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굼긔: 곻(鼻) + ㅅ[사이 시옷] + 구ᇚ(孔) + -의[처소 부사격 조사]. 콧구멍에. ‘곻’는 ‘ㅎ’ 끝소리 명사로서, 16세기 후반의 문헌에서부터 유기음화한 ‘코’의 형태로 문헌에 나온다. ‘ㅎ’ 끝소리 명사의 ‘ㅎ’은 이 체언이 단독으로 쓰이거나 뒤에 사이시옷이 오면 반드시 탈락된다. ‘ㅎ’ 끝소리 명사는 15·16세기 문헌에 80여 개 나오는데, 대체로 어간 말음이 ‘ㄹ’이거나 모음으로 되어 있다. 예. 갏(劒)[상82ㄱ, 82ㄴ, 하32ㄱ, 79ㄱ], 돓(石)[상33ㄱ, 하30ㄴ, 36ㄱ, 89ㄱ], 드릏(野)[상15ㄱ], 셓(三)[상25ㄱ, 33ㄴ, 41ㄴ, 하28ㄴ]. ‘구ᇚ’은 단독으로 쓰이거나 격조사 ‘-ㅅ, -와’ 및 보조사 ‘-마다’ 앞에서는 ‘구무’로, 모음으로 된 조사 앞에서는 ‘구ᇚ’으로 어형이 바뀐다. 이런 특수한 곡용(曲用)을 하는 명사에 ‘구무’ 외에도 ‘나모(木)[상21ㄴ, 28ㄱ, 하47ㄴ, 75ㄱ], 불무(冶), 녀느/녀ᄂᆞ(他)[하72ㄱ]’ 등이 있다. 처소의 부사격 조사에는 ‘-ᄋᆡ/-의’와 ‘-애/-에/-예’의 두 가지 종류가 있었다. 그러나 ‘-ᄋᆡ’와 ‘-애’, ‘-의’와 ‘-에’가 어떻게 서로 구별되었는지 알 수 없고, 동일한 체언 뒤에 이들이 함께 오는 일도 있었다. 예. 처ᅀᅥ믜[상31ㄱ, 하51ㄴ], 처ᅀᅥ메[하7ㄴ, 66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