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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 7


사법어언해:4ㄴ

而今此道앤 難得其人이니 千萬向前라 望汝의 早早打破漆桶고 歸來야 爲我揩背노니 至囑至囑노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사법어언해:6ㄱ

이제 此道앤 그 사 어두미 주001)
어두미:
얻기가. 찾기가. 구결문 “難得其人(난득기인)이”에서 ‘得…이’에 대한 번역. 얻-[得]+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어려우니 千萬 주002)
천만(千萬):
천만. 숫자로 강한 긍정이나 부정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함. ‘아주’, ‘전혀’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로 쓰임. ¶ 過도 허믈도 千萬 업소이다〈악학궤범:정과정〉
알포로 주003)
알포로:
앞으로. 앒[前]+오로(부사격조사). 지향점 처소를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 ‘오로’는 ‘로/으로’가 제2음절 ‘로’에서 원순모음 ‘ㅗ’의 영향으로 제1음절 ‘/으→오’로 역행동화한 이형태로서 역행동화는 수의적인 현상임. 15세기 문헌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예로는 ‘밧고로’(석상24:2ㄱ), ‘녀고로’(월석8:93ㄱ) 등이 있다.
向라 너의 어셔 주004)
어셔:
어서. 뒤에 말할 행동을 지체 없이 빨리 행하기를 재촉하는 부사. 구결문 “早早打破漆桶(조조타파칠통)고 歸來(귀래)야”에서 ‘早早’에 대한 번역. 유사한 경우에 ‘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이르-’[早]와 관련이 있다. ¶佛道 어셔 일워 이 무를 度脫야〈월석21:51ㄴ〉. 져믄 나해 일 도라오라 梅花ㅣ 마 라 드위잇다[少年早歸來梅花已飛翻]〈두초8:7ㄱ〉.
漆桶 주005)
칠통(漆桶):
칠통. 옻을 담는 통. 또는 옻칠을 한 통. 가사(袈裟)를 담는 통. 선원에서, 진리를 깨칠 지혜의 눈이 없는 사람을 꾸짖는 말.
리고 주006)
리고:
깨뜨리고[破]. 몇몇 동사의 ‘-아/어’ 연결형이나 어간 뒤에 붙어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뜨리다/트리다’의 중세국어 소급형. ‘리다’는 현대국어에서는 단독으로 쓰인 예가 없지만 15세기에는 “깨뜨리다, 부서뜨리다” 정도의 뜻을 나타내던 실사였다. 후대로 오면서 ‘리다’와 유사한 의미를 가진 동사 어간과 긴밀히 사용되면서 각각 ‘-+리-’, ‘/-+-아+리-’처럼 동사의 어간 또는 ‘-아/어’ 연결형 뒤에 붙어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문법화하였다. ¶바리 리  거츨언마 慈悲心로 구지돔 모시니〈월석4:16ㄱ〉. 머리 리  알거든〈구간2:5ㄱ〉. 막기로 그 어름 죠각을 쳐셔 트리거〈1899 독립신문〉
도라와 내의  미로 주007)
미로:
밀기를. 한문의 “爲我揩背(위아개배)노니”에서 ‘揩背(개배)’ 즉 “(등을) 밀다, (등을) 문지르다”에 대응되는 한자 ‘揩(개)’에 대한 번역. 밀-[揩]+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라노니古靈神贊禪師 주008)
고령신찬선사(古靈神贊禪師):
미상. 중국 당나라 때 복주 고령사에 주석하던 스님.
行脚 주009)
행각(行脚):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수행함. 선종의 승려가 수행하기 위하여 여러 지방을 돌아다님.
야 百丈 주010)
백장(百丈):
백장회해(百丈懷海, 720-814). 당나라 때 스님. 백장화상(百丈和尙)이라고도 부른다.

사법어언해:6ㄴ

맛나와 안 後에 도라오나 本來ㅅ 스스 주011)
스스:
스승이. 여기 ‘스승’은 신찬선사의 은사 스님인 계현(戒賢)으로 알려져 있다. 스[師]+이(주격조사). 명사 ‘스’의 끝음절 종성 ‘ㆁ’이 연철(連綴) 방식에 따라 다음 음절의 초성으로 표기된 예이다. ‘ㆁ’(옛이응)의 연철 표기는 국어 표기법의 역사상 용비어천가에서 가장 철저히 지켜졌고, 대체로 두시언해(1481)를 기점으로 ‘ㆁ’ 종성화 표기가 점증하면서 15세기 말 육조법보단경언해(1496)에 와서는 몇 개를 제외하고 거의 정착되기에 이른다. ‘ㆁ’ 연철이 우세했던 단어로는 “, 굴, , , 바, 발, 연, 쳔, , , 보리, 버-” 등이 있으며, 15세기 말까지 ‘ㆁ’ 연철이 절대적이었던 단어로는 ‘이, 뎌, 다, -다’ 등이 있다. 당시 正音[표준발음]의 반영일 것으로 추측된다.
沐浴며  밀이더니 주012)
밀이더니:
밀게 하더니. 어간 ‘밀이-’는 ‘밀-’[揩]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사동사로서, 동사 어간의 말음이 ‘ㄹ,ㅿ’인 경우는 분철(分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굿븐  모 이시니 聖人 神武ㅣ 엇더시니〈용가88〉. 리 무기 잇거든  여 이샤〈내훈2:101ㄱ〉.
師ㅣ 을 져 주013)
져:
만져. 손으로 여기저기 주무르거나 쥐어. 지-[摩]+어(어미). 15세기 관판문헌에는 ‘니-’가 공존하였는데, ‘지-’와 ‘니-’는 형태는 다르나 동일한 어원에서 변화한 한 묶음의 단어인 쌍형어(雙形語)이다. ¶迦葉이 阿難 머리 니며 닐오〈석상24:3ㄱ〉. 王과 夫人괘 눈 어드워 소로 지시며 니르샤〈월석22:64ㄴ〉. 오늘날의 복수표준어와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된다.
닐오 됴 佛堂애 부톄 聖티 주014)
성(聖)티:
거룩하지. 비할 데 없이 매우 뛰어나지. 올바른 이치를 깨닫지. ‘聖ㅎ-(‘-’에서 ‘ㆍ’ 탈락형)+디(어미)→聖티’로 축약함. 어근의 종성이 ‘ㄴ,ㅁ,ㅇ’ 등 유성음이고 어미가 ‘ㄱ,ㄷ’ 등으로 시작할 때에는 어미의 초성이 ‘ㅋ,ㅌ’ 등으로 축약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수의적인 현상이었다. ¶眷屬이 며 聰明며 智慧며 勇猛코 게여미〈석상9:20ㄱ〉. 부톄 겨지블 調御시다 면 尊重티 아니시릴〈석상9:3ㄴ〉. 두 가짓 말 아니며 앗기고 貪티 아니며〈월석1:25ㄴ〉. 七寶로 莊嚴고〈석상3:5ㄱ〉. 草庵애 머므러 자 堂 當디 몯 그리 니시니라〈원각,하1-1:52ㄱ〉.
몯다 야 스스 도라본대 師ㅣ 닐오 부톄 비록 聖티 몯나 能히 放光다 주015)
방광(放光)다:
빛을 내쏜다. (부처가) 광명을 낸다.
고  스스 經을 보거 버리 주016)
버리:
벌이. :벌[蜂]+이(주격조사). ‘벌’은 향약구급방(13세기 전반)에서 “露蜂房 馬蜂家”로 제시되었고, 구급간이방(1489)에 “露蜂房 버집”(3:3ㄱ)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도 ‘蜂[*벌]’이었을 가능성은 있으나 정확히 음차한 예는 발견되지 않고, 훈민정음해례 용자례의 “:벌爲蜂”에서 처음 확인된다. 여기서 ‘벌’은 번뇌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중생(고령선사의 스승)’을 비유한 것이다.
窓의 와 나려커 師ㅣ 보고 닐오 百年을 녯 죠 주017)
죠:
종이를. ‘죠’[紙]는 모음 사이에서 후음 ‘ㅎ’의 약화와 구개음화, 매개자음 ‘ㅇ’[ŋ]의 첨가와 단모음화를 거쳐 ‘종이’로 재구조화되었다. 그러나 강원·경북·전북·충청 등 일부 방언에는 ‘조이[ʧoɦi]’ 형으로도 남아 있다. ¶ 茅紙 밋 슷 죠희. 草紙 밋 슷 죠희〈1690 역어,상19ㄴ〉. 글 쓴 죵희을 지 안니며〈1881 조군영적9ㄱ〉. 紙 종의 지〈1918 초학요선54〉
븨니 주018)
븨니:
비비나니[擦]. ¶마리어나 이어나 라  븨요미 다 됴니라〈구간6:63ㄱ〉.
어느 나래 머리 내와료 주019)
내와료:
벗어나리오? ¶ 반기 삼계예 머리 내와돔 어려오니라[必於三界出頭難]〈초발심74ㄱ〉.
스스 經을 노코 무로 네 行脚야 엇던 사 맛난다 주020)
맛난다:
만났느냐? ‘맞나-[逢]+ㄴ다(의문법어미)’로서 ‘맞나-’는 어근 ‘맞-’[迎]에 어근 ‘나-’[出]가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 ‘맞나-→맛나-’는 팔자가족용(八字可足用)에 의한 표기. 의문법어미 ‘-ㄴ다’는 의문문의 주어가 2인칭 대명사 ‘너, 그듸/그’ 등일 때 상대가 ‘의도’를 가지고 설명, 판정하기를 요구하는 의문을 표시할 때 사용된다.
師ㅣ 닐오 내 百丈和尙이 歇 주021)
헐(歇):
비어버린. 쉰. 모든 번뇌와 망상이 비어버린. 없어진.
곧 치샤 니버 이졔 주022)
이졔:
이제[今]. 지금. 일반형은 ‘이제’이며 ‘이졔’는 극히 예외적인 표기. 동경대 소창문고본 사법어에도 ‘이졔’로 되어 있다. ‘이제’의 오각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ㅈ’ 구개음화에 대한 과잉 교정표기로 해석할 수도 있음.
스 德을 갑고져 주023)
갑고져:
갚고자. 스승에게 진 신세에 대하여 그에 상당하게 돌려주고자. ‘갚고져→갑고져’는 8종성가족용법에 따른 표기.
노다 스스 齋戒 주024)
재계(齋戒):
식사와 행동을 삼가고,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함. 심신을 청정히 하고 행위를 삼가며 반성해 느슨해진 마음을 경계함.
고 師 請야 說法라 야 師ㅣ 座애 올아 닐오 靈光 주025)
영광(靈光):
신령스럽고 성스러운 빛. 신령스런 광채. 신령스런 광명.
오 주026)
오:
혼자. 홀로. 다른 것과 어울리거나 함께 하지 않고 홀로인 상태. 용비어천가(1445-1447)에는 ‘’였던 것이 석보상절(1447)부터는 ‘오’로 바뀜. 16세기 문헌에는 ‘호, 호은자, 호온자’ 형도 나타난다. ¶스 軍馬 이길  믈리조치샤〈용가37장〉. 사 믈리시고 오 기픈 道理 더시니〈석상3:19ㄴ〉. 叔咸이 호셔 侍病며 어 大便을 맛보니 더니〈속삼, 효22ㄱ〉. 내 호은자 아도 이긔요리라〈박초, 상55ㄱ〉. 덕기 호온자 아니라 모 이우지 잇니라 〈정속13ㄴ〉.
비취여 根塵 주027)
근진(根塵):
육근(六根)과 육진(六塵). 근(根)은 감각기관이니, 눈[眼]·귀[耳]·코[鼻]·혀[舌]·몸[身]·의식[意]이 육근(六根)이고, 진(塵)은 육근의 대상인 육진(六塵)이니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이다.
머리 주028)
머리:
멀리. 영원히. 멀-[遠]+이(부사 파생접미사).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소리 나는 대로 음절화하여 [머·리]로 표기하였다. 이것은 “머리[頭], 머리털[髮]”을 뜻하는 ‘머리’와 동음이의어의 관계에 있었다. ‘머리’[遠]는 선조판 소학언해(1586)에 오면 ‘멀리’(2:11)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버서나며 體ㅣ 주029)
체(體)ㅣ:
체(體)가. ‘체’는 사물의 본질로서 고정 불변의 특성을 지닌 것으로, 성(性)·본체(本體) 등과 동일한 의미로 쓰임.
眞常이 나다나 文字애 주030)
문자(文字)애:
문자에. 문자(文字)는 인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시각적인 기호 체계. 대개 ① 언어를 기록하는 부호로서, 예를 들면 한자, 라틴 문자 등. ② 언어의 서면형식으로, 예를 들면 한문·영문 등. 여기서는 이들을 총칭하는 의미로 쓰임.
븓디 아니니 心性이 더럽디 아니야 本

사법어언해:7ㄱ

來 圓成니 오직 妄緣을 여희면 곧 如如佛 주031)
여여불(如如佛):
여여(如如)의 이치를 깨달은 각자(覺者), 곧 부처를 말함.
이라 야 스스 그 마래 아니라】
至極히 付囑 주032)
부촉(付囑):
다른 이에게 이러이러하게 하라고 부탁함. ‘付蜀(부촉)’이라고도 쓴다. 불교경전에서는 대체로 부처님이 설법(說法)한 뒤에 청중 가운데서 어떤 이를 가려내어 그 법의 유통(流通)을 촉탁하는 것이 상례(常例)인데, 촉루품(囑累品) 또는 부촉단(付屬段)이라 하여 흔히 경의 맨 끝에 들어 있다.
며 至極히 付囑노라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이제 이 도(道)엔 그 사람 얻기가 어려우니 천만 앞으로 향하라. 네가 어서 칠통(漆桶)을 깨트리고 돌아와 나의 등을 밀어주기를 바라노니,【고령신찬선사(古靈神贊禪師)가 행각(行脚)하여 백장
(百丈=백장화상)
을 만나 안
(=깨달은)
후에 〈본사로〉 돌아왔는데, 〈선사의〉 본래 스승이 목욕하며 때를 밀게 하였다. 선사가 〈은사 스님의〉 등을 만지고 이르기를 “좋은 불당(佛堂)에 부처가 거룩하지 못하구나.” 하였다. 스승이 돌아보니, 선사가 〈또〉 이르기를 “부처가 비록 거룩하지는 못하나 능히 방광
(放光=빛을 내쏨)
한다.” 하였다. 또 스승이 불경을 보는데 벌이 창에 와서 〈밖으로〉 나가려 하거늘 선사가 보고 “백년을 옛날 종이를 비비고 있으니 어느 날에 멀리 벗어나리오?” 하고 말하였다. 〈선사의 본래〉 스승이 경(經)을 놓고 묻기를, “네가 행각하여 어떤 사람을 만났느냐?” 선사가 말하기를 “백장화상(百丈和尙)이 〈마음이〉 헐(歇)한
(=쉬는)
곳에 대해 가르치시는 것을 내가 입어 이제 스승의 덕(德)을 갚고자 합니다.” 〈그러자〉 스승이 재계(齋戒)하고 〈신찬〉 선사에게 청해 설법(說法)하라고 하거늘, 선사가 자리에 올라가 “영광
(靈光=신령스런 광채)
이 혼자 비치어 근진
(根塵=육근과 육진)
을 멀리 벗어나며 체
(體=본체)
가 진상
(眞常=참되고 영원함)
이 나타나 문자(文字)에 붙지
(=매달리지)
아니하니 심성
(心性=마음의 성품)
이 더럽지 아니하여 본래 원만하게 성취되니, 오직 망연
(妄緣=허망한 인연)
만 여의면 곧 여여불
(如如佛=한결같은 부처)
이다.” 하거늘, 스승이 그 말에 깨달았다.】
지극히 부촉(付囑)하고 지극히 부촉하노라.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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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어두미:얻기가. 찾기가. 구결문 “難得其人(난득기인)이”에서 ‘得…이’에 대한 번역. 얻-[得]+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02)
천만(千萬):천만. 숫자로 강한 긍정이나 부정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함. ‘아주’, ‘전혀’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로 쓰임. ¶ 過도 허믈도 千萬 업소이다〈악학궤범:정과정〉
주003)
알포로:앞으로. 앒[前]+오로(부사격조사). 지향점 처소를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 ‘오로’는 ‘로/으로’가 제2음절 ‘로’에서 원순모음 ‘ㅗ’의 영향으로 제1음절 ‘/으→오’로 역행동화한 이형태로서 역행동화는 수의적인 현상임. 15세기 문헌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예로는 ‘밧고로’(석상24:2ㄱ), ‘녀고로’(월석8:93ㄱ) 등이 있다.
주004)
어셔:어서. 뒤에 말할 행동을 지체 없이 빨리 행하기를 재촉하는 부사. 구결문 “早早打破漆桶(조조타파칠통)고 歸來(귀래)야”에서 ‘早早’에 대한 번역. 유사한 경우에 ‘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이르-’[早]와 관련이 있다. ¶佛道 어셔 일워 이 무를 度脫야〈월석21:51ㄴ〉. 져믄 나해 일 도라오라 梅花ㅣ 마 라 드위잇다[少年早歸來梅花已飛翻]〈두초8:7ㄱ〉.
주005)
칠통(漆桶):칠통. 옻을 담는 통. 또는 옻칠을 한 통. 가사(袈裟)를 담는 통. 선원에서, 진리를 깨칠 지혜의 눈이 없는 사람을 꾸짖는 말.
주006)
리고:깨뜨리고[破]. 몇몇 동사의 ‘-아/어’ 연결형이나 어간 뒤에 붙어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뜨리다/트리다’의 중세국어 소급형. ‘리다’는 현대국어에서는 단독으로 쓰인 예가 없지만 15세기에는 “깨뜨리다, 부서뜨리다” 정도의 뜻을 나타내던 실사였다. 후대로 오면서 ‘리다’와 유사한 의미를 가진 동사 어간과 긴밀히 사용되면서 각각 ‘-+리-’, ‘/-+-아+리-’처럼 동사의 어간 또는 ‘-아/어’ 연결형 뒤에 붙어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문법화하였다. ¶바리 리  거츨언마 慈悲心로 구지돔 모시니〈월석4:16ㄱ〉. 머리 리  알거든〈구간2:5ㄱ〉. 막기로 그 어름 죠각을 쳐셔 트리거〈1899 독립신문〉
주007)
미로:밀기를. 한문의 “爲我揩背(위아개배)노니”에서 ‘揩背(개배)’ 즉 “(등을) 밀다, (등을) 문지르다”에 대응되는 한자 ‘揩(개)’에 대한 번역. 밀-[揩]+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008)
고령신찬선사(古靈神贊禪師):미상. 중국 당나라 때 복주 고령사에 주석하던 스님.
주009)
행각(行脚):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수행함. 선종의 승려가 수행하기 위하여 여러 지방을 돌아다님.
주010)
백장(百丈):백장회해(百丈懷海, 720-814). 당나라 때 스님. 백장화상(百丈和尙)이라고도 부른다.
주011)
스스:스승이. 여기 ‘스승’은 신찬선사의 은사 스님인 계현(戒賢)으로 알려져 있다. 스[師]+이(주격조사). 명사 ‘스’의 끝음절 종성 ‘ㆁ’이 연철(連綴) 방식에 따라 다음 음절의 초성으로 표기된 예이다. ‘ㆁ’(옛이응)의 연철 표기는 국어 표기법의 역사상 용비어천가에서 가장 철저히 지켜졌고, 대체로 두시언해(1481)를 기점으로 ‘ㆁ’ 종성화 표기가 점증하면서 15세기 말 육조법보단경언해(1496)에 와서는 몇 개를 제외하고 거의 정착되기에 이른다. ‘ㆁ’ 연철이 우세했던 단어로는 “, 굴, , , 바, 발, 연, 쳔, , , 보리, 버-” 등이 있으며, 15세기 말까지 ‘ㆁ’ 연철이 절대적이었던 단어로는 ‘이, 뎌, 다, -다’ 등이 있다. 당시 正音[표준발음]의 반영일 것으로 추측된다.
주012)
밀이더니:밀게 하더니. 어간 ‘밀이-’는 ‘밀-’[揩]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사동사로서, 동사 어간의 말음이 ‘ㄹ,ㅿ’인 경우는 분철(分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굿븐  모 이시니 聖人 神武ㅣ 엇더시니〈용가88〉. 리 무기 잇거든  여 이샤〈내훈2:101ㄱ〉.
주013)
져:만져. 손으로 여기저기 주무르거나 쥐어. 지-[摩]+어(어미). 15세기 관판문헌에는 ‘니-’가 공존하였는데, ‘지-’와 ‘니-’는 형태는 다르나 동일한 어원에서 변화한 한 묶음의 단어인 쌍형어(雙形語)이다. ¶迦葉이 阿難 머리 니며 닐오〈석상24:3ㄱ〉. 王과 夫人괘 눈 어드워 소로 지시며 니르샤〈월석22:64ㄴ〉. 오늘날의 복수표준어와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된다.
주014)
성(聖)티:거룩하지. 비할 데 없이 매우 뛰어나지. 올바른 이치를 깨닫지. ‘聖ㅎ-(‘-’에서 ‘ㆍ’ 탈락형)+디(어미)→聖티’로 축약함. 어근의 종성이 ‘ㄴ,ㅁ,ㅇ’ 등 유성음이고 어미가 ‘ㄱ,ㄷ’ 등으로 시작할 때에는 어미의 초성이 ‘ㅋ,ㅌ’ 등으로 축약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수의적인 현상이었다. ¶眷屬이 며 聰明며 智慧며 勇猛코 게여미〈석상9:20ㄱ〉. 부톄 겨지블 調御시다 면 尊重티 아니시릴〈석상9:3ㄴ〉. 두 가짓 말 아니며 앗기고 貪티 아니며〈월석1:25ㄴ〉. 七寶로 莊嚴고〈석상3:5ㄱ〉. 草庵애 머므러 자 堂 當디 몯 그리 니시니라〈원각,하1-1:52ㄱ〉.
주015)
방광(放光)다:빛을 내쏜다. (부처가) 광명을 낸다.
주016)
버리:벌이. :벌[蜂]+이(주격조사). ‘벌’은 향약구급방(13세기 전반)에서 “露蜂房 馬蜂家”로 제시되었고, 구급간이방(1489)에 “露蜂房 버집”(3:3ㄱ)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도 ‘蜂[*벌]’이었을 가능성은 있으나 정확히 음차한 예는 발견되지 않고, 훈민정음해례 용자례의 “:벌爲蜂”에서 처음 확인된다. 여기서 ‘벌’은 번뇌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중생(고령선사의 스승)’을 비유한 것이다.
주017)
죠:종이를. ‘죠’[紙]는 모음 사이에서 후음 ‘ㅎ’의 약화와 구개음화, 매개자음 ‘ㅇ’[ŋ]의 첨가와 단모음화를 거쳐 ‘종이’로 재구조화되었다. 그러나 강원·경북·전북·충청 등 일부 방언에는 ‘조이[ʧoɦi]’ 형으로도 남아 있다. ¶ 茅紙 밋 슷 죠희. 草紙 밋 슷 죠희〈1690 역어,상19ㄴ〉. 글 쓴 죵희을 지 안니며〈1881 조군영적9ㄱ〉. 紙 종의 지〈1918 초학요선54〉
주018)
븨니:비비나니[擦]. ¶마리어나 이어나 라  븨요미 다 됴니라〈구간6:63ㄱ〉.
주019)
내와료:벗어나리오? ¶ 반기 삼계예 머리 내와돔 어려오니라[必於三界出頭難]〈초발심74ㄱ〉.
주020)
맛난다:만났느냐? ‘맞나-[逢]+ㄴ다(의문법어미)’로서 ‘맞나-’는 어근 ‘맞-’[迎]에 어근 ‘나-’[出]가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 ‘맞나-→맛나-’는 팔자가족용(八字可足用)에 의한 표기. 의문법어미 ‘-ㄴ다’는 의문문의 주어가 2인칭 대명사 ‘너, 그듸/그’ 등일 때 상대가 ‘의도’를 가지고 설명, 판정하기를 요구하는 의문을 표시할 때 사용된다.
주021)
헐(歇):비어버린. 쉰. 모든 번뇌와 망상이 비어버린. 없어진.
주022)
이졔:이제[今]. 지금. 일반형은 ‘이제’이며 ‘이졔’는 극히 예외적인 표기. 동경대 소창문고본 사법어에도 ‘이졔’로 되어 있다. ‘이제’의 오각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ㅈ’ 구개음화에 대한 과잉 교정표기로 해석할 수도 있음.
주023)
갑고져:갚고자. 스승에게 진 신세에 대하여 그에 상당하게 돌려주고자. ‘갚고져→갑고져’는 8종성가족용법에 따른 표기.
주024)
재계(齋戒):식사와 행동을 삼가고,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함. 심신을 청정히 하고 행위를 삼가며 반성해 느슨해진 마음을 경계함.
주025)
영광(靈光):신령스럽고 성스러운 빛. 신령스런 광채. 신령스런 광명.
주026)
오:혼자. 홀로. 다른 것과 어울리거나 함께 하지 않고 홀로인 상태. 용비어천가(1445-1447)에는 ‘’였던 것이 석보상절(1447)부터는 ‘오’로 바뀜. 16세기 문헌에는 ‘호, 호은자, 호온자’ 형도 나타난다. ¶스 軍馬 이길  믈리조치샤〈용가37장〉. 사 믈리시고 오 기픈 道理 더시니〈석상3:19ㄴ〉. 叔咸이 호셔 侍病며 어 大便을 맛보니 더니〈속삼, 효22ㄱ〉. 내 호은자 아도 이긔요리라〈박초, 상55ㄱ〉. 덕기 호온자 아니라 모 이우지 잇니라 〈정속13ㄴ〉.
주027)
근진(根塵):육근(六根)과 육진(六塵). 근(根)은 감각기관이니, 눈[眼]·귀[耳]·코[鼻]·혀[舌]·몸[身]·의식[意]이 육근(六根)이고, 진(塵)은 육근의 대상인 육진(六塵)이니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이다.
주028)
머리:멀리. 영원히. 멀-[遠]+이(부사 파생접미사).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소리 나는 대로 음절화하여 [머·리]로 표기하였다. 이것은 “머리[頭], 머리털[髮]”을 뜻하는 ‘머리’와 동음이의어의 관계에 있었다. ‘머리’[遠]는 선조판 소학언해(1586)에 오면 ‘멀리’(2:11)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주029)
체(體)ㅣ:체(體)가. ‘체’는 사물의 본질로서 고정 불변의 특성을 지닌 것으로, 성(性)·본체(本體) 등과 동일한 의미로 쓰임.
주030)
문자(文字)애:문자에. 문자(文字)는 인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시각적인 기호 체계. 대개 ① 언어를 기록하는 부호로서, 예를 들면 한자, 라틴 문자 등. ② 언어의 서면형식으로, 예를 들면 한문·영문 등. 여기서는 이들을 총칭하는 의미로 쓰임.
주031)
여여불(如如佛):여여(如如)의 이치를 깨달은 각자(覺者), 곧 부처를 말함.
주032)
부촉(付囑):다른 이에게 이러이러하게 하라고 부탁함. ‘付蜀(부촉)’이라고도 쓴다. 불교경전에서는 대체로 부처님이 설법(說法)한 뒤에 청중 가운데서 어떤 이를 가려내어 그 법의 유통(流通)을 촉탁하는 것이 상례(常例)인데, 촉루품(囑累品) 또는 부촉단(付屬段)이라 하여 흔히 경의 맨 끝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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