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군이 진군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20운[喜聞官軍已臨賊境二十韻]
喜覺 주220) 희각(喜覺) 기쁨은 ~을 알다. 뒤의 ‘비련(悲連)’과 호응한다.
都城動 주221) 도성동(都城動) 도성이 움직이다. 장안을 수복하여, 그 환호성에 도성이 흔들거리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이다.
悲連 주222) 연(連) 이어지다. ‘연(憐)’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子女號 주223) 자녀호(子女號) 자녀들이 소리치다. 반군이 해친 집안이나 전사자의 자녀들의 울음소리를 뜻한다.
家家賣釵釧 주224) 準擬 주225) 준의(準擬) 여기다. 견주어 흉내내다. 지대(只待)로 된 판본도 있다.
獻香醪 주226) 헌향료(獻香醪) 향기로운 술을 바치다. 향료는 막걸리를 좋게 일컫는 말. 또는 맛좋은 술.
주227) 희각도성동 비련자녀호 가가매채천 준의헌향료(喜覺都城動 悲連子女號 家家賣釵釧 準擬獻香醪) 앞 구에서는 장안성이 수복된 뒤 환호와 울음소리가 교차하는 상황을 예상하고, 뒤 구에서는 왕윤이 여포에게 동탁을 죽이게 하자 백성들이 길에서 노래하고 춤추었으며, 보석을 팔아 술과 고기를 사서 서로 경하하였다는 고사를 인용하여 장안이 수복된 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釧은 臂環也ㅣ라 此 収京師而百姓이 悲喜야 欲市酒以獻而相慶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깃부미 주228) 깃부미 기쁨이. [喜]-+브+우+ㅁ+이. ¶다(동사) : 목수미 흐를 믈 야 머므디 몯놋다 시고 도라 드르샤 깃거시더라〈석상 3:21ㄱ〉 / 粉과 黛와 거슬 그르며 衾과 裯와 졈졈 버료니 여윈 겨지비 깃거 치 도로 빗나며 어린 리 머리 제 빗다(粉黛亦解苞 衾裯稍羅列 瘦妻面復光 癡女頭自櫛)〈두시 1:6ㄱ〉 / 깃브다(형용사) : 내 閻浮提예 爲頭 王이 외요 깃브디 아니고 오 尊者 보니 깃부미 그지 업서다〈석상 24:34ㄴ〉 / 燈花ㅣ 모 깃브니 프른 수를 正히 서르 親히 호라(燈花何太喜 酒綠正相親)〈두시 15:56ㄴ〉.
都城에
뮈유믈 주229) 뮈유믈 움직임을. 진동함을. 뮈[動]-+우+ㅁ+을. ‘뮈다’는 자·타동 양용동사로 ‘뮈우다’가 사동사로 쓰이기도 한다. 참조 : 움즈기다. ¶뮈다 : 聲聞 辟支佛 히 모미 뮈 몰라 니러 추믈 츠니〈석상 11:15ㄱ〉 / 니은 笮 뮈여 움즈기니 길녀 사 오시 매 부리놋다(連笮動嫋娜 征衣颯飄颻)〈두시 1:34ㄱ〉 / 뮈우다 : 翳 눈과 어울면 조 누늘 뮈우니 業識이 그러니라〈월석 11:75ㄴ〉 / 靑雲ㅣ 내의 노 興을 뮈우니 幽事도 즐겸즉도다(靑雲動高興 幽事亦可悅)〈두시 1:3ㄱ〉.
알리로소니 주230) 알리로소니 알겠으니. 알[知]-+리+도+소+니. ¶-도소니 : 누니 도로 어듭거늘 제 너교 바 가다가 귓것과 모딘 이 므엽도소니 므스므라 바 나오나뇨〈석상 6:19ㄴ〉 / 어즈러온 돌해 수릐 자최를 다 로 갈 업도소니 수릐 마 기름 라 가노라(亂石無改轍 我車已載脂)〈두시 1:16ㄱ〉.
슬프믄 주231) 슬프믄 슬픔은. 슳[悲]-+브+ㅁ+은. ¶슳다(동사) : 도라 드르샤 世間 슬흔 미 디트시니라〈석상 3:17ㄱ〉 / 슬프다(형용사) : 롬도 셜시며 뎌 말도 슬프실 兩分이 우르시니〈월석 8:81ㄱ〉 / 旌旗ㅅ 비치 나조 슬프니 風水ㅅ 氣運에 히 보엿도다(旌竿暮慘澹 風水白刃澀)〈두시 1:22ㄱ〉.
남진 겨지븨 주232) 남진 겨지븨 남자 여자의. 남녀의. ¶남진 겨집 : 拘尸城엣 남진 겨지비 阿難이 려 法을 무러늘〈석상 23:22ㄴ〉 / 머리터리 자 남진 겨지비 외요니 돗기 그 臥床애 덥디 아니얫다(結發爲妻子 席不暖君床)〈두시 8:67ㄱ〉.
우루미
니엣도다 주233) 니엣도다 이어져 있도다. ‘니엣도다’는 중간본의 표기로, 초간본이었으면 ‘니ᅀᅦᆺ도다’이다.
집마다
빈혀와 쇠와 주234) 빈혀와 쇠와 비녀와 팔찌를. 15세기의 공동격조사 ‘-와’는 후행하는 명사구에도 실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라 주235) 라 팔아. [賣]-+아. ¶다 : 세 分이 길 녀샤 竹林國 디나 제 夫人이 몯 뮈더시니 兩分ㅅ긔 샤 사 지블 어다 내 몸 라지다〈월석 8:80ㄴ〉 / 南 녁 져젯 머리예셔 리 잇건마 곧 사 욼 욜 도니 업세라(南市津頭有船賣 無錢卽買系籬旁)〈두시 10:4ㄴ〉.
香氣로왼 주236) 향기(香氣)로왼 향기로운. 香氣+롭+은. ‘로왼’은 ‘로운’의 다른 형태를 표기한 것이다. ¶-로왼 : 외로왼 고미 오 나니 大千이 서늘도다〈남명 하:29ㄱ〉 / 외로왼 예셔 더욱 답답고 幽僻 길헤 장 시름호라(孤舟增鬱鬱 僻路殊悄悄)〈두시 1:38ㄱ〉.
수를 주237) 받고져 주238) 받고져 바치고자. 받[受]-++고#지-+아. ¶-고져 : 欲 고져 씨라〈훈언 2ㄱ〉 / 사라 도라와 아 마조 안조니 이 깃버 주리며 목로 닛고져 노라(生還對童稚 似欲忘飢渴)〈두시 1:6ㄴ〉.
너기놋다 주239) 너기놋다 여기는구나. 생각하는구나. 너기[謂]-++오+ㅅ+다. ¶너기다 : 憫然은 어엿비 너기실 씨라〈훈언 2ㄴ〉 / 이 뫼히 超然야 吳嶽 壯觀과 오니 寥廓 이예 브턴니라 마 너기다니(超然侔壯觀 已謂殷寥廓)〈두시 1:21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희각도성동 비련자녀호 가가매채천 준의헌향료【‘천(釧)’은 팔에 두르는 팔찌다. 이것은 경사를 수복하자, 백성들이 기쁨이 넘쳐 술을 사서 올리면서, 서로 축하하고자 하는 것이다.】
【언해역】 기쁨이 도성에 진동함을 알겠으니, 슬픔은 남녀의 울음이 이어지도다! 집마다 비녀와 팔찌를 팔아 향기로운 술을 바치고자 생각하는구나!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