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념요록:17ㄱ
烏長王見佛傳 주001) 오장왕견불전(烏長王見佛傳): 오장국(烏長國) 임금이 부처를 본 이야기.
烏長國王이 萬機之暇애 謂群臣曰朕은 爲人主로 不免生老病死無常之苦니 六趣輪回애 誰分貴賤이리오 聞호니 西方佛國은 誓願棲神라고 於是애 日夜精勤야 念佛行道며 廣行布施야 利樂衆生며 每日애 設一百僧齋호 王與后妃이 親手行食며 時請名僧야 咨扣妙法야 三十餘年을 精專無替러니 一日宮中애 見彌陁佛니 西方聖
권념요록:17ㄴ
衆이 來迎祥瑞이 不一러라 端坐示滅니 神色怡悅러라
Ⓒ 구결 | 구례 화엄사 / 1637년(인조 15) 7월 1일
오국 와(→왕)이
만긔 여가애 주002) 만긔 여가애: 만기(萬機)한 여가(餘暇)에. ‘만기(萬機)’는 임금의 정무(政務)를 이른다.
【만긔 왕의 뎡법비라 주003) 뎡법비라: 정법(政法)이다. ‘정법(政法)’은 정무(政務)의 방법(方法)을 이른다.
】 모 신하려 오 주004) 모 신하려 오: 모든 신하(臣下)더러 가로되. 모[群](관형사) 신하(臣下)+려(여격조사) -[曰]+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려’는 ‘리-[與]’의 활용형이 화석화하여 조사가 된 것이다. ‘니-’ 또는 ‘치-’의 지배를 받는다.
짐은 주005) 짐은: 짐(朕)은. ‘은’은 보조사. ‘짐(朕)’은 임금이
사이 읏듬 외여 이쇼 주006) 사이 읏듬 외여 이쇼: 사람이 으뜸이 되어 있되. 사[人]+이(주격조사) 읏듬[主] 외-[爲]+어/여(보조적 연결어미) 이시-[有]+오/우(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사이’는 분철 표기를 했다.
와 로와 병과 와의 주007) 와 로와 병과 와의: 생(生)과 노(老)와 병(病)과 사(死)의. ‘과/와’는 접속조사.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를 두고, 그 뒤에 관형격조사를 통합했다.
덛덛홈 업슨 곧을 주008) 덛덛홈 업슨 곧을: 떳떳함이 없는 것을. 덛덛-[常]+옴(명사형어미) 없-[無]+은(관형사형어미) 곧[所/苦]+을(목적격조사). ‘덛덛홈 업슨’은 ‘無常’을 옮긴 말이다.
몯 면니
륙예 주009) 륙예: 육취(六趣)에. ‘예’는 음절 부음 [j] 다음에 실현되는 처소부사격조사이다. ‘육취(六趣)’는 미혹(迷惑)한 중생이 업인(業因)에 따라 나아가는 곳을 6취(趣)로 나눈 것이다. 지옥취(地獄趣), 아귀취(餓鬼趣), 축생취(畜生趣), 아수라취(阿修羅趣), 인간취(人間趣), 천상취(天上趣) 등을 이른다.
구우러 횟도로매 주010) 구우러 횟도로매: 굴러서 빙 도는 것에. 구울-[輪轉]+어(연결어미) 횟돌-[回]+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구우러 횟도로매’는 ‘輪回’를 옮긴 말이다.
뤼 주011) 귀와 쳔와 호리오 주012) 귀와 쳔와 호리오: 귀(貴)와 천(賤)을 나누겠느냐. 귀(貴)+와(접속조사) 쳔(賤)+와(접속조사)+(목적격조사) 호-[分]+리(추측법 선어말어미)+고/오(‘라’체의 설명 의문형어미).
들오니 주013) 들오니: 들으니. 듣-[聞]+으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셔방 불국은 주014) 셔방 불국은: 서방(西方)의 불국(佛國)은. ‘서방(西方)’은 서방정토(西方淨土)를 이른다. 서방정토(西方淨土)는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국토(佛國土)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이다. ‘불국(佛國)’은 부처가 사는 나라인 극락(極樂) 정토(淨土)를 이른다.
셔원으로 주015) 깃기 니라 주016) 깃기 수니라: 마음을 기꺼이 쉬는 것이다. [神]+(목적격조사) -[喜]+이(부사파생접미사) 수/쉬-[棲]+(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고 이애
낫밤애 졍히 브즈런이 주017) 낫밤애 졍히 브즈런이: 낮과 밤에 정(精)히 부지런히. ‘낫밤’은 ‘낮과 밤’을 이른다. 분철했다. ‘정(精)히’는 ‘면밀하게’라고 하는 뜻이다.
야 부쳐 렴호모로 도 며
보시 러비 주018) 보시 러비: 보시(布施)를 널리. ‘러비’는 ‘너비’의 다른 표기이다. ‘보시(布施)’는 범어로 ‘Dāna’라고 한다. 자비심으로 다른 이에게 조건 없이 돈이나 물건 등을 베푸는 일을 이른다.
권념요록:18ㄱ
야 중☐☐히 즐기게 며 일애 일 즁의
식을 펴되 주019) 식을 펴되: 재식(齋食)을 펴되. ‘재식(齋食)’은 부처님의 계율을 따라 신업(身業), 구업(口業), 의업(意業)을 삼가고 정오(正午) 전에 먹는 음식을 이른다.
왕이 후비와로 주020) 왕이 후비와로: 왕(王)이 후비(后妃)와 더불어.
친히 손소 바 며
【후비 왕의 겨집이라 주021) 후비 왕의 겨집이라: 후비(后妃)는 왕(王)의 아내이다.
】 시졀로 일훔난 주022) 시졀로 일훔난: 시절(時節)에 이름난. 때에 이름난.
즁을 쳥야 미묘 법을 무러
삼십나 주023) 삼십나 : 삼십여 해를. ‘나’은 ‘여(餘)’의 의미를 가진 접미사이다.
졍히 올외여 주024) 졍히 올외여: 자세히[精] 온전하게 하여. 졍-(精)+이(부사파생접미사) 올외-[專]+어/여(종속적 연결어미).
옴 업더니 주025) 옴 업더니: 갈음이 없더니. 바꿈이 없더니.
날애 주026) 궁즁애 미타불을 보니 주027) 궁즁애 미타불을 보니: 궁중(宮中)에서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보니.
셔방 셩즁이 주028) 셔방 셩즁이: 서방(西方)에 있는 성중(聖衆)이. ‘서방(西方)’은 서방정토(西方淨土)를 이른다. ‘성중(聖衆)’은 모든 보살(菩薩)과 성자(聖者)를 이른다. 또는 아미타불과 보살, 성자들을 이른다.
와 맏 주029) 와 맏: 와서 맞은. 와서 맞이하게 되는. 오-[來]+아(종속적 연결어미) 맏-[迎]+(관형사형어미).
셰 나 아니리라 주030) 셰 나 아니리라: 상서(祥瑞)가 하나가 아닐 것이다. 셔(祥瑞)+ㅣ(주격조사) 나[一] 아니-[不]+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단졍히 안자
멸도 뵈니 주031) 멸도 뵈니: 멸도(滅度)를 보이니. 멸도(滅度)+(목적격조사) 보-[示]+ㅣ(사동접미사)+니(이유·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멸도(滅度)’는 나고 죽는 큰 환난(患難)을 없애어 번뇌의 바다를 건넜다는 뜻으로 열반(涅槃)을 옮긴 말이다. 일체의 번뇌에서 해탈(解脫)한 불생불멸(不生不滅)의 높은 경지를 이른다.
신긔 빋치 주032) 이열더라 주033) 이열더라: 이열(怡悅)하더라. ‘이열(怡悅)-’는 기쁘고 즐겁다는 뜻이다.
【이열은 고올시라 주034) 이열은 고올시라: 이열(怡悅)은 고운 것이다. -[麗]+(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
Ⓒ 언해 | 구례 화엄사 / 1637년(인조 15)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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