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판관께 삼가 답장하며[奉酬薛十二丈判官見贈]
榮華貴少壯 豈食楚江萍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37ㄴ
【楚ㅅ 昭王 주260) 소왕(昭王) ?~기원전 489. 춘추시대 말 초나라의 국군(國君). 웅씨(熊氏)고, 이름은 진(珍)이며, 평왕(平王)의 아들이다. 즉위 초에 영윤(令尹) 자상(子常)을 시켜 참신(讒臣) 비무기(費無忌)를 죽이게 하여 사람들의 분노를 가라앉혔다. 재위 기간 중에 오(吳)나라가 여러 차례 초나라를 패배시켰다. 10년 오자서(伍子胥)가 오나라 군대를 이끌고 초나라의 수도 영(郢)을 공격하니 달아났다. 대부(大夫) 신포서(申包胥)가 진(秦)나라로부터 구원병을 얻어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오나라가 다시 초나라를 공격하니 도읍을 약(鄀)으로 옮겼다. 27년 오나라 왕 부차(夫差)가 진(陳)나라를 공격하자 초나라가 가서 구원했는데, 군중(軍中)에서 병사했다. 27년 동안 재위했고, 시호는 소(昭)다.
이 渡江다가 得一物이 如斗야 孔子 주261) 공자(孔子) 기원전 551~기원전 479. 춘추시대 노(魯)나라 추읍(陬邑) 사람. 이름은 구(丘)이고, 자는 중니(仲尼)다. 조상은 송나라의 귀족이었다. 아버지는 숙량흘(叔梁紇)이고, 어머니는 안징재(顔徵在)다. 춘추시대 말기의 대사상가로, 유가(儒家)의 개조로 추앙받고 있다.
曰萍實 주262) 평실(萍實) ①달고 맛있는 수과(水果)를 비유하는 말. ②길상(吉祥)한 물건을 가리키는 말.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이니 可剖而食之니라 此 勉薛之立功業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榮華
져믄 주263) 져믄 어린. 젊은. 졈-[少]+은. 15세기의 ‘졈다’는 ‘젊다’와 ‘어리다’의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였다. ¶졈- : 羅雲이 부텻 法이 精微야 져믄 아 어느 듣리고〈석상 6:11ㄱ〉. 河陽 眞實로 나히 졈도다(河陽實少年)「夏夜···聯句」〈두시 23:53ㄱ-ㄴ〉.
저기 주264) 貴니
엇뎨 주265) 엇뎨 어찌. 후행하는 ‘이시리오’와 호응한다. 『두시언해』에서는 ‘엇뎨’와 관련된 어휘로 ‘엇디’가 있다. 『두시언해』에서의 ‘엇뎨’와 ‘어찌’의 쓰임에 대해서는 「奉贈···二十二韻」시의 “엇뎨 能히 怏怏리오(焉能心怏怏)〈두시 19:3ㄱ〉” 구절을 참조할 것.
楚江앳 주266) 말와 주267) 말와 마름을. 말왐+. ¶말왐 : 藻 말와미니 文字 빗나미 니라〈능엄 9:56ㄴ〉. 나조 오 믌 나모 서리예 올아 져기 곳다온 믌 말와 비노라(晩泊登汀樹 微馨借渚蘋)「湘夫人祠」〈두시 6:28ㄴ〉.
먹고
이시리오 주268) 이시리오 있으리오? 있겠는가? 이시-[有]+리+오. 선행하는 ‘엇뎨’와 ‘-리오’가 호응한다. ¶-리오 : 綠林 엇뎨 죠고맛 患難이리오 雲夢애 追執코져 호미 어렵도다(綠林寧小患 雲夢欲難追)「夔府書懷四十韻」〈두시 3:5ㄱ〉. 소 고기 오히려 비러 숨 쉬어니와 굼긧 가야미 어드러 亡코져 리오(鼎魚猶假息 穴蟻欲何逃)「喜聞···二十韻」〈두시 5:2ㄱ〉. 피로 醴泉을 當면 엇뎨 갓 흐르 믈와 니리오(血以當醴泉 豈徒比清流)「鳳凰臺」〈두시 17:1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영화귀소장 기식초강평【초나라 소왕(昭王)이 강을 건너다가 말[斗] 만한 크기의 물건 하나를 얻었는데, 공자가 말씀하기를 “평실(萍實)이니 갈라서 먹을 수 있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설장(薛丈)이 공을 세우는 데 힘쓰길 바라는 말이다.】
【언해역】 영화는 어린 적이 귀하니, 어찌 초강(楚江)의 마름을 먹고 있으리오?
*시 구절 해석 : “영화는 젊은 때를 귀하게 여기니, 어찌 초강의 평실을 먹고 있겠는가?”라는 뜻으로, 설장은 젊은 나이니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꿋꿋이 가라는 말이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8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