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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랑반혼전(王郞返魂傳)


권념요록:1ㄱ

勸念要錄
王郞返魂傳 주001)
왕랑반혼전(王郞返魂傳):
왕랑의 혼이 돌아온 이야기.
此王郞者은 姓은 王오 名은 思机니 吉州人也라 年이 五十七애 其妻宋氏先亡 後十一年中夜三更애 扣窓云호 郞아 宿耶아 不宿耶아 郞이 云호 阿誰也오 郞君의 故妻宋氏也러니 乍傳要意야 以告之來也로라

이 은 주002)
이 은:
이 왕랑(王郞)은. 이[此](지시관형사) (王郞)+은(보조사). 왕랑이라는 이 사람은. 여기에서 ‘랑(郞)’은 사내 또는 남편을 부르는 통칭으로서, ‘왕서방’ 정도의 말이다.
은 이오 주003)
은 이오:
성씨(姓氏)는 왕(王)이고. (姓)+은(보조사) (王)+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일훔은 궤니 주004)
일훔은 궤니:
이름은 사궤(思机)이니. 일홈[名]+은(보조사) 궤(思机)+∅(서술격조사)+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권념요록:1ㄴ

길쥬 사이라 주005)
길쥬 사이라:
길주(吉州)의 사람이다. ‘사이라’는 ‘사’[人]+이(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나히 쉰닐굽애 주006)
나히 쉰닐굽애:
나이 쉰일곱에. 나ㅎ[年齒]+이(주격조사) 쉰닐굽[五十七]+애(부사격조사).
겨집 주007)
겨집:
아내. 부인(婦人).
씨 몬져 주근 주008)
몬져 주근:
먼저 죽은. 몬져[先](부사) 죽-[死]+은(관형사형어미).
열 만애 주009)
열 만애:
열한 해만에. 열[十一](수관형사) [歲]+ㅅ(관형격조사)+만(의존명사)+애(부사격조사).
밤 주010)
밤:
밤중. 밤[夜半](명사).
삼 애 주011)
삼 애:
삼경(三更) 때에. ‘애’는 ‘[時]+애(부사격조사)’로 분석된다. ‘삼경(三更)’은 하룻밤을 다섯으로 나눈 셋째 시각을 이른다. 밤 열한시부터 상오 한시까지 2시간 동안이다.
을 텨 주012)
을 텨:
창(窓)을 쳐서. 창(窓)을 두드려. ‘텨’는 ‘티-[敲]+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닐오 주013)
닐오:
이르되. 말하되. 니-[云]+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아 자야 주014)
아 자야:
낭군(郞君)이여, 자느냐? 낭(郞)+아(호격조사) 자-[寢]+(직설법 선어말어미)+ㄴ야(‘라’체의 판정 의문형어미). 15세기의 ‘라’체 의문형어미 ‘-녀(〈니+어)’와 ‘-려(〈리+어)’는 16세기 이후에 ‘-냐’와 ‘-랴’로 변화했는데 여기서는 ‘ㄴ+야’의 형태로 실현되었다.
아니 자야 주015)
아니 자야:
아니 자느냐? 아니[不](부사), 자-[寢]+(직설법 선어말어미)+ㄴ야(‘라’체의 판정 의문형어미).
야 주016)
야:
하거늘. 하니. -+아/야(설명·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 닐오 누고오 주017)
누고오:
누구냐. 누고[誰](의문대명사)+고/오(의문보조사). 이 문장은 의문보조사에 의한 설명의문문이다. 다만 의문보조사로 ‘고’를 써야 하지만 여기서는 ‘오’를 썼다. 의문대명사가 앞에 온 설명의문형이다.
대 주018)
대:
한즉. 하니까. -+ ㄴ대(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랑군의 주019)
랑군의:
낭군(郞君)의. 남편의. 군(郞君)+의(관형격조사).
례(→녜) 계집 주020)
례(→녜) 계집:
옛적 아내. 례(→녜)[昔] 계집[妻].
씨러니 주021)
씨러니:
송씨(宋氏)이더니. ‘-러니’는 ‘∅(서술격조사)+더/러(회상법 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조로왼 주022)
조로왼:
종요로운. 조로외-[要]+ㄴ(관형사형어미).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조로외-/조외-’의 형태로 실현되었다.
들 주023)
들:
뜻을. -[意]+을(목적격조사).
잠 젼야 주024)
젼야:
전하여. 젼(傳)-+아/야(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니라 왯노라 주025)
니라 왯노라:
말하러 왔노라. 말하러 와 있노라. 니-[謂]+라(목적·의도의 종속적 연결어미) 오-[來]+아(보조적 연결어미)#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인칭법 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권념요록』
「왕랑반혼전(王郞返魂傳)」
이 왕랑(王郞)은 성(姓)은 왕(王)이고, 이름은 사궤(思机)이니, 함경도 길주(吉州) 사람이다. 나이 쉰일곱에 그의 아내 송씨(宋氏)가 먼저 죽은(죽고) 열한 해 만에 밤중 삼경(三更) 때에 〈누군가가〉 창(窓)을 두드리며 이르되, “낭(郞)이여, 자는가요? 아니 자는가요?” 하거늘, 왕랑(王郞)이 이르되, “누구요?” 한즉, “낭군(郞君)의 옛 아내 송씨이온데, 중요한 뜻을 잠깐 전(傳)하여 말하러 왔어요.” 〈하였다.〉

郞이 驚恠 云호 何要事也오 宋氏曰호 我이 亡後十一年로 問其罪而未畢고 待君已決리라

이 주026)
이:
낭(郞)이. 왕랑(王郞)이. ‘이’는 주격조사.
로라(→놀라) 주027)
로라(→놀라):
놀라서. 로라(→놀라)-[驚]+아(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 책에는 ‘ㄴ’으로 표기해야 할 부분을 ‘ㄹ’로 표기한 예가 다수 보인다.
괴이히 녀겨 주028)
괴이히 녀겨:
괴이(怪異)하게 여겨. 괴이(怪異)-+이(부사파생접미사). 너기-[然]+어(종속적 연결어미).
닐오 므슨 주029)
므슨:
무슨. 므슨[何](의문 관형사). 중세국어 문헌에는 주로 ‘므슴’ 또는 ‘므슷’의 형태로 쓰였다.
조뢴일오 주030)
조뢴 일오:
종요로운 일인가. 조뢰(〈조외)[要]+ㄴ(관형사형어미). 일[事]+고/오(의문보조사). 의문관형사 ‘므슨’이 선행하여 보조사 ‘오’가 왔다. 설명의문형이다. ‘오’는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권념요록:2ㄱ

오 주031)
오:
가로되. 말하되. -[曰]+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내 주근 후 주032)
내 주근 후:
내가 죽은 후. 나[我]+ㅣ(주격조사) 죽-[死]+은(관형사형어미) 후(後).
열 로 주033)
열 로:
열한 해로되. 십일 년이로되. 열[十一](수관형사) [歲]+∅(서술격조사)+오/우(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서술격 다음에서는 ‘-오/우’가 ‘-로’로 바뀐다.
그 죄 주034)
그 죄:
그 죄를. 그[其](지시관형사) 죄(罪)+(목적격조사). ‘’은 ‘’의 오기(誤記)이다.
무러 디 주035)
무러 디:
물어서 마치지. 묻-[門]+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終了]+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고 주036)
아니고:
아니하고. 아니-[不](보조용언)+고(대등적 연결어미).
그 주037)
그 :
그대를. 그[君](높임의 2인칭 대명사)+(목적격조사)
기드려사 주038)
기드려사:
기다려서. 기드리-[待]+어(종속적 연결어미)+사(특수보조사). ‘사’는 ‘’의 후대형으로 ‘ㅿ’소멸 이후 ‘’의 기능을 대신 수행했다. 당시에 ‘야’가 쓰인 점에 비추어 보면 남부 방언을 반영한 형태로 보인다.
결단리라 주039)
결단리라:
결단(決斷)할 것이다. 결단(決斷)하리다. 결단(決斷)-+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왕랑(王郞)이 놀라 괴이(怪異)하게 여겨 이르되, “무슨 중요한 일이오?”〈라고 했다.〉 송씨가 말하되, “내가 죽은 지 열한 해로되 〈염라대왕이〉 그 죄를 물어 〈잘잘못을 심판함을〉 마치지 아니하고, 그대를 기다려서 결단(決斷)할 것이라 합니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前日閻王이 相論久矣라 來朝애 捉君差使五鬼來니 君冝家中애 彌陁幀을 高掛西壁고 君이 東坐向西야 念彌陁佛라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아 주040)
아:
전일에. 일찍이. 아[前日, 曾]
염이 주041)
염이:
염라대왕(閻羅大王)이. ‘이’는 주격조사. ‘염(閻王)’은 죽은 이의 영혼을 다스리고, 생전의 행동을 심판하여 상벌을 주는 염라국의 임금, 즉 염라대왕이다.
서르 의논호미 주042)
서르 의논호미:
서로 의논(議論)함이. 서로 의논(議論)하는 것이. 서르[相](부사) 의논(議論)-+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오란디라 주043)
오란디라:
오랜 것이다. 오라-[久]+ㄴ(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오 아애 주044)
오 아애:
오는 아침에. 오-[來]+(관형사형어미) 아[朝]+애(처소부사격조사).
그 자 주045)
그 자:
그대를 잡을. 그[君](높임의 2인칭 대명사) 잡-[捕]+(관형사형어미).
 다 귀신이 주046)
 다 귀신이:
차사(差使) 다섯 귀신이. (差使) 다[五] 귀신(鬼神)+이(주격조사). 숫자 ‘다’은 이보다 앞선 시기의 문헌에서는 주로 ‘다’이 쓰였고, 근대국어 시기에는 여기서처럼 ‘다’이 쓰였다. ‘차사(差使)’는 왕조 시대에 특별한 사무를 맡기기 위하여 임명한 관리를 이른다. 여기서의 차사는 죽은 이의 혼(魂)을 저승으로 잡아 간다는 저승의 차사(差使), 곧 귀사(鬼使)를 이른다.
오니 주047)
오니:
오니. 오-[來]+(직설법 선어말어미)+니(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직설법 선어말어미의 밑에 어미의 초성 [ㄴ]을 거듭 적었다.
그 집 가온 주048)
그 집 가온:
그대의 집. 그[君](높임의 2인칭 대명사)+∅(관형격조사) 집[家] 가온[中].
미타을 주049)
미타을:
미타탱(彌陀幀)을. 아미타불(阿彌陀佛)이 그려진 탱화(幀畵)를. ‘을’은 목적격조사. ‘탱화(幀畵)’는 부처나 보살의 초상, 또는 경전의 내용을 그려서 벽에 거는 그림을 이른다.
션녁 벽의 주050)
션녁 벽의:
서쪽 벽에. 서녘 벽에. 셔(西)+녁(접미사) 벽(壁)+의(처소부사격조사). ‘션녁’은 후행하는 명사의 초성 [ㄴ]을 선행명사의 말음으로 적은 것이다. ‘벽(壁)’은 부사격조사로 ‘/의’를 취하는 이른바 특이처격어이다.
노피 걸고 주051)
노피 걸고:
높이 걸고. 높-[高]+이(부사파생접미사) 걸-[掛]+고(대등적 연결어미).
그 으로 안 주052)
으로 안:
동녘으로 앉고. (東)+으로(부사격조사) -[坐]+고(대등적 연결어미).
셔를 야 주053)
셔를 야:
서녘을 향(向)하여. 셔(西)+를(목적격조사) 향(向)-+야(종속적 연결어미).
미타불을 주054)
미타불을: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을’은 목적격조사이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은 범어로 ‘amitādha buddha’라고 한다.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에 있다는 부처의 이름이다. 모든 중생을 구제(救濟)한다는 큰 서원(誓願)을 세운 부처로서, 믿고 염불하면 죽은 뒤에 극락정토에 태어나게 된다고 전한다.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고도 하며, 대승불교(大乘佛敎)의 중요한 부처 중 하나이다.
념라 주055)
념라:
염(念)하여라. 념(念)-+라(‘라’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념(念)다’는 불경(佛經)이나 진언(眞言) 등을 독송(讀誦)한다는 뜻이다.

일찍이 염라대왕(閻羅大王)이 서로 의논(議論)함이 오래되었는데, 오는
(=내일)
아침에 그대를 잡을
(=잡아 갈)
차사(差使) 다섯 귀신이 오리니, 그대의 집 가운데 아미타불(阿彌陀佛)의 탱화(幀畵)를 서쪽 벽에 높이 걸고, 그대는 동쪽으로 앉아서 서쪽을 향하여 아미타불을 염하세요.” 〈하니,〉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권념요록:2ㄴ

郞이 云호 㝠官이 捉吾何事오 宋氏이 云호 宅北隣居安老宿이 每日早晨애 向西五十拜고 每月望日애 念彌佛을 萬篇爲業거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이 닐오 관이 주056)
관이:
명관(冥官)이. ‘이’는 주격조사. ‘명관(冥官)’은 저승의 관원(官員), 곧 염마청(閻魔廳)의 관원이다. 앞에서 말한 저승의 차사(差使)인 귀사(鬼使)를 이른다.
날 잠(→잡)기 주057)
날 잠(→잡)기:
나를 잡기는. 나[吾]+ㄹ(목적격조사) 잡-[捉]+기(명사형어미)+(보조사).
므스 일오 주058)
므스 일오:
무슨 일이냐. 므슨[何](의문 관형사) 일[事]+고/오(의문보조사). 의문보조사 ‘오’는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라’체의 설명 의문형이다.
씨 닐오 우리 집 븍녁 이웃의 주059)
븍녁 이웃의:
북녘 이웃에. 븍(北)+녁(접미사) 이웃[隣]+의(처소부사격조사). 처소 부사격의 자리에 관형격조사를 썼다. ‘이웃’의 이형태로 ‘이웆’을 쓰기도 했다. ¶오면 이우지 업거니〈능엄 3:37〉.
사 안노슉 주060)
안노숙(安老宿):
안씨 할머니. 또는 불심이 깊고 덕이 높은 안씨 성을 가진 승려.
일 이 새배 주061)
일 이 새배:
매일 이른 새벽에. 일(每日) 이-[早]+ㄴ(관형사형어미) 새배[晨].
셔를 향야 쉰 번 절고 월 보로매 주062)
보로매:
보름에. 보롬[望日]+애(부사격조사).
미타불 념기 주063)
념기:
염(念)하기를. 염(念)-+기(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일만 편으로 업을 거 주064)
업을 거:
업(業)을 하므로. 업(業)+을(목적격조사) -+거(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업(業)’은 여기서 중요한 일로 삼는다는 의미이다.

낭(郞)이 말하되, “명관(冥官)이 나를 잡기는 무슨 일이오?” 하니, 송씨가 이르되, “우리 집 북녘 이웃에 사는 안노숙(安老宿)이 매일 이른 새벽에 서쪽을 향하여 쉰 번 절하고, 매월 보름에 아미타불 염(念)하기를 일만 편(篇)이 될 정도로 업(業)을 삼았거늘,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권념요록:3ㄱ

君와 與我로 每常誹謗더니 以此로 捉囚先問고 待君問了리니 我等이 必然墮於地獄이면 永無出期로다 言訖애 宋氏即還야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그와 나와로 샹애 주065)
샹애:
언제나. 매양. (每常)+애(부사격조사). 한자 ‘매상(每常)’이 각각 ‘’과 ‘’으로 적혔는데, ‘’은 ‘ㅿ’ 소멸 이후 ‘’으로 표기가 바뀌어 현재의 ‘매양’이 되었다.
비방더니 일로 주066)
일로:
이로써. 이 일로. 이[此](지시대명사)+로(도구 부사격조사). 지시대명사 ‘이’에 도구부사격조사 ‘로’가 통합되면서 지시대명사에 ‘ㄹ’이 덧생긴 것이다. 이런 형태는 중세국어 시기에 대명사 ‘나, 너, 누, 이’ 등에 지향점 처소부사격 ‘로’가 통합될 때 ‘ㄹ’이 덧생기던 현상에 영향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자바 가도와(→아) 주067)
자바 가도와(→아):
잡아 가두어. 잡-[捉]+아(연결어미) 가도-[囚]+아(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몬져 묻고 주068)
몬져 묻고:
먼저 묻고. 몬져[先](부사) 묻-[問]+고(대등적 연결어미).
그 주069)
그 :
그대를. 그[君](높임의 2인칭 대명사)+(목적격조사)
기드려사 주070)
기드려사:
기다려서. 기다려서야. 기드리-[待]+어(종속적 연결어미)+사(특수보조사). ‘사’는 ‘’의 후대형으로 ‘ㅿ’소멸 이후 ‘’의 기능을 대신 수행했다. 당시에 ‘야’가 쓰인 점에 비추어 보면 남부 방언을 반영한 형태로 보인다.
묻기 리니 주071)
리니:
마칠 것이니. 마치리니. 치-[終了]+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우리히 주072)
우리히:
우리들이. 우리ㅎ[我等]+이(주격조사).
필연히 주073)
필연히:
반드시. 꼭. 필연(必然)히.
디옥애 주074)
디옥애:
지옥(地獄)에. 디옥(地獄)+애(처소부사격조사). ‘지옥(地獄)’은 불교에서 말하는 삼악도(三惡道)의 하나이다. 범어로 ‘Naraka’ 또는 ‘Niraya’라고 한다. 중생(衆生)들이 이승에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해 죽어서 가게 된다고 하는 온갖 고통으로 가득한 세계를 이른다.
러디면 주075)
러디면:
떨어지면. 러디-[墮]+면(조건의 종속적 연결어미).
기리 주076)
기리:
길이. 길[永]+이(부사파생접미사).
날 긔약이 주077)
날 긔약이:
나올 기약이. 나-[出]+ㄹ(관형사형어미) 긔약[期約]+이(주격조사).
업스리로다 주078)
업스리로다:
없을 것이도다. 없-[無]+으리(추측법 선어말어미)+도/로(감동법 선어말어미)+다(‘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로-’는 추측법 선어말어미 ‘-리-’ 다음에 오는 ‘-도-’의 이형태 표기이다. ‘-ㄹ-’에는 의존명사와 서술격이 내재되어 있다.
고 말 매 주079)
말 매:
말을 마침에. 말[言] -[訖]+(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송씨 즉제 도라 니거 주080)
즉제 도라 니거:
즉시 돌아가거늘. 즉시[卽](부사) 돌-[還]+아(연결어미) 니-[行]+거늘(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그대와 내가 더불어 언제나 비방(誹謗)했는데, 그 일로 잡아 가두어 〈나에게〉 먼저 〈죄를〉 묻고, 〈이제〉 그대를 기다렸다가 묻기를 마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들이 반드시 지옥(地獄)에 떨어지면 길이 나올 기약이 없을 것입니다.” 하고는 말을 마침에 송씨는 즉시 돌아갔는데,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於是애 郞이 明朝애 如其所告야 至誠로 念佛더니 時애 忽然五鬼이 來立庭中야 良

권념요록:3ㄴ

久回看야 審諦觀察다가 先禮彌陁幀고 次拜王郞야 郞이 大驚下坐야 答拜대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이에 랑이  아애 주081)
 아애:
밝는 아침에. -[明]+(관형사형어미) 아[朝]+애(부사격조사).
그 말다이 주082)
그 말다이:
그 말대로. 그[其] 말[言]+다이(접미사).
야 지극 졍으로 렴불더니 긋긔 주083)
긋긔:
그때에. 그[其]#[時].
믄득 다 귓거시 주084)
귓거시:
귓것이. 귀신이. 도끼비가. 귓것[鬼]+이(주격조사).
 가온 주085)
 가온:
뜰의 가운데. [庭] 가온[中]
와 셰(셔)셔 주086)
와 셰(→셔)셔:
와 서서. 오-[來]+아(연결어미) 셔-[立]+어셔(부사격조사).
오래 도라보아 주087)
도라보아:
돌아보아. 돌-[回]+아(보조적 연결어미)#보-[看]+아(종속적 연결어미).
펴 셔히 주088)
펴 셔히:
살피어 자세히. 피-[諦]+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셔히[審](부사).
관찰다가 몬져 미타을 절고 주089)
미타을 절고:
미타탱(彌陀幀)을 향해 절하고. 미타탱(彌陀幀)에게 절하고. ‘미타탱(彌陀幀)’은 아미타불(阿彌陀佛)이 그려진 탱화(幀畵)를 이른다.
버거 주090)
버거:
다음으로. 버거[次].
왕량을 절야 주091)
왕량(→)을 절야:
왕랑을 향해 절하거늘(절하니). 왕량(→)+을(목적격조사) 절[拜]-+아/야(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 키 롤라 주092)
키 롤(→놀)라:
크게 놀라. 크-[大]+이(부사파생접미사) 롤(→놀)라-[驚]+아(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자(→좌)의 녀(→려) 주093)
자(→좌)의 녀(→려):
자리에서 내려. 자(→좌)[坐]+의(부사격조사) 리-[下]+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답야 절대 주094)
절대:
절한즉. 절[拜]+-+ㄴ대(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에 낭(郞)이 밝는 아침에 그 말대로 하여 지극한 정성으로 염불하였다. 그때에 문득 다섯 귀신들이 뜰 가운데에 와 서서 오래 돌아보아 살피어 자세히 관찰하다가 먼저 미타탱(彌陀幀)을 향해 절하고 다음으로 왕랑(王郞)을 향해 절하였다. 낭(郞)이 크게 놀라 자리에서 내려 답하고 절하였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鬼使이 云호 吾等은 㝠曺承命이라 捉君而來러니 今君淸淨道塲고 端坐勤念彌陁니

권념요록:4ㄱ

吾等이 雖敬無已나 難避閻王之命어니와 雖不如勑이나 非不捉去니 伏請行李쇼셔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귀 주095)
귀:
귀사(鬼使)가. 귀(鬼使)+∅(주격조사). ‘귀사’는 죽은 이의 혼(魂)을 저승으로 잡아 간다는 저승의 차사(差使), 곧 명관(冥官)을 이른다. 저승의 관원(官員), 곧 염마청(閻魔廳)의 관원이다.
닐오 주096)
닐오:
이르되. 말하되. 니-[云]+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우리 주097)
우리:
우리들은. 우리[吾等]+ㅎ(복수 접미사)+(보조사).
조 주098)
조:
명조(冥曹)께. 명조(冥曹)+(부사격조사). ‘명조(冥曹)’는 사람이 죽어서 심판을 받는다는 저승의 법정(法廷)을 이른다. 곧 명부(冥府)이다.
명을 바닷디라 주099)
바닷디라:
받드는 것이다. 받아들이는 것이다. 받-[承]+아(보조적 연결어미)#잇-[有]+(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그을 자라 주100)
자라:
잡으러. 잡-[捉]+라(목적·의도의 종속적 연결어미).
왓다니 주101)
왓다니:
왔더니. 와 있더니. 오-[來]+아(연결어미)#잇-[有]+더(회상법 선어말어미)+오(인칭법 선어말어미)+니(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제 그 도량을 주102)
도량을:
도량(道場)을. ‘을’은 목적격조사. ‘도량’은 ‘道場’의 독음 ‘됴’이 유음화된 말이다. 지금은 ‘불도를 닦는 곳의 의미’로 쓰여서 주로 사찰을 이른다.
조히 고 주103)
조히 고:
깨끗하게 하고. 청정(淸淨)하고. 조-[淸淨]+이(부사파생 접미사) -+고(대등적 연결어미).
단졍히 안자 브즈런니 주104)
브즈런니:
부지런히. 브즈런니[勤](부사).
미타을 념니 우리히 비록 공경을 마디 아니냐 주105)
마디 아니냐:
말지 아니하여. 말-[勿]+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不]+나(양보의 종속적 연결어미)
염왕의 명을 피홈 어렵거니와 주106)
피홈 어렵거니와:
피하기가 어렵거니와. 피(避)-+옴/움(명사형어미) 어렵-[難]+거니와(양보의 종속적 연결어미).
비록 틱령다이 주107)
틱령다이:
칙령(勅令)대로. 틱령(勅令)+다이(접미사). ‘다이’는 ‘-다’가 변화한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칙령(勅令)’은 임금의 명령(命令)을 이른다. ‘칙명(勅命)’이라고도 한다.
아니나 아니 자바 가디 주108)
자바 가디:
잡아 가지. 잡-[捉]+아(연결어미) 가-[去]+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디니 주109)
몯디니:
못할지니. 못할 것이니. 몯-[不]+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설명·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굿브러 주110)
굿브러:
구푸려. 엎드려. 굿블-[伏]+어(종속적 연결어미).
쳥노니 주111)
쳥노니:
청(請)하니. 쳥(請)-+(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인칭법 선어말어미)+니(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니쇼셔 주112)
니쇼셔:
행장(行裝)을 하십시오. 채비를 하십시오. 행리(行李)-+쇼셔(‘쇼셔’체 명령형 종결어미). ‘행리(行李)’는 여행할 때 쓰이는 물건을 이른다.

귀사(鬼使)가 말하되, “우리들은 명조(冥曹)께 명(命)을 받드는지라, 그대를 잡으러 왔습니다. 〈그러나〉 그대가 도량(道場)을 청정(淸淨)히 하고 단정(端整)히 앉아서 부지런히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염(念)하니, 우리들이 비록 공경(恭敬)해 마지않지만 염라왕(閻羅王)의 명(命)을 피하기 어렵거니와 비록 칙령(勅令)대로는 아니나, 아니 잡아 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엎드려 청(請)하니 채비[行李]를 하십시오.”〈라고 하였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第三鬼이 曰호 閻王이 下令샤 彼王郞을

권념요록:4ㄴ

嚴縛將來라시니 不如勑則王之所嗔을 吾等이 可被也로다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주113)
뎨:
제(第). ‘뎨’는 한자 ‘第’의 독음(讀音)이다. 나중에 구개음화에 의해 ‘졔’가 되고, 다시 단모음화에 의해 현재의 ‘제’가 되었다. 차례 수사의 앞에 와서 순서를 나타내는 접두사이다.
삼귀 주114)
삼귀:
삼귀가. 세 번째 귀신이. 삼귀(三鬼)+∅(주격조사).
오 염이 렁(→령)을 리오샤(→샤오) 주115)
리오샤(→샤오):
내리시되. 리-[하(下)]+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오/우(인용의 종속적 연어미).
뎌 왕랑을 엄히 여 주116)
여:
묶어서. -[縛]+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져오라 주117)
져오라:
가져오라고. 지-[携]+어(보조적 연결어미)#오-[來]+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시니 칙령다이 아니면 왕의 진심을 주118)
왕의 진심을:
왕(王)의 진심(嗔心)을. 왕(王)의 성냄을. ‘을’은 목적격조사.
우리히 어루 니브리로다 주119)
니브리로다:
입을 것입니다. 당할 것이도다. 닙-[被]+으리(추측법 선어말어미)+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

세 번째 귀사(鬼使)가 말하되, “염라대왕(閻羅大王)이 칙령(勅令)을 내리시되, 저 왕랑(王郞)을 엄히 묶어 가져오라 하시니 칙령대로 아니하면 왕(王)의 성냄을 우리들이 가히 당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餘鬼이 曰호 若我等이 被多勑언뎡 不修善道故로 今受鬼報을 未脫니 寧受死罪언뎡 不敢以念佛者을 從令縛之니라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나 주120)
나:
남은. 남-[餘]+(보조사).
귓거시 주121)
귓거시:
귓것이. 귀신이. 도끼비가. 귓것[鬼]+이(주격조사).
오 우리히 한 틱렁(→령)을 주122)
한 틱렁(→령)을:
많은 칙령(勅令)을. ‘칙령(勅令)’은 임금의 명령을 이른다. ‘칙명(勅命)’이라고도 한다.
니브미

권념요록:5ㄱ

언뎡
주123)
니브미언뎡:
입음일지언정. 입음이지만. 닙-[被]+음(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건뎡/언뎡(양보의 종속적 연결어미). ‘언뎡’은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건뎡/언뎡’은 앞의 사실을 인정하되, 뒤의 사실이 그에 매이지 않거니 상반됨을 나타낸다.
어진 도리 주124)
어진 도리:
어진 도리(道理)를. 어질-[善]+ㄴ(관형사형어미) 도리(道理)+(목적격조사). ‘도리(道理)’는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길을 이른다.
닷디 몯 주125)
닷디 몯:
닦지 못하므로. 닦지 못할새. -[修]+디(보조적 연결어미) 몯-[不]+ㄹ(원인·전제의 종속적 연결어미).
그런로 주126)
그런로:
그런 까닭으로. 그런[故](관형사)#(의존명사)+로(원인 부사격조사).
이제 귀보 주127)
귀보:
귀보(鬼報)를. ‘’은 목적격조사. 귀적(鬼籍)에 매인 응보(應報), 또는 귀적에 매인 죄를 이른다.
버니 주128)
몯 버니:
못 벗으니. 못 벗어나니. 몯[未](부사) 벗-[脫]+니/으니(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히 주129)
히:
차라리. 히[寧](부사). 앞선 시기에는 주로 ‘하리’가 쓰였다. ¶하리 바리 나모 바티 욄부니언〈남명 하:75〉.
주글 죄 슈홀디 주130)
슈홀디:
받을지언정. 수(受)할지언정. 슈[受]-+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건뎡/언뎡(양보의 종속적연결어미). ‘언뎡’은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건뎡/언뎡’은 앞의 사실을 인정하되, 뒤의 사실이 그에 매이지 않거니 상반됨을 나타낸다.
감히 브(→부)텨 주131)
브(→부)텨:
부처를. ‘부처’는 범어로 ‘buddha’라고 한다. 불교의 교조(敎祖)인 석가모니부처, 곧 대도(大道)를 깨친 성자(聖者)를 이른다. 미망(迷妄)을 여의어 스스로 모든 법의 진리를 깨달은 자각(自覺)과 다른 중생을 교도하여 깨닫게 하는 각타(覺他)의 2행(行)을 원만히 성취한 분이란 뜻이다. 처음에는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에 국한해서 쓰던 말이었으나 나중에 불교의 교리(敎理)가 발달함에 따라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있게 되고,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님으로 발전하여 그 수가 많아지게 되었다. 역사적 인물이 점점 이상화(理想化)되어 원만한 인격적 존재로 확대된 것이다.
념 사 령을 조차 주132)
령을 조차:
칙령(勅令)을 좇아. 칙령(勅令)을 따라. 령(令)+을(목적격조사) 좇-[從]+아(보조적 연결어미).
디 주133)
디:
묶지. -[縛]+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디니라 주134)
몯디니라:
못할 것이니라. 못할지니라. 몯-[不]+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남은 귀사(鬼使)가 말하되, “우리들이 많은 칙령(勅令)을 받았을지언정 어진 도리를 닦지 못하므로, 그런 까닭에 이제 귀보(鬼報)를 못 벗으니 차라리 죽을 죄(罪)를 받을지언정 감히 부처 염(念)하는 사람을 칙령을 좇아 묶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第一鬼 告王郞曰호 雖有犯罪如山야 必入地獄나 吾等所見로 善奏閻王면 必還人道리니 君이 不敢悲憫쇼셔 君若生極樂든 不忘吾等鬼使슈셔고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뎨 귓거시 주135)
뎨 귓거시:
제일 귀신이. 첫 번째 귀신이. 뎨일[第一](차례수사) 귓것[鬼]+이(주격조사). ‘귓것’은 여기서 염왕(閻王)의 칙령(勅令)을 가지고 온 차사(差使)인 귀사(鬼使)를 이른다.
ㄷ(→)려 주136)
ㄷ(→)려:
왕랑(王郞)에게. 왕랑(王郞)더러. ‘려’는 여격조사임. 동사 ‘리-[與]’의 활용형이 화석화하여 조사가 된 것이다. ‘려’는 ‘니-’ 또는 ‘치-’의 지배를 받는다.
닐러 오 주137)
닐러 오:
일러 가로되. 일러 말하되. 니-[告]+어(종속적 연결어미) -[曰]+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비록 죄

권념요록:5ㄴ

호미
주138)
범호미:
범(犯)한 것이. 범(犯)함이. 범(犯)-+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산  반기 디옥애 주139)
디옥애:
지옥(地獄)에. 디옥(地獄)+애(처소부사격조사). ‘지옥(地獄)’은 불교에서 말하는 삼악도(三惡道)의 하나이다. 범어로 ‘Naraka’ 또는 ‘Niraya’라고 한다. 중생(衆生)들이 이승에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해 죽어서 가게 된다고 하는 온갖 고통으로 가득한 세계를 이른다.
들로미 주140)
들로미:
들음이. 드는 것이. 들-[入]+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시나 우리히 보론 바로 주141)
보론 바로:
보는 바로. 보-[見]+(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대상 표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바(의존명사)+로(부사격조사).
 주142)
:
염왕(閻王)께. 염라대왕(閻羅大王)께. ‘’는 높임의 여격조사.
대 오면 주143)
대 오면:
잘 사뢰면. 이대[善](부사) 오-[奏]+면(조건·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반기 도애 주144)
도애:
인도(人道)에. ‘애’는 처소부사격조사. ‘인도(人道)’는 범어로 ‘Manuṣya’라고 한다. 5도(道), 또는 6도(道)의 하나로 인간계(人間界)를 이른다.
도로 오리니 그 감히 슬허 마쇼셔 주145)
슬허 마쇼셔:
슬퍼하지 마십시오. 슳-[悲憫]+어(보조적 연결어미) 말-[不]+쇼셔(‘쇼셔’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그 다가 극락의 주146)
극락의:
극락(極樂)에. 극락(極樂)+의(처소부사격조사). ‘극락(極樂)’은 ‘극락정토(極樂淨土)’의 준말이다. 범어로는 ‘Suhāmatī’ 또는 ‘Sukhāvati’라고 한다.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십만억 불토(佛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살아서 염불(念佛)한 사람이 죽어서 불과(佛果)를 얻는 곳으로, 매우 안락하여 즐거움만 있다고 한다.
나든 주147)
나든:
나거든. 나-[生]+아/거든(조건·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우리 귀 주148)
귀:
귀(鬼使)를. ‘’은 목적격조사. 여기서 ‘귀’는 자기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귀사’는 죽은 이의 혼(魂)을 저승으로 잡아 간다는 저승의 차사(差使), 곧 명관(冥官)을 이른다. 저승의 관원(官員), 곧 염마청(閻魔廳)의 관원이다.
닛디 마쇼셔 주149)
닛디 마쇼셔:
잊지 마십시오. 닞-[忘]+디(보조적 연결어미) 말-[不]+쇼셔(‘쇼셔’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고

첫 번째 귀사(鬼使)가 왕랑(王郞)더러 일러 말하되, “비록 죄(罪)를 범(犯)한 것이 산(山)과 같아서 반드시 지옥에 들어갈 까닭이 있으나, 우리들이 보는 바로 염라대왕께 잘 사뢰면 반드시 사람 사는 도리에 도로 올 것이니, 그대는 감히
(=너무)
슬퍼하지 마십시오. 그대가 만약 극락에 나거든 우리들 귀사(鬼使)를 잊지 마십시오.”라고 하였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因跪示偈曰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인야 주150)
인야:
인(因)하여. 말미암아. 인(因)-+아/야(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러셔 주151)
러셔:
꿇어서. -[跪]+어셔(종속적 연결어미). ‘-어셔’는 ‘-에셔’와 더불어 완료상을 표시하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꿇은 상태가 지속됨을 나타낸다.
게을 주152)
게을:
게(偈)를. ‘’은 목적격조사이다. ‘게(偈)’는 범어로 ‘Gāthā’라고 한다. 12부경(部經)의 하나로 게송(偈頌)을 이른다. 부처의 공덕과 교리를 운문형식으로 찬양한 글이다. 불경에서 불타의 교설을 내용과 형식에 따라 나눈 열두 가지 방법[十二部經] 중 두 번째인 중송(重頌)의 형식에 해당된다. 중송은 앞에 나온 산문의 교설을 운문으로 바꾸어 보충하거나 요약한 형식이다. 산문을 ‘장항(長行)’이라 하고, 운문을 ‘중송’, 또는 ‘응송(應頌)’이라고 한다. 『법구경(法句經)』처럼 산문이 없이 이루어지는 운문 형식만의 교설은 ‘고기송(孤起頌)’, 또는 ‘풍송(諷頌)’이라고 해서 구분했다.
뵈여 주153)
뵈여:
보이어. 보-[見]+ㅣ(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오

인(因)하여 〈첫번째 귀사가〉 무릎을 꿇어서 게(偈)를 보이어 말하기를,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我作㝠間使이 今已百千刼로디
不見念佛人이 墮於惡道中게라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주154)
내:
내가. 나[我]+ㅣ(주격조사).
간 주155)
간:
명간(冥間)에. ‘애’는 처소부사격조사. ‘명간(冥間)’은 명도(冥途)를 이르는 것으로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명부(冥府)의 세계, 곧 염마왕(閻魔王)이 있는 곳을 이른다.
쟈 주156)
쟈:
사자(使者)가. ‘쟈’는 한자 ‘使者’의 독음이다. ‘사자(使者)’는 불교에서, 죽은 사람의 혼을 저승으로 잡아간다는 저승의 심부름꾼[差使], 곧 귀사(鬼使)를 이른다.
되 디 주157)
되 디:
된 지. 된 것이. 되-[爲]+어(보조적 연결어미) 잇-[有]+(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주격조사). ‘되연’은 ‘되-[爲]+어(보조적 연결어미) 잇-[有]+(관형사형어미)’에서 축약과 [ㅅ]의 내파화, 그리고 비음 역행동화에 의한 변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이제 믜 주158)
믜:
이미. 이믜[已](부사).
쳔 겁로 주159)
겁로:
겁이되. 겁(劫)+이(서술격조사)+오/우(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서술격 다음에서 어미 ‘-오’는 ‘-로’로 바뀐다. ‘겁(劫)’은 범어 ‘Kalpa’를 음역(音譯)한 말이다. 천지(天地)가 한번 개벽(開闢)한 때부터 다음번에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이란 뜻으로 길고 오랜 시간을 이른다.

권념요록:6ㄱ

부텨 념 사이 악도 듕애 주160)
악도 듕애:
악도(惡道) 중(中)에. ‘듕애’는 ‘듕(中)+애(처소부사격조사)’로 분석된다. ‘악도(惡道)’는 이 세상에서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세계를 이름. 곧,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등이다. 악취(惡趣).
러디 주161)
러디:
떨어지는 것을. 떨어짐을. 러디-[墮]+ㅁ(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보디 몯게라 주162)
보디 몯게라:
보지 못하겠구나. 보-[見]+디(보조적 연결어미) 몯-[不]+게라(감탄형 종결어미). 감탄형 종결어미 ‘-게라’는 ‘아디 몯-’, ‘듣디 몯-’, ‘보디 몯-’에만 통합되어 제한적인 모습을 보인다.

“내가 명간(冥間)에 사자(使者)가 된 것이 이제 이미 백천(百千) 겁(劫)이로되 부처를 염(念)하는 사람이 악도(惡道) 중에 떨어지는 것을 보지 못하겠구나.” 〈하였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君 若生蓮花國든 念吾軰을 脫鬼報케슈셔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그 주163)
그:
그대가. 그[君](높임의 2인칭 대명사)+∅(주격조사).
다가 련화국의 주164)
련화국의:
연화국(蓮花國)에. ‘의’는 처소부사격조사. ‘련화국(蓮花國)’은 불교에서 극락정토(極樂淨土)를 이르는 말이다.
나든 주165)
나든:
나거든. 나-[生]+아/거든(조건·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리 물을 주166)
우리 물을:
우리 무리를. 우리[吾等] 물[輩]+을(목적격조사).
념야 주167)
념야:
염(念)하여. 념(念)-+야(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념(念)다’는 불경(佛經)이나 진언(眞言) 등을 독송(讀誦)한다는 뜻이다.
귀보을 주168)
귀보을:
귀보(鬼報)를. ‘귀보(鬼報)’는 귀적(鬼籍)에 매인 응보(應報), 또는 귀적에 매인 죄를 이른다.
벗게 쇼셔 주169)
벗게 쇼셔:
벗게 하십시오.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벗-[脫]+게(보조적 연결어미) -+쇼셔(‘쇼셔’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그대가 만약 연화국(蓮花國)에 나거든 우리 무리를 염(念)하여 귀보(鬼報)를 벗게 하십시오.”〈라고 하였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已然後애 到㝠曺니 閻王이 怒勑使曰호 急捉縛來라니 如何遲晩也오 鬼使이 具陳所見니 王이 起坐立云호 善哉라 王郞耶速階上슈셔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권념요록:6ㄴ

그리  주170)
그리 :
그렇게 한. 그리(부사) -+ㄴ(관형사형어미).
후에 명조애 가니 염왕이 틱려 주171)
틱려:
칙사(勅使)더러. 칙사(勅使)에게. 칙사(勅使)+려(여격조사). ‘려’는 ‘리-[與]’의 활용형이 화석화하여 조사가 된 것이다. ‘니-’ 또는 ‘치-’의 지배를 받는다. ‘칙사(勅使)’는 임금의 명령인 ‘칙명(勅命)’을 받든 사신을 이른다.
로야 주172)
로야:
노(怒)하여. 이 책에서는 ‘ㄴ’을 써야 할 곳에 여기처럼 ‘ㄹ’을 쓰는 예가 많다.
오 리 자바 주173)
리 자바:
빨리 잡아서. -[急]+이(부사파생접미사) 잡-[捉]+아(종속적 연결어미).
여 오라 주174)
여 오라:
묶어 오너라. -[縛]+어(연결어미) 오-[來]+라(‘라’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니 엇뎨 느지 오뇨 주175)
엇뎨 느지 오뇨:
어찌하여 늦게 오느냐. 엇뎨[何](부사) 늦-[遲晩]+이(부사형어미) 오-[來]+뇨(‘라’체의 설명 의문형어미).
귀 보던 바 주176)
보던 바:
보았던 바를. 보았던 것을. 보-[見]+더(회상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바[所]+(목적겨조사).
초 펴니 주177)
초 펴니:
갖추어 펴니. 갖추어 진술하니. 초-[具](부사) 펴-[陳]+니(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 자(→좌)의 니러 주178)
자(→좌)의 니러:
자리에서 일어나. 자(→좌)[坐]+의(부사격조사) 닐-[起]+어(종속적 연결어미).
셰(→셔)서 닐오 주179)
셰(→셔)서 닐오:
서서 이르되. 서서 말하되. 셔-[立]+어서(종속적 연결어미). 니-[云]+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어미 ‘-어서’는 ‘-어셔’, ‘-에셔’와 더불어 완료상을 표시하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서 있는 상태가 지속됨을 나타낸다.
됴셔 주180)
됴셔:
좋구나. 둏-[善]+셔(감탄형 종결어미).
이여 주181)
이여:
왕랑(王郞)이여. ‘이여’는 대체로 격식을 차리는 경우에 쓰는 호격조사이다.
리 주182)
리:
빨리. -[速]+이(부사파생접미사).
계졀의 주183)
계졀의:
계절(階節)에. ‘의’는 처소부사격조사. ‘계절(階節)’은 무덤 앞의 평평하게 닦은 땅을 이른다.
오쇼셔 주184)
오쇼셔:
오르십시오. 오-[上]+쇼셔(‘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그렇게 한 후에 명조(冥曹)에 가니 염라대왕이 칙사(勅使)더러 노(怒)하여 말하되, “빨리 잡아서 묶어 오라고 하였는데 어찌하여 늦게 오느냐?”〈라고 하니,〉 귀사(鬼使)가 보았던 바를 갖추어 펴니
(=자세히 아뢰니)
염라대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서서 말하되, “좋습니다, 왕랑이여. 빨리 계절(階節)에 오르십시오.”〈라고 하였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十王이 齊拜曰호 夫妻이 常曾誹謗安老宿의 念佛事더니 先囚宋氏고 當問王郞야사 墮於惡道리라야 今差極惡鬼使러니 鬼使所見을 聞之君이 改心懺悔고 勤修念佛니 有何

권념요록:7ㄱ

罪乎리오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열 왕이 주185)
열 왕이:
열 명의 왕이. 시왕(十王)이. ‘시왕(十王)’은 저승에 있다는 십대왕(十大王)을 이른다. 죽은 이를 대상으로 하여 생전의 죄를 심판한다고 하는 10위(位)의 왕이다.
모다 주186)
모다:
모두. 모다[齊](부사).
절야 오 부체 주187)
부체:
부처(夫妻)가. 부부(夫婦)가. 부처(夫妻)+ㅣ(주격조사).
샹애 주188)
샹애:
언제나. 매양. (每常)+애(부사격조사). 한자 ‘매상(每常)’이 각각 ‘’과 ‘’으로 적혔는데, ‘’은 ‘ㅿ’ 소멸 이후 ‘’으로 표기가 바뀌어 현재의 ‘매양’이 되었다.
일즉 주189)
일즉:
일찍. 일즈[曾](부사).
안노슉의 렴불 주190)
렴불:
염불(念佛)하는. 렴불(念佛)-+(관형사형어미). ‘염불(念佛)’은 부처의 모습이나 그 공덕(功德)을 생각하면서 부처의 이름을 외는 일을 이른다.
일 비방더니 송씨을 몬져 가도고 주191)
가도고:
가두고. 가도-[囚]+고(대등적 연결어미).
왕량려 맛당히 주192)
맛당히:
마땅히. 맛당히[當](부사).
물워(→어) 주193)
물워(→어):
물어서. 묻-[問]+어(종속적 연결어미).
악도애 주194)
악도애:
악도(惡道)에. 악도(惡道)+애(처소부사격조사). ‘악도(惡道)’는 이 세상에서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죽어서 가게 된다는 세계를 이름. 곧,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등이다. 악취(惡趣).
러디리라 주195)
러디리라:
떨어질 것이다. 러디-[墮]+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야 이제 지극히 모진 긔 주196)
모진 긔:
모진 귀차(鬼差)를. 사나운 귀차(鬼差)를. 모질-[惡]+ㄴ(관형사형어미) 긔(鬼差)+(목적격조사). 여기서 ‘긔’는 ‘귀사(鬼使)’를 가리킨다.
브렷더니 주197)
브렷더니:
부렸더니. 시키었더니. 브리-[使]+엇(과거시제 선어말어미)+더(회상법 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귀의 본 바 주198)
귀의 본 바:
귀사(鬼使)가 본 바를. 귀사(鬼使)+의(관형격조사) 보-[見]+ㄴ(관형사형어미) 바[所](의존명사)+(목적격조사). ‘귀의 본’이 ‘바’를 꾸며주는 관형절이다. 관형절이어서 주격 자리에 관형격조사가 왔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명사절과 관형절의 주어에 관형격조사가 통합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드로니 주199)
드로니:
들으니. 듣-[聞]+오/우(대상 표시 선어말어미)+니(종속적 연결어미).
그 주200)
그:
그대가. 그[君](높임의 2인칭 대명사)+∅(주격조사).
 주201)
:
마음을. [心]+(목적격조사).
고쳐 주202)
고쳐:
고치어. 고치-[改]+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참회고 주203)
참회고:
참회(懺悔)하고. ‘참회(懺悔)’는 과거의 죄악(罪惡)을 깨달아 스스로 뉘우치고 용서를 비는 일을 이른다. 범어 ‘참마(懺摩)’의 준말이 ‘참(懺)’이고 이 말의 한자 번역이 ‘매(悔)’이다.
브즈러니 럼불니 엇던 죄 이시리오 주204)
엇던 죄 이시리오:
어떤 죄(罪)가 있겠느냐. 엇던[何] 죄(罪) 이시-[有]+리(추측법 선어말어미)+고/오(‘라’체의 의문형 종결어미). 의문형 종결어미 ‘-오’는 선어말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리-’에는 의존명사와 서술격이 내재되어 있다.

열 명의 왕이 모두 절하여 말하되, “부처
(夫妻; 왕랑과 송씨)
가 언제나 일찍이 안노숙(安老宿)의 염불(念佛)하는 일을 비방(誹謗)하였다. 〈그래서 11년 전〉 송씨를 먼저 가두고 왕랑(王郞)더러 마땅히 물어 악도(惡道)에 떨어질 것이라고 하여, 이제 지극히 모진 귀차(鬼差)를 부리었는데, 귀사가 본 바를 들으니, 그대가 마음을 고쳐 참회(懺悔)하고 부지런히 염불하니 어떤(무슨) 죄가 있겠느냐?”〈라고 하였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王이 因偈曰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왕이 주205)
왕이:
왕(王)이. 왕(王)+이(주격조사).
인야 주206)
인야:
인(因)하여. 말미암아.
게로 주207)
게로:
게(揭)로써. ‘로’는 도구부사격조사. ‘게(偈)’는 범어로 ‘Gāthā’라고 한다. 12부경(部經)의 하나로 게송(偈頌)을 이른다. 부처의 공덕과 교리를 운문형식으로 찬양한 글이다.
닐오 주208)
닐오:
이르되. 니-+[曰]|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왕(王)이 인(因)하여 게(偈)로써 말하되,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西方主彌陁佛은 此娑婆別有緣니

권념요록:7ㄴ

若不一念彼佛면 㝠曺猛使難降러니라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셔방 쥬 미타블은 주209)
미타블은:
아미타불(阿彌陀佛)은. ‘은’은 보조사. ‘아미타불(阿彌陀佛)’은 범어로 ‘amitādha buddha’라고 한다.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에 있다는 부처의 이름이다. 모든 중생을 구제(救濟)한다는 큰 서원(誓願)을 세운 부처로서, 믿고 염불하면 죽은 뒤에 극락정토에 태어나게 된다고 전한다.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고도 하며, 대승불교(大乘佛敎)의 중요한 부처 중 하나이다.
사바의 주210)
사바의:
사바(裟婆)에. 사바세계(裟婆世界)에. ‘의’는 여기서 처소부사격조사로 쓰였다. ‘사바(裟婆)’는 ‘사바세계’를 이르는 말이다. 범어로는 ‘Sabhā’라고 한다. 중생이 갖가지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하는 이 세상을 가리킨다. 감인토(堪忍土), 또는 탁세(濁世)라고도 한다.
각별 인연이 이시니 다가 라치 주211)
라치:
한결같이. 라치[一](부사). 이보다 앞선 시기에는 주로 ‘티’로 쓰였다. ¶世옛 사미 티 倍히 더 보아〈능엄 2:13〉.
져 부쳐을 주212)
져 부쳐을:
저 부처를. 져[彼](지시관형사) 부쳐[佛]+을(목적격조사). ‘져 부쳐’는 이보다 앞선 시기에는 ‘뎌 부텨’의 형태로 쓰였던 것인데, 모두 구개음화가 반영되었다. ¶다시 뎌 옮교미 외야〈능엄 1:19〉. 佛은 부톄이시니라〈석보 서:5〉.
아니 럼면 명조의 주213)
명조의:
명조(冥曹)의. ‘의’는 관형격조사. ‘명조(冥曹)’는 사람이 죽어서 심판을 받는다는 저승의 법정(法廷)을 이른다. 곧 명부(冥府)이다.
용 쟈을 항복(→)기 주214)
항복기:
항복(降伏)시키기. 항복(降伏)-+ㅣ(사동접미사)+기(명사형어미).
어려우니라 주215)
어려우니라:
어려운 것이다. 어렵다. 어-[難]+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서방(西方)의 임금[主]인 아미타불(阿彌陀佛)은 이 사바(裟婆)에 각별한 인연(因緣)이 있으니, 만약 한결같이 저 부처를 아니 염(念)하면 명조(冥曹)의 용맹한 사자를 항복시키기 어려울 것이로다.”〈라고 하였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夫妻을 還返人間야 遺命三十年이을 年加六十歲야 勤修精進야 念彌陁佛면 速徃彼刹시리니 吾等十王도 並到西方케쇼셔 爲送뇌다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부쳐을 주216)
부쳐을:
부처(夫妻)를. 부부(夫婦)를. 부쳐(夫妻)+을(목적격조사). 여기서는 왕랑과 그의 아내 송씨를 가리킨다.
인간 주217)
인간:
인간 세상에. 인간(人間)(처소부사격조사).
도로 야 주218)
도로 야:
도로 보내어. 돌-[還]+오(부사파생접미사) -[返]+야(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다시 살려 보내어.
기친 명이 주219)
기친 명이:
남긴 목숨이. 기치-[遺]+ㄴ(관형사형어미) 명(命)+이(주격조사). 목숨을 더 이은 것이.
셜흔 어을 주220)
셜흔 어을:
서른 해거늘. 서른 해이니. 셜흔[三十] [年]+∅(서술격조사)+거늘/어을(설명·이유의 종소속적 연결어미). ‘-어을’은 ‘-어늘’의 오기(誤記)인데,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것이다.
년을 여슌  주221)
년을 여슌 :
연(年)을(나이를) 예순 해를. 년(年)+을(목적격조사) 여슌[六十] [年]+(목적격조사).
더야 주222)
더야:
더하여. 더-[加]+야(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브즈런이 닷가 주223)
닷가:
닦아. 닦아서. -[修]+아(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졍진

권념요록:8ㄱ

야 미타불을 렴야 리 뎌 셰계예 가시리니 주224)
가시리니:
가실 것이니. 가-[往]+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조건, 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우리 시왕도 주225)
시왕도:
시왕도. 시왕(十王)+도(보조사). 앞에서는 ‘열 왕’이라고 언해한 말임.
셔방의 주226)
셔방의:
서방(西方)에. ‘의’는 처소부사격조사. ‘서방(西方)’은 서방정토(西方淨土)를 이른다. 서방정토(西方淨土)는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국토(佛國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니르게 쇼셔 주227)
니르게 쇼셔:
이르게 하십시오. 니-[到]+게(보조적 연결어미) -+쇼셔(‘쇼셔’체의 명령형어미).
위야 보내뇌다 주228)
보내뇌다:
보냅니다. 보내-[送]+뇌다(‘쇼셔’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뇌다’는 ‘-(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인칭법 선어말어미)+(청자존대 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부처
(夫妻; 왕랑과 송씨)
를 인간 세계에 도로 보내어 남긴 목숨이 서른 해이니 나이가 예순 해를 더하여
(더할 때까지)
부지런히 닦아 정진(精進)하고,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염하면 빨리 저 세계에 가실 것이니, 우리들 시왕(十王)도 다 서방(西方)에 이르게 하십시오. 위하여 보냅니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王이 命曺府崔判官야 曰호 王郞이 造排道塲고 懇切念佛니 先犯無間罪報이 今已散盡고 唯念佛功德로 夫妻을 同返人間야 偕老同住야 念佛케리니 宋氏이 命終年久야 皮骨散失니 屬魂何處오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왕이 조부 주229)
조부:
명조부(冥曹府)의. ‘조부(曹府)’는 사람이 죽어서 심판을 받는다는 저승의 법정(法廷)인 명조부(冥曺府)를 이른다.
최판관을 주230)
최판관을:
최판관(崔判官)을. ‘을’은 목적격조사. ‘판관(判官)’은 심판관(審判官)이나 재판관(裁判官)을 이르는 말로 여기서는 저승의 판관(判官)을 가리키는 말이다.
명야 오 주231)
오:
가로되. 말하되. -[曰]+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왕량

권념요록:8ㄴ

도량을 주232)
도량을:
도량(道場)을. ‘을’은 목적격조사. ‘도량’은 ‘道場’의 독음 ‘됴’이 유음화된 말이다. 지금은 ‘불도를 닦는 곳의 의미’로 쓰여서 주로 사찰을 이른다.
버리고 주233)
버리고:
벌이고. 세우고. 버리-[造排]+고(대등적 연결어미).
졀히 부쳐을 념니 몬져 범 주234)
몬져 범:
먼저 범(犯)한. 몬져[先](부사) 범(範)-+ㄴ(관형사형어미).
무간 주235)
무간:
무간(無間)의. ‘무간(無間)’은 ‘무간지옥(無間地獄)’을 가리키는 말이다. 범어(梵語) ‘Avici(阿鼻)’를 옮긴 말로 불교에서 이르는 팔열(八熱) 지옥의 하나이다. 오역죄(五逆罪)를 짓거나 인과(因果)를 무시하고 절[寺]의 성물(聖物)을 부수거나 성중(聖衆)을 비방하는 등의 잘못을 저지르면 가게 된다는 극열지옥(極熱地獄)을 이르는 말이다. 괴로움을 받는 것이 끊임이 없어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죄뵈 주236)
죄뵈:
죄보(罪報)가. 죄보(罪報)+ㅣ(주격조사). ‘죄보(罪報)’는 죄업(罪業)에 따른 과보(果報)를 이른다.
이제 이믜 흐터 업고 주237)
이믜 흐터 업고:
이미 흩어져 없고. 이믜[已](부사) 흩-[散]+어(연결어미) 없-[塵]+고(대등적 연결어미).
오직 렴블공덕으로 주238)
렴블공덕으로:
염불(念佛) 공덕(功德)으로. ‘으로’는 도구 부사격조사. ‘렴불(念佛)’은 부처의 모습이나 그 공덕(功德)을 생각하면서 부처의 이름을 외는 일을 이른다. ‘공덕(功德)’은 현재나 미래에 행복을 가져 올 선행(善行)을 이른다.
브(→부)와 쳐와 주239)
브(→부)와 쳐와:
부(夫)와 처(妻)를. 남편과 아내를. 브(→부)(夫)+와(접속조사) 쳐(妻)+와(접속조사)+(목적격조사).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가 오고 그 다음에 목적격조사가 통합되었다.
가지로 주240)
가지로:
한가지로. 함께. ‘가지로[同](부사)’는 ‘[一](수관형사)#가지[種]+로(부사격조사)’에서 온 합성어이다.
인가 도라 보내여 주241)
인가 도라보내여:
인간(人間)에 돌려보내어. 인간+(처소부사격조사) 돌-[返]+아(보조적 연결어미)#보내-[送]+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 늘거 주242)
 늘거:
함께 늙어. ‘[偕](부사)’는 ‘[一](수관형사)#[時]+의(처소부사격조사)’로 분석된다. ‘늘거’는 ‘늙-[老]+어(종속적 연결어미)’로 분석된다.
 머므러 주243)
 머므러:
한 곳에 머물러. 함께 머물러. [一](수관형사)+[處] 머믈-[住]+어(종속적 연결어미).
부쳐을 렴케 호리니 주244)
호리니:
할 것이니. 하리니. -+오/우(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송씨 명   주245)
명  :
명(命)을 마친 해가. 목숨이 마친 해가. 죽은 해가. 명(命) -[終了]+(관형사형어미) [年]+∅(주격조사).
오라니 주246)
오라니:
오래니. 오라-[久]+니(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가족  주247)
가족 :
가죽과 뼈가. 가족[皮] [骨].
흐터 업스니 혼졍을 주248)
혼졍을:
혼정(魂精)을. 혼(魂)과 정신(精神)을. ‘을’은 목적격조사.
어늬 고대 주249)
어늬 고대:
어느 곳에. 어늬[何](관형사) 곧[處]+애(처소부사격조사).
브칠고 주250)
브칠고:
붙일까. 브치-[屬] +ㄹ고(설명의 간접 의문형어미). 의문형어미 ‘-ㄹ고’는 ‘-ㄹ(관형사형어미)+고(의문보조사)’로 분석된다. 내용상 독백(獨白)에 가까워서 간접 의문문이다.

왕이 명조부(冥曹府)의 최 판관(崔判官)에게 명하여 말하되, “왕랑(王郞)이 도량(道場)을 벌이고
(=세우고)
간절히 부처를 염(念)하니 먼저 범(犯)한 무간지옥(無間地獄)의 죄보(罪報)가 이제 이미 흩어져 없다. 〈그리고〉 오직 염불(念佛) 공덕(功德)으로 남편과 아내를 함께 인간 세상에 돌려보내어 함께 늙어 한 곳에 머물러 부처를 염(念)하게 할 것이니라. 〈그런데〉 송씨가 목숨을 마친 해가 오래니 가죽과 뼈가 흩어져 없구나. 그러니 혼정(魂精)을 어느 곳에 붙일까?”〈라고 하니,〉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判官이 聽王命야 以閻王旨로 回拜王郞고 夫妻을 奏王호니 月氏國翁主이 時命이 二十一歲라 命限已盡故로 魂今來此야

권념요록:9ㄱ

夜魔天報이 已盡야 還生於天上리니 其體專在 宋氏之魂을 托於公主形야 還生可冝니이다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판관이 의 명을 드러 주251)
드러:
들어. 들어서. 듣-[聽]+어(종속적 연결어미).
염 주252)
염:
염왕(閻王)의. ‘염왕(閻王)’은 ‘염라대왕(閻羅大王)’을 가리킨다. ‘염라대왕(閻羅大王)’은 죽은 이의 영혼(靈魂)을 다스리고, 생전의 행동을 심판하여 상벌을 주는 염라국((閻羅國))의 임금. 곧, 염마대왕(閻魔大王)이다.
드로 주253)
드로:
뜻으로. [旨]+으로(도구 부사격조사).
왕량 주254)
왕량:
왕랑(王朗)+(낙착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절고 부와 쳐와을 왕 오 주255)
오:
사뢰되. 오-[奏]+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월지국 주256)
월지국:
월지국(月氏國)의. ‘월지국(月氏國)’은 서역(西域)에 있던 나라의 이름. 불교가 대성하여 중국에 불경(佛經)을 전한 이가 많았다고 한다.
옹 주257)
옹:
옹주(翁主)가. ‘ㅣ’는 주격조사. ‘옹주(翁主)’는 임금의 후궁에게서 태어난 왕녀(王女)를 이른다.
이제 이 스믈 리라  그슴미 주258)
 그슴미:
명(命)의 끝이. 명(命)의 한정(限定)이. 그[限]+이(주격조사).
이믜 다 로 주259)
이믜 다 젼로:
이미 다한 까닭으로. 이믜[已](부사) 다-[盡]+ㄴ(관형사형어미) 젼[故](명사)+로(부사격조사).
혼이 이제 이에 와 야마련(→텬)의 주260)
야마련(→쳔)의:
야마천(夜摩天)의 천상(天上)에. ‘의’는 여기서 부사격조사. ‘야마천(夜摩天)’은 범어로 ‘Suyāma-deva’라고 한다. 욕계(欲界) 6천(六天) 가운데 셋째 하늘이다. 도솔천의 아래에 있으면서 시간에 따라 쾌락을 받는다고 하여 시분천(時分天)이라고 한다.
나리니 주261)
나리니:
날 것이니. 나-[生]+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조건·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그 모미 올와 이시니 주262)
올와 이시니:
온전하게 있으니. 올오-[專]+아(보조적 연결어미) 이시-[有]+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송씨의 혼을 옹쥬의 얼굴의 주263)
옹쥬의 얼굴의:
옹주(翁主)의 형상(形狀)에. ‘의’는 처소부사격조사.
의탁야 주264)
의탁야:
의탁(依託)하여. ‘의탁(依託)’은 남에게 맡기어 부탁한다는 뜻이다.
도로 나게 호미 어루 맛당

권념요록:9ㄴ

니이다
주265)
어루 맛당니이다:
가히 마땅합니다. 어루[可](부사) 맛당-[宜]+니다(‘쇼셔’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야 주266)
야:
하거늘. -+아/야(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판관(判官)이 왕(王)의 명(命)을 들어서 염왕(閻王)의 뜻으로 왕랑(王郞)께 절하고, 남편과 아내에 대해 왕께 사뢰되, “월지국(月氏國)의 옹주(翁主)가 이제 명(命)이 스물한 살이어서 명 끝이 이미 다한 까닭으로 혼(魂)이 이제 여기에 와 야마천(夜魔天)의 천상(天上)에 날 것이니, 그 몸이 온전하게 있어서, 송씨의 혼을 옹주의 형상(形狀)에 의탁(依託)하여 도로 나게 하는 것이 가히 마땅합니다.”라고 하거늘,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閻王이 歡喜曰호 郞君夫妻이 不忘此願면 速生西方시리니 君則諦聽라 君宅北居安老宿을 不敢誹謗어다 受此身以來애 常尊西方니 由此功故로 諸佛諸天이 常護持也니라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염왕이 깃거 오 주267)
깃거 오:
기뻐하여 가로되. 기뻐하여 말하되. -[歡喜]+어(연결어미) -[曰]+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군 부체 주268)
부체:
부처(夫妻)가. 부부(夫婦)가. 부처(夫妻)+ㅣ(주격조사).
이 원을 아니 니즈면 주269)
아니 니즈면:
아니 잊으면. 잊지 아니하면. 아니[不](부사) 닞-[忘]+으면(조건·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셔방의 주270)
셔방의:
서방(西方)에. ‘의’는 처소부사격으로 쓰였다. ‘서방(西方)’은 서방정토(西方淨土)를 이른다. 서방정토(西方淨土)는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국토(佛國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리 나시리니 주271)
리 나시리니:
빨리 나실 것이니. -[速]+이(부사파생접미사) 나-[生]+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설명·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그 셔히 드르라 주272)
그 셔히 드르라:
그대는 자세히 들으라. 그[君](높임의 2인칭 대명사) 자셔히[諦](부사) 듣-[聽]+으라(‘라’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그듸 집 브긔 주273)
브긔:
북(北)에. 북녘에. 븍(北)+의(처소부사격조사).
사 안로슉을 감히 비방

권념요록:10ㄱ

말디어다 주274)
말디어다:
말지어다. 말-[不]+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거/어(확인법 선어말어미)+다(‘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확인법 선어말어미 ‘-어-’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ㄹ디어다’는 당위(當爲)를 나타내는 명령투의 장중한 표현이다.
이 몸 주275)
이 몸:
이 몸을. 이[此](지시관형사) 몸[身].
슈야 오매 주276)
슈야 오매:
받아서 옴에. 슈(受)-+야(연결어미) 오-[來]+옴(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샹애 셔방을 존히 니 이 공덕을 브틀 주277)
브틀:
말미암으므로. 븥-[由]+을(이유·조건의 종속적 연결어미).
그러모로 주278)
그러모로:
그러므로. 그러모로[故](부사).
졔불 졔텬이 샹애 호디디니라 주279)
호디디니라:
호지(護持)할 것이니라. 호지(護持)할지니라. 호디(護持)-+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호지(護持)’는 보호하여 부지(扶持)한다는 뜻이다.

염라대왕이 기뻐하여 말하되, “낭군(郞君) 부처(夫妻)가 이 원(願)을 아니 잊으면 서방(西方)에 빨리 나실 것이니, 그대는 자세히 들어라. 그대의 집 북(北)에 사는 안노숙(安老宿)을 감히 비방(誹謗)하지 말지어다. 이 몸을 받아서 옴에 언제나 서방을 존귀하게 하니,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서 제불(諸佛), 제천(諸天)이 언제나 호지(護持)할 것이니라.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君則常供養如父母샤 請君노니 吾等音信을 傳達安老宿쇼셔 야 王郞이 應諾대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그 샹례 주280)
샹례:
언제나. 한자 ‘상례(常例)’를 옮긴 말인데, 중세국어 시기에 대체로 한글 ‘녜’로 적혔다. 명사와 부사로 기능했다. 16세기 후기 문헌부터 ‘샹례’가 보인다. ¶녜 갓가 이셔〈석상 6:10〉. 다 례 飮食을 남은 것 아니어든〈소학 2:6〉.
공양호 주281)
공양호:
공양(供養)함을. 공양(供養)하기를. 공양(供養)-+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공양(供養)’은 부처나 어른께 음식을 바치는 일 등을 이른다.
부모 티 주282)
부모 티:
부모와 같이.
샤 그 주283)
그:
그대께. ‘’는 존대 자질을 가진 상대 부사격조사이다.
쳥노니 주284)
쳥노니:
청하니. 쳥(請)-+(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인칭법 선어말어미)+니(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우리 음신을 주285)
음신을:
음신(音信)을. ‘을’은 목적격조사이다. ‘음신(音信)’은 먼 데서 전하는 편지 등의 소식을 이른다.
안노슉 젼야 아뢰쇼셔 주286)
아뢰쇼셔:
아뢰-[白]+쇼셔(‘쇼셔’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야 주287)
야:
하거늘. -+아/야(설명·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왕랑이 답야 허락대 주288)
허락대:
허락한즉. 허락하니. 허락(許諾)-+ㄴ대(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그대는 언제나 공양(供養)함을 부모와 같이 하시어 〈이제〉 그대께 청(請)하니, 우리들의 음신(音信)을 안노숙(安老宿)께 전하여 아뢰십시오.”라고 하였다. 왕랑(王郞)이 대답하여 허락했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권념요록:10ㄴ

閻王이 向老宿야 拜曰호 道體如何오 日新堅固시니 隔三年이라가 三月初一日면 西方敎主이 持紫金蓮花座고 迎君야 西方上品애 徃生케리라고 言訖애 還生本家ᄒᆞ니 家人이 欲葬時애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염이 노슉을 야 절고 오 주289)
오:
가로되. 말하되. -[曰]+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도톄 주290)
도톄:
도체(道體)가. 됴톄(道體)+∅(주격조사). ‘도체(道體)’는 한문투의 편지 등에서 ‘도(道)르르 닦는 분의 체후(體候)’라는 뜻으로 상대방을 높이어 이르는 말이다.
엇더고 주291)
엇더고:
엇더-+ㄴ고(‘라’체의 2인칭 간접 설명 의문형어미). ‘-ㄴ고’는 관형사형어미와 의문보조사의 통합이다. 음신(音信)으로 전하는 글이므로 간접 의문이다.
날로 주292)
날로:
날로. 날마다. 날[日]+로(부사격조사).
새로 견고히 시니 세  이 잇다가 삼월 초 날이면 주293)
초 날이면:
초하룻날이면. 초[初一日]+ㄷ(사잇소리 표기) 날[日]+이(서술격조사)+면(조건·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셔방 교 주294)
셔방 교:
서방(西方)의 교주(敎主)가. ‘서방(西方)의 교주(敎主)’는 여기서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을 가리킨다. ‘교’의 ‘ㅣ’는 주격조사이다. ‘서방(西方)’은 서방정토(西方淨土)를 이른다. 서방정토(西方淨土)는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국토(佛國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금련 좌을 주295)
금련 좌을:
자금련(紫金蓮) 화좌(花座)를. 보라색과 금빛이 나는 연꽃 화좌(華座)를 이른다. ‘화좌(華座)’는 부처나 보살이 앉는 꽃방석이다.
가지고 주296)
가지고:
가지고. 가지-[持]+고(대등적 연결어미).
그을 마자 주297)
그을 마자:
그대를 맞아서. 그[君](높임의 2인칭 대명사) 맞-[迎]+아(종속적 연결어미).
셔방 품

권념요록:11ㄱ

주298)
품애:
상품(上品)에. ‘상품(上品)’은 극락(極樂) 왕생(往生)의 아홉 등급 중에서 윗자리의 셋을 이르는 말이다.
가 나게 리라 주299)
가 나게 리라:
가서 나게 할 것이다. 가-[往]+아(연결어미) 나-[生]+게(연결어미) -+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고 말 매 주300)
말 매:
말을 마침에. 말[言] -[訖]+(명사형어미)+애(처소사격조사).
도로 본가애 오니 집 사미 주301)
집 사미:
집에 있던 사람들이. 사[人]+이(주격조사). ‘사미’는 중철 표기.
영장고져 주302)
영장고져:
영장(永葬)하고자. 안장(安葬)하고자. ‘-고져’는 의도의 종속적 연결어미.
 애 주303)
 애:
할 때에. -+ㄹ(관형사형어미) [時]+애(부사격조사).

염왕(閻王)안노숙(安老宿)을 향해 절하고 말하되, “도체(道體)가 어떠한가? 날로 새로 견고(堅固)히 하시니 세 해 사이를 두고 있다가 삼월(三月) 초하룻날이면 서방(西方) 교주(敎主)가 자금련(紫金蓮) 꽃좌를 가지고 그대를 맞아서 서방의 상품(上品)에 가서 나게 할 것이다.” 하고, 말을 마침에 도로 본가에 오니, 집에 있는 사람들이 안장(安葬)하고자 할 때에,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還生偈曰
滿堂妻子與財珎이 受苦當時不代身로다
一念彌陁消罪報니 還生延命更修眞호리라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도로 주304)
도로:
도로. 돌-[還]+오(부사파생접미사).
주305)
나:
나서. 태어나서. 나-[生]+아(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게로 주306)
게로:
게(偈)로. 게송(偈頌)으로. 게(偈)+로(도구부사격조사). ‘게(偈)’는 범어로 ‘Gāthā’라고 한다. 12부경(部經)의 하나로 게송(偈頌)을 이른다.
닐오 주307)
닐오:
이르되. 말하되. 니-[曰]+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지븨 주308)
지븨:
집에. 집[堂]+의(처소부사격조사).
얏 주309)
얏:
가득하여 있는. -[滿]+아/야(보조적 연결어미)#잇-[有]+(관형사형어미).
쳐와 주310)
쳐와:
처자(妻子)와. 아내와 자식들과. ‘와’는 접속조사.
뇟 보왜 주311)
뇟 보왜:
자네의 보배(寶貝)가. 뇌[汝]+ㅅ(관형격조사) 보(寶貝)+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슈고 당 시졀애 이 모 디 몯(→리)로다 주312)
디 몯(→리)로다:
갈지 못할 것이로다. 바꾸지 못할 것이로다. -[代]+디(보조적 연결어미) 몯-[不]+리(추측법 선어말어미)+도/로(감동법 선어말어미)+다(‘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몯-’은 ‘몯리-’의 오각이다. ‘-리-’에는 의존명사와 서술격이 내재되어 있다. ‘-로-’는 서술격 다음에 실현된 ‘-도-’의 이형태이다.
일렴 미타사 죄보 주313)
미타사 죄보:
아미타불(阿彌陀佛)이어야 죄보(罪報)를. ‘사’는 특수보조사. ‘’은 목적격조사. ‘죄보(罪報)’는 죄업(罪業)에 따른 과보(果報)를 이른다.
니 주314)
니:
사라지게 하니. 없애니. -[消]+(직설법 선어말어미)+니(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선어말어미 ‘’ 밑에 후행 어미 ‘-니’의 초성 ‘ㄴ’을 거듭 적었다.
도로 나와 명을 므너 주315)
명을 므너:
명(命)을 늘여. ‘므너’는 ‘므느-[延]+어(연결어미)’로 분석된다.
다시 진을 주316)
다시 진을:
다시 진(眞)을. 다시[更](부사) 진(眞)+을(목적격조사).
닷글(→그리)로다 주317)
닷글(리)로다:
닦을 것이로다. -[修]+으리(추측법 선어말어미)+도/로(감동법 선어말어미)+다(‘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닷글-’은 ‘닷그리-’의 오각이다. ‘-리-’에는 의존명사와 서술격이 내재되어 있다. ‘-로-’는 서술격 다음에 실현된 ‘-도-’의 이형태이다.

도로 태어나서 게송(偈頌)으로 말하기를, “집에 가득하여 있는 처자(妻子)와 자네의 보배가 수고(受苦)를 당한 시절에는 이 몸을 갈지 못할 것이로다. 일념으로 아미타불(阿彌陀佛)이어야 죄보(罪報)를 사라지게 하니 도로 나와 명(命)을 늘여 다시 진리(眞理)를 닦을 것이로다.”〈라고 하였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권념요록:11ㄴ

宋氏이 托公主身야 還生니 王與夫人이 歡喜時에 公主生身이 具陳上事니 王이 嘆之고 詔王郞曰호 朕曾不見此事所謂夢中之瑞로다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송씨 옹쥬의 모 주318)
모:
몸에. 몸[身]+(처소부사격조사). 처소격의 자리에 관형격을 썼다.
의탁아(→야) 주319)
의탁아(→야):
의탁(依託)하여. ‘의탁(依託)’은 남에게 맡기어 부탁한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남의 몸에 의탁하여 환생한다는 뜻이다.
도로 나니 주320)
도로 나니:
도로 태어나니. 돌-[還]+오(부사파생접미사) 나-[生]+니(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왕와 부인이 깃거 제 주321)
깃거 제:
기뻐할 때. -[歡喜]+어(연결어미)#-+ㄹ(관형사형어미) 제[時](의존명사).
옹쥬 신이 주322)
신이:
생신(生身)이. 태어난 몸이.
우희 이 주323)
우희 이:
위에 일을. 앞에 일을. 우ㅎ[上]+의(처소부사격조사) 일[事]+(목적격조사).
초 펴니 주324)
초 펴니:
갖추어 펴니. 초[具](부사) 펴-[陳]+니(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왕이 슬허고 주325)
슬허고:
슬퍼하여. 슬허-[嘆]+고(대등적 연결어미).
왕량을 됴셔야 주326)
됴셔야:
조서(詔書)하여. ‘조서(詔書)’는 임금의 선지(宣旨)를 일반에 널리 알릴 목적으로 적은 문서를 이른다.
오 나 잠도 이런 이 보디 몯야시니 주327)
몯야시니:
못하였으니. 몯-[不]+야(보조적 연결어미) (이)시-[有]+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닐온 주328)
닐온:
이른바[所謂]. 니-[謂]+오/우(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 듕의 주329)
 듕의:
꿈 가운데. [夢] 듕(中)+의(관형격조사).
샹셰로다 주330)
샹셰로다:
상서(祥瑞)이구나. 좋은 조짐이구나. 샹셔(祥瑞)+ㅣ(서술격조사)+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라’체의 종결어미).

송씨가 옹주(翁主)의 몸에 의탁(依託)하여 도로 태어나니 〈월지국의〉 왕(王)과 부인(夫人)이 기뻐할 때 옹주로 태어난 몸[生身]이 위(염라대왕)의 일을 갖추어 펴니(전하니) 왕이 슬퍼하고 왕랑(王郞)에게 조서(詔書)하여 말하되, “나는 잠깐도 이런 일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른바 꿈 중의 상서(祥瑞)로다.”〈라고 하였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권념요록:12ㄱ

王郞이 即奏言호 宋氏十一年間애 不思餘親호고 唯守前信로 乃遇重親라 고 歡喜而退야 延壽一百四十七歲後애 同生極樂也다
Ⓒ 구결 | 미상 / 1637년(인조 15) 7월 1일

랑이 즉제 와 주331)
즉제 와:
즉시 사뢰어. 즉제[卽](부사) 오-[奏]+아(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닐오 주332)
닐오:
이르되. 말하되. 니-[言]+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송씨 열  이예 주333)
이예:
사이에. 이[間]+예(부사격조사).
다 친을 주334)
다 친을:
다른 친(親)을. 다-[餘]+ㄴ(관형사형어미) 친(親)+을(목적격조사). 여기서 ‘친(親)’은 새로 가까이 하거나 사랑하게 된 사람을 이른다.
랑 아니고 주335)
랑 아니고:
생각 아니하고. 랑[思] 아니-[不]+고(대등적 연결어미).
오직 아 신을 주336)
아 신을:
전날의 믿음을. 아[前日] 신(信)+을(목적격조사).
가져셔 주337)
가져셔:
가지어. 지켜서. 가지-[守]+어셔(종속적 연결어미). ‘-어셔’는 완료상을 표시하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상태가 지속됨을 나타낸다.
이애 다시 친호 맏날와 주338)
맏날와:
만나도다. 만났노라. 맏나-[遇]+ㄹ와(감탄형 종결어미).
고 깃거 믈러가 주339)
믈러가:
물러가. 물러가서. 므르-[退]+어(보조적 연결어미) 가-[行]+아(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목숨 일 망은(→마흔) 닐굽 을 므는 주340)
므는:
늘인. 므느-[延]+ㄴ(관형사형어미).
후애  극락국 주341)
극락국(極樂國):
‘극락정토(極樂淨土)’라는 말이다. 범어로는 ‘Suhāmatī’ 또는 ‘Sukhāvati’라고 한다.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십만억 불토(佛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살아서 염불(念佛)한 사람이 죽어서 불과(佛果)를 얻는 곳으로, 매우 안락하여 즐거움만 있다고 한다.
의 나다

왕랑(王郞)이 즉시 사뢰어 말하되, “송씨가 열한 해 사이에 다른 친(親)을 생각 아니하고, 오직 전날의 믿음[信]을 지켜 이에 다시 친함을 만났습니다.” 하고, 기뻐하여 물러가 목숨 일백 마흔 일곱 해를 늘인 후에 〈부부가〉 함께 극락국(極樂國)에서 태어났다.
※12ㄴ쪽 낙장.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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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왕랑반혼전(王郞返魂傳):왕랑의 혼이 돌아온 이야기.
주002)
이 은:이 왕랑(王郞)은. 이[此](지시관형사) (王郞)+은(보조사). 왕랑이라는 이 사람은. 여기에서 ‘랑(郞)’은 사내 또는 남편을 부르는 통칭으로서, ‘왕서방’ 정도의 말이다.
주003)
은 이오:성씨(姓氏)는 왕(王)이고. (姓)+은(보조사) (王)+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주004)
일훔은 궤니:이름은 사궤(思机)이니. 일홈[名]+은(보조사) 궤(思机)+∅(서술격조사)+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05)
길쥬 사이라:길주(吉州)의 사람이다. ‘사이라’는 ‘사’[人]+이(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주006)
나히 쉰닐굽애:나이 쉰일곱에. 나ㅎ[年齒]+이(주격조사) 쉰닐굽[五十七]+애(부사격조사).
주007)
겨집:아내. 부인(婦人).
주008)
몬져 주근:먼저 죽은. 몬져[先](부사) 죽-[死]+은(관형사형어미).
주009)
열 만애:열한 해만에. 열[十一](수관형사) [歲]+ㅅ(관형격조사)+만(의존명사)+애(부사격조사).
주010)
밤:밤중. 밤[夜半](명사).
주011)
삼 애:삼경(三更) 때에. ‘애’는 ‘[時]+애(부사격조사)’로 분석된다. ‘삼경(三更)’은 하룻밤을 다섯으로 나눈 셋째 시각을 이른다. 밤 열한시부터 상오 한시까지 2시간 동안이다.
주012)
을 텨:창(窓)을 쳐서. 창(窓)을 두드려. ‘텨’는 ‘티-[敲]+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3)
닐오:이르되. 말하되. 니-[云]+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4)
아 자야:낭군(郞君)이여, 자느냐? 낭(郞)+아(호격조사) 자-[寢]+(직설법 선어말어미)+ㄴ야(‘라’체의 판정 의문형어미). 15세기의 ‘라’체 의문형어미 ‘-녀(〈니+어)’와 ‘-려(〈리+어)’는 16세기 이후에 ‘-냐’와 ‘-랴’로 변화했는데 여기서는 ‘ㄴ+야’의 형태로 실현되었다.
주015)
아니 자야:아니 자느냐? 아니[不](부사), 자-[寢]+(직설법 선어말어미)+ㄴ야(‘라’체의 판정 의문형어미).
주016)
야:하거늘. 하니. -+아/야(설명·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7)
누고오:누구냐. 누고[誰](의문대명사)+고/오(의문보조사). 이 문장은 의문보조사에 의한 설명의문문이다. 다만 의문보조사로 ‘고’를 써야 하지만 여기서는 ‘오’를 썼다. 의문대명사가 앞에 온 설명의문형이다.
주018)
대:한즉. 하니까. -+ ㄴ대(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9)
랑군의:낭군(郞君)의. 남편의. 군(郞君)+의(관형격조사).
주020)
례(→녜) 계집:옛적 아내. 례(→녜)[昔] 계집[妻].
주021)
씨러니:송씨(宋氏)이더니. ‘-러니’는 ‘∅(서술격조사)+더/러(회상법 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22)
조로왼:종요로운. 조로외-[要]+ㄴ(관형사형어미).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조로외-/조외-’의 형태로 실현되었다.
주023)
들:뜻을. -[意]+을(목적격조사).
주024)
젼야:전하여. 젼(傳)-+아/야(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25)
니라 왯노라:말하러 왔노라. 말하러 와 있노라. 니-[謂]+라(목적·의도의 종속적 연결어미) 오-[來]+아(보조적 연결어미)#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인칭법 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026)
이:낭(郞)이. 왕랑(王郞)이. ‘이’는 주격조사.
주027)
로라(→놀라):놀라서. 로라(→놀라)-[驚]+아(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 책에는 ‘ㄴ’으로 표기해야 할 부분을 ‘ㄹ’로 표기한 예가 다수 보인다.
주028)
괴이히 녀겨:괴이(怪異)하게 여겨. 괴이(怪異)-+이(부사파생접미사). 너기-[然]+어(종속적 연결어미).
주029)
므슨:무슨. 므슨[何](의문 관형사). 중세국어 문헌에는 주로 ‘므슴’ 또는 ‘므슷’의 형태로 쓰였다.
주030)
조뢴 일오:종요로운 일인가. 조뢰(〈조외)[要]+ㄴ(관형사형어미). 일[事]+고/오(의문보조사). 의문관형사 ‘므슨’이 선행하여 보조사 ‘오’가 왔다. 설명의문형이다. ‘오’는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주031)
오:가로되. 말하되. -[曰]+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32)
내 주근 후:내가 죽은 후. 나[我]+ㅣ(주격조사) 죽-[死]+은(관형사형어미) 후(後).
주033)
열 로:열한 해로되. 십일 년이로되. 열[十一](수관형사) [歲]+∅(서술격조사)+오/우(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서술격 다음에서는 ‘-오/우’가 ‘-로’로 바뀐다.
주034)
그 죄:그 죄를. 그[其](지시관형사) 죄(罪)+(목적격조사). ‘’은 ‘’의 오기(誤記)이다.
주035)
무러 디:물어서 마치지. 묻-[門]+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終了]+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36)
아니고:아니하고. 아니-[不](보조용언)+고(대등적 연결어미).
주037)
그 :그대를. 그[君](높임의 2인칭 대명사)+(목적격조사)
주038)
기드려사:기다려서. 기드리-[待]+어(종속적 연결어미)+사(특수보조사). ‘사’는 ‘’의 후대형으로 ‘ㅿ’소멸 이후 ‘’의 기능을 대신 수행했다. 당시에 ‘야’가 쓰인 점에 비추어 보면 남부 방언을 반영한 형태로 보인다.
주039)
결단리라:결단(決斷)할 것이다. 결단(決斷)하리다. 결단(決斷)-+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040)
아:전일에. 일찍이. 아[前日, 曾]
주041)
염이:염라대왕(閻羅大王)이. ‘이’는 주격조사. ‘염(閻王)’은 죽은 이의 영혼을 다스리고, 생전의 행동을 심판하여 상벌을 주는 염라국의 임금, 즉 염라대왕이다.
주042)
서르 의논호미:서로 의논(議論)함이. 서로 의논(議論)하는 것이. 서르[相](부사) 의논(議論)-+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43)
오란디라:오랜 것이다. 오라-[久]+ㄴ(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044)
오 아애:오는 아침에. 오-[來]+(관형사형어미) 아[朝]+애(처소부사격조사).
주045)
그 자:그대를 잡을. 그[君](높임의 2인칭 대명사) 잡-[捕]+(관형사형어미).
주046)
 다 귀신이:차사(差使) 다섯 귀신이. (差使) 다[五] 귀신(鬼神)+이(주격조사). 숫자 ‘다’은 이보다 앞선 시기의 문헌에서는 주로 ‘다’이 쓰였고, 근대국어 시기에는 여기서처럼 ‘다’이 쓰였다. ‘차사(差使)’는 왕조 시대에 특별한 사무를 맡기기 위하여 임명한 관리를 이른다. 여기서의 차사는 죽은 이의 혼(魂)을 저승으로 잡아 간다는 저승의 차사(差使), 곧 귀사(鬼使)를 이른다.
주047)
오니:오니. 오-[來]+(직설법 선어말어미)+니(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직설법 선어말어미의 밑에 어미의 초성 [ㄴ]을 거듭 적었다.
주048)
그 집 가온:그대의 집. 그[君](높임의 2인칭 대명사)+∅(관형격조사) 집[家] 가온[中].
주049)
미타을:미타탱(彌陀幀)을. 아미타불(阿彌陀佛)이 그려진 탱화(幀畵)를. ‘을’은 목적격조사. ‘탱화(幀畵)’는 부처나 보살의 초상, 또는 경전의 내용을 그려서 벽에 거는 그림을 이른다.
주050)
션녁 벽의:서쪽 벽에. 서녘 벽에. 셔(西)+녁(접미사) 벽(壁)+의(처소부사격조사). ‘션녁’은 후행하는 명사의 초성 [ㄴ]을 선행명사의 말음으로 적은 것이다. ‘벽(壁)’은 부사격조사로 ‘/의’를 취하는 이른바 특이처격어이다.
주051)
노피 걸고:높이 걸고. 높-[高]+이(부사파생접미사) 걸-[掛]+고(대등적 연결어미).
주052)
으로 안:동녘으로 앉고. (東)+으로(부사격조사) -[坐]+고(대등적 연결어미).
주053)
셔를 야:서녘을 향(向)하여. 셔(西)+를(목적격조사) 향(向)-+야(종속적 연결어미).
주054)
미타불을:아미타불(阿彌陀佛)을. ‘을’은 목적격조사이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은 범어로 ‘amitādha buddha’라고 한다.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에 있다는 부처의 이름이다. 모든 중생을 구제(救濟)한다는 큰 서원(誓願)을 세운 부처로서, 믿고 염불하면 죽은 뒤에 극락정토에 태어나게 된다고 전한다.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고도 하며, 대승불교(大乘佛敎)의 중요한 부처 중 하나이다.
주055)
념라:염(念)하여라. 념(念)-+라(‘라’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념(念)다’는 불경(佛經)이나 진언(眞言) 등을 독송(讀誦)한다는 뜻이다.
주056)
관이:명관(冥官)이. ‘이’는 주격조사. ‘명관(冥官)’은 저승의 관원(官員), 곧 염마청(閻魔廳)의 관원이다. 앞에서 말한 저승의 차사(差使)인 귀사(鬼使)를 이른다.
주057)
날 잠(→잡)기:나를 잡기는. 나[吾]+ㄹ(목적격조사) 잡-[捉]+기(명사형어미)+(보조사).
주058)
므스 일오:무슨 일이냐. 므슨[何](의문 관형사) 일[事]+고/오(의문보조사). 의문보조사 ‘오’는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라’체의 설명 의문형이다.
주059)
븍녁 이웃의:북녘 이웃에. 븍(北)+녁(접미사) 이웃[隣]+의(처소부사격조사). 처소 부사격의 자리에 관형격조사를 썼다. ‘이웃’의 이형태로 ‘이웆’을 쓰기도 했다. ¶오면 이우지 업거니〈능엄 3:37〉.
주060)
안노숙(安老宿):안씨 할머니. 또는 불심이 깊고 덕이 높은 안씨 성을 가진 승려.
주061)
일 이 새배:매일 이른 새벽에. 일(每日) 이-[早]+ㄴ(관형사형어미) 새배[晨].
주062)
보로매:보름에. 보롬[望日]+애(부사격조사).
주063)
념기:염(念)하기를. 염(念)-+기(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064)
업을 거:업(業)을 하므로. 업(業)+을(목적격조사) -+거(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업(業)’은 여기서 중요한 일로 삼는다는 의미이다.
주065)
샹애:언제나. 매양. (每常)+애(부사격조사). 한자 ‘매상(每常)’이 각각 ‘’과 ‘’으로 적혔는데, ‘’은 ‘ㅿ’ 소멸 이후 ‘’으로 표기가 바뀌어 현재의 ‘매양’이 되었다.
주066)
일로:이로써. 이 일로. 이[此](지시대명사)+로(도구 부사격조사). 지시대명사 ‘이’에 도구부사격조사 ‘로’가 통합되면서 지시대명사에 ‘ㄹ’이 덧생긴 것이다. 이런 형태는 중세국어 시기에 대명사 ‘나, 너, 누, 이’ 등에 지향점 처소부사격 ‘로’가 통합될 때 ‘ㄹ’이 덧생기던 현상에 영향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주067)
자바 가도와(→아):잡아 가두어. 잡-[捉]+아(연결어미) 가도-[囚]+아(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68)
몬져 묻고:먼저 묻고. 몬져[先](부사) 묻-[問]+고(대등적 연결어미).
주069)
그 :그대를. 그[君](높임의 2인칭 대명사)+(목적격조사)
주070)
기드려사:기다려서. 기다려서야. 기드리-[待]+어(종속적 연결어미)+사(특수보조사). ‘사’는 ‘’의 후대형으로 ‘ㅿ’소멸 이후 ‘’의 기능을 대신 수행했다. 당시에 ‘야’가 쓰인 점에 비추어 보면 남부 방언을 반영한 형태로 보인다.
주071)
리니:마칠 것이니. 마치리니. 치-[終了]+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72)
우리히:우리들이. 우리ㅎ[我等]+이(주격조사).
주073)
필연히:반드시. 꼭. 필연(必然)히.
주074)
디옥애:지옥(地獄)에. 디옥(地獄)+애(처소부사격조사). ‘지옥(地獄)’은 불교에서 말하는 삼악도(三惡道)의 하나이다. 범어로 ‘Naraka’ 또는 ‘Niraya’라고 한다. 중생(衆生)들이 이승에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해 죽어서 가게 된다고 하는 온갖 고통으로 가득한 세계를 이른다.
주075)
러디면:떨어지면. 러디-[墮]+면(조건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76)
기리:길이. 길[永]+이(부사파생접미사).
주077)
날 긔약이:나올 기약이. 나-[出]+ㄹ(관형사형어미) 긔약[期約]+이(주격조사).
주078)
업스리로다:없을 것이도다. 없-[無]+으리(추측법 선어말어미)+도/로(감동법 선어말어미)+다(‘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로-’는 추측법 선어말어미 ‘-리-’ 다음에 오는 ‘-도-’의 이형태 표기이다. ‘-ㄹ-’에는 의존명사와 서술격이 내재되어 있다.
주079)
말 매:말을 마침에. 말[言] -[訖]+(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주080)
즉제 도라 니거:즉시 돌아가거늘. 즉시[卽](부사) 돌-[還]+아(연결어미) 니-[行]+거늘(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81)
 아애:밝는 아침에. -[明]+(관형사형어미) 아[朝]+애(부사격조사).
주082)
그 말다이:그 말대로. 그[其] 말[言]+다이(접미사).
주083)
긋긔:그때에. 그[其]#[時].
주084)
귓거시:귓것이. 귀신이. 도끼비가. 귓것[鬼]+이(주격조사).
주085)
 가온:뜰의 가운데. [庭] 가온[中]
주086)
와 셰(→셔)셔:와 서서. 오-[來]+아(연결어미) 셔-[立]+어셔(부사격조사).
주087)
도라보아:돌아보아. 돌-[回]+아(보조적 연결어미)#보-[看]+아(종속적 연결어미).
주088)
펴 셔히:살피어 자세히. 피-[諦]+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셔히[審](부사).
주089)
미타을 절고:미타탱(彌陀幀)을 향해 절하고. 미타탱(彌陀幀)에게 절하고. ‘미타탱(彌陀幀)’은 아미타불(阿彌陀佛)이 그려진 탱화(幀畵)를 이른다.
주090)
버거:다음으로. 버거[次].
주091)
왕량(→)을 절야:왕랑을 향해 절하거늘(절하니). 왕량(→)+을(목적격조사) 절[拜]-+아/야(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92)
키 롤(→놀)라:크게 놀라. 크-[大]+이(부사파생접미사) 롤(→놀)라-[驚]+아(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93)
자(→좌)의 녀(→려):자리에서 내려. 자(→좌)[坐]+의(부사격조사) 리-[下]+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94)
절대:절한즉. 절[拜]+-+ㄴ대(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95)
귀:귀사(鬼使)가. 귀(鬼使)+∅(주격조사). ‘귀사’는 죽은 이의 혼(魂)을 저승으로 잡아 간다는 저승의 차사(差使), 곧 명관(冥官)을 이른다. 저승의 관원(官員), 곧 염마청(閻魔廳)의 관원이다.
주096)
닐오:이르되. 말하되. 니-[云]+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97)
우리:우리들은. 우리[吾等]+ㅎ(복수 접미사)+(보조사).
주098)
조:명조(冥曹)께. 명조(冥曹)+(부사격조사). ‘명조(冥曹)’는 사람이 죽어서 심판을 받는다는 저승의 법정(法廷)을 이른다. 곧 명부(冥府)이다.
주099)
바닷디라:받드는 것이다. 받아들이는 것이다. 받-[承]+아(보조적 연결어미)#잇-[有]+(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100)
자라:잡으러. 잡-[捉]+라(목적·의도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101)
왓다니:왔더니. 와 있더니. 오-[來]+아(연결어미)#잇-[有]+더(회상법 선어말어미)+오(인칭법 선어말어미)+니(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102)
도량을:도량(道場)을. ‘을’은 목적격조사. ‘도량’은 ‘道場’의 독음 ‘됴’이 유음화된 말이다. 지금은 ‘불도를 닦는 곳의 의미’로 쓰여서 주로 사찰을 이른다.
주103)
조히 고:깨끗하게 하고. 청정(淸淨)하고. 조-[淸淨]+이(부사파생 접미사) -+고(대등적 연결어미).
주104)
브즈런니:부지런히. 브즈런니[勤](부사).
주105)
마디 아니냐:말지 아니하여. 말-[勿]+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不]+나(양보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106)
피홈 어렵거니와:피하기가 어렵거니와. 피(避)-+옴/움(명사형어미) 어렵-[難]+거니와(양보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107)
틱령다이:칙령(勅令)대로. 틱령(勅令)+다이(접미사). ‘다이’는 ‘-다’가 변화한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칙령(勅令)’은 임금의 명령(命令)을 이른다. ‘칙명(勅命)’이라고도 한다.
주108)
자바 가디:잡아 가지. 잡-[捉]+아(연결어미) 가-[去]+디(보조적 연결어미).
주109)
몯디니:못할지니. 못할 것이니. 몯-[不]+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설명·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110)
굿브러:구푸려. 엎드려. 굿블-[伏]+어(종속적 연결어미).
주111)
쳥노니:청(請)하니. 쳥(請)-+(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인칭법 선어말어미)+니(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112)
니쇼셔:행장(行裝)을 하십시오. 채비를 하십시오. 행리(行李)-+쇼셔(‘쇼셔’체 명령형 종결어미). ‘행리(行李)’는 여행할 때 쓰이는 물건을 이른다.
주113)
뎨:제(第). ‘뎨’는 한자 ‘第’의 독음(讀音)이다. 나중에 구개음화에 의해 ‘졔’가 되고, 다시 단모음화에 의해 현재의 ‘제’가 되었다. 차례 수사의 앞에 와서 순서를 나타내는 접두사이다.
주114)
삼귀:삼귀가. 세 번째 귀신이. 삼귀(三鬼)+∅(주격조사).
주115)
리오샤(→샤오):내리시되. 리-[하(下)]+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오/우(인용의 종속적 연어미).
주116)
여:묶어서. -[縛]+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117)
져오라:가져오라고. 지-[携]+어(보조적 연결어미)#오-[來]+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118)
왕의 진심을:왕(王)의 진심(嗔心)을. 왕(王)의 성냄을. ‘을’은 목적격조사.
주119)
니브리로다:입을 것입니다. 당할 것이도다. 닙-[被]+으리(추측법 선어말어미)+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
주120)
나:남은. 남-[餘]+(보조사).
주121)
귓거시:귓것이. 귀신이. 도끼비가. 귓것[鬼]+이(주격조사).
주122)
한 틱렁(→령)을:많은 칙령(勅令)을. ‘칙령(勅令)’은 임금의 명령을 이른다. ‘칙명(勅命)’이라고도 한다.
주123)
니브미언뎡:입음일지언정. 입음이지만. 닙-[被]+음(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건뎡/언뎡(양보의 종속적 연결어미). ‘언뎡’은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건뎡/언뎡’은 앞의 사실을 인정하되, 뒤의 사실이 그에 매이지 않거니 상반됨을 나타낸다.
주124)
어진 도리:어진 도리(道理)를. 어질-[善]+ㄴ(관형사형어미) 도리(道理)+(목적격조사). ‘도리(道理)’는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길을 이른다.
주125)
닷디 몯:닦지 못하므로. 닦지 못할새. -[修]+디(보조적 연결어미) 몯-[不]+ㄹ(원인·전제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126)
그런로:그런 까닭으로. 그런[故](관형사)#(의존명사)+로(원인 부사격조사).
주127)
귀보:귀보(鬼報)를. ‘’은 목적격조사. 귀적(鬼籍)에 매인 응보(應報), 또는 귀적에 매인 죄를 이른다.
주128)
몯 버니:못 벗으니. 못 벗어나니. 몯[未](부사) 벗-[脫]+니/으니(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129)
히:차라리. 히[寧](부사). 앞선 시기에는 주로 ‘하리’가 쓰였다. ¶하리 바리 나모 바티 욄부니언〈남명 하:75〉.
주130)
슈홀디:받을지언정. 수(受)할지언정. 슈[受]-+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건뎡/언뎡(양보의 종속적연결어미). ‘언뎡’은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건뎡/언뎡’은 앞의 사실을 인정하되, 뒤의 사실이 그에 매이지 않거니 상반됨을 나타낸다.
주131)
브(→부)텨:부처를. ‘부처’는 범어로 ‘buddha’라고 한다. 불교의 교조(敎祖)인 석가모니부처, 곧 대도(大道)를 깨친 성자(聖者)를 이른다. 미망(迷妄)을 여의어 스스로 모든 법의 진리를 깨달은 자각(自覺)과 다른 중생을 교도하여 깨닫게 하는 각타(覺他)의 2행(行)을 원만히 성취한 분이란 뜻이다. 처음에는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에 국한해서 쓰던 말이었으나 나중에 불교의 교리(敎理)가 발달함에 따라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있게 되고,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님으로 발전하여 그 수가 많아지게 되었다. 역사적 인물이 점점 이상화(理想化)되어 원만한 인격적 존재로 확대된 것이다.
주132)
령을 조차:칙령(勅令)을 좇아. 칙령(勅令)을 따라. 령(令)+을(목적격조사) 좇-[從]+아(보조적 연결어미).
주133)
디:묶지. -[縛]+디(보조적 연결어미).
주134)
몯디니라:못할 것이니라. 못할지니라. 몯-[不]+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135)
뎨 귓거시:제일 귀신이. 첫 번째 귀신이. 뎨일[第一](차례수사) 귓것[鬼]+이(주격조사). ‘귓것’은 여기서 염왕(閻王)의 칙령(勅令)을 가지고 온 차사(差使)인 귀사(鬼使)를 이른다.
주136)
ㄷ(→)려:왕랑(王郞)에게. 왕랑(王郞)더러. ‘려’는 여격조사임. 동사 ‘리-[與]’의 활용형이 화석화하여 조사가 된 것이다. ‘려’는 ‘니-’ 또는 ‘치-’의 지배를 받는다.
주137)
닐러 오:일러 가로되. 일러 말하되. 니-[告]+어(종속적 연결어미) -[曰]+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138)
범호미:범(犯)한 것이. 범(犯)함이. 범(犯)-+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39)
디옥애:지옥(地獄)에. 디옥(地獄)+애(처소부사격조사). ‘지옥(地獄)’은 불교에서 말하는 삼악도(三惡道)의 하나이다. 범어로 ‘Naraka’ 또는 ‘Niraya’라고 한다. 중생(衆生)들이 이승에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해 죽어서 가게 된다고 하는 온갖 고통으로 가득한 세계를 이른다.
주140)
들로미:들음이. 드는 것이. 들-[入]+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41)
보론 바로:보는 바로. 보-[見]+(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대상 표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바(의존명사)+로(부사격조사).
주142)
:염왕(閻王)께. 염라대왕(閻羅大王)께. ‘’는 높임의 여격조사.
주143)
대 오면:잘 사뢰면. 이대[善](부사) 오-[奏]+면(조건·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144)
도애:인도(人道)에. ‘애’는 처소부사격조사. ‘인도(人道)’는 범어로 ‘Manuṣya’라고 한다. 5도(道), 또는 6도(道)의 하나로 인간계(人間界)를 이른다.
주145)
슬허 마쇼셔:슬퍼하지 마십시오. 슳-[悲憫]+어(보조적 연결어미) 말-[不]+쇼셔(‘쇼셔’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주146)
극락의:극락(極樂)에. 극락(極樂)+의(처소부사격조사). ‘극락(極樂)’은 ‘극락정토(極樂淨土)’의 준말이다. 범어로는 ‘Suhāmatī’ 또는 ‘Sukhāvati’라고 한다.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십만억 불토(佛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살아서 염불(念佛)한 사람이 죽어서 불과(佛果)를 얻는 곳으로, 매우 안락하여 즐거움만 있다고 한다.
주147)
나든:나거든. 나-[生]+아/거든(조건·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148)
귀:귀(鬼使)를. ‘’은 목적격조사. 여기서 ‘귀’는 자기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귀사’는 죽은 이의 혼(魂)을 저승으로 잡아 간다는 저승의 차사(差使), 곧 명관(冥官)을 이른다. 저승의 관원(官員), 곧 염마청(閻魔廳)의 관원이다.
주149)
닛디 마쇼셔:잊지 마십시오. 닞-[忘]+디(보조적 연결어미) 말-[不]+쇼셔(‘쇼셔’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주150)
인야:인(因)하여. 말미암아. 인(因)-+아/야(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151)
러셔:꿇어서. -[跪]+어셔(종속적 연결어미). ‘-어셔’는 ‘-에셔’와 더불어 완료상을 표시하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꿇은 상태가 지속됨을 나타낸다.
주152)
게을:게(偈)를. ‘’은 목적격조사이다. ‘게(偈)’는 범어로 ‘Gāthā’라고 한다. 12부경(部經)의 하나로 게송(偈頌)을 이른다. 부처의 공덕과 교리를 운문형식으로 찬양한 글이다. 불경에서 불타의 교설을 내용과 형식에 따라 나눈 열두 가지 방법[十二部經] 중 두 번째인 중송(重頌)의 형식에 해당된다. 중송은 앞에 나온 산문의 교설을 운문으로 바꾸어 보충하거나 요약한 형식이다. 산문을 ‘장항(長行)’이라 하고, 운문을 ‘중송’, 또는 ‘응송(應頌)’이라고 한다. 『법구경(法句經)』처럼 산문이 없이 이루어지는 운문 형식만의 교설은 ‘고기송(孤起頌)’, 또는 ‘풍송(諷頌)’이라고 해서 구분했다.
주153)
뵈여:보이어. 보-[見]+ㅣ(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주154)
내:내가. 나[我]+ㅣ(주격조사).
주155)
간:명간(冥間)에. ‘애’는 처소부사격조사. ‘명간(冥間)’은 명도(冥途)를 이르는 것으로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명부(冥府)의 세계, 곧 염마왕(閻魔王)이 있는 곳을 이른다.
주156)
쟈:사자(使者)가. ‘쟈’는 한자 ‘使者’의 독음이다. ‘사자(使者)’는 불교에서, 죽은 사람의 혼을 저승으로 잡아간다는 저승의 심부름꾼[差使], 곧 귀사(鬼使)를 이른다.
주157)
되 디:된 지. 된 것이. 되-[爲]+어(보조적 연결어미) 잇-[有]+(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주격조사). ‘되연’은 ‘되-[爲]+어(보조적 연결어미) 잇-[有]+(관형사형어미)’에서 축약과 [ㅅ]의 내파화, 그리고 비음 역행동화에 의한 변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주158)
믜:이미. 이믜[已](부사).
주159)
겁로:겁이되. 겁(劫)+이(서술격조사)+오/우(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서술격 다음에서 어미 ‘-오’는 ‘-로’로 바뀐다. ‘겁(劫)’은 범어 ‘Kalpa’를 음역(音譯)한 말이다. 천지(天地)가 한번 개벽(開闢)한 때부터 다음번에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이란 뜻으로 길고 오랜 시간을 이른다.
주160)
악도 듕애:악도(惡道) 중(中)에. ‘듕애’는 ‘듕(中)+애(처소부사격조사)’로 분석된다. ‘악도(惡道)’는 이 세상에서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세계를 이름. 곧,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등이다. 악취(惡趣).
주161)
러디:떨어지는 것을. 떨어짐을. 러디-[墮]+ㅁ(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162)
보디 몯게라:보지 못하겠구나. 보-[見]+디(보조적 연결어미) 몯-[不]+게라(감탄형 종결어미). 감탄형 종결어미 ‘-게라’는 ‘아디 몯-’, ‘듣디 몯-’, ‘보디 몯-’에만 통합되어 제한적인 모습을 보인다.
주163)
그:그대가. 그[君](높임의 2인칭 대명사)+∅(주격조사).
주164)
련화국의:연화국(蓮花國)에. ‘의’는 처소부사격조사. ‘련화국(蓮花國)’은 불교에서 극락정토(極樂淨土)를 이르는 말이다.
주165)
나든:나거든. 나-[生]+아/거든(조건·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166)
우리 물을:우리 무리를. 우리[吾等] 물[輩]+을(목적격조사).
주167)
념야:염(念)하여. 념(念)-+야(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념(念)다’는 불경(佛經)이나 진언(眞言) 등을 독송(讀誦)한다는 뜻이다.
주168)
귀보을:귀보(鬼報)를. ‘귀보(鬼報)’는 귀적(鬼籍)에 매인 응보(應報), 또는 귀적에 매인 죄를 이른다.
주169)
벗게 쇼셔:벗게 하십시오.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벗-[脫]+게(보조적 연결어미) -+쇼셔(‘쇼셔’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주170)
그리 :그렇게 한. 그리(부사) -+ㄴ(관형사형어미).
주171)
틱려:칙사(勅使)더러. 칙사(勅使)에게. 칙사(勅使)+려(여격조사). ‘려’는 ‘리-[與]’의 활용형이 화석화하여 조사가 된 것이다. ‘니-’ 또는 ‘치-’의 지배를 받는다. ‘칙사(勅使)’는 임금의 명령인 ‘칙명(勅命)’을 받든 사신을 이른다.
주172)
로야:노(怒)하여. 이 책에서는 ‘ㄴ’을 써야 할 곳에 여기처럼 ‘ㄹ’을 쓰는 예가 많다.
주173)
리 자바:빨리 잡아서. -[急]+이(부사파생접미사) 잡-[捉]+아(종속적 연결어미).
주174)
여 오라:묶어 오너라. -[縛]+어(연결어미) 오-[來]+라(‘라’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주175)
엇뎨 느지 오뇨:어찌하여 늦게 오느냐. 엇뎨[何](부사) 늦-[遲晩]+이(부사형어미) 오-[來]+뇨(‘라’체의 설명 의문형어미).
주176)
보던 바:보았던 바를. 보았던 것을. 보-[見]+더(회상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바[所]+(목적겨조사).
주177)
초 펴니:갖추어 펴니. 갖추어 진술하니. 초-[具](부사) 펴-[陳]+니(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178)
자(→좌)의 니러:자리에서 일어나. 자(→좌)[坐]+의(부사격조사) 닐-[起]+어(종속적 연결어미).
주179)
셰(→셔)서 닐오:서서 이르되. 서서 말하되. 셔-[立]+어서(종속적 연결어미). 니-[云]+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어미 ‘-어서’는 ‘-어셔’, ‘-에셔’와 더불어 완료상을 표시하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서 있는 상태가 지속됨을 나타낸다.
주180)
됴셔:좋구나. 둏-[善]+셔(감탄형 종결어미).
주181)
이여:왕랑(王郞)이여. ‘이여’는 대체로 격식을 차리는 경우에 쓰는 호격조사이다.
주182)
리:빨리. -[速]+이(부사파생접미사).
주183)
계졀의:계절(階節)에. ‘의’는 처소부사격조사. ‘계절(階節)’은 무덤 앞의 평평하게 닦은 땅을 이른다.
주184)
오쇼셔:오르십시오. 오-[上]+쇼셔(‘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185)
열 왕이:열 명의 왕이. 시왕(十王)이. ‘시왕(十王)’은 저승에 있다는 십대왕(十大王)을 이른다. 죽은 이를 대상으로 하여 생전의 죄를 심판한다고 하는 10위(位)의 왕이다.
주186)
모다:모두. 모다[齊](부사).
주187)
부체:부처(夫妻)가. 부부(夫婦)가. 부처(夫妻)+ㅣ(주격조사).
주188)
샹애:언제나. 매양. (每常)+애(부사격조사). 한자 ‘매상(每常)’이 각각 ‘’과 ‘’으로 적혔는데, ‘’은 ‘ㅿ’ 소멸 이후 ‘’으로 표기가 바뀌어 현재의 ‘매양’이 되었다.
주189)
일즉:일찍. 일즈[曾](부사).
주190)
렴불:염불(念佛)하는. 렴불(念佛)-+(관형사형어미). ‘염불(念佛)’은 부처의 모습이나 그 공덕(功德)을 생각하면서 부처의 이름을 외는 일을 이른다.
주191)
가도고:가두고. 가도-[囚]+고(대등적 연결어미).
주192)
맛당히:마땅히. 맛당히[當](부사).
주193)
물워(→어):물어서. 묻-[問]+어(종속적 연결어미).
주194)
악도애:악도(惡道)에. 악도(惡道)+애(처소부사격조사). ‘악도(惡道)’는 이 세상에서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죽어서 가게 된다는 세계를 이름. 곧,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등이다. 악취(惡趣).
주195)
러디리라:떨어질 것이다. 러디-[墮]+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196)
모진 긔:모진 귀차(鬼差)를. 사나운 귀차(鬼差)를. 모질-[惡]+ㄴ(관형사형어미) 긔(鬼差)+(목적격조사). 여기서 ‘긔’는 ‘귀사(鬼使)’를 가리킨다.
주197)
브렷더니:부렸더니. 시키었더니. 브리-[使]+엇(과거시제 선어말어미)+더(회상법 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198)
귀의 본 바:귀사(鬼使)가 본 바를. 귀사(鬼使)+의(관형격조사) 보-[見]+ㄴ(관형사형어미) 바[所](의존명사)+(목적격조사). ‘귀의 본’이 ‘바’를 꾸며주는 관형절이다. 관형절이어서 주격 자리에 관형격조사가 왔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명사절과 관형절의 주어에 관형격조사가 통합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주199)
드로니:들으니. 듣-[聞]+오/우(대상 표시 선어말어미)+니(종속적 연결어미).
주200)
그:그대가. 그[君](높임의 2인칭 대명사)+∅(주격조사).
주201)
:마음을. [心]+(목적격조사).
주202)
고쳐:고치어. 고치-[改]+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03)
참회고:참회(懺悔)하고. ‘참회(懺悔)’는 과거의 죄악(罪惡)을 깨달아 스스로 뉘우치고 용서를 비는 일을 이른다. 범어 ‘참마(懺摩)’의 준말이 ‘참(懺)’이고 이 말의 한자 번역이 ‘매(悔)’이다.
주204)
엇던 죄 이시리오:어떤 죄(罪)가 있겠느냐. 엇던[何] 죄(罪) 이시-[有]+리(추측법 선어말어미)+고/오(‘라’체의 의문형 종결어미). 의문형 종결어미 ‘-오’는 선어말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리-’에는 의존명사와 서술격이 내재되어 있다.
주205)
왕이:왕(王)이. 왕(王)+이(주격조사).
주206)
인야:인(因)하여. 말미암아.
주207)
게로:게(揭)로써. ‘로’는 도구부사격조사. ‘게(偈)’는 범어로 ‘Gāthā’라고 한다. 12부경(部經)의 하나로 게송(偈頌)을 이른다. 부처의 공덕과 교리를 운문형식으로 찬양한 글이다.
주208)
닐오:이르되. 니-+[曰]|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09)
미타블은:아미타불(阿彌陀佛)은. ‘은’은 보조사. ‘아미타불(阿彌陀佛)’은 범어로 ‘amitādha buddha’라고 한다.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에 있다는 부처의 이름이다. 모든 중생을 구제(救濟)한다는 큰 서원(誓願)을 세운 부처로서, 믿고 염불하면 죽은 뒤에 극락정토에 태어나게 된다고 전한다.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고도 하며, 대승불교(大乘佛敎)의 중요한 부처 중 하나이다.
주210)
사바의:사바(裟婆)에. 사바세계(裟婆世界)에. ‘의’는 여기서 처소부사격조사로 쓰였다. ‘사바(裟婆)’는 ‘사바세계’를 이르는 말이다. 범어로는 ‘Sabhā’라고 한다. 중생이 갖가지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하는 이 세상을 가리킨다. 감인토(堪忍土), 또는 탁세(濁世)라고도 한다.
주211)
라치:한결같이. 라치[一](부사). 이보다 앞선 시기에는 주로 ‘티’로 쓰였다. ¶世옛 사미 티 倍히 더 보아〈능엄 2:13〉.
주212)
져 부쳐을:저 부처를. 져[彼](지시관형사) 부쳐[佛]+을(목적격조사). ‘져 부쳐’는 이보다 앞선 시기에는 ‘뎌 부텨’의 형태로 쓰였던 것인데, 모두 구개음화가 반영되었다. ¶다시 뎌 옮교미 외야〈능엄 1:19〉. 佛은 부톄이시니라〈석보 서:5〉.
주213)
명조의:명조(冥曹)의. ‘의’는 관형격조사. ‘명조(冥曹)’는 사람이 죽어서 심판을 받는다는 저승의 법정(法廷)을 이른다. 곧 명부(冥府)이다.
주214)
항복기:항복(降伏)시키기. 항복(降伏)-+ㅣ(사동접미사)+기(명사형어미).
주215)
어려우니라:어려운 것이다. 어렵다. 어-[難]+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216)
부쳐을:부처(夫妻)를. 부부(夫婦)를. 부쳐(夫妻)+을(목적격조사). 여기서는 왕랑과 그의 아내 송씨를 가리킨다.
주217)
인간:인간 세상에. 인간(人間)(처소부사격조사).
주218)
도로 야:도로 보내어. 돌-[還]+오(부사파생접미사) -[返]+야(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다시 살려 보내어.
주219)
기친 명이:남긴 목숨이. 기치-[遺]+ㄴ(관형사형어미) 명(命)+이(주격조사). 목숨을 더 이은 것이.
주220)
셜흔 어을:서른 해거늘. 서른 해이니. 셜흔[三十] [年]+∅(서술격조사)+거늘/어을(설명·이유의 종소속적 연결어미). ‘-어을’은 ‘-어늘’의 오기(誤記)인데,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것이다.
주221)
년을 여슌 :연(年)을(나이를) 예순 해를. 년(年)+을(목적격조사) 여슌[六十] [年]+(목적격조사).
주222)
더야:더하여. 더-[加]+야(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23)
닷가:닦아. 닦아서. -[修]+아(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24)
가시리니:가실 것이니. 가-[往]+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조건, 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25)
시왕도:시왕도. 시왕(十王)+도(보조사). 앞에서는 ‘열 왕’이라고 언해한 말임.
주226)
셔방의:서방(西方)에. ‘의’는 처소부사격조사. ‘서방(西方)’은 서방정토(西方淨土)를 이른다. 서방정토(西方淨土)는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국토(佛國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주227)
니르게 쇼셔:이르게 하십시오. 니-[到]+게(보조적 연결어미) -+쇼셔(‘쇼셔’체의 명령형어미).
주228)
보내뇌다:보냅니다. 보내-[送]+뇌다(‘쇼셔’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뇌다’는 ‘-(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인칭법 선어말어미)+(청자존대 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주229)
조부:명조부(冥曹府)의. ‘조부(曹府)’는 사람이 죽어서 심판을 받는다는 저승의 법정(法廷)인 명조부(冥曺府)를 이른다.
주230)
최판관을:최판관(崔判官)을. ‘을’은 목적격조사. ‘판관(判官)’은 심판관(審判官)이나 재판관(裁判官)을 이르는 말로 여기서는 저승의 판관(判官)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231)
오:가로되. 말하되. -[曰]+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32)
도량을:도량(道場)을. ‘을’은 목적격조사. ‘도량’은 ‘道場’의 독음 ‘됴’이 유음화된 말이다. 지금은 ‘불도를 닦는 곳의 의미’로 쓰여서 주로 사찰을 이른다.
주233)
버리고:벌이고. 세우고. 버리-[造排]+고(대등적 연결어미).
주234)
몬져 범:먼저 범(犯)한. 몬져[先](부사) 범(範)-+ㄴ(관형사형어미).
주235)
무간:무간(無間)의. ‘무간(無間)’은 ‘무간지옥(無間地獄)’을 가리키는 말이다. 범어(梵語) ‘Avici(阿鼻)’를 옮긴 말로 불교에서 이르는 팔열(八熱) 지옥의 하나이다. 오역죄(五逆罪)를 짓거나 인과(因果)를 무시하고 절[寺]의 성물(聖物)을 부수거나 성중(聖衆)을 비방하는 등의 잘못을 저지르면 가게 된다는 극열지옥(極熱地獄)을 이르는 말이다. 괴로움을 받는 것이 끊임이 없어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주236)
죄뵈:죄보(罪報)가. 죄보(罪報)+ㅣ(주격조사). ‘죄보(罪報)’는 죄업(罪業)에 따른 과보(果報)를 이른다.
주237)
이믜 흐터 업고:이미 흩어져 없고. 이믜[已](부사) 흩-[散]+어(연결어미) 없-[塵]+고(대등적 연결어미).
주238)
렴블공덕으로:염불(念佛) 공덕(功德)으로. ‘으로’는 도구 부사격조사. ‘렴불(念佛)’은 부처의 모습이나 그 공덕(功德)을 생각하면서 부처의 이름을 외는 일을 이른다. ‘공덕(功德)’은 현재나 미래에 행복을 가져 올 선행(善行)을 이른다.
주239)
브(→부)와 쳐와:부(夫)와 처(妻)를. 남편과 아내를. 브(→부)(夫)+와(접속조사) 쳐(妻)+와(접속조사)+(목적격조사).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가 오고 그 다음에 목적격조사가 통합되었다.
주240)
가지로:한가지로. 함께. ‘가지로[同](부사)’는 ‘[一](수관형사)#가지[種]+로(부사격조사)’에서 온 합성어이다.
주241)
인가 도라보내여:인간(人間)에 돌려보내어. 인간+(처소부사격조사) 돌-[返]+아(보조적 연결어미)#보내-[送]+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42)
 늘거:함께 늙어. ‘[偕](부사)’는 ‘[一](수관형사)#[時]+의(처소부사격조사)’로 분석된다. ‘늘거’는 ‘늙-[老]+어(종속적 연결어미)’로 분석된다.
주243)
 머므러:한 곳에 머물러. 함께 머물러. [一](수관형사)+[處] 머믈-[住]+어(종속적 연결어미).
주244)
호리니:할 것이니. 하리니. -+오/우(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45)
명  :명(命)을 마친 해가. 목숨이 마친 해가. 죽은 해가. 명(命) -[終了]+(관형사형어미) [年]+∅(주격조사).
주246)
오라니:오래니. 오라-[久]+니(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47)
가족 :가죽과 뼈가. 가족[皮] [骨].
주248)
혼졍을:혼정(魂精)을. 혼(魂)과 정신(精神)을. ‘을’은 목적격조사.
주249)
어늬 고대:어느 곳에. 어늬[何](관형사) 곧[處]+애(처소부사격조사).
주250)
브칠고:붙일까. 브치-[屬] +ㄹ고(설명의 간접 의문형어미). 의문형어미 ‘-ㄹ고’는 ‘-ㄹ(관형사형어미)+고(의문보조사)’로 분석된다. 내용상 독백(獨白)에 가까워서 간접 의문문이다.
주251)
드러:들어. 들어서. 듣-[聽]+어(종속적 연결어미).
주252)
염:염왕(閻王)의. ‘염왕(閻王)’은 ‘염라대왕(閻羅大王)’을 가리킨다. ‘염라대왕(閻羅大王)’은 죽은 이의 영혼(靈魂)을 다스리고, 생전의 행동을 심판하여 상벌을 주는 염라국((閻羅國))의 임금. 곧, 염마대왕(閻魔大王)이다.
주253)
드로:뜻으로. [旨]+으로(도구 부사격조사).
주254)
왕량:왕랑(王朗)+(낙착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주255)
오:사뢰되. 오-[奏]+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56)
월지국:월지국(月氏國)의. ‘월지국(月氏國)’은 서역(西域)에 있던 나라의 이름. 불교가 대성하여 중국에 불경(佛經)을 전한 이가 많았다고 한다.
주257)
옹:옹주(翁主)가. ‘ㅣ’는 주격조사. ‘옹주(翁主)’는 임금의 후궁에게서 태어난 왕녀(王女)를 이른다.
주258)
 그슴미:명(命)의 끝이. 명(命)의 한정(限定)이. 그[限]+이(주격조사).
주259)
이믜 다 젼로:이미 다한 까닭으로. 이믜[已](부사) 다-[盡]+ㄴ(관형사형어미) 젼[故](명사)+로(부사격조사).
주260)
야마련(→쳔)의:야마천(夜摩天)의 천상(天上)에. ‘의’는 여기서 부사격조사. ‘야마천(夜摩天)’은 범어로 ‘Suyāma-deva’라고 한다. 욕계(欲界) 6천(六天) 가운데 셋째 하늘이다. 도솔천의 아래에 있으면서 시간에 따라 쾌락을 받는다고 하여 시분천(時分天)이라고 한다.
주261)
나리니:날 것이니. 나-[生]+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조건·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62)
올와 이시니:온전하게 있으니. 올오-[專]+아(보조적 연결어미) 이시-[有]+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63)
옹쥬의 얼굴의:옹주(翁主)의 형상(形狀)에. ‘의’는 처소부사격조사.
주264)
의탁야:의탁(依託)하여. ‘의탁(依託)’은 남에게 맡기어 부탁한다는 뜻이다.
주265)
어루 맛당니이다:가히 마땅합니다. 어루[可](부사) 맛당-[宜]+니다(‘쇼셔’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266)
야:하거늘. -+아/야(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67)
깃거 오:기뻐하여 가로되. 기뻐하여 말하되. -[歡喜]+어(연결어미) -[曰]+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68)
부체:부처(夫妻)가. 부부(夫婦)가. 부처(夫妻)+ㅣ(주격조사).
주269)
아니 니즈면:아니 잊으면. 잊지 아니하면. 아니[不](부사) 닞-[忘]+으면(조건·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70)
셔방의:서방(西方)에. ‘의’는 처소부사격으로 쓰였다. ‘서방(西方)’은 서방정토(西方淨土)를 이른다. 서방정토(西方淨土)는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국토(佛國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주271)
리 나시리니:빨리 나실 것이니. -[速]+이(부사파생접미사) 나-[生]+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설명·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72)
그 셔히 드르라:그대는 자세히 들으라. 그[君](높임의 2인칭 대명사) 자셔히[諦](부사) 듣-[聽]+으라(‘라’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주273)
브긔:북(北)에. 북녘에. 븍(北)+의(처소부사격조사).
주274)
말디어다:말지어다. 말-[不]+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거/어(확인법 선어말어미)+다(‘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확인법 선어말어미 ‘-어-’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ㄹ디어다’는 당위(當爲)를 나타내는 명령투의 장중한 표현이다.
주275)
이 몸:이 몸을. 이[此](지시관형사) 몸[身].
주276)
슈야 오매:받아서 옴에. 슈(受)-+야(연결어미) 오-[來]+옴(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주277)
브틀:말미암으므로. 븥-[由]+을(이유·조건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78)
그러모로:그러므로. 그러모로[故](부사).
주279)
호디디니라:호지(護持)할 것이니라. 호지(護持)할지니라. 호디(護持)-+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호지(護持)’는 보호하여 부지(扶持)한다는 뜻이다.
주280)
샹례:언제나. 한자 ‘상례(常例)’를 옮긴 말인데, 중세국어 시기에 대체로 한글 ‘녜’로 적혔다. 명사와 부사로 기능했다. 16세기 후기 문헌부터 ‘샹례’가 보인다. ¶녜 갓가 이셔〈석상 6:10〉. 다 례 飮食을 남은 것 아니어든〈소학 2:6〉.
주281)
공양호:공양(供養)함을. 공양(供養)하기를. 공양(供養)-+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공양(供養)’은 부처나 어른께 음식을 바치는 일 등을 이른다.
주282)
부모 티:부모와 같이.
주283)
그:그대께. ‘’는 존대 자질을 가진 상대 부사격조사이다.
주284)
쳥노니:청하니. 쳥(請)-+(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인칭법 선어말어미)+니(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85)
음신을:음신(音信)을. ‘을’은 목적격조사이다. ‘음신(音信)’은 먼 데서 전하는 편지 등의 소식을 이른다.
주286)
아뢰쇼셔:아뢰-[白]+쇼셔(‘쇼셔’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주287)
야:하거늘. -+아/야(설명·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88)
허락대:허락한즉. 허락하니. 허락(許諾)-+ㄴ대(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89)
오:가로되. 말하되. -[曰]+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90)
도톄:도체(道體)가. 됴톄(道體)+∅(주격조사). ‘도체(道體)’는 한문투의 편지 등에서 ‘도(道)르르 닦는 분의 체후(體候)’라는 뜻으로 상대방을 높이어 이르는 말이다.
주291)
엇더고:엇더-+ㄴ고(‘라’체의 2인칭 간접 설명 의문형어미). ‘-ㄴ고’는 관형사형어미와 의문보조사의 통합이다. 음신(音信)으로 전하는 글이므로 간접 의문이다.
주292)
날로:날로. 날마다. 날[日]+로(부사격조사).
주293)
초 날이면:초하룻날이면. 초[初一日]+ㄷ(사잇소리 표기) 날[日]+이(서술격조사)+면(조건·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294)
셔방 교:서방(西方)의 교주(敎主)가. ‘서방(西方)의 교주(敎主)’는 여기서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을 가리킨다. ‘교’의 ‘ㅣ’는 주격조사이다. ‘서방(西方)’은 서방정토(西方淨土)를 이른다. 서방정토(西方淨土)는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국토(佛國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주295)
금련 좌을:자금련(紫金蓮) 화좌(花座)를. 보라색과 금빛이 나는 연꽃 화좌(華座)를 이른다. ‘화좌(華座)’는 부처나 보살이 앉는 꽃방석이다.
주296)
가지고:가지고. 가지-[持]+고(대등적 연결어미).
주297)
그을 마자:그대를 맞아서. 그[君](높임의 2인칭 대명사) 맞-[迎]+아(종속적 연결어미).
주298)
품애:상품(上品)에. ‘상품(上品)’은 극락(極樂) 왕생(往生)의 아홉 등급 중에서 윗자리의 셋을 이르는 말이다.
주299)
가 나게 리라:가서 나게 할 것이다. 가-[往]+아(연결어미) 나-[生]+게(연결어미) -+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300)
말 매:말을 마침에. 말[言] -[訖]+(명사형어미)+애(처소사격조사).
주301)
집 사미:집에 있던 사람들이. 사[人]+이(주격조사). ‘사미’는 중철 표기.
주302)
영장고져:영장(永葬)하고자. 안장(安葬)하고자. ‘-고져’는 의도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303)
 애:할 때에. -+ㄹ(관형사형어미) [時]+애(부사격조사).
주304)
도로:도로. 돌-[還]+오(부사파생접미사).
주305)
나:나서. 태어나서. 나-[生]+아(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306)
게로:게(偈)로. 게송(偈頌)으로. 게(偈)+로(도구부사격조사). ‘게(偈)’는 범어로 ‘Gāthā’라고 한다. 12부경(部經)의 하나로 게송(偈頌)을 이른다.
주307)
닐오:이르되. 말하되. 니-[曰]+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308)
지븨:집에. 집[堂]+의(처소부사격조사).
주309)
얏:가득하여 있는. -[滿]+아/야(보조적 연결어미)#잇-[有]+(관형사형어미).
주310)
쳐와:처자(妻子)와. 아내와 자식들과. ‘와’는 접속조사.
주311)
뇟 보왜:자네의 보배(寶貝)가. 뇌[汝]+ㅅ(관형격조사) 보(寶貝)+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주312)
디 몯(→리)로다:갈지 못할 것이로다. 바꾸지 못할 것이로다. -[代]+디(보조적 연결어미) 몯-[不]+리(추측법 선어말어미)+도/로(감동법 선어말어미)+다(‘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몯-’은 ‘몯리-’의 오각이다. ‘-리-’에는 의존명사와 서술격이 내재되어 있다. ‘-로-’는 서술격 다음에 실현된 ‘-도-’의 이형태이다.
주313)
미타사 죄보:아미타불(阿彌陀佛)이어야 죄보(罪報)를. ‘사’는 특수보조사. ‘’은 목적격조사. ‘죄보(罪報)’는 죄업(罪業)에 따른 과보(果報)를 이른다.
주314)
니:사라지게 하니. 없애니. -[消]+(직설법 선어말어미)+니(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선어말어미 ‘’ 밑에 후행 어미 ‘-니’의 초성 ‘ㄴ’을 거듭 적었다.
주315)
명을 므너:명(命)을 늘여. ‘므너’는 ‘므느-[延]+어(연결어미)’로 분석된다.
주316)
다시 진을:다시 진(眞)을. 다시[更](부사) 진(眞)+을(목적격조사).
주317)
닷글(리)로다:닦을 것이로다. -[修]+으리(추측법 선어말어미)+도/로(감동법 선어말어미)+다(‘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닷글-’은 ‘닷그리-’의 오각이다. ‘-리-’에는 의존명사와 서술격이 내재되어 있다. ‘-로-’는 서술격 다음에 실현된 ‘-도-’의 이형태이다.
주318)
모:몸에. 몸[身]+(처소부사격조사). 처소격의 자리에 관형격을 썼다.
주319)
의탁아(→야):의탁(依託)하여. ‘의탁(依託)’은 남에게 맡기어 부탁한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남의 몸에 의탁하여 환생한다는 뜻이다.
주320)
도로 나니:도로 태어나니. 돌-[還]+오(부사파생접미사) 나-[生]+니(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321)
깃거 제:기뻐할 때. -[歡喜]+어(연결어미)#-+ㄹ(관형사형어미) 제[時](의존명사).
주322)
신이:생신(生身)이. 태어난 몸이.
주323)
우희 이:위에 일을. 앞에 일을. 우ㅎ[上]+의(처소부사격조사) 일[事]+(목적격조사).
주324)
초 펴니:갖추어 펴니. 초[具](부사) 펴-[陳]+니(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325)
슬허고:슬퍼하여. 슬허-[嘆]+고(대등적 연결어미).
주326)
됴셔야:조서(詔書)하여. ‘조서(詔書)’는 임금의 선지(宣旨)를 일반에 널리 알릴 목적으로 적은 문서를 이른다.
주327)
몯야시니:못하였으니. 몯-[不]+야(보조적 연결어미) (이)시-[有]+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328)
닐온:이른바[所謂]. 니-[謂]+오/우(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329)
 듕의:꿈 가운데. [夢] 듕(中)+의(관형격조사).
주330)
샹셰로다:상서(祥瑞)이구나. 좋은 조짐이구나. 샹셔(祥瑞)+ㅣ(서술격조사)+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라’체의 종결어미).
주331)
즉제 와:즉시 사뢰어. 즉제[卽](부사) 오-[奏]+아(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332)
닐오:이르되. 말하되. 니-[言]+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333)
이예:사이에. 이[間]+예(부사격조사).
주334)
다 친을:다른 친(親)을. 다-[餘]+ㄴ(관형사형어미) 친(親)+을(목적격조사). 여기서 ‘친(親)’은 새로 가까이 하거나 사랑하게 된 사람을 이른다.
주335)
랑 아니고:생각 아니하고. 랑[思] 아니-[不]+고(대등적 연결어미).
주336)
아 신을:전날의 믿음을. 아[前日] 신(信)+을(목적격조사).
주337)
가져셔:가지어. 지켜서. 가지-[守]+어셔(종속적 연결어미). ‘-어셔’는 완료상을 표시하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상태가 지속됨을 나타낸다.
주338)
맏날와:만나도다. 만났노라. 맏나-[遇]+ㄹ와(감탄형 종결어미).
주339)
믈러가:물러가. 물러가서. 므르-[退]+어(보조적 연결어미) 가-[行]+아(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340)
므는:늘인. 므느-[延]+ㄴ(관형사형어미).
주341)
극락국(極樂國):‘극락정토(極樂淨土)’라는 말이다. 범어로는 ‘Suhāmatī’ 또는 ‘Sukhāvati’라고 한다.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십만억 불토(佛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살아서 염불(念佛)한 사람이 죽어서 불과(佛果)를 얻는 곳으로, 매우 안락하여 즐거움만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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