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廷雖無幽王 주127) 유왕(幽王) ?~기원전 771. 서주(西周) 때의 국군(國君). 성이 희(姬)씨고, 이름은 궁열(宮涅)로, 선왕(宣王)의 아들이다. 괵석보(虢石父)를 경(卿)에 임명했는데, 정치가 가혹했다. 호경(鎬京)에 지진이 나 삼천(三川)이 마르고, 기산(岐山)이 무너졌다. 또 백사(伯士)에게 명령을 내려, 육제(六濟)의 융(戎)을 공격하게 했지만 실패했다. 포사(褒姒)를 받아들여 총애하여 아들 백복(伯服)을 낳았다. 태자(太子) 의구(宜臼)와 신후(申后)를 폐하고, 백복을 태자로 세웠다. 아버지 신후(申侯)가 견융(犬戎)과 함께 유왕을 공격하니, 견융이 호경을 함락하고, 유왕을 살해한 뒤 포사를 사로잡아갔다. 이로써 서주는 망했다. 11년 동안 재위했다. 제후(諸侯)들이 아들 의구를 세우니, 그가 평왕(平王)이다. 낙읍(洛邑)으로 도읍을 옮겼는데, 이때부터를 동주(東周)라 부른다.
禍 주128) 유왕화(幽王禍) 주나라 유왕이 포사(褒姒)를 총애해 나라도 망하고 자신도 죽었다. 현종이 양귀비(楊貴妃)를 총애해 안녹산의 난을 불러왔다. 대종의 난맥상은 여자를 총애한 데서 생긴 것은 아닌데, 당시 태상박사(太常博士) 유항(劉伉)이 상소하여 이를 지적하면서, 대종이 “공신(功臣)을 멀리하고 환관을 맹신한” 소치라고 말하였다. 두보의 관점과 같다. 유왕(幽王)은 대종을 가리킨다.
得不哀痛塵再蒙 주129) 진재몽(塵再蒙) 먼지를 다시 뒤집어쓰다. 현종 촉으로 몽진을 하였고 이제 다시 대종이 섬주로 몽진한 것을 말한다.
嗚呼 주130) 오호(嗚呼) 『두시언해』에는 원시의 ‘오호(嗚呼)’가 언해되지 않았다. 또한 원시의 ‘오호(嗚呼)’는 ‘군불견(君不見)’처럼 한시의 글자수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得不哀痛塵再蒙 주131) 조정수무유왕화 득불애통진재몽 오호 득불애통진재몽(朝廷雖無幽王禍 得不哀痛塵再蒙 嗚呼 得不哀痛塵再蒙) 당시 대종은 섬주에서 천하의 군사를 징집하라는 조서를 내렸는데, 환관 정원진이 권력을 쥐고서 사람들을 모함하여, 대신들은 모두들 의심을 품고 두려워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소집에 응하는 자가 세상에 한 사람도 없었다. 이 구절은 이 사실을 말하고 있다.
【言今에 雖無幽王見殺之禍ㅣ나 天子ㅣ 蒙塵 주132) 몽진(蒙塵) 천자(天子)의 출분(出奔). 임금이 난리를 만나 궁궐 외의 다른 곳으로 피신하는 일을 일컫는 말이다. 먼지를 뒤집어쓴다는 뜻인데, 임금이 급박한 상황에서 평상시와 같이 길을 깨끗이 소제한 다음 거동하지 못하고, 먼지를 쓰며 피난하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于外시니 當奔救危難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朝廷에
비록 주133) 幽王ㅅ 禍亂이 업스나 시러곰
드트를 주134) 다시
니버 주135) 니버 입어. 닙-+어. 원시의 ‘몽(蒙)’에 대응된다.
겨샤 주136) 셜워티 주137) 셜워티 서러워하지. 괴로워하지. 셟-+어#-+디.
아니야리아 주138) 아니야리아 아니하겠는가? 아니#-+야+리+아. ‘야’는 ‘거’에 대응되는 ‘-’의 이형태이다. ‘-리아’는 『두시언해』에서 쓰이는 반어적인 판정의문문에 쓰이는 어미이다.
슬프다 시러곰 드트를 다시 니버 겨샤 셜워티 아니야리아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조정수무유왕화 득불애통진재몽 오호 득불애통진재몽【지금 비록 유왕(幽王)이 살해당하는 재앙은 없지만 천자가 밖으로 몽진하시니 마땅히 달려가 위난을 구애야 함을 말했다.】
【언해역】 조정에 비록 유왕(幽王)의 재앙이 없으나, 능히 먼지를 다시 입어 계심을 애통해 하지 않겠는가? 슬프다! 능히 먼지를 다시 입어 계심을 애통해 하지 않겠는가?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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