자 불안을 느껴 숙종(肅宗) 지덕(至德) 2년(757) 안녹산을 죽이고, 반란군을 통솔하면서, 재초(載初)로 연호를 바꾸었다. 당나라 군대가 낙양(洛陽)과 장안(長安)을 수복하자, 호남(湖南)의 업(鄴)으로 달아나 안녹산의 부장 사사명(史思明)에게 구원을 요청했다가, 오히려 살해당했다.
也ㅣ라】

희문관군이임적경이십운
(관군이 진군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20운)
【지덕 2년(757)에 곽자의(郭子儀) 등이 안경서를 토벌했다.】

胡虜潛京縣 官軍擁賊壕 주004)
적호(賊壕)
적들의 해자 즉 반군의 성을 가리킨다. ‘호(壕)’는 해자이다.
주005)
호로잠경현 관군옹적호(胡虜潛京縣 官軍擁賊壕)
“오랑캐가 몰래 경현(京縣)에 숨어들었으니, 관군들이 도적떼의 해자를 포위했네.”라는 말이다. 오랑캐의 침입에 대처하는 관군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京縣은 京師之縣也ㅣ라 胡虜 주006)
호로(胡虜)
원래는 진한(秦漢) 시대 때 흉노(匈奴)를 가리키다가, 후세에는 중국에 적대적인 북방 부족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여기서는 안경서를 가리킨다. ‘로(虜)’가 ‘기(騎)’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 指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2ㄱ

安慶緖ㅣ라】

되히 주007)
되히
오랑캐들이. 되[胡虜]+ㅎ+이. ‘되’는 중국 사람을 포함한 우리나라 사람 이외의 사람을 모두 가리키는 말이다. ¶되 : 夷 되 이, 戎 되 융, 蠻 되 만, 狄 되 뎍, 羗 되 , 虜 되 로〈훈몽 중:2ㄴ〉 / 되 겨지븐 烽燧 므던히 너기고 되 아 駱駝 질드리놋다(羌女輕烽燧 胡兒制駱駝)〈두시 3:23ㄴ〉 / 두 매의 모딘 頭腦예 욘 노히 날회여 드리웟니 누 시름 되 하콰 콰 보 도다(二鷹猛腦絛徐墜 目如愁胡視天地)〈두시 17:10ㄱ〉. ㅎ : 긼  효 아히  뫼화 지블 라두고(見群小兒於道中戱 各聚地土 用作舍宅)〈석상 24:7ㄴ〉 / 그저긔 比丘히  爲頭 座 뷔워 아니 거늘(及凡夫比丘 上座之座無人坐 時王問諸比丘)〈석상 24:43ㄱ〉 / 蛟龍 기피셔 거슯주믈 짓고 豺虎 어즈러이 모디로 雄壯히 놋다(蛟螭深作橫 豺虎亂雄猜)〈두시 3:8ㄴ〉 / 가오닐 求호 許니 아히 바면 이 업드르리로다(許求聰慧者 童稚捧應顚)〈두시 17:37ㄱ〉.
京縣 주008)
경현(京縣)
국도(國都)인 장안(長安)을 관장하는 현(縣). 즉 장안 주위의 경기(京畿) 지역에 있는 현(縣)들을 가리킨다.
주009)
경현(京縣)에
경현에. 경사(京師) 즉 장안(長安)에 속한 현들에.
주010)
잠(潛)
숨다. 싸움에 져서 도망간 것을 가리킨다.
蔵얫거늘
주011)
잠장(潛蔵)얫거늘
숨어 있으니. 숨어 있거늘. 潛藏#-+야#잇-+거+늘.
官軍이 盜賊의 주012)
도적(盜賊)의
도적의. 즉 안경서의 무리들의.
城壕를 주013)
성호(城壕)를
성벽과 해자(垓字)를.
롓도다 주014)
롓도다
둘러싸고 있도다. [包]-+리+어#잇-+도+다. ¶리다 : 擁 릴 씨라〈석상 21:24ㄴ〉 / 머리예 𥂁亭縣 보니 노 뫼히 올 려 퍼러 얏도다(馬首見鹽亭 高山擁縣靑)〈두시 2:3ㄱ〉.

【한자음】 호로잠경현 관군옹적호【‘경현(京縣)’은 경사(京師)에 있는 현(縣)이다. ‘<용어 realname="" type="">호로(胡盧)’는 안경서(安慶緖)를 가리킨다.】
【언해역】 오랑캐들이 경현(京縣)에 숨어 있으니, 관군이 도적의 성벽과 해자를 둘러싸고 있도다!

鼎魚 주015)
정어(鼎魚)
정중지어(鼎中之魚). 솥 안에 담긴 물고기. 즉 멸망이 임박한 사람이나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주016)
유(猶)
오히려. 아직. 15세기의 다른 문헌에서는 ‘猶’가 ‘’로 언해되기도 하는데 『두시언해』에서는 모두 ‘오히려’로만 언해되었고, ‘’로 언해된 것으로 오직 한 예뿐이다. 그러나 그것도 단독으로 ‘’로 언해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로 언해된 예이다. ¶오히려 :  貪 無量有情이 쳔랴 모도아 두고 제 도 오히려 아니거니 며 어버 내야 주며 가시며 子息이며 죠 주며 와 비 사 주리여(復有無量慳貪有情, 積集資財, 於其自身尙不受用, 何況能與父母, 妻子奴婢作使, 及來乞者)〈석상 9:12ㄱ〉 / 말왐 흘러니 호매 汲引야 시니 樗 散材로 오히려 님금 恩慈 닙오라(萍流仍汲引 樗散尙恩慈)〈두시 3:1ㄱ〉.  :  高聲으로 닐오 내 너희 업시오 아니노니 너희히 다 다 부톄 외리라 더라(猶高聲唱言 我不敢輕於汝等 汝等皆當作佛)〈석상 19:31ㄱ〉 / 여러 가짓 고툐 다 호  됴티 아니커든 病닐 업더리와다 뉘이고(以諸治皆至而 猶不差捧病覆臥之)〈구급 상:36ㄱ〉 / 나 녀 셔 믌애 왯거 내  오히려  나모 그테 잇도다(我行已水濱 我僕猶木末)〈두시 1:4ㄴ〉.
假息 주017)
가식(假息)
임시로 숨을 쉬다. 죽기 전에 마지막 숨을 내쉬는 것임.
穴蟻 주018)
혈의(穴蟻)
구멍에 있는 개미로, 여기서는 곤궁에 빠져 소굴에 숨어 있는 난적(亂賊)을 가리킨다.
欲何逃
주019)
정어유가식 혈의욕하도(鼎魚猶假息 穴蟻欲何逃)
삶으려고 솥에 넣어둔 물고기가 아직 살아서 마지막 숨을 쉬고 있듯이 반군이 아직은 생존하고 있지만, 구멍 속의 개미가 도망갈 수 없는 것처럼 곧 패망할 것이라는 말이다.
此四句 주020)
차사구(此四句)
이 네 글귀. ‘호로잠경현(胡虜潛京縣), 관군옹적호(官軍擁賊壕), 정어휴가식(鼎魚猶假息), 혈의욕가도(穴蟻欲何逃)’를 가리킨다.
言賊雖潛於京邑나 주021)
언적수잠어경읍(言賊雖潛於京邑)나
적이 비록 경읍(京邑)에 잠복해 있으나. 도적떼들이 비록 경읍에 잠복해 있지만. ‘언(言)’은 ‘~를 말한다’로서, 주석의 마지막까지를 지배한다. ‘수(雖)’에는 일반적으로 구결토 ‘~나’가 호응한다.
王師 주022)
왕사(王師)
황제의 군대. ‘사(師)’는 군대이다.
已臨니 주023)
이임(已臨)니
이미 임했으니. 이미 왔으니. 이미 황제의 군대가 적군과 맞붙어서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다.
其勢ㅣ 終必敗也ㅣ니라】

소 고기 주024)
소 고기
솥의 물고기는. 솥(鼎)++ㅅ 고기+. ¶솥 : 藥 다 리 사라 기름 소 달효〈구급방 하:9ㄴ〉 / 소 녀허  니규믈 資賴야 더 머구니 시르미 업슬 도다(入鼎資過熟 加餐愁欲無)〈두시 16:64ㄱ〉.
오히려 주025)
오히려
오히려. ‘유(猶)’에 대한 번역이다. 오힐+여. ‘오힐다’는 ‘같다’의 뜻이며 ‘-여’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비러 주026)
비러
빌려. 빌[假]-+어. 15세기의 ‘빌다’는 ‘빌려주다’와 ‘빌리다’의 뜻이 있다. 참조 ‘빌이다’. ¶빌다 : 녜 如來 婆羅門 해 糧食 빌어시〈월석 4:26ㄱ〉 / 주려셔 집마다  빌오 시름얀 곧마다 숤盞 求노라(飢籍家家米 愁徵處處盃)〈두시 3:9ㄴ〉 / 빌이다 : 자최 조차 느러니 次第로 길 더니 北堀애 가 블 빌이쇼셔 야시〈석상 11:26ㄴ〉.
숨 쉬어니와 주027)
숨 쉬어니와
숨 쉬지만. 숨 쉬거니와. 쉬[息]-+거니와. ‘-거니와’는 가벼운 역접의 기능을 가진 연결어미이다. ‘이-’ 뒤에서는 ‘ㄱ’이 약화되어 ‘-어니와’로 표기된다. ¶-거니와 : 太子ㅣ 聰明야 그른 잘거니와 히미 어듸 우리 이긔료 고(調達曰 太子聰慧善明書論 至於筋力詎勝我等)〈석상 3:12ㄴ〉 / 廟堂앳 혜아료 노파 測量호미 어렵거니와 하 시르믄 眞實로 이긔 겨시니라(廟算高難測 天憂實在茲)〈두시 3:4ㄴ〉 / 더운 비예  저즌 긔운이 머므렛고 맷  나죗 서늘호 빌이놋다(暑雨留蒸濕 江風借夕涼)〈두시 3:12ㄱ〉.
굼긧 가야미 주028)
굼긧 가야미
구멍의 개미는. 구무[穴]+의(처격)+ㅅ 가야미+. ‘구무’는 ‘구멍’의 선대형으로 주격조사(서술격조사). 대격조사, 처격조사, 공동격조사가 결합하면 각각 ‘굼기, 굼글, 굼긔, 구무와’가 된다. ‘의’는 속격조사가 아닌 처격조사로 ‘소’의 ‘’와 같다. ‘가야미’는 ‘개미’의 선대형이다. ¶구무 : 해 구무 듧고  지여 온 모 무두매 當얀 어루 모미 외녀(方其穴地負土야 全體而坑之얀 爲可忍耶아)〈법화 6:154ㄴ〉 / 버믜 구무 우희 가 머믈오(裴回虎穴上)〈두시 9:16ㄱ〉 / 굼기 : 나아도 미 업고 드러도 굼기 업스며〈월석 20:31ㄱ-ㄴ〉 / 굼기라 : 窟 굼기라〈월석 1:월석서21ㄱ〉 / 굼긔 : 살 든 굼긔셔 미 나아 우므리 외니〈석상 3:14ㄴ〉. 괴외호 이 버믜 굼긔 니도다(靜應連虎穴)〈두시 7:30ㄴ-31ㄱ〉 / 햇 쥐 어즈러운 굼긔셔 拱手앳도다(野鼠拱亂穴)〈두시 1:4ㄴ〉. / 가야미 : 가야미 머구믈 免야 그 얼구리 거디 아니며〈법화 6:154ㄴ〉 / 願 댓 여름과 가야미 화 줄 디니 다 鴟梟로 여 서르 怒야 우르게 야리아(願分竹實及螻蟻 盡使鴟梟相怒號)〈두시 17:3ㄱ〉.
어드러 주029)
어드러
어디로. ‘어드러’가 쓰인 문장은 대부분 방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사실은 아래의 『월인석보』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방향성이 있다기보다는 ‘어찌’의 뜻으로 쓰이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어드러 : 그듸 어드러셔 오시니(仁者何來)〈석상 23:40ㄴ〉 / 蕭育의  술위 便安히 定止 몯얏도소니 蜀로 가 使者 려 어드러 가니오(蕭車安不定 蜀使下何之)〈두시 3:5ㄴ-6ㄱ〉.
逃亡코져 리오 주030)
도망(逃亡)코져 리오
달아나고자 하겠는가? 도망#-+고#지-+어 -+리+고. ‘도망가지 못한다’는 뜻의 반어의문문이다. ‘-고져 리오’는 반어적 의문문의 특성상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보인다. ¶-고져 리오 : 노피 벼개 볘여 나죄 虛히 조오노니 슬픈 놀애 뉘 對答고져 리오(高枕虛眠晝 哀歌欲和誰)〈두시 3:7ㄱ〉 / 蕭條히 어드러 가고져 리오 出處를 거 可히 기 홀 디로다(蕭條欲何適 出處庶可齊)〈두시 13:19ㄱ〉 / 蕭條히 어드러 가고져 리오 出處를 거 可히 기 홀 디로다(蕭條欲何適 出處庶可齊)〈두시 13:19ㄱ〉 / 뉘 能히 公子와 다야 어르메  도라가고져 리오(誰能共公子 薄暮欲俱還)〈두시 15:6ㄱ〉 / 길히 머니 어드러 向야 가고져 리오 하히 노니 다시 닐오미 어렵도다(途遠欲何向 天高難重陳)〈두시 19:12ㄱ〉.

【한자음】 정어유가식 혈의욕하도【이 네 구절은 도적떼들이 비록 경읍에 잠복해 있지만, 황제의 군대가 이미 왔으니, 그 기세가 끝내 반드시 패배할 것임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솥의 물고기는 오히려 빌어서 숨 쉬지만, 구멍의 개미는 어디로 달아나고자 하겠는가?

帳殿羅玄冕 轅門照白袍 주031)
장전나현면 원문조백포(帳殿羅玄冕 轅門照白袍)
앞 구는 봉상 행재소에 백관이 모여서 정무를 보는 것을 말하고, 뒤 구는 장병들이 용감함을 말한다. 회흘군을 두고 한 말이라는 해석도 있다.
帳殿 주032)
장전(帳殿)
임금이 임시로 거처하기 위해 장막을 쳐서 만든 임시 궁전. 구름 차일(遮日)을 치고 휘장으로 사방을 둘러막은 뒤 바닥을 높여, 별문석(別紋席)이나 채화석(綵花席) 등을 펼쳤다.
行在 주033)
행재(行在)
①천자(天子)나 군주(君主)가 머물러 있는 곳. ②주로 천자(天子)가 순행(巡行)할 때 머물러 있는 곳을 말한다.
예 以帳으로 爲殿이라 玄冕 주034)
현면(玄冕)
①옛날 천자(天子)와 제후(諸侯)가 제사를 지낼 때 입는 예복(禮服). ②검은색의 관면(官冕)을 가리키는 말.
은 卿大夫之服이라 轅門 주035)
원문(轅門)
①임금의 거동이나 수렵 때 임시로 마련한 행궁(行宮) 앞에, 수레의 끌채를 마주 세워서 만든 문. ②지방 고급 관아의 바깥문. ③군영(軍營), 진영(陣營)의 문. 군영, 진영을 가리키기도 한다. 옛날 중국에서 사냥할 때나 전쟁하는 데 진을 칠 때 수레로서 우리처럼 만들고, 그 드나드는 곳에는 수레를 뒤집어놓아, 수레의 끌채가 서로 향하도록 만들었던 것에서 온 말. 영문(營門). 여기서는 ③을 가리킨다.
은 軍中에 以車轅으로 爲軍門이라 白袍 주036)
백포(白袍)
흰 옷. 옛날 관직에 오르지 못한 사인(士人)을 가리키는 말. 당나라 때 사인 가운데 벼슬하지 못한 사람은 ‘백포’를 입었는데, 그래서 과거에 응시한 사인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 梁ㅅ 陳慶之 주037)
진경지(陳慶之)
484~539. 남조 양(梁)나라 의흥(義興) 국산(國山) 사람. 자는 자운(子雲)다. 어렸을 때 소연(蕭衍, 양무제)을 수종했는데, 귀여움과 칭송을 많이 받았다. 무제(武帝) 보통(普通) 중에 무위장군(武威將軍)이 되었다. 대통(大通) 원년(527) 봄부터 겨울까지 위(魏)나라 군대와 백 수십 차례 전투를 벌였는데, 살육과 약탈을 자행해 위나라 사람들이 벌벌 떨었다. 시호는 무(武)다.
兵이 皆着白袍니라 此下 주038)
차하(此下)로 지막도로(至莫徒勞)
‘장전라현면 원문조백포(帳殿羅玄冕 轅門照白袍)’ 구부터 ‘걸항나경득 상사막도로(乞降那更得 尙詐莫徒勞)’ 구까지를 말한다.
로 至莫徒勞 極陳行殿 주039)
행전(行殿)
행재소(行在所)에 임시로 마련한 장전(帳殿).
軍容之盛과 賊勢之窮니라】

帳殿에 거믄 冕 주040)
거믄 면(冕)
현면(玄冕), 즉 옛날 천자(天子)와 제후(諸侯)가 제사를 지낼 때 입는 예복(禮服).
스니 주041)
스니
쓴 이. 스[戴]-+ㄴ#이+이(주격조사). 15세기의 ‘스다[書]’는 ‘글을 쓰다’와 ‘모자를 쓰다[冠]’의 뜻이 있다. ¶스다(모자를 쓰다) : 原憲이 봇 곳갈 스고 헌 옷 닙고 나거늘〈남명 상:30ㄴ〉 / 내 난 예 鶡冠 슨 子ㅣ 잇니 世 嗟歎요 鹿皮 니븐 한아비로라(生年鶡冠子 歎世鹿皮翁)〈두시 3:54ㄱ〉 / 스다(글을 쓰다) :  朱砂로 아기 왼녁 발 아래 千字 스고 올녁 발 아래 里字 스라(又方以朱書兒左足下作千字 右足下作里字)〈구급 하:84ㄴ〉 / 조 주매 囷을 나 치리니 리예 올아 기애 반기 스다라(贈粟囷應指 登橋柱必題)〈두시 3:21ㄴ〉.
버러 잇고 주042)
버러 잇고
벌려 있고. 벌[羅]-+어 잇-+고. ¶벌다 : 두 鐵圍山  어드 해 地獄이 버러 잇니라〈월석 1:28ㄴ〉 / 도로혀 玉 지츨 두위티고져 고 들 조차  픐 우메 버럿도다(却思翻玉羽 隨意點春苗)〈두시 3:24ㄱ〉 / 버러 우흿 갌  열두을 랫 지치여 將軍 勇猛야 남과 다 오리로다(韝上鋒稜十二翮 將軍勇銳與之敵)〈두시 17:10ㄱ-ㄴ〉 / 버러 드러온 므리 붑괴니(羅落沸百泓)〈두시 25:12ㄱ〉.
轅門에 주043)
흰. [白]-+ㄴ. 15세기에 ‘희다’를 표현하는 단어는 ‘다’와 ‘희다’가 있다. ¶다 : 가마괴 本來 거므며 鵠이 本來 며(烏ㅣ 從來예 黑며 鵠이 從來예 白며)〈능엄 10:9ㄱ〉 / 빗난 돗 겨펴 오 블근 벼개 노코  쇼 메우니(重敷婉筵고 安置丹枕고 駕以白牛니)〈법화 2:73ㄱ〉 / 벼리 돌며 서리 오매 가 새 改變니 몸과 世間ㅅ 이  야지 리 가 도다(星霜玄鳥變 身世白駒催)〈두시 3:8ㄱ〉 / 돐 門읜 서리와 이슬왜 오 玉殿엔 이시 퍼러도다(石門霜露白 玉殿莓苔靑)〈두시 6:17ㄴ〉 / 희다 : 제 므레 미론 흰 깁과  깁과 잇다(水光絹 白絲絹)〈번노 하:26ㄱ〉 / 흰  서르 비취엿도다(素節相照燭)〈두시 25:2ㄴ〉.
오시 비취옛도다 주044)
비취옛도다
비치고 있도다. 비취[照]-+어#잇-+도+다. ‘비취-’는 ‘빛+우+이’로 분석되면 ‘우’와 ‘이’는 사동접미사이다. ¶비취다 : 放光샤 四天王과 淨居天에 니르리 비취시니(便放身光照四天王 乃至淨居不令人見)〈석상 3:25ㄱ〉 / 世尊하 如來 甚히 쉽디 몯야 功德 智慧ㅅ 젼로 頂上肉髻옛 光明이 빗내 비취시며 누니 길며 너브시고(世尊하 如來ㅣ 甚希有샤 以功德智慧故로 頂上肉髻ㅣ 光明이 顯照시며 其眼이 長廣시고)〈석상 21:46ㄴ〉 / 峽엣 구루믄 長常 바 비취옛고 맷  마초아 과 兼얏도다(峽雲常照夜 江日會兼風)〈두시 3:42ㄱ〉 / 일홈난 臣下 우희 아라히 혀 나니 그륜  臺閣애 비취니라(迥出名臣上 丹靑照臺閣)〈두시 3:66ㄱ〉.

【한자음】 장전나현면 원문조백포【‘장전(帳殿)’은 행재소(行在所)에 장막을 쳐서, 궁전으로 삼은 것이다. ‘현면(玄冕)’은 경대부(卿大夫)의 복장이다. ‘원문(轅門)’은 군중(軍中)에서 전투 수레를 둘러, 군문(軍門)으로 삼은 것이다. ‘백포(白袍)’는 양(梁)나라 진경지(陳慶之)의 병사가 모두 흰 옷을 입은 것이다. 이하 ‘막도로(莫徒勞)’구까지는 행전(行殿)의 군세가 풍성하고, 적의 세력이 궁색한 것을 자세히 묘사한 것이다.】
【언해역】 장막 친 임시 궁전에는 관원들이 벌려 있고, 궁문 앞에는 흰 옷이 환하게 비치고 있도다!

秦山 주045)
진산(秦山)
옛 진(秦)나라 지역에 있는 산. 중국의 남쪽 지방에 해당한다. 즉 장안 부근의 산을 가리킨다. 숭운진수(嵩雲秦樹)라 하면 숭산(嵩山)의 구름과 진산(秦山)의 나무란 뜻으로, 서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음을 일컫는다. 『두시언해』에서 ‘진(秦)’은 장안(長安)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두시언해』 권1 「북정(北征)」의 주석에 “秦 長安ㅣ이라”가 있다.
警蹕 주046)
경필(警蹕)
천자가 거둥할 때 도로에서 행인(行人)을 물리치는 것을 말한다. 천자(天子)가 궁을 나갈 때 ‘경(警)’이라 외치고, 들어올 때 ‘필(蹕)’이라고 외쳤다. 벽제(碧蹄)라고도 한다.
漢苑 주047)
한원(漢苑)
한나라 황실이 있는 임원(林苑). 여기서는 장안의 궁원을 말한다.
入㫌旄 주048)
입정모(入㫌旄)
군대가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정모(旌旄)는 ①군중(軍中)에서 지휘할 때 쓰는 깃발. ②보통 기치(旗幟)를 가리키는 말. ③관병(官兵)을 가리키는 말로, 여기서는 ③의 뜻이다.
주049)
진산당경필 한원입정모(秦山當警蹕 漢苑入㫌旄)
관군이 장안에 가까이 왔음을 말한다.
【天子ㅣ 入警出蹕이니 此 言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2ㄴ

肅宗이 在鳳翔 주050)
봉상(鳳翔)
중국 섬서성(陝西省) 봉상현(鳳翔縣). 진(秦)나라 때 옹현(雍縣)이라고 불렀고, 당(唐)나라 때 봉상현(鳳翔縣)으로 개칭했다가 762년 천흥현(天興縣)과 합쳤다. 금(金)나라 때인 1179년에 다시 봉상현이 되었다. 1949년에 보계전구(寶鷄專區), 1971년 10월에 보계시에 속했다. 『두시언해』 권1의 「북정」에 “鳳翔懸 肅宗 겨신 히라”라는 주석이 보인다.
也ㅣ라】

秦ㅅ 모히 주051)
진(秦)ㅅ 모히
진나라의 산이. 秦+ㅅ 뫼ㅎ+이. ‘뫼ㅎ’은 ‘ㅎ’말음체언인데 자음으로 시작하는 조사를 만나면, ‘ㅎ’이 실현된다. ‘뫼ㅎ’가 ‘모ㅎ’와 같이 하향이중모음이 생략된 형태로 표기되는 것은 『두시언해』의 특징이다. 15세기 국어에서 ‘모ㅎ’은 ‘모퉁이, 모서리’의 ‘모’의 뜻이다. 또한 15세기 국어에서 ‘뫼ㅎ’는 ‘산(山)’이고, ‘ㅎ’는 ‘들[野]’의 뜻이다. ¶뫼ㅎ : 城 아니 머리 뫼히 이쇼 일후미 聖所遊居ㅣ러니(去城不遠有山 名曰聖所遊居)〈석상 11:24ㄴ〉 / 흐르 믈 드료매 浩汗호 어즐리로소니 큰 불휫 노 뫼 어든 호라(納流迷浩汗 峻址得嶔崟)〈두시 3:17ㄴ〉 / 모ㅎ : 먼 모히 토와 도왓고 즈믄 바회 스싀로 염드러 라오놋다(遠岫爭輔佐 千巖自崩奔)〈두시 1:27ㄱ〉 / ㅎ : 野 히니   理 華野ㅣ 다디 아니시라〈남명 하:55ㄱ〉 / 山陰ㅅ 햇 누네 興心을 토미 어려웨니라(山陰野雪興難乘)〈두시 10:24ㄴ〉.
警蹕  當얫고 주052)
경필(警蹕)  당(當)얫고
경필(警蹕)은 천자가 출입할 때 외치는 것이므로, 진(秦)의 산이 있는 봉상(鳳翔) 지역이 천자가 머무르고 있는 곳에 당하여 있다는 말이다.
漢ㅅ 林苑은 주053)
한(漢)ㅅ 임원(林苑)은
한(漢)의 임원(林苑)은. 임원은 원래 한나라의 궁전을 말하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당나라의 궁전을 말한다. 『두시언해』에서는 ‘한(漢)나라’로 ‘당나라’를 비유하는 표현이 많다.
㫌旄 잇  주054)
정모(㫌旄) 잇 
정모가 있는 데. 정모(旌旄)는 천자를 표시하는 깃발이다. 『두시언해』 권1의 「북정」에 “旌旗 侍衛야 잇 威儀라”라는 주석이 있다.
드렛도다 주055)
드렛도다
들어 있도다. 들[入]-+어#잇-도+다. 『두시언해』에서는 ‘들-’과 같이 ‘ㄹ’ 말음을 가진 단어가 ‘-엣도다’ 즉 ‘-어 잇도다’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어 잇도다 : 반됫 비츤 帳 버므러 차 가고 거믜주른 귀미테 걸여 기렛도다(螢鑑緣帷徹 蛛絲罥鬢長)〈두시 3:12ㄱ〉 / 서리 올 바리 긴 래나못 서리예셔 니  아니와 치니왜 森然히 行列이 이렛도다(霜蹄蹴踏長楸間 馬官廝養森成列)〈두시 16:39ㄱ〉.

【한자음】 진산당경필 한원입정모【천자가 황궁에 들어올 때는 ‘경(警)’을 외치고, 나갈 때는 ‘필(蹕)’을 외치니, 이것은 숙종봉상(鳳翔)에 있었다는 말이다.】
【언해역】 진나라의 산이 천자가 출입하는 데 있고, 한나라의 임원(林苑)은 정모(旌旄) 있는 데 들어 있도다!

路失 주056)
노실(路失)
‘습비(濕非)’로 된 판본도 있다.
羊腸險 주057)
양장험(羊腸險)
양(羊)의 창자같이 길이 꾸불꾸불하고 험하다. 『명일통지(明一統志)』에 “양장령은 소주부 천평산 남쪽에 있는데, 염소 창자같이 구불구불하므로 이름이 되었다.(羊腸嶺在天平山南 如羊腸之曲故名)”고 했다.
雲橫 주058)
운횡(雲橫)
구름이 비끼어 있다. 즉 치미선(雉尾扇)이 펼쳐져 있다는 것을 말한다.
雉尾 주059)
치미(雉尾)
옛날 황제가 쓰던 의장(儀仗)의 하나. 꿩의 깃털을 엮어 붙여, 바람과 먼지를 막는 데 썼다.
주060)
노실양잠험 운횡지미고(路失羊腸險 雲橫雉尾高)
앞 구는 숙종이 영무에서 봉상으로 나올 때의 길은 중도에 막히는 일이 없었음을 말하고, 뒤 구는 황제의 의장이 성대하고 정숙함을 말한다.
【羊腸은 險路ㅣ니 此 言肅宗 주061)
숙종(肅宗)
711~762. 이형(李亨). 당나라의 황제(재위, 756~762). 현종(玄宗)의 세 번째 아들이다. 처음 이름은 사승(嗣昇)인데, 준(浚)으로 고쳤다가, 다시 여(璵), 소(紹)로 고친 뒤 형(亨)으로 고쳤다. 현종(玄宗) 개원(開元) 26년(738) 태자가 되었다. 안녹산(安祿山)의 난 때 현종을 따라 촉(蜀)으로 달아나다, 마외(馬嵬)에 이르러 금군(禁軍)이 양국충(楊國忠)을 살해하는 것에 찬성했다. 또 황제를 압박해 양귀비(楊貴妃)가 목매 자살하도록 했다. 영무(靈武)로 돌아와 즉위했다. 현종을 태상황(太上皇)으로 받들었다. 나중에 회흘(回紇)의 병사를 빌려, 곽자의(郭子儀)에게 양경(兩京)을 수복할 것을 명령했다. 7년 동안 재위했고, 장량(張良)의 누이동생과 환관 이국보(李國輔), 어조은(魚朝恩) 등을 총애하여, 병화(兵禍)가 끊이지 않았다. 보응(寶應) 원년(762) 이국보 등이 장황후(張皇后)를 살해하고 태자를 옹립하자, 놀람과 두려움 속에 죽었다.
이 自靈武 주062)
영무(靈武)
지명(地名). 당(唐)나라 때 현(縣)을 두었다. 옛 터는 지금의 영하(寧夏) 영무(靈武) 서북쪽에 있다.
로 來鳳翔時예 所𦀇之路ㅣ 無盜賊之險也ㅣ라 雉尾 宮扇 주063)
궁선(宮扇)
①단선(團扇). 둥근 부채. 궁중(宮中)에서 주로 썼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②옛날 조정(朝廷)에서 쓰던 의장(儀仗)의 일종. 황제가 썼던 장선(障扇)을 말한다.
也ㅣ라】

길흔 주064)
길흔
길은. 길ㅎ+ㄴ. ‘길ㅎ’은 ‘ㅎ’말음체언이다. ¶길ㅎ : 구든 城을 모샤  길히 입더시니 셴 하나비 하히 브리시니〈용가 19〉 / 嶷嶷야 瑚璉ㅅ 그릇 고 陰陰 桃李옛 길히로다(嶷嶷瑚璉器 陰陰桃李蹊)〈두시 3:20ㄴ〉.
羊腸의 險호미 주065)
양장(羊腸)의 험(險)호미
양장(羊腸)은 양의 창자처럼 구비가 많이 진 험한 길이므로, ‘양의 창자같은 험함이’라는 말이 된다.
일코 주066)
일코
잃었고. 잃[失]-+고. 원시의 ‘失’에 대한 번역이다.
구루믄 雉尾ㅣ 노픈 주067)
데. 곳. ‘’로도 표기된다. 『두시언해』에서는 이런 표기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혹시 중간본과 관련된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 ¶듸 : 四生 네 가짓 나 거시니 즌 듸셔 나 것과〈석상 3:23ㄴ〉 / 이 이셔 년 듸 옮디 아니호리니〈석상 11:29ㄴ〉 / 자던 새도 믿가질 랑니 엇뎨  窮困 사던 듸 말리오(宿鳥戀本枝 安辭且窮棲)〈두시 4:11ㄴ〉 /  : 王이 大愛道려 니샤 太子 뫼셔 天神 祭  절리라 야 가더시니〈석상 3:3ㄴ〉 / 舍衛國애 도라와 精舍 지 터흘 어드니 맛  업고 오직 太子祇陁 東山이 토 平며 나모도 盛더니〈석상 6:23ㄴ〉.
빗곗도다 주068)
빗곗도다
빗겨 있도다. ‘빗겟도다’의 오기. 빗기[橫]-+어#잇-+도+다. ¶빗기다 : 妄識이 빗기 흘러 섯거 얼의여 마고 셰여(妄識이 橫流야 交結立礙야)〈능엄 4:22ㄱ〉 / 집기슭 그르메 微微히 뎟고  흐르 므른 脈脈히 빗겟도다(簷影微微落 津流脈脈斜)〈두시 3:26ㄱ〉.

【한자음】 노실양장험 운횡치미고【‘양장(羊腸)’은 험한 길이니, 이것은 숙종이 영무(靈武)에서 나와 봉상에 왔을 때, 지나간 길이 도적떼의 위험이 없었다는 말이다. ‘치미(雉尾)’는 궁선(宮扇)이다.】
【언해역】 길은 양장의 험난함을 잃었고, 구름은 치미의 높은 곳에 드리웠네.

五原 주069)
오원(五原)
장안현과 만년현 두 현 바깥쪽에 필원, 백록원, 소릉원, 고양원, 세류원이 있는데, 이 지명(地名)들을 합하여 부르는 지명, 즉 장안 부근의 지명이다. 지금의 섬서성(陝西省)에 있다.
空壁壘 주070)
공벽루(空壁壘)
벽루(壁壘)가 비었다. 벽루는 성벽과 성루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八水 주071)
팔수(八水)
장안 부근의 여덟 개의 하천을 말한다. 이 부분의 주석에는 ‘八水 見北征詩註다’라 되어 있는데, 정작 『두시언해』 권1의 「북정(北征)」의 팔수(八水)와 관련된 주석은 ‘涇 水名ㅣ라’, ‘伊洛 二水名ㅣ니 指東都고’뿐이다. 팔수(八水)는 경수(涇水), 위수(渭水), 패수(灞水), 산수(滻水), 노수(澇水), 휼수(潏水), 풍수(灃水), 호수(滈水)를 일컫는 말인데, 이들은 장안성 사방을 둘러 흐르며, 모두 황하수계(黃河水系)에 속한다. 전한 때의 문인 사마상여(司馬相如)는 「상림부(上林賦)」에서 “거침없어라 여덟 물이 나눠 흐르는데, 서로 등지면서 모습을 달리했네.(蕩蕩乎八川分流 相背而異態)”라 하면서 한나라 때 상림원(上林苑)의 아름다운 모습을 묘사하고, 이어 “팔수가 장안을 감싸도네(八水繞長安)”라고 묘사했다. 팔수 가운데 위수는 황하로 흘러 들어가지만, 나머지 칠수(七水)는 원래 각각 위수로 흘러 들어갔다. 그러다가 시대가 흐르면서, 산수는 패수의 지류가 되었고, 호수는 휼수의 지류가 되었으며, 휼수와 풍수는 서로 만나 합쳐지게 되었다.
散風濤
주072)
오원공벽루 팔수산풍도(五原空壁壘 八水散風濤)
앞 구는 적군이 퇴각하였음을 말하고, 뒤 구는 곧 난리가 평정될 것임을 말한 것이다.
【五原은 近長安 주073)
장안(長安)
중국의 고대 도시. 서주(西周)와 진(秦), 전한(前漢), 신(新), 전조(前趙), 전진(前秦), 후진(後秦), 서위(西魏), 북주(北周), 수(隋), 당(唐)나라 등 11개 왕조가 도읍했던 중국 제1의 고도(古都)다. 지금의 섬서생 서안(西安)에 해당한다. 한(漢)나라와 당나라 때에 가장 번성했는데, 당나라 때에는 동도(東都)인 낙양(洛陽)에 대비시켜 서도(西都) 또는 상도(上都)라 불렀다.
地名이라 八水 見北征詩註다 散風濤 喩冠亂이 觧散也ㅣ라】

五原엔 주074)
오원(五原)엔
오원(五原)에는. 오원(五原)+에+ㄴ.
盜賊의 壁壘ㅣ 뷔옛고 주075)
뷔옛고
비어 있고. 뷔[空]-+어 잇-+고. ‘뷔다’의 사동사는 ‘뷔우다’이다. ¶뷔다 : 五蘊 뷔유믈 得샨 젼라(得蘊空故로)〈석상 20:12ㄴ〉 / 玉殿은 햇 뎘 가온 뷔옛도다(地闊平沙岸 舟虛小洞房)〈두시 3:11ㄴ〉 / 뷔우다 : 그저긔 比丘히  爲頭 座 뷔워 아니 거늘(及凡夫比丘 上座之座無人坐 時王問諸比丘)〈석상 24:43ㄱ〉 / 俸祿앳 도란 時로 士子게 흐러 주어 곡 府庫 驕慢며 豪奢호 爲야 뷔우 아니니라(俸錢時散士子盡 府庫不爲驕豪虛)〈두시 17:32ㄴ〉.
여듧 므렌 주076)
여듧 므렌
여덟 물엔. ‘여덟 물’은 장안 근처의 8개의 하천 즉 팔수(八水)를 가리킨다.
매 주077)
매
바람에. ᆷ+에.
믌겨리 주078)
믌겨리
물결이. 믈+ㅅ+결+이.
흣놋다 주079)
흣놋다
흩날리구나. 흩날리네. 흩[散]-++오+ㅅ+다. 15세기 국어의 ‘흩다’는 자타동 양용동사로서 ‘흗다, 흘다’로도 쓰인다. 『두시언해』에서는 ‘흩다’의 형태는 전혀 사용되지 않고, ‘흗-, 흘-, 흣-’의 형태만 사용되었다. ¶흩다(자동사) : 담과 괘 믈어듀 四大 허러 흐투믈 가비시고(墻壁崩倒 譬四大塊散시고)〈법화 2:126ㄱ〉 / 不散 흗디 아니 씨라〈월석 10:63ㄴ〉 / 흩다(타동사) :  아 주그면 財物을 흐터 일허 맛듈  업스리로다(一旦애 終歿면 財物을 散失야 無所委府ㅣ로다야)〈법화 2:189ㄴ〉 / 구루믄 灌壇앳 비 흗고(雲散灌壇雨)〈두시 7:32ㄱ〉 / 흘다(자동사) : 心을 면 能히 星火ㅣ 흐러 려 空界예 盛히 부츄 내니라(燒心면 能生星火ㅣ 迸灑야 煽鼓空界니라)〈능엄 8:97ㄱ〉 / 百靈이 구틔여 흐러 가디 몯니(百靈未敢散)〈두시 19:25ㄴ〉 / 흩다(타동사) : 관원히 번 손  머긼 와  샛 돈을 흐러 주라(官人們伴當處 散饋喂馬的草料錢)〈번박 상:66〉 /  새배 바 흐러 이노라(清晨散馬蹄)〈두시 25:16ㄴ〉 / 흣다 : 믌 로 녀매 오시 절로 젓니 바로 나야 저즌 氣運ㅣ 비르서 흣놋다(溪行衣自濕 亭午氣始散)〈두시 1:42ㄴ〉.

【한자음】 오원공벽루 팔수산풍도【‘오원(五原)’은 장안(長安)에서 가까운 지명이다. ‘팔수(八水)’는 시 「북정(北征)」(권1)의 주석에 보인다. ‘산풍도(散風濤)’는 관면(冠冕)이 어지럽게 흩어지는 것을 비유한다.】
【언해역】 오원(五原)엔 도적의 벽루(壁壘)가 비어 있고, 여덟 물엔 바람에 물결이 흩날리네!

今日看天意 遊魂 주080)
유혼(遊魂)
떠돌아다니는 혼. 혼이 놀라서 이미 몸에서 나갔음을 뜻한다. 즉 반군들은 살아있지만, 이미 전의를 상실했다는 뜻이다.
爾曹 주081)
이조(爾曹)
너희 무리. 즉 반란군의 무리.
주082)
금일간천의 유혼대이조(今日看天意 遊魂貸爾曹)
“오늘 하늘의 뜻을 보니, 떠도는 혼을 잠시 너희들에게 빌려 주었을 뿐이다”란 말이다. 곧 관군의 반격을 받아 죽음이 코앞까지 닥쳤다는 뜻이다.
【遊魂은 言賊이 雖生나 魂已遊散니 天이 姑貸借其生耳니라】

오 나래 주083)
오 나래
오늘날에. 현재에.
하 들 주084)
하 들
하늘의 뜻을.
보니 일흔 주085)
일흔
잃은. 잃[失]-+은.
넉슬 너희 무를 주086)
너희 무를
너희 무리를. 너희들을. ‘물’은 ‘무리’의 뜻으로 15세기에서는 ‘물, 믈, 무리, 므리’의 형태로 쓰였다. ¶물 : 버거 鬱卑迦葉三兄弟의 물 一千 사 濟渡시며〈석상 6:18ㄴ〉 / 鳳 삿기 터리 업스니 다 가짓 비치 너희 물 아니가(鳳雛無凡毛 五色非爾曹)〈두시 8:56ㄴ〉 / 무리 : 六師 무리 閻浮提예 야도 내 바랫  터리 몯 무으리니(正使此輩六師之衆 滿閻浮提數如竹林 不能動吾足上一毛)〈석상 6:27ㄱ〉 / 녜 내 나히 열 너더세 글 짓 해 나 노로니 이 글 崔魏 무리 내 글  班揚다 더라(往者十四五 出遊翰墨場 斯文崔魏徒 以我似班楊)〈두시 2:38ㄱ〉.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3ㄱ

주087)
빌여
빌려. 빌[乞]-+이+어. 15세기의 ‘빌-’은 ‘빌리다’의 뜻과 ‘기원하다’의 뜻의 동사가 있는데, 전자는 ‘乞’, 후자는 ‘祈, 祝, 禱’ 등의 한자와 대응한다. ‘빌리다’의 뜻으로는 ‘빌이-’를 쓰기도 하였다. ¶빌다(빌리다) : 乞 빌 걸〈신유 하:45ㄴ〉 / 맷  나죗 서늘호 빌이놋다(江風借夕涼)〈두시 3:12ㄱ〉 / 알흔 넉슬 너희 무를 빌어 두니시니라(遊魂貸爾曹)〈두시 5:2ㄴ〉 / 빌다(기원하다) : 祈 빌 긔 祝 빌 츅〈신유 하:14ㄱ〉 / 禱 빌 도〈훈몽 하:14ㄱ〉 / 빌이다 : 北堀애 가 블 빌이쇼셔 야시(北窟有火 汝可往取)〈석상 11:26ㄴ〉 / 東 녁 집 전 나귀 날 빌이건마(東家蹇驢許借我)〈두시 25:41ㄱ〉.
두겨시니라 주088)
두겨시니라
두고 계시니라. ¶두겨시다 :  두겨시다 듣고 婚姻 求노다(聞君有女 欲求婚姻)〈석상 11:28ㄱ〉 / 님 두겨신 虎臣이 苑ㅅ 門을 아라 잇니 門의 드러보니 하 馬廐애 다 구루미 屯聚얫 도다(王有虎臣司苑門 入門天廄皆雲屯)〈두시 17:25ㄴ〉.

【한자음】 금일간천의 유혼대이조【‘유혼(遊魂)’은 도적떼들이 비록 살아 있지만, 혼은 이미 흩어졌으니, 하늘이 겨우 그 목숨을 빌려주었을 뿐이라는 말이다.】
【언해역】 오늘날에 하늘의 뜻을 살펴보니, 잃은 넋을 너희 무리들에게 빌려 두고 계시는구나!

乞降 주089)
걸항(乞降)
항복을 구걸하다.
주090)
나(那)
어찌.
更得 주091)
갱득(更得)
다시 얻다.
尙詐 주092)
상사(尙詐)
사술(邪術)을 숭상하다.
莫徒勞
주093)
걸항나경득 상사막도로(乞降那更得 尙詐莫徒勞)
황제의 수레가 점차로 장안에 다가감을 말한다.
賊이 주094)
적(賊)이
안경서의 군대를 말한다.
常時예 주095)
상시(常時)예
평사시에.
窘迫거든 주096)
군박(窘迫)거든
궁지에 몰려 핍박을 받으면.
乞降고 그러티 아니커든 尙詐니 今爲王師의 所擁니 주097)
금위왕사(今爲王師)의 소옹(所擁)니
지금 황제의 군대에 포위되니. 원문은 ‘爲~所~’ 피동문이다.
欲復如是라도 주098)
욕부여시(欲復如是)라도
평상시에 궁지에 몰리면 항복을 구걸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오히려 속이려 드는 것을 다시 하고자 하여도.
不可得이니라】

降服야지라 비루믈 주099)
항복(降服)야지라 비루믈
항복하고 싶다고 빎을. 降服#-+아#지-+라 빌-+우+ㅁ+을. ‘지-’는 ‘~하고 싶다’, ‘~하기를 원하다’의 뜻이다. 15세기의 ‘빌-’은 ‘빌리다’의 뜻과 ‘기원하다’의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전자의 뜻으로 쓰였다. 전자는 ‘乞’, 후자는 ‘祈, 祝, 禱’ 등의 한자와 대응한다. ‘빌리다’의 뜻으로는 ‘빌이-’를 쓰기도 하였다. ¶-지라 : 太子ㅣ 門 밧글 보아지라 야시〈석상 3:16ㄱ〉 / 李邕이 내  아라지라 求고 王翰이 이우제 와 卜居야지라 願더라(李邕求識面 王翰願蔔鄰)〈두시 19:1ㄴ〉 / 빌다(빌리다) : 乞 빌 걸〈신유하45ㄴ〉 /  므렛 玉이 외오져 빌며 서늘  菰蒲ㅣ 외오져 願노라(乞爲寒水玉 願作冷秋菰)〈두시 10:22ㄴ〉 / 알흔 넉슬 너희 무를 빌어 두니시니라(遊魂貸爾曹)〈두시 5:2ㄴ〉 / 빌다(기원하다) : 祈 빌 긔 祝 빌 츅〈신유 하:14ㄱ〉 / 禱 빌 도〈훈몽 하:14ㄱ〉 / 빌이다 : 北堀애 가 블 빌이쇼셔 야시(北窟有火 汝可往取)〈석상 11:26ㄴ〉 / 더운 비예  저즌 긔운이 머므렛고 맷  나죗 서늘호 빌이놋다(暑雨留蒸濕 江風借夕涼)〈두시 3:12ㄱ〉.
어느 주100)
어느
어찌. 15세기의 ‘어느’는 부사와 관형사로 쓰였다. ¶어느(부사) : 國人 들 어느 다 리(何論國人意)〈용가 118〉 / 일후믄 어느 文章기로 나타나리오 벼슬기 다 늘근 病으로 말리로다(名豈文章著 官應老病休)〈두시 3:35ㄱ〉 / 어느(관형사) : 내 큰 스니미 마 涅槃 시니 어느 로 바 머그료〈석상 23:41ㄴ〉 / 賤子 어느 사미 記數리오 갈 方所 어즐호니 왯논 고디 지비로다(賤子何人記 迷方著處家)〈두시 3:27ㄱ〉 / 東郊애셔 오히려 사호니 큰 모딘 노 어느 時節에 업스려뇨(東郊尙格鬪 巨猾何時除)〈두시 1:31ㄴ〉.
다시 어드리오 주101)
어드리오
얻겠는가? 얻[得]-+으리+오.
奸詐를 崇尙호믈 갓 주102)
갓
한갓되이. ¶갓 : 香 갓 옷곳 것 분 아니라 고로 맏 거슬 다 니르니라〈석상 13:39ㄱ〉 / 엇뎨 갓 高祖ㅅ 聖德 니리오 功이 蕭何 曹參의 도오로브터 오니라(豈惟高祖聖 功自蕭曹來)〈두시 3:56ㄴ〉.
잇비 주103)
잇비
피곤하게. ¶잇비 : 오  頂上애 두어 잇비 아니 너기다니〈월석 25:37ㄱ〉 / 아홉 옰 길헤 豺虎ㅣ 업스니 머리 녀매 됴 나래 나 잇비 아니더니라(九州道路無豺虎 遠行不勞吉日出)〈두시 3:61ㄴ〉.
말라

【한자음】 걸항나경득 상사막도로【도적떼들이 평상시에 궁지에 몰리면 항복을 구걸하고, 그렇지 못할 때는 오히려 속이려 드는데, 지금 황제의 군사에게 포위되어서는 이와 같이 하려고 해도, 얻을 수 없게 되었음을 말한다.】
【언해역】 항복하고 싶다 빎을 어찌 다시 얻으리오 간사하게 속임을 숭상함을 한갓되이 수고하지 말라

元帥 주104)
원수(元帥)
군대 전체를 지휘하는 총사령관을 일컫는 말.
龍種 주105)
용종(龍種)
①아주 좋은 말. 천마(天馬)의 종자. 준마. ②제왕의 자손. ③뛰어난 재주가 있는 사람. 또는 영특한 아이. ④대나무의 일종.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주106)
원수귀용종(元帥歸龍種)
원수의 직책이 황족에게 돌아가다. 즉 광평왕 이숙(나중에 대종이 됨)이 천하병마원수가 된 것을 말한다.
司空 주107)
사공(司空)
중국 당우(唐虞; 堯舜)시대의 관직 이름. 치수와 토목을 맡았다. 순(舜)임금 때 설치되었으며, 우(禹)가 이 직책에 있었다. 주(周)나라 때에는 동관대사공(冬官大司空)이란 직책이 있었는데, 육경(六卿)의 하나에 속하고 방사(邦事)를 맡았다. 한나라 성제(成帝) 때 어사대부(御史大夫)를 대사공(大司空)으로 고치고, 대사도(大司徒), 대사마(大司馬)와 함께 삼공(三公)의 지위를 부여했다. 청(淸)나라 때에는 공부상서(工部尙書)를 속칭 대사공이라 했다. 여기서는 곽자의(郭子儀)를 가리킨다.
握豹鞱 주108)
악표도(握豹鞱)
군략을 지녔음을 뜻한다. ‘악(握)’이 ‘옹(擁)’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109)
사공악표도(司空握豹鞱)
사공 즉 곽자의가 전투의 지략을 지녔음을 말한다.
【龍種은 廣平王俶 주110)
광평왕숙(廣平王俶)
광평왕(廣平王) 이숙(李俶).
爲兵馬元師 주111)
위병마원사(爲兵馬元師)
광평왕 이숙이 천하병마절도사가 되다.
ㅣ오 司空은 郭子儀라 豹鞱 주112)
표도(豹鞱)
『육도(六韜)』의 편명이다.
太公 주113)
태공(太公)
여상(呂尙, ?~?). 주(周)나라 때 동해(東海) 사람. 성은 강(姜)이고, 이름은 상(尙)이며, 자는 자아(子牙)다. 집안이 가난해 위수(渭水) 강가에서 낚시를 하다가, 문왕(文王)을 만났다. 문왕이 이야기를 나눠보고는 크게 기뻐하면서, “우리 태공이 그대를 기다린 지 오래입니다.(吾太公望子久矣)”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태공망(太公望) 또는 강태공(姜太公), 여망(呂望)이라고도 부른다. 문왕과 무왕(武王)을 도와 은(殷)나라를 치고, 주나라를 세운 공으로 제(齊)나라에 봉해졌다. 무왕은 그를 높여, 사상보(師尙父)라 했다. 도읍을 영구(榮丘)에 두었는데, 제나라의 시조가 되었다. 정치를 잘해 많은 사람들이 귀의했다. 주나라에 머물면서, 태사(太師)가 되었고, 오후구백(五侯九伯)을 정벌할 권한을 가졌다. 병서(兵書) 『육도(六韜)』는 그가 지은 것이라고 전한다.
六鞱 주114)
육도(六韜)
주(周)의 태공망(太公望)의 저서로 전해지는 병법서. 후세의 가탁(假託)이 분명하다. ‘육도’의 도(韜)는 화살을 넣는 주머니, 싸는 것, 수장(收藏)하는 것을 말하며, 변하여 깊이 감추고 나타내지 않는 뜻에서 병법의 비결을 의미한다. 문도(文韜)·무도(武韜)·용도(龍韜)·호도(虎韜)·표도(豹韜)·견도(犬韜) 등 6권 60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之一이니 子儀ㅣ 蘊兵謀也ㅣ라 주115)
언자의(言子儀)ㅣ 온병모야(蘊兵謀也)ㅣ라
곽자의가 병술의 계책을 모았다는 것을 말한다.
此下로 至向秋毫 주116)
차하(此下)로 지향추호(至向秋毫)
‘前軍蘇武節 左將呂䖍刀’ 구절부터 ‘戈鋋開雪色 弓矢向秋毫’까지의 구절을 말한다.
極稱將帥ㅣ 皆忠勇之才오 王師ㅣ 有無敵之勢ㅣ라】

元帥ㅅ 所任이 주117)
원수(元帥)ㅅ 소임(所任)이
원수(元帥)의 맡은 바가. 즉 직책이.
龍種애 갯고 주118)
용종(龍種)애 갯고
제왕의 자손에게 가 있고. ‘갯고’는 가[行]-+아#잇-+고.
司空이 豹鞱 자뱃도다 주119)
자뱃도다
잡고 있도다. 잡[執]-+아#잇-+도+다. 15세기 국어의 ‘-아 잇다’는 ‘-고 있다’의 의미도 있었다. ¶(-어 있다) : 妖孽엔 關東애 더러운 내 나고 兵戈앤 隴右ㅣ 허렛도다(妖孽關東臭 兵戈隴右瘡)〈두시 3:12ㄴ〉 / (-고 있다) : 葭崩애 되의 種類ㅣ 아라히 잇고 左檐애 犬戎이 屯住얏도다(葭萌氐種迥 左檐犬戎屯)〈두시 3:28ㄴ〉.

【한자음】 원수귀용종 사공악표도【‘용종(龍種)’은 광평왕(廣平王) 이숙(李俶)이 천하병마원수가 된 것이고, ‘사공(司空)’은 곽자의(郭子儀)다. ‘표도(豹鞱)’는 태공(太公)의 『육도(六韜)』 가운데 하나이니, 곽자의가 병술의 계책을 모았다는 것이다. 여기부터 ‘향추호(向秋毫)’까지는 장수들이 모두 충성스럽고 용맹한 인재이고, 황제의 군사는 무적의 기세를 지녔다는 말이다.】
【언해역】 원수의 직위는 황제의 자손에게 돌아갔고, 사공에 오른 이는 병법을 장악했네.

前軍 주120)
전군(前軍)
선봉군. 이사업(李嗣業)을 가리킨다. ‘군(軍)’이 ‘정(旌)’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蘇武 주121)
소무(蘇武)
?~기원전 60. 전한 경조(京兆) 두릉(杜陵) 사람. 자는 자경(子卿)이고, 흉노 정벌에 공을 세운 소건(蘇建)의 둘째 아들이다. 무제(武帝) 때 낭(郞)이 되고, 얼마 뒤 중감(中監)으로 옮겼다. 천한(天漢) 원년(기원전 100) 중랑장(中郞將)으로 흉노(匈奴) 지역에 사신으로 갔을 때, 선우(單于)에게 붙잡혀 항복할 것을 강요당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아 북해(北海, 바이칼호) 부근에서 19년 동안 유폐되었다. 식음을 전폐한 채 눈[雪]을 먹고, 가죽을 씹으면서도 지조를 지켰다. 흉노에게 항복한 옛 동료 이릉(李陵)이 설득했지만, 굴복하지 않고 절개를 지켰다. 소제(昭帝) 시원(始元) 6년(기원전 81) 흉노와 화친하자 석방되어 돌아와, 전속국(典屬國)에 올랐다. 선제(宣帝)의 옹립에 가담하여 그 공으로 관내후(關內侯)가 되었다. 80여 살로 병이 들어 죽었다. 여기서는 이사업(李嗣業)을 가리킨다. 이사업의 군대가 변방 민족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당 숙종(唐肅宗)이 장안(長安)을 진공할 때 이사업은 전군(前軍)으로, 곽자의(郭子儀)는 중군(中軍)으로, 왕사예(王思禮)는 후군(後軍)으로 하여 안군(安軍)을 협공(挾攻)하여 6만여 명이나 섬멸하였다.
주122)
절(節)
부절.
주123)
전군소무절(前軍蘇武節)
앞에 가는 이사업 장군의 군대는 소무(蘇武)가 가진 절개를 가질 만큼 절개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左將 주124)
좌장(左將)
좌장군. 좌상병마사였던 복고회은을 가리킨다.
呂䖍刀 주125)
여건도(呂虔刀)
여건의 칼. 삼공의 지위에 오를 수 있는 인재를 가리킨다. 여건은 생몰년 미상으로 후한 말의 조조(曹操)의 부하이다. 임성군 출신이고, 자는 자각(子恪)이다. 190년대 조조가 연주에 있을 때 종사가 되어, 병사들을 거느리고 호륙을 지켰다. 양릉교위(襄陵校尉) 두송(杜松)의 부하 경모(炅母) 등이 모반하여, 창희(昌豨)와 내통하자, 조조가 두송을 대신하여 양릉교위로 삼았고, 여건은 경모 등에게 술을 주어 취한 사이 모반자들을 죽이고, 그 무리를 진무했다. 195년 복양 전투에 참가해 연주성 탈환 당시 연주성을 지키던 여포의 부하 설란을 활로 쏘아 죽였으며, 198년 하비 전투에서도 참가해 유비를 도왔다. 태산태수가 되어 원소의 부하 공손독, 곽조를 항복시키고, 하후연과 함께 청주의 황건적 잔당을 격파하고, 오랫동안 태산군을 다스려, 무재로 천거되고, 기도위를 겸했다. 문제가 즉위하자(220년) 비장군이 더해지고 익수정후에 봉해졌으며, 이후 서주자사, 위로장군 등을 지냈다. 명제가 즉위하자 만년정후에 봉해지고, 식읍이 2백 호 늘어나 6백 호가 되었다.
주126)
좌장여건도(左將呂虔刀)
삼군(三軍)의 좌장(左將)은 삼공(三公)의 지위에 오를 수 있는 인재임을 말한다.
蘇武節은 言前軍이 皆守節之士ㅣ라 주127)
소무절(蘇武節)은 언전군(言前軍)이 개수절지사(皆守節之士)ㅣ라
소무절(蘇武節)은 앞에 가는 이사업의 군대가 다 절개를 지킬 만한 병사들이다.
呂虔의 佩刀 주128)
진(晉)ㅅ 여건(呂虔)의 패도(佩刀)
진나라 여건이 허리에 찬 칼을.
相者 주129)
상자(相者)
점을 보는 사람.
三公 주130)
삼공(三公)
관직 이름. 주나라의 경우 사마(司馬)와 사도(司徒), 사공(司空), 또는 태사(太師)와 태부(太傅), 태보(太保)를 가리키며, 전한(前漢) 시대에는 승상(丞相, 大司徒)과 태위(太尉, 大司馬), 어사대부(御史大夫, 大司空)를, 후한(後漢) 시대에는 태위(太尉)와 사도(司徒), 사공(司空)을 가리켰다. 삼공이 공동으로 군정(軍政)을 책임지며, 최고 의사 결정을 맡았다. 당송(唐宋) 때는 실제 직무가 없었으며, 명청(明淸)시대에는 태사(太師)와 태부(太傅), 태보(太保)의 삼공이 있었다.
이아 可佩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3ㄴ

라 니 言左將이 有輔相 주131)
보상(輔相)
①『주역(周易)』에 나오는 말로, 불급(不及)한 것을 메워 돕는다는 뜻이다. 재성보상(財成輔相). ②국왕을 도와서 나라를 다스림. 또는 그러한 일을 하는 재상을 지칭한다.
之才라】

알 가 軍은 주132)
알 가 군(軍)은
앞에 가는 군대는. 즉 이사업(李嗣業)의 군대를 가리킨다. 앏ㅎ+. ‘앏ㅎ’은 ‘ㅎ’말음체언이다.
蘇武의 符節 주133)
부절(符節)
부절(符節)은 돌이나 대나무 옥 따위로 만든 부신(符信). 주로 사신이 가지고 다니던 물건으로, 둘로 갈라 하나는 조정에 보관하고, 하나는 본인이 가지고 신표(信標)로 사용했다.
가졧고 주134)
가졧고
가져 있고. 가지[持]-+어#잇-+고.
左ㅅ녁 將軍은 呂䖍의 갈흘 주135)
갈흘
칼을. ‘갈ㅎ[刀]’은 ‘ㅎ’말음체언이다.
채도다 주136)
채도다
차고 있도다. ‘채’는 ‘챗’의 오기로 보인다. 『두시언해』의 표기라면 ‘챗도다’ 또는 ‘찻도다’가 된다. 차-[佩]+아#잇-+도+다.

【한자음】 전군소무절 좌장려건도【‘소무절(蘇武節)’은 전면에 선 군대가 모두 절개를 지키는 병사라는 말이다. 진(晉)나라 여건(呂虔)의 패도(佩刀)를 두고 관상을 보는 사람이 삼공(三公)이라야 찰 수 있다고 말했다. 좌장이 보상(輔相)의 재주가 있음을 말한다.】
【언해역】 앞에 가는 군대는 소무(蘇武)의 부절을 가졌고, 좌측 장군은 여건(呂虔)의 칼을 차고 있도다!

兵氣 주137)
병기(兵氣)
병사들의 사기(士氣).
주138)
회(回)
돌아가다.
주139)
비(飛)
돌아오게 하다. 여기에서는 사동사로 쓰였다.
주140)
병기회비조(兵氣回飛鳥)
하늘을 나는 새가 삼엄한 병기의 기운에 놀라서 지나치지 못하고 다시 돌아간다는 뜻이다.
威聲 주141)
위성(威聲)
위엄에 찬 군대의 함성.
주142)
몰(沒)
물속으로 들어가다.
주143)
# 오(鰲)
큰 자라.
주144)
위성몰거오(威聲沒巨鼇)
군사들의 위엄에 찬 소리는 자라를 물 속에 빠뜨린다는 뜻으로 두 구 다 군대의 기세를 떨침을 말한다.
【言兵氣及軍威ㅣ 凜烈可畏ㄹ 鳥鼇ㅣ 爲之回飛與沒水ㅣ니라】

兵氣옌 주145)
병기(兵氣)옌
병사들의 사기에는. 병기+예+ㄴ.
 새 주146)
 새
나는 새가. -[飛]+ 새+∅(주격 무표지).
횟도라 가고 므의여운 주147)
므의여운
무서운. 므엽-[恐]+은. ‘므엽다’는 동사인 ‘므다’에 형용사파생접미사 ‘-업-’이 결합되어 형성된 파생형용사이다. 또한 ‘므의여운’은 중간본의 표기이며, 초간본에는 ‘므여운’이었을 것이다. ¶므엽다 :  氣運이 노 뫼해 하니 귓거시 森然히 므엽도다(초간)(煙氛藹崷崒 魍魎森慘戚)〈두시 7:24ㄴ〉 /  氣運이 노 뫼해 하니 귓거시 森然히 므의엽도다(중간) / 므다(동사) : 그  大臣이 太子 고 아란마 夫人 므여 내야 닐오 몯야  사 브터 王 닐오 밧긔  쇼겨 琴을 잘 노다〈석상 24:52ㄱ〉 / 龍 녯 法에 金翅鳥 므여 녜 袈裟 求야 宮門 우희 뒷거든〈월석 25:30ㄱ〉 / 사 므여 죠고맛 지블 일웻노니 조보왠 性이라 幽捿야쇼매 맛도다(畏人成小築 褊性合幽棲)〈두시 10:16ㄱ〉 /  거 내 괴외야 범 므여 시러 말 몯요라(月明遊子靜 畏虎不得語)〈두시 21:39ㄴ〉 / 믜엽다(형용사) : 제 너교 바 가다가 귓것과 모딘 이 므엽도소니 므스므라 바 나오나뇨〈석상 6:19ㄴ〉 / 南 녀그로 草鎭이 므여운  防守니 비 저저 먼 役事애 가놋다(南防草鎮慘 霑濕赴遠役)〈두시 12:14ㄴ〉.
소리옌 큰 거부비 주148)
거부비
거북이가. 거붑+이.
므레 놋다 주149)
놋다
잠기는구나. ᄃᆞᆷ[潛]-++옷+다. ¶ᄃᆞᆷ다 : 法 듣고 便安호 衆生 塵勞애 고 二乘은 空寂에 얽 잇다가〈월석 13:52ㄱ〉 / 오며  體 반기 알며 나가며 믈러오 들 아  도다(必驗升沉體 如知進退情)〈두시 12:2ㄴ〉 / ᄃᆞᆷ기다 : 法 업시 살면 여러 劫에 겨 어리리라〈영가 상:26ㄴ〉 / 燕南앤 받이러메 므리 부엿고 濟上앤 다봇과 괘 겻도다(燕南吹畎畝 濟上沒蓬蒿)〈두시 13:28ㄴ〉.

【한자음】 병기회비조 위성몰거오【병사들의 사기와 군대의 위세가 늠름해서 두려울 만하므로, 새와 자라가 돌아 날아가고, 물에 빠졌다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병사들의 사기에 날던 새가 돌아오고, 위엄에 찬 소리는 큰 자라를 물에 빠지게 했지.

주150)
연(鋋)
짧은 창.
開雪色 주151)
개설색(開雪色)
눈빛이 펼쳐지다. 언해의 주석에는 병기의 빛[鋒刃之光]이라 하였다.
弓矢向秋毫 주152)
향추호(向秋毫)
가을 터럭을 향하다. 가을 터럭을 맞추다. ‘추호’는 가을철의 가늘어진 짐승의 털이라는 말로, 아주 작은 것이나 미소(微少)한 것을 뜻한다. 또는 붓을 일컫기도 한다. 아주 작은 것도 명중시킨다는 말이다. ‘향(向)’이 ‘상(尙)’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153)
과연개설색 궁시향추호(戈鋋開雪色 弓矢向秋毫)
모두 병기의 예리함을 말한다.
【開雪色은 言鋒刃之光也ㅣ라 向秋毫 言雖微細라도 必中也ㅣ라 주154)
향추호(向秋毫) 언수미세(言雖微細)라도 필중야(必中也)ㅣ라
화살의 목표물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맞춘다는 말이다.

戈와 鋋과 비치 어렛 고 주155)
어렛 고
열려 있는 듯하고. ‘여렛 고’의 오각이나 탈각으로 보인다.
활와 살와 주156)
활와 살와
활과 화살은. 15세기 국어의 동반 조사 ‘-와/과’는 마지막 명사구에도 붙는 경우가 많다. ¶모와 곳과 果實와 祇陁 뒷논 거시니〈석상 6:40ㄱ〉 / 伽耶迦葉과 那提迦葉과 優樓頻羅迦葉의 앗이라〈석상 13:2ㄱ〉 / 과 사맨 비와 이슬왜 기펫고 져비와 새와 生成호미 半만 도다(桑麻深雨露 燕雀半生成)〈두시 3:30ㄱ〉 / 鴛과 鴻과 親狎호미 쉽디 아니고 龍과 虎와 질드류미 맛티 아니도다(鴛鴻不易狎 龍虎未宜馴)〈두시 20:27ㄴ〉.
 터리 주157)
 터리
가을 털을. ‘ᄋᆞᆳ’은 ‘ᅀᆞᆳ’의 중간본 표기이다.
向놋다 주158)
향(向)놋다
향하는구나. 향(向)#-++오+ㅅ+다.

【한자음】 과연개설색 궁시향추호【‘개설색(開雪色)’은 칼끝과 칼날이 뿜어내는 빛을 말한다. ‘향추호(向秋毫)’는 비록 미세하더라도 반드시 적중한다는 말이다.】
【언해역】 창들은 눈빛이 어려 있는 듯하고, 활과 화살은 가을 털을 향하는구나!

天步 주159)
천보(天步)
하늘의 발걸음. 시운(時運) 또는 국운(國運) 등을 말한다. 여기서는 당나라의 운명을 말한다.
艱方盡 時和 주160)
시화(時和)
시절에 맞는 화목(和睦)한 기운.
주161)
운(運)
여기서는 좋은 운세를 말한다.
주162)
조(遭)
만나다. 맞이하다. ‘유(遺)’로 된 판본도 있고, ‘귀(貴)’로 된 판본도 있다.
주163)
천보간방진 시화운경조(天步艱方盡 時和運更遭)
좋지 않았던 천운이 점점 없어지고, 좋은 천운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말이다.
【天步 猶天運이라 言時運이 向泰也ㅣ라】

天步의 艱難호미 주164)
천보(天步)의 간난(艱難)호미
천운(天運)의 가난함이. 즉 좋지 않던 천운(天運)이.
뵈야로 주165)
뵈야로
바야흐로. 참조 : ‘보야로. 보야호로. 보야흐로. 뵈야호로. 뵈야흐로’. 15세기 문헌에는 ‘뵈야로’와 ‘보야로’가 쓰였고, 16세기 문헌에는 ‘보야호로, 뵈야호로, 보야흐로, 뵈야흐로’가 주로 쓰였다. ¶뵈야로 : 뵈야로 敎化 기샤 커시 諸梵이 마치 請오 世와 道ㅣ 서르 니러 機緣이 미 感 씨라〈법화 1:235ㄱ〉 / 부픈 뵈야로 祭 鬼神 맛고 彈子 쇠로기  새 디놋다(鼓迎方祭鬼 彈落似鴞禽)〈두시 3:14ㄴ〉 / 보야로 : 보야로 般若 닐오려 샤 일로 여러 뵈샤〈금삼 1:30ㄴ〉 / 로 비록 뷔여 니나 衰老 病은 보야로 져기 우리로다(草茅雖薙葺 衰疾方少寬)〈두시 6:46ㄱ〉.
다니 주166)
다니
다하니. 다ᄋᆞ-[盡]++니. ¶다다 : 현마 즐겁고도 福이 다면 도라 려 맨 受苦 길로 가니〈석상 3:34ㄱ〉 / 興心이 다니  닶가오미 업더니 시르믜 오 믄드시 이긔디 몯리로다(興盡纔無悶 愁來遽不禁)〈두시 3:14ㄴ〉.
時節이 됴 運을 다시 맛니렛도다 주167)
맛니렛도다
만나 일어나 있도다. 맛-[逢]#닐-[起]+-어#잇-+도+다. ‘맛닐다’는 『능엄경언해』의 한 예를 제외하면, 15세기에서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맛닐다 : 舍利弗이 違害鬼 맛니롬 야 내 호 이제 내 마 阿羅漢道 得야 오래 病 緣을 여희얫가시니〈능엄 5:72ㄴ〉 / 䟽拙야 林泉에 머므러 쇼 닙고 一生애 술와 그릐 欺弄호 맛니럿노라(拙被林泉滯 生逢酒賦欺)〈두시 3:2ㄱ〉 / 害 맛니러 陳公이 주그니 이제 蜀ㅅ 길헤셔 슬니(遇害陳公殞 於今蜀道憐)〈두시 23:11ㄱ-ㄴ〉.

【한자음】 천보간방진 시화운경조【‘천보(天步)’는 천운(天運)과 같다. 시운(時運)이 더욱 커가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천운의 가난함이 바야흐로 다하니, 시절이 좋은 운을 다시 만나 일어나고 있도다.

誰云遺毒螫 주168)
독석(毒螫)
①독충(毒蟲) 등이 사람이나 동물을 찌름. ②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반군을 비유한다. ‘석(螫)’이 ‘채(蠆)’로 된 판본도 있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4ㄱ

已是 주169)
옥(沃)
물을 부어 씻다.
腥臊 주170)
성조(腥臊)
①비릿한 냄새. 또는 그러한 기미(氣味). ②추악(醜惡)한 물건을 비유하는 말. 여기서는 ②의 뜻이지만 ①로 언해하였다. 역시 반군을 비유한 말이다.
주171)
수운유독석 이시옥성조(誰云遺毒螫 已是沃腥臊)
여러 장수가 힘을 합쳐 토벌하여, 반군이 깨끗하게 소탕될 것임을 말한다.
【毒螫腥臊 喩盜賊니 言必掃盡無留也ㅣ라】

주172)
누가. ‘평성’으로 되어 있으나, ‘거성’ 즉 ‘·뉘’가 맞을 것이다.
닐오 모딜에 소 거슬 기텨 두리라 주173)
기텨 두리라
남겨 두리라. 남겨 두겠다. 깉[遺]-+어 두-+리+라. ¶깉다 : 軍容이 녜와 다샤 아고 믈러가니 나오던덴 목숨 기트리가〈용가 51〉 / 遺 기틀 씨라〈월석 1:월석서:19ㄴ〉 / 이 오직 滅 臨샤 기텨 맛디시논 이리라(此 獨臨滅遺付之事ㅣ라)〈능엄 1:18ㄴ〉 / 녜 록 忠義ㅣ 솃니 感遇ㅣ 기튼 編이 잇니라(終古立忠義 感遇有遺編)〈두시 3:65ㄱ〉 / 기튼 廟애 丹靑이 러디니(遺廟丹靑落)〈두시 6:34ㄴ〉 / 蜀ㅅ 사미 듣곡 다 니러셔니 이제 니르리 치며 화 기튼 風俗이 傳야 오다(蜀人聞之皆起立 至今斅學效遺風)〈두시 17:6ㄴ〉.
리오 마 이 비뉘 주174)
비뉘
비릿한. 비뉘[腥]-+ㄴ. 이 어휘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는데, 주로 ‘腥, 膻, 腥膻’ 등에 대응된다. ¶비뉘다 : 주거미 답사효매 플와 나모왜 비뉘고 피 흘로매 내과 두들기 블겟도다(積屍草木腥 流血川原丹)〈두시 4:10ㄴ〉 / 어젯 바 東녃 미 피 부러 비뉘니 東로셔 오 橐駝ㅣ 녯 都邑에 도다(昨夜東風吹血腥 東來橐駝滿舊都)〈두시 8:2ㄴ〉 / 비와 아리 가진 비뉘 고기 본 먹디 아니니 나리 록 주류믈 마 西로 가락  東으로 오놋다(鱗介腥膻素不食 終日忍飢西復東)〈두시 17:19ㄱ〉 / 햇 사미 비뉘 거슬 相對야셔 취바 長常 브르 먹디 몯호라(野人對膻腥 蔬食常不飽)〈두시 19:46ㄴ〉 / 곧 이제 龍廐엣 므리 犬戎의 비뉘호  디 아니얫녀(卽今龍廄水 莫帶犬戎膻)〈두시 20:4ㄴ〉 / 中華와 夷狄괘 서르 섯거 모니 宇宙ㅣ  디위 비뉘도다(華夷相混合 宇宙一膻腥)〈두시 24:6ㄱ〉.
거슬 시서 리놋다 주175)
시서 리놋다
씻어 버리는구나. 싯[洗]-+어 리-++오+ㅅ+다.

【한자음】 수운유독석 이시옥성조【‘독석(毒螫)’과 ‘성조(腥臊)’는 도적떼를 비유하니, 반드시 다 털어내어 남김이 없다는 말이다.】
【언해역】 누가 이르되 모질게 쏘는 것을 남겨 두리라 하겠는가, 이미 이 비릿한 것을 씻어 버리는구나!

睿想 주176)
예상(睿想)
황제의 사려(思慮) 혹은 생각. 숙종 황제를 뜻한다. ‘상(想)’이 ‘사(思)’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丹墀 주177)
단지(丹墀)
①붉은 칠을 한 궁전 앞의 섬돌. 천자의 뜰에는 붉은 칠을 하기 때문에 붙여진 말이다. 그리하여 궁전이나 대궐을 뜻한다. 간폐(丹陛). ②관아나 사당의 섬돌. 곧 조정(朝廷)을 뜻한다.
주178)
예상단지근(睿想丹墀近)
황제의 어가가 환궁하게 되었음을 말한다.
神行 주179)
신행(神行)
황제의 행차. 천자의 거둥.
羽衛 주180)
우위(羽衛)
깃발의 호위. 또는 의장대(儀仗隊)를 일컫는 말. ‘우보(羽葆)의 시위’. ‘우보’란 우보당(羽葆幢)의 준말로, 천자의 의장이며, 모양은 둑(纛)과 같고 흰기러기 털로 만들었다.
주181)
뢰(牢)
튼튼하다. 견고하다.
주182)
신행우위뢰(神行羽衛牢)
호위하는 군대가 어가를 견고하게 둘러싸고 있음을 말한다.
【神行은 天子之行이라 言車駕 주183)
거가(車駕)
황제가 타는 가마.
可還京師 주184)
경사(京師)
①서울. ②중국의 서울. 국도(國都).
儀衛 주185)
의위(儀衛)
의식(儀式)이나 행차 때의 의장(儀仗)과 시위(侍衛).
無警 주186)
무경(無警)
경계할 것이 없다. 즉 이미 황제의 의장(儀仗)과 시위(侍衛)가 걱정할 만한 것이 없이 완벽하다는 말이다.
也ㅣ라】

님금 주187)
님금
임금. 여기서는 ‘황제, 천자’를 가리킨다.
스치샤미 주188)
스치샤미
생각하심이. 스치[想]-+시+오+ㅁ+이. 15세기 국어의 ‘시’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후행하면 ‘샤’로 바뀐다. ‘스치다’는 주로 『두시언해』에서 용례가 많이 확인되는데, 주로 ‘스치고, 스치노니, 스치노라’의 형태로 쓰였고, ‘스치샤미’의 형태는 권5에서만 확인된다. ¶스치다 : 두려운 蓮으란 녜로브터 이슈믈 스치고 기튼 城堞으란 이제 니르러 이슈믈 感嘆노라(圓荷想自昔 遺堞感至今)〈두시 14:34ㄴ〉 / 翠華 뷘 묏 소배 스치노니 玉殿은 햇 뎘 가온 뷔옛도다(翠華想像空山裏 玉殿虛無野寺中)〈두시 6:31ㄴ〉 / 栗亭ㅅ 西로 길흘 向야 가며셔 鳳凰村 오히려 몯 니저 스치노라(首路栗亭西 尙想鳳凰村)〈두시 1:26ㄴ-27ㄱ〉 / 衰老 나해 病야 오직 여위유니 긴 녀르메 내 요 스치거니라(衰年病只瘦 長夏想爲情)〈두시 16:72ㄱ〉 / 智慧와 예 님금 스치샤미 드롓니 나며 드로매 諸公의게 옛도다(智謀垂睿想 出入冠諸公)〈두시 5:41ㄴ〉. 참조 : 南北東西예 그츤 스치 업거늘〈남명 상:13ㄴ〉.
丹墀예 갓가오시니 주189)
갓가오시니
가까우시니. 갓갑-[近]+오+시+니.
神行앳 羽葆ㅅ 侍衛호미 굳도다 주190)
굳도다
굳도다. 굳는구나. 견고하구나. 굳-[固]+도+다. ‘뢰(牢)’를 번역한 말이다.

【한자음】 예상단지근 신행우위뢰【‘신행(神行)’은 천자의 행차다. 황제의 수레가 경사(京師)로 돌아가니, 거둥을 호위함에 경계할 바가 없음을 말한다.】
【언해역】 임금 생각하심이 조정에 가까우시니, 천자의 거둥에 의장대가 둘러쌌네.

花門 주191)
화문(花門)
산(山) 이름. 거연해(居延海) 북쪽 3백 리에 있다. 당나라 초에 이곳에 보루(堡壘)를 설치해, 북방의 외족(外族)을 방어했다. 천보(天寶; 당 현종) 때 회흘(回紇)이 점령했다. 나중에 화문을 회흘의 이칭(異稱)으로 쓰였는데, 여기서도 회흘을 말한다.
주192)
등(騰)
기세 좋게 내달리다.
絕漠 주193)
절막(絶漠)
먼 사막. 아득한 사막.
拓羯 주194)
탁갈(拓羯)
당나라 때 서북 지역에서 위사(衛士)나 전사(戰士)를 부르는 말. 이란어에서 나왔다. 여기서는 안서(安西)의 전사를 말한다.
臨洮 주195)
임조(臨洮)
감숙성 정서(定西)에 있는 현(縣). 진(秦)나라 때 적도현(狄道縣) 농서군치(隴西郡治)가 설치되었고, 진(晋)나라 때는 적도군(狄道郡), 북위(北魏)시대에는 적도현 무시군치(武始郡治)가 설치되었다. 당(唐)나라 때는 임주(臨州), 송(宋)나라 때는 희주(熙州)를 두었다. 금(金)나라 때는 임조부(臨洮府), 원(元)나라 때는 적도현 임조부치(臨洮府治)로 불렀다. 청(淸)나라 건륭(乾隆) 3년(1738)에 적도주(狄道州)로 승격되었다가, 1913년에 다시 적도현으로 개칭했고, 1928년에 지금의 임조현으로 개칭되었다. 당시 농우도(隴右道)에 속하여 있었다.
주196)
화문등절막 탁갈도림조(花門騰絕漠 拓羯渡臨洮)
북방의 여러 오랑캐들이 당나라를 도와 북쪽에서 왔다는 말이다.
【花門은 回紇 주197)
회흘(回紇)
중국에서 위구르(Uighur)를 일컫던 말. 몽골고원에서 일어나 뒤에 투르키스탄 지방으로 이주한 터키계(系)의 유목 민족. 744년에 유목 국가를 건설하였으나 840년에 키르기스스탄에 멸망하였고, 지금은 중국의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의 주요 구성 민족으로 되어 있다. 위구르 문자를 쓰며 마니교를 신봉한다. 회흘(回鶻).
이라 漠은 沙漠北方之地라 拓羯은 指安西 주198)
안서(安西)
당나라 때 서역(西域)에 설치된 군사 지역. 사진(四鎭)이 있었는데, 구자(龜茲, 쿠차), 소륵(疏勒, 카스가얼), 우전(于闐, 호탄), 언기(焉耆, 카라샤르)이다.
等國이라 臨洮 縣名이라 此以下 言回紇等이 助順討賊也ㅣ라】

花門은 먼 沙漠으로셔 여 오고 주199)
여 오고
달려 오고. [走]-+어 오-+고. ¶다 : 五百 靑衣 야 졋어미 조차 니며〈석상 3:4ㄴ〉 / 恒山앤 오히려  이니고 遼海옌 토아 旌旗 폣도다(恒山猶突騎 遼海競張旗)〈두시 3:3ㄱ〉.
拓羯은 臨洮 건너 오다 주200)
건너 오다
건너오네. 건너[渡]-#오[來]-++다.

【한자음】 화문등절막 탁갈도림조【‘화문(花門)’은 회흘(回紇)이다. ‘막(漠)’은 사막의 북쪽 지역이다. ‘탁갈(拓羯)’은 안서(安西) 등의 지역이다. ‘임조(臨洮)’는 현(縣) 이름이다. 이하는 회흘 등이 도와 도적떼를 토벌했다는 말이다.】
【언해역】 화문(花門)은 아득한 사막에서 달려 오고, 탁갈(拓羯)은 임조(臨洮)를 건너 오네!

此軰 주201)
차배(此軰)
이 무리. 앞 구절에서 언급한 회흘(回紇), 탁갈(拓羯) 등을 말한다.
感恩至 주202)
감은지(感恩至)
당나라의 은혜에 감격하여, 당나라까지 오다.
羸俘 주203)
이부(羸俘)
지친 포로. 남아 있는 반군을 가리킨다.
何足操 주204)
하족조(何足操)
어찌 족히 잡겠는가? 즉 잡을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주205)
차배감은지 이부하족조(此軰感恩至 羸俘何足操)
관군의 사기가 높은데다가 회흘도 돕고 있으니, 반군은 더 이상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此輩 指回紇等이 感唐德而至也ㅣ라 俘 軍獲也ㅣ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4ㄴ

니 指慶緖ㅣ라 何足操 言不足用力而操之也ㅣ라】

이 무리 주206)
이 무리
회흘(回紇) 등 당나라를 도우려고 온 북방 오랑캐들.
恩惠를 感激야 오니 시드러운 주207)
시드러운
시든. 약해진. 시들-[羸]+업+ㄴ. ‘시드럽다’는 ‘시들다’에 형용사파생접미사 ‘-업-’이 결합되어 다시 형용사로 파생된 것인데, ‘시드럽다’는 주로 『두시언해』에서만 쓰이고, 나머지 15세기 문헌에서는 주로 ‘시들다’가 쓰였다. ¶시들다 : 다 나래 窓牖中에셔 아 모미 여위오 시들며  기 듣글 무더 더러워 조티 몯  머리셔 보고〈법화 2:209ㄴ〉 /  여위여 시들오  브르도다 사미 도라 보디 아니니〈남명 상:30ㄱ〉 / 시드럽다 : 큰 올도 열 지비 업고 큰 族屬도 性命이 외외며 시드럽도다(大鄉無十家 大族命單贏)〈두시 25:36ㄴ〉 / 山林에 시드러운 모 브툐니 반시 崎嶇히 어려이 뇨 免티 몯리로다(山林託疲薾 未必免崎嶇)〈두시 2:11ㄴ〉.
俘獲 주208)
부획(俘獲)
사로잡은 포로.
은 엇뎨 足히 자브리오 주209)
자브리오
잡겠는가? 부리겠는가. 잡-[操]+으리+오.

【한자음】 차배감은지 이부하족조【이 무리란 회흘 등이 당나라의 성덕에 감읍하여 온 무리를 가리킨다. ‘부(俘)’는 군대가 사로잡은 것이니, 안경서를 가리킨다. ‘하족조(何足操)’는 힘을 써서 조종하기 부족하다는 말이다.】
【언해역】 이 무리들이 은혜에 감읍해 오니, 시든
(병약해진)
포로를 어찌 족히 잡겠는가?

주210)
봉(鋒)
관군의 예봉을 두고 한 말이다.
衣染血 주211)
의염혈(衣染血)
살상된 반군의 피가 관군의 옷에 물든다는 뜻이다.
騎突劒吹毛 주212)
검취모(劒吹毛)
칼날에 터럭을 불면 터럭이 잘린다는 말이다. 취모는 칼날 위로 털을 불어 털이 닿기만 해도, 베어지는 날카로운 칼을 말한다.
주213)
봉선의염혈 기돌검취모(鋒先衣染血 騎突劒吹毛)
관군의 용맹함을 말한다.
【凢戰에 先行者曰先鋒이라 吹毛 言劒刃之利다】

鋒先으로 주214)
봉선(鋒先)으로
선봉(先鋒)으로.
가매 주215)
가매
감에. 가[行]-+ㅁ+애.
오새 주216)
오새
옷에. 옷+애.
뭇고 주217)
뭇고
묻고. 묻-[染]+고. 15세기 국어의 ‘묻다[問]’은 ‘ㄹ’불규칙 동사이고, ‘묻다[埋, 染]’은 ‘ㄷ’규칙동사이다. ‘묻다[染, 埋]’의 사동사와 피동사는 ‘무티다’이다. ¶묻다 : 豺狼이 構禍ㅣ어늘 一間 茅屋도 업사 움 무더 사시니다〈용가 111〉 / 프른 거시 긔 무더 업니 곳다오 歲時와로 다놋다(綠沾泥滓盡 香與歲時闌)〈두시 16:74ㄱ〉 / 그듸 沙門弟子려 어루 겻굴따 무러 보라〈석상 6:26ㄴ〉 / 기 울어 앏 지블 무러 가노니 世ㅣ 어즈러운 제 구틔여 便安히 이쇼 求야리아(鷄鳴問前館 世亂敢求安)〈두시 2:12ㄴ〉 / 무티다(사동사) : 王이 드르시고 해 디여 우르샤 모매 몬 무티시고 太子 가시니〈석상 11:21ㄴ〉 / 大夫 盧宋의게 高出니 寶貝로 모매 무티디 아니놋다(大夫出盧宋 寶貝休脂膏)〈두시 8:58ㄱ〉 / 무티다(피동사) : 이제 잇 文章ㅣ 사로 여곰 슬케 니 어느 해 너희  무티엿뇨(有文令人傷 何處埋爾骨)〈두시 1:37ㄱ〉 / 녯 무렛 소리 난 사미 주거 무티니 므스글 得홀 배 이시리오(前輩聲名人 埋沒何所得)〈두시 6:52ㄱ〉.
여 가 갈 주218)
가 갈
가는 칼은. 가[細]-+ㄴ 갈ㅎ+. ‘갈ㅎ’은 ‘ㅎ’말음체언이다.
터리 불리로다 주219)
터리 불리로다
털을 불 것이다. 터리+ 불-[吹]+리+로+다. 칼날이 너무나 날카로워 가는 털을 불면 털도 벨 것이라는 말이다. ‘로’는 ‘도’가 ‘ㅣ’ 모음 뒤에서 형태가 바뀐 것이다. ¶불다 : 붑 티며 角貝 불며 簫와 笛과 琴과 箜篌와 琵琶와 鐃와 銅鈸와 이러틋 한 貴 소리로 供養거나〈석상 13:52ㄴ〉 / 내 뒤헤션 귓거시 길이 됫람 불오 내 왈션 猿ㅣ  우놋다(我後鬼長嘯 我前狨又啼)〈두시 1:22ㄱ〉 / 불이다(피동사) : 妙 體 기 나며 正 知見 일코 불여 苦海예 맷더니〈금삼 5:45ㄱ〉 / 주신 두 부들 호미 맛커늘 오히려  불여 니 다보지 외옛노라(合分雙賜筆 猶作一飄蓬)〈두시 3:54ㄴ-55ㄱ〉.

【한자음】 봉선의염혈 기돌검취모【무릇 전투를 벌일 때 먼저 앞장서는 쪽을 선봉이라 한다. ‘취모(吹毛)’는 칼날이 날카로운 것을 말한다.】
【언해역】 선봉에 나선 병사의 옷에는 피가 묻었고, 말 달려 돌격하는 칼날은 털을 벨 듯 날카롭구나.

喜覺 주220)
희각(喜覺)
기쁨은 ~을 알다. 뒤의 ‘비련(悲連)’과 호응한다.
都城動 주221)
도성동(都城動)
도성이 움직이다. 장안을 수복하여, 그 환호성에 도성이 흔들거리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이다.
주222)
연(連)
이어지다. ‘연(憐)’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子女號 주223)
자녀호(子女號)
자녀들이 소리치다. 반군이 해친 집안이나 전사자의 자녀들의 울음소리를 뜻한다.
家家賣釵釧 주224)
차천(釵釧)
비녀와 팔찌.
準擬 주225)
준의(準擬)
여기다. 견주어 흉내내다. 지대(只待)로 된 판본도 있다.
獻香醪 주226)
헌향료(獻香醪)
향기로운 술을 바치다. 향료는 막걸리를 좋게 일컫는 말. 또는 맛좋은 술.
주227)
희각도성동 비련자녀호 가가매채천 준의헌향료(喜覺都城動 悲連子女號 家家賣釵釧 準擬獻香醪)
앞 구에서는 장안성이 수복된 뒤 환호와 울음소리가 교차하는 상황을 예상하고, 뒤 구에서는 왕윤이 여포에게 동탁을 죽이게 하자 백성들이 길에서 노래하고 춤추었으며, 보석을 팔아 술과 고기를 사서 서로 경하하였다는 고사를 인용하여 장안이 수복된 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釧은 臂環也ㅣ라 此 収京師而百姓이 悲喜야 欲市酒以獻而相慶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깃부미 주228)
깃부미
기쁨이. [喜]-+브+우+ㅁ+이. ¶다(동사) : 목수미 흐를 믈 야 머므디 몯놋다 시고 도라 드르샤  깃거시더라〈석상 3:21ㄱ〉 / 粉과 黛와  거슬  그르며 衾과 裯와 졈졈 버료니 여윈 겨지비 깃거 치 도로 빗나며 어린 리 머리 제 빗다(粉黛亦解苞 衾裯稍羅列 瘦妻面復光 癡女頭自櫛)〈두시 1:6ㄱ〉 / 깃브다(형용사) : 내 閻浮提예 爲頭 王이 외요 깃브디 아니고 오 尊者 보니 깃부미 그지 업서다〈석상 24:34ㄴ〉 / 燈花ㅣ 모  깃브니 프른 수를 正히 서르 親히 호라(燈花何太喜 酒綠正相親)〈두시 15:56ㄴ〉.
都城에 뮈유믈 주229)
뮈유믈
움직임을. 진동함을. 뮈[動]-+우+ㅁ+을. ‘뮈다’는 자·타동 양용동사로 ‘뮈우다’가 사동사로 쓰이기도 한다. 참조 : 움즈기다. ¶뮈다 : 聲聞 辟支佛 히 모미 뮈  몰라 니러 추믈 츠니〈석상 11:15ㄱ〉 / 니은 笮 뮈여 움즈기니 길녀 사 오시 매 부리놋다(連笮動嫋娜 征衣颯飄颻)〈두시 1:34ㄱ〉 / 뮈우다 : 翳 눈과 어울면 조 누늘 뮈우니 業識이  그러니라〈월석 11:75ㄴ〉 / 靑雲ㅣ 내의 노 興을 뮈우니 幽事도  즐겸즉도다(靑雲動高興 幽事亦可悅)〈두시 1:3ㄱ〉.
알리로소니 주230)
알리로소니
알겠으니. 알[知]-+리+도+소+니. ¶-도소니 : 누니 도로 어듭거늘 제 너교 바 가다가 귓것과 모딘 이 므엽도소니 므스므라 바 나오나뇨〈석상 6:19ㄴ〉 / 어즈러온 돌해 수릐 자최를 다 로 갈  업도소니 수릐 마 기름 라 가노라(亂石無改轍 我車已載脂)〈두시 1:16ㄱ〉.
슬프믄 주231)
슬프믄
슬픔은. 슳[悲]-+브+ㅁ+은. ¶슳다(동사) : 도라 드르샤 世間 슬흔 미 디트시니라〈석상 3:17ㄱ〉 / 슬프다(형용사) : 롬도 셜시며 뎌 말도 슬프실 兩分이  우르시니〈월석 8:81ㄱ〉 / 旌旗ㅅ 비치 나조 슬프니 風水ㅅ 氣運에  히 보엿도다(旌竿暮慘澹 風水白刃澀)〈두시 1:22ㄱ〉.
남진 겨지븨 주232)
남진 겨지븨
남자 여자의. 남녀의. ¶남진 겨집 : 拘尸城엣 남진 겨지비 阿難이 려  法을 무러늘〈석상 23:22ㄴ〉 / 머리터리 자 남진 겨지비 외요니 돗기 그 臥床애 덥디 아니얫다(結發爲妻子 席不暖君床)〈두시 8:67ㄱ〉.
우루미 니엣도다 주233)
니엣도다
이어져 있도다. ‘니엣도다’는 중간본의 표기로, 초간본이었으면 ‘니ᅀᅦᆺ도다’이다.
집마다 빈혀와 쇠와 주234)
빈혀와 쇠와
비녀와 팔찌를. 15세기의 공동격조사 ‘-와’는 후행하는 명사구에도 실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라 주235)
라
팔아. [賣]-+아. ¶다 : 세 分이 길 녀샤 竹林國 디나 제 夫人이 몯 뮈더시니 兩分ㅅ긔 샤 사 지블 어다 내 몸 라지다〈월석 8:80ㄴ〉 / 南 녁 져젯  머리예셔   리 잇건마 곧 사 욼  욜 도니 업세라(南市津頭有船賣 無錢卽買系籬旁)〈두시 10:4ㄴ〉.
香氣로왼 주236)
향기(香氣)로왼
향기로운. 香氣+롭+은. ‘로왼’은 ‘로운’의 다른 형태를 표기한 것이다. ¶-로왼 : 외로왼 고미 오 나니 大千이 서늘도다〈남명 하:29ㄱ〉 / 외로왼 예셔 더욱 답답고 幽僻 길헤 장 시름호라(孤舟增鬱鬱 僻路殊悄悄)〈두시 1:38ㄱ〉.
수를 주237)
수를
술을. 술+을.
받고져 주238)
받고져
바치고자. 받[受]-++고#지-+아. ¶-고져 : 欲 고져  씨라〈훈언 2ㄱ〉 / 사라 도라와 아 마조 안조니 이 깃버 주리며 목로 닛고져 노라(生還對童稚 似欲忘飢渴)〈두시 1:6ㄴ〉.
너기놋다 주239)
너기놋다
여기는구나. 생각하는구나. 너기[謂]-++오+ㅅ+다. ¶너기다 : 憫然은 어엿비 너기실 씨라〈훈언 2ㄴ〉 / 이 뫼히 超然야 吳嶽 壯觀과 오니 寥廓 이예 브턴니라 마 너기다니(超然侔壯觀 已謂殷寥廓)〈두시 1:21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희각도성동 비련자녀호 가가매채천 준의헌향료【‘천(釧)’은 팔에 두르는 팔찌다. 이것은 경사를 수복하자, 백성들이 기쁨이 넘쳐 술을 사서 올리면서, 서로 축하하고자 하는 것이다.】
【언해역】 기쁨이 도성에 진동함을 알겠으니, 슬픔은 남녀의 울음이 이어지도다! 집마다 비녀와 팔찌를 팔아 향기로운 술을 바치고자 생각하는구나!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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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희문관군이임적경 이십운(喜聞官軍已臨賊境二十韻) : 이 시는 757년(지덕 2년) 9월 경 두보 46세 때 강촌(羌村)에서 지어졌다. 이 해 9월 광평왕(廣平王) 이숙(李俶)이 천하병마원수, 곽자의가 부원수의 직책을 맡아 삭방(朔方) 등지의 관군과 회흘(回紇)의 지원군 15만 명을 이끌고, 봉상(鳳翔)에서 출발해 동진(東進)하여, 바로 장안(長安)으로 진격했다. 향적사(香積寺) 북쪽 풍수(灃水) 동쪽에 진을 치고 반란군과 결전을 벌일 준비를 했다. 이 소식이 강촌(羌村)에 이르자 두보는 크게 격분되어 이 시를 지어, 관군의 사기가 진작되기를 기원했다. 이전의 침울하고 고민하는 정서를 바꿔 격양된 필치와 쟁쟁한 음률을 담아, 먼저 관군의 승리를 축원했다. 두보가 나중에 지은 시 〈관군이 하남과 하북을 수복했다는 소식을 듣고(聞官軍收河南河北)〉(『두시언해』 권3)와 정서가 동일한데, 두보의 일생에 보기 드물게 통쾌한 시정(詩情)을 담은 시 중의 하나다.
주002)
곽자의(郭子儀) : 697~781. 당나라 화주(華州, 하남성) 정현(鄭縣) 사람. 분양왕(汾陽王)에 봉해져서 곽분양(郭汾陽)이라고도 한다. 무예로 천거되어, 천덕군사겸구원태수(天德軍使兼九原太守)가 되었다. 현종(玄宗) 때 삭방절도사(朔方節度使)가 되어, 안녹산의 난을 토벌하여 하북의 10여 군을 회복했고, 하북(河北)에서 사사명(史思明)을 격파했다. 시호는 충무(忠武)다. 부귀공명과 다복(多福)을 누렸다고 하여, 팔자 좋은 사람을 ‘곽분양 팔자’라고 한다.
주003)
안경서(安慶緖) : ?~759. 당나라 영주(營州) 유성(柳城) 호(胡) 사람. 초명은 인집(仁執)이고, 안녹산(安祿山)의 둘째 아들이다. 말타기와 활쏘기에 능했다. 약관 전에 홍려경(鴻臚卿)에 올라 광양태수(廣陽太守)를 겸했다. 안녹산이 난을 일으켜, 대연황제(大燕皇帝)를 칭하면서 진왕(晉王)에 봉해졌다. 안녹산이 동생 안경은(安慶恩)을 편애하자 불안을 느껴 숙종(肅宗) 지덕(至德) 2년(757) 안녹산을 죽이고, 반란군을 통솔하면서, 재초(載初)로 연호를 바꾸었다. 당나라 군대가 낙양(洛陽)과 장안(長安)을 수복하자, 호남(湖南)의 업(鄴)으로 달아나 안녹산의 부장 사사명(史思明)에게 구원을 요청했다가, 오히려 살해당했다.
주004)
적호(賊壕) : 적들의 해자 즉 반군의 성을 가리킨다. ‘호(壕)’는 해자이다.
주005)
호로잠경현 관군옹적호(胡虜潛京縣 官軍擁賊壕) : “오랑캐가 몰래 경현(京縣)에 숨어들었으니, 관군들이 도적떼의 해자를 포위했네.”라는 말이다. 오랑캐의 침입에 대처하는 관군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주006)
호로(胡虜) : 원래는 진한(秦漢) 시대 때 흉노(匈奴)를 가리키다가, 후세에는 중국에 적대적인 북방 부족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여기서는 안경서를 가리킨다. ‘로(虜)’가 ‘기(騎)’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07)
되히 : 오랑캐들이. 되[胡虜]+ㅎ+이. ‘되’는 중국 사람을 포함한 우리나라 사람 이외의 사람을 모두 가리키는 말이다. ¶되 : 夷 되 이, 戎 되 융, 蠻 되 만, 狄 되 뎍, 羗 되 , 虜 되 로〈훈몽 중:2ㄴ〉 / 되 겨지븐 烽燧 므던히 너기고 되 아 駱駝 질드리놋다(羌女輕烽燧 胡兒制駱駝)〈두시 3:23ㄴ〉 / 두 매의 모딘 頭腦예 욘 노히 날회여 드리웟니 누 시름 되 하콰 콰 보 도다(二鷹猛腦絛徐墜 目如愁胡視天地)〈두시 17:10ㄱ〉. ㅎ : 긼  효 아히  뫼화 지블 라두고(見群小兒於道中戱 各聚地土 用作舍宅)〈석상 24:7ㄴ〉 / 그저긔 比丘히  爲頭 座 뷔워 아니 거늘(及凡夫比丘 上座之座無人坐 時王問諸比丘)〈석상 24:43ㄱ〉 / 蛟龍 기피셔 거슯주믈 짓고 豺虎 어즈러이 모디로 雄壯히 놋다(蛟螭深作橫 豺虎亂雄猜)〈두시 3:8ㄴ〉 / 가오닐 求호 許니 아히 바면 이 업드르리로다(許求聰慧者 童稚捧應顚)〈두시 17:37ㄱ〉.
주008)
경현(京縣) : 국도(國都)인 장안(長安)을 관장하는 현(縣). 즉 장안 주위의 경기(京畿) 지역에 있는 현(縣)들을 가리킨다.
주009)
경현(京縣)에 : 경현에. 경사(京師) 즉 장안(長安)에 속한 현들에.
주010)
잠(潛) : 숨다. 싸움에 져서 도망간 것을 가리킨다.
주011)
잠장(潛蔵)얫거늘 : 숨어 있으니. 숨어 있거늘. 潛藏#-+야#잇-+거+늘.
주012)
도적(盜賊)의 : 도적의. 즉 안경서의 무리들의.
주013)
성호(城壕)를 : 성벽과 해자(垓字)를.
주014)
롓도다 : 둘러싸고 있도다. [包]-+리+어#잇-+도+다. ¶리다 : 擁 릴 씨라〈석상 21:24ㄴ〉 / 머리예 𥂁亭縣 보니 노 뫼히 올 려 퍼러 얏도다(馬首見鹽亭 高山擁縣靑)〈두시 2:3ㄱ〉.
주015)
정어(鼎魚) : 정중지어(鼎中之魚). 솥 안에 담긴 물고기. 즉 멸망이 임박한 사람이나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주016)
유(猶) : 오히려. 아직. 15세기의 다른 문헌에서는 ‘猶’가 ‘’로 언해되기도 하는데 『두시언해』에서는 모두 ‘오히려’로만 언해되었고, ‘’로 언해된 것으로 오직 한 예뿐이다. 그러나 그것도 단독으로 ‘’로 언해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로 언해된 예이다. ¶오히려 :  貪 無量有情이 쳔랴 모도아 두고 제 도 오히려 아니거니 며 어버 내야 주며 가시며 子息이며 죠 주며 와 비 사 주리여(復有無量慳貪有情, 積集資財, 於其自身尙不受用, 何況能與父母, 妻子奴婢作使, 及來乞者)〈석상 9:12ㄱ〉 / 말왐 흘러니 호매 汲引야 시니 樗 散材로 오히려 님금 恩慈 닙오라(萍流仍汲引 樗散尙恩慈)〈두시 3:1ㄱ〉.  :  高聲으로 닐오 내 너희 업시오 아니노니 너희히 다 다 부톄 외리라 더라(猶高聲唱言 我不敢輕於汝等 汝等皆當作佛)〈석상 19:31ㄱ〉 / 여러 가짓 고툐 다 호  됴티 아니커든 病닐 업더리와다 뉘이고(以諸治皆至而 猶不差捧病覆臥之)〈구급 상:36ㄱ〉 / 나 녀 셔 믌애 왯거 내  오히려  나모 그테 잇도다(我行已水濱 我僕猶木末)〈두시 1:4ㄴ〉.
주017)
가식(假息) : 임시로 숨을 쉬다. 죽기 전에 마지막 숨을 내쉬는 것임.
주018)
혈의(穴蟻) : 구멍에 있는 개미로, 여기서는 곤궁에 빠져 소굴에 숨어 있는 난적(亂賊)을 가리킨다.
주019)
정어유가식 혈의욕하도(鼎魚猶假息 穴蟻欲何逃) : 삶으려고 솥에 넣어둔 물고기가 아직 살아서 마지막 숨을 쉬고 있듯이 반군이 아직은 생존하고 있지만, 구멍 속의 개미가 도망갈 수 없는 것처럼 곧 패망할 것이라는 말이다.
주020)
차사구(此四句) : 이 네 글귀. ‘호로잠경현(胡虜潛京縣), 관군옹적호(官軍擁賊壕), 정어휴가식(鼎魚猶假息), 혈의욕가도(穴蟻欲何逃)’를 가리킨다.
주021)
언적수잠어경읍(言賊雖潛於京邑)나 : 적이 비록 경읍(京邑)에 잠복해 있으나. 도적떼들이 비록 경읍에 잠복해 있지만. ‘언(言)’은 ‘~를 말한다’로서, 주석의 마지막까지를 지배한다. ‘수(雖)’에는 일반적으로 구결토 ‘~나’가 호응한다.
주022)
왕사(王師) : 황제의 군대. ‘사(師)’는 군대이다.
주023)
이임(已臨)니 : 이미 임했으니. 이미 왔으니. 이미 황제의 군대가 적군과 맞붙어서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다.
주024)
소 고기 : 솥의 물고기는. 솥(鼎)++ㅅ 고기+. ¶솥 : 藥 다 리 사라 기름 소 달효〈구급방 하:9ㄴ〉 / 소 녀허  니규믈 資賴야 더 머구니 시르미 업슬 도다(入鼎資過熟 加餐愁欲無)〈두시 16:64ㄱ〉.
주025)
오히려 : 오히려. ‘유(猶)’에 대한 번역이다. 오힐+여. ‘오힐다’는 ‘같다’의 뜻이며 ‘-여’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주026)
비러 : 빌려. 빌[假]-+어. 15세기의 ‘빌다’는 ‘빌려주다’와 ‘빌리다’의 뜻이 있다. 참조 ‘빌이다’. ¶빌다 : 녜 如來 婆羅門 해 糧食 빌어시〈월석 4:26ㄱ〉 / 주려셔 집마다  빌오 시름얀 곧마다 숤盞 求노라(飢籍家家米 愁徵處處盃)〈두시 3:9ㄴ〉 / 빌이다 : 자최 조차 느러니 次第로 길 더니 北堀애 가 블 빌이쇼셔 야시〈석상 11:26ㄴ〉.
주027)
숨 쉬어니와 : 숨 쉬지만. 숨 쉬거니와. 쉬[息]-+거니와. ‘-거니와’는 가벼운 역접의 기능을 가진 연결어미이다. ‘이-’ 뒤에서는 ‘ㄱ’이 약화되어 ‘-어니와’로 표기된다. ¶-거니와 : 太子ㅣ 聰明야 그른 잘거니와 히미 어듸 우리 이긔료 고(調達曰 太子聰慧善明書論 至於筋力詎勝我等)〈석상 3:12ㄴ〉 / 廟堂앳 혜아료 노파 測量호미 어렵거니와 하 시르믄 眞實로 이긔 겨시니라(廟算高難測 天憂實在茲)〈두시 3:4ㄴ〉 / 더운 비예  저즌 긔운이 머므렛고 맷  나죗 서늘호 빌이놋다(暑雨留蒸濕 江風借夕涼)〈두시 3:12ㄱ〉.
주028)
굼긧 가야미 : 구멍의 개미는. 구무[穴]+의(처격)+ㅅ 가야미+. ‘구무’는 ‘구멍’의 선대형으로 주격조사(서술격조사). 대격조사, 처격조사, 공동격조사가 결합하면 각각 ‘굼기, 굼글, 굼긔, 구무와’가 된다. ‘의’는 속격조사가 아닌 처격조사로 ‘소’의 ‘’와 같다. ‘가야미’는 ‘개미’의 선대형이다. ¶구무 : 해 구무 듧고  지여 온 모 무두매 當얀 어루 모미 외녀(方其穴地負土야 全體而坑之얀 爲可忍耶아)〈법화 6:154ㄴ〉 / 버믜 구무 우희 가 머믈오(裴回虎穴上)〈두시 9:16ㄱ〉 / 굼기 : 나아도 미 업고 드러도 굼기 업스며〈월석 20:31ㄱ-ㄴ〉 / 굼기라 : 窟 굼기라〈월석 1:월석서21ㄱ〉 / 굼긔 : 살 든 굼긔셔 미 나아 우므리 외니〈석상 3:14ㄴ〉. 괴외호 이 버믜 굼긔 니도다(靜應連虎穴)〈두시 7:30ㄴ-31ㄱ〉 / 햇 쥐 어즈러운 굼긔셔 拱手앳도다(野鼠拱亂穴)〈두시 1:4ㄴ〉. / 가야미 : 가야미 머구믈 免야 그 얼구리 거디 아니며〈법화 6:154ㄴ〉 / 願 댓 여름과 가야미 화 줄 디니 다 鴟梟로 여 서르 怒야 우르게 야리아(願分竹實及螻蟻 盡使鴟梟相怒號)〈두시 17:3ㄱ〉.
주029)
어드러 : 어디로. ‘어드러’가 쓰인 문장은 대부분 방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사실은 아래의 『월인석보』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방향성이 있다기보다는 ‘어찌’의 뜻으로 쓰이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어드러 : 그듸 어드러셔 오시니(仁者何來)〈석상 23:40ㄴ〉 / 蕭育의  술위 便安히 定止 몯얏도소니 蜀로 가 使者 려 어드러 가니오(蕭車安不定 蜀使下何之)〈두시 3:5ㄴ-6ㄱ〉.
주030)
도망(逃亡)코져 리오 : 달아나고자 하겠는가? 도망#-+고#지-+어 -+리+고. ‘도망가지 못한다’는 뜻의 반어의문문이다. ‘-고져 리오’는 반어적 의문문의 특성상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보인다. ¶-고져 리오 : 노피 벼개 볘여 나죄 虛히 조오노니 슬픈 놀애 뉘 對答고져 리오(高枕虛眠晝 哀歌欲和誰)〈두시 3:7ㄱ〉 / 蕭條히 어드러 가고져 리오 出處를 거 可히 기 홀 디로다(蕭條欲何適 出處庶可齊)〈두시 13:19ㄱ〉 / 蕭條히 어드러 가고져 리오 出處를 거 可히 기 홀 디로다(蕭條欲何適 出處庶可齊)〈두시 13:19ㄱ〉 / 뉘 能히 公子와 다야 어르메  도라가고져 리오(誰能共公子 薄暮欲俱還)〈두시 15:6ㄱ〉 / 길히 머니 어드러 向야 가고져 리오 하히 노니 다시 닐오미 어렵도다(途遠欲何向 天高難重陳)〈두시 19:12ㄱ〉.
주031)
장전나현면 원문조백포(帳殿羅玄冕 轅門照白袍) : 앞 구는 봉상 행재소에 백관이 모여서 정무를 보는 것을 말하고, 뒤 구는 장병들이 용감함을 말한다. 회흘군을 두고 한 말이라는 해석도 있다.
주032)
장전(帳殿) : 임금이 임시로 거처하기 위해 장막을 쳐서 만든 임시 궁전. 구름 차일(遮日)을 치고 휘장으로 사방을 둘러막은 뒤 바닥을 높여, 별문석(別紋席)이나 채화석(綵花席) 등을 펼쳤다.
주033)
행재(行在) : ①천자(天子)나 군주(君主)가 머물러 있는 곳. ②주로 천자(天子)가 순행(巡行)할 때 머물러 있는 곳을 말한다.
주034)
현면(玄冕) : ①옛날 천자(天子)와 제후(諸侯)가 제사를 지낼 때 입는 예복(禮服). ②검은색의 관면(官冕)을 가리키는 말.
주035)
원문(轅門) : ①임금의 거동이나 수렵 때 임시로 마련한 행궁(行宮) 앞에, 수레의 끌채를 마주 세워서 만든 문. ②지방 고급 관아의 바깥문. ③군영(軍營), 진영(陣營)의 문. 군영, 진영을 가리키기도 한다. 옛날 중국에서 사냥할 때나 전쟁하는 데 진을 칠 때 수레로서 우리처럼 만들고, 그 드나드는 곳에는 수레를 뒤집어놓아, 수레의 끌채가 서로 향하도록 만들었던 것에서 온 말. 영문(營門). 여기서는 ③을 가리킨다.
주036)
백포(白袍) : 흰 옷. 옛날 관직에 오르지 못한 사인(士人)을 가리키는 말. 당나라 때 사인 가운데 벼슬하지 못한 사람은 ‘백포’를 입었는데, 그래서 과거에 응시한 사인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주037)
진경지(陳慶之) : 484~539. 남조 양(梁)나라 의흥(義興) 국산(國山) 사람. 자는 자운(子雲)다. 어렸을 때 소연(蕭衍, 양무제)을 수종했는데, 귀여움과 칭송을 많이 받았다. 무제(武帝) 보통(普通) 중에 무위장군(武威將軍)이 되었다. 대통(大通) 원년(527) 봄부터 겨울까지 위(魏)나라 군대와 백 수십 차례 전투를 벌였는데, 살육과 약탈을 자행해 위나라 사람들이 벌벌 떨었다. 시호는 무(武)다.
주038)
차하(此下)로 지막도로(至莫徒勞) : ‘장전라현면 원문조백포(帳殿羅玄冕 轅門照白袍)’ 구부터 ‘걸항나경득 상사막도로(乞降那更得 尙詐莫徒勞)’ 구까지를 말한다.
주039)
행전(行殿) : 행재소(行在所)에 임시로 마련한 장전(帳殿).
주040)
거믄 면(冕) : 현면(玄冕), 즉 옛날 천자(天子)와 제후(諸侯)가 제사를 지낼 때 입는 예복(禮服).
주041)
스니 : 쓴 이. 스[戴]-+ㄴ#이+이(주격조사). 15세기의 ‘스다[書]’는 ‘글을 쓰다’와 ‘모자를 쓰다[冠]’의 뜻이 있다. ¶스다(모자를 쓰다) : 原憲이 봇 곳갈 스고 헌 옷 닙고 나거늘〈남명 상:30ㄴ〉 / 내 난 예 鶡冠 슨 子ㅣ 잇니 世 嗟歎요 鹿皮 니븐 한아비로라(生年鶡冠子 歎世鹿皮翁)〈두시 3:54ㄱ〉 / 스다(글을 쓰다) :  朱砂로 아기 왼녁 발 아래 千字 스고 올녁 발 아래 里字 스라(又方以朱書兒左足下作千字 右足下作里字)〈구급 하:84ㄴ〉 / 조 주매 囷을 나 치리니 리예 올아 기애 반기 스다라(贈粟囷應指 登橋柱必題)〈두시 3:21ㄴ〉.
주042)
버러 잇고 : 벌려 있고. 벌[羅]-+어 잇-+고. ¶벌다 : 두 鐵圍山  어드 해 地獄이 버러 잇니라〈월석 1:28ㄴ〉 / 도로혀 玉 지츨 두위티고져 고 들 조차  픐 우메 버럿도다(却思翻玉羽 隨意點春苗)〈두시 3:24ㄱ〉 / 버러 우흿 갌  열두을 랫 지치여 將軍 勇猛야 남과 다 오리로다(韝上鋒稜十二翮 將軍勇銳與之敵)〈두시 17:10ㄱ-ㄴ〉 / 버러 드러온 므리 붑괴니(羅落沸百泓)〈두시 25:12ㄱ〉.
주043)
 : 흰. [白]-+ㄴ. 15세기에 ‘희다’를 표현하는 단어는 ‘다’와 ‘희다’가 있다. ¶다 : 가마괴 本來 거므며 鵠이 本來 며(烏ㅣ 從來예 黑며 鵠이 從來예 白며)〈능엄 10:9ㄱ〉 / 빗난 돗 겨펴 오 블근 벼개 노코  쇼 메우니(重敷婉筵고 安置丹枕고 駕以白牛니)〈법화 2:73ㄱ〉 / 벼리 돌며 서리 오매 가 새 改變니 몸과 世間ㅅ 이  야지 리 가 도다(星霜玄鳥變 身世白駒催)〈두시 3:8ㄱ〉 / 돐 門읜 서리와 이슬왜 오 玉殿엔 이시 퍼러도다(石門霜露白 玉殿莓苔靑)〈두시 6:17ㄴ〉 / 희다 : 제 므레 미론 흰 깁과  깁과 잇다(水光絹 白絲絹)〈번노 하:26ㄱ〉 / 흰  서르 비취엿도다(素節相照燭)〈두시 25:2ㄴ〉.
주044)
비취옛도다 : 비치고 있도다. 비취[照]-+어#잇-+도+다. ‘비취-’는 ‘빛+우+이’로 분석되면 ‘우’와 ‘이’는 사동접미사이다. ¶비취다 : 放光샤 四天王과 淨居天에 니르리 비취시니(便放身光照四天王 乃至淨居不令人見)〈석상 3:25ㄱ〉 / 世尊하 如來 甚히 쉽디 몯야 功德 智慧ㅅ 젼로 頂上肉髻옛 光明이 빗내 비취시며 누니 길며 너브시고(世尊하 如來ㅣ 甚希有샤 以功德智慧故로 頂上肉髻ㅣ 光明이 顯照시며 其眼이 長廣시고)〈석상 21:46ㄴ〉 / 峽엣 구루믄 長常 바 비취옛고 맷  마초아 과 兼얏도다(峽雲常照夜 江日會兼風)〈두시 3:42ㄱ〉 / 일홈난 臣下 우희 아라히 혀 나니 그륜  臺閣애 비취니라(迥出名臣上 丹靑照臺閣)〈두시 3:66ㄱ〉.
주045)
진산(秦山) : 옛 진(秦)나라 지역에 있는 산. 중국의 남쪽 지방에 해당한다. 즉 장안 부근의 산을 가리킨다. 숭운진수(嵩雲秦樹)라 하면 숭산(嵩山)의 구름과 진산(秦山)의 나무란 뜻으로, 서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음을 일컫는다. 『두시언해』에서 ‘진(秦)’은 장안(長安)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두시언해』 권1 「북정(北征)」의 주석에 “秦 長安ㅣ이라”가 있다.
주046)
경필(警蹕) : 천자가 거둥할 때 도로에서 행인(行人)을 물리치는 것을 말한다. 천자(天子)가 궁을 나갈 때 ‘경(警)’이라 외치고, 들어올 때 ‘필(蹕)’이라고 외쳤다. 벽제(碧蹄)라고도 한다.
주047)
한원(漢苑) : 한나라 황실이 있는 임원(林苑). 여기서는 장안의 궁원을 말한다.
주048)
입정모(入㫌旄) : 군대가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정모(旌旄)는 ①군중(軍中)에서 지휘할 때 쓰는 깃발. ②보통 기치(旗幟)를 가리키는 말. ③관병(官兵)을 가리키는 말로, 여기서는 ③의 뜻이다.
주049)
진산당경필 한원입정모(秦山當警蹕 漢苑入㫌旄) : 관군이 장안에 가까이 왔음을 말한다.
주050)
봉상(鳳翔) : 중국 섬서성(陝西省) 봉상현(鳳翔縣). 진(秦)나라 때 옹현(雍縣)이라고 불렀고, 당(唐)나라 때 봉상현(鳳翔縣)으로 개칭했다가 762년 천흥현(天興縣)과 합쳤다. 금(金)나라 때인 1179년에 다시 봉상현이 되었다. 1949년에 보계전구(寶鷄專區), 1971년 10월에 보계시에 속했다. 『두시언해』 권1의 「북정」에 “鳳翔懸 肅宗 겨신 히라”라는 주석이 보인다.
주051)
진(秦)ㅅ 모히 : 진나라의 산이. 秦+ㅅ 뫼ㅎ+이. ‘뫼ㅎ’은 ‘ㅎ’말음체언인데 자음으로 시작하는 조사를 만나면, ‘ㅎ’이 실현된다. ‘뫼ㅎ’가 ‘모ㅎ’와 같이 하향이중모음이 생략된 형태로 표기되는 것은 『두시언해』의 특징이다. 15세기 국어에서 ‘모ㅎ’은 ‘모퉁이, 모서리’의 ‘모’의 뜻이다. 또한 15세기 국어에서 ‘뫼ㅎ’는 ‘산(山)’이고, ‘ㅎ’는 ‘들[野]’의 뜻이다. ¶뫼ㅎ : 城 아니 머리 뫼히 이쇼 일후미 聖所遊居ㅣ러니(去城不遠有山 名曰聖所遊居)〈석상 11:24ㄴ〉 / 흐르 믈 드료매 浩汗호 어즐리로소니 큰 불휫 노 뫼 어든 호라(納流迷浩汗 峻址得嶔崟)〈두시 3:17ㄴ〉 / 모ㅎ : 먼 모히 토와 도왓고 즈믄 바회 스싀로 염드러 라오놋다(遠岫爭輔佐 千巖自崩奔)〈두시 1:27ㄱ〉 / ㅎ : 野 히니   理 華野ㅣ 다디 아니시라〈남명 하:55ㄱ〉 / 山陰ㅅ 햇 누네 興心을 토미 어려웨니라(山陰野雪興難乘)〈두시 10:24ㄴ〉.
주052)
경필(警蹕)  당(當)얫고 : 경필(警蹕)은 천자가 출입할 때 외치는 것이므로, 진(秦)의 산이 있는 봉상(鳳翔) 지역이 천자가 머무르고 있는 곳에 당하여 있다는 말이다.
주053)
한(漢)ㅅ 임원(林苑)은 : 한(漢)의 임원(林苑)은. 임원은 원래 한나라의 궁전을 말하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당나라의 궁전을 말한다. 『두시언해』에서는 ‘한(漢)나라’로 ‘당나라’를 비유하는 표현이 많다.
주054)
정모(㫌旄) 잇  : 정모가 있는 데. 정모(旌旄)는 천자를 표시하는 깃발이다. 『두시언해』 권1의 「북정」에 “旌旗 侍衛야 잇 威儀라”라는 주석이 있다.
주055)
드렛도다 : 들어 있도다. 들[入]-+어#잇-도+다. 『두시언해』에서는 ‘들-’과 같이 ‘ㄹ’ 말음을 가진 단어가 ‘-엣도다’ 즉 ‘-어 잇도다’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어 잇도다 : 반됫 비츤 帳 버므러 차 가고 거믜주른 귀미테 걸여 기렛도다(螢鑑緣帷徹 蛛絲罥鬢長)〈두시 3:12ㄱ〉 / 서리 올 바리 긴 래나못 서리예셔 니  아니와 치니왜 森然히 行列이 이렛도다(霜蹄蹴踏長楸間 馬官廝養森成列)〈두시 16:39ㄱ〉.
주056)
노실(路失) : ‘습비(濕非)’로 된 판본도 있다.
주057)
양장험(羊腸險) : 양(羊)의 창자같이 길이 꾸불꾸불하고 험하다. 『명일통지(明一統志)』에 “양장령은 소주부 천평산 남쪽에 있는데, 염소 창자같이 구불구불하므로 이름이 되었다.(羊腸嶺在天平山南 如羊腸之曲故名)”고 했다.
주058)
운횡(雲橫) : 구름이 비끼어 있다. 즉 치미선(雉尾扇)이 펼쳐져 있다는 것을 말한다.
주059)
치미(雉尾) : 옛날 황제가 쓰던 의장(儀仗)의 하나. 꿩의 깃털을 엮어 붙여, 바람과 먼지를 막는 데 썼다.
주060)
노실양잠험 운횡지미고(路失羊腸險 雲橫雉尾高) : 앞 구는 숙종이 영무에서 봉상으로 나올 때의 길은 중도에 막히는 일이 없었음을 말하고, 뒤 구는 황제의 의장이 성대하고 정숙함을 말한다.
주061)
숙종(肅宗) : 711~762. 이형(李亨). 당나라의 황제(재위, 756~762). 현종(玄宗)의 세 번째 아들이다. 처음 이름은 사승(嗣昇)인데, 준(浚)으로 고쳤다가, 다시 여(璵), 소(紹)로 고친 뒤 형(亨)으로 고쳤다. 현종(玄宗) 개원(開元) 26년(738) 태자가 되었다. 안녹산(安祿山)의 난 때 현종을 따라 촉(蜀)으로 달아나다, 마외(馬嵬)에 이르러 금군(禁軍)이 양국충(楊國忠)을 살해하는 것에 찬성했다. 또 황제를 압박해 양귀비(楊貴妃)가 목매 자살하도록 했다. 영무(靈武)로 돌아와 즉위했다. 현종을 태상황(太上皇)으로 받들었다. 나중에 회흘(回紇)의 병사를 빌려, 곽자의(郭子儀)에게 양경(兩京)을 수복할 것을 명령했다. 7년 동안 재위했고, 장량(張良)의 누이동생과 환관 이국보(李國輔), 어조은(魚朝恩) 등을 총애하여, 병화(兵禍)가 끊이지 않았다. 보응(寶應) 원년(762) 이국보 등이 장황후(張皇后)를 살해하고 태자를 옹립하자, 놀람과 두려움 속에 죽었다.
주062)
영무(靈武) : 지명(地名). 당(唐)나라 때 현(縣)을 두었다. 옛 터는 지금의 영하(寧夏) 영무(靈武) 서북쪽에 있다.
주063)
궁선(宮扇) : ①단선(團扇). 둥근 부채. 궁중(宮中)에서 주로 썼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②옛날 조정(朝廷)에서 쓰던 의장(儀仗)의 일종. 황제가 썼던 장선(障扇)을 말한다.
주064)
길흔 : 길은. 길ㅎ+ㄴ. ‘길ㅎ’은 ‘ㅎ’말음체언이다. ¶길ㅎ : 구든 城을 모샤  길히 입더시니 셴 하나비 하히 브리시니〈용가 19〉 / 嶷嶷야 瑚璉ㅅ 그릇 고 陰陰 桃李옛 길히로다(嶷嶷瑚璉器 陰陰桃李蹊)〈두시 3:20ㄴ〉.
주065)
양장(羊腸)의 험(險)호미 : 양장(羊腸)은 양의 창자처럼 구비가 많이 진 험한 길이므로, ‘양의 창자같은 험함이’라는 말이 된다.
주066)
일코 : 잃었고. 잃[失]-+고. 원시의 ‘失’에 대한 번역이다.
주067)
듸 : 데. 곳. ‘’로도 표기된다. 『두시언해』에서는 이런 표기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혹시 중간본과 관련된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 ¶듸 : 四生 네 가짓 나 거시니 즌 듸셔 나 것과〈석상 3:23ㄴ〉 / 이 이셔 년 듸 옮디 아니호리니〈석상 11:29ㄴ〉 / 자던 새도 믿가질 랑니 엇뎨  窮困 사던 듸 말리오(宿鳥戀本枝 安辭且窮棲)〈두시 4:11ㄴ〉 /  : 王이 大愛道려 니샤 太子 뫼셔 天神 祭  절리라 야 가더시니〈석상 3:3ㄴ〉 / 舍衛國애 도라와 精舍 지 터흘 어드니 맛  업고 오직 太子祇陁 東山이 토 平며 나모도 盛더니〈석상 6:23ㄴ〉.
주068)
빗곗도다 : 빗겨 있도다. ‘빗겟도다’의 오기. 빗기[橫]-+어#잇-+도+다. ¶빗기다 : 妄識이 빗기 흘러 섯거 얼의여 마고 셰여(妄識이 橫流야 交結立礙야)〈능엄 4:22ㄱ〉 / 집기슭 그르메 微微히 뎟고  흐르 므른 脈脈히 빗겟도다(簷影微微落 津流脈脈斜)〈두시 3:26ㄱ〉.
주069)
오원(五原) : 장안현과 만년현 두 현 바깥쪽에 필원, 백록원, 소릉원, 고양원, 세류원이 있는데, 이 지명(地名)들을 합하여 부르는 지명, 즉 장안 부근의 지명이다. 지금의 섬서성(陝西省)에 있다.
주070)
공벽루(空壁壘) : 벽루(壁壘)가 비었다. 벽루는 성벽과 성루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주071)
팔수(八水) : 장안 부근의 여덟 개의 하천을 말한다. 이 부분의 주석에는 ‘八水 見北征詩註다’라 되어 있는데, 정작 『두시언해』 권1의 「북정(北征)」의 팔수(八水)와 관련된 주석은 ‘涇 水名ㅣ라’, ‘伊洛 二水名ㅣ니 指東都고’뿐이다. 팔수(八水)는 경수(涇水), 위수(渭水), 패수(灞水), 산수(滻水), 노수(澇水), 휼수(潏水), 풍수(灃水), 호수(滈水)를 일컫는 말인데, 이들은 장안성 사방을 둘러 흐르며, 모두 황하수계(黃河水系)에 속한다. 전한 때의 문인 사마상여(司馬相如)는 「상림부(上林賦)」에서 “거침없어라 여덟 물이 나눠 흐르는데, 서로 등지면서 모습을 달리했네.(蕩蕩乎八川分流 相背而異態)”라 하면서 한나라 때 상림원(上林苑)의 아름다운 모습을 묘사하고, 이어 “팔수가 장안을 감싸도네(八水繞長安)”라고 묘사했다. 팔수 가운데 위수는 황하로 흘러 들어가지만, 나머지 칠수(七水)는 원래 각각 위수로 흘러 들어갔다. 그러다가 시대가 흐르면서, 산수는 패수의 지류가 되었고, 호수는 휼수의 지류가 되었으며, 휼수와 풍수는 서로 만나 합쳐지게 되었다.
주072)
오원공벽루 팔수산풍도(五原空壁壘 八水散風濤) : 앞 구는 적군이 퇴각하였음을 말하고, 뒤 구는 곧 난리가 평정될 것임을 말한 것이다.
주073)
장안(長安) : 중국의 고대 도시. 서주(西周)와 진(秦), 전한(前漢), 신(新), 전조(前趙), 전진(前秦), 후진(後秦), 서위(西魏), 북주(北周), 수(隋), 당(唐)나라 등 11개 왕조가 도읍했던 중국 제1의 고도(古都)다. 지금의 섬서생 서안(西安)에 해당한다. 한(漢)나라와 당나라 때에 가장 번성했는데, 당나라 때에는 동도(東都)인 낙양(洛陽)에 대비시켜 서도(西都) 또는 상도(上都)라 불렀다.
주074)
오원(五原)엔 : 오원(五原)에는. 오원(五原)+에+ㄴ.
주075)
뷔옛고 : 비어 있고. 뷔[空]-+어 잇-+고. ‘뷔다’의 사동사는 ‘뷔우다’이다. ¶뷔다 : 五蘊 뷔유믈 得샨 젼라(得蘊空故로)〈석상 20:12ㄴ〉 / 玉殿은 햇 뎘 가온 뷔옛도다(地闊平沙岸 舟虛小洞房)〈두시 3:11ㄴ〉 / 뷔우다 : 그저긔 比丘히  爲頭 座 뷔워 아니 거늘(及凡夫比丘 上座之座無人坐 時王問諸比丘)〈석상 24:43ㄱ〉 / 俸祿앳 도란 時로 士子게 흐러 주어 곡 府庫 驕慢며 豪奢호 爲야 뷔우 아니니라(俸錢時散士子盡 府庫不爲驕豪虛)〈두시 17:32ㄴ〉.
주076)
여듧 므렌 : 여덟 물엔. ‘여덟 물’은 장안 근처의 8개의 하천 즉 팔수(八水)를 가리킨다.
주077)
매 : 바람에. ᆷ+에.
주078)
믌겨리 : 물결이. 믈+ㅅ+결+이.
주079)
흣놋다 : 흩날리구나. 흩날리네. 흩[散]-++오+ㅅ+다. 15세기 국어의 ‘흩다’는 자타동 양용동사로서 ‘흗다, 흘다’로도 쓰인다. 『두시언해』에서는 ‘흩다’의 형태는 전혀 사용되지 않고, ‘흗-, 흘-, 흣-’의 형태만 사용되었다. ¶흩다(자동사) : 담과 괘 믈어듀 四大 허러 흐투믈 가비시고(墻壁崩倒 譬四大塊散시고)〈법화 2:126ㄱ〉 / 不散 흗디 아니 씨라〈월석 10:63ㄴ〉 / 흩다(타동사) :  아 주그면 財物을 흐터 일허 맛듈  업스리로다(一旦애 終歿면 財物을 散失야 無所委府ㅣ로다야)〈법화 2:189ㄴ〉 / 구루믄 灌壇앳 비 흗고(雲散灌壇雨)〈두시 7:32ㄱ〉 / 흘다(자동사) : 心을 면 能히 星火ㅣ 흐러 려 空界예 盛히 부츄 내니라(燒心면 能生星火ㅣ 迸灑야 煽鼓空界니라)〈능엄 8:97ㄱ〉 / 百靈이 구틔여 흐러 가디 몯니(百靈未敢散)〈두시 19:25ㄴ〉 / 흩다(타동사) : 관원히 번 손  머긼 와  샛 돈을 흐러 주라(官人們伴當處 散饋喂馬的草料錢)〈번박 상:66〉 /  새배 바 흐러 이노라(清晨散馬蹄)〈두시 25:16ㄴ〉 / 흣다 : 믌 로 녀매 오시 절로 젓니 바로 나야 저즌 氣運ㅣ 비르서 흣놋다(溪行衣自濕 亭午氣始散)〈두시 1:42ㄴ〉.
주080)
유혼(遊魂) : 떠돌아다니는 혼. 혼이 놀라서 이미 몸에서 나갔음을 뜻한다. 즉 반군들은 살아있지만, 이미 전의를 상실했다는 뜻이다.
주081)
이조(爾曹) : 너희 무리. 즉 반란군의 무리.
주082)
금일간천의 유혼대이조(今日看天意 遊魂貸爾曹) : “오늘 하늘의 뜻을 보니, 떠도는 혼을 잠시 너희들에게 빌려 주었을 뿐이다”란 말이다. 곧 관군의 반격을 받아 죽음이 코앞까지 닥쳤다는 뜻이다.
주083)
오 나래 : 오늘날에. 현재에.
주084)
하 들 : 하늘의 뜻을.
주085)
일흔 : 잃은. 잃[失]-+은.
주086)
너희 무를 : 너희 무리를. 너희들을. ‘물’은 ‘무리’의 뜻으로 15세기에서는 ‘물, 믈, 무리, 므리’의 형태로 쓰였다. ¶물 : 버거 鬱卑迦葉三兄弟의 물 一千 사 濟渡시며〈석상 6:18ㄴ〉 / 鳳 삿기 터리 업스니 다 가짓 비치 너희 물 아니가(鳳雛無凡毛 五色非爾曹)〈두시 8:56ㄴ〉 / 무리 : 六師 무리 閻浮提예 야도 내 바랫  터리 몯 무으리니(正使此輩六師之衆 滿閻浮提數如竹林 不能動吾足上一毛)〈석상 6:27ㄱ〉 / 녜 내 나히 열 너더세 글 짓 해 나 노로니 이 글 崔魏 무리 내 글  班揚다 더라(往者十四五 出遊翰墨場 斯文崔魏徒 以我似班楊)〈두시 2:38ㄱ〉.
주087)
빌여 : 빌려. 빌[乞]-+이+어. 15세기의 ‘빌-’은 ‘빌리다’의 뜻과 ‘기원하다’의 뜻의 동사가 있는데, 전자는 ‘乞’, 후자는 ‘祈, 祝, 禱’ 등의 한자와 대응한다. ‘빌리다’의 뜻으로는 ‘빌이-’를 쓰기도 하였다. ¶빌다(빌리다) : 乞 빌 걸〈신유 하:45ㄴ〉 / 맷  나죗 서늘호 빌이놋다(江風借夕涼)〈두시 3:12ㄱ〉 / 알흔 넉슬 너희 무를 빌어 두니시니라(遊魂貸爾曹)〈두시 5:2ㄴ〉 / 빌다(기원하다) : 祈 빌 긔 祝 빌 츅〈신유 하:14ㄱ〉 / 禱 빌 도〈훈몽 하:14ㄱ〉 / 빌이다 : 北堀애 가 블 빌이쇼셔 야시(北窟有火 汝可往取)〈석상 11:26ㄴ〉 / 東 녁 집 전 나귀 날 빌이건마(東家蹇驢許借我)〈두시 25:41ㄱ〉.
주088)
두겨시니라 : 두고 계시니라. ¶두겨시다 :  두겨시다 듣고 婚姻 求노다(聞君有女 欲求婚姻)〈석상 11:28ㄱ〉 / 님 두겨신 虎臣이 苑ㅅ 門을 아라 잇니 門의 드러보니 하 馬廐애 다 구루미 屯聚얫 도다(王有虎臣司苑門 入門天廄皆雲屯)〈두시 17:25ㄴ〉.
주089)
걸항(乞降) : 항복을 구걸하다.
주090)
나(那) : 어찌.
주091)
갱득(更得) : 다시 얻다.
주092)
상사(尙詐) : 사술(邪術)을 숭상하다.
주093)
걸항나경득 상사막도로(乞降那更得 尙詐莫徒勞) : 황제의 수레가 점차로 장안에 다가감을 말한다.
주094)
적(賊)이 : 안경서의 군대를 말한다.
주095)
상시(常時)예 : 평사시에.
주096)
군박(窘迫)거든 : 궁지에 몰려 핍박을 받으면.
주097)
금위왕사(今爲王師)의 소옹(所擁)니 : 지금 황제의 군대에 포위되니. 원문은 ‘爲~所~’ 피동문이다.
주098)
욕부여시(欲復如是)라도 : 평상시에 궁지에 몰리면 항복을 구걸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오히려 속이려 드는 것을 다시 하고자 하여도.
주099)
항복(降服)야지라 비루믈 : 항복하고 싶다고 빎을. 降服#-+아#지-+라 빌-+우+ㅁ+을. ‘지-’는 ‘~하고 싶다’, ‘~하기를 원하다’의 뜻이다. 15세기의 ‘빌-’은 ‘빌리다’의 뜻과 ‘기원하다’의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전자의 뜻으로 쓰였다. 전자는 ‘乞’, 후자는 ‘祈, 祝, 禱’ 등의 한자와 대응한다. ‘빌리다’의 뜻으로는 ‘빌이-’를 쓰기도 하였다. ¶-지라 : 太子ㅣ 門 밧글 보아지라 야시〈석상 3:16ㄱ〉 / 李邕이 내  아라지라 求고 王翰이 이우제 와 卜居야지라 願더라(李邕求識面 王翰願蔔鄰)〈두시 19:1ㄴ〉 / 빌다(빌리다) : 乞 빌 걸〈신유하45ㄴ〉 /  므렛 玉이 외오져 빌며 서늘  菰蒲ㅣ 외오져 願노라(乞爲寒水玉 願作冷秋菰)〈두시 10:22ㄴ〉 / 알흔 넉슬 너희 무를 빌어 두니시니라(遊魂貸爾曹)〈두시 5:2ㄴ〉 / 빌다(기원하다) : 祈 빌 긔 祝 빌 츅〈신유 하:14ㄱ〉 / 禱 빌 도〈훈몽 하:14ㄱ〉 / 빌이다 : 北堀애 가 블 빌이쇼셔 야시(北窟有火 汝可往取)〈석상 11:26ㄴ〉 / 더운 비예  저즌 긔운이 머므렛고 맷  나죗 서늘호 빌이놋다(暑雨留蒸濕 江風借夕涼)〈두시 3:12ㄱ〉.
주100)
어느 : 어찌. 15세기의 ‘어느’는 부사와 관형사로 쓰였다. ¶어느(부사) : 國人 들 어느 다 리(何論國人意)〈용가 118〉 / 일후믄 어느 文章기로 나타나리오 벼슬기 다 늘근 病으로 말리로다(名豈文章著 官應老病休)〈두시 3:35ㄱ〉 / 어느(관형사) : 내 큰 스니미 마 涅槃 시니 어느 로 바 머그료〈석상 23:41ㄴ〉 / 賤子 어느 사미 記數리오 갈 方所 어즐호니 왯논 고디 지비로다(賤子何人記 迷方著處家)〈두시 3:27ㄱ〉 / 東郊애셔 오히려 사호니 큰 모딘 노 어느 時節에 업스려뇨(東郊尙格鬪 巨猾何時除)〈두시 1:31ㄴ〉.
주101)
어드리오 : 얻겠는가? 얻[得]-+으리+오.
주102)
갓 : 한갓되이. ¶갓 : 香 갓 옷곳 것 분 아니라 고로 맏 거슬 다 니르니라〈석상 13:39ㄱ〉 / 엇뎨 갓 高祖ㅅ 聖德 니리오 功이 蕭何 曹參의 도오로브터 오니라(豈惟高祖聖 功自蕭曹來)〈두시 3:56ㄴ〉.
주103)
잇비 : 피곤하게. ¶잇비 : 오  頂上애 두어 잇비 아니 너기다니〈월석 25:37ㄱ〉 / 아홉 옰 길헤 豺虎ㅣ 업스니 머리 녀매 됴 나래 나 잇비 아니더니라(九州道路無豺虎 遠行不勞吉日出)〈두시 3:61ㄴ〉.
주104)
원수(元帥) : 군대 전체를 지휘하는 총사령관을 일컫는 말.
주105)
용종(龍種) : ①아주 좋은 말. 천마(天馬)의 종자. 준마. ②제왕의 자손. ③뛰어난 재주가 있는 사람. 또는 영특한 아이. ④대나무의 일종.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주106)
원수귀용종(元帥歸龍種) : 원수의 직책이 황족에게 돌아가다. 즉 광평왕 이숙(나중에 대종이 됨)이 천하병마원수가 된 것을 말한다.
주107)
사공(司空) : 중국 당우(唐虞; 堯舜)시대의 관직 이름. 치수와 토목을 맡았다. 순(舜)임금 때 설치되었으며, 우(禹)가 이 직책에 있었다. 주(周)나라 때에는 동관대사공(冬官大司空)이란 직책이 있었는데, 육경(六卿)의 하나에 속하고 방사(邦事)를 맡았다. 한나라 성제(成帝) 때 어사대부(御史大夫)를 대사공(大司空)으로 고치고, 대사도(大司徒), 대사마(大司馬)와 함께 삼공(三公)의 지위를 부여했다. 청(淸)나라 때에는 공부상서(工部尙書)를 속칭 대사공이라 했다. 여기서는 곽자의(郭子儀)를 가리킨다.
주108)
악표도(握豹鞱) : 군략을 지녔음을 뜻한다. ‘악(握)’이 ‘옹(擁)’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109)
사공악표도(司空握豹鞱) : 사공 즉 곽자의가 전투의 지략을 지녔음을 말한다.
주110)
광평왕숙(廣平王俶) : 광평왕(廣平王) 이숙(李俶).
주111)
위병마원사(爲兵馬元師) : 광평왕 이숙이 천하병마절도사가 되다.
주112)
표도(豹鞱) : 『육도(六韜)』의 편명이다.
주113)
태공(太公) : 여상(呂尙, ?~?). 주(周)나라 때 동해(東海) 사람. 성은 강(姜)이고, 이름은 상(尙)이며, 자는 자아(子牙)다. 집안이 가난해 위수(渭水) 강가에서 낚시를 하다가, 문왕(文王)을 만났다. 문왕이 이야기를 나눠보고는 크게 기뻐하면서, “우리 태공이 그대를 기다린 지 오래입니다.(吾太公望子久矣)”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태공망(太公望) 또는 강태공(姜太公), 여망(呂望)이라고도 부른다. 문왕과 무왕(武王)을 도와 은(殷)나라를 치고, 주나라를 세운 공으로 제(齊)나라에 봉해졌다. 무왕은 그를 높여, 사상보(師尙父)라 했다. 도읍을 영구(榮丘)에 두었는데, 제나라의 시조가 되었다. 정치를 잘해 많은 사람들이 귀의했다. 주나라에 머물면서, 태사(太師)가 되었고, 오후구백(五侯九伯)을 정벌할 권한을 가졌다. 병서(兵書) 『육도(六韜)』는 그가 지은 것이라고 전한다.
주114)
육도(六韜) : 주(周)의 태공망(太公望)의 저서로 전해지는 병법서. 후세의 가탁(假託)이 분명하다. ‘육도’의 도(韜)는 화살을 넣는 주머니, 싸는 것, 수장(收藏)하는 것을 말하며, 변하여 깊이 감추고 나타내지 않는 뜻에서 병법의 비결을 의미한다. 문도(文韜)·무도(武韜)·용도(龍韜)·호도(虎韜)·표도(豹韜)·견도(犬韜) 등 6권 60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115)
언자의(言子儀)ㅣ 온병모야(蘊兵謀也)ㅣ라 : 곽자의가 병술의 계책을 모았다는 것을 말한다.
주116)
차하(此下)로 지향추호(至向秋毫) : ‘前軍蘇武節 左將呂䖍刀’ 구절부터 ‘戈鋋開雪色 弓矢向秋毫’까지의 구절을 말한다.
주117)
원수(元帥)ㅅ 소임(所任)이 : 원수(元帥)의 맡은 바가. 즉 직책이.
주118)
용종(龍種)애 갯고 : 제왕의 자손에게 가 있고. ‘갯고’는 가[行]-+아#잇-+고.
주119)
자뱃도다 : 잡고 있도다. 잡[執]-+아#잇-+도+다. 15세기 국어의 ‘-아 잇다’는 ‘-고 있다’의 의미도 있었다. ¶(-어 있다) : 妖孽엔 關東애 더러운 내 나고 兵戈앤 隴右ㅣ 허렛도다(妖孽關東臭 兵戈隴右瘡)〈두시 3:12ㄴ〉 / (-고 있다) : 葭崩애 되의 種類ㅣ 아라히 잇고 左檐애 犬戎이 屯住얏도다(葭萌氐種迥 左檐犬戎屯)〈두시 3:28ㄴ〉.
주120)
전군(前軍) : 선봉군. 이사업(李嗣業)을 가리킨다. ‘군(軍)’이 ‘정(旌)’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121)
소무(蘇武) : ?~기원전 60. 전한 경조(京兆) 두릉(杜陵) 사람. 자는 자경(子卿)이고, 흉노 정벌에 공을 세운 소건(蘇建)의 둘째 아들이다. 무제(武帝) 때 낭(郞)이 되고, 얼마 뒤 중감(中監)으로 옮겼다. 천한(天漢) 원년(기원전 100) 중랑장(中郞將)으로 흉노(匈奴) 지역에 사신으로 갔을 때, 선우(單于)에게 붙잡혀 항복할 것을 강요당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아 북해(北海, 바이칼호) 부근에서 19년 동안 유폐되었다. 식음을 전폐한 채 눈[雪]을 먹고, 가죽을 씹으면서도 지조를 지켰다. 흉노에게 항복한 옛 동료 이릉(李陵)이 설득했지만, 굴복하지 않고 절개를 지켰다. 소제(昭帝) 시원(始元) 6년(기원전 81) 흉노와 화친하자 석방되어 돌아와, 전속국(典屬國)에 올랐다. 선제(宣帝)의 옹립에 가담하여 그 공으로 관내후(關內侯)가 되었다. 80여 살로 병이 들어 죽었다. 여기서는 이사업(李嗣業)을 가리킨다. 이사업의 군대가 변방 민족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당 숙종(唐肅宗)이 장안(長安)을 진공할 때 이사업은 전군(前軍)으로, 곽자의(郭子儀)는 중군(中軍)으로, 왕사예(王思禮)는 후군(後軍)으로 하여 안군(安軍)을 협공(挾攻)하여 6만여 명이나 섬멸하였다.
주122)
절(節) : 부절.
주123)
전군소무절(前軍蘇武節) : 앞에 가는 이사업 장군의 군대는 소무(蘇武)가 가진 절개를 가질 만큼 절개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주124)
좌장(左將) : 좌장군. 좌상병마사였던 복고회은을 가리킨다.
주125)
여건도(呂虔刀) : 여건의 칼. 삼공의 지위에 오를 수 있는 인재를 가리킨다. 여건은 생몰년 미상으로 후한 말의 조조(曹操)의 부하이다. 임성군 출신이고, 자는 자각(子恪)이다. 190년대 조조가 연주에 있을 때 종사가 되어, 병사들을 거느리고 호륙을 지켰다. 양릉교위(襄陵校尉) 두송(杜松)의 부하 경모(炅母) 등이 모반하여, 창희(昌豨)와 내통하자, 조조가 두송을 대신하여 양릉교위로 삼았고, 여건은 경모 등에게 술을 주어 취한 사이 모반자들을 죽이고, 그 무리를 진무했다. 195년 복양 전투에 참가해 연주성 탈환 당시 연주성을 지키던 여포의 부하 설란을 활로 쏘아 죽였으며, 198년 하비 전투에서도 참가해 유비를 도왔다. 태산태수가 되어 원소의 부하 공손독, 곽조를 항복시키고, 하후연과 함께 청주의 황건적 잔당을 격파하고, 오랫동안 태산군을 다스려, 무재로 천거되고, 기도위를 겸했다. 문제가 즉위하자(220년) 비장군이 더해지고 익수정후에 봉해졌으며, 이후 서주자사, 위로장군 등을 지냈다. 명제가 즉위하자 만년정후에 봉해지고, 식읍이 2백 호 늘어나 6백 호가 되었다.
주126)
좌장여건도(左將呂虔刀) : 삼군(三軍)의 좌장(左將)은 삼공(三公)의 지위에 오를 수 있는 인재임을 말한다.
주127)
소무절(蘇武節)은 언전군(言前軍)이 개수절지사(皆守節之士)ㅣ라 : 소무절(蘇武節)은 앞에 가는 이사업의 군대가 다 절개를 지킬 만한 병사들이다.
주128)
진(晉)ㅅ 여건(呂虔)의 패도(佩刀) : 진나라 여건이 허리에 찬 칼을.
주129)
상자(相者) : 점을 보는 사람.
주130)
삼공(三公) : 관직 이름. 주나라의 경우 사마(司馬)와 사도(司徒), 사공(司空), 또는 태사(太師)와 태부(太傅), 태보(太保)를 가리키며, 전한(前漢) 시대에는 승상(丞相, 大司徒)과 태위(太尉, 大司馬), 어사대부(御史大夫, 大司空)를, 후한(後漢) 시대에는 태위(太尉)와 사도(司徒), 사공(司空)을 가리켰다. 삼공이 공동으로 군정(軍政)을 책임지며, 최고 의사 결정을 맡았다. 당송(唐宋) 때는 실제 직무가 없었으며, 명청(明淸)시대에는 태사(太師)와 태부(太傅), 태보(太保)의 삼공이 있었다.
주131)
보상(輔相) : ①『주역(周易)』에 나오는 말로, 불급(不及)한 것을 메워 돕는다는 뜻이다. 재성보상(財成輔相). ②국왕을 도와서 나라를 다스림. 또는 그러한 일을 하는 재상을 지칭한다.
주132)
알 가 군(軍)은 : 앞에 가는 군대는. 즉 이사업(李嗣業)의 군대를 가리킨다. 앏ㅎ+. ‘앏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133)
부절(符節) : 부절(符節)은 돌이나 대나무 옥 따위로 만든 부신(符信). 주로 사신이 가지고 다니던 물건으로, 둘로 갈라 하나는 조정에 보관하고, 하나는 본인이 가지고 신표(信標)로 사용했다.
주134)
가졧고 : 가져 있고. 가지[持]-+어#잇-+고.
주135)
갈흘 : 칼을. ‘갈ㅎ[刀]’은 ‘ㅎ’말음체언이다.
주136)
채도다 : 차고 있도다. ‘채’는 ‘챗’의 오기로 보인다. 『두시언해』의 표기라면 ‘챗도다’ 또는 ‘찻도다’가 된다. 차-[佩]+아#잇-+도+다.
주137)
병기(兵氣) : 병사들의 사기(士氣).
주138)
회(回) : 돌아가다.
주139)
비(飛) : 돌아오게 하다. 여기에서는 사동사로 쓰였다.
주140)
병기회비조(兵氣回飛鳥) : 하늘을 나는 새가 삼엄한 병기의 기운에 놀라서 지나치지 못하고 다시 돌아간다는 뜻이다.
주141)
위성(威聲) : 위엄에 찬 군대의 함성.
주142)
몰(沒) : 물속으로 들어가다.
주143)
# 오(鰲) : 큰 자라.
주144)
위성몰거오(威聲沒巨鼇) : 군사들의 위엄에 찬 소리는 자라를 물 속에 빠뜨린다는 뜻으로 두 구 다 군대의 기세를 떨침을 말한다.
주145)
병기(兵氣)옌 : 병사들의 사기에는. 병기+예+ㄴ.
주146)
 새 : 나는 새가. -[飛]+ 새+∅(주격 무표지).
주147)
므의여운 : 무서운. 므엽-[恐]+은. ‘므엽다’는 동사인 ‘므다’에 형용사파생접미사 ‘-업-’이 결합되어 형성된 파생형용사이다. 또한 ‘므의여운’은 중간본의 표기이며, 초간본에는 ‘므여운’이었을 것이다. ¶므엽다 :  氣運이 노 뫼해 하니 귓거시 森然히 므엽도다(초간)(煙氛藹崷崒 魍魎森慘戚)〈두시 7:24ㄴ〉 /  氣運이 노 뫼해 하니 귓거시 森然히 므의엽도다(중간) / 므다(동사) : 그  大臣이 太子 고 아란마 夫人 므여 내야 닐오 몯야  사 브터 王 닐오 밧긔  쇼겨 琴을 잘 노다〈석상 24:52ㄱ〉 / 龍 녯 法에 金翅鳥 므여 녜 袈裟 求야 宮門 우희 뒷거든〈월석 25:30ㄱ〉 / 사 므여 죠고맛 지블 일웻노니 조보왠 性이라 幽捿야쇼매 맛도다(畏人成小築 褊性合幽棲)〈두시 10:16ㄱ〉 /  거 내 괴외야 범 므여 시러 말 몯요라(月明遊子靜 畏虎不得語)〈두시 21:39ㄴ〉 / 믜엽다(형용사) : 제 너교 바 가다가 귓것과 모딘 이 므엽도소니 므스므라 바 나오나뇨〈석상 6:19ㄴ〉 / 南 녀그로 草鎭이 므여운  防守니 비 저저 먼 役事애 가놋다(南防草鎮慘 霑濕赴遠役)〈두시 12:14ㄴ〉.
주148)
거부비 : 거북이가. 거붑+이.
주149)
놋다 : 잠기는구나. ᄃᆞᆷ[潛]-++옷+다. ¶ᄃᆞᆷ다 : 法 듣고 便安호 衆生 塵勞애 고 二乘은 空寂에 얽 잇다가〈월석 13:52ㄱ〉 / 오며  體 반기 알며 나가며 믈러오 들 아  도다(必驗升沉體 如知進退情)〈두시 12:2ㄴ〉 / ᄃᆞᆷ기다 : 法 업시 살면 여러 劫에 겨 어리리라〈영가 상:26ㄴ〉 / 燕南앤 받이러메 므리 부엿고 濟上앤 다봇과 괘 겻도다(燕南吹畎畝 濟上沒蓬蒿)〈두시 13:28ㄴ〉.
주150)
연(鋋) : 짧은 창.
주151)
개설색(開雪色) : 눈빛이 펼쳐지다. 언해의 주석에는 병기의 빛[鋒刃之光]이라 하였다.
주152)
향추호(向秋毫) : 가을 터럭을 향하다. 가을 터럭을 맞추다. ‘추호’는 가을철의 가늘어진 짐승의 털이라는 말로, 아주 작은 것이나 미소(微少)한 것을 뜻한다. 또는 붓을 일컫기도 한다. 아주 작은 것도 명중시킨다는 말이다. ‘향(向)’이 ‘상(尙)’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153)
과연개설색 궁시향추호(戈鋋開雪色 弓矢向秋毫) : 모두 병기의 예리함을 말한다.
주154)
향추호(向秋毫) 언수미세(言雖微細)라도 필중야(必中也)ㅣ라 : 화살의 목표물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맞춘다는 말이다.
주155)
어렛 고 : 열려 있는 듯하고. ‘여렛 고’의 오각이나 탈각으로 보인다.
주156)
활와 살와 : 활과 화살은. 15세기 국어의 동반 조사 ‘-와/과’는 마지막 명사구에도 붙는 경우가 많다. ¶모와 곳과 果實와 祇陁 뒷논 거시니〈석상 6:40ㄱ〉 / 伽耶迦葉과 那提迦葉과 優樓頻羅迦葉의 앗이라〈석상 13:2ㄱ〉 / 과 사맨 비와 이슬왜 기펫고 져비와 새와 生成호미 半만 도다(桑麻深雨露 燕雀半生成)〈두시 3:30ㄱ〉 / 鴛과 鴻과 親狎호미 쉽디 아니고 龍과 虎와 질드류미 맛티 아니도다(鴛鴻不易狎 龍虎未宜馴)〈두시 20:27ㄴ〉.
주157)
 터리 : 가을 털을. ‘ᄋᆞᆳ’은 ‘ᅀᆞᆳ’의 중간본 표기이다.
주158)
향(向)놋다 : 향하는구나. 향(向)#-++오+ㅅ+다.
주159)
천보(天步) : 하늘의 발걸음. 시운(時運) 또는 국운(國運) 등을 말한다. 여기서는 당나라의 운명을 말한다.
주160)
시화(時和) : 시절에 맞는 화목(和睦)한 기운.
주161)
운(運) : 여기서는 좋은 운세를 말한다.
주162)
조(遭) : 만나다. 맞이하다. ‘유(遺)’로 된 판본도 있고, ‘귀(貴)’로 된 판본도 있다.
주163)
천보간방진 시화운경조(天步艱方盡 時和運更遭) : 좋지 않았던 천운이 점점 없어지고, 좋은 천운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말이다.
주164)
천보(天步)의 간난(艱難)호미 : 천운(天運)의 가난함이. 즉 좋지 않던 천운(天運)이.
주165)
뵈야로 : 바야흐로. 참조 : ‘보야로. 보야호로. 보야흐로. 뵈야호로. 뵈야흐로’. 15세기 문헌에는 ‘뵈야로’와 ‘보야로’가 쓰였고, 16세기 문헌에는 ‘보야호로, 뵈야호로, 보야흐로, 뵈야흐로’가 주로 쓰였다. ¶뵈야로 : 뵈야로 敎化 기샤 커시 諸梵이 마치 請오 世와 道ㅣ 서르 니러 機緣이 미 感 씨라〈법화 1:235ㄱ〉 / 부픈 뵈야로 祭 鬼神 맛고 彈子 쇠로기  새 디놋다(鼓迎方祭鬼 彈落似鴞禽)〈두시 3:14ㄴ〉 / 보야로 : 보야로 般若 닐오려 샤 일로 여러 뵈샤〈금삼 1:30ㄴ〉 / 로 비록 뷔여 니나 衰老 病은 보야로 져기 우리로다(草茅雖薙葺 衰疾方少寬)〈두시 6:46ㄱ〉.
주166)
다니 : 다하니. 다ᄋᆞ-[盡]++니. ¶다다 : 현마 즐겁고도 福이 다면 도라 려 맨 受苦 길로 가니〈석상 3:34ㄱ〉 / 興心이 다니  닶가오미 업더니 시르믜 오 믄드시 이긔디 몯리로다(興盡纔無悶 愁來遽不禁)〈두시 3:14ㄴ〉.
주167)
맛니렛도다 : 만나 일어나 있도다. 맛-[逢]#닐-[起]+-어#잇-+도+다. ‘맛닐다’는 『능엄경언해』의 한 예를 제외하면, 15세기에서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맛닐다 : 舍利弗이 違害鬼 맛니롬 야 내 호 이제 내 마 阿羅漢道 得야 오래 病 緣을 여희얫가시니〈능엄 5:72ㄴ〉 / 䟽拙야 林泉에 머므러 쇼 닙고 一生애 술와 그릐 欺弄호 맛니럿노라(拙被林泉滯 生逢酒賦欺)〈두시 3:2ㄱ〉 / 害 맛니러 陳公이 주그니 이제 蜀ㅅ 길헤셔 슬니(遇害陳公殞 於今蜀道憐)〈두시 23:11ㄱ-ㄴ〉.
주168)
독석(毒螫) : ①독충(毒蟲) 등이 사람이나 동물을 찌름. ②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반군을 비유한다. ‘석(螫)’이 ‘채(蠆)’로 된 판본도 있다.
주169)
옥(沃) : 물을 부어 씻다.
주170)
성조(腥臊) : ①비릿한 냄새. 또는 그러한 기미(氣味). ②추악(醜惡)한 물건을 비유하는 말. 여기서는 ②의 뜻이지만 ①로 언해하였다. 역시 반군을 비유한 말이다.
주171)
수운유독석 이시옥성조(誰云遺毒螫 已是沃腥臊) : 여러 장수가 힘을 합쳐 토벌하여, 반군이 깨끗하게 소탕될 것임을 말한다.
주172)
뉘 : 누가. ‘평성’으로 되어 있으나, ‘거성’ 즉 ‘·뉘’가 맞을 것이다.
주173)
기텨 두리라 : 남겨 두리라. 남겨 두겠다. 깉[遺]-+어 두-+리+라. ¶깉다 : 軍容이 녜와 다샤 아고 믈러가니 나오던덴 목숨 기트리가〈용가 51〉 / 遺 기틀 씨라〈월석 1:월석서:19ㄴ〉 / 이 오직 滅 臨샤 기텨 맛디시논 이리라(此 獨臨滅遺付之事ㅣ라)〈능엄 1:18ㄴ〉 / 녜 록 忠義ㅣ 솃니 感遇ㅣ 기튼 編이 잇니라(終古立忠義 感遇有遺編)〈두시 3:65ㄱ〉 / 기튼 廟애 丹靑이 러디니(遺廟丹靑落)〈두시 6:34ㄴ〉 / 蜀ㅅ 사미 듣곡 다 니러셔니 이제 니르리 치며 화 기튼 風俗이 傳야 오다(蜀人聞之皆起立 至今斅學效遺風)〈두시 17:6ㄴ〉.
주174)
비뉘 : 비릿한. 비뉘[腥]-+ㄴ. 이 어휘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는데, 주로 ‘腥, 膻, 腥膻’ 등에 대응된다. ¶비뉘다 : 주거미 답사효매 플와 나모왜 비뉘고 피 흘로매 내과 두들기 블겟도다(積屍草木腥 流血川原丹)〈두시 4:10ㄴ〉 / 어젯 바 東녃 미 피 부러 비뉘니 東로셔 오 橐駝ㅣ 녯 都邑에 도다(昨夜東風吹血腥 東來橐駝滿舊都)〈두시 8:2ㄴ〉 / 비와 아리 가진 비뉘 고기 본 먹디 아니니 나리 록 주류믈 마 西로 가락  東으로 오놋다(鱗介腥膻素不食 終日忍飢西復東)〈두시 17:19ㄱ〉 / 햇 사미 비뉘 거슬 相對야셔 취바 長常 브르 먹디 몯호라(野人對膻腥 蔬食常不飽)〈두시 19:46ㄴ〉 / 곧 이제 龍廐엣 므리 犬戎의 비뉘호  디 아니얫녀(卽今龍廄水 莫帶犬戎膻)〈두시 20:4ㄴ〉 / 中華와 夷狄괘 서르 섯거 모니 宇宙ㅣ  디위 비뉘도다(華夷相混合 宇宙一膻腥)〈두시 24:6ㄱ〉.
주175)
시서 리놋다 : 씻어 버리는구나. 싯[洗]-+어 리-++오+ㅅ+다.
주176)
예상(睿想) : 황제의 사려(思慮) 혹은 생각. 숙종 황제를 뜻한다. ‘상(想)’이 ‘사(思)’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177)
단지(丹墀) : ①붉은 칠을 한 궁전 앞의 섬돌. 천자의 뜰에는 붉은 칠을 하기 때문에 붙여진 말이다. 그리하여 궁전이나 대궐을 뜻한다. 간폐(丹陛). ②관아나 사당의 섬돌. 곧 조정(朝廷)을 뜻한다.
주178)
예상단지근(睿想丹墀近) : 황제의 어가가 환궁하게 되었음을 말한다.
주179)
신행(神行) : 황제의 행차. 천자의 거둥.
주180)
우위(羽衛) : 깃발의 호위. 또는 의장대(儀仗隊)를 일컫는 말. ‘우보(羽葆)의 시위’. ‘우보’란 우보당(羽葆幢)의 준말로, 천자의 의장이며, 모양은 둑(纛)과 같고 흰기러기 털로 만들었다.
주181)
뢰(牢) : 튼튼하다. 견고하다.
주182)
신행우위뢰(神行羽衛牢) : 호위하는 군대가 어가를 견고하게 둘러싸고 있음을 말한다.
주183)
거가(車駕) : 황제가 타는 가마.
주184)
경사(京師) : ①서울. ②중국의 서울. 국도(國都).
주185)
의위(儀衛) : 의식(儀式)이나 행차 때의 의장(儀仗)과 시위(侍衛).
주186)
무경(無警) : 경계할 것이 없다. 즉 이미 황제의 의장(儀仗)과 시위(侍衛)가 걱정할 만한 것이 없이 완벽하다는 말이다.
주187)
님금 : 임금. 여기서는 ‘황제, 천자’를 가리킨다.
주188)
스치샤미 : 생각하심이. 스치[想]-+시+오+ㅁ+이. 15세기 국어의 ‘시’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후행하면 ‘샤’로 바뀐다. ‘스치다’는 주로 『두시언해』에서 용례가 많이 확인되는데, 주로 ‘스치고, 스치노니, 스치노라’의 형태로 쓰였고, ‘스치샤미’의 형태는 권5에서만 확인된다. ¶스치다 : 두려운 蓮으란 녜로브터 이슈믈 스치고 기튼 城堞으란 이제 니르러 이슈믈 感嘆노라(圓荷想自昔 遺堞感至今)〈두시 14:34ㄴ〉 / 翠華 뷘 묏 소배 스치노니 玉殿은 햇 뎘 가온 뷔옛도다(翠華想像空山裏 玉殿虛無野寺中)〈두시 6:31ㄴ〉 / 栗亭ㅅ 西로 길흘 向야 가며셔 鳳凰村 오히려 몯 니저 스치노라(首路栗亭西 尙想鳳凰村)〈두시 1:26ㄴ-27ㄱ〉 / 衰老 나해 病야 오직 여위유니 긴 녀르메 내 요 스치거니라(衰年病只瘦 長夏想爲情)〈두시 16:72ㄱ〉 / 智慧와 예 님금 스치샤미 드롓니 나며 드로매 諸公의게 옛도다(智謀垂睿想 出入冠諸公)〈두시 5:41ㄴ〉. 참조 : 南北東西예 그츤 스치 업거늘〈남명 상:13ㄴ〉.
주189)
갓가오시니 : 가까우시니. 갓갑-[近]+오+시+니.
주190)
굳도다 : 굳도다. 굳는구나. 견고하구나. 굳-[固]+도+다. ‘뢰(牢)’를 번역한 말이다.
주191)
화문(花門) : 산(山) 이름. 거연해(居延海) 북쪽 3백 리에 있다. 당나라 초에 이곳에 보루(堡壘)를 설치해, 북방의 외족(外族)을 방어했다. 천보(天寶; 당 현종) 때 회흘(回紇)이 점령했다. 나중에 화문을 회흘의 이칭(異稱)으로 쓰였는데, 여기서도 회흘을 말한다.
주192)
등(騰) : 기세 좋게 내달리다.
주193)
절막(絶漠) : 먼 사막. 아득한 사막.
주194)
탁갈(拓羯) : 당나라 때 서북 지역에서 위사(衛士)나 전사(戰士)를 부르는 말. 이란어에서 나왔다. 여기서는 안서(安西)의 전사를 말한다.
주195)
임조(臨洮) : 감숙성 정서(定西)에 있는 현(縣). 진(秦)나라 때 적도현(狄道縣) 농서군치(隴西郡治)가 설치되었고, 진(晋)나라 때는 적도군(狄道郡), 북위(北魏)시대에는 적도현 무시군치(武始郡治)가 설치되었다. 당(唐)나라 때는 임주(臨州), 송(宋)나라 때는 희주(熙州)를 두었다. 금(金)나라 때는 임조부(臨洮府), 원(元)나라 때는 적도현 임조부치(臨洮府治)로 불렀다. 청(淸)나라 건륭(乾隆) 3년(1738)에 적도주(狄道州)로 승격되었다가, 1913년에 다시 적도현으로 개칭했고, 1928년에 지금의 임조현으로 개칭되었다. 당시 농우도(隴右道)에 속하여 있었다.
주196)
화문등절막 탁갈도림조(花門騰絕漠 拓羯渡臨洮) : 북방의 여러 오랑캐들이 당나라를 도와 북쪽에서 왔다는 말이다.
주197)
회흘(回紇) : 중국에서 위구르(Uighur)를 일컫던 말. 몽골고원에서 일어나 뒤에 투르키스탄 지방으로 이주한 터키계(系)의 유목 민족. 744년에 유목 국가를 건설하였으나 840년에 키르기스스탄에 멸망하였고, 지금은 중국의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의 주요 구성 민족으로 되어 있다. 위구르 문자를 쓰며 마니교를 신봉한다. 회흘(回鶻).
주198)
안서(安西) : 당나라 때 서역(西域)에 설치된 군사 지역. 사진(四鎭)이 있었는데, 구자(龜茲, 쿠차), 소륵(疏勒, 카스가얼), 우전(于闐, 호탄), 언기(焉耆, 카라샤르)이다.
주199)
여 오고 : 달려 오고. [走]-+어 오-+고. ¶다 : 五百 靑衣 야 졋어미 조차 니며〈석상 3:4ㄴ〉 / 恒山앤 오히려  이니고 遼海옌 토아 旌旗 폣도다(恒山猶突騎 遼海競張旗)〈두시 3:3ㄱ〉.
주200)
건너 오다 : 건너오네. 건너[渡]-#오[來]-++다.
주201)
차배(此軰) : 이 무리. 앞 구절에서 언급한 회흘(回紇), 탁갈(拓羯) 등을 말한다.
주202)
감은지(感恩至) : 당나라의 은혜에 감격하여, 당나라까지 오다.
주203)
이부(羸俘) : 지친 포로. 남아 있는 반군을 가리킨다.
주204)
하족조(何足操) : 어찌 족히 잡겠는가? 즉 잡을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주205)
차배감은지 이부하족조(此軰感恩至 羸俘何足操) : 관군의 사기가 높은데다가 회흘도 돕고 있으니, 반군은 더 이상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주206)
이 무리 : 회흘(回紇) 등 당나라를 도우려고 온 북방 오랑캐들.
주207)
시드러운 : 시든. 약해진. 시들-[羸]+업+ㄴ. ‘시드럽다’는 ‘시들다’에 형용사파생접미사 ‘-업-’이 결합되어 다시 형용사로 파생된 것인데, ‘시드럽다’는 주로 『두시언해』에서만 쓰이고, 나머지 15세기 문헌에서는 주로 ‘시들다’가 쓰였다. ¶시들다 : 다 나래 窓牖中에셔 아 모미 여위오 시들며  기 듣글 무더 더러워 조티 몯  머리셔 보고〈법화 2:209ㄴ〉 /  여위여 시들오  브르도다 사미 도라 보디 아니니〈남명 상:30ㄱ〉 / 시드럽다 : 큰 올도 열 지비 업고 큰 族屬도 性命이 외외며 시드럽도다(大鄉無十家 大族命單贏)〈두시 25:36ㄴ〉 / 山林에 시드러운 모 브툐니 반시 崎嶇히 어려이 뇨 免티 몯리로다(山林託疲薾 未必免崎嶇)〈두시 2:11ㄴ〉.
주208)
부획(俘獲) : 사로잡은 포로.
주209)
자브리오 : 잡겠는가? 부리겠는가. 잡-[操]+으리+오.
주210)
봉(鋒) : 관군의 예봉을 두고 한 말이다.
주211)
의염혈(衣染血) : 살상된 반군의 피가 관군의 옷에 물든다는 뜻이다.
주212)
검취모(劒吹毛) : 칼날에 터럭을 불면 터럭이 잘린다는 말이다. 취모는 칼날 위로 털을 불어 털이 닿기만 해도, 베어지는 날카로운 칼을 말한다.
주213)
봉선의염혈 기돌검취모(鋒先衣染血 騎突劒吹毛) : 관군의 용맹함을 말한다.
주214)
봉선(鋒先)으로 : 선봉(先鋒)으로.
주215)
가매 : 감에. 가[行]-+ㅁ+애.
주216)
오새 : 옷에. 옷+애.
주217)
뭇고 : 묻고. 묻-[染]+고. 15세기 국어의 ‘묻다[問]’은 ‘ㄹ’불규칙 동사이고, ‘묻다[埋, 染]’은 ‘ㄷ’규칙동사이다. ‘묻다[染, 埋]’의 사동사와 피동사는 ‘무티다’이다. ¶묻다 : 豺狼이 構禍ㅣ어늘 一間 茅屋도 업사 움 무더 사시니다〈용가 111〉 / 프른 거시 긔 무더 업니 곳다오 歲時와로 다놋다(綠沾泥滓盡 香與歲時闌)〈두시 16:74ㄱ〉 / 그듸 沙門弟子려 어루 겻굴따 무러 보라〈석상 6:26ㄴ〉 / 기 울어 앏 지블 무러 가노니 世ㅣ 어즈러운 제 구틔여 便安히 이쇼 求야리아(鷄鳴問前館 世亂敢求安)〈두시 2:12ㄴ〉 / 무티다(사동사) : 王이 드르시고 해 디여 우르샤 모매 몬 무티시고 太子 가시니〈석상 11:21ㄴ〉 / 大夫 盧宋의게 高出니 寶貝로 모매 무티디 아니놋다(大夫出盧宋 寶貝休脂膏)〈두시 8:58ㄱ〉 / 무티다(피동사) : 이제 잇 文章ㅣ 사로 여곰 슬케 니 어느 해 너희  무티엿뇨(有文令人傷 何處埋爾骨)〈두시 1:37ㄱ〉 / 녯 무렛 소리 난 사미 주거 무티니 므스글 得홀 배 이시리오(前輩聲名人 埋沒何所得)〈두시 6:52ㄱ〉.
주218)
가 갈 : 가는 칼은. 가[細]-+ㄴ 갈ㅎ+. ‘갈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219)
터리 불리로다 : 털을 불 것이다. 터리+ 불-[吹]+리+로+다. 칼날이 너무나 날카로워 가는 털을 불면 털도 벨 것이라는 말이다. ‘로’는 ‘도’가 ‘ㅣ’ 모음 뒤에서 형태가 바뀐 것이다. ¶불다 : 붑 티며 角貝 불며 簫와 笛과 琴과 箜篌와 琵琶와 鐃와 銅鈸와 이러틋 한 貴 소리로 供養거나〈석상 13:52ㄴ〉 / 내 뒤헤션 귓거시 길이 됫람 불오 내 왈션 猿ㅣ  우놋다(我後鬼長嘯 我前狨又啼)〈두시 1:22ㄱ〉 / 불이다(피동사) : 妙 體 기 나며 正 知見 일코 불여 苦海예 맷더니〈금삼 5:45ㄱ〉 / 주신 두 부들 호미 맛커늘 오히려  불여 니 다보지 외옛노라(合分雙賜筆 猶作一飄蓬)〈두시 3:54ㄴ-55ㄱ〉.
주220)
희각(喜覺) : 기쁨은 ~을 알다. 뒤의 ‘비련(悲連)’과 호응한다.
주221)
도성동(都城動) : 도성이 움직이다. 장안을 수복하여, 그 환호성에 도성이 흔들거리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이다.
주222)
연(連) : 이어지다. ‘연(憐)’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223)
자녀호(子女號) : 자녀들이 소리치다. 반군이 해친 집안이나 전사자의 자녀들의 울음소리를 뜻한다.
주224)
차천(釵釧) : 비녀와 팔찌.
주225)
준의(準擬) : 여기다. 견주어 흉내내다. 지대(只待)로 된 판본도 있다.
주226)
헌향료(獻香醪) : 향기로운 술을 바치다. 향료는 막걸리를 좋게 일컫는 말. 또는 맛좋은 술.
주227)
희각도성동 비련자녀호 가가매채천 준의헌향료(喜覺都城動 悲連子女號 家家賣釵釧 準擬獻香醪) : 앞 구에서는 장안성이 수복된 뒤 환호와 울음소리가 교차하는 상황을 예상하고, 뒤 구에서는 왕윤이 여포에게 동탁을 죽이게 하자 백성들이 길에서 노래하고 춤추었으며, 보석을 팔아 술과 고기를 사서 서로 경하하였다는 고사를 인용하여 장안이 수복된 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주228)
깃부미 : 기쁨이. [喜]-+브+우+ㅁ+이. ¶다(동사) : 목수미 흐를 믈 야 머므디 몯놋다 시고 도라 드르샤  깃거시더라〈석상 3:21ㄱ〉 / 粉과 黛와  거슬  그르며 衾과 裯와 졈졈 버료니 여윈 겨지비 깃거 치 도로 빗나며 어린 리 머리 제 빗다(粉黛亦解苞 衾裯稍羅列 瘦妻面復光 癡女頭自櫛)〈두시 1:6ㄱ〉 / 깃브다(형용사) : 내 閻浮提예 爲頭 王이 외요 깃브디 아니고 오 尊者 보니 깃부미 그지 업서다〈석상 24:34ㄴ〉 / 燈花ㅣ 모  깃브니 프른 수를 正히 서르 親히 호라(燈花何太喜 酒綠正相親)〈두시 15:56ㄴ〉.
주229)
뮈유믈 : 움직임을. 진동함을. 뮈[動]-+우+ㅁ+을. ‘뮈다’는 자·타동 양용동사로 ‘뮈우다’가 사동사로 쓰이기도 한다. 참조 : 움즈기다. ¶뮈다 : 聲聞 辟支佛 히 모미 뮈  몰라 니러 추믈 츠니〈석상 11:15ㄱ〉 / 니은 笮 뮈여 움즈기니 길녀 사 오시 매 부리놋다(連笮動嫋娜 征衣颯飄颻)〈두시 1:34ㄱ〉 / 뮈우다 : 翳 눈과 어울면 조 누늘 뮈우니 業識이  그러니라〈월석 11:75ㄴ〉 / 靑雲ㅣ 내의 노 興을 뮈우니 幽事도  즐겸즉도다(靑雲動高興 幽事亦可悅)〈두시 1:3ㄱ〉.
주230)
알리로소니 : 알겠으니. 알[知]-+리+도+소+니. ¶-도소니 : 누니 도로 어듭거늘 제 너교 바 가다가 귓것과 모딘 이 므엽도소니 므스므라 바 나오나뇨〈석상 6:19ㄴ〉 / 어즈러온 돌해 수릐 자최를 다 로 갈  업도소니 수릐 마 기름 라 가노라(亂石無改轍 我車已載脂)〈두시 1:16ㄱ〉.
주231)
슬프믄 : 슬픔은. 슳[悲]-+브+ㅁ+은. ¶슳다(동사) : 도라 드르샤 世間 슬흔 미 디트시니라〈석상 3:17ㄱ〉 / 슬프다(형용사) : 롬도 셜시며 뎌 말도 슬프실 兩分이  우르시니〈월석 8:81ㄱ〉 / 旌旗ㅅ 비치 나조 슬프니 風水ㅅ 氣運에  히 보엿도다(旌竿暮慘澹 風水白刃澀)〈두시 1:22ㄱ〉.
주232)
남진 겨지븨 : 남자 여자의. 남녀의. ¶남진 겨집 : 拘尸城엣 남진 겨지비 阿難이 려  法을 무러늘〈석상 23:22ㄴ〉 / 머리터리 자 남진 겨지비 외요니 돗기 그 臥床애 덥디 아니얫다(結發爲妻子 席不暖君床)〈두시 8:67ㄱ〉.
주233)
니엣도다 : 이어져 있도다. ‘니엣도다’는 중간본의 표기로, 초간본이었으면 ‘니ᅀᅦᆺ도다’이다.
주234)
빈혀와 쇠와 : 비녀와 팔찌를. 15세기의 공동격조사 ‘-와’는 후행하는 명사구에도 실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235)
라 : 팔아. [賣]-+아. ¶다 : 세 分이 길 녀샤 竹林國 디나 제 夫人이 몯 뮈더시니 兩分ㅅ긔 샤 사 지블 어다 내 몸 라지다〈월석 8:80ㄴ〉 / 南 녁 져젯  머리예셔   리 잇건마 곧 사 욼  욜 도니 업세라(南市津頭有船賣 無錢卽買系籬旁)〈두시 10:4ㄴ〉.
주236)
향기(香氣)로왼 : 향기로운. 香氣+롭+은. ‘로왼’은 ‘로운’의 다른 형태를 표기한 것이다. ¶-로왼 : 외로왼 고미 오 나니 大千이 서늘도다〈남명 하:29ㄱ〉 / 외로왼 예셔 더욱 답답고 幽僻 길헤 장 시름호라(孤舟增鬱鬱 僻路殊悄悄)〈두시 1:38ㄱ〉.
주237)
수를 : 술을. 술+을.
주238)
받고져 : 바치고자. 받[受]-++고#지-+아. ¶-고져 : 欲 고져  씨라〈훈언 2ㄱ〉 / 사라 도라와 아 마조 안조니 이 깃버 주리며 목로 닛고져 노라(生還對童稚 似欲忘飢渴)〈두시 1:6ㄴ〉.
주239)
너기놋다 : 여기는구나. 생각하는구나. 너기[謂]-++오+ㅅ+다. ¶너기다 : 憫然은 어엿비 너기실 씨라〈훈언 2ㄴ〉 / 이 뫼히 超然야 吳嶽 壯觀과 오니 寥廓 이예 브턴니라 마 너기다니(超然侔壯觀 已謂殷寥廓)〈두시 1:21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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