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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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소혜께[君不見簡蘇徯]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45ㄴ

君不見簡蘇徯 주001)
군불견간소혜(君不見簡蘇徯)
이 작품은 대력 원년(766) 기주(夔州)에서 지은 것이다. 황폐해진 연못에도 여전히 교룡(蛟龍)이 살고, 메마른 오동나무로도 금슬(琴瑟)을 만들 수 있다는 비유를 들어 소혜(蘇徯)가 세상에 나가 쓰이기를 권하면서 산림에 은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군불견간소혜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소혜께)

君不見道邊廢棄池 君不見前者摧折桐 百年死樹中琴瑟 一 주002)
곡(斛)
분량의 단위. 열 말(十斗). 휘, 괵(斛)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중국에서 곡식을 계량할 때 쓰는 용기였는데, 후에 단위로 쓰이게 되었다. 송(宋)나라 때 와서 10말을 1석(石, 섬)이라는 단위 명으로 고쳐져 사용되었다. 한국에서는 홉(合)과 되(升), 말, 석이 있어 곡이라는 단위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하던 고려 정종 당시 한때 양곡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로 사용된 적이 있다.
舊水藏蛟龍 주003)
교룡(蛟龍)
고대 전설상에 나오는 물속에 사는 두 종류의 동물. 전설에 따르면 교는 능히 홍수를 일으키고 용은 능히 비구름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言枯桐이 可以爲琴瑟이니 比有才者ㅣ 終見用也ㅣ라 藏蛟龍은 比士之守所養也ㅣ라】

그듸 주004)
그듸
그대는. 그듸+. 『두시언해』에서 ‘그듸’와 ‘그’는 같이 쓰였다. ¶사 바 조 그 메 보니 디 親야 그딋 들 보노라(三夜頻夢君 情親見君意)「夢李白二首」 / 머리터리 자 남진 겨지비 외요니 돗기 그 卧床애 덥디 아니얫다(結髮爲夫妻 席不暖君床)「新婚別」〈두시 8:67ㄱ〉.
주005)
길의. 길ㅎ+ㅅ. 15세기 국어의 ‘길ㅎ’은 ‘ㅎ말음체언’이다. ‘긼’은 ‘짓, 하, 바, 빗’과 같이 속격조사 ‘ㅅ’이 원래의 받침인던 ‘ㅎ’을 대체하여 쓰인 예에 속한다.
 주006)

가의. [邊]++ㅅ. 〈중간본〉에는 ‘’로 되어 있다.
리옛 주007)
리옛
버려져 있는. 리-+이+어#잇-+. ‘리이다’는 ‘리다’의 피동사이다. ‘리이다’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보인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리- : 죽사리 免 道理 아니로다 샤 리고 가시니라〈석상 3:36ㄱ〉. 리이- : 네 罪 犯면 의게 리일 니라〈능엄 6:85ㄴ〉. 이 罪 犯면 衆의게 리일 니라〈영가 상:30ㄱ〉.   이스를 니버 리이리라(亦蒙寒露委)「種萵茞幷序」〈두시 16:66ㄴ〉.
모 주008)
모
연못을. 못+.
보디 아니다 주009)
보디 아니다
보지 아니하는가? 보-[見]+디 아니#-++가.
그듸 주010)
그듸
그대는. 그듸+. 『두시언해』에서 ‘그듸’와 ‘그’는 같이 쓰였다.
알 주011)
알
앞의. 앒++ㅅ.
것드럿 주012)
것드럿
꺾어져 떨어진. -[摧]+듣-[折]+어#잇-+. ‘것듣다’는 ‘다’와 ‘듣다’가 결합된 복합동사이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阿闍世王이 五百 醉象 노하 린대 거나니 남기 다 것드르며 다미며 지비며 다 므르듣더니〈월석 22:71ㄴ〉. 不自守 여려 수이 것드를시라(참조; 摧折不自守)「蒹葭」〈두시 18:10ㄱ〉. - : 雜草木 것거다가  거우 잇 뮈우시리여〈월천23ㄱ〉. 피 諸將 甲애 무뎃고  使臣 기르마애 것겟도다(血埋諸將甲 骨斷使臣鞍)「王命」〈두시 5:12ㄱ〉. 듣- : 虛空애셔 비 오 고 種種 보 듣고〈석상 6:32ㄱ〉. 門과 굴엔 丹楓ㅅ 니피 듣놋다(門巷落丹楓)「秋峽」〈두시 3:41ㄱ〉.
머귀남글 주013)
머귀남글
오동나무를. 머귀#[木]+을. ¶머귀나모 : 머귀나모 여름만게 비여 누우려 저긔  달힌 므레 스므낫식 라〈온역16ㄴ〉. 모로매 物色 오올와 時로 노하 머귀남글 지엿고져 라노라(會希全物色 時放倚梧桐)「遣悶···二十韻」〈두시 19:10ㄴ〉.
보디 아니다 百年을 주근 주014)
주근
죽은. 죽-[死]+은.
남기 주015)
남기
나무가. [木]+이. 15세기 국어의 ‘나모’는 주격, 목적격, 처격이 오면 각각 ‘남기, 남, 남’로 쓰인다.
거믄고 주016)
거믄고
거문고.
로매 주017)
로매
만듦에. -[作]+오+ㅁ+애. 〈중간본〉에는 ‘로매’로 되어 있다.
맛고 주018)
맛고
맞고. 알맞고. 맞-[中]+고. ¶맞다(알맞다) : 契 마 씨니 理예 맛고 機예 마 씨라〈월석 8:24ㄱ〉. 謀策이 녈 사호 리고 미 마 昭融을 뮈우놋다(策行遺戰伐 契合動昭融)「投贈···二十韻」〈두시 5:42ㄴ-43ㄱ〉.
 셤 만 주019)
 셤 만
한 섬 만한.  셤[斗] 만#-+ㄴ. 여기의 ‘만다’는 ‘~할 만하다’의 뜻이며 ‘많다’의 뜻인 ‘만다’와는 다르다. ¶셤 : 그저긔 世尊이 大悲力으로 金剛 모 아 舍利 시니 여듧 셤 너마리러시니 네 엄니 그저 겨시더라〈석상 23:51ㄱ〉. 一萬 셤 싣  오  順놋다(萬斛之舟行若風)「夔州歌十絕句」〈두시 13:45ㄱ〉. 만다(-할 만하다) : 그 남기 臺예셔 버로미 一箭道 만더니〈월석 18:25ㄴ〉. 소리와 빗나미 眞實로 可히 드러 만도다(聲華眞可聽)「橋陵···諸官」〈두시 6:19ㄱ〉. 만다(많다) : 아랫 세 하 煩惱ㅣ 만고〈석상 6:35ㄴ〉. 지븐 애야라 稻梁이 足 만도다(家纔足稻梁)「重過何氏五首」〈두시 15:13ㄱ〉.
녯 므레 주020)
녯 므레
옛 물에. 녜+ㅅ 믈+에.
蛟龍이 갈맛니라 주021)
갈맛니라
도사리고 있네. 도사리고 있다. 갊-+아#잇-++니+라.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이다. ¶갊- : 氣韻을 갈마 수믈 아니 쉬시 더시다〈번소 3:4ㄴ〉. 믈읫 生肉 니그닌 다 거피 갈마 기 덥디 마를 디니〈구급방 하:61ㄴ〉. 갈마잇-/갈맛- : 버거 能藏 든 根身 等 法이 다 識身 中에 갈마이쇼미 像이 구슰 소배 잇 니〈월석 11:65ㄴ〉. 傳傳으로 닐오 東柯谷애 두 열 지비 기피 갈맛다 다(傳道東柯谷 深藏數十家)「秦州雜詩十七首」〈두시 13:40ㄱ〉.

【한자음】 군불견도변폐기지 군불견전자최절동 백년사수중금슬 일곡구수장교룡【마른 오동나무는 거문고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니, 재주 있는 사람은 끝내 등용되리라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장교룡(藏蛟龍)’은 선비가 함양한 바를 잘 지키는 것을 비유했다.】
【언해역】 그대는 길가의 버려져 있는 연못을 보지 아니하는가? 그대는 앞의 꺾어져 있는 오동나무를 보지 아니하는가? 백 년을 죽은 나무가 거문고 만듦에 맞고, 한 섬 만한 옛 물에 교룡이 도사리고 있네!
*시 구절 해석 : “그대는 길가에 버려진 연못을 보지 않았는가, 그대는 앞에 부러진 오동나무를 보지 않았는가. 백 년 동안 죽은 나무는 거문고를 만들 때 맞고, 열 말 묵은 물은 교룡이 살기에 맞다.”라는 뜻으로, 자신의 처지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으니 그때가 오기를 진중하게 기다리라는 말이다. 7언 4구 연면구이다.

丈夫盖棺事始定 君今幸未成老翁 何恨憔悴 주022)
초췌(憔悴)
누렇게 여윔. 여위어 건강이 손상됨.
在山中【言丈夫事業이 死而後定이라 未可知其終窮也ㅣ라】

丈夫 棺槨 주023)
관곽(棺槨)
죽은 사람을 땅 속에 묻을 때 시체를 넣는 널. 관은 속널로서 형태에 따라 상자식관, 배형태관, 사람형태관 등으로 나누어지고 재료에 따라 도관(陶棺), 목관(木棺), 석관(石棺), 금속관(金屬棺) 등이 있으며, 곽은 겉널로 관을 담는 궤로 목재가 많다. 관의 사용은 농경사회 이후의 일로써 조상숭배 사상과 결합된 것이다. 지역에 따라 남쪽에는 석관과 옹관(饔棺), 고구려 고분에서는 석관과 목관이 백제 지역에서는 목관이 주로 출토된다. 고려시대에는 소형의 석관이 사용되기도 하나 대부분 직사각형의 상자 모양의 목관이 주로 사용된다.
둡게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46ㄱ

주024)
둡게
덮개를. 둪-[蓋]+게+. ¶白氎으로 소  如來 드 金棺애 녀고 香油를 기 브고 곧 둡게를 닫니라〈석상 23:23ㄱ〉. 槨 둡게 다대아 이리 논 디라 (此志常覬豁)「自京···五百字」〈중간두시 2:32ㄴ〉.
다다 주025)
다다
닫아야. 닫-[盖]+아+. 〈중간본〉에는 ‘다다아’로 되어 있다. ¶닫- : 金棺이 다다잇다가 摩耶 니러 合掌시니〈석상 23:44ㄴ〉. 이블 다다셔 歎息을 아니더라(閉口休歎息)「兩當···上宅」〈두시 7:27ㄴ〉.
이리 주026)
이리
일이. 일+이.
비릇 주027)
비릇
비로소. 비릇+∅(영부사파생접미사). ‘비릇’은 ‘비릇다’의 어근으로 ‘비르소’가 ‘비릇+오’로 분석될 가능성이 있고, 『두시언해』에는 ‘비르수, 비르서’ 등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원래부터 ‘비릇’이라는 부사도 존재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비릇 : 相이 다고 性이 나타 비릇 成佛리라〈선가 10ㄱ〉. 심히 주으려  벌어지 머고 비릇 얻놋다(苦飢始得食一蟲)「杜鵑行」〈두시 17:6ㄱ〉. 비르소 : 湯이 비르소 征샴을 葛로브터 載샤〈맹자 6:17ㄱ〉. 時節이 바라온 제 世예 업슨 조 비르소 알리로소니(時危始識不世才)「寄狄明府博濟」〈두시 8:18ㄱ〉. 비르수(두시) : 내 비르수 奴僕이 외얫노니(我始爲奴僕)「前出塞九首」〈두시 5:28ㄱ〉. 비르서 : 一切 習氣 滅야 다아 永히 나디 아니케 야 비르서 이 마리라〈金剛18ㄱ〉. 들 미 비르서 神奇호 아놋다(用急始如神)「觀安···二首」〈두시 5:53ㄱ-ㄴ〉. 비루수(두시) : 녜 엇뎨 摧殘야셔 비루수 애왇븐  베푸미 아니리오(爾豈摧殘始發憤)「杜鵑行」〈두시 17:5ㄱ〉.
一定니 주028)
일정(一定)니
일정하니. 정리되니. 一定#-++니.
그듸 주029)
그듸
그대. 『두시언해』에서 ‘그듸’와 ‘그’는 같이 쓰였다.
이제 주030)
이제
이제. 지금. 현대국어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 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 於是)에는 ‘이 때(에)’의 뜻으로 쓰인다. 양자는 합성어인지 구인지의 차이가 있다. 한편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제 : 相師ㅣ 王  이제 出家 아니샤 닐웨 디나면〈석상 3:24ㄱ〉. 靑海 이제 뉘 가졧니오(靑海今誰得)「警急」〈두시 5:12ㄱ〉.
幸혀 주031)
행(幸)혀
다행히. 幸+혀. ‘혀’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참고. 혀. 專혀. 全혀. 젼혀. 行혀(?). 도로혀. 도혀. 두르혀. ¶幸혀 : 이젯 사로 보건댄 幸혀 正法을 듣미 아랫 因이 업디 아니니〈월석 14:56ㄱ〉. 龍 입거우즐 幸혀 다시 더위자니라(龍髯幸再攀)「洛陽」〈두시 5:18ㄱ〉. 혀 : 天台ㅣ 니샤 혀 내 人天에 樂 受니〈영가 상:50ㄴ〉. 혀  가온 수리 잇니(賴有杯中物)「又一首」〈두시 13:26ㄱ〉. 專혀 : 專혀 엿워 觀照 고미 낫  時節엔 곧 그기 수믈〈원각 하3-1:54ㄴ〉. 全혀 : 오직 이 無ᅙ 字ㅣ 全혀 귿고히 업소〈蒙山52ㄴ〉. 一柱ㅣ 全혀 이 갓가오니(一柱全應近)「泊松滋江亭」〈두시 14:38ㄱ〉. 젼혀 : 젼혀 이 東山 남기 됴 노니논 히라〈석상 6:24ㄱ〉. 平 해도 젼혀 기우러 업듣고(平地專欹倒)「遣悶奉呈嚴公二十韻」〈두시 19:8ㄴ〉.
늘근 한아비 주032)
늘근 한아비
늙은 할아비. 늙-[老]+은 한+아비. 한아비[老人].
외디 주033)
외디
되지. 외-[爲]+디.
몯얏니 주034)
몯얏니
못하고 있으니. 몯#-+야#잇-++니.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중간본〉에는 ‘얫니’로 되어 있다.
憔悴히 주035)
산의. 뫼+ㅅ.
가온 주036)
가온
가운데. 중간에. 조선관역어(1408)에 ‘戞噴得’[*가븐]가 보이며, 월인석보(1459)에는 ‘가’(14:80ㄱ)가 쓰였지만, 15세기 문헌에는 ‘가온’가 일반적이다.
이슈믈 주037)
이슈믈
있음을. 이시-[有]+우+ㅁ+을.
므슴 슬흐리오 주038)
므슴 슬흐리오
어찌 슬퍼하겠는가? ‘므슴’은 후행하는 명사구를 수식하는 관형사로(예. 므슴 그를) 또는 자신이 대명사로(예. 王이 므슴 호려)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여기서는 ‘므슴’이 부사로 쓰였다. ‘므슴’과 ‘-리오’가 서로 호응한다.

【한자음】 장부개관사시정 군금행미성로옹 하한초췌재산중【대장부의 일은 죽은 다음에야 결정되는 것이라 그 끝맺음을 미리 알 수는 없다는 말이다.】
【언해역】 장부는 관곽의 덮개를 닫아야 일이 비로소 정리되니, 그대 이제 다행히 늙은 할아비 되지 못하여 있으니, 초췌히 산 가운데 있음을 왜 슬퍼하겠는가?
*시 구절 해석 : “장부는 관곽의 덮개가 닫혀야 일이 비로소 정리되는 것이니, 그대는 다행히 아직 늙은이가 되지 않았네. 어찌 산중에서 초췌하게 지낸다고 한탄하겠는가.”라는 뜻으로, 사람의 일은 죽은 뒤에야 마감되고 평가받는 것이니, 소혜(蘇徯) 그대는 젊으니 지금 어렵게 지낸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좌절하지 말라는 말이다.

深山窮谷不可處 霹靂 주039)
벽력(霹靂)
①벼락과 천둥. ②당당한 위세(威勢)를 비유하는 말. ③갑자기 일이 발생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 ④매우 바른 것을 비유하는 말.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魍魎 주040)
망량(魍魎)
옛 전설(傳說)에 나오는, 산천(山川)에 사는 괴물과 도깨비.
兼狂風【此 勉其岀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기픈 주041)
기픈
깊은. 깊-[深]+은.
뫼콰 주042)
뫼콰
산과. 뫼ㅎ[山]+과. ‘뫼ㅎ’은 ‘ㅎ말음체언’이다.
기픈 묏 고 주043)
묏 고
산골짜기엔. 뫼ㅎ+ㅅ 골[谷]++ㄴ. 15세기 국어의 처격조사는 일반적으로 ‘-에, -애, -예’이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여 개 이상의 체언은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는데,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은 ‘-’를 취하였고 집, , 우ㅎ, 녁, 밑, 곁,  등은 ‘-의’를 취하였다. ¶골 : 谷 골 곡〈훈몽 상:2ㄱ〉. 峒 묏 골  衚 골 호 衕 골 〈훈몽 상:3ㄴ〉. 묏골 뷘  구 氣運이 엷고(谷虛雲氣薄)「暮春···五首」〈두시 7:14ㄱ〉.
可히 잇디 몯리니 주044)
잇디 몯리니
있지 못하니. 잇-+디 몯#-+리+니.
벼락과 주045)
벼락과
벼락+과. ¶벼락 : 霹 벼락 벽 靂 벼락 력〈훈몽 상:1ㄴ〉. 큰 둘에 벼라기 티니(巨圍雷霆柝)「枯柟」〈두시 18:19ㄱ〉.
귓것과애 주046)
귓것과애
귀신에. 귀(鬼)+ㅅ+것+과+애. ¶귓것 : 모딘 呪術로 빌며 귓것 브려 뎌의 목수믈 긋긔 거든〈석상 9:17ㄱ〉. 녜로브터 오매 귓것 마라 가 사(從來禦魑魅)「有懷···司戶」〈두시 21:38ㄴ〉.
어러운 주047)
어러운
미친. 어럽-[狂]+은. ¶어럽- : 一切ㅅ 어러운 法의 能히 더러이디 몯호미니 智體 뮈디 아니야〈원각 상2-2:48ㄴ〉. 盜賊 어러운 놀앳 밧긔 잇니(寇盜狂歌外)「陪章···南樓」〈두시 14:12ㄴ〉.
미 주048)
미
바람이. [風]+이.
兼얏니라 주049)
겸(兼)얏니라
겸하여 있다. ‘벼락과 천둥이 치고 귀신까지 나올 것 같은 데다가 바람까지 불고 있다’는 뜻이다.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심산궁곡불가처 벽력망량겸광풍【이것은 나올 것을 권면한 것이다.】
【언해역】 깊은 산과 깊은 산골짜기엔 가히 있지 못할 것이니 벼락과 귀신에 미친 바람이 겸하여 있구나!
*시 구절 해석 : “깊은 산과 궁벽한 골짜기는 가히 머물 곳이 아니니, 벼락과 천둥이 치고 귀신이 있는데다 거센 바람까지 몰려온다.”라는 뜻으로, 심산유곡은 귀신이나 도깨비가 살기에 좋은 곳이니 어서 빨리 나오라는 권유의 말이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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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군불견간소혜(君不見簡蘇徯) : 이 작품은 대력 원년(766) 기주(夔州)에서 지은 것이다. 황폐해진 연못에도 여전히 교룡(蛟龍)이 살고, 메마른 오동나무로도 금슬(琴瑟)을 만들 수 있다는 비유를 들어 소혜(蘇徯)가 세상에 나가 쓰이기를 권하면서 산림에 은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주002)
곡(斛) : 분량의 단위. 열 말(十斗). 휘, 괵(斛)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중국에서 곡식을 계량할 때 쓰는 용기였는데, 후에 단위로 쓰이게 되었다. 송(宋)나라 때 와서 10말을 1석(石, 섬)이라는 단위 명으로 고쳐져 사용되었다. 한국에서는 홉(合)과 되(升), 말, 석이 있어 곡이라는 단위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하던 고려 정종 당시 한때 양곡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로 사용된 적이 있다.
주003)
교룡(蛟龍) : 고대 전설상에 나오는 물속에 사는 두 종류의 동물. 전설에 따르면 교는 능히 홍수를 일으키고 용은 능히 비구름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주004)
그듸 : 그대는. 그듸+. 『두시언해』에서 ‘그듸’와 ‘그’는 같이 쓰였다. ¶사 바 조 그 메 보니 디 親야 그딋 들 보노라(三夜頻夢君 情親見君意)「夢李白二首」 / 머리터리 자 남진 겨지비 외요니 돗기 그 卧床애 덥디 아니얫다(結髮爲夫妻 席不暖君床)「新婚別」〈두시 8:67ㄱ〉.
주005)
긼 : 길의. 길ㅎ+ㅅ. 15세기 국어의 ‘길ㅎ’은 ‘ㅎ말음체언’이다. ‘긼’은 ‘짓, 하, 바, 빗’과 같이 속격조사 ‘ㅅ’이 원래의 받침인던 ‘ㅎ’을 대체하여 쓰인 예에 속한다.
주006)
 : 가의. [邊]++ㅅ. 〈중간본〉에는 ‘’로 되어 있다.
주007)
리옛 : 버려져 있는. 리-+이+어#잇-+. ‘리이다’는 ‘리다’의 피동사이다. ‘리이다’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보인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리- : 죽사리 免 道理 아니로다 샤 리고 가시니라〈석상 3:36ㄱ〉. 리이- : 네 罪 犯면 의게 리일 니라〈능엄 6:85ㄴ〉. 이 罪 犯면 衆의게 리일 니라〈영가 상:30ㄱ〉.   이스를 니버 리이리라(亦蒙寒露委)「種萵茞幷序」〈두시 16:66ㄴ〉.
주008)
모 : 연못을. 못+.
주009)
보디 아니다 : 보지 아니하는가? 보-[見]+디 아니#-++가.
주010)
그듸 : 그대는. 그듸+. 『두시언해』에서 ‘그듸’와 ‘그’는 같이 쓰였다.
주011)
알 : 앞의. 앒++ㅅ.
주012)
것드럿 : 꺾어져 떨어진. -[摧]+듣-[折]+어#잇-+. ‘것듣다’는 ‘다’와 ‘듣다’가 결합된 복합동사이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阿闍世王이 五百 醉象 노하 린대 거나니 남기 다 것드르며 다미며 지비며 다 므르듣더니〈월석 22:71ㄴ〉. 不自守 여려 수이 것드를시라(참조; 摧折不自守)「蒹葭」〈두시 18:10ㄱ〉. - : 雜草木 것거다가  거우 잇 뮈우시리여〈월천23ㄱ〉. 피 諸將 甲애 무뎃고  使臣 기르마애 것겟도다(血埋諸將甲 骨斷使臣鞍)「王命」〈두시 5:12ㄱ〉. 듣- : 虛空애셔 비 오 고 種種 보 듣고〈석상 6:32ㄱ〉. 門과 굴엔 丹楓ㅅ 니피 듣놋다(門巷落丹楓)「秋峽」〈두시 3:41ㄱ〉.
주013)
머귀남글 : 오동나무를. 머귀#[木]+을. ¶머귀나모 : 머귀나모 여름만게 비여 누우려 저긔  달힌 므레 스므낫식 라〈온역16ㄴ〉. 모로매 物色 오올와 時로 노하 머귀남글 지엿고져 라노라(會希全物色 時放倚梧桐)「遣悶···二十韻」〈두시 19:10ㄴ〉.
주014)
주근 : 죽은. 죽-[死]+은.
주015)
남기 : 나무가. [木]+이. 15세기 국어의 ‘나모’는 주격, 목적격, 처격이 오면 각각 ‘남기, 남, 남’로 쓰인다.
주016)
거믄고 : 거문고.
주017)
로매 : 만듦에. -[作]+오+ㅁ+애. 〈중간본〉에는 ‘로매’로 되어 있다.
주018)
맛고 : 맞고. 알맞고. 맞-[中]+고. ¶맞다(알맞다) : 契 마 씨니 理예 맛고 機예 마 씨라〈월석 8:24ㄱ〉. 謀策이 녈 사호 리고 미 마 昭融을 뮈우놋다(策行遺戰伐 契合動昭融)「投贈···二十韻」〈두시 5:42ㄴ-43ㄱ〉.
주019)
 셤 만 : 한 섬 만한.  셤[斗] 만#-+ㄴ. 여기의 ‘만다’는 ‘~할 만하다’의 뜻이며 ‘많다’의 뜻인 ‘만다’와는 다르다. ¶셤 : 그저긔 世尊이 大悲力으로 金剛 모 아 舍利 시니 여듧 셤 너마리러시니 네 엄니 그저 겨시더라〈석상 23:51ㄱ〉. 一萬 셤 싣  오  順놋다(萬斛之舟行若風)「夔州歌十絕句」〈두시 13:45ㄱ〉. 만다(-할 만하다) : 그 남기 臺예셔 버로미 一箭道 만더니〈월석 18:25ㄴ〉. 소리와 빗나미 眞實로 可히 드러 만도다(聲華眞可聽)「橋陵···諸官」〈두시 6:19ㄱ〉. 만다(많다) : 아랫 세 하 煩惱ㅣ 만고〈석상 6:35ㄴ〉. 지븐 애야라 稻梁이 足 만도다(家纔足稻梁)「重過何氏五首」〈두시 15:13ㄱ〉.
주020)
녯 므레 : 옛 물에. 녜+ㅅ 믈+에.
주021)
갈맛니라 : 도사리고 있네. 도사리고 있다. 갊-+아#잇-++니+라.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이다. ¶갊- : 氣韻을 갈마 수믈 아니 쉬시 더시다〈번소 3:4ㄴ〉. 믈읫 生肉 니그닌 다 거피 갈마 기 덥디 마를 디니〈구급방 하:61ㄴ〉. 갈마잇-/갈맛- : 버거 能藏 든 根身 等 法이 다 識身 中에 갈마이쇼미 像이 구슰 소배 잇 니〈월석 11:65ㄴ〉. 傳傳으로 닐오 東柯谷애 두 열 지비 기피 갈맛다 다(傳道東柯谷 深藏數十家)「秦州雜詩十七首」〈두시 13:40ㄱ〉.
주022)
초췌(憔悴) : 누렇게 여윔. 여위어 건강이 손상됨.
주023)
관곽(棺槨) : 죽은 사람을 땅 속에 묻을 때 시체를 넣는 널. 관은 속널로서 형태에 따라 상자식관, 배형태관, 사람형태관 등으로 나누어지고 재료에 따라 도관(陶棺), 목관(木棺), 석관(石棺), 금속관(金屬棺) 등이 있으며, 곽은 겉널로 관을 담는 궤로 목재가 많다. 관의 사용은 농경사회 이후의 일로써 조상숭배 사상과 결합된 것이다. 지역에 따라 남쪽에는 석관과 옹관(饔棺), 고구려 고분에서는 석관과 목관이 백제 지역에서는 목관이 주로 출토된다. 고려시대에는 소형의 석관이 사용되기도 하나 대부분 직사각형의 상자 모양의 목관이 주로 사용된다.
주024)
둡게 : 덮개를. 둪-[蓋]+게+. ¶白氎으로 소  如來 드 金棺애 녀고 香油를 기 브고 곧 둡게를 닫니라〈석상 23:23ㄱ〉. 槨 둡게 다대아 이리 논 디라 (此志常覬豁)「自京···五百字」〈중간두시 2:32ㄴ〉.
주025)
다다 : 닫아야. 닫-[盖]+아+. 〈중간본〉에는 ‘다다아’로 되어 있다. ¶닫- : 金棺이 다다잇다가 摩耶 니러 合掌시니〈석상 23:44ㄴ〉. 이블 다다셔 歎息을 아니더라(閉口休歎息)「兩當···上宅」〈두시 7:27ㄴ〉.
주026)
이리 : 일이. 일+이.
주027)
비릇 : 비로소. 비릇+∅(영부사파생접미사). ‘비릇’은 ‘비릇다’의 어근으로 ‘비르소’가 ‘비릇+오’로 분석될 가능성이 있고, 『두시언해』에는 ‘비르수, 비르서’ 등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원래부터 ‘비릇’이라는 부사도 존재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비릇 : 相이 다고 性이 나타 비릇 成佛리라〈선가 10ㄱ〉. 심히 주으려  벌어지 머고 비릇 얻놋다(苦飢始得食一蟲)「杜鵑行」〈두시 17:6ㄱ〉. 비르소 : 湯이 비르소 征샴을 葛로브터 載샤〈맹자 6:17ㄱ〉. 時節이 바라온 제 世예 업슨 조 비르소 알리로소니(時危始識不世才)「寄狄明府博濟」〈두시 8:18ㄱ〉. 비르수(두시) : 내 비르수 奴僕이 외얫노니(我始爲奴僕)「前出塞九首」〈두시 5:28ㄱ〉. 비르서 : 一切 習氣 滅야 다아 永히 나디 아니케 야 비르서 이 마리라〈金剛18ㄱ〉. 들 미 비르서 神奇호 아놋다(用急始如神)「觀安···二首」〈두시 5:53ㄱ-ㄴ〉. 비루수(두시) : 녜 엇뎨 摧殘야셔 비루수 애왇븐  베푸미 아니리오(爾豈摧殘始發憤)「杜鵑行」〈두시 17:5ㄱ〉.
주028)
일정(一定)니 : 일정하니. 정리되니. 一定#-++니.
주029)
그듸 : 그대. 『두시언해』에서 ‘그듸’와 ‘그’는 같이 쓰였다.
주030)
이제 : 이제. 지금. 현대국어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 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 於是)에는 ‘이 때(에)’의 뜻으로 쓰인다. 양자는 합성어인지 구인지의 차이가 있다. 한편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제 : 相師ㅣ 王  이제 出家 아니샤 닐웨 디나면〈석상 3:24ㄱ〉. 靑海 이제 뉘 가졧니오(靑海今誰得)「警急」〈두시 5:12ㄱ〉.
주031)
행(幸)혀 : 다행히. 幸+혀. ‘혀’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참고. 혀. 專혀. 全혀. 젼혀. 行혀(?). 도로혀. 도혀. 두르혀. ¶幸혀 : 이젯 사로 보건댄 幸혀 正法을 듣미 아랫 因이 업디 아니니〈월석 14:56ㄱ〉. 龍 입거우즐 幸혀 다시 더위자니라(龍髯幸再攀)「洛陽」〈두시 5:18ㄱ〉. 혀 : 天台ㅣ 니샤 혀 내 人天에 樂 受니〈영가 상:50ㄴ〉. 혀  가온 수리 잇니(賴有杯中物)「又一首」〈두시 13:26ㄱ〉. 專혀 : 專혀 엿워 觀照 고미 낫  時節엔 곧 그기 수믈〈원각 하3-1:54ㄴ〉. 全혀 : 오직 이 無ᅙ 字ㅣ 全혀 귿고히 업소〈蒙山52ㄴ〉. 一柱ㅣ 全혀 이 갓가오니(一柱全應近)「泊松滋江亭」〈두시 14:38ㄱ〉. 젼혀 : 젼혀 이 東山 남기 됴 노니논 히라〈석상 6:24ㄱ〉. 平 해도 젼혀 기우러 업듣고(平地專欹倒)「遣悶奉呈嚴公二十韻」〈두시 19:8ㄴ〉.
주032)
늘근 한아비 : 늙은 할아비. 늙-[老]+은 한+아비. 한아비[老人].
주033)
외디 : 되지. 외-[爲]+디.
주034)
몯얏니 : 못하고 있으니. 몯#-+야#잇-++니.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중간본〉에는 ‘얫니’로 되어 있다.
주035)
묏 : 산의. 뫼+ㅅ.
주036)
가온 : 가운데. 중간에. 조선관역어(1408)에 ‘戞噴得’[*가븐]가 보이며, 월인석보(1459)에는 ‘가’(14:80ㄱ)가 쓰였지만, 15세기 문헌에는 ‘가온’가 일반적이다.
주037)
이슈믈 : 있음을. 이시-[有]+우+ㅁ+을.
주038)
므슴 슬흐리오 : 어찌 슬퍼하겠는가? ‘므슴’은 후행하는 명사구를 수식하는 관형사로(예. 므슴 그를) 또는 자신이 대명사로(예. 王이 므슴 호려)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여기서는 ‘므슴’이 부사로 쓰였다. ‘므슴’과 ‘-리오’가 서로 호응한다.
주039)
벽력(霹靂) : ①벼락과 천둥. ②당당한 위세(威勢)를 비유하는 말. ③갑자기 일이 발생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 ④매우 바른 것을 비유하는 말.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주040)
망량(魍魎) : 옛 전설(傳說)에 나오는, 산천(山川)에 사는 괴물과 도깨비.
주041)
기픈 : 깊은. 깊-[深]+은.
주042)
뫼콰 : 산과. 뫼ㅎ[山]+과. ‘뫼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043)
묏 고 : 산골짜기엔. 뫼ㅎ+ㅅ 골[谷]++ㄴ. 15세기 국어의 처격조사는 일반적으로 ‘-에, -애, -예’이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여 개 이상의 체언은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는데,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은 ‘-’를 취하였고 집, , 우ㅎ, 녁, 밑, 곁,  등은 ‘-의’를 취하였다. ¶골 : 谷 골 곡〈훈몽 상:2ㄱ〉. 峒 묏 골  衚 골 호 衕 골 〈훈몽 상:3ㄴ〉. 묏골 뷘  구 氣運이 엷고(谷虛雲氣薄)「暮春···五首」〈두시 7:14ㄱ〉.
주044)
잇디 몯리니 : 있지 못하니. 잇-+디 몯#-+리+니.
주045)
벼락과 : 벼락+과. ¶벼락 : 霹 벼락 벽 靂 벼락 력〈훈몽 상:1ㄴ〉. 큰 둘에 벼라기 티니(巨圍雷霆柝)「枯柟」〈두시 18:19ㄱ〉.
주046)
귓것과애 : 귀신에. 귀(鬼)+ㅅ+것+과+애. ¶귓것 : 모딘 呪術로 빌며 귓것 브려 뎌의 목수믈 긋긔 거든〈석상 9:17ㄱ〉. 녜로브터 오매 귓것 마라 가 사(從來禦魑魅)「有懷···司戶」〈두시 21:38ㄴ〉.
주047)
어러운 : 미친. 어럽-[狂]+은. ¶어럽- : 一切ㅅ 어러운 法의 能히 더러이디 몯호미니 智體 뮈디 아니야〈원각 상2-2:48ㄴ〉. 盜賊 어러운 놀앳 밧긔 잇니(寇盜狂歌外)「陪章···南樓」〈두시 14:12ㄴ〉.
주048)
미 : 바람이. [風]+이.
주049)
겸(兼)얏니라 : 겸하여 있다. ‘벼락과 천둥이 치고 귀신까지 나올 것 같은 데다가 바람까지 불고 있다’는 뜻이다.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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