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주로 가는 고팔분 문학을 전송하면서[送顧八分文學適洪吉州]
贈子
猛虎行 주195) 맹호행(猛虎行) 중국 진(晉)나라의 육기(陸機)가 지은 악부시로, “목 말라도 도둑의 샘물일랑은 안 마시고, 덥더라도 모진 나무 그늘에선 쉬지 않느니, 모진 나무 어찌 가지 없으랴마는, 뜻있는 선비는 고심 많이 하는 법일세![渴不飮盜泉水 熱不息惡木陰 惡木豈無枝 志士多苦心]”라고 읊어서, 곧은 뜻을 가진 선비는 모름지기 고심하고 고생해서 스스로의 힘으로 뜻을 이루어야 한다고 하였다.
出郊
載 주196) 재(載) 이 한자는 여기에서 무슨 뜻을 가진 글자로 쓰인 것이 아니고, 이른바 어조사의 기능만을 하는 글자로 쓰였다.
酸鼻 주197) 산비(酸鼻)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코가 아파서 눈물이 난다”인데, 이것을 전용해서 “코가 시큰하게 몹시 슬프고 애통한 것”을 말한다.
【樂府猛虎行애 志士 多苦心이라 니 此 勉顧侯之自振立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그듸 猛虎行 주고
주198) 해 나가거
고 싀히 노라 주199) 고 싀히 노라 이 고어구의 현대어 풀이는 “코를 시큰하게 하노라”인데, 이것은 여기서 “코가 시큰하게 슬프고 애통해 한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증자맹호행 출교재산비【악부 「맹호행」에, “지사는 고심을 많이 한다”라고 했으니, 이것은 고후가 스스로 떨치고 일어나 서게 된 것을 힘써 권장한 것이다.】
【직역】 자네에게 맹호행을 주고, 들판에 나가거늘 이내 코를 시게 하노라.
【의역】 자네에게 “뜻을 가진 선비는 많은 고심을 한다”는 「맹호행」을 읽으라며 주고서, 들판으로 나가자니 이내 코가 시큰하게 슬퍼지는구려!
Ⓒ 역자 | 송준호 / 2014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