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인’이라는 시를 지어 조장군 패에게 주다[丹靑引贈曹將軍覇]
但看
古來 주124) 고래(古來) 글자들의 뜻하는 바대로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이다.
盛名 주125) 성명(盛名) 글자들의 뜻하는 바대로 “세상에 높이 알려진 훌륭한 명성”이다.
下 終日
坎壈 주126) 감남(坎壈) 감가(坎坷)와도 같은 뜻의 말로 “때를 만나지 못하여 세상에서 소외된 채 실의한 상태”를 말한다.
纏其身
【坎壈은 不平也ㅣ라 一云 失志貌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녜로 오매 주127) 녜로오매 이 고어구의 현대어로의 뜻은 “옛날로부터 지금까지 오면서”이다.
盛 일훔 아래 오직 보라 나리 록
어려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28ㄱ
운 이리 주128) 어려운 이리 이 고어구는 현대어로도 쉽게 풀이되는 “어려운 일이”인데, 이것은 위 시구의 “감남(坎壈; 불우한 채 실의한 상태)”을 언해한 말로서, 실제 이 한자어의 뜻을 직역한 것으로는 맞지 않으나, 그 유사한 의미인 이 말로 대신 언해한 것이다.
모매 얼켯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단간고래성명하 종일감람전기신【‘감남’이라는 것은 “평안하지 않은 것”이다. 한편으로 “실의한 상태”이기도 한 것이다.】
【직역】 예로부터 대단한 명성이 있는 아래를 오직 보라. 하루 종일 실의의 괴로움만이 그 몸을 얽어맬 뿐이니라.
【의역】 다만 보면 옛날부터 내려오면서 훌륭한 명성을 듣는 끝엔, 하루 종일 실의에 빠질 일이 그 몸을 묶고 있을 뿐이었네!
【구절풀이】 *이 두 시구는, 작자 두보가 이 작품을 주는 상대인 장군 조패의 현재 불우한 삶을 함께 안타까워하고 서러워하면서도, 예로부터 훌륭한 명성의 주인공들이 모두 그랬지 않느냐는 말로 위로하는 내용을 잘 마무리하여 읊고 있다.
Ⓒ 역자 | 송준호 / 2014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