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今衰老才力
薄 주091) 박(薄) 이 한자의 사전적 의미인 “얇다, 가볍다, 적다, 힘 입다, 입히다, 핍박하다” 등으로서는 맞지 않은 것이나, 신세타령조의 어투인 “팔자가 사납다”와 같이 주체의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전제로 하여 관습적 어휘로 언해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따라서 작자 두보가 몸이 늙고 재간과 역량이 아주 적어져서 쓸모없는 상태이어서 “팔자가 사납다”에 딱 걸맞으므로 “사납다”는 언해는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潮乎 주092) 조호(潮乎) 이 한자어의 현대 우리말로의 뜻은 “조야!”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명사이면서 사람의 이름인 “조(潮)”에 이른바 호격조사라고 할 수 있는 글자인 “호(乎)” 자가 첨가된 것이다.
潮乎奈汝何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내 이제 늘거 才力이 사오나오니 潮아 潮아 네게
엇뎨ᄒᆞ료 주093) 엇뎨료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어떻게 하랴, 어떻게 하겠느냐”이며, 따라서 “아무 것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평서문을 반문형으로 바꾸어 강조한 표현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아금쇠노재력박 조호조호내여하
【직역】 내 이제 늙어 재간과 역량이 적어졌으니, 조야. 조야. 너에게 어떻게 하나?
【의역】 내가 이제는 아주 늙어 시를 지을 수 있는 재간과 역량이 적어졌으니, 생질 조야. 너에게 어떻게 하나? (겨우 이렇게 몇 줄로 시나 지을 뿐이다!)
Ⓒ 역자 | 송준호 / 2014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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