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 삼아 왕재가 그린 산수 그림을 제재로 삼아 지은 노래[戱題王宰畫山水圖歌]
焉得幷州快剪刀 翦取吳松半江水【幷州에 出善刀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엇데
幷州 주033) 병주(幷州) 지금의 중국 산서성(山西省) 양곡현(陽谷縣)을 말하며 여기서는 옛날부터 명검(名劍)을 잘 만들어 냈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는 좋은 칼을 만들어 낸다는 이 곳을 인용하여, 옛날 진(晉)나라 때 사람 색정(索靖)이 고개지(顧愷之)의 그림을 보고 너무 기뻐하며 “한스럽다. 병주의 잘 드는 칼을 얻는다면, 오송강(吳松江)의 반폭 물과 같은 비단천을 베어 가지고 갈 텐데!(만일 그 천을 베어 가지고 갈 수 있다면 고개지에게 가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할 수 있을 텐데!)”라고 했다는 것으로 봐서, 작자 두보는 자신이 칼을 얻지 못해서 좋은 비단천을 베어 얻어 가질 수 없어 이 왕재(王宰)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할 수 없게 됐다는 한탄의 뜻과 함께, 이 작품의 주에는 당시 영왕(永王) 인(璘)이 반란을 일으켜 오송강(吳松江)이 막혔기 때문에, 이것을 진압하려는 이광필(李光弼)이 이런 칼을 얻어 이 오송강을 반으로 자르듯 다시 개통하며, 반란을 진압하기를 기원하는 간접적인 함축의 의도도 담고 있다고 하였다.
ㅅ 快히 버히 갈 어더
吳松ㅅ 半江ㅅ 므를 버혀
아려뇨 주034) 아려뇨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빼았으려 하는가?”인데, 이것을 풀어보면 동사 “다”에 조성 모음인 “”가 연결되면서 “ㅿ”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의문형 어미 “려뇨(~려 하느냐?)”가 연결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아려뇨”가 중간본에서는 “ㅿ”음이 탈락하여 “아려뇨”로 표기되어 있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언득병주쾌전도 전취오송반강수【병주에서 참 좋은 칼이 산출된다.】
【직역】 어떻게 병주에서 아주 잘 베어지는 칼을 얻어, 오송의 반쯤 되는 강물을 베어 가지려 하는가?
【의역】 나는 어떻게 하면 병주에서 산출된다는 아주 잘 드는 칼을 얻어서, 오송의 반쯤 되는 강물을 베어 가지듯 천을 베어 가지고, 그것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청할 수 있을 것인가?
Ⓒ 역자 | 송준호 / 2014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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