別裁僞體 주085) 별재위체(別裁僞體) 이 글자대로의 뜻은 “각각 특별하게 마련해 낸 가짜의 시 체제”라는 말인데, 실제로는 작자 두보 당시에 많은 시인들이 각자 시를 지으며 자신들의 시가 이른바 정성(正聲; 슬픔이든 기쁨이든 지나치게 편향하지 않고 가장 바르게 조화된 감성의 가락으로 읊어지는 시)의 대표적 모범인 국풍의 시와 대소아(大小雅)의 시에 가까이 갔다고 자부하면서도,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못한 당시 시인들을 향한 총체적 비판으로 두보의 당시대 문학관 일면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親風雅 주086) 친풍아(親風雅) 국풍(國風)과 대소아(大小雅)에 가까이 갔다. 이 말은 중국에서 인간의 감성과 이성이 잘 조화를 이루어 가장 순수하고 진실하게 읊어지는 시의 전범을 국풍과 대소아로 보는 전통적 시 관념으로 말한 것이다.
轉益多師 주087) 전익다사(轉益多師) 이 시 어휘의 글자대로의 뜻은 이 언해에서 “장 더욱 스승 하미”라고 한 바를 그대로 현대어로 풀이하면 “갈수록 더욱 스승이 많은 것이”이며, 물론 여기의 많은 스승은 작자 두보가 앞에서 말하고 있는 초나라의 굴원과 송옥을 위시해서 한나라, 위진(魏晉), 남북조(南北朝), 초당(初唐) 시대에 여러 선배 사부(辭賦) 작품 및 시인 등을 총칭한 것이다.
是汝師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各別히 거즛 體
지셔 주088) 지셔 지어서. 중간본에서는 “지어셔”로 바뀌어 “ㅿ”음이 탈락되어 있다.
風雅애 親近다 니
장 주089) 장 가장. 자못. 여기서는 원문 “전(轉)” 자를 언해한 말로서, 문맥으로 보아 “갈수록”이라는 뜻으로 풀어 읽어야 한다.
더욱 스승
하미 주090) 하미 이 고어는 현대어로 풀이하면 “많음이(많은 것이)”이며, 이것을 분석해 보면 형용사 “하다”에 명사형 어미 “ㅁ”이 연결되고 여기에 다시 주격조사 “이”가 첨가되면서 연음된 것이다.
이 네의 스승이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별재위체친풍아 전익다사시여사
【직역】 각별히 거짓 시체를 따라 지어서 풍아(風雅)에 가까이 갔다고 하니, 갈수록 더욱 스승이 많은 것이 너희들의 스승이다.
【의역】 흔히 제각각 거짓된 시체의 시들을 지어서 옛날 『시경(詩經)』의 풍(風)과 아(雅)에 가까운 시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갈수록 더욱 많은 모범을 스승으로 삼아 시를 짓는 것이 바로 너희들의 스승이다.
Ⓒ 역자 | 송준호 / 2014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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