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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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력히[歷歷]


歷歷 주001)
역력(歷歷)
이 작품은 과거를 회고하고, 현재 상황에 상심하고 있다. 전반부는 개원(開元) 시대의 성세(盛世)와 천보(天寶) 시대의 혼란을 돌이켜 살펴보았고, 후반부는 병들어 기주(夔州)에 머물면서, 장안(長安)을 그리워하는 절절한 심회를 묘사하였다. 개원 시대는 두보가 서른 이전의 시대이며, 천보 시대는 같은 당 현종 때이면서 두보가 30대, 40대 초반의 시대절이었다.

역력
(역력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17ㄴ

歷歷 주002)
역력(歷歷)
밝고 분명한 모양.
開元 주003)
개원(開元)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에 쓰였던 연호. 연대는 713년 ~ 741년이다.
事 分明在眼前
주004)
역력개원사 분명재안전(歷歷開元事 分明在眼前)
“풍성했던 개원(開元; 당 현종) 시절의 기억이 뚜렷하여, 그때 일이 눈앞에 분명히 있는 듯하다.”란 말이다.
【此 言開元大平之事ㅣ라】

번득번드기 주005)
번득번드기
번득번득하게. 번득+번득+이. ‘번득번득’은 ‘물체 따위에 반사된 큰 빛이 자꾸 잠깐씩 나타나는 모양’으로 풀이되어 있으나, 여기서는 옛일에 대한 기억이 생생한 모양을 가리킨다. 〈중간본〉은 ‘번득번득이’이다.
開元ㅅ 時節ㅅ 이리 눈 알 주006)
알
앞에. 앏[前]+.
分明히 잇도다

【한자음】 역력개원사 분명재안전【이것은 개원(開元)의 태평했던 때의 일을 말한다.】
【언해역】 번득번득하게 개원(開元) 시절의 일이 눈앞에 분명히 있도다.

無端盜賊 주007)
도적(盜賊)
안사(安史)를 가리키는 말.
起 忽已歲時遷【此 言安史之亂 주008)
안사지란(安史之亂)
안사의 난. 당나라 현종(玄宗) 천보(天寶) 14년(755-763)부터 9년 동안 계속된 안녹산(安祿山)과 사사명(史思明)의 반란. 화려했던 당제국의 문화가 초토화되는 대 참극이 빚어졌다.
이 起而歲月이 遷遠也ㅣ라】

귿 주009)
귿
끝. ¶귿 : 갈히 귿그티 야디여 그 兵戈로 믈 버히 며  光明 부야(刀ㅣ 段段壞야 使其兵戈로 猶如割水며 亦如吹光야)〈능엄 6:27ㄱ〉 / 곰 ᆷ 훤히 시슬 주리 업도소니 알ᄑᆞ로 올아가니 오직 묏귿 니로다(無以洗心胷 前登但山椒)〈두시 1:34ㄴ〉.
업시 盜賊이 니러나니 주010)
니러나니
일어나다. 닐[起]-+어#나-+니. ¶니러나다 : 蜜多羅ㅣ 라고 마니 몯 안자 가라 업시 니러나(毘奢蜜多 遙見 不能自禁 遂使其身怱起)〈석상 3:8ㄱ〉 / 差池히 組冕 화 니 다봇 서리예셔 니러나니(差池分組冕 合沓起蒿萊)〈두시 3:10ㄱ〉.
忽然히 마 주011)
마
이미.
歲時ㅣ 올맷도다 주012)
세시(歲時)ㅣ 올맷도다
세월이 옮겨갔구나. 세월이 많이 흘렀도다.

【한자음】 무단도적기 홀이세시천【이것은 안사의 난이 일어나고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말한다.】
【언해역】 끝없이 도적이 일어나니, 홀연히 이미 세월이 옮겨져 있도다!

巫峽 주013)
무협(巫峽)
무산현(巫山縣)의 성(城) 동쪽 대저하(大宁河)에서 시작하여, 파동현(巴東縣)의 관도구(官渡口)에서 끝나는 협곡. 전체 길이는 46킬로미터이다. 중국 삼협(三峽)의 하나. 삼협은 중국의 사천(四川) 봉절(奉節)에서부터 호북성(湖北省) 의창(宜昌) 지역까지의 산악지대를 흐르는 장강(長江) 줄기 가운데 가장 험난하기로 유명한 구당협(瞿塘峽),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을 말한다.
西江 주014)
서강(西江)
금강(錦江)을 가리키는 말. 금강이 서쪽에서 오기 때문에 ‘서강’이라 불렀다.
秦城 주015)
진성(秦城)
①장안(長安)을 가리키는 말. ②진(秦)나라의 장성(長城). 여기서는 두시에서의 ‘秦’은 거의 대부분 장안을 가리킨다.
北斗 주016)
북두(北斗)
북두칠성(北斗七星)의 줄인 말. 초제(醮祭)의 대상(對象)이었다.
爲郞 주017)
위랑(爲郞)
광덕 2년(764) 엄무(嚴武)가 두보를 추천해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으로 삼았기 때문에 낭(郞)으로 자신을 칭한 것이다. 순열(荀悅)의 『한기(漢記)』에 “풍당이 늙은 나이로 낭에 임명되었다.(馮唐白首 屈于郞署)”라 했는데, 이로부터 검교공부원외랑 때 이미 늙었음을 자탄한 것이다.
從白首 卧病數秋天【上二句 ㅣ 在巫峽而懷長安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巫峽은 西ㅅ녁 주018)
서(西)ㅅ녁
서녘. 서쪽.
 주019)

강의. +ㅅ.
밧기오 주020)
밧기오
밖이고. 바ᇧ+이+오.
秦城은 주021)
진성(秦城)은
장안은. 진성(秦城)+은.
北斗ㅅ 니라 주022)
북두(北斗)ㅅ 니라
북두칠성의 가이다. [邊]+이+니+라. 즉 멀리 북쪽의 끝에 있다는 말이다. 〈중간본〉은 ‘北斗ㅅ 이니라’이다.
郞 외야쇼매 주023)
낭(郞)외야쇼매
공부원외랑이 되어 있음에. 두보는 이 시를 지을 때 무협(巫峽, 현재의 무산현)에 있었는데, 두보는 764년(광덕 2, 53세) 6월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이 되었다. 이후 두보를 가리킬 때 ‘두 공부(杜工部)’라 부르는 것은 이때 얻은 벼슬로 두보를 부르는 것이다. 『두시언해』의 정식 명칭인 『분류두공부시집언해』의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머리 셰요 주024)
머리 셰요
머리가 셈을. 머리가 세는 것을. 셰[白]-+오+ㅁ+.
므던히 너기노니 주025)
므던히 너기노니
무던히 여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니. ¶므던히 : 그저긔 淨華宿王智佛이 妙音菩薩 니샤 네 뎌 나라 므던히 너겨 사오나 너 들 내디 말라〈석상 20:36ㄴ〉 / 가난코 病호미 진실로 그 덛덛 이리니 가멸며 貴호 내 이 生애 므던히 너기노라(貧病固其常 富貴任生涯)〈두시 6:48ㄱ〉.
病야 누우미 주026)
병(病)야 누우미
병들어 누워 있음이. 병들어 누워 있는 것이. 두보가 55세인 766년(大曆 元年) 늦은 봄에 기주(夔州, 사천 奉節) 도착하였을 때 오골계 고기로 중풍을 고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오골계를 몇 마리 길렀다는 내용이 「최종문수계책(催宗文樹雞柵)」(권17)에 나오는데, 그 이후 56세 때 적갑(赤甲)으로 이사를 하여, 기주(夔州) 도독(都督)인 백무림(栢茂林)이 마련해 준 양서초당(瀼西草堂)에서 거처하기도 하였으나, 57세 때 동생 두관의 편지를 받고 기주(夔州, 사천 奉節)를 출발하여 삼협(三峽)을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따라서 무협(巫峽)에 있을 때 이태를 병들어 누웠다고 하는 것은 중풍을 앓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두 히어다 주027)
두 히어다
두어 가을이다. ㅎ+이+거+다. 〈중간본〉은 ‘두어 올히어다’이다. ¶두 : 두 낫 밥도 나 過分토소니 네히 아 金 시러곰 相近호라(應過數粒食 得近四知金)〈두시 3:16ㄴ〉 / 이귀여 興復호미 진실로 이 니 扶持호미 두 사게 잇도다(克復誠如此 扶持在數公)〈두시 5:9ㄱ〉 / ㅎ : 漢源 十月ㅅ 즈매 하 氣運ㅣ 서늘호미 만 니라(漢源十月交 天氣涼如秋)〈두시 1:14ㄱ〉 / 호니 녜 隴阪 너머 와 노  吳嶽 보고(憶昨踰隴阪 高秋視吳嶽)〈두시 1:20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무협서강외 진성북두변 위랑종백수 와병수추천【위 두 구는 두보가 무협(巫峽)에 있으면서 장안(長安)을 그리워한 것이다.】
【언해역】 무협은 서쪽 강의 밖이요, 진성(秦城)은 북두(北斗)의 바깥이니라. 공부원외랑이 되자 머리 셈도 따라왔나니, 병들어 누움에 두어 가을이 지났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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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역력(歷歷) : 이 작품은 과거를 회고하고, 현재 상황에 상심하고 있다. 전반부는 개원(開元) 시대의 성세(盛世)와 천보(天寶) 시대의 혼란을 돌이켜 살펴보았고, 후반부는 병들어 기주(夔州)에 머물면서, 장안(長安)을 그리워하는 절절한 심회를 묘사하였다. 개원 시대는 두보가 서른 이전의 시대이며, 천보 시대는 같은 당 현종 때이면서 두보가 30대, 40대 초반의 시대절이었다.
주002)
역력(歷歷) : 밝고 분명한 모양.
주003)
개원(開元) :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에 쓰였던 연호. 연대는 713년 ~ 741년이다.
주004)
역력개원사 분명재안전(歷歷開元事 分明在眼前) : “풍성했던 개원(開元; 당 현종) 시절의 기억이 뚜렷하여, 그때 일이 눈앞에 분명히 있는 듯하다.”란 말이다.
주005)
번득번드기 : 번득번득하게. 번득+번득+이. ‘번득번득’은 ‘물체 따위에 반사된 큰 빛이 자꾸 잠깐씩 나타나는 모양’으로 풀이되어 있으나, 여기서는 옛일에 대한 기억이 생생한 모양을 가리킨다. 〈중간본〉은 ‘번득번득이’이다.
주006)
알 : 앞에. 앏[前]+.
주007)
도적(盜賊) : 안사(安史)를 가리키는 말.
주008)
안사지란(安史之亂) : 안사의 난. 당나라 현종(玄宗) 천보(天寶) 14년(755-763)부터 9년 동안 계속된 안녹산(安祿山)과 사사명(史思明)의 반란. 화려했던 당제국의 문화가 초토화되는 대 참극이 빚어졌다.
주009)
귿 : 끝. ¶귿 : 갈히 귿그티 야디여 그 兵戈로 믈 버히 며  光明 부야(刀ㅣ 段段壞야 使其兵戈로 猶如割水며 亦如吹光야)〈능엄 6:27ㄱ〉 / 곰 ᆷ 훤히 시슬 주리 업도소니 알ᄑᆞ로 올아가니 오직 묏귿 니로다(無以洗心胷 前登但山椒)〈두시 1:34ㄴ〉.
주010)
니러나니 : 일어나다. 닐[起]-+어#나-+니. ¶니러나다 : 蜜多羅ㅣ 라고 마니 몯 안자 가라 업시 니러나(毘奢蜜多 遙見 不能自禁 遂使其身怱起)〈석상 3:8ㄱ〉 / 差池히 組冕 화 니 다봇 서리예셔 니러나니(差池分組冕 合沓起蒿萊)〈두시 3:10ㄱ〉.
주011)
마 : 이미.
주012)
세시(歲時)ㅣ 올맷도다 : 세월이 옮겨갔구나. 세월이 많이 흘렀도다.
주013)
무협(巫峽) : 무산현(巫山縣)의 성(城) 동쪽 대저하(大宁河)에서 시작하여, 파동현(巴東縣)의 관도구(官渡口)에서 끝나는 협곡. 전체 길이는 46킬로미터이다. 중국 삼협(三峽)의 하나. 삼협은 중국의 사천(四川) 봉절(奉節)에서부터 호북성(湖北省) 의창(宜昌) 지역까지의 산악지대를 흐르는 장강(長江) 줄기 가운데 가장 험난하기로 유명한 구당협(瞿塘峽),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을 말한다.
주014)
서강(西江) : 금강(錦江)을 가리키는 말. 금강이 서쪽에서 오기 때문에 ‘서강’이라 불렀다.
주015)
진성(秦城) : ①장안(長安)을 가리키는 말. ②진(秦)나라의 장성(長城). 여기서는 두시에서의 ‘秦’은 거의 대부분 장안을 가리킨다.
주016)
북두(北斗) : 북두칠성(北斗七星)의 줄인 말. 초제(醮祭)의 대상(對象)이었다.
주017)
위랑(爲郞) : 광덕 2년(764) 엄무(嚴武)가 두보를 추천해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으로 삼았기 때문에 낭(郞)으로 자신을 칭한 것이다. 순열(荀悅)의 『한기(漢記)』에 “풍당이 늙은 나이로 낭에 임명되었다.(馮唐白首 屈于郞署)”라 했는데, 이로부터 검교공부원외랑 때 이미 늙었음을 자탄한 것이다.
주018)
서(西)ㅅ녁 : 서녘. 서쪽.
주019)
 : 강의. +ㅅ.
주020)
밧기오 : 밖이고. 바ᇧ+이+오.
주021)
진성(秦城)은 : 장안은. 진성(秦城)+은.
주022)
북두(北斗)ㅅ 니라 : 북두칠성의 가이다. [邊]+이+니+라. 즉 멀리 북쪽의 끝에 있다는 말이다. 〈중간본〉은 ‘北斗ㅅ 이니라’이다.
주023)
낭(郞)외야쇼매 : 공부원외랑이 되어 있음에. 두보는 이 시를 지을 때 무협(巫峽, 현재의 무산현)에 있었는데, 두보는 764년(광덕 2, 53세) 6월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이 되었다. 이후 두보를 가리킬 때 ‘두 공부(杜工部)’라 부르는 것은 이때 얻은 벼슬로 두보를 부르는 것이다. 『두시언해』의 정식 명칭인 『분류두공부시집언해』의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주024)
머리 셰요 : 머리가 셈을. 머리가 세는 것을. 셰[白]-+오+ㅁ+.
주025)
므던히 너기노니 : 무던히 여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니. ¶므던히 : 그저긔 淨華宿王智佛이 妙音菩薩 니샤 네 뎌 나라 므던히 너겨 사오나 너 들 내디 말라〈석상 20:36ㄴ〉 / 가난코 病호미 진실로 그 덛덛 이리니 가멸며 貴호 내 이 生애 므던히 너기노라(貧病固其常 富貴任生涯)〈두시 6:48ㄱ〉.
주026)
병(病)야 누우미 : 병들어 누워 있음이. 병들어 누워 있는 것이. 두보가 55세인 766년(大曆 元年) 늦은 봄에 기주(夔州, 사천 奉節) 도착하였을 때 오골계 고기로 중풍을 고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오골계를 몇 마리 길렀다는 내용이 「최종문수계책(催宗文樹雞柵)」(권17)에 나오는데, 그 이후 56세 때 적갑(赤甲)으로 이사를 하여, 기주(夔州) 도독(都督)인 백무림(栢茂林)이 마련해 준 양서초당(瀼西草堂)에서 거처하기도 하였으나, 57세 때 동생 두관의 편지를 받고 기주(夔州, 사천 奉節)를 출발하여 삼협(三峽)을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따라서 무협(巫峽)에 있을 때 이태를 병들어 누웠다고 하는 것은 중풍을 앓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주027)
두 히어다 : 두어 가을이다. ㅎ+이+거+다. 〈중간본〉은 ‘두어 올히어다’이다. ¶두 : 두 낫 밥도 나 過分토소니 네히 아 金 시러곰 相近호라(應過數粒食 得近四知金)〈두시 3:16ㄴ〉 / 이귀여 興復호미 진실로 이 니 扶持호미 두 사게 잇도다(克復誠如此 扶持在數公)〈두시 5:9ㄱ〉 / ㅎ : 漢源 十月ㅅ 즈매 하 氣運ㅣ 서늘호미 만 니라(漢源十月交 天氣涼如秋)〈두시 1:14ㄱ〉 / 호니 녜 隴阪 너머 와 노  吳嶽 보고(憶昨踰隴阪 高秋視吳嶽)〈두시 1:20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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