蒼忙 주060) 창망(蒼忙) ①광활(廣闊)해서 끝이 없는 모양. ②모호(模糊)해서 분명하지 않는 모양. ③몹시 바쁜 모양. 여기서는 ③의 뜻으로 쓰였다.
風塵 주061) 풍진(風塵) ①바람과 티끌. 바람에 날리는 티끌. ②세상의 소란. 병란(兵亂). ③인간 세상. 속세(俗世). ④속사(俗事). 속진(俗塵). ⑤벼슬길의 어려움. 환해(宦海). ⑥지방관(地方官). ⑦속리(俗吏)의 직무. ⑧여행(旅行) 중에 겪는 어려움. ⑨나쁜 평판이나 소문. 참언(讒言)을 일컬음. ⑩화류계(花柳界)를 일컫는 말.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際
蹭蹬 주062) 층등(蹭蹬) ①험난해서 나아가기 어려운 모양. ②실세(失勢)한 모양. ③곤란하고 힘겨움. 실의(失意)함. 방황하는 모양.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騏驎 주063) 기린(騏驎) 고대 전설에 나오는 상서로운 동물. 기(騏)는 수컷, 인(麟)은 암컷이다. 모양은 사슴과 같고 머리엔 뿔이 있으며 온 몸에 갑옷처럼 비늘이 있고 꼬리는 소꼬리 모양이라고 한다. 기린이 출현하면 세상에 성왕(聖王) 또는 성인(聖人)이 나올 징조로 여겼다. 애공(哀公) 14년(기원전 481) 봄 사냥에서 괴상한 짐승을 잡았는데, 공자가 이를 보고 기린이라고 한 일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공자가 태어났을 때 기린이 나타났는데, 공자의 어머니인 안징재(顔徵在)가 기린의 뿔에 수건을 매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공자가 늙어서 다시 만난 기린은 그때까지도 그 수건이 뿔에 매어져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는 덕을 지닌 공자가 세상에 나왔으므로 기린이 세상에 나왔다는 것을 뜻한 말이다.
老 志士懷感傷 心胷已傾倒
【蹭蹬은 失勢皃ㅣ라 志士 指李四니 李四ㅣ 憫甫之奔走風塵야 傾倒心胷야 以待之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과 드틄 주064) 과 드틄 바람과 티끌의 사이에. [風]+과 드틀[塵]+ㅅ [邊]+. 15세기 국어의 명사구 나열에 쓰이는 접속조사 ‘-와/과’는 마지막 명사구에도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여기서는 쓰이지 않았다. 두시 원문은 ‘風塵際’인데 이 구절은 『두시언해』에서 ‘風塵ㅅ ’로 언해된 곳도 있다. 〈중간본〉에는 ‘’로 되어 있다. ¶ : 香風 香미라〈석상 3:42ㄱ〉. 나못닙도 머그며 도 마시며 예도 누며 가남도 누〈석상 24:26ㄱ〉. 참조; 바[壁] : 壁은 미니 티 션 바회 石壁이라 니라〈석상 9:24ㄴ〉. 드틀 : 六塵 여슷 가짓 불휘예셔 니러나아 眞實ㅅ 智慧 드틀 무틸 드트리라〈석상 13:38ㄴ〉. 와 드틀왜 火井에 侵逼얫고 눈 비예 松州ㅣ 다티옛도다(煙塵侵火井 雨雪閉松州)「西山三首」〈두시 5:10ㄴ〉. 風塵際 : 東北에 드틄 支離히 니고 西南ㅅ 하 예 브터 니노라(支離東北風塵際 漂泊西南天地間)「詠懷古跡三首」〈두시 3:66ㄴ〉. 風塵ㅅ 와 삿기 치니 올 저긔 길히 기도다(養子風塵際 來時道路長)「雙燕」〈두시 17:17ㄱ〉.
뵈왓비 주065) 뵈왓비 바삐. 뵈왓#+이. ‘뵈왓비’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뵈왓비 : 뵈왓비 亂 兵馬 避야 가셔 아라 舊丘 머리셔 호라(蒼惶避亂兵 緬懷邈舊丘)「破船」〈두시 6:44ㄴ〉. 뵈왓- : 나리 록 뵈왓바도 뎌 이리 마 업스니〈금삼 2:37ㄴ〉. 이비 고 피 드려셔 뵈왓니 우흐로 하긔 할오져 도다(口乾垂血轉迫促 似欲上訴於蒼穹)「杜鵑行」〈두시 17:6ㄴ〉.
뇨니 주066) 뇨니 다니니. -[走]+니-[行]+오+니. ¶니- : 長常 므거 거슬 지여 길흘 조차 니다가〈월석 9:33ㄴ〉. 남기 니 호매 便安 히 업스니 枚 머굼고 干戈 메니 잇도다(漂梗無安地 銜枚有荷戈)「征夫」〈두시 5:13ㄱ〉.
어그르처 주067) 어그르처 그르쳐. 어그릋+어. ‘어그릋-’은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참조 어그맃-. 어긔릋-. 어긔맃-. 어긔으릋-. 어그르치(부사). 〈중간본〉에는 ‘어그르치’로 되어 있다. ¶어그릋- : 政化ㅣ 어그르처 큰 읏드메 외어든 안자셔 나라히 기우러 가 보고 둗거운 恩惠 受호미 도다(政化錯迕失大體 坐看傾危受厚恩)「石笋行」〈두시 3:70ㄴ〉. 어그맃- : 디뇨매 俗人 애 가다니 해 와 이쇼니 매 어그리춘 배 업도다(經過倦俗態 在野無所違)「甘林」〈두시 15:4ㄴ〉. 어긔릋- : 賦稅 골오 호매 어긔르츤가 전노니 人民의 헐므믈 문 디 아니도다(恐乖均賦斂 不似問瘡痍)「夔府書懷四十韻」〈두시 3:4ㄴ〉. 어긔맃- : 매셔 이에 이 러듀미 後에 니 어긔리츤가 전노라(江湖後搖落 亦恐歲蹉跎)「蒹葭」〈두시 18:10ㄱ〉. 어긔으릋- : 腐儒ㅣ 늘거셔 외오 通籍호니 밥 머그라 믈러 올 제 날호야 녀 죠고맛 매 어긔으르체라(腐儒衰晩謬通籍 退食遲回違寸心)「題省中院壁」〈두시 6:14ㄱ〉. 라가 몸 아닐 보곡 淮海예 어그르치 잇디 말라(騫騰訪知己 淮海莫蹉跎)「湖中···廣陵」〈두시 23:18ㄴ〉.
騏驎馬ㅣ
늘것도다 주068) 늘것도다 늙어 있도다. 늙-[老]+어#잇-+도+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志士ㅣ
슬호 주069) 슬호 슬퍼함을. 슳-[悲]+오+ㅁ+. ‘슳-’은 ‘슬허-, 슬프-, 슬퍼-’의 파생형을 가지는 동사이다.
머거셔 주070) 주071) 마음을. [心]+. 〈중간본〉에는 ‘’로 되어 있다.
마 주072) 마 이미. 벌써. 16세기 후반이면 ‘이믜, 이믯’과 동의관계를 이룬다. 때로는 ‘장차, 이제 곧’을 뜻하기도 한다. ¶太子 羅睺羅ㅣ 나히 마 아호빌(太子羅睺 年已九歲)〈석상 6:3ㄱ〉. 司隷ㅅ 버블 처 보니 南陽ㅅ 氣運이 마 새롭도다(司隸章初覩 南陽氣已新)「喜達行在所三首」〈두시 5:5ㄴ〉.
기우리다 주073) 기우리다 기울인다. 기울-[仄]+이++다. ¶기울- : 횟도로 힐훠 盖ㅣ 기울오 빗나 흐르 벼리 솟 도다(回回偃飛盖 熠熠迸流星)「揚旗」〈두시 5:48ㄱ〉. 기우리- : 니거 드로니 雲安縣엣 麴米春이 아야라 盞 기우리면 곧 사미 醉니라(聞道雲安麴米春 纔傾一盞卽醺人)「撥悶」〈두시 3:32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창망풍진제 층등기린로 지사회감상 심흉이경도【 ‘층등(蹭蹬)’은 세력을 잃은 모양이다. ‘지사(志士)’는 이사(李四)를 가리키니, 이사가 두보가 풍진 속에서 방황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마음의 정성을 모두 기울여 대우함이다.】
【언해역】 바람과 티끌의 가에 바삐 다니니 그르쳐 기린마(騏驎馬)가 늙었도다! 지사(志士)가 슬퍼함을 품어서 벌써 기울이네.
*〈중간본〉에는 ‘失勢貌ㅣ라’로 되어 있다.
*시 구절 해석 : “바람과 먼지 사이에서 바삐 다니나니, 이미 힘 잃어 기린은 늙었네. 지사가 깊은 슬픔에 잠겨서, 온 마음을 이미 기울였네.”라는 뜻으로, 자신의 처지가 힘겨운 줄 알고 이사가 정성을 다해 도움을 주려고 했다는 말이다. 4구로 된 연면구이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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