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여씨향약언해

  • 역주 여씨향약언해
  • 여씨향약언해
  • 덕업상권(德業相勸)
메뉴닫기 메뉴열기

덕업상권(德業相勸)


德業相勸

덕과 업과로 서 권호미라

〈덕업상권은〉 덕과 업을 서로 권하는 것이다.

謂見善必行爲旀【○見善事必力行】 聞過必改爲旀【○聞自己過失改之勿憚】 能治其身爲旀能治其家爲旀【○能修身齊家】 能事父兄爲旀 能敎子弟爲旀【○事上敎下】 能御僮僕爲旀能肅政敎爲旀【○能制御奴婢出言施令必嚴肅整齊】 能事長上爲旀【○年長於己

여씨향약언해:2ㄴ

位高於己者皆善事之】
能睦親故爲旀【○與親戚故舊和睦】 能擇交遊爲旀【○擇善人而相交遊處】 能守廉介爲旀【○淸廉節介】 能廣施惠爲旀【○愛人濟窮廣施恩惠】 能受寄託爲旀【○受人附託事不辭難如孟子所謂受人妻子之托而不凍餒也】 能救患難爲旀能導人爲善爲旀能規人過失爲旀【○規正人之過失】 能爲人謀事爲旀【○人有難處之事爲之謀議歸於當】 能爲衆集事爲旀【○衆有作爲之事能出力而成就之】 能解鬪爭爲旀【○人有鬪爭以理曉喩和解之】 能決是非爲旀【○事有是非分辨決斷之】 能興利除害爲旀【○事之有益者興起之有害者除去之】 能居官擧職伊五【○居官能不隳其職事】 謂居家則事父兄爲旀敎子弟爲旀待妻妾爲古

여씨향약언해:3ㄱ

外則事長上爲旀接朋友爲旀敎後生爲旀【○敎訓年少者】 御僮僕爲旀【○制御奴婢】 至於讀書治田爲旀營家濟物爲旀【○經營家事救濟人物】 畏法令爲旀謹租賦爲旀好禮【禮節】【音樂】【射矢】【御馬】【書字】【筭數】 之類 皆可爲之伊五 非此之類 皆爲無益伊尼 右件德業 同約之人 各自進修爲旀互相勸勉爲也【○旣修於己又相勸勉約中之人】 會集之日 相與推擧其能者爲也 書于籍爲也 以警其不能者爲羅
隱 : 은/는.
爲㫆 : 하며.
伊五 : 이오.
伊 : 이.
伊尼 : 이니.
乙 : 을/를.
爲也 : 하야.
厓 : 에.
爲羅 : 하라.
Ⓒ 구결 | 세조 / 1463년(세조 9) 월 일

덕이라 주001)
혼:
-[爲]+-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하는.
거 주002)
거:
것(의존 명사)+-(보조사).~것은.
닐온 주003)
닐온:
이른바. 기본형은 ‘니다/니르다’[謂]이다. 동사 어간 ‘니/니르-’가 모음 어미 앞에서 ‘닐-’로 교체되었다.
어딘 주004)
어딘:
어딜-[善]+-ㄴ(관형사형 어미). 어진. 선한. ‘어딜-’의 어간 말음 ㄹ이 ㄴ 앞에서 탈락하였다. ‘어딜-〉어질-’ (구개음화).
이 주005)
이:
일[事]+-(목적격 조사). 일을.
보고 반시 주006)
반시:
반드시[必]. 15세기에는 ‘반기’로만 나타났는데 『초간 두시 언해』에서 ‘반시’가 처음 등장한다. 그러나 『초간 두시 언해』에서도 ‘반시’는 단 3회에 그치고 ‘반기’가 34회나 등장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며 내 허므 듣고 반시 며 주007)
며:
-[改]+-며(대등적 연결 어미). 고치며.
그 몸을 잘 다리며 그 집을 잘 다리며 아비와 과 잘 셤기며 식과

여씨향약언해:3ㄴ

와
주008)
아와:
아[弟]+-와(접속 조사)+-(목적격 조사). 아우를. 여기서도 두 개 이상의 체언 항목을 접속 조사 ‘-와’로써 나열하면서 끝 항목인 ‘아’에도 접속 조사 ‘-와’를 붙이고 난 다음 목적격 조사 ‘-’을 달고 있다. 명사 ‘아’는 15세기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그 뒤에 연결되면 ‘아’는 ‘’으로 교체된다. 단,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
잘 치며 주009)
:
노비(奴婢). 구결문에서는 ‘御僮僕爲旀【○制御奴婢】’라고 하였던 것을 언해문에서는 ‘을 졔어며’라고 풀었다. 동복은 본디 사내아이 종을 일컫는데, 김안국이 이를 노비(奴婢)라고 주석을 달았으며, 이를 언해문에서는 또다시 종이라 한 것이다. 노비의 노(奴)는 남자 종이고, 비(婢)는 여자 종을 이르는 말이다.
 잘 졔어 주010)
졔어:
제어(制御). 통제함.
며  주011)
공:
공사(公事). 공적인 일. 공무(公務).
엄엄이 주012)
엄엄이:
매우 엄하게. 엄격하게.
잘며  주013)
:
장상(長上).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은 어른.
 사을 잘 셤기며 아 주014)
아:
친족. 친척.
이며 주015)
벋:
벗. 친구.
과로 화 주016)
화:
화동(和同). 뜻이 잘 맞음. 화목(和睦).
며 사괴이[여] 놀 사을 잘 야 며 몀[렴]과 졀개 잘 가지며 주017)
:
남.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
주 주018)
주:
주-[給]+-움(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줌을. 주기를.
넙이 주019)
넙이:
넙-[廣]+-이(부사 접미사). 널리.
잘며 사이 내게 긔탁 주020)
긔탁:
기탁(寄託). 어떤 일을 부탁하여 맡겨 둠.
호 주021)
호:
-[爲]+-옴(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함을. 하기를.
맛며 주022)
맛며:
-[任]+-며(대등적 연결 어미). 맡으며.
 어려온 이 구며 주023)
구며:
구-[救]+-며(대등적 연결 어미). 구제하며. 건지며.
사을 인도야 어딘 이 게 호 잘며 사의 주024)
왼:
외-[非]+-ㄴ(관형사형 어미). 그른. 잘못된. 나쁜.
이 잘 계며 사이 어려온 이리 잇거든 의론 주025)
의론(議論):
서로 의견을 주고받음.
야 됴케 주026)
됴케:
둏-[好]+-게(부사형 어미). 좋게. 좋도록. ‘둏-〉좋-’ (구개음화).
호 잘며 모 사이 욜 주027)
욜:
-[爲]+-요-(삽입 모음)+-ㄹ(관형사형 어미). 할. 하는. 어간 ‘-’의 경우에 삽입 모음 ‘-오-’가 연결되면 어간 말음 ‘ㆍ’가 탈락하여 ‘호-’로 됨이 일반적인 현상이나, 어떤 경우에는 어간 말음 ‘ㆍ’가 탈락하지 않는 대신, 삽입 모음 ‘-오-’가 ‘-요-’로 변동하여 여기서처럼 어간 ‘-’에 연결되기도 한다.
이리 잇거든 위야 힘 주028)
힘:
힘[力]+-[用]+-어(연결 어미). 힘써. 같은 시기에 간행된 『이륜행실도』, 『정속 언해』 등에는 ㅂ이 소실된 ‘힘서’가 쓰이고 있다. ‘힘서’가 처음 등장한 것은 『초간 두시 언해』로 보인다. 그러나 『초간 두시 언해』에는 ‘힘’가 전체를 통해 15회 쓰인 것에 비해 ‘힘서’는 단 1회 쓰였을 뿐이다.
일우며 주029)
일우며:
일-[成]+-우-(사동 접미사)+-며(연결 어미). 이루며.
 주030)
:
[他人]+-(관형격 조사). 남의.
사호 주031)
사호:
사홈[鬪]+-(목적격 조사). 싸움을.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싸홈’으로 나타난다.
말이며 주032)
말이며:
말이-[止]+-며(대등적 연결 어미). 말리며.
 올며 주033)
올며:
옳-[是]+-며(대등적 연결 어미). 옳으며.
왼 이 잘 결단 주034)
결단(決斷):
결정적인 판단을 하거나 단정을 내림.
며 됴 일란 주035)
일란:
일[事]+-란(보조사). 일이란. 일은.

여씨향약언해:4ㄱ

왇고
주036)
닐왇고:
닐-[起]+-왇-(강세 접미사)+-고(대등적 연결 어미). 일으키고. 접미사 ‘-왇-’은 ‘〉왇’의 변천을 겪었다. ‘닐왇-’은 15세기에 ‘니르-/니-/니르왇-/니왇-’ 등의 형태로 사용되었다.
해온 주037)
해온:
해(害)+--(형용사 접미사)+-(관형사형 어미). 해로운.
일란 업게 호 잘며 마래 주038)
마래:
마[官廳]+-애(처격 조사). 관청에.
거야셔 주039)
거야셔:
거-[居]+-아셔(종속적 연결 어미). 살아서. 여기서 ‘거다’는 ‘벼슬살이하다’란 뜻으로 쓰인 말이다.
직 주040)
직임(職任):
직무. 직책. 업무상 맡은 일.
주041)
직:
‘’은 임(任) 자의 한자음을 그대로 전사한 것이다. ¶任 : 맛 (훈몽자회 하:13ㄴ).
을 잘 거호미오 주042)
거호미오:
거-[擧行]+-옴(명사형 어미)+-이고(서술격 조사). 시행함이고. 수행함이고. ‘-이고’에서 ㅣ모음 하의 ㄱ 탈락 현상으로 ‘-이오’가 되었다.
업이라 혼 거 닐온 집의 주043)
집의:
집[家]+-의(처격 조사). 집에.
이셔 주044)
이셔:
이시-[有]+-어(연결 어미)+-(보조사). 있어서는.
부 주045)
부:
부형(父兄). 아버지와 형.
을 셤기며 뎨 주046)
뎨:
자제(子弟). 아들과 아우.
치며 주047)
치며:
치-[敎]+-며(대등적 연결 어미). 가르치며.
계집 주048)
계집:
아내. 처. 이 낱말이 대체로 16세기까지는 ‘겨집’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비해 이 문헌에서는 ‘계집’의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같은 시기의 『이륜행실도』, 『정속 언해』 등에도 ‘겨집’의 형태만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과 쳡을 졉 주049)
졉:
대접(待接). 마땅한 예로써 대우함.
고 밧긔 주050)
밧긔:
[外]+-의(처격 조사). 밖에.
이셔  사을 셤기며 버들 졉며 져믄 주051)
져믄:
졈-[少]+-은(관형사형 어미). 젊은. 같은 시기의 『이륜행실도』에는 어간 말음에 ㄹ이 첨가된 ‘졂-’의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졀머든(이륜행실도 24ㄱ), 졀멋더니(이륜행실도 42ㄱ).
사으ㄹ 치며 을 졔어며 글 닐그며 주052)
닐그며:
닑-[讀]+-으며(대등적 연결 어미). 읽으며.
받 주053)
받:
밭[田]+-(목적격 조사). 밭을. ‘받’은 ‘바’의 중철 표기이다. 정확하게는 ‘밭’이 중철 표기이겠지만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밭’로는 적을 수가 없으므로 ‘밭’을 ‘받’으로 교체하여 ‘받’이 된 것이다.
다리며 주054)
다리며:
다리-[治]+-며(대등적 연결 어미). 다스리며. 관리하며.
집을 이살며 주055)
이살며:
이삶-[經營]+-며(대등적 연결 어미). 경영하며.
므 주056)
므:
믈(人物)+-(목적격 조사). 인물을. 16세기 초의 『훈몽자회』에 의하면 ‘人物’의 한자음이 ‘믈’로 나타난다. ¶人 사, 物 갓믈(훈몽자회 하:1ㄴ).
구졔 주057)
구졔:
구제(救濟). 어려운 형편에서 벗어나게 도와 줌.
며 법 주058)
법:
법령(法令). 법률과 명령.
저흐며 주059)
저흐며:
젛-[畏]+-으며(대등적 연결 어미). 두려워하며.
조셰 주060)
조셰:
조세(租稅). 백성들로부터 거두어들이는 세금.
부 주061)
부:
공부(貢賦). 백성이 관청에 세로 내던 물자, 또는 지방의 토산물.
 삼가며 례도와 음악과 활기 주062)
활기:
활[弓]+-[射]+-기(명사형 어미). 활쏘기. 『훈민정음』의 〈합자해〉에 “쏘다爲射”라 하여 15세기에는 ‘쏘다’로 표기되었는데, 여기서 ‘다’로 표기한 것은 각자병서가 폐지된 상황에서 ㅆ의 대안으로 ㅄ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ㅂ계 합용병서가 이때에 와서 된소리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거 주063)
어거(馭車):
말타기. 한문 원문에 ‘御’의 협주로 ‘御馬’(어마)라 기록하고 있다.
기와 글스기와 혀임 주064)
혀임:
셈.
혜기 주065)
혜기:
혜-[量]+-기(명사형 어미). 헤아리기.
 주066)
:
-[如]+-(관형사형 어미). 같은. ‘’을 중철 표기하면 ‘’이 되어야 할 것이나 이는 8종성 제한 규칙에 벗어나므로 ‘’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 문헌에는 연철 표기인 ‘’으로 표기한 예도 나타난다.
거 니러 주067)
니러:
니-[至]+-어(연결 어미). 이르러.
다 욜 이리오 이 디 주068)
디:
-[如]+-디(보조적 연결 어미). 같지.
아니 거슨 다 익호미 주069)
익호미:
익-[益]+-옴(명사형 어미). 유익함이.
업스

여씨향약언해:4ㄴ

이러 주070)
이러:
이러-[如是]+-(관형사형 어미). 이러한. 이와 같은.
덕과 업과 긔약의 사이 각각 제 몸애 닷며 주071)
닷며:
-[修]+-며(대등적 연결 어미). 닦으며.
서 권며 힘 야 회집 주072)
회집:
회집-[會集]+-ㄹ(관형사형 어미). 한데 모일.
나래 주073)
나래:
날[日]+-애(처격 조사). 날에.
서 그 어딘 사을 츄심 주074)
츄심:
추심(推尋). 찾아냄.
야 드러내야  서셔 곰 주075)
곰:
그것으로써. 그것을 가지고.
그 어디디 몯 사을 계라
Ⓒ 언해 | 간경도감 / 1463년(세조 9) 월 일

덕(德)이라 하는 것은 이른바 선한 일을 보고 반드시 실행하며, 나의 잘못을 들으면 반드시 고치며, 자기 몸을 잘 다스리며, 자기 가정을 잘 다스리며, 아버지와 형을 잘 섬기며, 자식과 아우를 잘 가르치며, 종을 잘 통제하며, 공적(公的)인 일을 엄격하게 잘 처리하며,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은 어른을 잘 섬기며, 친척이며 친구들과 화목하게 지내며, 교제하면서 가까이 지낼 사람을 잘 분별하여 사귀며, 청렴과 절개를 잘 지키며, 남에게 베풀기를 널리 잘 하며, 다른 사람이 내게 어떤 일을 부탁하면 잘 맡아 해 주며, 남의 어려운 일을 도와주며, 사람을 이끌어 어진 일을 하게 하도록 잘 지도하며, 사람의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타일러 못하게 하며, 사람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의논하여 좋게 해결해 주기를 잘 하며, 모든 사람이 함께 할 일이 있으면 그 일을 위해 힘을 다하여 이루어지게 하며, 남의 싸움을 잘 말리며, 남의 옳고 그른 일에 대하여 잘 판단하여 결정을 내리며, 좋은 일은 일으키고 해로운 일은 제거하기를 잘 하며, 관청에서 벼슬살이할 때 그 직무를 잘 수행하는 것이다.
업(業)이라 하는 것은 이른바 집에서는 아버지와 형을 섬기며, 아우와 자식을 가르치며, 아내와 첩을 예로써 대하고, 밖에서는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은 어른을 섬기며, 친구를 잘 대하며, 젊은 사람을 가르치며, 종을 다루며, 글을 읽으며, 밭을 관리하며, 집안일을 경영하며, 인물을 도와주며, 법령을 두려워하며, 조세(租稅)와 공물(貢物)을 삼가 바치며, 예의 및 법도와 음악과 활쏘기와 말 타기와 글쓰기와 셈 헤아리기와 같은 것에 이르러서는 다 할 일이고 이 같은 것이 아니면 다 유익함이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덕과 업을, 향약에 든 사람은 각자가 스스로 닦으며, 서로 권하고 힘써, 모두 모이는 날에 그 훌륭한 사람을 서로 찾아내어 장부(帳簿)에 기록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져라.
Ⓒ 역자 | 김영배 / 2000년 9월 일

■이본과의 비교■
〖화산문고본〗

여씨향약언해:3ㄴ

덕이라 혼 거 닐온 어딘 이 보고 반시 며 내 허므 듣고 반시 며 그 몸을 잘 다리며 그 집을 잘 다리며 아비와 과 잘 셤기며 식과 아와 잘 치며 죵 잘 졔어며  엄엄이 잘 며  사을 잘 셤기며 아이며 벋과

여씨향약언해:4ㄱ

로 화며 사괴여 놀 사을 잘 야 며 렴과 졀개 잘 가지며  주믈 넙이 잘 며 사이 내게 긔탁호 잘 맛며  어려온 이 구며 사을 인도야 어딘 이 게 호 잘 며 사의 왼 이 잘 계며 사이 어려온 이리 잇거든 의론야 됴케 호 잘 며 모 사이 욜 이리 잇거든 위야 힘 일우며  싸호 잘 말이며  올며 왼 이 잘 결단며 됴

여씨향약언해:4ㄴ

 일란 닐왇고 해온 일란 업게 호 잘 며 마래 거야셔 그 직을 잘 거호미오
업이라 혼 거 닐온 집의 이셔 부을 셤기며 뎨 치며 계집과 쳡을 졉고 밧긔 이셔  사을 셤기며 버들 졉며 져믄 사을 치며 을 졔어며 글 닐그며 받 다리며 집을 이살며 므 구졔며 법을 저흐며 조셰

여씨향약언해:5ㄱ

와 부 삼가며 례도와 음악과 활기와 어거기와 글스기와 혀임 혜기와  거 니러 다 욜 이리오 이 디 아니 거슨 다 익호미 업스니 이러 덕과 업과 긔약의 사이 각각 제 몸애 닷며 서 권며 힘 야 회집 나래 서 그 어딘 사을 츄심야 드러내야  서셔 곰 그 어디디 몯 사을 계라
「존경각본」「화산문고본」
사괴이(3ㄴ)사괴여(4ㄱ)
몀(3ㄴ)렴(4ㄱ)
사호(3ㄴ)싸호(4ㄱ)
Ⓒ 언해 | 간경도감 / 1463년(세조 9) 월 일

〖일석본〗

여씨향약언해:3ㄴ

덕이라 혼 거 닐온 어딘 이 보고 반시 며 내 허므 듣고 반시 며 그 몸을 잘 다리며 그 집을 잘 다리며 아비와 과 잘 셤기며 식과 아와 잘 치며 죵 잘 졔어며  엄엄이 잘 며  사을 잘 셤기며 아이며 벋과

여씨향약언해:4ㄱ

로 화며 사괴여 놀 사을 잘 야 며 렴과 졀개 잘 가지며  주믈 넙이 잘 며 사이 내게 긔탁호 잘 맛며  어려온 이 구며 사을 인도야 어딘 이 게 호 잘 며 사의 왼 이 잘 계며 사이 어려온 이리 잇거든 의론야 됴케 호 잘 며 모 사이 욜 이리 잇거든 위야 힘 일우며  싸호 잘 말이며  올며 왼 이 잘 결단며 됴

여씨향약언해:4ㄴ

 일란 닐왇고 해온 일란 업게 호 잘 며 마래 거야셔 그 직을 잘 거호미오
업이라 혼 거 닐온 집의 이셔 부을 셤기며 뎨 치며 계집과 쳡을 졉고 밧긔 이셔  사을 셤기며 버들 졉며 져믄 사을 치며 을 졔어며 글 닐그며 받 다리며 집을 이살며 므 구졔며 법을 저흐며 조셰

여씨향약언해:5ㄱ

와 부 삼가며 례도와 음악과 활기와 어거기와 글스기와 혀임 혜기와  거 니러 다 욜 이리오 이 디 아니 거슨 다 익호미 업스니 이러 덕과 업과 긔약의 사이 각각 제 몸애 닷며 서 권며 힘 야 회집 나래 서 그 어딘 사을 츄심야 드러내야  서셔 곰 그 어디디 몯 사을 계라
「존경각본」「일석본」
사괴이(3ㄴ)사괴여(4ㄱ)
몀(3ㄴ)렴(4ㄱ)
사호(3ㄴ)싸호(4ㄱ)
Ⓒ 언해 | 간경도감 / 1463년(세조 9) 월 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4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혼:-[爲]+-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하는.
주002)
거:것(의존 명사)+-(보조사).~것은.
주003)
닐온:이른바. 기본형은 ‘니다/니르다’[謂]이다. 동사 어간 ‘니/니르-’가 모음 어미 앞에서 ‘닐-’로 교체되었다.
주004)
어딘:어딜-[善]+-ㄴ(관형사형 어미). 어진. 선한. ‘어딜-’의 어간 말음 ㄹ이 ㄴ 앞에서 탈락하였다. ‘어딜-〉어질-’ (구개음화).
주005)
이:일[事]+-(목적격 조사). 일을.
주006)
반시:반드시[必]. 15세기에는 ‘반기’로만 나타났는데 『초간 두시 언해』에서 ‘반시’가 처음 등장한다. 그러나 『초간 두시 언해』에서도 ‘반시’는 단 3회에 그치고 ‘반기’가 34회나 등장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주007)
며:-[改]+-며(대등적 연결 어미). 고치며.
주008)
아와:아[弟]+-와(접속 조사)+-(목적격 조사). 아우를. 여기서도 두 개 이상의 체언 항목을 접속 조사 ‘-와’로써 나열하면서 끝 항목인 ‘아’에도 접속 조사 ‘-와’를 붙이고 난 다음 목적격 조사 ‘-’을 달고 있다. 명사 ‘아’는 15세기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그 뒤에 연결되면 ‘아’는 ‘’으로 교체된다. 단,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
주009)
:노비(奴婢). 구결문에서는 ‘御僮僕爲旀【○制御奴婢】’라고 하였던 것을 언해문에서는 ‘을 졔어며’라고 풀었다. 동복은 본디 사내아이 종을 일컫는데, 김안국이 이를 노비(奴婢)라고 주석을 달았으며, 이를 언해문에서는 또다시 종이라 한 것이다. 노비의 노(奴)는 남자 종이고, 비(婢)는 여자 종을 이르는 말이다.
주010)
졔어:제어(制御). 통제함.
주011)
공:공사(公事). 공적인 일. 공무(公務).
주012)
엄엄이:매우 엄하게. 엄격하게.
주013)
:장상(長上).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은 어른.
주014)
아:친족. 친척.
주015)
벋:벗. 친구.
주016)
화:화동(和同). 뜻이 잘 맞음. 화목(和睦).
주017)
:남.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
주018)
주:주-[給]+-움(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줌을. 주기를.
주019)
넙이:넙-[廣]+-이(부사 접미사). 널리.
주020)
긔탁:기탁(寄託). 어떤 일을 부탁하여 맡겨 둠.
주021)
호:-[爲]+-옴(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함을. 하기를.
주022)
맛며:-[任]+-며(대등적 연결 어미). 맡으며.
주023)
구며:구-[救]+-며(대등적 연결 어미). 구제하며. 건지며.
주024)
왼:외-[非]+-ㄴ(관형사형 어미). 그른. 잘못된. 나쁜.
주025)
의론(議論):서로 의견을 주고받음.
주026)
됴케:둏-[好]+-게(부사형 어미). 좋게. 좋도록. ‘둏-〉좋-’ (구개음화).
주027)
욜:-[爲]+-요-(삽입 모음)+-ㄹ(관형사형 어미). 할. 하는. 어간 ‘-’의 경우에 삽입 모음 ‘-오-’가 연결되면 어간 말음 ‘ㆍ’가 탈락하여 ‘호-’로 됨이 일반적인 현상이나, 어떤 경우에는 어간 말음 ‘ㆍ’가 탈락하지 않는 대신, 삽입 모음 ‘-오-’가 ‘-요-’로 변동하여 여기서처럼 어간 ‘-’에 연결되기도 한다.
주028)
힘:힘[力]+-[用]+-어(연결 어미). 힘써. 같은 시기에 간행된 『이륜행실도』, 『정속 언해』 등에는 ㅂ이 소실된 ‘힘서’가 쓰이고 있다. ‘힘서’가 처음 등장한 것은 『초간 두시 언해』로 보인다. 그러나 『초간 두시 언해』에는 ‘힘’가 전체를 통해 15회 쓰인 것에 비해 ‘힘서’는 단 1회 쓰였을 뿐이다.
주029)
일우며:일-[成]+-우-(사동 접미사)+-며(연결 어미). 이루며.
주030)
:[他人]+-(관형격 조사). 남의.
주031)
사호:사홈[鬪]+-(목적격 조사). 싸움을.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싸홈’으로 나타난다.
주032)
말이며:말이-[止]+-며(대등적 연결 어미). 말리며.
주033)
올며:옳-[是]+-며(대등적 연결 어미). 옳으며.
주034)
결단(決斷):결정적인 판단을 하거나 단정을 내림.
주035)
일란:일[事]+-란(보조사). 일이란. 일은.
주036)
닐왇고:닐-[起]+-왇-(강세 접미사)+-고(대등적 연결 어미). 일으키고. 접미사 ‘-왇-’은 ‘〉왇’의 변천을 겪었다. ‘닐왇-’은 15세기에 ‘니르-/니-/니르왇-/니왇-’ 등의 형태로 사용되었다.
주037)
해온:해(害)+--(형용사 접미사)+-(관형사형 어미). 해로운.
주038)
마래:마[官廳]+-애(처격 조사). 관청에.
주039)
거야셔:거-[居]+-아셔(종속적 연결 어미). 살아서. 여기서 ‘거다’는 ‘벼슬살이하다’란 뜻으로 쓰인 말이다.
주040)
직임(職任):직무. 직책. 업무상 맡은 일.
주041)
직:‘’은 임(任) 자의 한자음을 그대로 전사한 것이다. ¶任 : 맛 (훈몽자회 하:13ㄴ).
주042)
거호미오:거-[擧行]+-옴(명사형 어미)+-이고(서술격 조사). 시행함이고. 수행함이고. ‘-이고’에서 ㅣ모음 하의 ㄱ 탈락 현상으로 ‘-이오’가 되었다.
주043)
집의:집[家]+-의(처격 조사). 집에.
주044)
이셔:이시-[有]+-어(연결 어미)+-(보조사). 있어서는.
주045)
부:부형(父兄). 아버지와 형.
주046)
뎨:자제(子弟). 아들과 아우.
주047)
치며:치-[敎]+-며(대등적 연결 어미). 가르치며.
주048)
계집:아내. 처. 이 낱말이 대체로 16세기까지는 ‘겨집’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비해 이 문헌에서는 ‘계집’의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같은 시기의 『이륜행실도』, 『정속 언해』 등에도 ‘겨집’의 형태만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049)
졉:대접(待接). 마땅한 예로써 대우함.
주050)
밧긔:[外]+-의(처격 조사). 밖에.
주051)
져믄:졈-[少]+-은(관형사형 어미). 젊은. 같은 시기의 『이륜행실도』에는 어간 말음에 ㄹ이 첨가된 ‘졂-’의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졀머든(이륜행실도 24ㄱ), 졀멋더니(이륜행실도 42ㄱ).
주052)
닐그며:닑-[讀]+-으며(대등적 연결 어미). 읽으며.
주053)
받:밭[田]+-(목적격 조사). 밭을. ‘받’은 ‘바’의 중철 표기이다. 정확하게는 ‘밭’이 중철 표기이겠지만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밭’로는 적을 수가 없으므로 ‘밭’을 ‘받’으로 교체하여 ‘받’이 된 것이다.
주054)
다리며:다리-[治]+-며(대등적 연결 어미). 다스리며. 관리하며.
주055)
이살며:이삶-[經營]+-며(대등적 연결 어미). 경영하며.
주056)
므:믈(人物)+-(목적격 조사). 인물을. 16세기 초의 『훈몽자회』에 의하면 ‘人物’의 한자음이 ‘믈’로 나타난다. ¶人 사, 物 갓믈(훈몽자회 하:1ㄴ).
주057)
구졔:구제(救濟). 어려운 형편에서 벗어나게 도와 줌.
주058)
법:법령(法令). 법률과 명령.
주059)
저흐며:젛-[畏]+-으며(대등적 연결 어미). 두려워하며.
주060)
조셰:조세(租稅). 백성들로부터 거두어들이는 세금.
주061)
부:공부(貢賦). 백성이 관청에 세로 내던 물자, 또는 지방의 토산물.
주062)
활기:활[弓]+-[射]+-기(명사형 어미). 활쏘기. 『훈민정음』의 〈합자해〉에 “쏘다爲射”라 하여 15세기에는 ‘쏘다’로 표기되었는데, 여기서 ‘다’로 표기한 것은 각자병서가 폐지된 상황에서 ㅆ의 대안으로 ㅄ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ㅂ계 합용병서가 이때에 와서 된소리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주063)
어거(馭車):말타기. 한문 원문에 ‘御’의 협주로 ‘御馬’(어마)라 기록하고 있다.
주064)
혀임:셈.
주065)
혜기:혜-[量]+-기(명사형 어미). 헤아리기.
주066)
:-[如]+-(관형사형 어미). 같은. ‘’을 중철 표기하면 ‘’이 되어야 할 것이나 이는 8종성 제한 규칙에 벗어나므로 ‘’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 문헌에는 연철 표기인 ‘’으로 표기한 예도 나타난다.
주067)
니러:니-[至]+-어(연결 어미). 이르러.
주068)
디:-[如]+-디(보조적 연결 어미). 같지.
주069)
익호미:익-[益]+-옴(명사형 어미). 유익함이.
주070)
이러:이러-[如是]+-(관형사형 어미). 이러한. 이와 같은.
주071)
닷며:-[修]+-며(대등적 연결 어미). 닦으며.
주072)
회집:회집-[會集]+-ㄹ(관형사형 어미). 한데 모일.
주073)
나래:날[日]+-애(처격 조사). 날에.
주074)
츄심:추심(推尋). 찾아냄.
주075)
곰:그것으로써. 그것을 가지고.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