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구급방언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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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구급방언해 상
역주 구급방언해 상

조선 세조 12년(1466) 6월 이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하는 의학서인데 원간본은 전하지 않고 을해자본의 복각본이 전한다. 내용은 위급한 환자를 구하는 약방문을 한글로 언해한 것인데 중풍·중서·중한·중기·토사곽난·토혈·하혈·탈양음축·대소변불통·익수·목매음등 내과 치료와 척상·교상·화상·독충상·해산부의 응급 치료법 등 외과 치료법이 수록되어 있다.

김동소

1943년 경기도 개성 출생
경북대학교 학사, 석사, 박사
현재 대구카톨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저서〉

《同文類解 滿洲文語 語彙》(1977/1982)
《韓國語와 TUNGUS語의 音韻 比較硏究》(1981)
《新言語學槪論》(1987)
《女眞語, 滿語硏究》(1992)
《신국어학》(1993)
《중국 조선족 언어 연구》(1994)
《한국어 변천사》(1998)
《알타이 언어들을 찾아서, 한국 알타이학회 언어 문화 연구 1》(1999)
《석보 상절 어휘 색인》(2000)
《원각경언해 어휘 색인》(2001)
《중세 한국어 개설》(2002)
《역주 남명집언해》(2002)
《역주 원각경언해》(2002)

〈주요 논문〉

“慶源 女眞字碑의 女眞文 硏究”(1988)
“東洋文庫藏 滿洲文語 聖書稿本 硏究”(1992)
“고대 한국어의 종합적 연구”(1995)
“중세 한국어의 종합적 연구”(1996)

역주위원

  • 구급방언해 상 : 김동소

  • 윤문위원

  • 구급방언해 상 : 박종국 김완서
  • 편집위원

  • 위원장 : 박종국
  • 위원 : 김구진 김석득 박병천
  • 성경린 손보기 안덕균
  • 이응호 이창림 이해철
  • 전상운 최기호 한무희
  • 허웅

간행의 말씀

우리 회가 ‘한글고전역주 사업계획’을 세워, 이 사업을 1990년에 착수하여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바, 1991년부터 2003년 10월말까지 역주 하여 발간한 책은 「역주 석보상절」 2책, 「역주 월인석보」 5책, 「역주 능엄경언해」 5책, 「역주 법화경언해」(역주 묘법연화경언해) 7책, 「역주 원각경언해」 2책, 「역주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1책, 「역주 남명집언해」 2책 등 모두 24책이다. 그런데 이번에 「역주 구급방언해」 상권 1책을 발간하게 되었다.

「구급방」은 조선 세조 12년(1466) 6월 이전에 간행으로 추정되는 의학서인데, 원간본은 전하지 않고, 16세기 중엽에 간행으로 보이는 을해자본(乙亥字本)의 복각인 중간본(重刊本)이 전할 뿐이다. 모두 상·하 2권 2책으로 된 목판본인데, 현재 일본 명고옥(名古屋) 봉좌문고(蓬左文庫)에 1질의 완질이, 서울대학교 가람문고에 상권 1책이 전한다.

이 책은 중간본이라 하더라도 을해자로 된 초간본의 복각본(覆刻本)이므로 15세기 국어문헌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구급방언해」의 내용은 위급한 환자를 구하는 한문으로 된 약방문을 훈민정음 곧 한글로 언해한 것인데, 한문으로 한 대목을 쓰고는, 이어서 순한글로 언해했다. 상권은 주로 내과(內科)에 속하는 것으로, 중풍(中風)·중한(中寒)·중서(中暑)·중기(中氣)·졸사(卒死)·곽란토사(霍亂吐瀉)·시궐(尸厥)·골경(骨硬)·탈양음축(脫陽陰縮)·토혈하혈(吐血下血)·대소변불통(大小便不通)·익수(溺水)·자의(自縊)·금창(金瘡) 등 19항목에 걸친 위급 환자 고치기가 수록되고, 하권은 주로 외과(外科)에 속하는 전족금인입육급골불출(箭鏃金刃入肉及骨不出)·탕화상(湯火傷)·마교마답마한마골마척(馬咬馬踏馬汗馬骨馬踢)·타박상손(打撲傷損)·제충입이(諸蟲入耳)·균독(菌毒)·호교(虎咬)·제충상(諸蟲傷)·잉부역생난산(孕婦逆生難産) 등 17항목에 걸친 응급 치료법이 수록되어 있다.

국어사적으로 볼 때 이 「구급방언해」는 16세기 이전의 국어 표기를 보이고 있는데,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에 따라 초성에 ‘ᅙ’, 종성에 ‘ᄝ’ 과 ‘ㅇ’ 등이 나타나며, 토박이말 표기에 있어서도 초성에 ‘’과 ‘’ 등이 나타난다. 국어의 음운변천과 우리말 연구 및 의학사 연구에 귀중한 문헌이다.

현존하는 「구급방언해」 책 중 봉좌문고의 상권은 한글학회에서 1971년 「한글」 148호에, 하권은 1972년 「한글」 149호에 축소·영인되었으며, 1975년 6월 25일 한글학회에서 이 상·하권을 합본하여 「구급방 상하(救急方上下)」라는 표제를 붙여 축소·영인 1책으로 발간하였다.

우리 회에서 역주하여 내는 「역주구급방언해」는, 한글학회에서 1975년 6월 25일 영인 간행한 책을 대본으로 하여 역주한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을 우리 회에서 역주하여 간행함에 있어 해제와 역주해 주신 김동소 교수님과 이 사업비를 지원해 준 문화관광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 책이 완료될 때까지 여러모로 수고하여 주신 여러분께도 고마운 말씀을 드린다.

2003년 11월 5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박종국

일러두기

1. 역주 목적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후, 언해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어 우리말·글로 기록된 다수의 언해류 고전과 한글 관계 문헌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나, 말이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어서 15, 6세기의 우리말을 연구하는 전문학자 이외의 다른 분야 학자나 일반인들이 이를 읽어 해독하기란 여간 어려운 실정이 아니다. 그러므로 현대어로 풀이와 주석을 곁들여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이 방면의 지식을 쌓으려는 일반인들에게 필독서가 되게 함은 물론, 우리 겨레의 얼이 스며 있는 옛 문헌의 접근을 꺼리는 젊은 학도들에게 중세 국어 국문학 연구 및 우리말 발달사 연구 등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하며, 나아가 주체성 있는 겨레 문화를 이어가는 데 이바지하고자 함에 역주의 목적이 있다.

2. 편찬 방침

(1) 이 책은 한글학회에서 1975년 6월 25일 일본 나고야 봉좌문고(蓬左文庫)본을 영인하였는데, 이것을 대본으로 하여 역주한 것이다.

(2) 이 책의 편집 내용은 네 부분으로 나누어, ‘한자원문·언해원문 띄어쓰기(방점은 줄임)·현대말풀이·옛말 주해’의 차례로 조판하였으며, 또 원전과 비교하여 찾아 보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각 쪽이 시작되는 글자 앞에 원문의 장(張)·앞 뒤 쪽 표시를 아래와 같이 나타냈다.

〈보기〉

제7장 앞쪽이 시작되는 글자 앞에:…니 7ㄱ이 …

제9장 뒤쪽이 시작되는 글자 앞에:…디라 近9ㄴ世옛…

(3) 현대말로 옮기는 데 있어서 될 수 있는 대로 옛글과 ‘문법적으로 같은 값어치’의 글이 되도록 하는 데 기준을 두었다.

(4) 현대말 풀이에서, 옛글의 구문(構文)과 다른 곳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보충한 말은 ( ) 안에 넣었다.
다만, 인용문 “……” 다음 생략된 인용동사는 여기에 따르지 않았다.

(5) 언해문 가운데 분명히 오각(誤刻)으로 보이는 것은 [ ] 안에 수정한 글자를 써넣었고, 협주(夾註) 표시 【 】는 [……]로, 주석부분은 〈……〉로 나타냈다.

(6) 찾아보기 배열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초성순: ㄱㄲ ㄴᄔ ㄷㄸㄹ ㅁᄝㅂㅃᄢᄣᄩㅅㅆᄮ ㅇᅇᅙ ㅈㅉ ㅊ ㅋ ㅌ ㅍ ㅎ

② 중성순: ㅏㅐㅑㅒㅓㅔㅕㅖㅗㅘㅙㅚㅛㆉㅜㅝㅞㅟㅠㆌㅡㅢㅣㆍㆎ

③ 종성순: ㄱ ㄴ ㄷㄹ    ᄚㅁ ㅯ ㅰ ㅂ ㅄ ㅅ ㅺ ㅼ ㅿ ㆁ ㅈ ㅊ ㅋ ㅌ ㅍ ㅎ

(7) 원문의 장 앞쪽은 ‘ㄱ’, 뒤쪽은 ‘ㄴ’으로 표시하였다.

《구급방(언해)》 해제

김동소

《구급방(救急方)(언해)》는 언제 누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세조실록》 권39, 12년 병술 6월 임자 조의 “팔도에 《구급방》 각 2건을 내리다.(賜八道救急方各二件)”라는 기록으로 보아 대체로 세조 12년(1466) 6월 이전에 책이 편찬·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문헌은 상하 2권 2책으로 간행된 것인데, 현재 국내에는 규장각(奎章閣)에 낙장본인 상권만 있고, 일본 나고야[名古屋] 호사 문고[蓬左文庫]에만 상하 2책 1질이 전해지는 책으로서, 15세기 중반이라는 비교적 이른 시기의 훈민정음 문헌이다.

세조 연간에 간행된 훈민정음 문헌들이 거의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나온 불경 언해류인데 반하여, 이 《구급방(언해)》는 불교와 관계가 없는 책이고, 또 최초의 의약서 언해라는 점에서 이 문헌의 특징이 있다. 이 문헌의 언해 부분에 들어 있는 표기법·음운·어휘 등 언어 현상은 당시 간경도감에서 간행된 불경 언해류와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 점이 있어 학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구급방(언해)》의 국어학적 연구로는 지금까지 김지용(1971), 김영신(1976), 김영신(1978), 원순옥(1996) 등이 있다. 이들 앞선 연구에 바탕하여 이 문헌의 국어학적 특징을 간략히 밝혀 보기로 한다.

병의 치료 및 예방을 목적으로 출판된 책의 이름에 ‘구급(救急)’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 것들에 《향약 구급방(鄕藥救急方)》(13세기), 《구급방(언해)》(15세기), 《구급 간이방(救急簡易方)(언해)》(1489년), 《구급 이해방(救急易解方)》(1499), 《촌가 구급방(村家救急方)》(1538), 《언해 구급방(諺解救急方)》(1608) 등이 있는데, 위에서 말한 대로 언해된 것으로는 세조대에 간행된 이 《구급방(언해)》가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다.

일본 호사[蓬左] 문고에 있는 《구급방》상하권 2책은 을해자본(乙亥字本)의 복각본으로 복각 시기는 16세기 중반으로 추정된다. 상권이 92장(목록 3장, 본문 89장), 하권이 96장 주001)

<풀이>일부 문헌에서 하권이 97장으로 되어 있다고 한 것이 있는데, 국내에 널리 유포되어 있는 한글학회의 영인본(1972년, 1975년, 1996년 영인)과 대제각의 영인본(1978년 영인)에서 하권 91장 뒷면과 92장 앞면을 중복 인쇄하였기에 일어난 착오이다. 하권은 모두 96장의 분량이다.
, 책의 크기는 세로 30.4cm, 가로 19cm이며, 다섯 끈매기[五結絲綴]로 제본되어 있다. 판광(版匡)은 사주 단변(四周單邊)이며 반엽 광곽(半葉匡郭)은 21cm×15cm, 계선(界線)이 있고 각 8행 17자(언해문은 쌍행[雙行]으로 한 줄에 16자씩)로 되어 있으며, 판심(版心)에는 위아래에 백구(白口) 주002)
<풀이>그러나 하권 55장만은 흑구(黑口)로 되어 있다.
와 내향 무문 주003)
<풀이>그러나 가끔 유문 어미(有紋魚尾)로 되어 있는 곳이 있다.
흑어미(內向無紋黑魚尾)가 있고 서명[救急方]·권차(卷次)·장차(張次)가 들어 있다. 《救急方 上》과 《救急方 下》라는 책 이름이 검푸른 표지에 백지로 씌어져 있고, 상권 표지 안쪽에는 “總持寺 什物”이라는 나무도장[矩形木印]이 찍혀 있으며, 상권 뒤표지 안쪽에는 “當山拾八世 眞空和尙 寄進” “ㅇㅇ書軒”이라 붓글씨로 쓴 것이 있고, 하권 뒤표지 안쪽에는 “當山拾八世 眞空和尙 寄進”이라고 역시 붓으로 쓴 글씨가 있다. 주004)
<풀이>김지용(1971) 및 원순옥(1996: 12-15)을 참조한 것임.

규장각에 있는 낙장본 《구급방》 상권은 위의 호사 문고본과 동일 계통의 것으로, 책의 모양은 완전히 같다. 표지 뒤에 ‘梅畫屋 珍玩’이라는 가로로 된 네모 난 도장이 찍혀 있고, 권두 5장 앞면까지와 79장 이하가 낙장으로 되어 있으며, 71장은 붓으로 씌어져 있다. 주005)

<풀이>서울대학교 규장각(2001ㄱ: 26)에 의함.

책의 구성은 상권이 ‘一 中風’에서 ‘十九 金瘡’까지 19조항, 하권이 ‘二十 箭鏃金刃入肉及骨不出竹木刺附’에서 ‘三十六 血暈’까지 17조항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조항에서 ‘直指方, 經驗秘方, 千金方, 衛生易簡方’ 등 중국의 수십 가지 의서(醫書)에 있는 방문(方文)을 한문 그대로 인용한 후, 이를 언해하여 두 줄로 수록하고 있다. 가끔 한문에 들어 있지 않은 주석이 별도 표시 없이 언해문 뒤에 한글로만 나오는 곳이 있다. 한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牙噤者中指點南星細辛末幷烏梅肉頻擦自開 (상 : 1ㄴ)

니 마고므니란 가라개 南남星과 細솅辛신ㅅ  무텨 烏梅肉 조쳐 조 븨면 절로 열리라 厥은 손발 고 脉 그츤 病이라 (상 : 2ㄱ)

이 문헌은 비록 16세기 중반에 제작된 것이기는 하지만 15세기 중반에 간행된 초간본을 복각한 것이기 때문에 15세기의 언어 현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표기법과 어휘를 중심으로 이 문헌의 국어학적 특징을 간략히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표기법은 세조대 문헌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방점이 찍혀 있고, 언해문 속의 모든 한자에는 동국정운식 한자음이 각 한자 바로 뒤에 붙어져 있는데, 거의 모든 복각본 문헌과 마찬가지로 탈획이 심해 이용할 때에는 주의를 요한다. 또 복각할 때의 각수(刻手)의 실수로 잘못 새겨진 글자들도 상당수 있다. 예. 雄黃→ 雄黃[하:55ㄱ], 믈ᄉᆞᅟᅢᆷ

(如湧泉) → 믈[상:59ㄴ], 혹(或) → 혹[상:65ㄴ], 머구 → 머구[상:66ㄱ]. ‘과이(暴)[상:60ㄴ], 로(自)[상:73ㄴ]’ 등의 경우는 ‘, 절’ 자가 좌우 거꾸로 새겨져 있다.

각자병서 글자를 쓰고 있지 않음은《원각경(언해)》이후 모든 세조대 문헌이 그러함과 같다. 다만 이 문헌에서는 예외로 ‘쐬먼(熏)’(상:52ㄱ)과 ‘믈까(嚙)’(상:79ㄴ)에서처럼 ‘ㅆ’과 ‘ㄲ’이 각각 1회씩 나타난다. 이것 이외에는 초기 훈민정음 문헌의 ‘-’ 음절의 ‘’을 비롯한 모든 각자병서 글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초기 훈민정음 문헌에서는 종성 위치에서 ‘ㄷ’과 ‘ㅅ’이 대체로 혼란되지 않고 표기되었다. 이러한 표기 사실과 함께《훈민 정음(해례)》의 8종성법 규정으로 인해 15세기에는 음절말 위치에서 ‘ㄷ’과 ‘ㅅ’이 중화(中和)되지 않았다는 생각들이 과거에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문헌을 철저히 보지 않은 데서 잘못 내려진 결과이다. 예컨대 15세기 문헌에는 ‘’과 ‘젼’(恣), ‘졷’와 ‘좃’(從), ‘맏’와 ‘맛란, 맞더니’(迎), ‘ 낟’과 ‘ 낫’(箇), ‘빗오니’와 ‘빋니’(散) 등과 같은 혼기가 적지 않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혼기들은, 종성 표기에서 혓소리 계열의 자음(ㄷ, ㅌ, ㄸ)은 ‘ㄷ’ 대표 글자로, 잇소리 계열의 자음(ㅅ, ㅆ, ㅈ, ㅊ, ㅉ, )은 ‘ㅅ’ 대표 글자로 적어도 좋다는 표기 규정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 위치에서 ‘ㄷ’과 ‘ㅅ’이 변별되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주006)

<풀이>자세한 것은 김동소(2002: 98-101, 2003: 177-9) 참조.
초기 문헌에서 이렇게 대체로 잘 지켜지던 종성의 ‘ㄷ’과 ‘ㅅ’ 표기는 16세기에 들어서면 아주 혼란스러워지고, 16세기 후반 이후가 되면 초기 문헌의 규범적인 표기의 영향을 상당히 받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기록자의 자의적인 선택인 것처럼 한 문장 안에서의 동일한 낱말의 종성이 ‘ㄷ’ 또는 ‘ㅅ’으로 표기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 《구급방(언해)》에서는 초기 문헌의 규범에 따라 종성의 ‘ㄷ’과 ‘ㅅ’이 잘 구분되어 표기되고 있지만, ‘믿(底)’을 ‘밋’[상: 40ㄱ]으로 표기한 예가 하나 있다.

언해문에서 가끔 비문법적 문장이 보인다. 한문을 번역하면서 주의를 덜 기울인 때문으로 보인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문장이 종종 눈에 띈다.

 雄黃 오 甘감草 各각  兩과 白礬뻔 라 두 兩과 라 細솅末야 藥약  兩 더운 믈 닷 되예 글혀 브  시수 良久커든 다시 데여 시스라 (又方 雄黃<원주>硏甘草<원주>各一兩礬石<원주>硏二兩右擣硏爲末每用藥一兩熱湯五升通手洗腫處良久再煖洗) [상:58ㄴ]


이 언해문을 직역하면 “또 웅황을 갈고 감초 각 한 냥과, 백반 갈아 두 냥과, 갈아 세말(細末)하여, 약 한 냥을 더운 물 닷 되에 끓여 부은 데 씻되, 양구(良久)커든 다시 데워 씻으라.”처럼 되어 의미 파악이 힘들어진다. 이 문장은 “또 간 웅황과 감초 각 한 냥과, 백반 간 것 두 냥과를 함께 갈아 가늘게 가루 내어 만든 약 한 냥에, 더운 물 닷 되를 넣어 끓여, 부은 상처를 씻되, 오래 되거든 다시 데워 씻으라.”의 의미이다.

이 문헌에서 빈번히 나오는 구문 중에 ‘~면 됴니라’와 ‘~면 됻니라’가 있는데, 이 둘의 구문상의 차이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됴니라, 됴니, 됴며, 됴나, 됴리라, 됴리니’ 등 ‘됴-’는 모두 118회, ‘됻니라, 됻니’는 모두 80회 나타난다.

이 문헌의 상권과 하권을 비교해 보면 낱말 선택이나 표현법에서 현저히 이질적인 면을 찾아볼 수 있다. 구체적인 몇몇 예를 들어 보면 다음 표와 같다. 주007)

<풀이>원순옥(1996: 70)에서 인용.

상권하권
고툐(治)
고튜(治)
61회
0회
85회
90회
둪-(蓋,覆)
덮-(蓋,覆)
13회
0회
1회
6회
디허(擣)
허(擣)
33회
0회
49회
5회
복화(桃花)
복화(桃花)
3회
1회
0회
6회
쇠-(燻)
쐬-(燻)
0회
1회
8회
0회
아니한덛[-에, -을, --](湏臾)
아니한[-예, -](湏臾)
1회
10회
8회
2회
藥
藥을
7회
4회
11회
0회
兩
兩을
25회
9회
32회
0회
(漢字語)-
(漢字語)-은
6회
28회
21회
4회

정리해 보면 이 문헌 상권과 하권의 언어 현상은 다음과 같이 다름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 상권에는 ‘고튜, 덮-, 허, 쇠-’라는 어형이 전혀 안 나오고, 하권에서는 ‘복화, 쐬-’라는 어형이 전혀 안 나온다. 둘째, 상권에는 ‘복화, 아니한덛’이라는 어형이 거의 안 나오고, 하권에는 ‘둪-, 아니한’라는 어형이 거의 안 나온다. 셋째, 상권에는 ‘藥, 兩’이라는 한자어 뒤에서 목적격 조사 ‘-, -을’이 모두 사용되나, 하권에는 ‘-을’은 쓰이지 않고 ‘-’만 사용된다. 넷째, 양성 모음으로 끝나는 한자어 뒤의 주제격 조사 ‘-, -은’의 경우, 상권은 주로 ‘-은’이, 하권은 주로 ‘-’이 선택된다. 셋째, 넷째 경우만 두고 말한다면 상권보다 하권이 모음 조화 표기법을 잘 지키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첫째의 ‘고툐, 고튜’의 경우는 오히려 하권이 이 규칙을 덜 따르는 것 같다. 결국 이 문헌의 상권과 하권 언해자는 서로 다른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 ‘복화, 쇠-, 쐬-, 아니한덛-’ 등은 이 문헌에만 나타나는 어형이고, ‘덮-, 복화’는 이 문헌에서 최초로 나타나는 낱말로 기록될 말들이다.

《구급방(언해)》의 가장 두드러진 국어학적 특징은 그 어휘에 있다. 이 문헌에만 나오는 어휘, 이 문헌에서 최초로 나오며 드물게 쓰이는 어휘 등 희귀어 목록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주008)

<풀이>주로 원순옥(1996)을 참고한 것임.

검프르러, 검프르고(暗靑, 靑黑):검푸르러, 검푸르고. 3회 출현. “피 얼의여 大便이 通티 아니야 장 브 검프르러 알파 어즐코 답답며(瘀血大便不通洪腫暗靑疼痛昏悶)”[하:32ㄴ], “과 입과 검프르고 발와 손괘 왜트러 차 주거 가거든(面口靑黑四肢逆冷命在須臾)”[하:49ㄴ]. “ 비치 검프르고  안히 브르고 氣分이 긋추려 닐 고튜(面色靑黑腹內脹滿氣息欲絶)[하:96ㄱ].

거흘에(?):거칠게(?). 유일례. “枳殼 기우레 봇기 져기 누르게 코 솝 아니와 木香과 各 세 分을 디허 거흘에 처 散을 지(枳殼麩炒微黃去穰木香各三分右擣麤羅爲散)”[하: 41ㄱ].

격발며(激):격렬히 움직여 일어나며. 1회 출현. “氣中 證은 해 豪貴 사미 이 因야 격발며 것기여 忿怒야 氣分이 盛호 펴 몯야(氣中證候者多生於驕貴之人因事挫忿怒盛氣不得宣泄)”[상: 12ㄱ].

곰(鬱):곰팡이 뜬. 유일례. “ 곰 고기와 저즌 脯肉괏 毒 고튜(又方治鬱肉濕脯毒)”[하: 61ㄴ].

곳골회(釵環):비녀와 가락지(?). 유일례. “ 金銀 곳골회 그르 닐 고툐 水銀 半 兩을 머그라(又方治誤呑金銀釵環以水銀半兩服之)”[상: 53ㄴ].

글희혀(幹開):끌어 당겨, 풀어 당겨. 유일례. “水銀 탄 킈만야 이블 글희혀 븟고(水銀如彈子大幹開口灌之)”[하:82ㄴ].

금굼히(滛滛):이따금. 유일례. “ 얌 손 사 헌 마 됴코 나 毒氣  예 이셔 금굼히 알고 랍거든 고툐(又方治蛇螫人瘡已愈餘毒在肉中滛滛痛痒)”[하:80ㄱ].

긔-(輾, 轢):치이-. 2회 출현(유일례). “ 노 서 디니와 타 디니와 술위예 긔니와 一切ㅅ 傷며 것근  고티며(又方治從高墮下落馬車一切傷折)”[하:27ㄱ], “ 지즐이며 와 술위예 긔며 게 이며 게 여(又方療被壓迮舟舡車力的切車所踐也馬踏牛觸)”[하:29ㄱ].

기름긴(脂):기름 낀. 유일례. “ 飮食과 진 기름긴 거슬 머겨 목로 그치고(令乾食與肥之物以止其渴)”[상:80ㄱ].

금(橫文):가로된 금. 1회 출현. “惡風이 안히 답답야 죽닐 고툐 리 밠 엄지가락 아랫 그믈  나 마초면 즉재 됻니라(治惡風心悶欲死急灸足大趾下橫文隨年壯立愈)”[상: 2ㄴ].

노압, 노올압(煻灰):재불[熱灰], 뜨거운 재. 각 1회 출현. “炮 믈 저즌 죠예  노압예 무더 구을시라.”[상:14ㄱ], “  욘 파 노올압 브레 녀허 구어(又方取葱新摘者入煻灰火內煨之)”[하:35ㄴ].

눅눅면(惡):느글느글하면, 메스꺼우면. 1회 출현. “다가 精神이 어즐코 안 눅눅면 곧 이 中毒이니(如稍覺精神恍惚心卽是誤中諸毒)”[하: 47ㄱ].

벼록(眼前生花):눈에서 일어나는 불꽃, 현기증. 유일례. “피 氣分 조차 올아  어즐케  벼로기 나니  甚닌 닶가와 사 모고 이비 좃고 精神이 아고 氣分이 니(血隨氣上迷亂心神故眼前生花極甚者令人悶絶不知人口噤神昏氣冷)”[하:94ㄱ].

니르리(永):오래, 길이. 유일례. “열 네 붓글 면 즉재 됴하 니르리 發티 아니니라(灸十四炷卽愈不發).”[하:73ㄴ].

다아닫고(合住):꽉 닫고. 유일례. “ 黃連과 黃栢과 輕粉 티 호고 朴硝 져기 조쳐 細末야 麻油에 녀허 合 다아닫고 밥 우희  라 라(又方 黃連 黃栢 輕粉各等分朴硝少許右爲細末入麻油用合子合住上飯蒸調塗)”[하:13ㄴ].

다운(暖):따뜻한. 유일례. “므레 딘 사 다운 예 무두(埋溺人灰中)”[상: 72ㄱ].

단기고(定):당기고(?). 유일례. “몬져  고텨  단기고 술 머겨 醉케 라(先整骨了夾飮之令醉)”[상: 88ㄱ].

쉿믈(白湯):흰쌀을 끓여 만든 맨국. 1회 출현. “ 그르 골희 닐 고툐 거유 랫 짓 두흘 라 細末야 쉿므레 프러 머구미 됴니라(又方治誤呑鐶燒鵝翎數根末白湯調服妙)”[상: 53ㄴ].

더우며닐, 더위몌여(熱暍):더위 먹은 이, 더위 먹어. 각 1회 출현. “더우며닐 고툐 길헷 더운 로 가매 고 져기 식거든 오 氣分이 通커든 말라(治熱暍取道上熱塵土以壅心上少冷則易氣通止)”[상:9ㄴ], “ 더위몌여 죽거든 길헷 더운 과 굴근 마와 等分야 로니 라 므레 프러 즛의 앗고 머기면 즉재 사니라(又方中熱暍死用路上熱土大蒜等分爛硏水調去粗飮之卽活)”[상: 11ㄱ].

뎨며(削):저며. 유일례. “ 湯火傷 고튜  뎨며 브티면 므르디 아니며 알디 아니며 수 됻니라.(又方治湯火傷用梨貼不爛止痛而瘥)”[하: 15ㄱ].

도렫고(圓):둥글고. 1회 출현. “도렫고  天南星을 저즌 죠예  구으니와(白天南星濕紙裏煨)”[상: 1ㄴ].

두것:2개, 두 가지 것. 유일례. “미친 가 毒 고툐 머리터럭과 고솜도 가 게 호아 두것 론  므레 프러  잔 머규 이비 마구므니란 니 것고 藥 녀흐라(治猘犬毒 頭髮猬皮各等分右燒灰水和飮一杯口噤者折齒內藥)”[하: 66ㄱ].

두위드듸여(蹉跌):(발을) 뒤집어 디디어. 유일례. “ 밧목 것그며 四肢  아디며 히미 傷며 두위드듸여 알프거든(又...踠折四肢骨碎及筋傷蹉跌疼痛)”[하:27ㄴ].

디저겨(刺):찔러(?). 유일례. “ 胃脘애 痰이 담겨 胃脘 가미라 冷 氣分이 디저겨 알닐 고티니(兼治胃脘停痰冷氣痛)”[상: 6ㄱ].

며(堅):딱딱하며. 유일례. “가 고기 먹고 삭디 아니야  가온 며(食狗肉不消心中)”[하: 61ㄱ].

멈게(去):없게(?). 유일례. “도 기르믈 아 힘과 과 멈게 고 므레 녀허 달효(取猪脂筋膜於水中煮)”[하: 38ㄴ].

물니(鬱):물뜨니(열과 습기로 말미암아 떠서 상하니). 유일례. “고기  器具ㅅ 안해 자자 이셔 밤 디난 거슨 물니(肉閉在密器中經宿者鬱)”[하:61ㄴ].

거든(淸):맑게 가라앉거든. 유일례. “엄지가락톱 져기 가 더운 므레  녀허 거든(大母指爪甲刮少許同泡湯候)”[하:41ㄴ].

목브(馬喉閉):말목부음(병명, 馬喉痺). 유일례. “모기 막고  브 매 닛고 氣分을 吐호미 면 일후미 목브미니(喉閉深腫連頰吐氣數名馬喉閉)”[상: 43ㄴ].

챗변쵸(馬鞭梢), 채변쵸(馬鞭鞘):말초리풀(약초 이름). 각 1회씩 출현. “ 너흘며 와 허러 브 덥다라 알닐 고튜 챗변쵸 두 寸ㅅ 기릐와 쥐 두닐굽 나  라 細末야 도 기르메 라 면 즉재 됻니라(治馬囓人及踰作瘡毒腫熱痛 馬鞭梢二寸長鼠屎二七枚右二味合燒爲末以猪脂和塗之立愈)”[하:15ㄴ], “리 사 므러 헌  고튜 채변쵸 五寸 론 와 도 기름 두 兩과 수쥐  두닐굽 낫과 白殭蚕 半兩과 세 가짓 거슬 디허 처 散 오 도 기르로 라 믄 해 로(治馬咬人損馬鞭鞘五寸燒灰猪脂二兩雄鼠糞二七枚白殭蠶半兩右件三味擣羅爲散以猪脂調塗咬處)”[하:16ㄱ].

밥(飯時):밥 먹을 만한 시간, 식경(食頃). 유일례. “이티  밥만 면 곧 氣分을 어더 숨쉬니라(如此一飯時卽得氣呼吸矣)”[상: 77ㄴ].

밧목(踠):발목. 2회 출현(유일례). “밧목 것그며 모미 다 알프거든(折徧身疼痛)”[하:26ㄱ], “밧목 것그며 四肢  아디며(折四肢骨碎)”[하:27ㄴ].

복화(桃):복숭아. 3회 출현(상권 21ㄴ, 22ㄱ, 28ㄱ). ‘복화’라는 표기도 이 문헌에 7회(상: 16ㄱ, 하: 44ㄱ, 44ㄴ, 67ㄴ, 69ㄱ, 73ㄴ, 73ㄴ) 나오지만, ‘복화’는 다른 문헌에서 찾아지지 않는다.

본(本):본래. 1회 출현. “블 현  이셔 오누르이닌 본   이실 블 혀미 므던니라(人有於燈光前魘者在明處是以不忌火也)”[상: 22ㄴ].

뵈디(下):(대소변을) 보게 되지. 1회 출현. “大小便이 다 구더 뵈디 아니커든 火麻 로 氣分 잇게 야 沒藥ㅅ 와 차 져고매 조쳐  수레 프러 머그면 그 毒氣 혀 즉재 리니라(大小便俱澁不却用火麻燒灰存性同沒藥末茶少許用溫酒調服引導其毒卽下)”[하: 71ㄴ].

빗가치(顔色):(좋은) 빛깔 있는 피부(?). 유일례. “血氣 우흐로 소아 어믜  빗가치 업서 氣分 긋고져 릴(血氣上搶母面無顔色氣欲絶者)”[하: 87ㄱ].

라기(屑):부스러기. 유일례. “ 五靈脂 몰애와 돌콰 쇳 라기  거슬 야 리고(又方用五靈脂揀去沙石及鐵之類)”[하: 89ㄱ].

레(苞):꾸러미. 유일례. “파 서 斤과 소곰  斤을 섯거 므르디허 보 덥게 야 기브로 료 두 레에 화 서르 臍下 熨면 小便이 즉재 나니라.(葱白三斤塩一斤右相和爛硏炒令熱以帛子裏分作二更互熨臍下小便立出)”[상: 68ㄱ].

삿기밠가락(小趾):새끼발가락. 유일례. “올 허튓 삿기밠가락 로 그틀 세 붓글 리니(灸右脚小趾尖頭三壯)”[하:87ㄴ].

섯알고(攪痛):번갈아 아프고. 유일례. “과 왜 섯알고 머리 어즐야(心腹攪痛頭旋)”[하: 49ㄴ].

솝드리(透骨):속속 들이. 유일례. “  호 봇고 솝드리 누러 검거든(糯米一合右炒令透骨焦黑)”[하: 11ㄴ].

러워(澁):껄끄러워. 유일례. “누네 가 드러 러워 알하(眯目痛)”[하: 37ㄱ].

리(酸漿):꽈리. 1회 출현. “小便에 下血이 긋디 아니커든 酸漿草 드려 自然汁을  머그라. 酸漿은 리라.(小便下血不止酸漿草絞取自然汁服之)”[상:63ㄱ].

:까끄러운. 유일례. “穀賊은 穀食에 몯내  이사기 굳고  거시니 몰라 리라 머그면 목 안히 브 通티 아니니 일후믈 목 안해 穀賊 나다 니라”[상: 46ㄱ].

블(慢火):여린 불. 유일례. “솓 안해 밀 녀허 브레 달효(於鐺內入蠟慢火熬)”[하: 10ㄱ].

옷(汗衣):땀이 밴 옷. 2회 출현. “ 오시나 시혹 觸衣어나(오 모매 오래 니버 오래  니 됴코 觸衣 오래 니븐 솝오시라)…. 라(故汗衣或觸衣汗衣者着在身上多時久遭汗者佳觸衣者久着內衣襯衣也…燒灰)”[상: 16ㄱ].

혀면(拔):뽑으면. 유일례. “삸 미티 에 드러…라와 디 몯리어든 즉재 살미틀 이어 혀면 믄득 나니(箭鏃入骨…痒不可忍卽撼箭鏃之立出)”[하: 3ㄱ].

아니고오(惡):아니꼬움을. 1회 출현. “ 藥毒이 發커든 플와 돌와 몰라셔 아니고오 아닐 고튜(又方解一切藥發不問草石始覺)”[하: 53ㄱ].

아즐며(昏):어질어질하며. 1회 출현. “ 마자 아즐며 氣厥야 림 몯고 痰이 마켜 소리 몯 닐 고티니(治風氣厥不省痰塞失音)”[상: 2ㄴ].

어돝(母猪):어미 돼지. 1회 출현. “ 야미 사 입과 닐굽 굼긔 들어든 고튜 어도 릿 그틀 버혀 츳듣 피 이베 녀면 즉재 나니라(又方治蛇入人口幷七孔中割母猪尾頭瀝血着口中卽出)”[하:79ㄱ].

어우(雙仁):쌍으로 들어 있는 열매 씨. 1회 출현. “桃仁 셜흔 나 것과 부리와 어우 앗고 라(桃仁三十枚去皮尖雙仁硏)”[상:70ㄱ]. ‘어우러’라는 어형은 이 문헌에 5회 나오고, 표기가 약간 다르기는 하나 《구급 간이방 언해》(어우이, 어우)와 18세기의 《동문 유해》(어우렁이) 등에 나온다.

왜지그라(角弓反張):한쪽으로 찌그러져. 유일례. “마자 왜지그라 네 활개 거두디 몯야 어즈러워 죽닐(中風角弓反張四肢不收煩亂欲死者)”[상: 5ㄱ].

왜틀-(痙角弓反張, 逆):외틀어지다. 2회 출현(유일례). “ 金瘡 마자 왜트닐 고툐(又方治金瘡中風痙角弓反張)”[상: 88ㄱ], “발와 손괘 왜트러 차 주거 가거든(四肢冷命在須臾)”[하: 49ㄴ].

움주쥐여(縮):움츠러져. 유일례. “그 膓이 예 뷔트러 움주쥐여 잇니(其腸絞在腹)”[상: 32ㄴ].

이사(三二日), 잇사래(三兩日), 잇사나(數日):2,3일, 2,3,4일. 1회씩만 출현. “大便이 이사 通티 아니 後에(大便三二日不通然後)”[하: 23ㄱ], “믄득 오누르여 림 몯거든 皂莢   대로 두 곳 굼긔 불면 즉재 니니 잇사래도 어루 불리라(治卒魘昏昧不覺方右以皂莢末用細竹管吹兩鼻中卽起三兩日猶可吹之)”[상: 23ㄱ], “ 프른 뵈 라  라 瘡의 고 리면 잇사나 後에 됻니라(又方燒靑布作灰傅瘡上裹傅之數日後差矣)”[상: 83ㄴ].

자해(窠, 臼, 元端):(정해진) 자리(에) (?). 3회 출현. “傷하야  제 자해 가디 아니닐 고툐(治損傷骨節不歸者)”[하: 31ㄴ], “ 아디며  것그며 자해 나니란(諸骨碎骨折出者)”[하: 32ㄱ], “ 내와니란 소로  고텨 제 자해 가 正커든(骨鋒者以手整頓骨節歸元端正)”[하: 32ㄱ].

자자(閉):가두어. 유일례. “고기  器具ㅅ 안해 자자 이셔 밤 디난 거슨 물니(肉在密器中經宿者)”[하: 61ㄴ].

졋가락(筯):젓가락. 유일례. “細末야 졋가락 그테 져기 무텨 목졋 우희 라(爲末以頭點小許在懸壅上)”[상:42ㄴ].

죠젼(紙錢):종이돈. 2회 출현(유일례). “酒壜  나로 죠젼  주믈 라 壜 안해 녀코 時急히 壜 이브로 므레 딘 사 치나 시혹 복 우희 두퍼 거든 다시 죠젼을 라 壜 안해 녀허  두퍼 므를 아면 즉재 사라. 壜은 술 녇 딜어시라.(以酒壜一介以紙錢一把燒放壜中急以壜口覆溺水人面上或臍上冷則再燒紙錢於壜內覆面上去水卽活)”[상:74ㄴ].

주므르며(揉):주무르며. 1회 출현. “모 허므를 주므르며 모 지고 고해 불며(其項痕撚正喉搐鼻及吹)”[상: 78ㄱ].

즈즐우러커든(濕):질척질척하거든. 유일례. “ 湯火애 데닐 고튜 大黃과 當歸 티 화 細末야  기르메 라 브튜 즈즐우러커든 닐 흐라(又方治湯火所傷用大黃當歸各等分爲末以淸油調傅之則乾摻)”[하: 14ㄴ].

지즐머그라(壓):눌러 먹으라, 약 기운이 내려가게 다른 음식을 먹으라. 유일례. “生薑 自然汁을 수레 프러 머고  세 번곰 머구 스므 나 면 나니 머근 後에 生薑 두세 片로 지즐머그라(生姜自然汁酒調下日三服二十日出服後以薑數片之)”[하:2ㄴ].

찻술(茶匙):찻숟가락. 유일례. “괴 머리  나 오로 론   라  적 머구매 세 찻술옴 야  수레 먹고(猫頭一枚全燒灰爲末每服三茶匙用溫酒下)”[하:64ㄴ].

툽투비(濃):툽툽하게. 1회 출현. “凍瘡을 고툐 가짓 불휘 툽투비 글혀 싯고 새 머릿 骨髓로 면 즉재 됻니라(治凍瘡 落蘇根卽茄子也煎湯洗了以雀兒腦髓塗之立効)”[상: 8ㄱ].

티쉬여(上喘):치받아 쉬어. 유일례. “産後에 아니환 피 매 다딜어 가미 차 수믈 티쉬여 목수미 아니한 예 잇거든(産後敗血衝心胸滿上喘命在湏臾)”[하: 89ㄴ].

헐헐-(吃吃, 喘):헐헐하다, 헐떡거리다. 2회 출현. “오래 사 업슨  房의 자다가 귓거시 누르며 툐 아라 오직 그 사미 헐헐 소릴 듣고 곧 사로 브르게 홀디니 블로 디 아니면 이 귓거시 눌로미니 아니한  救티 아니면 죽니(及久無人居冷房睡中覺鬼物魘打但聞其人吃吃作聲便令人呌喚如呌不醒此乃鬼魘也須臾不救則死)”[상: 21ㄴ], “그르 겨집괴 사괴면 그 證이  기슬기  알고 外腎이 움치들오 치 검고 氣分이 헐헐고  미 흐르니  이 脫陽ㅅ證이니(誤與婦人交其證小腹緊痛外腎搐縮面黑氣冷汗自出亦是脫陽證)”[상: 54ㄴ].

두-(絞):휘정거리다. 2회 출현. “地漿 해 져근 굳 고 믈 브 니기 두 므리라.”[상: 9ㄴ], “ 해  져고맛 구들 고 믈로 구데 기 븟고 니기 두 汁을 取야 마시라.(又方掘地上作一小坑以水滿坑中熟取汁飮之)”[상: 28ㄴ].

닐굽(一七):한 일곱. 1회 출현. “두 밠 엄지가락 안해 밠토브로  부닙 만  各各 닐굽 븟글 면 곧 사니라(兩脚大拇指內離甲一薤葉許各灸一七壯卽活)”[상:22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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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현(1982):“〈구급 간이방 언해〉 해제”. 《구급 간이방 언해》.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주001)
<풀이>일부 문헌에서 하권이 97장으로 되어 있다고 한 것이 있는데, 국내에 널리 유포되어 있는 한글학회의 영인본(1972년, 1975년, 1996년 영인)과 대제각의 영인본(1978년 영인)에서 하권 91장 뒷면과 92장 앞면을 중복 인쇄하였기에 일어난 착오이다. 하권은 모두 96장의 분량이다.
주002)
<풀이>그러나 하권 55장만은 흑구(黑口)로 되어 있다.
주003)
<풀이>그러나 가끔 유문 어미(有紋魚尾)로 되어 있는 곳이 있다.
주004)
<풀이>김지용(1971) 및 원순옥(1996: 12-15)을 참조한 것임.
주005)
<풀이>서울대학교 규장각(2001ㄱ: 26)에 의함.
주006)
<풀이>자세한 것은 김동소(2002: 98-101, 2003: 177-9) 참조.
주007)
<풀이>원순옥(1996: 70)에서 인용.
주008)
<풀이>주로 원순옥(1996)을 참고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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