怡然 주045) 이연(怡然) 편안(便安)하게 즐거워하는 모양.
敬父執 問我來何方
【父執은 父之執友 주046) 집우(執友) ①뜻을 같이 하는 친구. ②아버지의 친구.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怡然히
아 주047) 아 아버지의. 아비[父]+. 15세기의 ‘아비’는 ‘아버지’의 뜻과 함께 일반적인 장년 남자를 지칭하는 기능도 있다. ¶아비(아버지) : 果實 머겨 기르니 나히 열네히어시 그 아비 야[그 아비 仙人 니르니라]〈석상 11:26ㄱ〉. 그 아비 西ㅅ 녀그로브터 와(其父從西歸)「義鶻行」〈두시 17:7ㄱ〉. 아비(장년 남자) : 녀름 지 아비 膠漆 바툐 슬허 코(田父嗟膠漆)「夔府書懷四十韻」〈두시 3:3ㄴ〉.
버들 주048) 恭敬야
날 더브러 주049) 날 더브러 나에게. 나를 더불어. 나+ㄹ 더블-+어. ‘-ㄹ 더브러’는 형식상 ‘더블다’ 동사의 활용형으로 쓰였으나 실질적으로는 ‘-에게’의 의미로 쓰인다. ¶-ㄹ 더브러 : 눌 더브러 무러 리며 뉘 能히 對答려뇨〈석상 13:15ㄱ〉. 날 더브러 조 能히 올다 문다(問我數能來)「春日江村五首」〈중간두시 10:14ㄴ〉.
무로 주050) 어느 로셔 주051) 어느 로셔 어느 곳으로부터. 어느 ㅎ+로+셔.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로셔 : 七寶ㅣ 虛空로셔다 오니〈석상 3:6ㄱ〉. 辛苦히 盜賊의 서리로셔 오라(辛苦賊中來)「喜達行在所三首」〈두시 5:5ㄴ〉.
온다 주052) 온다 왔는가. 오-[來]+ㄴ다. ‘온다’는 위팔처사의 아이들이 두보에게 묻는 말인데 두보는 아버지의 친구이므로 응당 높임말을 썼을 것이나 여기서의 ‘온다’는 간접의문문이기 때문에 경어법이 중화되어 있다. ¶-ㄴ다 : 네 엇뎨 그 가져온다 실〈월석 22:50ㄴ〉. 大迦葉이 닐오 네 엇뎨 온다〈월석 25:8ㄴ〉.
다 주053)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明日隔山岳 世事兩
茫茫 주086) 망망(茫茫) ①드넓은 모양. ②아득히 멂. ③성(盛)한 모양.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나래 주087) 나래 내일의 날에. 미래의 어떤 날에. ㅎ[來日]+ㅅ 날[日]+애.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두시언해』에서는 ‘’도 쓰였다. 후자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중간본〉에는 ‘잀 나래’로 되어 있다. ¶ : 됴니 우리 쇼 쉬워 일 녀져〈번노 상10ㄴ〉. 히 다 醉얫다가 면 衰殘 고지 爛熳히 픈 므스기 有益리오(明日蕭條盡醉醒 殘花爛熳開何益)「歎庭前甘菊花」〈두시 18:1ㄱ〉. : 아 世務에 잇기여 믈 리고 제이곰 西東로 가리라(明朝牽世務 揮淚各西東)「酬孟雲卿」〈두시 21:31ㄱ〉.
山岳 즈처 가면 주088) 산악(山岳) 즈처 가면 산들을 사이에 두고 가면. 山岳+ 즈치-+어 가-+면. 즉 내일 두 사람이 각자 길을 떠나면 두 사람 사이에는 산들이 가로막힐 것이라는 말이다. 〈중간본〉에 ‘즈음처’로 되어 있다. ¶즈치- : 크며 호미 어듸 즈츠리오〈금삼 2:24ㄱ〉. 五湖ㅅ 디나가디 아니니라(不過五湖秋)「歸鴈」〈두시 17:20ㄴ〉.
世事애 주089) 둘히 다 주090) 둘히 다 둘이 다. 둘 다. 둘ㅎ+이 다. ‘둘ㅎ’은 ‘ㅎ말음체언’으로 15세기 문헌에는 ‘둘ㅎ, 두을’이 쓰인다. 모음 조사와 결합하면 ‘둘히, 둘흘’ 등이 되고, 자음 조사와 결합하면 ‘둘토, 둘콰’ 등으로 실현되는 ‘ㅎ말음체언’이다. 『계림유사』에는 “二曰途孛”, 『조선관역어』에는 “二覩卜二”이 보인다. ¶두을재 론 허므 서 계호미오〈여씨화산 1ㄴ〉.
아라리라 주091) 아라리라 아련할 것이다. 아라#-+리+라. ‘아라다’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보인다. ¶아라- : 녯 던 壇場 아라도다(蒼茫舊築壇)「王命」〈두시 5:12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명일격산악 세사량망망
【언해역】 내일의 날에 산악을 사이에 두면서 가면 세사(世事)에 둘이 다 아스라할 것이라!
*시 구절 해석 : “내일에 산악 사이로 떨어지면, 세상일도 두 사람 다 아득하겠다.”라는 뜻으로, 오늘 헤어지면 내일부터는 따로 지내 마음마저 아득해질 것이 안타까워 한 말이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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