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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화상법어 4


사법어언해:8ㄴ

到伊麽時얀 早訪高玄야 機味ㅣ 完轉야 無正無偏야 明師ㅣ 許尒(=爾)어든 再入林巒야 茅菴土洞애 苦樂 隨緣야 無爲蕩蕩야 性若白蓮리니 時至出山야 駕無底船야 隨流得妙야 廣度人天야 俱登覺岸야 同證金仙이니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사법어언해:9ㄴ

이런  주001)
이런 :
이런 때에. 조사의 공안을 모두 꿰며, 부처님의 이치가 원만해진 때에. ←[時]+의(처소부사격조사). 처격은 공간적 범위[처소]만이 아니라 시간, 원인, 비교 등을 나타낸다. 이를 ‘애/에/예’만으로도 표시할 수 있었으나, 신체·방위·지리·천문·식물·가옥·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개 정도의 특수 체언은 관형격조사로 쓰이는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다. ①  - 낮·밤··나조ㅎ·새박[曉] 등. ② 의 - 집··우ㅎ·녁·밑·곁· 등.
니르러 리 노며 玄微 주002)
현미(玄微):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고 미묘함.
주003)
:
데(=곳)에. 기원적으로 ‘[處]+(부사격)’. 문맥상 ‘덕(德) 높은 선지식’을 가리킴.
무러 조각과 마시 오로 주004)
오로:
완전히[完]. 온전히. :올-[全·完]+·오(부사 파생접미사). 15세기 문헌들에는 [:오·로], [오··로], [오·오·로] 등 세 어형이 공존한다. 이들을 조어법으로 보면, 그 어간은 각각 ‘올-, 오-, 오올-’ 등으로 상정할 수 있다. ¶오··로〈석상13:28ㄴ〉. 오·오·로〈두초21:11ㄴ〉. 어즈러운 世예 物 오올와 두 가야이 너기니〈두초17:36ㄱ〉. 善心이 오면 안존 고대셔 말가히 보리니〈월석8:1ㄴ〉.
올마 正 업스며 偏 업서 明 스이 올타커든 주005)
올타커든:
(밝은 스승이) 옳다고 하거든. ‘-거든’은 “어떤 일이 사실로 실현되면”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주어는 명사(明師)로서, ‘명사’는 비구 법계(法階)의 1급, 명덕(明德)의 위로 가장 높은 품계의 스님이다. 정각(正覺)의 과정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거든.
다시 뫼해 드러 새집 주006)
새집:
띳집. 모암(茅菴). 띠[茅]나 이엉 따위로 지붕을 인 작은 집.
堀 주007)
굴(堀):
토굴(土窟). 땅을 파서 굴과 같이 만든 큰 구덩이. ‘새집’이나 ‘흙굴’은 대중을 떠나 혼자 수행할 수 있는 작은 공간임.
에 苦와 樂과 緣을 조차 욤 업서 훤야 性이 白蓮 주008)
백련(白蓮):
흰 빛깔의 연꽃. 백목련. 청정한 자성(自性)의 모습을 흰 연꽃에 비유함.
리니 時節이 니르거든 山 나 믿 주009)
믿:
밑. 한문 “駕無底船(가무저선)”에서 ‘底(저)’에 대한 번역. ‘믿’은 ‘종성부용초성’ 규정에 따르면 ‘밑’이고, 이를 8종성가족용법에 따라 표기하여 기저형 종성인 설음 ‘ㅌ’과 동일한 서열의 전청자 ‘ㄷ’(밑→믿)으로 대표해서 쓴 것이다.
업슨  주010)
타:
타[駕]. 타고. -[乘]+아(어미). 중세국어 시기에는 어간의 끝모음이 ‘ㆍ’인 동사 다음에 ‘아/오’와 같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 어간 끝모음 ‘ㆍ’가 탈락하였다. ¶乘은 씨라〈월석10:79ㄱ〉. 將軍은   나게 토 고〈두초10:36ㄱ〉.
흘루 주011)
흘루:
흐름을. 흐르-[流]+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동사 ‘흐르-’의 오늘날의 명사형은 ‘흐름’이지만, 중세국어에서는 모음 어미 앞에서 어간이 ‘흘ㄹ-’처럼 ‘ㄹ·ㄹ’로 활용해 ‘흘룸’으로 실현되었다. 이와 같은 활용을 보이는 용언으로 ‘누르-[壓], -[急], 브르-[呼], 모-[不知], 므르-[退]’ 등이 있었다.
조차 妙 得야 人과 天과 너비 濟度 주012)
제도(濟度):
미혹한 세계에서 생사만을 되풀이하는 중생을 건져 내어 생사 없는 열반의 언덕에 이르게 함.
야 안  주013)
안 :
안(=깨달은) 언덕에. 한문 “俱登覺岸(구등각안)”에서 ‘覺岸(각안)’에 대한 번역. 깨달음의 해안(海岸). 미혹(迷惑)을 바다에 비유하여 미혹(迷惑)에서 깨어나는 것을 각안(覺岸)에 오른다고 말한다.
다 올아 부텨  주014)
:
함께. 역사적으로 ‘〉〉함께’로 변한 것은 ‘’과 ‘’가 결합할 때 ‘ㅴ’의 첫 자음 ‘ㅂ’이 선행 음절 말음 ‘ㄴ’을 동화(양순음화)시킨 결과이다.
외욜디니라 주015)
외욜디니라:
되어야 할 것이니라. 용언 어간에 어미구조체 ‘-(오/우)ㄹ디니라’가 결합하여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니라”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원각경언해(1465)보다 앞서 간행된 문헌에는 ‘-(오/우)ㅭ디니라’ 또는 ‘-(오/우)ㄹ띠니라’ 등으로 표기하였다.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이런 때에 이르러서는 빨리 높으며 현미(玄微)한 데에 물어 조각과 맛이 완전히 옮겨져 바름[正]도 없으며 치우침[偏]도 없어서, 밝은 스승이 옳다고 하거든 다시 산에 들어가 띳집[茅菴]과 흙굴[土洞]에서 고통과 즐거움[樂]을 인연(因緣)을 좇아
(=따라)
, 행함이 없이 훤하여 성
(性=성품)
이 흰 연꽃과 같으리니, 〈그〉 시절이 이르거든 산(山)에서 나와서 밑 없는 배를 타고 흐름을 좇아 묘(妙)를 얻어 인간[人]과 하늘[天]을 널리 제도(濟度)하여 깨달음의 가
[=언덕]
에 모두 올라 부처가 함께 되어야 할 것이니라.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法語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법어 〈마침〉.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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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이런 :이런 때에. 조사의 공안을 모두 꿰며, 부처님의 이치가 원만해진 때에. ←[時]+의(처소부사격조사). 처격은 공간적 범위[처소]만이 아니라 시간, 원인, 비교 등을 나타낸다. 이를 ‘애/에/예’만으로도 표시할 수 있었으나, 신체·방위·지리·천문·식물·가옥·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개 정도의 특수 체언은 관형격조사로 쓰이는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다. ①  - 낮·밤··나조ㅎ·새박[曉] 등. ② 의 - 집··우ㅎ·녁·밑·곁· 등.
주002)
현미(玄微):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고 미묘함.
주003)
:데(=곳)에. 기원적으로 ‘[處]+(부사격)’. 문맥상 ‘덕(德) 높은 선지식’을 가리킴.
주004)
오로:완전히[完]. 온전히. :올-[全·完]+·오(부사 파생접미사). 15세기 문헌들에는 [:오·로], [오··로], [오·오·로] 등 세 어형이 공존한다. 이들을 조어법으로 보면, 그 어간은 각각 ‘올-, 오-, 오올-’ 등으로 상정할 수 있다. ¶오··로〈석상13:28ㄴ〉. 오·오·로〈두초21:11ㄴ〉. 어즈러운 世예 物 오올와 두 가야이 너기니〈두초17:36ㄱ〉. 善心이 오면 안존 고대셔 말가히 보리니〈월석8:1ㄴ〉.
주005)
올타커든:(밝은 스승이) 옳다고 하거든. ‘-거든’은 “어떤 일이 사실로 실현되면”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주어는 명사(明師)로서, ‘명사’는 비구 법계(法階)의 1급, 명덕(明德)의 위로 가장 높은 품계의 스님이다. 정각(正覺)의 과정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거든.
주006)
새집:띳집. 모암(茅菴). 띠[茅]나 이엉 따위로 지붕을 인 작은 집.
주007)
굴(堀):토굴(土窟). 땅을 파서 굴과 같이 만든 큰 구덩이. ‘새집’이나 ‘흙굴’은 대중을 떠나 혼자 수행할 수 있는 작은 공간임.
주008)
백련(白蓮):흰 빛깔의 연꽃. 백목련. 청정한 자성(自性)의 모습을 흰 연꽃에 비유함.
주009)
믿:밑. 한문 “駕無底船(가무저선)”에서 ‘底(저)’에 대한 번역. ‘믿’은 ‘종성부용초성’ 규정에 따르면 ‘밑’이고, 이를 8종성가족용법에 따라 표기하여 기저형 종성인 설음 ‘ㅌ’과 동일한 서열의 전청자 ‘ㄷ’(밑→믿)으로 대표해서 쓴 것이다.
주010)
타:타[駕]. 타고. -[乘]+아(어미). 중세국어 시기에는 어간의 끝모음이 ‘ㆍ’인 동사 다음에 ‘아/오’와 같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 어간 끝모음 ‘ㆍ’가 탈락하였다. ¶乘은 씨라〈월석10:79ㄱ〉. 將軍은   나게 토 고〈두초10:36ㄱ〉.
주011)
흘루:흐름을. 흐르-[流]+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동사 ‘흐르-’의 오늘날의 명사형은 ‘흐름’이지만, 중세국어에서는 모음 어미 앞에서 어간이 ‘흘ㄹ-’처럼 ‘ㄹ·ㄹ’로 활용해 ‘흘룸’으로 실현되었다. 이와 같은 활용을 보이는 용언으로 ‘누르-[壓], -[急], 브르-[呼], 모-[不知], 므르-[退]’ 등이 있었다.
주012)
제도(濟度):미혹한 세계에서 생사만을 되풀이하는 중생을 건져 내어 생사 없는 열반의 언덕에 이르게 함.
주013)
안 :안(=깨달은) 언덕에. 한문 “俱登覺岸(구등각안)”에서 ‘覺岸(각안)’에 대한 번역. 깨달음의 해안(海岸). 미혹(迷惑)을 바다에 비유하여 미혹(迷惑)에서 깨어나는 것을 각안(覺岸)에 오른다고 말한다.
주014)
:함께. 역사적으로 ‘〉〉함께’로 변한 것은 ‘’과 ‘’가 결합할 때 ‘ㅴ’의 첫 자음 ‘ㅂ’이 선행 음절 말음 ‘ㄴ’을 동화(양순음화)시킨 결과이다.
주015)
외욜디니라:되어야 할 것이니라. 용언 어간에 어미구조체 ‘-(오/우)ㄹ디니라’가 결합하여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니라”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원각경언해(1465)보다 앞서 간행된 문헌에는 ‘-(오/우)ㅭ디니라’ 또는 ‘-(오/우)ㄹ띠니라’ 등으로 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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