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의 유소부가 새로 그린 산수화 가리개 노래[奉先劉少府新畫山水障歌]
若耶溪 주085) 약야계(若耶溪) 지금의 중국 절강성(浙江省) 소흥현(紹興縣) 남쪽 약야산(若耶山) 아래에 있는 계곡으로 경치가 좋고, 일명 완사계(浣紗溪)라고도 하여 옛날 월(越)나라의 서시(西施)가 빨래하던 곳으로도 알려졌으며, 구야자(歐冶子)가 칼을 만들던 곳으로도 알려졌다.
雲門寺 주086) 운문사(雲門寺) 약야계와 같이 소흥현에 있는 운문산(雲門山) 아래 있는 사찰이다.
吾獨胡爲在
泥滓 주087) 니재(泥滓) 글자대로의 뜻은 “진흙과 찌꺼기”이나, 여기서는 “세상 살이에서 겪는 먼지투성이와 진흙 같은 어려운 상황들”을 상징한 말이며, 주(註)에서 말한 “진니(塵泥)”와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이다.
靑鞋布襪從此始
【若耶溪 雲門寺ㅣ 皆在會稽니라 靑鞋 芒鞋ㅣ라 此 甫ㅣ 欲脫塵泥而往遊於此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若耶溪와 雲門ㅅ 뎌리로소니 내 올로 엇뎨
서리 주088) 서리 “이재(泥滓)”를 언해한 말로 현대어로 바꿔 읽으면 “흙 사이”인데, 여기서는 위에서 풀어 읽은 것과 같이 “세상 살이에서 겪는 먼지투성이와 진흙 같은 어려운 상황들의 틈바구니”라는 의미로 쓰였다.
예 이시리오 프른 신과
뵈 보셔로 주089) 뵈보셔ᄂᆞ로 이 고어구의 현대어로의 뜻은 “무명베 버선으로”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명사 “뵈보션(무명베 버선)”에 조사 “로(으로)”가 첨가된 것이다.
일로브터 비릇 가리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약야계운문사 오독호위재니재 청혜포말종차시
【약야계(若耶溪)와 운문사(雲門寺)는 모두 회계(會稽)에 있다. 청혜(푸른 신)
는 짚신이라. 이는 두보가 먼지와 진흙 속을 벗어나 이 곳으로 가 노닐고 싶어 한 것이다.】【직역】 약야계와 운문사가 있으니, 내 홀로 어찌 먼지투성이와 진흙 속에만 있으랴, 푸른 신과 무명 버선을 신고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가리라.
【의역】 경치 좋은 약야계와 운문사가 모두 회계에 있으니, 나만 홀로 어찌 이 세속의 먼지투성이와 진흙탕 속에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 푸른 짚신과 무명베 버선이나마 신고, 이제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그 곳으로 떠나가리라!
Ⓒ 역자 | 송준호 / 2014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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