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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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오래 가는데 왕 장군은 오지 않네[久雨期王將軍不至]


久雨期王將軍不至 주001)
구우기왕장군부지(久雨期王將軍不至)
이 시는 대력(大曆) 2년(767) 겨울에 기주(夔州)에서 지어졌다. 이때 두보는 기주에 머물면서, 왕장군이 오기를 기다리며 자신의 적막한 심경을 위로했는데, 오랜 비 때문에 오지 않는 것을 애석해 하다가 이 시를 지었다. 시는 먼저 비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운 상황을 묘사하고 약속했지만 오지 않는 실망스런 심리를 그렸다. 이어 왕장군의 지난날 무공(武功)을 세웠던 생애를 되짚어 기술하면서, 용맹한 군대가 급히 일어나 반란을 진압해, 군왕의 근심을 해결해주리라 생각한다. 이어서 왕장군이 지금 버려져 있어 공을 세워 국은에 보답할 기회가 없는 것을 개탄한다. 이를 통해 이 작품에서 두보가 천하의 일을 자신의 임무로 여기는 생각을 읽을 수 있다.
【名은 承俊 주002)
승준(承俊)
왕승준(王承俊). 당나라 때의 장군. 두보와 교분이 있었던 인물이다. 두보의 시 〈기증왕십장군승준(寄赠王十將軍承俊)〉에서는 성도(成都)를 지킨 무장(武將)으로 나오고, 이 시에서는 상당한 신뢰와 존경을 보였다. 두 작품 모두 당시의 현실을 탄식하면서, 장군이 제대로 기용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또 두보와 왕승준 사이의 우정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토로했다.
이라】

구우기왕장군부지
(장마가 오래 가는데 왕 장군은 오지 않네)
【이름은 승준이다.】

天雨蕭蕭 주003)
소소(蕭蕭)
쓸쓸하고 춥고 차가운 것을 형용하는 말.
滯茅屋 空山無以慰幽獨
주004)
천우소소체모옥 공산무이위유독(天雨蕭蕭滯茅屋 空山無以慰幽獨)
“하늘에서 비가 계속 내려 초가집이 다 젖었는데, 빈산에 도와줄 사람이 없어, 외로운 처지를 위로할 길이 없다.”는 말이다.

하 비 주005)
하 비
하늘의 비.
蕭蕭히 주006)
소소(蕭蕭)히
소소히. ‘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쓸하게’의 뜻이다.
새지븨 주007)
새지븨
띠집에. 새+집+의. ‘의’는 속격조사이다. ‘새집’은 『두시언해』에서만 보이는 단어이다. ¶새집 : 고사리 먹고 녀나 거슬 願티 아니호라니 내 새집을 眼中에 보노라(食蕨不願餘 茅茨眼中見)〈두시 1:24ㄴ〉 / 巳公 새집 아래여 어루 곰 새 그롤 지리로다(巳公茅屋下 可以賦新詩)〈두시 9:25ㄴ〉.
오래 오니 주008)
빈. 뷔[空]-+ㄴ. ¶뷔다 : 혜아룜과 일훔괘 업서 虛空티 뷔여〈월석 2:53ㄱ〉 / 大荒ㅅ 뫼흘 횟도로 텨 오면 崤凾이 뷔리라(回略大荒來 崤凾蓋虗爾)〈두시 4:14ㄴ〉.
뫼해 주009)
뫼해
산에. 뫼ㅎ+애.
幽獨히 이쇼 주010)
이쇼
있음을. 이시[有]-+오+ㅁ+.
곰 주011)
곰
그것으로써 하여금. [以]-+어+곰. ‘곰’은 강세첨사이다. ‘곰’은 ‘씩’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다. ¶-곰(강세) : 王이 놀애 브르샤 아라녀리 그츤 이런 이 길헤 눌 보리라 야 우러곰 온다〈월석 8:101ㄱ〉 / 虎豹 사호믈 다시곰 드르며 風水ㅅ 氣運의 어득  조 구펴 뇨라(再聞虎豹鬪 屢跼風水昏)〈두시 1:27ㄴ〉 / (참조)곰(-씩) : 調達이와 難陁왜 몬져 쏘니 各各 세콤 여디거늘〈석상 3:13ㄴ〉 / 머리 누른 奚兒ㅣ 날마다 西 向야 두어곰  타 활 혀 구틔여 이다(黃頭奚兒日向西 數騎彎弓敢馳突)〈두시 4:4ㄴ〉.
慰勞홀 주리 업도다

【한자음】 천우소소체모옥 공산무이위유독
【언해역】 하늘의 비 소소(蕭蕭)히 띠집에 오래 오니, 빈 산에 그윽하게 있음으로써 위로할 길이 없도다!

銳頭將軍 주012)
예두장군(銳頭將軍)
백기(白起)를 가리키는 말. 머리가 작고 뾰족해서 이렇게 불린다. 여기서는 왕장군을 가리킨다.
來何遲 令我心中苦不足
주013)
예두장군래하지 영아심중고불족(銳頭將軍來何遲 令我心中苦不足)
“도움을 줄 장수가 늦게 와서, 마음의 고통을 덜어낼 길이 없다.”는 말이다.
【秦ㅅ 白起 주014)
백기(白起)
?-기원전 257. 공손기(公孫起). 전국시대 말기 진(秦)나라 미현(郿縣) 사람. 용병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진소왕(秦昭王)에게 등용되어, 13년 좌서장(左庶長)으로 군대를 이끌고, 한(韓)나라를 공격했다. 다음 해 좌경(左更)이 되어, 한나라와 위(魏)나라의 연합군을 이궐(伊闕)에서 격파하고, 24만 여명을 죽인 다음 국위(國尉)로 승진했다. 15년 대량조(大良造)에 올랐다. 위나라, 조(趙)나라 등 싸우는 대로 대승을 거두었으며, 한나라와 위나라, 조나라, 초(楚)나라 등의 70여 개 성을 탈취했다. 29년 초나라의 수도 영(郢)을 공격해 함락시키고, 무안군(武安君)에 봉해졌다. 장평(長平) 전투에서 조나라 군대에 대승을 거둔 다음 항복한 조나라 군사 40여만 명을 하룻밤 사이에 구덩이에 묻어 죽여, 천하를 경악시켰다. 상국(相國) 범저(范雎)도 그를 꺼리게 되었다. 50년 진나라가 한단(邯鄲)을 포위했다가 실패했는데, 원래 이 전투에 찬성하지 않아, 병을 핑계로 참전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사오(士伍)로 강등되고, 재상 범수와 틈이 벌어져 자결하였다.
ㅣ 頭小而銳니 比王將軍니라】

머리 롣 주015)
롣
뾰족한. 롣#-+ㄴ. ¶롣다 : 회홧 옷 업거든 기블 롣게 비븨여 아 밧바 세 번 다 번만 고〈구간 7:46ㄱ〉 / 城이 롣고 길히 기울오 旌旆ㅣ 시름외니 아라   樓에 오 셔쇼라(城尖徑昃旌旆愁 獨立縹緲之飛樓)〈두시 14:9ㄱ〉.
將軍 오미 엇뎨 더듸뇨 주016)
엇뎨 더듸뇨
어찌 더디는가?
내 心中로 여곰 심히 快足디 아니케 다 주017)
내 心中로 여곰 심히 快足디 아니케 다
내 마음으로 하여금 심히 만족하지 않게 한다. ‘-게 다’ 사동문으로써 원시의 ‘令我心中苦不足’을 옮긴 것이다. 〈중간본〉은 ‘여곰’이다.

【한자음】 예두장군래하지 영아심중고불족【진나라 사람 백기(白起)가 머리가 작고 뾰족하니, 왕장군(王將軍)에 비유한 것이다.】
【언해역】 머리 뾰족한 장군은 옴이 어찌 더디는가? 내 심중(心中)으로 하여금 심히 만족하지 않게 하네!

數看黃霧亂玄雲 時聽嚴 주018)
엄풍(聽嚴)
심한 바람. 메서운 바람. 찬 바람. 한풍(寒風). 열풍(烈風).
風折喬木 주019)
교목(喬木)
높게 잘 자란 나무. 또는 나라의 동량(棟樑), 또는 기둥과 같은 존재를 비유하여 쓰이기도 한다. 교목(橋木).
주020)
수간황무난현운 시청엄풍절교목(數看黃霧亂玄雲 時聽嚴風折喬木)
“검은 구름을 타고 빠르게 바람이 몰려와, 큰 나무가 질풍에 꺾이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는 말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36ㄱ

此與下聯 皆說久雨時事다】

누른 주021)
누른
누른. 누르[黃]-+ㄴ.
雲霧ㅣ 거믄 주022)
거믄
검은. 검[黑]-+은.
구루메 어즈러우믈 주023)
어즈러우믈
어지러움을. 어즈럽[亂]-+우+ㅁ+을.
조 주024)
조
자주. [數]-+오. ‘오’는 부사화접미사이다. ¶太子ㅣ 조 王 出家야지다 거시〈석상 3:23ㄱ〉 / 담과 지블 조 修補호 資賴노니 늘근 나해 幽獨호 전노라(牆宇資屢修 衰年怯幽獨)〈두시 25:3ㄴ〉.
보리로소니 주025)
보리로소니
볼 것이니. 보[見]-+ㄹ#이+도+소+니.
치운 매 노 주026)
노
높은. 높[高]-+.
남기 주027)
남기
나무가. ‘나모’는 이른바 특수형태교체를 하는 명사이다. 단독으로 쓰이거나 공동격 조사가 쓰이면, ‘나모, 나모와’로 쓰이고, 주격 조사, 대격 조사, 속격 조사가 연결되면 ‘남기, 남글, 남’가 쓰인다.
것거듀믈 주028)
것거듀믈
꺾어짐을. [摧]-+어#디-+우+ㅁ+을. ¶다 : 네 이제 마 여러 魔 도 야려 生死軍을 헐며 녀나 怨讐ㅅ 도 다 것거 滅도다〈월석 18:56ㄴ〉 / 河西ㅅ 尉 외디 마로 서의여히 허리 것거 뇰 이 爲얘니라(不作河西尉 凄凉爲折腰)〈두시 3:22ㄱ〉 / 것거디다 : 太子ㅣ 화 시니 화리 것거디거늘 무르샤 내그 마 화리 잇니여〈석상 3:13ㄴ〉 / 므리 고 긴 어름ㅣ  뎨시니 내    正히 것거디다(水寒長氷橫 我馬骨正折)〈두시 1:17ㄴ〉.
時로 주029)
시(時)로
때때로. 시(時)+로.
듣노라

【한자음】 수간황무난현운 시청엄풍절교목【이 시구와 아래 연은 모두 ‘구우시(久雨時)’ 일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누런 운무(雲霧)가 검은 구름에 어지러움을 자주 보겠으니, 추운 바람에 높은 나무가 꺾임을 때때로 듣노라.

泉源泠泠 주030)
냉냉(泠泠)
소리가 맑게 울리는 것을 형용하는 말.
猿狖 주031)
원유(猿狖)
원후(猿猴), 원숭이를 가리키는 말.
泥濘 주032)
니녕(泥濘)
문드러진 진흙. 더러운 진흙.
漠漠 주033)
막막(漠漠)
①넓고 멀어서 끝이 아득한 모양. ②널리 펼쳐져 있는 모양. ③초목이 무성한 모양. ④어두운 모양. ⑤소리없이 고요한 모양.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鴻鵠 주034)
홍곡(鴻鵠)
①기러기와 고니. ②큰 인물을 비유하는 말. ③마음에 다른 것을 생각하는 비유로 쓰이는 말. 『맹자⋅고자상(告子上)』에서 “두 사람에게 바둑을 가르치는데, 한 사람은 전심치지하여 혁추의 시키는 것만 듣고, 한 사람은 비록 들어도 마음 한 편에서는 홍곡이 날아온다면 활을 당겨서 쏠 것만 생각한다면, 비록 같이 배웠다 하더라도 같지 않을 것이다.(使弈秋誨二人弈 其一人專心致志 惟弈秋之爲聽 一人雖聽之 一心以爲有鴻鵠將至 思援弓繳而射之 雖與之俱學 弗若之矣)”라 했다.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주035)
천원냉냉잡원유 니녕막막기홍곡(泉源泠泠雜猿狖 泥濘漠漠飢鴻鵠)
“맑은 물소리에 원숭이 소리가 섞여 들리고, 진흙이 엉켜 싸여 먹이가 없어 새들이 굶주린다.”는 말이다.

주036)
물의. 믈+ㅅ.
히 주037)
히
근원이. 바탕이. ㅎ[源]+이. ‘ㅎ’은 『두시언해』에만 보이는 단어이다. ‘믌 히’는 ‘천원(泉源)’의 번역인데, ‘천원’은 ‘믌 밑’으로 번역되기도 하고, ‘천원’ 그대로 쓰이기도 하였다. 한편 『두시언해』에서는 ‘원(源)’은 거의 모든 경우 ‘ㅎ’으로 번역되었으나 ‘근원’으로 쓰인 경우도 있다. ¶ㅎ : 峽이 四千里 여렛니 므른 數百 해셔 모도 흐르놋다(峽開四千裏 水合數百源)〈두시 6:49ㄱ〉 / 다시 묻노라 네 어드러 가니오 西ㅅ 녁그로 岷江ㅅ 로 올아가놋다(重問子何之 西上岷江源)〈두시 8:7ㄱ〉 / 宋玉 지븨 와셔  슬코 武陵  길홀 일후라(悲秋宋玉宅 失路武陵源)〈두시 8:12ㄱ〉 / 凄凉 부듸  오고 浩蕩 말  묻노라(凄凉憐筆勢 浩蕩問詞源)〈두시 8:25ㄱ〉 / 긄  三峽 므를 갓故로 흘리리오 붇陣 올로 즈믄 사 軍 러 리리로다(詞源倒流三峽水 筆陣獨掃千人軍)〈두시 8:30ㄴ〉 / 믌   구븨와 荊門ㅅ 이 길흘 疑心노라(江水清源曲 荊門此路疑)〈두시 11:27ㄱ〉 / 녯  樊川엣 菊花로  滻水ㅅ 해 登高요라(故里樊川菊 登高素滻源)〈두시 11:29ㄴ〉 /  미 서늘 後를 져기 기들워 白帝 노피 자 가 眞實ㅅ  무르리라(稍待西風涼冷後 高尋白帝問眞源)〈두시 13:4ㄴ〉 /  자보 근원을 알 일기예 린 거시 젹도다(秉心識本源 於事少滯礙)〈두시 25:7ㄴ〉 / (참조)읏드미 雷雨 버리와다 불휘 믌 미틔 싯기여 그처디니 엇뎨 하 디시리오(幹排雷雨猶力爭 根斷泉源豈天意)〈두시 6:40ㄴ〉 / 泉源의 미여 슈믈 보매 미처 도혀 江海ㅣ 업틸가 전노라(及觀泉源漲 反懼江海覆)〈두시 13:8ㄱ〉.
니 주038)
니
맑으니. [淡]-+니.
나 주039)
나
잔납이의. 원숭이의. 납+. 〈중간본〉은 ‘나븨’이다.
소리 섯겟고 주040)
섯겟고
섯겨져 있고. 15세기 국어의 ‘다’는 자타동 양용동사로 여기서는 자동사적 용법으로 쓰였다.
즌기 주041)
즌기
진흙이. 즐[泥]-+ㄴ#ᆰ+이.
펴시니 주042)
펴시니
퍼져 있으니. 펴[舒]-+어#시-+니.
鴻鵠이 주려 주043)
주려
굶주리어. 주리[飢]-+어. ¶주리다 : 갓 후셰예 치우며 주려 주구믈 저허호모로 이 마리 잇니〈飜小7:35ㄴ〉 / 門 드러 우 소 드로니 져 아리 주려 마 죽도다(入門聞號咷 幼子飢已卒)〈두시 2:37ㄱ〉.
놋다 주044)
놋다
하는구나. -++오+ㅅ+다.

【한자음】 천원냉냉잡원유 니녕막막기홍곡
【언해역】 물 밑이 맑으니 원숭이의 소리 섞였고, 진흙이 퍼져 있으니, 홍곡(鴻鵠)이 굶주리고 있구나!

歲暮窮陰耿未已 人生會面難再得 주045)
세모궁음경미이 인생회면난재득(歲暮窮陰耿未已 人生會面難再得)
“한 해가 저물도록 힘겨워 마음이 항상 편하지 않고, 살면서 사람을 다시 만나기가 아주 어렵다.”는 말이다.
【耿은 心有所存야 不能忘之皃ㅣ라】

歲暮 주046)
세모(歲暮)
세밑. 한 해의 끝. 섣달 그믐께.
窮陰 주047)
궁음(窮陰)
겨울이 다하고 한 해를 마치려는 때.
耿耿 주048)
경경(耿耿)
잠이 오지 않거나 불안한 모습, 또는 불빛이 반짝거리는 모습.
호 마디 몯노니 주049)
마디 몯노니
말지 못하니. 그만하지 못하니. 말[毋]-+디 몯#++오+니.
人生애 주050)
낯. 얼굴. ‘면(面)’의 번역이다. 『두시언해』에서 ‘面’은 단독으로는 ‘’으로 번역되었고 주격조사가 붙으면 ‘나치’의 형태로 쓰였다. ¶ :  기릐 十二丈 四尺이오〈월석 23:34ㄱ〉 / 아비 보고 븟그려  도라셔 우니  지고 바래 보셔니 업도다(見爺背面啼 垢膩脚不韈)〈두시 1:5ㄴ〉 / 여윈 겨지비 깃거 치 도로 빗나며 어린 리 머리 제 빗다(瘦妻面復光 癡女頭自櫛)〈두시 1:6ㄴ〉.
마조 주051)
마조
마주. 맞[的]-+오. ‘오’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즉자히 니러 竹園으로 오더니 부톄 마조 나아 마샤 서르 고마야 드르샤 說法시니〈석상 6:12ㄴ〉 / 서르 마조 보아 바 자 일우니 隴앳 리 사 向야 두려웻도다(相逢成夜宿 隴月向人圓)〈두시 9:24ㄱ〉.
보 다시 어두미 주052)
어두미
얻음이. 얻[得]-+우+ㅁ+이.
어렵도다

【한자음】 세모궁음경미이 인생회면난재득【‘경(耿)’은 마음에 가엾게 여기는 바가 있어 잊지 못하는 모습이다.】
【언해역】 세모(歲暮)의 궁음(窮陰)에 경경(耿耿)함을 그치지 못하니, 살면서 얼굴 마주 봄을 다시 얻음이 어렵도다!

憶爾腰下鐵絲箭 주053)
철사전(鐵絲箭)
화살대가 비교적 가늘고 화살 머리는 이상할 정도로 예리하고 뾰족한 화살.
射殺林中雪色鹿 주054)
설색록(雪色鹿)
털 빛깔이 눈처럼 하얀 사슴.
주055)
억이요하철사전 사살림중설색록(憶爾腰下鐵絲箭 射殺林中雪色鹿)
“허리에 차고 있던 가는 화살로 숲속을 날래게 오가는 사슴을 잡던 장수를 기억하라.”는 말이다. 장군의 뛰어난 무예를 칭송하는 구절이다.
【此下三聯 言將軍射獸之能니라】

주056)
너의. 성조는 평성이다.
허리 아랫 鐵絲箭로 수픐 가온 빗 주057)
빗
눈빛. 눈+ㅅ+빛.
 주058)

같은. [同]-+ㄴ.
사 주059)
사
사슴을. 사+.
소아 주060)
소아
쏘아. 소[射]-+아.
주기던 주061)
주기던
죽이던. 죽[死]-+이+더+ㄴ.
이 주062)
이
일을. 일+.
노라

【한자음】 억이요하철사전 사살림중설색록【이하 세 연(聯)은, 장군이 짐승을 쏘는 능력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너의 허리 아래 찬 철사전(鐵絲箭)으로 수풀 가운데의 눈빛 같은 사슴을 쏘아 죽이던 이를 생각하노라.

前者 주063)
전자(前者)
『두억(杜臆)』에서는 이 두 시구를 해설해 ‘좌피문모’는 털이 눈빛[雪色]인 것을 보고 이상해서 물었더니, 비로소 그가 활을 잘 쏘아 얻은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36ㄴ

皮因問毛 知子歷險人馬勞
주064)
전자좌피인문모 지자력험인마로(前者坐皮因問毛 知子歷險人馬勞)
“털이 눈빛처럼 흰 가죽이 있기에 물었더니, 장군이 활로 쏘아 잡은 것임을 알았다.”는 말이다. 역시 장군의 뛰어난 무예를 칭송하는 말이다.

아래 주065)
아래
아래. 옛날에.
가 주066)
가
가죽에. 갗+.
안자셔 주067)
안자셔
앉아서. 앉[坐]-+아#시-+어.
因야 주068)
인(因)야
인하여. 『두시언해』에서 ‘인(因)’은 ‘因야’와 ‘지즈로’로 번역되었다. ¶因야 : 야셔 生業 일흔 무를 랑며 因야 머리 가 防戍 軍卒 각호니(默思失業徒 因念遠戍卒)〈두시 2:38ㄱ〉 / 지즈로 : 벼개예 굽스러셔 지즈로 리 오니 죠고맛 로 가며 오며 호  조초 노라(伏枕因超忽 扁舟任往來)〈두시 3:8ㄱ〉.
터리 주069)
터리
털을. 터리+.
묻고 주070)
묻고
묻고. 묻[埋]-+고.
네의 주071)
네의
너의. 너+ㅣ+의. 성조는 ‘네(평성)의(거성)’이다. 2인칭 대명사 ‘너’에 속격조사 ‘ㅣ’와 ‘의’가 붙은 것이다. ‘네’는 원래 ‘너’에 속격조사 ‘ㅣ’가 결합된 것이나, ‘네’가 다시 주격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참조)내의.
險 주072)
데를. ++ㄹ.
디나가 주073)
디나가
지나가. 디나가[過]-+아.
사과 와 잇비 주074)
잇비
피곤하게. 잇[疲]-+브+이. ¶잇비 : 도로 제  잇비 브려 千으로 分別며 萬으로 혜여 念念에 그치디 아니니라〈원각 하1-2:21ㄴ〉 /  즈루미  時節ㅣ 아니니 版築노라 사 功夫 잇비 놋다(泥濘非一時 版築勞人功)〈두시 1:25ㄱ〉.
호 아로라

【한자음】 전자좌피인문모 지자력험인마로
【언해역】 아래 가죽에 앉아서 그것으로 인해 털을 묻고, 너의 험한 데를 지나가 사람과 말을 피곤하게 함을 아노라.

異獸如飛星宿落 應弦 주075)
응현(應弦)
응현이도(應弦而倒). 활시위 소리가 날 때마다 적이 넘어짐. 활 쏘는 솜씨가 씩씩한 모양을 일컫는 말.
不礙蒼山高
주076)
이수여비성숙락 응현불애창산고(異獸如飛星宿落 應弦不礙蒼山高)
“날 듯이 뛰던 짐승이 별이 떨어지듯 쌓이니, 빠른 활 솜시는 높은 산도 가려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역시 장군의 뛰어난 무예를 칭송했다.
【宿은 思救切니 列星也ㅣ라 應弦 射鹿이 應弦而倒也ㅣ라】

奇異 즘이 주077)
즘이
짐승이. 즘ᄉᆡᇰ+이. ¶즘 :  즘과  새 다 머리 가니〈남명 하:35ㄴ〉 / 하히 치워 새와 즘이 굿브렛니 서리와 이슬왜 픐 불휘예 와 잇도다(天寒鳥獸休 霜露在草根)〈두시 8:59ㄱ〉.
 주078)

나는. [飛]-+.
 주079)

듯한. 듯#-+ㄴ.
거시 별 러디 니 주080)
러디 니
떨어지듯 하니. [振]-+어#디-+ -+니. ¶러디다 : 모딘 길헤 러디면 恩愛 머리 여희여 어즐코 아야 어미도 아 모며 아도 어미 모리니〈석상 6:3ㄴ〉 /  窓애 오히려 새배 빗치로소니 남기 러디고  하 미 부놋다(秋窓猶曙色 木落更天風)〈두시 2:28ㄱ〉.
시우레 주081)
시우레
활시위에. 시울+에. ‘시울’은 ‘시위’의 옛말이다.
마초 주082)
마초
마초. 맞추어. 맟+오.
업더뎌 주083)
업더뎌
엎드려. 엎[覆]-#더디[投]-+어.
프른 뫼 노포미 주084)
노포미
높음이. 높[高]-+오+ㅁ+이.
리오디 주085)
리오디
가리지. 리[蔽]-+오+디. ‘리다’는 자타동 양용동사이며, ‘리다’의 타동사적 용법이 쉽게 인식되지 않으므로, 사동접미사 ‘오’를 추가한 ‘리오다’가 쓰이게 되었다. ¶리다(타동사 용법) : 太子ㅣ 나아 노니샤 閻浮樹 아래 가샤 받  사 보더시니 나못가지 구버 와  光 리더라〈석상 3:15ㄴ〉 / 품안해 제 이블 리오니 두위이저 소리 더옥 怒야 다(懷中掩其口 反側聲愈嗔)〈두시 1:12ㄱ〉 / 리다(자동사 용법) : 障 마씨니 煩惱ㅣ 리여 涅槃 마며 無明이 리여 菩提 마 씨라〈석상 9:2ㄱ〉 / 집히 하디 아니호 깃노니 구룸  뫼히 리디 아니호 幸히 너기노라(喜無多屋宇 幸不礙雲山)〈두시 7:38ㄱ〉 / 리오다 : 羅睺羅 阿脩羅ㅅ 일후미니 리오다 혼 디니 바다 드러   리와 日月食니라〈월석 2:2ㄱ〉 / 구루믄 처 시울 오  리오고 곳다온 내 져고맛 남 고 傳놋다(雲掩初弦月 香傳小樹花)〈두시 3:26ㄱ〉.
몯도다

【한자음】 이수여비성숙락 응현불애창산고【‘수(宿)’는 ‘사구절(思救切)’이니, 늘어선 별자리다. ‘응현(應弦)’은 사슴을 쏜 것이 활에 맞아 사슴이 쓰러지는 것이다.】
【언해역】 기이한 짐승이 나는 듯한 것이 별 떨어지듯 하니, 활시시에 맞춰 엎어져 푸른 산이 높음이 가려지지 못하도다!

安得突騎只五千 崒然 주086)
줄연(崒然)
돌올(突兀). 높고 우뚝한 모양.
眉骨 주087)
미골(眉骨)
눈썹과 뼈대. 용감하고 당당한 모습을 형용한다.
皆爾曹 走平亂世相催促 一豁明主正欎陶 주088)
울도(欎陶)
근심이나 생각이 쌓여 있는 모양.
주089)
안득돌기지오천 줄연미골개이조 주평란세상최촉 일활명주정울도(安得突騎只五千 崒然眉骨皆爾曹 走平亂世相催促 一豁明主正欎陶)
“돌진하는 기병대 오천 명이 모두 너희들처럼 남다른 외모를 갖추었는데, 달려가 혼란에 빠진 세상을 안정시켜, 임금의 근심스런 마음을 달래주겠는가?” 하는 말이다. 장군의 용사들이 적군들을 평정해 군주가 근심하는 마음을 편안하게 펴 주기를 바라고 있다.
【此 言欲得如王將軍之勇士야 使平亂賊야 以解明主ㅅ 欎陶不得伸之氣也ㅣ니라】

엇뎨 주090)
엇뎨
어찌.
突騎 주091)
돌기(突騎)
일반 기병대(騎兵隊) 가운데 날랜 기병과 말을 선발하여 전장(戰場)에 나아갔을 때 선봉에 세워 적중(敵中)으로 돌격하여, 적진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훈련시킨 특별 기병대를 일컫는 말.
오직 주092)
오직
오직. ‘지(只)’의 번역이다.
五千 사미 노 眉骨이 다 주093)
너의. 성조는 ‘네(평성)’이다.
주094)
무리. 15세기 국어에서 ‘무리’를 나타내는 단어는 ‘물, 물리, 믈, 므리’ 등이 있다. ¶물 : 버거 鬱卑迦葉三兄弟의 물 一千 사 濟渡시며〈석상 6:18ㄴ〉 / 鳳 삿기 터리 업스니 다 가짓 비치 너희 물 아니가(鳳雛無凡毛 五色非爾曹)〈두시 8:56ㄴ〉.
닐 주095)
닐
같은 이를. #-+ㄴ#이+ㄹ.
어더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37ㄱ

여가 주096)
여가
달려가. -+이+어#가-+아.
어즈러운 주097)
어즈러운
어지러운. 어즐[亂]-+업+ㄴ. ¶어즐다 : 衆生 버서날 이 아니야 六趣에 뇨 受苦 주를 모 어즐다 니라 / 朝會코 믈러올 제 곳 미틔셔 흐러오고 마로 갈 제 버드나못  어즐호라(退朝花底散 歸院柳邊迷)〈두시 6:15ㄱ〉 / 어즈럽다 : 그지 업시 六趣예 두루 닐 어즈럽다 니라〈석상 3:20ㄱ〉 / 기리 奧區와 다 구더시리로소니 내콰 두듥괘 어즈러이 아라얫도다(永與奧區固 川原紛眇冥)〈두시 6:18ㄴ〉 / 어즈리다 :  文殊師利여 믈읫 有情이 과 닫 즐겨 서르 싸화 저와 과 어즈려〈석상 9:16ㄴ〉 /  주므란 아다온 소 어즈리고 글 뫼호란 져근 吏胥 듣노라(乞米煩佳客 鈔詩聽小胥)〈두시 20:45ㄱ〉.
世 平와 주098)
평(平)와
평온하게 하여. 平#-+이+오+아. ‘이’와 ‘오’는 사동접미사이다. ¶오/와 : 이 반기 便安히 住며  降오미라〈금삼 4:1ㄴ〉 / 긴 뎟소리 뉘 能히 시름도왼 들 亂오 니오 昭州ㅅ 글워리 내 넋 블로 與許라(長笛誰能亂愁思 昭州詞翰與招魂)〈두시 11:7ㄴ〉.
서르 뵈아 주099)
뵈아
재촉하여. 뵈[促]-+아. ¶뵈다 : 그기 뵈아며 서르 라다 오매 리 가놋다〈능엄 2:7ㄴ〉 / 열흐를 北 녁 미 부러 그 미 도혀디 아니니 客ㅣ 歲晩애 녀 가니 歲月ㅣ 더옥 뵈아놋다(十日北風風未廻 客行歲晚尤相催)〈두시 1:44ㄴ〉.
번  주100)

밝은. [明]-+ᆫ.
님 주101)
님
임금의. 님금+ㅅ. ‘ㅅ’은 후행하는 ‘ᅀᆞᆷ’이 있기 때문이다.
正히 답답신 주102)
답답신
답답하신. 원시의 ‘울(鬱)’을 번역한 것이다.
 주103)

마음을. ᅀᆞᆷ+. 〈중간본〉은 ‘믈’이다.
훤케 려뇨 주104)
훤케 려뇨
훤하게 할 것인가? 훤#-+게 -+리+거+니+오.

【한자음】 안득돌기지오천 줄연미골개이조 주평란세상최촉 일활명주정울도【이것은 왕장군의 용사들이 난적(亂賊)들을 평정하여 밝은 군주가 울도(鬱陶)하여 마음을 펴지 못하는 기운을 펴 줄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어찌 돌기(突騎)가 오직 오천 사람이, 높은 미골(眉骨)이 다 너희 무리 같은 이를 얻어, 달려가 어지러운 세상을 평온하게 하여 서로 재촉하여, 한 번 밝은 임금의 정(正)히 답답하신 마음을 훤하게 하겠는가?

憶昔 주105)
억석(憶昔)
왕 장군이 범증과 같아 늙어 지모가 있으면서도 쓰이지 못해, 그것이 몹시 애석하다는 말이다. 『한서(漢書)⋅고제기(高帝記)』에 보면 “홍문(鴻門)의 연회에서 장량(張良)이 옥두(玉斗)를 범증에게 바치니 범증이 화를 내며 옥두를 내리쳤다.”고 했다.
范增碎玉斗 未使 주106)
미사(未使)
왕장군이 진경지(陳慶之, 484-539. 남조 양(梁)나라 때의 장군)과 같이 군공(軍功)을 세우지 못한 것을 애석해했다. 『남사(南史)⋅진경지전』에 보면, “진경지 휘하의 병사들이 모두 백포(白袍)를 입고 나가는 방향마다 적을 물리쳤다.”고 하였다.
吳兵著白袍
주107)
억석범증쇄옥두 미사오병저백포(憶昔范增碎玉斗 未使吳兵著白袍)
“범증이 옥으로 만든 말을 때려부수고, 후경이 오나라의 병사들은 흰 옷을 입지 못하게 한 것을 생각한다.”는 말이다. 적군이 난리를 일으키지 못하게 하라는 뜻이다.
【漢ㅅ 高祖ㅣ 與項羽 주108)
항우(項羽)
기원전 232-기원전 202. 초패왕(楚覇王). 진(秦)나라 말기 임회군(臨淮郡) 하상현(下相縣) 사람. 유방(劉邦)과 천하를 놓고 다투었다. 이름은 적(籍)이고, 자는 우(羽)다. 전국시대 초(楚)나라 장수 항연(項燕)의 후예다. 힘이 솥[鼎]을 들고 재주는 남들보다 앞섰다. 기원전 209년 진승(陳勝)이 반란을 일으켜 진(秦)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숙부 항량(項梁)과 함께 오중(吳中)에서 봉기하여 진나라 군대를 도처에서 무찌르고, 드디어 함곡관(函谷關)을 넘어 관중(關中)으로 들어갔다. 항량이 전사하자 군대를 이끌고 초회왕(楚懷王) 손심(孫心)을 옹립했다. 진나라 장군 장한(章邯)이 조(趙)를 포위하자, 회왕이 송의(宋義)를 상장군, 그를 차장(次將)으로 삼아 구하게 했다. 송의가 안양(安陽)에 이르러 머뭇거리며 진군하지 않자, 그를 죽이고 진격하여 거록(巨鹿)에서 진나라의 주력 군대를 격파했다. 앞서 들어왔던 유방과 홍문(鴻門)에서 만나 복속시켰고, 진나라 왕 자영(子嬰)을 죽이고 도성 함양(咸陽)을 불살랐다. 진나라가 망한 뒤 자립하여 팽성(彭城)에 도읍하고, 서초패왕(西楚覇王)이라 칭하면서, 제후왕(諸侯王)을 봉했다. 이어 유방과 패권을 다투다가, 각지에 봉한 제후를 통솔하지 못하고, 해하(垓下)에서 유방의 군대에 포위되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리자, 포위를 풀고 오강(烏江)까지 이르러, 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했다.
로 會鴻門 주109)
홍문(鴻門)
지명. 초(楚)나라의 항우(項羽)가 사죄하러 온 한고조(漢高租)에게 잔치를 베푼 곳으로,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임동현(臨憧縣) 동쪽 지역이다.
이어 范增이 勸羽擊高祖ㅣ러니 張良 주110)
장량(張良)
?-기원전 186. 전한 패군(沛郡) 성보(城父) 사람. 자는 자방(子房)이고, 시호는 문성(文成)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연이어 한(韓)나라의 재상을 지냈다. 진(秦)나라가 조국 한나라를 멸망시키자, 자객을 시켜 박랑사(博浪沙)에서 진시황을 암살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 후 성명을 고치고 하비(下邳) 땅으로 달아나 살았는데, 흙다리 위에서 황석공(黃石公)이란 노인을 만나 태공망(太公望)의 병서(兵書) 『태공병법(太公兵法)』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진이세(秦二世) 원년(기원전 209) 무리를 모아, 진승(陳勝)의 반란에 호응했다. 나중에 유방(劉邦)의 모신(謀臣)이 되었다. 유방이 군대를 이끌고 함양(咸陽)에 진군했을 때 번쾌(樊噲)와 함께 유방에게 궁실의 부고(府庫)를 봉하고, 패상(覇上)으로 철군할 것을 권했다. 홍문연(鴻門宴)에서 기지를 발휘해 유방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초한(楚漢) 전쟁 때 여섯 나라가 공존할 수 없음을 제시하여, 영포(英布)와 팽월(彭越)과 연대하고 한신(韓信)을 등용하는 등 계책을 올렸다. 또 항우(項羽)를 공격하여 완전히 궤멸시킬 것을 건의했는데, 모두 유방이 채택했다. 고조(高祖) 6년(기원전 201) 유후(留侯)에 봉해졌다. 뜻을 이룬 뒤 속세를 벗어나, 벽곡(辟穀)을 하여 신선술을 익히며,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이 獻王斗 주111)
옥두(玉斗)
옥으로 만든 술잔. 또는 국자.
於增대 增이 怒擊碎之니라 侯景 주112)
후경(侯景)
503-552. 남북조 시대 후위(後魏) 회삭진(懷朔鎭) 사람. 자는 만경(萬景)이다. 힘이 장사였으며, 말 타기와 활쏘기를 잘 했다. 북진(北鎭)의 수병(戍兵)으로 뽑혔다. 후위 말에 북방이 크게 어지러워지자, 변장(邊將) 이주영(爾朱榮)을 섬겨 군공(軍功)으로 정주자사(定州刺史)가 되었다. 재상 고환(高歡)이 이주씨(爾朱氏)들을 주살할 때 병사를 이끌고 항복했다. 얼마 뒤 병사 10만을 거느리고, 동위하남도대행대(東魏河南道大行臺)가 되어, 하남 지방을 장악했다. 고환이 죽자 두려움에 빠져, 양무제(梁武帝) 태청(太淸) 초에 양나라에 항복해 하남왕에 봉해졌다. 2년(548) 반란을 일으켜 건업(建業)을 포위하고, 대성(臺城)을 함락하자 무제는 굶어죽고 말았다. 간문제(簡文帝)를 세웠다가 얼마 뒤 폐위시켰다. 예장왕(豫章王) 소동(蕭棟)을 세웠다. 간문제 대보(大寶) 2년(551) 간문제를 죽이고, 소동을 폐위한 뒤 자립했다. 연호를 태시(太始)로 고치고, 국호는 한(漢)이라 했는데, 역사에서는 ‘후경의 난’이라 부른다. 나중에 왕승변(王僧辯)에게 토벌당해 달아나다 살해되었다.
이 令東吳兵로 著白袍야 自爲營陣니 言欲如范增而使賊로 不得爲亂也ㅣ라】

혼 주113)
혼
생각하건대. #-+오+ㄴ#++ㄴ.
녜 范增이 玉마 려 리니 주114)
려 리니
때려 부수어 버리니. 리[破]-+어 리-+니. ¶리다 : 본 如來藏 뷔우며 祖師關 려 眞常이 오 나토미 般若 아니니 업스니〈금삼 序二1ㄱ〉 / 오히려  므를 브어 머그며 놀애 브로니 놀애 기니 樽 터 료롸(猶酌甘泉歌 歌長擊樽破)〈두시 2:64ㄴ〉.
吳國ㅅ 兵馬로 여 주115)
여
하여금. -+이+어. 〈중간본〉은 ‘여’이다.
주116)
흰. [白]-+ㄴ. 15세기에 ‘희다’의 뜻을 가진 단어는 ‘다’와 ‘희다’가 있었다.
오 닙디 주117)
닙디
입지. 닙[被]-+디.
몯게 주118)
몯게
못하게. 몯#-+게.
홀디니라 주119)
홀 디니라
할 것이다. -+오+ㄹ +이+니+라.

【한자음】 억석범증쇄옥두 미사오병저백포【한고조(漢高祖)가 항우(項羽)와 함께 홍문(鴻門)에 모였거늘 범증(范增)이 항우에게 권해 고조를 치라고 했다. 장량(張良)이 범증에게 옥두(玉斗)를 바치니, 범증이 노하여 쳐 부셔버렸다. 후경(侯景)이 동오(東吳)의 병사로 하여금 흰 도포를 입고 영진(營陣)을 삼았으니, 범증이 도적떼로 하여금 난을 일으키지 못하게 되기를 바란 바를 말했다.】
【언해역】 생각하건대 옛날 범증(范增)이 옥으로 만든 말을 때려부수어 버리니, 오나라의 병사로 하여금 흰 옷을 입지 못하게 할 것이니라.

昏昏 주120)
혼혼(昏昏)
①어두운 모양. ②어리석은 모양. ③정신이 흐린 모양. 혼미(昏迷).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閶闔 주121)
창합(閶闔)
①전설(傳說)에 나오는 천문(天門). ②옛날 낙양(洛陽)의 성문(城門) 이름. ③궁문(宮門)이나 경도(京都)의 성문(城門)을 가리키는 말.
閉氛祲 十月荊南 주122)
형남(荊南)
형주(荊州) 일대. 또한 남쪽 지역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雷怒號
주123)
혼혼창합폐분침 십월형남뢰노호(昏昏閶闔閉氛祲 十月荊南雷怒號)
“궁궐 문에는 사악한 기운이 서려 있고, 시월인데도 남쪽 땅에 우레가 운다.”는 말로, 도적떼가 수도를 노략질하니, 기후에 이변이 생겼음을 뜻한다.
【閶闔 宮門이라 氛祲 주124)
분침(氛祲)
①바다 위에 낀 짙은 안개. 해미. ②요악(妖惡)한 기운. 요사스런 기운.
 妖氣라 時예 賊이 冦京師니라 十月而雷 變異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어득어드기 주125)
어득어드기
어둑어둑. 어득+어득+이. 원시의 ‘혼혼(昏昏)’을 번역한 말로 『두시언해』에서만 보이는 단어이다. ‘혼혼’은 ‘아아히’로 번역된 경우도 있다. 〈중간본〉은 ‘이득이득기’로 되어 있으나, 아마도 ‘어득어득기’의 잘못일 것으로 보인다. ¶어득어드기 : 어득어드기 구룸  므레 阻隔야 가니 모 기우려 라고   슬노라(昏昏阻雲水 側望苦傷神)〈두시 8:62ㄴ〉 / (참조)나 구실노라 이셔 머리 셰오 아아히 오직 醉야셔 오다(聞君話我爲官在 頭白昏昏只醉眠)〈두시 9:27ㄱ〉.
閶闔애 妖恠왼 주126)
요괴(妖恠)왼
요괴로운. 妖怪+롭+은.
氣運이 다티옛니 주127)
다티옛니
닫히어 있으니. 닫[閉]-+히+어#잇-++니. ¶닫다 : 그 어미 닐오 네 안 門 구디 닫고 그  드리디 말라〈월석 23:74ㄱ〉 / 開에 니를어 여렛다가 도로 닫고 붑 티고 기 이긔 미처 나다(到扉開復閉 撞鍾齋及茲)〈두시 9:22ㄴ〉 /다티다 : 東門이 열어든 보고 東門로 허위여 면 東門이 도로 다티고 西門이 열어든 보고 西門로 허위여 면 西門이 도로 다티고 南門이 열어든 보고 南門로 허위여 면 南門이 도로 다티고 北門이 열어든 보고 北門로 허위여 면 北門이 도로 다텨〈월석 23:80ㄴ〉 / 와 드틀왜 火井에 侵逼얫고 눈 비예 松州ㅣ 다티옛도다(煙塵侵火井 雨雪閉松州)〈두시 5:10ㄴ〉.
十月에 荊州ㅅ 南녀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37ㄴ

긔셔 울에 주128)
울에
우뢰. ¶ 虛空애셔 비 오 고 種種 보 듣고 울에 번게 니 사미 다 놀라더니〈석상 6:32ㄱ〉 / 靑襟 니븐 胄子 즌 긔 困얫거늘 白馬  将軍은 울에 도다(靑襟胄子困泥塗 白馬将軍若雷電)〈두시 4:30ㄴ〉.
怒야 우르다 주129)
우르다
운다. 울[泣]-++다. ¶우르다 : 이틋나래 俱夷 자다가 니르샤 해 디여우르시며 王과 大愛道와도 슬허 우르시며 나랏 사미 다 슬허 두루 얻니더라〈석상 3:30ㄴ〉 / 치운 나 閣 밧긔 엷고 긴  閣中에셔 怒야 우르놋다(寒日外淡泊 長風中怒號)〈두시 1:30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혼혼창합폐분침 십월형남뢰노호【‘창합(閶闔)’은 궁문이다. ‘분침(氛祲)’은 요사스런 기운이다. 그때 도적떼가 경사를 노략질했다. 시월에 우레가 치는 것은 기후의 이변이다.】
【언해역】 어득어득 궁궐 문에 요사스런 기운이 닫히어 있으니, 시월에 형주(荊州)의 남쪽에서 우레가 노하여 운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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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구우기왕장군부지(久雨期王將軍不至) : 이 시는 대력(大曆) 2년(767) 겨울에 기주(夔州)에서 지어졌다. 이때 두보는 기주에 머물면서, 왕장군이 오기를 기다리며 자신의 적막한 심경을 위로했는데, 오랜 비 때문에 오지 않는 것을 애석해 하다가 이 시를 지었다. 시는 먼저 비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운 상황을 묘사하고 약속했지만 오지 않는 실망스런 심리를 그렸다. 이어 왕장군의 지난날 무공(武功)을 세웠던 생애를 되짚어 기술하면서, 용맹한 군대가 급히 일어나 반란을 진압해, 군왕의 근심을 해결해주리라 생각한다. 이어서 왕장군이 지금 버려져 있어 공을 세워 국은에 보답할 기회가 없는 것을 개탄한다. 이를 통해 이 작품에서 두보가 천하의 일을 자신의 임무로 여기는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주002)
승준(承俊) : 왕승준(王承俊). 당나라 때의 장군. 두보와 교분이 있었던 인물이다. 두보의 시 〈기증왕십장군승준(寄赠王十將軍承俊)〉에서는 성도(成都)를 지킨 무장(武將)으로 나오고, 이 시에서는 상당한 신뢰와 존경을 보였다. 두 작품 모두 당시의 현실을 탄식하면서, 장군이 제대로 기용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또 두보와 왕승준 사이의 우정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토로했다.
주003)
소소(蕭蕭) : 쓸쓸하고 춥고 차가운 것을 형용하는 말.
주004)
천우소소체모옥 공산무이위유독(天雨蕭蕭滯茅屋 空山無以慰幽獨) : “하늘에서 비가 계속 내려 초가집이 다 젖었는데, 빈산에 도와줄 사람이 없어, 외로운 처지를 위로할 길이 없다.”는 말이다.
주005)
하 비 : 하늘의 비.
주006)
소소(蕭蕭)히 : 소소히. ‘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쓸하게’의 뜻이다.
주007)
새지븨 : 띠집에. 새+집+의. ‘의’는 속격조사이다. ‘새집’은 『두시언해』에서만 보이는 단어이다. ¶새집 : 고사리 먹고 녀나 거슬 願티 아니호라니 내 새집을 眼中에 보노라(食蕨不願餘 茅茨眼中見)〈두시 1:24ㄴ〉 / 巳公 새집 아래여 어루 곰 새 그롤 지리로다(巳公茅屋下 可以賦新詩)〈두시 9:25ㄴ〉.
주008)
뷘 : 빈. 뷔[空]-+ㄴ. ¶뷔다 : 혜아룜과 일훔괘 업서 虛空티 뷔여〈월석 2:53ㄱ〉 / 大荒ㅅ 뫼흘 횟도로 텨 오면 崤凾이 뷔리라(回略大荒來 崤凾蓋虗爾)〈두시 4:14ㄴ〉.
주009)
뫼해 : 산에. 뫼ㅎ+애.
주010)
이쇼 : 있음을. 이시[有]-+오+ㅁ+.
주011)
곰 : 그것으로써 하여금. [以]-+어+곰. ‘곰’은 강세첨사이다. ‘곰’은 ‘씩’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다. ¶-곰(강세) : 王이 놀애 브르샤 아라녀리 그츤 이런 이 길헤 눌 보리라 야 우러곰 온다〈월석 8:101ㄱ〉 / 虎豹 사호믈 다시곰 드르며 風水ㅅ 氣運의 어득  조 구펴 뇨라(再聞虎豹鬪 屢跼風水昏)〈두시 1:27ㄴ〉 / (참조)곰(-씩) : 調達이와 難陁왜 몬져 쏘니 各各 세콤 여디거늘〈석상 3:13ㄴ〉 / 머리 누른 奚兒ㅣ 날마다 西 向야 두어곰  타 활 혀 구틔여 이다(黃頭奚兒日向西 數騎彎弓敢馳突)〈두시 4:4ㄴ〉.
주012)
예두장군(銳頭將軍) : 백기(白起)를 가리키는 말. 머리가 작고 뾰족해서 이렇게 불린다. 여기서는 왕장군을 가리킨다.
주013)
예두장군래하지 영아심중고불족(銳頭將軍來何遲 令我心中苦不足) : “도움을 줄 장수가 늦게 와서, 마음의 고통을 덜어낼 길이 없다.”는 말이다.
주014)
백기(白起) : ?-기원전 257. 공손기(公孫起). 전국시대 말기 진(秦)나라 미현(郿縣) 사람. 용병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진소왕(秦昭王)에게 등용되어, 13년 좌서장(左庶長)으로 군대를 이끌고, 한(韓)나라를 공격했다. 다음 해 좌경(左更)이 되어, 한나라와 위(魏)나라의 연합군을 이궐(伊闕)에서 격파하고, 24만 여명을 죽인 다음 국위(國尉)로 승진했다. 15년 대량조(大良造)에 올랐다. 위나라, 조(趙)나라 등 싸우는 대로 대승을 거두었으며, 한나라와 위나라, 조나라, 초(楚)나라 등의 70여 개 성을 탈취했다. 29년 초나라의 수도 영(郢)을 공격해 함락시키고, 무안군(武安君)에 봉해졌다. 장평(長平) 전투에서 조나라 군대에 대승을 거둔 다음 항복한 조나라 군사 40여만 명을 하룻밤 사이에 구덩이에 묻어 죽여, 천하를 경악시켰다. 상국(相國) 범저(范雎)도 그를 꺼리게 되었다. 50년 진나라가 한단(邯鄲)을 포위했다가 실패했는데, 원래 이 전투에 찬성하지 않아, 병을 핑계로 참전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사오(士伍)로 강등되고, 재상 범수와 틈이 벌어져 자결하였다.
주015)
롣 : 뾰족한. 롣#-+ㄴ. ¶롣다 : 회홧 옷 업거든 기블 롣게 비븨여 아 밧바 세 번 다 번만 고〈구간 7:46ㄱ〉 / 城이 롣고 길히 기울오 旌旆ㅣ 시름외니 아라   樓에 오 셔쇼라(城尖徑昃旌旆愁 獨立縹緲之飛樓)〈두시 14:9ㄱ〉.
주016)
엇뎨 더듸뇨 : 어찌 더디는가?
주017)
내 心中로 여곰 심히 快足디 아니케 다 : 내 마음으로 하여금 심히 만족하지 않게 한다. ‘-게 다’ 사동문으로써 원시의 ‘令我心中苦不足’을 옮긴 것이다. 〈중간본〉은 ‘여곰’이다.
주018)
엄풍(聽嚴) : 심한 바람. 메서운 바람. 찬 바람. 한풍(寒風). 열풍(烈風).
주019)
교목(喬木) : 높게 잘 자란 나무. 또는 나라의 동량(棟樑), 또는 기둥과 같은 존재를 비유하여 쓰이기도 한다. 교목(橋木).
주020)
수간황무난현운 시청엄풍절교목(數看黃霧亂玄雲 時聽嚴風折喬木) : “검은 구름을 타고 빠르게 바람이 몰려와, 큰 나무가 질풍에 꺾이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는 말이다.
주021)
누른 : 누른. 누르[黃]-+ㄴ.
주022)
거믄 : 검은. 검[黑]-+은.
주023)
어즈러우믈 : 어지러움을. 어즈럽[亂]-+우+ㅁ+을.
주024)
조 : 자주. [數]-+오. ‘오’는 부사화접미사이다. ¶太子ㅣ 조 王 出家야지다 거시〈석상 3:23ㄱ〉 / 담과 지블 조 修補호 資賴노니 늘근 나해 幽獨호 전노라(牆宇資屢修 衰年怯幽獨)〈두시 25:3ㄴ〉.
주025)
보리로소니 : 볼 것이니. 보[見]-+ㄹ#이+도+소+니.
주026)
노 : 높은. 높[高]-+.
주027)
남기 : 나무가. ‘나모’는 이른바 특수형태교체를 하는 명사이다. 단독으로 쓰이거나 공동격 조사가 쓰이면, ‘나모, 나모와’로 쓰이고, 주격 조사, 대격 조사, 속격 조사가 연결되면 ‘남기, 남글, 남’가 쓰인다.
주028)
것거듀믈 : 꺾어짐을. [摧]-+어#디-+우+ㅁ+을. ¶다 : 네 이제 마 여러 魔 도 야려 生死軍을 헐며 녀나 怨讐ㅅ 도 다 것거 滅도다〈월석 18:56ㄴ〉 / 河西ㅅ 尉 외디 마로 서의여히 허리 것거 뇰 이 爲얘니라(不作河西尉 凄凉爲折腰)〈두시 3:22ㄱ〉 / 것거디다 : 太子ㅣ 화 시니 화리 것거디거늘 무르샤 내그 마 화리 잇니여〈석상 3:13ㄴ〉 / 므리 고 긴 어름ㅣ  뎨시니 내    正히 것거디다(水寒長氷橫 我馬骨正折)〈두시 1:17ㄴ〉.
주029)
시(時)로 : 때때로. 시(時)+로.
주030)
냉냉(泠泠) : 소리가 맑게 울리는 것을 형용하는 말.
주031)
원유(猿狖) : 원후(猿猴), 원숭이를 가리키는 말.
주032)
니녕(泥濘) : 문드러진 진흙. 더러운 진흙.
주033)
막막(漠漠) : ①넓고 멀어서 끝이 아득한 모양. ②널리 펼쳐져 있는 모양. ③초목이 무성한 모양. ④어두운 모양. ⑤소리없이 고요한 모양.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주034)
홍곡(鴻鵠) : ①기러기와 고니. ②큰 인물을 비유하는 말. ③마음에 다른 것을 생각하는 비유로 쓰이는 말. 『맹자⋅고자상(告子上)』에서 “두 사람에게 바둑을 가르치는데, 한 사람은 전심치지하여 혁추의 시키는 것만 듣고, 한 사람은 비록 들어도 마음 한 편에서는 홍곡이 날아온다면 활을 당겨서 쏠 것만 생각한다면, 비록 같이 배웠다 하더라도 같지 않을 것이다.(使弈秋誨二人弈 其一人專心致志 惟弈秋之爲聽 一人雖聽之 一心以爲有鴻鵠將至 思援弓繳而射之 雖與之俱學 弗若之矣)”라 했다.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주035)
천원냉냉잡원유 니녕막막기홍곡(泉源泠泠雜猿狖 泥濘漠漠飢鴻鵠) : “맑은 물소리에 원숭이 소리가 섞여 들리고, 진흙이 엉켜 싸여 먹이가 없어 새들이 굶주린다.”는 말이다.
주036)
믌 : 물의. 믈+ㅅ.
주037)
히 : 근원이. 바탕이. ㅎ[源]+이. ‘ㅎ’은 『두시언해』에만 보이는 단어이다. ‘믌 히’는 ‘천원(泉源)’의 번역인데, ‘천원’은 ‘믌 밑’으로 번역되기도 하고, ‘천원’ 그대로 쓰이기도 하였다. 한편 『두시언해』에서는 ‘원(源)’은 거의 모든 경우 ‘ㅎ’으로 번역되었으나 ‘근원’으로 쓰인 경우도 있다. ¶ㅎ : 峽이 四千里 여렛니 므른 數百 해셔 모도 흐르놋다(峽開四千裏 水合數百源)〈두시 6:49ㄱ〉 / 다시 묻노라 네 어드러 가니오 西ㅅ 녁그로 岷江ㅅ 로 올아가놋다(重問子何之 西上岷江源)〈두시 8:7ㄱ〉 / 宋玉 지븨 와셔  슬코 武陵  길홀 일후라(悲秋宋玉宅 失路武陵源)〈두시 8:12ㄱ〉 / 凄凉 부듸  오고 浩蕩 말  묻노라(凄凉憐筆勢 浩蕩問詞源)〈두시 8:25ㄱ〉 / 긄  三峽 므를 갓故로 흘리리오 붇陣 올로 즈믄 사 軍 러 리리로다(詞源倒流三峽水 筆陣獨掃千人軍)〈두시 8:30ㄴ〉 / 믌   구븨와 荊門ㅅ 이 길흘 疑心노라(江水清源曲 荊門此路疑)〈두시 11:27ㄱ〉 / 녯  樊川엣 菊花로  滻水ㅅ 해 登高요라(故里樊川菊 登高素滻源)〈두시 11:29ㄴ〉 /  미 서늘 後를 져기 기들워 白帝 노피 자 가 眞實ㅅ  무르리라(稍待西風涼冷後 高尋白帝問眞源)〈두시 13:4ㄴ〉 /  자보 근원을 알 일기예 린 거시 젹도다(秉心識本源 於事少滯礙)〈두시 25:7ㄴ〉 / (참조)읏드미 雷雨 버리와다 불휘 믌 미틔 싯기여 그처디니 엇뎨 하 디시리오(幹排雷雨猶力爭 根斷泉源豈天意)〈두시 6:40ㄴ〉 / 泉源의 미여 슈믈 보매 미처 도혀 江海ㅣ 업틸가 전노라(及觀泉源漲 反懼江海覆)〈두시 13:8ㄱ〉.
주038)
니 : 맑으니. [淡]-+니.
주039)
나 : 잔납이의. 원숭이의. 납+. 〈중간본〉은 ‘나븨’이다.
주040)
섯겟고 : 섯겨져 있고. 15세기 국어의 ‘다’는 자타동 양용동사로 여기서는 자동사적 용법으로 쓰였다.
주041)
즌기 : 진흙이. 즐[泥]-+ㄴ#ᆰ+이.
주042)
펴시니 : 퍼져 있으니. 펴[舒]-+어#시-+니.
주043)
주려 : 굶주리어. 주리[飢]-+어. ¶주리다 : 갓 후셰예 치우며 주려 주구믈 저허호모로 이 마리 잇니〈飜小7:35ㄴ〉 / 門 드러 우 소 드로니 져 아리 주려 마 죽도다(入門聞號咷 幼子飢已卒)〈두시 2:37ㄱ〉.
주044)
놋다 : 하는구나. -++오+ㅅ+다.
주045)
세모궁음경미이 인생회면난재득(歲暮窮陰耿未已 人生會面難再得) : “한 해가 저물도록 힘겨워 마음이 항상 편하지 않고, 살면서 사람을 다시 만나기가 아주 어렵다.”는 말이다.
주046)
세모(歲暮) : 세밑. 한 해의 끝. 섣달 그믐께.
주047)
궁음(窮陰) : 겨울이 다하고 한 해를 마치려는 때.
주048)
경경(耿耿) : 잠이 오지 않거나 불안한 모습, 또는 불빛이 반짝거리는 모습.
주049)
마디 몯노니 : 말지 못하니. 그만하지 못하니. 말[毋]-+디 몯#++오+니.
주050)
 : 낯. 얼굴. ‘면(面)’의 번역이다. 『두시언해』에서 ‘面’은 단독으로는 ‘’으로 번역되었고 주격조사가 붙으면 ‘나치’의 형태로 쓰였다. ¶ :  기릐 十二丈 四尺이오〈월석 23:34ㄱ〉 / 아비 보고 븟그려  도라셔 우니  지고 바래 보셔니 업도다(見爺背面啼 垢膩脚不韈)〈두시 1:5ㄴ〉 / 여윈 겨지비 깃거 치 도로 빗나며 어린 리 머리 제 빗다(瘦妻面復光 癡女頭自櫛)〈두시 1:6ㄴ〉.
주051)
마조 : 마주. 맞[的]-+오. ‘오’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즉자히 니러 竹園으로 오더니 부톄 마조 나아 마샤 서르 고마야 드르샤 說法시니〈석상 6:12ㄴ〉 / 서르 마조 보아 바 자 일우니 隴앳 리 사 向야 두려웻도다(相逢成夜宿 隴月向人圓)〈두시 9:24ㄱ〉.
주052)
어두미 : 얻음이. 얻[得]-+우+ㅁ+이.
주053)
철사전(鐵絲箭) : 화살대가 비교적 가늘고 화살 머리는 이상할 정도로 예리하고 뾰족한 화살.
주054)
설색록(雪色鹿) : 털 빛깔이 눈처럼 하얀 사슴.
주055)
억이요하철사전 사살림중설색록(憶爾腰下鐵絲箭 射殺林中雪色鹿) : “허리에 차고 있던 가는 화살로 숲속을 날래게 오가는 사슴을 잡던 장수를 기억하라.”는 말이다. 장군의 뛰어난 무예를 칭송하는 구절이다.
주056)
네 : 너의. 성조는 평성이다.
주057)
빗 : 눈빛. 눈+ㅅ+빛.
주058)
 : 같은. [同]-+ㄴ.
주059)
사 : 사슴을. 사+.
주060)
소아 : 쏘아. 소[射]-+아.
주061)
주기던 : 죽이던. 죽[死]-+이+더+ㄴ.
주062)
이 : 일을. 일+.
주063)
전자(前者) : 『두억(杜臆)』에서는 이 두 시구를 해설해 ‘좌피문모’는 털이 눈빛[雪色]인 것을 보고 이상해서 물었더니, 비로소 그가 활을 잘 쏘아 얻은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주064)
전자좌피인문모 지자력험인마로(前者坐皮因問毛 知子歷險人馬勞) : “털이 눈빛처럼 흰 가죽이 있기에 물었더니, 장군이 활로 쏘아 잡은 것임을 알았다.”는 말이다. 역시 장군의 뛰어난 무예를 칭송하는 말이다.
주065)
아래 : 아래. 옛날에.
주066)
가 : 가죽에. 갗+.
주067)
안자셔 : 앉아서. 앉[坐]-+아#시-+어.
주068)
인(因)야 : 인하여. 『두시언해』에서 ‘인(因)’은 ‘因야’와 ‘지즈로’로 번역되었다. ¶因야 : 야셔 生業 일흔 무를 랑며 因야 머리 가 防戍 軍卒 각호니(默思失業徒 因念遠戍卒)〈두시 2:38ㄱ〉 / 지즈로 : 벼개예 굽스러셔 지즈로 리 오니 죠고맛 로 가며 오며 호  조초 노라(伏枕因超忽 扁舟任往來)〈두시 3:8ㄱ〉.
주069)
터리 : 털을. 터리+.
주070)
묻고 : 묻고. 묻[埋]-+고.
주071)
네의 : 너의. 너+ㅣ+의. 성조는 ‘네(평성)의(거성)’이다. 2인칭 대명사 ‘너’에 속격조사 ‘ㅣ’와 ‘의’가 붙은 것이다. ‘네’는 원래 ‘너’에 속격조사 ‘ㅣ’가 결합된 것이나, ‘네’가 다시 주격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참조)내의.
주072)
 : 데를. ++ㄹ.
주073)
디나가 : 지나가. 디나가[過]-+아.
주074)
잇비 : 피곤하게. 잇[疲]-+브+이. ¶잇비 : 도로 제  잇비 브려 千으로 分別며 萬으로 혜여 念念에 그치디 아니니라〈원각 하1-2:21ㄴ〉 /  즈루미  時節ㅣ 아니니 版築노라 사 功夫 잇비 놋다(泥濘非一時 版築勞人功)〈두시 1:25ㄱ〉.
주075)
응현(應弦) : 응현이도(應弦而倒). 활시위 소리가 날 때마다 적이 넘어짐. 활 쏘는 솜씨가 씩씩한 모양을 일컫는 말.
주076)
이수여비성숙락 응현불애창산고(異獸如飛星宿落 應弦不礙蒼山高) : “날 듯이 뛰던 짐승이 별이 떨어지듯 쌓이니, 빠른 활 솜시는 높은 산도 가려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역시 장군의 뛰어난 무예를 칭송했다.
주077)
즘이 : 짐승이. 즘ᄉᆡᇰ+이. ¶즘 :  즘과  새 다 머리 가니〈남명 하:35ㄴ〉 / 하히 치워 새와 즘이 굿브렛니 서리와 이슬왜 픐 불휘예 와 잇도다(天寒鳥獸休 霜露在草根)〈두시 8:59ㄱ〉.
주078)
 : 나는. [飛]-+.
주079)
 : 듯한. 듯#-+ㄴ.
주080)
러디 니 : 떨어지듯 하니. [振]-+어#디-+ -+니. ¶러디다 : 모딘 길헤 러디면 恩愛 머리 여희여 어즐코 아야 어미도 아 모며 아도 어미 모리니〈석상 6:3ㄴ〉 /  窓애 오히려 새배 빗치로소니 남기 러디고  하 미 부놋다(秋窓猶曙色 木落更天風)〈두시 2:28ㄱ〉.
주081)
시우레 : 활시위에. 시울+에. ‘시울’은 ‘시위’의 옛말이다.
주082)
마초 : 마초. 맞추어. 맟+오.
주083)
업더뎌 : 엎드려. 엎[覆]-#더디[投]-+어.
주084)
노포미 : 높음이. 높[高]-+오+ㅁ+이.
주085)
리오디 : 가리지. 리[蔽]-+오+디. ‘리다’는 자타동 양용동사이며, ‘리다’의 타동사적 용법이 쉽게 인식되지 않으므로, 사동접미사 ‘오’를 추가한 ‘리오다’가 쓰이게 되었다. ¶리다(타동사 용법) : 太子ㅣ 나아 노니샤 閻浮樹 아래 가샤 받  사 보더시니 나못가지 구버 와  光 리더라〈석상 3:15ㄴ〉 / 품안해 제 이블 리오니 두위이저 소리 더옥 怒야 다(懷中掩其口 反側聲愈嗔)〈두시 1:12ㄱ〉 / 리다(자동사 용법) : 障 마씨니 煩惱ㅣ 리여 涅槃 마며 無明이 리여 菩提 마 씨라〈석상 9:2ㄱ〉 / 집히 하디 아니호 깃노니 구룸  뫼히 리디 아니호 幸히 너기노라(喜無多屋宇 幸不礙雲山)〈두시 7:38ㄱ〉 / 리오다 : 羅睺羅 阿脩羅ㅅ 일후미니 리오다 혼 디니 바다 드러   리와 日月食니라〈월석 2:2ㄱ〉 / 구루믄 처 시울 오  리오고 곳다온 내 져고맛 남 고 傳놋다(雲掩初弦月 香傳小樹花)〈두시 3:26ㄱ〉.
주086)
줄연(崒然) : 돌올(突兀). 높고 우뚝한 모양.
주087)
미골(眉骨) : 눈썹과 뼈대. 용감하고 당당한 모습을 형용한다.
주088)
울도(欎陶) : 근심이나 생각이 쌓여 있는 모양.
주089)
안득돌기지오천 줄연미골개이조 주평란세상최촉 일활명주정울도(安得突騎只五千 崒然眉骨皆爾曹 走平亂世相催促 一豁明主正欎陶) : “돌진하는 기병대 오천 명이 모두 너희들처럼 남다른 외모를 갖추었는데, 달려가 혼란에 빠진 세상을 안정시켜, 임금의 근심스런 마음을 달래주겠는가?” 하는 말이다. 장군의 용사들이 적군들을 평정해 군주가 근심하는 마음을 편안하게 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주090)
엇뎨 : 어찌.
주091)
돌기(突騎) : 일반 기병대(騎兵隊) 가운데 날랜 기병과 말을 선발하여 전장(戰場)에 나아갔을 때 선봉에 세워 적중(敵中)으로 돌격하여, 적진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훈련시킨 특별 기병대를 일컫는 말.
주092)
오직 : 오직. ‘지(只)’의 번역이다.
주093)
네 : 너의. 성조는 ‘네(평성)’이다.
주094)
물 : 무리. 15세기 국어에서 ‘무리’를 나타내는 단어는 ‘물, 물리, 믈, 므리’ 등이 있다. ¶물 : 버거 鬱卑迦葉三兄弟의 물 一千 사 濟渡시며〈석상 6:18ㄴ〉 / 鳳 삿기 터리 업스니 다 가짓 비치 너희 물 아니가(鳳雛無凡毛 五色非爾曹)〈두시 8:56ㄴ〉.
주095)
닐 : 같은 이를. #-+ㄴ#이+ㄹ.
주096)
여가 : 달려가. -+이+어#가-+아.
주097)
어즈러운 : 어지러운. 어즐[亂]-+업+ㄴ. ¶어즐다 : 衆生 버서날 이 아니야 六趣에 뇨 受苦 주를 모 어즐다 니라 / 朝會코 믈러올 제 곳 미틔셔 흐러오고 마로 갈 제 버드나못  어즐호라(退朝花底散 歸院柳邊迷)〈두시 6:15ㄱ〉 / 어즈럽다 : 그지 업시 六趣예 두루 닐 어즈럽다 니라〈석상 3:20ㄱ〉 / 기리 奧區와 다 구더시리로소니 내콰 두듥괘 어즈러이 아라얫도다(永與奧區固 川原紛眇冥)〈두시 6:18ㄴ〉 / 어즈리다 :  文殊師利여 믈읫 有情이 과 닫 즐겨 서르 싸화 저와 과 어즈려〈석상 9:16ㄴ〉 /  주므란 아다온 소 어즈리고 글 뫼호란 져근 吏胥 듣노라(乞米煩佳客 鈔詩聽小胥)〈두시 20:45ㄱ〉.
주098)
평(平)와 : 평온하게 하여. 平#-+이+오+아. ‘이’와 ‘오’는 사동접미사이다. ¶오/와 : 이 반기 便安히 住며  降오미라〈금삼 4:1ㄴ〉 / 긴 뎟소리 뉘 能히 시름도왼 들 亂오 니오 昭州ㅅ 글워리 내 넋 블로 與許라(長笛誰能亂愁思 昭州詞翰與招魂)〈두시 11:7ㄴ〉.
주099)
뵈아 : 재촉하여. 뵈[促]-+아. ¶뵈다 : 그기 뵈아며 서르 라다 오매 리 가놋다〈능엄 2:7ㄴ〉 / 열흐를 北 녁 미 부러 그 미 도혀디 아니니 客ㅣ 歲晩애 녀 가니 歲月ㅣ 더옥 뵈아놋다(十日北風風未廻 客行歲晚尤相催)〈두시 1:44ㄴ〉.
주100)
 : 밝은. [明]-+ᆫ.
주101)
님 : 임금의. 님금+ㅅ. ‘ㅅ’은 후행하는 ‘ᅀᆞᆷ’이 있기 때문이다.
주102)
답답신 : 답답하신. 원시의 ‘울(鬱)’을 번역한 것이다.
주103)
 : 마음을. ᅀᆞᆷ+. 〈중간본〉은 ‘믈’이다.
주104)
훤케 려뇨 : 훤하게 할 것인가? 훤#-+게 -+리+거+니+오.
주105)
억석(憶昔) : 왕 장군이 범증과 같아 늙어 지모가 있으면서도 쓰이지 못해, 그것이 몹시 애석하다는 말이다. 『한서(漢書)⋅고제기(高帝記)』에 보면 “홍문(鴻門)의 연회에서 장량(張良)이 옥두(玉斗)를 범증에게 바치니 범증이 화를 내며 옥두를 내리쳤다.”고 했다.
주106)
미사(未使) : 왕장군이 진경지(陳慶之, 484-539. 남조 양(梁)나라 때의 장군)과 같이 군공(軍功)을 세우지 못한 것을 애석해했다. 『남사(南史)⋅진경지전』에 보면, “진경지 휘하의 병사들이 모두 백포(白袍)를 입고 나가는 방향마다 적을 물리쳤다.”고 하였다.
주107)
억석범증쇄옥두 미사오병저백포(憶昔范增碎玉斗 未使吳兵著白袍) : “범증이 옥으로 만든 말을 때려부수고, 후경이 오나라의 병사들은 흰 옷을 입지 못하게 한 것을 생각한다.”는 말이다. 적군이 난리를 일으키지 못하게 하라는 뜻이다.
주108)
항우(項羽) : 기원전 232-기원전 202. 초패왕(楚覇王). 진(秦)나라 말기 임회군(臨淮郡) 하상현(下相縣) 사람. 유방(劉邦)과 천하를 놓고 다투었다. 이름은 적(籍)이고, 자는 우(羽)다. 전국시대 초(楚)나라 장수 항연(項燕)의 후예다. 힘이 솥[鼎]을 들고 재주는 남들보다 앞섰다. 기원전 209년 진승(陳勝)이 반란을 일으켜 진(秦)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숙부 항량(項梁)과 함께 오중(吳中)에서 봉기하여 진나라 군대를 도처에서 무찌르고, 드디어 함곡관(函谷關)을 넘어 관중(關中)으로 들어갔다. 항량이 전사하자 군대를 이끌고 초회왕(楚懷王) 손심(孫心)을 옹립했다. 진나라 장군 장한(章邯)이 조(趙)를 포위하자, 회왕이 송의(宋義)를 상장군, 그를 차장(次將)으로 삼아 구하게 했다. 송의가 안양(安陽)에 이르러 머뭇거리며 진군하지 않자, 그를 죽이고 진격하여 거록(巨鹿)에서 진나라의 주력 군대를 격파했다. 앞서 들어왔던 유방과 홍문(鴻門)에서 만나 복속시켰고, 진나라 왕 자영(子嬰)을 죽이고 도성 함양(咸陽)을 불살랐다. 진나라가 망한 뒤 자립하여 팽성(彭城)에 도읍하고, 서초패왕(西楚覇王)이라 칭하면서, 제후왕(諸侯王)을 봉했다. 이어 유방과 패권을 다투다가, 각지에 봉한 제후를 통솔하지 못하고, 해하(垓下)에서 유방의 군대에 포위되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리자, 포위를 풀고 오강(烏江)까지 이르러, 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했다.
주109)
홍문(鴻門) : 지명. 초(楚)나라의 항우(項羽)가 사죄하러 온 한고조(漢高租)에게 잔치를 베푼 곳으로,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임동현(臨憧縣) 동쪽 지역이다.
주110)
장량(張良) : ?-기원전 186. 전한 패군(沛郡) 성보(城父) 사람. 자는 자방(子房)이고, 시호는 문성(文成)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연이어 한(韓)나라의 재상을 지냈다. 진(秦)나라가 조국 한나라를 멸망시키자, 자객을 시켜 박랑사(博浪沙)에서 진시황을 암살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 후 성명을 고치고 하비(下邳) 땅으로 달아나 살았는데, 흙다리 위에서 황석공(黃石公)이란 노인을 만나 태공망(太公望)의 병서(兵書) 『태공병법(太公兵法)』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진이세(秦二世) 원년(기원전 209) 무리를 모아, 진승(陳勝)의 반란에 호응했다. 나중에 유방(劉邦)의 모신(謀臣)이 되었다. 유방이 군대를 이끌고 함양(咸陽)에 진군했을 때 번쾌(樊噲)와 함께 유방에게 궁실의 부고(府庫)를 봉하고, 패상(覇上)으로 철군할 것을 권했다. 홍문연(鴻門宴)에서 기지를 발휘해 유방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초한(楚漢) 전쟁 때 여섯 나라가 공존할 수 없음을 제시하여, 영포(英布)와 팽월(彭越)과 연대하고 한신(韓信)을 등용하는 등 계책을 올렸다. 또 항우(項羽)를 공격하여 완전히 궤멸시킬 것을 건의했는데, 모두 유방이 채택했다. 고조(高祖) 6년(기원전 201) 유후(留侯)에 봉해졌다. 뜻을 이룬 뒤 속세를 벗어나, 벽곡(辟穀)을 하여 신선술을 익히며,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주111)
옥두(玉斗) : 옥으로 만든 술잔. 또는 국자.
주112)
후경(侯景) : 503-552. 남북조 시대 후위(後魏) 회삭진(懷朔鎭) 사람. 자는 만경(萬景)이다. 힘이 장사였으며, 말 타기와 활쏘기를 잘 했다. 북진(北鎭)의 수병(戍兵)으로 뽑혔다. 후위 말에 북방이 크게 어지러워지자, 변장(邊將) 이주영(爾朱榮)을 섬겨 군공(軍功)으로 정주자사(定州刺史)가 되었다. 재상 고환(高歡)이 이주씨(爾朱氏)들을 주살할 때 병사를 이끌고 항복했다. 얼마 뒤 병사 10만을 거느리고, 동위하남도대행대(東魏河南道大行臺)가 되어, 하남 지방을 장악했다. 고환이 죽자 두려움에 빠져, 양무제(梁武帝) 태청(太淸) 초에 양나라에 항복해 하남왕에 봉해졌다. 2년(548) 반란을 일으켜 건업(建業)을 포위하고, 대성(臺城)을 함락하자 무제는 굶어죽고 말았다. 간문제(簡文帝)를 세웠다가 얼마 뒤 폐위시켰다. 예장왕(豫章王) 소동(蕭棟)을 세웠다. 간문제 대보(大寶) 2년(551) 간문제를 죽이고, 소동을 폐위한 뒤 자립했다. 연호를 태시(太始)로 고치고, 국호는 한(漢)이라 했는데, 역사에서는 ‘후경의 난’이라 부른다. 나중에 왕승변(王僧辯)에게 토벌당해 달아나다 살해되었다.
주113)
혼 : 생각하건대. #-+오+ㄴ#++ㄴ.
주114)
려 리니 : 때려 부수어 버리니. 리[破]-+어 리-+니. ¶리다 : 본 如來藏 뷔우며 祖師關 려 眞常이 오 나토미 般若 아니니 업스니〈금삼 序二1ㄱ〉 / 오히려  므를 브어 머그며 놀애 브로니 놀애 기니 樽 터 료롸(猶酌甘泉歌 歌長擊樽破)〈두시 2:64ㄴ〉.
주115)
여 : 하여금. -+이+어. 〈중간본〉은 ‘여’이다.
주116)
 : 흰. [白]-+ㄴ. 15세기에 ‘희다’의 뜻을 가진 단어는 ‘다’와 ‘희다’가 있었다.
주117)
닙디 : 입지. 닙[被]-+디.
주118)
몯게 : 못하게. 몯#-+게.
주119)
홀 디니라 : 할 것이다. -+오+ㄹ +이+니+라.
주120)
혼혼(昏昏) : ①어두운 모양. ②어리석은 모양. ③정신이 흐린 모양. 혼미(昏迷).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주121)
창합(閶闔) : ①전설(傳說)에 나오는 천문(天門). ②옛날 낙양(洛陽)의 성문(城門) 이름. ③궁문(宮門)이나 경도(京都)의 성문(城門)을 가리키는 말.
주122)
형남(荊南) : 형주(荊州) 일대. 또한 남쪽 지역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주123)
혼혼창합폐분침 십월형남뢰노호(昏昏閶闔閉氛祲 十月荊南雷怒號) : “궁궐 문에는 사악한 기운이 서려 있고, 시월인데도 남쪽 땅에 우레가 운다.”는 말로, 도적떼가 수도를 노략질하니, 기후에 이변이 생겼음을 뜻한다.
주124)
분침(氛祲) : ①바다 위에 낀 짙은 안개. 해미. ②요악(妖惡)한 기운. 요사스런 기운.
주125)
어득어드기 : 어둑어둑. 어득+어득+이. 원시의 ‘혼혼(昏昏)’을 번역한 말로 『두시언해』에서만 보이는 단어이다. ‘혼혼’은 ‘아아히’로 번역된 경우도 있다. 〈중간본〉은 ‘이득이득기’로 되어 있으나, 아마도 ‘어득어득기’의 잘못일 것으로 보인다. ¶어득어드기 : 어득어드기 구룸  므레 阻隔야 가니 모 기우려 라고   슬노라(昏昏阻雲水 側望苦傷神)〈두시 8:62ㄴ〉 / (참조)나 구실노라 이셔 머리 셰오 아아히 오직 醉야셔 오다(聞君話我爲官在 頭白昏昏只醉眠)〈두시 9:27ㄱ〉.
주126)
요괴(妖恠)왼 : 요괴로운. 妖怪+롭+은.
주127)
다티옛니 : 닫히어 있으니. 닫[閉]-+히+어#잇-++니. ¶닫다 : 그 어미 닐오 네 안 門 구디 닫고 그  드리디 말라〈월석 23:74ㄱ〉 / 開에 니를어 여렛다가 도로 닫고 붑 티고 기 이긔 미처 나다(到扉開復閉 撞鍾齋及茲)〈두시 9:22ㄴ〉 /다티다 : 東門이 열어든 보고 東門로 허위여 면 東門이 도로 다티고 西門이 열어든 보고 西門로 허위여 면 西門이 도로 다티고 南門이 열어든 보고 南門로 허위여 면 南門이 도로 다티고 北門이 열어든 보고 北門로 허위여 면 北門이 도로 다텨〈월석 23:80ㄴ〉 / 와 드틀왜 火井에 侵逼얫고 눈 비예 松州ㅣ 다티옛도다(煙塵侵火井 雨雪閉松州)〈두시 5:10ㄴ〉.
주128)
울에 : 우뢰. ¶ 虛空애셔 비 오 고 種種 보 듣고 울에 번게 니 사미 다 놀라더니〈석상 6:32ㄱ〉 / 靑襟 니븐 胄子 즌 긔 困얫거늘 白馬  将軍은 울에 도다(靑襟胄子困泥塗 白馬将軍若雷電)〈두시 4:30ㄴ〉.
주129)
우르다 : 운다. 울[泣]-++다. ¶우르다 : 이틋나래 俱夷 자다가 니르샤 해 디여우르시며 王과 大愛道와도 슬허 우르시며 나랏 사미 다 슬허 두루 얻니더라〈석상 3:30ㄴ〉 / 치운 나 閣 밧긔 엷고 긴  閣中에셔 怒야 우르놋다(寒日外淡泊 長風中怒號)〈두시 1:30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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