但訝 주041) 鹿皮翁 주042) 녹피옹(鹿皮翁) 녹피공(鹿皮公). 전설(傳說)에 나오는 선인(仙人) 이름. 『열선전(列仙傳)』에 녹피옹은 녹피공(鹿皮公)이라고도 한다. 전한 치천(淄川) 사람이다. 젊어서 부소리(府小吏)를 지냈는데, 목공(木工)에 정통했고 성격은 교활했다. 잠산(岑山) 위에 신천(神泉)이 있는데, 사람이 능히 닿지 못했다. 이에 목공 30명을 이끌고, 산에 올라 전륜각(轉輪閣)을 짓고, 또 사사(祠舍)를 세웠다. 산에서 70년 동안 지내다가, 사슴 가죽을 입고 떠났다. 두보는 녹피옹을 예측에 뛰어난 사람으로 보아 응당 세상에 쓰여 백성에게 혜택을 주었어야 하는데, 은거해 버려 일신과 가족만 보전한 것으로 보았다. 두시언해에서는 두보 자신을 비유한 것으로 보았다. 사슴 가죽은 우리말로 ‘녹비’라고 한다.
忘機 주043) 망기(忘機) 기심(機心)을 잊음. 구로망기(鷗鷺忘機). 사람이 간교한 마음을 품지 않고 진실하게 대하면 짐승과도 교류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은거하여 유유자적하며 세상일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바닷가에 사는 어떤 사람이 갈매기를 좋아해서, 매일 아침 해변에 나가면, 갈매기 떼가 몰려 와서 함께 놀곤 했는데,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갈매기를 붙잡아 오라는 명령을 듣고 나갔더니, 갈매기들이 주위를 빙빙 돌뿐 그의 곁으로 오지 않았다는 데서 나왔다.
對芳 주044) 草 주045) 단아녹피옹 망기대방초(但訝鹿皮翁 忘機對芳草) “다만 녹비 입은 신선이 세상사를 잊고, 푸른 풀을 마주보고 있는 듯해 의아하다.”는 것으로, 세상이 점점 태평해지려는 조짐을 비유했다.
【鹿皮翁 甫ㅣ 自比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오직 주046) 사 주047) 갓옷 주048) 갓옷 가죽옷. 갓+옷. ¶갓옷 : 값 업슨 寶衣로 鹿皮 갓옷 밧고아 니부니 樹神이 모 現야 소내 僧伽梨 자바 날려 닐오〈월석 25:36ㄱ〉 / 헌 갓옷 니븐 蘇季子ㅣ여 나라 디나 녀셔 도라가 아디 몯놋다(弊裘蘇季子 歷國未知還)〈두시 2:27ㄴ〉.
니븐 주049) 니븐 입은. 닙[被]-+은. ¶닙다 : 獅子ㅣ 袈裟 니븐 사 보면 아니 믈 山行리 袈裟 닙니라〈석상 3:31ㄴ〉 / 히 니 헌 부체 나맷고 겨리 더우니 츩오 닙노라(地蒸餘破扇 冬暖更纖絺)〈두시 3:6ㄱ〉 / (참조)내 微賤 모로 님 恩私 닙오 도로혀 붓그리노니 지븨 가라 詔許시나(顧慙恩私被 詔許歸蓬蓽)〈두시 1:1ㄴ〉.
한아비 주050) 한아비 노인은. 할아버지는. 한+아비+. ‘아비’도 원래 ‘압’과 ‘이’로 분석할 수 있다.
機心을
닛고 주051) 닛고 잊고. 닞[忘]-+고. ¶닛다 : 부텨 보 미 至極 첫 期約 닛고 즉자히 해 업데여 恭敬야 禮數대 魔王이 닐오 尊者ㅣ 엇뎨 期約애 그르 시니〈월석 4:35ㄱ〉 / 말매 滋味 보니 너희 무른 어루 나 닛고 사괴욜 디로다(清談見滋味 爾輩可忘年)〈두시 22:10ㄴ〉.
곧다온 주052) 곧다온 꽃다운. 향기로운. 곶#답+ㄴ. 『두시언해』의 다른 부분은 모두 ‘곳다온’으로 되어 있다. ¶곳답다 : 믈 처디여 어름 외요미 眞實로 이시나 파란 버들와 곳다온 프리 비치 依依도다〈금삼 4:42ㄴ〉 / 소 勸호 駞蹄 羹로 니 서리 마 곳다온 橘에 눌러 노핫도다(勸客駞蹄羹 霜橙壓香橘)〈두시 2:36ㄱ〉.
프를 주053) 相對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5:35ㄴ
이쇼 疑心노라 주054) 상대(相對)야 이쇼 의심(疑心)노라 두보가 사슴 가죽 옷을 입고 푸른 풀을 마주 있으면서 세상을 잊은 것처럼 보이니, 내심과는 달리 마치 세상사에 대한 근심을 잊고 사는 것처럼 보일까 염려된다는 말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단아녹피옹 망기대방초【‘녹피옹(鹿皮翁)’은 두보가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언해역】 오직 사슴의 가죽 옷 입은 노인은 기심(機心)을 잊고, 꽃다운 풀을 상대하여 있음을 의심하노라.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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