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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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사냥[冬狩行]


冬狩行 주001)
동수행(冬狩行)
겨울 사냥. 이 시는 광덕(廣德) 원년(763) 두보 52세 때인 겨울 말미에 낭주(閬州)에서 재주(梓州)로 돌아가는 길에 검남동천절도사 장이(章彛)가 겨울 사냥을 지나치게 하는 것을 보고 풍자의 뜻을 담아 지은 것이다. 광덕 2년에 지어졌다고 보는 설도 있다. 작품은 국가가 위난에 빠지고, 황제가 몽진(蒙塵)한 시국 속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은 장이가 방종하게 사냥에 심취한 사실을 들어, 올바르지 못한 태도를 꾸짖고, 마땅히 나랏일에 전념하라고 권하고 있다.
【時예 梓州 주002)
재주(梓州)
수(隋)나라 때 설치된 주(州). 개황(開皇) 말년 신주(新州)를 고쳐 설치했고, 치소(治所)는 창성현(昌城縣)이었는데, 대업(大業) 초에 처현(郪縣, 지금의 사천성 삼태현)으로 옮겼다. 재동수(梓潼水)에서 이름을 따왔다.(『원화군현지(元和郡縣志)』) 지금의 사천성 삼태와 염정(鹽亭), 사홍(射洪) 등 현(縣)을 관할했다. 대업 초에 신성군(新城郡)으로 고쳤다가, 당나라 무덕(武德) 원년(618) 다시 재주로 복원했다. 천보(天寶) 원년(742) 재동군(梓潼郡)으로 고쳤다가 건원(乾元) 원년(758) 다시 재주라 했다. 관할지역은 확대되어 중강현(中江縣)까지 이르렀다. 북송 때 재주로치(梓州路治)가 되었다. 중화(重和) 원년(1118) 승격되어 동천부(潼川府)가 되었다. 주성(州城)은 “왼쪽으로 부수를 두고, 오른쪽으로 중강을 두어 수륙으로 요충지였다.(左带涪水 右挟中江 居水陸冲要)”(『원화군현지』) 당나라 건원 이후 촉(蜀)을 나눠 동천(東川)와 서천(西川)으로 나눴는데, 재주는 항상 동천절도사(東川節度使)의 치소(治所)였다.
刺史章彝 주003)
장이(章彛)
?-764. 당나라 오흥(吳興) 사람. 숙종(肅宗) 말에 검남양천절도사(劍南兩川節度使) 엄무(嚴武)의 판관(判官)을 지냈다. 대종(代宗) 광덕(廣德) 원년(763) 재주자사(梓州刺史)와 검남동천유후(劍南東川留後)가 되었다. 시인 두보(杜甫)가 일찍이 와서 의지했다. 다음 해 파직되고 입조하려고 했는데, 엄무가 불러 성도(成都)에 왔다가, 맞아 죽었다.
ㅣ 兼侍御史 주004)
시어사(侍御史)
관직 이름. 진한(秦漢) 시대에 설치하여 어사대부 아래에 두었다. 전중(殿中)의 일을 처리하고 범법자에 대한 탄핵권을 가지며, 군현(郡縣)을 감찰하는 권한을 지녔다. 후한 때는 서시어사(書侍御史)를 따로 설치했으며, 위․진 때는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 등의 관직도 있었다. 당대에 치서어사(治書御使)를 어사중승(御使中丞)으로 개칭하면서, 시어사와 전중시어사, 감찰시어사(監察侍御史) 등을 어사대(御史臺) 아래에 두었다. 명청시대에는 감찰어사만이 존재했다.
야 留後 주005)
유후(留後)
관직(官職) 이름. 당(唐)나라 중엽 이후 번진(藩鎭)이 점점 강대해졌는데, 절도사(節度使)에게 유고가 있을 때, 때로 그 자질(子侄)이나 신뢰하는 장수나 관리가 직무를 대행(代行)하면 절도유후(節度留後) 또는 관찰유후(觀察留後)라 불렀다.
東川 주006)
동천(東川)
당나라 때 촉(蜀) 지역을 둘로 나눠 동천(東川)과 서천(西川)을 두었는데, 동천의 절도사(節度使) 치소(治所)는 재주(梓州)였다.
니라】

동수행
(겨울 사냥)
【그때 재주자사(梓州刺史) 장이(章彝)가 시어사(侍御史)를 겸직하여 동천(東川) 지역의 유후(留後)를 맡았다.】

君不見東川節度 주007)
동천절도(東川節度)
동천절도사 장이(章彛)를 가리킨다. 『회요(會要)』에 상원(上元) 2년(761) 2월 동서 양천절도사(兩川節度使)를 나누어 설치하였다. 검남동천절도사는 재주, 면주, 보주, 능주, 낙주, 수주, 합주, 노주, 유주를 관할하였는데, 치소는 재주(梓州)에 있었다. 이때 동천절도사는 공석이었다. 장이가 동천유후(東川留後)가 되어 절도사 직분을 대리하였다.
兵馬雄 校獵 주008)
교렵(校獵)
금수(禽獸)를 막아 사냥해 취함. 또는 사냥해 얻은 것의 양을 확인하는 것.
亦似觀成功 주009)
관성공(觀成功)
병사와 말들이 웅장하여 마치 개선해서 공을 아뢰는 듯하다는 말이다. 성공(成功)은 전공(戰功)이다.
주010)
군불견동천절도병마웅 교렵역사관성공(君不見東川節度兵馬雄 校獵亦似觀成功)
“동천절도사가 사냥을 한 뒤 수확물을 확인하고, 군마와 병사를 훈련시키는 광경을 보았는가?”란 말로, 그때의 웅장한 모습을 묘사했다.
【校獵은 校所獲之多少也ㅣ라 田獵 주011)
전렵(田獵)
사냥 행위. 짐승을 사냥하는 것으로, 전렵을 할 때는 군사훈련도 겸했다. 이 때 잡은 짐승은 종묘에 제물로 바치는 것이 보통이었다.
 所以訓練兵馬士卒之雄狀이니 故로 云觀成功也ㅣ라】

그듸 주012)
그듸
그대는.
東川ㅅ 節度使의 兵馬ㅣ 雄盛호 보디 아니다 주013)
보디 아니다
보지 아니하는가?
주014)
그듸 ~ 보디 아니다
『두시언해』에서 ‘군불견(君不見)’으로 시작하는 시구(詩句)의 전형적인 번역이다. ‘두시’에는 ‘군불견(君不見)’으로 시작하는 시구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한시의 자수 계산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불견(不見)’이나 ‘불문(不聞)’이 쓰일 경우에는 한시의 글자수에 해당된다. 또 ‘군불견(君不見)’의 경우도 『두시언해』의 언해에서 ‘그 보디 아니다’로 시구의 앞에서 언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듸 ~ 보디 아니다’처럼 목적어가 중간에 들어가도록 언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 보디 아니다 益州城ㅅ 西 녁 門ㅅ 길 우희 돌로 론 笋이 둘히 노피 蹲踞얫도다(君不見益州城西門 陌上石笋雙高蹲)〈두시 3:70ㄱ〉 / 그 듣디 아니다 漢家ㅅ 山東 二百 올해 千村 萬落애 가남기 낫도다(君不聞漢家山東二百州 千村萬落生荊杞)〈두시 4:2ㄱ〉 / 漢ㅅ 님그미 妃𡣕 노샤 듯디 아니다 요이예 潼關을 安靜와 蜂蟻를 러 리시니라(不聞漢主放妃𡣕 近靜潼關掃蜂蟻)〈두시 4:24ㄱ-ㄴ〉 / 黃衫 니븐 나 져믄 사 오 조 호미 맛니 堂 알 東로 가 믌겨  보디 아니다(黃衫年少來宜數 不見堂前東逝波)〈두시 25:18ㄱ〉 / 그듸 긼  리옛 모 보디 아니다 그듸 알 것드럿 머귀남글 보디 아니다(君不見道邊廢棄池 君不見前者摧折桐)〈두시 19:45ㄴ〉.
校獵호미  일운 주015)
일운
이룬. 일-+우+ㄴ. ‘일다’는 ‘이루어지다’와 ‘일다[淘]’ 의미의 동사가 있으며, 이들의 사동사는 ‘일오다’와 ‘일우다’로 ‘이루다’와 ‘일게 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다 : 城이며 지비며 羅網이 다 七寶로 이러 이쇼미  西方 極樂 世界와 야〈석상 9:11ㄱ〉 /  다 바 갈오 누에  이러 烈士의 우루믈 잇비 아니야(牛盡耕田蠶亦成 不勞烈士淚滂沱)〈두시 4:29ㄴ〉 / 일우다 : 成佛은 부텻 道理 일우실 씨라〈석상 3:1ㄱ〉 / 南國 向야 가 일우디 몯고  西川에 노로 짓노라(不成向南國 復作遊西川)〈두시 2:3ㄴ〉.
功을 보 도다

【한자음】 군불견동천절도병마웅 교렵역사관성공【‘교렵(校獵)’은 사냥해 얻은 것의 양을 확인하는 것이다. ‘전렵(田獵)’은 병마와 사졸을 훈련하는 웅장한 장면이니, 때문에 ‘관성공(觀成功)’이라 말한 것이다.】
【언해역】 그대는 동천절도사(東川節度使)의 병마(兵馬)가 웅장함을 보지 않는가? 사냥함이 또 이룬 공(功)을 보는 듯하도다!

夜發猛士三千人 清晨合圍 주016)
합위(合圍)
사방에서 포위하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49ㄴ

驟同
주017)
야발맹사삼천인 청신합위보취동(夜發猛士三千人 清晨合圍步驟同)
“야간에 군사 3천 명을 출발시켜 새벽에 포위하니, 걷고 달리는 것을 함께했다.”는 말로, 병사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禮예 天子ㅣ 不合圍니 此 盖譏之也ㅣ라 步驟同 주018)
보취동(步驟同)
전진과 정지가 가지런하여 앞서고 뒤처지거나, 대열이 흐뜨러지는 일이 없다는 말이다. 보취(步驟)는 느린 걸음과 빠른 걸음으로 보조(步調)라고도 한다.
은 兵卒이 練習也ㅣ라】

바 주019)
바
밤에. 밤+.
猛士 三千人을 發야 새배 주020)
새배
새벽에. 15세기에는 ‘새벽’의 뜻으로 ‘새배’와 ‘새박’이 있었다. ¶새배 : 낫과 새배와 안 오 三更과 半夜와 모 라〈남명上60ㄱ〉 / 먼 셔 와 안개 이예 드럿도소니 횟돈 믌  새배로 나조히 외도록 드러 쇼라(絕島容煙霧 環洲納曉晡)〈두시 2:9ㄱ〉 / 새박 : 어을미어든 定고 새박이어든 피며〈小學2:8ㄴ〉.
휫도로 주021)
휫도로
횟돌아. 휘돌아. ‘횟돌다’는 ‘휘돌다’의 옛말이다. 휫-+돌-+오. ‘휫도로’는 『두시언해』에서도 이 예가 유일례이며 일반적으로 ‘횟도로’가 쓰였다. ¶횟도로 : 다가 브리 업거든 갈로 야 리 횟도로 버혀 가치 그처디게 고〈구급방 하:79ㄱ〉 / 大荒ㅅ 뫼흘 횟도로 텨 오면 崤凾이 뷔리라(回略大荒來 崤凾蓋虗爾)〈두시 4:14ㄴ〉.
리니 주022)
리니
꾸리니. 싸니. 포위하니. 리-+니. ¶리다 : 三十二相 八十種好 無量福德 智慧莊嚴 금강堅固 紫磨黃金 不壞色身 香水예 싯 兜羅綿에 리 白氎으로  金棺애 도로 녀니〈석상 23:37ㄴ〉 / 河南이 安定호 깃고 鄴城의 리여 이슈믄 묻디 아니노라(且喜河南定 不問鄴城圍)〈두시 8:34ㄴ〉.
步驟호미 가지로다 주023)
가지로다
한가지구나. 움직임이 일사불란하구나. ᄒᆞᆫ+가지+이+도+다.

【한자음】 야발맹사삼천인 청신합위보취동【『예기(禮記)』 왕제편(王制篇)에, “천자는 사방을 포위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이것은 대개 희롱한 말이다. ‘보취동(步驟同)’은 병졸이 연습하는 것이다.】
【언해역】 밤에 용맹한 병사 삼천 명을 출발시켜, 새벽에 휘돌아 포위하니, 걷고 달림이 한가지도다!

禽獸已斃十七八 殺聲落日回蒼穹 주024)
회창궁(回蒼穹)
하늘을 되돌아가다. 창궁(蒼穹)은 푸른 하늘로, 이 구절은 해도 주춤거릴 정도로 살기등등하다는 말이다. 살기 어린 함성이 하늘을 맴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주025)
금수이폐십칠팔 살성락일회창궁(禽獸已斃十七八 殺聲落日回蒼穹)
“사냥에 나가 짐승 열에 일여덟을 죽이니, 짐승이 내지르는 소리가 지는 해에 하늘을 돌이키는 듯하다.”는 말로, 사냥할 때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묘사했다.

禽獸ㅣ 마 주026)
마
이미. 벌써. 원시의 ‘이(已)’의 번역이다.
열헤 닐여들비 주027)
열헤 닐여들비
열에 일곱 여듧이. 70~80 %가. 열ㅎ+에 닐곱+여듧+이. ‘닐여듧’은 『두시언해』의 여기 이외에 다른 곳은 물론 다른 문헌에도 보이지 않는다. 현대 사전에는 ‘일여덟’, ‘일고여덟’이 보인다.
주그니 주028)
주그니
죽은 이. 죽-+은#이.
주기 주029)
주기
죽이는. 죽-+이+.
소리 디 주030)
디
떨어지는. 디-+. ¶太子 象 드러 城 나티시고 미처 라가 바다 알피 아니 디게 시니라〈석상 3:12ㄴ〉 / 뫼로 녀 디 예 노픈 石壁으로 려오니 西ㅅ 녀그로 라오니 千山 萬山이 블겟도다(山行落日下絕壁 西望千山萬山赤)〈두시 4:33ㄴ〉.
예 주031)
예
해에. +예.
하 주032)
하
하늘을. 하ㅎ+.
두르혀 주033)
두르혀
돌리는. 두르-+혀-+. ¶두르혀다 : 佛性이 男女 즈 아니며 늘근인 사매 잇디 아니며 다 類 디 아니야 오직 根智 카오 나감 기푸매 刹那ㅅ 예 光 두르혀면 菩提예 어루 니르 기시니〈법화 4:172ㄱ〉 / 指揮 能 이 하콰 콰도 두르혀리로소니 치 센 兵 鬼神도 뮈우리로다(指麾能事回天地 訓練強兵動鬼神)〈두시 21:12ㄴ〉.
도다

【한자음】 금수이폐십칠팔 살성락일회창궁
【언해역】 금수(禽獸)가 이미 열에 일고여덟이 죽으니, 죽이는 소리가 지는 해에 하늘을 돌이키는 듯하도다!

幕前生致九靑兕 주034)
청시(靑兕)
푸른 무소. 서우(犀牛). 뿔이 하나이고, 푸른 빛에 무게가 천 근(斤)이나 된다.
馲駞 주035)
탁타(馲駝)
낙타(駱駝).
𡾋峞 주036)
뇌외(𡾋峞)
높고 큰 모양. 여기서는 낙타의 등을 가리킨다.
주037)
수(垂)
드리우다. 사냥해서 포획한 곰을 실은 것을 말한다.
玄熊
주038)
막전생치구청시 탁타뢰외수현웅(幕前生致九靑兕 馲駞𡾋峞垂玄熊)
이 앞 구와 이 구는 모두 많은 짐승을 죽여서 잡았다는 내용이다.
【兕 野牛ㅣ라 𡾋峞 高皃ㅣ라】

帳幕ㅅ 알 아홉 靑兕 사자바 주039)
사자바
사로잡아. 살-+-#잡-+아. ¶사잡다 : 脩羅ㅣ 보고 믈리 치거든 즉자히 毗摩質多阿脩羅 사자바 얽야 가져오거든〈월석 11:30ㄴ〉 / 公孫이 지즈로 險호 믿니 候景 사잡디 몯얏도다(公孫仍恃險 侯景未生擒)〈두시 3:18ㄱ〉.
왯니 주040)
왯니
와 있으니.
馲駞 어리예 주041)
어리예
등어리에. 드ᇰ어리+예.
노피 주042)
노피
높이. 높-+이. ‘이’는 부사화접미사이다.
거믄 주043)
거믄
검은. 검-+은.
고 주044)
고
곰을. 곰+.
드리웻도다 주045)
드리웻도다
드리우고 있도다. 드리우-+어#잇-+도+다. ¶드리우다 : 旒蘇 五色 빗난 거스로 어울워 드리우 거시라〈월석 10:45ㄱ〉 / 冕旒 드리우샤매 穆穆샤 資賴시고 그믈 비루 오직 어위에 시면(垂旒資穆穆 祝網但恢恢)〈두시 3:11ㄱ〉.

【한자음】 막전생치구청시 탁타뢰외수현웅【‘시(兕)’는 들소다. ‘뇌외(𡾋峞)’는 높은 모양이다.】
【언해역】 장막(帳幕) 앞에 푸른 무소 아홉 마리를 사로잡아 와 있고, 낙타 등에는 높이 검은 곰을 드리우고 있도다!

東西南北百里閒 髣髴 주046)
방불(髣髴)
일반적을 ‘흡사한 모양’을 말하나, 주석에는 ‘상상으로 보는 모양(想見皃)’으로 되어 있으며, 언해에도 ‘스쳐 보 도다’로 되어 있다.
蹴踏 주047)
축답(蹴踏)
짓밟다. 유린하다. 여기서는 사냥한 것을 말한다.
寒山空
주048)
동서남북백리간 방불축답한산공(東西南北百里間 髣髴蹴踏寒山空)
“사방 넓은 지역에서, 사냥한 것이 겨울 산을 텅 비워버린 것 같다.”는 말이다.
【髣髴 想見皃ㅣ라 寒山空 言禽獸ㅣ 蕩盡也ㅣ라】

東西南北 百里 예 주049)
백리(百里) 예
백 리 사이에. +예. 〈중간본〉은 ‘이예’이다.
와 주050)
와
밟아. 짓밟아. [踏]-+아. ¶다 : 閻浮에 와 뇨미 몃 千 도라 오나뇨〈금삼 2:7ㄴ〉 / 시드러운 모 쟝 어드러 가니오 險  와 뇨매 치 더옥 두터웨라(羸骸將何適 履險顏益厚)〈두시 2:50ㄴ〉.
치운 주051)
치운
추운. 칩[寒]-+은. ¶칩다 : 權로 我 셰니 치운 저긔 軟 브리 이 어루 아쳗브디 아니도다〈금삼 4:18ㄴ〉 / 東녁 두들게 北녁 미 니 하히 칩고 鶬鴰ㅣ 우루놋다(東岸朔風疾 天寒鶬鴰呼)〈두시 2:18ㄴ〉.
뫼히 뷔여슈믈 주052)
뷔여슈믈
비어 있음을. 뷔[空]-+어#시-+우+ㅁ+을. ¶뷔다 : 眞實ㅅ 根源이 뷔여 괴외고 性智 고 괴외며〈월석 1:월석서1ㄱ〉 /  平 몰앳 두들기 어위오 예 죠고맛 훤 房이 뷔옛도다(地闊平沙岸 舟虛小洞房)〈두시 3:11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50ㄱ

쳐보 도다
주053)
스쳐보 도다
스쳐보는 듯하도다. 상상해 보는 듯하도다. 스치-+어#보-+ #-+도+다.

【한자음】 동서남북백리간 방불축답한산공【‘방불(髣髴)’은 상상으로 보는 모양이다. ‘한산공(寒山空)’은 금수(禽獸)가 다 잡혔다는 말이다.】
【언해역】 동서남북 백 리 사이에 밟아 추운(겨울) 산이 비어 있는 듯한 생각을 해 보도다!

有鳥名鸜鵒 주054)
구욕(鸜鵒)
관욕(鸛鵒). 구관조. 사람의 말을 잘 흉내 내는 새를 말한다.
力不能高飛逐走蓬 주055)
주봉(走蓬)
땅 위를 구르는 쑥대.
肉味不足登鼎俎 주056)
정조(鼎俎)
①솥과 적대. 제사나 연향(宴享) 때 희생이나 음식을 담는 예기(禮器). ②솥과 도마. 요리 기구의 범칭. ③솥에 삶고 도마에 썲.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胡爲見覉 주057)
견기(見羈)
얽매이다. 붙잡히다.
虞羅 주058)
우라(虞羅)
주나라 때 관직인 산우(山虞)와 나씨(羅氏). 산우는 사냥터를 관장하는 벼슬이고, 나씨는 그물을 관리하는 벼슬이다. 우인(虞人)의 그물로 보기도 한다.
주059)
유조명구욕 역불능고비축주봉 육미불족등정조 호위견기우라중(有鳥名鸜鵒 力不能高飛逐走蓬 肉味不足登鼎俎 胡爲見覉虞羅中)
옛부터 뼈, 가죽, 털을 제기에 올리지 못해 제물로 쓸 수 없는 것은 사냥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구관조는 날아도 쑥대조차 쫓지 못하고, 고기는 제사나 손님 접대에 쓸 수도 없는데, 미천한 구관조까지 사냥하는 것을 비유하여 말하였다.
【言其肉味ㅣ 不足供祭祀賔客而亦不免虞人 주060)
우인(虞人)
①경험이 많고 숙달한 사냥꾼. 경기 같은 모임에서 잡인을 제어하기 위해 지키는 사람. ②사냥하는 사람이나 산택(山澤)을 지키는 전렵관(田獵官). 또는 짐승을 기르는 동산을 지키는 벼슬아치. 제(齊)나라 경공(景公)이 사냥을 할 때 우인을 부르는 피관(皮冠)을 쓰지 않고 대부(大夫)를 부르는 정(㫌)으로 부르자 우인이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之羅니 譏盡物取之也ㅣ라】

잇 주061)
잇
있는. ‘유조(有鳥)’의 ‘유(有)’에 대한 번역이다. 원시의 ‘유(有)’는 한정사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두시언해』를 비롯한 15세기 문헌에서는 일체 그러한 문법 기능을 반영하지 않고 직역하였다.
새 일후미 주062)
새 일후미
새 이름이.
鸜鵒이니 히미 주063)
히미
힘이. 힘+이.
能히 노피 주064)
노피
높이. 높-+이.
디 주065)
디
날지. -+디.
몯고  주066)

달리는. [走]-+. ‘’은 후행하는 ‘’의 ‘ㄴ’에 영향을 받아 ‘’의 받침 ‘ㄷ’이 비음화된 것이다.
다보 주067)
다보
다북쑥을. 다봊+. 이 단어는 『두시언해』에서만 쓰였다. ¶다봊 : 踈拙 몸 養호매 다보로 입 로니 아라니 〈두시 3:36ㄴ〉 어느 고로 열리오(養拙蓬爲戶 茫茫何所開)〈두시 3:36ㄱ〉 / 다봇 옮 호매 시르미 悄悄니 藥 行호매 病이 涔涔놋다(轉蓬憂悄悄 行藥病涔涔)〈두시 3:16ㄴ〉.
조차 니니 주068)
니니
다니니. -#니-++니.
고깃 마시 주069)
고깃 마시
고기의 맛이.
足히 솓과 주070)
솓과
솥과. 솥+과. ¶솥 : 鑊 솓가마  거시라〈월석 21:45ㄴ〉 / 소 버려 머거셔 門戶 랏고 글지 國風을 닛놋다(鼎食分門戶 詞場繼國風)〈두시 21:1ㄱ〉.
도마애 주071)
도마애
도마에. 도마+에. ¶도마 : 너 차반 사라 가거든 이   짓 도마 우희 도틔 고기 사라 가라〈번노 상:20ㄴ〉 / 도마애 올이니 누른 柑子ㅣ 므겁고 平牀을 괴오니 어르누근 돌히 두렵도다(登俎黃甘重 支床錦石圓)〈두시 10:38ㄱ〉.
오디 주072)
오디
오르지. 오-+디.
몯 거시어 주073)
거시어
거시거늘. 것+이+거++ㄹ.
엇뎨 주074)
엇뎨
어찌.
虞人의 그믌 주075)
그믌
그물의. 그믈+ㅅ. ¶그믈 : 받 님자히 怒야 그믈로 자대 鸚鵡ㅣ 닐오   디 이실 가져가니 엇뎨 잡다〈월석 2:13ㄱ〉 / 冕旒 드리우샤매 穆穆샤 資賴시고 그믈 비루 오직 어위에 시면(垂旒資穆穆 祝網但恢恢)〈두시 3:11ㄱ〉.
가온 걸여 주076)
걸여
걸리어. 걸-+이+어. ¶걸이다 : 설긧 옷히 화예 나아 걸이며〈월석 2:33ㄱ〉 / 반됫 비츤 帳 버므러 차 가고 거믜주른 귀미테 걸여 기렛도다(螢鑑緣帷徹 蛛絲罥鬢長)〈두시 3:12ㄱ〉.
이슈믈 주077)
이슈믈
있음을. 이시-+우+ㅁ+을.
보니오 주078)
보니오
보는가? 보-++니+오.

【한자음】 유조명구욕 역불능고비축주봉 육미불족등정조 호위견기우라중【그 고기 맛이 제사나 빈객에게 올리기에 부족했지만 사냥꾼의 그물을 면하지 못했으니, 많은 동물을 취한 것을 희롱한 말이다.】
【언해역】 있는 새 이름이 구욕(鸜鵒)이니, 힘이 능히 높이 날지 못하고 구르는 다북쑥을 따라다니니, 고기의 맛이 족히 솥과 도마에 오르지 못할 거시거늘, 어찌 사냥꾼의 그물 가운데 걸려 있음을 보느냐?

春蒐冬狩 주079)
춘수동수(春蒐冬狩)
제왕은 봄과 겨울 두 차례 사냥을 했다. 춘수(春蒐)는 봄철 사냥을, 동수(冬狩)는 겨울철 사냥을 말한다.
주080)
후(侯)
제후(諸侯). 당나라 때 자사(刺史)는 한 지역의 군정(軍政)을 관장했는데, 옛날 제후에 해당했다. 여기서는 재주자사 장이를 가리킨다. 또 자사가 출행하면 말 다섯 마리가 수레를 끄는데, 그래서 ‘오마(五馬)’로 자사의 표지로 삼았다. 총(驄)은 옛날 어사(御史)가 타던 말을 가리키는데, 혹은 어사를 대칭하기도 한다. 장이는 시어사(侍御史)를 겸직하였다. ‘후(候)’로 된 판본도 있다.
주081)
동(同)
한가지. ‘용(用)’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두시상주』에는 ‘동(同)’을 오히려 잘못으로 보고 있다.
使君 주082)
사군(使君)
①나라의 일로 외방(外方)에 나와 있거나, 나라의 사명(使命)을 받들고 있는 관원을 친근하게 일컫는 말. ②한 고을을 맡은 벼슬아치. 한(漢)나라 때 태수(太守)를 부군(府君)이라 부른데 대해 자사(刺使)나 이에 준하는 사람을 사군(使君)이라 불렀다.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五馬 주083)
오마(五馬)
태수의 수레를 끄는 다섯 마리 말. 여기서는 장이(章彝)의 자사직을 가리킨다.
一馬騘 주084)
일마총(一馬騘)
총마 한 마리. 장이가 시어사를 겸직한 것을 가리킨다.
주085)
춘수동수후득동 사군오마일마총(春蒐冬狩侯得同 使君五馬一馬騘)
“제후로서 천자의 사냥과 같이 행했고, 몰던 말 다섯 필 가운데 하나는 청총마였다.”는 것으로 장이가 득세한 것을 희롱하여 말한 것이다.
【四時之狩 本天子事ㅣ니 譏章彝의 得行也ㅣ라 一馬騘은 言兼侍御史也ㅣ라】

보 주086)
보
봄에.
蒐와 겨 주087)
겨
겨울의. 겨+ㅅ. 〈중간본〉은 ‘겨ᄋᆞᆳ’이다.
狩 諸侯ㅣ 시러곰 주088)
시러곰
능히. ‘득(得)’의 번역으로 쓰였다.
가지로 니 주089)
가지로 니
한가지로 하니. 같이 하니. ‘동(同)’의 번역으로 쓰였다.
使君의 다 래 주090)
다 래
다섯 말[馬]에. 다섯 마리의 말에.
  騘이로다 주091)
총(騘)이로다
총이말이로다. 청총마(靑驄馬)로다.

【한자음】 춘수동수후득동 사군오마일마총【네 계절의 사냥은 본래 천자의 일이니, 장이(章彝)가 득세한 것을 희롱한 것이다. ‘일마총’은 시어사를 겸직한 것을 말한다.】
【언해역】 봄의 사냥과 겨울의 사냥을 제후가 능히 한가지로 하니, 사군(使君)의 다섯 말에 한 말은 청총마(靑驄馬)이도다!

况今攝行 주092)
섭행(攝行)
대리(代理)하여 직권(職權)을 행사하다.
大將 주093)
대장(大將)
절도사(節度使)를 가리키는 말.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50ㄴ

주094)
호령(號令)
명령.
頗有前賢風
주095)
황금섭행대장권 호령파유전현풍(况今攝行大將權 號令頗有前賢風)
“더구나 지금은 대장의 권한을 대행하니, 호령이 과거 현인(賢人)의 풍모를 보여준다.”는 말로, 동천유후(東川留後)가 된 것을 비유했다.
【大將權은 謂留後東川也ㅣ라】

며 주096)
며
하물며. ‘황(况)’의 번역으로 쓰였다.
이제 大將의 威權을 攝行니 號令이  주097)

자못. 〈중간본〉은 ‘모’이다. ¶ : 頗 〈광천 25ㄴ〉 / 胡羯이  難호미 하니 고기 자며 나모 쥬메 이 生 브톗노라(胡羯何多難 漁樵寄此生)〈두시 7:6ㄴ〉.
어딘 주098)
어딘
어진. 어딜-+ㄴ. ¶어딜다 : 法化 부톄 큰 法으로 衆生 濟渡샤 사오나 사미 어딜에 욀 씨라〈석상 3:2ㄱ〉 / 들 펴셔 즐겨 도로 운노니 비록 늘그나 어딜며 어리믈 모노라(意遣樂還笑 衰迷賢與愚)〈두시 2:9ㄴ〉.
사 風이 잇도다

【한자음】 황금섭행대장권 호령파유전현풍【‘대장권(大將權)’은 동천(東川)을 유후(留後)한 것을 말한다.】
【언해역】 하물며 지금 대장의 권한을 섭행(攝行)하니, 호령(號令)이 자못 옛날의 어진 사람의 풍모가 있도다!

飃然 주099)
표연(飃然)
정처없이 떠도는 모양.
時危一老翁 주100)
노옹(老翁)
늙은이. 여기서는 두보 자신을 가리킨다.
十年 주101)
십년(十年)
토번의 침략이 시작된 천보 14년(755)부터 광덕 원년(763)까지의 약 10년 간을 가리킨다. 안사(安史)의 난 이래 지난 시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厭見 주102)
염견(厭見)
질리도록 보다. 물리도록 보다.
旌旗紅 주103)
정기홍(旌旗紅)
붉은 깃발. 토번과의 전쟁을 비유한다.
주104)
표연시위일로옹 십년염견정기홍(飃然時危一老翁 十年厭見旌旗紅)
“험난한 시절 떠도는 늙은이(두보 자신)가 십년 동안 붉은 정기(旌旗)가 빛나는 것을 보았다.”는 말로, 장이의 당당했던 관직 생활을 묘사했다.
【飄然 猶飄轉也ㅣ라 老翁 ㅣ라】

時節이 바라온 주105)
바라온
위험한. 위태로운. 바랍-+오+ㄴ.
두루 니 주106)
두루 니
두루 다니는. [走]-+니+.
늘근 주107)
늘근
늙은. 늙-+은.
한아비 주108)
한아비
노인. 할아버지. 한+아비. ‘아비’는 원래 ‘압[父]’가 부사파생접미사 ‘이’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단어이다.
열  旌旗ㅅ 비치 블구믈 주109)
블구믈
붉음을. 붉-+우+ㅁ+을.
아쳐러 주110)
아쳐러
싫어하여. 아쳗[厭]-+어. 참고) 아쳗브다. ¶아쳗다 : 苦 이 生死報ㅣ니 몬져 드르샤 아쳗게 시고〈반야 51ㄱ〉 / 兵家ㅣ 閒諜리 아쳗니 이 무리  자최 니더라(兵家忌閒諜 此軰常接跡)〈두시 7:27ㄱ〉 / 아쳗브다 : 다가 爲頭 됴 일 삼디 아니야 世間이 아쳗븐  아라 見取를 그처 리며〈월석 11:123ㄱ〉.
보노라

【한자음】 표연시위일로옹 십년염견정기홍【‘표연(飄然)’은 표표(飄飄)히 뒹구는 것과 같다. ‘노옹(老翁)’은 두보를 말한다.】
【언해역】 시절이 위태로운 때 두루 다니는 한 늙은 노인네, 열 해를 정기(旌旗)의 빛이 붉음을 싫도록 보노라.

주111)
군(君)
장이를 가리킨다.
士卒甚整肅 주112)
정숙(整肅)
잘 정돈하다. 잘 훈련하다.
爲我回轡擒西戎 주113)
서융(西戎)
서쪽의 융족(戎族). 여기서는 토번(吐蕃)을 가리킨다. 이 해 10월 토번이 장안(長安)을 공격해 함락시켜 다시 서부 지역 변경의 환란이 되었다.
주114)
희군사졸심정숙 위아회비금서융(喜君士卒甚整肅 爲我回轡擒西戎)
“전열이 잘 갖춰진 군대를 동원해, 말고삐를 돌려 서쪽 오랑캐를 잡으라.”는 말로, 장이와 그 휘하군대에 대한 두보의 신뢰와 염원을 담았다.

그딋 주115)
그딋
그대의.
士卒의 심히 整肅호 깃노니 주116)
깃노니
기뻐하니. [喜]-++오+니. ¶다 : 歡喜 깃글 씨라〈석상 13:13ㄱ〉 / 도혀 妻子 보리어니 시르미 어 이시리오 쇽졀업시 詩書 卷秩야셔 깃거 미칠 호라(却看妻子愁何在 漫卷詩書喜欲狂)〈두시 3:24ㄱ〉 / 깃브다 : 難陁 깃브다 논 마리오〈석상 13:7ㄴ〉 / 燈花ㅣ 모  깃브니 프른 수를 正히 서르 親히 호라(燈花何太喜 酒綠正相親)〈두시 15:56ㄴ〉 / 時節ㅅ 비를 깃비 리와 어딘 德이 잇다 논 디라〈석상 13:7ㄴ〉 / 오 아 가막가치 깃비 우루믄 凱歌야 도라오 알외오져 놋다(今朝烏鵲喜 欲報凱歌歸)〈두시 5:11ㄱ〉 / 깃거다 : 그  모댓 사미 다 降服야 깃거더니〈석상 6:34ㄴ〉 / 나 漏刻 노 지븨셔 알외요 드므리 드르리로소니 님  깃거샴 이쇼 近侍 臣下ㅣ 아놋다(晝漏希聞高閣報 天顏有喜近臣知)〈두시 6:7ㄱ-ㄴ〉.
나 爲야  셕 주117)
 셕
말 고삐를. 셗+. ¶셗 : 禪師ㅣ 마 南宗ㅅ 秘密 印을 차 圓覺 懸記 受고 이 大藏 經律을 보며 唯識 起信 等論 通야 그리 後에 華嚴 法界예 셕 머믈우며 圓覺 妙場애 便安히 안자〈원각 서:9ㄴ〉 /  것 소노라 야 일즉 셕 노며  혀 鶖鶬 디요롸(射飛曾縱鞚 引臂落鶖鶬)〈두시 2:41ㄱ〉.
두루혀 주118)
두루혀
돌려. 돌이켜. 두루+혀. (참조)도라혀.
西ㅅ녁 되 자라 주119)
자라
잡아라. 잡-+라. ¶이틋나래 釋種ㅅ 中에 勇猛니 五百 모도아 門 구디 자라 시니라〈석상 3:21ㄴ〉.

【한자음】 희군사졸심정숙 위아회비금서융
【언해역】 그대의 사졸들이 대단히 정숙(整肅)함을 기뻐하니, 나를 위하여 말고삐를 돌려, 서쪽 오랑캐를 잡아라.

草中狐兔 주120)
호토(狐兔)
여우와 토끼. 이 구절은 사냥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盡何益 天子不在咸陽宮 주121)
천자부재함양궁(天子不在咸陽宮)
『당서(唐書)』에 보면, 토번이 10월 장안을 함락하자 대종(代宗)이 달아나 섬주(陝州)에 닿았고, 12월에 이르러 경도(京都)로 돌아왔다. 두보가 이 시를 지을 때는 겨울 끝자락이어서, 대종은 이미 돌아왔지만, 이 소식을 듣지 못해 “함양궁에 있지 않다.”고 말하였다. 함양은 장안(長安)을 가리킨다.
주122)
초중호토진하익 천자불재함양궁(草中狐兔盡何益 天子不在咸陽宮)
사나운 적은 사냥하지 않고 금수를 사냥하고 있음을 풍자한 것이다.
【時예 吐蕃이 入寇ㅣ어 代宗이 幸陝시니라】

주123)
풀의. 플+ㅅ.
소갯 주124)
소갯
속의. 속+애+ㅅ.
여와 주125)
여와
여우와. 여+와. 〈중간본〉은 ‘여으와’이다. ‘ㅿ’의 경우 〈중간본〉에서는 대부분 ‘ㅇ’으로만 교체되는데 여기서는 ‘’가 ‘으’로 교체되어서 ‘여우’의 복잡한 방언형을 반영하고 있다.
톳기 다 자 므슴 有益리오 天子ㅣ 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51ㄱ

咸陽宮 주126)
함양궁(咸陽宮)
①궁전 이름. 진효공(秦孝公)이 세운 것으로, 항우(項羽)가 불을 지르자 석 달 동안이나 탔다고 한다. 달리 신궁(信宮)이라고도 한다. ②제왕(帝王)의 궁전(宮殿)을 가리키는 말.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장안을 가리킨다.
에 몯 겨시니라

【한자음】 초중호토진하익 천자불재함양궁【이때 토번이 쳐들어오니 대종(代宗)이 섬(陝) 지역으로 달아났다.】
【언해역】 풀 속의 여우와 토끼는 다 잡은들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 천자가 지금 함양궁(咸陽宮)에 못 계시니라.

朝廷雖無幽王 주127)
유왕(幽王)
?~기원전 771. 서주(西周) 때의 국군(國君). 성이 희(姬)씨고, 이름은 궁열(宮涅)로, 선왕(宣王)의 아들이다. 괵석보(虢石父)를 경(卿)에 임명했는데, 정치가 가혹했다. 호경(鎬京)에 지진이 나 삼천(三川)이 마르고, 기산(岐山)이 무너졌다. 또 백사(伯士)에게 명령을 내려, 육제(六濟)의 융(戎)을 공격하게 했지만 실패했다. 포사(褒姒)를 받아들여 총애하여 아들 백복(伯服)을 낳았다. 태자(太子) 의구(宜臼)와 신후(申后)를 폐하고, 백복을 태자로 세웠다. 아버지 신후(申侯)가 견융(犬戎)과 함께 유왕을 공격하니, 견융이 호경을 함락하고, 유왕을 살해한 뒤 포사를 사로잡아갔다. 이로써 서주는 망했다. 11년 동안 재위했다. 제후(諸侯)들이 아들 의구를 세우니, 그가 평왕(平王)이다. 낙읍(洛邑)으로 도읍을 옮겼는데, 이때부터를 동주(東周)라 부른다.
주128)
유왕화(幽王禍)
주나라 유왕이 포사(褒姒)를 총애해 나라도 망하고 자신도 죽었다. 현종이 양귀비(楊貴妃)를 총애해 안녹산의 난을 불러왔다. 대종의 난맥상은 여자를 총애한 데서 생긴 것은 아닌데, 당시 태상박사(太常博士) 유항(劉伉)이 상소하여 이를 지적하면서, 대종이 “공신(功臣)을 멀리하고 환관을 맹신한” 소치라고 말하였다. 두보의 관점과 같다. 유왕(幽王)은 대종을 가리킨다.
得不哀痛塵再蒙 주129)
진재몽(塵再蒙)
먼지를 다시 뒤집어쓰다. 현종 촉으로 몽진을 하였고 이제 다시 대종이 섬주로 몽진한 것을 말한다.
嗚呼 주130)
오호(嗚呼)
『두시언해』에는 원시의 ‘오호(嗚呼)’가 언해되지 않았다. 또한 원시의 ‘오호(嗚呼)’는 ‘군불견(君不見)’처럼 한시의 글자수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得不哀痛塵再蒙
주131)
조정수무유왕화 득불애통진재몽 오호 득불애통진재몽(朝廷雖無幽王禍 得不哀痛塵再蒙 嗚呼 得不哀痛塵再蒙)
당시 대종은 섬주에서 천하의 군사를 징집하라는 조서를 내렸는데, 환관 정원진이 권력을 쥐고서 사람들을 모함하여, 대신들은 모두들 의심을 품고 두려워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소집에 응하는 자가 세상에 한 사람도 없었다. 이 구절은 이 사실을 말하고 있다.
【言今에 雖無幽王見殺之禍ㅣ나 天子ㅣ 蒙塵 주132)
몽진(蒙塵)
천자(天子)의 출분(出奔). 임금이 난리를 만나 궁궐 외의 다른 곳으로 피신하는 일을 일컫는 말이다. 먼지를 뒤집어쓴다는 뜻인데, 임금이 급박한 상황에서 평상시와 같이 길을 깨끗이 소제한 다음 거동하지 못하고, 먼지를 쓰며 피난하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于外시니 當奔救危難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朝廷에 비록 주133)
비록
비록. 원시의 ‘수(雖)’에 대응된다.
幽王ㅅ 禍亂이 업스나 시러곰 드트를 주134)
드트를
티끌을. 드틀+을.
다시 니버 주135)
니버
입어. 닙-+어. 원시의 ‘몽(蒙)’에 대응된다.
겨샤 주136)
겨샤
계심을. 겨시-+오+ㅁ+.
셜워티 주137)
셜워티
서러워하지. 괴로워하지. 셟-+어#-+디.
아니야리아 주138)
아니야리아
아니하겠는가? 아니#-+야+리+아. ‘야’는 ‘거’에 대응되는 ‘-’의 이형태이다. ‘-리아’는 『두시언해』에서 쓰이는 반어적인 판정의문문에 쓰이는 어미이다.
슬프다 시러곰 드트를 다시 니버 겨샤 셜워티 아니야리아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조정수무유왕화 득불애통진재몽 오호 득불애통진재몽【지금 비록 유왕(幽王)이 살해당하는 재앙은 없지만 천자가 밖으로 몽진하시니 마땅히 달려가 위난을 구애야 함을 말했다.】
【언해역】 조정에 비록 유왕(幽王)의 재앙이 없으나, 능히 먼지를 다시 입어 계심을 애통해 하지 않겠는가? 슬프다! 능히 먼지를 다시 입어 계심을 애통해 하지 않겠는가?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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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동수행(冬狩行) : 겨울 사냥. 이 시는 광덕(廣德) 원년(763) 두보 52세 때인 겨울 말미에 낭주(閬州)에서 재주(梓州)로 돌아가는 길에 검남동천절도사 장이(章彛)가 겨울 사냥을 지나치게 하는 것을 보고 풍자의 뜻을 담아 지은 것이다. 광덕 2년에 지어졌다고 보는 설도 있다. 작품은 국가가 위난에 빠지고, 황제가 몽진(蒙塵)한 시국 속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은 장이가 방종하게 사냥에 심취한 사실을 들어, 올바르지 못한 태도를 꾸짖고, 마땅히 나랏일에 전념하라고 권하고 있다.
주002)
재주(梓州) : 수(隋)나라 때 설치된 주(州). 개황(開皇) 말년 신주(新州)를 고쳐 설치했고, 치소(治所)는 창성현(昌城縣)이었는데, 대업(大業) 초에 처현(郪縣, 지금의 사천성 삼태현)으로 옮겼다. 재동수(梓潼水)에서 이름을 따왔다.(『원화군현지(元和郡縣志)』) 지금의 사천성 삼태와 염정(鹽亭), 사홍(射洪) 등 현(縣)을 관할했다. 대업 초에 신성군(新城郡)으로 고쳤다가, 당나라 무덕(武德) 원년(618) 다시 재주로 복원했다. 천보(天寶) 원년(742) 재동군(梓潼郡)으로 고쳤다가 건원(乾元) 원년(758) 다시 재주라 했다. 관할지역은 확대되어 중강현(中江縣)까지 이르렀다. 북송 때 재주로치(梓州路治)가 되었다. 중화(重和) 원년(1118) 승격되어 동천부(潼川府)가 되었다. 주성(州城)은 “왼쪽으로 부수를 두고, 오른쪽으로 중강을 두어 수륙으로 요충지였다.(左带涪水 右挟中江 居水陸冲要)”(『원화군현지』) 당나라 건원 이후 촉(蜀)을 나눠 동천(東川)와 서천(西川)으로 나눴는데, 재주는 항상 동천절도사(東川節度使)의 치소(治所)였다.
주003)
장이(章彛) : ?-764. 당나라 오흥(吳興) 사람. 숙종(肅宗) 말에 검남양천절도사(劍南兩川節度使) 엄무(嚴武)의 판관(判官)을 지냈다. 대종(代宗) 광덕(廣德) 원년(763) 재주자사(梓州刺史)와 검남동천유후(劍南東川留後)가 되었다. 시인 두보(杜甫)가 일찍이 와서 의지했다. 다음 해 파직되고 입조하려고 했는데, 엄무가 불러 성도(成都)에 왔다가, 맞아 죽었다.
주004)
시어사(侍御史) : 관직 이름. 진한(秦漢) 시대에 설치하여 어사대부 아래에 두었다. 전중(殿中)의 일을 처리하고 범법자에 대한 탄핵권을 가지며, 군현(郡縣)을 감찰하는 권한을 지녔다. 후한 때는 서시어사(書侍御史)를 따로 설치했으며, 위․진 때는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 등의 관직도 있었다. 당대에 치서어사(治書御使)를 어사중승(御使中丞)으로 개칭하면서, 시어사와 전중시어사, 감찰시어사(監察侍御史) 등을 어사대(御史臺) 아래에 두었다. 명청시대에는 감찰어사만이 존재했다.
주005)
유후(留後) : 관직(官職) 이름. 당(唐)나라 중엽 이후 번진(藩鎭)이 점점 강대해졌는데, 절도사(節度使)에게 유고가 있을 때, 때로 그 자질(子侄)이나 신뢰하는 장수나 관리가 직무를 대행(代行)하면 절도유후(節度留後) 또는 관찰유후(觀察留後)라 불렀다.
주006)
동천(東川) : 당나라 때 촉(蜀) 지역을 둘로 나눠 동천(東川)과 서천(西川)을 두었는데, 동천의 절도사(節度使) 치소(治所)는 재주(梓州)였다.
주007)
동천절도(東川節度) : 동천절도사 장이(章彛)를 가리킨다. 『회요(會要)』에 상원(上元) 2년(761) 2월 동서 양천절도사(兩川節度使)를 나누어 설치하였다. 검남동천절도사는 재주, 면주, 보주, 능주, 낙주, 수주, 합주, 노주, 유주를 관할하였는데, 치소는 재주(梓州)에 있었다. 이때 동천절도사는 공석이었다. 장이가 동천유후(東川留後)가 되어 절도사 직분을 대리하였다.
주008)
교렵(校獵) : 금수(禽獸)를 막아 사냥해 취함. 또는 사냥해 얻은 것의 양을 확인하는 것.
주009)
관성공(觀成功) : 병사와 말들이 웅장하여 마치 개선해서 공을 아뢰는 듯하다는 말이다. 성공(成功)은 전공(戰功)이다.
주010)
군불견동천절도병마웅 교렵역사관성공(君不見東川節度兵馬雄 校獵亦似觀成功) : “동천절도사가 사냥을 한 뒤 수확물을 확인하고, 군마와 병사를 훈련시키는 광경을 보았는가?”란 말로, 그때의 웅장한 모습을 묘사했다.
주011)
전렵(田獵) : 사냥 행위. 짐승을 사냥하는 것으로, 전렵을 할 때는 군사훈련도 겸했다. 이 때 잡은 짐승은 종묘에 제물로 바치는 것이 보통이었다.
주012)
그듸 : 그대는.
주013)
보디 아니다 : 보지 아니하는가?
주014)
그듸 ~ 보디 아니다 : 『두시언해』에서 ‘군불견(君不見)’으로 시작하는 시구(詩句)의 전형적인 번역이다. ‘두시’에는 ‘군불견(君不見)’으로 시작하는 시구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한시의 자수 계산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불견(不見)’이나 ‘불문(不聞)’이 쓰일 경우에는 한시의 글자수에 해당된다. 또 ‘군불견(君不見)’의 경우도 『두시언해』의 언해에서 ‘그 보디 아니다’로 시구의 앞에서 언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듸 ~ 보디 아니다’처럼 목적어가 중간에 들어가도록 언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 보디 아니다 益州城ㅅ 西 녁 門ㅅ 길 우희 돌로 론 笋이 둘히 노피 蹲踞얫도다(君不見益州城西門 陌上石笋雙高蹲)〈두시 3:70ㄱ〉 / 그 듣디 아니다 漢家ㅅ 山東 二百 올해 千村 萬落애 가남기 낫도다(君不聞漢家山東二百州 千村萬落生荊杞)〈두시 4:2ㄱ〉 / 漢ㅅ 님그미 妃𡣕 노샤 듯디 아니다 요이예 潼關을 安靜와 蜂蟻를 러 리시니라(不聞漢主放妃𡣕 近靜潼關掃蜂蟻)〈두시 4:24ㄱ-ㄴ〉 / 黃衫 니븐 나 져믄 사 오 조 호미 맛니 堂 알 東로 가 믌겨  보디 아니다(黃衫年少來宜數 不見堂前東逝波)〈두시 25:18ㄱ〉 / 그듸 긼  리옛 모 보디 아니다 그듸 알 것드럿 머귀남글 보디 아니다(君不見道邊廢棄池 君不見前者摧折桐)〈두시 19:45ㄴ〉.
주015)
일운 : 이룬. 일-+우+ㄴ. ‘일다’는 ‘이루어지다’와 ‘일다[淘]’ 의미의 동사가 있으며, 이들의 사동사는 ‘일오다’와 ‘일우다’로 ‘이루다’와 ‘일게 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다 : 城이며 지비며 羅網이 다 七寶로 이러 이쇼미  西方 極樂 世界와 야〈석상 9:11ㄱ〉 /  다 바 갈오 누에  이러 烈士의 우루믈 잇비 아니야(牛盡耕田蠶亦成 不勞烈士淚滂沱)〈두시 4:29ㄴ〉 / 일우다 : 成佛은 부텻 道理 일우실 씨라〈석상 3:1ㄱ〉 / 南國 向야 가 일우디 몯고  西川에 노로 짓노라(不成向南國 復作遊西川)〈두시 2:3ㄴ〉.
주016)
합위(合圍) : 사방에서 포위하다.
주017)
야발맹사삼천인 청신합위보취동(夜發猛士三千人 清晨合圍步驟同) : “야간에 군사 3천 명을 출발시켜 새벽에 포위하니, 걷고 달리는 것을 함께했다.”는 말로, 병사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주018)
보취동(步驟同) : 전진과 정지가 가지런하여 앞서고 뒤처지거나, 대열이 흐뜨러지는 일이 없다는 말이다. 보취(步驟)는 느린 걸음과 빠른 걸음으로 보조(步調)라고도 한다.
주019)
바 : 밤에. 밤+.
주020)
새배 : 새벽에. 15세기에는 ‘새벽’의 뜻으로 ‘새배’와 ‘새박’이 있었다. ¶새배 : 낫과 새배와 안 오 三更과 半夜와 모 라〈남명上60ㄱ〉 / 먼 셔 와 안개 이예 드럿도소니 횟돈 믌  새배로 나조히 외도록 드러 쇼라(絕島容煙霧 環洲納曉晡)〈두시 2:9ㄱ〉 / 새박 : 어을미어든 定고 새박이어든 피며〈小學2:8ㄴ〉.
주021)
휫도로 : 횟돌아. 휘돌아. ‘횟돌다’는 ‘휘돌다’의 옛말이다. 휫-+돌-+오. ‘휫도로’는 『두시언해』에서도 이 예가 유일례이며 일반적으로 ‘횟도로’가 쓰였다. ¶횟도로 : 다가 브리 업거든 갈로 야 리 횟도로 버혀 가치 그처디게 고〈구급방 하:79ㄱ〉 / 大荒ㅅ 뫼흘 횟도로 텨 오면 崤凾이 뷔리라(回略大荒來 崤凾蓋虗爾)〈두시 4:14ㄴ〉.
주022)
리니 : 꾸리니. 싸니. 포위하니. 리-+니. ¶리다 : 三十二相 八十種好 無量福德 智慧莊嚴 금강堅固 紫磨黃金 不壞色身 香水예 싯 兜羅綿에 리 白氎으로  金棺애 도로 녀니〈석상 23:37ㄴ〉 / 河南이 安定호 깃고 鄴城의 리여 이슈믄 묻디 아니노라(且喜河南定 不問鄴城圍)〈두시 8:34ㄴ〉.
주023)
가지로다 : 한가지구나. 움직임이 일사불란하구나. ᄒᆞᆫ+가지+이+도+다.
주024)
회창궁(回蒼穹) : 하늘을 되돌아가다. 창궁(蒼穹)은 푸른 하늘로, 이 구절은 해도 주춤거릴 정도로 살기등등하다는 말이다. 살기 어린 함성이 하늘을 맴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주025)
금수이폐십칠팔 살성락일회창궁(禽獸已斃十七八 殺聲落日回蒼穹) : “사냥에 나가 짐승 열에 일여덟을 죽이니, 짐승이 내지르는 소리가 지는 해에 하늘을 돌이키는 듯하다.”는 말로, 사냥할 때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묘사했다.
주026)
마 : 이미. 벌써. 원시의 ‘이(已)’의 번역이다.
주027)
열헤 닐여들비 : 열에 일곱 여듧이. 70~80 %가. 열ㅎ+에 닐곱+여듧+이. ‘닐여듧’은 『두시언해』의 여기 이외에 다른 곳은 물론 다른 문헌에도 보이지 않는다. 현대 사전에는 ‘일여덟’, ‘일고여덟’이 보인다.
주028)
주그니 : 죽은 이. 죽-+은#이.
주029)
주기 : 죽이는. 죽-+이+.
주030)
디 : 떨어지는. 디-+. ¶太子 象 드러 城 나티시고 미처 라가 바다 알피 아니 디게 시니라〈석상 3:12ㄴ〉 / 뫼로 녀 디 예 노픈 石壁으로 려오니 西ㅅ 녀그로 라오니 千山 萬山이 블겟도다(山行落日下絕壁 西望千山萬山赤)〈두시 4:33ㄴ〉.
주031)
예 : 해에. +예.
주032)
하 : 하늘을. 하ㅎ+.
주033)
두르혀 : 돌리는. 두르-+혀-+. ¶두르혀다 : 佛性이 男女 즈 아니며 늘근인 사매 잇디 아니며 다 類 디 아니야 오직 根智 카오 나감 기푸매 刹那ㅅ 예 光 두르혀면 菩提예 어루 니르 기시니〈법화 4:172ㄱ〉 / 指揮 能 이 하콰 콰도 두르혀리로소니 치 센 兵 鬼神도 뮈우리로다(指麾能事回天地 訓練強兵動鬼神)〈두시 21:12ㄴ〉.
주034)
청시(靑兕) : 푸른 무소. 서우(犀牛). 뿔이 하나이고, 푸른 빛에 무게가 천 근(斤)이나 된다.
주035)
탁타(馲駝) : 낙타(駱駝).
주036)
뇌외(𡾋峞) : 높고 큰 모양. 여기서는 낙타의 등을 가리킨다.
주037)
수(垂) : 드리우다. 사냥해서 포획한 곰을 실은 것을 말한다.
주038)
막전생치구청시 탁타뢰외수현웅(幕前生致九靑兕 馲駞𡾋峞垂玄熊) : 이 앞 구와 이 구는 모두 많은 짐승을 죽여서 잡았다는 내용이다.
주039)
사자바 : 사로잡아. 살-+-#잡-+아. ¶사잡다 : 脩羅ㅣ 보고 믈리 치거든 즉자히 毗摩質多阿脩羅 사자바 얽야 가져오거든〈월석 11:30ㄴ〉 / 公孫이 지즈로 險호 믿니 候景 사잡디 몯얏도다(公孫仍恃險 侯景未生擒)〈두시 3:18ㄱ〉.
주040)
왯니 : 와 있으니.
주041)
어리예 : 등어리에. 드ᇰ어리+예.
주042)
노피 : 높이. 높-+이. ‘이’는 부사화접미사이다.
주043)
거믄 : 검은. 검-+은.
주044)
고 : 곰을. 곰+.
주045)
드리웻도다 : 드리우고 있도다. 드리우-+어#잇-+도+다. ¶드리우다 : 旒蘇 五色 빗난 거스로 어울워 드리우 거시라〈월석 10:45ㄱ〉 / 冕旒 드리우샤매 穆穆샤 資賴시고 그믈 비루 오직 어위에 시면(垂旒資穆穆 祝網但恢恢)〈두시 3:11ㄱ〉.
주046)
방불(髣髴) : 일반적을 ‘흡사한 모양’을 말하나, 주석에는 ‘상상으로 보는 모양(想見皃)’으로 되어 있으며, 언해에도 ‘스쳐 보 도다’로 되어 있다.
주047)
축답(蹴踏) : 짓밟다. 유린하다. 여기서는 사냥한 것을 말한다.
주048)
동서남북백리간 방불축답한산공(東西南北百里間 髣髴蹴踏寒山空) : “사방 넓은 지역에서, 사냥한 것이 겨울 산을 텅 비워버린 것 같다.”는 말이다.
주049)
백리(百里) 예 : 백 리 사이에. +예. 〈중간본〉은 ‘이예’이다.
주050)
와 : 밟아. 짓밟아. [踏]-+아. ¶다 : 閻浮에 와 뇨미 몃 千 도라 오나뇨〈금삼 2:7ㄴ〉 / 시드러운 모 쟝 어드러 가니오 險  와 뇨매 치 더옥 두터웨라(羸骸將何適 履險顏益厚)〈두시 2:50ㄴ〉.
주051)
치운 : 추운. 칩[寒]-+은. ¶칩다 : 權로 我 셰니 치운 저긔 軟 브리 이 어루 아쳗브디 아니도다〈금삼 4:18ㄴ〉 / 東녁 두들게 北녁 미 니 하히 칩고 鶬鴰ㅣ 우루놋다(東岸朔風疾 天寒鶬鴰呼)〈두시 2:18ㄴ〉.
주052)
뷔여슈믈 : 비어 있음을. 뷔[空]-+어#시-+우+ㅁ+을. ¶뷔다 : 眞實ㅅ 根源이 뷔여 괴외고 性智 고 괴외며〈월석 1:월석서1ㄱ〉 /  平 몰앳 두들기 어위오 예 죠고맛 훤 房이 뷔옛도다(地闊平沙岸 舟虛小洞房)〈두시 3:11ㄴ〉.
주053)
스쳐보 도다 : 스쳐보는 듯하도다. 상상해 보는 듯하도다. 스치-+어#보-+ #-+도+다.
주054)
구욕(鸜鵒) : 관욕(鸛鵒). 구관조. 사람의 말을 잘 흉내 내는 새를 말한다.
주055)
주봉(走蓬) : 땅 위를 구르는 쑥대.
주056)
정조(鼎俎) : ①솥과 적대. 제사나 연향(宴享) 때 희생이나 음식을 담는 예기(禮器). ②솥과 도마. 요리 기구의 범칭. ③솥에 삶고 도마에 썲.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주057)
견기(見羈) : 얽매이다. 붙잡히다.
주058)
우라(虞羅) : 주나라 때 관직인 산우(山虞)와 나씨(羅氏). 산우는 사냥터를 관장하는 벼슬이고, 나씨는 그물을 관리하는 벼슬이다. 우인(虞人)의 그물로 보기도 한다.
주059)
유조명구욕 역불능고비축주봉 육미불족등정조 호위견기우라중(有鳥名鸜鵒 力不能高飛逐走蓬 肉味不足登鼎俎 胡爲見覉虞羅中) : 옛부터 뼈, 가죽, 털을 제기에 올리지 못해 제물로 쓸 수 없는 것은 사냥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구관조는 날아도 쑥대조차 쫓지 못하고, 고기는 제사나 손님 접대에 쓸 수도 없는데, 미천한 구관조까지 사냥하는 것을 비유하여 말하였다.
주060)
우인(虞人) : ①경험이 많고 숙달한 사냥꾼. 경기 같은 모임에서 잡인을 제어하기 위해 지키는 사람. ②사냥하는 사람이나 산택(山澤)을 지키는 전렵관(田獵官). 또는 짐승을 기르는 동산을 지키는 벼슬아치. 제(齊)나라 경공(景公)이 사냥을 할 때 우인을 부르는 피관(皮冠)을 쓰지 않고 대부(大夫)를 부르는 정(㫌)으로 부르자 우인이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주061)
잇 : 있는. ‘유조(有鳥)’의 ‘유(有)’에 대한 번역이다. 원시의 ‘유(有)’는 한정사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두시언해』를 비롯한 15세기 문헌에서는 일체 그러한 문법 기능을 반영하지 않고 직역하였다.
주062)
새 일후미 : 새 이름이.
주063)
히미 : 힘이. 힘+이.
주064)
노피 : 높이. 높-+이.
주065)
디 : 날지. -+디.
주066)
 : 달리는. [走]-+. ‘’은 후행하는 ‘’의 ‘ㄴ’에 영향을 받아 ‘’의 받침 ‘ㄷ’이 비음화된 것이다.
주067)
다보 : 다북쑥을. 다봊+. 이 단어는 『두시언해』에서만 쓰였다. ¶다봊 : 踈拙 몸 養호매 다보로 입 로니 아라니 〈두시 3:36ㄴ〉 어느 고로 열리오(養拙蓬爲戶 茫茫何所開)〈두시 3:36ㄱ〉 / 다봇 옮 호매 시르미 悄悄니 藥 行호매 病이 涔涔놋다(轉蓬憂悄悄 行藥病涔涔)〈두시 3:16ㄴ〉.
주068)
니니 : 다니니. -#니-++니.
주069)
고깃 마시 : 고기의 맛이.
주070)
솓과 : 솥과. 솥+과. ¶솥 : 鑊 솓가마  거시라〈월석 21:45ㄴ〉 / 소 버려 머거셔 門戶 랏고 글지 國風을 닛놋다(鼎食分門戶 詞場繼國風)〈두시 21:1ㄱ〉.
주071)
도마애 : 도마에. 도마+에. ¶도마 : 너 차반 사라 가거든 이   짓 도마 우희 도틔 고기 사라 가라〈번노 상:20ㄴ〉 / 도마애 올이니 누른 柑子ㅣ 므겁고 平牀을 괴오니 어르누근 돌히 두렵도다(登俎黃甘重 支床錦石圓)〈두시 10:38ㄱ〉.
주072)
오디 : 오르지. 오-+디.
주073)
거시어 : 거시거늘. 것+이+거++ㄹ.
주074)
엇뎨 : 어찌.
주075)
그믌 : 그물의. 그믈+ㅅ. ¶그믈 : 받 님자히 怒야 그믈로 자대 鸚鵡ㅣ 닐오   디 이실 가져가니 엇뎨 잡다〈월석 2:13ㄱ〉 / 冕旒 드리우샤매 穆穆샤 資賴시고 그믈 비루 오직 어위에 시면(垂旒資穆穆 祝網但恢恢)〈두시 3:11ㄱ〉.
주076)
걸여 : 걸리어. 걸-+이+어. ¶걸이다 : 설긧 옷히 화예 나아 걸이며〈월석 2:33ㄱ〉 / 반됫 비츤 帳 버므러 차 가고 거믜주른 귀미테 걸여 기렛도다(螢鑑緣帷徹 蛛絲罥鬢長)〈두시 3:12ㄱ〉.
주077)
이슈믈 : 있음을. 이시-+우+ㅁ+을.
주078)
보니오 : 보는가? 보-++니+오.
주079)
춘수동수(春蒐冬狩) : 제왕은 봄과 겨울 두 차례 사냥을 했다. 춘수(春蒐)는 봄철 사냥을, 동수(冬狩)는 겨울철 사냥을 말한다.
주080)
후(侯) : 제후(諸侯). 당나라 때 자사(刺史)는 한 지역의 군정(軍政)을 관장했는데, 옛날 제후에 해당했다. 여기서는 재주자사 장이를 가리킨다. 또 자사가 출행하면 말 다섯 마리가 수레를 끄는데, 그래서 ‘오마(五馬)’로 자사의 표지로 삼았다. 총(驄)은 옛날 어사(御史)가 타던 말을 가리키는데, 혹은 어사를 대칭하기도 한다. 장이는 시어사(侍御史)를 겸직하였다. ‘후(候)’로 된 판본도 있다.
주081)
동(同) : 한가지. ‘용(用)’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두시상주』에는 ‘동(同)’을 오히려 잘못으로 보고 있다.
주082)
사군(使君) : ①나라의 일로 외방(外方)에 나와 있거나, 나라의 사명(使命)을 받들고 있는 관원을 친근하게 일컫는 말. ②한 고을을 맡은 벼슬아치. 한(漢)나라 때 태수(太守)를 부군(府君)이라 부른데 대해 자사(刺使)나 이에 준하는 사람을 사군(使君)이라 불렀다.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주083)
오마(五馬) : 태수의 수레를 끄는 다섯 마리 말. 여기서는 장이(章彝)의 자사직을 가리킨다.
주084)
일마총(一馬騘) : 총마 한 마리. 장이가 시어사를 겸직한 것을 가리킨다.
주085)
춘수동수후득동 사군오마일마총(春蒐冬狩侯得同 使君五馬一馬騘) : “제후로서 천자의 사냥과 같이 행했고, 몰던 말 다섯 필 가운데 하나는 청총마였다.”는 것으로 장이가 득세한 것을 희롱하여 말한 것이다.
주086)
보 : 봄에.
주087)
겨 : 겨울의. 겨+ㅅ. 〈중간본〉은 ‘겨ᄋᆞᆳ’이다.
주088)
시러곰 : 능히. ‘득(得)’의 번역으로 쓰였다.
주089)
가지로 니 : 한가지로 하니. 같이 하니. ‘동(同)’의 번역으로 쓰였다.
주090)
다 래 : 다섯 말[馬]에. 다섯 마리의 말에.
주091)
총(騘)이로다 : 총이말이로다. 청총마(靑驄馬)로다.
주092)
섭행(攝行) : 대리(代理)하여 직권(職權)을 행사하다.
주093)
대장(大將) : 절도사(節度使)를 가리키는 말.
주094)
호령(號令) : 명령.
주095)
황금섭행대장권 호령파유전현풍(况今攝行大將權 號令頗有前賢風) : “더구나 지금은 대장의 권한을 대행하니, 호령이 과거 현인(賢人)의 풍모를 보여준다.”는 말로, 동천유후(東川留後)가 된 것을 비유했다.
주096)
며 : 하물며. ‘황(况)’의 번역으로 쓰였다.
주097)
 : 자못. 〈중간본〉은 ‘모’이다. ¶ : 頗 〈광천 25ㄴ〉 / 胡羯이  難호미 하니 고기 자며 나모 쥬메 이 生 브톗노라(胡羯何多難 漁樵寄此生)〈두시 7:6ㄴ〉.
주098)
어딘 : 어진. 어딜-+ㄴ. ¶어딜다 : 法化 부톄 큰 法으로 衆生 濟渡샤 사오나 사미 어딜에 욀 씨라〈석상 3:2ㄱ〉 / 들 펴셔 즐겨 도로 운노니 비록 늘그나 어딜며 어리믈 모노라(意遣樂還笑 衰迷賢與愚)〈두시 2:9ㄴ〉.
주099)
표연(飃然) : 정처없이 떠도는 모양.
주100)
노옹(老翁) : 늙은이. 여기서는 두보 자신을 가리킨다.
주101)
십년(十年) : 토번의 침략이 시작된 천보 14년(755)부터 광덕 원년(763)까지의 약 10년 간을 가리킨다. 안사(安史)의 난 이래 지난 시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주102)
염견(厭見) : 질리도록 보다. 물리도록 보다.
주103)
정기홍(旌旗紅) : 붉은 깃발. 토번과의 전쟁을 비유한다.
주104)
표연시위일로옹 십년염견정기홍(飃然時危一老翁 十年厭見旌旗紅) : “험난한 시절 떠도는 늙은이(두보 자신)가 십년 동안 붉은 정기(旌旗)가 빛나는 것을 보았다.”는 말로, 장이의 당당했던 관직 생활을 묘사했다.
주105)
바라온 : 위험한. 위태로운. 바랍-+오+ㄴ.
주106)
두루 니 : 두루 다니는. [走]-+니+.
주107)
늘근 : 늙은. 늙-+은.
주108)
한아비 : 노인. 할아버지. 한+아비. ‘아비’는 원래 ‘압[父]’가 부사파생접미사 ‘이’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단어이다.
주109)
블구믈 : 붉음을. 붉-+우+ㅁ+을.
주110)
아쳐러 : 싫어하여. 아쳗[厭]-+어. 참고) 아쳗브다. ¶아쳗다 : 苦 이 生死報ㅣ니 몬져 드르샤 아쳗게 시고〈반야 51ㄱ〉 / 兵家ㅣ 閒諜리 아쳗니 이 무리  자최 니더라(兵家忌閒諜 此軰常接跡)〈두시 7:27ㄱ〉 / 아쳗브다 : 다가 爲頭 됴 일 삼디 아니야 世間이 아쳗븐  아라 見取를 그처 리며〈월석 11:123ㄱ〉.
주111)
군(君) : 장이를 가리킨다.
주112)
정숙(整肅) : 잘 정돈하다. 잘 훈련하다.
주113)
서융(西戎) : 서쪽의 융족(戎族). 여기서는 토번(吐蕃)을 가리킨다. 이 해 10월 토번이 장안(長安)을 공격해 함락시켜 다시 서부 지역 변경의 환란이 되었다.
주114)
희군사졸심정숙 위아회비금서융(喜君士卒甚整肅 爲我回轡擒西戎) : “전열이 잘 갖춰진 군대를 동원해, 말고삐를 돌려 서쪽 오랑캐를 잡으라.”는 말로, 장이와 그 휘하군대에 대한 두보의 신뢰와 염원을 담았다.
주115)
그딋 : 그대의.
주116)
깃노니 : 기뻐하니. [喜]-++오+니. ¶다 : 歡喜 깃글 씨라〈석상 13:13ㄱ〉 / 도혀 妻子 보리어니 시르미 어 이시리오 쇽졀업시 詩書 卷秩야셔 깃거 미칠 호라(却看妻子愁何在 漫卷詩書喜欲狂)〈두시 3:24ㄱ〉 / 깃브다 : 難陁 깃브다 논 마리오〈석상 13:7ㄴ〉 / 燈花ㅣ 모  깃브니 프른 수를 正히 서르 親히 호라(燈花何太喜 酒綠正相親)〈두시 15:56ㄴ〉 / 時節ㅅ 비를 깃비 리와 어딘 德이 잇다 논 디라〈석상 13:7ㄴ〉 / 오 아 가막가치 깃비 우루믄 凱歌야 도라오 알외오져 놋다(今朝烏鵲喜 欲報凱歌歸)〈두시 5:11ㄱ〉 / 깃거다 : 그  모댓 사미 다 降服야 깃거더니〈석상 6:34ㄴ〉 / 나 漏刻 노 지븨셔 알외요 드므리 드르리로소니 님  깃거샴 이쇼 近侍 臣下ㅣ 아놋다(晝漏希聞高閣報 天顏有喜近臣知)〈두시 6:7ㄱ-ㄴ〉.
주117)
 셕 : 말 고삐를. 셗+. ¶셗 : 禪師ㅣ 마 南宗ㅅ 秘密 印을 차 圓覺 懸記 受고 이 大藏 經律을 보며 唯識 起信 等論 通야 그리 後에 華嚴 法界예 셕 머믈우며 圓覺 妙場애 便安히 안자〈원각 서:9ㄴ〉 /  것 소노라 야 일즉 셕 노며  혀 鶖鶬 디요롸(射飛曾縱鞚 引臂落鶖鶬)〈두시 2:41ㄱ〉.
주118)
두루혀 : 돌려. 돌이켜. 두루+혀. (참조)도라혀.
주119)
자라 : 잡아라. 잡-+라. ¶이틋나래 釋種ㅅ 中에 勇猛니 五百 모도아 門 구디 자라 시니라〈석상 3:21ㄴ〉.
주120)
호토(狐兔) : 여우와 토끼. 이 구절은 사냥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주121)
천자부재함양궁(天子不在咸陽宮) : 『당서(唐書)』에 보면, 토번이 10월 장안을 함락하자 대종(代宗)이 달아나 섬주(陝州)에 닿았고, 12월에 이르러 경도(京都)로 돌아왔다. 두보가 이 시를 지을 때는 겨울 끝자락이어서, 대종은 이미 돌아왔지만, 이 소식을 듣지 못해 “함양궁에 있지 않다.”고 말하였다. 함양은 장안(長安)을 가리킨다.
주122)
초중호토진하익 천자불재함양궁(草中狐兔盡何益 天子不在咸陽宮) : 사나운 적은 사냥하지 않고 금수를 사냥하고 있음을 풍자한 것이다.
주123)
픐 : 풀의. 플+ㅅ.
주124)
소갯 : 속의. 속+애+ㅅ.
주125)
여와 : 여우와. 여+와. 〈중간본〉은 ‘여으와’이다. ‘ㅿ’의 경우 〈중간본〉에서는 대부분 ‘ㅇ’으로만 교체되는데 여기서는 ‘’가 ‘으’로 교체되어서 ‘여우’의 복잡한 방언형을 반영하고 있다.
주126)
함양궁(咸陽宮) : ①궁전 이름. 진효공(秦孝公)이 세운 것으로, 항우(項羽)가 불을 지르자 석 달 동안이나 탔다고 한다. 달리 신궁(信宮)이라고도 한다. ②제왕(帝王)의 궁전(宮殿)을 가리키는 말.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장안을 가리킨다.
주127)
유왕(幽王) : ?~기원전 771. 서주(西周) 때의 국군(國君). 성이 희(姬)씨고, 이름은 궁열(宮涅)로, 선왕(宣王)의 아들이다. 괵석보(虢石父)를 경(卿)에 임명했는데, 정치가 가혹했다. 호경(鎬京)에 지진이 나 삼천(三川)이 마르고, 기산(岐山)이 무너졌다. 또 백사(伯士)에게 명령을 내려, 육제(六濟)의 융(戎)을 공격하게 했지만 실패했다. 포사(褒姒)를 받아들여 총애하여 아들 백복(伯服)을 낳았다. 태자(太子) 의구(宜臼)와 신후(申后)를 폐하고, 백복을 태자로 세웠다. 아버지 신후(申侯)가 견융(犬戎)과 함께 유왕을 공격하니, 견융이 호경을 함락하고, 유왕을 살해한 뒤 포사를 사로잡아갔다. 이로써 서주는 망했다. 11년 동안 재위했다. 제후(諸侯)들이 아들 의구를 세우니, 그가 평왕(平王)이다. 낙읍(洛邑)으로 도읍을 옮겼는데, 이때부터를 동주(東周)라 부른다.
주128)
유왕화(幽王禍) : 주나라 유왕이 포사(褒姒)를 총애해 나라도 망하고 자신도 죽었다. 현종이 양귀비(楊貴妃)를 총애해 안녹산의 난을 불러왔다. 대종의 난맥상은 여자를 총애한 데서 생긴 것은 아닌데, 당시 태상박사(太常博士) 유항(劉伉)이 상소하여 이를 지적하면서, 대종이 “공신(功臣)을 멀리하고 환관을 맹신한” 소치라고 말하였다. 두보의 관점과 같다. 유왕(幽王)은 대종을 가리킨다.
주129)
진재몽(塵再蒙) : 먼지를 다시 뒤집어쓰다. 현종 촉으로 몽진을 하였고 이제 다시 대종이 섬주로 몽진한 것을 말한다.
주130)
오호(嗚呼) : 『두시언해』에는 원시의 ‘오호(嗚呼)’가 언해되지 않았다. 또한 원시의 ‘오호(嗚呼)’는 ‘군불견(君不見)’처럼 한시의 글자수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주131)
조정수무유왕화 득불애통진재몽 오호 득불애통진재몽(朝廷雖無幽王禍 得不哀痛塵再蒙 嗚呼 得不哀痛塵再蒙) : 당시 대종은 섬주에서 천하의 군사를 징집하라는 조서를 내렸는데, 환관 정원진이 권력을 쥐고서 사람들을 모함하여, 대신들은 모두들 의심을 품고 두려워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소집에 응하는 자가 세상에 한 사람도 없었다. 이 구절은 이 사실을 말하고 있다.
주132)
몽진(蒙塵) : 천자(天子)의 출분(出奔). 임금이 난리를 만나 궁궐 외의 다른 곳으로 피신하는 일을 일컫는 말이다. 먼지를 뒤집어쓴다는 뜻인데, 임금이 급박한 상황에서 평상시와 같이 길을 깨끗이 소제한 다음 거동하지 못하고, 먼지를 쓰며 피난하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주133)
비록 : 비록. 원시의 ‘수(雖)’에 대응된다.
주134)
드트를 : 티끌을. 드틀+을.
주135)
니버 : 입어. 닙-+어. 원시의 ‘몽(蒙)’에 대응된다.
주136)
겨샤 : 계심을. 겨시-+오+ㅁ+.
주137)
셜워티 : 서러워하지. 괴로워하지. 셟-+어#-+디.
주138)
아니야리아 : 아니하겠는가? 아니#-+야+리+아. ‘야’는 ‘거’에 대응되는 ‘-’의 이형태이다. ‘-리아’는 『두시언해』에서 쓰이는 반어적인 판정의문문에 쓰이는 어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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