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중 양감이 장욱의 초서 도첩을 보여 주니[殿中楊監見示張旭草書圖]
念昔
揮毫端 주052) 휘호단(揮毫端)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붓 끝을 휘두르다”인데, 이것은 바로 글씨를 마음껏 자유자재로 쓴다는 말이다.
不獨觀
酒德 주053) 주덕(酒德)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술의 덕”인데, 여기서는 술을 마시면서도 이 술의 취기를 빌려서 더욱 자유롭고 능숙하게 행동하는 것을 좋게 여기는 것을 말한다.
【言旭이 善書ㅣ라 不但能飮酒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녜
붇귿 주054) 붇귿 “호단(毫端)”을 풀이한 말로서 “붓의 끝”이라는 말이다.
휫두루이주믈 주055) 휫두루잊다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휘두르다”인데, 여기에 조성모음 “우”와 명사형 어미 “ㅁ”이 연결되어 “휫두루이줌(휘두름)”이 되고 여기에 다시 목적격 조사 “을”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되어 “휫두루이주믈(휘두름을)”이 된 것이다.
랑호니
갓 주056) 갓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한갓” 또는 “유독”이다.
숤 德을 볼 아니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염석휘호단 불독관주덕【말하자면 장욱이 글씨를 잘 쓰는 것이다. 다만 능히 술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직역】 옛날 붓끝 휘두른 것을 생각해보니, 한갓 술 먹는 덕(德)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로다.
【의역】 옛날에 붓끝을 마음껏 휘둘러 글씨를 많이 썼다는 사실을 생가해보니, 그가 한갓 술만 좋아한 것만은 아닌 것을 알 수 있구나!
Ⓒ 역자 | 송준호 / 2014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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