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여씨향약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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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상규(過失相規) 1


過失相規

허믈 서 계호미라

〈과실상규는〉 나쁜 행실을 서로 규제하는 것이다.

過失 謂犯義之過伊尼 一曰酗博鬪訟伊五
酗謂縱酒喧競【飮酒至醉而喧爭】 博謂賭博財物【雙陸象碁賭取財物】 鬪謂鬪歐罵詈【或忿怒相歐或惡言相詰】 訟謂告人罪惡意在害人誣賴爭訴得已不已【陷人於罪使被刑杖虛構罪過事可止而不止】 若事干負累及爲人侵損而訴之者

여씨향약언해:5ㄱ

【若累及於身爲人誣陷不得已而訟之者不在此也】
二曰行止踰違伊五
踰禮違法衆惡皆是
三曰行不恭遜伊五
侮慢齒德者【不敬年高德尊之人】 持人短長者【把持人是非作爲利害者】 恃强凌人者【恃己强暴凌駕他人】 知過不改聞諫愈甚者【知其過失而不能遷改聞人規正而爲惡愈甚者】
四曰言不忠信伊五
或爲人謀事陷人於惡【是爲不忠】 或與人要約退卽背之【是爲不信】 或妄說事端熒惑衆聽者【妄自傳播使聞者疑

여씨향약언해:5ㄴ

惑皆爲不忠信】
五曰造言誣毁伊五
誣人過惡以無爲有以小爲大面是背非【相面則譽背面則毁】 或作嘲詠匿名文書【或作詩嘲弄或作匿名書】 及發揚人之私隱無狀可求及喜談人之舊過【已前過失】
六曰營私太甚伊羅
與人交易傷於掊克者【買賣務厚歛人財物以入己者】 專務進取不恤餘事者【唯利是求不計是非】 無故而好干求假貸者【非吉凶緩急而喜求貸借】 受人寄託而有所欺者【受人寄物欺隱自取】
隱 : 은/는.
伊 : 이.
伊尼 : 이니.
伊五 : 이오.
伊羅 : 이라.
Ⓒ 구결 | 세조 / 1463년(세조 9) 월 일

여씨향약언해:6ㄱ

허므 닐온 례의예 주001)
례의예:
례의(禮義)+-예(처격 조사). 예의에. 조사 ‘-예’는 선행 체언의 말음이 i, j인 경우에 쓰인다.
맛디 주002)
맛디:
맞-[適]+-디(보조적 연결 어미). 맞지. 8종성 제한 규칙으로 어간 ‘맞-’이 ‘맛-’으로 교체되었다.
아니 허믈이 여 주003)
여:
여섯[六]. 이 대문의 뒤에는 ‘여슷재’가 등장하고 있어 ‘여’과 ‘여슷’이 공존형을 이루고 있다. 원래 15세기 중엽에는 ‘여슷’이 쓰였다.
가지니 나 론 수울 주004)
수울:
술[酒]. 훈민정음 초기의 동일한 문헌에서 ‘수을’과 ‘술’이 함께 등장하고 있다. ¶마시 수을 더라(월인석보 1:43ㄱ). 술 고기 머그며 류(월인석보 21:124ㄴ).
먹고 쥬 주005)
쥬:
주정(酒酊). 술에 취하여 정신없이 말하거나 행동함.
며 륙 주006)
륙:
쌍륙(雙六). 놀이의 하나. 여러 사람이 편을 갈라 차례로 두 개의 주사위를 던져서 나오는 사위대로 말을 써서 먼저 궁에 들여보내는 놀이이다.
긔 주007)
긔:
장기(將碁). 나무로 만든 32짝의 말을 붉은 글자(漢나라)와 푸른 글자(楚나라) 두 편으로 나누어 판 위에 벌여 놓고 서로 번갈아 가며 공격과 수비를 하여 승부를 가리는 놀이.
주008)
둬:
두-[置]+-어(연결 어미). 〈장기나 바둑을〉 두어.
 것 던기 주009)
던기:
내기. 따먹기. ‘던기’에 기원하는 동사로 16세기 국어에서 여러 형태를 보이고 있다. 즉 ‘던-’, ‘던기-’, ‘더느-/더-’ 등으로 나타남을 볼 수 있다. ¶우리 먼 솔 노하 두고 아   던져(번역 노걸대 하:36ㄴ). 이러면  몯 이긔니 곧 던기리로다(번역박통사 상:23ㄱ). 賭 더늘 도(신증유합 하:45ㄱ). 우리 므서슬 더료(박통사언해 상:22ㄱ).
즐기며 사홈 주010)
사홈:
싸움[鬪].
즐기며  주011)
:
송사(訟事). 소송. 백성끼리 분쟁이 있을 때 관부에 호소하여 판결을 구하던 일.
즐겨 호미오 두을재 론 지 거 주012)
지거:
행동거지(行動擧止). 몸을 움직여서 하는 모든 동작.
이 례예 너므며 주013)
너므며:
넘-[踰]+-으며(대등적 연결 어미). 넘으며. 지나치며.
법에 어그르츠미오 주014)
어그르츠미오:
어그릋-[違]+-음(명사형 어미)+-이고(서술격 조사). 어김이고. 명사형 어미 ‘-옴’에 들어 있는 삽입 모음 ‘-오-’는 16세기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간혹 삽입 모음이 소멸된 명사형 어미 ‘-음’의 형태도 쓰인 경우를 볼 수 있다.
셋재 론 실 주015)
실:
행실(行實). 행동으로 드러나는 품행.
온 주016)
온:
온공(溫恭). 성격, 태도 등이 온화하고 공손함.
며 손슌티 주017)
손슌티:
손슌-[遜順]+-디(보조적 연결 어미). 겸손하지.
아니호미오 넫재 론 말 주018)
말:
말.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말’으로 표기되었다.
 주019)
:
정성(精誠). 온갖 성의를 다하려는 진실된 마음.
외며 주020)
외며:
외-[爲]+-며(대등적 연결 어미). 되며. 동사 ‘외다’는 『용비어천가』를 제외한 훈민정음 초기의 모든 문헌에 ‘외다’로만 나타나는데 비해 『용비어천가』에서만은 이 낱말이 ‘다’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명사에 붙어 접미사로 쓰일 때는 훈민정음 초기의 모든 문헌에서 ‘다’로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사오나 몸 외요미 業果ㅣ라(월인석보 1:37ㄱ~ㄴ). 軍馬ㅣ 니다(용비어천가 98장). 疑心니(월인석보 1:15ㄱ). 辱 일(월인석보 2:25ㄱ).
믿브디 주021)
믿브디:
믿-[信]+-브-(형용사 접미사)+-디(보조적 여결 어미). 미덥지.
아니호미오 다재 론 거즛 말 주022)
거즛말:
거짓말.
지 주023)
지:
짓-[造]+-어(연결 어미). 지어. 만들어 내어. ‘짓-’은 ㅅ불규칙 동사로서 어간 ‘짓-’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은 ‘-’으로 교체된다.
사을 소겨 주024)
소겨:
속-[誣]+-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속이어.
훼호미 주025)
훼호미:
훼-[毁]+-옴(명사형 어미)+-이고(서술격 조사). 헐뜯음이고. 훼방함이고.
오 여슷재 론 탐심 주026)
탐심(貪心):
탐하는 마음.
닐와다 주027)
닐와다:
일으켜.
 것 가지고져 호  주028)
:
가장. 매우. 대단히.
호미라
Ⓒ 언해 | 간경도감 / 1463년(세조 9) 월 일

허물에는 이른바 예의에 맞지 아니한 허물이 여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이른바 술을 먹고 주정을 부리며, 쌍륙(雙六)과 장기(將碁)를 두어 남의 것 따먹기를 즐기며, 싸움하기를 좋아하며, 소송(訴訟)을 즐겨 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른바 행동거지(行動擧止)가 예의를 무시하며 법을 어기는 것이고, 셋째는 이른바 행실이 온화하고 공손하거나 겸손하지 아니한 것이고, 넷째는 이른바 언어가 진실되거나 미덥지 아니한 것이고, 다섯째는 이른바 거짓말을 지어 내어 사람을 속이며 헐뜯는 것이고, 여섯째는 이른바 탐하는 마음을 일으켜 남의 것을 가지고자 하기를 너무 심하게 하는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0년 9월 일

■이본과의 비교■
〖화산문고본〗

여씨향약언해:6ㄴ

허므 닐온 례의예 맛디 아니 허믈이 여 가지니 나 론 수울 먹고 쥬며 륙 긔 두어  것 던기 즐기며 사홈 즐기며  즐겨 호미오 두을재 론 지

여씨향약언해:7ㄱ

거이 례예 너므며 법에 어그르츠미오 셋재 론 실이 온며 손슌티 아니호미오 넫재 론 말이 셩외며 믿브디 아니호미오 다재 론 거즛 말 지 사을 소겨 훼호미오 여슷재 론 탐심 닐와다  것 가지고져 호  호미라
「존경각본」「화산문고본」
허믈(4ㄴ)허믈을(5ㄱ)
둬(6ㄱ)두어(6ㄴ)
Ⓒ 언해 | 간경도감 / 1463년(세조 9) 월 일

〖일석본〗

여씨향약언해:6ㄴ

허므 닐온 례의예 맛디 아니 허믈이 여 가지니 나 론 수울 먹고 쥬며 륙 긔 두어  것 던기 즐기며 사홈 즐기며  즐겨 호미오 두을재 론 지

여씨향약언해:7ㄱ

거이 례예 너므며 법에 어그르츠미오 셋재 론 실이 온며 손슌티 아니호미오 넫재 론 말이 셩외며 믿브디 아니호미오 다재 론 거즛 말 지 사을 소겨 훼호미오 여슷재 론 탐심 닐와다  것 가지고져 호  호미라
「존경각본」「일석본」
허믈(4ㄴ)허믈을(5ㄱ)
둬(6ㄱ)두어(6ㄴ)
Ⓒ 언해 | 간경도감 / 1463년(세조 9) 월 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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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례의예:례의(禮義)+-예(처격 조사). 예의에. 조사 ‘-예’는 선행 체언의 말음이 i, j인 경우에 쓰인다.
주002)
맛디:맞-[適]+-디(보조적 연결 어미). 맞지. 8종성 제한 규칙으로 어간 ‘맞-’이 ‘맛-’으로 교체되었다.
주003)
여:여섯[六]. 이 대문의 뒤에는 ‘여슷재’가 등장하고 있어 ‘여’과 ‘여슷’이 공존형을 이루고 있다. 원래 15세기 중엽에는 ‘여슷’이 쓰였다.
주004)
수울:술[酒]. 훈민정음 초기의 동일한 문헌에서 ‘수을’과 ‘술’이 함께 등장하고 있다. ¶마시 수을 더라(월인석보 1:43ㄱ). 술 고기 머그며 류(월인석보 21:124ㄴ).
주005)
쥬:주정(酒酊). 술에 취하여 정신없이 말하거나 행동함.
주006)
륙:쌍륙(雙六). 놀이의 하나. 여러 사람이 편을 갈라 차례로 두 개의 주사위를 던져서 나오는 사위대로 말을 써서 먼저 궁에 들여보내는 놀이이다.
주007)
긔:장기(將碁). 나무로 만든 32짝의 말을 붉은 글자(漢나라)와 푸른 글자(楚나라) 두 편으로 나누어 판 위에 벌여 놓고 서로 번갈아 가며 공격과 수비를 하여 승부를 가리는 놀이.
주008)
둬:두-[置]+-어(연결 어미). 〈장기나 바둑을〉 두어.
주009)
던기:내기. 따먹기. ‘던기’에 기원하는 동사로 16세기 국어에서 여러 형태를 보이고 있다. 즉 ‘던-’, ‘던기-’, ‘더느-/더-’ 등으로 나타남을 볼 수 있다. ¶우리 먼 솔 노하 두고 아   던져(번역 노걸대 하:36ㄴ). 이러면  몯 이긔니 곧 던기리로다(번역박통사 상:23ㄱ). 賭 더늘 도(신증유합 하:45ㄱ). 우리 므서슬 더료(박통사언해 상:22ㄱ).
주010)
사홈:싸움[鬪].
주011)
:송사(訟事). 소송. 백성끼리 분쟁이 있을 때 관부에 호소하여 판결을 구하던 일.
주012)
지거:행동거지(行動擧止). 몸을 움직여서 하는 모든 동작.
주013)
너므며:넘-[踰]+-으며(대등적 연결 어미). 넘으며. 지나치며.
주014)
어그르츠미오:어그릋-[違]+-음(명사형 어미)+-이고(서술격 조사). 어김이고. 명사형 어미 ‘-옴’에 들어 있는 삽입 모음 ‘-오-’는 16세기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간혹 삽입 모음이 소멸된 명사형 어미 ‘-음’의 형태도 쓰인 경우를 볼 수 있다.
주015)
실:행실(行實). 행동으로 드러나는 품행.
주016)
온:온공(溫恭). 성격, 태도 등이 온화하고 공손함.
주017)
손슌티:손슌-[遜順]+-디(보조적 연결 어미). 겸손하지.
주018)
말:말.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말’으로 표기되었다.
주019)
:정성(精誠). 온갖 성의를 다하려는 진실된 마음.
주020)
외며:외-[爲]+-며(대등적 연결 어미). 되며. 동사 ‘외다’는 『용비어천가』를 제외한 훈민정음 초기의 모든 문헌에 ‘외다’로만 나타나는데 비해 『용비어천가』에서만은 이 낱말이 ‘다’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명사에 붙어 접미사로 쓰일 때는 훈민정음 초기의 모든 문헌에서 ‘다’로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사오나 몸 외요미 業果ㅣ라(월인석보 1:37ㄱ~ㄴ). 軍馬ㅣ 니다(용비어천가 98장). 疑心니(월인석보 1:15ㄱ). 辱 일(월인석보 2:25ㄱ).
주021)
믿브디:믿-[信]+-브-(형용사 접미사)+-디(보조적 여결 어미). 미덥지.
주022)
거즛말:거짓말.
주023)
지:짓-[造]+-어(연결 어미). 지어. 만들어 내어. ‘짓-’은 ㅅ불규칙 동사로서 어간 ‘짓-’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은 ‘-’으로 교체된다.
주024)
소겨:속-[誣]+-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속이어.
주025)
훼호미:훼-[毁]+-옴(명사형 어미)+-이고(서술격 조사). 헐뜯음이고. 훼방함이고.
주026)
탐심(貪心):탐하는 마음.
주027)
닐와다:일으켜.
주028)
:가장. 매우. 대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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