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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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 하(時事下)
  • 눈앞의 사건[即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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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사건[即事]


即事 주001)
즉사(即事)
이 시는 건원(乾元) 2년(759) 가을 두보 48세 때 진주(秦州)에서 지어졌다. 건원 원년(758) 7월 숙종(肅宗)은 어린 딸 영국공주(寧國公主)를 회흘(回紇)의 비가궐가한(毗伽厥可汗)에게 시집보내, 회흘의 구원병을 끌어들였다. 건원 2년 4월 가한이 죽자 회흘 측에서는 영국공주를 순장시키고자 하였다. 공주는 중국의 예법을 근거로 이를 거부하였고, 그 해 8월 그때까지 자식이 없던 관계로 영국공주는 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시는 처량한 필치로 영국공주의 초라한 행색을 묘사하면서, 숙종의 화친 전략을 비판하고 있다.

즉사
(눈앞의 사건)

聞道 주002)
문도(聞道)
말하는 것을 들으니. 언해에는 ‘니거 드로니’라 되어 있다. 두보의 시에는 ‘문도(聞道)’가 자주 나오는데, 주로 시인 자신의 말이 아니라, 전해 들은 말이라는 뜻인데, 주로 ‘니거 드로니’로 언해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聞道 : 니거 드로니 雲安縣엣 麴米春이 아야라  盞 기우리면 곧 사미 醉니라(聞道雲安麴米春 纔傾一盞卽醺人)〈두시 3:32ㄱ〉 / 니거 드로니 幷州ㅅ 鎭에 尙書의 訓鍊 軍士ㅣ 整齊토다(聞道幷州鎮 尙書訓士齊) / 河陽애 요이 사홈 乘勝호믈 니거 듣노니 司徒ㅣ 리 爲야 幽燕 헤티리로다(聞道河陽近乘勝 司徒急爲破幽燕)〈두시 2:2ㄱ〉 / 騘馬 타 發行다 니거 듣고 沙邉에셔 이제 니르도록 기오라(聞道乘騘發 沙邉待至今)〈두시 2:5ㄱ〉.
花門破 주003)
화문파(花門破)
화문이 깨어지다. 화문(花門)은 회흘을 가리킨다. 『구당서(舊唐書)⋅회흘전』에 건원 2년(759) 회흘 골철특륵(骨啜特勒)이 병사를 이끌고 당나라의 아홉 절도사와 합쳐 업성(鄴城)을 포위했지만 전세가 불리해지자 서경으로 달아났다.
和親事却非
주004)
문도화문파 화친사각비(聞道花門破 和親事却非)
앞 구는 회흘의 군대가 업성을 포위했다가, 전세가 불리하자 달아났다는 말이며, 뒤 구는 당이 회흘의 힘을 빌려 반군을 진압하고자, 화친한 일은 근본적으로 잘못이라는 말이다.
【破 謂破和親也ㅣ라】

니거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17ㄱ

드로니
주005)
니거 드로니
말하거늘 들으니. 말하는 것을 들으니. 원시의 ‘문도(聞道)’에 대한 번역이다. ‘문도(聞道)’에 대해서는 위의 주석을 참조할 것.
花門 주006)
화문(花門)
회흘(回紇)을 가리키는 말로, 산(山) 이름이다. 거연해(居延海) 북쪽 3백 리에 있다. 당나라 초에 이곳에 보루(堡壘)를 설치해 북방의 외족(外族)을 방어했다. 천보(天寶) 때 회흘이 점령했다. 나중에 화문은 회흘의 대칭(對稱)으로 쓰였다.
破니 주007)
파(破)니
조약을 깨뜨리니.
和親던 이리 도혀 주008)
도혀
도로. 돌-++혀. 〈중간본〉은 ‘도로혀’이다.
외오 주009)
외오
잘못. 외-+오. ‘오’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외도다 주010)
외도다
되도다. 외-+도+다.

【한자음】 문도화문파 화친사각비【‘파(破)’는 화친(和親)을 깨뜨린 것을 가리킨다.】
【언해역】 이르거늘 들으니 화문(花門)이 깨어지니, 화친하던 일이 도로 잘못 되었구나.

人憐漢公主 주011)
한공주(漢公主)
한나라 공주. 여기서는 당(唐)의 영국공주(寧國公主)를 가리킨다.
生得渡 주012)
하(河)
황하(黃河). 중국 북부(北部)를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중국 제2의 강. 길이는 5,464km, 유역면적 75만 2443㎢이다. 청해성(靑海省) 바옌카라산맥[巴顔喀拉山脈]의 야허라다쩌산[雅合拉達澤山, 5,442m]에서 발원하는 약고종렬거(約古宗列渠)가 원류로서, 성숙해(星宿海) 및 악릉호(鄂陵湖)와 찰릉호(札陵湖)를 거친 하류(下流)를 가리킨다. 황하강 중·하류는 중국문명의 요람지(搖籃地)로서 이름 높다. 유역에는 산서성 남전현(藍田縣)에서 발견된 남전원인(藍田原人)의 유적을 비롯한 채도(彩陶)·흑도기(黑陶期)와 은(殷)나라의 유물이 수없이 발견되었고, 그 밖에 역대 왕조의 사적도 무수히 남아 있다.
주013)
인련한공주 생득도하귀(人憐漢公主 生得渡河歸)
영국공주가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지만, 그녀의 불행한 운명을 안타깝게 여긴다는 뜻이다.
【肅宗이 寧國公主 주014)
영국공주(寧國公主)
?-?. 당나라 숙종(肅宗)의 유녀(幼女). 정손(鄭巽)에게 하가(下嫁)했다가, 다시 설강형(薛康衡)에게 시집갔다. 숙종(肅宗) 건원(乾元) 원년(758) 회흘(回紇) 비가궐가한(毗伽厥可汗)에게 시집갔다. 얼마 뒤 비가궐가한이 죽자, 나라사람들이 공주를 순장(殉葬)하려 했다. 공주는 만 리 밖 회흘까지 와 결혼하고, 항상 고국을 그리워해 중국의 예로서 거부하였다. 결국 회흘의 풍습을 따라, 칼로 얼굴을 그어 상처를 내고 크게 곡을 하였으며, 자식이 없다는 이유로 돌아올 수 있었다. 덕종(德宗) 정원(貞元) 2년(786)에 소국공주(蕭國公主)에 봉해졌다.
로 嫁回紇이러니 後에 以無子로 還來다 주015)
이무자(以無子)로 환래(還來)다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돌아왔다.

사미 주016)
사미
사람이. 사+이.
漢ㅅ 公主 주017)
한(漢)ㅅ 공주(公主)
한나라의 공주의. 당나라의 공주의. 여기서는 당나라 영국공주를 가리킨다. ‘-’는 후행하는 ‘건너오’과 호응하는 내포문의 의미상 주어에 붙는 이런 바 주어적 속격 표지이다.
사라 시러곰 주018)
시러곰
능히.
河 주019)
하(河)
황하를.
건너오 주020)
건너오
건너옴을. 건너-+어+오-+오+ㅁ+.
슬다 주021)
슬다
슬프하네. 슳[悲]-++다. ¶슳다 : 마 命終거늘 王과 夫人괘 臣下와 百姓과 無量 大衆이 앏 뒤헤 圍繞얫더니 어마니미 太子ㅅ 우희 업더디여 슬흐시더라〈석상 11:21ㄴ〉 / 害 맛니러 陳公이 주그니 이제 蜀ㅅ 길헤셔 슬니(遇害陳公殞 於今蜀道憐)〈두시 23:11ㄱ-ㄴ〉.

【한자음】 인련한공주 생득도하귀【숙종(肅宗)이 영국공주(寧國公主)로 회흘에 시집가게 하니, 나중에 자식이 없자 돌아왔다.】
【언해역】 사람이 한나라 공주의 살아 능히 황하(黃河)를 건너옴을 슬퍼하네!

愁思拋雲髻 주022)
포운계(拋雲髻)
운계를 버려두다. ‘운계(雲髻)’는 구름처럼 높이 솟은 쪽을 가리킨다. ‘계(髻)’가 ‘빈(鬢)’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腰支 주023)
요지(腰支)
허리.
賸寶衣 주024)
잉보의(賸寶衣)
귀한 옷이 헐렁헐렁해져 있다. ‘잉(膡)’이 ‘승(勝)’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25)
추사포운계 요지잉보의(秋思拋雲髻 腰支膡寶衣)
영국공주가 머리를 빗고 단장을 하는 일을 포기하였다는 뜻이다.
【賸寶衣 사미 여위면 오시 어위니 주026)
어위니
크니. 헐렁하니. 어위[廣]-++니. ¶어위다 : 너비 靜호미 비록 先後ㅣ 업스나 行人의 向야 드로 자실 조보 브터 어위요메 니르르시니라〈원각 하3-2:41ㄱ〉 / 蒼梧ㅅ 해 므리 어위오 白帝ㅅ  하히 놉도다(水闊蒼梧野 天高白帝秋)〈두시 23:36ㄴ〉.
言公主ㅣ 愁恨而不梳粧也ㅣ라 주027)
추한이불소장야(愁恨而不梳粧也)ㅣ라
영국공주의 남편인 카간이 죽었으므로 근심에 싸여 빗질하지 않고 화장도 하지 않았다.

시름왼 드로 구룸 髻髮 주028)
계발(髻髮)
머리카락을 묶음. 또는 묶은 머리카락.
 리니 허리와 四支예 貴 오시 어위도다

【한자음】 수사포운계 요지잉보의【‘잉보의(膡寶衣)’는 사람이 여위면 옷이 헐렁하니, 공주가 근심과 한으로 빗질이나 단장을 하지 않았음을 말한다.】
【언해역】 근심되는 뜻으로 구름 같은 계발(髻髮)을 버리니, 허리와 사지에 귀한 옷이 헐렁하도다!

群凶 주029)
군흉(群凶)
사사명 등의 반군. 건원(乾元) 2년 9월 사사명(史思明)이 병사를 네 길로 나누어 황하를 건너게 하여 공격하였다.
索戰 주030)
색전(索戰)
전쟁을 도발하다.
주031)
군흉유색전(群凶猶索戰)
건원 2년 9월 사사명(史思明)이 병사를 네 군데로 나눠 강을 건너 낙양(洛陽)을 포위하니, 이광필(李光弼)이 싸우지도 않고 낙양을 포기한 뒤 하양(河陽)을 수비하였다.
回首 주032)
회수(回首)
머리를 돌리다. 지난 일을 회상한다는 뜻이다.
意多違 주033)
의다위(意多違)
화친을 맺고자 하였던 본래 의도와 어긋났다는 뜻이다. 두보 자신의 심사가 편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주034)
회수의다위(回首意多違)
원래 계획과는 정세가 다르게 돌아가 일이 여의치 않다는 말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群凶이 오히려 사호 求니 주035)
사호 구(求)니
싸움을 구하니.
머리 도라 주036)
도라
돌려. 돌-[回]++아. ‘--’는 사동접미사이다.
라온 주037)
라온
바라보니. 라[望]-+오+ㄴ#++ㄴ. 15세기의 ‘라다’는 ‘바라보다’와 ‘원하다’의 뜻이 있다.
처 과 주038)
처 과
처음 뜻과. 처음 의도했던 뜻과. 첫-+엄. ‘엄’은 분석이 되지 않는다. 〈중간본〉은 ‘처엄’이다.
주039)
많이. 하[多]-+이. ‘이’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어긔도다 주040)
어긔도다
어기도다. 어긋났구나. 어긔[違]-+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군흉유색전 회수의다위
【언해역】 군흉(群凶)이 오히려 싸움을 구하나니, 머리를 돌려 생각하니, 처음 뜻과 많이 어긋났도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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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즉사(即事) : 이 시는 건원(乾元) 2년(759) 가을 두보 48세 때 진주(秦州)에서 지어졌다. 건원 원년(758) 7월 숙종(肅宗)은 어린 딸 영국공주(寧國公主)를 회흘(回紇)의 비가궐가한(毗伽厥可汗)에게 시집보내, 회흘의 구원병을 끌어들였다. 건원 2년 4월 가한이 죽자 회흘 측에서는 영국공주를 순장시키고자 하였다. 공주는 중국의 예법을 근거로 이를 거부하였고, 그 해 8월 그때까지 자식이 없던 관계로 영국공주는 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시는 처량한 필치로 영국공주의 초라한 행색을 묘사하면서, 숙종의 화친 전략을 비판하고 있다.
주002)
문도(聞道) : 말하는 것을 들으니. 언해에는 ‘니거 드로니’라 되어 있다. 두보의 시에는 ‘문도(聞道)’가 자주 나오는데, 주로 시인 자신의 말이 아니라, 전해 들은 말이라는 뜻인데, 주로 ‘니거 드로니’로 언해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聞道 : 니거 드로니 雲安縣엣 麴米春이 아야라  盞 기우리면 곧 사미 醉니라(聞道雲安麴米春 纔傾一盞卽醺人)〈두시 3:32ㄱ〉 / 니거 드로니 幷州ㅅ 鎭에 尙書의 訓鍊 軍士ㅣ 整齊토다(聞道幷州鎮 尙書訓士齊) / 河陽애 요이 사홈 乘勝호믈 니거 듣노니 司徒ㅣ 리 爲야 幽燕 헤티리로다(聞道河陽近乘勝 司徒急爲破幽燕)〈두시 2:2ㄱ〉 / 騘馬 타 發行다 니거 듣고 沙邉에셔 이제 니르도록 기오라(聞道乘騘發 沙邉待至今)〈두시 2:5ㄱ〉.
주003)
화문파(花門破) : 화문이 깨어지다. 화문(花門)은 회흘을 가리킨다. 『구당서(舊唐書)⋅회흘전』에 건원 2년(759) 회흘 골철특륵(骨啜特勒)이 병사를 이끌고 당나라의 아홉 절도사와 합쳐 업성(鄴城)을 포위했지만 전세가 불리해지자 서경으로 달아났다.
주004)
문도화문파 화친사각비(聞道花門破 和親事却非) : 앞 구는 회흘의 군대가 업성을 포위했다가, 전세가 불리하자 달아났다는 말이며, 뒤 구는 당이 회흘의 힘을 빌려 반군을 진압하고자, 화친한 일은 근본적으로 잘못이라는 말이다.
주005)
니거 드로니 : 말하거늘 들으니. 말하는 것을 들으니. 원시의 ‘문도(聞道)’에 대한 번역이다. ‘문도(聞道)’에 대해서는 위의 주석을 참조할 것.
주006)
화문(花門) : 회흘(回紇)을 가리키는 말로, 산(山) 이름이다. 거연해(居延海) 북쪽 3백 리에 있다. 당나라 초에 이곳에 보루(堡壘)를 설치해 북방의 외족(外族)을 방어했다. 천보(天寶) 때 회흘이 점령했다. 나중에 화문은 회흘의 대칭(對稱)으로 쓰였다.
주007)
파(破)니 : 조약을 깨뜨리니.
주008)
도혀 : 도로. 돌-++혀. 〈중간본〉은 ‘도로혀’이다.
주009)
외오 : 잘못. 외-+오. ‘오’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주010)
외도다 : 되도다. 외-+도+다.
주011)
한공주(漢公主) : 한나라 공주. 여기서는 당(唐)의 영국공주(寧國公主)를 가리킨다.
주012)
하(河) : 황하(黃河). 중국 북부(北部)를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중국 제2의 강. 길이는 5,464km, 유역면적 75만 2443㎢이다. 청해성(靑海省) 바옌카라산맥[巴顔喀拉山脈]의 야허라다쩌산[雅合拉達澤山, 5,442m]에서 발원하는 약고종렬거(約古宗列渠)가 원류로서, 성숙해(星宿海) 및 악릉호(鄂陵湖)와 찰릉호(札陵湖)를 거친 하류(下流)를 가리킨다. 황하강 중·하류는 중국문명의 요람지(搖籃地)로서 이름 높다. 유역에는 산서성 남전현(藍田縣)에서 발견된 남전원인(藍田原人)의 유적을 비롯한 채도(彩陶)·흑도기(黑陶期)와 은(殷)나라의 유물이 수없이 발견되었고, 그 밖에 역대 왕조의 사적도 무수히 남아 있다.
주013)
인련한공주 생득도하귀(人憐漢公主 生得渡河歸) : 영국공주가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지만, 그녀의 불행한 운명을 안타깝게 여긴다는 뜻이다.
주014)
영국공주(寧國公主) : ?-?. 당나라 숙종(肅宗)의 유녀(幼女). 정손(鄭巽)에게 하가(下嫁)했다가, 다시 설강형(薛康衡)에게 시집갔다. 숙종(肅宗) 건원(乾元) 원년(758) 회흘(回紇) 비가궐가한(毗伽厥可汗)에게 시집갔다. 얼마 뒤 비가궐가한이 죽자, 나라사람들이 공주를 순장(殉葬)하려 했다. 공주는 만 리 밖 회흘까지 와 결혼하고, 항상 고국을 그리워해 중국의 예로서 거부하였다. 결국 회흘의 풍습을 따라, 칼로 얼굴을 그어 상처를 내고 크게 곡을 하였으며, 자식이 없다는 이유로 돌아올 수 있었다. 덕종(德宗) 정원(貞元) 2년(786)에 소국공주(蕭國公主)에 봉해졌다.
주015)
이무자(以無子)로 환래(還來)다 :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돌아왔다.
주016)
사미 : 사람이. 사+이.
주017)
한(漢)ㅅ 공주(公主) : 한나라의 공주의. 당나라의 공주의. 여기서는 당나라 영국공주를 가리킨다. ‘-’는 후행하는 ‘건너오’과 호응하는 내포문의 의미상 주어에 붙는 이런 바 주어적 속격 표지이다.
주018)
시러곰 : 능히.
주019)
하(河) : 황하를.
주020)
건너오 : 건너옴을. 건너-+어+오-+오+ㅁ+.
주021)
슬다 : 슬프하네. 슳[悲]-++다. ¶슳다 : 마 命終거늘 王과 夫人괘 臣下와 百姓과 無量 大衆이 앏 뒤헤 圍繞얫더니 어마니미 太子ㅅ 우희 업더디여 슬흐시더라〈석상 11:21ㄴ〉 / 害 맛니러 陳公이 주그니 이제 蜀ㅅ 길헤셔 슬니(遇害陳公殞 於今蜀道憐)〈두시 23:11ㄱ-ㄴ〉.
주022)
포운계(拋雲髻) : 운계를 버려두다. ‘운계(雲髻)’는 구름처럼 높이 솟은 쪽을 가리킨다. ‘계(髻)’가 ‘빈(鬢)’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23)
요지(腰支) : 허리.
주024)
잉보의(賸寶衣) : 귀한 옷이 헐렁헐렁해져 있다. ‘잉(膡)’이 ‘승(勝)’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25)
추사포운계 요지잉보의(秋思拋雲髻 腰支膡寶衣) : 영국공주가 머리를 빗고 단장을 하는 일을 포기하였다는 뜻이다.
주026)
어위니 : 크니. 헐렁하니. 어위[廣]-++니. ¶어위다 : 너비 靜호미 비록 先後ㅣ 업스나 行人의 向야 드로 자실 조보 브터 어위요메 니르르시니라〈원각 하3-2:41ㄱ〉 / 蒼梧ㅅ 해 므리 어위오 白帝ㅅ  하히 놉도다(水闊蒼梧野 天高白帝秋)〈두시 23:36ㄴ〉.
주027)
추한이불소장야(愁恨而不梳粧也)ㅣ라 : 영국공주의 남편인 카간이 죽었으므로 근심에 싸여 빗질하지 않고 화장도 하지 않았다.
주028)
계발(髻髮) : 머리카락을 묶음. 또는 묶은 머리카락.
주029)
군흉(群凶) : 사사명 등의 반군. 건원(乾元) 2년 9월 사사명(史思明)이 병사를 네 길로 나누어 황하를 건너게 하여 공격하였다.
주030)
색전(索戰) : 전쟁을 도발하다.
주031)
군흉유색전(群凶猶索戰) : 건원 2년 9월 사사명(史思明)이 병사를 네 군데로 나눠 강을 건너 낙양(洛陽)을 포위하니, 이광필(李光弼)이 싸우지도 않고 낙양을 포기한 뒤 하양(河陽)을 수비하였다.
주032)
회수(回首) : 머리를 돌리다. 지난 일을 회상한다는 뜻이다.
주033)
의다위(意多違) : 화친을 맺고자 하였던 본래 의도와 어긋났다는 뜻이다. 두보 자신의 심사가 편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주034)
회수의다위(回首意多違) : 원래 계획과는 정세가 다르게 돌아가 일이 여의치 않다는 말이다.
주035)
사호 구(求)니 : 싸움을 구하니.
주036)
도라 : 돌려. 돌-[回]++아. ‘--’는 사동접미사이다.
주037)
라온 : 바라보니. 라[望]-+오+ㄴ#++ㄴ. 15세기의 ‘라다’는 ‘바라보다’와 ‘원하다’의 뜻이 있다.
주038)
처 과 : 처음 뜻과. 처음 의도했던 뜻과. 첫-+엄. ‘엄’은 분석이 되지 않는다. 〈중간본〉은 ‘처엄’이다.
주039)
해 : 많이. 하[多]-+이. ‘이’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주040)
어긔도다 : 어기도다. 어긋났구나. 어긔[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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