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념요록:30ㄱ
觀法 주001) 관법(觀法): 관심(觀心)을 수행하는 법. ‘관심’은 불교에서 마음의 본바탕을 바르게 살피는 것을 이른다.
十六觀經修持法門略云샤 齋戒潔已며 淸心淨慮야 面西安坐야 閇目默然코 觀想阿彌陀佛眞金色身이 在西方七寶池中大蓮花上애 坐샤 其身長은 丈六시고 兩眉中間向上애 有白毫호 右旋轉야 光明이 照曜紫金色身인야 以停心注想於白毫야 更不得妄有分毫他念야 當令閇目開目애 悉皆見之야 盖欲念念不忘也호리라
Ⓒ 구결 | 구례 화엄사 / 1637년(인조 15) 7월 1일
권념요록:30ㄴ
십륙관경 슈디법문략애 니샤 계야 모 조히며 조히며 분별 조히야 셔로 편안히
아자 주002) 누
다다 주003) 다다: 닫아. 감아. 닫-[閉]+아(연결어미).
코 주004) 아미타불 진금신이 셔
칠볻몯 주005) 칠볻몯: 칠보의 연못. 칠보+ㅅ(관형격조사)+못[池]. ‘ㅅ’을 ‘ㄷ’으로 적은 것. 이 책에는 이런 표기가 많이 보인다.
가온 큰 련곳 우희 안자
겨샤 주006) 그
신 주007) 은 쟝륙이시고
【쟝륙은 열세자히라 주008) 열세자히라: 열세 자이다. 자ㅎ[尺]+이+라.
】 두 눈섭 우해 흰 털이 이슈 우로 도라 펴 명이 금빗
몸매 주009) 몸매: 몸에. ‘모매(몸+애)’를 거듭 적었다.
비취
주010) 관야
머러 주011) 머러: 머무르게 하여. 머믈/머-+어. 현대국어와 달리 타동사로 쓰인 것이다.
호애
브서 주012) 브서: 부어. 생각을 쏟아부어. 브(-[注]+어)〉브서.
혜아러 주013) 혜아러: ‘헤아려’의 오기. 짐작하여 가늠하거나 미루어 생각하여.
다시
갠대로 주014) 갠대로: ‘간대로’의 오기. 제멋대로. 망녕되게.
분터럭만도 주015) 다 렴 잇디 아니야 반
권념요록:31ㄱ
다기 누
다머 주016) 다머: 닫으며. 감으며. ‘다며’의 오기이다.
누 매 다 보아 렴렴매
닏게 주017) 아니호리라 주018) 닏게 아니호리라: ‘닛디 아니케 호리라’가 일반적인 표현이다.
Ⓒ 언해 | 구례 화엄사 / 1637년(인조 15) 7월 1일
如此久久야 念心成熟면 自然感應야 見佛全身리니 此法最上니 謂心想佛時 即是佛일 又過於口念也니라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이
티 주019) 티: 같이. ‘티(-[如]+이)’의 중철 표기이다.
오라 주020) 고 오라 렴심이
이러 니그면 주021) 이러 니그면: 이루어져 익으면. ‘성숙(成熟)’의 축자역이다.
연히
감며 야 주022) 감며 야: 감응하여. 현대국어에서는 ‘감응’이 단어 자격을 가지고 쓰이는데, 여기서는 글자 단위로 옮겼다.
부텻
오온 주023) 오온: 온. ‘오’은 ‘오-[全]+ㄴ(관형사형어미)’로 분석된다.
모 보리니 이 볍(→법)이
주024) 위두니 주025) 위두니: 우두머리가 되니. 가장 크니. ‘위두’는 한자 ‘위두(爲頭)’의 한글 독음을 그대로 쓴 것이다.
닐온 주026) 닐온: 니-[謂]+온. 말하자면. ‘닐온’은 이처럼 부사로 쓰이는 일이 많다.
애 부텨을 관
주027) : 때. 합용병서로는 이 책에 드문 예이다.
이 미 곳 이 불일
구념애셔 너므권념요록:31ㄴ
니라 주028) 구념애셔 너므니라: 구념(口念)에서 넘어서느니라. 구념보다 더 중요하니라.
Ⓒ 언해 | 구례 화엄사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이와 같이 오래고 오래어 염심(念心)이 이루어져 익으면 자연히 느끼고 응하여 부처의 몸을 볼 것이다. 이 법이 가장 높으니 말하자면 마음속에 부처를 보고 생각할 때에 이 마음이 곧 이 부처이므로 또 입으로 하는 염불(念佛)에서 넘어서느니라.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次觀想觀音菩薩身은 紫金色이며 手掌은 白蓮花오 其天冠中애 有一立化佛며 次觀想大勢至菩薩身은 紫金色이며 其天冠肉髻上애 有一瓶며 次想自身이 生於西方極樂世界야 於蓮花中애 結跏趺坐야 作蓮花合想開想애 見佛菩薩이 滿虗空中호리라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버거 관셰음보살신은
근 주029) 근: 붉은. ‘자(紫)’의 번역으로 쓰임. 17세기 ‘다’가 ‘밝다[明]’ 뿐만 아니라 ‘붉다[紫, 赤]’의 의미까지 지니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금치며 손바
권념요록:32ㄱ
닥은 흰 련고지오 그 텬관 즁애 화 부체 셔 인 관야
싀치며 주030) 버거
대셔지보살 주031) 대셔지보살: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은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오른쪽에 있는 협시불을 이른다. 아미타불의 지혜문을 표하는 부처이다. 지혜의 빛으로 중생을 삼악도(三惡道)에서 건지는 보살이라고 한다.
의 모미 금이며 그 텬관
육계 주032) 육계: 육계(肉髻). 부처의 32상 중 하나. 부처 정수리 부분에 혹 모양으로 솟아 있는 것을 이른다.
샹애 보병이 잇 관야 각며 버거 내 모미 셔방 극락셰계예 나 련곳 가온 가
부자 주033) 부자: 가부좌 자세를. ‘부자’는 ‘부좌(趺坐)’의 오기.
결야 련고치 외여
어우러 주034) 어우러: 어우러져서. 합해져서. 어울-[合]+어.
혜아리며
프여 주035) 혜아리매 부텨와
보살왜 주036) 보살왜: 보살이. 보살+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ㄹ] 뒤의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허공 가온 보리라
Ⓒ 언해 | 구례 화엄사 / 1637년(인조 15) 7월 1일
다음으로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의 몸은 붉은 금빛이며 손바닥은 흰 연꽃 모양이고 그 천관(天冠) 가운데에 화생(化生)한 부처가 서 있는 것을 보아서 생각한다. 다음에는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의 몸이 자금색이며 그 천관의 육계(肉髻) 위에 한 보배의 병이 있는 것을 보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자기 자신의 몸이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연꽃 가운데에 가서 가부좌를 맺어 연꽃이 되어 꽃잎이 합해져서 헤아리며, 꽃잎이 피어서 헤아림에 부처와 보살이 허공 가운데에 가득한 것을 볼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稱讃䟽云如何口念心思야 即得徃生西
권념요록:32ㄴ
方淨土오 答曰心則緣佛境界야 憶持不忘고 口則稱佛名號야 分明不亂이니 如是心口內外相應야 若念一句阿彌陀佛면 能滅八十億刼生死之罪고 成就八十億刼殊勝功德리니 一句尙爾오는 何況十句百句千句萬句녀 如是一日一月一年一生을 行住坐臥晝夜애 精勤면 何罪垢而不消忘며 何功德而不增長며 何因으로 不生極樂國이며 何緣으로 不見彌陁佛이리오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권념요록:33ㄱ
칭찬소애 닐오 엇뎨 이븨 념고 매 각야
즉제 주037) 셔토애
가 나 주038) 가 나: 가서 태어남을. ‘왕생(往生)’을 글자 단위로 번역한 것이다.
어들요 주039) 어들요: 얻으리오. 얻-+으리+고(의문종결어미). ‘-리-’의 기원적 요소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답야 닐오 매 부쳐
주040) 연야 주041) 연야: 연(緣)으로 삼아. 직접적 원인인 인(因)을 돕는 간접적이고 부차적인 원인.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을 조성하는 사정이나 조건. 경험 세계에서 어떤 것이 발생하여 변화하고 소멸하게 하는 조건, 근거, 원인 등을 이른다.
억야 주042) 디녀 닛디 아니고
이배 주043) 이배: 입으로는. 입+애(부사격조사)+(보조사).
부텨
호 주044) 일라 분히
어즈지 주045) 어즈지: 어지럽히지. 어즐-[亂]+지. [ㄹ] 뒤의 [ㄱ] 약화. ‘-지’는 ‘-디’에서 구개음화한 것. ‘어즐-’은 동사임.
아니호미니 이 티 과 입괘
안글 주046) 안글: 안팎을. 안ㅎ[內]+[外]+을. ‘안ㅎ’이 ㅎ종성체언이므로 된소리 ‘ㅽ’이 아니라 ‘ㅍ’으로 표기되는 것이 옳다.
서르 야
다가 주047) 구나 아미타불을 렴면
히 주048) 팔십억 겁의 죄 멸고 팔십억 겁의
슈 주049) 덕을 일우리니
권념요록:33ㄴ
구도 오히려
그러곤 주050) 엇디 며 십 귀며 백 귀며 쳔 구며 만
귓녀 주051) 귓녀: 구절일까. 구(句)+이녀(의문 보조사).
이 티 야 날이어나 이어나
어나 주052) 어나: 해[年]이거나. +이(서술격조사)+거나.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을
며 듀며 안며 누우매 주053) 며 듀며 안며 누우매: 가며 머물며 앉으며 누움에. ‘행주좌와(行住坐臥)’를 글자 단위로 풀어서 번역한 것.
낫밤애 히 브즈런이 면 엇던
죄 주054)
슬이 주055) 슬이: 스러지게. 사라지게. 슬-[消]+이(부사형어미).
닏디 몯며 엇던 덕이 더
기디 주056) 기디: 자라지. 길-[長]+디(보조적 연결어미). 이 책에서는 보조적 연결어미 ‘-디’가 ‘-지’로 나타나기도 함.
아니며 주057) 아니며: 아니하며. ‘아니며’의 ‘’이 탈락한 것.
엇던
인으로 주058) 인으로: 인(因)으로. 인(因)은 결과를 낳게 하는 직접적 또는 내부적 원인을 이른다.
극락국애 아니 나며 엇던 연으로 미타불을 몯 보리오
Ⓒ 언해 | 구례 화엄사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칭찬소(稱讃䟽)』에서 이르되, “어찌 입으로 염불하고 마음으로 생각하여 즉시 서방정토에 가서 태어남을 얻을 수 있는가?”〈라고 하였다.〉 대답하여 이르되, “마음으로 부처의 땅
(경계)
을 인연하여 생각하며 지녀서 잊지 아니하고, 입으로는 부처 명호를 일컬어 분명히 어지럽히지 아니함이니라. 이같이 마음과 입이 안팎을 서로 조응(照應)하여 만일 한 구절이라도 아미타불을 염하면 능히 팔십억 겁의 생사
(나고 죽는)
죄를 멸하고 팔십억 겁의 수승한 공덕을 이룰 것이니라. 한 구절만 염하는 것도 그러하거늘 어찌 하물며 열 구절이며 백 구절이며 천 구절이며 만 구절을 외는 경우에 서방정토에 왕생하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이 같이 하여 한 날이나 한 달이나 한 해나 한 평생을 가며 머물며 앉으며 누움에 낮밤으로 정히 부지런히 하면 어떤 죄의 때를 스러지게 하여 잊어버리지 못하며 어떤 공덕이 더 자라지 아니하며 어떤 인(因)으로 극락국에 왕생하지 아니하며 어떤 연(緣)으로 아미타불을 못 보겠느냐?”〈라고 하였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8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