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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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한에게 드리며, 20운[投贈哥舒開府二十韻]


投贈哥舒開府二十韻 주001)
투증가서개부 이십운(投贈哥舒開府二十韻)
이 시는 천보(天寶) 13년(754) 지어졌다. 이때 두보는 장안(長安) 아래 두성(杜城)에서 살고 있었다. 가서한은 당나라 때의 장군으로, 돌궐족 가서부(哥舒部) 사람이다. 천보 6년(747) 농우절도사(隴右節度使)에 올랐고, 11년(752) 개부의동삼사(開府儀同三司)를 거쳐 13년 하서절도사(河西節度使)가 더해지고, 서평군왕(西平郡王)에 봉해졌다. 작품은 가서한의 혁혁한 전공을 찬양하면서, 자신도 그의 막부(幕府)에서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시의 제목이 ‘投贈哥舒開府翰二十韻’인 판본도 있다.
【名 翰이라】

투증가서개부 이십운
(가서한에게 드리며, 20운)
【이름은 한(翰)이다】

今代麒麟閣 주002)
기린각(麒麟閣)
『한서(漢書)』에 보면, 선제(宣帝)가 공신(功臣)들을 표창했는데, 일찍이 곽광(霍光)과 소무(蘇武) 등 11명의 화상을 기린각에 두었다고 했다.
何人第一功
주003)
금대기린각 하인제일공(今代麒麟閣 何人第一功)
“오늘날 기린각에는, 누구보다 가서한 장군을 올려야 한다.”는 말이다.
【麒麟閣은 圖畵功臣之閣이라】

이 代ㅅ 주004)
이 대(代)ㅅ
이 시대의.
麒麟閣애 어느 사미 주005)
어느 사미
어느 사람이. 『두시언해』에서 ‘어느’는 부사와 관형사로 쓰였다.
第一 功고 주006)
제일(第一) 공(功)고
제일 공인가. ‘-고’는 설명의문어미이다. ¶-고 : 太子ㅣ 글 호기 始作샤 明珠書案애 牛頭栴檀香 七寶書板 노시고 金 붇 자샤 글 쓰시며 무르샤 므슴 그를 쵸려 시고〈석상 3:8ㄴ〉 / 묏가온  새 지븨 뉘  戶牖에 브턴고(山中漏茅屋 誰復依戶牖)〈두시 2:31ㄱ〉.

【한자음】 금대기린각 하인제일공【기린각(麒麟閣)은 공신을 그린 그림을 둔 집이다.】
【언해역】 이 시대의 기린각에, 어느 사람이 제일 공이 있는가?

君王自神武 주007)
신무(神武)
길흉화복(吉凶禍福)의 위력으로 천하를 굴복시킬 뿐 사형에 처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영명(英明)한 위무(威武)를 말한다. 제왕이나 장상(將相)을 칭송할 때 쓰는 말이다.
駕馭必英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41ㄱ

주008)
군왕자신무 가어필영웅(君王自神武 駕馭必英雄)
“임금에게도 신무(神武)한 위용이 있으니, 가마를 몰아 쓰는 사람도 반드시 영웅일 것이다.”는 말로, 가서한 장군을 주변에 두고 중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此 泛言玄宗이 有神武之才故로 駕御 주009)
어가(御駕)
임금이 타는 수레. 대가(大駕). 보가(寶鴐). 승여(乘輿).
英雄之臣也ㅣ라】

님그미 주010)
님그미
임금이. 님금+이. 현종을 말한다.
자내 주011)
자내
당신(재귀대명사). 자기. ‘자내’는 존칭재귀대명사인데 『두시언해』에서는 유일하게 이곳에서 쓰였다. ¶자내 : 釋迦牟尼佛ㅅ 光明이 자내 모매 비취어시 즉자히 淨華宿王智佛 샤〈석상 20:36ㄱ〉 / 그리코   누늘   그 使者 맛디고 자내 妃子와 서르 븓드러 城 밧긔 거러나니〈석상 24:51ㄴ〉.
神武실 주012)
신무(神武)실
신무(神武)하시므로. 神武#-+시+ㄹ#+ㅣ.
駕馭야 샤 주013)
샤
쓰심을. [用]-+시+오+ㅁ+. ‘샤’는 ‘시’가 후행하는 모음으로 된 어미 ‘오’를 만나서 형태가 변화된 것이다.
반기 주014)
반기
반드시. 원시의 ‘필(必)’에 대한 번역이다. ‘필’은 『두시언해』에서 주로 ‘반기, 반시’와 ‘구틔여’로 번역된다. ¶必(반기) : 贈粟囷應指 登橋柱必題(조 주매 囷을 나 치리니 리예 올아 기애 반기 스다라)〈두시 3:21ㄴ〉 / 必(반시) : 山林託疲薾 未必免崎嶇(山林에 시드러운 모 브툐니 반시 崎嶇히 어려이 뇨 免티 몯리로다)〈두시 2:11ㄴ〉 / 必(구틔여) : 安危大臣在 何必淚長流(危乱 便安케  大臣ㅣ 인니 나 엇디 구틔여 므를 기리 흘리리오)〈두시 2:1ㄴ〉.
英雄엣 사로 주015)
영웅(英雄)엣 사로
영웅의 사람으로. 영웅으로.
시니라 주016)
시니라
하시느니라. 하신다. -+시++니+라.

【한자음】 군왕자신무 가어필영웅【이것은 현종(玄宗)이 신무(神武)한 재주가 있기 때문에 영웅적인 신하들을 마음대로 부렸다는 것을 범언(泛言)한 것이다.】
【언해역】 임금이 스스로 신무(神武)하시므로, 가마를 몰아 쓰심을 반드시 영웅의 사람으로 하시니라.

開府 주017)
개부(開府)
관아(官衙)를 설치하고 속관(屬官)을 두는 것. 한(漢)나라 제도로서 오직 삼공(三公)만이 할 수 있었는데, 후세에 오면서 장군들도 할 수 있었다. 개부건아(開府建牙). 여기서는 가서한(哥舒翰) 장군을 가리킨다.
當朝傑 論兵邁古風 주018)
고풍(古風)
옛 풍속. 옛날의 모습.
주019)
개부당조걸 논병매고풍(開府當朝傑 論兵邁古風)
“관아의 장군은 우리 시대의 호걸이니, 군대 일을 논의하는 모습이 옛사람의 풍모를 능가한다.”는 말이다.

開府 當朝앳 주020)
당조(當朝)앳
해당하는 조(朝)의. 즉 당나라의.
豪傑이니 兵事 議論호 古人風 주021)
고인풍(古人風)에
고풍(古風)에. 고풍(古風)보다. 옛 사람 즉 이전의 장수들이 하는 것에 비해서라는 뜻이다.
너므니라 주022)
너므니라
넘으니라. 넘는다. 넘[踰]-+으니+라. 원시의 ‘邁’에 대한 번역이다. ‘邁’는 주로 ‘행매(行邁)로 쓰여 ‘가다’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으나, 여기서와 같이 ‘넘다’로 번역되는 경우도 있다. 15세기에 ‘넘다’는 ‘남다’로도 쓰였다. ¶邁(行邁) : 머리 녀매 나날 시름호니 묏고 양 녀러 가지로다(行邁日悄悄 山谷勢多端)〈두시 1:18ㄱ〉 / 邁(넘다) : 蔡夫子 노 義ㅣ  무레 너무믈 어느 알리오(安知蔡夫子 高義邁等倫)〈두시 22:26ㄴ〉 / 넘다 : 彦昭 玉ㅅ 갑시라와 넘고 郭振 通泉로셔 니러나니라(彥昭超玉價 郭振起通泉)〈두시 3:64ㄴ〉 / 남다 : 江國ㅣ 千 里 남도소니 山城 아야라 온 層이로다(江國踰千里 山城僅百層)〈두시 2:17ㄴ〉.

【한자음】 개부당조걸 논병매고풍
【언해역】 개부(開府)는 우리 시대의 호걸이니, 병사(兵事)를 논의함은 고풍(古風)보다 넘는구나!

先鋒百勝在 略地兩隅 주023)
양우(兩隅)
두 모서리. 두 모퉁이. 여기서는 천산(天山)과 청해(靑海)를 가리키니, 돌궐과 토번이다.
주024)
선봉백승재 약지양우공(先鋒百勝在 略地兩隅空)
“앞장서서 공격하니 모두 승리하고, 적지를 공략하니 돌궐과 토번이 사는 지역이 텅 비었다.”는 말이다.
【先鋒 謂前鋒이라 略 取也ㅣ라 兩隅 突厥及吐蕃이니 即下句天山靑海ㅣ 是也ㅣ라】

몬져 주025)
몬져
먼저.
드러가 주026)
드러가
들어가. 들[入]-+어+가+아.
사호매 주027)
사호매
싸움에. 사호[鬪]-+오+ㅁ+애. 동사의 기본형이 ‘사호다’이므로 ‘사호매’에는 동사의 기본형에 있는 ‘오’와 명사형에 쓰이는 ‘오’가 중첩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온번 이긔요미 주028)
이긔요미
이김이. 이긔[勝]-+오+ㅁ+이. ¶이긔다 : 조 이긔니 執杖釋의 사회 외리라〈석상 3:12ㄱ〉 / 百萬 사미  城 티니 이긔유믈 獻고 계우므란 니디 아니더라(百萬攻一城 獻捷不云輸)〈두시 2:47ㄱ〉.
잇니  아매 주029)
아매
빼앗음에. 앗[取]-+오+ㅁ+애. 〈중간본〉은 ‘아오매’이다.
모히 주030)
모히
모서리가. 모ㅎ[隅]+ㅣ. ‘모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모ㅎ : 二儀位야 四方이 셔면 그 四方애 네 모히 조 八方에 일리니〈석상 19:13ㄱ〉 /  모 드러셔 어즈러이 虛費호 볼 디니 녯 이 혀셔 興며 亡호 슬타라(舉隅見煩費 引古惜興亡)〈두시 2:42ㄴ〉.
뷔니라 주031)
뷔니라
비니라. 빈다. 뷔[空]-+니+라. ‘뷔다’는 ‘베다’라는 뜻의 동사도 있다. ¶뷔다(비다) : 根源性이 맨 뷔여 虛空이 니〈석상 23:15ㄱ〉 /  平 몰앳 두들기 어위오 예 죠고맛 훤 房이 뷔옛도다(地闊平沙岸 舟虛小洞房)〈두시 3:12ㄱ〉 / (참조)뷔다(베다) : 帝釋이 사미 외야 孔雀 목빗  프를 뷔여 가거늘〈석상 3:42ㄴ〉 / 고며 고 내 모고 더운  비츨 져 안자셔 나모 뷔며 쇼 머기 사 기들우노라(曲直吾不知 負暄候樵牧)〈두시 2:59ㄴ〉.

【한자음】 선봉백승재 약지양우공【‘선봉’은 전봉을 말한다. ‘략’은 취하는 것이다. ‘양우(兩隅)’는 돌궐과 토번이니, 즉 아래 구절에 나오는 ‘천산’과 ‘청해’가 이것이다.】
【언해역】 먼저 들어가 싸움에 백 번 승리가 있으니, 땅을 빼앗음에 두 모서리가 비니라.

靑海無傳箭 주032)
청해무전전(靑海無傳箭)
『구당서(舊唐書)』에 보면, 천보 6년(747) 가서한이 농우절도사(隴右節度使)가 되고 청해 위에 신위군(神威軍)을 세워 토번을 격퇴했다. 또 청해 안 용구도(龍駒島)에 성을 쌓으니 토번이 사라졌다.
天山 주033)
천산(天山)
①산(山) 이름. 첫째, 연연산(燕然山). 지금의 몽골 인민공화국 경내의 항애산맥(杭愛山脈)을 말한다. 북위(北魏) 태연(太延) 4년(438) 탁발도(拓跋燾)가 유연(柔然)을 공격할 때 준계산(浚稽山) 북쪽의 천산(天山)을 향했는데, 이것이다. 둘째, 당나라 때 이주(伊州)와 서주(西州) 이북 일대 산맥을 가리켜 ‘천산’이라 했다. 백산(白山) 또는 절라만산(折羅漫山)이라고도 한다. 이주(伊州)는 지금의 신강(新疆) 합밀현(哈密縣)이고, 서주(西州)는 지금의 토로번(吐魯番) 분지 일대다. ②아시아 중부의 대산맥. 중국 신강(新疆) 유오이자치주(維吾爾自治區) 중부를 관통해 서쪽으로 러시아의 중부 아시아로 이어진다. 전장 2,500킬로미터, 폭 250-300킬로미터에 걸치는데, 탑목리(塔里木)·준갈이(準噶爾) 양 분지로 경계가 나뉜다.
早掛弓
주034)
천산조괘궁(天山早掛弓)
『환우기(環宇記)』에 보면, 천산은 교하현(交河縣) 북쪽에 있는데, 일명 기련산(祁連山) 또는 백산(白山)이라고도 한다. 『구당서⋅가서한전』에 보면, 가서한이 병사 10만 명을 이끌고, 석보성(石堡城)을 공격해 함락하니, 토번은 패퇴했다.
【胡人이 每起兵에 傳箭爲號니라 或曰守城之法에 更夜호 傳箭야 以警其睡니라 無傳箭 言無警也ㅣ라 天山 即祁連 주035)
기련(祁連)
기련산(祁連山). 흉노어(匈奴語)로 천산(天山)을 뜻하는 말. 넓은 의미의 기련산은 감숙성(甘肅省) 서부와 청해성(靑海省) 동북부 변경(邊境) 산지(山地)를 총칭한다. 1,000킬로미터에 이른다. 좁은 의미의 기련산은 가장 북쪽의 한 지역이다.
也ㅣ라 掛弓 言不用也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41ㄴ

ㅣ라】

靑海옌 사 주036)
사
화살을. 살+.
傳호미 업고 天山앤 주037)
일찍. ¶일(일찍) : 病야 누워 오래 나그내 도외요니 恩惠 닙와 일 션 서리예 섯거뇨라(卧疾淹爲客 蒙恩早側儒)〈두시 2:10ㄱ〉 / 일  요매 구루미 어드우니 거스리 녀매 믌겨리 굳도다(早泊雲物晦 逆行波浪慳)〈두시 2:22ㄴ〉.
화 거렛도다 주038)
거렛도다
걸고 있도다. 걸어 놓고 있도다. 걸[掛]-+어#잇-+도+다.

【한자음】 청해무전전 천산조괘궁【오랑캐가 항상 병사를 일으킬 때는 화살을 날려 신호를 삼았다. 어떤 사람은 “성을 지키는 방법에 깊은 밤이 되면, 화살을 날려 잠드는 것을 경계했다. 화살이 날리지 않는 것은 경계할 바가 없음을 말한다. 천산(天山)은 기련(祁連)이다. 활을 걸었음은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청해(靑海)에는 화살을 전함이 없고, 천산(天山)에는 일찍 활을 걸어놓고 있도다!

廉頗 주039)
염파(廉頗)
?-?. 전국시대 조(趙)나라 사람. 조나라 혜문왕(惠文王) 때 장(將)이 되고, 나중에 상경(上卿)으로 승진했다. 제(齊)나라와 위(魏)나라를 공격해 여러 차례 크게 이기고, 제나라의 기(幾)와 위나라의 방릉(防陵), 안양(安陽) 등지 등 많은 땅을 빼앗았다. 장평(長平) 전투에서 견고하게 수비하여, 진(秦)나라 군대가 3년 동안 출병했지만, 얻은 것 없이 돌아가게 만들었다. 나중에 조나라가 진나라의 반간계에 걸려 해직하고 조괄(趙括)을 장수로 기용해 대패했다. 효성왕(孝成王) 15년 연(燕)나라가 대군을 일으켜 침입하자, 오히려 역공을 취해 연나라 장수 율복(栗腹)을 죽이고, 연나라의 수도를 포위한 뒤 5개 성을 할양받고, 화친을 맺었다. 이 공으로 위문(尉文)에 봉해졌고, 신평군(信平君)이 되어 가상국(假相國)에 임명되었다. 도양왕(悼襄王) 때 낙승(樂乘)으로 대신하게 하자, 위나라로 달아나 대량(大梁)에서 살았다. 나중에 초(楚)나라에서 늙어 죽었다. 인상여(藺相如)와 생사를 같이 하기로 하면서, 문경지교(刎頸之交)를 맺은 일이 유명하다.
仍走敵 魏絳 주040)
위강(魏絳)
?-?. 춘추시대 진(晉)나라 사람. 대부(大夫)를 지냈다. 시호는 장(莊) 또는 소(昭)다. 위장자(魏莊子)로도 불린다. 위주(魏犨)의 아들이다. 처음에 중군사마(中軍司馬)에 임명되었다. 진도공(晉悼公)이 제후들을 불러모았을 때 도공의 동생 양간(楊幹)이 군진(軍陣)에서 반란을 일으켰는데, 그 무리들을 소탕했다. 나중에 하군주장(下軍主將)이 되어 정치를 맡았을 때 산융(山戎)과의 화친을 주장하면서, 화친을 맺었을 때 얻을 다섯 가지 이익에 대해 설파했다. 마침내 동맹을 맺고 왕명으로 제융(諸戎)을 감독함으로써, 진나라의 국세를 떨치게 하여 패업(霸業)을 이루도록 했다. 정(鄭)나라 사람이 진나라에 음악을 뇌물로 바치자, 도공이 음악의 반을 그에게 하사했다. 사양하며 받지 않고 도공에게도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를 잃지 말 것을 간했다. 이로써 진나라는 더욱 강해졌다.
已和戎
주041)
염파잉주적 위강이화융(廉頗仍走敵 魏絳已和戎)
“염파가 내리 적을 추격하고, 위강이 벌써 오랑캐와 화친을 맺은 것같다.”는 말로, 장군의 기세가 옛 장수들에 못지않음을 비유했다.
【廉頗 趙將이니 匈奴ㅣ 畏之니라 魏絳이 勸晉侯和戎니 此 美翰의 能卻敵而不尙邊功也ㅣ라】

廉頗ㅣ 지즈루 주042)
지즈루
인하여. 그것으로 인하여. 원시의 ‘仍’에 대한 번역으로 쓰였으며,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지즈루 : 여러  지즈루 머리 여희여쇼니 患難 하매 便安히 사디 몯소라(積年仍遠別 多難不安居)〈두시 8:43ㄱ〉 / 술윗 바회 갓 마  니로다 터 닷가 집 지믈 지즈루 이저 릴가 앗기노라(車輪徒已斫 堂構惜仍虧)〈두시 16:9ㄱ〉.
彼敵  주043)

쫓은. [從]-+은. ¶다 :  아기란 업고 새 나니란 치마예 다마 이베 믈오 믌 가온 드러 도라 아기 보니 버미 차 오거늘〈월석 10:24ㄴ〉 / 皀櫪林애셔 매 브르며 雲雪岡애셔 즘을 초롸(呼鷹皀櫪林 逐獸雲雪岡)〈두시 2:40ㄴ〉.
며 魏絳이 마 주044)
마
이미. 벌써. 원시의 ‘이(已)’의 번역이다.
되 주045)
되
오랑캐를. 되+.
和親 도다 주046)
도다
듯하도다. #+도+다. ‘-’의 ‘’는 후행어미로 ‘도’가 오면 탈락된다.

【한자음】 염파잉주적 위강이화융【염파(廉頗)는 조나라 장군이니, 흉노가 두려워했다. 위강(魏絳)이 진후(晉侯)에게 오랑캐와 화의하기를 권했으니, 이것은 가서한(哥舒翰)이 능히 적을 물리치고도, 변방의 공적을 자랑하지 않았음을 찬미한 것이다.】
【언해역】 염파(廉頗)가 인하여 적을 쫓는 듯하고, 위강(魏絳)이 이미 오랑캐와 화친(和親)한 듯하도다!

每惜河湟 주047)
하황(河湟)
하황(河隍). 황하(黃河)와 황수(湟水)를 함께 부르는 말. 또는 하황 두 강 사이의 지역을 말하기도 한다. 하서(河西) 지역을 말한다.
棄 新兼節制 주048)
절제(節制)
절도사(節度使)를 가리키는 말.
주049)
매석하황기 신겸절제통(每惜河隍棄 新兼節制通)
“하황 지역이 버려진 것을 항상 안타깝게 여겨, 새로 절제사를 겸직시켜 통하게 했다.”는 말이다.
【此 言河湟이 久棄於賊故로 使翰爲節度河西야 欲收復也ㅣ라】

河湟이 리여슈믈 주050)
리여슈믈
버려져 있음을. 리[棄]-+어#시+우+ㅁ+을. ¶리다 : 죽사리 免 道理 아니로다 샤 리고 가시니라〈석상 3:36ㄱ〉 /  어드러 가고져 커뇨 飄然히 이 都 리고 가노라(更欲投何處 飄然去此都)〈두시 2:15ㄴ〉.
 주051)

매양. 항상. 〈중간본〉은 ‘양’이다. ¶ : 그 阿難 羅睺羅ㅣ 너교 우리히  호〈월석 15:26ㄴ〉 / 宮中에셔  나 東省애 가 蘷龍 鳳池예 모도 모다 보내노라(宮中每出歸東省 會送夔龍集鳳池)〈두시 6:7ㄴ〉.
앗겨 주052)
앗겨
아껴. 앗기[奪]-+어. ¶앗기다 : 그딋 혼 조초 야 뉘읏븐  아니호리라 더니 이제 엇뎨 羅睺羅 앗기다〈석상 6:9ㄱ〉 / 모 바사나 앗기논 배 업서 장 술 머거셔 나니거나 드럿거나 호 밋고 이쇼라(脫身無所愛 痛飲信行藏)〈두시 2:41ㄴ〉.
새려 주053)
새려
새로. 새+려. ‘려’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참조)오히려. ‘새려’는 『두시언해』에서만 쓰인 단어이다. ¶새려 : 새려 므렛 軒檻 더 라 낛 드리우메 供進고 부러  들구를 두어 라 예 드노라(新添水檻供垂釣 故著浮槎替入舟)〈두시 3:31ㄴ〉 / 洛陽ㅅ 宮殿이 블 브터 다 업더니 宗廟 여 톳 굼긔 새려 짓놋다(洛陽宮殿燒焚盡 宗廟新除狐兔穴)〈두시 3:62ㄴ〉.
節制 兼야 通히 가놋다 주054)
가놋다
가는구나. 가[行]-++오+ㅅ+다.

【한자음】 매석하황기 신겸절제통【이것은 하황이 오랫동안 적에게 버려졌기 때문에 가서한을 하서절도사로 삼아 수복하고자 한 것을 말한다.】
【언해역】 하황(河湟)이 버려져 있음을 매양 아껴, 새로 절제(節制)를 겸하여 원활히 가는구나!

智謀垂睿想 주055)
예상(睿想)
황제의 사려(思慮) 혹은 생각.
出入冠諸公
주056)
지모수예상 출입관제공(智謀垂睿想 出入冠諸公)
“지략과 모략이 임금을 위한 생각에 있어, 조정을 출입하는 어떤 벼슬아치보다 으뜸이었다.”는 말이다. 장군의 충정을 묘사했다.
【此 言翰이 謀復河湟而爲帝所係想이오 出入朝廷에 諸公이 莫敢比也ㅣ라】

智慧와 예 주057)
예
꾀에는. [圖]+예+. ¶ :  文殊師利여 믈읫 有情이 과 닫 즐겨 서르 싸화 저와 과 어즈려 種種앳 모딘 罪業을 길워 녜 有益디 아니 이 고 서르 害  야〈석상 9:17ㄱ〉 / 帝子ㅣ 기튼 슬후믈 머믈웟고 曺公 壯  구피니라(帝子留遺恨 曺公屈壯圖)〈두시 2:19ㄴ〉.
님금 스치샤미 주058)
스치샤미
생각하심이. 스치[想]-+시+오+ㅁ+이. ‘스치다’는 ‘상(想)’에 대응하는 단어로 유사한 뜻으로는 ‘다, 너기다’ 등이 있다. ¶스치다 : 南 녁크로 녀 榻 로닐 묻고 東 녁크로 가   스치노라(南征問懸榻 東逝想乘桴)〈두시 2:16ㄴ〉 / 다 : 지불 야셔 래 건녀  바 솃고 아 야 구루믈 보고  나래 조오노라(思家步月清宵立 憶弟看雲白日眠)〈두시 2:1ㄴ-2ㄱ〉 / 겨집과 子息ㅣ 내 사랏던 이를 妖恠로이 너기다가 놀라오미 긋거 도로 므를 슷다(妻孥恠我在 驚定還拭淚)〈두시 2:66ㄱ〉.
드롓니 주059)
드롓니
들어 있으니. 들[入]-어#잇-++니.
나며 드로매 주060)
나며 드로매
나며 듦에. 나[出]-+며 들[入]-+오+ㅁ+애.
諸公의게 주061)
제공(諸公)의게
제공(諸公)에게. 諸公+의+게.
옛도다 주062)
옛도다
끼여 있도다. [冠]-+이+어#잇-+도+다. (참조)다. 디다. ¶이다 :  안개 가지며  여 잇 프른 대와 여러 가짓 일훔 난 곳과〈飜朴70ㄱ〉 / 侍臣이 님 믈 스니 賦ㅣ 녯 사게 엿 죄 잇도다(侍臣書王夢 賦有冠古才)〈두시 12:13ㄱ〉 / 다 : 根이 니근 天龍八部ㅣ 一時예 圍繞 님 구룸  얫더니〈월석 4:46ㄱ〉 / 錦幪은 기르마 우희  거시라〈두시 4:20ㄱ〉 / 다(자동사) : 아래 前生브터 根이 니근 天龍八部ㅣ 一時예 圍繞 님 구룸 〈월석 4:46ㄱ〉 / 이 더운 구루미 고 비  오 니니라〈두시 13:6ㄴ〉 / 百姓이 디 몯앳니 되 리 乾坤애 半만 도다(蒼生未蘇息 胡馬半乾坤)〈두시 13:32ㄴ〉 / 다(타동사) : 圓頓敎 金龍이 바래 나니 籠 디 마롤 디어다〈남명 하:38ㄱ〉 / 니건  涪江애 나못 닙 딜 제 槍을 희 고 이 더닌 뉘 짓아오(去秋涪江木落時 臂槍走馬誰家兒)〈두시 4:33ㄱ〉 / 디다 : 衆生과 부텨왜 本來 이시며 디여 變호매 다디 아니호  實相이오〈월석 11:12ㄱ〉.

【한자음】 지모수예상 출입관제공【이것은 가서한이 하황(河湟)을 회복하고자 모의해 황제와 연관된 생각이었고, 조정에 출입함에 여러 사람들과는 아무도 견주지 못한 것을 말한다.】
【언해역】 지혜와 꾀에는 임금 생각함이 들어 있으니, 나며 듦에 제공(諸公)에게 끼어 있도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42ㄱ

月低秦樹 乾坤繞漢宮
주063)
일월저진수 건곤요한궁(日月低秦樹 乾坤繞漢宮)
“해와 달이 진나라 땅 나무에 드리워져 있고, 하늘과 땅은 한나라 궁궐에 맴돌고 있다.”는 말로, 장군이 그 땅을 수복한 공적을 찬미했다.
【此 美收復之功니 日月이 特低於秦樹ㅣ오 乾坤이 獨繞於漢宮也ㅣ라】

日月이 秦樹에 주064)
진수(秦樹)에
진나라 나무에. 즉 장안 지역의 나무에.
얫고 주065)
얫고
나직하게 있고. [低]#-+야#잇-+고. ¶다 : 謙遜 辭讓야  씨라〈월석 23:31ㄴ〉 / 惣戎 큰 體 두워고 降服 將軍  마 미놋다(惣戎存大體 降將飾卑詞)〈두시 3:3ㄴ〉.
乾坤이 漢宮에 주066)
한궁(漢宮)에
한나라 궁전에. 즉 당나라 수도에 있는 궁전에.
횟돌앳도다 주067)
횟돌앳도다
횟돌고 있도다. 횟+돌[回]-+아#잇-+도+다. 15세기의 연결어미 ‘-어’는 현대국어의 ‘-고’와 같은 의미도 있었다. ¶횟돌다 : 輪廻 횟돌 씨라〈월석 1:월석서4ㄱ〉 / 머리 赤壁로 횟돌오 훤히 蒼梧 리텨 가노라(悠悠回赤壁 浩浩略蒼梧)〈두시 2:19ㄴ〉.

【한자음】 일월저진수 건곤요한궁【이것은 수복한 공적을 찬미한 것이니, 해와 달이 특히 진나라 나무에 드리웠고, 하늘과 땅이 홀로 한나라 궁궐을 에워싼 것이다.】
【언해역】 해와 달이 진나라 나무에 나직하게 있고, 하늘과 땅이 한나라 궁궐에 횟돌고 있도다!

胡人愁逐北 宛馬又從東 주068)
호인수축배 완마우종동(胡人愁逐北 宛馬又從東)
“오랑캐가 쫓겨날까 두려워, 대완(大宛)이 말을 동쪽으로 보냈다.”는 말로, 오랑캐가 가서한이 공격해 패배할까 근심해서, 완(宛)이 가서한의 위의를 두려워해 와서 말을 바친 것을 말하니, 모두 장군을 찬미하는 말이다.
【此 言胡人이 愁翰之攻逐而敗北며 宛國 주069)
완국(宛國)
대완(大宛). 옛날 한(漢)나라 때 서역(西域) 36국(國)의 하나. 좋은 말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대완마(大宛馬)로 불렸다. 북쪽으로 강거(康居)와 통하는데, 남쪽과 서남쪽이 대월지(大月氏)와 닿아 있다. 한혈마(汗血馬)가 나온다. 대략 지금의 러시아 비이간납(費爾干納) 분지와 닿는다.
이 畏翰之威야 來獻馬也ㅣ니 皆美之之辭ㅣ라】

되사미 주070)
되사미
오랑캐 사람이. 오랑캐가. 호인(胡人)이.
츄믈 주071)
츄믈
쫓김을. 쫓음을. [從]-+이+우+ㅁ+을. ¶다 : 毗首羯摩 비두리 외오 釋提桓因 매 외야 時急이 차 비두리 王ㅅ 겯 아래 드러 두리여 어〈월석 11:4ㄱ〉 / 廉頗ㅣ 지즈루 彼敵  며 魏絳이 마 되 和親 도다(廉頗仍走敵 魏絳已和戎)〈두시 5:41ㄴ〉 / 치다 : 제 法에 녜 門 자펴 두고 다가 쳐 오거든 리 門을 열라 옛더니〈월석 10:25ㄱ〉 / 胡騎ㅣ 치이다 호 듣논 요니 너무 깃거셔 셔욼 이 묻노라 (似聞胡騎走 失喜問京華)〈두시 3:27ㄴ〉.
시름니 주072)
시름니
근심하니. 시름하니.
大宛ㅅ 리  東녀그로 조차 주073)
동(東)녀그로 조차
동쪽으로 좇[從]-+아. ¶‘-로 조차’ : 그제 賓頭盧尊者ㅣ 無量 阿羅漢 리고 次第로 조차 鴈王티 虛空 타 와〈월석 25:118ㄴ〉 / 소니 西北으로 조차 와 나 리  일운 거슬 주다(客從西北來 遺我翠織成)〈두시 22:18ㄴ〉.
오놋다 주074)
오놋다
오는구나.

【한자음】 호인수축배 완마우종동【이것은 오랑캐가 가서한(哥舒翰)이 공격해 쫓아와 패배할까 근심하며, 완국(宛國)이 가서한의 위의를 두려워하여 와서 말을 바친 것을 말하니, 모두 그를 찬미하는 말이다.】
【언해역】 오랑캐가 쫓김을 근심하니, 대완(大宛)의 말이 또 동쪽으로 좇아 오는구나!

受命邊沙遠 歸來御席同 주075)
귀래어석동(歸來御席同)
『구당서』에 보면, 천보 11년(752) 겨울 가서한과 안녹산, 안사순(安思順)이 조서(詔書)에 응해 경사(京師)로 돌아오자 현종이 연회를 베풀면서 세 사람에게 형제의 의를 맺으라고 명령하였다.
주076)
수명변사원 귀래어석동(受命邊沙遠 歸來御席同)
“황명을 받아 멀리 모래사막에 진을 쳤고, 조정으로 돌아오면 임금과 자리를 나란히 했다.”는 말로, 가서한(哥舒翰)이 출전하면 변방에 진을 치고, 조정에 들어오면 임금의 총애를 받았음을 말한다.
【此 言翰이 出則鎭邊遠곡 入則受寵遇也ㅣ라】

命을 受야 주077)
명(命)을 수(受)야
명령을 받아.
 몰애 주078)
 몰애
가의 모래. 즉 변방의 모래사막 지역. 〈중간본〉은 ‘앳’이다.
먼  주079)
먼 
먼 데. 먼 곳.
가고 도라와 님금 돗긔 주080)
님금 돗긔
임금 자리에. +의. ¶ :  珍奇雜寶로 싁싀기 미고 보옛 노 섯얽고 빗난 瓔珞 드리우며 보라 돗 겨펴 오 블근 벼개 이대 노코  쇼 메우니〈월석 12:30ㄱ〉 / 술와 고기와 뫼 야   로소니 처 돗긔 안조매 슬픈 실와 큰 댓 소리 뮈놋다(酒肉如山又一時 初筵哀絲動豪竹)〈두시 3:53ㄴ〉.
 주081)

함께. #+.
놋다 주082)
놋다
앉는구나.

【한자음】 수명변사원 귀래어석동【이것은 가서한(哥舒翰)이 출전하면 변방 먼 곳에 진을 치고, 조정에 들어오면 총애를 받음을 말한다.】
【언해역】 명을 받아 변방의 모래 먼 데 가고, 돌아와 임금 자리에 함께 앉는구나!

軒墀 주083)
헌지(軒墀)
①전당(殿堂) 앞에 있는 계단. 또는 그 뜰. ②청당(廳堂)을 가리키는 말. ③빌려 조정(朝廷)을 가리키는 말. 여기서는 ③의 뜻이다.
曾寵鶴
주084)
헌지증총학(軒墀曾寵鶴)
『좌전(左傳)』에 보면, 춘추시대 때 위의공(衛懿公)이 학 기르기를 좋아해 외출할 때면 학을 수레에 태우고 다녔다. 이 일로 후에 제왕의 총애를 받아 봉록을 받는 자리에 있는 사람을 총학(寵鶴)이라 했다. 여기서는 가서한을 비유하고 있다.
畋獵舊非熊
주085)
헌지증총학 전렵구비웅(軒墀曽寵鶴 畋獵舊非熊)
“총애는 위의공이 사랑했던 학과 같고, 위상은 문왕이 사냥 가 만난 강태공과 같다.”는 말로 가서한 장군에 대한 임금의 총애가 대단히 높았음을 비유했다.
衛懿公 주086)
위의공(衛懿公)
?-기원전 600. 춘추시대 위나라의 국군(國君). 음락(淫樂)하고 사치했다. 학(鶴)을 좋아하여, 학이 대부(大夫)가 타는 헌거(軒車)를 타고 다녔다. 의공 9년 적(狄)이 위나라를 공격하자, 나라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학에게 녹봉과 지위가 있으니, 학에게 싸우도록 하십시오.”라고 했다. 결국 적인(狄人)에게 살해되었다.
이 好鶴니 鶴有乘軒者니라 文王 주087)
문왕(文王)
?-?. 상(商)나라 때 사람. 주(周)나라의 초대 임금. 성(姓)은 희(姬)씨고, 이름은 창(昌)이다. 고공단보(古公亶父)의 손자이자 무왕(武王)의 아버지고, 계력(季歷)의 아들이다. 현인(賢人)과 인재를 널리 받아들여 동해의 여상(呂尙)과 초인(楚人) 자웅(䰞熊), 고죽국(孤竹國)의 백이숙제(伯夷叔齊), 은신(殷臣) 신갑(辛甲) 등이 찾아왔다. 50년 동안 재위했다. 덕으로 만민(萬民)을 다스려 제후와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그를 따랐다고 한다.
이 將出獵에 卜之니 曰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42ㄴ

所獲이 非熊 주088)
비웅(非熊)
곰이 아니다. 『사기(史記)』에 보면, 문왕(文王)이 사냥을 나가려는데, 점쟁이가 “오늘 잡을 것은 용도 아니고, 이무기도 아니며, 호랑이도 아니고, 큰 곰도 아니지만 패왕(覇王)의 보좌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는데, 과연 위수(渭水)에서 강태공(姜太公)을 만났다. 여기서는 가서한을 가리킨다.
非羆라야 遇太公야 載來니 此 言翰之貴寵이 如軒鶴太公也ㅣ라】

軒墀예 일즉 주089)
일즉
일찍이. 『두시언해』에서는 ‘일’은 ‘조(早)’에 대응되고, ‘일즉’은 ‘曾’에 대응되는 경우가 있다. ¶일즉 : 大王아 네 일즉 업디 아니야셔 엇뎨 업수믈 아다〈능엄 2:4ㄴ〉 / 丘壑애 도라가 일즉 니즈리야 文章노라 야 구틔여 내 모 소기리아(丘壑曽忘返 文章敢自誣)〈두시 2:9ㄴ〉.
榮寵왼 주090)
영총(榮寵)왼
영총을 받는. ‘영총(榮寵)’은 ‘임금의 특별한 사랑’을 말한다.
鶴이며 畋獵기예 주091)
전렵(畋獵)기예
전렵(田獵)하기에. 사냥하기에. 15세기 국어의 ‘기’ 명사형의 예이다. ¶-기 : 舍衛國 大臣 須達이 가며러 쳔랴 그지업고 布施기 즐겨 艱難며 어엿븐 사 쥐주어 거리칠 號 給孤獨이라 더라〈석상 6:13ㄱ〉 /  자보 근원을 알 일기예 린 거시 젹도다(秉心識本源 於事少滯礙)〈두시 25:7ㄱ-ㄴ〉.
녯 곰 아닌 것 도다 주092)
녯 곰 아닌 것 도다
옛날 ‘곰이 아님’과 같구나. 옛날 문왕이 사냥을 갈 때 점을 치니, ‘곰이 아닌’ 왕을 보좌할 사람을 만날 것이라 했는데, 과연 강태공을 만났다는 일과 같다는 말로, 가서한을 칭송한 구절이다.

【한자음】 헌지증총학 전렵구비웅【위의공(衛懿公)이 학을 좋아해서 대부의 수레를 타는 학도 있었다. 문왕(文王)이 막 사냥을 나가려 할 때 점을 치니 이르기를, “오늘 잡을 것은 곰도 아니고 큰곰도 아니다.”라고 하였는데, 이때 강태공을 만나 모시고 왔다. 이것은 가서한이 귀하게 총애받는 것이 학과 태공을 수레에 싣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언해역】 조정(朝庭)에서 일찍이 총애 받는 학이며, 사냥하기에 옛날의 곰 아닌 것 같도다!

茅土 주093)
모토(茅土)
띠풀로 싼 흙. 임금에게서 받은 영지(領地). 한(漢)나라 때 임금이 제후를 봉할 때면, 오행설(五行說)에 따라 그 제후가 다스리게 될 지방의 색깔 곧 동쪽이면 청색(靑色), 서쪽은 백색(白色), 남쪽이면 적색(赤色), 북쪽은 흑색(黑色)의 흙을 흰 띠풀로 싸서 제후에게 주었다.
加名數 山河誓始終
주094)
모토가명수 산하서시종(茅土加名數 山河誓始終)
“모토는 이름 수를 더하고, 산과 강으로 처음과 끝을 맹세했다.”란 말로, 가서한(哥舒翰)을 서평군왕(西平郡王)에 봉한 것을 말한다.
【古者애 封諸侯호 白茅로 苞方色 주095)
방색(方色)
동서남북과 가운데 등 다섯 방위에 따른 청(靑), 백(白), 적(赤), 흑(黑), 황(黃)의 다섯 빛깔.
之土야 與之더니라 名數 謂爵位輕重也ㅣ라 漢高ㅣ 封功臣誓曰黃河ㅣ 如帶며 太山이 若礪ㅣ라니 此 言封翰西平郡王也ㅣ라】

와 주096)
와
띠와. +와. ¶ : 茅  모〈훈몽 상:5ㄱ〉 / 길 녀매 우리 아자비 머므니  뷔오 집 지 사 늘근 한아비 와 묻놋다(行李淹吾舅 誅茅問老翁)〈두시 8:61ㄱ〉.
로 주097)
로
흙으로. +로.
일훔 數 주098)
일훔 수(數)
이름 수를. 제후로 봉하면서 작위를 더해주어 그 이름의 권위를 높여 주었다는 말이다.
더으시고 주099)
더으시고
더하시고. 더으[加]-+시+고. ¶더으다 : 왼녀긔  點뎜을 더으면 노소리오〈훈언 13ㄴ〉 /  핸 다 매  니 彼敵 헤튜 살 가 오미라와 더으니라(所用皆鷹騰 破敵過箭疾)〈두시 1:8ㄱ〉 / 더다 : 出家가 저흐샤 류 겨집 더야  자치시긔 시더라〈석상 3:16ㄱ〉 / 그 삼가며 조호미  호 샤 이 骨肉 아게 더더시니라(愛其謹潔極 倍此骨肉親)〈두시 24:23ㄴ〉.
뫼콰 로 주100)
뫼콰 로
산과 강으로. 뫼ㅎ+과 +로.
처과  주101)
처과 
처음과 마침을. 처음과 끝을. 첫+엄+과 [終]-++. 〈중간본〉은 ‘처엄과’이다.
盟誓시놋다 주102)
맹서(盟誓)시놋다
맹세하시는구나.

【한자음】 모토가명수 산하서시종【옛날에 제후를 봉할 때 흰 띠풀로 방색의 흙을 싸서 주었다. ‘명수(名數)’는 작위(爵位)의 가볍고 무거움이다. 한고조(유방)가 공신을 봉하면서 맹세하기를, “황하가 띠와 같고 태산이 숫돌과 같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가서한(哥舒翰)을 서평군왕(西平郡王)에 봉한 것을 말한다.】
【언해역】 띠와 흙으로 이름 수를 더하시고, 산과 강으로 처음과 끝을 맹세하시는구나!

策行遺戰伐 契合動昭融 주103)
소융(昭融)
크고 빛나게 떨침. 여기서는 황제의 감찰(鑑察)을 가리킨다.
주104)
책행유전벌 계합동소융(策行遺戰伐 契合動昭融)
“훌륭한 책략이 실행되자 싸움에 필요한 무기는 버렸고, 마음이 맞아 명철한 임금을 움직였다.”는 말이다. 즉 전투보다는 지략을 적을 제압하여 임금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다는 뜻이다.
【昭融 帝之明睿也ㅣ라 此 言翰이 用廟筭 주105)
묘산(廟筭)
묘산(廟算). 조정(朝廷) 또는 제왕(帝王)이 전투 진행에 대해 계획하는 일.
之勝니 無事於交兵이오 志同情合야 足以感動宸衷也ㅣ라】

謀策이 녈 주106)
녈
가므로. 실행되므로. 녀[行]-+ㄹ#+.
사호 주107)
사호
싸움을. 사호[鬪]-+ㅁ+.
리고 주108)
리고
버리고. 리[棄]-+고.
미 주109)
미
마음이. +이. 〈중간본〉은 ‘미’이다.
마 주110)
마
맞으므로. 맞+#+. ¶맞다 : 契 마 씨니〈월석 8:24ㄱ〉 / 노 어딘 사미 世예셔 아디 몯면 진실로 주으리며 가난호매 버므로미 마니라(高賢世未識 固合嬰饑貧)〈두시 22:55ㄴ〉.
昭融을 뮈우놋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43ㄱ

주111)
뮈우놋다
움직이는구나. 흔드는구나. 뮈[動]-+우++오+ㅅ+다.

【한자음】 책행유전벌 계합동소융【소융(昭融)이란 황제의 명철하고 슬기로움을 말한 것이다. 이는 가서한이 묘산(廟筭)의 승리를 이끄니, 전투를 하는 것에 일삼지 않고, 뜻이 같고 정서를 합하여 족히 제왕의 마음을 감동시켰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모책(謀策)이 실행되므로 싸움을 버리고, 마음이 맞으므로 소융(昭融)을 움직였네!

勳業靑冥上 交親氣槩中 주112)
교친기개중(交親氣槩中)
『구당서⋅가서한전』에 보면, 가서한이 재물을 풀고 기운을 중시하니. 선비들이 많이 귀의했다고 하였다.
주113)
훈업청명상 교친기개중(勳業靑冥上 交親氣槩中)
“전공은 푸른 하늘보다 높았고, 어울렸던 이들은 기개가 넘치는 사람이었다.”는 말로, 장군의 공적과 교유하는 자세가 당당했음을 뜻한다.
【此 言翰 立功之高ㅣ 出乎天上이오 其交遊者ㅣ 皆在豪英氣槩之中也ㅣ라】

功業은 하 우히오 주114)
우히오
위이고. 우ㅎ+이+고. ‘우ㅎ’는 ‘ㅎ’말음체언이고, ‘오’는 연결어미 ‘고’가 선행하는 ‘ㅣ’의 영향을 받아 ‘ㄱ’이 약화․탈락된 표기이다.
사괴 주115)
사괴
사귀는. 사괴[交]-+. ¶사괴다 : 提婆達多ㅣ 阿闍世王과 사괴더니 닐오디 네 새 王 외아라 나도 새 부텨 외오져 노라〈월석 22:69ㄴ〉 / 사괴 디 뎃 버디라 야 기픈 주리 아니니 내 늘구메 해 슬허 노라(交情無舊深 窮老多慘戚)〈두시 1:26ㄱ-ㄴ〉.
사 氣槩ㅅ 가온 잇도다 주116)
기개(氣槩)ㅅ 가온 잇도다
기개(氣槪)의 가운데 있도다.

【한자음】 훈업청명상 교친기개중【이것은 가서한(哥舒翰)이 공을 세운 것이 천상보다 높고, 그 교유한 이가 다 호걸스럽고 영웅적인 기개 가운데 있음을 말한다.】
【언해역】 공업(功業)은 하늘 위이고, 사귀는 사람들은 기개(氣槪)의 가운데 있도다!

未爲珠履 주117)
주리(珠履)
구슬로 장식한 신발. 『사기』 권78 「춘신군열전」에 보면, 춘신군(春申君)에게 문객(門客) 3천여 명 있었는데, 재간이 있는 사람은 모두 주리(珠履), 곧 구슬로 장식한 신발을 신고 있었다고 한다.
주118)
미위주리객(未爲珠履客)
주리객(珠履客)이 되지 못하다. 주리객이란, 초나라 재상 춘신군을 뵈러 온 문객에게 모두 구슬로 장식한 신발을 주어 신게 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已見白頭翁
주119)
미위주리객 이견백두옹(未爲珠履客 已見白頭翁)
“구슬 신발 신은 춘신군의 문객도 되지 못하고, 벌써 머리 센 노인이 되었다.”는 말로, 두보가 가서한의 문객이 되지도 못한 채 이미 늙어버렸다는 뜻이다.
【珠履 春申君의 客三千餘人이 皆躡珠履니 此 言ㅣ 未得爲翰之門客고 已衰老也ㅣ라】

구슬로 론 주120)
론
만든. [造]-+오+ㄴ.
시는 주121)
시는
신은. 신[履]-+은.
客이 외디 몯야셔 주122)
외디 몯야셔
되지 못해서. 외[爲]-+디 몯#-+야#시-+어.
마 주123)
마
이미. 벌써.
머리 셴 주124)
머리 셴
머리 센. 셰[白]-+ㄴ.
늘그닐 주125)
늘그닐
늙은이를. 늙[老]-+은#이+ㄹ.
보과라 주126)
보과라
보네. 본다.

【한자음】 미위주리객 이견백두옹【‘주리(珠履; 구슬 장식 신발)’란 춘신군(春申君)의 문객 3천여 명이 모두 구슬 장식 신발을 신었던 일이니, 이것은 두보가 가서한의 문객이 되지도 못하고 이미 늙어버렸다는 말이다.】
【언해역】 구슬로 만든 신발을 신은 객이 되지 못하여서, 이미 머리 센 늙은이를 보는구나!

壯節初題柱 주127)
장절초제주(壯節初題柱)
『성도기(成都記)』에 보면, 사마상여(司馬相如)가 밖으로 나가 관직을 구할 때 승선교(升仙橋)를 지나면서, 교각에 “사마(駟馬) 수레를 타지 않고는 다시 이 다리를 지나가지 않겠다.(不乘駟馬車 不復過此橋)”고 글을 썼다.
生涯獨轉蓬
주128)
장절초제주 생애독전봉(壯節初題柱 生涯獨轉蓬)
“젊었을 때 다리 기둥에 포부를 적었더니, 살았던 삶은 이리저리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는 말로, 두보 자신도 젊어서는 큰 뜻을 품었지만, 아무 것도 실현하지 못해 아쉽다는 뜻이다.
【題柱 司馬相如ㅣ 題昇仙橋 주129)
승선교(昇仙橋)
다리[橋] 이름.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성도시(成都市) 북쪽에 있었다. 한(漢)나라의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이곳을 지나면서 다리 기둥에 “대장부가 사마(駟馬)를 타지 않고는, 다시는 이 다리를 지나지 않으리라.”란 글자를 써서 뜻을 다독거린 일로 해서 유명해졌다. 전하기로 진(秦)나라의 이빙(李氷)이 세웠다고 한다.
柱曰不乘駟馬高車ㅣ면 不復過此호리라 此 ㅣ 年少애 雖有相如之壯志나 晩節에 流離야 如蓬之轉風也ㅣ라】

져믄 주130)
져믄
젊은. 15세기 국어의 ‘졈다’는 ‘어리다[少]’와 ‘젊다[壯]’의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후자로 쓰였다.
時節에 처믜 주131)
처믜
처음에. 처ᅀᅥᆷ+의(처격). 〈중간본〉은 ‘처어믜’이다.
기애 주132)
기애
기둥에. 기[柱]+에. ¶기 : 두 習이 서르 븓 젼로 鐵狀과 구리 기 여러 이리 잇니라〈능엄 8:80ㄱ〉 / 조 주매 囷을 나 치리니 리예 올아 기애 반기 스다라(贈粟囷應指 登橋柱必題)〈두시 3:21ㄴ〉.
스다니 주133)
스다니
쓰더니. 스[書]-+더+오+니. ‘다’는 증거성 선어말어미 ‘-더-’와 화자주어표시의 ‘오’가 결합된 형태이다.
生涯ㅣ 올로 주134)
다북쑥. 원문 ‘봉(蓬)’의 언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43ㄴ

올마 니 호라

【한자음】 장절초제주 생애독전봉【‘제주
(題柱; 기둥에 쓰다)
’는, 사마상여(司馬相如)승선교(昇仙橋) 기둥에 쓰기를, “대장부가 <용어 realname="">사마(駟馬)를 타지 않고는, 다시는 이 다리를 지나지 않으리라.” 한 것이다. 이것은 두보가 젊었을 때 비록 사마상여와 같은 장한 뜻이 있었지만, 만년에 들어 떠돌게 되어 다북쑥이 바람에 뒹구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언해역】 젊은 시절 처음에 기둥에 썼더니, 생애가 홀로 다북쑥 옮아 다니듯 하였네!

幾年春草歇 今日暮途窮 주135)
기년춘초헐 금일모도궁(幾年春草歇 今日暮途窮)
“몇 년 동안 타향에서 봄풀이 진 것을 보았고, 해는 저무는데 갈 길은 험하다.”는 말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늙어버린 것을 뜻한다.
【春草歇은 用王孫遊兮不歸事니 言未能歸故鄕也ㅣ라 暮途窮 自嘆其衰老也ㅣ라】

몃  주136)
몃 
몇 해를.
 프리 주137)
 프리
봄풀이.
이울어니오 주138)
이울어니오
시들었는가? 이울[歇]-+거+니+오. ‘오’는 설명의문어미로 선행하는 ‘몃’과 호응한다.
오 나래 주139)
오 나래
오늘 날에. 오늘의. 오늘. 원문의 ‘금일(今日)’을 옮긴 말이다.
나좃 길히 주140)
나좃 길히
해질녘의 길이. 저녁 길이. 나죄+ㅅ 길ㅎ+이. 표준어에는 ‘나죄’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다. ‘나죄’는 해가 떠 있는 낮과 해가 진 저녁 사이 중 해가 질 무렵 정도의 의미로 동남방언의 ‘정때’ 또는 ‘증때’가 여기에 가깝다.
窮迫얘라 주141)
궁박(窮迫)얘라
궁박하구나. 몹시 가난하여 구차하구나. 窮迫#+야+이+라. 『두시언해』에서는 종속적 연결어미에 계사 ‘이’에 종결어미가 연결되어 문장을 종결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王生이 내의 비치 사오나오 怪異히 너기니 對答야 닐오 벼개예 굽스러 어려우미 얘라(王生怪我顏色惡 答雲伏枕艱難遍)〈두시 3:50ㄱ〉 / 눈섭 블근 盜賊이 오히려 世예 어즈러우니 靑眼로 보간마 오직 길히 窮迫얘라(赤眉猶世亂 靑眼只途窮)〈두시 8:61ㄱ〉.

【한자음】 기년춘초헐 금일모도궁【‘춘초헐(春草歇)’은 왕손이 노닒에 돌아오지 못했다는 일을 쓴 것이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다. ‘모도궁(暮途窮)’은 노쇠한 것을 자탄한 것이다.】
【언해역】 몇 년을 봄풀이 시들었는가? 오늘 저녁 길이 궁박(窮迫)하구나!

軍事留孫楚 行閒識呂蒙 주142)
군사류손초 항간식여몽(軍事留孫楚 行閒識呂蒙)
『진사(晋書)』에 보면, 손초(孫楚)가 석포참군(石苞參軍)가 되었다. 이것은 가서한인 엄무(嚴武)와 여인(呂諲), 고적(高適) 등을 막부에 들여, 군사의 직책을 맡긴 것을 말한다. 그리하여 두보가 가서한(哥舒翰)에게 선발되어 쓰이기를 바란 것이다.
【晉ㅅ 孫楚 주143)
손초(孫楚)
?-293. 서진(西晉) 태원(太原) 중도(中都) 사람. 자는 자형(子荊)이다. 글 짓는 재주가 탁월하고 성격이 호탕하여 무리를 짓지 않았으며, 다소 의기양양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나이 40여 살에 진동군사(鎭東軍事)에 참여했다가 저작랑(著作郞)으로 옮겼다. 석포표기군사(石苞驃騎軍事)로 참여했다. 남을 시기하고 도도하게 굴면서, 알력을 조장하다가 한동안 버려졌다. 나중에 부풍왕(扶風王) 사마준(司馬駿)이 옛 정을 생각해 참군(參軍)으로 기용했다. 혜제(惠帝) 초에 풍익태수(馮翊太守)를 지냈는데, 은거한답시고 ‘수석침류(漱石枕流)’한 이야기가 유명하다.
ㅣ 叅鎭東軍事고 吳ㅅ 呂蒙 주144)
여몽(呂蒙)
178-219. 삼국시대 오(吳)나라 여남(汝南) 부피(富陂) 사람. 자는 자명(子明)이다. 젊어서 손책(孫策)의 부장 등당(鄧當)에게 의지했는데, 등당이 죽자 대신 무리를 지휘하면서 별부사마(別部司馬)에 오르고, 손권(孫權)을 따라 단양(丹陽)을 정벌했다. 건안(建安) 13년(208) 황조(黃祖)를 공격해 공을 세우고 횡야중랑장(橫野中郞長)에 발탁되었다. 또 주유(周瑜) 등과 함께 조조(曹操)를 적벽(赤壁)에서 격파하고, 남군(南郡)에서 조인(曹仁)을 포위해서 편장군(偏將軍)에 올랐다. 손권의 가르침을 받아 역사와 병법서를 많이 읽어 노숙(魯肅)이 “옛날 오하의 아몽이 아니구나.(非復吳下阿蒙)”라며 칭송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유명한 괄목상대(刮目相對) 고사성어다. 노숙이 죽자 군대를 이끌고 공안(公安)을 습격하여 남군을 함락하고, 관우(關羽)를 격파하는 등 형주(荊州)를 차지하여, 남군태수(南郡太守)에 오르고 잔릉후(孱陵侯)에 봉해졌다. 어린 시절 불우하게 자랐지만, 후일에 대성한 대기만성형(大器晩成型)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노숙의 뒤를 이어 군사권을 장악하자, 오나라의 숙원이었던 형주 탈환에 착수하여, 지략으로 관우를 안심시킨 뒤, 기습 공격하여 형주를 점령하고, 관우 부자를 생포했다.
이 在行伍 주145)
항오(行伍)
군대 편성 대열. 중국의 고대 병제(兵制)로서, 5인을 오(伍)라 하고, 5오(伍)를 항(行)이라 하여 군대(軍隊)를 가리키게 되었다.
ㅣ어 孫策이 拔爲名將니 此 ㅣ 望翰之擧用也ㅣ라】

軍事애 孫楚 머믈우며 주146)
머믈우며
머물게 하며. 머믈[留]-+우+며. ¶머믈우다 : 소 가매 다혀 겨샤 목수믈 머믈우들 몯시니 이럴 聖人 長壽 果報 닷시고 므렛 더품  모 아니 치시니라〈월석 10:15ㄴ〉 / 두들게 고 라 소 보내오 대옛 져비 말야 사을 머믈우놋다(岸花飛送客 檣燕語留人)〈두시 2:24ㄱ〉.
行伍ㅅ 예 주147)
예
사이에. +예. 〈중간본〉은 ‘이예’이다.
呂蒙아니라 주148)
아니라
아니라. 안다.

【한자음】 군사류손초 항간식여몽진나라손초(孫楚)가 진동군(鎭東軍) 일에 참여하고, 오나라의 여몽(呂蒙)이 그 대열 가운데 있다가 손책(孫策)의 부름을 받아 나라의 명장이 되었으니, 이것은 두보가서한(哥舒翰)에게 선발되어 쓰이기를 바란 것이다.】
【언해역】 군대 일로 손초(孫楚)를 머물게 하며, 대열 사이의 여몽(呂蒙)을 알아주네.

防身一長劒 將欲倚崆峒 주149)
방신일장검 장욕의공동(防身一長劒 將欲倚崆峒)
“몸을 지킬 긴 칼을 들고, 공동산에서 나라를 지키고 싶다.”는 말로, 두보가 가서한(哥舒翰)을 따라가 군진(軍陣)에서 나라를 지키고 싶은 희망을 말했다.
崆峒山 주150)
공동산(崆峒山)
산(山) 이름. 감숙(甘肅) 평원시(平涼市) 서쪽에 있다. 도교(道敎) 발상지의 하나. 황제가 선인 광성자(廣成子)에게 도(道)를 물은 곳이라고 한다. 공동(空同)·공동(空桐)으로도 쓴다. 토번과의 변경이다.
 當吐蕃之境니 此 欲從而鎭守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막 주151)
막
막을. 막[防]-+ㄹ. ¶막다 : 王이 깃그샤 四兵을 돌어 안팟로 막더시다〈석상 3:24ㄱ〉 / 자디 아니야 巴山ㅅ 버믈 막고 사라쇼 保全호리라 야 楚ㅅ 아 親狎히 노라(不寐防巴虎 全生狎楚童)〈두시 3:41ㄱ〉.
 긴 주152)
칼. 갈ㅎ[刀].
가지고 주153)
가지고
가지고. 가지[持]-+고. 15세기에 ‘가지다’의 의미를 가진 동사는 ‘다(구비되다)’와 ‘가지다’가 있다. ¶다(구비되다) : 八功德水 여듧 가짓 功德이  므리니 며 며 며 보라며 흐웍며 便安며〈월석 2:42ㄱ〉 / 이제 當야 廊廟ㅣ 니 집 지우매 엇디 이저진 거시 이시리오마(當今廊廟具 構厦豈云缺)〈두시 2:33ㄱ〉 / 가지다[持] : 種種 구슬 가지고 西方로셔 와 西ㅅ녁 겨틔 合掌야 셔며〈석상 3:28ㄱ〉 / 成王은 功이 크샤  가지미 장 져그시고 郭相은  기프니 녜로 오매 젹도다(成王功大心轉小 郭相謀深古來少)〈두시 4:16ㄴ-17ㄱ〉.
將次ㅅ 崆峒山비곗고져 주154)
비곗고져
기대어 있고자. 비끼어 있고자. 비기[倚]-+어#잇-+고#지-+어. ¶비기다 : 七寶几 자샤 紫金山 도샤 다시 와 비기샤 너비 大衆과 阿難려 니샤〈능엄 9:41ㄱ〉 / 햇 남글 기웃야 도로 비기고  핫소리 야 도로 드로라(野樹歌還倚 秋砧醒却聞)〈두시 11:29ㄴ〉.
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방신일장검 장욕의공동공동산(崆峒山)토번(吐蕃)의 경계에 있으니, 이것은 두보가서한(哥舒翰)을 따라가 진(鎭)을 지키고 싶은 것이다.】
【언해역】 몸 막을 긴 칼 하나 가지고, 장차 공동산(崆峒山)을 기대어 있고자 하노라.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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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투증가서개부 이십운(投贈哥舒開府二十韻) : 이 시는 천보(天寶) 13년(754) 지어졌다. 이때 두보는 장안(長安) 아래 두성(杜城)에서 살고 있었다. 가서한은 당나라 때의 장군으로, 돌궐족 가서부(哥舒部) 사람이다. 천보 6년(747) 농우절도사(隴右節度使)에 올랐고, 11년(752) 개부의동삼사(開府儀同三司)를 거쳐 13년 하서절도사(河西節度使)가 더해지고, 서평군왕(西平郡王)에 봉해졌다. 작품은 가서한의 혁혁한 전공을 찬양하면서, 자신도 그의 막부(幕府)에서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시의 제목이 ‘投贈哥舒開府翰二十韻’인 판본도 있다.
주002)
기린각(麒麟閣) : 『한서(漢書)』에 보면, 선제(宣帝)가 공신(功臣)들을 표창했는데, 일찍이 곽광(霍光)과 소무(蘇武) 등 11명의 화상을 기린각에 두었다고 했다.
주003)
금대기린각 하인제일공(今代麒麟閣 何人第一功) : “오늘날 기린각에는, 누구보다 가서한 장군을 올려야 한다.”는 말이다.
주004)
이 대(代)ㅅ : 이 시대의.
주005)
어느 사미 : 어느 사람이. 『두시언해』에서 ‘어느’는 부사와 관형사로 쓰였다.
주006)
제일(第一) 공(功)고 : 제일 공인가. ‘-고’는 설명의문어미이다. ¶-고 : 太子ㅣ 글 호기 始作샤 明珠書案애 牛頭栴檀香 七寶書板 노시고 金 붇 자샤 글 쓰시며 무르샤 므슴 그를 쵸려 시고〈석상 3:8ㄴ〉 / 묏가온  새 지븨 뉘  戶牖에 브턴고(山中漏茅屋 誰復依戶牖)〈두시 2:31ㄱ〉.
주007)
신무(神武) : 길흉화복(吉凶禍福)의 위력으로 천하를 굴복시킬 뿐 사형에 처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영명(英明)한 위무(威武)를 말한다. 제왕이나 장상(將相)을 칭송할 때 쓰는 말이다.
주008)
군왕자신무 가어필영웅(君王自神武 駕馭必英雄) : “임금에게도 신무(神武)한 위용이 있으니, 가마를 몰아 쓰는 사람도 반드시 영웅일 것이다.”는 말로, 가서한 장군을 주변에 두고 중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009)
어가(御駕) : 임금이 타는 수레. 대가(大駕). 보가(寶鴐). 승여(乘輿).
주010)
님그미 : 임금이. 님금+이. 현종을 말한다.
주011)
자내 : 당신(재귀대명사). 자기. ‘자내’는 존칭재귀대명사인데 『두시언해』에서는 유일하게 이곳에서 쓰였다. ¶자내 : 釋迦牟尼佛ㅅ 光明이 자내 모매 비취어시 즉자히 淨華宿王智佛 샤〈석상 20:36ㄱ〉 / 그리코   누늘   그 使者 맛디고 자내 妃子와 서르 븓드러 城 밧긔 거러나니〈석상 24:51ㄴ〉.
주012)
신무(神武)실 : 신무(神武)하시므로. 神武#-+시+ㄹ#+ㅣ.
주013)
샤 : 쓰심을. [用]-+시+오+ㅁ+. ‘샤’는 ‘시’가 후행하는 모음으로 된 어미 ‘오’를 만나서 형태가 변화된 것이다.
주014)
반기 : 반드시. 원시의 ‘필(必)’에 대한 번역이다. ‘필’은 『두시언해』에서 주로 ‘반기, 반시’와 ‘구틔여’로 번역된다. ¶必(반기) : 贈粟囷應指 登橋柱必題(조 주매 囷을 나 치리니 리예 올아 기애 반기 스다라)〈두시 3:21ㄴ〉 / 必(반시) : 山林託疲薾 未必免崎嶇(山林에 시드러운 모 브툐니 반시 崎嶇히 어려이 뇨 免티 몯리로다)〈두시 2:11ㄴ〉 / 必(구틔여) : 安危大臣在 何必淚長流(危乱 便安케  大臣ㅣ 인니 나 엇디 구틔여 므를 기리 흘리리오)〈두시 2:1ㄴ〉.
주015)
영웅(英雄)엣 사로 : 영웅의 사람으로. 영웅으로.
주016)
시니라 : 하시느니라. 하신다. -+시++니+라.
주017)
개부(開府) : 관아(官衙)를 설치하고 속관(屬官)을 두는 것. 한(漢)나라 제도로서 오직 삼공(三公)만이 할 수 있었는데, 후세에 오면서 장군들도 할 수 있었다. 개부건아(開府建牙). 여기서는 가서한(哥舒翰) 장군을 가리킨다.
주018)
고풍(古風) : 옛 풍속. 옛날의 모습.
주019)
개부당조걸 논병매고풍(開府當朝傑 論兵邁古風) : “관아의 장군은 우리 시대의 호걸이니, 군대 일을 논의하는 모습이 옛사람의 풍모를 능가한다.”는 말이다.
주020)
당조(當朝)앳 : 해당하는 조(朝)의. 즉 당나라의.
주021)
고인풍(古人風)에 : 고풍(古風)에. 고풍(古風)보다. 옛 사람 즉 이전의 장수들이 하는 것에 비해서라는 뜻이다.
주022)
너므니라 : 넘으니라. 넘는다. 넘[踰]-+으니+라. 원시의 ‘邁’에 대한 번역이다. ‘邁’는 주로 ‘행매(行邁)로 쓰여 ‘가다’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으나, 여기서와 같이 ‘넘다’로 번역되는 경우도 있다. 15세기에 ‘넘다’는 ‘남다’로도 쓰였다. ¶邁(行邁) : 머리 녀매 나날 시름호니 묏고 양 녀러 가지로다(行邁日悄悄 山谷勢多端)〈두시 1:18ㄱ〉 / 邁(넘다) : 蔡夫子 노 義ㅣ  무레 너무믈 어느 알리오(安知蔡夫子 高義邁等倫)〈두시 22:26ㄴ〉 / 넘다 : 彦昭 玉ㅅ 갑시라와 넘고 郭振 通泉로셔 니러나니라(彥昭超玉價 郭振起通泉)〈두시 3:64ㄴ〉 / 남다 : 江國ㅣ 千 里 남도소니 山城 아야라 온 層이로다(江國踰千里 山城僅百層)〈두시 2:17ㄴ〉.
주023)
양우(兩隅) : 두 모서리. 두 모퉁이. 여기서는 천산(天山)과 청해(靑海)를 가리키니, 돌궐과 토번이다.
주024)
선봉백승재 약지양우공(先鋒百勝在 略地兩隅空) : “앞장서서 공격하니 모두 승리하고, 적지를 공략하니 돌궐과 토번이 사는 지역이 텅 비었다.”는 말이다.
주025)
몬져 : 먼저.
주026)
드러가 : 들어가. 들[入]-+어+가+아.
주027)
사호매 : 싸움에. 사호[鬪]-+오+ㅁ+애. 동사의 기본형이 ‘사호다’이므로 ‘사호매’에는 동사의 기본형에 있는 ‘오’와 명사형에 쓰이는 ‘오’가 중첩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주028)
이긔요미 : 이김이. 이긔[勝]-+오+ㅁ+이. ¶이긔다 : 조 이긔니 執杖釋의 사회 외리라〈석상 3:12ㄱ〉 / 百萬 사미  城 티니 이긔유믈 獻고 계우므란 니디 아니더라(百萬攻一城 獻捷不云輸)〈두시 2:47ㄱ〉.
주029)
아매 : 빼앗음에. 앗[取]-+오+ㅁ+애. 〈중간본〉은 ‘아오매’이다.
주030)
모히 : 모서리가. 모ㅎ[隅]+ㅣ. ‘모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모ㅎ : 二儀位야 四方이 셔면 그 四方애 네 모히 조 八方에 일리니〈석상 19:13ㄱ〉 /  모 드러셔 어즈러이 虛費호 볼 디니 녯 이 혀셔 興며 亡호 슬타라(舉隅見煩費 引古惜興亡)〈두시 2:42ㄴ〉.
주031)
뷔니라 : 비니라. 빈다. 뷔[空]-+니+라. ‘뷔다’는 ‘베다’라는 뜻의 동사도 있다. ¶뷔다(비다) : 根源性이 맨 뷔여 虛空이 니〈석상 23:15ㄱ〉 /  平 몰앳 두들기 어위오 예 죠고맛 훤 房이 뷔옛도다(地闊平沙岸 舟虛小洞房)〈두시 3:12ㄱ〉 / (참조)뷔다(베다) : 帝釋이 사미 외야 孔雀 목빗  프를 뷔여 가거늘〈석상 3:42ㄴ〉 / 고며 고 내 모고 더운  비츨 져 안자셔 나모 뷔며 쇼 머기 사 기들우노라(曲直吾不知 負暄候樵牧)〈두시 2:59ㄴ〉.
주032)
청해무전전(靑海無傳箭) : 『구당서(舊唐書)』에 보면, 천보 6년(747) 가서한이 농우절도사(隴右節度使)가 되고 청해 위에 신위군(神威軍)을 세워 토번을 격퇴했다. 또 청해 안 용구도(龍駒島)에 성을 쌓으니 토번이 사라졌다.
주033)
천산(天山) : ①산(山) 이름. 첫째, 연연산(燕然山). 지금의 몽골 인민공화국 경내의 항애산맥(杭愛山脈)을 말한다. 북위(北魏) 태연(太延) 4년(438) 탁발도(拓跋燾)가 유연(柔然)을 공격할 때 준계산(浚稽山) 북쪽의 천산(天山)을 향했는데, 이것이다. 둘째, 당나라 때 이주(伊州)와 서주(西州) 이북 일대 산맥을 가리켜 ‘천산’이라 했다. 백산(白山) 또는 절라만산(折羅漫山)이라고도 한다. 이주(伊州)는 지금의 신강(新疆) 합밀현(哈密縣)이고, 서주(西州)는 지금의 토로번(吐魯番) 분지 일대다. ②아시아 중부의 대산맥. 중국 신강(新疆) 유오이자치주(維吾爾自治區) 중부를 관통해 서쪽으로 러시아의 중부 아시아로 이어진다. 전장 2,500킬로미터, 폭 250-300킬로미터에 걸치는데, 탑목리(塔里木)·준갈이(準噶爾) 양 분지로 경계가 나뉜다.
주034)
천산조괘궁(天山早掛弓) : 『환우기(環宇記)』에 보면, 천산은 교하현(交河縣) 북쪽에 있는데, 일명 기련산(祁連山) 또는 백산(白山)이라고도 한다. 『구당서⋅가서한전』에 보면, 가서한이 병사 10만 명을 이끌고, 석보성(石堡城)을 공격해 함락하니, 토번은 패퇴했다.
주035)
기련(祁連) : 기련산(祁連山). 흉노어(匈奴語)로 천산(天山)을 뜻하는 말. 넓은 의미의 기련산은 감숙성(甘肅省) 서부와 청해성(靑海省) 동북부 변경(邊境) 산지(山地)를 총칭한다. 1,000킬로미터에 이른다. 좁은 의미의 기련산은 가장 북쪽의 한 지역이다.
주036)
사 : 화살을. 살+.
주037)
일 : 일찍. ¶일(일찍) : 病야 누워 오래 나그내 도외요니 恩惠 닙와 일 션 서리예 섯거뇨라(卧疾淹爲客 蒙恩早側儒)〈두시 2:10ㄱ〉 / 일  요매 구루미 어드우니 거스리 녀매 믌겨리 굳도다(早泊雲物晦 逆行波浪慳)〈두시 2:22ㄴ〉.
주038)
거렛도다 : 걸고 있도다. 걸어 놓고 있도다. 걸[掛]-+어#잇-+도+다.
주039)
염파(廉頗) : ?-?. 전국시대 조(趙)나라 사람. 조나라 혜문왕(惠文王) 때 장(將)이 되고, 나중에 상경(上卿)으로 승진했다. 제(齊)나라와 위(魏)나라를 공격해 여러 차례 크게 이기고, 제나라의 기(幾)와 위나라의 방릉(防陵), 안양(安陽) 등지 등 많은 땅을 빼앗았다. 장평(長平) 전투에서 견고하게 수비하여, 진(秦)나라 군대가 3년 동안 출병했지만, 얻은 것 없이 돌아가게 만들었다. 나중에 조나라가 진나라의 반간계에 걸려 해직하고 조괄(趙括)을 장수로 기용해 대패했다. 효성왕(孝成王) 15년 연(燕)나라가 대군을 일으켜 침입하자, 오히려 역공을 취해 연나라 장수 율복(栗腹)을 죽이고, 연나라의 수도를 포위한 뒤 5개 성을 할양받고, 화친을 맺었다. 이 공으로 위문(尉文)에 봉해졌고, 신평군(信平君)이 되어 가상국(假相國)에 임명되었다. 도양왕(悼襄王) 때 낙승(樂乘)으로 대신하게 하자, 위나라로 달아나 대량(大梁)에서 살았다. 나중에 초(楚)나라에서 늙어 죽었다. 인상여(藺相如)와 생사를 같이 하기로 하면서, 문경지교(刎頸之交)를 맺은 일이 유명하다.
주040)
위강(魏絳) : ?-?. 춘추시대 진(晉)나라 사람. 대부(大夫)를 지냈다. 시호는 장(莊) 또는 소(昭)다. 위장자(魏莊子)로도 불린다. 위주(魏犨)의 아들이다. 처음에 중군사마(中軍司馬)에 임명되었다. 진도공(晉悼公)이 제후들을 불러모았을 때 도공의 동생 양간(楊幹)이 군진(軍陣)에서 반란을 일으켰는데, 그 무리들을 소탕했다. 나중에 하군주장(下軍主將)이 되어 정치를 맡았을 때 산융(山戎)과의 화친을 주장하면서, 화친을 맺었을 때 얻을 다섯 가지 이익에 대해 설파했다. 마침내 동맹을 맺고 왕명으로 제융(諸戎)을 감독함으로써, 진나라의 국세를 떨치게 하여 패업(霸業)을 이루도록 했다. 정(鄭)나라 사람이 진나라에 음악을 뇌물로 바치자, 도공이 음악의 반을 그에게 하사했다. 사양하며 받지 않고 도공에게도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를 잃지 말 것을 간했다. 이로써 진나라는 더욱 강해졌다.
주041)
염파잉주적 위강이화융(廉頗仍走敵 魏絳已和戎) : “염파가 내리 적을 추격하고, 위강이 벌써 오랑캐와 화친을 맺은 것같다.”는 말로, 장군의 기세가 옛 장수들에 못지않음을 비유했다.
주042)
지즈루 : 인하여. 그것으로 인하여. 원시의 ‘仍’에 대한 번역으로 쓰였으며, 『두시언해』에서만 용례가 확인된다. ¶지즈루 : 여러  지즈루 머리 여희여쇼니 患難 하매 便安히 사디 몯소라(積年仍遠別 多難不安居)〈두시 8:43ㄱ〉 / 술윗 바회 갓 마  니로다 터 닷가 집 지믈 지즈루 이저 릴가 앗기노라(車輪徒已斫 堂構惜仍虧)〈두시 16:9ㄱ〉.
주043)
 : 쫓은. [從]-+은. ¶다 :  아기란 업고 새 나니란 치마예 다마 이베 믈오 믌 가온 드러 도라 아기 보니 버미 차 오거늘〈월석 10:24ㄴ〉 / 皀櫪林애셔 매 브르며 雲雪岡애셔 즘을 초롸(呼鷹皀櫪林 逐獸雲雪岡)〈두시 2:40ㄴ〉.
주044)
마 : 이미. 벌써. 원시의 ‘이(已)’의 번역이다.
주045)
되 : 오랑캐를. 되+.
주046)
도다 : 듯하도다. #+도+다. ‘-’의 ‘’는 후행어미로 ‘도’가 오면 탈락된다.
주047)
하황(河湟) : 하황(河隍). 황하(黃河)와 황수(湟水)를 함께 부르는 말. 또는 하황 두 강 사이의 지역을 말하기도 한다. 하서(河西) 지역을 말한다.
주048)
절제(節制) : 절도사(節度使)를 가리키는 말.
주049)
매석하황기 신겸절제통(每惜河隍棄 新兼節制通) : “하황 지역이 버려진 것을 항상 안타깝게 여겨, 새로 절제사를 겸직시켜 통하게 했다.”는 말이다.
주050)
리여슈믈 : 버려져 있음을. 리[棄]-+어#시+우+ㅁ+을. ¶리다 : 죽사리 免 道理 아니로다 샤 리고 가시니라〈석상 3:36ㄱ〉 /  어드러 가고져 커뇨 飄然히 이 都 리고 가노라(更欲投何處 飄然去此都)〈두시 2:15ㄴ〉.
주051)
 : 매양. 항상. 〈중간본〉은 ‘양’이다. ¶ : 그 阿難 羅睺羅ㅣ 너교 우리히  호〈월석 15:26ㄴ〉 / 宮中에셔  나 東省애 가 蘷龍 鳳池예 모도 모다 보내노라(宮中每出歸東省 會送夔龍集鳳池)〈두시 6:7ㄴ〉.
주052)
앗겨 : 아껴. 앗기[奪]-+어. ¶앗기다 : 그딋 혼 조초 야 뉘읏븐  아니호리라 더니 이제 엇뎨 羅睺羅 앗기다〈석상 6:9ㄱ〉 / 모 바사나 앗기논 배 업서 장 술 머거셔 나니거나 드럿거나 호 밋고 이쇼라(脫身無所愛 痛飲信行藏)〈두시 2:41ㄴ〉.
주053)
새려 : 새로. 새+려. ‘려’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참조)오히려. ‘새려’는 『두시언해』에서만 쓰인 단어이다. ¶새려 : 새려 므렛 軒檻 더 라 낛 드리우메 供進고 부러  들구를 두어 라 예 드노라(新添水檻供垂釣 故著浮槎替入舟)〈두시 3:31ㄴ〉 / 洛陽ㅅ 宮殿이 블 브터 다 업더니 宗廟 여 톳 굼긔 새려 짓놋다(洛陽宮殿燒焚盡 宗廟新除狐兔穴)〈두시 3:62ㄴ〉.
주054)
가놋다 : 가는구나. 가[行]-++오+ㅅ+다.
주055)
예상(睿想) : 황제의 사려(思慮) 혹은 생각.
주056)
지모수예상 출입관제공(智謀垂睿想 出入冠諸公) : “지략과 모략이 임금을 위한 생각에 있어, 조정을 출입하는 어떤 벼슬아치보다 으뜸이었다.”는 말이다. 장군의 충정을 묘사했다.
주057)
예 : 꾀에는. [圖]+예+. ¶ :  文殊師利여 믈읫 有情이 과 닫 즐겨 서르 싸화 저와 과 어즈려 種種앳 모딘 罪業을 길워 녜 有益디 아니 이 고 서르 害  야〈석상 9:17ㄱ〉 / 帝子ㅣ 기튼 슬후믈 머믈웟고 曺公 壯  구피니라(帝子留遺恨 曺公屈壯圖)〈두시 2:19ㄴ〉.
주058)
스치샤미 : 생각하심이. 스치[想]-+시+오+ㅁ+이. ‘스치다’는 ‘상(想)’에 대응하는 단어로 유사한 뜻으로는 ‘다, 너기다’ 등이 있다. ¶스치다 : 南 녁크로 녀 榻 로닐 묻고 東 녁크로 가   스치노라(南征問懸榻 東逝想乘桴)〈두시 2:16ㄴ〉 / 다 : 지불 야셔 래 건녀  바 솃고 아 야 구루믈 보고  나래 조오노라(思家步月清宵立 憶弟看雲白日眠)〈두시 2:1ㄴ-2ㄱ〉 / 겨집과 子息ㅣ 내 사랏던 이를 妖恠로이 너기다가 놀라오미 긋거 도로 므를 슷다(妻孥恠我在 驚定還拭淚)〈두시 2:66ㄱ〉.
주059)
드롓니 : 들어 있으니. 들[入]-어#잇-++니.
주060)
나며 드로매 : 나며 듦에. 나[出]-+며 들[入]-+오+ㅁ+애.
주061)
제공(諸公)의게 : 제공(諸公)에게. 諸公+의+게.
주062)
옛도다 : 끼여 있도다. [冠]-+이+어#잇-+도+다. (참조)다. 디다. ¶이다 :  안개 가지며  여 잇 프른 대와 여러 가짓 일훔 난 곳과〈飜朴70ㄱ〉 / 侍臣이 님 믈 스니 賦ㅣ 녯 사게 엿 죄 잇도다(侍臣書王夢 賦有冠古才)〈두시 12:13ㄱ〉 / 다 : 根이 니근 天龍八部ㅣ 一時예 圍繞 님 구룸  얫더니〈월석 4:46ㄱ〉 / 錦幪은 기르마 우희  거시라〈두시 4:20ㄱ〉 / 다(자동사) : 아래 前生브터 根이 니근 天龍八部ㅣ 一時예 圍繞 님 구룸 〈월석 4:46ㄱ〉 / 이 더운 구루미 고 비  오 니니라〈두시 13:6ㄴ〉 / 百姓이 디 몯앳니 되 리 乾坤애 半만 도다(蒼生未蘇息 胡馬半乾坤)〈두시 13:32ㄴ〉 / 다(타동사) : 圓頓敎 金龍이 바래 나니 籠 디 마롤 디어다〈남명 하:38ㄱ〉 / 니건  涪江애 나못 닙 딜 제 槍을 희 고 이 더닌 뉘 짓아오(去秋涪江木落時 臂槍走馬誰家兒)〈두시 4:33ㄱ〉 / 디다 : 衆生과 부텨왜 本來 이시며 디여 變호매 다디 아니호  實相이오〈월석 11:12ㄱ〉.
주063)
일월저진수 건곤요한궁(日月低秦樹 乾坤繞漢宮) : “해와 달이 진나라 땅 나무에 드리워져 있고, 하늘과 땅은 한나라 궁궐에 맴돌고 있다.”는 말로, 장군이 그 땅을 수복한 공적을 찬미했다.
주064)
진수(秦樹)에 : 진나라 나무에. 즉 장안 지역의 나무에.
주065)
얫고 : 나직하게 있고. [低]#-+야#잇-+고. ¶다 : 謙遜 辭讓야  씨라〈월석 23:31ㄴ〉 / 惣戎 큰 體 두워고 降服 將軍  마 미놋다(惣戎存大體 降將飾卑詞)〈두시 3:3ㄴ〉.
주066)
한궁(漢宮)에 : 한나라 궁전에. 즉 당나라 수도에 있는 궁전에.
주067)
횟돌앳도다 : 횟돌고 있도다. 횟+돌[回]-+아#잇-+도+다. 15세기의 연결어미 ‘-어’는 현대국어의 ‘-고’와 같은 의미도 있었다. ¶횟돌다 : 輪廻 횟돌 씨라〈월석 1:월석서4ㄱ〉 / 머리 赤壁로 횟돌오 훤히 蒼梧 리텨 가노라(悠悠回赤壁 浩浩略蒼梧)〈두시 2:19ㄴ〉.
주068)
호인수축배 완마우종동(胡人愁逐北 宛馬又從東) : “오랑캐가 쫓겨날까 두려워, 대완(大宛)이 말을 동쪽으로 보냈다.”는 말로, 오랑캐가 가서한이 공격해 패배할까 근심해서, 완(宛)이 가서한의 위의를 두려워해 와서 말을 바친 것을 말하니, 모두 장군을 찬미하는 말이다.
주069)
완국(宛國) : 대완(大宛). 옛날 한(漢)나라 때 서역(西域) 36국(國)의 하나. 좋은 말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대완마(大宛馬)로 불렸다. 북쪽으로 강거(康居)와 통하는데, 남쪽과 서남쪽이 대월지(大月氏)와 닿아 있다. 한혈마(汗血馬)가 나온다. 대략 지금의 러시아 비이간납(費爾干納) 분지와 닿는다.
주070)
되사미 : 오랑캐 사람이. 오랑캐가. 호인(胡人)이.
주071)
츄믈 : 쫓김을. 쫓음을. [從]-+이+우+ㅁ+을. ¶다 : 毗首羯摩 비두리 외오 釋提桓因 매 외야 時急이 차 비두리 王ㅅ 겯 아래 드러 두리여 어〈월석 11:4ㄱ〉 / 廉頗ㅣ 지즈루 彼敵  며 魏絳이 마 되 和親 도다(廉頗仍走敵 魏絳已和戎)〈두시 5:41ㄴ〉 / 치다 : 제 法에 녜 門 자펴 두고 다가 쳐 오거든 리 門을 열라 옛더니〈월석 10:25ㄱ〉 / 胡騎ㅣ 치이다 호 듣논 요니 너무 깃거셔 셔욼 이 묻노라 (似聞胡騎走 失喜問京華)〈두시 3:27ㄴ〉.
주072)
시름니 : 근심하니. 시름하니.
주073)
동(東)녀그로 조차 : 동쪽으로 좇[從]-+아. ¶‘-로 조차’ : 그제 賓頭盧尊者ㅣ 無量 阿羅漢 리고 次第로 조차 鴈王티 虛空 타 와〈월석 25:118ㄴ〉 / 소니 西北으로 조차 와 나 리  일운 거슬 주다(客從西北來 遺我翠織成)〈두시 22:18ㄴ〉.
주074)
오놋다 : 오는구나.
주075)
귀래어석동(歸來御席同) : 『구당서』에 보면, 천보 11년(752) 겨울 가서한과 안녹산, 안사순(安思順)이 조서(詔書)에 응해 경사(京師)로 돌아오자 현종이 연회를 베풀면서 세 사람에게 형제의 의를 맺으라고 명령하였다.
주076)
수명변사원 귀래어석동(受命邊沙遠 歸來御席同) : “황명을 받아 멀리 모래사막에 진을 쳤고, 조정으로 돌아오면 임금과 자리를 나란히 했다.”는 말로, 가서한(哥舒翰)이 출전하면 변방에 진을 치고, 조정에 들어오면 임금의 총애를 받았음을 말한다.
주077)
명(命)을 수(受)야 : 명령을 받아.
주078)
 몰애 : 가의 모래. 즉 변방의 모래사막 지역. 〈중간본〉은 ‘앳’이다.
주079)
먼  : 먼 데. 먼 곳.
주080)
님금 돗긔 : 임금 자리에. +의. ¶ :  珍奇雜寶로 싁싀기 미고 보옛 노 섯얽고 빗난 瓔珞 드리우며 보라 돗 겨펴 오 블근 벼개 이대 노코  쇼 메우니〈월석 12:30ㄱ〉 / 술와 고기와 뫼 야   로소니 처 돗긔 안조매 슬픈 실와 큰 댓 소리 뮈놋다(酒肉如山又一時 初筵哀絲動豪竹)〈두시 3:53ㄴ〉.
주081)
 : 함께. #+.
주082)
놋다 : 앉는구나.
주083)
헌지(軒墀) : ①전당(殿堂) 앞에 있는 계단. 또는 그 뜰. ②청당(廳堂)을 가리키는 말. ③빌려 조정(朝廷)을 가리키는 말. 여기서는 ③의 뜻이다.
주084)
헌지증총학(軒墀曾寵鶴) : 『좌전(左傳)』에 보면, 춘추시대 때 위의공(衛懿公)이 학 기르기를 좋아해 외출할 때면 학을 수레에 태우고 다녔다. 이 일로 후에 제왕의 총애를 받아 봉록을 받는 자리에 있는 사람을 총학(寵鶴)이라 했다. 여기서는 가서한을 비유하고 있다.
주085)
헌지증총학 전렵구비웅(軒墀曽寵鶴 畋獵舊非熊) : “총애는 위의공이 사랑했던 학과 같고, 위상은 문왕이 사냥 가 만난 강태공과 같다.”는 말로 가서한 장군에 대한 임금의 총애가 대단히 높았음을 비유했다.
주086)
위의공(衛懿公) : ?-기원전 600. 춘추시대 위나라의 국군(國君). 음락(淫樂)하고 사치했다. 학(鶴)을 좋아하여, 학이 대부(大夫)가 타는 헌거(軒車)를 타고 다녔다. 의공 9년 적(狄)이 위나라를 공격하자, 나라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학에게 녹봉과 지위가 있으니, 학에게 싸우도록 하십시오.”라고 했다. 결국 적인(狄人)에게 살해되었다.
주087)
문왕(文王) : ?-?. 상(商)나라 때 사람. 주(周)나라의 초대 임금. 성(姓)은 희(姬)씨고, 이름은 창(昌)이다. 고공단보(古公亶父)의 손자이자 무왕(武王)의 아버지고, 계력(季歷)의 아들이다. 현인(賢人)과 인재를 널리 받아들여 동해의 여상(呂尙)과 초인(楚人) 자웅(䰞熊), 고죽국(孤竹國)의 백이숙제(伯夷叔齊), 은신(殷臣) 신갑(辛甲) 등이 찾아왔다. 50년 동안 재위했다. 덕으로 만민(萬民)을 다스려 제후와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그를 따랐다고 한다.
주088)
비웅(非熊) : 곰이 아니다. 『사기(史記)』에 보면, 문왕(文王)이 사냥을 나가려는데, 점쟁이가 “오늘 잡을 것은 용도 아니고, 이무기도 아니며, 호랑이도 아니고, 큰 곰도 아니지만 패왕(覇王)의 보좌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는데, 과연 위수(渭水)에서 강태공(姜太公)을 만났다. 여기서는 가서한을 가리킨다.
주089)
일즉 : 일찍이. 『두시언해』에서는 ‘일’은 ‘조(早)’에 대응되고, ‘일즉’은 ‘曾’에 대응되는 경우가 있다. ¶일즉 : 大王아 네 일즉 업디 아니야셔 엇뎨 업수믈 아다〈능엄 2:4ㄴ〉 / 丘壑애 도라가 일즉 니즈리야 文章노라 야 구틔여 내 모 소기리아(丘壑曽忘返 文章敢自誣)〈두시 2:9ㄴ〉.
주090)
영총(榮寵)왼 : 영총을 받는. ‘영총(榮寵)’은 ‘임금의 특별한 사랑’을 말한다.
주091)
전렵(畋獵)기예 : 전렵(田獵)하기에. 사냥하기에. 15세기 국어의 ‘기’ 명사형의 예이다. ¶-기 : 舍衛國 大臣 須達이 가며러 쳔랴 그지업고 布施기 즐겨 艱難며 어엿븐 사 쥐주어 거리칠 號 給孤獨이라 더라〈석상 6:13ㄱ〉 /  자보 근원을 알 일기예 린 거시 젹도다(秉心識本源 於事少滯礙)〈두시 25:7ㄱ-ㄴ〉.
주092)
녯 곰 아닌 것 도다 : 옛날 ‘곰이 아님’과 같구나. 옛날 문왕이 사냥을 갈 때 점을 치니, ‘곰이 아닌’ 왕을 보좌할 사람을 만날 것이라 했는데, 과연 강태공을 만났다는 일과 같다는 말로, 가서한을 칭송한 구절이다.
주093)
모토(茅土) : 띠풀로 싼 흙. 임금에게서 받은 영지(領地). 한(漢)나라 때 임금이 제후를 봉할 때면, 오행설(五行說)에 따라 그 제후가 다스리게 될 지방의 색깔 곧 동쪽이면 청색(靑色), 서쪽은 백색(白色), 남쪽이면 적색(赤色), 북쪽은 흑색(黑色)의 흙을 흰 띠풀로 싸서 제후에게 주었다.
주094)
모토가명수 산하서시종(茅土加名數 山河誓始終) : “모토는 이름 수를 더하고, 산과 강으로 처음과 끝을 맹세했다.”란 말로, 가서한(哥舒翰)을 서평군왕(西平郡王)에 봉한 것을 말한다.
주095)
방색(方色) : 동서남북과 가운데 등 다섯 방위에 따른 청(靑), 백(白), 적(赤), 흑(黑), 황(黃)의 다섯 빛깔.
주096)
와 : 띠와. +와. ¶ : 茅  모〈훈몽 상:5ㄱ〉 / 길 녀매 우리 아자비 머므니  뷔오 집 지 사 늘근 한아비 와 묻놋다(行李淹吾舅 誅茅問老翁)〈두시 8:61ㄱ〉.
주097)
로 : 흙으로. +로.
주098)
일훔 수(數) : 이름 수를. 제후로 봉하면서 작위를 더해주어 그 이름의 권위를 높여 주었다는 말이다.
주099)
더으시고 : 더하시고. 더으[加]-+시+고. ¶더으다 : 왼녀긔  點뎜을 더으면 노소리오〈훈언 13ㄴ〉 /  핸 다 매  니 彼敵 헤튜 살 가 오미라와 더으니라(所用皆鷹騰 破敵過箭疾)〈두시 1:8ㄱ〉 / 더다 : 出家가 저흐샤 류 겨집 더야  자치시긔 시더라〈석상 3:16ㄱ〉 / 그 삼가며 조호미  호 샤 이 骨肉 아게 더더시니라(愛其謹潔極 倍此骨肉親)〈두시 24:23ㄴ〉.
주100)
뫼콰 로 : 산과 강으로. 뫼ㅎ+과 +로.
주101)
처과  : 처음과 마침을. 처음과 끝을. 첫+엄+과 [終]-++. 〈중간본〉은 ‘처엄과’이다.
주102)
맹서(盟誓)시놋다 : 맹세하시는구나.
주103)
소융(昭融) : 크고 빛나게 떨침. 여기서는 황제의 감찰(鑑察)을 가리킨다.
주104)
책행유전벌 계합동소융(策行遺戰伐 契合動昭融) : “훌륭한 책략이 실행되자 싸움에 필요한 무기는 버렸고, 마음이 맞아 명철한 임금을 움직였다.”는 말이다. 즉 전투보다는 지략을 적을 제압하여 임금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다는 뜻이다.
주105)
묘산(廟筭) : 묘산(廟算). 조정(朝廷) 또는 제왕(帝王)이 전투 진행에 대해 계획하는 일.
주106)
녈 : 가므로. 실행되므로. 녀[行]-+ㄹ#+.
주107)
사호 : 싸움을. 사호[鬪]-+ㅁ+.
주108)
리고 : 버리고. 리[棄]-+고.
주109)
미 : 마음이. +이. 〈중간본〉은 ‘미’이다.
주110)
마 : 맞으므로. 맞+#+. ¶맞다 : 契 마 씨니〈월석 8:24ㄱ〉 / 노 어딘 사미 世예셔 아디 몯면 진실로 주으리며 가난호매 버므로미 마니라(高賢世未識 固合嬰饑貧)〈두시 22:55ㄴ〉.
주111)
뮈우놋다 : 움직이는구나. 흔드는구나. 뮈[動]-+우++오+ㅅ+다.
주112)
교친기개중(交親氣槩中) : 『구당서⋅가서한전』에 보면, 가서한이 재물을 풀고 기운을 중시하니. 선비들이 많이 귀의했다고 하였다.
주113)
훈업청명상 교친기개중(勳業靑冥上 交親氣槩中) : “전공은 푸른 하늘보다 높았고, 어울렸던 이들은 기개가 넘치는 사람이었다.”는 말로, 장군의 공적과 교유하는 자세가 당당했음을 뜻한다.
주114)
우히오 : 위이고. 우ㅎ+이+고. ‘우ㅎ’는 ‘ㅎ’말음체언이고, ‘오’는 연결어미 ‘고’가 선행하는 ‘ㅣ’의 영향을 받아 ‘ㄱ’이 약화․탈락된 표기이다.
주115)
사괴 : 사귀는. 사괴[交]-+. ¶사괴다 : 提婆達多ㅣ 阿闍世王과 사괴더니 닐오디 네 새 王 외아라 나도 새 부텨 외오져 노라〈월석 22:69ㄴ〉 / 사괴 디 뎃 버디라 야 기픈 주리 아니니 내 늘구메 해 슬허 노라(交情無舊深 窮老多慘戚)〈두시 1:26ㄱ-ㄴ〉.
주116)
기개(氣槩)ㅅ 가온 잇도다 : 기개(氣槪)의 가운데 있도다.
주117)
주리(珠履) : 구슬로 장식한 신발. 『사기』 권78 「춘신군열전」에 보면, 춘신군(春申君)에게 문객(門客) 3천여 명 있었는데, 재간이 있는 사람은 모두 주리(珠履), 곧 구슬로 장식한 신발을 신고 있었다고 한다.
주118)
미위주리객(未爲珠履客) : 주리객(珠履客)이 되지 못하다. 주리객이란, 초나라 재상 춘신군을 뵈러 온 문객에게 모두 구슬로 장식한 신발을 주어 신게 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주119)
미위주리객 이견백두옹(未爲珠履客 已見白頭翁) : “구슬 신발 신은 춘신군의 문객도 되지 못하고, 벌써 머리 센 노인이 되었다.”는 말로, 두보가 가서한의 문객이 되지도 못한 채 이미 늙어버렸다는 뜻이다.
주120)
론 : 만든. [造]-+오+ㄴ.
주121)
시는 : 신은. 신[履]-+은.
주122)
외디 몯야셔 : 되지 못해서. 외[爲]-+디 몯#-+야#시-+어.
주123)
마 : 이미. 벌써.
주124)
머리 셴 : 머리 센. 셰[白]-+ㄴ.
주125)
늘그닐 : 늙은이를. 늙[老]-+은#이+ㄹ.
주126)
보과라 : 보네. 본다.
주127)
장절초제주(壯節初題柱) : 『성도기(成都記)』에 보면, 사마상여(司馬相如)가 밖으로 나가 관직을 구할 때 승선교(升仙橋)를 지나면서, 교각에 “사마(駟馬) 수레를 타지 않고는 다시 이 다리를 지나가지 않겠다.(不乘駟馬車 不復過此橋)”고 글을 썼다.
주128)
장절초제주 생애독전봉(壯節初題柱 生涯獨轉蓬) : “젊었을 때 다리 기둥에 포부를 적었더니, 살았던 삶은 이리저리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는 말로, 두보 자신도 젊어서는 큰 뜻을 품었지만, 아무 것도 실현하지 못해 아쉽다는 뜻이다.
주129)
승선교(昇仙橋) : 다리[橋] 이름.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성도시(成都市) 북쪽에 있었다. 한(漢)나라의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이곳을 지나면서 다리 기둥에 “대장부가 사마(駟馬)를 타지 않고는, 다시는 이 다리를 지나지 않으리라.”란 글자를 써서 뜻을 다독거린 일로 해서 유명해졌다. 전하기로 진(秦)나라의 이빙(李氷)이 세웠다고 한다.
주130)
져믄 : 젊은. 15세기 국어의 ‘졈다’는 ‘어리다[少]’와 ‘젊다[壯]’의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후자로 쓰였다.
주131)
처믜 : 처음에. 처ᅀᅥᆷ+의(처격). 〈중간본〉은 ‘처어믜’이다.
주132)
기애 : 기둥에. 기[柱]+에. ¶기 : 두 習이 서르 븓 젼로 鐵狀과 구리 기 여러 이리 잇니라〈능엄 8:80ㄱ〉 / 조 주매 囷을 나 치리니 리예 올아 기애 반기 스다라(贈粟囷應指 登橋柱必題)〈두시 3:21ㄴ〉.
주133)
스다니 : 쓰더니. 스[書]-+더+오+니. ‘다’는 증거성 선어말어미 ‘-더-’와 화자주어표시의 ‘오’가 결합된 형태이다.
주134)
다 : 다북쑥. 원문 ‘봉(蓬)’의 언해다.
주135)
기년춘초헐 금일모도궁(幾年春草歇 今日暮途窮) : “몇 년 동안 타향에서 봄풀이 진 것을 보았고, 해는 저무는데 갈 길은 험하다.”는 말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늙어버린 것을 뜻한다.
주136)
몃  : 몇 해를.
주137)
 프리 : 봄풀이.
주138)
이울어니오 : 시들었는가? 이울[歇]-+거+니+오. ‘오’는 설명의문어미로 선행하는 ‘몃’과 호응한다.
주139)
오 나래 : 오늘 날에. 오늘의. 오늘. 원문의 ‘금일(今日)’을 옮긴 말이다.
주140)
나좃 길히 : 해질녘의 길이. 저녁 길이. 나죄+ㅅ 길ㅎ+이. 표준어에는 ‘나죄’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다. ‘나죄’는 해가 떠 있는 낮과 해가 진 저녁 사이 중 해가 질 무렵 정도의 의미로 동남방언의 ‘정때’ 또는 ‘증때’가 여기에 가깝다.
주141)
궁박(窮迫)얘라 : 궁박하구나. 몹시 가난하여 구차하구나. 窮迫#+야+이+라. 『두시언해』에서는 종속적 연결어미에 계사 ‘이’에 종결어미가 연결되어 문장을 종결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王生이 내의 비치 사오나오 怪異히 너기니 對答야 닐오 벼개예 굽스러 어려우미 얘라(王生怪我顏色惡 答雲伏枕艱難遍)〈두시 3:50ㄱ〉 / 눈섭 블근 盜賊이 오히려 世예 어즈러우니 靑眼로 보간마 오직 길히 窮迫얘라(赤眉猶世亂 靑眼只途窮)〈두시 8:61ㄱ〉.
주142)
군사류손초 항간식여몽(軍事留孫楚 行閒識呂蒙) : 『진사(晋書)』에 보면, 손초(孫楚)가 석포참군(石苞參軍)가 되었다. 이것은 가서한인 엄무(嚴武)와 여인(呂諲), 고적(高適) 등을 막부에 들여, 군사의 직책을 맡긴 것을 말한다. 그리하여 두보가 가서한(哥舒翰)에게 선발되어 쓰이기를 바란 것이다.
주143)
손초(孫楚) : ?-293. 서진(西晉) 태원(太原) 중도(中都) 사람. 자는 자형(子荊)이다. 글 짓는 재주가 탁월하고 성격이 호탕하여 무리를 짓지 않았으며, 다소 의기양양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나이 40여 살에 진동군사(鎭東軍事)에 참여했다가 저작랑(著作郞)으로 옮겼다. 석포표기군사(石苞驃騎軍事)로 참여했다. 남을 시기하고 도도하게 굴면서, 알력을 조장하다가 한동안 버려졌다. 나중에 부풍왕(扶風王) 사마준(司馬駿)이 옛 정을 생각해 참군(參軍)으로 기용했다. 혜제(惠帝) 초에 풍익태수(馮翊太守)를 지냈는데, 은거한답시고 ‘수석침류(漱石枕流)’한 이야기가 유명하다.
주144)
여몽(呂蒙) : 178-219. 삼국시대 오(吳)나라 여남(汝南) 부피(富陂) 사람. 자는 자명(子明)이다. 젊어서 손책(孫策)의 부장 등당(鄧當)에게 의지했는데, 등당이 죽자 대신 무리를 지휘하면서 별부사마(別部司馬)에 오르고, 손권(孫權)을 따라 단양(丹陽)을 정벌했다. 건안(建安) 13년(208) 황조(黃祖)를 공격해 공을 세우고 횡야중랑장(橫野中郞長)에 발탁되었다. 또 주유(周瑜) 등과 함께 조조(曹操)를 적벽(赤壁)에서 격파하고, 남군(南郡)에서 조인(曹仁)을 포위해서 편장군(偏將軍)에 올랐다. 손권의 가르침을 받아 역사와 병법서를 많이 읽어 노숙(魯肅)이 “옛날 오하의 아몽이 아니구나.(非復吳下阿蒙)”라며 칭송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유명한 괄목상대(刮目相對) 고사성어다. 노숙이 죽자 군대를 이끌고 공안(公安)을 습격하여 남군을 함락하고, 관우(關羽)를 격파하는 등 형주(荊州)를 차지하여, 남군태수(南郡太守)에 오르고 잔릉후(孱陵侯)에 봉해졌다. 어린 시절 불우하게 자랐지만, 후일에 대성한 대기만성형(大器晩成型)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노숙의 뒤를 이어 군사권을 장악하자, 오나라의 숙원이었던 형주 탈환에 착수하여, 지략으로 관우를 안심시킨 뒤, 기습 공격하여 형주를 점령하고, 관우 부자를 생포했다.
주145)
항오(行伍) : 군대 편성 대열. 중국의 고대 병제(兵制)로서, 5인을 오(伍)라 하고, 5오(伍)를 항(行)이라 하여 군대(軍隊)를 가리키게 되었다.
주146)
머믈우며 : 머물게 하며. 머믈[留]-+우+며. ¶머믈우다 : 소 가매 다혀 겨샤 목수믈 머믈우들 몯시니 이럴 聖人 長壽 果報 닷시고 므렛 더품  모 아니 치시니라〈월석 10:15ㄴ〉 / 두들게 고 라 소 보내오 대옛 져비 말야 사을 머믈우놋다(岸花飛送客 檣燕語留人)〈두시 2:24ㄱ〉.
주147)
예 : 사이에. +예. 〈중간본〉은 ‘이예’이다.
주148)
아니라 : 아니라. 안다.
주149)
방신일장검 장욕의공동(防身一長劒 將欲倚崆峒) : “몸을 지킬 긴 칼을 들고, 공동산에서 나라를 지키고 싶다.”는 말로, 두보가 가서한(哥舒翰)을 따라가 군진(軍陣)에서 나라를 지키고 싶은 희망을 말했다.
주150)
공동산(崆峒山) : 산(山) 이름. 감숙(甘肅) 평원시(平涼市) 서쪽에 있다. 도교(道敎) 발상지의 하나. 황제가 선인 광성자(廣成子)에게 도(道)를 물은 곳이라고 한다. 공동(空同)·공동(空桐)으로도 쓴다. 토번과의 변경이다.
주151)
막 : 막을. 막[防]-+ㄹ. ¶막다 : 王이 깃그샤 四兵을 돌어 안팟로 막더시다〈석상 3:24ㄱ〉 / 자디 아니야 巴山ㅅ 버믈 막고 사라쇼 保全호리라 야 楚ㅅ 아 親狎히 노라(不寐防巴虎 全生狎楚童)〈두시 3:41ㄱ〉.
주152)
갈 : 칼. 갈ㅎ[刀].
주153)
가지고 : 가지고. 가지[持]-+고. 15세기에 ‘가지다’의 의미를 가진 동사는 ‘다(구비되다)’와 ‘가지다’가 있다. ¶다(구비되다) : 八功德水 여듧 가짓 功德이  므리니 며 며 며 보라며 흐웍며 便安며〈월석 2:42ㄱ〉 / 이제 當야 廊廟ㅣ 니 집 지우매 엇디 이저진 거시 이시리오마(當今廊廟具 構厦豈云缺)〈두시 2:33ㄱ〉 / 가지다[持] : 種種 구슬 가지고 西方로셔 와 西ㅅ녁 겨틔 合掌야 셔며〈석상 3:28ㄱ〉 / 成王은 功이 크샤  가지미 장 져그시고 郭相은  기프니 녜로 오매 젹도다(成王功大心轉小 郭相謀深古來少)〈두시 4:16ㄴ-17ㄱ〉.
주154)
비곗고져 : 기대어 있고자. 비끼어 있고자. 비기[倚]-+어#잇-+고#지-+어. ¶비기다 : 七寶几 자샤 紫金山 도샤 다시 와 비기샤 너비 大衆과 阿難려 니샤〈능엄 9:41ㄱ〉 / 햇 남글 기웃야 도로 비기고  핫소리 야 도로 드로라(野樹歌還倚 秋砧醒却聞)〈두시 11:29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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