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하)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하)
  • 기간 상(寄簡上)
  • 설 판관께 삼가 답장하며[奉酬薛十二丈判官見贈]
메뉴닫기 메뉴열기

설 판관께 삼가 답장하며[奉酬薛十二丈判官見贈]


奉酬薛十二丈判官見贈 주001)
봉수설십이장판관견증(奉酬薛十二丈判官見贈)
이 작품은 대력(大曆) 2년(767) 가을, 두보 58세 때 지어졌다. 당시 두보는 기주(夔州) 동둔(東屯)에 있었다. 당시 설 선생이 새로 신부를 맞아 서쪽 변방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기주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마침 두보를 찾아 시를 지어 올리니, 그때 두보가 이 시를 지어 화답했다. 시의 주제는 설 선생이 때를 만나 분투할 것을 권면한 것이다.

봉수설십이장판관견증
(설 판관께 삼가 답장하며)

忽忽 주002)
홀홀(忽忽)
①순식간에. 시간의 흐름이 몹시 빠른 것을 비유하는 말. ②황홀(恍惚)한 모양. 혼미(昏迷)한 모양. ③실의(失意)한 모양. ④분명하지 않은 모양. ⑤경솔(輕率)한 모양.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峽中睡 悲風 주003)
비풍(悲風)
쓸쓸하고 괴로운 찬 바람.
方一醒【忽忽은 多睡皃ㅣ라】

忽忽히 峽中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34ㄱ

에셔
주004)
협중(峽中)에셔
협중에서. 골짜기 사이에서. 峽中+에+셔.
오다가 주005)
오다가
졸다가. 올-+다+가. ¶諸天의 히로 사히 다 올의 니〈석상 3:25ㄴ〉. 三軍이 가지로 便安히 올려뇨(三軍同晏眠)「遣興三首」〈두시 5:34ㄱ〉.
슬픈 매 주006)
매
바람에. [風]+애.
뵈야로 주007)
뵈야로
바야흐로. 15세기에는 ‘뵈야도’ 이외에 ‘보야로. 보야흐로. 보야호로. 뵈야흐로, 뵈야호로’가 쓰였고, 16세기 문헌에는 ‘보야호로, 뵈야호로, 보야흐로, 뵈야흐로’가 쓰였다. ¶뵈야로 : 뵈야로 甘露 펴시며 거즛 일로 올 녀브로 누 겨시다가〈석상 23:44ㄴ〉. 부픈 뵈야로 祭 鬼神 맛고(鼓迎方祭鬼)「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 3:14ㄴ〉. 보야로 : 보야로 般若 닐오려 샤〈금삼 1:31ㄱ〉. 보야로 보 오아 호 메오(方春獨荷鋤)「無家別」〈중간두시 4:11ㄴ〉. 뵈야로 : 보야로 : 보야로 般若 닐오려 샤 일로 여러 뵈샤〈금삼 1:30ㄴ〉. 로 비록 뷔여 니나 衰老 病은 보야로 져기 우리로다(草茅雖薙葺 衰疾方少寬)「營屋」〈두시 6:46ㄱ〉.
번 요라 주008)
요라
깨었다. 깨었네. -[覺]+오+라. ‘-라’는 평서형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이다.

【한자음】 홀홀협중수 비풍방일성【‘홀홀(忽忽)’은 잠이 많은 모양이다.】
【언해역】 홀홀(忽忽)히 협중(峽中)에서 졸다가, 슬픈 바람에 바야흐로 한번 깨었네!
*〈중간본〉에는 ‘多睡貌ㅣ라’로 되어 있다.
*시 구절 해석 : “홀홀히 골짜기 사이에서 자다가, 슬픈 바람에 바야흐로 한 번 깨었네.”라는 뜻으로, 떠돌면서 한데에서 자다가 찬바람에 잠에서 깨었다는 말이다.

西來有好鳥 爲我下靑冥 주009)
청명(靑冥)
①푸르고 그윽하면서 먼 것을 형용하는 말. 푸른 하늘[靑天]을 가리킨다. ②푸르고 그윽하면서 먼 것을 형용하는 말. 선경(仙境)이나 천정(天庭)을 가리킨다. ③푸르고 먼 산령(山嶺)을 가리키는 말.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西ㅅ녀그로셔 주010)
서(西)ㅅ녀그로셔
서쪽으로부터. 서쪽에서. 西+ㅅ#녁+으로+셔. 출발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로셔’와 ‘-애셔’는 차이가 없으나, 후자가 다의적이다. 〈중간본〉에는 ‘西ㅅ녀크로셔’로 되어 있다.
오 됴 주011)
됴
좋은. 둏-[好]+은.
잇니 주012)
잇니
있으니. 잇-[有]++니. 기본적으로 형용사인 ‘잇-[有]’에 현재 지각의 ‘--’가 연결되어 있다.
나 爲야 하로셔 주013)
하로셔
하늘로부터. 하늘에서. 하+로+셔.
려오다 주014)
려오다
내려온다. 리-[下]+어#오-++다.

【한자음】 서래유호조 위아하청명
【언해역】 서쪽으로부터 오는 좋은 새 있으니, 나를 위하여 하늘로부터 내려오네.
*시 구절 해석 : “서쪽에서 날아오는 좋은 새가 있으니, 나를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온다.”라는 뜻으로, 서쪽 하늘에서 새 한 마리가 내려오니 반가운 마음이 들더라는 말이다.

羽毛淨白雪 𢡖澹飛雲汀

터러기 주015)
터러기
털이. 터럭[毛]+이.
주016)
흰. -[白]+ㄴ. 15세기의 ‘-’아 ‘희-’는 쌍형어이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 책「寄薛三郞中璩」의 ‘며 足히  말왐 야 머그리로다(况足采白蘋)’ 구절의 주석 참조.
누니라와 주017)
누니라와
눈보다. 눈+이-+라와. 15세기의 ‘라와’는 ‘으라와, 라와’로 쓰였으며, 계사 ‘이-’에 연결되어 ‘이라와, ㅣ라와’로 쓰였다. ¶-라와 : 븘 비로 莊嚴호미 日月라와 느러〈석상 9:4ㄴ〉. 彦昭 玉ㅅ 갑시라와 넘고 郭振 通泉로셔 니러나니라(彥昭超玉價 郭振起通泉)「陳拾遺故宅」〈두시 3:64ㄴ〉.
조니 주018)
조니
깨끗하니. 좋-[淨]+니. 15세기어의 ‘좋다’는 ‘깨끗하다’의 뜻이고, ‘둏다’는 ‘좋다’는 뜻이다. ¶이런 因緣으로 히 다 싁싀기 조며 이 世界 여슷 가지로 震動니〈석상 13:16ㄴ〉. 므리 조니 樓ㅅ 그르메 바 뎻고(水淨樓陰直)「遣懷」〈두시 3:25ㄱ〉.
슬피 구룸 주019)
낀. -[間]+ㄴ. 15세기의 ‘-’는 ‘어떤 틈을 비집고 어떤 물건 사이에 위치하다 또는 위치시키다’라는 뜻으로 ‘골 -, 구룸(또는 안개) -’ 등의 뜻으로 쓰였다. 피동사로 ‘이-’또는 ‘디-’가 있는데, ‘-’도 자·타동 양용동사로 쓰였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국어에서도 유지된다. ¶-(자동사) : 膜 누네  이라〈원각 하3-1:17ㄴ〉. 이 더운 구루미 고 비  오 니니라(火雲無時出 飛電常在目)「三川···二十韻」〈두시 13:6ㄴ-7ㄱ〉. -(타동사) : 圓頓敎 金龍이 바래 나니 籠 디 마롤디어다〈남명 하:38ㄱ〉. 槍을 희 고 이 더닌 뉘 짓아오(去秋涪江木落時 臂槍走馬誰家兒)「去秋行」〈중간두시 4:33ㄱ〉. 이- :  엿 桂樹ㅅ 들구를 스치노라〈두시 19:9ㄱ〉. 디- : 衆生과 부텨왜 本來 이시며 디여 變호매 다디 아니호〈월석 11:12ㄱ〉.
믌 주020)
믌
물가에. 믈+ㅅ#+. 〈중간본〉에는 ‘믌’로 되어 있다.
니놋다 주021)
니놋다
나다니는구나. -[出]+니-[行]++오+ㅅ+다.

【한자음】 우모정백설 참담비운정
【언해역】 털이 흰 눈보다 깨끗하니, 슬피 구름 낀 물가에 와 나다니는구나!
*시 구절 해석 : “터럭이 흰 눈처럼 맑으니, 슬프게 구름 낀 물가에 와 나는구나.”라는 뜻으로, 털이 깨끗하여 맑기 그지없지만, 몸짓은 어딘가 슬픈 기색이 있다는 말이다. 두보 자신의 감정이 개입되어 있다.

既蒙主人顧 舉翮唳孤亭

이믜셔 주022)
이믜셔
이미. 벌써. 이믜+셔. ‘이믜셔’는 『두시언해』에만 출현한다. 번각본인 『두시언해』 권1에는 ‘이믜’의 용례도 있다. ‘既’의 번역으로 쓰였는데 ‘既’의 번역에는 ‘마’도 쓰였다. ¶既 : 兵革ㅣ 이믜셔 긋디 몯니 나히 다 東 녀크로 征伐 가니라(兵革既未息 兒童盡東征)「羌村三首」〈중간두시 2:67ㄴ〉. 徒衆 보내요매 이믜셔 長上이 잇고 머리 가 戍邊호매  모미 잇니라(送徒既有長 遠戍亦有身)「前出塞九首」〈두시 5:27ㄱ〉. 사호  처 錦을 주시니 춤 츠 리 이믜셔 牀애 오니라(鬪雞初賜錦 舞馬旣登牀)「鬪雞」〈두시 6:13ㄱ〉. 이믜셔 큰 지븨 기우롬과 다니 어루  남로 괴오리라(既殊大廈傾 可以一木支)「水檻」〈두시 6:44ㄱ〉. 이믜셔 世閒애 얽여슈믈 免티 몯 時時예 예 와 던 모 쉬노라(旣未免羈絆 時來憩奔走)「大雲···四首」〈두시 9:22ㄱ〉. 날로 다야 무르며 對答호미 이믜셔  호미 잇니 時節을 感歎며 이 자바셔 슬후믈 더으노라(與余問答旣有以 感時撫事增惋傷)「觀公孫···並序」〈두시 16:48ㄱ〉. 魴魚ㅣ 지고 됴호 第一인 디 아노니 이믜셔 브르 먹고 즐겨호니  슬프도다(魴魚肥美知第一 旣飽驩娛亦蕭瑟)「觀打魚歌」〈두시 16:62ㄴ〉. 이믜셔 비 오고 개어  집 아래 져고맛 받이러믈 다리고(旣雨已秋堂下理小畦)「種萵茞幷序」〈두시 16:65ㄱ〉. 됴 菜蔬ㅣ 이믜셔 가지 아니니 일훔과 數와 모 다 베프노라(嘉蔬旣不一 名數頗具陳)「暇日小園에~兼書觸노라」〈두시 16:70ㄱ〉. 이믜셔 主人의 도라보 니버실 개 드러 외왼 亭子애 우놋다(既蒙主人顧 舉翮唳孤亭)「奉酬薛···見贈」〈두시 19:34ㄱ〉. 참조; 이믜 : 이믜 뎌 비 리올 거시 업스니 길히 믯그럽고 오시  칩도다(既無禦雨備 徑滑衣又寒)「彭衙行」〈중간두시 1:12ㄴ〉.
主人의 도라보 니버실 주023)
주인(主人)의 도라보 니버실
주인의 돌아봄을 당하였으므로. 주인이 돌아보게 되므로. 문장 구조는 [[[[主人의 도라보-]ㅁ]] 니버실]이다. 즉 ‘니버실’가 이 구(句)의 동사이며, ‘主人의 도라보’이 목적어이다. 목적어 ‘主人의 도라보’은 다시 ‘도라보-’의 명사형이 이끄는 명사절이며 ‘主人의’는 내포문의 의미상의 주어이다. 이 구절은 의미상 피동문인데 주어인 ‘나(두보)’가 주인(主人)한테 돌아봄을 당한다는 뜻이다. ‘닙-’은 원문의 ‘蒙’에 대한 번역인데, ‘蒙’ 구문의 경우 구결이나 언해에서는 피동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형식상 타동문으로 받아들였다. 고전중국어의 피동 형식은 원래 형식상 타동문이며 현대 중국어로 발전하면서 타동사인 피동사가 피동을 담당하는 개사[전치사]. 발전하였다.
개 주024)
개
날개를. 개[羽]+.
드러 주025)
드러
들어. 들-[去]+어.
외왼 주026)
외왼
외로운. 외#[孤]+ㄴ. ‘외-’은 『석보상절』이나 『월인석보』에서는 ‘ㅸ’이 쓰이다가 그 이후 문헌에서는 ‘외’로 표기되었다. ¶이제 寶藏 몰라 艱難고 외니〈월석 9:22ㄴ〉. 니블 샤 외외며 늘그니 주시며〈내훈 2:101ㄱ〉. 六合이 마  지비 외니 四夷ㅣ  외왼 軍이로다(六合已一家 四夷且孤軍)「後出塞五首」〈두시 5:31ㄴ〉.
亭子애 주027)
정자(亭子)애
정자에서. 亭子+애. 15세기 처소격 조사 ‘-에/애’는 현대국어의 ‘-에’와 ‘-에서’의 뜻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에) : 淨飯王이 相  사 五百 大寶殿에 뫼호아〈석상 3:1ㄱ〉. 녜 河西ㅅ 尉 마로니 처 薊北에 師旅ㅣ 니러나더라(昔罷河西尉 初興薊北師)「夔府書懷四十韻」〈두시 3:1ㄱ〉. (-에서) : 衆生 버서날 이 아니야 六趣에 뇨〈석상 3:20ㄴ〉. 䟽拙야 林泉에 머므러 쇼 닙고 一生애 술와 그릐 欺弄호 맛니럿노라(拙被林泉滯 生逢酒賦欺)「夔府書懷四十韻」〈두시 3:2ㄱ〉.
우놋다 주028)
우놋다
우는구나. 울-[泣]++오+ㅅ+다.

【한자음】 기몽주인고 거핵려고정
【언해역】 이미 주인이 돌아보게 되므로 날개를 들어 외로운 정자에서 우는구나!
*시 구절 해석 : “이미 주인의 돌아봄을 입었으니, 날개를 들어 외로운 정자에서 운다.”라는 뜻으로, 자신과 마찬가지로 새도 주인의 보살핌을 잃어 외로운 처지가 되었다는 말이다.

持以比佳士 주029)
가사(佳士)
품행(品行)이나 재학(才學)이 아주 뛰어난 사람.
及此慰揚舲 주030)
양령(揚舲)
양범(揚帆). 돛을 올려 바람을 타고 배를 움직임.
【揚舲은 謂行舟也ㅣ라】

가져다가  주031)
가져다가 
가져다가 써. 가지-[持]+어+다가. 앞 구절에 나온 ‘새로써’라는 뜻이다. ¶가지- : 天衆콰로 七寶蓋와 네 긷 寶臺 가지고〈석상 23:24ㄴ〉. 어느 제 翠節 가지고 오뇨(幾時來翠節)「陪栢···二首」〈두시 5:51ㄴ〉.
佳士게 주032)
가사(佳士)게
아름다운 선비에게. 伽邪+게. ‘-게’의 ‘게’는 ‘’과 같은 명사적인 요소에 처격조사 ‘에’가 결합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비노니 주033)
가비노니
견주니. 비교하니. 가비-++오+니. ¶그  恩惠 몰라 어미 구지저  가비시니〈석상 11:42ㄴ〉.  사미 외오 楊雄의 집과 가비니 게을어 解嘲 지 미 업소라(旁人錯比楊雄宅 嬾墯無心作解嘲)「堂成」〈두시 7:1ㄴ〉.
주034)
여기에. 이+예.
미처 주035)
미처
미처. 및-[及]+어. ¶이러 種種앳 거스로 供養도 몯 미치리며〈석상 20:11ㄱ〉. 이 뫼히 超然야 吳嶽 壯觀과 오니 寥廓 이예 브턴니라 마 너기다니 노 양 오히려 사 조차 오니 예 미치와셔 이리 란 冥寬之理 嗟嘆노라(超然侔壯觀 已謂殷寥廓 突兀猶趁人 及茲嘆冥莫)「靑陽峽」〈중간두시 1:21ㄱ〉.
녀가 주036)
녀가
다니는. 녀-#가-+. ¶程節 길 녀가 라〈몽산 38ㄴ〉. 洛陽ㅅ 큰 길헤 時節이 다시 거늘 여러 나 시러곰  東로 녀가 깃노라(洛陽大道時再清 累日喜得俱東行)「李鄠縣丈人胡馬行」〈두시 17:31ㄴ〉.
 주037)

배를. 15세기의 ‘’는 ‘배[船]. 배[腹], 배[梨]’의 뜻이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靑草와 洞庭ㅅ 湖애 東 녀그로 바 로  워 가놋다(靑草洞庭湖 東浮滄海漘)「寄薛三郞中璩」〈두시 19:31ㄴ〉’를 참조.
慰勞노라

【한자음】 지이비가사 급차위양령【‘양령(揚舲)’은 배를 타고 가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새로써 아름다운 선비에게 견주니 여기에 미쳐 와 다니는 배를 위로하노라.
*시 구절 해석 : “가져다가 아름다운 선비에 비길지니, 여기에 이르러 떠가는 배를 위로하리라.”라는 뜻으로, 새가 품행 높은 선비에 견줄 만하여 길을 떠나는 배의 장도를 위로하게 하겠다는 말이다.

清文動哀玉 見道發新硎【薛之清文이 如玊音이오 見道ㅣ 敏捷也ㅣ라】

 주038)

맑은. -[淸]+.
글워른 주039)
글워른
글은. 편지는. 글#월+은.
슬픈 玉 소리 뮈 주040)
뮈
움직이다. 흔들다. 뮈-[動]+. 15세기의 ‘뮈-’는 자동사로만 쓰였다. ‘뮈우-’는 ‘뮈-’의 사동사이다. ¶뮈- : 聲聞 辟支佛 히 모미 뮈  몰라 니러 추믈 츠니〈석상 11:15ㄱ〉. 雄劒 가진 너덧 사미 뮈여 나니 뎌 軍이 우리게 쵸미 외도다(雄劍四五動 彼軍爲我奔)「前出塞九首」〈두시 5:29ㄱ〉. 뮈우- : 識性을 뮈우디 아니고〈월석 1:36ㄱ〉. 庾信이 平生애 안직 蕭瑟니 늘근 나해 詩賦ㅣ 江關엣 들 뮈우니라(庾信平生最蕭瑟 暮年詩賦動江關)「詠懷古跡三首」〈두시 3:67ㄱ〉.
고 주041)
고
듯하고. #-+고.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34ㄴ

道理 보 갈 주042)
갈
칼을. 갈ㅎ+. ‘갈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새려 주043)
새려
새로. 새[新]+려. ‘려’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새려’는 『두시언해』에서만 보이는 단어이다. ‘새려’의 ‘려’는 부사파생접미사로 ‘오히려’에도 쓰였다. ¶새려 : 새려 므렛 軒檻 더 라 낛 드리우메 供進고 부러  들구를 두어 라 예 드노라(新添水檻供垂釣 故著浮槎替入舟)〈두시 3:30ㄴ〉. 洛陽ㅅ 宮殿이 블 브터 다 업더니 宗廟 여 톳 굼긔 새려 짓놋다(洛陽宮殿燒焚盡 宗廟新除狐兔穴)「憶昔二首」〈두시 3:62ㄴ〉.
돌해 주044)
돌해
숫돌에. #돌ㅎ+애. ‘돌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라 주045)
라
갈아. -[磨]+아. ¶- : 니 오〈석상 3:25ㄴ〉. 갈 파내야 獄애 무텨슈믈 알오 갈 자바셔 돌해 라 내요 보노라(掘劍知埋獄 提刀見發硎)「秦州셔~三十韻ㅣ라」〈두시 24:7ㄴ〉.
내욘 주046)
내욘
낸. 내-[使出]+오+ㄴ.
도다 주047)
도다
듯하도다. #-+도+다.

【한자음】 청문동애옥 견도발신형【설 십이장(薛十二丈)의 맑은 문장이 구슬 소리와 같고, 도리를 봄이 민첩하다는 말이다.】
【언해역】 맑은 글은 슬픈 옥 소리 움직이는 듯하고, 도리(道理) 봄은 칼을 새로 숫돌에 갈아 내는 듯하도다!
*시 구절 해석 : “맑은 글월은 슬픈 옥 소리를 움직이는 듯하고, 도리를 보면 칼을 갈아 내는 듯하다.”라는 뜻으로, 설십이장(薛十二丈)의 뛰어난 문장을 기리고 올바른 일에 대한 민첩함을 기리는 말이다.

欲學鴟夷子 주048)
치이자(鴟夷子)
치이는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 세태를 따라 가죽 주머니처럼 늘었다 줄었다 한다는 뜻으로, 범려(范蠡)가 구천을 도와 오(吳)나라를 무찌른 뒤 벼슬을 사양하고 오호(五湖)에서 놀면서 이름도 치이자피(鴟夷子皮)라 고쳤다.
待勒燕山銘范蠡 주049)
범려(范蠡)
?~?. 춘추시대 초(楚)나라 완(宛) 사람. 월(越)나라의 대부(大夫)로, 이름은 여(蠡)고, 자는 소백(少伯)이다. 완령(宛令) 문종(文種)의 친구로, 그를 따라 월나라로 와 월왕 윤상(允常)을 섬겼다. 구천(句踐)이 이어 등극하자 그의 모신(謀臣)이 되었다. 월나라가 오나라에 패배하자 문종은 나라를 지키고 그는 오나라에 화해를 요청하여 구천을 따라 3년 동안 오나라에서 신복(臣僕)으로 있었다. 귀국해서는 문종과 함께 부국강병에 최선을 다했다. 구천 15년 오나라의 도성(都城)을 격파했다. 22년 오나라를 포위한 뒤 3년 뒤에 멸망시켰다. 상장군(上將軍)에 올랐다. 높은 명성을 얻은 뒤에는 구천과 오래 함께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벼슬을 내어놓고 미인 서시(西施)와 더불어 오호(五湖)에 배를 띄우고 놀았다고 한다. 나중에 스스로 치이자피(鴟夷子皮)라 일컫고 재물을 모았다가 그 재물을 모두 흩어 백성들에게 나누어 준 다음 다시 도(陶) 땅에 가서 호를 도주공(陶朱公)이라 일컫고, 수만 금(金)을 모아 대부호가 되었다. 왕이 공인(工人)에게 명하여 금으로 그의 형상을 새기게 하여 조정에서 예를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치이자피나 도주공이 그와 동일한 인물이었는지는 의심스러우며, 사마천(司馬遷)이 이전(異傳)을 모아서 그의 전기를 지어 낸 것이 아닌가 한다. 저서에 『범려』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ㅣ 泛五湖 주050)
오호(五湖)
①옛날 오월(吳越) 지역에 있는 호수. 어느 것인지는 일정하지 않다. ②강남(江南) 5대호(五大湖)를 함께 부르는 말. ③동정호(洞庭湖)를 가리키는 말. ⑤춘추시대 말 월(越)나라 대부(大夫) 범려(范蠡)가 월왕(越王) 구천(勾踐)을 보좌해 오(吳)나라를 멸망시키고 성공한 뒤 몸을 숨겨 가벼운 배를 타고 오호(五湖)에 은거한 일. 나중에 은둔(隱遁)하는 장소를 가리키게 되었다. 여기서는 ⑤의 뜻으로 쓰였다.
야 號鴟夷子다 漢ㅅ 竇憲 주051)
두헌(竇憲)
?~92. 후한 부풍(扶風) 평릉(平陵) 사람. 자는 백도(伯度)고, 두융(竇融)의 증손이다. 제3대 황제 장제(章帝; 肅宗)의 황후 두씨의 오빠다. 시중(侍中)을 거쳐 호분중랑장(虎賁中郞將)을 지냈다. 건초(建初) 2년(77) 여동생이 궁중으로 들어가자 그 연줄로 승진했다. 영원(永元) 원년(89) 화제(和帝, 穆宗)가 즉위하고, 두황후가 임조(臨朝)하자 시중이 되어 두태후와 함께 정치를 마음대로 했다. 나중에 죄를 지어 갇히자 스스로 흉노(匈奴) 토벌에 나서 북선우(北單于)를 대파하는 공을 세워 거기장군(車騎將軍)이 되었다. 연연산(燕然山)에 올라 돌에 공적을 새기고 돌아와 대장군(大將軍)이 되었다. 동생들과 함께 권력이 조정을 울렸고, 교만해져 횡포를 부렸다. 집안 사람들이 모두 조정의 요직을 맡았다. 4년(92) 황제가 대장군 인수(印綬)를 거두고 관군후(冠軍侯)로 고쳐 봉하면서 친정(親政)을 하려고 하자 황제를 죽이려고 꾀하다가 발각되어 자살했다.
이 擊匈奴 주052)
흉노(匈奴)
옛날 중국 북방민족(北方民族)의 하나. 전국(戰國) 시대 때는 연조(燕)·조(趙)·진(秦) 이북의 지역에서 유목(遊牧) 활동을 했다. 시대에 따라 이름이 달라졌고, 지역도 다르게 부르게 되었다. 전국 시대 때부터 흉노 또는 호(胡)로 처음 부르게 되었다.
야 大破之고 登燕然山 주053)
연연산(燕然山)
산 이름. ①실제로는 몽골 경내에 있는 항애산(杭愛山)을 가리키는 말. ②후한(後漢) 때 두헌(竇憲)이 병사를 이끌고 북흉노(北匈奴)를 대파한 뒤 전공을 바위에 새긴 곳. 그리하여 변새(邊塞)나 변방을 가리키게 되었다.
야 刻銘勒功 주054)
늑공(勒功)
세운 공적을 문자(文字)로 돌에 새기는 일. 공훈(功勳)을 세우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니 此 勉薛의 成功而後에 可退休也ㅣ니라】

鴟夷子의 이 주055)
이
일을. 일+. 치이자(鴟夷子)의 고사(古事)를 가리킨다.
호고져 주056)
호고져
배우고자. 호-[學]+고#지-+어. ¶-고져 : 欲 고져  씨라〈훈언 2ㄱ〉.  城에 소남긧 누늘 보고 도라갈  나고져 비르서 너기노라(春城見松雪 始擬進歸舟)「曉望白帝城鹽山」〈두시 14:30ㄱ〉.
홀뎬 주057)
홀뎬
하면. 하거든. -+ㄹ#뎬. ‘-ㄹ뎬’은 『석보상절』과 같은 초기 언해 문헌에서는 ‘-ㄹㆆ 뎬’으로 표기되었는데 ‘조건’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뎬’은 기원적으로 ‘+에+ㄴ’으로 분석된다. ¶-ㄹㆆ뎬 : 몬졋 法을 體호려 뎬 모로매 두 行이 兼야 妙로셔 普샤 始作이 이시며 미 이신 후에 圓備릴〈석상 21:20ㄴ〉. -ㄹ뎬 : 조왼 고 取홀뎬 오직 自性上앳 體와 用괏 두 디니〈목우자 29ㄱ〉. 西蜀ㅅ 地形이 天下애 險阻니 바라오믈 便安히 홀뎬 모로매 게 特出 材質을 倚仗야 리라(西蜀地形天下險 安危須仗出群材)「諸將五首」〈두시 5:47ㄴ〉.
燕山ㅅ 銘을 주058)
연산(燕山)ㅅ 명(銘)을
연연산(燕然山)의 명(銘)을. 여기에 대해서는 위의 ‘연연산(燕然山)’과 ‘늑공(勒功)’ 주를 참조.
사교 주059)
사교
새김을. 사기-[刻]ㅋ+오+ㅁ+.
기들올 주060)
기들올
기다릴. 기들오-[待]+오+ㄹ. 이 낱말은 ‘기들오다, 기들우다, 기들이다, 기드리다, 기오다, 기우다, 기리다, 기도르다, 기두르다’ 등 여러 가지 형태로 표기되었다. 『두시언해』에서는 주로 ‘기들우다’가 쓰였다. ‘기’로 시작하는 형태들은 빨라도 16세기 문헌에 등장하며 주로 근대국어 문헌에서 보이며 ‘기도/두’로 시작하는 형태들도 근대국어에 등장하는 표기들이다. ¶기들오- : 내 그저 예셔 기들오리라〈번노 하:1ㄴ〉. 南嶽앳 鳳 우루믈 기들오노니(佇鳴南嶽鳳)「贈虞十五司馬」〈두시 8:25ㄱ〉. 기들우- : 제 이 그를 져기 紀호미 왼  하니 明哲 기들우노니 왼 란 正오라〈영가 서:16ㄴ〉. 치워셔 翠華ㅅ 보 기들우니라(寒待翠華春)「有感五首」〈두시 5:14ㄴ〉. 기드리- : 人生 즐거 디 업고 주구믈 기드리노니〈석상 6:5ㄱ〉.  河漢 마 가 스싀로 기드리노라(自待白河沈)「送嚴侍郞야~宴得心字호라」〈두시 14:15ㄴ〉. 기오- : 沙邉에셔 이제 니르도록 기오라(沙邉待至今)「渝州···下峽」〈중간두시 2:4ㄴ〉.
디니라
주061)
기들올 디니라
기다릴 지니라. 기들오-+오+ㄹ#디+이+니+라. 초기문헌부터 〈법화 경언해〉 등까지는 ‘-(오/우)ㅭ 디니라’와 ‘-(오/우)ㄹ 띠니라’로 표기되었다. ‘디’는 원래 의존명사 ‘’와 주격조사 ‘이’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이다. ¶人生 즐거 디 업고 주구믈 기드리노니〈석상 6:5ㄱ〉. 블근 門 다도 잇비 아니야셔  河漢 마 가 스싀로 기드리노라(不勞朱戶閉 自待白河沈)「送嚴侍郞야~宴得心字호라」〈두시 14:15ㄴ〉. 그럴 이 體는 本來 數 업슨 아 디니라〈석상 19:10ㄴ〉. 盟誓니 녀나믄 귀신 아롤 띠니라〈석상 21:29ㄱ〉. 님그미 몬져 사호 그쳐  華山 陽애 보내욜 디니라(大君先息戰 歸馬華山陽)「有感五首」〈두시 5:14ㄱ〉.

【한자음】 욕학치이자 대륵연산명【범려(范蠡)가 오호(五湖)에 배를 띄우고 치이자(鴟夷子)라 불렀다. 한나라의 두헌(竇憲)이 흉노를 공격하여 대파하고, 연연산(燕然山)에 올라 큰 공을 새겼으니, 이것은 설십이장(薛十二丈)이 성공한 다음에야 물러가 쉴 수 있으리라는 말이다.】
【언해역】 치이자(鴟夷子)의 일을 배우고자 하면, 연산(燕山)의 명(銘)을 새김을 기다릴 지니라.
*〈중간본〉에는 ‘成功而後에아’로 되어 있다.
*시 구절 해석 : “치이자(鴟夷子)를 배우고자 할진대, 연연산(燕然山)에 명문(銘文) 새김을 기다릴 지니라.”라는 뜻으로, 설십이장(薛十二丈)이 큰 공을 세운 뒤에 은퇴하기를 바라는 말이다.

誰重斬郅劔 致君君未聽【漢ㅅ 甘延夀 주062)
감연수(甘延夀)
?~25. 전한 북지(北地, 감숙성) 욱질(郁郅) 사람. 자는 군황(君況)이다. 젊어서 양가의 자제로 말타기와 활쏘기에 능해 우림(羽林)이 되었다. 무예가 절륜(絶倫)의 경지에 이르렀고, 황제의 총애를 받아 요동태수가 되었다. 원제(元帝) 때 낭중(郞中)과 간대부(諫大夫)가 되고, 외직으로 나가 서역도호(西域都護)를 지냈다. 당시 질지선우(郅支單于) 오손(烏孫)이 대완(大宛) 등 서역(西域)의 여러 나라를 이끌고 중앙아시아를 휩쓸고 다녔는데, 부교위(副校尉), 진탕미(陳湯未)와 함께 황명을 받들어 출병하여 진압했다. 귀환한 뒤 조정에서 포상을 의론했지만 결정이 자꾸 미루어졌는데, 나중에 의성후(義成侯)에 봉해졌다. 시호는 장(壯)이다.
ㅣ 斬郅攴單于 주063)
질지선우(郅攴單于)
질지골도후선우(郅支骨都侯單于, ?~기원전 36). 전한 때의 선우(單于)로, 이름은 호도오사(呼屠吾斯)다. 호한아선우(呼韓邪單于)의 형이다. 전한 선제(宣帝) 오봉(五鳳) 2년(기원전 56) 흉노의 다섯 선우가 내홍(內訌)에 빠진 틈을 타서 동쪽 지역에서 자립하여 선우가 되었다. 4년(기원전 54) 호한아를 공격해 격파하고 선우정(單于庭)에 도읍을 전하니, 역사에서는 ‘북흉노’라 부른다. 호한아가 무리를 이끌고 남쪽으로 옮겨 전한에 항복하니, 이것이 ‘남흉노’다. 나중에 질지는 병사를 이끌고 서쪽으로 가서 오손(烏孫), 오게(烏揭), 견곤(堅昆), 정령(丁令) 등을 정복했다. 원제(元帝) 초원(初元) 4년(기원전 45) 한나라의 사신을 살해하고, 다시 강거(康居)에 이르러 그 나라 왕과 혼인한 뒤 도뢰수(都賴水) 근처에 질지성(郅支城)을 쌓았다. 건소(建昭) 3년(기원전 36) 서역도호(西域都護) 감연수(甘延壽)와 부교위(副校尉) 진탕(陳湯)에게 공격받아 질지성에서 죽었다.
니 喻薛丈ㅣ 주064)
유설장(喻薛丈)ㅣ
설 십이장이 ~함을 비유했다. 喻薛丈+ㅣ. 원래의 ‘喻李四ㅣ’에서 교정된 것이다. 그러나 ‘喩薛丈ㅣ’는 ‘喩薛丈이’의 잘못이다. 〈중간본〉에는 ‘喩薛丈이’로 되어 있다.
雖有才而世未識야 君不聽用也ㅣ라】

주065)
누가. 미지칭 ‘누’에 주격조사가 통합한 것으로 ‘누’의 주격형은 ‘·뉘(거성)’, 속격형은 ‘:뉘(상성)’, 목적격형은 ‘:눌(상성)’이다.
郅攴 버히 주066)
버히
베는. 버히-[斬]+.
갈 주067)
갈
칼을. 갈ㅎ+. ‘갈ㅎ’은 ‘ㅎ말음체언’이다.
重히 너기리오 주068)
너기리오
여기겠는가? 너기-[謂]+리+오. ‘뉘’와 ‘-리오’가 호응한다. 『두시언해』에서 ‘너기-’는 ‘-고져’나 ‘-오’이 이끄는 내포문이나 부사를 지배한다. 〈중간본〉엔는 ‘너기거나’로 되어 있다. ¶길  사과 티 너기시니〈석상 6:5ㄱ〉. (너기샤) : 俱夷 너기샤 太子ㅣ 나가가 疑心샤 長常 겨틔 디디 아니터시다〈석상 3:22ㄱ〉. (-고져 너기-) :  城에 소남긧 누늘 보고 도라갈  나고져 비르서 너기노라(春城見松雪 始擬進歸舟)「曉望白帝城鹽山」〈두시 14:30ㄱ〉. (-라 너기-) : 마 傳호 아 프른 대 타 릿 東녀긔셔 使君을 기들우리라 다 너기다 다(已傳童子騎靑竹 惣擬橋東待使君)「李司~都廻호라」〈두시 15:36ㄴ〉. (怪異히 너기) : 音信으란 가마괴와 가치 츠기 너기고 怒야 우르니란 熊罷 怪異히 너기노라(音書恨烏鵲 號怒怪熊羆)「偶題」〈두시 16:10ㄴ〉. (히 너기-) : 오 밤 南極ㅅ 밧긔 와 老人星 외야슈 히 너기노라(今宵南極外 甘作老人星)「泊松滋江亭」〈두시 14:38ㄴ〉. -리오 : 綠林 엇뎨 죠고맛 患難이리오 雲夢애 追執코져 호미 어렵도다(綠林寧小患 雲夢欲難追)「夔府書懷四十韻」〈두시 3:5ㄱ〉. 소 고기 오히려 비러 숨 쉬어니와 굼긧 가야미 어드러 亡코져 리오(鼎魚猶假息 穴蟻欲何逃)「喜聞···二十韻」〈두시 5:2ㄱ〉. 피로 醴泉을 當면 엇뎨 갓  흐르 믈와  니리오(血以當醴泉 豈徒比清流)「鳳凰臺」〈두시 17:1ㄴ〉.
님그믈 주069)
님그믈
임금을. 님금+을. ‘님금’의 신라시대 표기는 ‘尼師今’이다.
닐위오져 주070)
닐위오져
이르게 하고자. 니르-[至]+우+이+고#지-+어. ‘닐위-’는 ‘니-/니르-’의 사동사이다. ‘니-’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불규칙활용을 하여 어간이 ‘닐-’로 교체된다. 불규칙활용 중 소위 ‘ㄹ·ㅇ’형이다. ¶닐위- : 이 三世 通니 過去集이 現在苦 닐위오〈월석 14:33ㄱ〉. 이 소니 내의 病 됴티 몯호 어엿비 너겨 나 爲야 됴 차바 힘 닐위다(王生哀我未平復 爲我力致美肴膳)「病後···贈歌」〈두시 3:50ㄴ〉.
나 님그미 주071)
님그미
임금이. 님금+이.
듣디 주072)
듣디
듣지. 듣-+디.
아니시놋다 주073)
아니시놋다
아니하시는구나. 아니#-+시++오+ㅅ+다.

【한자음】 수중참질검 치군군미청【한나라의 감연수(甘延夀)가 질지선우(郅攴單于)의 목을 베었으니, 설 십이장이 비록 재주는 있지만 세상에 알려지지 않아 임금이 듣고 등용하지 못한 것을 비유했다.】
【언해역】 누가 질지 베는 칼을 중히 여기겠는가? 임금에게 이르고자 하나 임금이 듣지 아니하시는구나!
*시 구절 해석 : “누가 질지선우를 베는 칼을 중하게 여기겠는가, 임금에게 이르고자 하나 임금이 듣지 못했다.”라는 뜻으로, 적들을 다스리는 능력을 인정받지 못해 임금에게 알려져 등용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한 사람이다.

志在麒麟閣 주074)
기린각(麒麟閣)
한무제(漢武帝) 때 지은 것을 선제(宣帝) 때에 이르러 흉노족의 내복(來服)을 기념하여 12공신의 상을 모시고 그 명예를 표창했다는 누각. 12공신은 곽광(霍光), 장안세(張安世), 한증(韓增), 조윤국(趙允國), 위상(魏相), 병길(丙吉), 두연년(杜延年), 유덕(劉德), 양구하(梁丘賀), 소망지(蕭望之), 소무(蘇武) 등이다.
無心雲母 주075)
운모(雲母)
광물성인 돌비늘. 오장(五臟)을 편안하게 하고 사기(邪氣)를 제거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이뇨(利尿), 소독(消毒), 만성장염(慢性腸炎), 외상(外傷) 등에도 쓰인다.
鄭弘 주076)
정홍(鄭弘)
?~86. 후한 회계(會稽) 산음(山陰) 사람. 자는 거군(巨君)이다. 효렴(孝廉)으로 천거되었다. 같은 고을의 하동태수(河東太守) 초황(焦貺)에게 배웠는데, 초황이 초왕(楚王) 유영(劉英)이 모반한 일에 연좌되어 체포되고 도중에 죽자 처자들이 모두 연좌되어 투옥되었다. 제자들과 친구들이 모두 변성명하고 달아났는데, 그만 홀로 도끼와 형구를 지고 대궐로 나가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명제(明帝)가 이에 깨닫고 가속(家屬)들을 사면하니 이름이 크게 빛났다. 장제(章帝) 때 상서령(尙書令)과 시중(侍中)을 지내고 대사농(大司農)으로 옮겼다. 영릉(零陵)과 계양(桂陽) 사이의 길을 열어 중원과 교지(交阯) 사이의 교통에 이롭게 하자고 주청했다. 또 의성(宜省)의 공헌을 주청하고 요비(徭費, 부역 비용)를 경감해 주어 굶주린 사람을 도울 것을 요청했다. 벼슬이 태위(太尉)에 올랐다.
이 爲大尉 주077)
대위(大尉)
태위(太尉). 관직 이름. 진(秦)나라 때 설치되었다. 전국의 군사(軍事)를 관장했다. 전한(前漢) 무제(武帝) 때 대사마(大司馬)로 개칭된 뒤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 때 복원되었다. 사도(司徒), 사공(司空)과 함께 삼공(三公)으로 불렸다. 명대에 폐지되었다.
ㅣ오 第五倫 주078)
제오륜(第五倫)
?~?. 후한 경조(京兆) 장릉(長陵) 사람. 자는 백어(伯魚)다. 젊어서부터 성격이 분명해 의행(義行)이 있었고, 광무(光武) 건무(建武) 29년(53) 효렴(孝廉)으로 천거되어 나중에 회계태수(會稽太守)가 되었다. 재직하면서 무축(巫祝)을 검사해 금지하고 밭갈이하는 소를 도살하는 것을 막아 백성들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다. 장제(章帝)가 즉위하자 사공(司空)에 발탁되었는데, 글을 올려 외척들의 발호를 억제할 것을 건의했다. 공무를 받들고 절조를 지켜 관료로서 정백(貞白)하다는 칭송을 들었다. 나중에 늙고 병들었다는 이유로 사직하고 귀향했다.
이 爲司空 주079)
사공(司空)
중국 당우(唐虞; 堯舜)시대의 관직 이름. 치수와 토목을 맡았다. 순임금 때 설치되었으며 우(禹)가 이 직책에 있었다. 주(周)나라 때에는 동관대사공(冬官大司空)이란 직책이 있었는데, 육경(六卿)의 하나에 속하고 방사(邦事)를 맡았다. 한나라 성제(成帝) 때 어사대부(御史大夫)를 대사공(大司空)으로 고치고, 대사도(大司徒), 대사마(大司馬)와 함께 삼공(三公)의 지위를 부여했다.
이어 每朝見에 弘이 曲躬自卑대 上이 爲置雲母屛야 分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35ㄱ

隔其閒니 此 言薛丈ㅣ 주080)
언설장(言薛丈)ㅣ
설 십이장이 ~한다는 말이다. 원래의 ‘言李四ㅣ’에서 교정되었다. 그러나 ‘言薛丈ㅣ’은 ‘言薛丈이’의 잘못이다. 〈중간본〉에는 ‘言薛丈이’로 되어 있다.
當志在立功畵像이오 勿望上之寵眷也ㅣ니라】

디 주081)
디
뜻이. +이.
麒麟閣애 잇고 주082)
잇고
있고. 잇-[有]+고.
雲母屛風에  디 주083)
 디
마음 두지.  -+디. 〈중간본〉에는 ‘’으로 되어 있다.
마롤 디니라 주084)
마롤 디니라
말지니라. 말-+오+ㄹ#디+니+라. 당위법은 용언 어간에 ‘-(오/우)+ㄹ+디니라’로 표현된다. 15세기 중기문헌에는 ‘-(오/우)ㅭ 디니라 = -(오/우)ㄹ 띠니라’로 표기하다가, 〈원각경언해〉부터 ‘ㆆ’과 각자병서가 폐지됨에 따라 ‘홀디니라’로 적기 시작했다.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이다. ¶-ㄹㅎ 디- : 오직 無量 無邊 阿僧祗로 닐디니〈월석 7:70ㄴ〉. 호리 펴 仔細히 홀 띠니라〈영가 서:3ㄱ〉. -ㄹ 디- : 얼운과 아와 和히 홀 디니〈내훈 1:18ㄴ〉. 기리 宇宙로 여 새롭게 홀 디니라(長令宇宙新)「有感五首」〈두시 5:14ㄱ〉.

【한자음】 지재기린각 무심운모병【정홍(鄭弘)은 대위(大尉)가 되고, 제오륜(第五倫)은 사공(司空)이 되었는데, 매번 조회에 나갈 때면 정홍이 몸을 굽히고 자신을 낮추었는데, 임금이 그를 위해 운모 병풍을 설치해서 그 사이를 나누었다. 이것은 설장이 뜻을, 공을 세워 초상을 그리는 데 두어야 하며 임금의 총애나 보살핌을 바라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언해역】 뜻이 기린각(麒麟閣)에 있고, 운모 병풍에 마음을 두지 말아야 하느니라.
*시 구절 해석 : “뜻을 기린각에 두고, 운모 병풍에는 마음을 두지 말라.”라는 뜻으로, 큰 공을 세워 길이 후세에 이름을 남길 생각을 하지 상품이나 하사품에는 신경 쓰지 말라는 말이다.

卓氏近新寡 豪家朱門 주085)
주문(朱門)
①고귀한 사람의 집의 대문은 붉은 색칠을 했기 때문에 고관(高官)이나 부호(富豪)의 집을 일컫는 말. ②남송(南宋) 때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朱熹)의 제자를 일컫는 말. 주문가(朱門家).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扃 相如才調逸 銀漢 주086)
은한(銀漢)
하늘을 가로 지르는 강하(江河). 은하수(銀河水).
雙星 주087)
쌍성(雙星)
견우(牽牛)와 직녀(織女) 두 별을 가리키는 말. 신화 속에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로 알려져 있다. 전설에 따르면 매년 7월 7일 까치가 다리를 만들어 두 사람이 은하수를 건너 서로 만나게 했다고 한다.
【蜀ㅅ 富人女卓文君 주088)
탁문군(卓文君)
?~?. 전한 촉군(蜀郡) 임공(臨邛) 사람. 탁왕손(卓王孫)의 딸이다. 거문고를 잘 연주했고, 음률(音律)에도 정통했다.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아버지 탁왕손과 술을 마시는데, 그때 탁문군은 막 과부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처지였다. 사마상여가 주위의 권유 때문에 거문고를 들어 〈봉구황(鳳求凰)〉이란 음악을 연주하니 그녀의 마음이 동요되었다. 마침내 함께 몰래 달아나 성도(成都)로 갔다가 다시 임공으로 돌아왔다. 주점을 열어 술을 팔았는데, 아버지가 부끄럽게 여겨 재물을 나누어준 덕분에 부자가 되었다. 사마상여가 나중에 다른 부인을 들이려고 하자 〈백두음(白頭吟)〉을 지은 뒤 절교를 선언하자 사마상여가 뜻을 포기했다.
이 新寡ㅣ어 相如ㅣ 以琴挑之대 文君이 夜奔니라 𩀱星은 指牽牛 주089)
견우(牽牛)
하고(河鼓). 성좌(星座)의 이름. 속칭(俗稱) 견우성(牛郞星)이라 불린다. 견우직녀(牛郞織女) 신화 전설 이야기 속의 인물이다.
織女 주090)
직녀(織女)
직녀성(織女星). 직녀(織女)와 부근 두 개의 4등성(等星)을 합쳐 정삼각형을 이루는데, 합해 직녀삼성(織女三星)이라 부른다.
니 此 言薛之有新婚니라】

卓氏 주091)
탁시(卓氏)
탁문군(卓文君).
요조 주092)
요조
요즈음. 요+조. ‘조’은 ‘즈’의 이표기이고, ‘요-’는 ‘뎌’와 함께 지시사이다. 참고. 요조 요조 요조음 요조움 요주움 요주 뎌즈 즈. 『두시언해』에는 ‘X조’ 계열의 낱말은 『두시언해』에서만 쓰였다. 〈중간본〉에는 ‘요조옴’으로 되어 있다. ¶요조 : 요조 드로니 韋氏ㅅ 누의 漢ㅅ 鍾離ㅅ 올 마자 가 잇도다(近聞韋氏妹 迎在漢鍾離)「元日寄韋氏妹」〈두시 11:2ㄴ〉. 요조 : 아 白帝城의셔 나 나조 江陵의 가다 더니 요 조 누네 보니 眞實로 徵驗호미 잇도다(朝發白帝暮江陵 頃來目擊信有徵)「最能行」〈두시 25:47ㄱ〉. 참고. 뎌즈 : 뎌 즈  셴 머리 萬人 놀래요니 치 블근 제 騎射 잘던 이 내 미데니라(向來皓首驚萬人 自倚紅顏能騎射)〈두시 3:52ㄴ〉「醉爲···相看」 / 즈 : 純一 德으로 王業을 니르와든 後ㅣ로소니 외로왼 넉슨 오란 나그내 외얏 즈미로다(一德興王後 孤魂久客間)「承聞···作二」〈두시 24:44ㄴ〉. 즈츠- : 아랜 悟와 迷왜 하히 즈츤  眞實로 알리로다〈영가 하:70ㄱ〉. 마다 霜露 즈처 닐 五湖ㅅ  디나가디 아니니라(年年霜露隔 不過五湖秋)「歸鴈」〈두시 17:20ㄴ〉. 즈- : 佛性이 男女 즈 아니며〈법화 4:172ㄱ〉. 河水 즈야 되 닐 보니 믄드기 數百 무리로다(隔河見胡騎 攸忽數百群)「前出塞九首」〈두시 5:27ㄴ〉.
새려 주093)
새려
새로. 새+려. ‘새’와 ‘려’로 분석되는데 ‘려’는 부사화파생접미사로 보이며 ‘오히려’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새려’는 『두시언해』에서만 보이는 단어이다. ‘중간본’에는 ‘새례’로 되어 있는 곳도 있으나 권19의 중간본에는 그대로 ‘새려’로 되어 있다. ¶洛陽ㅅ 宮殿이 블 브터 다 업더니 宗廟 여 톳 굼긔 새려 짓놋다(洛陽宮殿燒焚盡 宗廟新除狐兔穴)「憶昔二首」〈두시 3:62ㄴ〉. 셴 머리터리 져근 거슬 새려 시수니 치위옛 오시 어위오 다 기도다(白髮少新洗 寒衣寬摠長)「別常征君」〈두시 23:47ㄱ〉.
올어미 주094)
올어미
과부. 옽+어미. ¶며 나 올어미라〈내훈 서:7ㄴ〉. 참조; 올 : 믌 玉陛예 뮈니 올 鶴이 외오  번 소리니라(滄洲動玉階 寡鶴誤一響)「故著···公虔」〈두시 24:38ㄱ〉.
외니 豪華 지븨 주095)
지븨
집의. 집+의.
블근 주096)
블근
붉은. 븕-[朱]+은.
門을 다닷더니 주097)
다닷더니
닫아 있더니. 닫았더니. 닫-[閉]+아#잇-+더+니.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相如의 죄 주098)
죄
재주.
俊逸야 銀漢애 두 벼리 주099)
벼리
별이. 별+이.
몯 주100)
몯
모이듯. 몯-[合]+. ¶몯- : 修行 기프신 文殊 普賢 히 긔 구룸 몯 더시니〈월천 30ㄴ〉. 東郭앤 滄江이 몯고(東郭滄江合)「赴靑城縣~寄陶王二少尹노라」〈두시 21:18ㄴ〉.
도다 주101)
도다
하도다. -[爲]+도+다.

【한자음】 탁씨근신과 호가주문경 상여재조일 은한회쌍성【촉 땅 부자의 딸 탁문군(卓文君)이 새로 과부가 되자 사마상여(司馬相如)가 거문고를 켜서 유혹했는데, 탁문군이 밤에 그에게로 달아났다. ‘쌍성(雙星)’은 견우성과 직녀성을 가리키니, 이것은 설장(薛丈)이 신혼살림을 꾸민 것을 말하는 것이다.】
【언해역】 탁 씨(卓氏) 요즈음 새로 과부 되니 호화(豪華)로운 집의 붉은 문을 닫았더니, 상여(相如)의 재주 준일(俊逸)하여 은하수에 두 별이 모이듯 하도다!
*〈중간본〉에는 ‘新寡ㅣ이’로 되어 있다.
*시 구절 해석 : “탁 씨가 근래 새로 과부가 되니, 호화로운 집에 붉은 문을 달았었지. 사마상여의 재주가 준일하여, 은하수에서 두 별이 만난 듯하다.”라는 뜻으로, 설장이 갓 결혼해 신접살림을 꾸민 일을 미화해서 말한 것이다. 4구로 된 연면구이다.

客來先粉黛 주102)
분대(粉黛)
①얼굴에 바르는 분백분과 눈썹을 그리는 먹(眉墨). 그리하여 화장(化粧) 또는 화장품의 대이름씨로 사용된다. ②미인을 일컫는 용어. 그리하여 고려시대부터 궁녀와 기생들이 주로 화장을 했기 때문에, 궁녀(宮女), 또는 기생(妓生)을 일컫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분묵(粉墨).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日暮拾流螢 不是無膏火 주103)
고화(膏火)
①조명(照明)에 쓰는 기름불[油火]. ②특히 밤에 책을 읽을 때 쓰는 등불을 가리키는 말. 그래서 학문에 힘쓰면서 애써 책을 읽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勸郞勤六經 주104)
육경(六經)
①『시경(詩經)』과 『서경(書經)』, 『역경(易經)』, 『주례(周禮)』, 『예기(禮記)』, 『춘추(春秋)』 등 여섯 가지 서책을 아울러 일컫는 말. ②중국의 여섯 가지 경서. 곧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 『춘추(春秋)』, 『예경(禮經)』, 『악경(樂經)』을 일컫는 말. 이 중에 『악경』은 진화(秦火; 진시황에 의해 행해진 분서갱유를 일컫는 말)에 의해 없어지고 오경(五經)만 남았다. 여기서는 둘 모두의 뜻으로 쓰였다.
車胤 주105)
차윤(車胤)
330~401. 동진(東晉) 남평(南平) 사람. 자는 무자(武子)다. 학문을 좋아했지만 가난해서 등유를 얻지 못하자 여름철이면 연낭(練囊)에 수십 마리의 개똥벌레를 잡아넣고 그 빛으로 책을 읽었다고 한다. 손강(孫康)과 함께 ‘형설지공(螢雪之功)’의 주인공이다. 환온(桓溫)이 불러 종사(從事)로 삼았고, 정서장사(征西長史)로 옮겼는데, 박학으로 조정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효무제(孝武帝)가 『효경』을 강론할 때 필요한 구절을 뽑아내 사람들이 영광으로 여겼다. 또 남의 칭찬을 잘해 모임이 있으면 항상 참여했다. 사마도자(司馬道子)가 전횡하는 것을 불만스럽게 여겨 병을 이유로 나가지 않자 황제가 가상하게 여겼다. 안제(安帝) 융안(隆安) 초에 단양윤(丹陽尹)과 이부상서(吏部尙書)를 지냈다. 사마원현(司馬元顯)의 전횡을 막기 위해 왕족인 사마원현의 아버지 회계왕(會稽王) 사마도자에게 부탁했는데, 부자 사이를 이간한다는 책망을 듣고 자살했다.
이 聚螢야 讀書니라 羙新婦ㅣ 不事容飾고 勸薛以好學也ㅣ라】

소니 주106)
소니
손님이. 손이. 손[客]+이.
오거든 주107)
오거든
오거든. 오-[來]+거든. ‘-거든’은 ‘배경’과 ‘가정’의 용법이 있는데 15세기에서는 ‘배경’의 용법이 훨씬 우세하다. 그러나 여기는 ‘가정’의 용법으로 볼 수 있다. ¶-거든 : -거든 : 粉과 燕脂와 瓔珞과 옷과 花鬘과 곳과 쇠로 몟거든 사오나 사미 몰라 소가 貪  내니〈석상 3:26ㄱ〉. 主將이 소 마 調和라 도라니거시든 나 도라 녜 사던  무러 가리라(主將歸調鼎 吾還訪舊丘)〈중간두시 10:30ㄱ〉.
粉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35ㄴ

黛
주108)
분(粉)과 대(黛)
분과 눈썹먹을. 粉+과 黛+. 15세기 국어에서는 명사가 대등하게 연결될 때 ‘-와/과’가 쓰이면 마지막 명사구에도 ‘-와/과’가 연결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기서는 마지막 명사구에 연결되는 ‘-와/과’가 생략되었다. 만약 연결된다면 ‘粉과 黛와’이 된다.
싯고 주109)
싯고
씻고. 싯-[洗]+고. ‘싯-’의 사동사와 피동사는 동형인 ‘싯기-’이다. ¶그  南녁 堀앳 仙人이 이 돌 우희 이셔 옷 며 발 싯고 니거늘〈석상 11:25ㄱ〉. 아라히 北辰을 拱向호니 盜賊이 얼겟도소니 東海 기우려 乾坤 싯고져 노라(遙拱北辰纏寇盜 欲傾東海洗乾坤)「追酬···見寄」〈두시 11:7ㄱ〉. (싯기-사동) : 그  王과 上座와 比丘히 香湯로 菩提樹를 싯기니〈석상 24:48ㄱ〉. 믈 데여 내 발 싯기고 죠 아 箕 라 내 넉슬 브르다(煖湯濯我足 翦紙招我魂)「彭衙行」〈중간두시 1:13ㄱ〉. (시기-피동) : 溫水 冷水로 左右에 리와 九龍이 모다 싯기니〈월천8ㄱ〉. 읏드미 雷雨 버리와다 불휘 믌 미틔 싯기여 그처디니 엇뎨 하 디시리오(幹排雷雨猶力爭 根斷泉源豈天意)「柟木···拔歎」〈두시 6:41ㄱ〉.
 나조 주110)
 나조
해의 저녁에. [日]+ㅅ 나조ㅎ[夕]+(처격조사). 원문의 ‘日暮’를 번역한 것인데 직역하였기 때문에 어색한 표현이 되었다. 『두시언해』에는 ‘나조ㅎ’와 ‘나죄’가 쓰였는데 후자는 전자보다 시간의 폭이 더 넓다. ‘나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나조ㅎ : 나조 므레 가 자니〈능엄 9:34ㄱ〉. 아 虛空애 노니고 나조 므레 가 자니(暮歸水宿니 旦遊虛空고)〈능엄 9:34ㄱ〉. 시름왼 데 되 픗뎌 부 나조히여(愁思胡笳夕)〈두시 5:5ㄴ〉. 나죄(낮) : 노피 벼개 볘여 나죄 虛히 조오노니(高枕虛眠晝)「夔府書懷四十韻」〈두시 3:7ㄱ〉. 나죄(저녁) :  하히 아아야 나죄 어드우미 向다(秋天漠漠向昏黑)〈두시 6:42ㄴ〉.
흘러 주111)
흘러
흘러. 날아. 흐르-[流]+어. 원문의 ‘유(流)’에 대한 번역이다.
니 주112)
니
다니는. -[走]+니[行]+. ¶니- :  長常 므거 거슬 지여 길흘 조차 니다가〈월석 9:33ㄴ〉. 남기  니 호매 便安 히 업스니(漂梗無安地)「征夫」〈두시 5:13ㄱ〉. 니- : 太子ㅣ 뫼히며 므리며 디 아니야 니실〈석상 3:35ㄴ〉. 鴛鷺ㅅ 行列에 니던 이 갓 붓그리노라(空慙鴛鷺行)「暮春···五首」〈두시 7:15ㄴ〉.
반되 주113)
반되
반디를. 반되[螢]+. ¶波離ㅣ 반되 光明로 罪 더 다 시니라〈남명 하60ㄴ〉. 그윗 지븨  반되 容納야 뒷다(廨宇容秋螢)「橋陵···諸官」〈두시 6:20ㄴ〉.
줏놋다 주114)
줏놋다
줍는구나. 줏-[拾]++오+ㅅ+다. 참조; 줏모호-. 줏-. ¶어마님 나가샤 果實 줏거시 우리 命을 려다〈월석 20:48ㄱ〉. 나셔 이 거슬 오히려 알 줏니(生成猶拾卵)「白小」〈두시 17:39ㄴ〉.
이 기 브리 주115)
이 기 브리
이 기름 불이. 이 기름[油]+ㅅ 블[火]+이. ‘블, 믈, 플, ’ 등은 후대에 ‘불, 물, 풀, 뿔’이 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ㅂ’의 순음성(脣音性; labial)에 ‘ㅡ’가 동화되어 [+순음성]. ‘ㅜ’로 변화한 것이다. 〈중간본〉에는 ‘기름’으로 되어 있다.
업순 줄 아니라 주116)
업순 줄 아니라
없는 줄 아니라. 없-+우+ㄴ 줄 아니+이+라.
郞君의 六經 브즈러니 주117)
브즈러니
부지런히. 브즈런#-+니. 참조; 브즈런-. ¶沙門 브즈러니 뎍 닷다 혼 마리니 쥬 沙門이라〈석상 3:19ㄴ〉. 프른 보 힘 바 초야 브즈러니 가라(靑春具所務)「秋行···往問」〈두시 7:35ㄱ〉.
닐구믈 주118)
닐구믈
읽음을. 닑-[讀]+우+ㅁ+을.
勸놋다 주119)
권(勸)놋다
권하는구나. 勸#-++오+ㅅ+다.

【한자음】 객래선분대 일모습류형 불시무고화 권랑근육경【차윤이 반딧불을 모아서 책을 읽었다. 신부가 용모 꾸미기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신랑이 학문을 좋아하기를 권한 것을 찬미했다.】
【언해역】 손이 오거든 분(粉)과 눈썹먹을 씻고 저녁에 흘러 다니는 반디를 줍네! 이 기름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낭군의 육경 부지런히 읽음을 권하구나!
*〈중간본〉에는 ‘客來洗粉黛’로 되어 있다.
*시 구절 해석 : “손님이 오거든 분과 눈썹먹을 씻고, 해가 저물면 떠도는 반딧불을 모았지. 기름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낭군이 육경에 부지런할 것을 권함일세.”라는 뜻으로, 남편이 학문에 몰입할 것을 권하는, 설장의 배필이 보여주는 현모양처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4구로 된 연면구이다.

老夫自汲澗 野水日泠泠 주120)
냉냉(泠泠)
차갑고 시원한 모양. 여기서는 들판 시냇물이 날로 차가워진다는 말이다.
【老夫 ㅣ 自謂라】

늘근 주121)
늘근
늙은. 늙-[老]+은.
노 주122)
노
놈은. 사람은. 놈[者]+.
주123)
내가. 1인칭 대명사 ‘내’는 주격일 때 거성을 취한다. 15세기 국어의 인칭대명사들의 성조에 따른 구분에 대해서는 ‘내 녜 져믄 제(甫昔少年日)’「奉贈韋···二十二韻」 항목 참조.
시냇 므를 주124)
시냇므를
시냇물을. 시내+ㅅ+믈+을.
기로니 주125)
기로니
길으니. 긷-[汲]+오+니. ¶긷- : 받 가 드릇 하나비 봄 비 묻고 믈 긷 묏 즁은  비 되놋〈백련 13ㄴ〉. 아 井華水 긷니(兒童汲井華)「大雲···四首」〈두시 9:21ㄴ〉.
햇 주126)
햇
들의. ㅎ+애(처격조사)+ㅅ(속격조사).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므리 주127)
므리
물이. 믈[水]+이. ‘믈, 블, 플, ’은 ‘ㅁ, ㅂ, ㅍ, ㅽ’ 등의 양순성에 의해서 모음 ‘ㅡ’가 ‘ㅜ’로 바뀌어 ‘물, 불, 풀, ’로 변화하였다.
나날 주128)
나날
나날이. 날[日]+날[日]. ¶나날 : 果實와 飮食과 甁엣 므를 나날 모로매 새로 호〈월석 10:120ㄱ〉. 諸侯히 보 朝貢 아니니 使者ㅣ 나날 서르 라놋다(諸侯春不貢 使者日相望)「有感五首」〈두시 5:13ㄴ-14ㄱ〉.
갓도다 주129)
갓도다
맑아 있도다. -[淸]+아#잇-+도+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한자음】 노부자급간 야수일령령【노부는 두보가 자신을 일컫는 말이다.】
【언해역】 늙은 사람은 스스로 시냇물을 길으니 들의 물이 나날이 맑았구나!
*시 구절 해석 : “늙은 사내는 스스로 냇가 물을 길었으니, 들판을 흐르는 물이 나날이 차가워지도다.”라는 뜻으로, 두보가 스스로 물을 길면서 농사를 지었지만 들판 물은 날마다 차가워진다는 말이다.

我歎黑頭白 君看銀印靑【漢制예 二千石 주130)
이천석(二千石)
한(漢)나라의 제도. 관리의 등급을 나누는데 그 봉록의 다과를 가지고 표준으로 삼았다. 낭장(郞將)으로부터 군수위(郡守尉)까지의 사람은 이들의 녹봉이 2천 석인 데서 나왔다. 2천 석의 봉록은 군수에 해당했다.
以上은 皆銀印青綬 주131)
은인청수(銀印青綬)
백은(白銀)으로 만든 인장(印章)과 인장을 묶는 푸른 색 수대(綬帶, 인끈과 관대). 진한(秦漢) 시대 제도에 관리의 녹봉이 2천 석 이상이면 모두 은인청수(銀印靑綬)을 썼다. 이후 고급 관리를 부르는 이름이 되었다.
ㅣ니라】

나 거믄 주132)
거믄
검은. 검-[黑]+은.
머리 셰요 주133)
셰요
(머리가) 셈을. 셰-[白]+오+ㅁ+. ¶셰- : 나 一切 衆生이 다 마 衰老야 나히 八十이 디나 머리 셰오 치 디드러 아니오라 마 주그리니〈월석 17:47ㄴ〉. 夔州ㅅ 處女ㅣ 머리 반만 셰니 나히 마 쉬네 샤의 지비 업도다(夔州處女髮半華 四十五十無夫家)「負薪行」〈두시 25:45ㄴ〉.
슬커늘 주134)
슬커늘
슬퍼하거늘. 슳-[悲]+거+늘. ‘슳-’은 ‘슬허-, 슬프-, 슬퍼-’의 파생형을 가지는 동사이다. ¶슳- : 種種 花香과 幢幡 瓔珞로 슬허 供養더니〈석상 23:22ㄱ〉. 여러 본  피 외얫니 이제 업슨 것 徵斂호믈 슬노라(開視化爲血 哀今徵斂無)「客從」〈중간두시 4:35ㄱ〉.
그듸 주135)
그듸
그대는. 그듸+. 『두시언해』에서 ‘그듸’와 ‘그’는 같이 쓰였다.
銀印의 퍼러호 주136)
은인(銀印)의 퍼러호
은인의 파람을. 銀印+의 퍼러#-+오+ㅁ+. ¶퍼러- : 后ㅣ 아 메 하 지시니 蕩蕩야 正히 퍼러고〈내훈 2:61ㄴ〉.
보놋다 주137)
보놋다
보는구나. 보-[見]++오+ㅅ+다.

【한자음】 아탄흑두백 군간은인청【한(漢)나라 제도에 이천석(二千石) 이상은 모두 은인청수(銀印青綬)를 지녔다.】
【언해역】 나는 검은 머리 셈을 슬퍼하거늘, 그대는 은인(銀印)의 푸름을 보는구나!
*시 구절 해석 : “나는 검은 머리 셈을 슬퍼하나니, 그대는 은인의 푸름을 본다.”라는 뜻으로, 두보 자신은 초라하게 늙어가는 모습이지만 설장은 이제 승승장구할 것임을 말한다.

病卧識山鬼 爲農知地形【此 ㅣ 自述也ㅣ라】

病야 주138)
병(病)야
병들어. 病#-+야. ¶病- : 種種 受苦 病얫다가 내 일후믈 드르면 다 智慧 잇고 諸根이 자 病이 업게 호리라〈석상 9:7ㄱ〉. 病야 누어셔 便安 밧  펴노라(臥痾遣所便)「寄題江外草堂」〈두시 6:36ㄱ〉.
누어셔 주139)
누어셔
누워서. 눕-[臥]+어+셔.
뫼햇 귓거슬 주140)
뫼햇 귓거슬
산의 귀신을. 뫼ㅎ[山]ㅅ 귀#ㅅ#것+을. ‘뫼ㅎ’은 ‘ㅎ말음체언’이다. ¶귓것 :  모딘 귓것히 精氣 몯 아리니〈석상 9:22ㄱ〉. 기픈 뫼콰 기픈 묏 고 可히 잇디 몯리니 벼락과 귓것과애 어러운 미 兼얏니라(深山窮谷不可處 霹靂魍魎兼狂風)「君不見簡蘇徯」〈두시 19:46ㄱ〉.
알오 주141)
알오
알고. 알-[知]+고. 15세기 국어에서는 ‘ㄹ’ 말음 어간에 ‘ㄱ’으로 시작하는 형태소(-게, -고;과 등)가 결합하면 ‘ㄱ’을 후음 ‘ㅇ’(-에, -오;와 등)로 표기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16세기 중반까지 유지되었다.
녀름지 요매 주142)
녀름지 요매
농사를 지음에. 녀름[農]+짓-[作]+이 -+오+ㅁ+애. ‘짓다’는 다의어로서 ‘집을 짓다, 글을 짓다, 행위를 하다, 농사 짓다, 물건을 만들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중간본〉에는 ‘녀름지이’로 되어 있다. ¶녀름지 게을이 말며 도 디 말며〈번소 6:36ㄴ〉. 邊方애 監臨얫 王相國의 金甲 즐겨 오  녀름지 일 사마 호믈 저기 깃노라(稍喜臨邊王相國 肯銷金甲事春農)「諸將五首」〈두시 5:44ㄱ〉.
 주143)

땅의. ㅎ[地]+(속격조사).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얼구를 주144)
얼구를
형세를. 모양을. 얼굴[形]+을. ¶얼굴 : 體 읏드미니 얼굴 씨 體오 力은 히미니〈석상 13:41ㄱ〉. 얼굴와 과 거두자바 寂靜호미 安이오〈월석 21:4ㄴ〉. 엇뎨 갓 초야 祭享호 시름실 니리오 오히려 너기샤매 얼굴 업슨  求호리라 시놋다(豈徒卹備享 尙謂求無形)「橋陵···諸官」〈두시 6:18ㄱ〉.
아노라 주145)
아노라
아노라. 알-[知]++오+라.

【한자음】 병와식산귀 위농지지형【이것은 두보가 자신에 대해 서술한 것이다.】
【언해역】 병들어 누어서 산의 귀신을 알고, 농사 지음에 땅의 얼굴을 아노라.
*시 구절 해석 : “병들어 누워 산 귀신을 알게 되고, 농사를 지음에 땅의 형상을 알았다.”라는 뜻으로, 병든 몸으로 농사를 지어 그 경험이 늘었다는 말이다.

誰矜坐錦帳 주146)
금장(錦帳)
①비단으로 만든 유장(帷帳). 그리하여 화려한 휘장을 말하게 되었다. ②낭관(郞官)의 직위(職位)를 가리키는 말.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苦厭食魚腥【漢制예 郞官 주147)
낭관(郞官)
시랑(侍郞)이나 낭중(郞中) 등의 관직. 진(秦)나라 때 낭중령(郞中令)을 설치해 황제의 주변에서 가깝게 시위(侍衛)한 고급 관원이 되었다. 호위배종(護衛陪從)하거나 때때로 건의(建議)하는 등의 일을 관장했다.
 給錦帳니라 ㅣ 言誰憐我의 曾爲郞而坐錦帳이리오 今但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36ㄱ

厭食楚魚 주148)
초어(楚魚)
초나라 땅에서 잡힌 물고기란 뜻으로 보인다. 특별한 전고를 찾을 수 없다.
之腥노라】

주149)
누가. 누[誰]+이(주격조사). 미지칭 ‘누’에 주격조사가 통합한 것으로 ‘누’의 주격형은 ‘·뉘(거성)’, 속격형은 ‘:뉘(상성)’, 목적격형은 ‘:눌(상성)’이다. ‘누’는 알지 못하는 의문의 사람. 또는 이름을 꼭 집어 말할 수 없는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대명사로서 현대국어의 ‘누구’와 같다. ¶뉘(주격) : 大師 샨 일 아니면 뉘 혼 거시고〈석상 11:27ㄴ〉. 帝里 收復호브터 뉘  戎機를 자뱃니오(自從收帝里 誰復惣戎機)「遣憤」〈두시 5:9ㄴ〉. 뉘(속격) : 아바님 니샤 뉘 야 며이 외야오리야〈월천 14ㄱ〉. 브르거니 對答거니 야 威와 福과 짓니 뉘 罪ㅣ 업숨 요 肯許리오(唱和作威福 孰肯辨無辜)「草堂」〈두시 6:38ㄴ-39ㄱ〉. 눌(목적격형) : 눌 더브러 무러 리며 뉘 能히 對答려뇨〈석상 13:15ㄱ〉.
錦帳애 주150)
금장(錦帳)애
비단 장막에. 錦帳+애.
안 주151)
안
앉던. 앉-[坐]+더+ㄴ.
이 주152)
이
일을. 일[事]+.
어엿비 주153)
어엿비
불쌍히. 어엿브-+이(부사파생접미사). ¶내 이 爲윙야 어엿비 너겨〈훈언 2ㄴ〉. 어엿비 너교믈 버히며 호믈 마 貢稅 바티놋다(割慈忍愛還租庸)「歲晏行」〈중간두시 4:29ㄱ〉.
너기리오 주154)
너기리오
여기겠는가? 너기-+리+오. 선행하는 ‘뉘’와 설명의문문어미 ‘-리오’가 호응한다. 『두시언해』에서 ‘너기-’는 ‘-고져’나 ‘-오’이 이끄는 내포문이나 부사를 지배한다. 〈중간본〉엔는 ‘너기거나’로 되어 있다. ¶너기- : 憫然은 어엿비 너기실 씨라〈훈언 2ㄴ〉. (-고져 너기-) :  城에 소남긧 누늘 보고 도라갈  나고져 비르서 너기노라(春城見松雪 始擬進歸舟)「曉望白帝城鹽山」〈두시 14:30ㄱ〉. (-라 너기-) : 마 傳호 아 프른 대 타 릿 東녀긔셔 使君을 기들우리라 다 너기다 다(已傳童子騎靑竹 惣擬橋東待使君)「李司~都廻호라」〈두시 15:36ㄴ〉. (怪異히 너기) : 音信으란 가마괴와 가치 츠기 너기고 怒야 우르니란 熊罷 怪異히 너기노라(音書恨烏鵲 號怒怪熊羆)「偶題」〈두시 16:10ㄴ〉. (히 너기-) : 오 밤 南極ㅅ 밧긔 와 老人星 외야슈 히 너기노라(今宵南極外 甘作老人星)「泊松滋江亭」〈두시 14:38ㄴ〉. -리오 : 綠林 엇뎨 죠고맛 患難이리오 雲夢애 追執코져 호미 어렵도다(綠林寧小患 雲夢欲難追)「夔府書懷四十韻」〈두시 3:5ㄱ〉. 소 고기 오히려 비러 숨 쉬어니와 굼긧 가야미 어드러 亡코져 리오(鼎魚猶假息 穴蟻欲何逃)「喜聞···二十韻」〈두시 5:2ㄱ〉. 피로 醴泉을 當면 엇뎨 갓  흐르 믈와  니리오(血以當醴泉 豈徒比清流)「鳳凰臺」〈두시 17:1ㄴ〉.
甚히 고기의 비류믈 주155)
고기의 비류믈
고기의 비릿함을. 고기+의 비리-[醒]+우+ㅁ+을. ¶비리- : 히 그온 혜언댄 비리누류미 섯모다 發혼 거시며〈능엄 6:99ㄱ〉. 되히 四海 비리우니(羯胡腥四海)「送靈州李判官」〈두시 23:55ㄴ〉.
먹디 아쳗노라 주156)
먹디 아쳗노라
먹기 싫노라. 먹-+디 아쳗-++오+라. 〈중간본〉에는 ‘아쳘노라’로 되어 있다. ¶아쳗- : 호 아쳗디 아니호미 이 正修ㅣ나〈영가 상:17ㄴ〉. 글 집과 부듸  그듸 아쳗디 아니(詩家筆勢君不嫌)「醉歌···題壁」〈두시 25:49ㄱ〉. 아쳗브- : 生老病死ㅣ 實로 아쳗버〈월석 25:134ㄴ〉.

【한자음】 수긍좌금장 고염식어성【한나라 제도에 낭관(郞官)에게 금장(錦帳)을 공급했다. 두보가 ‘누가 나를 일찍이 낭(郞)이 되어 비단 휘장에 앉았다가 지금은 다만 비린 초어(楚魚) 고기를 물리게 먹을 뿐임을 안타깝게 여기겠는가?’라는 말이다.】
【언해역】 누가 금장(錦帳)에 앉던 일을 불쌍히 여기겠는가? 심히 고기의 비림을 먹기 싫어하노라.
*시 구절 해석 : “누가 비단 휘장에 앉던 이를 어여삐 여기리오, 고기의 비림을 먹는 데 물렸다.”라는 뜻으로, 화려한 지난 시절은 사라지고 현재 힘겨운 삶을 사는 나를 누가 걱정하겠느냐는 말이다.

東南兩岸坼 橫水注滄溟 주157)
창명(滄溟)
①큰 바다. ②푸른 하늘. 높고 멀며 그윽하고 깊은 하늘.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碧色忽惆悵 주158)
추창(惆悵)
①실망하고 실의하여 상심하고 번뇌함. ②개탄하여 슬퍼하는 모양.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風雷搜百靈【此 言峽江 주159)
협강(峽江)
장강(長江)이 사천(四川) 봉절현(奉節縣) 구당협(瞿塘峽)에서부터 흘러내려 호북(湖北) 선창(宜昌)에 흐르는데, 이 구간을 일컫는 말.
之險다】

東과 南녃 주160)
동(東)과 남(南)녃
동쪽과 남쪽의. 東+과 南녁+ㅅ. ‘녁’과 ‘동서남북’이 결합할 때 ‘동서남북’ 중 ‘서(西)’만 속격 ‘ㅅ’을 필요로 한다. 참조; 東녁, 西ㅅ녁, 南녁, 北녁.
두들기 주161)
두들기
두둑이. 두듥[岸]+이. ¶두듥 : 아래  두들기 절로 되오와니〈월석 2:67ㄴ〉. 아랫 굴은 萬尋이나  두들기로소니(下塹萬尋岸)「客居」〈두시 6:48ㄴ〉.
디니 주162)
디니
터지니. -[決]+디-+니. ¶디- : 온가짓  머리옛 骨髓 디며〈월석 2:38ㄱ〉. 기튼 치위예 곳과 플왜 디어 잇니(餘寒折花卉)「送大~遂停니라」〈두시 8:70ㄱ-ㄴ〉.
빗근 므리 주163)
빗근 므리
빗겨 가는 물이. -[橫]+ㄴ 믈[水]+이. 즉 홍수로 터진 물이 제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빗겨 간다는 뜻이다. ¶빗글- : 橫 빗글씨니 橫死 제 命 아닌 일로 주글씨라〈석상 9:22ㄱ〉. 邪曲 빗그며 고바 正티 못 씨라〈월석 1:25ㄴ〉. 雜虜 干戈ㅣ 빗구미 니 有功 臣下 甲第 놉도다(雜虜橫戈數 功臣甲第高)「收京三首」〈두시 5:8ㄱ〉. 빗기 : 慧門 般若ㅣ 빗기 비취샨 디라〈영가 서:2ㄱ〉. 뭀 나못 그티 퍼러고 섯근 돌햇 그제 빗기 솃도다(葱靑衆木梢 邪竪雜石痕)「客居」〈두시 6:49ㄱ〉.
바로 주164)
바로
바다로. 바[海]+로. 15세기에 ‘바’과 ‘바다ㅎ’가 공존하였지만 『두시언해』에는 ‘바’만 쓰였다. ‘바’도 나타난다. ¶바 : 菩薩이 두푸믈 보 노 뫼 이여 큰 바  니라〈능엄 8:93ㄴ〉. 녜로 오매 서르 傳호 이 바 누니라 니(苔蘚食盡波濤痕)「石笋行」〈두시 3:70ㄱ〉. 닐굽 山 바끠 鹹水 바다히 잇거든〈월석 1:23ㄴ〉.
브 가놋다 주165)
브 가놋다
부어 가는구나. 븟-[注]+어#가-++오+ㅅ+다. 〈중간본〉에는 ‘브어’로 되어 있다. ¶븟- : 한 비 븟다가도 觀音을 念혼 히로 즉자히 스러 헤여디리어며〈석상 21:5ㄱ〉. 며 수리 澠水 닐 브 먹노라(况挹酒如澠)「贈特···二十韻」〈두시 8:10ㄱ〉.
프른 주166)
프른
푸른. 프르-[靑]+ㄴ.
비치 주167)
비치
빛이. 빛[光]+이.
忽然히 주168)
홀연(忽然)히
홀연히. 갑자기. 忽然+히. 『두시언해』에서 ‘忽’은 고유어로 역될 때와 ‘忽然히’로 번역될 때가 있다. 고유어로 번역될 때는 ‘믄드시, 믄득’ 등으로 번역된다. 예. 忽然히〈중간두시 1:38ㄱ〉, 믄드시〈중간두시 2:19ㄱ〉〈중간두시 2:41ㄱ〉〈중간두시 2:54ㄴ〉〈중간두시 2:70ㄱ〉, 믄득〈중간두시 2:60ㄱ〉〈중간두시 2:62ㄴ〉.
슬프니 과 울에왜 주169)
과 울에왜
바람과 우레가. [風]+과 울에[雷]+가. ¶울에 : 한비도 오며 울에도 며 녀르미여 겨리여  말도 아니코 안잿거시든〈석상 3:38ㄴ〉. 十月에 荊州ㅅ 南녀긔셔 울에 怒야 우르다(十月荊南雷怒號)「久雨···不至」〈두시 5:37ㄴ〉.
百靈을 더듬 주170)
더듬
더듬는. 더듬-[摸]+. ¶더듬- : 카온 갈로 버히고 소로 더듬다〈금삼 3:8ㄴ〉. 나 야 脂髓 더듬니(隔日搜脂髓)「寄彭···三十韻」〈두시 20:37ㄱ〉.
도다 주171)
도다
듯하도다. (의존명사)+-+도+다.

【한자음】 동서량안탁 횡수주창명 벽색홀추창 풍뢰수백령【이것은 협강(峽江)의 험악함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동과 남녘 두 두둑이 터지니 가로로 흐르는 물이 바다로 부어 가는구나! 푸른 빛이 홀연히 바람과 우레가 백령(百靈)을 더듬는 듯하도다!
*시 구절 해석 : “동녘과 서녘으로 두 언덕으로 터졌더니, 빗긴 물이 바다로 부어 가는구나. 푸른빛이 문득 슬프니, 바람과 우레가 온갖 혼령을 더듬는 듯하다.”라는 뜻으로, 협강 일대의 험악한 지세에 대해 묘사한 말이다. 4구로 된 연면구이다.

空中右白虎 赤節引娉婷 주172)
빙정(娉婷)
①자태가 아름다운 모양. ②미인(美人). 가인(佳人). 아름다운 여성.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협주에서는, “‘빙(娉)’은 필순(匹廵)의 반절이고, ‘정(婷)’은 도녕(徒寧)의 반절”이라고 하였으므로, ‘푼뎡’이라고 읽어야 할 듯하다.
自云帝里 주173)
제리(帝里)
제도(帝都). 경도(京都). 황제가 있는 도읍지.
女 噀雨鳳凰翎娉은 匹廵反고 주174)
빙(娉)은 필순반(匹廵反)고
빙(娉)은 필(匹)과 순(廵)의 반절(反切)이고. ‘빙(娉)은 필순반(匹廵反)고’에 대해서 〈중간본〉도 ‘娉은 匹廵反고’로 되어 있으나 『두시언해』 권19의 비교정본(非校訂本)의 묵서 교정에는 ‘娉은 匹逕反고’로 교정되어 있다. ‘빙(娉)’은 『광운』에 ‘匹正切’로 되어 있어 ‘巡’으로 보기보다는 ‘逕’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匹逕反’이라면 ‘평’이라고 발음하라는 것이다.
婷은 徒寧反니 好貌ㅣ라 此 言神女ㅣ 騎鳯凰야 行雲雨也ㅣ라】

空中에 주175)
공중(空中)에
공중에. 하늘에. 空中+에.
右ㅅ녁 주176)
우(右)ㅅ녁
오른쪽. 右+ㅅ#녁. 〈중간본〉에는 ‘右ㅅ넉’으로 되어 있다.
白虎ㅣ 주177)
백호(白虎)ㅣ
백호가. 흰 호랑이가. 白毫+ㅣ.
블근 주178)
블근
붉은. 븕-[紅]+은.
符節 주179)
부절(符節)
돌이나 대나무, 옥 따위로 만든 부신(符信). 주로 사신이 가지고 다니던 물건으로, 둘로 갈라 하나는 조정에 보관하고 하나는 본인이 가지고 신표(信標)로 사용했다. 부계(符契).
고온 주180)
고온
고운. 곱-[美]+은. ¶곱- : 妙華 곱고 빗날 씨라〈월석 8:11ㄱ〉. 江漢앤  비치 곱도다(江漢月娟娟)「秋日···一百韻」〈두시 20:8ㄴ〉.
겨지블 주181)
겨지블
여자를. 계집을. 겨집+을. ¶耶輸ㅣ 니샤 如來 太子ㅅ 時節에 나 겨집 사시니〈석상 6:4ㄱ〉. 겨집 블러 房 나 親히 스싀로 차반 라 다(喚婦出房親自饌)「病後···贈歌」〈두시 3:50ㄴ〉.
주182)
끌어. 혀-[引]+어. 정음 초기 문헌은 ‘-’로 되어 있다. ¶이 화리 쥘이 므르니 혀디 어렵다〈번노 하:31ㄱ〉. 두어곰  타 활 혀 구틔여 이다(數騎彎弓敢馳突)「悲靑坂」〈중간두시 4:4ㄴ〉.
가놋다 주183)
가놋다
가는구나. 가-[行]++오+ㅅ+다.
주184)
저가. 자기가. 스스로가. ‘제’는 재귀대명사로 주격일 경우에는 ‘:제(상성)’, 관형격일 경우에는 ‘제(평성)’으로 쓰였다. ¶제(주격) : 德을 닷가 여곰 제 오게 야 굴에 여  그치디 아니 만 디어(修德使其來 羈縻固不絕)「留花門」〈중간두시 4:13ㄱ〉. 제(관형격) : 제 庫房애 리라  우희여 부텨 받려 니(卽取倉中土爲穀者便以手探欲用施佛)〈석상 24:7ㄴ〉. 내(주격) : 혀 여 하  막노니 내 胸腸 더드므니 禍難의 根本이 잇도다(結舌防讒柄 探腸有禍胎)「秋日···三十韻」〈두시 3:9ㄱ〉. 내(관형격) : 蘆子關이 두 도글 눌렛니 내 기픈 든 真實로 여긔 잇니라(蘆關扼兩寇 深意實在此)「塞蘆子」〈중간두시 4:15ㄱ〉. 네(주격) : 늘근 리 삿기 외다 호미 다 虛 마리 아니로다 이제 들 어뎃거늘 며 네 기피 眷顧호미녀(老馬爲駒信不虛 當時得意况深眷)「病後···贈歌」〈두시 3:51ㄱ〉. 네(관형격) : 어느 제 내 몸이 개 이셔 라가 네 알 디려뇨(何當有翅翎 飛去墮爾前)〈중간두시 1:14ㄱ〉.
닐오 주185)
닐오
말하되. 말하기를. 니-[說]+오+. 닐ㅇ-(‘니’의 이형태)+오. 중세국어에서 용언 어간 ‘니-’[說].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니-’,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닐ㅇ-’ 형으로 결합하였다. ‘니-’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ㅇ’으로 불규칙활용을 하는 불규칙활용 동사이다.
帝里옛 주186)
제리(帝里)옛
황제 마을의. 帝里+예+ㅅ.
겨지비로니 주187)
겨지비로니
여자이니. 계집이니. 겨집[女]+이+도+니. ¶-이로니 : 龍王이 닐오 내 難頭禾龍王이로니 그딋 나라 드러 八萬里 밧긔 다 가 더뎌 사기 아디게 호리라〈석상 23:57ㄴ〉. 나 諸侯의 늘근 賓客이로니 수를 다 먹고 醉야 놀애 블러셔 金戟을 가죠라(甫也諸侯老賓客 罷酒酣歌拓金戟)「醉爲···相看」〈두시 3:51ㄴ〉.
鳳凰 주188)
봉황(鳳凰)
봉황의. 鳳凰+.
개예셔 주189)
개예셔
날개에서. 개[翼]+에+셔.
비 노라 주190)
노라
뿜노라. -[噴]++오+라. ¶묏 머리예 바 외   엿고 골 베 아  조막 구루믈 놋다〈백련 4ㄴ〉. 忠直 氣運이 森然히 곗더니라(直氣森噴薄)「過郭代公故宅」〈두시 3:65ㄴ〉.

【한자음】 공중우백호 적절인빙정 자운제리녀 손우봉황령【‘빙(娉)’은 필순(匹廵)의 반절이고, ‘정(婷)’은 도녕(徒寧)의 반절이니, 좋은 모양이다. 이것은 신녀가 봉황을 타서 구름과 빗속을 다니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공중에 오른쪽 백호가 붉은 부절(符節)로 고운 부인을 끌어 가는구나! 제 말하되 황제 마을의 여자이니 봉황의 날개에서 비를 뿜노라.
*시 구절 해석 : “하늘 오른쪽에는 흰 호랑이가 있고, 붉은 부절로 고운 여자를 끌어가네. 스스로 말하기를 황제 마을의 여자로소니, 봉황의 날개에서 비를 뿜는다.”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선녀가 날아가는 하늘의 경관을 묘사한 말이다. 설장이 결혼한 부인의 미덕을 묘사한 것이다. 4구로 된 연면구이다.

襄王薄行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36ㄴ

跡 莫學冷如丁 千秋一拭淚 夢覺有微馨【楚ㅅ 襄王 주191)
양왕(襄王)
초양왕조운모우(楚襄王朝雲暮雨)의 주인공. 초나라의 양왕이 무산(巫山)의 고당(高唐)이란 누대에서 낮잠을 자다가 무산의 신녀(神女)를 만나 남녀의 사랑을 나누었다는 이야기다. 무산의 신녀가 초양왕에게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곁에 머물겠노라”라고 한 말에서 유래하여 남녀의 사랑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무산몽(巫山夢). 무산운우(巫山雲雨). 실제 초나라에는 양왕이 없다.
이 夢見婦人니 自云我 帝之季女 주192)
계녀(季女)
①소녀(少女). 어린 여자. ②작은 딸. 막내딸.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ㅣ로니 未嫁而亡호니 聞王의 逰髙唐 주193)
고당(髙唐)
①전국(戰國) 시대 초(楚)나라에 있던 대관(臺觀) 이름. 운몽택(雲夢澤) 가운데 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초양왕(楚襄王)이 이곳에서 노닐다가 꿈에 무산신녀(巫山神女)를 만나 사랑을 나눈 뒤 떠났다고 한다. ②남녀가 밀회(密會)하는 장소를 비유하는 말. 여기서는 ①이 뜻으로 쓰였다.
고 願薦枕席노라 有鶴이 止遼東 주194)
요동(遼東)
중국 요하(遼河)의 동쪽 지방. 지금의 요녕성(遼寧省) 동남부 일대를 일컬었다. 전국(戰國)시대와 진(秦)나라, 한(漢)나라에서 남북조(南北朝) 시대 때까지 군(郡)이 설치되었다.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특히 중국으로 가는 중요한 육상 통로이기 때문에 각종 외교 사절과 상인들의 왕래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 중요성 때문에 오래 전부터 이 곳의 영유권을 놓고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북방 민족 간의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도 했다.
華表柱 주195)
화표주(華表柱)
망주석(望柱石). 무덤 앞에 세우는 한 쌍의 돌기둥. 돌받침 위에 여덟 모진 기둥을 세우고, 맨 위에 둥근 대가리가 얹히어 있음. 망두석(望頭石), 망주석표(望柱石表).
曰有鳥有鳥丁令威 주196)
정령위(丁令威)
?~?. 전한 요동(遼東) 사람. 전설상의 인물이다. 고향을 떠나 영허산(靈虛山)에 들어가서 선도(仙道)를 배워 학이 되어 돌아왔다. 어떤 소년이 활로 쓰려고 하니 화표주(華表柱)에 앉아 “내가 집을 떠난 지 천 년이 되어 돌아왔는데, 성곽은 여전한데 사람들은 변했구나.”라고 말한 뒤 공중을 배회하다 스스로 정령위라 부르면서 천 년 뒤에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갔다고 한다.
니 去家千年에 今始歸호라 此 이 두 이 나라셔 주197)
이 두 이 나라셔
이 두 일을 나무라서. 이 두 일+ 나라-+아+셔. 원래의 ‘用神女與鶴事야’에서 교정된 것이다.
言薛與新婚之好다】

襄王 주198)
양왕(襄王)
양왕은. 襄王+.
니던 주199)
니던
다니던. -[走]+니-[行]+더+ㄴ. 『두시언해』에는 ‘니-’와 ‘니-’가 함께 쓰였다. ¶니- : 남기  니 호매 便安 히 업스니 枚 머굼고 干戈 메니 잇도다(漂梗無安地 銜枚有荷戈)「征夫」〈두시 5:13ㄱ〉. 니- : 슬프다 너 石笋이 뷘 일후믈 擅得얫도소니 後에 난 사미 아디 몯야 오히려 키 니놋다(嗟爾石笋擅虛名 後生未識猶駿奔)「石笋行」〈두시 3:70ㄴ〉.
자최 주200)
자최
자취가. 자최+∅. 하향중모음 뒤에서 주격조사가 생략되었다. ¶자최 : 凱歌 獻호미 날로 자최 니니 두 蕃이 安靜야 혜아룔 이리 업도다(獻凱日繼踵 兩蕃靜無虞)「後出塞五首」〈두시 5:32ㄱ〉. 내 녀와 기튼 자최 어도니 못과 집괘 다 훤히 팻도다(我行得遺跡 池館皆疏鑿)「過郭代公故宅」〈두시 3:66ㄱ〉.
열우니 주201)
열우니
얇으니. 엷으니. 엷-[薄]+으니. ‘엷-’은 현대국에서는 규칙활용을 하지만 17세기까지는 불규칙활용을 하였다. ¶德 열 사미 善根 시므디 아니야〈월석 17:13ㄴ〉. 곧 그 등을 져 닐오 오시 아니 열우니여 더라〈내훈 3:41ㄴ〉. 臘月에 다시 모로매 심굴 디니라(臘月更須裁)「舍弟···此詩」〈두시 7:9ㄱ〉.
사호미 주202)
사호미
사늘함이. 사-+오+ㅁ+이. 『두시언해』에는 ‘사-’뿐만 아니라 ‘서늘- 서-’도 쓰였다. ‘사-’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이들의 파생부사로는 ‘서늘히, 서히, 사히’가 쓰였다. ¶사- : 누늘 사히 가 蓋 보고(眼冷看征盖)「送盧···二十四韻」〈두시 24:50ㄱ〉. 서늘- :  아미 서늘고 하 光明이 믄득 번거늘〈월석 2:51ㄱ〉. 하 使者 갓오새 서늘도다(天寒使者裘)「西山三首」〈두시 5:10ㄴ〉. 서- : 시혹 서  氣우니 얼의여 어르미 외면〈법집 74ㄱ〉. 서코 슬픈 漢苑ㅅ 보미로다(凄凉漢苑春)「喜達行在所三首」〈두시 5:5ㄴ〉.
주203)
정(丁)
정령위(丁令威).
토 주204)
토
같음을. -+-+오+ㅁ+ㄹ.
호디 주205)
호디
배우지. 호-+디.
마롤 주206)
마롤
말. 말-[莫,勿]+오+ㄹ.
디니라 주207)
디니라
것이니라. +이+니+라.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이다.
千秋에  번 주208)
 번
한 번(횟수). ¶一生  번 날 씨니  번 다 地位예 난 後ㅣ면〈석상 6:36ㄱ〉.  번 이긔유 엇뎨 足히 議論리오(一勝何足論)「前出塞九首」〈두시 5:29ㄱ〉.
므를 주209)
므를
눈물을. 눈+ㅅ#믈+을.
슷고 주210)
슷고
닦고. 슷-[拭]+고. ¶슷- : 겨틧 사미 고 싀여 며 므를 슷디 아니리 업스며〈내훈 3:35ㄴ〉.  시르메 번 므를 슷고(窮愁一揮淚)「贈蜀僧閭丘師兄」〈두시 16:4ㄱ〉.
믈 주211)
믈
꿈을. -+ㅁ+을. ¶- : 波旬이 을 고 臣下와 議論야 瞿曇이 降요리라〈월천24ㄴ〉. 도라가   도라가 得디 몯호니(夢歸歸未得)「歸夢」〈두시 11:53ㄱ-ㄴ〉.  : 겨지븨 모미  며 곡도 도다〈석상 3:26ㄱ〉. 서로 마조 안조니  도다(相對如夢寐)「羌村三首」〈중간두시 2:66ㄱ〉.
니 주212)
니
깨니. -+니. ¶- : 太子와 며느리왜 차림 몯얫다가 니〈석상 24:52ㄴ〉. 時節이 危亂나 플와 나모 야나놋다(時危草木蘇)「續得觀의~定出三峽호리라」〈두시 8:44ㄱ〉.
간 주213)
간
잠깐. 잠(暫)+ㅅ+간(間). ¶그 王이 東山애 드려 간 가도라 고 닛고 여쐐 뒷더니〈석상 3:37ㄴ〉. 잠 霜蹄ㅣ 업더듀 過失이 아니니라(暫蹶霜蹄未爲失)「醉歌行」〈두시 8:31ㄱ〉.
곳다온 주214)
곳다온
꽃다운. 향긋한. 곶+답+은. ‘곳답-’은 ‘향긋하다’의 뜻이다. ¶곳답- : 曺溪ㅅ 洞口 디나다가 므를 우희여 마시니 곳답고 됴하〈육조 상:10ㄴ〉. 비 저즌 블근 蓮ㅅ 고 冉冉히 곳답도다(雨裛紅蕖冉冉香)「狂夫」〈두시 7:2ㄴ〉.
주215)
냄새. 향기. 참조; . ¶王이 病을 호 오 모미 고 더러 내 나거늘〈석상 24:50ㄱ〉.  臨야 곳다온 내 세 번 맏고 우노라(臨風三嗅馨香泣)「秋雨歎三首」〈두시 12:15ㄴ〉.
이시니라 주216)
이시니라
있으니라. 이시-[有]+니+라.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이다. ¶이시- : 天下ㅅ 內예 뉘 智慧 이시며 죄 자 太子ㅅ 스스 외려뇨〈석상 3:7ㄱ〉. 사 주규미  그지 이시며 나라 셰욤도 스싀로  잇니(殺人亦有限 立國自有疆)「前出塞九首」〈두시 5:28ㄱ〉.

【한자음】 양왕박행적 막학랭여정 천추일식루 몽각유미형【초나라 양왕(襄王)이 꿈에 부인을 보았는데, 부인이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황제의 딸로 결혼하기 전에 죽었는데, 들으니 왕께서 고당(髙唐)에 노닌다고 하니, 원컨대 침석(枕席)을 깔고 싶습니다.”라고 하였다. 학이 있어 요동의 화표주(華表柱)까지 날아가 말하기를, “새가 있네, 새가 있네, 정령위(丁令威)여. 집을 떠난 지 천 년인 지금에 비로소 돌아가네.”라고 했다. 이것은 이 두 사람을 나무라서 설 십이장(薛十二丈)이 신혼의 즐거움을 말했다.】
【언해역】 양왕은 다니던 자취 옅으니 서늘함이 정령위 같음을 배우지 말 것이니라 천추에 한 번 눈물을 닦고 꿈을 깨니 잠간 향기로운 냄새 있으니라.
*시 구절 해석 : “양왕이 다니던 자취가 엷으니, 싸늘함을 정령위 같게 되도록 배우지 말지라. 천추에 한 번 눈물을 씻고, 꿈을 깨니 잠깐 꽃다운 향기 있으라.”라는 뜻으로, 양왕이나 정령위 같은 태도를 취하지 말고 부부간의 금슬을 더욱 돈독히 하라는 말이다. 4구로 된 연면구이다.

人生相感動 金石兩靑熒 주217)
청형(靑熒)
푸른빛이 번쩍 비추는 모양.
【夫婦之情이 堅如金石也ㅣ라】

人生애 주218)
인생(人生)애
인생에. 人生+애.
서르 주219)
서르
서로[相]. ¶서르 : 相 서르 논 디라〈훈언 :1ㄴ〉. 두두륵 鄜畤 라오니 그 이옛 谷巖ㅣ 서르 나며 들며 놋다(坡陀望鄜畤 谷巖互出沒)〈중간두시 1:4ㄱ〉.
感動니 쇠와 돌쾌 주220)
쇠와 돌쾌
쇠와 돌이. 쇠+와 돌ㅎ+과+ㅣ. ‘돌ㅎ’은 ‘ㅎ말음체언’이다.
거시 주221)
거시
것이. 것+이. 여기서는 쇠와 돌을 가리킨다.
빗난 주222)
빗난
빛난. 빛나는. 빛#나-+ㄴ.
도다 주223)
도다
듯하도다. #-+도+다. ¶蜜果 가져셔  박 밧고 도다〈금삼 2:50ㄱ〉. 平生애  무렛 사 갓 구믈어리니 長安앳 져믄 사미 氣運이 다 도다(平生流輩徒蠢蠢 長安少年氣欲盡)「魏將軍歌」〈두시 5:38ㄴ〉.

【한자음】 인생상감동 금석량청형【부부의 금슬이 단단하기가 쇠나 돌과 같다.】
【언해역】 인생에 서로 감동하니, 쇠와 돌 두 가지가 빛나는 듯하도다!
*〈중간본〉에는 ‘堅如金石也ㅣ리’로 되어 있다.
*시 구절 해석 : “인생에 서로 감동을 받으니, 쇠와 돌 두 개가 푸르게 빛나는 듯하다.”라는 뜻으로, 부부 사이에 금슬 좋기가 쇠나 돌처럼 푸르고 단단하다는 말이다.

丈人但安坐 休辨渭與涇 주224)
위여경(渭與涇)
위수(渭水)는 강 이름. 황하의 가장 큰 지류로, 감숙성(甘肅省) 조서산(鳥鼠山)에서 발원하여 섬서성(陝西省) 중부를 비스듬히 관통하여 동관(潼關)에 이르러 황해로 들어간다. 경수(涇水)는 위하(渭河)의 지류(支流). 섬서성(陝西省) 중부에 있는데, 경하(涇河)로 불리기도 한다.

丈人 오직 주225)
오직
오직. 원문의 ‘단(但)’의 번역으로 쓰였다. 『두시언해』에서 ‘오직’은 주로 ‘但, 唯, 只, 祗, 惟’ 등의 번역으로 쓰였다. ‘단(但)’은 ‘오직’ 이외에 ‘갓’으로도 번역되고, ‘유(唯)’의 번역은 ‘오직 ~’으로 되기도 한다. ¶오직[但] : 알로 올아가니 오직 묏귿 니로다(前登但山椒)〈중간두시 1:34ㄴ〉. 오직[唯] : 뷘 핸 오직 새 보고(空村唯見鳥)〈두시 3:43ㄱ〉. 오직(只) : 오직 네게 거리디 아니호미 이시리로다(只有不關渠)〈두시 3:46ㄴ〉. 오직[惟] : 오직 졋 먹 孩子옷 잇니(惟有乳下孫)〈중간두시 4:8ㄱ〉. 오직[祗] : 오직 殘破 鄴城을 날 아니야셔 得리로소니(祗殘鄴城不日得)〈중간두시 4:16ㄱ〉. 참조; 갓[但] : 엇디 갓 歲月ㅣ 졈을 이리오(豈但歲月暮)〈중간두시 1:16ㄱ〉.
便安히 주226)
편안(便安)히
편안히. 便安+히. 〈중간본〉에는 ‘便안히’로 되어 있다.
안자셔 주227)
안자셔
앉아서. 앉-[坐]+아+셔.
渭와 다 涇水를 주228)
위(渭)와 다 경수(涇水)를
위수와 경수를. 원문의 ‘渭與涇’를 번역한 말이다. 『두시언해』에서 선행어와 후행어를 연결하는 ‘與’는 항상 ‘-와/과 다’으로 번역된다. ¶-와 다 : 狄과 다 戎(狄與戎)〈두시 5:29ㄴ〉. 兵戈와 다 사 이레(兵戈與人事)〈두시 3:36ㄴ〉. 슬픈 거믄고와 다  뎌히(悲絲與急管)〈두시 17:37ㄱ〉.
디 주229)
디
가리지. 따지지. -[辨]+디. ‘-’는 근대국어 시기에는 ‘희-’로도 쓰였으며, 유성음 사이에서 ‘ㅎ’이 약화되고 다시 ‘~릐〉가리’처럼 단모음화와 아래아의 비음운화로 ‘가리-’로 정착되었다. ¶- : 中國 소리옛 니쏘리 齒頭와 正齒왜 요미 잇니〈훈언 14ㄴ〉. 宮闈예 才人 야 드류리라 너기디 아니시니라(宮闈不擬選才人)「承聞···絕句十二首」〈두시 5:23ㄱ〉.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37ㄱ

주230)
말라
말라. 말아라. 말-+라. ‘말-’은 선행하는 내포문 표지로 ‘-디’를 지배한다.

【한자음】 장인단안좌 휴변위여경
【언해역】 장인은 오직 편안히 앉아서 위수와 경수 주231)
##경위(涇渭)
①경수(涇水)와 위수(渭水). 둘 다 중국 섬서성에 있다. 경수는 탁류(濁流)고, 위수는 청류(淸流)인 데서, 사물의 구별이 확실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시경』 패풍(邶風) 곡풍(谷風)에 보면 “경수 때문에 위수가 흐려진다 해도, 파랗게 맑아질 때가 있네(涇以渭濁 湜湜其沚)”란 구절이 나온다. 소식(蘇軾) 시에도 흉중경위분(胸中涇渭分)이란 글귀가 있다. ②옛사람들이 경수는 흐리고 위수는 맑다고 해서 (실제로는 경수가 맑고 위수가 흐림) 사람 인품(人品)의 우열(優劣)과 청탁(淸濁)을 비유하거나 사물(事物)의 진위시비(眞僞是非)를 따졌다.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를 가리지 말라.
*시 구절 해석 : “장인은 다만 편안히 앉아서, 위수와 경수를 가리지 말아라.”라는 뜻으로, 설장이 집안에서 중심을 지키기만 할 뿐 너무 모든 것을 매몰차게 따지지 말라는 충고의 말이다

龍蛇 주232)
용사(龍蛇)
①용과 뱀. ②비범(非凡), 비상(非常)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 ③초서(草書)의 필세의 형용. ④유능한 사람이 은둔하는 것을 일컫는 말. ⑤물이 흐르는 모양. ⑥진(辰)의 해와 사(巳)의 해. 12지(支)의 진년(辰年)과 사년(巳年)으로 사람이 죽는 액운이 든 해를 말함. 후한(後漢)의 정현(鄭玄)이 병으로 관직을 그만두고 집에 돌아와 지내는데 하루는 꿈에 공자(孔子)가 나타나 말하기를 “일어나라. 올해는 진년이고 내년에는 사년이다.”라고 했다. 이에 정현이 깨어서 참술(讖術)로 맞추어 보고는 자신의 목숨이 다할 줄 알았는데, 마침내 그 해 6월에 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⑦병기(兵器)를 일컫는 말. ⑧범인(凡人)과 성자(聖者. ⑨깃발에 그려진 황룡(黃龍과 청사(靑蛇). 여기서는 ⑥의 뜻으로 쓰였다. 사람이 많이 죽은 해라는 뜻으로, 전쟁(의 참화)을 대신하는 상황을 말한다.
格鬭 주233)
격투(格鬭)
마주 잡고서 싸움.
洒血暗郊坰【此 言當時예 戰爭이 未息也ㅣ라】

龍과 얌괘 주234)
용(龍)과 얌괘
용과 뱀이. 龍+과 얌+과+ㅣ. ¶얌 : 세 罪器옛 막다히와 매와 얌과 일히와 가히와 방하와 매와〈월석 21:45ㄱ〉. 幽薊예 얌과 돋괘 나맷고(乾坤尙虎狼)「有感五首」〈두시 5:13ㄴ〉.
오히려 주235)
오히려
오히려. 오히[同]+려. ‘-려’는 부사화접미사로 ‘새려’ 등에서 용례를 볼 수 있다. 원문의 ‘尙’의 번역이다. 『두시언해』에서 ‘오히려’는 주로 ‘尙, 猶’ 등의 번역으로 쓰인다. ¶오히려 : 열헷 나 둘흔 오히려 모딘 시 이실〈석상 11:6ㄱ〉. 乾坤애 범과 일히왜 오히려 잇도다(乾坤尙虎狼)「有感五首」〈두시 5:13ㄴ〉.
사호니 주236)
사호니
싸우니. 사호-[鬪]++니. ¶사호- : 두 구든 거시  사호면 모로매 나히 것니〈내훈 3:37ㄱ〉.   새려 사호 섯게로소니(雲臺舊拓邊)「有感五首」〈두시 5:13ㄴ〉.
려 주237)
려
뿌려. 리-[灑]+어. ¶리- : 어마니미 드르시고 안답샤 낫라 아샤 것죽거시  믈 리여 시니라〈석상 11:20ㄴ〉. 뎌 주 브터 나랏 일 시름논 므를 괴외히 衣巾에 리노라(向來憂國淚 寂寞洒衣巾)「謁先主廟」〈두시 6:31ㄴ〉.
히 주238)
히
들이. ㅎ[野]+ㅣ.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어드웟도다 주239)
어드웟도다
어두워 있도다. 어듭-[暗]+어#잇-+도+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길흘 자 부텻긔로 가 저긔 城門애 내라 하 祭던  보고 절다가 忽然히 부텨 向  니즈니 누니 도로 어듭거늘〈석상 6:19ㄴ〉. 안자셔 幽州ㅅ  닐 보니 기리 모라 河洛이 어듭게 다(坐見幽州騎 長驅河洛昏)「後出塞五首」〈두시 5:33ㄱ〉.

【한자음】 용사상격투 쇄혈암교경【이것은 당시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말한다.】
【언해역】 용과 뱀이 오히려 싸우니, 피 뿌려 들이 어두워 있도다!
*〈중간본〉에는 ‘龍蛇尙格闘’로 되어 있다.
*시 구절 해석 : “용과 뱀이 아직도 싸우고 있으니, 피가 흘러내려 들판이 어두워졌다.”라는 뜻으로,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아 사방에 피비린내가 난다는 말이다.

吾聞聦明主 治國用輕刑【用輕刑은 言尙德也ㅣ라】

나 드로니 주240)
나 드로니
나는 들으니. 나+ 듣+오+니. 원문의 ‘오문(吾聞)’에 대한 번역이다.
聦明신 님그미 주241)
님그미
임금이. 님금[王]+이.
나라 주242)
나라
나라를. 나라ㅎ+. ‘나라ㅎ’는 ‘ㅎ말음체언’이다.
다리샤 주243)
다리샤
다스리시되. 다리-+시+오+. ‘-시-’는 ‘-고, -며’ 등 자음 어미 앞에서 실현되고, ‘-샤’는 모음 어미 앞에서 실현된다. ¶다리- : 王이 니샤 네 다 轉輪聖王이 외야 七寶千子 가져 四天下 다리리어늘 엇뎨 마리 갓고 즐기다〈석상 3:23ㄱ〉. 갠 하해 낛주를 다리고져 고파 너기노라(強擬晴天理釣絲)「中丞···奉答二絕」〈두시 12:35ㄴ〉.
가야온 주244)
가야온
가벼운. 가얍-+은. ¶가얍- : 有情히 病을 어더 비록 그 病이 가얍고도 醫와 藥과 病 간슈리 업거나 醫 맛나고도 왼 藥 머겨 아니 주 저긔 곧 橫死며〈석상 9:35ㄴ〉. 盜賊의 오직 하 보고 모미 비르수 가얍니라(見賊唯多身始輕)「戲作花卿歌」〈두시 5:40ㄱ〉.
刑罰을 시놋다 주245)
시놋다
쓰시는구나. -[用]+시++옷+다. 『두시언해』는 병서 표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스-’로 표기되었다. ‘-’는 ‘사용하다’의 뜻이고 ‘쓰-’는 ‘글을 쓰다, 모자를 쓰다’의 뜻이다. ¶- : 不用處는 디 아니 고디니〈석상 3:35ㄴ〉. 按排호 莊叟 나 리라(安排用莊叟)〈중간두시 1:40ㄴ〉.

【한자음】 오문총명주 치국용경형【가벼운 형벌을 쓴다는 것은 덕을 숭상한다는 말이다.】
【언해역】 나는 들으니 총명하신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시되 가벼운 형벌을 쓰시는구나!
*시 구절 해석 : “나는 들으니 총명한 임금이, 나라를 다스릴 때 가벼운 형벌을 쓴다.”라는 뜻으로, 전쟁은 계속 되지만 임금이 총명하고 가벼운 형벌을 쓰니 곧 태평한 시대가 오리라고 예상하는 말이다. 즉 병장기를 녹여서 농사에 힘쓰게 하면 바야흐로 평안한 때를 얻으리라는 말이다.

銷兵鑄農器 古今歲方寧【言銷兵戈야 務農功면 方得安寧也ㅣ니라】

兵戈 주246)
병과(兵戈)
①무기류(武器類)를 두루 일컫는 말. 간과(干戈). ②전쟁(戰爭)을 일컫는 말. ③군대(軍隊)를 가리키는 말.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노겨 주247)
노겨
녹여. 녹-[銷]+이+어. 무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든다는 표현은 두시의 여러 곳에서 보인다. 〈중간본〉에는 ‘노기’로 되어 있다. ¶녹- : 브레 드러도 녹디 아니니라〈월석 1:22ㄱ〉. 올 臘日엔 언 거시 다 녹다(今年臘日凍全消)「臘日」〈두시 11:36ㄴ〉. 노기- : 매  업거늘 얼우시고  노기시니〈용가 20〉. 兵戈 노겨 農器를 디면(銷兵鑄農器)「奉酬···見贈」〈두시 19:37ㄱ〉.
農器를 디면 주248)
디면
주조하면. 딜-[鑄]+면. ¶딜- : 陶師 딜엇 굽 사미라〈월석 2:9ㄴ〉. 술 담 딜그릇〈구간 1:74ㄴ〉. 凶 兵잠개로 農器 디오(凶兵鑄農器)「夔府書懷四十韻」〈두시 3:3ㄴ〉.
녜와 이제  주249)
녜와 이제 
옛 해와 현재의 해. 즉 옛날과 지금.
뵈야로 주250)
뵈야로
바야흐로. ‘바야흐로’는 국어사전에 ‘이제 한창. 또는 지금 바로’로 풀이되어 있다. 15세기 문헌에는 ‘뵈야로’와 ‘보야로’가 쓰였고, 16세기 문헌에는 ‘보야호로, 뵈야호로, 보야흐로, 뵈야흐로’가 주로 쓰였다. 참조; 보야로. 보야호로. 보야흐로. 뵈야호로. 뵈야흐로. ¶뵈야로 : 뵈야로 敎化 기샤 커시 諸梵이 마치 請오 世와 道ㅣ 서르 니러 機緣이 미 感 씨라〈법화 1:235ㄱ〉. 부픈 뵈야로 祭 鬼神 맛고 彈子 쇠로기  새 디놋다(鼓迎方祭鬼 彈落似鴞禽)〈두시 3:14ㄴ〉. 보야로 : 보야로 般若 닐오려 샤 일로 여러 뵈샤〈금삼 1:30ㄴ〉. 로 비록 뷔여 니나 衰老 病은 보야로 져기 우리로다(草茅雖薙葺 衰疾方少寬)〈두시 6:46ㄱ〉.
편안리라 주251)
편안리라
편안하리라. 편안할 것이다.

【한자음】 소병주농기 금고세방녕【병장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들면, 예와 지금에 바야흐로 편안하리라.】
【언해역】 무기를 녹여 농기구를 주조하면 옛과 지금 해 바야흐로 편안하리라.
*시 구절 해석 : “무기를 녹여 그것으로 농기구를 만들어 농사를 지으면 항상 태평한 시대를 이룰 것이네.”라는 뜻으로, 전쟁이 끝나면 무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들 터이니 곧 편안한 세상이 올 것이라는 말이다.

文王日儉德 俊乂始盈庭【文王이 日勤儉德시니 俊乂之士ㅣ 衆多니라】

文王이 나날 주252)
나날
나날이. 날+날. ‘나날’은 부사이다. ¶나날 : 太子ㅣ 門 밧긔 가 보신 後로 世間 슬흔 미 나날 더으거시〈석상 3:22ㄱ〉. 西南이 和好 背叛니 殺氣ㅣ 나날 서르 얼겟도다(西南背和好 殺氣日相纏)「西山三首」〈두시 5:10ㄱ-ㄴ〉.
節儉 주253)
절검(節儉)
절약하면서 검소하게 살아감.
 德을 시니
주254)
절검(節儉) 덕(德)을 시니
절약하는 덕을 베푸시니.
俊乂 주255)
준예(俊乂)
준애(俊艾). 재주와 슬기[德]가 뛰어난 사람.
주256)
준예(俊乂)ㅣ
준예가. 俊乂+ㅣ.
비르서 주257)
비르서
비로소. 비롯+오. ‘비롯’은 ‘비릇’과 관련된 어형이며, ‘오’는 부사화파생접미사이다. ‘비르서’와 관련된 어형은 ‘비릇, 비로소, 비루수, 비르서, 비르소, 비르수’ 등이 있는데 『두시언해』에는 이들 용례가 모두 확인되는데 이 중에서 『두시언해』에만 쓰인 것은 ‘비로소, 비루수, 비르수’ 등이다. 이들은 모두 명사 ‘비릇’과 관련되는데 ‘비릇’은 15세기의 다른 문헌에서는 명사로 쓰였다. 참조; 비릇-. ¶비릇- : 처 비릇 거시 因이오 因 도씨 緣이오 緣이 니그면 果ㅣ오 果애 마초 왼 거시 報ㅣ오〈석상 13:41ㄱ〉. 부텻 法에 슈 四月ㅅ 열다쐣날 비르서 뎌레 드러 안 나 니디 아니야 七月ㅅ 열다쐣날 나니 긔 安居ㅣ라〈석상 11:1ㄴ〉. 바라오믈 臨야 오래 사호 디내니 들 미 비르서 神奇호 아놋다(臨危經久戰 用急始如神)「觀安西···二首」〈두시 5:53ㄱ-ㄴ〉/ 峓門이 예로브터 비릇니  조바 가 들구를 容納만 도다(峓門自此始 最窄容浮査)「柴門」〈두시 6:47ㄱ〉. 비릇(부사) : 金華山ㅅ 北과 涪水ㅅ 西ㅅ 녀긔 仲冬애 과 왜 비릇 서늘도다(金華山北涪水西 仲冬風日始凄凄)「野望」〈두시 14:31ㄱ〉. 비릇(명사) : 그 오미 비릇 업슨 젼로 닐오 古敎ㅣ라 니라〈금삼 3:59ㄴ〉. 녯  비릇 업시 오로 곡도 며 거츤 몸과 괘니〈남명 상:75ㄱ〉. 비로소 : 丈人 비로소 니 셔 드르라 (丈人試靜聽)「奉贈···二十二韻」〈두시 19:1ㄱ〉. 비루수 : 賢 主人이 이 주어 시르믈 보내에 호 비루수 알와라(始知賢主人 贈此遣愁寂)「白水···高齋三十韻」〈두시 7:23ㄴ〉. 비르소 : 바 모로매 本分 브터 法다 야 비르소 올리라〈蒙山33ㄴ〉. 時節이 바라온 제 世예 업슨 조 비르소 알리로소니(誰謂荼苦甘如薺)「寄狄明府博濟」〈두시 8:18ㄱ〉. 비르수 : 비르수 이 乾坤애 王室이 正도소니(始是乾坤王室正)「承聞···絕句十二首」〈두시 5:22ㄴ〉.
헤 주258)
헤
뜰에. ㅎ[庭]+에.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얫도다 주259)
얫도다
가득하여 있도다. #-+야#잇-+도+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중간본〉에는 ‘앳도다’로 되어 있다. ¶- : 六師 무리 閻浮提예 야도 내 바랫  터리 몯 무으리니〈석상 6:27ㄱ〉. 뫼해  盜賊의 營壘ㅣ로소니 머리 도라 라고 시러곰 시름이 업스리아(漫山賊營壘 廻首得無憂)「西山三首」〈두시 5:10ㄴ〉.

【한자음】 문왕일검덕 준예시영정【문왕이 날마다 근검하고 덕이 있으니, 빼어난 선비들이 아주 많았다는 것이다.】
【언해역】 문왕이 나날이 절약하는 덕을 베푸시니, 준예들이 비로소 뜰에 가득하여 있도다!
*시 구절 해석 : “문왕이 나날이 절검하는 덕을 베푸시니, 준예들이 비로소 뜰에 가득했었다.”라는 뜻으로, 지금 임금도 문왕의 덕치(德治)를 본받으니 곧 뛰어난 인재들이 조정이 모이리라는 말이다.

榮華貴少壯 豈食楚江萍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37ㄴ

【楚ㅅ 昭王 주260)
소왕(昭王)
?~기원전 489. 춘추시대 말 초나라의 국군(國君). 웅씨(熊氏)고, 이름은 진(珍)이며, 평왕(平王)의 아들이다. 즉위 초에 영윤(令尹) 자상(子常)을 시켜 참신(讒臣) 비무기(費無忌)를 죽이게 하여 사람들의 분노를 가라앉혔다. 재위 기간 중에 오(吳)나라가 여러 차례 초나라를 패배시켰다. 10년 오자서(伍子胥)가 오나라 군대를 이끌고 초나라의 수도 영(郢)을 공격하니 달아났다. 대부(大夫) 신포서(申包胥)가 진(秦)나라로부터 구원병을 얻어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오나라가 다시 초나라를 공격하니 도읍을 약(鄀)으로 옮겼다. 27년 오나라 왕 부차(夫差)가 진(陳)나라를 공격하자 초나라가 가서 구원했는데, 군중(軍中)에서 병사했다. 27년 동안 재위했고, 시호는 소(昭)다.
이 渡江다가 得一物이 如斗야 孔子 주261)
공자(孔子)
기원전 551~기원전 479. 춘추시대 노(魯)나라 추읍(陬邑) 사람. 이름은 구(丘)이고, 자는 중니(仲尼)다. 조상은 송나라의 귀족이었다. 아버지는 숙량흘(叔梁紇)이고, 어머니는 안징재(顔徵在)다. 춘추시대 말기의 대사상가로, 유가(儒家)의 개조로 추앙받고 있다.
萍實 주262)
평실(萍實)
①달고 맛있는 수과(水果)를 비유하는 말. ②길상(吉祥)한 물건을 가리키는 말.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이니 可剖而食之니라 此 勉薛之立功業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榮華 져믄 주263)
져믄
어린. 젊은. 졈-[少]+은. 15세기의 ‘졈다’는 ‘젊다’와 ‘어리다’의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였다. ¶졈- : 羅雲이  부텻 法이 精微야 져믄 아 어느 듣리고〈석상 6:11ㄱ〉. 河陽 眞實로 나히 졈도다(河陽實少年)「夏夜···聯句」〈두시 23:53ㄱ-ㄴ〉.
저기 주264)
저기
적이. 때가. 적[時]+이.
貴니 엇뎨 주265)
엇뎨
어찌. 후행하는 ‘이시리오’와 호응한다. 『두시언해』에서는 ‘엇뎨’와 관련된 어휘로 ‘엇디’가 있다. 『두시언해』에서의 ‘엇뎨’와 ‘어찌’의 쓰임에 대해서는 「奉贈···二十二韻」시의 “엇뎨 能히  怏怏리오(焉能心怏怏)〈두시 19:3ㄱ〉” 구절을 참조할 것.
楚江앳 주266)
초강(楚江)앳
초강의. 楚江+애+ㅅ.
말와 주267)
말와
마름을. 말왐+. ¶말왐 : 藻 말와미니 文字 빗나미 니라〈능엄 9:56ㄴ〉. 나조  오 믌 나모 서리예 올아 져기 곳다온 믌 말와 비노라(晩泊登汀樹 微馨借渚蘋)「湘夫人祠」〈두시 6:28ㄴ〉.
먹고 이시리오 주268)
이시리오
있으리오? 있겠는가? 이시-[有]+리+오. 선행하는 ‘엇뎨’와 ‘-리오’가 호응한다. ¶-리오 : 綠林 엇뎨 죠고맛 患難이리오 雲夢애 追執코져 호미 어렵도다(綠林寧小患 雲夢欲難追)「夔府書懷四十韻」〈두시 3:5ㄱ〉. 소 고기 오히려 비러 숨 쉬어니와 굼긧 가야미 어드러 亡코져 리오(鼎魚猶假息 穴蟻欲何逃)「喜聞···二十韻」〈두시 5:2ㄱ〉. 피로 醴泉을 當면 엇뎨 갓  흐르 믈와  니리오(血以當醴泉 豈徒比清流)「鳳凰臺」〈두시 17:1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영화귀소장 기식초강평【초나라 소왕(昭王)이 강을 건너다가 말[斗] 만한 크기의 물건 하나를 얻었는데, 공자가 말씀하기를 “평실(萍實)이니 갈라서 먹을 수 있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설장(薛丈)이 공을 세우는 데 힘쓰길 바라는 말이다.】
【언해역】 영화는 어린 적이 귀하니, 어찌 초강(楚江)의 마름을 먹고 있으리오?
*시 구절 해석 : “영화는 젊은 때를 귀하게 여기니, 어찌 초강의 평실을 먹고 있겠는가?”라는 뜻으로, 설장은 젊은 나이니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꿋꿋이 가라는 말이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8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9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봉수설십이장판관견증(奉酬薛十二丈判官見贈) : 이 작품은 대력(大曆) 2년(767) 가을, 두보 58세 때 지어졌다. 당시 두보는 기주(夔州) 동둔(東屯)에 있었다. 당시 설 선생이 새로 신부를 맞아 서쪽 변방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기주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마침 두보를 찾아 시를 지어 올리니, 그때 두보가 이 시를 지어 화답했다. 시의 주제는 설 선생이 때를 만나 분투할 것을 권면한 것이다.
주002)
홀홀(忽忽) : ①순식간에. 시간의 흐름이 몹시 빠른 것을 비유하는 말. ②황홀(恍惚)한 모양. 혼미(昏迷)한 모양. ③실의(失意)한 모양. ④분명하지 않은 모양. ⑤경솔(輕率)한 모양.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주003)
비풍(悲風) : 쓸쓸하고 괴로운 찬 바람.
주004)
협중(峽中)에셔 : 협중에서. 골짜기 사이에서. 峽中+에+셔.
주005)
오다가 : 졸다가. 올-+다+가. ¶諸天의 히로 사히 다 올의 니〈석상 3:25ㄴ〉. 三軍이 가지로 便安히 올려뇨(三軍同晏眠)「遣興三首」〈두시 5:34ㄱ〉.
주006)
매 : 바람에. [風]+애.
주007)
뵈야로 : 바야흐로. 15세기에는 ‘뵈야도’ 이외에 ‘보야로. 보야흐로. 보야호로. 뵈야흐로, 뵈야호로’가 쓰였고, 16세기 문헌에는 ‘보야호로, 뵈야호로, 보야흐로, 뵈야흐로’가 쓰였다. ¶뵈야로 : 뵈야로 甘露 펴시며 거즛 일로 올 녀브로 누 겨시다가〈석상 23:44ㄴ〉. 부픈 뵈야로 祭 鬼神 맛고(鼓迎方祭鬼)「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 3:14ㄴ〉. 보야로 : 보야로 般若 닐오려 샤〈금삼 1:31ㄱ〉. 보야로 보 오아 호 메오(方春獨荷鋤)「無家別」〈중간두시 4:11ㄴ〉. 뵈야로 : 보야로 : 보야로 般若 닐오려 샤 일로 여러 뵈샤〈금삼 1:30ㄴ〉. 로 비록 뷔여 니나 衰老 病은 보야로 져기 우리로다(草茅雖薙葺 衰疾方少寬)「營屋」〈두시 6:46ㄱ〉.
주008)
요라 : 깨었다. 깨었네. -[覺]+오+라. ‘-라’는 평서형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이다.
주009)
청명(靑冥) : ①푸르고 그윽하면서 먼 것을 형용하는 말. 푸른 하늘[靑天]을 가리킨다. ②푸르고 그윽하면서 먼 것을 형용하는 말. 선경(仙境)이나 천정(天庭)을 가리킨다. ③푸르고 먼 산령(山嶺)을 가리키는 말.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주010)
서(西)ㅅ녀그로셔 : 서쪽으로부터. 서쪽에서. 西+ㅅ#녁+으로+셔. 출발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로셔’와 ‘-애셔’는 차이가 없으나, 후자가 다의적이다. 〈중간본〉에는 ‘西ㅅ녀크로셔’로 되어 있다.
주011)
됴 : 좋은. 둏-[好]+은.
주012)
잇니 : 있으니. 잇-[有]++니. 기본적으로 형용사인 ‘잇-[有]’에 현재 지각의 ‘--’가 연결되어 있다.
주013)
하로셔 : 하늘로부터. 하늘에서. 하+로+셔.
주014)
려오다 : 내려온다. 리-[下]+어#오-++다.
주015)
터러기 : 털이. 터럭[毛]+이.
주016)
 : 흰. -[白]+ㄴ. 15세기의 ‘-’아 ‘희-’는 쌍형어이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 책「寄薛三郞中璩」의 ‘며 足히  말왐 야 머그리로다(况足采白蘋)’ 구절의 주석 참조.
주017)
누니라와 : 눈보다. 눈+이-+라와. 15세기의 ‘라와’는 ‘으라와, 라와’로 쓰였으며, 계사 ‘이-’에 연결되어 ‘이라와, ㅣ라와’로 쓰였다. ¶-라와 : 븘 비로 莊嚴호미 日月라와 느러〈석상 9:4ㄴ〉. 彦昭 玉ㅅ 갑시라와 넘고 郭振 通泉로셔 니러나니라(彥昭超玉價 郭振起通泉)「陳拾遺故宅」〈두시 3:64ㄴ〉.
주018)
조니 : 깨끗하니. 좋-[淨]+니. 15세기어의 ‘좋다’는 ‘깨끗하다’의 뜻이고, ‘둏다’는 ‘좋다’는 뜻이다. ¶이런 因緣으로 히 다 싁싀기 조며 이 世界 여슷 가지로 震動니〈석상 13:16ㄴ〉. 므리 조니 樓ㅅ 그르메 바 뎻고(水淨樓陰直)「遣懷」〈두시 3:25ㄱ〉.
주019)
 : 낀. -[間]+ㄴ. 15세기의 ‘-’는 ‘어떤 틈을 비집고 어떤 물건 사이에 위치하다 또는 위치시키다’라는 뜻으로 ‘골 -, 구룸(또는 안개) -’ 등의 뜻으로 쓰였다. 피동사로 ‘이-’또는 ‘디-’가 있는데, ‘-’도 자·타동 양용동사로 쓰였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국어에서도 유지된다. ¶-(자동사) : 膜 누네  이라〈원각 하3-1:17ㄴ〉. 이 더운 구루미 고 비  오 니니라(火雲無時出 飛電常在目)「三川···二十韻」〈두시 13:6ㄴ-7ㄱ〉. -(타동사) : 圓頓敎 金龍이 바래 나니 籠 디 마롤디어다〈남명 하:38ㄱ〉. 槍을 희 고 이 더닌 뉘 짓아오(去秋涪江木落時 臂槍走馬誰家兒)「去秋行」〈중간두시 4:33ㄱ〉. 이- :  엿 桂樹ㅅ 들구를 스치노라〈두시 19:9ㄱ〉. 디- : 衆生과 부텨왜 本來 이시며 디여 變호매 다디 아니호〈월석 11:12ㄱ〉.
주020)
믌 : 물가에. 믈+ㅅ#+. 〈중간본〉에는 ‘믌’로 되어 있다.
주021)
니놋다 : 나다니는구나. -[出]+니-[行]++오+ㅅ+다.
주022)
이믜셔 : 이미. 벌써. 이믜+셔. ‘이믜셔’는 『두시언해』에만 출현한다. 번각본인 『두시언해』 권1에는 ‘이믜’의 용례도 있다. ‘既’의 번역으로 쓰였는데 ‘既’의 번역에는 ‘마’도 쓰였다. ¶既 : 兵革ㅣ 이믜셔 긋디 몯니 나히 다 東 녀크로 征伐 가니라(兵革既未息 兒童盡東征)「羌村三首」〈중간두시 2:67ㄴ〉. 徒衆 보내요매 이믜셔 長上이 잇고 머리 가 戍邊호매  모미 잇니라(送徒既有長 遠戍亦有身)「前出塞九首」〈두시 5:27ㄱ〉. 사호  처 錦을 주시니 춤 츠 리 이믜셔 牀애 오니라(鬪雞初賜錦 舞馬旣登牀)「鬪雞」〈두시 6:13ㄱ〉. 이믜셔 큰 지븨 기우롬과 다니 어루  남로 괴오리라(既殊大廈傾 可以一木支)「水檻」〈두시 6:44ㄱ〉. 이믜셔 世閒애 얽여슈믈 免티 몯 時時예 예 와 던 모 쉬노라(旣未免羈絆 時來憩奔走)「大雲···四首」〈두시 9:22ㄱ〉. 날로 다야 무르며 對答호미 이믜셔  호미 잇니 時節을 感歎며 이 자바셔 슬후믈 더으노라(與余問答旣有以 感時撫事增惋傷)「觀公孫···並序」〈두시 16:48ㄱ〉. 魴魚ㅣ 지고 됴호 第一인 디 아노니 이믜셔 브르 먹고 즐겨호니  슬프도다(魴魚肥美知第一 旣飽驩娛亦蕭瑟)「觀打魚歌」〈두시 16:62ㄴ〉. 이믜셔 비 오고 개어  집 아래 져고맛 받이러믈 다리고(旣雨已秋堂下理小畦)「種萵茞幷序」〈두시 16:65ㄱ〉. 됴 菜蔬ㅣ 이믜셔 가지 아니니 일훔과 數와 모 다 베프노라(嘉蔬旣不一 名數頗具陳)「暇日小園에~兼書觸노라」〈두시 16:70ㄱ〉. 이믜셔 主人의 도라보 니버실 개 드러 외왼 亭子애 우놋다(既蒙主人顧 舉翮唳孤亭)「奉酬薛···見贈」〈두시 19:34ㄱ〉. 참조; 이믜 : 이믜 뎌 비 리올 거시 업스니 길히 믯그럽고 오시  칩도다(既無禦雨備 徑滑衣又寒)「彭衙行」〈중간두시 1:12ㄴ〉.
주023)
주인(主人)의 도라보 니버실 : 주인의 돌아봄을 당하였으므로. 주인이 돌아보게 되므로. 문장 구조는 [[[[主人의 도라보-]ㅁ]] 니버실]이다. 즉 ‘니버실’가 이 구(句)의 동사이며, ‘主人의 도라보’이 목적어이다. 목적어 ‘主人의 도라보’은 다시 ‘도라보-’의 명사형이 이끄는 명사절이며 ‘主人의’는 내포문의 의미상의 주어이다. 이 구절은 의미상 피동문인데 주어인 ‘나(두보)’가 주인(主人)한테 돌아봄을 당한다는 뜻이다. ‘닙-’은 원문의 ‘蒙’에 대한 번역인데, ‘蒙’ 구문의 경우 구결이나 언해에서는 피동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형식상 타동문으로 받아들였다. 고전중국어의 피동 형식은 원래 형식상 타동문이며 현대 중국어로 발전하면서 타동사인 피동사가 피동을 담당하는 개사[전치사]. 발전하였다.
주024)
개 : 날개를. 개[羽]+.
주025)
드러 : 들어. 들-[去]+어.
주026)
외왼 : 외로운. 외#[孤]+ㄴ. ‘외-’은 『석보상절』이나 『월인석보』에서는 ‘ㅸ’이 쓰이다가 그 이후 문헌에서는 ‘외’로 표기되었다. ¶이제 寶藏 몰라 艱難고 외니〈월석 9:22ㄴ〉. 니블 샤 외외며 늘그니 주시며〈내훈 2:101ㄱ〉. 六合이 마  지비 외니 四夷ㅣ  외왼 軍이로다(六合已一家 四夷且孤軍)「後出塞五首」〈두시 5:31ㄴ〉.
주027)
정자(亭子)애 : 정자에서. 亭子+애. 15세기 처소격 조사 ‘-에/애’는 현대국어의 ‘-에’와 ‘-에서’의 뜻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에) : 淨飯王이 相  사 五百 大寶殿에 뫼호아〈석상 3:1ㄱ〉. 녜 河西ㅅ 尉 마로니 처 薊北에 師旅ㅣ 니러나더라(昔罷河西尉 初興薊北師)「夔府書懷四十韻」〈두시 3:1ㄱ〉. (-에서) : 衆生 버서날 이 아니야 六趣에 뇨〈석상 3:20ㄴ〉. 䟽拙야 林泉에 머므러 쇼 닙고 一生애 술와 그릐 欺弄호 맛니럿노라(拙被林泉滯 生逢酒賦欺)「夔府書懷四十韻」〈두시 3:2ㄱ〉.
주028)
우놋다 : 우는구나. 울-[泣]++오+ㅅ+다.
주029)
가사(佳士) : 품행(品行)이나 재학(才學)이 아주 뛰어난 사람.
주030)
양령(揚舲) : 양범(揚帆). 돛을 올려 바람을 타고 배를 움직임.
주031)
가져다가  : 가져다가 써. 가지-[持]+어+다가. 앞 구절에 나온 ‘새로써’라는 뜻이다. ¶가지- : 天衆콰로 七寶蓋와 네 긷 寶臺 가지고〈석상 23:24ㄴ〉. 어느 제 翠節 가지고 오뇨(幾時來翠節)「陪栢···二首」〈두시 5:51ㄴ〉.
주032)
가사(佳士)게 : 아름다운 선비에게. 伽邪+게. ‘-게’의 ‘게’는 ‘’과 같은 명사적인 요소에 처격조사 ‘에’가 결합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주033)
가비노니 : 견주니. 비교하니. 가비-++오+니. ¶그  恩惠 몰라 어미 구지저  가비시니〈석상 11:42ㄴ〉.  사미 외오 楊雄의 집과 가비니 게을어 解嘲 지 미 업소라(旁人錯比楊雄宅 嬾墯無心作解嘲)「堂成」〈두시 7:1ㄴ〉.
주034)
예 : 여기에. 이+예.
주035)
미처 : 미처. 및-[及]+어. ¶이러 種種앳 거스로 供養도 몯 미치리며〈석상 20:11ㄱ〉. 이 뫼히 超然야 吳嶽 壯觀과 오니 寥廓 이예 브턴니라 마 너기다니 노 양 오히려 사 조차 오니 예 미치와셔 이리 란 冥寬之理 嗟嘆노라(超然侔壯觀 已謂殷寥廓 突兀猶趁人 及茲嘆冥莫)「靑陽峽」〈중간두시 1:21ㄱ〉.
주036)
녀가 : 다니는. 녀-#가-+. ¶程節 길 녀가 라〈몽산 38ㄴ〉. 洛陽ㅅ 큰 길헤 時節이 다시 거늘 여러 나 시러곰  東로 녀가 깃노라(洛陽大道時再清 累日喜得俱東行)「李鄠縣丈人胡馬行」〈두시 17:31ㄴ〉.
주037)
 : 배를. 15세기의 ‘’는 ‘배[船]. 배[腹], 배[梨]’의 뜻이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靑草와 洞庭ㅅ 湖애 東 녀그로 바 로  워 가놋다(靑草洞庭湖 東浮滄海漘)「寄薛三郞中璩」〈두시 19:31ㄴ〉’를 참조.
주038)
 : 맑은. -[淸]+.
주039)
글워른 : 글은. 편지는. 글#월+은.
주040)
뮈 : 움직이다. 흔들다. 뮈-[動]+. 15세기의 ‘뮈-’는 자동사로만 쓰였다. ‘뮈우-’는 ‘뮈-’의 사동사이다. ¶뮈- : 聲聞 辟支佛 히 모미 뮈  몰라 니러 추믈 츠니〈석상 11:15ㄱ〉. 雄劒 가진 너덧 사미 뮈여 나니 뎌 軍이 우리게 쵸미 외도다(雄劍四五動 彼軍爲我奔)「前出塞九首」〈두시 5:29ㄱ〉. 뮈우- : 識性을 뮈우디 아니고〈월석 1:36ㄱ〉. 庾信이 平生애 안직 蕭瑟니 늘근 나해 詩賦ㅣ 江關엣 들 뮈우니라(庾信平生最蕭瑟 暮年詩賦動江關)「詠懷古跡三首」〈두시 3:67ㄱ〉.
주041)
고 : 듯하고. #-+고.
주042)
갈 : 칼을. 갈ㅎ+. ‘갈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043)
새려 : 새로. 새[新]+려. ‘려’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새려’는 『두시언해』에서만 보이는 단어이다. ‘새려’의 ‘려’는 부사파생접미사로 ‘오히려’에도 쓰였다. ¶새려 : 새려 므렛 軒檻 더 라 낛 드리우메 供進고 부러  들구를 두어 라 예 드노라(新添水檻供垂釣 故著浮槎替入舟)〈두시 3:30ㄴ〉. 洛陽ㅅ 宮殿이 블 브터 다 업더니 宗廟 여 톳 굼긔 새려 짓놋다(洛陽宮殿燒焚盡 宗廟新除狐兔穴)「憶昔二首」〈두시 3:62ㄴ〉.
주044)
돌해 : 숫돌에. #돌ㅎ+애. ‘돌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045)
라 : 갈아. -[磨]+아. ¶- : 니 오〈석상 3:25ㄴ〉. 갈 파내야 獄애 무텨슈믈 알오 갈 자바셔 돌해 라 내요 보노라(掘劍知埋獄 提刀見發硎)「秦州셔~三十韻ㅣ라」〈두시 24:7ㄴ〉.
주046)
내욘 : 낸. 내-[使出]+오+ㄴ.
주047)
도다 : 듯하도다. #-+도+다.
주048)
치이자(鴟夷子) : 치이는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 세태를 따라 가죽 주머니처럼 늘었다 줄었다 한다는 뜻으로, 범려(范蠡)가 구천을 도와 오(吳)나라를 무찌른 뒤 벼슬을 사양하고 오호(五湖)에서 놀면서 이름도 치이자피(鴟夷子皮)라 고쳤다.
주049)
범려(范蠡) : ?~?. 춘추시대 초(楚)나라 완(宛) 사람. 월(越)나라의 대부(大夫)로, 이름은 여(蠡)고, 자는 소백(少伯)이다. 완령(宛令) 문종(文種)의 친구로, 그를 따라 월나라로 와 월왕 윤상(允常)을 섬겼다. 구천(句踐)이 이어 등극하자 그의 모신(謀臣)이 되었다. 월나라가 오나라에 패배하자 문종은 나라를 지키고 그는 오나라에 화해를 요청하여 구천을 따라 3년 동안 오나라에서 신복(臣僕)으로 있었다. 귀국해서는 문종과 함께 부국강병에 최선을 다했다. 구천 15년 오나라의 도성(都城)을 격파했다. 22년 오나라를 포위한 뒤 3년 뒤에 멸망시켰다. 상장군(上將軍)에 올랐다. 높은 명성을 얻은 뒤에는 구천과 오래 함께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벼슬을 내어놓고 미인 서시(西施)와 더불어 오호(五湖)에 배를 띄우고 놀았다고 한다. 나중에 스스로 치이자피(鴟夷子皮)라 일컫고 재물을 모았다가 그 재물을 모두 흩어 백성들에게 나누어 준 다음 다시 도(陶) 땅에 가서 호를 도주공(陶朱公)이라 일컫고, 수만 금(金)을 모아 대부호가 되었다. 왕이 공인(工人)에게 명하여 금으로 그의 형상을 새기게 하여 조정에서 예를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치이자피나 도주공이 그와 동일한 인물이었는지는 의심스러우며, 사마천(司馬遷)이 이전(異傳)을 모아서 그의 전기를 지어 낸 것이 아닌가 한다. 저서에 『범려』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주050)
오호(五湖) : ①옛날 오월(吳越) 지역에 있는 호수. 어느 것인지는 일정하지 않다. ②강남(江南) 5대호(五大湖)를 함께 부르는 말. ③동정호(洞庭湖)를 가리키는 말. ⑤춘추시대 말 월(越)나라 대부(大夫) 범려(范蠡)가 월왕(越王) 구천(勾踐)을 보좌해 오(吳)나라를 멸망시키고 성공한 뒤 몸을 숨겨 가벼운 배를 타고 오호(五湖)에 은거한 일. 나중에 은둔(隱遁)하는 장소를 가리키게 되었다. 여기서는 ⑤의 뜻으로 쓰였다.
주051)
두헌(竇憲) : ?~92. 후한 부풍(扶風) 평릉(平陵) 사람. 자는 백도(伯度)고, 두융(竇融)의 증손이다. 제3대 황제 장제(章帝; 肅宗)의 황후 두씨의 오빠다. 시중(侍中)을 거쳐 호분중랑장(虎賁中郞將)을 지냈다. 건초(建初) 2년(77) 여동생이 궁중으로 들어가자 그 연줄로 승진했다. 영원(永元) 원년(89) 화제(和帝, 穆宗)가 즉위하고, 두황후가 임조(臨朝)하자 시중이 되어 두태후와 함께 정치를 마음대로 했다. 나중에 죄를 지어 갇히자 스스로 흉노(匈奴) 토벌에 나서 북선우(北單于)를 대파하는 공을 세워 거기장군(車騎將軍)이 되었다. 연연산(燕然山)에 올라 돌에 공적을 새기고 돌아와 대장군(大將軍)이 되었다. 동생들과 함께 권력이 조정을 울렸고, 교만해져 횡포를 부렸다. 집안 사람들이 모두 조정의 요직을 맡았다. 4년(92) 황제가 대장군 인수(印綬)를 거두고 관군후(冠軍侯)로 고쳐 봉하면서 친정(親政)을 하려고 하자 황제를 죽이려고 꾀하다가 발각되어 자살했다.
주052)
흉노(匈奴) : 옛날 중국 북방민족(北方民族)의 하나. 전국(戰國) 시대 때는 연조(燕)·조(趙)·진(秦) 이북의 지역에서 유목(遊牧) 활동을 했다. 시대에 따라 이름이 달라졌고, 지역도 다르게 부르게 되었다. 전국 시대 때부터 흉노 또는 호(胡)로 처음 부르게 되었다.
주053)
연연산(燕然山) : 산 이름. ①실제로는 몽골 경내에 있는 항애산(杭愛山)을 가리키는 말. ②후한(後漢) 때 두헌(竇憲)이 병사를 이끌고 북흉노(北匈奴)를 대파한 뒤 전공을 바위에 새긴 곳. 그리하여 변새(邊塞)나 변방을 가리키게 되었다.
주054)
늑공(勒功) : 세운 공적을 문자(文字)로 돌에 새기는 일. 공훈(功勳)을 세우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주055)
이 : 일을. 일+. 치이자(鴟夷子)의 고사(古事)를 가리킨다.
주056)
호고져 : 배우고자. 호-[學]+고#지-+어. ¶-고져 : 欲 고져  씨라〈훈언 2ㄱ〉.  城에 소남긧 누늘 보고 도라갈  나고져 비르서 너기노라(春城見松雪 始擬進歸舟)「曉望白帝城鹽山」〈두시 14:30ㄱ〉.
주057)
홀뎬 : 하면. 하거든. -+ㄹ#뎬. ‘-ㄹ뎬’은 『석보상절』과 같은 초기 언해 문헌에서는 ‘-ㄹㆆ 뎬’으로 표기되었는데 ‘조건’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뎬’은 기원적으로 ‘+에+ㄴ’으로 분석된다. ¶-ㄹㆆ뎬 : 몬졋 法을 體호려 뎬 모로매 두 行이 兼야 妙로셔 普샤 始作이 이시며 미 이신 후에 圓備릴〈석상 21:20ㄴ〉. -ㄹ뎬 : 조왼 고 取홀뎬 오직 自性上앳 體와 用괏 두 디니〈목우자 29ㄱ〉. 西蜀ㅅ 地形이 天下애 險阻니 바라오믈 便安히 홀뎬 모로매 게 特出 材質을 倚仗야 리라(西蜀地形天下險 安危須仗出群材)「諸將五首」〈두시 5:47ㄴ〉.
주058)
연산(燕山)ㅅ 명(銘)을 : 연연산(燕然山)의 명(銘)을. 여기에 대해서는 위의 ‘연연산(燕然山)’과 ‘늑공(勒功)’ 주를 참조.
주059)
사교 : 새김을. 사기-[刻]ㅋ+오+ㅁ+.
주060)
기들올 : 기다릴. 기들오-[待]+오+ㄹ. 이 낱말은 ‘기들오다, 기들우다, 기들이다, 기드리다, 기오다, 기우다, 기리다, 기도르다, 기두르다’ 등 여러 가지 형태로 표기되었다. 『두시언해』에서는 주로 ‘기들우다’가 쓰였다. ‘기’로 시작하는 형태들은 빨라도 16세기 문헌에 등장하며 주로 근대국어 문헌에서 보이며 ‘기도/두’로 시작하는 형태들도 근대국어에 등장하는 표기들이다. ¶기들오- : 내 그저 예셔 기들오리라〈번노 하:1ㄴ〉. 南嶽앳 鳳 우루믈 기들오노니(佇鳴南嶽鳳)「贈虞十五司馬」〈두시 8:25ㄱ〉. 기들우- : 제 이 그를 져기 紀호미 왼  하니 明哲 기들우노니 왼 란 正오라〈영가 서:16ㄴ〉. 치워셔 翠華ㅅ 보 기들우니라(寒待翠華春)「有感五首」〈두시 5:14ㄴ〉. 기드리- : 人生 즐거 디 업고 주구믈 기드리노니〈석상 6:5ㄱ〉.  河漢 마 가 스싀로 기드리노라(自待白河沈)「送嚴侍郞야~宴得心字호라」〈두시 14:15ㄴ〉. 기오- : 沙邉에셔 이제 니르도록 기오라(沙邉待至今)「渝州···下峽」〈중간두시 2:4ㄴ〉.
주061)
기들올 디니라 : 기다릴 지니라. 기들오-+오+ㄹ#디+이+니+라. 초기문헌부터 〈법화 경언해〉 등까지는 ‘-(오/우)ㅭ 디니라’와 ‘-(오/우)ㄹ 띠니라’로 표기되었다. ‘디’는 원래 의존명사 ‘’와 주격조사 ‘이’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이다. ¶人生 즐거 디 업고 주구믈 기드리노니〈석상 6:5ㄱ〉. 블근 門 다도 잇비 아니야셔  河漢 마 가 스싀로 기드리노라(不勞朱戶閉 自待白河沈)「送嚴侍郞야~宴得心字호라」〈두시 14:15ㄴ〉. 그럴 이 體는 本來 數 업슨 아 디니라〈석상 19:10ㄴ〉. 盟誓니 녀나믄 귀신 아롤 띠니라〈석상 21:29ㄱ〉. 님그미 몬져 사호 그쳐  華山 陽애 보내욜 디니라(大君先息戰 歸馬華山陽)「有感五首」〈두시 5:14ㄱ〉.
주062)
감연수(甘延夀) : ?~25. 전한 북지(北地, 감숙성) 욱질(郁郅) 사람. 자는 군황(君況)이다. 젊어서 양가의 자제로 말타기와 활쏘기에 능해 우림(羽林)이 되었다. 무예가 절륜(絶倫)의 경지에 이르렀고, 황제의 총애를 받아 요동태수가 되었다. 원제(元帝) 때 낭중(郞中)과 간대부(諫大夫)가 되고, 외직으로 나가 서역도호(西域都護)를 지냈다. 당시 질지선우(郅支單于) 오손(烏孫)이 대완(大宛) 등 서역(西域)의 여러 나라를 이끌고 중앙아시아를 휩쓸고 다녔는데, 부교위(副校尉), 진탕미(陳湯未)와 함께 황명을 받들어 출병하여 진압했다. 귀환한 뒤 조정에서 포상을 의론했지만 결정이 자꾸 미루어졌는데, 나중에 의성후(義成侯)에 봉해졌다. 시호는 장(壯)이다.
주063)
질지선우(郅攴單于) : 질지골도후선우(郅支骨都侯單于, ?~기원전 36). 전한 때의 선우(單于)로, 이름은 호도오사(呼屠吾斯)다. 호한아선우(呼韓邪單于)의 형이다. 전한 선제(宣帝) 오봉(五鳳) 2년(기원전 56) 흉노의 다섯 선우가 내홍(內訌)에 빠진 틈을 타서 동쪽 지역에서 자립하여 선우가 되었다. 4년(기원전 54) 호한아를 공격해 격파하고 선우정(單于庭)에 도읍을 전하니, 역사에서는 ‘북흉노’라 부른다. 호한아가 무리를 이끌고 남쪽으로 옮겨 전한에 항복하니, 이것이 ‘남흉노’다. 나중에 질지는 병사를 이끌고 서쪽으로 가서 오손(烏孫), 오게(烏揭), 견곤(堅昆), 정령(丁令) 등을 정복했다. 원제(元帝) 초원(初元) 4년(기원전 45) 한나라의 사신을 살해하고, 다시 강거(康居)에 이르러 그 나라 왕과 혼인한 뒤 도뢰수(都賴水) 근처에 질지성(郅支城)을 쌓았다. 건소(建昭) 3년(기원전 36) 서역도호(西域都護) 감연수(甘延壽)와 부교위(副校尉) 진탕(陳湯)에게 공격받아 질지성에서 죽었다.
주064)
유설장(喻薛丈)ㅣ : 설 십이장이 ~함을 비유했다. 喻薛丈+ㅣ. 원래의 ‘喻李四ㅣ’에서 교정된 것이다. 그러나 ‘喩薛丈ㅣ’는 ‘喩薛丈이’의 잘못이다. 〈중간본〉에는 ‘喩薛丈이’로 되어 있다.
주065)
뉘 : 누가. 미지칭 ‘누’에 주격조사가 통합한 것으로 ‘누’의 주격형은 ‘·뉘(거성)’, 속격형은 ‘:뉘(상성)’, 목적격형은 ‘:눌(상성)’이다.
주066)
버히 : 베는. 버히-[斬]+.
주067)
갈 : 칼을. 갈ㅎ+. ‘갈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068)
너기리오 : 여기겠는가? 너기-[謂]+리+오. ‘뉘’와 ‘-리오’가 호응한다. 『두시언해』에서 ‘너기-’는 ‘-고져’나 ‘-오’이 이끄는 내포문이나 부사를 지배한다. 〈중간본〉엔는 ‘너기거나’로 되어 있다. ¶길  사과 티 너기시니〈석상 6:5ㄱ〉. (너기샤) : 俱夷 너기샤 太子ㅣ 나가가 疑心샤 長常 겨틔 디디 아니터시다〈석상 3:22ㄱ〉. (-고져 너기-) :  城에 소남긧 누늘 보고 도라갈  나고져 비르서 너기노라(春城見松雪 始擬進歸舟)「曉望白帝城鹽山」〈두시 14:30ㄱ〉. (-라 너기-) : 마 傳호 아 프른 대 타 릿 東녀긔셔 使君을 기들우리라 다 너기다 다(已傳童子騎靑竹 惣擬橋東待使君)「李司~都廻호라」〈두시 15:36ㄴ〉. (怪異히 너기) : 音信으란 가마괴와 가치 츠기 너기고 怒야 우르니란 熊罷 怪異히 너기노라(音書恨烏鵲 號怒怪熊羆)「偶題」〈두시 16:10ㄴ〉. (히 너기-) : 오 밤 南極ㅅ 밧긔 와 老人星 외야슈 히 너기노라(今宵南極外 甘作老人星)「泊松滋江亭」〈두시 14:38ㄴ〉. -리오 : 綠林 엇뎨 죠고맛 患難이리오 雲夢애 追執코져 호미 어렵도다(綠林寧小患 雲夢欲難追)「夔府書懷四十韻」〈두시 3:5ㄱ〉. 소 고기 오히려 비러 숨 쉬어니와 굼긧 가야미 어드러 亡코져 리오(鼎魚猶假息 穴蟻欲何逃)「喜聞···二十韻」〈두시 5:2ㄱ〉. 피로 醴泉을 當면 엇뎨 갓  흐르 믈와  니리오(血以當醴泉 豈徒比清流)「鳳凰臺」〈두시 17:1ㄴ〉.
주069)
님그믈 : 임금을. 님금+을. ‘님금’의 신라시대 표기는 ‘尼師今’이다.
주070)
닐위오져 : 이르게 하고자. 니르-[至]+우+이+고#지-+어. ‘닐위-’는 ‘니-/니르-’의 사동사이다. ‘니-’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불규칙활용을 하여 어간이 ‘닐-’로 교체된다. 불규칙활용 중 소위 ‘ㄹ·ㅇ’형이다. ¶닐위- : 이 三世 通니 過去集이 現在苦 닐위오〈월석 14:33ㄱ〉. 이 소니 내의 病 됴티 몯호 어엿비 너겨 나 爲야 됴 차바 힘 닐위다(王生哀我未平復 爲我力致美肴膳)「病後···贈歌」〈두시 3:50ㄴ〉.
주071)
님그미 : 임금이. 님금+이.
주072)
듣디 : 듣지. 듣-+디.
주073)
아니시놋다 : 아니하시는구나. 아니#-+시++오+ㅅ+다.
주074)
기린각(麒麟閣) : 한무제(漢武帝) 때 지은 것을 선제(宣帝) 때에 이르러 흉노족의 내복(來服)을 기념하여 12공신의 상을 모시고 그 명예를 표창했다는 누각. 12공신은 곽광(霍光), 장안세(張安世), 한증(韓增), 조윤국(趙允國), 위상(魏相), 병길(丙吉), 두연년(杜延年), 유덕(劉德), 양구하(梁丘賀), 소망지(蕭望之), 소무(蘇武) 등이다.
주075)
운모(雲母) : 광물성인 돌비늘. 오장(五臟)을 편안하게 하고 사기(邪氣)를 제거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이뇨(利尿), 소독(消毒), 만성장염(慢性腸炎), 외상(外傷) 등에도 쓰인다.
주076)
정홍(鄭弘) : ?~86. 후한 회계(會稽) 산음(山陰) 사람. 자는 거군(巨君)이다. 효렴(孝廉)으로 천거되었다. 같은 고을의 하동태수(河東太守) 초황(焦貺)에게 배웠는데, 초황이 초왕(楚王) 유영(劉英)이 모반한 일에 연좌되어 체포되고 도중에 죽자 처자들이 모두 연좌되어 투옥되었다. 제자들과 친구들이 모두 변성명하고 달아났는데, 그만 홀로 도끼와 형구를 지고 대궐로 나가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명제(明帝)가 이에 깨닫고 가속(家屬)들을 사면하니 이름이 크게 빛났다. 장제(章帝) 때 상서령(尙書令)과 시중(侍中)을 지내고 대사농(大司農)으로 옮겼다. 영릉(零陵)과 계양(桂陽) 사이의 길을 열어 중원과 교지(交阯) 사이의 교통에 이롭게 하자고 주청했다. 또 의성(宜省)의 공헌을 주청하고 요비(徭費, 부역 비용)를 경감해 주어 굶주린 사람을 도울 것을 요청했다. 벼슬이 태위(太尉)에 올랐다.
주077)
대위(大尉) : 태위(太尉). 관직 이름. 진(秦)나라 때 설치되었다. 전국의 군사(軍事)를 관장했다. 전한(前漢) 무제(武帝) 때 대사마(大司馬)로 개칭된 뒤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 때 복원되었다. 사도(司徒), 사공(司空)과 함께 삼공(三公)으로 불렸다. 명대에 폐지되었다.
주078)
제오륜(第五倫) : ?~?. 후한 경조(京兆) 장릉(長陵) 사람. 자는 백어(伯魚)다. 젊어서부터 성격이 분명해 의행(義行)이 있었고, 광무(光武) 건무(建武) 29년(53) 효렴(孝廉)으로 천거되어 나중에 회계태수(會稽太守)가 되었다. 재직하면서 무축(巫祝)을 검사해 금지하고 밭갈이하는 소를 도살하는 것을 막아 백성들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다. 장제(章帝)가 즉위하자 사공(司空)에 발탁되었는데, 글을 올려 외척들의 발호를 억제할 것을 건의했다. 공무를 받들고 절조를 지켜 관료로서 정백(貞白)하다는 칭송을 들었다. 나중에 늙고 병들었다는 이유로 사직하고 귀향했다.
주079)
사공(司空) : 중국 당우(唐虞; 堯舜)시대의 관직 이름. 치수와 토목을 맡았다. 순임금 때 설치되었으며 우(禹)가 이 직책에 있었다. 주(周)나라 때에는 동관대사공(冬官大司空)이란 직책이 있었는데, 육경(六卿)의 하나에 속하고 방사(邦事)를 맡았다. 한나라 성제(成帝) 때 어사대부(御史大夫)를 대사공(大司空)으로 고치고, 대사도(大司徒), 대사마(大司馬)와 함께 삼공(三公)의 지위를 부여했다.
주080)
언설장(言薛丈)ㅣ : 설 십이장이 ~한다는 말이다. 원래의 ‘言李四ㅣ’에서 교정되었다. 그러나 ‘言薛丈ㅣ’은 ‘言薛丈이’의 잘못이다. 〈중간본〉에는 ‘言薛丈이’로 되어 있다.
주081)
디 : 뜻이. +이.
주082)
잇고 : 있고. 잇-[有]+고.
주083)
 디 : 마음 두지.  -+디. 〈중간본〉에는 ‘’으로 되어 있다.
주084)
마롤 디니라 : 말지니라. 말-+오+ㄹ#디+니+라. 당위법은 용언 어간에 ‘-(오/우)+ㄹ+디니라’로 표현된다. 15세기 중기문헌에는 ‘-(오/우)ㅭ 디니라 = -(오/우)ㄹ 띠니라’로 표기하다가, 〈원각경언해〉부터 ‘ㆆ’과 각자병서가 폐지됨에 따라 ‘홀디니라’로 적기 시작했다.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이다. ¶-ㄹㅎ 디- : 오직 無量 無邊 阿僧祗로 닐디니〈월석 7:70ㄴ〉. 호리 펴 仔細히 홀 띠니라〈영가 서:3ㄱ〉. -ㄹ 디- : 얼운과 아와 和히 홀 디니〈내훈 1:18ㄴ〉. 기리 宇宙로 여 새롭게 홀 디니라(長令宇宙新)「有感五首」〈두시 5:14ㄱ〉.
주085)
주문(朱門) : ①고귀한 사람의 집의 대문은 붉은 색칠을 했기 때문에 고관(高官)이나 부호(富豪)의 집을 일컫는 말. ②남송(南宋) 때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朱熹)의 제자를 일컫는 말. 주문가(朱門家).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주086)
은한(銀漢) : 하늘을 가로 지르는 강하(江河). 은하수(銀河水).
주087)
쌍성(雙星) : 견우(牽牛)와 직녀(織女) 두 별을 가리키는 말. 신화 속에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로 알려져 있다. 전설에 따르면 매년 7월 7일 까치가 다리를 만들어 두 사람이 은하수를 건너 서로 만나게 했다고 한다.
주088)
탁문군(卓文君) : ?~?. 전한 촉군(蜀郡) 임공(臨邛) 사람. 탁왕손(卓王孫)의 딸이다. 거문고를 잘 연주했고, 음률(音律)에도 정통했다.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아버지 탁왕손과 술을 마시는데, 그때 탁문군은 막 과부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처지였다. 사마상여가 주위의 권유 때문에 거문고를 들어 〈봉구황(鳳求凰)〉이란 음악을 연주하니 그녀의 마음이 동요되었다. 마침내 함께 몰래 달아나 성도(成都)로 갔다가 다시 임공으로 돌아왔다. 주점을 열어 술을 팔았는데, 아버지가 부끄럽게 여겨 재물을 나누어준 덕분에 부자가 되었다. 사마상여가 나중에 다른 부인을 들이려고 하자 〈백두음(白頭吟)〉을 지은 뒤 절교를 선언하자 사마상여가 뜻을 포기했다.
주089)
견우(牽牛) : 하고(河鼓). 성좌(星座)의 이름. 속칭(俗稱) 견우성(牛郞星)이라 불린다. 견우직녀(牛郞織女) 신화 전설 이야기 속의 인물이다.
주090)
직녀(織女) : 직녀성(織女星). 직녀(織女)와 부근 두 개의 4등성(等星)을 합쳐 정삼각형을 이루는데, 합해 직녀삼성(織女三星)이라 부른다.
주091)
탁시(卓氏) : 탁문군(卓文君).
주092)
요조 : 요즈음. 요+조. ‘조’은 ‘즈’의 이표기이고, ‘요-’는 ‘뎌’와 함께 지시사이다. 참고. 요조 요조 요조음 요조움 요주움 요주 뎌즈 즈. 『두시언해』에는 ‘X조’ 계열의 낱말은 『두시언해』에서만 쓰였다. 〈중간본〉에는 ‘요조옴’으로 되어 있다. ¶요조 : 요조 드로니 韋氏ㅅ 누의 漢ㅅ 鍾離ㅅ 올 마자 가 잇도다(近聞韋氏妹 迎在漢鍾離)「元日寄韋氏妹」〈두시 11:2ㄴ〉. 요조 : 아 白帝城의셔 나 나조 江陵의 가다 더니 요 조 누네 보니 眞實로 徵驗호미 잇도다(朝發白帝暮江陵 頃來目擊信有徵)「最能行」〈두시 25:47ㄱ〉. 참고. 뎌즈 : 뎌 즈  셴 머리 萬人 놀래요니 치 블근 제 騎射 잘던 이 내 미데니라(向來皓首驚萬人 自倚紅顏能騎射)〈두시 3:52ㄴ〉「醉爲···相看」 / 즈 : 純一 德으로 王業을 니르와든 後ㅣ로소니 외로왼 넉슨 오란 나그내 외얏 즈미로다(一德興王後 孤魂久客間)「承聞···作二」〈두시 24:44ㄴ〉. 즈츠- : 아랜 悟와 迷왜 하히 즈츤  眞實로 알리로다〈영가 하:70ㄱ〉. 마다 霜露 즈처 닐 五湖ㅅ  디나가디 아니니라(年年霜露隔 不過五湖秋)「歸鴈」〈두시 17:20ㄴ〉. 즈- : 佛性이 男女 즈 아니며〈법화 4:172ㄱ〉. 河水 즈야 되 닐 보니 믄드기 數百 무리로다(隔河見胡騎 攸忽數百群)「前出塞九首」〈두시 5:27ㄴ〉.
주093)
새려 : 새로. 새+려. ‘새’와 ‘려’로 분석되는데 ‘려’는 부사화파생접미사로 보이며 ‘오히려’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새려’는 『두시언해』에서만 보이는 단어이다. ‘중간본’에는 ‘새례’로 되어 있는 곳도 있으나 권19의 중간본에는 그대로 ‘새려’로 되어 있다. ¶洛陽ㅅ 宮殿이 블 브터 다 업더니 宗廟 여 톳 굼긔 새려 짓놋다(洛陽宮殿燒焚盡 宗廟新除狐兔穴)「憶昔二首」〈두시 3:62ㄴ〉. 셴 머리터리 져근 거슬 새려 시수니 치위옛 오시 어위오 다 기도다(白髮少新洗 寒衣寬摠長)「別常征君」〈두시 23:47ㄱ〉.
주094)
올어미 : 과부. 옽+어미. ¶며 나 올어미라〈내훈 서:7ㄴ〉. 참조; 올 : 믌 玉陛예 뮈니 올 鶴이 외오  번 소리니라(滄洲動玉階 寡鶴誤一響)「故著···公虔」〈두시 24:38ㄱ〉.
주095)
지븨 : 집의. 집+의.
주096)
블근 : 붉은. 븕-[朱]+은.
주097)
다닷더니 : 닫아 있더니. 닫았더니. 닫-[閉]+아#잇-+더+니.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주098)
죄 : 재주.
주099)
벼리 : 별이. 별+이.
주100)
몯 : 모이듯. 몯-[合]+. ¶몯- : 修行 기프신 文殊 普賢 히 긔 구룸 몯 더시니〈월천 30ㄴ〉. 東郭앤 滄江이 몯고(東郭滄江合)「赴靑城縣~寄陶王二少尹노라」〈두시 21:18ㄴ〉.
주101)
도다 : 하도다. -[爲]+도+다.
주102)
분대(粉黛) : ①얼굴에 바르는 분백분과 눈썹을 그리는 먹(眉墨). 그리하여 화장(化粧) 또는 화장품의 대이름씨로 사용된다. ②미인을 일컫는 용어. 그리하여 고려시대부터 궁녀와 기생들이 주로 화장을 했기 때문에, 궁녀(宮女), 또는 기생(妓生)을 일컫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분묵(粉墨).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주103)
고화(膏火) : ①조명(照明)에 쓰는 기름불[油火]. ②특히 밤에 책을 읽을 때 쓰는 등불을 가리키는 말. 그래서 학문에 힘쓰면서 애써 책을 읽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주104)
육경(六經) : ①『시경(詩經)』과 『서경(書經)』, 『역경(易經)』, 『주례(周禮)』, 『예기(禮記)』, 『춘추(春秋)』 등 여섯 가지 서책을 아울러 일컫는 말. ②중국의 여섯 가지 경서. 곧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 『춘추(春秋)』, 『예경(禮經)』, 『악경(樂經)』을 일컫는 말. 이 중에 『악경』은 진화(秦火; 진시황에 의해 행해진 분서갱유를 일컫는 말)에 의해 없어지고 오경(五經)만 남았다. 여기서는 둘 모두의 뜻으로 쓰였다.
주105)
차윤(車胤) : 330~401. 동진(東晉) 남평(南平) 사람. 자는 무자(武子)다. 학문을 좋아했지만 가난해서 등유를 얻지 못하자 여름철이면 연낭(練囊)에 수십 마리의 개똥벌레를 잡아넣고 그 빛으로 책을 읽었다고 한다. 손강(孫康)과 함께 ‘형설지공(螢雪之功)’의 주인공이다. 환온(桓溫)이 불러 종사(從事)로 삼았고, 정서장사(征西長史)로 옮겼는데, 박학으로 조정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효무제(孝武帝)가 『효경』을 강론할 때 필요한 구절을 뽑아내 사람들이 영광으로 여겼다. 또 남의 칭찬을 잘해 모임이 있으면 항상 참여했다. 사마도자(司馬道子)가 전횡하는 것을 불만스럽게 여겨 병을 이유로 나가지 않자 황제가 가상하게 여겼다. 안제(安帝) 융안(隆安) 초에 단양윤(丹陽尹)과 이부상서(吏部尙書)를 지냈다. 사마원현(司馬元顯)의 전횡을 막기 위해 왕족인 사마원현의 아버지 회계왕(會稽王) 사마도자에게 부탁했는데, 부자 사이를 이간한다는 책망을 듣고 자살했다.
주106)
소니 : 손님이. 손이. 손[客]+이.
주107)
오거든 : 오거든. 오-[來]+거든. ‘-거든’은 ‘배경’과 ‘가정’의 용법이 있는데 15세기에서는 ‘배경’의 용법이 훨씬 우세하다. 그러나 여기는 ‘가정’의 용법으로 볼 수 있다. ¶-거든 : -거든 : 粉과 燕脂와 瓔珞과 옷과 花鬘과 곳과 쇠로 몟거든 사오나 사미 몰라 소가 貪  내니〈석상 3:26ㄱ〉. 主將이 소 마 調和라 도라니거시든 나 도라 녜 사던  무러 가리라(主將歸調鼎 吾還訪舊丘)〈중간두시 10:30ㄱ〉.
주108)
분(粉)과 대(黛) : 분과 눈썹먹을. 粉+과 黛+. 15세기 국어에서는 명사가 대등하게 연결될 때 ‘-와/과’가 쓰이면 마지막 명사구에도 ‘-와/과’가 연결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기서는 마지막 명사구에 연결되는 ‘-와/과’가 생략되었다. 만약 연결된다면 ‘粉과 黛와’이 된다.
주109)
싯고 : 씻고. 싯-[洗]+고. ‘싯-’의 사동사와 피동사는 동형인 ‘싯기-’이다. ¶그  南녁 堀앳 仙人이 이 돌 우희 이셔 옷 며 발 싯고 니거늘〈석상 11:25ㄱ〉. 아라히 北辰을 拱向호니 盜賊이 얼겟도소니 東海 기우려 乾坤 싯고져 노라(遙拱北辰纏寇盜 欲傾東海洗乾坤)「追酬···見寄」〈두시 11:7ㄱ〉. (싯기-사동) : 그  王과 上座와 比丘히 香湯로 菩提樹를 싯기니〈석상 24:48ㄱ〉. 믈 데여 내 발 싯기고 죠 아 箕 라 내 넉슬 브르다(煖湯濯我足 翦紙招我魂)「彭衙行」〈중간두시 1:13ㄱ〉. (시기-피동) : 溫水 冷水로 左右에 리와 九龍이 모다 싯기니〈월천8ㄱ〉. 읏드미 雷雨 버리와다 불휘 믌 미틔 싯기여 그처디니 엇뎨 하 디시리오(幹排雷雨猶力爭 根斷泉源豈天意)「柟木···拔歎」〈두시 6:41ㄱ〉.
주110)
 나조 : 해의 저녁에. [日]+ㅅ 나조ㅎ[夕]+(처격조사). 원문의 ‘日暮’를 번역한 것인데 직역하였기 때문에 어색한 표현이 되었다. 『두시언해』에는 ‘나조ㅎ’와 ‘나죄’가 쓰였는데 후자는 전자보다 시간의 폭이 더 넓다. ‘나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나조ㅎ : 나조 므레 가 자니〈능엄 9:34ㄱ〉. 아 虛空애 노니고 나조 므레 가 자니(暮歸水宿니 旦遊虛空고)〈능엄 9:34ㄱ〉. 시름왼 데 되 픗뎌 부 나조히여(愁思胡笳夕)〈두시 5:5ㄴ〉. 나죄(낮) : 노피 벼개 볘여 나죄 虛히 조오노니(高枕虛眠晝)「夔府書懷四十韻」〈두시 3:7ㄱ〉. 나죄(저녁) :  하히 아아야 나죄 어드우미 向다(秋天漠漠向昏黑)〈두시 6:42ㄴ〉.
주111)
흘러 : 흘러. 날아. 흐르-[流]+어. 원문의 ‘유(流)’에 대한 번역이다.
주112)
니 : 다니는. -[走]+니[行]+. ¶니- :  長常 므거 거슬 지여 길흘 조차 니다가〈월석 9:33ㄴ〉. 남기  니 호매 便安 히 업스니(漂梗無安地)「征夫」〈두시 5:13ㄱ〉. 니- : 太子ㅣ 뫼히며 므리며 디 아니야 니실〈석상 3:35ㄴ〉. 鴛鷺ㅅ 行列에 니던 이 갓 붓그리노라(空慙鴛鷺行)「暮春···五首」〈두시 7:15ㄴ〉.
주113)
반되 : 반디를. 반되[螢]+. ¶波離ㅣ 반되 光明로 罪 더 다 시니라〈남명 하60ㄴ〉. 그윗 지븨  반되 容納야 뒷다(廨宇容秋螢)「橋陵···諸官」〈두시 6:20ㄴ〉.
주114)
줏놋다 : 줍는구나. 줏-[拾]++오+ㅅ+다. 참조; 줏모호-. 줏-. ¶어마님 나가샤 果實 줏거시 우리 命을 려다〈월석 20:48ㄱ〉. 나셔 이 거슬 오히려 알 줏니(生成猶拾卵)「白小」〈두시 17:39ㄴ〉.
주115)
이 기 브리 : 이 기름 불이. 이 기름[油]+ㅅ 블[火]+이. ‘블, 믈, 플, ’ 등은 후대에 ‘불, 물, 풀, 뿔’이 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ㅂ’의 순음성(脣音性; labial)에 ‘ㅡ’가 동화되어 [+순음성]. ‘ㅜ’로 변화한 것이다. 〈중간본〉에는 ‘기름’으로 되어 있다.
주116)
업순 줄 아니라 : 없는 줄 아니라. 없-+우+ㄴ 줄 아니+이+라.
주117)
브즈러니 : 부지런히. 브즈런#-+니. 참조; 브즈런-. ¶沙門 브즈러니 뎍 닷다 혼 마리니 쥬 沙門이라〈석상 3:19ㄴ〉. 프른 보 힘 바 초야 브즈러니 가라(靑春具所務)「秋行···往問」〈두시 7:35ㄱ〉.
주118)
닐구믈 : 읽음을. 닑-[讀]+우+ㅁ+을.
주119)
권(勸)놋다 : 권하는구나. 勸#-++오+ㅅ+다.
주120)
냉냉(泠泠) : 차갑고 시원한 모양. 여기서는 들판 시냇물이 날로 차가워진다는 말이다.
주121)
늘근 : 늙은. 늙-[老]+은.
주122)
노 : 놈은. 사람은. 놈[者]+.
주123)
내 : 내가. 1인칭 대명사 ‘내’는 주격일 때 거성을 취한다. 15세기 국어의 인칭대명사들의 성조에 따른 구분에 대해서는 ‘내 녜 져믄 제(甫昔少年日)’「奉贈韋···二十二韻」 항목 참조.
주124)
시냇므를 : 시냇물을. 시내+ㅅ+믈+을.
주125)
기로니 : 길으니. 긷-[汲]+오+니. ¶긷- : 받 가 드릇 하나비 봄 비 묻고 믈 긷 묏 즁은  비 되놋〈백련 13ㄴ〉. 아 井華水 긷니(兒童汲井華)「大雲···四首」〈두시 9:21ㄴ〉.
주126)
햇 : 들의. ㅎ+애(처격조사)+ㅅ(속격조사).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127)
므리 : 물이. 믈[水]+이. ‘믈, 블, 플, ’은 ‘ㅁ, ㅂ, ㅍ, ㅽ’ 등의 양순성에 의해서 모음 ‘ㅡ’가 ‘ㅜ’로 바뀌어 ‘물, 불, 풀, ’로 변화하였다.
주128)
나날 : 나날이. 날[日]+날[日]. ¶나날 : 果實와 飮食과 甁엣 므를 나날 모로매 새로 호〈월석 10:120ㄱ〉. 諸侯히 보 朝貢 아니니 使者ㅣ 나날 서르 라놋다(諸侯春不貢 使者日相望)「有感五首」〈두시 5:13ㄴ-14ㄱ〉.
주129)
갓도다 : 맑아 있도다. -[淸]+아#잇-+도+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주130)
이천석(二千石) : 한(漢)나라의 제도. 관리의 등급을 나누는데 그 봉록의 다과를 가지고 표준으로 삼았다. 낭장(郞將)으로부터 군수위(郡守尉)까지의 사람은 이들의 녹봉이 2천 석인 데서 나왔다. 2천 석의 봉록은 군수에 해당했다.
주131)
은인청수(銀印青綬) : 백은(白銀)으로 만든 인장(印章)과 인장을 묶는 푸른 색 수대(綬帶, 인끈과 관대). 진한(秦漢) 시대 제도에 관리의 녹봉이 2천 석 이상이면 모두 은인청수(銀印靑綬)을 썼다. 이후 고급 관리를 부르는 이름이 되었다.
주132)
거믄 : 검은. 검-[黑]+은.
주133)
셰요 : (머리가) 셈을. 셰-[白]+오+ㅁ+. ¶셰- : 나 一切 衆生이 다 마 衰老야 나히 八十이 디나 머리 셰오 치 디드러 아니오라 마 주그리니〈월석 17:47ㄴ〉. 夔州ㅅ 處女ㅣ 머리 반만 셰니 나히 마 쉬네 샤의 지비 업도다(夔州處女髮半華 四十五十無夫家)「負薪行」〈두시 25:45ㄴ〉.
주134)
슬커늘 : 슬퍼하거늘. 슳-[悲]+거+늘. ‘슳-’은 ‘슬허-, 슬프-, 슬퍼-’의 파생형을 가지는 동사이다. ¶슳- : 種種 花香과 幢幡 瓔珞로 슬허 供養더니〈석상 23:22ㄱ〉. 여러 본  피 외얫니 이제 업슨 것 徵斂호믈 슬노라(開視化爲血 哀今徵斂無)「客從」〈중간두시 4:35ㄱ〉.
주135)
그듸 : 그대는. 그듸+. 『두시언해』에서 ‘그듸’와 ‘그’는 같이 쓰였다.
주136)
은인(銀印)의 퍼러호 : 은인의 파람을. 銀印+의 퍼러#-+오+ㅁ+. ¶퍼러- : 后ㅣ 아 메 하 지시니 蕩蕩야 正히 퍼러고〈내훈 2:61ㄴ〉.
주137)
보놋다 : 보는구나. 보-[見]++오+ㅅ+다.
주138)
병(病)야 : 병들어. 病#-+야. ¶病- : 種種 受苦 病얫다가 내 일후믈 드르면 다 智慧 잇고 諸根이 자 病이 업게 호리라〈석상 9:7ㄱ〉. 病야 누어셔 便安 밧  펴노라(臥痾遣所便)「寄題江外草堂」〈두시 6:36ㄱ〉.
주139)
누어셔 : 누워서. 눕-[臥]+어+셔.
주140)
뫼햇 귓거슬 : 산의 귀신을. 뫼ㅎ[山]ㅅ 귀#ㅅ#것+을. ‘뫼ㅎ’은 ‘ㅎ말음체언’이다. ¶귓것 :  모딘 귓것히 精氣 몯 아리니〈석상 9:22ㄱ〉. 기픈 뫼콰 기픈 묏 고 可히 잇디 몯리니 벼락과 귓것과애 어러운 미 兼얏니라(深山窮谷不可處 霹靂魍魎兼狂風)「君不見簡蘇徯」〈두시 19:46ㄱ〉.
주141)
알오 : 알고. 알-[知]+고. 15세기 국어에서는 ‘ㄹ’ 말음 어간에 ‘ㄱ’으로 시작하는 형태소(-게, -고;과 등)가 결합하면 ‘ㄱ’을 후음 ‘ㅇ’(-에, -오;와 등)로 표기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16세기 중반까지 유지되었다.
주142)
녀름지 요매 : 농사를 지음에. 녀름[農]+짓-[作]+이 -+오+ㅁ+애. ‘짓다’는 다의어로서 ‘집을 짓다, 글을 짓다, 행위를 하다, 농사 짓다, 물건을 만들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중간본〉에는 ‘녀름지이’로 되어 있다. ¶녀름지 게을이 말며 도 디 말며〈번소 6:36ㄴ〉. 邊方애 監臨얫 王相國의 金甲 즐겨 오  녀름지 일 사마 호믈 저기 깃노라(稍喜臨邊王相國 肯銷金甲事春農)「諸將五首」〈두시 5:44ㄱ〉.
주143)
 : 땅의. ㅎ[地]+(속격조사).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144)
얼구를 : 형세를. 모양을. 얼굴[形]+을. ¶얼굴 : 體 읏드미니 얼굴 씨 體오 力은 히미니〈석상 13:41ㄱ〉. 얼굴와 과 거두자바 寂靜호미 安이오〈월석 21:4ㄴ〉. 엇뎨 갓 초야 祭享호 시름실 니리오 오히려 너기샤매 얼굴 업슨  求호리라 시놋다(豈徒卹備享 尙謂求無形)「橋陵···諸官」〈두시 6:18ㄱ〉.
주145)
아노라 : 아노라. 알-[知]++오+라.
주146)
금장(錦帳) : ①비단으로 만든 유장(帷帳). 그리하여 화려한 휘장을 말하게 되었다. ②낭관(郞官)의 직위(職位)를 가리키는 말.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주147)
낭관(郞官) : 시랑(侍郞)이나 낭중(郞中) 등의 관직. 진(秦)나라 때 낭중령(郞中令)을 설치해 황제의 주변에서 가깝게 시위(侍衛)한 고급 관원이 되었다. 호위배종(護衛陪從)하거나 때때로 건의(建議)하는 등의 일을 관장했다.
주148)
초어(楚魚) : 초나라 땅에서 잡힌 물고기란 뜻으로 보인다. 특별한 전고를 찾을 수 없다.
주149)
뉘 : 누가. 누[誰]+이(주격조사). 미지칭 ‘누’에 주격조사가 통합한 것으로 ‘누’의 주격형은 ‘·뉘(거성)’, 속격형은 ‘:뉘(상성)’, 목적격형은 ‘:눌(상성)’이다. ‘누’는 알지 못하는 의문의 사람. 또는 이름을 꼭 집어 말할 수 없는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대명사로서 현대국어의 ‘누구’와 같다. ¶뉘(주격) : 大師 샨 일 아니면 뉘 혼 거시고〈석상 11:27ㄴ〉. 帝里 收復호브터 뉘  戎機를 자뱃니오(自從收帝里 誰復惣戎機)「遣憤」〈두시 5:9ㄴ〉. 뉘(속격) : 아바님 니샤 뉘 야 며이 외야오리야〈월천 14ㄱ〉. 브르거니 對答거니 야 威와 福과 짓니 뉘 罪ㅣ 업숨 요 肯許리오(唱和作威福 孰肯辨無辜)「草堂」〈두시 6:38ㄴ-39ㄱ〉. 눌(목적격형) : 눌 더브러 무러 리며 뉘 能히 對答려뇨〈석상 13:15ㄱ〉.
주150)
금장(錦帳)애 : 비단 장막에. 錦帳+애.
주151)
안 : 앉던. 앉-[坐]+더+ㄴ.
주152)
이 : 일을. 일[事]+.
주153)
어엿비 : 불쌍히. 어엿브-+이(부사파생접미사). ¶내 이 爲윙야 어엿비 너겨〈훈언 2ㄴ〉. 어엿비 너교믈 버히며 호믈 마 貢稅 바티놋다(割慈忍愛還租庸)「歲晏行」〈중간두시 4:29ㄱ〉.
주154)
너기리오 : 여기겠는가? 너기-+리+오. 선행하는 ‘뉘’와 설명의문문어미 ‘-리오’가 호응한다. 『두시언해』에서 ‘너기-’는 ‘-고져’나 ‘-오’이 이끄는 내포문이나 부사를 지배한다. 〈중간본〉엔는 ‘너기거나’로 되어 있다. ¶너기- : 憫然은 어엿비 너기실 씨라〈훈언 2ㄴ〉. (-고져 너기-) :  城에 소남긧 누늘 보고 도라갈  나고져 비르서 너기노라(春城見松雪 始擬進歸舟)「曉望白帝城鹽山」〈두시 14:30ㄱ〉. (-라 너기-) : 마 傳호 아 프른 대 타 릿 東녀긔셔 使君을 기들우리라 다 너기다 다(已傳童子騎靑竹 惣擬橋東待使君)「李司~都廻호라」〈두시 15:36ㄴ〉. (怪異히 너기) : 音信으란 가마괴와 가치 츠기 너기고 怒야 우르니란 熊罷 怪異히 너기노라(音書恨烏鵲 號怒怪熊羆)「偶題」〈두시 16:10ㄴ〉. (히 너기-) : 오 밤 南極ㅅ 밧긔 와 老人星 외야슈 히 너기노라(今宵南極外 甘作老人星)「泊松滋江亭」〈두시 14:38ㄴ〉. -리오 : 綠林 엇뎨 죠고맛 患難이리오 雲夢애 追執코져 호미 어렵도다(綠林寧小患 雲夢欲難追)「夔府書懷四十韻」〈두시 3:5ㄱ〉. 소 고기 오히려 비러 숨 쉬어니와 굼긧 가야미 어드러 亡코져 리오(鼎魚猶假息 穴蟻欲何逃)「喜聞···二十韻」〈두시 5:2ㄱ〉. 피로 醴泉을 當면 엇뎨 갓  흐르 믈와  니리오(血以當醴泉 豈徒比清流)「鳳凰臺」〈두시 17:1ㄴ〉.
주155)
고기의 비류믈 : 고기의 비릿함을. 고기+의 비리-[醒]+우+ㅁ+을. ¶비리- : 히 그온 혜언댄 비리누류미 섯모다 發혼 거시며〈능엄 6:99ㄱ〉. 되히 四海 비리우니(羯胡腥四海)「送靈州李判官」〈두시 23:55ㄴ〉.
주156)
먹디 아쳗노라 : 먹기 싫노라. 먹-+디 아쳗-++오+라. 〈중간본〉에는 ‘아쳘노라’로 되어 있다. ¶아쳗- : 호 아쳗디 아니호미 이 正修ㅣ나〈영가 상:17ㄴ〉. 글 집과 부듸  그듸 아쳗디 아니(詩家筆勢君不嫌)「醉歌···題壁」〈두시 25:49ㄱ〉. 아쳗브- : 生老病死ㅣ 實로 아쳗버〈월석 25:134ㄴ〉.
주157)
창명(滄溟) : ①큰 바다. ②푸른 하늘. 높고 멀며 그윽하고 깊은 하늘.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주158)
추창(惆悵) : ①실망하고 실의하여 상심하고 번뇌함. ②개탄하여 슬퍼하는 모양.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주159)
협강(峽江) : 장강(長江)이 사천(四川) 봉절현(奉節縣) 구당협(瞿塘峽)에서부터 흘러내려 호북(湖北) 선창(宜昌)에 흐르는데, 이 구간을 일컫는 말.
주160)
동(東)과 남(南)녃 : 동쪽과 남쪽의. 東+과 南녁+ㅅ. ‘녁’과 ‘동서남북’이 결합할 때 ‘동서남북’ 중 ‘서(西)’만 속격 ‘ㅅ’을 필요로 한다. 참조; 東녁, 西ㅅ녁, 南녁, 北녁.
주161)
두들기 : 두둑이. 두듥[岸]+이. ¶두듥 : 아래  두들기 절로 되오와니〈월석 2:67ㄴ〉. 아랫 굴은 萬尋이나  두들기로소니(下塹萬尋岸)「客居」〈두시 6:48ㄴ〉.
주162)
디니 : 터지니. -[決]+디-+니. ¶디- : 온가짓  머리옛 骨髓 디며〈월석 2:38ㄱ〉. 기튼 치위예 곳과 플왜 디어 잇니(餘寒折花卉)「送大~遂停니라」〈두시 8:70ㄱ-ㄴ〉.
주163)
빗근 므리 : 빗겨 가는 물이. -[橫]+ㄴ 믈[水]+이. 즉 홍수로 터진 물이 제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빗겨 간다는 뜻이다. ¶빗글- : 橫 빗글씨니 橫死 제 命 아닌 일로 주글씨라〈석상 9:22ㄱ〉. 邪曲 빗그며 고바 正티 못 씨라〈월석 1:25ㄴ〉. 雜虜 干戈ㅣ 빗구미 니 有功 臣下 甲第 놉도다(雜虜橫戈數 功臣甲第高)「收京三首」〈두시 5:8ㄱ〉. 빗기 : 慧門 般若ㅣ 빗기 비취샨 디라〈영가 서:2ㄱ〉. 뭀 나못 그티 퍼러고 섯근 돌햇 그제 빗기 솃도다(葱靑衆木梢 邪竪雜石痕)「客居」〈두시 6:49ㄱ〉.
주164)
바로 : 바다로. 바[海]+로. 15세기에 ‘바’과 ‘바다ㅎ’가 공존하였지만 『두시언해』에는 ‘바’만 쓰였다. ‘바’도 나타난다. ¶바 : 菩薩이 두푸믈 보 노 뫼 이여 큰 바  니라〈능엄 8:93ㄴ〉. 녜로 오매 서르 傳호 이 바 누니라 니(苔蘚食盡波濤痕)「石笋行」〈두시 3:70ㄱ〉. 닐굽 山 바끠 鹹水 바다히 잇거든〈월석 1:23ㄴ〉.
주165)
브 가놋다 : 부어 가는구나. 븟-[注]+어#가-++오+ㅅ+다. 〈중간본〉에는 ‘브어’로 되어 있다. ¶븟- : 한 비 븟다가도 觀音을 念혼 히로 즉자히 스러 헤여디리어며〈석상 21:5ㄱ〉. 며 수리 澠水 닐 브 먹노라(况挹酒如澠)「贈特···二十韻」〈두시 8:10ㄱ〉.
주166)
프른 : 푸른. 프르-[靑]+ㄴ.
주167)
비치 : 빛이. 빛[光]+이.
주168)
홀연(忽然)히 : 홀연히. 갑자기. 忽然+히. 『두시언해』에서 ‘忽’은 고유어로 역될 때와 ‘忽然히’로 번역될 때가 있다. 고유어로 번역될 때는 ‘믄드시, 믄득’ 등으로 번역된다. 예. 忽然히〈중간두시 1:38ㄱ〉, 믄드시〈중간두시 2:19ㄱ〉〈중간두시 2:41ㄱ〉〈중간두시 2:54ㄴ〉〈중간두시 2:70ㄱ〉, 믄득〈중간두시 2:60ㄱ〉〈중간두시 2:62ㄴ〉.
주169)
과 울에왜 : 바람과 우레가. [風]+과 울에[雷]+가. ¶울에 : 한비도 오며 울에도 며 녀르미여 겨리여  말도 아니코 안잿거시든〈석상 3:38ㄴ〉. 十月에 荊州ㅅ 南녀긔셔 울에 怒야 우르다(十月荊南雷怒號)「久雨···不至」〈두시 5:37ㄴ〉.
주170)
더듬 : 더듬는. 더듬-[摸]+. ¶더듬- : 카온 갈로 버히고 소로 더듬다〈금삼 3:8ㄴ〉. 나 야 脂髓 더듬니(隔日搜脂髓)「寄彭···三十韻」〈두시 20:37ㄱ〉.
주171)
도다 : 듯하도다. (의존명사)+-+도+다.
주172)
빙정(娉婷) : ①자태가 아름다운 모양. ②미인(美人). 가인(佳人). 아름다운 여성.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협주에서는, “‘빙(娉)’은 필순(匹廵)의 반절이고, ‘정(婷)’은 도녕(徒寧)의 반절”이라고 하였으므로, ‘푼뎡’이라고 읽어야 할 듯하다.
주173)
제리(帝里) : 제도(帝都). 경도(京都). 황제가 있는 도읍지.
주174)
빙(娉)은 필순반(匹廵反)고 : 빙(娉)은 필(匹)과 순(廵)의 반절(反切)이고. ‘빙(娉)은 필순반(匹廵反)고’에 대해서 〈중간본〉도 ‘娉은 匹廵反고’로 되어 있으나 『두시언해』 권19의 비교정본(非校訂本)의 묵서 교정에는 ‘娉은 匹逕反고’로 교정되어 있다. ‘빙(娉)’은 『광운』에 ‘匹正切’로 되어 있어 ‘巡’으로 보기보다는 ‘逕’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匹逕反’이라면 ‘평’이라고 발음하라는 것이다.
주175)
공중(空中)에 : 공중에. 하늘에. 空中+에.
주176)
우(右)ㅅ녁 : 오른쪽. 右+ㅅ#녁. 〈중간본〉에는 ‘右ㅅ넉’으로 되어 있다.
주177)
백호(白虎)ㅣ : 백호가. 흰 호랑이가. 白毫+ㅣ.
주178)
블근 : 붉은. 븕-[紅]+은.
주179)
부절(符節) : 돌이나 대나무, 옥 따위로 만든 부신(符信). 주로 사신이 가지고 다니던 물건으로, 둘로 갈라 하나는 조정에 보관하고 하나는 본인이 가지고 신표(信標)로 사용했다. 부계(符契).
주180)
고온 : 고운. 곱-[美]+은. ¶곱- : 妙華 곱고 빗날 씨라〈월석 8:11ㄱ〉. 江漢앤  비치 곱도다(江漢月娟娟)「秋日···一百韻」〈두시 20:8ㄴ〉.
주181)
겨지블 : 여자를. 계집을. 겨집+을. ¶耶輸ㅣ 니샤 如來 太子ㅅ 時節에 나 겨집 사시니〈석상 6:4ㄱ〉. 겨집 블러 房 나 親히 스싀로 차반 라 다(喚婦出房親自饌)「病後···贈歌」〈두시 3:50ㄴ〉.
주182)
혀 : 끌어. 혀-[引]+어. 정음 초기 문헌은 ‘-’로 되어 있다. ¶이 화리 쥘이 므르니 혀디 어렵다〈번노 하:31ㄱ〉. 두어곰  타 활 혀 구틔여 이다(數騎彎弓敢馳突)「悲靑坂」〈중간두시 4:4ㄴ〉.
주183)
가놋다 : 가는구나. 가-[行]++오+ㅅ+다.
주184)
제 : 저가. 자기가. 스스로가. ‘제’는 재귀대명사로 주격일 경우에는 ‘:제(상성)’, 관형격일 경우에는 ‘제(평성)’으로 쓰였다. ¶제(주격) : 德을 닷가 여곰 제 오게 야 굴에 여  그치디 아니 만 디어(修德使其來 羈縻固不絕)「留花門」〈중간두시 4:13ㄱ〉. 제(관형격) : 제 庫房애 리라  우희여 부텨 받려 니(卽取倉中土爲穀者便以手探欲用施佛)〈석상 24:7ㄴ〉. 내(주격) : 혀 여 하  막노니 내 胸腸 더드므니 禍難의 根本이 잇도다(結舌防讒柄 探腸有禍胎)「秋日···三十韻」〈두시 3:9ㄱ〉. 내(관형격) : 蘆子關이 두 도글 눌렛니 내 기픈 든 真實로 여긔 잇니라(蘆關扼兩寇 深意實在此)「塞蘆子」〈중간두시 4:15ㄱ〉. 네(주격) : 늘근 리 삿기 외다 호미 다 虛 마리 아니로다 이제 들 어뎃거늘 며 네 기피 眷顧호미녀(老馬爲駒信不虛 當時得意况深眷)「病後···贈歌」〈두시 3:51ㄱ〉. 네(관형격) : 어느 제 내 몸이 개 이셔 라가 네 알 디려뇨(何當有翅翎 飛去墮爾前)〈중간두시 1:14ㄱ〉.
주185)
닐오 : 말하되. 말하기를. 니-[說]+오+. 닐ㅇ-(‘니’의 이형태)+오. 중세국어에서 용언 어간 ‘니-’[說].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니-’,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닐ㅇ-’ 형으로 결합하였다. ‘니-’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ㅇ’으로 불규칙활용을 하는 불규칙활용 동사이다.
주186)
제리(帝里)옛 : 황제 마을의. 帝里+예+ㅅ.
주187)
겨지비로니 : 여자이니. 계집이니. 겨집[女]+이+도+니. ¶-이로니 : 龍王이 닐오 내 難頭禾龍王이로니 그딋 나라 드러 八萬里 밧긔 다 가 더뎌 사기 아디게 호리라〈석상 23:57ㄴ〉. 나 諸侯의 늘근 賓客이로니 수를 다 먹고 醉야 놀애 블러셔 金戟을 가죠라(甫也諸侯老賓客 罷酒酣歌拓金戟)「醉爲···相看」〈두시 3:51ㄴ〉.
주188)
봉황(鳳凰) : 봉황의. 鳳凰+.
주189)
개예셔 : 날개에서. 개[翼]+에+셔.
주190)
노라 : 뿜노라. -[噴]++오+라. ¶묏 머리예 바 외   엿고 골 베 아  조막 구루믈 놋다〈백련 4ㄴ〉. 忠直 氣運이 森然히 곗더니라(直氣森噴薄)「過郭代公故宅」〈두시 3:65ㄴ〉.
주191)
양왕(襄王) : 초양왕조운모우(楚襄王朝雲暮雨)의 주인공. 초나라의 양왕이 무산(巫山)의 고당(高唐)이란 누대에서 낮잠을 자다가 무산의 신녀(神女)를 만나 남녀의 사랑을 나누었다는 이야기다. 무산의 신녀가 초양왕에게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곁에 머물겠노라”라고 한 말에서 유래하여 남녀의 사랑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무산몽(巫山夢). 무산운우(巫山雲雨). 실제 초나라에는 양왕이 없다.
주192)
계녀(季女) : ①소녀(少女). 어린 여자. ②작은 딸. 막내딸.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주193)
고당(髙唐) : ①전국(戰國) 시대 초(楚)나라에 있던 대관(臺觀) 이름. 운몽택(雲夢澤) 가운데 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초양왕(楚襄王)이 이곳에서 노닐다가 꿈에 무산신녀(巫山神女)를 만나 사랑을 나눈 뒤 떠났다고 한다. ②남녀가 밀회(密會)하는 장소를 비유하는 말. 여기서는 ①이 뜻으로 쓰였다.
주194)
요동(遼東) : 중국 요하(遼河)의 동쪽 지방. 지금의 요녕성(遼寧省) 동남부 일대를 일컬었다. 전국(戰國)시대와 진(秦)나라, 한(漢)나라에서 남북조(南北朝) 시대 때까지 군(郡)이 설치되었다.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특히 중국으로 가는 중요한 육상 통로이기 때문에 각종 외교 사절과 상인들의 왕래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 중요성 때문에 오래 전부터 이 곳의 영유권을 놓고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북방 민족 간의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도 했다.
주195)
화표주(華表柱) : 망주석(望柱石). 무덤 앞에 세우는 한 쌍의 돌기둥. 돌받침 위에 여덟 모진 기둥을 세우고, 맨 위에 둥근 대가리가 얹히어 있음. 망두석(望頭石), 망주석표(望柱石表).
주196)
정령위(丁令威) : ?~?. 전한 요동(遼東) 사람. 전설상의 인물이다. 고향을 떠나 영허산(靈虛山)에 들어가서 선도(仙道)를 배워 학이 되어 돌아왔다. 어떤 소년이 활로 쓰려고 하니 화표주(華表柱)에 앉아 “내가 집을 떠난 지 천 년이 되어 돌아왔는데, 성곽은 여전한데 사람들은 변했구나.”라고 말한 뒤 공중을 배회하다 스스로 정령위라 부르면서 천 년 뒤에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갔다고 한다.
주197)
이 두 이 나라셔 : 이 두 일을 나무라서. 이 두 일+ 나라-+아+셔. 원래의 ‘用神女與鶴事야’에서 교정된 것이다.
주198)
양왕(襄王) : 양왕은. 襄王+.
주199)
니던 : 다니던. -[走]+니-[行]+더+ㄴ. 『두시언해』에는 ‘니-’와 ‘니-’가 함께 쓰였다. ¶니- : 남기  니 호매 便安 히 업스니 枚 머굼고 干戈 메니 잇도다(漂梗無安地 銜枚有荷戈)「征夫」〈두시 5:13ㄱ〉. 니- : 슬프다 너 石笋이 뷘 일후믈 擅得얫도소니 後에 난 사미 아디 몯야 오히려 키 니놋다(嗟爾石笋擅虛名 後生未識猶駿奔)「石笋行」〈두시 3:70ㄴ〉.
주200)
자최 : 자취가. 자최+∅. 하향중모음 뒤에서 주격조사가 생략되었다. ¶자최 : 凱歌 獻호미 날로 자최 니니 두 蕃이 安靜야 혜아룔 이리 업도다(獻凱日繼踵 兩蕃靜無虞)「後出塞五首」〈두시 5:32ㄱ〉. 내 녀와 기튼 자최 어도니 못과 집괘 다 훤히 팻도다(我行得遺跡 池館皆疏鑿)「過郭代公故宅」〈두시 3:66ㄱ〉.
주201)
열우니 : 얇으니. 엷으니. 엷-[薄]+으니. ‘엷-’은 현대국에서는 규칙활용을 하지만 17세기까지는 불규칙활용을 하였다. ¶德 열 사미 善根 시므디 아니야〈월석 17:13ㄴ〉. 곧 그 등을 져 닐오 오시 아니 열우니여 더라〈내훈 3:41ㄴ〉. 臘月에 다시 모로매 심굴 디니라(臘月更須裁)「舍弟···此詩」〈두시 7:9ㄱ〉.
주202)
사호미 : 사늘함이. 사-+오+ㅁ+이. 『두시언해』에는 ‘사-’뿐만 아니라 ‘서늘- 서-’도 쓰였다. ‘사-’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이들의 파생부사로는 ‘서늘히, 서히, 사히’가 쓰였다. ¶사- : 누늘 사히 가 蓋 보고(眼冷看征盖)「送盧···二十四韻」〈두시 24:50ㄱ〉. 서늘- :  아미 서늘고 하 光明이 믄득 번거늘〈월석 2:51ㄱ〉. 하 使者 갓오새 서늘도다(天寒使者裘)「西山三首」〈두시 5:10ㄴ〉. 서- : 시혹 서  氣우니 얼의여 어르미 외면〈법집 74ㄱ〉. 서코 슬픈 漢苑ㅅ 보미로다(凄凉漢苑春)「喜達行在所三首」〈두시 5:5ㄴ〉.
주203)
정(丁) : 정령위(丁令威).
주204)
토 : 같음을. -+-+오+ㅁ+ㄹ.
주205)
호디 : 배우지. 호-+디.
주206)
마롤 : 말. 말-[莫,勿]+오+ㄹ.
주207)
디니라 : 것이니라. +이+니+라.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이다.
주208)
 번 : 한 번(횟수). ¶一生  번 날 씨니  번 다 地位예 난 後ㅣ면〈석상 6:36ㄱ〉.  번 이긔유 엇뎨 足히 議論리오(一勝何足論)「前出塞九首」〈두시 5:29ㄱ〉.
주209)
므를 : 눈물을. 눈+ㅅ#믈+을.
주210)
슷고 : 닦고. 슷-[拭]+고. ¶슷- : 겨틧 사미 고 싀여 며 므를 슷디 아니리 업스며〈내훈 3:35ㄴ〉.  시르메 번 므를 슷고(窮愁一揮淚)「贈蜀僧閭丘師兄」〈두시 16:4ㄱ〉.
주211)
믈 : 꿈을. -+ㅁ+을. ¶- : 波旬이 을 고 臣下와 議論야 瞿曇이 降요리라〈월천24ㄴ〉. 도라가   도라가 得디 몯호니(夢歸歸未得)「歸夢」〈두시 11:53ㄱ-ㄴ〉.  : 겨지븨 모미  며 곡도 도다〈석상 3:26ㄱ〉. 서로 마조 안조니  도다(相對如夢寐)「羌村三首」〈중간두시 2:66ㄱ〉.
주212)
니 : 깨니. -+니. ¶- : 太子와 며느리왜 차림 몯얫다가 니〈석상 24:52ㄴ〉. 時節이 危亂나 플와 나모 야나놋다(時危草木蘇)「續得觀의~定出三峽호리라」〈두시 8:44ㄱ〉.
주213)
간 : 잠깐. 잠(暫)+ㅅ+간(間). ¶그 王이 東山애 드려 간 가도라 고 닛고 여쐐 뒷더니〈석상 3:37ㄴ〉. 잠 霜蹄ㅣ 업더듀 過失이 아니니라(暫蹶霜蹄未爲失)「醉歌行」〈두시 8:31ㄱ〉.
주214)
곳다온 : 꽃다운. 향긋한. 곶+답+은. ‘곳답-’은 ‘향긋하다’의 뜻이다. ¶곳답- : 曺溪ㅅ 洞口 디나다가 므를 우희여 마시니 곳답고 됴하〈육조 상:10ㄴ〉. 비 저즌 블근 蓮ㅅ 고 冉冉히 곳답도다(雨裛紅蕖冉冉香)「狂夫」〈두시 7:2ㄴ〉.
주215)
내 : 냄새. 향기. 참조; . ¶王이 病을 호 오 모미 고 더러 내 나거늘〈석상 24:50ㄱ〉.  臨야 곳다온 내 세 번 맏고 우노라(臨風三嗅馨香泣)「秋雨歎三首」〈두시 12:15ㄴ〉.
주216)
이시니라 : 있으니라. 이시-[有]+니+라. ‘-니라’는 화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진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이다. ¶이시- : 天下ㅅ 內예 뉘 智慧 이시며 죄 자 太子ㅅ 스스 외려뇨〈석상 3:7ㄱ〉. 사 주규미  그지 이시며 나라 셰욤도 스싀로  잇니(殺人亦有限 立國自有疆)「前出塞九首」〈두시 5:28ㄱ〉.
주217)
청형(靑熒) : 푸른빛이 번쩍 비추는 모양.
주218)
인생(人生)애 : 인생에. 人生+애.
주219)
서르 : 서로[相]. ¶서르 : 相 서르 논 디라〈훈언 :1ㄴ〉. 두두륵 鄜畤 라오니 그 이옛 谷巖ㅣ 서르 나며 들며 놋다(坡陀望鄜畤 谷巖互出沒)〈중간두시 1:4ㄱ〉.
주220)
쇠와 돌쾌 : 쇠와 돌이. 쇠+와 돌ㅎ+과+ㅣ. ‘돌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221)
거시 : 것이. 것+이. 여기서는 쇠와 돌을 가리킨다.
주222)
빗난 : 빛난. 빛나는. 빛#나-+ㄴ.
주223)
도다 : 듯하도다. #-+도+다. ¶蜜果 가져셔  박 밧고 도다〈금삼 2:50ㄱ〉. 平生애  무렛 사 갓 구믈어리니 長安앳 져믄 사미 氣運이 다 도다(平生流輩徒蠢蠢 長安少年氣欲盡)「魏將軍歌」〈두시 5:38ㄴ〉.
주224)
위여경(渭與涇) : 위수(渭水)는 강 이름. 황하의 가장 큰 지류로, 감숙성(甘肅省) 조서산(鳥鼠山)에서 발원하여 섬서성(陝西省) 중부를 비스듬히 관통하여 동관(潼關)에 이르러 황해로 들어간다. 경수(涇水)는 위하(渭河)의 지류(支流). 섬서성(陝西省) 중부에 있는데, 경하(涇河)로 불리기도 한다.
주225)
오직 : 오직. 원문의 ‘단(但)’의 번역으로 쓰였다. 『두시언해』에서 ‘오직’은 주로 ‘但, 唯, 只, 祗, 惟’ 등의 번역으로 쓰였다. ‘단(但)’은 ‘오직’ 이외에 ‘갓’으로도 번역되고, ‘유(唯)’의 번역은 ‘오직 ~’으로 되기도 한다. ¶오직[但] : 알로 올아가니 오직 묏귿 니로다(前登但山椒)〈중간두시 1:34ㄴ〉. 오직[唯] : 뷘 핸 오직 새 보고(空村唯見鳥)〈두시 3:43ㄱ〉. 오직(只) : 오직 네게 거리디 아니호미 이시리로다(只有不關渠)〈두시 3:46ㄴ〉. 오직[惟] : 오직 졋 먹 孩子옷 잇니(惟有乳下孫)〈중간두시 4:8ㄱ〉. 오직[祗] : 오직 殘破 鄴城을 날 아니야셔 得리로소니(祗殘鄴城不日得)〈중간두시 4:16ㄱ〉. 참조; 갓[但] : 엇디 갓 歲月ㅣ 졈을 이리오(豈但歲月暮)〈중간두시 1:16ㄱ〉.
주226)
편안(便安)히 : 편안히. 便安+히. 〈중간본〉에는 ‘便안히’로 되어 있다.
주227)
안자셔 : 앉아서. 앉-[坐]+아+셔.
주228)
위(渭)와 다 경수(涇水)를 : 위수와 경수를. 원문의 ‘渭與涇’를 번역한 말이다. 『두시언해』에서 선행어와 후행어를 연결하는 ‘與’는 항상 ‘-와/과 다’으로 번역된다. ¶-와 다 : 狄과 다 戎(狄與戎)〈두시 5:29ㄴ〉. 兵戈와 다 사 이레(兵戈與人事)〈두시 3:36ㄴ〉. 슬픈 거믄고와 다  뎌히(悲絲與急管)〈두시 17:37ㄱ〉.
주229)
디 : 가리지. 따지지. -[辨]+디. ‘-’는 근대국어 시기에는 ‘희-’로도 쓰였으며, 유성음 사이에서 ‘ㅎ’이 약화되고 다시 ‘~릐〉가리’처럼 단모음화와 아래아의 비음운화로 ‘가리-’로 정착되었다. ¶- : 中國 소리옛 니쏘리 齒頭와 正齒왜 요미 잇니〈훈언 14ㄴ〉. 宮闈예 才人 야 드류리라 너기디 아니시니라(宮闈不擬選才人)「承聞···絕句十二首」〈두시 5:23ㄱ〉.
주230)
말라 : 말라. 말아라. 말-+라. ‘말-’은 선행하는 내포문 표지로 ‘-디’를 지배한다.
주231)
##경위(涇渭) : ①경수(涇水)와 위수(渭水). 둘 다 중국 섬서성에 있다. 경수는 탁류(濁流)고, 위수는 청류(淸流)인 데서, 사물의 구별이 확실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시경』 패풍(邶風) 곡풍(谷風)에 보면 “경수 때문에 위수가 흐려진다 해도, 파랗게 맑아질 때가 있네(涇以渭濁 湜湜其沚)”란 구절이 나온다. 소식(蘇軾) 시에도 흉중경위분(胸中涇渭分)이란 글귀가 있다. ②옛사람들이 경수는 흐리고 위수는 맑다고 해서 (실제로는 경수가 맑고 위수가 흐림) 사람 인품(人品)의 우열(優劣)과 청탁(淸濁)을 비유하거나 사물(事物)의 진위시비(眞僞是非)를 따졌다.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주232)
용사(龍蛇) : ①용과 뱀. ②비범(非凡), 비상(非常)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 ③초서(草書)의 필세의 형용. ④유능한 사람이 은둔하는 것을 일컫는 말. ⑤물이 흐르는 모양. ⑥진(辰)의 해와 사(巳)의 해. 12지(支)의 진년(辰年)과 사년(巳年)으로 사람이 죽는 액운이 든 해를 말함. 후한(後漢)의 정현(鄭玄)이 병으로 관직을 그만두고 집에 돌아와 지내는데 하루는 꿈에 공자(孔子)가 나타나 말하기를 “일어나라. 올해는 진년이고 내년에는 사년이다.”라고 했다. 이에 정현이 깨어서 참술(讖術)로 맞추어 보고는 자신의 목숨이 다할 줄 알았는데, 마침내 그 해 6월에 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⑦병기(兵器)를 일컫는 말. ⑧범인(凡人)과 성자(聖者. ⑨깃발에 그려진 황룡(黃龍과 청사(靑蛇). 여기서는 ⑥의 뜻으로 쓰였다. 사람이 많이 죽은 해라는 뜻으로, 전쟁(의 참화)을 대신하는 상황을 말한다.
주233)
격투(格鬭) : 마주 잡고서 싸움.
주234)
용(龍)과 얌괘 : 용과 뱀이. 龍+과 얌+과+ㅣ. ¶얌 : 세 罪器옛 막다히와 매와 얌과 일히와 가히와 방하와 매와〈월석 21:45ㄱ〉. 幽薊예 얌과 돋괘 나맷고(乾坤尙虎狼)「有感五首」〈두시 5:13ㄴ〉.
주235)
오히려 : 오히려. 오히[同]+려. ‘-려’는 부사화접미사로 ‘새려’ 등에서 용례를 볼 수 있다. 원문의 ‘尙’의 번역이다. 『두시언해』에서 ‘오히려’는 주로 ‘尙, 猶’ 등의 번역으로 쓰인다. ¶오히려 : 열헷 나 둘흔 오히려 모딘 시 이실〈석상 11:6ㄱ〉. 乾坤애 범과 일히왜 오히려 잇도다(乾坤尙虎狼)「有感五首」〈두시 5:13ㄴ〉.
주236)
사호니 : 싸우니. 사호-[鬪]++니. ¶사호- : 두 구든 거시  사호면 모로매 나히 것니〈내훈 3:37ㄱ〉.   새려 사호 섯게로소니(雲臺舊拓邊)「有感五首」〈두시 5:13ㄴ〉.
주237)
려 : 뿌려. 리-[灑]+어. ¶리- : 어마니미 드르시고 안답샤 낫라 아샤 것죽거시  믈 리여 시니라〈석상 11:20ㄴ〉. 뎌 주 브터 나랏 일 시름논 므를 괴외히 衣巾에 리노라(向來憂國淚 寂寞洒衣巾)「謁先主廟」〈두시 6:31ㄴ〉.
주238)
히 : 들이. ㅎ[野]+ㅣ.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239)
어드웟도다 : 어두워 있도다. 어듭-[暗]+어#잇-+도+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길흘 자 부텻긔로 가 저긔 城門애 내라 하 祭던  보고 절다가 忽然히 부텨 向  니즈니 누니 도로 어듭거늘〈석상 6:19ㄴ〉. 안자셔 幽州ㅅ  닐 보니 기리 모라 河洛이 어듭게 다(坐見幽州騎 長驅河洛昏)「後出塞五首」〈두시 5:33ㄱ〉.
주240)
나 드로니 : 나는 들으니. 나+ 듣+오+니. 원문의 ‘오문(吾聞)’에 대한 번역이다.
주241)
님그미 : 임금이. 님금[王]+이.
주242)
나라 : 나라를. 나라ㅎ+. ‘나라ㅎ’는 ‘ㅎ말음체언’이다.
주243)
다리샤 : 다스리시되. 다리-+시+오+. ‘-시-’는 ‘-고, -며’ 등 자음 어미 앞에서 실현되고, ‘-샤’는 모음 어미 앞에서 실현된다. ¶다리- : 王이 니샤 네 다 轉輪聖王이 외야 七寶千子 가져 四天下 다리리어늘 엇뎨 마리 갓고 즐기다〈석상 3:23ㄱ〉. 갠 하해 낛주를 다리고져 고파 너기노라(強擬晴天理釣絲)「中丞···奉答二絕」〈두시 12:35ㄴ〉.
주244)
가야온 : 가벼운. 가얍-+은. ¶가얍- : 有情히 病을 어더 비록 그 病이 가얍고도 醫와 藥과 病 간슈리 업거나 醫 맛나고도 왼 藥 머겨 아니 주 저긔 곧 橫死며〈석상 9:35ㄴ〉. 盜賊의 오직 하 보고 모미 비르수 가얍니라(見賊唯多身始輕)「戲作花卿歌」〈두시 5:40ㄱ〉.
주245)
시놋다 : 쓰시는구나. -[用]+시++옷+다. 『두시언해』는 병서 표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스-’로 표기되었다. ‘-’는 ‘사용하다’의 뜻이고 ‘쓰-’는 ‘글을 쓰다, 모자를 쓰다’의 뜻이다. ¶- : 不用處는 디 아니 고디니〈석상 3:35ㄴ〉. 按排호 莊叟 나 리라(安排用莊叟)〈중간두시 1:40ㄴ〉.
주246)
병과(兵戈) : ①무기류(武器類)를 두루 일컫는 말. 간과(干戈). ②전쟁(戰爭)을 일컫는 말. ③군대(軍隊)를 가리키는 말.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주247)
노겨 : 녹여. 녹-[銷]+이+어. 무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든다는 표현은 두시의 여러 곳에서 보인다. 〈중간본〉에는 ‘노기’로 되어 있다. ¶녹- : 브레 드러도 녹디 아니니라〈월석 1:22ㄱ〉. 올 臘日엔 언 거시 다 녹다(今年臘日凍全消)「臘日」〈두시 11:36ㄴ〉. 노기- : 매  업거늘 얼우시고  노기시니〈용가 20〉. 兵戈 노겨 農器를 디면(銷兵鑄農器)「奉酬···見贈」〈두시 19:37ㄱ〉.
주248)
디면 : 주조하면. 딜-[鑄]+면. ¶딜- : 陶師 딜엇 굽 사미라〈월석 2:9ㄴ〉. 술 담 딜그릇〈구간 1:74ㄴ〉. 凶 兵잠개로 農器 디오(凶兵鑄農器)「夔府書懷四十韻」〈두시 3:3ㄴ〉.
주249)
녜와 이제  : 옛 해와 현재의 해. 즉 옛날과 지금.
주250)
뵈야로 : 바야흐로. ‘바야흐로’는 국어사전에 ‘이제 한창. 또는 지금 바로’로 풀이되어 있다. 15세기 문헌에는 ‘뵈야로’와 ‘보야로’가 쓰였고, 16세기 문헌에는 ‘보야호로, 뵈야호로, 보야흐로, 뵈야흐로’가 주로 쓰였다. 참조; 보야로. 보야호로. 보야흐로. 뵈야호로. 뵈야흐로. ¶뵈야로 : 뵈야로 敎化 기샤 커시 諸梵이 마치 請오 世와 道ㅣ 서르 니러 機緣이 미 感 씨라〈법화 1:235ㄱ〉. 부픈 뵈야로 祭 鬼神 맛고 彈子 쇠로기  새 디놋다(鼓迎方祭鬼 彈落似鴞禽)〈두시 3:14ㄴ〉. 보야로 : 보야로 般若 닐오려 샤 일로 여러 뵈샤〈금삼 1:30ㄴ〉. 로 비록 뷔여 니나 衰老 病은 보야로 져기 우리로다(草茅雖薙葺 衰疾方少寬)〈두시 6:46ㄱ〉.
주251)
편안리라 : 편안하리라. 편안할 것이다.
주252)
나날 : 나날이. 날+날. ‘나날’은 부사이다. ¶나날 : 太子ㅣ 門 밧긔 가 보신 後로 世間 슬흔 미 나날 더으거시〈석상 3:22ㄱ〉. 西南이 和好 背叛니 殺氣ㅣ 나날 서르 얼겟도다(西南背和好 殺氣日相纏)「西山三首」〈두시 5:10ㄱ-ㄴ〉.
주253)
절검(節儉) : 절약하면서 검소하게 살아감.
주254)
절검(節儉) 덕(德)을 시니 : 절약하는 덕을 베푸시니.
주255)
준예(俊乂) : 준애(俊艾). 재주와 슬기[德]가 뛰어난 사람.
주256)
준예(俊乂)ㅣ : 준예가. 俊乂+ㅣ.
주257)
비르서 : 비로소. 비롯+오. ‘비롯’은 ‘비릇’과 관련된 어형이며, ‘오’는 부사화파생접미사이다. ‘비르서’와 관련된 어형은 ‘비릇, 비로소, 비루수, 비르서, 비르소, 비르수’ 등이 있는데 『두시언해』에는 이들 용례가 모두 확인되는데 이 중에서 『두시언해』에만 쓰인 것은 ‘비로소, 비루수, 비르수’ 등이다. 이들은 모두 명사 ‘비릇’과 관련되는데 ‘비릇’은 15세기의 다른 문헌에서는 명사로 쓰였다. 참조; 비릇-. ¶비릇- : 처 비릇 거시 因이오 因 도씨 緣이오 緣이 니그면 果ㅣ오 果애 마초 왼 거시 報ㅣ오〈석상 13:41ㄱ〉. 부텻 法에 슈 四月ㅅ 열다쐣날 비르서 뎌레 드러 안 나 니디 아니야 七月ㅅ 열다쐣날 나니 긔 安居ㅣ라〈석상 11:1ㄴ〉. 바라오믈 臨야 오래 사호 디내니 들 미 비르서 神奇호 아놋다(臨危經久戰 用急始如神)「觀安西···二首」〈두시 5:53ㄱ-ㄴ〉/ 峓門이 예로브터 비릇니  조바 가 들구를 容納만 도다(峓門自此始 最窄容浮査)「柴門」〈두시 6:47ㄱ〉. 비릇(부사) : 金華山ㅅ 北과 涪水ㅅ 西ㅅ 녀긔 仲冬애 과 왜 비릇 서늘도다(金華山北涪水西 仲冬風日始凄凄)「野望」〈두시 14:31ㄱ〉. 비릇(명사) : 그 오미 비릇 업슨 젼로 닐오 古敎ㅣ라 니라〈금삼 3:59ㄴ〉. 녯  비릇 업시 오로 곡도 며 거츤 몸과 괘니〈남명 상:75ㄱ〉. 비로소 : 丈人 비로소 니 셔 드르라 (丈人試靜聽)「奉贈···二十二韻」〈두시 19:1ㄱ〉. 비루수 : 賢 主人이 이 주어 시르믈 보내에 호 비루수 알와라(始知賢主人 贈此遣愁寂)「白水···高齋三十韻」〈두시 7:23ㄴ〉. 비르소 : 바 모로매 本分 브터 法다 야 비르소 올리라〈蒙山33ㄴ〉. 時節이 바라온 제 世예 업슨 조 비르소 알리로소니(誰謂荼苦甘如薺)「寄狄明府博濟」〈두시 8:18ㄱ〉. 비르수 : 비르수 이 乾坤애 王室이 正도소니(始是乾坤王室正)「承聞···絕句十二首」〈두시 5:22ㄴ〉.
주258)
헤 : 뜰에. ㅎ[庭]+에.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259)
얫도다 : 가득하여 있도다. #-+야#잇-+도+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중간본〉에는 ‘앳도다’로 되어 있다. ¶- : 六師 무리 閻浮提예 야도 내 바랫  터리 몯 무으리니〈석상 6:27ㄱ〉. 뫼해  盜賊의 營壘ㅣ로소니 머리 도라 라고 시러곰 시름이 업스리아(漫山賊營壘 廻首得無憂)「西山三首」〈두시 5:10ㄴ〉.
주260)
소왕(昭王) : ?~기원전 489. 춘추시대 말 초나라의 국군(國君). 웅씨(熊氏)고, 이름은 진(珍)이며, 평왕(平王)의 아들이다. 즉위 초에 영윤(令尹) 자상(子常)을 시켜 참신(讒臣) 비무기(費無忌)를 죽이게 하여 사람들의 분노를 가라앉혔다. 재위 기간 중에 오(吳)나라가 여러 차례 초나라를 패배시켰다. 10년 오자서(伍子胥)가 오나라 군대를 이끌고 초나라의 수도 영(郢)을 공격하니 달아났다. 대부(大夫) 신포서(申包胥)가 진(秦)나라로부터 구원병을 얻어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오나라가 다시 초나라를 공격하니 도읍을 약(鄀)으로 옮겼다. 27년 오나라 왕 부차(夫差)가 진(陳)나라를 공격하자 초나라가 가서 구원했는데, 군중(軍中)에서 병사했다. 27년 동안 재위했고, 시호는 소(昭)다.
주261)
공자(孔子) : 기원전 551~기원전 479. 춘추시대 노(魯)나라 추읍(陬邑) 사람. 이름은 구(丘)이고, 자는 중니(仲尼)다. 조상은 송나라의 귀족이었다. 아버지는 숙량흘(叔梁紇)이고, 어머니는 안징재(顔徵在)다. 춘추시대 말기의 대사상가로, 유가(儒家)의 개조로 추앙받고 있다.
주262)
평실(萍實) : ①달고 맛있는 수과(水果)를 비유하는 말. ②길상(吉祥)한 물건을 가리키는 말.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주263)
져믄 : 어린. 젊은. 졈-[少]+은. 15세기의 ‘졈다’는 ‘젊다’와 ‘어리다’의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였다. ¶졈- : 羅雲이  부텻 法이 精微야 져믄 아 어느 듣리고〈석상 6:11ㄱ〉. 河陽 眞實로 나히 졈도다(河陽實少年)「夏夜···聯句」〈두시 23:53ㄱ-ㄴ〉.
주264)
저기 : 적이. 때가. 적[時]+이.
주265)
엇뎨 : 어찌. 후행하는 ‘이시리오’와 호응한다. 『두시언해』에서는 ‘엇뎨’와 관련된 어휘로 ‘엇디’가 있다. 『두시언해』에서의 ‘엇뎨’와 ‘어찌’의 쓰임에 대해서는 「奉贈···二十二韻」시의 “엇뎨 能히  怏怏리오(焉能心怏怏)〈두시 19:3ㄱ〉” 구절을 참조할 것.
주266)
초강(楚江)앳 : 초강의. 楚江+애+ㅅ.
주267)
말와 : 마름을. 말왐+. ¶말왐 : 藻 말와미니 文字 빗나미 니라〈능엄 9:56ㄴ〉. 나조  오 믌 나모 서리예 올아 져기 곳다온 믌 말와 비노라(晩泊登汀樹 微馨借渚蘋)「湘夫人祠」〈두시 6:28ㄴ〉.
주268)
이시리오 : 있으리오? 있겠는가? 이시-[有]+리+오. 선행하는 ‘엇뎨’와 ‘-리오’가 호응한다. ¶-리오 : 綠林 엇뎨 죠고맛 患難이리오 雲夢애 追執코져 호미 어렵도다(綠林寧小患 雲夢欲難追)「夔府書懷四十韻」〈두시 3:5ㄱ〉. 소 고기 오히려 비러 숨 쉬어니와 굼긧 가야미 어드러 亡코져 리오(鼎魚猶假息 穴蟻欲何逃)「喜聞···二十韻」〈두시 5:2ㄱ〉. 피로 醴泉을 當면 엇뎨 갓  흐르 믈와  니리오(血以當醴泉 豈徒比清流)「鳳凰臺」〈두시 17:1ㄴ〉.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