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 설직이 벽에 글 쓰고 그림 그린 것을 보며[觀薛稷少保書畵壁]
不知 주044) 불지(不知)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물론 “알 수 없다” 또는 “알지 못한다”이지만, 이것이 이 시구에서처럼 문장의 제일 머리에 놓이는 경우에는 흔히 부정형 감탄문의 발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냥 “알 수 없다”가 아니라 이 시구에서처럼 “알 수 없구나”로 풀어 읽어야 한다.
千載後 誰復來
通泉 주045) 통천(通泉) 지금의 중국 사천성(四川省) 삼태현(三台縣)인 옛 적 자주(梓州)에 속했던 한 지역을 지칭하는 것이다.
【通泉縣이 屬梓州니 卽郭薛之遊處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아디 주046) 아디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알지”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알다”에 부정형 연결어미 “디(지)”가 연결되면서 알의 “ㄹ”이 탈락한 것으로서, 현대 국어에서도 “알지”가 흔히 “아지”로 읽혀지는 경우가 많다.
몯 리로다 千載ㅅ 後에 뉘 通泉에 올고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불지천재후 수부래통천【‘통천현’이 ‘자주’에 속해 있으니, 곧 곽원진과 설직이 노닐던 곳이다.】
【직역】 알 수 없구나 천 년 뒤에, 누가 다시 이 통천에 찾아올 것인가!
【의역】 아! 알 수 없구나. 천 년 세월이 흘러간 뒤에, 나 말고 그 누가 다시 이 통천엘 찾아올 것인가!
Ⓒ 역자 | 송준호 / 2014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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