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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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으로 명을 대기하러 가는 안서의 군대를 보고, 2수[觀安西兵過赴關中待命二首]


觀安西兵過赴關中待命二首 주001)
관안서병과부관중대명 이수(觀安西兵過赴關中待命二首)
이 시는 건원(乾元) 원년(758) 가을 두보의 47세 때 화주(華州)에서 지어졌다. 건원 원년 6월 이사업은 회주자사(懷州刺史)에 올라 진서(鎭西, 원래 이름은 안서)와 북정(北庭)의 행영절도사(行營節度使)를 지냈다. 9월 곽자의(郭子儀) 등 절도사의 병력을 합쳐 안경서(安慶緖)를 토벌하게 되었다. 회주(지금의 하남 심양)로부터 경사(京師)로 나가 황명을 기다렸는데, 도중에 화주(華州)를 지나게 되었다. 두보는 그 군대의 위용을 보면서 이사업과 연회에 함께했는데, 이 시를 지어 이사업 군대의 용맹함과 이사업 장군의 충용을 칭송하고 있다.

관안서병과부관중대명 이수
(관중으로 명을 대기하러 가는 안서의 군대를 보고, 2수)

〈첫째 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53ㄱ

四鎭 주001)
사진(四鎭)
구자(龜茲), 전사(畋沙), 소륵(疏勒), 언기(焉耆) 등 도독부. 모두 안서도호부의 소관이었다. ‘사(四)’가 ‘서(西)’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富精銳 摧鋒 주002)
최봉(摧鋒)
적군의 예기(銳氣)를 꺾어버리다.
絕倫 주003)
절륜(絕倫)
여러 면에 있어서 매우 두드러지게 뛰어남.
주004)
사진부정예 최봉개절륜(四鎮富精銳 摧鋒皆絕倫)
“안서 네 지역에는 뛰어난 병사가 주둔했으니, 모두 적을 일격에 물리칠 용병(勇兵)들이다.”란 말로, 당시 휘하 병사들의 위용을 찬탄한 것이다.
【安西ㅣ 統龜玆 주005)
구자(龜茲)
옛날 나라 이름. 한(漢)나라 때 서역(西域)에 있던 나라 가운데 하나. 천산남록(天山南麓)에 있었다. 또 구자(鳩茲), 굴자(屈茨), 귀자(歸茲), 굴지(屈支), 구자(丘茲) 등으로도 불린다. 옛날 구자국 왕은 연성(延城)을 다스렸다. 주민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했고, 목축(畜牧)과 함께 야철(冶鑄), 양주(釀酒) 등도 비교적 발달했다. 문자가 있었고, 음악에 능통했다.
于闐 주006)
전사(畋沙)
우전(于闐)을 달리 부르는 말로 보인다. 우전은 서역(西域)에 있던 나라다. 우전(于塡) 또는 우전(于殿), 우둔(于遁), 어전(於闐), 계단(溪丹)으로도 불린다. 신강(新疆) 서부, 지금의 화전(和闐, Khotan) 땅이다.
焉耆 주007)
언기(焉耆)
옛날 서역(西域)에 있던 나라 이름. 오기(烏耆), 오전(烏纏), 아기니(阿耆尼)로도 쓴다. 도읍은 원거성(員渠城, 지금의 新疆 焉耆 서남쪽 40리 부근)이다. 주민들은 주로 농사와 어업, 목축을 한다. 문자가 있었고, 언어는 인구어(印歐語) 계통이다. 처음에는 흉노(匈奴)에 속했다가, 전한(前漢) 신룡(神爵) 2년(기원전 60년) 이후 한나라 서역도호부(漢西域都護府)에 속했다. 전한 말에는 다시 흉오에 속했다. 후한(後漢) 영원(永元) 6년(94년) 반초(班超)가 흉노를 격파하자, 다시 내속(內屬)했다. 당(唐)나라 초기에는 서돌궐(西突厥)에 복속했다.
疎勒 주008)
소륵(疎勒)
옛 서역(西域) 제국(諸國)의 하나. 왕망(王莽) 때는 세선(世善)으로 불렸고, 당(唐)나라 때는 거사(佉沙)로 불렸다. 지금의 신강(新疆) 유오이자치구(維吾爾自治區) 객십시(喀什市) 일대에 있었다. 치소(治所)는 소륵성(疏勒城)으로, 지금의 소륵현(疏勒縣)이다. 동서간의 교통·무역의 중심지였다.
四國故로 謂之四鎭이니 時예 節度使李嗣業이 隨郭子儀等야 討慶緖니라】

주009)
너의. 너+ㅣ(속격). 이사업을 가리킨다.
鎭에 나니 주010)
나니
날랜 이가. 나-+ㄴ#이+∅.
하니 주011)
하니
많으니. 하[多]-+니.
敵鋒을 摧陷요미 다 무레 주012)
무레
무리에. 물+에. 15세기의 ‘무리’를 뜻하는 단어는 ‘물, 무리, 믈, 므리’ 등이 있다.
혀 주013)
혀
떨어져. [振]-#혀-+어. 또는 -#혀-+어. 현대국어의 ‘떨어지다’와 관련되는 15세기의 동사는 ‘다, 디다, 러디다, 잊다, 티다, 러리다’ 등이 있다. ‘다, 러디다’의 존재로 보아 ‘디다’는 ‘ᆯ다’의 받침 ‘ㄹ’이 탈락한 형태로 볼 수 있으며, 여기의 ‘혀’는 ‘다’와 ‘혀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복합동사로 보인다. ¶다 : 摝  씨라〈월석 1:월석서9ㄱ〉 / 마 여 며 스저 비치 어즈러우니 請 그듸 부들 노하 고 읏드믈 라(已令拂拭光淩亂 請公放筆爲直幹)〈두시 16:34ㄱ〉 / 디다 : 자내 지믈 어마님 맛디시고 부러 디여 여슷 里 가시니〈석상 3:37ㄴ〉 / 러디다 : 모딘 길헤 러디면 恩愛 머리 여희여 어즐코 아야〈석상 6:3ㄴ〉 / 잊다 : 霏霏히 블근 거슨 믌  고지 어즈럽고 잇 거믄 거슨 돌햇 薛蘿ㅣ 기도다(霏紅洲蕊亂 拂黛石蘿長)〈두시 16:42ㄴ〉 / 티다 : 알 듣던 란 陶牧 오 도라보아 宜都 텨 가노라(前聞辨陶牧 轉眄拂宜都)〈두시 2:9ㄴ〉 / 床 우흿 書冊이 지븨 니고 階砌ㅅ 알 남 구루믈 티놋다(床上書連屋 階前樹拂雲)〈두시 15:10ㄴ〉 / 러리다 : 輪廻 술윗 횟돌 씨니 부텨는 煩惱 러리실 죽사릿 受苦 아니 거시니와〈월석 1:12ㄱ〉 / 모다셔  주 아다오 보내오 해 갈마 뒷논 더러우믈 러리도다(衆歸賙給美 擺落多藏穢)〈두시 24:28ㄱ〉.
나니라 주014)
나니라
나간다. 나[出]-+니+라.

【한자음】 사진부정예 최봉개절륜【안서(安西)는 구자(龜玆), 우전(于闐), 언기(焉耆), 소륵(疎勒) 네 나라를 아우르기 때문에 ‘사진(四鎭)’이라 불렸다. 그때 절도사 이사업(李嗣業)이 곽자의(郭子儀) 등을 따라 안경서(安慶緖)를 토벌했다.】
【언해역】 네 진(鎭)에 날랜 이가 많으니, 적군의 예봉을 꺾음이 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니라.

還聞獻士卒 주015)
헌사졸(獻士卒)
병사들을 바치다. 반군을 치기 위해 사진의 병사들을 징집하여 임금이 계신 관중 지역으로 오게 하였다는 말이다. ‘헌(獻)’은 ‘취(就)’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足以靜風塵 주016)
풍진(風塵)
전란. 전쟁.
주017)
환문헌사졸 족이정풍진(還聞獻士卒 足以靜風塵)
“반란군을 진압하고자 병졸들을 바쳤으니, 곧 전란이 안정되리라.”는 희망을 담았다.

도혀 주018)
도혀
도로. 돌++혀. 원시의 ‘환(還)’의 번역이다. 여기서의 ‘도혀’는 ‘도로’의 뜻이며, 또 ‘돌려’의 뜻의 ‘도혀’도 동일 형태로 쓰인다. 『두시언해』에서 전자의 의미로 쓰인 ‘도혀’는 주로 ‘轉, 𨚫, 翻, 還’ 등에 대응된다. ¶도혀(도로) : 내 믌겨레 順流야 도혀 지혐즉니  도라가매  잇거가 덜리로다(順浪翻堪倚 回帆又省牽)〈두시 2:13ㄴ〉 / 도혀(돌려) : 머리 도혀 보니 黎元ㅣ 病고 權執 토 將帥ㅣ 죽놋다(回首黎元病 爭權將帥誅)〈두시 2:11ㄴ〉.
士卒을 받오 주019)
받오
바침을. 받-+오+ㅁ+. ¶받다 : 王이 寶冠 라 받시며〈석상 3:5ㄴ〉 / 丈夫 나라해 모 받오 盟誓홀 디니 애와텨 호  엇뎨 두리오(丈夫誓許國 憤惋復何有)〈두시 5:27ㄱ〉.
듣노니 주020)
듣노니
들으니. 듣-+오+니. ‘오’가 있으므로 듣고 있는 주체가 나 즉 두보 자신임을 알 수 있다.
足히 곰 주021)
곰
그럼으로써. [用]-+어+곰. 원시의 ‘以’에 대한 번역이다.
風塵을 安靜리로다 주022)
안정(安靜)리로다
안정(安靜)할 것이도다. 安靜#-+리+도+다.

【한자음】 환문헌사졸 족이정풍진
【언해역】 도로 사졸을 바침을 들으니, 족히 그것으로 풍진(風塵)을 안정시키겠도다!

老馬 주023)
노마(老馬)
늙은 말. 이사업 장군이 오랜 전쟁 경험이 있음을 말한다. 가서한을 가리킨다는 설도 있고, 이사업의 군사를 가리킨다는 설도 있다.
夜知道
주024)
노마야지도(老馬夜知道)
『한비자』 세림(說林)에, “관중(管仲)과 습붕(隰朋)이 환공(桓公)을 따라 고죽국을 정벌했는데, 봄에 가서 겨울에 돌아올 때 길을 잃었다. 관중이 ‘늙은 말의 지혜는 쓸 만하다.’면서 늙은 말을 풀어놓아 쫓아가니, 마침내 길을 찾았다.”는 말이 나온다.
蒼鷹 주025)
창응(蒼鷹)
푸른 매. 재주가 뛰어남을 비유한 말이다.
주026)
기(飢)
추(秋)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著人 주027)
착인(著人)
사람에게 붙어 있다.
주028)
창응기착인(蒼鷹飢著人)
이사업의 병사들이 굶주린 매처럼 용감하는 것을 말한다. 이사업의 지위가 낮은 것을 말하는 설도 있다. 『진재기(晋載記)』에 보면, “모용수(慕容垂)는 매와 같아 굶주리면 사람에게 붙고, 배부르면 높이 날아간다.”는 말이 나온다.
【齊桓公이 伐孤竹 주029)
고죽(孤竹)
고죽국(孤竹國). 상(商)나라 때 제후국의 하나. 신농씨(神農氏)의 후손이 세웠다고 하며, 백이숙제(伯夷叔齊)는 그 임금의 아들이라 한다. 지금의 하북성 노룡현(盧龍縣)에서 열하성(熱河省) 조양현(朝陽縣)에 이르는 지역이다.
而迷失道ㅣ어 管仲 주030)
관중(管仲)
?~기원전 645. 관경중(管敬仲). 춘추시대 제(齊)나라 영상(潁上) 사람. 이름은 이오(夷吾)고, 자는 중(仲)이다. 가난했던 소년시절부터 평생토록 변함이 없었던 포숙아(鮑叔牙)와의 깊은 우정을 나눈 관포지교(管鮑之交)가 유명하다. 처음에 공자규(公子糾)를 섬겨 노(魯)나라로 달아났다. 제양공(齊襄公)이 피살당하자 공자규와 공자소백(公子小伯, 桓公)이 자리를 두고 다투었는데, 실패하고 공자규는 살해당하고 자신은 투옥되었다. 그 때 포숙아는 소백의 편에 섰는데, 그가 추천하자 환공이 지난날의 원한을 잊고 발탁하여, 노장공(魯莊公) 9년 경(卿)에 오르고, 높여 중부(仲父)라 불렸다. 시호는 경(敬)이다. 저서에 『관자(管子)』가 있는데, 후세 사람들에 의해 가필된 것으로 여겨진다.
曰老馬之智ㅣ 可用이라고 放老馬隨之니 此 喩李嗣業고 飢著人은 喩祿位未高다】

늘근 주031)
늘근
늙은. 늙[老]-+은.
리 바 주032)
바
밤에. 밤[夜]+.
길흘 주033)
길흘
길을. 길ㅎ+을. ‘길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알오 주034)
알오
알고. 알[知]-+고. ‘오’는 ‘고’가 선행하는 ‘ㄹ’의 영향을 받아서 ‘ㄱ’이 약화된 것이다.
프른 주035)
프른
푸른. 프르-+ㄴ. ¶프르다 : 緋  블글 씨오 紅 븕고  씨오 綠 프르고 누를 씨오 碧은 기피 프른 비치라〈월석 25:20ㄱ〉 / 驛ㅅ 애 몰애 녜브터 니  밧긔 프리 새로 프르도다(驛邉沙舊白 湖外草新靑)〈두시 2:21ㄱ〉.
주으려 주036)
주으려
주으리는. 주으리[飢]-+. ¶주으리다 : 아호븐 주으리며 목 라 橫死 씨니〈월석 9:58ㄴ〉 / 올 드러 豺狼이 사호니 화래 허러 새 주으리놋다(入邑豺狼鬥 傷弓鳥雀饑)〈두시 20:54ㄱ〉.
사게 븓니라 주037)
사게 븓니라
사람에게 붙는다. 사++게 븥-++니+라. 원시의 ‘착인(著人)’의 번역으로 몇 가지의 해석이 있다. 『두시언해』의 주석에는 ‘봉록이나 지위가 높지 않다(유녹위미고(喩祿位未高)다)로 해석되어 있다.

【한자음】 노마야지도 창응기착인【제환공(齊桓公)이 고죽국(孤竹國)을 정벌하다가 길을 잃었는데, 관중이 말하기를 “늙은 말의 지혜를 쓸 수 있다.”고 하였다. 이것은 이사업(李嗣業)을 비유하고, ‘기착인(飢著人)’은 봉록이나 지위가 높지 않은 것을 비유한다.】
【언해역】 늙은 말이 밤에 길을 알고, 푸른 매가 굶주리는 사람에게 붙네!

臨危經久戰 주038)
임위경구전(臨危經久戰)
이사업이 소발율을 칠 때 깃발 하나를 잡고, 긴 칼을 차고, 험한 곳을 따라서 먼저 올라가 힘을 다해 싸워 적을 대파하였다고 한다.
用意 주039)
시(始)
‘사(使)’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知神
주040)
용급시여신(用急始如神)
『구당서』 이사업전에 이사업이 장안을 수복하는 전투 중에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 긴장 국면에 접어들자, 군진을 이끌고 손에 장검을 들고 적 수십 명의 목을 베니, 패색이 승리로 바뀌었다고 나온다.
【言練熟戰陣야 用意若神也ㅣ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53ㄴ

라오
주041)
바라오
위험함을. 바랍-+오+ㅁ+. ‘*바다’의 어간 ‘바’에 형용사파생접미사 ‘-압-’이 결합되어 파생된 파생형용사로 생각되나 ‘*바다’는 문증되지 않는다. ¶바랍다 : 五陰 堂舍ㅣ 虛妄 곡도로 지 바라와 수이 기우러 목수미 구둠 업수미 긷 불휘 것거 석 며〈법화 2:105ㄱ〉 / 時節이 바라와 消息이 업스니 늘거 가매 도라갈 미 하도다(時危無消息 老去多歸心)〈두시 25:5ㄱ〉.
臨야 주042)
임(臨)야
임하여. 臨#-+야.
오래 사호 주043)
사호
싸움을. 사호[鬪]-+.
디내니 주044)
디내니
지내니. 디내-+니. ¶디내다 : 넉시 이 고대 도라와 티 子細히 보리니 닐웨어나 스믈 리어나 셜흔 다쐐어나 마 아래어나 디내오〈석상 9:31ㄱ〉 / 거스리 녀매 됴 나리 져그니 時節을 쇽졀업시  디내노라(逆行小吉日 時節空復度)〈두시 2:56ㄴ〉.
들 미 주045)
들 미
뜻을 씀이. ᄠᅳᆮ+을 [用]-+우+ㅁ+이. 대장부로서 품고 있는 호연지기를 펼치는 것을 말한다.
비르서 주046)
비르서
비로소. 비릇[始]-+어.
神奇호 아놋다 주047)
아놋다
아는구나. 알-++오+ㅅ+다.

【한자음】 임위경구전 용의시지신【전술과 진영을 훈련해 익숙하여 뜻대로 쓰는 것이 신과 같다는 말이다.】
【언해역】 위태로움에 임하여 오래 싸움을 지내니, 뜻을 씀이 비로소 신기(神奇)함을 아는구나!

〈둘째 수〉

奇兵 주001)
기병(奇兵)
적을 기습하는 병사.
不在衆 萬馬 주002)
만마(萬馬)
일만 마리 말. 이사업의 군대를 가리킨다.
中原 주003)
중원(中原)
당시 반적(叛賊) 안경서(安慶緖)가 하남 업성(鄴城, 지금의 安陽)에서 저항하고 있었다.
주004)
기병부재중 만마구중원(奇兵不在衆 萬馬救中原)
기습하는 병사는 숫자에 있지 않으니, 만 명의 정예병을 출격시켜 전진을 탈환하라고 격려하는 말이다.
【兵有奇正니 用奇兵은 不在衆多也ㅣ어 今以萬馬로 救之니 言必勝也ㅣ라】

奇兵은 주005)
기병(奇兵)은
기병(騎兵)은.
하매 주006)
하매
많음에. 하[多]-+ㅁ+애.
잇디 아니커 주007)
잇디 아니커
있지 않거늘. 잇-+디 아니-+거+.
萬馬로 中原을 救놋다 주008)
만마(萬馬)로 중원(中原)을 구(救)놋다
이사업이 군대를 동원해 중원에서 저항하고 있는 안경서의 반란군을 진압해, 중원을 구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한자음】 기병부재중 만마구중원【병법에는 기발함과 정도가 있으니 기병은 무리가 많을 때는 쓰지 않거늘, 지금 만 마리 말로 구원하니 반드시 이기리라는 말이다.】
【언해역】 기병(奇兵)은 많음에 있지 아니하거늘, 만 마리 말로 중원(中原)을 구원하는구나!

談笑無河北 주009)
하북(河北)
하북도(河北道)를 가리키는 말. 맹주(孟州)와 회주(懷州), 박주(博州), 상주(相州), 위주(衛州), 패주(貝州), 단주(澶州) 등 29주를 관할했다. 당시 하북도의 다수 지역이 안경서의 수중에 놓여 있었다.
心肝 주010)
심간(心肝)
진실된 마음.
奉至尊
주011)
담소무하북 심간봉지존(談笑無河北 心肝奉至尊)
이사업이 마음을 다하여서, 천자의 명을 받들고 있기 때문에 안경서의 무리가 점거하고 있는 하북 지역을 쉽게 수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河北은 安史所在라 言安西主將이 談笑而蔑視北河也ㅣ라 心肝은 言至誠也ㅣ라】

말며 주012)
말며
말하며. 말#-+며.
우 우셔 주013)
우 우셔
웃음 웃어서. 웃-+우+ㅁ 웃-+어#시-+어. ‘말며 우 우셔’는 원시의 ‘談笑’에 대응되는데 『두시언해』에는 ‘말며 우셔’ 구절이 또 한 번 나온다. 〈중간본〉은 ‘우음 우어셔’이다. ¶우 :  菩薩이 노과 우과 어린 眷屬 여희오 어딘 사 갓가 야〈석상 13:22ㄱ〉 / 가난 士 嗟嘆요 아니고 모 사 우 受호 므던히 너기노라(休爲貧士嘆 任受衆人咍)〈두시 3:9ㄴ〉 / 웃다 : 舍利弗이 젼 업시 우늘〈석상 6:35ㄱ〉 / 柳侯ㅣ 옷 가 헤혀고셔 우셔 나 보니 비치 溫和도다(柳侯披衣笑 見我顏色溫)〈두시 19:37ㄴ〉 / 말며 우 우셔 : 말며 우 우며셔 주규믈 行니 긴 피 긴 긼 거리예 얫도다(談笑行殺戮 濺血滿長衢)〈두시 6:39ㄱ〉 / 해 아 마 드로니 말며 우 우셔 諸侯 封홀 이 얻다(閭閻聽小子 談話覓封侯)〈두시 25:24ㄴ〉.
河北을 업시너기고 주014)
업시너기고
없이 여기고. 업신여기고. 무시하고. 없-+이#너기-+고.
心肝으로 至尊 奉戴놋다 주015)
심간(心肝)으로 지존(至尊) 봉대(奉戴)놋다
마음으로 임금을 모시는구나.

【한자음】 담소무하북 심간봉지존【하북은 안녹산(安祿山)과 사사명(史思明)이 있는 곳이다. 안서(安西)의 주장(主將)이 웃으면서 말하면서, 하북(河北)을 멸시함을 말한다. ‘심간(心肝)’은 지극히 정성스러움을 말한다.】
【언해역】 말하며 웃음 웃어서 하북(河北)을 업신여기고, 심간(心肝)으로 지존(至尊)을 봉대(奉戴)하는구나!지극한 정성으로 지존을 받드네!

孤雲隨殺氣 飛鳥避轅門 주016)
원문(轅門)
군대의 진문. 여기서는 이사업의 군대가 머물고 있는 진영을 가리킨다.
주017)
고운수살기 비조피원문(孤雲隨殺氣 飛鳥避轅門)
“전란의 조짐으로 구름마저 살기를 띠었고, 진용이 엄숙해 새들도 두려워 피해 날아간다.”는 말로, 전쟁터의 살벌한 상황과 군진(軍陣)의 질서정연한 모습을 묘사했다.
【避轅門은 兵屯이 嚴肅니 飛鳥ㅣ 畏不敢過也ㅣ라】

외로왼 주018)
외로왼
외로운. 외롭-+ㄴ. ¶외롭다 : 허믈와 와 다 덜면 비치 비르서 낟니 외로왼 고미 오 나니〈남명 하:29ㄱ〉 /  지븐 곳 펜 소기오 외로온 城은 보리 난 이로다(白屋花開裡 孤城麥秀邉)〈두시 2:15ㄱ〉.
구루미 주019)
구루미
구름이.
殺伐ㅅ 주020)
살벌(殺伐)ㅅ 기운(氣運)을 좃고
살벌한 기운을 쫓고.
氣運을 좃고  새 주021)
 새
나는 새는.
轅門을 에여 가놋다 주022)
원문(轅門)을 에여 가놋다
원문(轅門)을 피해 가는구나! ‘에이다’는 ‘피(避)하다’의 뜻으로 보이는데, 15세기의 다른 문헌에는 사용례가 확인되지 않고, 『두시언해』에서만 확인된다. 그러나 『두시언해』에서의 쓰임도 ‘에여니다’, ‘예여가다’와 같은 표현만 확인될 뿐 단독으로 쓰인 경우가 없어서, 아마도 15세기 당시에 이미 세력이 약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에이다 : 내 人生 일버어 기리 어려운  에여니고 먼  가매 다시 옷기 믈로 저지노라(偷生長避地 適遠更霑襟)〈두시 2:26ㄴ〉 / 陶潛 世俗 에여니 한아비니 반기 能히 道理 아디 몯니라(陶潛避俗翁 未必能達道)〈두시 3:58ㄴ〉 / 사 에여 가 諫諍던 긄草 브레 오  타 나오니 기 기세 오고져 놋다(避人焚諫草 騎馬欲雞棲)〈두시 6:15ㄴ〉.

【한자음】 고운수살기 비조피원문【‘피원문(避轅門)’은 병사들의 군기가 엄숙하여 나는 새도 두려워 감히 지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언해역】 외로운 구름이 살벌한 기운을 따르니, 나는 새도 원문(轅門)을 피해 가는구나!

竟日留歡樂 주023)
환락(歡樂)
즐기다. ‘환(歡)’이 ‘관(觀)’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24)
경일류환악(竟日留歡樂)
이사업의 군대가 성안에 머물러 즐기고 있음을 말한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54ㄱ

城池未覺喧 주025)
성지미각훤(城池未覺喧)
이사업의 군대가 기율이 엄격하여 성곽 주변에서 소란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백성들이 안도하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言留兵犒設니 軍令이 不譁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언해역】 나리 록 주026)
나리 록
날이 마치도록. 날이 저물도록. 날+이 +록. ¶다 : 婆羅門 居士 國內 人民이 목숨 록 조차 뫼셔 供養리며〈월석 17:69ㄴ〉 / 수프리 어듭고 幽深  磬子ㅅ 소리 차 바미 록 石閣애 굽스러슈라(林昏罷幽磬 竟夜伏石閣)〈두시 9:1ㄴ〉 / -록 : 나라햇 功德莊嚴을 내  劫이며  劫이 남록 닐어도 몯 다 니르리어니와〈석상 9:10ㄴ〉 / 나리 록 두루 뇨 시름노니 本鄕애 갈 期約은 구틔여 議論 몯리로다(終日憂奔走 歸期未敢論)〈두시 3:28ㄴ〉.
머므러셔 주027)
머므러셔
머물러서. 머믈-+어#시-+어. ¶머믈다 : 虛空 中에 니며 머믈며 안며 누며〈석상 21:37ㄱ〉 / 두들게 고 라 소 보내오 대옛 져비 말야 사을 머믈우놋다(岸花飛送客 檣燕語留人)〈두시 2:24ㄱ〉.
즐겨니 주028)
즐겨니
즐겨하니. 즐기-+어#-++니.
城池 주029)
성지(城池)
성곽과 성곽을 둘러싼 해자.
들에요 주030)
들에요
시끄러움을. 들에-+오+ㅁ+. ¶들에다 : 六塵이  어즈리면 몸과 미 제 서르 矛盾커니 엇뎨 人間과 山 들에며 괴외호매 걸리오〈영가 하:116ㄱ〉 / 내 新安ㅅ 길헤 녀셔 들에여 블로 兵士 點考호 드로라(客行新安道 喧呼聞點兵)〈두시 4:5ㄱ〉.
아디 몯리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경일류환악 성지미각훤【주둔한 병사들에게 군량을 나누어주니 군령이 시끄럽지 않음을 말한다.】
【언해역】 날이 지나가도록 머물러서 즐거워하니, 성벽과 연못에 시끄러움을 알지 못하겠도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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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관안서병과부관중대명 이수(觀安西兵過赴關中待命二首) : 이 시는 건원(乾元) 원년(758) 가을 두보의 47세 때 화주(華州)에서 지어졌다. 건원 원년 6월 이사업은 회주자사(懷州刺史)에 올라 진서(鎭西, 원래 이름은 안서)와 북정(北庭)의 행영절도사(行營節度使)를 지냈다. 9월 곽자의(郭子儀) 등 절도사의 병력을 합쳐 안경서(安慶緖)를 토벌하게 되었다. 회주(지금의 하남 심양)로부터 경사(京師)로 나가 황명을 기다렸는데, 도중에 화주(華州)를 지나게 되었다. 두보는 그 군대의 위용을 보면서 이사업과 연회에 함께했는데, 이 시를 지어 이사업 군대의 용맹함과 이사업 장군의 충용을 칭송하고 있다.
주001)
사진(四鎭) : 구자(龜茲), 전사(畋沙), 소륵(疏勒), 언기(焉耆) 등 도독부. 모두 안서도호부의 소관이었다. ‘사(四)’가 ‘서(西)’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02)
최봉(摧鋒) : 적군의 예기(銳氣)를 꺾어버리다.
주003)
절륜(絕倫) : 여러 면에 있어서 매우 두드러지게 뛰어남.
주004)
사진부정예 최봉개절륜(四鎮富精銳 摧鋒皆絕倫) : “안서 네 지역에는 뛰어난 병사가 주둔했으니, 모두 적을 일격에 물리칠 용병(勇兵)들이다.”란 말로, 당시 휘하 병사들의 위용을 찬탄한 것이다.
주005)
구자(龜茲) : 옛날 나라 이름. 한(漢)나라 때 서역(西域)에 있던 나라 가운데 하나. 천산남록(天山南麓)에 있었다. 또 구자(鳩茲), 굴자(屈茨), 귀자(歸茲), 굴지(屈支), 구자(丘茲) 등으로도 불린다. 옛날 구자국 왕은 연성(延城)을 다스렸다. 주민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했고, 목축(畜牧)과 함께 야철(冶鑄), 양주(釀酒) 등도 비교적 발달했다. 문자가 있었고, 음악에 능통했다.
주006)
전사(畋沙) : 우전(于闐)을 달리 부르는 말로 보인다. 우전은 서역(西域)에 있던 나라다. 우전(于塡) 또는 우전(于殿), 우둔(于遁), 어전(於闐), 계단(溪丹)으로도 불린다. 신강(新疆) 서부, 지금의 화전(和闐, Khotan) 땅이다.
주007)
언기(焉耆) : 옛날 서역(西域)에 있던 나라 이름. 오기(烏耆), 오전(烏纏), 아기니(阿耆尼)로도 쓴다. 도읍은 원거성(員渠城, 지금의 新疆 焉耆 서남쪽 40리 부근)이다. 주민들은 주로 농사와 어업, 목축을 한다. 문자가 있었고, 언어는 인구어(印歐語) 계통이다. 처음에는 흉노(匈奴)에 속했다가, 전한(前漢) 신룡(神爵) 2년(기원전 60년) 이후 한나라 서역도호부(漢西域都護府)에 속했다. 전한 말에는 다시 흉오에 속했다. 후한(後漢) 영원(永元) 6년(94년) 반초(班超)가 흉노를 격파하자, 다시 내속(內屬)했다. 당(唐)나라 초기에는 서돌궐(西突厥)에 복속했다.
주008)
소륵(疎勒) : 옛 서역(西域) 제국(諸國)의 하나. 왕망(王莽) 때는 세선(世善)으로 불렸고, 당(唐)나라 때는 거사(佉沙)로 불렸다. 지금의 신강(新疆) 유오이자치구(維吾爾自治區) 객십시(喀什市) 일대에 있었다. 치소(治所)는 소륵성(疏勒城)으로, 지금의 소륵현(疏勒縣)이다. 동서간의 교통·무역의 중심지였다.
주009)
네 : 너의. 너+ㅣ(속격). 이사업을 가리킨다.
주010)
나니 : 날랜 이가. 나-+ㄴ#이+∅.
주011)
하니 : 많으니. 하[多]-+니.
주012)
무레 : 무리에. 물+에. 15세기의 ‘무리’를 뜻하는 단어는 ‘물, 무리, 믈, 므리’ 등이 있다.
주013)
혀 : 떨어져. [振]-#혀-+어. 또는 -#혀-+어. 현대국어의 ‘떨어지다’와 관련되는 15세기의 동사는 ‘다, 디다, 러디다, 잊다, 티다, 러리다’ 등이 있다. ‘다, 러디다’의 존재로 보아 ‘디다’는 ‘ᆯ다’의 받침 ‘ㄹ’이 탈락한 형태로 볼 수 있으며, 여기의 ‘혀’는 ‘다’와 ‘혀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복합동사로 보인다. ¶다 : 摝  씨라〈월석 1:월석서9ㄱ〉 / 마 여 며 스저 비치 어즈러우니 請 그듸 부들 노하 고 읏드믈 라(已令拂拭光淩亂 請公放筆爲直幹)〈두시 16:34ㄱ〉 / 디다 : 자내 지믈 어마님 맛디시고 부러 디여 여슷 里 가시니〈석상 3:37ㄴ〉 / 러디다 : 모딘 길헤 러디면 恩愛 머리 여희여 어즐코 아야〈석상 6:3ㄴ〉 / 잊다 : 霏霏히 블근 거슨 믌  고지 어즈럽고 잇 거믄 거슨 돌햇 薛蘿ㅣ 기도다(霏紅洲蕊亂 拂黛石蘿長)〈두시 16:42ㄴ〉 / 티다 : 알 듣던 란 陶牧 오 도라보아 宜都 텨 가노라(前聞辨陶牧 轉眄拂宜都)〈두시 2:9ㄴ〉 / 床 우흿 書冊이 지븨 니고 階砌ㅅ 알 남 구루믈 티놋다(床上書連屋 階前樹拂雲)〈두시 15:10ㄴ〉 / 러리다 : 輪廻 술윗 횟돌 씨니 부텨는 煩惱 러리실 죽사릿 受苦 아니 거시니와〈월석 1:12ㄱ〉 / 모다셔  주 아다오 보내오 해 갈마 뒷논 더러우믈 러리도다(衆歸賙給美 擺落多藏穢)〈두시 24:28ㄱ〉.
주014)
나니라 : 나간다. 나[出]-+니+라.
주015)
헌사졸(獻士卒) : 병사들을 바치다. 반군을 치기 위해 사진의 병사들을 징집하여 임금이 계신 관중 지역으로 오게 하였다는 말이다. ‘헌(獻)’은 ‘취(就)’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16)
풍진(風塵) : 전란. 전쟁.
주017)
환문헌사졸 족이정풍진(還聞獻士卒 足以靜風塵) : “반란군을 진압하고자 병졸들을 바쳤으니, 곧 전란이 안정되리라.”는 희망을 담았다.
주018)
도혀 : 도로. 돌++혀. 원시의 ‘환(還)’의 번역이다. 여기서의 ‘도혀’는 ‘도로’의 뜻이며, 또 ‘돌려’의 뜻의 ‘도혀’도 동일 형태로 쓰인다. 『두시언해』에서 전자의 의미로 쓰인 ‘도혀’는 주로 ‘轉, 𨚫, 翻, 還’ 등에 대응된다. ¶도혀(도로) : 내 믌겨레 順流야 도혀 지혐즉니  도라가매  잇거가 덜리로다(順浪翻堪倚 回帆又省牽)〈두시 2:13ㄴ〉 / 도혀(돌려) : 머리 도혀 보니 黎元ㅣ 病고 權執 토 將帥ㅣ 죽놋다(回首黎元病 爭權將帥誅)〈두시 2:11ㄴ〉.
주019)
받오 : 바침을. 받-+오+ㅁ+. ¶받다 : 王이 寶冠 라 받시며〈석상 3:5ㄴ〉 / 丈夫 나라해 모 받오 盟誓홀 디니 애와텨 호  엇뎨 두리오(丈夫誓許國 憤惋復何有)〈두시 5:27ㄱ〉.
주020)
듣노니 : 들으니. 듣-+오+니. ‘오’가 있으므로 듣고 있는 주체가 나 즉 두보 자신임을 알 수 있다.
주021)
곰 : 그럼으로써. [用]-+어+곰. 원시의 ‘以’에 대한 번역이다.
주022)
안정(安靜)리로다 : 안정(安靜)할 것이도다. 安靜#-+리+도+다.
주023)
노마(老馬) : 늙은 말. 이사업 장군이 오랜 전쟁 경험이 있음을 말한다. 가서한을 가리킨다는 설도 있고, 이사업의 군사를 가리킨다는 설도 있다.
주024)
노마야지도(老馬夜知道) : 『한비자』 세림(說林)에, “관중(管仲)과 습붕(隰朋)이 환공(桓公)을 따라 고죽국을 정벌했는데, 봄에 가서 겨울에 돌아올 때 길을 잃었다. 관중이 ‘늙은 말의 지혜는 쓸 만하다.’면서 늙은 말을 풀어놓아 쫓아가니, 마침내 길을 찾았다.”는 말이 나온다.
주025)
창응(蒼鷹) : 푸른 매. 재주가 뛰어남을 비유한 말이다.
주026)
기(飢) : 추(秋)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27)
착인(著人) : 사람에게 붙어 있다.
주028)
창응기착인(蒼鷹飢著人) : 이사업의 병사들이 굶주린 매처럼 용감하는 것을 말한다. 이사업의 지위가 낮은 것을 말하는 설도 있다. 『진재기(晋載記)』에 보면, “모용수(慕容垂)는 매와 같아 굶주리면 사람에게 붙고, 배부르면 높이 날아간다.”는 말이 나온다.
주029)
고죽(孤竹) : 고죽국(孤竹國). 상(商)나라 때 제후국의 하나. 신농씨(神農氏)의 후손이 세웠다고 하며, 백이숙제(伯夷叔齊)는 그 임금의 아들이라 한다. 지금의 하북성 노룡현(盧龍縣)에서 열하성(熱河省) 조양현(朝陽縣)에 이르는 지역이다.
주030)
관중(管仲) : ?~기원전 645. 관경중(管敬仲). 춘추시대 제(齊)나라 영상(潁上) 사람. 이름은 이오(夷吾)고, 자는 중(仲)이다. 가난했던 소년시절부터 평생토록 변함이 없었던 포숙아(鮑叔牙)와의 깊은 우정을 나눈 관포지교(管鮑之交)가 유명하다. 처음에 공자규(公子糾)를 섬겨 노(魯)나라로 달아났다. 제양공(齊襄公)이 피살당하자 공자규와 공자소백(公子小伯, 桓公)이 자리를 두고 다투었는데, 실패하고 공자규는 살해당하고 자신은 투옥되었다. 그 때 포숙아는 소백의 편에 섰는데, 그가 추천하자 환공이 지난날의 원한을 잊고 발탁하여, 노장공(魯莊公) 9년 경(卿)에 오르고, 높여 중부(仲父)라 불렸다. 시호는 경(敬)이다. 저서에 『관자(管子)』가 있는데, 후세 사람들에 의해 가필된 것으로 여겨진다.
주031)
늘근 : 늙은. 늙[老]-+은.
주032)
바 : 밤에. 밤[夜]+.
주033)
길흘 : 길을. 길ㅎ+을. ‘길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034)
알오 : 알고. 알[知]-+고. ‘오’는 ‘고’가 선행하는 ‘ㄹ’의 영향을 받아서 ‘ㄱ’이 약화된 것이다.
주035)
프른 : 푸른. 프르-+ㄴ. ¶프르다 : 緋  블글 씨오 紅 븕고  씨오 綠 프르고 누를 씨오 碧은 기피 프른 비치라〈월석 25:20ㄱ〉 / 驛ㅅ 애 몰애 녜브터 니  밧긔 프리 새로 프르도다(驛邉沙舊白 湖外草新靑)〈두시 2:21ㄱ〉.
주036)
주으려 : 주으리는. 주으리[飢]-+. ¶주으리다 : 아호븐 주으리며 목 라 橫死 씨니〈월석 9:58ㄴ〉 / 올 드러 豺狼이 사호니 화래 허러 새 주으리놋다(入邑豺狼鬥 傷弓鳥雀饑)〈두시 20:54ㄱ〉.
주037)
사게 븓니라 : 사람에게 붙는다. 사++게 븥-++니+라. 원시의 ‘착인(著人)’의 번역으로 몇 가지의 해석이 있다. 『두시언해』의 주석에는 ‘봉록이나 지위가 높지 않다(유녹위미고(喩祿位未高)다)로 해석되어 있다.
주038)
임위경구전(臨危經久戰) : 이사업이 소발율을 칠 때 깃발 하나를 잡고, 긴 칼을 차고, 험한 곳을 따라서 먼저 올라가 힘을 다해 싸워 적을 대파하였다고 한다.
주039)
시(始) : ‘사(使)’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40)
용급시여신(用急始如神) : 『구당서』 이사업전에 이사업이 장안을 수복하는 전투 중에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 긴장 국면에 접어들자, 군진을 이끌고 손에 장검을 들고 적 수십 명의 목을 베니, 패색이 승리로 바뀌었다고 나온다.
주041)
바라오 : 위험함을. 바랍-+오+ㅁ+. ‘*바다’의 어간 ‘바’에 형용사파생접미사 ‘-압-’이 결합되어 파생된 파생형용사로 생각되나 ‘*바다’는 문증되지 않는다. ¶바랍다 : 五陰 堂舍ㅣ 虛妄 곡도로 지 바라와 수이 기우러 목수미 구둠 업수미 긷 불휘 것거 석 며〈법화 2:105ㄱ〉 / 時節이 바라와 消息이 업스니 늘거 가매 도라갈 미 하도다(時危無消息 老去多歸心)〈두시 25:5ㄱ〉.
주042)
임(臨)야 : 임하여. 臨#-+야.
주043)
사호 : 싸움을. 사호[鬪]-+.
주044)
디내니 : 지내니. 디내-+니. ¶디내다 : 넉시 이 고대 도라와 티 子細히 보리니 닐웨어나 스믈 리어나 셜흔 다쐐어나 마 아래어나 디내오〈석상 9:31ㄱ〉 / 거스리 녀매 됴 나리 져그니 時節을 쇽졀업시  디내노라(逆行小吉日 時節空復度)〈두시 2:56ㄴ〉.
주045)
들 미 : 뜻을 씀이. ᄠᅳᆮ+을 [用]-+우+ㅁ+이. 대장부로서 품고 있는 호연지기를 펼치는 것을 말한다.
주046)
비르서 : 비로소. 비릇[始]-+어.
주047)
아놋다 : 아는구나. 알-++오+ㅅ+다.
주001)
기병(奇兵) : 적을 기습하는 병사.
주002)
만마(萬馬) : 일만 마리 말. 이사업의 군대를 가리킨다.
주003)
중원(中原) : 당시 반적(叛賊) 안경서(安慶緖)가 하남 업성(鄴城, 지금의 安陽)에서 저항하고 있었다.
주004)
기병부재중 만마구중원(奇兵不在衆 萬馬救中原) : 기습하는 병사는 숫자에 있지 않으니, 만 명의 정예병을 출격시켜 전진을 탈환하라고 격려하는 말이다.
주005)
기병(奇兵)은 : 기병(騎兵)은.
주006)
하매 : 많음에. 하[多]-+ㅁ+애.
주007)
잇디 아니커 : 있지 않거늘. 잇-+디 아니-+거+.
주008)
만마(萬馬)로 중원(中原)을 구(救)놋다 : 이사업이 군대를 동원해 중원에서 저항하고 있는 안경서의 반란군을 진압해, 중원을 구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주009)
하북(河北) : 하북도(河北道)를 가리키는 말. 맹주(孟州)와 회주(懷州), 박주(博州), 상주(相州), 위주(衛州), 패주(貝州), 단주(澶州) 등 29주를 관할했다. 당시 하북도의 다수 지역이 안경서의 수중에 놓여 있었다.
주010)
심간(心肝) : 진실된 마음.
주011)
담소무하북 심간봉지존(談笑無河北 心肝奉至尊) : 이사업이 마음을 다하여서, 천자의 명을 받들고 있기 때문에 안경서의 무리가 점거하고 있는 하북 지역을 쉽게 수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주012)
말며 : 말하며. 말#-+며.
주013)
우 우셔 : 웃음 웃어서. 웃-+우+ㅁ 웃-+어#시-+어. ‘말며 우 우셔’는 원시의 ‘談笑’에 대응되는데 『두시언해』에는 ‘말며 우셔’ 구절이 또 한 번 나온다. 〈중간본〉은 ‘우음 우어셔’이다. ¶우 :  菩薩이 노과 우과 어린 眷屬 여희오 어딘 사 갓가 야〈석상 13:22ㄱ〉 / 가난 士 嗟嘆요 아니고 모 사 우 受호 므던히 너기노라(休爲貧士嘆 任受衆人咍)〈두시 3:9ㄴ〉 / 웃다 : 舍利弗이 젼 업시 우늘〈석상 6:35ㄱ〉 / 柳侯ㅣ 옷 가 헤혀고셔 우셔 나 보니 비치 溫和도다(柳侯披衣笑 見我顏色溫)〈두시 19:37ㄴ〉 / 말며 우 우셔 : 말며 우 우며셔 주규믈 行니 긴 피 긴 긼 거리예 얫도다(談笑行殺戮 濺血滿長衢)〈두시 6:39ㄱ〉 / 해 아 마 드로니 말며 우 우셔 諸侯 封홀 이 얻다(閭閻聽小子 談話覓封侯)〈두시 25:24ㄴ〉.
주014)
업시너기고 : 없이 여기고. 업신여기고. 무시하고. 없-+이#너기-+고.
주015)
심간(心肝)으로 지존(至尊) 봉대(奉戴)놋다 : 마음으로 임금을 모시는구나.
주016)
원문(轅門) : 군대의 진문. 여기서는 이사업의 군대가 머물고 있는 진영을 가리킨다.
주017)
고운수살기 비조피원문(孤雲隨殺氣 飛鳥避轅門) : “전란의 조짐으로 구름마저 살기를 띠었고, 진용이 엄숙해 새들도 두려워 피해 날아간다.”는 말로, 전쟁터의 살벌한 상황과 군진(軍陣)의 질서정연한 모습을 묘사했다.
주018)
외로왼 : 외로운. 외롭-+ㄴ. ¶외롭다 : 허믈와 와 다 덜면 비치 비르서 낟니 외로왼 고미 오 나니〈남명 하:29ㄱ〉 /  지븐 곳 펜 소기오 외로온 城은 보리 난 이로다(白屋花開裡 孤城麥秀邉)〈두시 2:15ㄱ〉.
주019)
구루미 : 구름이.
주020)
살벌(殺伐)ㅅ 기운(氣運)을 좃고 : 살벌한 기운을 쫓고.
주021)
 새 : 나는 새는.
주022)
원문(轅門)을 에여 가놋다 : 원문(轅門)을 피해 가는구나! ‘에이다’는 ‘피(避)하다’의 뜻으로 보이는데, 15세기의 다른 문헌에는 사용례가 확인되지 않고, 『두시언해』에서만 확인된다. 그러나 『두시언해』에서의 쓰임도 ‘에여니다’, ‘예여가다’와 같은 표현만 확인될 뿐 단독으로 쓰인 경우가 없어서, 아마도 15세기 당시에 이미 세력이 약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에이다 : 내 人生 일버어 기리 어려운  에여니고 먼  가매 다시 옷기 믈로 저지노라(偷生長避地 適遠更霑襟)〈두시 2:26ㄴ〉 / 陶潛 世俗 에여니 한아비니 반기 能히 道理 아디 몯니라(陶潛避俗翁 未必能達道)〈두시 3:58ㄴ〉 / 사 에여 가 諫諍던 긄草 브레 오  타 나오니 기 기세 오고져 놋다(避人焚諫草 騎馬欲雞棲)〈두시 6:15ㄴ〉.
주023)
환락(歡樂) : 즐기다. ‘환(歡)’이 ‘관(觀)’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24)
경일류환악(竟日留歡樂) : 이사업의 군대가 성안에 머물러 즐기고 있음을 말한다.
주025)
성지미각훤(城池未覺喧) : 이사업의 군대가 기율이 엄격하여 성곽 주변에서 소란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백성들이 안도하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주026)
나리 록 : 날이 마치도록. 날이 저물도록. 날+이 +록. ¶다 : 婆羅門 居士 國內 人民이 목숨 록 조차 뫼셔 供養리며〈월석 17:69ㄴ〉 / 수프리 어듭고 幽深  磬子ㅅ 소리 차 바미 록 石閣애 굽스러슈라(林昏罷幽磬 竟夜伏石閣)〈두시 9:1ㄴ〉 / -록 : 나라햇 功德莊嚴을 내  劫이며  劫이 남록 닐어도 몯 다 니르리어니와〈석상 9:10ㄴ〉 / 나리 록 두루 뇨 시름노니 本鄕애 갈 期約은 구틔여 議論 몯리로다(終日憂奔走 歸期未敢論)〈두시 3:28ㄴ〉.
주027)
머므러셔 : 머물러서. 머믈-+어#시-+어. ¶머믈다 : 虛空 中에 니며 머믈며 안며 누며〈석상 21:37ㄱ〉 / 두들게 고 라 소 보내오 대옛 져비 말야 사을 머믈우놋다(岸花飛送客 檣燕語留人)〈두시 2:24ㄱ〉.
주028)
즐겨니 : 즐겨하니. 즐기-+어#-++니.
주029)
성지(城池) : 성곽과 성곽을 둘러싼 해자.
주030)
들에요 : 시끄러움을. 들에-+오+ㅁ+. ¶들에다 : 六塵이  어즈리면 몸과 미 제 서르 矛盾커니 엇뎨 人間과 山 들에며 괴외호매 걸리오〈영가 하:116ㄱ〉 / 내 新安ㅅ 길헤 녀셔 들에여 블로 兵士 點考호 드로라(客行新安道 喧呼聞點兵)〈두시 4:5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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