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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화상법어 2


사법어언해:8ㄱ

善惡魔來커든 莫懼莫歡이어다 心生憎愛면 失正成顚리라 立志如山며 安心似海면 大智如日야 普照三千리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사법어언해:9ㄱ

善과 惡괏 魔ㅣ 오거 저티 주001)
저티:
두려워하지. 저어하지[懼]. 염려하거나 두려워하지. 젛-[畏·懼]+디(어미). ¶懼 저흘구. 恐 저흘공〈광주판 천자문37〉. 獅子 히 다 저흘 부텻 威嚴과 德과 가벼 獅子座ㅣ라〈석상3:43ㄱ〉.
말며 깃디 주002)
깃디:
기뻐하지[歡]. 어간 ‘-’에 자음 어미 ‘-디’가 통합될 때 음절구조제약으로 기저형의 어간말음 ‘ㅺ→ㅅ’처럼 음절말 자음군이 단순화함. ¶歡喜 깃글씨라〈석상13:13ㄱ〉. 說法을 깃디 아니고 神力을 나토아〈영가,하45ㄱ〉.
마롤디어다 주003)
마롤디어다:
말지어다. 어간 ‘말-’에 어미구조체 ‘-올디어다’의 통합형. ‘-ㄹ디어다’는 모음이나 ‘ㄹ’로 끝난 동사 어간에 붙는 종결 형식. ‘마땅히 그리하여라’ 정도의 뜻을 명령조로 장중하게 나타냄. 원각경언해(1465) 이전 문헌에서는 동사 어간에 ‘-(오/우)ㅭ디어다’ 또는 ‘-(오/우)ㄹ띠어다’로 표기되고, 17세기부터는 의도법 ‘-오/우-’가 사용되지 않아 ‘-(/으)ㄹ디어다’로 나타남. ¶ 깃븐  내디 마디어다〈몽18〉. 校正홀띠어다〈법화1:10ㄴ〉. 네 을 貳티 마를 디어다〈1613 시경16:8ㄱ〉.
매 믜우며 주004)
믜우며:
미우며. 미워하며. 믭-[憎]+(으)며(어미). 능엄경언해(1461)를 기점으로 ‘ㅸ’으로 표기하던 것을 환경에 따라 ‘ㅸ→오/우(w)/ㅇ(ɦ)’ 등으로 표기하였다. ¶寃憎會 寃讐 믜 거시 모씨라〈월석12:38ㄱ〉. 寃讎 믜우니 몯 苦와〈능엄7:43ㄱ〉. 뎌 이 온 믜운 미 업스며〈법화3:41ㄱ〉.
오 주005)
오:
사랑함을. 사랑하는 마음을. 체언 ‘옴’은 한문 ‘憎愛(증애)’에서 ‘愛’에 대한 번역으로, ‘-[愛]+옴(명사형어미)’으로 분석되는데, 15세기 다른 문헌에는 ‘옴’도 나타난다. 전자가 후자보다 우세하다. ¶아쳐롬과 옴과 恭敬과 믜윰〈원각,상2-2:148ㄴ〉. 매 옴과 아니 온 分別을 니왇 젼라〈원각,상1-1:81ㄱ〉.
내면 正을 일허 미쵸미 주006)
미쵸미:
미침이[顚]. 미치광이가. 미치-[狂]+옴(명사형어미)+이(조사). 한문의 “失正成顚(실정성전)리라”에서 ‘成顚’의 ‘顚(전)’에 대응된 번역. 한문을 기준으로 하면, ‘顚(전)’은 “번뇌 때문에 잘못된 생각을 갖거나 현실을 잘못 이해하는 것”을 말함이니, “정신에 이상이 생겨 말과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르게 되는 것”을 뜻하는 ‘미침’으로 번역한 것이라 추측된다.
도외리라 주007)
도외리라:
되리라. 동사 ‘도외다’는 용비어천가(1445-1447)에서는 ‘다’〈용가98〉로 표기했다가, 석보상절부터는 ‘외다’로 변모되어 계속 쓰였는데, 15세기 후반부터 ‘도외-/도의-’가 간헐적으로 출현해 16세기에는 그 세력이 확산된다. 학계의 통설은 ‘-〉외-’로의 표기 변화를 음소 ‘ㅸ’의 소멸에 따른 결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ㅸ’을 훈민정음 표기법에서 채택한 ‘ㅂ’유지형과 탈락형의 절충적 표기법의 소산으로 파악하는 관점에 선다면 접미사 ‘--’와 같게 과잉 적용하였다가 현실 언어인 ‘외-’로 환원/재조정한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들 셰요 주008)
셰요:
세우되[立]. 셔-[立]+ㅣ(사동접미사)+요(‘-오’의 음운론적 이형태). ‘-오’는 동사 어간에 어떤 사실을 서술하면서 그와 관련된 조건을 뒤에 덧붙이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 모음조화에 따르면 ‘셰유’가 일반적일 것 같으나 중세어 문헌에는 ‘셰요’가 일반적임.
山티 며  便安호미 바 면 큰 智慧 주009)
지혜(智慧):
사리(事理)를 분별하여 바른 것과 그릇된 것을 분별할 줄 아는 것.
ㅣ 日 야 너비 주010)
너비:
널리. 넙-[廣]+이(부사 파생접미사). 오늘날에는 형용사 어간에 접미사 ‘-이’가 붙어 명사와 부사를 만들지만, 중세국어에서 부사로 만들 때는 ‘-이’, 명사 파생은 대체로 ‘-의/’가 사용되었다. 형용사를 명사화한 예를 들면, “노[高], 기릐[長], 기픠[深], 킈[키], 고·구븨[曲], 치[冷]” 등이고, 극히 제한적이지만 “더·치”〈석상9:9ㄴ〉처럼 ‘-위’가 접미사로 쓰인 경우도 있다. ‘길다’의 파생명사는 ‘기릐’ 외에 ‘기리’로도 실현되어 명사와 부사가 형태상 구분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어간 ‘넙-’이 ‘넓-’으로 재구조화한 시기는 18세기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서4)가 쓰인 것으로 볼 때 18세기 전반기 정도로 추정된다.
三千世界 주011)
삼천세계(三千世界):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줄여 부르는 이름. 거대한 우주. 인도인의 세계관에 의거하여 불교에서 파악하고 있는 전 우주를 뜻하는 말.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수미산을 중심으로 하여 4방에 4대주(大洲)가 있고, 그 바깥 주위를 대철위산(大鐵圍山)이 둘러싸고 있다. 이를 1세계 또는 1사천하(四天下)라 한다. 사천하를 천 개 합한 것을 1소천세계(小千世界),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을 1중천세계(中千世界), 중천세계를 천개 합한 것이 1대천세계(大千世界)이다. 1대천세계에는 소천·중천·대천의 3천(千)이 있으므로 이를 ‘삼천대천세계’ 또는 ‘삼천세계’라 한다.
 비취리라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선(善)과 악(惡)의 마(魔)가 오거든
(=오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며 기뻐하지도 말지어다. 마음에 미워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내면 바름[正]을 잃어 미침
(=미치광이)
이 되리라. 뜻을 세우되, 산같이 하고 마음 편안함이 바다 같으면 큰 지혜(智慧)가 해[日] 같으면
(=같이 하면)
널리 삼천세계(三千世界)를 비추리라.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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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저티:두려워하지. 저어하지[懼]. 염려하거나 두려워하지. 젛-[畏·懼]+디(어미). ¶懼 저흘구. 恐 저흘공〈광주판 천자문37〉. 獅子 히 다 저흘 부텻 威嚴과 德과 가벼 獅子座ㅣ라〈석상3:43ㄱ〉.
주002)
깃디:기뻐하지[歡]. 어간 ‘-’에 자음 어미 ‘-디’가 통합될 때 음절구조제약으로 기저형의 어간말음 ‘ㅺ→ㅅ’처럼 음절말 자음군이 단순화함. ¶歡喜 깃글씨라〈석상13:13ㄱ〉. 說法을 깃디 아니고 神力을 나토아〈영가,하45ㄱ〉.
주003)
마롤디어다:말지어다. 어간 ‘말-’에 어미구조체 ‘-올디어다’의 통합형. ‘-ㄹ디어다’는 모음이나 ‘ㄹ’로 끝난 동사 어간에 붙는 종결 형식. ‘마땅히 그리하여라’ 정도의 뜻을 명령조로 장중하게 나타냄. 원각경언해(1465) 이전 문헌에서는 동사 어간에 ‘-(오/우)ㅭ디어다’ 또는 ‘-(오/우)ㄹ띠어다’로 표기되고, 17세기부터는 의도법 ‘-오/우-’가 사용되지 않아 ‘-(/으)ㄹ디어다’로 나타남. ¶ 깃븐  내디 마디어다〈몽18〉. 校正홀띠어다〈법화1:10ㄴ〉. 네 을 貳티 마를 디어다〈1613 시경16:8ㄱ〉.
주004)
믜우며:미우며. 미워하며. 믭-[憎]+(으)며(어미). 능엄경언해(1461)를 기점으로 ‘ㅸ’으로 표기하던 것을 환경에 따라 ‘ㅸ→오/우(w)/ㅇ(ɦ)’ 등으로 표기하였다. ¶寃憎會 寃讐 믜 거시 모씨라〈월석12:38ㄱ〉. 寃讎 믜우니 몯 苦와〈능엄7:43ㄱ〉. 뎌 이 온 믜운 미 업스며〈법화3:41ㄱ〉.
주005)
오:사랑함을. 사랑하는 마음을. 체언 ‘옴’은 한문 ‘憎愛(증애)’에서 ‘愛’에 대한 번역으로, ‘-[愛]+옴(명사형어미)’으로 분석되는데, 15세기 다른 문헌에는 ‘옴’도 나타난다. 전자가 후자보다 우세하다. ¶아쳐롬과 옴과 恭敬과 믜윰〈원각,상2-2:148ㄴ〉. 매 옴과 아니 온 分別을 니왇 젼라〈원각,상1-1:81ㄱ〉.
주006)
미쵸미:미침이[顚]. 미치광이가. 미치-[狂]+옴(명사형어미)+이(조사). 한문의 “失正成顚(실정성전)리라”에서 ‘成顚’의 ‘顚(전)’에 대응된 번역. 한문을 기준으로 하면, ‘顚(전)’은 “번뇌 때문에 잘못된 생각을 갖거나 현실을 잘못 이해하는 것”을 말함이니, “정신에 이상이 생겨 말과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르게 되는 것”을 뜻하는 ‘미침’으로 번역한 것이라 추측된다.
주007)
도외리라:되리라. 동사 ‘도외다’는 용비어천가(1445-1447)에서는 ‘다’〈용가98〉로 표기했다가, 석보상절부터는 ‘외다’로 변모되어 계속 쓰였는데, 15세기 후반부터 ‘도외-/도의-’가 간헐적으로 출현해 16세기에는 그 세력이 확산된다. 학계의 통설은 ‘-〉외-’로의 표기 변화를 음소 ‘ㅸ’의 소멸에 따른 결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ㅸ’을 훈민정음 표기법에서 채택한 ‘ㅂ’유지형과 탈락형의 절충적 표기법의 소산으로 파악하는 관점에 선다면 접미사 ‘--’와 같게 과잉 적용하였다가 현실 언어인 ‘외-’로 환원/재조정한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주008)
셰요:세우되[立]. 셔-[立]+ㅣ(사동접미사)+요(‘-오’의 음운론적 이형태). ‘-오’는 동사 어간에 어떤 사실을 서술하면서 그와 관련된 조건을 뒤에 덧붙이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 모음조화에 따르면 ‘셰유’가 일반적일 것 같으나 중세어 문헌에는 ‘셰요’가 일반적임.
주009)
지혜(智慧):사리(事理)를 분별하여 바른 것과 그릇된 것을 분별할 줄 아는 것.
주010)
너비:널리. 넙-[廣]+이(부사 파생접미사). 오늘날에는 형용사 어간에 접미사 ‘-이’가 붙어 명사와 부사를 만들지만, 중세국어에서 부사로 만들 때는 ‘-이’, 명사 파생은 대체로 ‘-의/’가 사용되었다. 형용사를 명사화한 예를 들면, “노[高], 기릐[長], 기픠[深], 킈[키], 고·구븨[曲], 치[冷]” 등이고, 극히 제한적이지만 “더·치”〈석상9:9ㄴ〉처럼 ‘-위’가 접미사로 쓰인 경우도 있다. ‘길다’의 파생명사는 ‘기릐’ 외에 ‘기리’로도 실현되어 명사와 부사가 형태상 구분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어간 ‘넙-’이 ‘넓-’으로 재구조화한 시기는 18세기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서4)가 쓰인 것으로 볼 때 18세기 전반기 정도로 추정된다.
주011)
삼천세계(三千世界):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줄여 부르는 이름. 거대한 우주. 인도인의 세계관에 의거하여 불교에서 파악하고 있는 전 우주를 뜻하는 말.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수미산을 중심으로 하여 4방에 4대주(大洲)가 있고, 그 바깥 주위를 대철위산(大鐵圍山)이 둘러싸고 있다. 이를 1세계 또는 1사천하(四天下)라 한다. 사천하를 천 개 합한 것을 1소천세계(小千世界),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을 1중천세계(中千世界), 중천세계를 천개 합한 것이 1대천세계(大千世界)이다. 1대천세계에는 소천·중천·대천의 3천(千)이 있으므로 이를 ‘삼천대천세계’ 또는 ‘삼천세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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