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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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삼아 왕재가 그린 산수 그림을 제재로 삼아 지은 노래[戱題王宰畫山水圖歌]


戱題王宰畫山水圖歌 주001)
희제왕재화산수도가(戱題王宰畫山水圖歌)
상원(上元; 숙종) 원년(756)에 성도(成都)에서 지은 것이며, 작품의 주인공인 왕재(王宰)는 서촉(西蜀)에 살면서 산수화(山水畵)를 잘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희제왕재화산수도가
(장난 삼아 왕재가 그린 산수 그림을 제재로 삼아 지은 노래)

十日畫一水 五日畫一石 能事 주002)
능사(能事)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능한 일”이지만, 여기서는 “그림을 능숙하게 그리는 솜씨와 작업”을 말한다.
不受相促迫 주003)
상촉박(相促迫)
이 한자어구의 글자대로의 뜻은 “서로 바짝 재촉하다”인데, 여기서는 “그 누가 와서 서로 재촉하며 다그치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王宰始肯留眞迹 주004)
진적(眞迹)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참말인 자취”이나, 여기서는 “대상의 참말 형상을 그대로 살려 그려 놓은 작자의 진짜 그림”이라는 말로 쓰였다.

열흐레  믈 그리고 닷쇄 주005)
닷쇄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닷새(5일)”이다.
예  돌 그리니 能 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31ㄴ

서르 뵈아 주006)
뵈아
이 고어구의 현대어로의 뜻은 “재촉하여 다그침을”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뵈아다”에 명사형 어미 “ㅁ”이 연결되고, 여기에 다시 목적격 조사 “”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디 주007)
디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타지(받지)”로 지금도 “손타다(남의 손의 접촉을 받다)”와 같이 쓰이는 말이다.
아니니 王宰ㅣ 비르서 眞實ㅅ 자최 머믈오도다 주008)
머믈오도다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머물게 하는구나”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머믈오다”에 감탄형 어미 “도다(구나)”가 연결된 것이다.

【한자음】 심일화일수 오일화일석 능사불수상촉박 왕재시긍류진적
【직역】 열흘에 물 풍경 하나를 그리고, 닷새에 돌 모양 하나를 그리니, 능숙한 이 일이 서로 다그침을 받지 않아, 왕재(王宰)는 비로소 진실한 자취를 남겨 놓았도다.
【의역】 열흘만에 물 풍경 하나를 그리고, 닷새만에 돌 모양 하나를 그리니, 능숙한 이 그림 작업이 무엇으로부터 서로 다그침을 받지 않아, 왕재는 비로소 즐겨가며 참된 자취의 그림을 그려 남겨 놓았으니,

壯哉 주009)
장재(壯哉)
이 한자어에서 “장(壯)” 자는 “훌륭하다”이고, “재(哉)” 자는 감탄형 어미의 기능을 하는 글자로, 우리말로는 “~하구나!”로 풀이할 수 있는 것이라, 이것은 “훌륭하구나!”로 풀어 읽을 수 있다.
崐崙 주010)
곤륜(崐崙)
지금의 중국 서쪽 변경에 있는 산맥 일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른바 영산(靈山)이면서 신선이 산다는 선산(仙山)으로, 서왕모(西王母)가 살면서 이 산 위에는 “예천(醴泉; 단술 같은 샘물)”과 “요지(瑤池; 주의 목왕(穆王)이 서왕모를 만났다는 옥으로 이루어진 못)”가 있다고 알려져 실재의 산이면서 상상의 신비로운 산이다.
方壺圖 掛君高堂之素壁 주011)
소벽(素壁)
글자대로의 뜻은 “흰 바람벽”이나, 이것은 “아무 수식이나 색깔을 칠하지 않은 하얀 바람벽을 말한다.

壯다 崐崙山과 方壺山 주012)
방호산(方壺山)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나오는 산 이야기로, 발해(渤海)의 동쪽에 큰 골짜기가 있고, 여기에는 신선이 사는 산이 다섯 개가 있는데, 그 세 번째 산이 “방호산”이라 하였고, 『습유기(拾遺記)』에는 바닷속에 신선이 사는 세 산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방호산”이라고 하였다.
ㅅ 圖 그딋 노 집  매 주013)
매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바람벽에”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명사 “(바람벽)”에 처격조사 “애”가 첨가되면서 “ㄹ”이 연음된 것이다.
거렛도다 주014)
거렛도다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걸려 있구나!”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걸다”에 부사형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ㄹ”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동사 “잇도다(있구나!)”가 연결되면서 “러”와 “잇”이 통합 복모음화하여 “렛”이 된 것이다.

【한자음】 장재곤륜방호도 괘군고당지소벽
【직역】 장하다! 곤륜산과 방호산의 그림을, 그대의 높은 집 흰 바람벽에 걸어 놓았구나!
【의역】 훌륭하구나! 곤륜산과 방호산의 그림을 그려서, 그대의 높은 집 하얀 바람벽에 걸어 놓았는데,

巴陵洞庭日本東 赤岸水與銀河通 주015)
은하통(銀河通)
글자대로의 뜻은 “은하수와 통한다”인데, 여기서는 “어딘인지 아련하게 그려져 있는 물이 흐러가는 곳이 은하수와 통해져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쓰였을 것이다.
中有雲氣隨飛龍 주016)
운기수비룡(雲氣隨飛龍)
글자대로의 풀이는 “구름 기운이 날아가는 용을 따가간다”인데, 이것은 물론 “그림 속에 그려진 물길과 그 위에 역동적으로 그려져 있는 구름 기운이 마치 날아가는 용을 따라 그대로 있는 것 같다.”라는 말이다.

巴陵 주017)
파릉(巴陵)
지금의 중국 호남성(湖南省) 악양현(岳陽縣)에 있는 산으로 바로 그 아래에는 동정호(洞庭湖)가 있다.
洞庭 日本 주018)
일본(日本)
지금의 “일본”을 말하는 것으로, 작자 두보 당시에는 지금 같은 거리 인식이 없이 다만 방향 의식만 있었기 때문에, 그냥 아주 동쪽에 있는 지역을 강조하는 말로 인용한 것이다.
ㅅ 東과 赤岸 주019)
적안(赤岸)
『삼구지(三國志)』 〈위지(魏志)〉에 “아주 남쪽의 있는 지역으로 동쪽으로 큰 바다가 이어져 있다.”라고 하였다.
ㅅ 므리 銀河로 다 주020)
다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더불어” 또는 “함께”이다.
通니 그 가온 구 氣運이  龍 조초 잇도다 주021)
조초잇도다
이 고어구의 현대어로의 뜻은 “~대로 있구나!”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명사 “조초(~대로)”에 존재동사 “잇도다(있구나!)”가 연결된 것이다.

【한자음】 파릉동정일본동 적안수여은하통 중유운기수비룡
【직역】 파릉과 동정과 일본의 동쪽과, 적안의 물이 은하수로 더불어 함께 통해 있으니, 그 가운데 구름의 기운이 나는 용을 쫓고 있구나!
【의역】 파릉산과 동정호와 일본의 동쪽에다, 적안에서 흐르는 물들이 저 하늘의 은하수와 함께 통해져 있는 듯하며, 이런 풍광 중에 함께 역동적으로 그려져 있는 구름들의 기운은 마치도 날아가는 용을 따라 그대로인 것 같고,

舟人漁子入浦漵 주022)
포서(浦漵)
글자대로의 뜻은 “개펄 입구”인데, 현대어로는 흔히 쓰는 말인 “포구”이다.
山木盡亞洪濤風 주023)
진아홍도풍(盡亞洪濤風)
이 한자어구는 여러 가지의 의미들이 복합된 것으로, 이것으로 읊어진 풍경들을 재현시켜 읽어보면 잘 살려 읽어야 할 글자는 바로 “아(亞)”로서, 여기서는 이 글자가 좀체로 쓰여지지 않는 뜻으로 인용된 것을 유의해야 한다. 이 글자가 여기서는 “저(低; 축 쳐지다)” 또는 “부(俯; 구부러지다)”의 뜻으로 쓰여, 이 한자어구는 “모두가 큰 파도와 함께 부는 바람결에 축 쳐져 구부러진 듯하다”라는 말이다.

  사과 고기 잡 사미 갯 로 주024)
로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가로” 또는 “가장자리로”이다. 이것은 중간본에서 “ㅿ”음이 탈락하여 “로”로 기록되어 있다.
드러가니 묏 남 큰 믌겴 매 다 기우렛도다 주025)
기우렛도다
이 고어구의 현대어로의 뜻은 “기울어 있구나!”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기울다”에 부사형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ㄹ”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동사 “잇도다(있구나!)”가 연결되면서 “러”와 “잇”이 통합 복모음화하여 “렛”이 되었다. 그런데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기우러도다”로 바뀌어 기록되어 있다.

【한자음】 주인어자입포서 산목진아홍도풍
【직역】 배를 탄 사람과 고기를 잡는 사람이 개펄 가로 들어가니, 산의 나무들은 모두 큰 파도와 함께 부는 바람에 다 기울어 있도다.
【의역】 그림 속의 배를 탄 사람과 고기를 잡는 사람들이 개펄 가로 들어가고, 산 위의 나무들은 모두 큰 파도와 함께 부는 바람결에 기울어져 있으며,

尤工遠勢 주026)
원세(遠勢)
글자대로의 뜻은 “먼 기세”이나, 여기서는 “그려진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붓질의 기세가 다른 사람이 따를 수 없을 정도의 먼 수준”이라는 말이다.
古莫比 주027)
고막비(古莫比)
글자대로의 뜻은 “옛날이 비길 수 없다”이지만, 여기서는 “옛날의 어떤 화가도 겨루어 비길 수 없을 정도”라는 뜻으로 쓰였다.
咫尺 주028)
지척(咫尺)
글자대로의 뜻은 “서로의 사이가 아주 가까운 거리”이나, 여기서는 “그림 속의 풍경으로 그려진 공간이 아주 작은 것”을 비유한 말이다.
應須論萬里 주029)
논만리(論萬里)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만리를 논하다”로 이것은 매우 막연한 의미의 말로서 구체성이 없으며, 따라서 이것의 “만리”도 그냥 직선적 의미만의 거리가 아니고, 아주 넓은 공간의 비유어로서, 구체적으로는 “그림으로 그려질 수 있는 무한 광대한 공간의 풍경”을 시사한 말로 쓰였으며, 따라서 “논만리”는 “지척(咫尺)”으로 비유한 실제 화면의 작은 공간의 풍경이 보여주는 높은 수준의 그림 솜씨가 “만리”로 비유된 무한한 실재 공간의 풍경들을 그리는 데에도 응당 대응하여 논의할 수 있을 거라는 칭송의 표현이다.

더욱 먼 양 주030)
먼 양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아득히 먼 수준의 모양새”인데, 여기서는 “그려진 그림의 붓질의 솜씨와 기세가 아주 먼 수준과 상태”라는 말이다.
바지로이 주031)
바지로이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교묘하게” 또는 “공교롭게”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명사 “바지(바치)”에 부사형 접미사 “로이(~롭게, ~답게)”가 연결되어 부사어로 바뀐 것이다.
야 녯사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32ㄱ

도 가비디 주032)
가비디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비유하지” 또는 “견주지”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가비다”에 부정 유도형 어미 “디(지)”가 연결된 것이다.
몯리로소니 咫尺만 해 이 萬里옛 이 議論리로다

【한자음】 우공원세고막비 지척응수논만리
【직역】 더욱 먼 모습을 교묘하게 하여 옛사람도 견주지 못할 것이니, 지척만한 땅에 당당히 만 리의 일을 의논할 만하도다.
【의역】 더욱 먼 기세의 모양새를 공교롭게 이루어서 옛사람도 겨루려 하지 못할 것이니, 지척 정도의 지면에 당당이 만리의 일을 의논할 만하건만,

焉得幷州快剪刀 翦取吳松半江水【幷州에 出善刀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엇데 幷州 주033)
병주(幷州)
지금의 중국 산서성(山西省) 양곡현(陽谷縣)을 말하며 여기서는 옛날부터 명검(名劍)을 잘 만들어 냈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는 좋은 칼을 만들어 낸다는 이 곳을 인용하여, 옛날 진(晉)나라 때 사람 색정(索靖)이 고개지(顧愷之)의 그림을 보고 너무 기뻐하며 “한스럽다. 병주의 잘 드는 칼을 얻는다면, 오송강(吳松江)의 반폭 물과 같은 비단천을 베어 가지고 갈 텐데!(만일 그 천을 베어 가지고 갈 수 있다면 고개지에게 가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할 수 있을 텐데!)”라고 했다는 것으로 봐서, 작자 두보는 자신이 칼을 얻지 못해서 좋은 비단천을 베어 얻어 가질 수 없어 이 왕재(王宰)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할 수 없게 됐다는 한탄의 뜻과 함께, 이 작품의 주에는 당시 영왕(永王) 인(璘)이 반란을 일으켜 오송강(吳松江)이 막혔기 때문에, 이것을 진압하려는 이광필(李光弼)이 이런 칼을 얻어 이 오송강을 반으로 자르듯 다시 개통하며, 반란을 진압하기를 기원하는 간접적인 함축의 의도도 담고 있다고 하였다.
ㅅ 快히 버히 갈 어더 吳松ㅅ 半江ㅅ 므를 버혀 아려뇨 주034)
아려뇨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빼았으려 하는가?”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다”에 조성 모음인 “”가 연결되면서 “ㅿ”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의문형 어미 “려뇨(~려 하느냐?)”가 연결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아려뇨”가 중간본에서는 “ㅿ”음이 탈락하여 “아려뇨”로 표기되어 있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언득병주쾌전도 전취오송반강수【병주에서 참 좋은 칼이 산출된다.】
【직역】 어떻게 병주에서 아주 잘 베어지는 칼을 얻어, 오송의 반쯤 되는 강물을 베어 가지려 하는가?
【의역】 나는 어떻게 하면 병주에서 산출된다는 아주 잘 드는 칼을 얻어서, 오송의 반쯤 되는 강물을 베어 가지듯 천을 베어 가지고, 그것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청할 수 있을 것인가?
Ⓒ 역자 | 송준호 / 2014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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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희제왕재화산수도가(戱題王宰畫山水圖歌) : 상원(上元; 숙종) 원년(756)에 성도(成都)에서 지은 것이며, 작품의 주인공인 왕재(王宰)는 서촉(西蜀)에 살면서 산수화(山水畵)를 잘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002)
능사(能事)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능한 일”이지만, 여기서는 “그림을 능숙하게 그리는 솜씨와 작업”을 말한다.
주003)
상촉박(相促迫) : 이 한자어구의 글자대로의 뜻은 “서로 바짝 재촉하다”인데, 여기서는 “그 누가 와서 서로 재촉하며 다그치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주004)
진적(眞迹)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참말인 자취”이나, 여기서는 “대상의 참말 형상을 그대로 살려 그려 놓은 작자의 진짜 그림”이라는 말로 쓰였다.
주005)
닷쇄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닷새(5일)”이다.
주006)
뵈아 : 이 고어구의 현대어로의 뜻은 “재촉하여 다그침을”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뵈아다”에 명사형 어미 “ㅁ”이 연결되고, 여기에 다시 목적격 조사 “”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주007)
디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타지(받지)”로 지금도 “손타다(남의 손의 접촉을 받다)”와 같이 쓰이는 말이다.
주008)
머믈오도다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머물게 하는구나”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머믈오다”에 감탄형 어미 “도다(구나)”가 연결된 것이다.
주009)
장재(壯哉) : 이 한자어에서 “장(壯)” 자는 “훌륭하다”이고, “재(哉)” 자는 감탄형 어미의 기능을 하는 글자로, 우리말로는 “~하구나!”로 풀이할 수 있는 것이라, 이것은 “훌륭하구나!”로 풀어 읽을 수 있다.
주010)
곤륜(崐崙) : 지금의 중국 서쪽 변경에 있는 산맥 일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른바 영산(靈山)이면서 신선이 산다는 선산(仙山)으로, 서왕모(西王母)가 살면서 이 산 위에는 “예천(醴泉; 단술 같은 샘물)”과 “요지(瑤池; 주의 목왕(穆王)이 서왕모를 만났다는 옥으로 이루어진 못)”가 있다고 알려져 실재의 산이면서 상상의 신비로운 산이다.
주011)
소벽(素壁) : 글자대로의 뜻은 “흰 바람벽”이나, 이것은 “아무 수식이나 색깔을 칠하지 않은 하얀 바람벽을 말한다.
주012)
방호산(方壺山) :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나오는 산 이야기로, 발해(渤海)의 동쪽에 큰 골짜기가 있고, 여기에는 신선이 사는 산이 다섯 개가 있는데, 그 세 번째 산이 “방호산”이라 하였고, 『습유기(拾遺記)』에는 바닷속에 신선이 사는 세 산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방호산”이라고 하였다.
주013)
매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바람벽에”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명사 “(바람벽)”에 처격조사 “애”가 첨가되면서 “ㄹ”이 연음된 것이다.
주014)
거렛도다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걸려 있구나!”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걸다”에 부사형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ㄹ”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동사 “잇도다(있구나!)”가 연결되면서 “러”와 “잇”이 통합 복모음화하여 “렛”이 된 것이다.
주015)
은하통(銀河通) : 글자대로의 뜻은 “은하수와 통한다”인데, 여기서는 “어딘인지 아련하게 그려져 있는 물이 흐러가는 곳이 은하수와 통해져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쓰였을 것이다.
주016)
운기수비룡(雲氣隨飛龍) : 글자대로의 풀이는 “구름 기운이 날아가는 용을 따가간다”인데, 이것은 물론 “그림 속에 그려진 물길과 그 위에 역동적으로 그려져 있는 구름 기운이 마치 날아가는 용을 따라 그대로 있는 것 같다.”라는 말이다.
주017)
파릉(巴陵) : 지금의 중국 호남성(湖南省) 악양현(岳陽縣)에 있는 산으로 바로 그 아래에는 동정호(洞庭湖)가 있다.
주018)
일본(日本) : 지금의 “일본”을 말하는 것으로, 작자 두보 당시에는 지금 같은 거리 인식이 없이 다만 방향 의식만 있었기 때문에, 그냥 아주 동쪽에 있는 지역을 강조하는 말로 인용한 것이다.
주019)
적안(赤岸) : 『삼구지(三國志)』 〈위지(魏志)〉에 “아주 남쪽의 있는 지역으로 동쪽으로 큰 바다가 이어져 있다.”라고 하였다.
주020)
다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더불어” 또는 “함께”이다.
주021)
조초잇도다 : 이 고어구의 현대어로의 뜻은 “~대로 있구나!”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명사 “조초(~대로)”에 존재동사 “잇도다(있구나!)”가 연결된 것이다.
주022)
포서(浦漵) : 글자대로의 뜻은 “개펄 입구”인데, 현대어로는 흔히 쓰는 말인 “포구”이다.
주023)
진아홍도풍(盡亞洪濤風) : 이 한자어구는 여러 가지의 의미들이 복합된 것으로, 이것으로 읊어진 풍경들을 재현시켜 읽어보면 잘 살려 읽어야 할 글자는 바로 “아(亞)”로서, 여기서는 이 글자가 좀체로 쓰여지지 않는 뜻으로 인용된 것을 유의해야 한다. 이 글자가 여기서는 “저(低; 축 쳐지다)” 또는 “부(俯; 구부러지다)”의 뜻으로 쓰여, 이 한자어구는 “모두가 큰 파도와 함께 부는 바람결에 축 쳐져 구부러진 듯하다”라는 말이다.
주024)
로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가로” 또는 “가장자리로”이다. 이것은 중간본에서 “ㅿ”음이 탈락하여 “로”로 기록되어 있다.
주025)
기우렛도다 : 이 고어구의 현대어로의 뜻은 “기울어 있구나!”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기울다”에 부사형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ㄹ”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동사 “잇도다(있구나!)”가 연결되면서 “러”와 “잇”이 통합 복모음화하여 “렛”이 되었다. 그런데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기우러도다”로 바뀌어 기록되어 있다.
주026)
원세(遠勢) : 글자대로의 뜻은 “먼 기세”이나, 여기서는 “그려진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붓질의 기세가 다른 사람이 따를 수 없을 정도의 먼 수준”이라는 말이다.
주027)
고막비(古莫比) : 글자대로의 뜻은 “옛날이 비길 수 없다”이지만, 여기서는 “옛날의 어떤 화가도 겨루어 비길 수 없을 정도”라는 뜻으로 쓰였다.
주028)
지척(咫尺) : 글자대로의 뜻은 “서로의 사이가 아주 가까운 거리”이나, 여기서는 “그림 속의 풍경으로 그려진 공간이 아주 작은 것”을 비유한 말이다.
주029)
논만리(論萬里) : 이 한자어의 글자대로의 뜻은 “만리를 논하다”로 이것은 매우 막연한 의미의 말로서 구체성이 없으며, 따라서 이것의 “만리”도 그냥 직선적 의미만의 거리가 아니고, 아주 넓은 공간의 비유어로서, 구체적으로는 “그림으로 그려질 수 있는 무한 광대한 공간의 풍경”을 시사한 말로 쓰였으며, 따라서 “논만리”는 “지척(咫尺)”으로 비유한 실제 화면의 작은 공간의 풍경이 보여주는 높은 수준의 그림 솜씨가 “만리”로 비유된 무한한 실재 공간의 풍경들을 그리는 데에도 응당 대응하여 논의할 수 있을 거라는 칭송의 표현이다.
주030)
먼 양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아득히 먼 수준의 모양새”인데, 여기서는 “그려진 그림의 붓질의 솜씨와 기세가 아주 먼 수준과 상태”라는 말이다.
주031)
바지로이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교묘하게” 또는 “공교롭게”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명사 “바지(바치)”에 부사형 접미사 “로이(~롭게, ~답게)”가 연결되어 부사어로 바뀐 것이다.
주032)
가비디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비유하지” 또는 “견주지”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가비다”에 부정 유도형 어미 “디(지)”가 연결된 것이다.
주033)
병주(幷州) : 지금의 중국 산서성(山西省) 양곡현(陽谷縣)을 말하며 여기서는 옛날부터 명검(名劍)을 잘 만들어 냈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는 좋은 칼을 만들어 낸다는 이 곳을 인용하여, 옛날 진(晉)나라 때 사람 색정(索靖)이 고개지(顧愷之)의 그림을 보고 너무 기뻐하며 “한스럽다. 병주의 잘 드는 칼을 얻는다면, 오송강(吳松江)의 반폭 물과 같은 비단천을 베어 가지고 갈 텐데!(만일 그 천을 베어 가지고 갈 수 있다면 고개지에게 가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할 수 있을 텐데!)”라고 했다는 것으로 봐서, 작자 두보는 자신이 칼을 얻지 못해서 좋은 비단천을 베어 얻어 가질 수 없어 이 왕재(王宰)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할 수 없게 됐다는 한탄의 뜻과 함께, 이 작품의 주에는 당시 영왕(永王) 인(璘)이 반란을 일으켜 오송강(吳松江)이 막혔기 때문에, 이것을 진압하려는 이광필(李光弼)이 이런 칼을 얻어 이 오송강을 반으로 자르듯 다시 개통하며, 반란을 진압하기를 기원하는 간접적인 함축의 의도도 담고 있다고 하였다.
주034)
아려뇨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빼았으려 하는가?”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다”에 조성 모음인 “”가 연결되면서 “ㅿ”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의문형 어미 “려뇨(~려 하느냐?)”가 연결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아려뇨”가 중간본에서는 “ㅿ”음이 탈락하여 “아려뇨”로 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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