最傳秀句 주063) 최전수구(最傳秀句) 이 한자어구의 글자대로의 뜻은 “우수한 시구를 한껏 전파하다”인데, 이 어구의 “전(傳)” 자는 이 어구에 이어진 “환구만(寰區滿)”이 “온 천지, 온 나라에 가득하다”나 “온 천지, 온 나라에 가득하게”로 번역된다는 점을 전제로 “많이”와 “널리”라는 부사어를 문면 외로 함축한 것으로 읽혀지는 것이다.
寰區滿 未絶
風流 주064) 풍류(風流) 글자대로의 뜻은 물론 “풍치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이지만, 여기서는 그냥 “노는 일”이 아니라 “시를 흥취 높게 지으면서 삶을 즐기는 멋”을 말하는 것으로 시와 무관한 채 노니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相國 주065) 상국(相國) 글자대로의 뜻은 “나라를 돕다”라는 것으로, 그런 구실을 하는 인물로서의 “정승”이라는 일반적 의미로 전의된 것이지만, 여기서는 그런 직위에 있는 특정한 인물을 지칭한 것으로서, 바로 왕유의 아우 왕진(王縉)을 말한다.
能
【此 言王維ㅣ 能傳秀句 而其弟ㅣ 相國縉이 繼其風流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안직 주066) 안직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부사인 “가장[最]”이다.
됴 긄 句 傳야
寰區 주067) 환구(寰區) 이 한자어의 뜻은 “온 천지” 또는 “온 나라”이다.
에
얫니 주068) 얫니 가득하게 있으니. 분석하면 형용사 “다”에 부사형 어미 “아”가 연결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사 “잇니”가 연결되어, 복합모음화하여 통합되면서 동화현상에 따라 또 “ㅣ”음이 삽입된 것이다.
風流ㅣ
긋디 주069) 긋디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끊기지”이다.
아니 호 相國이 能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최전수구환구만 미절풀류상국능【이것은 말하자면 왕유가 능히 빼어난 시구들을 전해줄 수 있어기에 그의 아우로서 정승인 진이 그 시의 풍류(멋)를 잇게 됐다는 것이다.】
【직역】 가장 좋은 시구를 전파하여 온 나라에 가득하였으니, 풍류가 끊기지 않게 하는 것은 아우인 정승이 능하구나!
【의역】 온 천지, 온 나라에 가장 많이 훌륭한 시구들을 퍼뜨려 놓았으니, 그 시인으로서 남긴 풍류를 끊기지 않고 전해가게 하는 것은 바로 그 아우이며 정승인 진이 할 수 있겠구나!
Ⓒ 역자 | 송준호 / 2014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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