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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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팔 처사께[贈衛八處士]


贈衛八處士 주001)
증위팔처사(贈衛八處士)
이 작품은 건원(乾元) 원년(758) 봄 두보 47살 때 낙양(洛陽)에서 지은 것이다. ‘위팔 처사’는 성이 위씨고 ‘팔’은 그의 배항(排行) 즉 나이가 비슷한 친구이며, ‘처사’는 은거해 벼슬길에 나서지 않은 사람을 가리킨다. 그 무렵 두보는 화주를 떠나 낙양으로 향했는데, 안녹산의 반란군에 의해 낙양이 함락된 뒤로 동생들을 몇 해나 만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낙양에서 동생이나 친구들의 소식이 궁금하였다. 그러나 낙양의 옛집은 텅 비어 있었다. 이즈음 두보는 〈아우를 그리며(憶弟二首)〉를 지었다. 또 이십 년 동안이나 만나지 못한 위팔 처사를 찾았다. 큰 난리를 겪은 뒤에 옛 친구와 다시 만나니 마치 딴 세상인 듯했지만 두 사람의 두터운 우정만은 변함이 없었다. 두보는 절박하고 사실적인 필치로 인간 세상의 아름다움 우정을 기록하였다.
주002)
처사(處士)
본래 재덕(才德)을 갖추었지만 세파(世波)의 표면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를 가리키는 말. 나중에는 벼슬하지 않고 사는 사람을 가리키게 되었다. 거사(居士)가 출가(出家)하지 않고 집에 있으면서 불교에 귀의한 남자를 일컫는다면, 처사는 유교적인 교양을 갖춘 선비를 말한다. 거사(居士). 청신사(淸信士).

증위팔처사
(위팔 처사께)

人生不相見 動如參與商 주003)
삼여상(參與商)
삼성(參星)과 상성(商星). 삼성은 서쪽에 있고 상성은 동쪽에 있어 뜨고 지는 시간이 달라 영원히 서로 만날 수 없다.
參商 주004)
삼상(參商)
①서쪽의 삼성(參星)과 동쪽의 상성(商星). ②형제가 서로 반목하여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 만나지 못함. ③견해나 감정이 거리가 있음을 비유하는 말.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二星이 東西에 閒隔니라】

人生애 서르 주005)
서르
서로. ¶서르 : 文字와로 서르 디 아니〈훈언 1ㄴ〉. 一生애 서르 뎻노니(生涯相汩沒)「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 3:14ㄴ〉.
보디 주006)
보디
보지. 보-[見]+디.
몯 주007)
몯
못한. 몯#-+.
다마다 주008)
다마다
곳마다. 다+마다. ‘다’는 장소를 나타내는 의존명사이다. ‘마다’는 기원적으로 ‘마’와 ‘다’로 분석될 가능성이 있다. ¶다마다 : 녀나  모 사미 各各 제 로 다마다 가 塔 일어 供養더라〈석상 23:48ㄴ〉. 湖南애 나그내 외야신 다마다 보 디내요니 져비  므러 두 버늘 새롭도다(湖南爲客動經春 燕子㗸泥兩度新)「燕子來어 舟中作이라」〈두시 17:16ㄱ〉.
參星과 다 주009)
다
함께. ¶다 : 믈러나 날로 行홀 바와 다 믈읫 닐온 바 檼栝야 보니〈내훈 1:15ㄱ〉. 엇뎨 디 陶淵明과 謝靈運의 손 니 어더 널로 여 글 지고 다  놀려뇨(焉得思如陶謝手 令渠述作與同遊)「江上···短述」〈두시 3:31ㄴ〉.
商星 도다 주010)
도다
같도다. #-+도+다.

【한자음】 인생불상견 동여삼여상【삼상(參商) 두 별은 동쪽과 서쪽에서 떨어져 있다.】
【언해역】 인생에 서로 보지 못한 곳마다 삼성(參星)과 함께 상성(商星) 같도다!
*시 구절 해석 : “인생에 서로 보지 못하니, 움직임이 삼성과 상성 같다.”라는 뜻으로, 그리워하면서도 보지 못하는 심정을 묘사한 말이다.

今夕復何夕 共此燈燭光

오 주011)
오
오늘의. 오+ㅅ. ¶오 : 오 모댓 한 사미 邪曲 道理 환 디 오라아 제 노포라 야 衆生 프귀만 너기니 엇던 德으로 降服려뇨〈석상 6:28ㄴ〉. 늘근 나해 두루 브터 니 슬호미오 오 나조 亂애 여여셔 우노라(暮年漂泊恨 今夕亂離啼)「水宿···群公」〈두시 3:19ㄴ〉.
나조 주012)
나조
저녁은. 나조ㅎ+. ‘나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두시언해』에서는 ‘나조ㅎ’와 ‘나죄’가 둘 다 쓰였다. 후자는 ‘낮’의 의미도 있었다. ‘나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나조ㅎ : 그저긔 粳米 아 뷔여든  나조 닉고 나조 뷔여든  나 아 닉더니〈월석 1:45ㄱ〉.  구루미 나조 南 녀그로 가니 可히 라고 可히 더위잡디 몯리로다(浮雲暮南征 可望不可攀)「前出塞九首」〈두시 5:28ㄴ〉.
엇던 주013)
엇던
어떤. 엇더-+ㄴ.
나조코 주014)
나조코
저녁인가. 나조ㅎ[夕]+고. ‘-고’는 선행하는 ‘엇던’과 호응하는 의문어미이다. 참조; 나죄ㅎ.
븘비츨 주015)
븘비츨
불빛을. 블[火]+ㅅ 빛[光]+을. ¶블 : 火珠는 블구스리니 블티 니라〈석상 3:28ㄴ〉. 願 兵事ㅣ 블 요믈 警戒샤 恩惠 四海예 더으샤 기피쇼셔(願戒兵猶火 恩加四海深)「提封」〈두시 5:19ㄴ〉. 빛 : 녜 光明이 겨시며 입시욼 비치븕고 됴샤미 頻婆果ㅣ 샤다〈석상 21:46ㄴ〉. 故人이 녜 東蒙ㅅ 뫼해 隱居야셔 마 비츨 머겟 蒼精龍 챗더니라(故人昔隱東蒙峯 已佩含景蒼精龍)「玄都壇歌七言六韻寄元逸人」〈두시 9:8ㄱ〉.
다호라 주016)
다호라
함께 하였다. 다#-+오+라. ‘다다’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는 단어이다. ¶다- : 三峽ㅅ 樓臺예  래 머믈오 五溪ㅅ 오란 구룸  뫼햇 사과 다노라(三峽樓臺淹日月 五溪衣服共雲山)「詠懷古跡三首」〈두시 3:67ㄱ〉.

【한자음】 금석부하석 공차등촉광
【언해역】 오늘 저녁은 또 어떤 저녁인가? 이 불빛을 함께 하였네!
*시 구절 해석 : “오늘 저녁은 또 어떤 저녁인가, 이 등불 빛을 함께하노라.”라는 뜻으로, 그리워하다가 드디어 만나 등불 아래 함께 모였다는 말이다.

少壯能幾時 鬢髮 주017)
빈발(鬢髮)
귀밑털과 머리카락.
各已蒼

져무믄 주018)
져무믄
젊음은. 졂-[少]+우+ㅁ+은. ¶졂- : 이제 져믄 저그란 안  노다가 라면 어루 法을 호리이다〈석상 6:11ㄴ〉. 이웃 지븨 사미 됴 수를 두시니 져믄 아리 바도 能히 사 오놋다(鄰人有美酒 稚子夜能賒)「遣意二首」〈두시 3:26ㄴ〉.
能히 몃맛 주019)
몃맛
얼마만큼. 몇 정도의. 몃+마+ㅅ. ‘-맛’은 ‘현맛, 언맛, 죠고맛, 져고맛’ 등에 쓰인 것은 물론 ‘계맛 가미라도’ 등에도 쓰였다. 『두시언해』에도 ‘몃맛, 언맛, 죠고맛, 져고맛’은 물론 ‘몃맛, 半맛, 자맛, 낫맛, 分寸맛, 方寸맛’ 등에도 쓰였다. ¶몃맛 : 몃맛 人天이 말 아래 갈  알며 몃맛 魔ㅅ 무리 邪 두르혀 正에 도라니거뇨〈금삼 1:25ㄱ〉. 이우제 기 해셔 우루미 어제 니 物色 나  能히 몃맛 니오(鄰鷄野哭如昨日 物色生態能幾時)「曉發公安數月憇息此縣」〈중간두시 2:17ㄴ〉. 현맛 : 여윈 못 가온 몸 커 그우닐 龍 현맛 벌에 비늘을 라뇨〈월천 11ㄱ〉. 언맛 : 녀 닐그며 외와 通利커나 經卷을 쓰거나 면 언맛 福 得리잇고〈석상 21:21ㄱ〉. 언맛  羽獵을 뫼올고 이 구슬 낙 시내 치리라(幾時陪羽獵 應指釣璜溪)「奉贈太···二十韻」〈두시 19:16ㄱ〉.
니오 주020)
니오
때인가. +이+니+오.
구믿터리 주021)
구믿터리
귀밑털. 귀[耳]+밑[底]+터리[毛]. 『두시언해』에는 ‘귀믿터리’로도 쓰였다. ‘귀믿터리’와 ‘구믿터리’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는 단어이다. ¶다봇  구믿터리 드믈언 디 오라니  시레 가뵤 잇비 아니리로다(蓬鬢稀踈久 無勞比素絲)「人日兩篇」〈두시 11:8ㄱ〉. 귀믿터리 : 艱難애 서리  귀믿터리 어즈러우믈 심히 슬허노니 늙고 사오나오매 흐린 숤 盞 새려 머믈웻노라(艱難苦恨繁霜鬢 潦倒新停濁酒杯)「登高」〈중간두시 10:35ㄴ〉. 귀 : 닐굽차힌 귀 두텁고 넙고 기르시고 귓바회 세시며〈월석 2:56ㄱ〉. 대 버힌  두 귀 놉고 미 드렛  네 바리 가얍도다(竹批雙耳峻 風入四蹄輕)「房兵曹胡馬詩」〈두시 17:34ㄴ〉. 밑 : 큰 慈心을 니와다 菩提ㅅ 미틀 라 시고〈월석 10:97ㄱ〉. 나그내로 사로매 사논 밧 지비 알 미오 뒤흔 묏 미티로다(客居所居堂 前江後山根)「客居」〈두시 6:48ㄴ〉. 터리 : 내 바랫  터리 몯 무으리니〈석상 6:27ㄱ〉. 아래 가 안자셔 因야 터리 묻고 네의 險  디나가 사과 와 잇비 호 아로라(前者坐皮因問毛 知子曆險人馬勞)「久雨···不至」〈두시 5:36ㄴ〉.
제여곰 주022)
제여곰
각각. ¶제여곰 : 虞人이 그므를 스싀로 제여곰 虛히 工巧호 펴노소니 보 그려기와  가면 반기 아쳐로 보리라(虞羅自各虛施巧 春鴈同歸必見猜)「見王監兵馬使호니~請余賦詩二首다」〈두시 17:12ㄱ-ㄴ〉.
마 주023)
마
이미. 벌써. 16세기 후반이면 ‘이믜〈소언 5:43ㄴ〉․이믯〈소언 5:43ㄴ〉’과 동의관계이다. 때로는 “장차, 이제 곧”을 뜻하기도 한다. ¶마 : 太子 羅睺羅ㅣ 나히 마 아호빌(太子羅睺 年已九歲)〈석상 6:3ㄱ〉. 南陽ㅅ 氣運이 마 새롭도다(南陽氣已新)「喜達行在所三首」〈두시 5:6ㄱ〉.
희노다 주024)
희노다
희도다. 15세기에는 ‘희다’의 뜻으로 ‘희다’와 ‘다’가 있었다. ¶희- : 남의  희오 므겁고 녀이  검고 가븨여우니라〈은중 2ㄴ〉. 흰  서르 비취엿도다(素節相照燭)「課伐木幷序」〈두시 25:2ㄴ〉. - : 머리터리 기르시고 紺靑시고 시고 디 아니샤미 四十七이시고〈법화 2:17ㄱ〉. 妖怪왼 氣運이  를 롓니(妖氛擁白馬)「觀兵」〈두시 5:52ㄴ〉.

【한자음】 소장능기시 빈발각이창
【언해역】 젊음은 능히 몇 때인가? 귀밑털이 각각 이미 희도다!
*시 구절 해석 : “젊은 나날이 능히 얼마나이겠는가, 귀밑털이 벌써 희다.”라는 뜻으로, 모여 보니 이미 다들 늙어 상심이 된다는 말이다.

訪舊半爲鬼 驚呼熱中膓 주025)
중장(中腸)
내심(內心). 육체적으로는 동물 소화관의 일부로 전장(前腸)과 후장(後腸)의 중간에 위치하는 주요 부분을 의미한다. 보통 속마음을 뜻한다.

녯 버들 주026)
녯 버들
옛 벗을. 옛 친구를. 녜+ㅅ 벋[友]+을.
무로니 주027)
무로니
물으니. 묻-[問]+오+니.
半만 주028)
반(半)만
반만. 半+만.
鬼ㅣ 주029)
귀(鬼)ㅣ
귀신이. 鬼+이.
외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43ㄱ

도소니
주030)
외도소니
되었으니. 외-[爲]+도+ㅅ+오+니. ¶-도소니 : 世界 다 受苦야 즐거 거시 업도소니 父母ㅣ 이제 우리 出家게 쇼셔〈석상 11:37ㄱ〉. 비르수 이 乾坤애 王室이 正도소니 도혀 江漢앳 客 넉스로 여 에 다(始是乾坤王室正 却敎江漢客魂銷)「承聞···十二首」〈두시 5:22ㄴ〉.
놀라 블러 주031)
블러
불러. 브르-[呼]+어. ¶브르- : 王이 毗奢波蜜多羅 블러 니샤〈석상 3:7ㄱ〉. 다 브르디 몯혼 넉시 잇도다(應有未招魂)「至德二載예~有悲往事노라」〈두시 3:23ㄱ〉.
애 덥다노라 주032)
애 덥다노라
애를 뜨겁다 하노라. 창자를 뜨겁다 하노라. 애[脹]+ 덥-[暑]+다 -++오+라. 원래의 ‘애 데요라’에서 교정된 것이다. ¶애 : 일즉 天魔 애 러 리시니〈남명 하4ㄴ〉. 곧 이젯 이 모로매 애 맛볼 디니(卽事須嘗膽)「夔府書懷四十韻」〈두시 3:5ㄱ〉. 덥- :  한 餓鬼 머리 우희 블 브트며 주으리며 목 며 더워 셜워 두려 답 더니〈법화 2:130ㄱ〉. 늘근 몸 덥긔 호란 燕ㅅ 玉  겨지블 求고(煖老須燕玉)「獨坐二首」〈두시 3:41ㄴ-42ㄱ〉.

【한자음】 방구반위귀 경호열중장
【언해역】 옛 벗을 물으니 반만 귀신이 되었으니 놀라 불러 애(창자)가 뜨거워졌노라.
*시 구절 해석 : “옛 벗을 찾으니 반은 귀신이 되어, 놀라 부르니 애가 뜨거워진다.”라는 뜻으로, 친구 가운데 여럿이 세상을 떠나 마음이 너무 괴롭다는 말이다.

焉知二十載 重上君子堂【君子 指衞處士다】

스믈  마내 주033)
스믈  마내
스무 해 만에. 20년 만에. 스믈 +ㅅ 만+에. ¶스믈 : 二十八 스믈여들비라〈훈언 3ㄱ〉.  여 니건 디 스믈 니(躍馬二十年)「後出塞五首」〈두시 5:33ㄱ〉.
다시 그딋 지븨 주034)
그딋 지븨
그대의 집에. 그듸+ㅅ 집+의. 『두시언해』에서 ‘그듸’와 ‘그’는 같이 쓰였다.
올올 주035)
올올
오늘. 오-[登]+오+ㄹ. ¶오- : 學堂애 오 저긔〈석상 3:7ㄴ〉. 壇애 오닌 일후미 假借ㅣ 업스니(登壇名絕假)「有感五首」〈두시 5:15ㄴ〉.
고 주036)
고
것을. 곧[所/處]+. 15세기 국어의 ‘곧’은 항상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의 경우와 같이 일반적인 사물이나 현상을 지칭하는 의존명사의 기능도 있다. 의존명사. 원각경언해(1465) 이전 문헌에서는 관형사형어미 ‘-ㄹ’과 체언(무성평음인 초성)이 통합할 때에는 대개 2가지 방식으로 표기되었다. ① -ㄹ#꼳/껏/쭐, ② -ㅭ#곧/것/줄. 이 문헌부터 각자병서(ㄲ, ㄸ, ㅃ, ㅆ, ㅉ)와 ‘ㆆ’의 폐지로 ‘이숄 곧’처럼 표기하게 되었다. ¶곧 : 우리 父母ㅣ 듣디 아니샨 고 釋迦太子ㅣ 죄 奇特실〈석상 6:7ㄱ〉. 從來로 天子ㅣ 尊샨 고 아도다(知有從來天子尊)「承聞···十二首」〈두시 5:25ㄱ〉.
어느 주037)
어느
어찌. 15세기 국어의 ‘어느’는 ‘어느, 어떤’의 뜻과 함께 ‘어찌’의 뜻도 있다. 여기서는 후자의 용법으로 쓰였다. ¶어느(어찌) : 부텻 法이 精微야 져믄 아 어느 듣리고〈석상 6:11ㄱ〉. 骨肉의 恩惠 어느 그처 리리오(骨肉恩豈斷)「前出塞九首」〈두시 5:26ㄴ〉. 내 큰 스니미 마 涅槃 시니 어느 로 바 머그료〈석상 23:41ㄴ〉. 어느(어느) : 書奏를 起草 어느 사미 帝卿애 드러가고(草奏何人入帝鄉)「承聞···十二首」〈두시 5:23ㄱ〉.
알리오 주038)
알리오
알겠는가. 알-[知]+리+오. 선행하는 ‘어느’와 ‘-리오’가 호응한다.

【한자음】 언지이십재 중상군자당【군자는 위(衞)처사를 가리킨다.】
【언해역】 스무 해 만에 다시 그대의 집에 오를 것을 어찌 알겠는가?
*시 구절 해석 : “스무 해 만에 그대의 집을 다시 오를 것을 어찌 알았겠느냐.”라는 뜻으로, 위처사의 집에 찾아온 것이 20년 만이라는 말이다.

昔別君未婚 兒女忽成行

녜 여흴 저긘 주039)
녜 여흴 저긘
옛날 이별할 때엔. 녜 여희-[離]+ㄹ 적+의+ㄴ. 15세기 국어의 처격조사는 일반적으로 ‘-에, -애, -예’이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여 개 이상의 체언은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는데,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은 ‘-’를 취하였고 집, , 우ㅎ, 녁, 밑, 곁,  등은 ‘-의’를 취하였다.
그듸 주040)
그듸
그대. 즉 위팔처사를 가리킨다. 『두시언해』에서 ‘그듸’와 ‘그’는 같이 쓰였다.
婚姻 아니얫더니 주041)
아니얫더니
아니하고 있더니. 않고 있었는데. 아니#-+야#잇-+더+니.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오 주042)
오
오늘은. 오+.
아 리 주043)
아 리
아들 딸이. 아[子] [女兒]+이.
忽然히 行列이 이럿도다 주044)
이럿도다
이루고 있도다. 일-[成]+어#잇-+도+다. ‘일다’는 ‘이루어지다’와 ‘일다[淘]’ 의미의 동사가 있으며 이들의 사동사는 ‘일오다’와 ‘일우다’로 ‘이루다’와 ‘일게 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일- : 城이며 지비며 羅網이 다 七寶로 이러 이쇼미  西方 極樂 世界와 야〈석상 9:11ㄱ〉. 詩句ㅣ 이러 繡袍 언놋다(詩成得繡袍)「崔駙馬山亭宴集」〈두시 15:47ㄱ〉. 일우- : 成佛은 부텻 道理 일우실 씨라〈석상 3:1ㄱ〉. 碧海예 노로 일우디 몯(未成遊碧海)「卜居」〈두시 7:12ㄴ〉.

【한자음】 석별군미혼 아녀홀성행
【언해역】 옛날 여읠 때엔 그대 혼인 아니하고 있더니, 오늘은 아들 딸이 홀연히 행렬을 이루고 있도다!
*시 구절 해석 : “지난날 헤어질 때는 혼인하지 않았더니, 아들 딸이 어느덧 행렬을 이루었다.”라는 뜻으로, 세월이 많이 지나 혼인도 하고 아들 딸도 여럿 두었다는 말이다.

怡然 주045)
이연(怡然)
편안(便安)하게 즐거워하는 모양.
敬父執 問我來何方【父執은 父之執友 주046)
집우(執友)
①뜻을 같이 하는 친구. ②아버지의 친구.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怡然히 아 주047)
아
아버지의. 아비[父]+. 15세기의 ‘아비’는 ‘아버지’의 뜻과 함께 일반적인 장년 남자를 지칭하는 기능도 있다. ¶아비(아버지) : 果實  머겨 기르니 나히 열네히어시 그 아비 야[그 아비 仙人 니르니라]〈석상 11:26ㄱ〉. 그 아비 西ㅅ 녀그로브터 와(其父從西歸)「義鶻行」〈두시 17:7ㄱ〉. 아비(장년 남자) : 녀름 지 아비 膠漆 바툐 슬허 코(田父嗟膠漆)「夔府書懷四十韻」〈두시 3:3ㄴ〉.
버들 주048)
버들
벗을. 벋[友]+을.
恭敬야 날 더브러 주049)
날 더브러
나에게. 나를 더불어. 나+ㄹ 더블-+어. ‘-ㄹ 더브러’는 형식상 ‘더블다’ 동사의 활용형으로 쓰였으나 실질적으로는 ‘-에게’의 의미로 쓰인다. ¶-ㄹ 더브러 : 눌 더브러 무러 리며 뉘 能히 對答려뇨〈석상 13:15ㄱ〉. 날 더브러 조 能히 올다 문다(問我數能來)「春日江村五首」〈중간두시 10:14ㄴ〉.
무로 주050)
무로
묻되. 묻-[問]+오+.
어느 로셔 주051)
어느 로셔
어느 곳으로부터. 어느 ㅎ+로+셔.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로셔 : 七寶ㅣ 虛空로셔다 오니〈석상 3:6ㄱ〉. 辛苦히 盜賊의 서리로셔 오라(辛苦賊中來)「喜達行在所三首」〈두시 5:5ㄴ〉.
온다 주052)
온다
왔는가. 오-[來]+ㄴ다. ‘온다’는 위팔처사의 아이들이 두보에게 묻는 말인데 두보는 아버지의 친구이므로 응당 높임말을 썼을 것이나 여기서의 ‘온다’는 간접의문문이기 때문에 경어법이 중화되어 있다. ¶-ㄴ다 : 네 엇뎨 그  가져온다 실〈월석 22:50ㄴ〉. 大迦葉이 닐오 네 엇뎨 온다〈월석 25:8ㄴ〉.
다 주053)
다
한다. -++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이연경부집 문아래하방【‘부집(父執)’은 아버지의 가까운 친구다.】
【언해역】 기쁘게 아버지의 벗을 공경하여 나에게 묻되 어느 곳으로부터 왔는가 하네!
*시 구절 해석 : “편안하게 아버지의 벗에게 공경하여, 내게 어디서 오셨느냐 묻는다.”라는 뜻으로, 위처사의 딸이 인사하면서 어디서 오셨느냐고 묻는다는 말이다.

問荅未及已 兒女 주054)
아녀(兒女)
①자녀(子女). ②청년 남녀(靑年男女)를 가리키는 말. ③보통 남녀(男女)를 가리키는 말. ④부인(婦人). 또는 여자(女子). 여기서는 ① 또는 ④의 뜻으로 쓰였다.
羅酒漿

무러 주055)
무러
묻거늘. 묻-[問]+어+.
對荅 초 주056)
초
마침을. -[了]+오+ㅁ+. ¶- : 그러나 法會 디 몯샤매 믄득 囑累 니샤〈법화 6:118ㄱ〉. 江漢애셔 내 늘구믈 초리니(江漢終吾老)「題栢···二首」〈두시 7:30ㄴ〉.
밋디 주057)
밋디
미치지. 및-[及]+디. ¶및- : 비록 迦葉이 잘 니나 말미 이긔 밋디 몯 다시 뵈시니라〈월석 13:43ㄱ〉. 져고맛 소리 禍樞에 밋도다(微聲及禍樞)「麂」〈두시 17:36ㄱ〉.
몯야셔 주058)
몯야셔
못하여서. 몯#-+야+셔.
아 리 주059)
아 리
아들과 딸이. 아 +이.
술와 漿水 주060)
장수(漿水)
①물이나 기타 음식, 탕에 담긴 즙(汁). ②일종의 음료(飮料). 지게미를 빚어 만든 초. 미주(米酒)와 비슷하고 맛은 쓰다. 산장(酸漿)이라고도 한다. ③오래 쑨 좁쌀미음.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주061)
술와 장수(漿水)
술과 장수(漿水)를. 15세기 명사 나열에서 후행하는 명사에 ‘-와/과’가 연결되지 않았다.
버리다 주062)
버리다
벌린다. 벌려 놓는다. 벌려 놓네. 벌-[列]+이++다. ‘버리-’의 명사형인 ‘버룜’과 ‘버륨’이 모두 쓰였다. 참조; 벌-. 벌어지-. ¶버리- : 香水 해 리고 한 일훔난 곳 비흐며 보옛 것 느러니 버리고 내며 드리며 가지며 주어〈월석 13:12ㄱ〉. 횃브를 버리니 수프렛 가마괴 흐러 가다(列炬散林鴉)「杜位宅守歲」〈두시 11:37ㄴ〉. 벌- : 雪山앳 五百 獅子ㅣ 門의 와 벌며 白象이 헤 와 벌며〈월석 2:31ㄴ〉.

【한자음】 문답미급이 아녀라주장
【언해역】 묻거늘 대답 마침을 미치지 못하여서 아들 딸이 술과 장수(漿水)를 벌려 놓네!
*시 구절 해석 : “묻고 답함이 아직 끝나기 전에, 아들과 딸이 술과 안주를 벌려 놓는다.”라는 뜻으로, 문답이 끝나지고 전에 부인이 술상을 봐 들어온다는 말이다. 언해(諺解)에서 아들과 딸이라고 했지만, 상황을 볼 때 위처사의 아내가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夜雨剪春韭 新炊閒黃粱 주063)
황량(黃粱)
곡식의 이름. 좁쌀.

 비예 주064)
비예
밤비에. 밤[夜]+ㅅ#비[雨]+에.
보 주065)
보
봄의. 봄[春]++ㅅ.
염규를 주066)
염규를
부추를. 염규+를. ¶염규 : 한 섯날 아 파와 마와 염규와 부와 과 머그라〈온역4ㄴ〉. 바고니예  이슬 마 염규를 유무야 求호 기들오디 아니리로다(盈筐承路薤 不待致書求)「秋日阮隱居致薤三十束」〈두시 16:72ㄴ〉.
뷔오 주067)
뷔오
베고. 뷔-[乂]+고. ‘오’는 ‘고’가 ‘ㅣ’모음에 후행할 때 ‘ㄱ’이 약화된 것이다. ¶뷔- : 孔雀 목빗  프를 뷔여 가거늘〈석상 3:42ㄴ〉.  뷔윤 히 처  이러미러니(誅茅初一畝)「寄題江外草堂」〈두시 6:36ㄱ〉.
새 밥 지매 주068)
지매
지음에. 짓-[作]+오+ㅁ+애. ‘짓다’는 다의어로서 ‘집을 짓다, 글을 짓다, 행위를 하다, 농사 짓다, 물건을 만들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중간본〉에는 ‘지오매’로 되어 있다.
누른 조 주069)
조
조를. 조ㅎ[栗]+. ‘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조ㅎ : 올셔 엳 조콰 깁과 주라 시니라〈삼강런던孝28〉. 날로 블근 조히 서구믈 든니 치워셔 翠華ㅅ 보 기들우니라(日聞紅粟腐 寒待翠華春)「有感五首」〈두시 5:14ㄴ〉.
섯놋다 주070)
섯놋다
섞는구나. -[混]++오+ㅅ+다. ¶고 黃金 白銀 珊瑚 硨磲 瑪瑙로 섯거 미고〈월석 22:41ㄱ〉. 玄冥과 祝融괏 氣運이 시혹 섯글 제 소내 白羽扇을 자바 敢히 노티 아니더라(玄冥祝融氣或交 手持白羽未敢釋)「前苦寒行二首」〈중간두시 10:40ㄴ〉.

【한자음】 야우전춘구 신취한황량
【언해역】 밤 비에 봄의 부추를 베고, 새 밥 지음에 누른 조를 섞는구나!
*원문의 ‘夜雨剪春韭’는 ‘夜剪春雨韭’에서 교정된 것이다.
*시 구절 해석 : “밤비에 자란 봄 부추를 베어, 새 밥 지음에 누른 조를 섞었다.”라는 뜻으로, 밥을 내어 오는데 부추로 반찬을 하고 쌀에 조를 섞어 밥을 지어냈다는 말이다.

主稱會面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9:43ㄴ

難 一舉累十觴【主 亦指處士ㅣ라】

主人이  주071)

낯을. 얼굴을. [面]+. ¶ : 十一面은 열 치니 열  觀自在菩薩ㅅ 相 라〈석상 6:44ㄱ〉. 都市예 이셔 술 먹니 都邑ㅅ 사  도혀 北을 向야 우러(都人回靣向北啼)「悲陳陶」〈중간두시 4:4ㄱ〉.
相會호미 주072)
상회(相會)호미
상회함이. 만남이. 相會#-+오+ㅁ+이.
어려우니라 닐어 주073)
어려우니라 닐어
어렵다 일러. 어렵다 말해. 어렵-[難]+니+라 니르-[謂]+어. 간접 인용문이기 때문에 ‘어려우니라’에는 청자경어법이 적용되지 않았다.
번 드러슈메 주074)
 번 드러슈메
한 번 들어가 있음에. 한 번 만났음에.  번 들-[入]+어#잇-+우+ㅁ+에.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열 잔 주075)
열 잔
열 잔을. 열 잔+. 〈중간본〉에는 ‘드러슈매’로 되어 있다.
포 주076)
포
거듭. 거푸. ¶포 : 疊은 포 싸 씨니 이라 듯  마리라〈석상 19:11ㄴ〉. 掾吏  포 오니라(掾吏亦累踐)「贈太···王璡이라」〈두시 24:33ㄱ〉.
머구라 주077)
머구라
먹었다. 먹-[飮]+우+라.

【한자음】 주칭회면난 일거루십상【‘주(主)’는 역시 위(衞)처사를 가리킨다.】
【언해역】 주인이 낯을 상회(相會)함이 어렵네! 일러 한 번 들어가 있음에 열 잔을 거푸 먹는구나!
*시 구절 해석 : “주인이 만나기 어렵다고 말하며, 한번 술자리를 함에 열 잔을 거듭 마신다.”라는 뜻으로, 오랜만에 만난 즐거움에 서로 많은 술잔을 나누었다는 말이다.

十觴亦不醉 感子故意長

잔애도 주078)
잔애도
잔[盃]+애+도.
주079)
또.
醉티 주080)
취(醉)티
취하지. 醉+-+디.
아니호 주081)
아니호
아니함은. 아니#-+오+ㅁ+.
그듸 주082)
그듸
그대의. 그듸[汝]+. 『두시언해』에서 ‘그듸’와 ‘그’는 같이 쓰였다.
녯 디 주083)
녯 디
옛 뜻이. 녯 [意]+이.
기로 주084)
기로
긺을. 길-[長]+오+ㅁ+. 15세기 국어의 ‘길-’은 ‘자라다’와 ‘길다’의 뜻이 있다.
感動얘니라. 주085)
감동(感動)얘니라
感動#-+야+이+니+라. 또한 『두시언해』에는 ‘어려웨라, 두터웨라, 미데니라, 어긔으르체라’와 같이 연결어미에 계사가 연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자음】 십상역불취 감자고의장
【언해역】 열 잔에도 또 취하지 않음은 그대의 옛 뜻이 긺을 감동하여서이다.
*시 구절 해석 : “술 열 잔에도 또한 취하지 아니하니, 그대의 옛 뜻이 긺에 감동한다.”라는 뜻으로, 많은 술을 주고받았지만 위처사의 정성이 두터워 감동했다는 말이다.

明日隔山岳 世事兩茫茫 주086)
망망(茫茫)
①드넓은 모양. ②아득히 멂. ③성(盛)한 모양.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 나래 주087)
 나래
내일의 날에. 미래의 어떤 날에. ㅎ[來日]+ㅅ 날[日]+애.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두시언해』에서는 ‘’도 쓰였다. 후자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중간본〉에는 ‘잀 나래’로 되어 있다. ¶ :  됴니 우리 쇼 쉬워  일 녀져〈번노 상10ㄴ〉. 히 다 醉얫다가 면 衰殘 고지 爛熳히 픈  므스기 有益리오(明日蕭條盡醉醒 殘花爛熳開何益)「歎庭前甘菊花」〈두시 18:1ㄱ〉.  :  아 世務에 잇기여 믈 리고 제이곰 西東로 가리라(明朝牽世務 揮淚各西東)「酬孟雲卿」〈두시 21:31ㄱ〉.
山岳 즈처 가면 주088)
산악(山岳) 즈처 가면
산들을 사이에 두고 가면. 山岳+ 즈치-+어 가-+면. 즉 내일 두 사람이 각자 길을 떠나면 두 사람 사이에는 산들이 가로막힐 것이라는 말이다. 〈중간본〉에 ‘즈음처’로 되어 있다. ¶즈치- : 크며 호미 어듸 즈츠리오〈금삼 2:24ㄱ〉. 五湖ㅅ  디나가디 아니니라(不過五湖秋)「歸鴈」〈두시 17:20ㄴ〉.
世事애 주089)
세사(世事)애
세사에. 世事+애.
둘히 다 주090)
둘히 다
둘이 다. 둘 다. 둘ㅎ+이 다. ‘둘ㅎ’은 ‘ㅎ말음체언’으로 15세기 문헌에는 ‘둘ㅎ, 두을’이 쓰인다. 모음 조사와 결합하면 ‘둘히, 둘흘’ 등이 되고, 자음 조사와 결합하면 ‘둘토, 둘콰’ 등으로 실현되는 ‘ㅎ말음체언’이다. 『계림유사』에는 “二曰途孛”, 『조선관역어』에는 “二覩卜二”이 보인다. ¶두을재 론 허므 서 계호미오〈여씨화산 1ㄴ〉.
아라리라 주091)
아라리라
아련할 것이다. 아라#-+리+라. ‘아라다’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보인다. ¶아라- : 녯 던 壇場 아라도다(蒼茫舊築壇)「王命」〈두시 5:12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명일격산악 세사량망망
【언해역】 내일의 날에 산악을 사이에 두면서 가면 세사(世事)에 둘이 다 아스라할 것이라!
*시 구절 해석 : “내일에 산악 사이로 떨어지면, 세상일도 두 사람 다 아득하겠다.”라는 뜻으로, 오늘 헤어지면 내일부터는 따로 지내 마음마저 아득해질 것이 안타까워 한 말이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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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증위팔처사(贈衛八處士) : 이 작품은 건원(乾元) 원년(758) 봄 두보 47살 때 낙양(洛陽)에서 지은 것이다. ‘위팔 처사’는 성이 위씨고 ‘팔’은 그의 배항(排行) 즉 나이가 비슷한 친구이며, ‘처사’는 은거해 벼슬길에 나서지 않은 사람을 가리킨다. 그 무렵 두보는 화주를 떠나 낙양으로 향했는데, 안녹산의 반란군에 의해 낙양이 함락된 뒤로 동생들을 몇 해나 만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낙양에서 동생이나 친구들의 소식이 궁금하였다. 그러나 낙양의 옛집은 텅 비어 있었다. 이즈음 두보는 〈아우를 그리며(憶弟二首)〉를 지었다. 또 이십 년 동안이나 만나지 못한 위팔 처사를 찾았다. 큰 난리를 겪은 뒤에 옛 친구와 다시 만나니 마치 딴 세상인 듯했지만 두 사람의 두터운 우정만은 변함이 없었다. 두보는 절박하고 사실적인 필치로 인간 세상의 아름다움 우정을 기록하였다.
주002)
처사(處士) : 본래 재덕(才德)을 갖추었지만 세파(世波)의 표면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를 가리키는 말. 나중에는 벼슬하지 않고 사는 사람을 가리키게 되었다. 거사(居士)가 출가(出家)하지 않고 집에 있으면서 불교에 귀의한 남자를 일컫는다면, 처사는 유교적인 교양을 갖춘 선비를 말한다. 거사(居士). 청신사(淸信士).
주003)
삼여상(參與商) : 삼성(參星)과 상성(商星). 삼성은 서쪽에 있고 상성은 동쪽에 있어 뜨고 지는 시간이 달라 영원히 서로 만날 수 없다.
주004)
삼상(參商) : ①서쪽의 삼성(參星)과 동쪽의 상성(商星). ②형제가 서로 반목하여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 만나지 못함. ③견해나 감정이 거리가 있음을 비유하는 말.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주005)
서르 : 서로. ¶서르 : 文字와로 서르 디 아니〈훈언 1ㄴ〉. 一生애 서르 뎻노니(生涯相汩沒)「風疾이어~三十六韻이라」〈두시 3:14ㄴ〉.
주006)
보디 : 보지. 보-[見]+디.
주007)
몯 : 못한. 몯#-+.
주008)
다마다 : 곳마다. 다+마다. ‘다’는 장소를 나타내는 의존명사이다. ‘마다’는 기원적으로 ‘마’와 ‘다’로 분석될 가능성이 있다. ¶다마다 : 녀나  모 사미 各各 제 로 다마다 가 塔 일어 供養더라〈석상 23:48ㄴ〉. 湖南애 나그내 외야신 다마다 보 디내요니 져비  므러 두 버늘 새롭도다(湖南爲客動經春 燕子㗸泥兩度新)「燕子來어 舟中作이라」〈두시 17:16ㄱ〉.
주009)
다 : 함께. ¶다 : 믈러나 날로 行홀 바와 다 믈읫 닐온 바 檼栝야 보니〈내훈 1:15ㄱ〉. 엇뎨 디 陶淵明과 謝靈運의 손 니 어더 널로 여 글 지고 다  놀려뇨(焉得思如陶謝手 令渠述作與同遊)「江上···短述」〈두시 3:31ㄴ〉.
주010)
도다 : 같도다. #-+도+다.
주011)
오 : 오늘의. 오+ㅅ. ¶오 : 오 모댓 한 사미 邪曲 道理 환 디 오라아 제 노포라 야 衆生 프귀만 너기니 엇던 德으로 降服려뇨〈석상 6:28ㄴ〉. 늘근 나해 두루 브터 니 슬호미오 오 나조 亂애 여여셔 우노라(暮年漂泊恨 今夕亂離啼)「水宿···群公」〈두시 3:19ㄴ〉.
주012)
나조 : 저녁은. 나조ㅎ+. ‘나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두시언해』에서는 ‘나조ㅎ’와 ‘나죄’가 둘 다 쓰였다. 후자는 ‘낮’의 의미도 있었다. ‘나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나조ㅎ : 그저긔 粳米 아 뷔여든  나조 닉고 나조 뷔여든  나 아 닉더니〈월석 1:45ㄱ〉.  구루미 나조 南 녀그로 가니 可히 라고 可히 더위잡디 몯리로다(浮雲暮南征 可望不可攀)「前出塞九首」〈두시 5:28ㄴ〉.
주013)
엇던 : 어떤. 엇더-+ㄴ.
주014)
나조코 : 저녁인가. 나조ㅎ[夕]+고. ‘-고’는 선행하는 ‘엇던’과 호응하는 의문어미이다. 참조; 나죄ㅎ.
주015)
븘비츨 : 불빛을. 블[火]+ㅅ 빛[光]+을. ¶블 : 火珠는 블구스리니 블티 니라〈석상 3:28ㄴ〉. 願 兵事ㅣ 블 요믈 警戒샤 恩惠 四海예 더으샤 기피쇼셔(願戒兵猶火 恩加四海深)「提封」〈두시 5:19ㄴ〉. 빛 : 녜 光明이 겨시며 입시욼 비치븕고 됴샤미 頻婆果ㅣ 샤다〈석상 21:46ㄴ〉. 故人이 녜 東蒙ㅅ 뫼해 隱居야셔 마 비츨 머겟 蒼精龍 챗더니라(故人昔隱東蒙峯 已佩含景蒼精龍)「玄都壇歌七言六韻寄元逸人」〈두시 9:8ㄱ〉.
주016)
다호라 : 함께 하였다. 다#-+오+라. ‘다다’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는 단어이다. ¶다- : 三峽ㅅ 樓臺예  래 머믈오 五溪ㅅ 오란 구룸  뫼햇 사과 다노라(三峽樓臺淹日月 五溪衣服共雲山)「詠懷古跡三首」〈두시 3:67ㄱ〉.
주017)
빈발(鬢髮) : 귀밑털과 머리카락.
주018)
져무믄 : 젊음은. 졂-[少]+우+ㅁ+은. ¶졂- : 이제 져믄 저그란 안  노다가 라면 어루 法을 호리이다〈석상 6:11ㄴ〉. 이웃 지븨 사미 됴 수를 두시니 져믄 아리 바도 能히 사 오놋다(鄰人有美酒 稚子夜能賒)「遣意二首」〈두시 3:26ㄴ〉.
주019)
몃맛 : 얼마만큼. 몇 정도의. 몃+마+ㅅ. ‘-맛’은 ‘현맛, 언맛, 죠고맛, 져고맛’ 등에 쓰인 것은 물론 ‘계맛 가미라도’ 등에도 쓰였다. 『두시언해』에도 ‘몃맛, 언맛, 죠고맛, 져고맛’은 물론 ‘몃맛, 半맛, 자맛, 낫맛, 分寸맛, 方寸맛’ 등에도 쓰였다. ¶몃맛 : 몃맛 人天이 말 아래 갈  알며 몃맛 魔ㅅ 무리 邪 두르혀 正에 도라니거뇨〈금삼 1:25ㄱ〉. 이우제 기 해셔 우루미 어제 니 物色 나  能히 몃맛 니오(鄰鷄野哭如昨日 物色生態能幾時)「曉發公安數月憇息此縣」〈중간두시 2:17ㄴ〉. 현맛 : 여윈 못 가온 몸 커 그우닐 龍 현맛 벌에 비늘을 라뇨〈월천 11ㄱ〉. 언맛 : 녀 닐그며 외와 通利커나 經卷을 쓰거나 면 언맛 福 得리잇고〈석상 21:21ㄱ〉. 언맛  羽獵을 뫼올고 이 구슬 낙 시내 치리라(幾時陪羽獵 應指釣璜溪)「奉贈太···二十韻」〈두시 19:16ㄱ〉.
주020)
니오 : 때인가. +이+니+오.
주021)
구믿터리 : 귀밑털. 귀[耳]+밑[底]+터리[毛]. 『두시언해』에는 ‘귀믿터리’로도 쓰였다. ‘귀믿터리’와 ‘구믿터리’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는 단어이다. ¶다봇  구믿터리 드믈언 디 오라니  시레 가뵤 잇비 아니리로다(蓬鬢稀踈久 無勞比素絲)「人日兩篇」〈두시 11:8ㄱ〉. 귀믿터리 : 艱難애 서리  귀믿터리 어즈러우믈 심히 슬허노니 늙고 사오나오매 흐린 숤 盞 새려 머믈웻노라(艱難苦恨繁霜鬢 潦倒新停濁酒杯)「登高」〈중간두시 10:35ㄴ〉. 귀 : 닐굽차힌 귀 두텁고 넙고 기르시고 귓바회 세시며〈월석 2:56ㄱ〉. 대 버힌  두 귀 놉고 미 드렛  네 바리 가얍도다(竹批雙耳峻 風入四蹄輕)「房兵曹胡馬詩」〈두시 17:34ㄴ〉. 밑 : 큰 慈心을 니와다 菩提ㅅ 미틀 라 시고〈월석 10:97ㄱ〉. 나그내로 사로매 사논 밧 지비 알 미오 뒤흔 묏 미티로다(客居所居堂 前江後山根)「客居」〈두시 6:48ㄴ〉. 터리 : 내 바랫  터리 몯 무으리니〈석상 6:27ㄱ〉. 아래 가 안자셔 因야 터리 묻고 네의 險  디나가 사과 와 잇비 호 아로라(前者坐皮因問毛 知子曆險人馬勞)「久雨···不至」〈두시 5:36ㄴ〉.
주022)
제여곰 : 각각. ¶제여곰 : 虞人이 그므를 스싀로 제여곰 虛히 工巧호 펴노소니 보 그려기와  가면 반기 아쳐로 보리라(虞羅自各虛施巧 春鴈同歸必見猜)「見王監兵馬使호니~請余賦詩二首다」〈두시 17:12ㄱ-ㄴ〉.
주023)
마 : 이미. 벌써. 16세기 후반이면 ‘이믜〈소언 5:43ㄴ〉․이믯〈소언 5:43ㄴ〉’과 동의관계이다. 때로는 “장차, 이제 곧”을 뜻하기도 한다. ¶마 : 太子 羅睺羅ㅣ 나히 마 아호빌(太子羅睺 年已九歲)〈석상 6:3ㄱ〉. 南陽ㅅ 氣運이 마 새롭도다(南陽氣已新)「喜達行在所三首」〈두시 5:6ㄱ〉.
주024)
희노다 : 희도다. 15세기에는 ‘희다’의 뜻으로 ‘희다’와 ‘다’가 있었다. ¶희- : 남의  희오 므겁고 녀이  검고 가븨여우니라〈은중 2ㄴ〉. 흰  서르 비취엿도다(素節相照燭)「課伐木幷序」〈두시 25:2ㄴ〉. - : 머리터리 기르시고 紺靑시고 시고 디 아니샤미 四十七이시고〈법화 2:17ㄱ〉. 妖怪왼 氣運이  를 롓니(妖氛擁白馬)「觀兵」〈두시 5:52ㄴ〉.
주025)
중장(中腸) : 내심(內心). 육체적으로는 동물 소화관의 일부로 전장(前腸)과 후장(後腸)의 중간에 위치하는 주요 부분을 의미한다. 보통 속마음을 뜻한다.
주026)
녯 버들 : 옛 벗을. 옛 친구를. 녜+ㅅ 벋[友]+을.
주027)
무로니 : 물으니. 묻-[問]+오+니.
주028)
반(半)만 : 반만. 半+만.
주029)
귀(鬼)ㅣ : 귀신이. 鬼+이.
주030)
외도소니 : 되었으니. 외-[爲]+도+ㅅ+오+니. ¶-도소니 : 世界 다 受苦야 즐거 거시 업도소니 父母ㅣ 이제 우리 出家게 쇼셔〈석상 11:37ㄱ〉. 비르수 이 乾坤애 王室이 正도소니 도혀 江漢앳 客 넉스로 여 에 다(始是乾坤王室正 却敎江漢客魂銷)「承聞···十二首」〈두시 5:22ㄴ〉.
주031)
블러 : 불러. 브르-[呼]+어. ¶브르- : 王이 毗奢波蜜多羅 블러 니샤〈석상 3:7ㄱ〉. 다 브르디 몯혼 넉시 잇도다(應有未招魂)「至德二載예~有悲往事노라」〈두시 3:23ㄱ〉.
주032)
애 덥다노라 : 애를 뜨겁다 하노라. 창자를 뜨겁다 하노라. 애[脹]+ 덥-[暑]+다 -++오+라. 원래의 ‘애 데요라’에서 교정된 것이다. ¶애 : 일즉 天魔 애 러 리시니〈남명 하4ㄴ〉. 곧 이젯 이 모로매 애 맛볼 디니(卽事須嘗膽)「夔府書懷四十韻」〈두시 3:5ㄱ〉. 덥- :  한 餓鬼 머리 우희 블 브트며 주으리며 목 며 더워 셜워 두려 답 더니〈법화 2:130ㄱ〉. 늘근 몸 덥긔 호란 燕ㅅ 玉  겨지블 求고(煖老須燕玉)「獨坐二首」〈두시 3:41ㄴ-42ㄱ〉.
주033)
스믈  마내 : 스무 해 만에. 20년 만에. 스믈 +ㅅ 만+에. ¶스믈 : 二十八 스믈여들비라〈훈언 3ㄱ〉.  여 니건 디 스믈 니(躍馬二十年)「後出塞五首」〈두시 5:33ㄱ〉.
주034)
그딋 지븨 : 그대의 집에. 그듸+ㅅ 집+의. 『두시언해』에서 ‘그듸’와 ‘그’는 같이 쓰였다.
주035)
올올 : 오늘. 오-[登]+오+ㄹ. ¶오- : 學堂애 오 저긔〈석상 3:7ㄴ〉. 壇애 오닌 일후미 假借ㅣ 업스니(登壇名絕假)「有感五首」〈두시 5:15ㄴ〉.
주036)
고 : 것을. 곧[所/處]+. 15세기 국어의 ‘곧’은 항상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의 경우와 같이 일반적인 사물이나 현상을 지칭하는 의존명사의 기능도 있다. 의존명사. 원각경언해(1465) 이전 문헌에서는 관형사형어미 ‘-ㄹ’과 체언(무성평음인 초성)이 통합할 때에는 대개 2가지 방식으로 표기되었다. ① -ㄹ#꼳/껏/쭐, ② -ㅭ#곧/것/줄. 이 문헌부터 각자병서(ㄲ, ㄸ, ㅃ, ㅆ, ㅉ)와 ‘ㆆ’의 폐지로 ‘이숄 곧’처럼 표기하게 되었다. ¶곧 : 우리 父母ㅣ 듣디 아니샨 고 釋迦太子ㅣ 죄 奇特실〈석상 6:7ㄱ〉. 從來로 天子ㅣ 尊샨 고 아도다(知有從來天子尊)「承聞···十二首」〈두시 5:25ㄱ〉.
주037)
어느 : 어찌. 15세기 국어의 ‘어느’는 ‘어느, 어떤’의 뜻과 함께 ‘어찌’의 뜻도 있다. 여기서는 후자의 용법으로 쓰였다. ¶어느(어찌) : 부텻 法이 精微야 져믄 아 어느 듣리고〈석상 6:11ㄱ〉. 骨肉의 恩惠 어느 그처 리리오(骨肉恩豈斷)「前出塞九首」〈두시 5:26ㄴ〉. 내 큰 스니미 마 涅槃 시니 어느 로 바 머그료〈석상 23:41ㄴ〉. 어느(어느) : 書奏를 起草 어느 사미 帝卿애 드러가고(草奏何人入帝鄉)「承聞···十二首」〈두시 5:23ㄱ〉.
주038)
알리오 : 알겠는가. 알-[知]+리+오. 선행하는 ‘어느’와 ‘-리오’가 호응한다.
주039)
녜 여흴 저긘 : 옛날 이별할 때엔. 녜 여희-[離]+ㄹ 적+의+ㄴ. 15세기 국어의 처격조사는 일반적으로 ‘-에, -애, -예’이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여 개 이상의 체언은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는데,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은 ‘-’를 취하였고 집, , 우ㅎ, 녁, 밑, 곁,  등은 ‘-의’를 취하였다.
주040)
그듸 : 그대. 즉 위팔처사를 가리킨다. 『두시언해』에서 ‘그듸’와 ‘그’는 같이 쓰였다.
주041)
아니얫더니 : 아니하고 있더니. 않고 있었는데. 아니#-+야#잇-+더+니.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주042)
오 : 오늘은. 오+.
주043)
아 리 : 아들 딸이. 아[子] [女兒]+이.
주044)
이럿도다 : 이루고 있도다. 일-[成]+어#잇-+도+다. ‘일다’는 ‘이루어지다’와 ‘일다[淘]’ 의미의 동사가 있으며 이들의 사동사는 ‘일오다’와 ‘일우다’로 ‘이루다’와 ‘일게 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일- : 城이며 지비며 羅網이 다 七寶로 이러 이쇼미  西方 極樂 世界와 야〈석상 9:11ㄱ〉. 詩句ㅣ 이러 繡袍 언놋다(詩成得繡袍)「崔駙馬山亭宴集」〈두시 15:47ㄱ〉. 일우- : 成佛은 부텻 道理 일우실 씨라〈석상 3:1ㄱ〉. 碧海예 노로 일우디 몯(未成遊碧海)「卜居」〈두시 7:12ㄴ〉.
주045)
이연(怡然) : 편안(便安)하게 즐거워하는 모양.
주046)
집우(執友) : ①뜻을 같이 하는 친구. ②아버지의 친구.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주047)
아 : 아버지의. 아비[父]+. 15세기의 ‘아비’는 ‘아버지’의 뜻과 함께 일반적인 장년 남자를 지칭하는 기능도 있다. ¶아비(아버지) : 果實  머겨 기르니 나히 열네히어시 그 아비 야[그 아비 仙人 니르니라]〈석상 11:26ㄱ〉. 그 아비 西ㅅ 녀그로브터 와(其父從西歸)「義鶻行」〈두시 17:7ㄱ〉. 아비(장년 남자) : 녀름 지 아비 膠漆 바툐 슬허 코(田父嗟膠漆)「夔府書懷四十韻」〈두시 3:3ㄴ〉.
주048)
버들 : 벗을. 벋[友]+을.
주049)
날 더브러 : 나에게. 나를 더불어. 나+ㄹ 더블-+어. ‘-ㄹ 더브러’는 형식상 ‘더블다’ 동사의 활용형으로 쓰였으나 실질적으로는 ‘-에게’의 의미로 쓰인다. ¶-ㄹ 더브러 : 눌 더브러 무러 리며 뉘 能히 對答려뇨〈석상 13:15ㄱ〉. 날 더브러 조 能히 올다 문다(問我數能來)「春日江村五首」〈중간두시 10:14ㄴ〉.
주050)
무로 : 묻되. 묻-[問]+오+.
주051)
어느 로셔 : 어느 곳으로부터. 어느 ㅎ+로+셔.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로셔 : 七寶ㅣ 虛空로셔다 오니〈석상 3:6ㄱ〉. 辛苦히 盜賊의 서리로셔 오라(辛苦賊中來)「喜達行在所三首」〈두시 5:5ㄴ〉.
주052)
온다 : 왔는가. 오-[來]+ㄴ다. ‘온다’는 위팔처사의 아이들이 두보에게 묻는 말인데 두보는 아버지의 친구이므로 응당 높임말을 썼을 것이나 여기서의 ‘온다’는 간접의문문이기 때문에 경어법이 중화되어 있다. ¶-ㄴ다 : 네 엇뎨 그  가져온다 실〈월석 22:50ㄴ〉. 大迦葉이 닐오 네 엇뎨 온다〈월석 25:8ㄴ〉.
주053)
다 : 한다. -++다.
주054)
아녀(兒女) : ①자녀(子女). ②청년 남녀(靑年男女)를 가리키는 말. ③보통 남녀(男女)를 가리키는 말. ④부인(婦人). 또는 여자(女子). 여기서는 ① 또는 ④의 뜻으로 쓰였다.
주055)
무러 : 묻거늘. 묻-[問]+어+.
주056)
초 : 마침을. -[了]+오+ㅁ+. ¶- : 그러나 法會 디 몯샤매 믄득 囑累 니샤〈법화 6:118ㄱ〉. 江漢애셔 내 늘구믈 초리니(江漢終吾老)「題栢···二首」〈두시 7:30ㄴ〉.
주057)
밋디 : 미치지. 및-[及]+디. ¶및- : 비록 迦葉이 잘 니나 말미 이긔 밋디 몯 다시 뵈시니라〈월석 13:43ㄱ〉. 져고맛 소리 禍樞에 밋도다(微聲及禍樞)「麂」〈두시 17:36ㄱ〉.
주058)
몯야셔 : 못하여서. 몯#-+야+셔.
주059)
아 리 : 아들과 딸이. 아 +이.
주060)
장수(漿水) : ①물이나 기타 음식, 탕에 담긴 즙(汁). ②일종의 음료(飮料). 지게미를 빚어 만든 초. 미주(米酒)와 비슷하고 맛은 쓰다. 산장(酸漿)이라고도 한다. ③오래 쑨 좁쌀미음.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주061)
술와 장수(漿水) : 술과 장수(漿水)를. 15세기 명사 나열에서 후행하는 명사에 ‘-와/과’가 연결되지 않았다.
주062)
버리다 : 벌린다. 벌려 놓는다. 벌려 놓네. 벌-[列]+이++다. ‘버리-’의 명사형인 ‘버룜’과 ‘버륨’이 모두 쓰였다. 참조; 벌-. 벌어지-. ¶버리- : 香水 해 리고 한 일훔난 곳 비흐며 보옛 것 느러니 버리고 내며 드리며 가지며 주어〈월석 13:12ㄱ〉. 횃브를 버리니 수프렛 가마괴 흐러 가다(列炬散林鴉)「杜位宅守歲」〈두시 11:37ㄴ〉. 벌- : 雪山앳 五百 獅子ㅣ 門의 와 벌며 白象이 헤 와 벌며〈월석 2:31ㄴ〉.
주063)
황량(黃粱) : 곡식의 이름. 좁쌀.
주064)
비예 : 밤비에. 밤[夜]+ㅅ#비[雨]+에.
주065)
보 : 봄의. 봄[春]++ㅅ.
주066)
염규를 : 부추를. 염규+를. ¶염규 : 한 섯날 아 파와 마와 염규와 부와 과 머그라〈온역4ㄴ〉. 바고니예  이슬 마 염규를 유무야 求호 기들오디 아니리로다(盈筐承路薤 不待致書求)「秋日阮隱居致薤三十束」〈두시 16:72ㄴ〉.
주067)
뷔오 : 베고. 뷔-[乂]+고. ‘오’는 ‘고’가 ‘ㅣ’모음에 후행할 때 ‘ㄱ’이 약화된 것이다. ¶뷔- : 孔雀 목빗  프를 뷔여 가거늘〈석상 3:42ㄴ〉.  뷔윤 히 처  이러미러니(誅茅初一畝)「寄題江外草堂」〈두시 6:36ㄱ〉.
주068)
지매 : 지음에. 짓-[作]+오+ㅁ+애. ‘짓다’는 다의어로서 ‘집을 짓다, 글을 짓다, 행위를 하다, 농사 짓다, 물건을 만들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중간본〉에는 ‘지오매’로 되어 있다.
주069)
조 : 조를. 조ㅎ[栗]+. ‘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조ㅎ : 올셔 엳 조콰 깁과 주라 시니라〈삼강런던孝28〉. 날로 블근 조히 서구믈 든니 치워셔 翠華ㅅ 보 기들우니라(日聞紅粟腐 寒待翠華春)「有感五首」〈두시 5:14ㄴ〉.
주070)
섯놋다 : 섞는구나. -[混]++오+ㅅ+다. ¶고 黃金 白銀 珊瑚 硨磲 瑪瑙로 섯거 미고〈월석 22:41ㄱ〉. 玄冥과 祝融괏 氣運이 시혹 섯글 제 소내 白羽扇을 자바 敢히 노티 아니더라(玄冥祝融氣或交 手持白羽未敢釋)「前苦寒行二首」〈중간두시 10:40ㄴ〉.
주071)
 : 낯을. 얼굴을. [面]+. ¶ : 十一面은 열 치니 열  觀自在菩薩ㅅ 相 라〈석상 6:44ㄱ〉. 都市예 이셔 술 먹니 都邑ㅅ 사  도혀 北을 向야 우러(都人回靣向北啼)「悲陳陶」〈중간두시 4:4ㄱ〉.
주072)
상회(相會)호미 : 상회함이. 만남이. 相會#-+오+ㅁ+이.
주073)
어려우니라 닐어 : 어렵다 일러. 어렵다 말해. 어렵-[難]+니+라 니르-[謂]+어. 간접 인용문이기 때문에 ‘어려우니라’에는 청자경어법이 적용되지 않았다.
주074)
 번 드러슈메 : 한 번 들어가 있음에. 한 번 만났음에.  번 들-[入]+어#잇-+우+ㅁ+에. 15세기의 ‘-어 잇-’은 ‘-아/어#잇-’형, ‘-앳/엣-’형, ‘-앗/엇-’형이 공존했다.
주075)
열 잔 : 열 잔을. 열 잔+. 〈중간본〉에는 ‘드러슈매’로 되어 있다.
주076)
포 : 거듭. 거푸. ¶포 : 疊은 포 싸 씨니 이라 듯  마리라〈석상 19:11ㄴ〉. 掾吏  포 오니라(掾吏亦累踐)「贈太···王璡이라」〈두시 24:33ㄱ〉.
주077)
머구라 : 먹었다. 먹-[飮]+우+라.
주078)
잔애도 : 잔[盃]+애+도.
주079)
 : 또.
주080)
취(醉)티 : 취하지. 醉+-+디.
주081)
아니호 : 아니함은. 아니#-+오+ㅁ+.
주082)
그듸 : 그대의. 그듸[汝]+. 『두시언해』에서 ‘그듸’와 ‘그’는 같이 쓰였다.
주083)
녯 디 : 옛 뜻이. 녯 [意]+이.
주084)
기로 : 긺을. 길-[長]+오+ㅁ+. 15세기 국어의 ‘길-’은 ‘자라다’와 ‘길다’의 뜻이 있다.
주085)
감동(感動)얘니라 : 感動#-+야+이+니+라. 또한 『두시언해』에는 ‘어려웨라, 두터웨라, 미데니라, 어긔으르체라’와 같이 연결어미에 계사가 연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086)
망망(茫茫) : ①드넓은 모양. ②아득히 멂. ③성(盛)한 모양.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주087)
 나래 : 내일의 날에. 미래의 어떤 날에. ㅎ[來日]+ㅅ 날[日]+애. ‘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두시언해』에서는 ‘’도 쓰였다. 후자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중간본〉에는 ‘잀 나래’로 되어 있다. ¶ :  됴니 우리 쇼 쉬워  일 녀져〈번노 상10ㄴ〉. 히 다 醉얫다가 면 衰殘 고지 爛熳히 픈  므스기 有益리오(明日蕭條盡醉醒 殘花爛熳開何益)「歎庭前甘菊花」〈두시 18:1ㄱ〉.  :  아 世務에 잇기여 믈 리고 제이곰 西東로 가리라(明朝牽世務 揮淚各西東)「酬孟雲卿」〈두시 21:31ㄱ〉.
주088)
산악(山岳) 즈처 가면 : 산들을 사이에 두고 가면. 山岳+ 즈치-+어 가-+면. 즉 내일 두 사람이 각자 길을 떠나면 두 사람 사이에는 산들이 가로막힐 것이라는 말이다. 〈중간본〉에 ‘즈음처’로 되어 있다. ¶즈치- : 크며 호미 어듸 즈츠리오〈금삼 2:24ㄱ〉. 五湖ㅅ  디나가디 아니니라(不過五湖秋)「歸鴈」〈두시 17:20ㄴ〉.
주089)
세사(世事)애 : 세사에. 世事+애.
주090)
둘히 다 : 둘이 다. 둘 다. 둘ㅎ+이 다. ‘둘ㅎ’은 ‘ㅎ말음체언’으로 15세기 문헌에는 ‘둘ㅎ, 두을’이 쓰인다. 모음 조사와 결합하면 ‘둘히, 둘흘’ 등이 되고, 자음 조사와 결합하면 ‘둘토, 둘콰’ 등으로 실현되는 ‘ㅎ말음체언’이다. 『계림유사』에는 “二曰途孛”, 『조선관역어』에는 “二覩卜二”이 보인다. ¶두을재 론 허므 서 계호미오〈여씨화산 1ㄴ〉.
주091)
아라리라 : 아련할 것이다. 아라#-+리+라. ‘아라다’는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보인다. ¶아라- : 녯 던 壇場 아라도다(蒼茫舊築壇)「王命」〈두시 5:12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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