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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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 양감이 장욱의 초서 도첩을 보여 주니[殿中楊監見示張旭草書圖]


殿中楊監見示張旭草書圖 주001)
전중양감견시장욱초서도(殿中楊監見示張旭草書圖)
이 작품의 창작 시기는 알 수 없다.

전중양감 견시장욱초서도
(전중 양감이 장욱의 초서 도첩을 보여 주니)

斯人 주002)
사인(斯人)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이 사람”인데, 흔이 아끼는 사람을 가리켜서 부를 때 쓰는 말로 『논어(論語)』 「옹야(雍也)」장에서 공자(孔子)는 그의 제자인 백우(伯牛)가 병에 걸리자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斯人也而有斯疾也]”라고 하며 안타까워했다.
已云亡 草聖 주003)
초성(草聖)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초서를 잘 써서 성스러운 경지에 이른 사람”인데, 당(唐)나라의 서예가인 장욱(張旭)이 술을 마시고 취해서 머리털을 풀어 먹을 묻혀서 머리를 휘둘러 글씨를 써서 “장전(張顚 : 제쳐진 이마의 장가)”이라고도 불렸고, 공손대랑(公孫大郞)이 추는 칼춤의 모양을 보고 역동적인 글씨 쓰기의 영감을 얻었다고 하고 특히 초서를 잘 써서 이렇게 “초성(草聖)”이라고 불렸다.
祕難 주004)
득(得)
이 글자는 “득문(得聞)”의 준말로 “얻어듣기”라는 말이다.
【斯人은 指張旭니 旭이 善草書ㅣ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20ㄴ

어 謂之草聖이라 다】

이 사미 마 주005)
마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벌써” 또는 “이미”이다.
주그니 草聖이 祕密야 어두미 주006)
어두미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얻음이(얻는 것)”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얻다”에 명사형 어미 “움”이 연결되고 여기에 다시 주격조사 “이”가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어렵도다

【한자음】 사인이운망 초성비난득【이 사람은 장욱을 가리키니, 장욱이 초서를 잘 써서 “초성(草聖; 초서 쓰기의 성인)’이라고 불렀다 한다.】
【직역】 이 사람이 벌써 죽었다고 하니, 초서 쓰는 성인이 비밀스러워져 얻어듣기 어렵도다.
【의역】 이 사람 장욱이 벌써 죽었다고 하니, 초서 잘 쓰는 성인이라고 한 이 사람의 사연이 비밀스럽게 묻혀져서 얻어듣기 어렵게 됐더니,

及玆煩見示 주007)
견시(見示)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볼 수 있게 보여주다”이다.
滿目 주008)
만목(滿目)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눈에 가득하게”인데, 여기서는 “온통 눈에 가득 환하게 보이며”라는 말로 쓰였다. 따라서 여기서는 이렇게 이 “만목(滿目)”이 “온통 눈에 가득”이라는 동사의 부사형으로서 “보이며”라는 동사구를 문면외로 함축하여 유도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주009)
일(一)
이 한자의 뜻을 이 언해에서는 “디위(한번)”라고 번역했으나, 이것은 우리 선인들이 “일(一)” 자의 의미가 매우 다양함을 고려하지 않고 번역한 것이며, 따라서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한번”이 아니라 “바로”라는 뜻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悽惻

이제 미처 뵈요 주010)
뵈요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보게 함을” 또는 “보임을”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보다”의 사역형인 “뵈다(보이다)”에 명사형 어미 “옴”이 연결되면서 동화에 의하여 “ㅣ”음이 삽입되고 여기에 다시 목적격 조사 “”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어즈러이 주011)
어즈러이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어지러이” 또는 “어지럽게”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형용사 “어즈럽다”에 부사형 어미 “이”가 연결되면서 “어즈러”가 되고 이것에서 다시 순경음 “ㅸ”이 탈하면서 “어즈러이”가 되었다.
니 누네 야 주012)
가다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가득하다”이다.
디위 주013)
디위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한번”이다.
슬허노라

【한자음】 급자번견시 만목일처측
【직역】 이제에 와서 번거롭게나마 보여주기를 하니, 눈에 가득하게 보고 한번 슬퍼하노라.
【의역】 이제 와서야 번거롭게나마 그 글씨 써놓은 것을 볼 수 있게 해주니, 온통 눈에 가득히 환하게 보고는 바로 한번에 슬퍼지면서,

悲風 주014)
비풍(悲風)
글자대로의 뜻은 “슬픈 바람”인데, 여기서는 시적 주인공인 장욱의 호탕한 서예가적 기상과 상관된 시어로 원용된 것이라 그 기상을 환기시켜주는 “비장한 바람”이라는 말로 쓰였다.
微綃 주015)
미초(微綃)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가는 생비단”인데, 실제로는 “올이 가는 실로 짠 생비단천”을 말하며 바로 이 천에는 글씨를 거침없이 휘둘러 쓰고 있는 장욱의 모습이 연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萬里 주016)
만리(萬里)
이 한자어의 뜻은 모두 다 아는 바대로 당시에는 아주 먼 거리를 지칭하는 말인 “만리”이지만, 여기서는 먼 공간의 거리이면서 먼 시간의 거리이기도 한 “아주 먼 옛날”을 연상하며 하는 말로 쓰였다.
주017)
기(起)
이 한자의 가장 많이 알려진 뜻은 “일어나다”이나, 여기서는 “기동하는 듯하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古色 주018)
고색(古色)
글자대로의 뜻은 “옛 빛”이나, 여기서는 저 먼 옛날 사람을 닮은 주인공 장욱의 순수하고 진솔한 인격과 자유분방한 행태의 기색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만리기고색(萬里起古色)”이라는 이 시구는, 이미 죽은 장욱이 먼 옛날에 순수 진솔한 인격의 고인처럼 자유분방한 행태의 기상을 환기시키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微綃 言書於細綃也ㅣ라】

 기베 주019)
 깁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올이 가는 실로 짠 생비단”이다.
슬픈 미 나니 萬里예 녯 비치 니렛도다

【한자음】 비풍생미초 만리기고색【“가는 올의 색비단”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가는 올의 색비단’에 글씨를 썼다는 것이다.】
【직역】 가는 올의 색비단에는 슬픈 바람이 일어나니, 만리에 옛 빛이 일어나도다.
【의역】 장욱이 글씨를 써서 남긴 가느다란 올로 짠 색비단천에는 비장한 바람이 일어나는 듯하니, 만리에서 옛날 기색이 되살아나 움직이는 듯하고,

鏘鏘 주020)
장장(鏘鏘)
이 한자어는 구슬 같은 물건들이 서로 닿아 내는 소리의 상태를 나타내는 의성어로 “쟁그랑쟁그랑” 하며 내는 소리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글씨의 상태를 구슬알들로 유추하여 소리를 연상한 특이한 수사의 수법을 보이고 있다.
鳴玉 주021)
명옥(鳴玉)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울리는 구슬”인데, 여기서는 고귀한 사람들이 옷 차림의 일부로 차고 다니는 구슬들(佩玉)이 서로 닿으면서 ‘쟁그랑쟁그랑’ 맑은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그 구슬들의 모습이 장욱이 써놓은 글씨 획들에서 연상된다는 말이다.
落落 주022)
낙락(落落)
이 한자어는 높이 자란 나무의 아주 높은 상태를 나타내는 의태어로, 우리의 현대말로는 “가물가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흔히 “낙락장송(落落長松; 가물가물 키가 높은 소나무)”라고 한 바대로 소나무의 키를 말할 때 많이 쓰인다. 그리고 이 시구 “가물가물 높은 뭇 소나무들은 곧게 서 있다.[落落群松直]”은 역시 장욱이 써놓은 글씨 획들의 강직한 상태를 연상한 비유의 표현이다.
群松直

鏘鏘히 우 佩玉이 뮈 주023)
뮈다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움직이다”이다.
며 落落 뭀소남기 주024)
뭀소남기
이 고어구의 현대어로의 뜻은 “뭇 소나무가, 소나무들이”인데, 이것들을 풀어보면 명사 “물(무리)”에 지격조사 “ㅅ”이 첨가되고 여기에 명사 “소(소나무)”이 연결되었으며 여기에 다시 주격조사 “이”가 첨가되면서 “ㄱ”이 연음된 것이다.
고 도다

【한자음】 장장명옥동 낙낙군송직
【직역】 쟁그랑쟁그랑 울리는 찬 구슬들이 움직이는 듯하며, 가물가물 높은 소나무들이 곧게들 서 있는 듯하도다.
【의역】 글씨의 상태는 차고 있는 구슬들이 쟁그랑쟁그랑 울리며 움직이는 듯하기도 하며, 가물가물 높은 소나무들이 곧게 서 있는 듯하기도 한 채,

連山 주025)
연산(連山)
글자대로의 뜻은 “이언진 산들”인데, 여기서는 초서 글씨에서 계속 이어진 글자의 역동적인 획들이 이어진 산맥들 같다는 비유어로 쓴 말이다.
其閒 주026)
기간(其閒)
글자대로의 뜻은 “그 사이”인데, 여기서는 “그 그림 속 끌씨 사이 사이”라는 말로 쓰였다. 그리고 이 “간(閒)” 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한가로울 한” 자가 아니고, “사이 간” 자로 쓰였음을 알아야 한다.
溟漲 주027)
명창(溟漲)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바닷물이 밀리는 것”을 말하나, 여기서는 글씨 속의 획들의 역동적인 상태가 마치도 불어난 바닷물이 밀리는 힘을 받은 것 같다는 말이다.
與筆力【鳴玉으로 至連山은 言草書之狀다 溟漲은 言筆力이 浩汗 주028)
호한(浩汗)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아주 넓은 상태”이나, 여기서는 장욱의 글씨 상태와 필력이 아주 자유분방하게 역동적임을 집약하여 표현한 말이다.
호미 若溟渤之漲也ㅣ라】

니 뫼 주029)
니 뫼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이어진 산맥들”인데, 여기서는 장욱의 초서 글씨가 역동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진 것을 비유적으로 인용 표현한 말이며, 중간본에서는 “니은뫼”로 바뀌어 기록되어 “ㅿ”이 탈락하여 있다.
히 그  주030)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사이”인데, 중간본에서는 “이”로 바뀌어 “ㅿ”이 탈락하여 있다.
에 서렷고 바므릐 밀유미 붇 히믈 주도다

【한자음】 연산반기간 명창여필력【‘명옥(鳴玉)’에서부터 ‘연산(連山)’까지는 초서의 상태를 말한 것이다. ‘명창(溟漲)’이란, 붓의 힘이 아주 힘차서 바닷물이 밀려나는 것 같다는 말이다.】
【직역】 이어진 산들이 그 사이에 서려 있고, 바닷물의 밀림이 붓에 힘을 준 듯하다.
【의역】 또 역동적인 상태는 이어진 산맥들이 글씨 안에 서려 있는 듯하여서, 마치 큰 바닷물이 밀려가며 붓에 힘을 준 듯한데,

有練 주031)
유련(有練)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우리말의 어투로 번역하면 “있는 비단천”이라 우리 선인들도 “잇 깁”으로 언해를 했으나, 한문장(漢文章)에 있어서는 “유(有)” 자나 “무(無)” 자가 술어인 경우 그 구절 안에서의 주어가 뒤에 온다는 사실과 특히 이 시구에 있어서는 이 “유련(有練)”이 가정의 조건이 되는 구라는 점을 전제로 해보면 “비단천이 있기만 하면”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先書 주032)
선서(先書)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먼저의 글씨”로 번역하기 쉽지만, 그 앞에 놓인 “실(實; 진실로)” 자의 부사어로서의 지배에 의하여 이 “선서”는 필연적으로 동사구가 되고, 그래서 “먼저 글씨를 쓴다”로 번역이 되는 것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21ㄱ

臨池眞盡墨 주033)
진묵(盡墨)
이 한자어의 일반적 번역의 뜻은 “다 먹이다” 또는 “먹을 다하다”이다. 그래서 이 언해에서는 이 “다 먹이다”를 기준으로 좀더 풀어서 “다 墨이 외도다(다 먹이 되었다)”로 언해하였으며, 이것은 더 쉽게 풀어 읽으면 “다 먹물이 되었다”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 시구의 앞의 시구와 뒤로 이어진 시구들의 의미와의 상관적 유기성을 감안하면 오히려 “먹을 다하다”를 기준으로 “먹을 다 갈아 써버렸다”로 번역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張伯英 주034)
장백영(張伯英)
중국 한(漢)나라 때에 초서를 아주 잘 썼던 서예가로, 위의 주에서 보는 바대로 명주천만 보면 반드시 거기에 먼저 글씨를 쓰고 나중에 빨았고 글씨 쓰기를 못 가에 가서 오래도록 연습하면서 못의 물이 다 검게 되었다고 하였으며, 그 역시 초서를 아주 성인의 경지로 잘 쓰는 사람이라 “초성(草聖)”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장욱이 바로 이 장백영처럼 했다는 것을 전제로 인용된 것이다.
이 善草書더니 凡家之衣帛을 必先書而後練고 臨池學書니 池水盡黑니라】

잇 기베 眞實로 몬져 스고 모 디러셔 주035)
디러셔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다달아서” 또는 “임하여서”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디르다”에 부사형 어미 “어서”가 연결되면서 “ㅡ”가 생략되고 “ㄹ”이 연음된 것이다.
스니 주036)
스다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쓰다”이다.
眞實로 다 墨이 외도다

【한자음】 유련실선서 임지진진묵【장백영이 초서를 잘 쓰더니, 집에서 옷으로 입는 명주천에 반드시 먼저 글씨를 쓴 다음 마름질을 하였고, 못 물가에 가서 글씨를 공부하면서 썼기 때문에 못의 물이 다 검게 물들었다.】
【직역】 있는 비단천에는 진실로 먼저 글씨를 썼고, 못가에 다달아서 글씨를 썼기에 정말로 못물이 다 먹물이 되었다.
【의역】 한(漢)나라의 장백영이 비단천이 있기만 하면 정말로 먼저 거기에 글씨를 썼고, 또 못가에 다달아서 글씨를 썼기 때문에, 그 먹물이 풀어져서 못 물이 정말 먹물처럼 다 검어진 것처럼,

俊拔 주037)
준발(俊拔)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지혜와 재능이 아주 뛰어난 상태”인데, 여기서는 글씨의 필력이 아주 뛰어난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준발위지주(俊拔爲之主)”는 장욱도 남보다 뛰어난 것, 이것을 으뜸으로 삼았다는 말이다.
爲之主 暮年 주038)
모년(暮年)
이 한자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늘그막”이다.
思轉極 주039)
사전극(思轉極)
이 한자어구의 현대어로의 뜻은 “생각이 갈수록 지극하다”인데, 이것은 장욱의 글씨에 대한 일념이 갈수록 지극해졌다는 말이다.
【俊拔은 筆力이 超逸也ㅣ라】

俊拔요로 읏드믈 주040)
읏듬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으뜸”이다.
사니 늘거 디 장 至極더라

【한자음】 준발위지주 모년사전극【‘준발(俊拔)’은 ‘필력이 뛰어나다’라는 말이다.】
【직역】 뛰어남으로 으뜸을 삼으니, 늙어서는 생각이 가장 지극하더라.
【의역】 장욱도 남보다 뛰어남을 주 목표로 삼아, 늘그막에는 그것에 대한 생각이 더욱 지극했으니,

未知張王 주041)
장왕(張王)
앞의 주에서 말한 바대로 한(漢)나라의 장백영(張伯英)과 진(晉)나라의 왕희지(王羲之)를 말하며, 왕희지는 동양 서예사에 절대적 영향을 준 명필가로서 많은 기행과 일화를 남겼다.
後 誰並百代則百代則 주042)
백대칙(百代則)
이 한자어의 시 속에서 있어서의 뜻은 “백대를 전하여 갈 글씨 쓰는 법칙”이라는 말이다.
은 指張王書法니 唯旭이 得並也ㅣ니라】

아디 몯 리로다 張伯英 王羲之ㅅ 後엔 百代옛 法을 뉘 올고 주043)
오다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아울러서 함께 나란히 하다” 또는 “견주다”인데, 여기서는 이 작품의 주인공 장욱이 장백영과 왕희지와 맞서서 견줄 만하다는 말이다.

【한자음】 미지장왕후 수병백대칙【‘백대의 원칙’은 장백영(張伯英)과 왕희지(王羲之)의 글씨 쓰는 법을 가리키는 것이니, 오직 장욱만이 이 둘과 함께 견줄 수 있는 것이다.】
【직역】 알지 못하겠구나. 장백영과 왕희지가 간 뒤에는, 그 누가 백대를 전해온 이 법칙을 아울러서 견줄 것인가?
【의역】 알 수 없구나! 그 장백영과 왕희지가 죽어간 뒤에는, 그 누구가 백대를 전해온 그들의 글씨 쓰는 법칙을 아울러서 터득하여 견줄 것인가 싶더니,

嗚呼 주044)
오호(嗚呼)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나 전래적인 뜻 풀이는 “슬프다!”라는 감탄사이나, 여기서는 작자 두보가 분명히 “슬프다!”는 비탄의 감정을 표현했을 리는 없는 것이고, 오히려 감격과 경탄의 감정을 표현했을 것이므로 오히려 “아하!”라고 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
東吳精 逸氣感淸識【旭은 東吳人也ㅣ라 言旭之逸氣ㅣ 感楊監之淸識이라】

슬프다 東吳ㅅ 精氣 타난 放逸 氣運이  아로 感動도다 주045)
도다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시키는구나!”인데, 이 고어의 원형은 “다(시키다)”이다.

【한자음】 오호동오정 일기감청식【장욱은 동오 사람이다. 말하자면 장욱의 뛰어난 기운이 양감의 참신한 식견을 감동시켰다는 것이다.】
【직역】 슬프다. 동오의 정기를 타고나 방일(放逸)한 기질이 맑은 식견을 감동하게 했도다.
【의역】 아하! 장욱은 놀랍게도 동오의 정기를 타고나서, 그의 뛰어난 서예가적 기질이 양감의 참신한 식견을 감동시켜서,

楊公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21ㄴ

篋笥 주046)
협사(篋笥)
글자대로의 뜻은 “상자”로 대나를 째서 엮어 만든 상자를 말하며, 대개 문서나 편지 등을 여기에 넣어 갈무리한다.
舒卷 주047)
서권(舒卷)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폈다가 거두었다가 한다”인데, 여기서는 글씨를 펴서 보다가 다시 말아 거두어 두는 것을 말한다.
忘寢食 주048)
망침식(忘寢食)
이 한자어구의 글자대로의 뜻은 “자고 먹는 것을 잊는다”인데, 이 한자어구는 대체로 그 주체가 어떤 일에 정신없이 몰두할 때의 행태를 비유하는 말로서, 여기서는 양감(楊監; 양공)이 장욱의 글씨를 감상하는 데에 몰두하는 것을 시사하는 표현이다.
【言楊監이 出旭書於篋笥而見之 忘寢食也ㅣ라】

楊公이 설글 주049)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설기, 상자”인데, 여기서는 바로 장욱의 글씨를 넣어 두었던 대나무 상자를 가리킨다.
러내야 펴락 거드락 주050)
펴락 거드락
이고어구의 현대어로의 뜻은 “폈다가 거두었다가”이다.
야 자며 밥 머구믈 닛놋다 주051)
닛도다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잊도다”이다.

【한자음】 양공불협사 서권망침식【말하자면 양감이 장욱의 글씨를 상자에서 꺼내 보면서 자고 먹는 것도 잊었다는 것이다.】
【직역】 양공이 상자를 들춰내서, 폈다가 거두었다가 하면서 자는 것도 먹는 것도 잊었구나.
【의역】 양공이 상자를 들추어 글씨를 꺼내서, 폈다가 거두었다가 하면서 보느라고 자는 것도 먹는 것도 잊곤 했었다는데,

念昔揮毫端 주052)
휘호단(揮毫端)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붓 끝을 휘두르다”인데, 이것은 바로 글씨를 마음껏 자유자재로 쓴다는 말이다.
不獨觀酒德 주053)
주덕(酒德)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술의 덕”인데, 여기서는 술을 마시면서도 이 술의 취기를 빌려서 더욱 자유롭고 능숙하게 행동하는 것을 좋게 여기는 것을 말한다.
【言旭이 善書ㅣ라 不但能飮酒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붇귿 주054)
붇귿
“호단(毫端)”을 풀이한 말로서 “붓의 끝”이라는 말이다.
휫두루이주믈 주055)
휫두루잊다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휘두르다”인데, 여기에 조성모음 “우”와 명사형 어미 “ㅁ”이 연결되어 “휫두루이줌(휘두름)”이 되고 여기에 다시 목적격 조사 “을”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되어 “휫두루이주믈(휘두름을)”이 된 것이다.
랑호니 갓 주056)
갓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한갓” 또는 “유독”이다.
숤 德을 볼  아니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염석휘호단 불독관주덕【말하자면 장욱이 글씨를 잘 쓰는 것이다. 다만 능히 술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직역】 옛날 붓끝 휘두른 것을 생각해보니, 한갓 술 먹는 덕(德)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로다.
【의역】 옛날에 붓끝을 마음껏 휘둘러 글씨를 많이 썼다는 사실을 생가해보니, 그가 한갓 술만 좋아한 것만은 아닌 것을 알 수 있구나!
Ⓒ 역자 | 송준호 / 2014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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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전중양감견시장욱초서도(殿中楊監見示張旭草書圖) : 이 작품의 창작 시기는 알 수 없다.
주002)
사인(斯人)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이 사람”인데, 흔이 아끼는 사람을 가리켜서 부를 때 쓰는 말로 『논어(論語)』 「옹야(雍也)」장에서 공자(孔子)는 그의 제자인 백우(伯牛)가 병에 걸리자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斯人也而有斯疾也]”라고 하며 안타까워했다.
주003)
초성(草聖)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초서를 잘 써서 성스러운 경지에 이른 사람”인데, 당(唐)나라의 서예가인 장욱(張旭)이 술을 마시고 취해서 머리털을 풀어 먹을 묻혀서 머리를 휘둘러 글씨를 써서 “장전(張顚 : 제쳐진 이마의 장가)”이라고도 불렸고, 공손대랑(公孫大郞)이 추는 칼춤의 모양을 보고 역동적인 글씨 쓰기의 영감을 얻었다고 하고 특히 초서를 잘 써서 이렇게 “초성(草聖)”이라고 불렸다.
주004)
득(得) : 이 글자는 “득문(得聞)”의 준말로 “얻어듣기”라는 말이다.
주005)
마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벌써” 또는 “이미”이다.
주006)
어두미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얻음이(얻는 것)”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얻다”에 명사형 어미 “움”이 연결되고 여기에 다시 주격조사 “이”가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주007)
견시(見示)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볼 수 있게 보여주다”이다.
주008)
만목(滿目)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눈에 가득하게”인데, 여기서는 “온통 눈에 가득 환하게 보이며”라는 말로 쓰였다. 따라서 여기서는 이렇게 이 “만목(滿目)”이 “온통 눈에 가득”이라는 동사의 부사형으로서 “보이며”라는 동사구를 문면외로 함축하여 유도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주009)
일(一) : 이 한자의 뜻을 이 언해에서는 “디위(한번)”라고 번역했으나, 이것은 우리 선인들이 “일(一)” 자의 의미가 매우 다양함을 고려하지 않고 번역한 것이며, 따라서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한번”이 아니라 “바로”라는 뜻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주010)
뵈요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보게 함을” 또는 “보임을”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보다”의 사역형인 “뵈다(보이다)”에 명사형 어미 “옴”이 연결되면서 동화에 의하여 “ㅣ”음이 삽입되고 여기에 다시 목적격 조사 “”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주011)
어즈러이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어지러이” 또는 “어지럽게”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형용사 “어즈럽다”에 부사형 어미 “이”가 연결되면서 “어즈러”가 되고 이것에서 다시 순경음 “ㅸ”이 탈하면서 “어즈러이”가 되었다.
주012)
가다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가득하다”이다.
주013)
디위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한번”이다.
주014)
비풍(悲風) : 글자대로의 뜻은 “슬픈 바람”인데, 여기서는 시적 주인공인 장욱의 호탕한 서예가적 기상과 상관된 시어로 원용된 것이라 그 기상을 환기시켜주는 “비장한 바람”이라는 말로 쓰였다.
주015)
미초(微綃)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가는 생비단”인데, 실제로는 “올이 가는 실로 짠 생비단천”을 말하며 바로 이 천에는 글씨를 거침없이 휘둘러 쓰고 있는 장욱의 모습이 연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016)
만리(萬里) : 이 한자어의 뜻은 모두 다 아는 바대로 당시에는 아주 먼 거리를 지칭하는 말인 “만리”이지만, 여기서는 먼 공간의 거리이면서 먼 시간의 거리이기도 한 “아주 먼 옛날”을 연상하며 하는 말로 쓰였다.
주017)
기(起) : 이 한자의 가장 많이 알려진 뜻은 “일어나다”이나, 여기서는 “기동하는 듯하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주018)
고색(古色) : 글자대로의 뜻은 “옛 빛”이나, 여기서는 저 먼 옛날 사람을 닮은 주인공 장욱의 순수하고 진솔한 인격과 자유분방한 행태의 기색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만리기고색(萬里起古色)”이라는 이 시구는, 이미 죽은 장욱이 먼 옛날에 순수 진솔한 인격의 고인처럼 자유분방한 행태의 기상을 환기시키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주019)
 깁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올이 가는 실로 짠 생비단”이다.
주020)
장장(鏘鏘) : 이 한자어는 구슬 같은 물건들이 서로 닿아 내는 소리의 상태를 나타내는 의성어로 “쟁그랑쟁그랑” 하며 내는 소리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글씨의 상태를 구슬알들로 유추하여 소리를 연상한 특이한 수사의 수법을 보이고 있다.
주021)
명옥(鳴玉)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울리는 구슬”인데, 여기서는 고귀한 사람들이 옷 차림의 일부로 차고 다니는 구슬들(佩玉)이 서로 닿으면서 ‘쟁그랑쟁그랑’ 맑은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그 구슬들의 모습이 장욱이 써놓은 글씨 획들에서 연상된다는 말이다.
주022)
낙락(落落) : 이 한자어는 높이 자란 나무의 아주 높은 상태를 나타내는 의태어로, 우리의 현대말로는 “가물가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흔히 “낙락장송(落落長松; 가물가물 키가 높은 소나무)”라고 한 바대로 소나무의 키를 말할 때 많이 쓰인다. 그리고 이 시구 “가물가물 높은 뭇 소나무들은 곧게 서 있다.[落落群松直]”은 역시 장욱이 써놓은 글씨 획들의 강직한 상태를 연상한 비유의 표현이다.
주023)
뮈다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움직이다”이다.
주024)
뭀소남기 : 이 고어구의 현대어로의 뜻은 “뭇 소나무가, 소나무들이”인데, 이것들을 풀어보면 명사 “물(무리)”에 지격조사 “ㅅ”이 첨가되고 여기에 명사 “소(소나무)”이 연결되었으며 여기에 다시 주격조사 “이”가 첨가되면서 “ㄱ”이 연음된 것이다.
주025)
연산(連山) : 글자대로의 뜻은 “이언진 산들”인데, 여기서는 초서 글씨에서 계속 이어진 글자의 역동적인 획들이 이어진 산맥들 같다는 비유어로 쓴 말이다.
주026)
기간(其閒) : 글자대로의 뜻은 “그 사이”인데, 여기서는 “그 그림 속 끌씨 사이 사이”라는 말로 쓰였다. 그리고 이 “간(閒)” 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한가로울 한” 자가 아니고, “사이 간” 자로 쓰였음을 알아야 한다.
주027)
명창(溟漲)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바닷물이 밀리는 것”을 말하나, 여기서는 글씨 속의 획들의 역동적인 상태가 마치도 불어난 바닷물이 밀리는 힘을 받은 것 같다는 말이다.
주028)
호한(浩汗)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아주 넓은 상태”이나, 여기서는 장욱의 글씨 상태와 필력이 아주 자유분방하게 역동적임을 집약하여 표현한 말이다.
주029)
니 뫼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이어진 산맥들”인데, 여기서는 장욱의 초서 글씨가 역동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진 것을 비유적으로 인용 표현한 말이며, 중간본에서는 “니은뫼”로 바뀌어 기록되어 “ㅿ”이 탈락하여 있다.
주030)
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사이”인데, 중간본에서는 “이”로 바뀌어 “ㅿ”이 탈락하여 있다.
주031)
유련(有練)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우리말의 어투로 번역하면 “있는 비단천”이라 우리 선인들도 “잇 깁”으로 언해를 했으나, 한문장(漢文章)에 있어서는 “유(有)” 자나 “무(無)” 자가 술어인 경우 그 구절 안에서의 주어가 뒤에 온다는 사실과 특히 이 시구에 있어서는 이 “유련(有練)”이 가정의 조건이 되는 구라는 점을 전제로 해보면 “비단천이 있기만 하면”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주032)
선서(先書)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먼저의 글씨”로 번역하기 쉽지만, 그 앞에 놓인 “실(實; 진실로)” 자의 부사어로서의 지배에 의하여 이 “선서”는 필연적으로 동사구가 되고, 그래서 “먼저 글씨를 쓴다”로 번역이 되는 것이다.
주033)
진묵(盡墨) : 이 한자어의 일반적 번역의 뜻은 “다 먹이다” 또는 “먹을 다하다”이다. 그래서 이 언해에서는 이 “다 먹이다”를 기준으로 좀더 풀어서 “다 墨이 외도다(다 먹이 되었다)”로 언해하였으며, 이것은 더 쉽게 풀어 읽으면 “다 먹물이 되었다”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 시구의 앞의 시구와 뒤로 이어진 시구들의 의미와의 상관적 유기성을 감안하면 오히려 “먹을 다하다”를 기준으로 “먹을 다 갈아 써버렸다”로 번역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주034)
장백영(張伯英) : 중국 한(漢)나라 때에 초서를 아주 잘 썼던 서예가로, 위의 주에서 보는 바대로 명주천만 보면 반드시 거기에 먼저 글씨를 쓰고 나중에 빨았고 글씨 쓰기를 못 가에 가서 오래도록 연습하면서 못의 물이 다 검게 되었다고 하였으며, 그 역시 초서를 아주 성인의 경지로 잘 쓰는 사람이라 “초성(草聖)”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장욱이 바로 이 장백영처럼 했다는 것을 전제로 인용된 것이다.
주035)
디러셔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다달아서” 또는 “임하여서”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디르다”에 부사형 어미 “어서”가 연결되면서 “ㅡ”가 생략되고 “ㄹ”이 연음된 것이다.
주036)
스다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쓰다”이다.
주037)
준발(俊拔)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지혜와 재능이 아주 뛰어난 상태”인데, 여기서는 글씨의 필력이 아주 뛰어난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준발위지주(俊拔爲之主)”는 장욱도 남보다 뛰어난 것, 이것을 으뜸으로 삼았다는 말이다.
주038)
모년(暮年) : 이 한자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늘그막”이다.
주039)
사전극(思轉極) : 이 한자어구의 현대어로의 뜻은 “생각이 갈수록 지극하다”인데, 이것은 장욱의 글씨에 대한 일념이 갈수록 지극해졌다는 말이다.
주040)
읏듬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으뜸”이다.
주041)
장왕(張王) : 앞의 주에서 말한 바대로 한(漢)나라의 장백영(張伯英)과 진(晉)나라의 왕희지(王羲之)를 말하며, 왕희지는 동양 서예사에 절대적 영향을 준 명필가로서 많은 기행과 일화를 남겼다.
주042)
백대칙(百代則) : 이 한자어의 시 속에서 있어서의 뜻은 “백대를 전하여 갈 글씨 쓰는 법칙”이라는 말이다.
주043)
오다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아울러서 함께 나란히 하다” 또는 “견주다”인데, 여기서는 이 작품의 주인공 장욱이 장백영과 왕희지와 맞서서 견줄 만하다는 말이다.
주044)
오호(嗚呼)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나 전래적인 뜻 풀이는 “슬프다!”라는 감탄사이나, 여기서는 작자 두보가 분명히 “슬프다!”는 비탄의 감정을 표현했을 리는 없는 것이고, 오히려 감격과 경탄의 감정을 표현했을 것이므로 오히려 “아하!”라고 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
주045)
도다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시키는구나!”인데, 이 고어의 원형은 “다(시키다)”이다.
주046)
협사(篋笥) : 글자대로의 뜻은 “상자”로 대나를 째서 엮어 만든 상자를 말하며, 대개 문서나 편지 등을 여기에 넣어 갈무리한다.
주047)
서권(舒卷)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폈다가 거두었다가 한다”인데, 여기서는 글씨를 펴서 보다가 다시 말아 거두어 두는 것을 말한다.
주048)
망침식(忘寢食) : 이 한자어구의 글자대로의 뜻은 “자고 먹는 것을 잊는다”인데, 이 한자어구는 대체로 그 주체가 어떤 일에 정신없이 몰두할 때의 행태를 비유하는 말로서, 여기서는 양감(楊監; 양공)이 장욱의 글씨를 감상하는 데에 몰두하는 것을 시사하는 표현이다.
주049)
섥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설기, 상자”인데, 여기서는 바로 장욱의 글씨를 넣어 두었던 대나무 상자를 가리킨다.
주050)
펴락 거드락 : 이고어구의 현대어로의 뜻은 “폈다가 거두었다가”이다.
주051)
닛도다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잊도다”이다.
주052)
휘호단(揮毫端)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붓 끝을 휘두르다”인데, 이것은 바로 글씨를 마음껏 자유자재로 쓴다는 말이다.
주053)
주덕(酒德)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술의 덕”인데, 여기서는 술을 마시면서도 이 술의 취기를 빌려서 더욱 자유롭고 능숙하게 행동하는 것을 좋게 여기는 것을 말한다.
주054)
붇귿 : “호단(毫端)”을 풀이한 말로서 “붓의 끝”이라는 말이다.
주055)
휫두루잊다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휘두르다”인데, 여기에 조성모음 “우”와 명사형 어미 “ㅁ”이 연결되어 “휫두루이줌(휘두름)”이 되고 여기에 다시 목적격 조사 “을”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되어 “휫두루이주믈(휘두름을)”이 된 것이다.
주056)
갓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한갓” 또는 “유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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