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구급간이방언해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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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편독(便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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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편독(便毒)


便毒
便毒初發以生薑一大塊米醋초 一合薑蘸醋磨取千步峯泥사 녀 시넷 이 모다 도록    敷□作處卽效

가톳
가토시 주001)
가토시:
가[脚]+ㅅ(사이시옷)+톳[管絲]+-이(주격 조사). 가래톳이. 명사 ‘가’의 끝소리 ㄹ이 사이시옷 앞에서 탈락하였다. 이런 현상은 중세 국어에 흔히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이틀+ㅅ+날 ⟶ 이틋날’을 들 수 있다. ‘톳’은 실꾸리의 옛말이다. ‘가래톳’은 허벅다리 윗부분의 림프절이 부어 생긴 멍울을 말한다.
주002)
:
갓. 처음. 방금.
나거든  큰  를 주003)
를:
[角]+-을(목적격 조사). 뿔을. 덩이를. 여기서는 원문에 쓰인 ‘塊’를 따라 ‘덩이’로 풀이한다.
초 주004)
초:
쌀초. ‘쌀초’는 묵은 쌀로 담근 식초를 말한다.
 홉애 저졈 주005)
저졈:
젖-[濕]+-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ㅁ(첨사). 적시어서는.
오 사 녀 주006)
녀:
니-[行]+-어(연결 어미). 다녀. ‘니다〉니다〉다니다’.
시넷 주007)
시넷:
신[履]+-엣(처소 관형격 조사). 신엣. 신에 묻어 있는.
이 모다 주008)
모다:
몯-[會]+-아(연결 어미). 모여.
도록 주009)
도록:
도도록한.
주010)
:
땅의. 곳의.
을 프러 가톳 주011)
-발:
‘기세’ 또는 ‘힘’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
주012)
션:
셔-[立]+-ㄴ(관형사형 어미). 선. 서 있는.

구급간이방언해 권3:56ㄱ

브티면 즉재 됴리라

가래톳
가래톳이 금방 생기거든 생강 큰 덩이 한 개를 쌀초 한 홉에 담가 갈고는 사람이 다녀서 신에 묻어 있는 흙이 모여 도도록해진 곳의 흙을 〈생강과 쌀초를 함께 갈아 놓은 데에〉 풀어 가래톳발이 서 있는 부위에 붙이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

蜀葵子누른 규화  七粒 皂角半挺 作末以石灰同醋調搽貼

누른 규화 주013)
규화:
접시꽃. 부록의 <용어사전 id="">‘규화’ 참조.
 닐굽 낫과 조각 주014)
조각:
쥐엄나무 열매. 부록의 <용어사전 id="">‘조협’ 참조.
허리 주015)
허리:
여기서는 ‘절반’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버히니와 주016)
버히니와:
버히-[割]+-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와(접속조사)+-(목적격 조사). 벤 것을. 자른 것을.
 라 셕회 주017)
셕회:
석회.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야 주018)
야:
더불어. 함께. ‘야’가 조사 ‘-와/과’ 다음에 쓰였을 때는 ‘더불어. 함께’의 뜻으로 쓰인다.
초애 라 브티라

누런 접시꽃 씨 일곱 낱과 쥐엄나무 열매를 절반 자른 것으로 가루를 만들어 석회와 함께 식초에 개어 붙여라.

山梔효 지지 大黃 牡蠣굸죠개 等分酒煎露一宿溫起空心服

구급간이방언해 권3:56ㄴ

효 지지 주019)
지지:
치자.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대 주020)
대:
대황의. ‘대황’에 대해서는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불휘와 굸죠개 주021)
굸죠개:
굴조개.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와 게 화 수레 달혀 밤 이슬 마쳐 주022)
마쳐:
맞-[被]+-히-(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맞게 하여.
시 야 주023)
시 야:
따뜻이 하여.
심 주024)
심:
공복(空腹).
에 머그라

작은 치자와 대황의 뿌리와 굴조개를 똑같은 분량으로 나누어 술에 달여서 하룻밤 이슬을 맞게 하고는 따뜻이 해서 공복(空腹)에 먹어라.

黃葀蔞누른 하래 一箇 黃連五錢 水煎連服效

누른 하래 주025)
하래:
하눌타리.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26)
낫:
낱[個]. 중세 국어에서의 원형은 ‘낯’이지만 자음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의 적용을 받아 ‘낫’이 되었다.
련 주027)
련: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닷 돈과 므레 달혀 워 주028)
워:
우-[連]+-어(연결 어미). 잇달아. 이어서.
머고미 됴니라

누런 하눌타리 한 낱과 황련 다섯 돈을 물에 달여서 잇달아 먹는 것이 좋다.

貝母 白芷구리댓 불휘 末酒調或用酒煎服以滓貼瘡

구급간이방언해 권3:57ㄱ

패모 주029)
패모(貝母):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구리댓 불휘 주030)
구리댓 불휘:
구릿대의 뿌리. ‘구릿대’에 대해서는 부록의 <용어사전 id="">‘백지’ 참조.
와 라 수레 플어나 주031)
플어나:
플-[合]+-거나(선택적 연결 어미). 풀거나. 어미 ‘-거나’의 첫소리 ㄱ이 ㄹ받침 아래에서 탈락하였다.
 수레 달혀 머고 즈 주032)
즈:
찌꺼기.
란 헌 브티라

패모와 구릿대 뿌리를 갈아서 술에 풀거나 또는 술에 달여서 먹되 찌꺼기는 헌데에 붙여라.

鐵秤錘저욼 림쇠 於上按磨數次自消散

저욼 주033)
저욼:
저울[秤]의.
림쇠 주034)
림쇠:
다림추. 다림줄에 달아서 늘이는 추.
브 주035)
브:
븟-[腫]+-은(관형사형 어미). 부은. 동사 어간 ‘븟-’의 끝소리 ㅅ이 모음 어미 앞에서 ㅿ으로 교체되었다.
우희 두 주036)
두:
두어.
츠면 주037)
츠면:
-[摩]+-으면(종속적 연결 어미). 비비면. 스치면. 문지르면.
절로 리라 주038)
리라:
-[消]+-리라(미래 서술형 종결 어미). 사라질 것이다. 나을 것이다.

저울의 다림추를 〈가래톳의〉 부은 자리 위에 두어 번 문지르면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便癰 皂角炒焦 小粉분 炒 等分和勻以熱醋調仍以紙攤患處貼頻頻水潤之卽效

가톳 나거든 조각 주039)
조각:
쥐엄나무 열매. 부록의 <용어사전 id="">‘조협’ 참조.
게 봇그니와 주040)
봇그니와:
-[炒]+-은(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와(접속 조사). 볶은 것과.

구급간이방언해 권3:57ㄴ

봇그니와 게 화 섯거 더운 초애 라 죠예 주041)
죠예:
종이에.
알  주042)
알 :
아픈 데.
브티고 조 주043)
조:
자주.
믈로 저지면 주044)
저지면:
젖-[潤]+-이-(사동 접미사)+-면(종속적 연결 어미). 적시면.
즉재 됴리라

가래톳이 생기거든 쥐엄나무 열매를 마르게 볶은 것과 분(粉) 볶은 것을 똑같은 분량으로 나누어 섞은 다음 더운 식초에 개어 종이에 펴서 아픈 곳에 붙이고 자주 물로 적셔 주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

마 去皮硏爲泥一分 井底泥우믌 미틧  二分 同硏勻塗於腫處泥乾腫消不盡凉水洗乾泥再塗蒜泥不過三次如患日久必須出膿用山梔子효 지지  三四枚去皮無灰酒됴 술 硏爲泥熱酒一盞調去滓臨睡服夜閒自破膿血去盡

구급간이방언해 권3:58ㄱ

마 거플 밧겨 주045)
밧겨:
밧기-[除]+-어(연결 어미). 벗겨.
로니 주046)
로니:
나른히. 곱게.
로니 주047)
로니:
-[磨]+-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가루로) 간 것.
두 돈 반과 우믌 미틧 주048)
미틧:
밑[底]+-읫(처소 관형격 조사). 밑엣. 밑에 있는.
 닷 돈과  라 고게 야 브 주049)
브:
부은.
 로  고 브  몯다 자 주050)
자:
-[消]+-아(연결 어미). 사라져. 나아. 줄어들어.
잇거든 믈 주051)
믈:
찬물.
 주052)
:
마른.
을 짓[싯]고 다시 마와 과 니교닐 주053)
니교닐:
니기-[爛]+-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이긴 것을.
로 세 번을 너무 주054)
너무:
‘넘다[超]’의 부사형. 넘게. 넘도록.
말라 다가  어든 주055)
어든:
얻은.
나리 오라거든 모로매 곪게 흘[홀]디니 주056)
홀디니:
-[爲]+-오-(삽입 모음)+-ㄹ디니(종속적 연결 어미). 할 것이니.
효 지지  주057)
지지 :
치자[梔] 씨. ‘치자’에 대해서는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서너 나 거플 밧기고 됴 수레 티 라 더

구급간이방언해 권3:58ㄴ

운 술  되예 프러 즈 앗고 잘 제 머그라 바 주058)
바:
밤[夜]에.
절로 디여 주059)
디여:
디-[破]+-어(연결 어미). 터져.
고로미 다 나리라

마늘을 껍질 벗겨 곱게 간 것 두 돈 반과 우물 밑바닥에 있는 흙 다섯 돈을 한데 갈아서 고르게 하여 부은 데를 발랐지만 흙은 마르고 부은 데는 다 사라지지 않고 있거든 찬물로 마른 흙을 씻어내고 다시 마늘과 흙을 한데 이긴 것을 바르되 세 번을 넘도록 하지 말아라. 만약 병 얻은 지가 오래 되었거든 모름지기 곪도록 할 것이니, 〈곪거든〉 작은 치자 씨 서너 개를 껍질 벗기고 좋은 술에 흙같이 갈아서 더운 술 한 되에 풀어 찌꺼기를 걸러낸 다음, 잠잘 때에 먹어라. 〈그러면〉 밤에 저절로 터져 고름이 다 나올 것이다.

大黃一兩 牡蠣굸죠개 一兩燒 細末每服三錢酒二盞煎至六分和滓溫服以利爲度水調掃腫上卽消

대 주060)
대:
대황의. ‘대황’에 대해서는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불휘  과 굸죠개 주061)
굸죠개:
굴조개.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  로니와 주062)
로니와:
-[燒]+-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와(접속 조사)+-(목적격 조사). 불사른 것을. 불태운 것을.
에 주063)
에:
가늘게. 잘게. 곱게.
라 서 돈곰 술 두 되예 달혀 반 남 주064)
남:
남짓.
거든 즈조쳐 주065)
조쳐:
조차. 함께.
시 주066)
시:
-[溫]+-이(부사 접미사). 따뜻이.
야 즈츼

구급간이방언해 권3:59ㄱ

주067)
즈츼록:
즈츼-[瀉]+-록(종속적 연결 어미). 설사하도록.
머그라  므레 라 브  면 즉재 리라 주068)
리라:
사라질 것이다. 나을 것이다. 줄어들 것이다.

대황의 뿌리 한 냥과 굴조개 한 냥 불에 구운 것을 곱게 갈아서 서 돈씩 술 두 되에 달여 반 남짓 되거든 찌꺼기도 함께 따뜻이 하여 설사하도록 먹어라. 또 물에 개어 부은 데 바르면 즉시 사라질 것이다.

冬葵子돌아혹  爲末酒調下三兩服

돌아혹  주069)
돌아혹 :
돌아욱의 씨. 동규자(冬葵子). ‘동규자’에 대해서는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  라 수레 프러 두 주070)
두:
두어. 수량이 둘쯤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번 머그라

돌아욱 씨를 가루로 만들어서 술에 풀어 두어 번 먹어라.

胡桃츄 七箇 燒過陰乾硏爲末酒調服之不過三服

츄 주071)
츄:
당추자(唐楸子). 호두. 부록의 <용어사전 id="">‘당추자’ 참조.
닐굽 나 라 해 주072)
해:
ㅎ[陰]+-애(처격 조사). 그늘에.
외이[야] 주073)
외야:
-[乾]+-외-(사동 접미사)+-아(연결 어미). 말려서. 마르게 하여.

구급간이방언해 권3:59ㄴ

 라 수레 프러 머고 세 번 너무 주074)
너무:
넘게. 넘도록.
먹디 말라

호두 일곱 개를 불에 구워 그늘에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술에 풀어서 먹되 세 번을 넘게 먹지 말아라.

生蜜 米粉  調服休喫飯利小便爲度

레 주075)
레:
[生]+[蜜]+-에(처격 조사). 생꿀에.
주076)
:
[米]+ㅅ(사이시옷). 쌀의.
 프러 머고 밥 먹디 말오 져근 주077)
져근:
젹-[小]+-은(관형사형 어미)+[便]. 소변. 원래 몽고어에서 대소변(大小便)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말로 ‘말[馬, morin]’이라는 어휘를 사용했었는데, 이러한 우회적인 몽고어 표현을 중세 국어에서 그대로 차용하여 우리도 대소변을 ‘’의 어휘를 사용하여 나타내었다. ‘보기(용변, 설사병), 보다(용변하다), 믈근[水痢], 블근[血痢], 큰(대변), 져근(소변)’ 등으로 쓰였다.(김동소 : 한국어의 역사, 284쪽 참조)
훤히 주078)
훤히:
유쾌히. 시원히.
보록 라

생꿀에 쌀가루를 풀어서 먹되 밥은 먹지 말고 소변을 시원히 볼 때까지 먹어라.

便毒腫痛 雄黃셕우 乳香各二錢半重 黃栢벽피 一錢 細末分作兩服以新水 기론 믈 調傅自平

구급간이방언해 권3:60ㄱ

가토시 브 주079)
브:
부어[腫].
알거든 주080)
알거든:
아프거든.
셕우 주081)
셕우:
석웅황. 부록의 <용어사전 id="">‘석웅황’ 참조.
 주082)
:
유향.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과 각 두 돈 반 므그니 주083)
므그니:
묵직이. 묵직하게.
로니와 주084)
로니와:
-[稱]+-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와(접속 조사). 〈저울에〉 단 것과.
벽피 주085)
벽피:
황벽나무의 껍질. 부록의 <용어사전 id="">‘황벽’ 참조.
 돈과 야 에 라 두 번에 화 주086)
:
갓. 방금.
기론 주087)
기론:
긷-[汲]+-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샘에서〉 길은.
므레 프러 브티면 절로 리라

가래톳이 부어 아프거든 석웅황과 유향을 각각 두 돈 반 되게 묵직이 단 것과 황벽나무의 껍질 한 돈과 함께 곱게 갈아서 두 번으로 나누어 금방 길어 온 물에 풀어서 붙이면 저절로 〈부어 아픈 것이〉 사라질 것이다.

便毒諸般腫毒用米醋초 煎皁角打碎數沸去皂角滓調風化石灰오래 사 셕회 塗腫處一夜立見消如已潰卽穿膿出

가토시어나 여러 가짓 브르미 나거

구급간이방언해 권3:60ㄴ

조각 주088)
조각:
쥐엄나무 열매. 부록의 <용어사전 id="">‘조협’ 참조.
을 두드려  주089)
:
-[碎]+-아(연결 어미). 바수어. 부수어. 15세기 국어에서는 동사 어간 ‘-’가 모음 어미 앞에서 ‘-’으로 교체됨에 따라 모음 어미가 연결되어도 분철 표기를 취하여 ‘아’로 적었다. 그 후 연철 표기로 바뀌어 ‘’가 되었다.
초 주090)
초:
쌀초. 묵은 쌀로 담근 식초.
녀허 주091)
녀허:
넣어.
두서 주092)
두서:
두어[數]. 두세[二三]. 이 책 권3에서만도 ‘두서[數]’는 일관되게 ‘두’(1ㄴ, 7ㄴ, 43ㄱ, 57ㄱ, 59ㄱ, 76ㄱ-ㄴ, …)로 쓰였는데 여기서만은 ‘두서’의 형태가 쓰였다.
소솜 주093)
소솜:
솟음. ‘소솜’은 약을 달일 때 약이 끓어 솟는 횟수를 세는 단이다.
만 달혀 조각 즈란 앗고 주094)
앗고:
앗-[除去]+-고(대등적 연결 어미). 들어내고. 걸러내고.
오래 사 주095)
사:
삭-[腐]+-(관형사형 어미). 삭은.
셕회 주096)
셕회:
석회(石灰).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 프러 브  면 바 주097)
바:
하룻밤에.
며 주098)
며:
없어지며[消]. 사라지며. 나으며.
혀 다 골면 주099)
골면:
곪-[膿]+-면(종속적 연결 어미). 곪으면.
즉재 디여 주100)
디여:
터져서.
고로미 주101)
고로미:
고롬[膿液]+-이(주격 조사). 고름이.
나리라

가래톳이거나 그 외 여러 가지 부스럼이 나거든 쥐엄나무 열매를 두드려 바수어 쌀로 담근 식초에 넣어서 두어 번 끓어 솟을 정도 달여 쥐엄나무 열매의 찌꺼기는 걸러내고 오래되어 삭은 석회를 풀어서 부은 데를 바르면 하룻밤 사이에 〈부은 것이〉 사라지며, 행여 모두 다 곪으면 즉시 터져서 고름이 나올 것이다.

癰疽便毒等 皂角一條長尺以上者槌碎法醋煮爛硏成膏傅之屢效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브름과 가톳과 나거든 조각  낫

구급간이방언해 권3:61ㄱ

주102)
기리:
길이. 중세 국어에서는 ‘길이’라는 명사로 ‘기리’와 ‘기릐’의 두 가지 형태가 쓰였다.
자만 주103)
자만:
자[尺] 정도. 자만 한.
닐 주104)
닐:
-[爲]+-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하는 것을. 되는 것을.
두드려  됴 초애 므르글혀 주105)
므르글혀:
푹 무르게 끓여.
라 고리 주106)
고리:
골[膏]+-이(주격 조사). 골이. ‘골’은 반고체나 기름을 뜻하는 말로서, 원문을 보면 ‘골’에 해당하는 한자로 ‘膏’를 쓴 것으로 보아 고약(膏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외어든 주107)
외어든:
되거든.
브티라 조 니 주108)
니:
쓰니[用]. 사용하니.
됴라 주109)
됴라:
둏-[效]+-라(과거 시제 종결 어미). 좋더라.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부스럼과 가래톳이 생기거든 쥐엄나무 열매 한 개의 길이가 자[尺]만 한 것을 두드려 바수어 좋은 식초에 푹 무르게 끓인 다음 갈아서 고약같이 되거든 붙여라. 자주 사용하니 좋더라.
Ⓒ 역자 | 김문웅 / 2008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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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가토시:가[脚]+ㅅ(사이시옷)+톳[管絲]+-이(주격 조사). 가래톳이. 명사 ‘가’의 끝소리 ㄹ이 사이시옷 앞에서 탈락하였다. 이런 현상은 중세 국어에 흔히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이틀+ㅅ+날 ⟶ 이틋날’을 들 수 있다. ‘톳’은 실꾸리의 옛말이다. ‘가래톳’은 허벅다리 윗부분의 림프절이 부어 생긴 멍울을 말한다.
주002)
:갓. 처음. 방금.
주003)
를:[角]+-을(목적격 조사). 뿔을. 덩이를. 여기서는 원문에 쓰인 ‘塊’를 따라 ‘덩이’로 풀이한다.
주004)
초:쌀초. ‘쌀초’는 묵은 쌀로 담근 식초를 말한다.
주005)
저졈:젖-[濕]+-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ㅁ(첨사). 적시어서는.
주006)
녀:니-[行]+-어(연결 어미). 다녀. ‘니다〉니다〉다니다’.
주007)
시넷:신[履]+-엣(처소 관형격 조사). 신엣. 신에 묻어 있는.
주008)
모다:몯-[會]+-아(연결 어미). 모여.
주009)
도록:도도록한.
주010)
:땅의. 곳의.
주011)
-발:‘기세’ 또는 ‘힘’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
주012)
션:셔-[立]+-ㄴ(관형사형 어미). 선. 서 있는.
주013)
규화:접시꽃. 부록의 <용어사전 id="">‘규화’ 참조.
주014)
조각:쥐엄나무 열매. 부록의 <용어사전 id="">‘조협’ 참조.
주015)
허리:여기서는 ‘절반’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주016)
버히니와:버히-[割]+-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와(접속조사)+-(목적격 조사). 벤 것을. 자른 것을.
주017)
셕회:석회.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18)
야:더불어. 함께. ‘야’가 조사 ‘-와/과’ 다음에 쓰였을 때는 ‘더불어. 함께’의 뜻으로 쓰인다.
주019)
지지:치자.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20)
대:대황의. ‘대황’에 대해서는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21)
굸죠개:굴조개.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22)
마쳐:맞-[被]+-히-(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맞게 하여.
주023)
시 야:따뜻이 하여.
주024)
심:공복(空腹).
주025)
하래:하눌타리.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26)
낫:낱[個]. 중세 국어에서의 원형은 ‘낯’이지만 자음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의 적용을 받아 ‘낫’이 되었다.
주027)
련: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28)
워:우-[連]+-어(연결 어미). 잇달아. 이어서.
주029)
패모(貝母):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30)
구리댓 불휘:구릿대의 뿌리. ‘구릿대’에 대해서는 부록의 <용어사전 id="">‘백지’ 참조.
주031)
플어나:플-[合]+-거나(선택적 연결 어미). 풀거나. 어미 ‘-거나’의 첫소리 ㄱ이 ㄹ받침 아래에서 탈락하였다.
주032)
즈:찌꺼기.
주033)
저욼:저울[秤]의.
주034)
림쇠:다림추. 다림줄에 달아서 늘이는 추.
주035)
브:븟-[腫]+-은(관형사형 어미). 부은. 동사 어간 ‘븟-’의 끝소리 ㅅ이 모음 어미 앞에서 ㅿ으로 교체되었다.
주036)
두:두어.
주037)
츠면:-[摩]+-으면(종속적 연결 어미). 비비면. 스치면. 문지르면.
주038)
리라:-[消]+-리라(미래 서술형 종결 어미). 사라질 것이다. 나을 것이다.
주039)
조각:쥐엄나무 열매. 부록의 <용어사전 id="">‘조협’ 참조.
주040)
봇그니와:-[炒]+-은(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와(접속 조사). 볶은 것과.
주041)
죠예:종이에.
주042)
알 :아픈 데.
주043)
조:자주.
주044)
저지면:젖-[潤]+-이-(사동 접미사)+-면(종속적 연결 어미). 적시면.
주045)
밧겨:밧기-[除]+-어(연결 어미). 벗겨.
주046)
로니:나른히. 곱게.
주047)
로니:-[磨]+-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가루로) 간 것.
주048)
미틧:밑[底]+-읫(처소 관형격 조사). 밑엣. 밑에 있는.
주049)
브:부은.
주050)
자:-[消]+-아(연결 어미). 사라져. 나아. 줄어들어.
주051)
믈:찬물.
주052)
:마른.
주053)
니교닐:니기-[爛]+-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이긴 것을.
주054)
너무:‘넘다[超]’의 부사형. 넘게. 넘도록.
주055)
어든:얻은.
주056)
홀디니:-[爲]+-오-(삽입 모음)+-ㄹ디니(종속적 연결 어미). 할 것이니.
주057)
지지 :치자[梔] 씨. ‘치자’에 대해서는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58)
바:밤[夜]에.
주059)
디여:디-[破]+-어(연결 어미). 터져.
주060)
대:대황의. ‘대황’에 대해서는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61)
굸죠개:굴조개.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62)
로니와:-[燒]+-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와(접속 조사)+-(목적격 조사). 불사른 것을. 불태운 것을.
주063)
에:가늘게. 잘게. 곱게.
주064)
남:남짓.
주065)
조쳐:조차. 함께.
주066)
시:-[溫]+-이(부사 접미사). 따뜻이.
주067)
즈츼록:즈츼-[瀉]+-록(종속적 연결 어미). 설사하도록.
주068)
리라:사라질 것이다. 나을 것이다. 줄어들 것이다.
주069)
돌아혹 :돌아욱의 씨. 동규자(冬葵子). ‘동규자’에 대해서는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70)
두:두어. 수량이 둘쯤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주071)
츄:당추자(唐楸子). 호두. 부록의 <용어사전 id="">‘당추자’ 참조.
주072)
해:ㅎ[陰]+-애(처격 조사). 그늘에.
주073)
외야:-[乾]+-외-(사동 접미사)+-아(연결 어미). 말려서. 마르게 하여.
주074)
너무:넘게. 넘도록.
주075)
레:[生]+[蜜]+-에(처격 조사). 생꿀에.
주076)
:[米]+ㅅ(사이시옷). 쌀의.
주077)
져근:젹-[小]+-은(관형사형 어미)+[便]. 소변. 원래 몽고어에서 대소변(大小便)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말로 ‘말[馬, morin]’이라는 어휘를 사용했었는데, 이러한 우회적인 몽고어 표현을 중세 국어에서 그대로 차용하여 우리도 대소변을 ‘’의 어휘를 사용하여 나타내었다. ‘보기(용변, 설사병), 보다(용변하다), 믈근[水痢], 블근[血痢], 큰(대변), 져근(소변)’ 등으로 쓰였다.(김동소 : 한국어의 역사, 284쪽 참조)
주078)
훤히:유쾌히. 시원히.
주079)
브:부어[腫].
주080)
알거든:아프거든.
주081)
셕우:석웅황. 부록의 <용어사전 id="">‘석웅황’ 참조.
주082)
:유향.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83)
므그니:묵직이. 묵직하게.
주084)
로니와:-[稱]+-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와(접속 조사). 〈저울에〉 단 것과.
주085)
벽피:황벽나무의 껍질. 부록의 <용어사전 id="">‘황벽’ 참조.
주086)
:갓. 방금.
주087)
기론:긷-[汲]+-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샘에서〉 길은.
주088)
조각:쥐엄나무 열매. 부록의 <용어사전 id="">‘조협’ 참조.
주089)
:-[碎]+-아(연결 어미). 바수어. 부수어. 15세기 국어에서는 동사 어간 ‘-’가 모음 어미 앞에서 ‘-’으로 교체됨에 따라 모음 어미가 연결되어도 분철 표기를 취하여 ‘아’로 적었다. 그 후 연철 표기로 바뀌어 ‘’가 되었다.
주090)
초:쌀초. 묵은 쌀로 담근 식초.
주091)
녀허:넣어.
주092)
두서:두어[數]. 두세[二三]. 이 책 권3에서만도 ‘두서[數]’는 일관되게 ‘두’(1ㄴ, 7ㄴ, 43ㄱ, 57ㄱ, 59ㄱ, 76ㄱ-ㄴ, …)로 쓰였는데 여기서만은 ‘두서’의 형태가 쓰였다.
주093)
소솜:솟음. ‘소솜’은 약을 달일 때 약이 끓어 솟는 횟수를 세는 단이다.
주094)
앗고:앗-[除去]+-고(대등적 연결 어미). 들어내고. 걸러내고.
주095)
사:삭-[腐]+-(관형사형 어미). 삭은.
주096)
셕회:석회(石灰).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97)
바:하룻밤에.
주098)
며:없어지며[消]. 사라지며. 나으며.
주099)
골면:곪-[膿]+-면(종속적 연결 어미). 곪으면.
주100)
디여:터져서.
주101)
고로미:고롬[膿液]+-이(주격 조사). 고름이.
주102)
기리:길이. 중세 국어에서는 ‘길이’라는 명사로 ‘기리’와 ‘기릐’의 두 가지 형태가 쓰였다.
주103)
자만:자[尺] 정도. 자만 한.
주104)
닐:-[爲]+-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하는 것을. 되는 것을.
주105)
므르글혀:푹 무르게 끓여.
주106)
고리:골[膏]+-이(주격 조사). 골이. ‘골’은 반고체나 기름을 뜻하는 말로서, 원문을 보면 ‘골’에 해당하는 한자로 ‘膏’를 쓴 것으로 보아 고약(膏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주107)
외어든:되거든.
주108)
니:쓰니[用]. 사용하니.
주109)
됴라:둏-[效]+-라(과거 시제 종결 어미).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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