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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어언해:8ㄱ

迷雲이 散盡면 萬里靑天에 中秋寶月이 湛徹澄源리니 虛空애

사법어언해:8ㄴ

發焰며 海底에 生烟야 驀然嗑著애 打破重玄리니 祖師公案 一串애 都穿며 諸佛妙理ㅣ 無不周圓리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사법어언해:9ㄱ

어린 주001)
어린:
어리석은. 미혹한. 구결문 “迷雲(미진)이 散盡(산진)면”에서 ‘迷’에 대한 번역. 허망한. 만상의 실상(實相=진정한 모습)을 알지 못하는. 사리에 밝지 못한.
구루미 주002)
구루미:
구름이. 구룸[雲]+이(주격조사). ‘구름’은 청정심을 가린 번뇌 망상을 가리킴. 경덕왕 때 충담사의 찬기파랑가에 “白雲音逐于浮去隱安支下”에서 ‘雲’의 말음첨기 ‘雲音’과, 계림유사(1103-4)의 “雲曰屈林”을 참고할 때 신라시대 ‘雲(운)’의 고유어는 ‘*구룸’이었음을 것으로 추정된다.
흐르면 주003)
흐르면:
흩어지면[散]. 구결문 “散盡(산진)면”에서 ‘散…면’에 대한 번역. 오늘날 ‘흩다’[散]에 대한 15세기 고유어는 ‘ㄷ’불규칙활용을 하는 ‘흗다’와 규칙활용을 하는 ‘흩다’가 공존하였다. ‘흗다’와 ‘흩다’의 관계는, 형태는 다르지만 동일한 어원에서 변화한 한 묶음의 단어인 쌍형어(雙形語)라 할 수 있다. ¶구루미 흐트면 리 나며〈원각,상2-2:39ㄱ〉. 散은 흐를씨라〈월석21:112ㄴ〉. 알 四念은 흐러 各各 븓거니와[前之思念은 散而各緣이어니와]〈영가,상93ㄱ〉. 財物을 흐터〈법화2:189ㄴ〉. 나그내 시르믈 흐러 리노라[散旅愁]〈두초14:30ㄱ〉.
萬里靑天에 보옛 주004)
보옛:
가을의 보배 같은. 한문 “中秋寶月(중추보월)”에서 ‘月’을 수식하는 ‘中秋寶’에 대한 번역.
리  해 주005)
해:
근원(根源)에. ‘·’[源]과 ‘·’[女兒]과는 ‘·’을 공통항으로 갖고 있지만, 전자와 후자는 기저형의 종성에 ‘ㅎ(/h/)’의 있음과 없음이 다른 것으로써 의미를 구별한다. 이렇듯이 한 부분만 다른 한 쌍의 단어들을 최소대립쌍 또는 최소대립어라고 한다. ¶ 모 會中을 爲샤 기픈  펴 뵈신대[宣示深奧신대]〈능엄1:29ㄴ〉. 源 믈불휘 원〈신유,하50ㄱ〉. 奧 기픈 오〈신유,하38ㄱ〉.
리니 虛空애 브리 나며 바 주006)
바:
바다[海]. 삼국시대 자료 ㉮ 波珍湌 或云海干〈사기38〉, ㉯ 石山縣 本百濟珍惡山縣〈사기36〉 자료들을 토대로 “海=波珍=*바돌”로 재구할 수 있다면 ‘바’은 이것의 후대형. 15세기 국어에는 쌍형어로 ‘바다ㅎ’가 다수 출현하고, 능엄경언해(1461)에는 ‘바’, 초발심자경문언해(1577)에는 ‘바라’로도 나타난다. ¶① 내히 이러 바래 가니〈용가2장〉. ② 닐굽 山  香水 바다히니〈월석1:23ㄱ〉. ③ 이 世界ㅅ 사미 바 고기 야〈능엄3:28ㄴ〉. ④ 내 모매 죄이 산과 바라  주 아라〈초발심9ㄱ〉.
미틔 주007)
:
연기(煙氣). 연기가. [·]와 [·내]는 각각 ‘연기(煙氣)’와 ‘냄새’[臭]를 뜻하는 최소대립어. ¶나모와 ··왜 다 아니며[木烟이 皆非며]〈능엄5:36ㄴ〉. 五慾… 귀예 됴 소리 듣고져 고해 됴 ·내 맏고져〈석상3:22ㄴ〉.
나 믄득 맛로매 주008)
맛로매:
맞닥침에. 맞닥뜨림에. 마주 대하거나 만남에. 어떤 일이나 물건이 서로 마주 다다름에. ¶ 築着磕着(축착합착) 맛다 논 마리니 工夫ㅣ 니거  時節이니〈몽법9ㄴ〉. 믄득 맛로매 맷 길히  디위 그츠면〈몽법9ㄴ〉. 축착합착(築着磕着)은 맷돌 위·아래짝이 서로 꽉 들어맞듯이 수행자가 애를 쓰다가 어느 때 홀연히 진리에 계합(=부합)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장 玄微 주009)
현미(玄微):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고 미묘함. 도리(道理)나 기예(技藝)가 깊어서 썩 미묘(微妙)함. ¶玄風 玄微 風格이라  마리라〈금삼1:7ㄱ〉.

사법어언해:9ㄴ

고 티리니 祖師ㅅ 주010)
조사(祖師)ㅅ:
조사(祖師)의. ‘조사’는 한 종파를 세운 스님. 또는 한 종파의 선덕(先德)으로서 후세 사람들의 귀의 존경을 받는 스님. ‘祖師ㅅ公案’에서 ‘ㅅ’은 선행하는 체언인 ‘祖師’가 존칭(尊稱) 체언이어서 선택된 관형격조사.
公案 주011)
공안(公案):
선종의 큰 스님들이 심지를 밝게 깨달은 기연(機緣), 또는 학인을 인도하던 사실을 기록하여 후세에 공부하는 규범이 되게 한 것.
  고재 주012)
고재:
꼬치에. 꼬챙이에. ‘꼬치/꼬챙이’는 가늘고 길면서 끝이 뾰족한 쇠나 나무 따위의 물건. 곶[串]+애(처소의 부사격조사). ¶ 고재 여 굽고〈월석23:79ㄴ〉. “바다 쪽으로 좁고 길게 뻗어 있는 육지의 한 부분”을 뜻하는 ‘곶’[串]과 근원이 같음.
며 주013)
며:
꿰며. (조사의 공안을) 자세하게 다 알며. 구결문 “一串애 都穿며”에서 ‘穿(천)’에 대한 번역. ¶穿  쳔〈1576 백련14ㄴ〉. 穿 들올 쳔〈신유,하46ㄴ〉.
諸佛ㅅ 微妙 주014)
미묘(微妙):
어떤 현상이나 내용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야릇하고 묘함.
 理ㅣ 너비 圓滿 주015)
원만(圓滿):
완전하게 갖춤. 어떤 것의 성취나 완성이 매우 뛰어나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음.
아니홈 업스리라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어리석은 구름이 모두 흩어지면 만리청천(萬里靑天)에 가을의 보배 같은 달이 맑은 근원에 사무칠 것이니, 허공(虛空)에서 불이 나며 바다 밑에서 연기가 나 문득 맞닥침에 가장 현미(玄微)한 곳을 칠 것이니, 〈그때에는〉 조사(祖師)의 공안(公案)을 한 꼬챙이에 모두 꿰며 모든 부처님의 미묘(微妙)한 이치가 널리 원만(圓滿)하지 않음이 없으리라.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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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어린:어리석은. 미혹한. 구결문 “迷雲(미진)이 散盡(산진)면”에서 ‘迷’에 대한 번역. 허망한. 만상의 실상(實相=진정한 모습)을 알지 못하는. 사리에 밝지 못한.
주002)
구루미:구름이. 구룸[雲]+이(주격조사). ‘구름’은 청정심을 가린 번뇌 망상을 가리킴. 경덕왕 때 충담사의 찬기파랑가에 “白雲音逐于浮去隱安支下”에서 ‘雲’의 말음첨기 ‘雲音’과, 계림유사(1103-4)의 “雲曰屈林”을 참고할 때 신라시대 ‘雲(운)’의 고유어는 ‘*구룸’이었음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003)
흐르면:흩어지면[散]. 구결문 “散盡(산진)면”에서 ‘散…면’에 대한 번역. 오늘날 ‘흩다’[散]에 대한 15세기 고유어는 ‘ㄷ’불규칙활용을 하는 ‘흗다’와 규칙활용을 하는 ‘흩다’가 공존하였다. ‘흗다’와 ‘흩다’의 관계는, 형태는 다르지만 동일한 어원에서 변화한 한 묶음의 단어인 쌍형어(雙形語)라 할 수 있다. ¶구루미 흐트면 리 나며〈원각,상2-2:39ㄱ〉. 散은 흐를씨라〈월석21:112ㄴ〉. 알 四念은 흐러 各各 븓거니와[前之思念은 散而各緣이어니와]〈영가,상93ㄱ〉. 財物을 흐터〈법화2:189ㄴ〉. 나그내 시르믈 흐러 리노라[散旅愁]〈두초14:30ㄱ〉.
주004)
보옛:가을의 보배 같은. 한문 “中秋寶月(중추보월)”에서 ‘月’을 수식하는 ‘中秋寶’에 대한 번역.
주005)
해:근원(根源)에. ‘·’[源]과 ‘·’[女兒]과는 ‘·’을 공통항으로 갖고 있지만, 전자와 후자는 기저형의 종성에 ‘ㅎ(/h/)’의 있음과 없음이 다른 것으로써 의미를 구별한다. 이렇듯이 한 부분만 다른 한 쌍의 단어들을 최소대립쌍 또는 최소대립어라고 한다. ¶ 모 會中을 爲샤 기픈  펴 뵈신대[宣示深奧신대]〈능엄1:29ㄴ〉. 源 믈불휘 원〈신유,하50ㄱ〉. 奧 기픈 오〈신유,하38ㄱ〉.
주006)
바:바다[海]. 삼국시대 자료 ㉮ 波珍湌 或云海干〈사기38〉, ㉯ 石山縣 本百濟珍惡山縣〈사기36〉 자료들을 토대로 “海=波珍=*바돌”로 재구할 수 있다면 ‘바’은 이것의 후대형. 15세기 국어에는 쌍형어로 ‘바다ㅎ’가 다수 출현하고, 능엄경언해(1461)에는 ‘바’, 초발심자경문언해(1577)에는 ‘바라’로도 나타난다. ¶① 내히 이러 바래 가니〈용가2장〉. ② 닐굽 山  香水 바다히니〈월석1:23ㄱ〉. ③ 이 世界ㅅ 사미 바 고기 야〈능엄3:28ㄴ〉. ④ 내 모매 죄이 산과 바라  주 아라〈초발심9ㄱ〉.
주007)
:연기(煙氣). 연기가. [·]와 [·내]는 각각 ‘연기(煙氣)’와 ‘냄새’[臭]를 뜻하는 최소대립어. ¶나모와 ··왜 다 아니며[木烟이 皆非며]〈능엄5:36ㄴ〉. 五慾… 귀예 됴 소리 듣고져 고해 됴 ·내 맏고져〈석상3:22ㄴ〉.
주008)
맛로매:맞닥침에. 맞닥뜨림에. 마주 대하거나 만남에. 어떤 일이나 물건이 서로 마주 다다름에. ¶ 築着磕着(축착합착) 맛다 논 마리니 工夫ㅣ 니거  時節이니〈몽법9ㄴ〉. 믄득 맛로매 맷 길히  디위 그츠면〈몽법9ㄴ〉. 축착합착(築着磕着)은 맷돌 위·아래짝이 서로 꽉 들어맞듯이 수행자가 애를 쓰다가 어느 때 홀연히 진리에 계합(=부합)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주009)
현미(玄微):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고 미묘함. 도리(道理)나 기예(技藝)가 깊어서 썩 미묘(微妙)함. ¶玄風 玄微 風格이라  마리라〈금삼1:7ㄱ〉.
주010)
조사(祖師)ㅅ:조사(祖師)의. ‘조사’는 한 종파를 세운 스님. 또는 한 종파의 선덕(先德)으로서 후세 사람들의 귀의 존경을 받는 스님. ‘祖師ㅅ公案’에서 ‘ㅅ’은 선행하는 체언인 ‘祖師’가 존칭(尊稱) 체언이어서 선택된 관형격조사.
주011)
공안(公案):선종의 큰 스님들이 심지를 밝게 깨달은 기연(機緣), 또는 학인을 인도하던 사실을 기록하여 후세에 공부하는 규범이 되게 한 것.
주012)
고재:꼬치에. 꼬챙이에. ‘꼬치/꼬챙이’는 가늘고 길면서 끝이 뾰족한 쇠나 나무 따위의 물건. 곶[串]+애(처소의 부사격조사). ¶ 고재 여 굽고〈월석23:79ㄴ〉. “바다 쪽으로 좁고 길게 뻗어 있는 육지의 한 부분”을 뜻하는 ‘곶’[串]과 근원이 같음.
주013)
며:꿰며. (조사의 공안을) 자세하게 다 알며. 구결문 “一串애 都穿며”에서 ‘穿(천)’에 대한 번역. ¶穿  쳔〈1576 백련14ㄴ〉. 穿 들올 쳔〈신유,하46ㄴ〉.
주014)
미묘(微妙):어떤 현상이나 내용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야릇하고 묘함.
주015)
원만(圓滿):완전하게 갖춤. 어떤 것의 성취나 완성이 매우 뛰어나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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