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왕랑(王郞)은 성(姓)은 왕(王)이고, 이름은 사궤(思机)이니, 함경도 길주(吉州) 사람이다. 나이 쉰일곱에 그의 아내 송씨(宋氏)가 먼저 죽은(죽고) 열한 해 만에 밤중 삼경(三更) 때에 〈누군가가〉 창(窓)을 두드리며 이르되, “낭(郞)이여, 자는가요? 아니 자는가요?” 하거늘, 왕랑(王郞)이 이르되, “누구요?” 한즉, “낭군(郞君)의 옛 아내 송씨이온데, 중요한 뜻을 잠깐 전(傳)하여 말하러 왔어요.” 〈하였다.〉
차사(差使) 다섯 귀신이. (差使) 다[五] 귀신(鬼神)+이(주격조사). 숫자 ‘다’은 이보다 앞선 시기의 문헌에서는 주로 ‘다’이 쓰였고, 근대국어 시기에는 여기서처럼 ‘다’이 쓰였다. ‘차사(差使)’는 왕조 시대에 특별한 사무를 맡기기 위하여 임명한 관리를 이른다. 여기서의 차사는 죽은 이의 혼(魂)을 저승으로 잡아 간다는 저승의 차사(差使), 곧 귀사(鬼使)를 이른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을’은 목적격조사이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은 범어로 ‘amitādha buddha’라고 한다.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에 있다는 부처의 이름이다. 모든 중생을 구제(救濟)한다는 큰 서원(誓願)을 세운 부처로서, 믿고 염불하면 죽은 뒤에 극락정토에 태어나게 된다고 전한다.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고도 하며, 대승불교(大乘佛敎)의 중요한 부처 중 하나이다.
이로써. 이 일로. 이[此](지시대명사)+로(도구 부사격조사). 지시대명사 ‘이’에 도구부사격조사 ‘로’가 통합되면서 지시대명사에 ‘ㄹ’이 덧생긴 것이다. 이런 형태는 중세국어 시기에 대명사 ‘나, 너, 누, 이’ 등에 지향점 처소부사격 ‘로’가 통합될 때 ‘ㄹ’이 덧생기던 현상에 영향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지옥(地獄)에. 디옥(地獄)+애(처소부사격조사). ‘지옥(地獄)’은 불교에서 말하는 삼악도(三惡道)의 하나이다. 범어로 ‘Naraka’ 또는 ‘Niraya’라고 한다. 중생(衆生)들이 이승에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해 죽어서 가게 된다고 하는 온갖 고통으로 가득한 세계를 이른다.
즉시 돌아가거늘. 즉시[卽](부사) 돌-[還]+아(연결어미) 니-[行]+거늘(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그대와 내가 더불어 언제나 비방(誹謗)했는데, 그 일로 잡아 가두어 〈나에게〉 먼저 〈죄를〉 묻고, 〈이제〉 그대를 기다렸다가 묻기를 마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들이 반드시 지옥(地獄)에 떨어지면 길이 나올 기약이 없을 것입니다.” 하고는 말을 마침에 송씨는 즉시 돌아갔는데,
이에 낭(郞)이 밝는 아침에 그 말대로 하여 지극한 정성으로 염불하였다. 그때에 문득 다섯 귀신들이 뜰 가운데에 와 서서 오래 돌아보아 살피어 자세히 관찰하다가 먼저 미타탱(彌陀幀)을 향해 절하고 다음으로 왕랑(王郞)을 향해 절하였다. 낭(郞)이 크게 놀라 자리에서 내려 답하고 절하였다.
받을지언정. 수(受)할지언정. 슈[受]-+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건뎡/언뎡(양보의 종속적연결어미). ‘언뎡’은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건뎡/언뎡’은 앞의 사실을 인정하되, 뒤의 사실이 그에 매이지 않거니 상반됨을 나타낸다.
부처를. ‘부처’는 범어로 ‘buddha’라고 한다. 불교의 교조(敎祖)인 석가모니부처, 곧 대도(大道)를 깨친 성자(聖者)를 이른다. 미망(迷妄)을 여의어 스스로 모든 법의 진리를 깨달은 자각(自覺)과 다른 중생을 교도하여 깨닫게 하는 각타(覺他)의 2행(行)을 원만히 성취한 분이란 뜻이다. 처음에는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에 국한해서 쓰던 말이었으나 나중에 불교의 교리(敎理)가 발달함에 따라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있게 되고,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님으로 발전하여 그 수가 많아지게 되었다. 역사적 인물이 점점 이상화(理想化)되어 원만한 인격적 존재로 확대된 것이다.
지옥(地獄)에. 디옥(地獄)+애(처소부사격조사). ‘지옥(地獄)’은 불교에서 말하는 삼악도(三惡道)의 하나이다. 범어로 ‘Naraka’ 또는 ‘Niraya’라고 한다. 중생(衆生)들이 이승에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해 죽어서 가게 된다고 하는 온갖 고통으로 가득한 세계를 이른다.
극락(極樂)에. 극락(極樂)+의(처소부사격조사). ‘극락(極樂)’은 ‘극락정토(極樂淨土)’의 준말이다. 범어로는 ‘Suhāmatī’ 또는 ‘Sukhāvati’라고 한다.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십만억 불토(佛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살아서 염불(念佛)한 사람이 죽어서 불과(佛果)를 얻는 곳으로, 매우 안락하여 즐거움만 있다고 한다.
게(偈)를. ‘’은 목적격조사이다. ‘게(偈)’는 범어로 ‘Gāthā’라고 한다. 12부경(部經)의 하나로 게송(偈頌)을 이른다. 부처의 공덕과 교리를 운문형식으로 찬양한 글이다. 불경에서 불타의 교설을 내용과 형식에 따라 나눈 열두 가지 방법[十二部經] 중 두 번째인 중송(重頌)의 형식에 해당된다. 중송은 앞에 나온 산문의 교설을 운문으로 바꾸어 보충하거나 요약한 형식이다. 산문을 ‘장항(長行)’이라 하고, 운문을 ‘중송’, 또는 ‘응송(應頌)’이라고 한다. 『법구경(法句經)』처럼 산문이 없이 이루어지는 운문 형식만의 교설은 ‘고기송(孤起頌)’, 또는 ‘풍송(諷頌)’이라고 해서 구분했다.
겁이되. 겁(劫)+이(서술격조사)+오/우(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서술격 다음에서 어미 ‘-오’는 ‘-로’로 바뀐다. ‘겁(劫)’은 범어 ‘Kalpa’를 음역(音譯)한 말이다. 천지(天地)가 한번 개벽(開闢)한 때부터 다음번에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이란 뜻으로 길고 오랜 시간을 이른다.
귀사(鬼使)가 본 바를. 귀사(鬼使)+의(관형격조사) 보-[見]+ㄴ(관형사형어미) 바[所](의존명사)+(목적격조사). ‘귀의 본’이 ‘바’를 꾸며주는 관형절이다. 관형절이어서 주격 자리에 관형격조사가 왔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명사절과 관형절의 주어에 관형격조사가 통합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어떤 죄(罪)가 있겠느냐. 엇던[何] 죄(罪) 이시-[有]+리(추측법 선어말어미)+고/오(‘라’체의 의문형 종결어미). 의문형 종결어미 ‘-오’는 선어말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리-’에는 의존명사와 서술격이 내재되어 있다.
열 명의 왕이 모두 절하여 말하되, “부처
(夫妻; 왕랑과 송씨)
가 언제나 일찍이 안노숙(安老宿)의 염불(念佛)하는 일을 비방(誹謗)하였다. 〈그래서 11년 전〉 송씨를 먼저 가두고 왕랑(王郞)더러 마땅히 물어 악도(惡道)에 떨어질 것이라고 하여, 이제 지극히 모진 귀차(鬼差)를 부리었는데, 귀사가 본 바를 들으니, 그대가 마음을 고쳐 참회(懺悔)하고 부지런히 염불하니 어떤(무슨) 죄가 있겠느냐?”〈라고 하였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은. ‘은’은 보조사. ‘아미타불(阿彌陀佛)’은 범어로 ‘amitādha buddha’라고 한다.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에 있다는 부처의 이름이다. 모든 중생을 구제(救濟)한다는 큰 서원(誓願)을 세운 부처로서, 믿고 염불하면 죽은 뒤에 극락정토에 태어나게 된다고 전한다.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고도 하며, 대승불교(大乘佛敎)의 중요한 부처 중 하나이다.
사바(裟婆)에. 사바세계(裟婆世界)에. ‘의’는 여기서 처소부사격조사로 쓰였다. ‘사바(裟婆)’는 ‘사바세계’를 이르는 말이다. 범어로는 ‘Sabhā’라고 한다. 중생이 갖가지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하는 이 세상을 가리킨다. 감인토(堪忍土), 또는 탁세(濁世)라고도 한다.
무간(無間)의. ‘무간(無間)’은 ‘무간지옥(無間地獄)’을 가리키는 말이다. 범어(梵語) ‘Avici(阿鼻)’를 옮긴 말로 불교에서 이르는 팔열(八熱) 지옥의 하나이다. 오역죄(五逆罪)를 짓거나 인과(因果)를 무시하고 절[寺]의 성물(聖物)을 부수거나 성중(聖衆)을 비방하는 등의 잘못을 저지르면 가게 된다는 극열지옥(極熱地獄)을 이르는 말이다. 괴로움을 받는 것이 끊임이 없어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왕이 명조부(冥曹府)의 최 판관(崔判官)에게 명하여 말하되, “왕랑(王郞)이 도량(道場)을 벌이고
(=세우고)
간절히 부처를 염(念)하니 먼저 범(犯)한 무간지옥(無間地獄)의 죄보(罪報)가 이제 이미 흩어져 없다. 〈그리고〉 오직 염불(念佛) 공덕(功德)으로 남편과 아내를 함께 인간 세상에 돌려보내어 함께 늙어 한 곳에 머물러 부처를 염(念)하게 할 것이니라. 〈그런데〉 송씨가 목숨을 마친 해가 오래니 가죽과 뼈가 흩어져 없구나. 그러니 혼정(魂精)을 어느 곳에 붙일까?”〈라고 하니,〉
판관(判官)이 왕(王)의 명(命)을 들어서 염왕(閻王)의 뜻으로 왕랑(王郞)께 절하고, 남편과 아내에 대해 왕께 사뢰되, “월지국(月氏國)의 옹주(翁主)가 이제 명(命)이 스물한 살이어서 명 끝이 이미 다한 까닭으로 혼(魂)이 이제 여기에 와 야마천(夜魔天)의 천상(天上)에 날 것이니, 그 몸이 온전하게 있어서, 송씨의 혼을 옹주의 형상(形狀)에 의탁(依託)하여 도로 나게 하는 것이 가히 마땅합니다.”라고 하거늘,
호지(護持)할 것이니라. 호지(護持)할지니라. 호디(護持)-+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호지(護持)’는 보호하여 부지(扶持)한다는 뜻이다.
염라대왕이 기뻐하여 말하되, “낭군(郞君) 부처(夫妻)가 이 원(願)을 아니 잊으면 서방(西方)에 빨리 나실 것이니, 그대는 자세히 들어라. 그대의 집 북(北)에 사는 안노숙(安老宿)을 감히 비방(誹謗)하지 말지어다. 이 몸을 받아서 옴에 언제나 서방을 존귀하게 하니,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서 제불(諸佛), 제천(諸天)이 언제나 호지(護持)할 것이니라.
서방(西方)의 교주(敎主)가. ‘서방(西方)의 교주(敎主)’는 여기서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을 가리킨다. ‘교’의 ‘ㅣ’는 주격조사이다. ‘서방(西方)’은 서방정토(西方淨土)를 이른다. 서방정토(西方淨土)는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국토(佛國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염왕(閻王)이 안노숙(安老宿)을 향해 절하고 말하되, “도체(道體)가 어떠한가? 날로 새로 견고(堅固)히 하시니 세 해 사이를 두고 있다가 삼월(三月) 초하룻날이면 서방(西方) 교주(敎主)가 자금련(紫金蓮) 꽃좌를 가지고 그대를 맞아서 서방의 상품(上品)에 가서 나게 할 것이다.” 하고, 말을 마침에 도로 본가에 오니, 집에 있는 사람들이 안장(安葬)하고자 할 때에,
도로 태어나서 게송(偈頌)으로 말하기를, “집에 가득하여 있는 처자(妻子)와 자네의 보배가 수고(受苦)를 당한 시절에는 이 몸을 갈지 못할 것이로다. 일념으로 아미타불(阿彌陀佛)이어야 죄보(罪報)를 사라지게 하니 도로 나와 명(命)을 늘여 다시 진리(眞理)를 닦을 것이로다.”〈라고 하였다.〉
상서(祥瑞)이구나. 좋은 조짐이구나. 샹셔(祥瑞)+ㅣ(서술격조사)+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라’체의 종결어미).
송씨가 옹주(翁主)의 몸에 의탁(依託)하여 도로 태어나니 〈월지국의〉 왕(王)과 부인(夫人)이 기뻐할 때 옹주로 태어난 몸[生身]이 위(염라대왕)의 일을 갖추어 펴니(전하니) 왕이 슬퍼하고 왕랑(王郞)에게 조서(詔書)하여 말하되, “나는 잠깐도 이런 일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른바 꿈 중의 상서(祥瑞)로다.”〈라고 하였다.〉
‘극락정토(極樂淨土)’라는 말이다. 범어로는 ‘Suhāmatī’ 또는 ‘Sukhāvati’라고 한다.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십만억 불토(佛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살아서 염불(念佛)한 사람이 죽어서 불과(佛果)를 얻는 곳으로, 매우 안락하여 즐거움만 있다고 한다.
의 나다
왕랑(王郞)이 즉시 사뢰어 말하되, “송씨가 열한 해 사이에 다른 친(親)을 생각 아니하고, 오직 전날의 믿음[信]을 지켜 이에 다시 친함을 만났습니다.” 하고, 기뻐하여 물러가 목숨 일백 마흔 일곱 해를 늘인 후에 〈부부가〉 함께 극락국(極樂國)에서 태어났다.
다 귀신이:차사(差使) 다섯 귀신이. (差使) 다[五] 귀신(鬼神)+이(주격조사). 숫자 ‘다’은 이보다 앞선 시기의 문헌에서는 주로 ‘다’이 쓰였고, 근대국어 시기에는 여기서처럼 ‘다’이 쓰였다. ‘차사(差使)’는 왕조 시대에 특별한 사무를 맡기기 위하여 임명한 관리를 이른다. 여기서의 차사는 죽은 이의 혼(魂)을 저승으로 잡아 간다는 저승의 차사(差使), 곧 귀사(鬼使)를 이른다.
미타불을:아미타불(阿彌陀佛)을. ‘을’은 목적격조사이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은 범어로 ‘amitādha buddha’라고 한다.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에 있다는 부처의 이름이다. 모든 중생을 구제(救濟)한다는 큰 서원(誓願)을 세운 부처로서, 믿고 염불하면 죽은 뒤에 극락정토에 태어나게 된다고 전한다.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고도 하며, 대승불교(大乘佛敎)의 중요한 부처 중 하나이다.
일로:이로써. 이 일로. 이[此](지시대명사)+로(도구 부사격조사). 지시대명사 ‘이’에 도구부사격조사 ‘로’가 통합되면서 지시대명사에 ‘ㄹ’이 덧생긴 것이다. 이런 형태는 중세국어 시기에 대명사 ‘나, 너, 누, 이’ 등에 지향점 처소부사격 ‘로’가 통합될 때 ‘ㄹ’이 덧생기던 현상에 영향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디옥애:지옥(地獄)에. 디옥(地獄)+애(처소부사격조사). ‘지옥(地獄)’은 불교에서 말하는 삼악도(三惡道)의 하나이다. 범어로 ‘Naraka’ 또는 ‘Niraya’라고 한다. 중생(衆生)들이 이승에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해 죽어서 가게 된다고 하는 온갖 고통으로 가득한 세계를 이른다.
슈홀디:받을지언정. 수(受)할지언정. 슈[受]-+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건뎡/언뎡(양보의 종속적연결어미). ‘언뎡’은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건뎡/언뎡’은 앞의 사실을 인정하되, 뒤의 사실이 그에 매이지 않거니 상반됨을 나타낸다.
브(→부)텨:부처를. ‘부처’는 범어로 ‘buddha’라고 한다. 불교의 교조(敎祖)인 석가모니부처, 곧 대도(大道)를 깨친 성자(聖者)를 이른다. 미망(迷妄)을 여의어 스스로 모든 법의 진리를 깨달은 자각(自覺)과 다른 중생을 교도하여 깨닫게 하는 각타(覺他)의 2행(行)을 원만히 성취한 분이란 뜻이다. 처음에는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에 국한해서 쓰던 말이었으나 나중에 불교의 교리(敎理)가 발달함에 따라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있게 되고,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님으로 발전하여 그 수가 많아지게 되었다. 역사적 인물이 점점 이상화(理想化)되어 원만한 인격적 존재로 확대된 것이다.
디옥애:지옥(地獄)에. 디옥(地獄)+애(처소부사격조사). ‘지옥(地獄)’은 불교에서 말하는 삼악도(三惡道)의 하나이다. 범어로 ‘Naraka’ 또는 ‘Niraya’라고 한다. 중생(衆生)들이 이승에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해 죽어서 가게 된다고 하는 온갖 고통으로 가득한 세계를 이른다.
극락의:극락(極樂)에. 극락(極樂)+의(처소부사격조사). ‘극락(極樂)’은 ‘극락정토(極樂淨土)’의 준말이다. 범어로는 ‘Suhāmatī’ 또는 ‘Sukhāvati’라고 한다.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십만억 불토(佛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살아서 염불(念佛)한 사람이 죽어서 불과(佛果)를 얻는 곳으로, 매우 안락하여 즐거움만 있다고 한다.
게을:게(偈)를. ‘’은 목적격조사이다. ‘게(偈)’는 범어로 ‘Gāthā’라고 한다. 12부경(部經)의 하나로 게송(偈頌)을 이른다. 부처의 공덕과 교리를 운문형식으로 찬양한 글이다. 불경에서 불타의 교설을 내용과 형식에 따라 나눈 열두 가지 방법[十二部經] 중 두 번째인 중송(重頌)의 형식에 해당된다. 중송은 앞에 나온 산문의 교설을 운문으로 바꾸어 보충하거나 요약한 형식이다. 산문을 ‘장항(長行)’이라 하고, 운문을 ‘중송’, 또는 ‘응송(應頌)’이라고 한다. 『법구경(法句經)』처럼 산문이 없이 이루어지는 운문 형식만의 교설은 ‘고기송(孤起頌)’, 또는 ‘풍송(諷頌)’이라고 해서 구분했다.
겁로:겁이되. 겁(劫)+이(서술격조사)+오/우(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서술격 다음에서 어미 ‘-오’는 ‘-로’로 바뀐다. ‘겁(劫)’은 범어 ‘Kalpa’를 음역(音譯)한 말이다. 천지(天地)가 한번 개벽(開闢)한 때부터 다음번에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이란 뜻으로 길고 오랜 시간을 이른다.
귀의 본 바:귀사(鬼使)가 본 바를. 귀사(鬼使)+의(관형격조사) 보-[見]+ㄴ(관형사형어미) 바[所](의존명사)+(목적격조사). ‘귀의 본’이 ‘바’를 꾸며주는 관형절이다. 관형절이어서 주격 자리에 관형격조사가 왔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명사절과 관형절의 주어에 관형격조사가 통합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미타블은:아미타불(阿彌陀佛)은. ‘은’은 보조사. ‘아미타불(阿彌陀佛)’은 범어로 ‘amitādha buddha’라고 한다.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에 있다는 부처의 이름이다. 모든 중생을 구제(救濟)한다는 큰 서원(誓願)을 세운 부처로서, 믿고 염불하면 죽은 뒤에 극락정토에 태어나게 된다고 전한다.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고도 하며, 대승불교(大乘佛敎)의 중요한 부처 중 하나이다.
사바의:사바(裟婆)에. 사바세계(裟婆世界)에. ‘의’는 여기서 처소부사격조사로 쓰였다. ‘사바(裟婆)’는 ‘사바세계’를 이르는 말이다. 범어로는 ‘Sabhā’라고 한다. 중생이 갖가지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하는 이 세상을 가리킨다. 감인토(堪忍土), 또는 탁세(濁世)라고도 한다.
무간:무간(無間)의. ‘무간(無間)’은 ‘무간지옥(無間地獄)’을 가리키는 말이다. 범어(梵語) ‘Avici(阿鼻)’를 옮긴 말로 불교에서 이르는 팔열(八熱) 지옥의 하나이다. 오역죄(五逆罪)를 짓거나 인과(因果)를 무시하고 절[寺]의 성물(聖物)을 부수거나 성중(聖衆)을 비방하는 등의 잘못을 저지르면 가게 된다는 극열지옥(極熱地獄)을 이르는 말이다. 괴로움을 받는 것이 끊임이 없어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야마련(→쳔)의:야마천(夜摩天)의 천상(天上)에. ‘의’는 여기서 부사격조사. ‘야마천(夜摩天)’은 범어로 ‘Suyāma-deva’라고 한다. 욕계(欲界) 6천(六天) 가운데 셋째 하늘이다. 도솔천의 아래에 있으면서 시간에 따라 쾌락을 받는다고 하여 시분천(時分天)이라고 한다.
셔방 교:서방(西方)의 교주(敎主)가. ‘서방(西方)의 교주(敎主)’는 여기서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을 가리킨다. ‘교’의 ‘ㅣ’는 주격조사이다. ‘서방(西方)’은 서방정토(西方淨土)를 이른다. 서방정토(西方淨土)는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국토(佛國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극락국(極樂國):‘극락정토(極樂淨土)’라는 말이다. 범어로는 ‘Suhāmatī’ 또는 ‘Sukhāvati’라고 한다.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십만억 불토(佛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살아서 염불(念佛)한 사람이 죽어서 불과(佛果)를 얻는 곳으로, 매우 안락하여 즐거움만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