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포 원정(方袍圓頂): 승려. 방포(方袍)는 비구(比丘)가 입는 가사(袈裟)가 방형(方形)인데서 나온 말이며, 원정(圓頂)은 둥근 머리란 뜻으로, 모두 승려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서부터 이 서문에 인용한 것은 중국 금나라(1115~1234) 거사 왕자성(王子成)이 엮은 『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陀道場懺法)』 서문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 서문에는, ‘… 또 듣건대 고금의 훌륭한 선비나 승속의 명인이 감응함이 더욱 많고 왕생한 이가 한둘이 아니니, 가사·장삼을 수하고 삭발을 한 스님들은 마땅히 혜원스님의 높은 가풍을 뒤따라야 하고 유가와 도가의 무리들은 유민거사의 청아한 궤범을 흠모해야 합니다. 계방과 회옥은 수명이 다하자 화신 부처님께서 돌아갈 길을 영접하셨고, 장항과 오경은 목숨이 다하자 금빛 선인이 데리고 갔으며, 선화는 백정의 일을 했으나 오히려 옥 같은 연못에 태어났고, 중거는 목숨 해치는 원수를 맺고서도 상서로운 땅에 태어났나니, 자비한 광명이 비추는 곳에 지옥이 무너지고 거룩한 명호를 지닐 때에 하늘의 악마가 놀라서 겁을 냈습니다. 부사의한 부처님의 힘과 장애 없는 신통의 공덕은 외마디에 팔십억 겁의 죄업을 멸하고 한 번 염할 때 팔십억 겁의 공덕을 이룹니다. 그러므로 세존께서 저 국토의 인연이 이 세계의 유정에게 있음을 관찰하시고 특별히 태어나는 한 방편문을 여시어 염불삼매에 들게 하셨습니다. 날마다 잠깐씩 조그마한 선행이라도 하면 뒷날에는 만겁의 자량이 될 것이며, 현세에는 맑은 업이 늘어나고 나쁜 인연이 점점 쉴 것이며,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신들이 도우며 재앙이 물러가고 복이 올 것입니다. 양씨의 딸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밝아졌고, 풍씨 부인은 몸에 병이 났다가 다시 쾌차했고, 소희문은 정신이 나간 사이에 환난을 면했고, 유혜중은 꿈에 가위눌렸어도 놀라지 않았으니, 이는 살아서의 효험이며, 임종할 때에는 황천으로 가는 것을 면하고 다시는 나쁜 업이 없을 것이니, 덜 급하면 하루 내지 이레, 다급하면 열 마디 내지 한 마디라도 염하면, 뚜렷하게 백옥호(白玉毫)의 부처님을 마주한 자신이 자금좌(紫金座)에 앉았음을 볼 것이며, 염라왕이 감히 부르지 못하고, 화신 부처님이 몸소 오셔서 맞아 곧장 극락의 마을로 돌아가 영원히 어두운 길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범씨 노파는 거룩한 상이 문 밖에 계심을 보았고, 담감은 병 속에서 연꽃을 얻었고, 오장왕은 하늘 풍악이 허공에 가득함을 보았고, 수문후는 이상한 향기가 방안에 가득함을 보았으니 이는 모두가 왕생하는 조짐입니다. …’라는 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