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사법어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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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 3


사법어언해:3ㄴ

有一般辦道之人이 經不看며 佛不禮고 才(=纔)上蒲團야 便打瞌睡다가 及至惺來얀 又且胡思亂想며 才下禪床얀 便與人打雜交니 若如此辦道댄 至彌勒下生야도 也未有入手底時節리라
Ⓒ 구결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사법어언해:5ㄱ

 가짓 道 일울 사미 經 보디 아니며 부텨 저디 주001)
저디:
절하지. ‘저다’는 중세국어에서 특수한 어휘로 객체를 높이는 동사 중의 하나.
아니고 주002)
:
갓. 이제 막. 한문 “才上蒲團(재상포단)”에서 ‘才’에 대한 번역. CBETA(中華電子佛典協會)에서 구축한 자료에는 ‘才’가 ‘纔(방금 재)’ 자로 입력되어 있다. 전운옥편(1799)에 따르면 둘은 속자(=이체자)와 정자(正字)의 관계로 파악된다. ¶纔 僅也暫也始也 才時〈전운옥편,하21ㄴ〉.
보단 주003)
보단:
포단(蒲團). 부들방석. 여름에 부들의 잎을 채취해 말렸다가 틀어 만든 방석. 스님이 앉는 방석을 가리킨다.
애 올아 곧 오다가 주004)
오다가:
졸다가. 올-[瞌睡(갑수)]+다가(연결어미). 중세국어 시기에 ‘ㄷ’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용언 어간의 말음 ‘ㄹ’이 탈락하는 규칙의 적용을 받은 결과인데, 어미 ‘-다가’는 ‘조는’[睡] 동작이 중단되고 ‘깨어나는’[惺] 동작으로 바뀜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16세기 방언형으로 ‘조을다’가 공존하였다. ¶睡眠은 올씨오〈월석20:97ㄱ〉. 조을 면 眠〈1576 백련초해2ㄴ〉.
요매 니르러  어즈러 주005)
어즈러:
어지러이. 어지럽게. 모든 것이 뒤섞이거나 뒤얽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어즈-[亂]+이(부사 파생접미사). 능엄경언해(1461)에서부터 ‘ㅸ’이 ‘오/우(w)/ㅇ’로 전격 교체되어 ‘어즈러→어즈러이’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경향으로 미루어 보면 사법어(四法語)의 원고는 1461년 능엄경언해보다 앞서 완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羅刹도 어즈러 닐〈월석7:28ㄱ〉. 妄覺이 어즈러이 닐어〈월석4:22ㄱ〉.
며 주006)
며:
생각하며. 한문의 “且胡思亂想(차호사란상)”에서 ‘思’에 대한 번역. 15세기 국어에서 ‘다’는 대부분 ‘생각하다’[思]에 대응되지만 일부는 [戀]의 의미도 가지고 있었다. ¶思 씨라 〈월석1:월석,서11ㄴ〉. 오 기픈 道理 더시니 淨居天이 沙門이 외야〈석상3:19ㄴ〉. 衆生이 야 그룜 내에 코져 실[欲令衆生이 生戀慕故로]〈원각,하3-2:60ㄱ〉.

사법어언해:5ㄴ

어즈러 혜아리며  禪床 주007)
선상(禪床):
선종에서, 승려가 설법할 때에 올라가 앉는 법상(法床). 보통 사자좌(獅子座)라 하여 부처님이 앉으시던 상좌에 비유하여 표현한 말.
련 주008)
련:
내려와서는. 리-[下]+어(어미)+ㄴ(보조사). ‘리-’의 후대형은 ‘내리-’이지만, 여기서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또는 위에서 아래로 가다.” 정도의 의미인 ‘내려오다’에 대응된다.
사름 주009)
사름:
사람[人]. 일본 동경대 소창문고본에도 ‘:사름’으로 되어 있다. 제2음절 이하에서 ‘ㆍ’가 비음운화(非音韻化)해가는 예로서, 16세기 문헌인 정속언해(1518)와 이륜행실도에 이 같은 용례가 집중적으로 사용되었다. ¶:사:마·다 〈훈언3ㄴ〉.사름믜 실 효도만 크니 업슬〈정속1ㄱ〉. 복식근 하람 사름미라〈이륜,옥산2ㄱ〉.
과 어즈러 사괴니 다가 이티 道 일우린댄 彌勒下生 주010)
미륵하생(彌勒下生):
미륵하생. 당래에 이 사바세계에서 성불할 부처님이 ‘미륵불’인데, 미륵하생이란 오는 세상에 미륵보살이 도솔천에서 강탄하시어 용화수 아래에서 성도한 뒤 3회 설법으로 모든 중생을 제도하신다는 경의 말씀에서 나온 말. “彌勒下生애 니르러도”는 흔히 “멀고 먼 미래, 미래가 다한 미래에 이르더라도”라는 정도의 뜻을 나타낸다.
애 니르러도 소내 드률 주011)
드률:
들여올. (손에) 넣을. 한문 “未有入手底時節(미유입수저시절)”에서 ‘入手’ 즉 “손에 들여올” 또는 “손에 넣을” 정도의 뜻을 나타내며, ‘드리-[納入]+우(대상활용의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로 분석된다.
時節이 업스리라
Ⓒ 언해 | 신미 / 1467년(세조 13) 월 일

한 가지의 도(道)를 이룰 사람이 경(經)을 보지 아니하며, 부처[佛]에게 절하지 아니하고, 갓 포단
(蒲團=부들방석)
에 올라 곧 졸다가 깨어남에 이르러는 또 어지럽게 생각하며 어지럽게 헤아리며, 선상(禪床)에서 갓 내려와서는 곧 사람들과 어지럽게 사귀나니, 만약에 이같이 도(道)를 이룰 것 같으면, 〈그 사람은〉 미륵하생(彌勒下生)에 이르러도 (도를) 손에 들여올 시절(時節=때)이 없으리라.
Ⓒ 역자 | 정우영 / 2009년 12월 2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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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저디:절하지. ‘저다’는 중세국어에서 특수한 어휘로 객체를 높이는 동사 중의 하나.
주002)
:갓. 이제 막. 한문 “才上蒲團(재상포단)”에서 ‘才’에 대한 번역. CBETA(中華電子佛典協會)에서 구축한 자료에는 ‘才’가 ‘纔(방금 재)’ 자로 입력되어 있다. 전운옥편(1799)에 따르면 둘은 속자(=이체자)와 정자(正字)의 관계로 파악된다. ¶纔 僅也暫也始也 才時〈전운옥편,하21ㄴ〉.
주003)
보단:포단(蒲團). 부들방석. 여름에 부들의 잎을 채취해 말렸다가 틀어 만든 방석. 스님이 앉는 방석을 가리킨다.
주004)
오다가:졸다가. 올-[瞌睡(갑수)]+다가(연결어미). 중세국어 시기에 ‘ㄷ’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용언 어간의 말음 ‘ㄹ’이 탈락하는 규칙의 적용을 받은 결과인데, 어미 ‘-다가’는 ‘조는’[睡] 동작이 중단되고 ‘깨어나는’[惺] 동작으로 바뀜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16세기 방언형으로 ‘조을다’가 공존하였다. ¶睡眠은 올씨오〈월석20:97ㄱ〉. 조을 면 眠〈1576 백련초해2ㄴ〉.
주005)
어즈러:어지러이. 어지럽게. 모든 것이 뒤섞이거나 뒤얽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어즈-[亂]+이(부사 파생접미사). 능엄경언해(1461)에서부터 ‘ㅸ’이 ‘오/우(w)/ㅇ’로 전격 교체되어 ‘어즈러→어즈러이’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경향으로 미루어 보면 사법어(四法語)의 원고는 1461년 능엄경언해보다 앞서 완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羅刹도 어즈러 닐〈월석7:28ㄱ〉. 妄覺이 어즈러이 닐어〈월석4:22ㄱ〉.
주006)
며:생각하며. 한문의 “且胡思亂想(차호사란상)”에서 ‘思’에 대한 번역. 15세기 국어에서 ‘다’는 대부분 ‘생각하다’[思]에 대응되지만 일부는 [戀]의 의미도 가지고 있었다. ¶思 씨라 〈월석1:월석,서11ㄴ〉. 오 기픈 道理 더시니 淨居天이 沙門이 외야〈석상3:19ㄴ〉. 衆生이 야 그룜 내에 코져 실[欲令衆生이 生戀慕故로]〈원각,하3-2:60ㄱ〉.
주007)
선상(禪床):선종에서, 승려가 설법할 때에 올라가 앉는 법상(法床). 보통 사자좌(獅子座)라 하여 부처님이 앉으시던 상좌에 비유하여 표현한 말.
주008)
련:내려와서는. 리-[下]+어(어미)+ㄴ(보조사). ‘리-’의 후대형은 ‘내리-’이지만, 여기서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또는 위에서 아래로 가다.” 정도의 의미인 ‘내려오다’에 대응된다.
주009)
사름:사람[人]. 일본 동경대 소창문고본에도 ‘:사름’으로 되어 있다. 제2음절 이하에서 ‘ㆍ’가 비음운화(非音韻化)해가는 예로서, 16세기 문헌인 정속언해(1518)와 이륜행실도에 이 같은 용례가 집중적으로 사용되었다. ¶:사:마·다 〈훈언3ㄴ〉.사름믜 실 효도만 크니 업슬〈정속1ㄱ〉. 복식근 하람 사름미라〈이륜,옥산2ㄱ〉.
주010)
미륵하생(彌勒下生):미륵하생. 당래에 이 사바세계에서 성불할 부처님이 ‘미륵불’인데, 미륵하생이란 오는 세상에 미륵보살이 도솔천에서 강탄하시어 용화수 아래에서 성도한 뒤 3회 설법으로 모든 중생을 제도하신다는 경의 말씀에서 나온 말. “彌勒下生애 니르러도”는 흔히 “멀고 먼 미래, 미래가 다한 미래에 이르더라도”라는 정도의 뜻을 나타낸다.
주011)
드률:들여올. (손에) 넣을. 한문 “未有入手底時節(미유입수저시절)”에서 ‘入手’ 즉 “손에 들여올” 또는 “손에 넣을” 정도의 뜻을 나타내며, ‘드리-[納入]+우(대상활용의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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