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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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을 풀어내며, 세 수[遣興三首]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33ㄴ

遣興三首 주001)
견흥 삼수(遣興三首)
이 시는 건원(乾元) 2년(759) 가을 두보 48세 때 진주에서 지어졌다. 제1수는 전쟁터를 지나가면서, 본 바를 묘사하면서, 변방의 장수들이 전공을 만들려고 일을 부풀리는 상황을 풍자하였다. 제2수는 마읍(馬邑)에서 귀순한 이민(夷民)들이 안사(安史)의 반란군을 정벌하는 데 동원된 사실을 써서, 장령(將領)들의 무능과 살해를 통해, 여러 장군들이 공도 없이 봉왕(封王)되는 현실을 풍자하였다. 제3수는 만추의 시절 농장에서는 곡식이 무르익은 광경과 여기에서 현사(賢士)의 노경(老境)을 유추하여, 사인(士人)을 격려하고 있다.

견흥 삼수
(흥을 풀어내며, 세 수)

〈첫째 수〉

下馬古戰場 四顧但茫然 주001)
하마고전장 사고단망연(下馬古戰場 四顧但茫然)
“옛 전쟁터에 말을 내리니, 사방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황량한 광경뿐이다.”는 말로, 전장의 참상을 묘사했다.

주002)
옛날의.
사홈던 주003)
사홈던
싸움하던. 사호[鬪]-+ㅁ#-+더+ㄴ.
해 주004)
해
땅에. ㅎ+애.
 브려 주005)
 브려
말을 부려. 브리[使]-+어. ¶브리다 : 使者 브리신 사미라 〈석상 6:2ㄱ〉 / 物에 브리여 뇨매 므리 虛히 비취엿도소니 넉슬 슬호니 뫼히 괴오얏도다(物役水虛照 魂傷山寂然)〈두시 2:3ㄴ〉.
四方로 도라보니 오직 주006)
오직
오직. 원시의 ‘但’의 번역이다. 『두시언해』에서 ‘오직’은 ‘但, 唯, 只, 祗, 惟’ 등의 번역으로 쓰였다. ‘단(但)’은 ‘오직’ 이외에 ‘갓’으로도 번역되었다. ¶오직(但) : 곰  훤히 시슬 주리 업도소니 알로 올아가니 오직 묏귿 니로다(無以洗心胷 前登但山椒)〈두시 1:34ㄴ〉 / 오직(唯) : 뷘 핸 오직 새 보고 디 옌 사 맛나디 몯리로다(空村唯見鳥 落日未逢人)〈두시 3:43ㄱ〉 / 오직(只) : 사롤 일 다료  耕鑿면 오직 네게 거리디 아니호미 이시리로다(治生且耕鑿 只有不關渠)〈두시 3:46ㄴ〉 / 오직(惟) : 집 안해  사미 업고 오직 졋 먹 孩子옷 잇니(室中更無人 惟有乳下孫)〈두시 4:8ㄱ〉 / 오직(祗) : 오직 殘破 鄴城을 날 아니야셔 得리로소니 호올로 朔方을 所任니 그지업슨 功이로다(祗殘鄴城不日得 獨任朔方無限功)〈두시 4:16ㄱ〉 / (참조)갓(但) : 엇디 갓 歲月ㅣ 졈을 이리오 다시 올 期約ㅣ 업도다(엇디 갓 歲月ㅣ 졈을 이리오 다시 올 期約ㅣ 업도다)〈두시 1:16ㄱ〉.
茫然도다

【한자음】 하마고전장 사고단망연
【언해역】 옛 싸움하던 땅에 말을 부려, 사방으로 돌아보니 오직 망연(茫然)하도다!

風悲浮雲去 黃葉 주007)
추(墜)
타(墮)로 된 판본도 있다.
我前
주008)
풍비부운거 황엽추아전(風悲浮雲去 黃葉墜我前)
“슬픈 바람은 뜬구름을 따라 흐르고, 누런 낙엽이 내 앞에 떨어진다.”는 말로, 주변의 쓸쓸한 풍경을 대변했다.

미 주009)
미
바람이.
슬피 주010)
슬피
슬피. 슬프게. 슳[悲]-+브+이.
불오 주011)
불오
불고. 불[風]-+고. ‘오’는 ‘고’가 선행어의 ‘ㄹ’ 받침의 영향을 받아 ‘ㄱ’이 약화된 것을 표기에 반영된 형태이다.
주012)
뜬. [浮]-+ㄴ. ¶다 :  눈 가진 거부비  나못 구무 맛나미 니〈석상 21:39ㄴ〉 / 갠 구루미 이페 야 기우린 盖예 도렫고  므리 堦砌에 니 흐르 므리 거를 헤티놋다(晴雲滿戶團傾蓋 秋水浮堦溜決渠)〈두시 7:31ㄴ〉.
구루미 가니 누른 주013)
누른
누른. 누르[黃]-+ㄴ. ¶누르다 : 畢鉢羅樹는 으미 누르고 오 가지와 닙괘 퍼러코 겨레도 닙 아니 디니〈석상 3:41ㄴ〉 / 더워 草木ㅣ 누르러 디디 몯니 며 山水의 幽深호믈 드로미녀(草木未黃落 况聞山水幽)〈두시 1:14ㄴ〉.
니피 주014)
니피
잎이. 닢[葉]+이.
알 주015)
알
앞에. 앏ㅎ+. ‘앏ㅎ’은 ‘ㅎ’말음체언이다.
디다 주016)
디다
떨어진다. [振]-+디-++다. ‘떨어지다’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과 수평으로 떨어지는 것 즉 사이가 벌어지는 것 등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전자의 의미이다. ¶디다(수직) : 蓮못  큰 珊瑚 나모 아래  蓮花ㅣ 소사나아 므레 디니 그 고지 올고 貴 光明이 잇더라〈석상 11:31ㄴ〉 / 므레 리 幸혀 디디 아니니 괴온 나못 서리예 소 窸窣놋다(河梁幸未折 枝撑聲窸窣)〈두시 2:36ㄴ〉 / 디다(수평) : 太子ㅣ 나가가 疑心샤 長常 겨틔 디디 아니터시다〈석상 3:22ㄱ〉 / 歲暮애 온 가짓 프리 디니  매 노 뫼히 디놋다(歲暮百草零 疾風高岡裂)〈두시 2:34ㄱ〉.

【한자음】 풍비부운거 황엽추아전
【언해역】 바람이 슬피 불고 뜬 구름이 흘러가니, 누런 잎이 내 앞에 떨어지네!

朽骨穴螻蟻 주017)
누의(螻蟻)
땅강아지와 개미. 골수를 빨아먹고자 기어드는 여러 벌레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又爲蔓草纏
주018)
후골혈루의 우위만초전(朽骨穴螻蟻 又爲蔓草纏)
“썩은 뼈 사이로 개미 등 벌레들이 움을 텄고, 또 덩굴 풀들이 휘감고 있다.”는 말로, 죽은 병사들의 비참한 모습을 묘사했다.

서근 주019)
서근
썩은. 석[腐]-+은. ¶석다 : 브를 化야 걔 샤 舍利 소사 나시고 사게론 더러 서근 내 리며〈월석 18:39ㄴ〉 / 江漢애셔 가고져  나그내여 하  예  서근 션로라(江漢思歸客 乾坤一腐儒)〈두시 3:40ㄱ〉.
에 주020)
에
뼈에. +에.
가야미 주021)
가야미
개미. ¶가야미 : 이 南閻浮提예셔 가야미며 벌에 그지 업시 주기던 사미니〈월석 23:79ㄴ〉 / 소 고기 오히려 비러 숨 쉬어니와 굼긧 가야미 어드러 亡코져 리오(鼎魚猶假息 穴蟻欲何逃)〈두시 5:2ㄱ〉.
구무 주022)
구무
구멍. ‘구무’는 이른바 특수교체를 하는 단어인데, 단독형은 ‘구무’이나 주격조사, 대격조사, 처격조사가 오면 각각 ‘굼기, 굼글, 굼긔’로 쓰인다. ¶구무 : 버믜 구무 우희 가 머믈오 龍 잇 믌 머리예 가 面勢 보리라(裴回虎穴上 面勢龍泓頭)〈두시 9:16ㄱ〉 / 굼기 : 셴 머리예 글 이푸믈 슬노니 遊俠의 노니던 굼기 蕭條도다(惆悵白頭吟 蕭條遊俠窟)〈두시 10:26ㄱ〉 / 굼글 : 鴛鷺ㅅ 行列에 그추믈 시름노니 參差 버믜 굼글 이웃옛노라(愁寂鴛行斷 參差虎穴鄰)〈두시 11:1ㄴ〉 / 굼긔 : 댓 나 바횟 굼긔 다혀 므 혀흘려 새 니 길흐로셔 오놋다(竹竿接嵌竇 引注來鳥道)〈두시 15:18ㄴ〉.
들워 주023)
들워
뚫려. 들[鑿]-+우+어. ¶들우다 : 銀山鐵壁을 번 들우메 곧 들우리니〈금삼 序二5ㄴ〉 / 너무 게을어 옷 자쇼 므던히 너기고 조 노녀셔 신 들우믈 므던히 너기노라(過懶從衣結 頻遊任履穿)〈두시 10:13ㄴ〉.
드렛고 주024)
드렛고
들어 있고. 들[入]-+어#잇-+고.
너춘 주025)
너춘
덩굴진. 너출[蔓]-+ㄴ. ¶너출다 :  엇뎨 능엄에 지리히 너출에 시리오〈능엄 1:19ㄴ〉 / 兎絲ㅣ 다붓과 사매 버므러시니 너출 버두미 그럴 기디 몯니라(兔絲附蓬麻 引蔓故不長)〈두시 8:67ㄱ〉.
프릐 주026)
프릐
풀의. 플+의.
얼구미 주027)
얼구미
얽음이. 얽[纏]-+우+ㅁ+이. 『두시언해』를 비롯한 15세기 문헌에서는 ‘얽다’보다는 ‘얽다’가 많이 쓰였다. ¶얽다 : 녜 道 得 사미 卽디 아니며 여희디 아니며 얽디 아니며 벗디 아니야〈남명 하:76ㄱ〉 / 거믜주른 小人  니 외와 果實ㅅ 가온 곱고뢰오 얽놋다(蛛絲小人態 曲綴瓜果中)〈두시 11:24ㄴ〉.
외얫도다 주028)
외얫도다
되어 있도다. 외[爲]-+어#잇-+도+다.

【한자음】 후골혈루의 우위만초전
【언해역】 썩은 뼈에 개미 구멍 뚫어 들어 있고, 또 덩굴진 풀의 얽힘이 되어 있도다.

故老 주029)
고로(故老)
①원로(元老). 구신(舊臣). ②나이가 많고 견식(見識)이 많은 사람. 여기서는 ②의 의미로 쓰였다.
行歎息 今人尙開邊 주030)
개변(開邊)
변경을 개척하다. 무력을 써서 영토를 넓히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의 변경은 토번을 가리킨다는 견해가 있다.
주031)
고로행탄식 금인상개변(故老行歎息 今人尙開邊)
변방의 장수가 공명을 추구하는 것을 기롱한 것이다.
【言故老 見朽骨而嘆傷 주032)
탄상(嘆傷)
탄식하며 서러워하는 것을 말한다. 탄상(歎傷)이라고도 한다.
이어 今人은 猶好開邊也ㅣ라】

주033)
옛날의.
늘그닌 주034)
늘그닌
늙은 이는. 늙은 사람은.
녀셔 주035)
녀셔
다녀서. 다니면서. 니[行]-+어#시-+어. ¶니다 : 左右梵志 두 녀긔 좃 니 梵志라〈석상 3:11ㄱ〉 /  니라 므스글 웃뇨  녀 거르믈 드디 몯논  우 니다〈금삼 5:9ㄴ〉.
歎息거 이젯 주036)
이젯
지금의. 이제+ㅅ.
사 주037)
사
사람은. 사+ㄴ.
오히려 주038)
오히려
오히려. 오히+려. ‘려’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참조)새려. ‘오히려’는 주로 ‘猶, 尙’의 번역어로 쓰였으나 드물게 ‘亦’의 번역어로 쓰였다. ¶오히려(猶) : 눈믈 리고 님금 가 겨신  호니 길헤 오히려 미 어즐호라(揮涕戀行在 道途猶恍惚)〈두시 1:2ㄱ〉 / 오히려(尙) : 님그미 오히려 蒙塵야 겨니 어느 나래아 軍卒練習호믈 말려뇨(至尊尙蒙塵 幾日休練卒)〈두시 1:7ㄱ〉 / 오히려(亦) : 내 엇디  번 슬 리리오 도 오히려 우다(吾寧捨一哀 里巷亦嗚𠰸)〈두시 2:37ㄱ〉 / 이제 니르리 오히려 애 허렛니 다 브르디 몯혼 넉시 잇도다(至今殘破膽 應有未招魂)〈두시 3:23ㄱ〉.
 열오져 주039)
 열오져
가를 열고자. 갓+ 열[開]-+고#+지-+어. 즉 변경을 개척하고자 한다는 말이다. 〈중간본〉은 ‘’이다.
놋다 주040)
놋다
하는구나. -++오+ㅅ+다.

【한자음】 고로행탄식 금인상개변【옛 늙은이는 썩은 뼈를 보고 탄상(嘆傷)하지만, 지금 사람은 변방을 개척하는 것을 즐겨한다는 말이다.】
【언해역】 옛 늙은이는 다니면서 탄식하거늘, 지금 사람은 오히려 변방 개척하고자 하는구나!

漢虜 주041)
한로(漢虜)
한족과 이민족이 이기고 지고 한다는 뜻이다. ‘한(漢)’은 당나라를 말한다.
勝負 주042)
승부(勝負)
‘실약(失約)’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封疆 주043)
봉강(封疆)
①봉강(封畺). 지역 경계의 표기(標記). ②강역(疆域). 강토(疆土).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不常全
주044)
한로호승부 봉강불상전(漢虜互勝負 封疆不常全)
“중국과 이민족들이 서로 승부를 다투니, 영토 안에 온전한 곳이 없다.”는 말로, 끊임없이 벌어지는 전쟁의 참화를 묘사했다.

中原과 되왜 주045)
중원(中原)과 되왜
당과 오랑캐가. 중원(中原)+과 되+와+이. ‘되왜’는 이른바 집단곡용이 실현된 형태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34ㄱ

주046)
서르
서로. ‘서르’는 『두시언해』에서 ‘상(相), 호(互)’ 등의 번역으로 쓰인다.
이긔락지락니 주047)
이긔락지락니
이기락지락하니. 이기고 짐을 반복하니. 이긔[勝]-+락#지[負]-+락#+니.
封疆이 녜 주048)
녜
항상.
오랫디 주049)
오랫디
오래 가 있지. 오라[久]-+아#잇-+디. ¶오라다 : 녜 졈던 사도 오라면 늙니 人生애 免리 업스니다〈석상 3:17ㄱ〉 / 拜辭호리라 闕下애 가 님금 두고 나가믈 젓사와 오라록 몯 나오라(拜辭詣闕下 怵惕久未出)〈두시 1:1ㄴ〉.
몯놋다 주050)
몯놋다
못하는구나. 몯#++오+ㅅ+다.

【한자음】 한로호승부 봉강불상전
【언해역】 중원(中原)과 오랑캐가 서로 이기락지락하니, 봉강(封疆)이 항상 오래가지 못하는구나!

安得廉頗 주051)
염파(廉頗)
?-?. 전국시대 조(趙)나라 사람. 조나라 혜문왕(惠文王) 때 장군(將君)이 되고, 나중에 상경(上卿)으로 승진했다. 제(齊)나라와 위(魏)나라를 공격해, 여러 차례 크게 이기고, 제나라의 기(幾)와 위나라의 방릉(防陵), 안양(安陽) 등지의 많은 땅을 빼앗았다. 장평(長平) 전투에서 견고하게 수비하여, 진(秦)나라 군대가 3년 동안 출병했지만, 얻은 것 없이 돌아가게 만들었다. 나중에 조나라가 진나라의 반간계에 걸려 해직하고, 조괄(趙括)을 장수로 기용해 대패했다. 효성왕(孝成王) 15년 연(燕)나라가 대군을 일으켜 침입하자 오히려 역공을 취해 연나라 장수 율복(栗腹)을 죽이고, 연나라의 수도를 포위한 뒤 5개 성을 할양받고, 화친을 맺었다. 이 공으로 위문(尉文)에 봉해졌고, 신평군(信平君)이 되어 가상국(假相國)에 임명되었다. 도양왕(悼襄王) 때 낙승(樂乘)으로 대신하게 하자, 위나라로 달아나 대량(大梁)에서 살았다. 나중에 초(楚)나라에서 늙어 죽었다. 인상여(藺相如)와 생사를 같이하기로 하면서, 문경지교(刎頸之交)를 맺은 일이 유명하다. ‘파(頗)’가 ‘치(恥)’로 된 판본도 있으나 잘못이다.
將 三軍同晏眠 주052)
안면(晏眠)
편안하게 잠을 자다. 안면(安眠)과 같다.
주053)
안득염파장 삼군동안면(安得廉頗將 三軍同晏眠)
“어떻게 하면 염파 같은 장수를 얻어, 군사들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까?”란 말로, 훌륭한 장수가 나타나, 난국을 타개해 주기를 간곡하게 바라고 있다.
【此 言欲得如廉頗之將야 唯務安邊而與三軍로 晏眠相安也ㅣ라】

엇뎨 주054)
엇뎨
어찌. 『두시언해』에서 ‘엇뎨’는 ‘하(何), 기(豈), 안(安), 언(焉), 갈(曷)’ 등의 번역으로 쓰였다. ¶엇뎨(何) : 人生애 집 업시셔 여희요미여 엇뎨 곰 사미로라 리오(人生無家別 何以爲蒸黎)〈두시 4:12ㄱ〉 / 엇뎨(豈) : 人生애 여희며 모도미 잇니 엇뎨 衰老며 壮盛 그틀 리오(人生有離合 豈擇衰盛端)〈두시 4:10ㄱ〉 / 엇뎨(安) : 어느 올히 즐거운 히리오 엇뎨 구틔여 오히려 머므러 이시리오(何鄉爲樂土 安敢尙盤桓)〈두시 4:10ㄴ〉 / 엇뎨(焉) : 子孫이 軍陣에 주거 다 업스니 엇뎨  내 모미 오아 오오라 이시리오(子孫陣亡盡 焉用身獨完)〈두시 4:9ㄱ〉 / 엇뎨(曷) : 벼스릐 가오 엇뎨 足히 슬흐리오 貴히 너기논 배 聖賢ㅅ 이리니라(位下曷足傷 所貴者聖賢)〈두시 3:64ㄱ〉.
廉頗  주055)

같은. #-+ㄴ.
將帥 어더 주056)
어더
얻어. 얻[得]-+어.
三軍이 가지로 주057)
가지로
함께. +가지+로.
便安히 올려뇨 주058)
올려뇨
자겠는가? 올[眠]-+리+어+니+오. ¶올다 : 안팟긔 막  몯 나가노라 諸天의 히로 사히 다 올의 니〈석상 3:25ㄴ〉 / 茅屋앳 景趣 드로로브터 竹林에 가 올오져 오직 스치노라(自聞茅屋趣 只想竹林眠)〈두시 8:51ㄱ〉.

【한자음】 안득염파장 삼군동안면【이것은 염파(廉頗)와 같은 장군을 얻어 오직 변방을 안정시켜 삼군(三軍)과 더불어 편안히 서로 잠잘 수 있을까를 말한 것이다.】
【언해역】 어찌 염파(廉頗) 같은 장수를 얻어, 삼군(三軍)이 같이 편안히 자겠는가?

〈둘째 수〉

高秋 주001)
고추(高秋)
①하늘은 높고 공기가 상쾌(爽快)한 가을하늘. ②심추(深秋).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주002)
한(寒)
새(塞)로 된 판본도 있다.
山 南望馬邑州 주003)
마읍주(馬邑州)
진주(秦州)와 성주(成州) 사이에 있는 지명. 『신당서(新唐書)⋅지리지(地理志)』에 마읍주는 개원(開元) 17년(729)에 설치되었는데, 진주(秦州)와 성주(成州) 두 주(州) 사이 산곡(山谷)에 있었다. 진주(秦州)에 예속되었다.
주004)
고추등한산 남망마읍주(高秋登寒山 南望馬邑州)
“깊은 가을에 찬바람 부는 산에 올라, 남쪽으로 마읍주를 바라본다.”는 말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
【馬邑은 屬秦州니라】

高秋에 주005)
고추(高秋)에
상쾌한 가을 하늘에.
치운 주006)
치운
추운. 칩[寒]-+ㄴ. ¶칩다 :  百姓이 치워커 닐오 내 칩게 호라 니〈내훈2:94ㄴ〉 / 이믜 뎌 비 리올 거시 업스니 길히 믯그럽고 오시  칩도다(既無禦雨備 徑滑衣又寒)〈두시 1:12ㄴ〉.
뫼해 주007)
뫼해
산에. 뫼ㅎ+애.
올아 주008)
올아
올라. 오[上]-+아.
南녀그로 주009)
남(南) 녀그로
남쪽으로.
馬邑州 라노라 주010)
라노라
바라보노라. 15세기의 ‘라다’는 ‘바라보다’와 ‘바라다’의 뜻이 있다.

【한자음】 고추등한산 남망마읍주【마읍(馬邑)은 진주(秦州, 섬서 천수시)에 속한다.】
【언해역】 고추(高秋)에 추운 산에 올라, 남쪽으로 마읍주(馬邑州)를 바라보네!

降虜 주011)
항로(降虜)
마읍주 안에 있는 귀순한 소수민족.
東擊 주012)
호(胡)
안사(安史)의 반란군.
주013)
항로동격호(降虜東擊胡)
복속된 소수민족이 안사의 반군을 공격하는 데 협조하여, 가담하였다는 말이다. 언해에는 ‘로(虜)’와 ‘호(胡)’가 모두 ‘되’로 번역되어 있는데, 전자는 복속된 소수민족으로 해석되고, 후자는 안사(安史)의 반군으로 해석된다.
壯健盡不留 주014)
장건진불류(壯健盡不留)
건장한 사람들이 모두 남아 있지 않다는 말이다.
주015)
항로동격호 장건진불류(降虜東擊胡 壯健盡不留)
“항복한 적군이 안사의 군을 공격하니, 적진에 건장한 사람은 거의 남지 않았다.”는 말이다. 대세가 역전되어 호전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此 言回紇이 助順야 討慶緖也ㅣ라】

降服 되 주016)
항복(降服) 되
항복한 오랑캐. 즉 회흘(回紇)을 말한다.
東녀그로 주017)
동(東)녀그로
동쪽으로. 즉 안경서(안경서)가 있던 동쪽을 가리킨다.
되 티니 주018)
되 티니
오랑캐를 치니. 즉 동쪽에 주둔하던 안경서를 회흘과 연합하여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壯健 사미 주019)
건장(壯健) 사미
건장한 사람이. 즉 징집될 만한 사람을 말한다.
머므렛디 주020)
머므렛디
머물러 있지. 머믈[止]-+어#잇-+디. ¶머믈다 : 그저긔 두 아리 아바니 念논 젼로 虛空애 노 七多羅樹만 소사 올아 種種앳 神奇 變化 내야 虛空 中에 니며 머믈며 안며 누며 몸 우희 믈 내오 몸 아래 믈 내며〈석상 21:37ㄱ〉 /  타 一柱觀로 디나가며셔 누늘 머믈워 다 登臨케 노라(船過一柱觀 留眼共登臨)〈두시 2:5ㄴ〉.
아니놋다 주021)
아니놋다
아니하는구나. 아니#-++오+ㅅ+다.

【한자음】 항로동격호 장건진불류【이것은 회흘이 협조하고 공순(恭順)하여 안경서(安慶緖)를 토벌한 것을 말한다.】
【언해역】 항복한 오랑캐가 동쪽으로 오랑캐를 치니, 건장한 사람이 다 머물러 있지 않는구나!

穹廬 주022)
궁려(穹廬)
흉노족이 살던 반구형(半球形)으로 위를 가린 천막. 흉노를 일컫는 말. 유목민족의 집 게르(Ger)로 보인다.
주023)
망(莽)
황량(荒凉)하다. 아득하다. 소조(蕭條)하다. 즉 쓸쓸하고 황량한 모습을 뜻한다.
牢落 주024)
뇌락(牢落)
적적하고 쓸쓸함. 또는 보잘것없이 황폐함.
주025)
궁려망뇌락(穹廬莽牢落)
많은 이민족이 징발되어서 남아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말이다.
上有行雲愁
주026)
궁려망뇌락 상유행운수(穹廬莽牢落 上有行雲愁)
“흉노의 집에는 사람이 없어 쓸쓸하니, 하늘에는 근심스럽게 구름이 떠간다.”는 말로, 전력에 도움이 되고자, 흉노 사람들이 자리를 옮겼음을 말한다.
【穹廬 胡人ㅅ 氈帳이니 其形이 穹隆如屋也ㅣ라 牢落은 空寂皃ㅣ라】

穹廬ㅣ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34ㄴ

아라히 주027)
아라히
아스라이. 아득히. 기원적으로 ‘아라-’는 ‘아+아#-’로 분석될 것으로 보이나 ‘*아’은 15세기 문헌에서 문증되지 않는다. 참고) 아라이. 아랗다. 아라다. 〈중간본〉은 ‘아라히’이다. ¶아라다 : 범 말인 막대 소리 虛空애 아라니 사홈 말이라(解虎錫 響遙空니 分鬬야)〈남명상:69ㄴ〉 / 百年에 히 幽僻니 柴門이 아라고(百年地辟柴門迥)〈두시 22:7ㄴ〉 / 아라히 : 즈추므로브터 아라히 열  남거니 어느 날 니즈리오(自隔으로 杳逾十載어니 何日忘之리오)〈영가下:108ㄱ〉 / 淮湖앳 賦稅ㅣ 아라히 차 오놋다(緬通淮湖稅)〈두시 22:32ㄴ〉.
牢落니 우희 주028)
우희
위에. 우ㅎ+의.
잇 주029)
잇
있는. 잇-+.
녀 주030)
녀
가는. 녀[行]-+. ¶녀다 : 太子ㅣ 아 예 八百里 녀샤 雪山 苦行林에 가시니라〈석상 3:30ㄴ〉 / 나 녀 셔 믌애 왯거 내  오히려  나모 그테 잇도다(我行已水濱 我僕猶木末)〈두시 1:4ㄴ〉.
구루미 시름외도다 주031)
시름외도다
근심되도다. 걱정되도다. 시름[愁]#외-+도+다.

【한자음】 궁려망뇌락 상유행운수【‘궁려(穹廬)’는 오랑캐 사람들의 털로 만든 장막이니, 그 모양이 집처럼 둥그렇게 생겼다. ‘뇌락(牢落)’은 쓸쓸하고 적적한 것이다.】
【언해역】 궁려(穹廬)는 아스라이 뇌락(牢落)하니, 위에 있는 흘러가는 구름이 걱정되도다!

老弱哭道路 願聞甲兵休 주032)
노약곡도로 원문갑병휴(老弱哭道路 願聞甲兵休)
“늙고 어린 사람들이 길에서 울며, 전쟁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자 한다.”는 말로, 사람들이 평화를 갈구하고 있음을 말했다.

늘그니와 져므니왜 주033)
늘그니와 져므니왜
늙은이와 젊은이가. 늙[老]-+은#이+와 졈[少]-+은#이+와+이.
길헤 우러셔 주034)
길헤 우러셔
길에 울어서. 길ㅎ+에 울[泣]-+어#시-+어.
甲兵 디 주035)
디
쓰지. 사용하지. [用]-+디.
마로 주036)
마로
맒을. 말기를. 말[勿]-+오+ㅁ+.
듣고져 願다 주037)
듣고져 원(願)다
듣고자 원한다. ‘원(願)다’는 주로 ‘-져’를 지배하는데, ‘-뎌, -지라, -여’ 등을 지배하는 경우도 있다. ¶-져 願다 : 그 王ㅣ 天子 돕고져 願니 그 風俗 요 즐기니라(其王願助順 其俗善馳突)〈두시 1:7ㄴ〉 / -뎌 願다 : 지븨 이셔셔 녜 일 닐오 나랏 일 시름야  가멸와뎌 願다(在家常早起 憂國願年豐)〈두시 8:52ㄱ〉 / 고 로 므 일로 니오 늘거 가매 보미 더듸 가과뎌 願노라(花飛有底急 老去願春遲)〈두시 10:16ㄱ〉 / -지라 願다 : 李邕이 내  아라지라 求고 王翰이 이우제 와 卜居야지라 願더라(李邕求識面 王翰願蔔鄰)〈두시 19:1ㄴ〉 / -여 願다 : 崆峒애 밀히 니겟니 님 軍師 마시과여 願노라(崆峒小麥熟 且願休王師)〈두시 22:28ㄴ-29ㄱ〉.

【한자음】 노약곡도로 원문갑병휴
【언해역】 늙은이와 젊은이가 길에서 울며, 갑병(甲兵) 쓰지 말 것을 듣고자 원하네!

鄴中 주038)
업중(鄴中)
상주(相州).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도읍지인 업(鄴)은 현재 하북성의 한단(邯鄲)시와 안양(安陽)시의 사이에 있는 임장현(臨漳縣) 일대이며, 상주(相州)는 안양시 일대이다. 여기서는 후자를 가리킨다. 업중(鄴中)으로 삼국시대 위나라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주039)
업중사(鄴中事)
이 해 봄에 있던 업성(鄴城) 전투에서 관군이 패한 것을 가리킨다.
反覆
주040)
사반복(事反覆)
하소조(何蕭條)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死人積如丘
주041)
업중사반복 사인적여구(鄴中事反覆 死人積如丘)
“업성 전투와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니, 죽은 시체가 산처럼 쌓였다.”는 말로,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어 비극이 이어짐을 말했다.
【言官軍이 圍慶緖於鄴城而敗散也ㅣ라】

【언해역】 鄴中엣 이리 주042)
업중(鄴中)엣 이리
업중의 일이. 즉 이 해 봄에 업성(鄴城)에서 관군이 패한 것을 말한다.
드위티니 주043)
드위티니
뒤집히니. 드위[覆]-+티+니. ¶드위티다 : 남긔 오 늘근 괴 몸 드위티논 으로 볼뎬 녜 닐오 金色頭陀ㅣ 우 마디 아니시니 거 머리와 왜 나토미오〈남명 상:1ㄴ〉 / 震動 울어 옌 지븻 져비 드위티고  비옌 天河앳 고기 디놋다(震雷翻幕燕 驟雨落河魚)〈두시 12:32ㄱ〉.
주근 사미 두듥티 주044)
두듥티
언덕같이. 두듥[岸]+#+이. 『두시언해』에서 ‘두듥’은 ‘岸, 丘, 原, 陂, 塢’ 등의 번역어로 쓰인다. ¶두듥 : 明帝  놀라샤 즉자히 그 두들게 가 절시니 두려 光明이 두듥 우희 現시고〈월석 2:68ㄴ〉 /  두듥 桃花ㅅ 므렛 구룸  돗기 싣나모 수픐 서리로다(春岸桃花水 雲帆楓樹林)〈두시 2:26ㄱ〉.
사혯도다 주045)
사혯도다
쌓여 있도다. 샇[築]-+이+어#잇-+도+다.

【한자음】 업중사반복 사인적여구【관군이 안경서(安慶緖)를 업성(鄴城)에서 포위해 패배시켜 흩어지게 한 것을 말한다.】
【언해역】 업중(鄴中)의 일이 뒤집히니, 죽은 사람이 언덕같이 쌓여 있도다!

諸將已茅土 주046)
모토(茅土)
띠풀로 싼 흙. 왕후(王侯)의 봉작(封爵). 고대에 천자가 왕이나 제후를 봉할 때, 봉지(封地)가 있는 방향을 상징하는 색깔의 흙을 띠풀로 싸서 내려 주었다. 동쪽은 청색이고, 서쪽은 백색이며, 남쪽은 적색이고, 북쪽은 흑색의 흙을 흰 띠풀로 싸서 주었다.
載驅 주047)
재구(載驅)
수레와 말이 질주하는 것을 말한다. 『시경(詩經)』 「용풍(鄘風)⋅재치(載馳)」에 보면 “수레를 달리고 달려(載馳載驅)”란 시구가 있다. 재(載)는 발어사(發語詞)다.
誰與謀
주048)
제장이모토 재구수여모(諸將已茅土載驅誰與謀)
낙양과 장안이 수복된 후에 여러 장수에게 공을 논하여, 관직과 작호를 더해 주었는데, 그런 후로 장수들이 공명에만 관심이 있으니, 안경서가 포진하고 있는 업성을 점령하는 일은 누구와 도모할 것인가라는 말이다.
【言諸將이 已各富貴니 與誰로 共謀國事ㅣ리오】

諸將이 마 주049)
마
이미. 벌써. ‘마’는 ‘이(已), 기(旣)’의 번역어로 쓰인다.
分茅 주050)
분모(分茅)
모토(茅土)를 분봉(分封)함. 띠풀로 싼 흙을 나누어준다는 뜻으로, 옛날에 천자가 제후를 봉(封)할 때 땅을 내려 준 것을 표시했다.
胙土 주051)
조토(胙土)
녹전(祿田). 임금이 공신에게 토지를 주어, 공로에 보답함.
니  모라 가 주052)
 모라 가
말을 몰아 가서. 몰[驅]-+아.
눌와 주053)
눌와
누구와. 누+와. ‘ㄹ’은 문법적 기능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인칭의문대명사 ‘누’는 ‘뉘, 누를, 눌와’ 등으로 쓰이는 데, ‘눌’과 결합되는 형태는 ‘눌을, 눌와, 눌려, 눌 더브러’ 등이 있다. 여기의 ‘눌와 다’은 다른 문헌에서는 ‘눌 더브러’고 언해된다. ¶뉘 : 뉘 說法 敎化시며 누를 從야 처 發心니고〈법화 5:107ㄴ〉 / 이 묻고 토와 입거우즐 잡니 아묀 뉘 能히 곧 怒야 구지리오(問事競挽鬚 誰能卽嗔喝)〈두시 1:7ㄱ〉 / 누를 : 뉘 說法 敎化시며 누를 從야 처 發心니고〈법화 5:107ㄴ〉 / 누를 依憑야 麴蘖을 給足히 야 리 브 먹고  셔 늘그려뇨(憑誰給麹蘖 細酌老江干)〈두시 3:31ㄱ〉 / 누고 : 모 比丘ㅣ 닐오 네 스이 누고 對答호 世尊이시니라〈석상 23:41ㄴ〉 / 슬허 우러 므리 해 니르니 爲야 묻노라 리 누고(悲鳴淚至地 爲問馭者誰)〈두시 3:55ㄱ〉 / 누구 : 誰 누구 슈〈석천 31ㄱ〉 / 눌을 : 이를 디킈여셔 눌을 위코져 뇨〈소학 6:58ㄱ〉 / 눌와 : 衲子 家風이  조외도다 밤 괴외  눌와 야 이  니료〈남명 상:66ㄴ〉 / 긴  吹角 소리예 슬허셔 내 말노니 하 가온  비치 됴니 눌와 보리오(永夜角聲悲自語 中天月色好誰看)〈두시 6:15ㄴ〉 / 눌려 : 이 부텻 光明 神通相 이제 반기 눌려 무르려뇨〈법화 1:66ㄴ〉 / 巴蜀애셔 시름  눌려 말료 吳門에 가고져 논 興ㅣ 아라 도다(巴蜀愁誰語 吳門興杳然)〈두시 2:2ㄱ〉 / 눌 더브러 : 눌 더브러 무러 리며 뉘 能히 對答려뇨〈월석 11:38ㄴ〉 / 눌와 다 : 여희여슈메 時節이 밧고와가 놀라노니 聰明며 가오 눌와 다 議論리오(別離驚節換 聰慧與誰論)〈두시 8:46ㄱ〉.
다 리오 주054)
리오
꾀하리오? 꾀하겠는가? ᄭᅬ#+리+오.

【한자음】 제장이모토 재구수여모【여러 장수들이 이미 각각 부귀를 얻었으니 누구와 함께 나랏일을 의논할까 하는 말이다.】
【언해역】 제장(諸將)이 이미 좋은 관직과 봉토를 얻었으니, 말을 몰아 가 누구와 함께 꾀할 것인가?

〈셋째 수〉

豐年 주001)
숙(孰)
‘기(旣)’로 된 판본도 있고, ‘역(亦)’으로 된 판본도 있다.
云遲 甘澤 주002)
감택(甘澤)
때 맞춰 내리는 비. 감우(甘雨).
不在早
주003)
풍년숙운지 감택불재조(豐年孰云遲 甘澤不在早)
“풍년이 더디 온다고 하지만, 비가 때 맞춰 내리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가면 주004)
가면
풍년이 들면. 풍요로워지면. 가[富]-+면. ‘가멸다’는 ‘풍(豊)’과 함께 ‘부(富)’의 번역으로 쓰인다. 〈중간본〉은 ‘가면’이다. ¶가멸다 : 그 城 안해  大臣 護彌라 호리 가멸오 發心더니〈석상 6:14ㄱ〉 / 지븨 이셔셔 녜 일 닐오 나랏 일 시름야  가멸와뎌 願다(在家常早起 憂國願年豐)〈두시 8:52ㄱ〉 / 가면 짓 珊瑚 돈과 麒麟을  일운 罰罰와(豐屋珊瑚鉤 騏驎織成罽)〈두시 24:27ㄱ〉.
 주005)
뉘. 누가.
닐오 주006)
닐오
말하되.
더듸다 주007)
더듸다
더디다. 더듸+다. ¶더듸다 : 念이 起호 저티 아니코 오직 아로미 더듸요 저라〈牧牛子25ㄴ〉 / 치운  雲霧에 도다나미 더듸오   뫼흘로 흘러 가미 도다(寒日出霧遲 清江轉山急)〈두시 1:41ㄴ〉.
뇨 주008)
뇨
하는가? -++니+오.
됴 주009)
됴
좋은. 둏[好]-+.
비 오미 일우메 주010)
일우메
이름메. 빠름에. 이르[早]-+우+ㅁ+에. ‘이르다/이다’는 ‘빠르다’와 ‘이루다’의 뜻이 있으며, 현대국어의 ‘말하다’와 ‘도착하다’는 ‘니르다/니다’이다. ¶이르다/이다(빠르다) : 早 이를 조〈광천 33ㄱ〉 / 돌 우희 믈 잇 로 일 녀고 하    나조 자롸(早行石上水 暮宿天邊烟)〈두시 1:12ㄴ〉 / 이르다/이다(이루다) : 디나건 毗婆尸佛 위 이 해 精舍 이르 쩨도〈석상 6:36ㄴ〉 / 災禍 되 밸 예 올맷고 事勢 되를 자 리 이럿도다(禍轉亡胡歲 勢成擒胡月)〈두시 1:8ㄴ〉.
잇디 아니니라 주011)
잇디 아니니라
있지 아니하니라. 있지 않다.

【한자음】 풍년숙운지 감택불재조
【언해역】 풍년을 누가 이르되 더디다 하는가? 좋은 비 옴이 이름에 있지 않느니라.

耕田秋雨足 禾黍已映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35ㄱ

道 春苗九月交 주012)
구월교(九月交)
구월이 도래했다는 뜻이다. ‘교(交)’는 어떤 시기가 도래한 것을 뜻한다.
顏色 주013)
안색(顏色)
싹의 빛.
同日 주014)
노(老)
익다.
주015)
경전추우족 화서이영도 춘묘구월교 안색동일로(耕田秋雨足 禾黍已映道 春苗九月交 顏色同日老)
“밭을 갈자 가을비가 흡족하고, 벼 이삭은 누렇게 익어 길을 비추며, 봄에 심어 싹이 9월이 되자 노인네 얼굴처럼 누렇게 되었다.”는 말로, 풍년이 될 조짐이 곳곳에 보임을 말한다.
【此 言農人之耕이 雖有春秋早晩之異나 然得所養而成熟則一이니 以興衡門之士ㅣ 一朝애 遇時立功則無先後之異니라】

주016)
밭. ¶밭 : 福田은 福 바티니 衆生 福이 쥬 그셔 남과 나디 바셔 남과  福 바티라 니라〈석상 6:19ㄱ〉 / 谿谷애 奇異 돌히 업고 邊塞엣 바 비르서 收斂호미 微薄도다(谿谷無異石 塞田始微收)〈두시 1:15ㄱ〉.
가로매 주017)
가로매
갊에. 갈[耕]-+오+ㅁ+애.
 주018)

가을의. +ㅅ. 〈중간본〉은 ‘’이다.
주019)
많이. 하[多]-+ㅣ.
오니 禾黍ㅣ 마 주020)
마
이미. 벌써. ‘이(已)’의 번역이다. ‘기(旣)’의 번역으로도 쓰였다.
길헤 주021)
길헤
길에. 길ㅎ+에.
비취니 주022)
비취니
비취니. 비취[照]-++니.
보 주023)
보
봄에. 봄[春]+.
심군 주024)
심군
심은. 시므-/시[植]-+우+ㄴ. ‘시다/시므다’는 이른바 특수활용교체를 하는 단어이다. ¶시므게 : 내 오래 너희 佛善根을 시므게 호니 方便으로 涅槃相 뵈야〈월석 15:25ㄴ〉 / 甫ㅣ 自註蜀人이 以榿로 爲薪니 三年에 可燒ㅣ니라 十畝陰 十畝애 시므게 보내라 논 마리라〈두시 18:22ㄱ〉 / 심거 : 아마도 福이 조이 아니 심거 몯 꺼시라〈석상 6:37ㄴ〉 / 심구니 : 손 桃李 심구니 님재 업순 디 아니로다 햇 늘그늬 짒 다미 가오나 도혀가 지비로다(手種桃李非無主 野老牆低還似家)〈두시 10:7ㄱ〉.
禾苗ㅣ 九月 예 주025)
예
사이에. [間]+예.
비치 주026)
비치
빛이. 빛+이.
 치와 주027)
 치와
가을 것과. +ㅅ 치+와. ‘치’는 형식명사이다. 〈중간본〉은 ‘’이다. ¶치 : 이 은를 비록 보나 진짓 치 거즛 치 내 아디 모로노니 네 보람 두라〈번노 하:14ㄴ-15ㄱ〉.
날 늙니라 주028)
늙니라
늙느니라. 늙[老]-++니+라.

【한자음】 경전추우족 화서이영도 춘묘구월교 안색동일로【이것은 농부의 밭갈이가 비록 봄과 가을 빠르거나 늦은 차이는 있지만, 그러나 길렀던 것이 성숙하기는 한가지니, 계문(薊門)에서 일어난 병사가 하루아침에 때를 만나 공을 세우는 것이라면 선후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밭 갊에 가을비가 많이 오니 벼와 기장이 이미 길에 비치니, 봄에 심은 벼의 싹이 구월 사이에 빛이 가을 것과 같은 날 늙네!

勸汝衡門 주029)
형문(衡門)
두 개의 기둥에 한 개의 막대기를 가로질러 만든 초라한 문. 은자(隱者)가 사는 곳을 일컫는 말이다.
주030)
형문사(衡門士)
빈사(貧士). 형문은 나무를 가로질러 문을 만든 것인데, 가난한 사람의 거처를 가리킨다.
勿悲尙枯槁
주031)
권여형문사 물비상고고(勸汝衡門士 勿悲尙枯槁)
가난한 선비를 위로하는 내용이다.
時來展材力 先後無醜好

너희 주032)
너희
너희의. ‘너희’의 성조는 ‘너(평성) 희(평성)’이다.
衡門엣 士 더브러 勸노니 주033)
권(勸)노니
권하니. 勸#-++오+니.
오히려 주034)
오히려
오히려. ‘상(尙)’의 번역이다.
이우러 주035)
이우러
시들어. 이울[枯]-+어. ¶이울다 : 뎌 남 이울에 면 내 그 오시리라〈석상 24:41ㄴ〉 / 보리 라 이울고 밀흔 누르거늘 겨집 녀 울어늘 남지 라가 수멧도다(大麥乾枯小麥黃 婦女行泣夫走藏)〈두시 4:31ㄴ〉.
이슈믈 주036)
이슈믈
있음을. 잇[在]-+우+ㅁ+을.
슬티 주037)
슬티
슬퍼하지. 슳[悲]-+디.
말라 時節이 오나 주038)
시절(時節)이 오나
시절이 오면. 시절이 오거든. 오[來]-+나+. ¶-나 : 須達이  무로 婚姻 위야 아미 오나 이바도려 노닛가〈석상 6:16ㄴ〉 / 비 하 오나 므리므리예 구스를 얻니 이 이리 어즐야 기 議論호미 어렵도다(雨多往往得瑟瑟 此事恍惚難明論)〈두시 3:70ㄱ〉.
材力 펴면 몬져와 주039)
몬져와
먼저와. 몬져+와.
後왜 더러우며 됴호미 업스니라 주040)
업스니라
없느니라. 없[無]-+으니+라. 15세기 국어의 ‘없다’는 ‘느’와 결합할 수 없지만 현대국어의 ‘없다’는 ‘느’와 결합하여 ‘없느니라’로 쓰인다.

【한자음】 권여형문사 물비상고고 시래전재력 선후무추호
【언해역】 너희 형문(衡門)의 선비들에게 권하느니, 오히려 시들어 있음을 슬퍼하지 말라. 시절이 오거든 재목의 힘을 펴면, 앞과 뒤가 더러우며 좋음이 없느니라.

주041)
아(訝)
놀라다. 의아하다.
鹿皮翁 주042)
녹피옹(鹿皮翁)
녹피공(鹿皮公). 전설(傳說)에 나오는 선인(仙人) 이름. 『열선전(列仙傳)』에 녹피옹은 녹피공(鹿皮公)이라고도 한다. 전한 치천(淄川) 사람이다. 젊어서 부소리(府小吏)를 지냈는데, 목공(木工)에 정통했고 성격은 교활했다. 잠산(岑山) 위에 신천(神泉)이 있는데, 사람이 능히 닿지 못했다. 이에 목공 30명을 이끌고, 산에 올라 전륜각(轉輪閣)을 짓고, 또 사사(祠舍)를 세웠다. 산에서 70년 동안 지내다가, 사슴 가죽을 입고 떠났다. 두보는 녹피옹을 예측에 뛰어난 사람으로 보아 응당 세상에 쓰여 백성에게 혜택을 주었어야 하는데, 은거해 버려 일신과 가족만 보전한 것으로 보았다. 두시언해에서는 두보 자신을 비유한 것으로 보았다. 사슴 가죽은 우리말로 ‘녹비’라고 한다.
忘機 주043)
망기(忘機)
기심(機心)을 잊음. 구로망기(鷗鷺忘機). 사람이 간교한 마음을 품지 않고 진실하게 대하면 짐승과도 교류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은거하여 유유자적하며 세상일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바닷가에 사는 어떤 사람이 갈매기를 좋아해서, 매일 아침 해변에 나가면, 갈매기 떼가 몰려 와서 함께 놀곤 했는데,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갈매기를 붙잡아 오라는 명령을 듣고 나갔더니, 갈매기들이 주위를 빙빙 돌뿐 그의 곁으로 오지 않았다는 데서 나왔다.
주044)
방(芳)
‘지(芷)’로 된 판본도 있다.
주045)
단아녹피옹 망기대방초(但訝鹿皮翁 忘機對芳草)
“다만 녹비 입은 신선이 세상사를 잊고, 푸른 풀을 마주보고 있는 듯해 의아하다.”는 것으로, 세상이 점점 태평해지려는 조짐을 비유했다.
【鹿皮翁 ㅣ 自比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오직 주046)
오직
오직. ‘단(但)’의 번역이다.
사 주047)
사
사슴의. 사+.
갓옷 주048)
갓옷
가죽옷. 갓+옷. ¶갓옷 : 값 업슨 寶衣로 鹿皮 갓옷 밧고아 니부니 樹神이 모 現야 소내 僧伽梨 자바 날려 닐오〈월석 25:36ㄱ〉 / 헌 갓옷 니븐 蘇季子ㅣ여 나라 디나 녀셔 도라가 아디 몯놋다(弊裘蘇季子 歷國未知還)〈두시 2:27ㄴ〉.
니븐 주049)
니븐
입은. 닙[被]-+은. ¶닙다 : 獅子ㅣ 袈裟 니븐 사 보면 아니 믈 山行리 袈裟 닙니라〈석상 3:31ㄴ〉 / 히  니 헌 부체 나맷고 겨리 더우니   츩오 닙노라(地蒸餘破扇 冬暖更纖絺)〈두시 3:6ㄱ〉 / (참조)내 微賤 모로 님 恩私 닙오 도로혀 붓그리노니 지븨 가라 詔許시나(顧慙恩私被 詔許歸蓬蓽)〈두시 1:1ㄴ〉.
한아비 주050)
한아비
노인은. 할아버지는. 한+아비+. ‘아비’도 원래 ‘압’과 ‘이’로 분석할 수 있다.
機心을 닛고 주051)
닛고
잊고. 닞[忘]-+고. ¶닛다 : 부텨 보 미 至極 첫 期約 닛고 즉자히 해 업데여 恭敬야 禮數대 魔王이 닐오 尊者ㅣ 엇뎨 期約애 그르 시니〈월석 4:35ㄱ〉 /  말매 滋味 보니 너희 무른 어루 나 닛고 사괴욜 디로다(清談見滋味 爾輩可忘年)〈두시 22:10ㄴ〉.
곧다온 주052)
곧다온
꽃다운. 향기로운. 곶#답+ㄴ. 『두시언해』의 다른 부분은 모두 ‘곳다온’으로 되어 있다. ¶곳답다 : 믈 처디여 어름 외요미 眞實로 이시나 파란 버들와 곳다온 프리 비치 依依도다〈금삼 4:42ㄴ〉 / 소 勸호 駞蹄 羹로 니 서리 마  곳다온 橘에 눌러 노핫도다(勸客駞蹄羹 霜橙壓香橘)〈두시 2:36ㄱ〉.
프를 주053)
프를
풀을. 플+을.
相對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35ㄴ

이쇼 疑心노라
주054)
상대(相對)야 이쇼 의심(疑心)노라
두보가 사슴 가죽 옷을 입고 푸른 풀을 마주 있으면서 세상을 잊은 것처럼 보이니, 내심과는 달리 마치 세상사에 대한 근심을 잊고 사는 것처럼 보일까 염려된다는 말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단아녹피옹 망기대방초【‘녹피옹(鹿皮翁)’은 두보가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언해역】 오직 사슴의 가죽 옷 입은 노인은 기심(機心)을 잊고, 꽃다운 풀을 상대하여 있음을 의심하노라.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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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견흥 삼수(遣興三首) : 이 시는 건원(乾元) 2년(759) 가을 두보 48세 때 진주에서 지어졌다. 제1수는 전쟁터를 지나가면서, 본 바를 묘사하면서, 변방의 장수들이 전공을 만들려고 일을 부풀리는 상황을 풍자하였다. 제2수는 마읍(馬邑)에서 귀순한 이민(夷民)들이 안사(安史)의 반란군을 정벌하는 데 동원된 사실을 써서, 장령(將領)들의 무능과 살해를 통해, 여러 장군들이 공도 없이 봉왕(封王)되는 현실을 풍자하였다. 제3수는 만추의 시절 농장에서는 곡식이 무르익은 광경과 여기에서 현사(賢士)의 노경(老境)을 유추하여, 사인(士人)을 격려하고 있다.
주001)
하마고전장 사고단망연(下馬古戰場 四顧但茫然) : “옛 전쟁터에 말을 내리니, 사방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황량한 광경뿐이다.”는 말로, 전장의 참상을 묘사했다.
주002)
녯 : 옛날의.
주003)
사홈던 : 싸움하던. 사호[鬪]-+ㅁ#-+더+ㄴ.
주004)
해 : 땅에. ㅎ+애.
주005)
 브려 : 말을 부려. 브리[使]-+어. ¶브리다 : 使者 브리신 사미라 〈석상 6:2ㄱ〉 / 物에 브리여 뇨매 므리 虛히 비취엿도소니 넉슬 슬호니 뫼히 괴오얏도다(物役水虛照 魂傷山寂然)〈두시 2:3ㄴ〉.
주006)
오직 : 오직. 원시의 ‘但’의 번역이다. 『두시언해』에서 ‘오직’은 ‘但, 唯, 只, 祗, 惟’ 등의 번역으로 쓰였다. ‘단(但)’은 ‘오직’ 이외에 ‘갓’으로도 번역되었다. ¶오직(但) : 곰  훤히 시슬 주리 업도소니 알로 올아가니 오직 묏귿 니로다(無以洗心胷 前登但山椒)〈두시 1:34ㄴ〉 / 오직(唯) : 뷘 핸 오직 새 보고 디 옌 사 맛나디 몯리로다(空村唯見鳥 落日未逢人)〈두시 3:43ㄱ〉 / 오직(只) : 사롤 일 다료  耕鑿면 오직 네게 거리디 아니호미 이시리로다(治生且耕鑿 只有不關渠)〈두시 3:46ㄴ〉 / 오직(惟) : 집 안해  사미 업고 오직 졋 먹 孩子옷 잇니(室中更無人 惟有乳下孫)〈두시 4:8ㄱ〉 / 오직(祗) : 오직 殘破 鄴城을 날 아니야셔 得리로소니 호올로 朔方을 所任니 그지업슨 功이로다(祗殘鄴城不日得 獨任朔方無限功)〈두시 4:16ㄱ〉 / (참조)갓(但) : 엇디 갓 歲月ㅣ 졈을 이리오 다시 올 期約ㅣ 업도다(엇디 갓 歲月ㅣ 졈을 이리오 다시 올 期約ㅣ 업도다)〈두시 1:16ㄱ〉.
주007)
추(墜) : 타(墮)로 된 판본도 있다.
주008)
풍비부운거 황엽추아전(風悲浮雲去 黃葉墜我前) : “슬픈 바람은 뜬구름을 따라 흐르고, 누런 낙엽이 내 앞에 떨어진다.”는 말로, 주변의 쓸쓸한 풍경을 대변했다.
주009)
미 : 바람이.
주010)
슬피 : 슬피. 슬프게. 슳[悲]-+브+이.
주011)
불오 : 불고. 불[風]-+고. ‘오’는 ‘고’가 선행어의 ‘ㄹ’ 받침의 영향을 받아 ‘ㄱ’이 약화된 것을 표기에 반영된 형태이다.
주012)
 : 뜬. [浮]-+ㄴ. ¶다 :  눈 가진 거부비  나못 구무 맛나미 니〈석상 21:39ㄴ〉 / 갠 구루미 이페 야 기우린 盖예 도렫고  므리 堦砌에 니 흐르 므리 거를 헤티놋다(晴雲滿戶團傾蓋 秋水浮堦溜決渠)〈두시 7:31ㄴ〉.
주013)
누른 : 누른. 누르[黃]-+ㄴ. ¶누르다 : 畢鉢羅樹는 으미 누르고 오 가지와 닙괘 퍼러코 겨레도 닙 아니 디니〈석상 3:41ㄴ〉 / 더워 草木ㅣ 누르러 디디 몯니 며 山水의 幽深호믈 드로미녀(草木未黃落 况聞山水幽)〈두시 1:14ㄴ〉.
주014)
니피 : 잎이. 닢[葉]+이.
주015)
알 : 앞에. 앏ㅎ+. ‘앏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016)
디다 : 떨어진다. [振]-+디-++다. ‘떨어지다’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과 수평으로 떨어지는 것 즉 사이가 벌어지는 것 등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전자의 의미이다. ¶디다(수직) : 蓮못  큰 珊瑚 나모 아래  蓮花ㅣ 소사나아 므레 디니 그 고지 올고 貴 光明이 잇더라〈석상 11:31ㄴ〉 / 므레 리 幸혀 디디 아니니 괴온 나못 서리예 소 窸窣놋다(河梁幸未折 枝撑聲窸窣)〈두시 2:36ㄴ〉 / 디다(수평) : 太子ㅣ 나가가 疑心샤 長常 겨틔 디디 아니터시다〈석상 3:22ㄱ〉 / 歲暮애 온 가짓 프리 디니  매 노 뫼히 디놋다(歲暮百草零 疾風高岡裂)〈두시 2:34ㄱ〉.
주017)
누의(螻蟻) : 땅강아지와 개미. 골수를 빨아먹고자 기어드는 여러 벌레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주018)
후골혈루의 우위만초전(朽骨穴螻蟻 又爲蔓草纏) : “썩은 뼈 사이로 개미 등 벌레들이 움을 텄고, 또 덩굴 풀들이 휘감고 있다.”는 말로, 죽은 병사들의 비참한 모습을 묘사했다.
주019)
서근 : 썩은. 석[腐]-+은. ¶석다 : 브를 化야 걔 샤 舍利 소사 나시고 사게론 더러 서근 내 리며〈월석 18:39ㄴ〉 / 江漢애셔 가고져  나그내여 하  예  서근 션로라(江漢思歸客 乾坤一腐儒)〈두시 3:40ㄱ〉.
주020)
에 : 뼈에. +에.
주021)
가야미 : 개미. ¶가야미 : 이 南閻浮提예셔 가야미며 벌에 그지 업시 주기던 사미니〈월석 23:79ㄴ〉 / 소 고기 오히려 비러 숨 쉬어니와 굼긧 가야미 어드러 亡코져 리오(鼎魚猶假息 穴蟻欲何逃)〈두시 5:2ㄱ〉.
주022)
구무 : 구멍. ‘구무’는 이른바 특수교체를 하는 단어인데, 단독형은 ‘구무’이나 주격조사, 대격조사, 처격조사가 오면 각각 ‘굼기, 굼글, 굼긔’로 쓰인다. ¶구무 : 버믜 구무 우희 가 머믈오 龍 잇 믌 머리예 가 面勢 보리라(裴回虎穴上 面勢龍泓頭)〈두시 9:16ㄱ〉 / 굼기 : 셴 머리예 글 이푸믈 슬노니 遊俠의 노니던 굼기 蕭條도다(惆悵白頭吟 蕭條遊俠窟)〈두시 10:26ㄱ〉 / 굼글 : 鴛鷺ㅅ 行列에 그추믈 시름노니 參差 버믜 굼글 이웃옛노라(愁寂鴛行斷 參差虎穴鄰)〈두시 11:1ㄴ〉 / 굼긔 : 댓 나 바횟 굼긔 다혀 므 혀흘려 새 니 길흐로셔 오놋다(竹竿接嵌竇 引注來鳥道)〈두시 15:18ㄴ〉.
주023)
들워 : 뚫려. 들[鑿]-+우+어. ¶들우다 : 銀山鐵壁을 번 들우메 곧 들우리니〈금삼 序二5ㄴ〉 / 너무 게을어 옷 자쇼 므던히 너기고 조 노녀셔 신 들우믈 므던히 너기노라(過懶從衣結 頻遊任履穿)〈두시 10:13ㄴ〉.
주024)
드렛고 : 들어 있고. 들[入]-+어#잇-+고.
주025)
너춘 : 덩굴진. 너출[蔓]-+ㄴ. ¶너출다 :  엇뎨 능엄에 지리히 너출에 시리오〈능엄 1:19ㄴ〉 / 兎絲ㅣ 다붓과 사매 버므러시니 너출 버두미 그럴 기디 몯니라(兔絲附蓬麻 引蔓故不長)〈두시 8:67ㄱ〉.
주026)
프릐 : 풀의. 플+의.
주027)
얼구미 : 얽음이. 얽[纏]-+우+ㅁ+이. 『두시언해』를 비롯한 15세기 문헌에서는 ‘얽다’보다는 ‘얽다’가 많이 쓰였다. ¶얽다 : 녜 道 得 사미 卽디 아니며 여희디 아니며 얽디 아니며 벗디 아니야〈남명 하:76ㄱ〉 / 거믜주른 小人  니 외와 果實ㅅ 가온 곱고뢰오 얽놋다(蛛絲小人態 曲綴瓜果中)〈두시 11:24ㄴ〉.
주028)
외얫도다 : 되어 있도다. 외[爲]-+어#잇-+도+다.
주029)
고로(故老) : ①원로(元老). 구신(舊臣). ②나이가 많고 견식(見識)이 많은 사람. 여기서는 ②의 의미로 쓰였다.
주030)
개변(開邊) : 변경을 개척하다. 무력을 써서 영토를 넓히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의 변경은 토번을 가리킨다는 견해가 있다.
주031)
고로행탄식 금인상개변(故老行歎息 今人尙開邊) : 변방의 장수가 공명을 추구하는 것을 기롱한 것이다.
주032)
탄상(嘆傷) : 탄식하며 서러워하는 것을 말한다. 탄상(歎傷)이라고도 한다.
주033)
녯 : 옛날의.
주034)
늘그닌 : 늙은 이는. 늙은 사람은.
주035)
녀셔 : 다녀서. 다니면서. 니[行]-+어#시-+어. ¶니다 : 左右梵志 두 녀긔 좃 니 梵志라〈석상 3:11ㄱ〉 /  니라 므스글 웃뇨  녀 거르믈 드디 몯논  우 니다〈금삼 5:9ㄴ〉.
주036)
이젯 : 지금의. 이제+ㅅ.
주037)
사 : 사람은. 사+ㄴ.
주038)
오히려 : 오히려. 오히+려. ‘려’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참조)새려. ‘오히려’는 주로 ‘猶, 尙’의 번역어로 쓰였으나 드물게 ‘亦’의 번역어로 쓰였다. ¶오히려(猶) : 눈믈 리고 님금 가 겨신  호니 길헤 오히려 미 어즐호라(揮涕戀行在 道途猶恍惚)〈두시 1:2ㄱ〉 / 오히려(尙) : 님그미 오히려 蒙塵야 겨니 어느 나래아 軍卒練習호믈 말려뇨(至尊尙蒙塵 幾日休練卒)〈두시 1:7ㄱ〉 / 오히려(亦) : 내 엇디  번 슬 리리오 도 오히려 우다(吾寧捨一哀 里巷亦嗚𠰸)〈두시 2:37ㄱ〉 / 이제 니르리 오히려 애 허렛니 다 브르디 몯혼 넉시 잇도다(至今殘破膽 應有未招魂)〈두시 3:23ㄱ〉.
주039)
 열오져 : 가를 열고자. 갓+ 열[開]-+고#+지-+어. 즉 변경을 개척하고자 한다는 말이다. 〈중간본〉은 ‘’이다.
주040)
놋다 : 하는구나. -++오+ㅅ+다.
주041)
한로(漢虜) : 한족과 이민족이 이기고 지고 한다는 뜻이다. ‘한(漢)’은 당나라를 말한다.
주042)
승부(勝負) : ‘실약(失約)’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43)
봉강(封疆) : ①봉강(封畺). 지역 경계의 표기(標記). ②강역(疆域). 강토(疆土).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주044)
한로호승부 봉강불상전(漢虜互勝負 封疆不常全) : “중국과 이민족들이 서로 승부를 다투니, 영토 안에 온전한 곳이 없다.”는 말로, 끊임없이 벌어지는 전쟁의 참화를 묘사했다.
주045)
중원(中原)과 되왜 : 당과 오랑캐가. 중원(中原)+과 되+와+이. ‘되왜’는 이른바 집단곡용이 실현된 형태이다.
주046)
서르 : 서로. ‘서르’는 『두시언해』에서 ‘상(相), 호(互)’ 등의 번역으로 쓰인다.
주047)
이긔락지락니 : 이기락지락하니. 이기고 짐을 반복하니. 이긔[勝]-+락#지[負]-+락#+니.
주048)
녜 : 항상.
주049)
오랫디 : 오래 가 있지. 오라[久]-+아#잇-+디. ¶오라다 : 녜 졈던 사도 오라면 늙니 人生애 免리 업스니다〈석상 3:17ㄱ〉 / 拜辭호리라 闕下애 가 님금 두고 나가믈 젓사와 오라록 몯 나오라(拜辭詣闕下 怵惕久未出)〈두시 1:1ㄴ〉.
주050)
몯놋다 : 못하는구나. 몯#++오+ㅅ+다.
주051)
염파(廉頗) : ?-?. 전국시대 조(趙)나라 사람. 조나라 혜문왕(惠文王) 때 장군(將君)이 되고, 나중에 상경(上卿)으로 승진했다. 제(齊)나라와 위(魏)나라를 공격해, 여러 차례 크게 이기고, 제나라의 기(幾)와 위나라의 방릉(防陵), 안양(安陽) 등지의 많은 땅을 빼앗았다. 장평(長平) 전투에서 견고하게 수비하여, 진(秦)나라 군대가 3년 동안 출병했지만, 얻은 것 없이 돌아가게 만들었다. 나중에 조나라가 진나라의 반간계에 걸려 해직하고, 조괄(趙括)을 장수로 기용해 대패했다. 효성왕(孝成王) 15년 연(燕)나라가 대군을 일으켜 침입하자 오히려 역공을 취해 연나라 장수 율복(栗腹)을 죽이고, 연나라의 수도를 포위한 뒤 5개 성을 할양받고, 화친을 맺었다. 이 공으로 위문(尉文)에 봉해졌고, 신평군(信平君)이 되어 가상국(假相國)에 임명되었다. 도양왕(悼襄王) 때 낙승(樂乘)으로 대신하게 하자, 위나라로 달아나 대량(大梁)에서 살았다. 나중에 초(楚)나라에서 늙어 죽었다. 인상여(藺相如)와 생사를 같이하기로 하면서, 문경지교(刎頸之交)를 맺은 일이 유명하다. ‘파(頗)’가 ‘치(恥)’로 된 판본도 있으나 잘못이다.
주052)
안면(晏眠) : 편안하게 잠을 자다. 안면(安眠)과 같다.
주053)
안득염파장 삼군동안면(安得廉頗將 三軍同晏眠) : “어떻게 하면 염파 같은 장수를 얻어, 군사들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까?”란 말로, 훌륭한 장수가 나타나, 난국을 타개해 주기를 간곡하게 바라고 있다.
주054)
엇뎨 : 어찌. 『두시언해』에서 ‘엇뎨’는 ‘하(何), 기(豈), 안(安), 언(焉), 갈(曷)’ 등의 번역으로 쓰였다. ¶엇뎨(何) : 人生애 집 업시셔 여희요미여 엇뎨 곰 사미로라 리오(人生無家別 何以爲蒸黎)〈두시 4:12ㄱ〉 / 엇뎨(豈) : 人生애 여희며 모도미 잇니 엇뎨 衰老며 壮盛 그틀 리오(人生有離合 豈擇衰盛端)〈두시 4:10ㄱ〉 / 엇뎨(安) : 어느 올히 즐거운 히리오 엇뎨 구틔여 오히려 머므러 이시리오(何鄉爲樂土 安敢尙盤桓)〈두시 4:10ㄴ〉 / 엇뎨(焉) : 子孫이 軍陣에 주거 다 업스니 엇뎨  내 모미 오아 오오라 이시리오(子孫陣亡盡 焉用身獨完)〈두시 4:9ㄱ〉 / 엇뎨(曷) : 벼스릐 가오 엇뎨 足히 슬흐리오 貴히 너기논 배 聖賢ㅅ 이리니라(位下曷足傷 所貴者聖賢)〈두시 3:64ㄱ〉.
주055)
 : 같은. #-+ㄴ.
주056)
어더 : 얻어. 얻[得]-+어.
주057)
가지로 : 함께. +가지+로.
주058)
올려뇨 : 자겠는가? 올[眠]-+리+어+니+오. ¶올다 : 안팟긔 막  몯 나가노라 諸天의 히로 사히 다 올의 니〈석상 3:25ㄴ〉 / 茅屋앳 景趣 드로로브터 竹林에 가 올오져 오직 스치노라(自聞茅屋趣 只想竹林眠)〈두시 8:51ㄱ〉.
주001)
고추(高秋) : ①하늘은 높고 공기가 상쾌(爽快)한 가을하늘. ②심추(深秋).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주002)
한(寒) : 새(塞)로 된 판본도 있다.
주003)
마읍주(馬邑州) : 진주(秦州)와 성주(成州) 사이에 있는 지명. 『신당서(新唐書)⋅지리지(地理志)』에 마읍주는 개원(開元) 17년(729)에 설치되었는데, 진주(秦州)와 성주(成州) 두 주(州) 사이 산곡(山谷)에 있었다. 진주(秦州)에 예속되었다.
주004)
고추등한산 남망마읍주(高秋登寒山 南望馬邑州) : “깊은 가을에 찬바람 부는 산에 올라, 남쪽으로 마읍주를 바라본다.”는 말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
주005)
고추(高秋)에 : 상쾌한 가을 하늘에.
주006)
치운 : 추운. 칩[寒]-+ㄴ. ¶칩다 :  百姓이 치워커 닐오 내 칩게 호라 니〈내훈2:94ㄴ〉 / 이믜 뎌 비 리올 거시 업스니 길히 믯그럽고 오시  칩도다(既無禦雨備 徑滑衣又寒)〈두시 1:12ㄴ〉.
주007)
뫼해 : 산에. 뫼ㅎ+애.
주008)
올아 : 올라. 오[上]-+아.
주009)
남(南) 녀그로 : 남쪽으로.
주010)
라노라 : 바라보노라. 15세기의 ‘라다’는 ‘바라보다’와 ‘바라다’의 뜻이 있다.
주011)
항로(降虜) : 마읍주 안에 있는 귀순한 소수민족.
주012)
호(胡) : 안사(安史)의 반란군.
주013)
항로동격호(降虜東擊胡) : 복속된 소수민족이 안사의 반군을 공격하는 데 협조하여, 가담하였다는 말이다. 언해에는 ‘로(虜)’와 ‘호(胡)’가 모두 ‘되’로 번역되어 있는데, 전자는 복속된 소수민족으로 해석되고, 후자는 안사(安史)의 반군으로 해석된다.
주014)
장건진불류(壯健盡不留) : 건장한 사람들이 모두 남아 있지 않다는 말이다.
주015)
항로동격호 장건진불류(降虜東擊胡 壯健盡不留) : “항복한 적군이 안사의 군을 공격하니, 적진에 건장한 사람은 거의 남지 않았다.”는 말이다. 대세가 역전되어 호전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주016)
항복(降服) 되 : 항복한 오랑캐. 즉 회흘(回紇)을 말한다.
주017)
동(東)녀그로 : 동쪽으로. 즉 안경서(안경서)가 있던 동쪽을 가리킨다.
주018)
되 티니 : 오랑캐를 치니. 즉 동쪽에 주둔하던 안경서를 회흘과 연합하여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주019)
건장(壯健) 사미 : 건장한 사람이. 즉 징집될 만한 사람을 말한다.
주020)
머므렛디 : 머물러 있지. 머믈[止]-+어#잇-+디. ¶머믈다 : 그저긔 두 아리 아바니 念논 젼로 虛空애 노 七多羅樹만 소사 올아 種種앳 神奇 變化 내야 虛空 中에 니며 머믈며 안며 누며 몸 우희 믈 내오 몸 아래 믈 내며〈석상 21:37ㄱ〉 /  타 一柱觀로 디나가며셔 누늘 머믈워 다 登臨케 노라(船過一柱觀 留眼共登臨)〈두시 2:5ㄴ〉.
주021)
아니놋다 : 아니하는구나. 아니#-++오+ㅅ+다.
주022)
궁려(穹廬) : 흉노족이 살던 반구형(半球形)으로 위를 가린 천막. 흉노를 일컫는 말. 유목민족의 집 게르(Ger)로 보인다.
주023)
망(莽) : 황량(荒凉)하다. 아득하다. 소조(蕭條)하다. 즉 쓸쓸하고 황량한 모습을 뜻한다.
주024)
뇌락(牢落) : 적적하고 쓸쓸함. 또는 보잘것없이 황폐함.
주025)
궁려망뇌락(穹廬莽牢落) : 많은 이민족이 징발되어서 남아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말이다.
주026)
궁려망뇌락 상유행운수(穹廬莽牢落 上有行雲愁) : “흉노의 집에는 사람이 없어 쓸쓸하니, 하늘에는 근심스럽게 구름이 떠간다.”는 말로, 전력에 도움이 되고자, 흉노 사람들이 자리를 옮겼음을 말한다.
주027)
아라히 : 아스라이. 아득히. 기원적으로 ‘아라-’는 ‘아+아#-’로 분석될 것으로 보이나 ‘*아’은 15세기 문헌에서 문증되지 않는다. 참고) 아라이. 아랗다. 아라다. 〈중간본〉은 ‘아라히’이다. ¶아라다 : 범 말인 막대 소리 虛空애 아라니 사홈 말이라(解虎錫 響遙空니 分鬬야)〈남명상:69ㄴ〉 / 百年에 히 幽僻니 柴門이 아라고(百年地辟柴門迥)〈두시 22:7ㄴ〉 / 아라히 : 즈추므로브터 아라히 열  남거니 어느 날 니즈리오(自隔으로 杳逾十載어니 何日忘之리오)〈영가下:108ㄱ〉 / 淮湖앳 賦稅ㅣ 아라히 차 오놋다(緬通淮湖稅)〈두시 22:32ㄴ〉.
주028)
우희 : 위에. 우ㅎ+의.
주029)
잇 : 있는. 잇-+.
주030)
녀 : 가는. 녀[行]-+. ¶녀다 : 太子ㅣ 아 예 八百里 녀샤 雪山 苦行林에 가시니라〈석상 3:30ㄴ〉 / 나 녀 셔 믌애 왯거 내  오히려  나모 그테 잇도다(我行已水濱 我僕猶木末)〈두시 1:4ㄴ〉.
주031)
시름외도다 : 근심되도다. 걱정되도다. 시름[愁]#외-+도+다.
주032)
노약곡도로 원문갑병휴(老弱哭道路 願聞甲兵休) : “늙고 어린 사람들이 길에서 울며, 전쟁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자 한다.”는 말로, 사람들이 평화를 갈구하고 있음을 말했다.
주033)
늘그니와 져므니왜 : 늙은이와 젊은이가. 늙[老]-+은#이+와 졈[少]-+은#이+와+이.
주034)
길헤 우러셔 : 길에 울어서. 길ㅎ+에 울[泣]-+어#시-+어.
주035)
디 : 쓰지. 사용하지. [用]-+디.
주036)
마로 : 맒을. 말기를. 말[勿]-+오+ㅁ+.
주037)
듣고져 원(願)다 : 듣고자 원한다. ‘원(願)다’는 주로 ‘-져’를 지배하는데, ‘-뎌, -지라, -여’ 등을 지배하는 경우도 있다. ¶-져 願다 : 그 王ㅣ 天子 돕고져 願니 그 風俗 요 즐기니라(其王願助順 其俗善馳突)〈두시 1:7ㄴ〉 / -뎌 願다 : 지븨 이셔셔 녜 일 닐오 나랏 일 시름야  가멸와뎌 願다(在家常早起 憂國願年豐)〈두시 8:52ㄱ〉 / 고 로 므 일로 니오 늘거 가매 보미 더듸 가과뎌 願노라(花飛有底急 老去願春遲)〈두시 10:16ㄱ〉 / -지라 願다 : 李邕이 내  아라지라 求고 王翰이 이우제 와 卜居야지라 願더라(李邕求識面 王翰願蔔鄰)〈두시 19:1ㄴ〉 / -여 願다 : 崆峒애 밀히 니겟니 님 軍師 마시과여 願노라(崆峒小麥熟 且願休王師)〈두시 22:28ㄴ-29ㄱ〉.
주038)
업중(鄴中) : 상주(相州).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도읍지인 업(鄴)은 현재 하북성의 한단(邯鄲)시와 안양(安陽)시의 사이에 있는 임장현(臨漳縣) 일대이며, 상주(相州)는 안양시 일대이다. 여기서는 후자를 가리킨다. 업중(鄴中)으로 삼국시대 위나라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주039)
업중사(鄴中事) : 이 해 봄에 있던 업성(鄴城) 전투에서 관군이 패한 것을 가리킨다.
주040)
사반복(事反覆) : 하소조(何蕭條)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41)
업중사반복 사인적여구(鄴中事反覆 死人積如丘) : “업성 전투와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니, 죽은 시체가 산처럼 쌓였다.”는 말로,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어 비극이 이어짐을 말했다.
주042)
업중(鄴中)엣 이리 : 업중의 일이. 즉 이 해 봄에 업성(鄴城)에서 관군이 패한 것을 말한다.
주043)
드위티니 : 뒤집히니. 드위[覆]-+티+니. ¶드위티다 : 남긔 오 늘근 괴 몸 드위티논 으로 볼뎬 녜 닐오 金色頭陀ㅣ 우 마디 아니시니 거 머리와 왜 나토미오〈남명 상:1ㄴ〉 / 震動 울어 옌 지븻 져비 드위티고  비옌 天河앳 고기 디놋다(震雷翻幕燕 驟雨落河魚)〈두시 12:32ㄱ〉.
주044)
두듥티 : 언덕같이. 두듥[岸]+#+이. 『두시언해』에서 ‘두듥’은 ‘岸, 丘, 原, 陂, 塢’ 등의 번역어로 쓰인다. ¶두듥 : 明帝  놀라샤 즉자히 그 두들게 가 절시니 두려 光明이 두듥 우희 現시고〈월석 2:68ㄴ〉 /  두듥 桃花ㅅ 므렛 구룸  돗기 싣나모 수픐 서리로다(春岸桃花水 雲帆楓樹林)〈두시 2:26ㄱ〉.
주045)
사혯도다 : 쌓여 있도다. 샇[築]-+이+어#잇-+도+다.
주046)
모토(茅土) : 띠풀로 싼 흙. 왕후(王侯)의 봉작(封爵). 고대에 천자가 왕이나 제후를 봉할 때, 봉지(封地)가 있는 방향을 상징하는 색깔의 흙을 띠풀로 싸서 내려 주었다. 동쪽은 청색이고, 서쪽은 백색이며, 남쪽은 적색이고, 북쪽은 흑색의 흙을 흰 띠풀로 싸서 주었다.
주047)
재구(載驅) : 수레와 말이 질주하는 것을 말한다. 『시경(詩經)』 「용풍(鄘風)⋅재치(載馳)」에 보면 “수레를 달리고 달려(載馳載驅)”란 시구가 있다. 재(載)는 발어사(發語詞)다.
주048)
제장이모토 재구수여모(諸將已茅土載驅誰與謀) : 낙양과 장안이 수복된 후에 여러 장수에게 공을 논하여, 관직과 작호를 더해 주었는데, 그런 후로 장수들이 공명에만 관심이 있으니, 안경서가 포진하고 있는 업성을 점령하는 일은 누구와 도모할 것인가라는 말이다.
주049)
마 : 이미. 벌써. ‘마’는 ‘이(已), 기(旣)’의 번역어로 쓰인다.
주050)
분모(分茅) : 모토(茅土)를 분봉(分封)함. 띠풀로 싼 흙을 나누어준다는 뜻으로, 옛날에 천자가 제후를 봉(封)할 때 땅을 내려 준 것을 표시했다.
주051)
조토(胙土) : 녹전(祿田). 임금이 공신에게 토지를 주어, 공로에 보답함.
주052)
 모라 가 : 말을 몰아 가서. 몰[驅]-+아.
주053)
눌와 : 누구와. 누+와. ‘ㄹ’은 문법적 기능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인칭의문대명사 ‘누’는 ‘뉘, 누를, 눌와’ 등으로 쓰이는 데, ‘눌’과 결합되는 형태는 ‘눌을, 눌와, 눌려, 눌 더브러’ 등이 있다. 여기의 ‘눌와 다’은 다른 문헌에서는 ‘눌 더브러’고 언해된다. ¶뉘 : 뉘 說法 敎化시며 누를 從야 처 發心니고〈법화 5:107ㄴ〉 / 이 묻고 토와 입거우즐 잡니 아묀 뉘 能히 곧 怒야 구지리오(問事競挽鬚 誰能卽嗔喝)〈두시 1:7ㄱ〉 / 누를 : 뉘 說法 敎化시며 누를 從야 처 發心니고〈법화 5:107ㄴ〉 / 누를 依憑야 麴蘖을 給足히 야 리 브 먹고  셔 늘그려뇨(憑誰給麹蘖 細酌老江干)〈두시 3:31ㄱ〉 / 누고 : 모 比丘ㅣ 닐오 네 스이 누고 對答호 世尊이시니라〈석상 23:41ㄴ〉 / 슬허 우러 므리 해 니르니 爲야 묻노라 리 누고(悲鳴淚至地 爲問馭者誰)〈두시 3:55ㄱ〉 / 누구 : 誰 누구 슈〈석천 31ㄱ〉 / 눌을 : 이를 디킈여셔 눌을 위코져 뇨〈소학 6:58ㄱ〉 / 눌와 : 衲子 家風이  조외도다 밤 괴외  눌와 야 이  니료〈남명 상:66ㄴ〉 / 긴  吹角 소리예 슬허셔 내 말노니 하 가온  비치 됴니 눌와 보리오(永夜角聲悲自語 中天月色好誰看)〈두시 6:15ㄴ〉 / 눌려 : 이 부텻 光明 神通相 이제 반기 눌려 무르려뇨〈법화 1:66ㄴ〉 / 巴蜀애셔 시름  눌려 말료 吳門에 가고져 논 興ㅣ 아라 도다(巴蜀愁誰語 吳門興杳然)〈두시 2:2ㄱ〉 / 눌 더브러 : 눌 더브러 무러 리며 뉘 能히 對答려뇨〈월석 11:38ㄴ〉 / 눌와 다 : 여희여슈메 時節이 밧고와가 놀라노니 聰明며 가오 눌와 다 議論리오(別離驚節換 聰慧與誰論)〈두시 8:46ㄱ〉.
주054)
리오 : 꾀하리오? 꾀하겠는가? ᄭᅬ#+리+오.
주001)
숙(孰) : ‘기(旣)’로 된 판본도 있고, ‘역(亦)’으로 된 판본도 있다.
주002)
감택(甘澤) : 때 맞춰 내리는 비. 감우(甘雨).
주003)
풍년숙운지 감택불재조(豐年孰云遲 甘澤不在早) : “풍년이 더디 온다고 하지만, 비가 때 맞춰 내리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주004)
가면 : 풍년이 들면. 풍요로워지면. 가[富]-+면. ‘가멸다’는 ‘풍(豊)’과 함께 ‘부(富)’의 번역으로 쓰인다. 〈중간본〉은 ‘가면’이다. ¶가멸다 : 그 城 안해  大臣 護彌라 호리 가멸오 發心더니〈석상 6:14ㄱ〉 / 지븨 이셔셔 녜 일 닐오 나랏 일 시름야  가멸와뎌 願다(在家常早起 憂國願年豐)〈두시 8:52ㄱ〉 / 가면 짓 珊瑚 돈과 麒麟을  일운 罰罰와(豐屋珊瑚鉤 騏驎織成罽)〈두시 24:27ㄱ〉.
주005)
뉘 : 뉘. 누가.
주006)
닐오 : 말하되.
주007)
더듸다 : 더디다. 더듸+다. ¶더듸다 : 念이 起호 저티 아니코 오직 아로미 더듸요 저라〈牧牛子25ㄴ〉 / 치운  雲霧에 도다나미 더듸오   뫼흘로 흘러 가미 도다(寒日出霧遲 清江轉山急)〈두시 1:41ㄴ〉.
주008)
뇨 : 하는가? -++니+오.
주009)
됴 : 좋은. 둏[好]-+.
주010)
일우메 : 이름메. 빠름에. 이르[早]-+우+ㅁ+에. ‘이르다/이다’는 ‘빠르다’와 ‘이루다’의 뜻이 있으며, 현대국어의 ‘말하다’와 ‘도착하다’는 ‘니르다/니다’이다. ¶이르다/이다(빠르다) : 早 이를 조〈광천 33ㄱ〉 / 돌 우희 믈 잇 로 일 녀고 하    나조 자롸(早行石上水 暮宿天邊烟)〈두시 1:12ㄴ〉 / 이르다/이다(이루다) : 디나건 毗婆尸佛 위 이 해 精舍 이르 쩨도〈석상 6:36ㄴ〉 / 災禍 되 밸 예 올맷고 事勢 되를 자 리 이럿도다(禍轉亡胡歲 勢成擒胡月)〈두시 1:8ㄴ〉.
주011)
잇디 아니니라 : 있지 아니하니라. 있지 않다.
주012)
구월교(九月交) : 구월이 도래했다는 뜻이다. ‘교(交)’는 어떤 시기가 도래한 것을 뜻한다.
주013)
안색(顏色) : 싹의 빛.
주014)
노(老) : 익다.
주015)
경전추우족 화서이영도 춘묘구월교 안색동일로(耕田秋雨足 禾黍已映道 春苗九月交 顏色同日老) : “밭을 갈자 가을비가 흡족하고, 벼 이삭은 누렇게 익어 길을 비추며, 봄에 심어 싹이 9월이 되자 노인네 얼굴처럼 누렇게 되었다.”는 말로, 풍년이 될 조짐이 곳곳에 보임을 말한다.
주016)
받 : 밭. ¶밭 : 福田은 福 바티니 衆生 福이 쥬 그셔 남과 나디 바셔 남과  福 바티라 니라〈석상 6:19ㄱ〉 / 谿谷애 奇異 돌히 업고 邊塞엣 바 비르서 收斂호미 微薄도다(谿谷無異石 塞田始微收)〈두시 1:15ㄱ〉.
주017)
가로매 : 갊에. 갈[耕]-+오+ㅁ+애.
주018)
 : 가을의. +ㅅ. 〈중간본〉은 ‘’이다.
주019)
해 : 많이. 하[多]-+ㅣ.
주020)
마 : 이미. 벌써. ‘이(已)’의 번역이다. ‘기(旣)’의 번역으로도 쓰였다.
주021)
길헤 : 길에. 길ㅎ+에.
주022)
비취니 : 비취니. 비취[照]-++니.
주023)
보 : 봄에. 봄[春]+.
주024)
심군 : 심은. 시므-/시[植]-+우+ㄴ. ‘시다/시므다’는 이른바 특수활용교체를 하는 단어이다. ¶시므게 : 내 오래 너희 佛善根을 시므게 호니 方便으로 涅槃相 뵈야〈월석 15:25ㄴ〉 / 甫ㅣ 自註蜀人이 以榿로 爲薪니 三年에 可燒ㅣ니라 十畝陰 十畝애 시므게 보내라 논 마리라〈두시 18:22ㄱ〉 / 심거 : 아마도 福이 조이 아니 심거 몯 꺼시라〈석상 6:37ㄴ〉 / 심구니 : 손 桃李 심구니 님재 업순 디 아니로다 햇 늘그늬 짒 다미 가오나 도혀가 지비로다(手種桃李非無主 野老牆低還似家)〈두시 10:7ㄱ〉.
주025)
예 : 사이에. [間]+예.
주026)
비치 : 빛이. 빛+이.
주027)
 치와 : 가을 것과. +ㅅ 치+와. ‘치’는 형식명사이다. 〈중간본〉은 ‘’이다. ¶치 : 이 은를 비록 보나 진짓 치 거즛 치 내 아디 모로노니 네 보람 두라〈번노 하:14ㄴ-15ㄱ〉.
주028)
늙니라 : 늙느니라. 늙[老]-++니+라.
주029)
형문(衡門) : 두 개의 기둥에 한 개의 막대기를 가로질러 만든 초라한 문. 은자(隱者)가 사는 곳을 일컫는 말이다.
주030)
형문사(衡門士) : 빈사(貧士). 형문은 나무를 가로질러 문을 만든 것인데, 가난한 사람의 거처를 가리킨다.
주031)
권여형문사 물비상고고(勸汝衡門士 勿悲尙枯槁) : 가난한 선비를 위로하는 내용이다.
주032)
너희 : 너희의. ‘너희’의 성조는 ‘너(평성) 희(평성)’이다.
주033)
권(勸)노니 : 권하니. 勸#-++오+니.
주034)
오히려 : 오히려. ‘상(尙)’의 번역이다.
주035)
이우러 : 시들어. 이울[枯]-+어. ¶이울다 : 뎌 남 이울에 면 내 그 오시리라〈석상 24:41ㄴ〉 / 보리 라 이울고 밀흔 누르거늘 겨집 녀 울어늘 남지 라가 수멧도다(大麥乾枯小麥黃 婦女行泣夫走藏)〈두시 4:31ㄴ〉.
주036)
이슈믈 : 있음을. 잇[在]-+우+ㅁ+을.
주037)
슬티 : 슬퍼하지. 슳[悲]-+디.
주038)
시절(時節)이 오나 : 시절이 오면. 시절이 오거든. 오[來]-+나+. ¶-나 : 須達이  무로 婚姻 위야 아미 오나 이바도려 노닛가〈석상 6:16ㄴ〉 / 비 하 오나 므리므리예 구스를 얻니 이 이리 어즐야 기 議論호미 어렵도다(雨多往往得瑟瑟 此事恍惚難明論)〈두시 3:70ㄱ〉.
주039)
몬져와 : 먼저와. 몬져+와.
주040)
업스니라 : 없느니라. 없[無]-+으니+라. 15세기 국어의 ‘없다’는 ‘느’와 결합할 수 없지만 현대국어의 ‘없다’는 ‘느’와 결합하여 ‘없느니라’로 쓰인다.
주041)
아(訝) : 놀라다. 의아하다.
주042)
녹피옹(鹿皮翁) : 녹피공(鹿皮公). 전설(傳說)에 나오는 선인(仙人) 이름. 『열선전(列仙傳)』에 녹피옹은 녹피공(鹿皮公)이라고도 한다. 전한 치천(淄川) 사람이다. 젊어서 부소리(府小吏)를 지냈는데, 목공(木工)에 정통했고 성격은 교활했다. 잠산(岑山) 위에 신천(神泉)이 있는데, 사람이 능히 닿지 못했다. 이에 목공 30명을 이끌고, 산에 올라 전륜각(轉輪閣)을 짓고, 또 사사(祠舍)를 세웠다. 산에서 70년 동안 지내다가, 사슴 가죽을 입고 떠났다. 두보는 녹피옹을 예측에 뛰어난 사람으로 보아 응당 세상에 쓰여 백성에게 혜택을 주었어야 하는데, 은거해 버려 일신과 가족만 보전한 것으로 보았다. 두시언해에서는 두보 자신을 비유한 것으로 보았다. 사슴 가죽은 우리말로 ‘녹비’라고 한다.
주043)
망기(忘機) : 기심(機心)을 잊음. 구로망기(鷗鷺忘機). 사람이 간교한 마음을 품지 않고 진실하게 대하면 짐승과도 교류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은거하여 유유자적하며 세상일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바닷가에 사는 어떤 사람이 갈매기를 좋아해서, 매일 아침 해변에 나가면, 갈매기 떼가 몰려 와서 함께 놀곤 했는데,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갈매기를 붙잡아 오라는 명령을 듣고 나갔더니, 갈매기들이 주위를 빙빙 돌뿐 그의 곁으로 오지 않았다는 데서 나왔다.
주044)
방(芳) : ‘지(芷)’로 된 판본도 있다.
주045)
단아녹피옹 망기대방초(但訝鹿皮翁 忘機對芳草) : “다만 녹비 입은 신선이 세상사를 잊고, 푸른 풀을 마주보고 있는 듯해 의아하다.”는 것으로, 세상이 점점 태평해지려는 조짐을 비유했다.
주046)
오직 : 오직. ‘단(但)’의 번역이다.
주047)
사 : 사슴의. 사+.
주048)
갓옷 : 가죽옷. 갓+옷. ¶갓옷 : 값 업슨 寶衣로 鹿皮 갓옷 밧고아 니부니 樹神이 모 現야 소내 僧伽梨 자바 날려 닐오〈월석 25:36ㄱ〉 / 헌 갓옷 니븐 蘇季子ㅣ여 나라 디나 녀셔 도라가 아디 몯놋다(弊裘蘇季子 歷國未知還)〈두시 2:27ㄴ〉.
주049)
니븐 : 입은. 닙[被]-+은. ¶닙다 : 獅子ㅣ 袈裟 니븐 사 보면 아니 믈 山行리 袈裟 닙니라〈석상 3:31ㄴ〉 / 히  니 헌 부체 나맷고 겨리 더우니   츩오 닙노라(地蒸餘破扇 冬暖更纖絺)〈두시 3:6ㄱ〉 / (참조)내 微賤 모로 님 恩私 닙오 도로혀 붓그리노니 지븨 가라 詔許시나(顧慙恩私被 詔許歸蓬蓽)〈두시 1:1ㄴ〉.
주050)
한아비 : 노인은. 할아버지는. 한+아비+. ‘아비’도 원래 ‘압’과 ‘이’로 분석할 수 있다.
주051)
닛고 : 잊고. 닞[忘]-+고. ¶닛다 : 부텨 보 미 至極 첫 期約 닛고 즉자히 해 업데여 恭敬야 禮數대 魔王이 닐오 尊者ㅣ 엇뎨 期約애 그르 시니〈월석 4:35ㄱ〉 /  말매 滋味 보니 너희 무른 어루 나 닛고 사괴욜 디로다(清談見滋味 爾輩可忘年)〈두시 22:10ㄴ〉.
주052)
곧다온 : 꽃다운. 향기로운. 곶#답+ㄴ. 『두시언해』의 다른 부분은 모두 ‘곳다온’으로 되어 있다. ¶곳답다 : 믈 처디여 어름 외요미 眞實로 이시나 파란 버들와 곳다온 프리 비치 依依도다〈금삼 4:42ㄴ〉 / 소 勸호 駞蹄 羹로 니 서리 마  곳다온 橘에 눌러 노핫도다(勸客駞蹄羹 霜橙壓香橘)〈두시 2:36ㄱ〉.
주053)
프를 : 풀을. 플+을.
주054)
상대(相對)야 이쇼 의심(疑心)노라 : 두보가 사슴 가죽 옷을 입고 푸른 풀을 마주 있으면서 세상을 잊은 것처럼 보이니, 내심과는 달리 마치 세상사에 대한 근심을 잊고 사는 것처럼 보일까 염려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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