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구급간이방언해 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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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임신중풍(姙娠中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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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신중풍(姙娠中風)


구급간이방언해 권7:1ㄱ

姙娠中風
宜服和劑方至寶丹御藥院方保安圓婦人大全良方防風散

아기 여셔 주001)
여셔:
-[孕]+-어셔(종속적 연결 어미). 배어서. 어간 ‘-’의 끝모음 j의 영향으로 어미 ‘-어셔’는 순행동화가 일어난 ‘-여셔’의 형태로 되었다.
 주002)
:
바람[風]. 여기서는 풍병, 즉 중풍을 가리키는 말이다.
마니 주003)
마니:
맞-[的中]+-(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중풍에〉 걸린 것.
화졔 주004)
화졔애:
화제방(和劑方)+-애(처격 조사). ≪화제방≫에. 처격 조사 ‘-애’는 선행 체언의 모음이 양성일 때 쓰였다. 음성일 때는 ‘-에’가 쓰였다. ≪화제방≫은 중국 송나라 때 진사문(陳士文) 등이 황제의 명에 따라 지은 의서(醫書). 조선 시대에는 의과(醫科) 시험 교재로 사용되었다. 이 책의 본명은 ≪태평광민화제국방(太平廣民和劑局方)≫이다.
지보단 주005)
지보단(至寶丹):
정신이 혼미해지고 사지가 차갑고 손이 축축해질 때 처방하는 약.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어약원 주006)
어약원(御藥院方):
1267년 원(元)나라의 허국정이 편찬한 중국 황실의 의약 비방을 담은 고서.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보안원 주007)
보안원(保安圓):
산전 산후의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하는 약.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부대젼 주008)
부대젼:
부인대전양방(婦人大全良方). 중국 송나라 때 진자명(陳子明)이 편찬한 총 24권의 의서.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산 주009)
산(防風散):
적열(積熱, 열기가 속에 쌓여 있는 것)이 올라와서 머리가 뜨겁고 아픈 것을 치료하는 약.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과 주010)
산과:
산(防風散)+-과(접속 조사)+-(목적격 조사). 방풍산을. *중세 국어에서는 두 개 이상의 체언 항목을 접속 조사 ‘-과/-와’로써 열거할 때 열거되는 맨 끝의 항목에도 ‘-과/-와’를 붙인 다음, 다시 필요한 조사를 연결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문법 질서에 따라 앞의 ‘지보단과 보안원과 산과’에서도 끝 항목의 ‘산’에 ‘-과’를 붙이고서 목적격 조사 ‘-’을 다시 연결하였다. 그러나 여기서처럼 마지막 항목에 붙인 접속 조사는 문법적으로 잉여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중세 국어에서도 이러한 질서가 엄격했던 것은 아니어서 끝 항목에 ‘-과/-와’를 첨가하지 않은 예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현대 국어에서는 접속 조사의 이런 용법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머고미 주011)
머고미:
먹-[服用]+-오-(삽입 모음)+-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먹음이. 먹는 것이. 복용함이. *중세 국어에서 용언의 선어말 어미로 퍽 생산적이었던 삽입 모음 ‘-오/우-’에 대한 문법적인 실체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화자의 강한 의도를 나타낸다든지, 관형사형 어미와 결합되면 그 뒤의 명사가 관형사형의 목적어가 된다든지, 1인칭 주어와의 호응 관계를 나타낸다든지 하는 주장들이 그 동안 제기되었지만, 이러한 주장들이 상당 부분 일리가 있으면서도 그 전체를 다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삽입 모음 ‘-오/우-’는 근대 국어에 와서 쇠퇴하였고 현대 국어에 와서는 더 이상 삽입 모음의 형태와 기능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므로 현대어로 주석할 때 삽입 모음은 일체 배제된다. 그런데 중세 국어에서 명사형 어미 ‘-ㅁ’의 경우에는 그 앞에 삽입 모음의 첨가가 필수적이어서 명사형 어미라 하면 삽입 모음까지 포함한 ‘-옴/-움’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책의 주석에서도 이러한 태도를 취하기로 한다.
맛니라 주012)
맛니라:
맛-[宜]+-니라(평서형 어미). 마땅하다. 적절하다.

아기를 배어서 중풍에 걸린 것
≪화제방≫에 있는 지보단과 ≪어약원방≫에 있는 보안원과 ≪부인대전양방≫에 나오는 방풍산을 복용함이 마땅하다.

구급간이방언해 권7:1ㄴ

姙娠中風失音不語心神冒悶 梨汁 믈 二合 竹瀝 댓진 二合 生地黃汁 二合 牛乳 졋 一合 白蜜   半合 相和令勻每服溫飮一小盞

아기 여셔  마자 목 쉬여 주013)
쉬여:
쉬-[失音]+-어(연결 어미). 〈목이〉 쉬어.
말 몯고 미 주014)
미:
[心]+-이(주격 조사). 마음이. 심장이. 가슴이. 이 책(권7:6ㄱ)에서 ‘심(心)’을 ‘가’으로 번역하고 있는 것이 참고가 된다. “과이 가   알거든”(忽苦心腹痛).
답답거든 주015)
:
배[梨].
즛두드려 주016)
즛두드려:
즛-(접두사)+두드리-[敲]+-어(연결 어미). 짓두드려.
주017)
:
-[搾, 取]+-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젖을〉 짠. 동사 어간 ‘-’의 모음 ‘’는 삽입 모음 ‘오’를 비롯해서 다른 여러 모음 앞에서 탈락하므로 ‘’이 되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삽입 모음은 현대어로 풀이하면서 배제되었다.
주018)
믈:
물[水]. ‘즙(汁)’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양순 자음(兩脣子音) 아래에 쓰인 ㅡ 모음이 자음에 동화되어 ㅜ로 변하는 원순모음화(圓脣母音化)에 의하여 ‘믈〉물’이 되었다.
두 홉과 댓진 주019)
댓진[竹瀝]:
우리나라에서는 볏과의 솜대[淡竹]의 마디줄기를 태울 때 유출되는 즙액을 말한다. 죽력(竹瀝)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대나무에서 물방울처럼 떨어진 즙이란 뜻이다. ‘솜대’는 댓과의 하나로서 높이 10m 정도이고 참대보다 가지는 가늘게 갈라지며 마디는 더 높이 솟는다. 잎은 피침 모양이며 가지 끝에 1~5개 내지 2~3개씩 달린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죽력’ 참조.
두 홉과 디 주020)
디:
생지황(生地黃). 지황 뿌리의 날것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성질이 차서 해열 작용이 뛰어나며 지혈하는 데에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지황’ 참조.
불휘 주021)
불휘:
뿌리. ‘불휘’는 ‘불휘〉불위〉뿌리’의 과정을 거쳐 ‘뿌리’가 되었다. 여기에는 어두(語頭) 자음의 된소리화가 일어나 ‘ㅂ〉ㅃ’이 되었다. 이 밖에도 ‘불휘’의 변천 과정에서 ‘불희, 불회, 불’ 등의 여러 형태가 근대 국어에서 혼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즙 두 홉과 졋 주022)
졋:
쇼[牛]+-ㅣ(관형격 조사)+졎[乳]. 소의 젖. 쇠젖. 우유. ‘졋’의 본래형태는 ‘졎’인데, 자음이나 휴지(休止) 앞에서는 8종성 제한 규칙이 적용되어 표기도 8종성 내로 제한되었으므로 ‘졎’이 ‘졋’으로 되었다.
주023)
:
한[一]. 중세 국어에서 ‘’[一]과 ‘한’[大, 多]은 각각 별개의 낱말로서 엄격히 구별되었다.
홉과 주024)
: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주025)
:
꿀[蜜]. 어두자음군 ‘ㅴ’은 중세 국어에서부터 된소리로 변하여 ‘ㅺ’으로 혼기(混記)한 예가 나타나는데, 그 예로서 ‘’이 ≪훈몽자회≫(중:11ㄱ)에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그 후 17세기 초에 ‘ㅲ’이 새로 등장함에 따라 ‘’은 다시 ‘’로도 혼기되었다.
반 홉과 고게 주026)
고게:
고-[調, 勻]+-게(부사형 어미). 고르게. 고루.
섯거 주027)
섯거:
-[混合]+-어(연결 어미). 섞어.
홉곰 주028)
-곰:
-씩(보조사). ‘-곰’은 수사(數詞)나 수와 관련된 체언에 연결되어 ‘-씩’의 의미를 가지며, 체언의 끝소리가 ㄹ이거나 모음일 때는 ㄱ이 탈락된 ‘-옴’으로 나타난다. 한편 ‘-곰’은 부사나 용언에 연결되어 강세를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이기도 한다.
시 주029)
시:
-[溫]+-이(부사 접미사). 따뜻이. 따뜻하게. 현재 영남 방언에서 ‘온(溫)’의 뜻으로 쓰이는 ‘따시다, 떠시다’는 중세 국어의 형용사 ‘다’에 기원하는 말로 보인다.
야 머그라 주030)
머그라:
먹-[服用]+-으라(명령형 어미). 먹으라. 복용하라. ‘먹으라’, ‘복용하라’의 명령형은 문어체의 간접 형식인데, 본문을 현대어로 풀이할 때는 이를 구어체의 직접 형식으로 바꾸어 ‘먹어라’, ‘복용하여라’와 같은 형태를 취하기로 한다.

아기를 배어서 중풍에 걸림으로 목이 쉬어 말도 못하고 가슴이 답답하거든 배를 짓두드려 짠 즙 두 홉과, 솜대의 진액 두 홉과, 지황(地黃) 생것의 뿌리를 짠 즙 두 홉과 우유 한 홉과 흰 꿀 반 홉 등을 고르게 섞어서 세 홉씩 따뜻하게 해서 먹어라.

구급간이방언해 권7:2ㄱ

姙娠中風口面喎斜語澁舌不轉 獨活 一兩剉 竹瀝 댓진 二合 生地黃汁 二合 先以水一大盞煎獨活至六分去滓下竹瀝地黃汁攪勻更煎一沸分溫二服

아기 여셔  마자 입과 주031)
:
낯. 얼굴. ‘’[面]의 본 형태는 ‘’이지만 자음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의 적용으로 ‘’이 되었다. 중세 국어에서도 ‘얼굴’이란 낱말이 많이 쓰였지만, 그 뜻은 현재와 같은 ‘면(面), 안(顔)’의 뜻이 아니고 ‘형(形), 모(貌)’의 뜻으로 쓰였던 말이다. 그리고 본문을 보면 ‘’ 다음에 접속 조사 ‘-과’가 연결되었는데, 이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마지막 체언 항목에 붙인 잉여적인 것이어서 풀이할 때는 배제된다.
기울오 주032)
기울오:
기울-[傾]+-고(대등적 연결 어미). 기울고. 비뚤어지고. 두음(頭音)이 ㄱ인 어미 ‘-거-, -게/긔, -고’ 등은 어간의 말음(末音)이 ㄹ이거나 j일 때, 그 다음의 ㄱ이 탈락되어 ‘-어-, -에/의, -오’ 등으로 교체된다. 따라서 ‘기울고 ⟶ 기울오’가 되었다.
말미 주033)
말미:
말[語]+-이(주격 조사). 말씀이. 말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말’으로 표기되다가 ≪원각경 언해≫(1465)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으로 인해 그 이후로는 ‘말’으로 표기되었다.
굳고 주034)
굳고:
굳-[固, 澁]+-고(대등적 연결 어미). 굳어지고. 어둔하고. 여기서 ‘굳다’라는 말은 중세 국어의 ‘굳다’와 같은 말로서, 입놀림이 부자유스러워 말이 잘 나오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이 책의 다른 데에서는 한문 본문의 ‘어삽(語澁)’에 대해서 “말미 굳며”(권1:6ㄴ)로 언해한 것을 볼 수 있다.
혀 놀이디 주035)
놀이디:
놀-[動]+-이-(사동 접미사)+-디(보조적 연결 어미). 놀리지. 움직이지.
몯거든 주036)
몯거든:
몯-[不]+-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못하거든. 파생 접미사 ‘--’에 선행하는 어근의 말음이 무성 자음이고, ‘--’ 다음에 연결되는 어미가 ㄱ, ㄷ으로 시작될 때는 여기서처럼 ‘--’가 그대로 탈락되기도 하는데, 이는 수의적인 현상이다. 이는 현대 국어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예를 들면 ‘깨끗하게 하다’를 ‘깨끗게 하다’로도 쓰는 것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몬져 주037)
몬져:
먼저.
믈  되예 주038)
되예:
되[升]+-예(처격 조사). 되에. 처격 조사 ‘-예’는 선행 체언의 말음이 i, j일 경우에 연결되었다.
독활 주039)
독활(獨活):
땃두릅, 땅두릅이라고도 한다. 산에서 자란다. 뿌리를 약용하는데, 근육통, 하반신 마비, 두통, 중풍의 반신불수 등에 많이 쓰인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40)
:
냥(兩). 무게의 단위로서 귀금속이나 한약재 등의 무게를 잴 때 사용한다. 한 냥이 귀금속을 잴 때는 한 돈의 10배이고, 한약재의 무게를 잴 때는 한 근의 16분의 1로 37.5g에 해당한다.
사로니 주041)
사로니:
사-[剉, 切]+-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 사). 〈칼 등으로〉 썬 것.
달혀 주042)
달혀:
달히-[煎]+-어(연결 어미). 달여. ‘달혀〉달여’에서 볼 수 있듯이 ㅎ은 유성음 사이에서 흔히 탈락하는 경향이 있다.
주043)
반(半):
절반.
남거든 주044)
남거든:
남-[餘]+-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남짓하거든. ‘남거든’은 ‘남거든’에서 ㄱ과 ㄱ 사이에 있는 ‘--’가 그대로 탈락된 형태이다. ≪구급방 언해≫에서는 ‘남-’의 형태가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附子 므긔 닐굽 돈 남닐 炮야 니겨”(구급방 언해 상:38ㄴ).
즈 주045)
즈:
찌꺼기. 지끼. 이 낱말은 ≪법화경 언해≫(1463)에서 처음 ‘즛의’라는 형태로 등장한다. 그러다가 ≪구급방 언해≫에 와서는 ‘즛의’가 드물게 쓰일 뿐, 주로 ‘의’와 ‘즈’가 동일한 분포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구급 간이방≫에서는 오직 ‘즈’ 한 가지의 표기만을 보여 주고 있다.
앗고 주046)
앗고:
앗-[除去]+-고(대등적 연결 어미). 없애고. 제거하고.
댓진 두 홉과 디 주047)
디:
디(生地黃)+-ㅅ(사이시옷). 생지황의. ‘생지황’에 대해서는 부록 ‘지황’ 참조.

구급간이방언해 권7:2ㄴ

주048)
즙:
액즙(液汁). 물기가 들어 있는 물체에서 짜낸 액체.
두 홉과 녀허 주049)
녀허:
녛-[入]+-어(연결 어미). 넣어. ‘녛다〉넣다’는 반모음 j의 탈락 현상이다.
저 주050)
저:
젓-[攪]+-어(연결 어미). 저어. 동사 ‘젓다’는 ㅅ불규칙 용언이어서 어간 ‘젓-’이 자음 어미 앞에서는 변동이 없으나 모음 어미 앞에서는 ‘-’으로 교체된다.
고게 고 다시  소솜 주051)
소솜:
솟-[沸]+-옴(명사형 어미). 솟음. 솟아오름. 이 말은 물이 끓어 솟음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약을 달일 때 약이 끓어 솟는 횟수를 세는 단위 명사처럼 쓰였다.
주052)
-만:
-만큼. 정도.
달혀 닐 주053)
닐:
-[溫]+-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따뜻한 것을. 따스한 것을.
두 번에 화 주054)
화:
호-[分]+-아(연결 어미). 나누어. 중세 국어에서 어간말 음절이 ‘-호-’인 동사로 ‘견호다[比], 호다[分], 호다[學], 싸호다[鬪], 달호다[治]’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일률적으로 유성음 사이에서 ‘-호-’의 ㅎ이 탈락하고 모음 ㅗ는 ㅜ로 교체되어 오늘날의 ‘겨누다, 나누다, 배우다, 싸우다, 다루다’ 등이 되었다.
머그라

아기를 배어서 중풍에 걸림으로 입과 얼굴이 비뚤어지고 말이 어둔하며 혀를 자유롭게 놀리지 못하거든 먼저 물 한 되로 독활 한 냥 썬 것을 달여서 절반 남짓 되거든 찌꺼기를 없애고 〈거기에다〉 댓진 두 홉과, 지황 생것의 뿌리로 짠 즙 두 홉을 넣고 저어서 고르게 한 다음, 다시 한 번 솟아 끓을 정도로 달여 따뜻한 것을 두 번에 나눠 먹어라.

姙娠中風語澁心煩項强背拘急眼澁頭疼昏昏多睡 阿膠 갓플 半兩搗碎炒令黃燥 竹瀝 댓진 五合 荊瀝 가나모진 三合 相和令勻每服溫飮一小盞

아기 여셔  마자 말미 굳고 미 답답며 모기 주055)
모기:
목[項]+-이(주격 조사). 목이. 목 뒤가.
곧고 주056)
곧고:
곧-[直]+-고(대등적 연결 어미). 곧고. 뻣뻣하고. *언해문의 “모기 곧고”에 대해서 한문 원문에서는 ‘항강(項强)’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항강(項强)’은 목 뒤가 뻣뻣하고 아프며 목을 잘 돌리지 못하는 증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고 주057)
고:
-[緊]+-고(대등적 연결 어미). 굳어지고.
누니 주058)
누니:
눈[眼]+-이(주격 조사). 눈이.

구급간이방언해 권7:3ㄱ

고 주059)
고:
-[澁]+-고(대등적 연결 어미). 떫고. 뻑뻑하고. *한문 원문의 ‘안삽(眼澁)’에 대해 언해문에서는 “누니 고”로 표현하고 있는데, 여기서 ‘눈이 떫다’는 것은 눈이 말라서 까끌까끌하고 뻑뻑한 느낌이 드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의학에서 말하는 ‘안삽’은 오늘날 흔히 일컫는 안구 건조증을 가리키는 말이다.
머리 알파 주060)
알파:
알-[痛]+-아(연결 어미). 아파. 형용사 어간 ‘알-’의 끝모음 ‘’가 모음 어미 앞에서 탈락되었다. ‘알다’는 동사 ‘앓다’의 어근에 형용사 접미사 ‘-/브-’가 통합되어 형성된 형용사이다(앓++다). ‘알다’는 그 후 ㄹ받침이 탈락하면서 오늘날의 ‘아프다’가 되었다.
혼팀야 주061)
혼팀야:
혼팀(昏沈)-+-야(연결 어미). 정신이 아주 혼미하여. 의식이 흐려.
 주062)
:
매양. 매번. 늘.
자고져 주063)
자고져:
자-[睡]+-고져(의도법 연결 어미). 자고자. 자려고.
커든 주064)
커든:
-[爲]+-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하거든. ‘-’가 단독 용언이나 보조 용언으로 쓰였을 때, 선행어의 말음이 유성음이고 ‘-’ 다음에 ㄱ,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연결 되면 어간 ‘-’는 ‘ㅎ-’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교체된 ‘ㅎ-’은 그 다음의 ㄱ, ㄷ과 통합되어 ㅋ, ㅌ의 유기음으로 나타난다.
갓플 주065)
갓플:
갗[皮]+플[糊]. 갖풀[阿膠]. ‘갗’은 자음으로 시작되는 말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의해 ‘갓’으로 교체되었다. ‘플’은 원순모음화에 의해 근대 국어에서 ‘풀’로 변화가 일어난다. 갖풀은 짐승의 가죽, 힘줄, 뼈 따위를 진하게 고아서 굳힌 끈끈한 것으로서 풀로도 쓰고 지혈제로도 쓴다. 이것은 중국에서 쇠가죽으로 만든 것에서 비롯되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아교’ 참조.
반  디허 주066)
디허:
딯-[搗]+-어(연결 어미). 찧어. 이 책의 다른 곳에서는 두음이 경음화한 ‘다’가 쓰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리 사라  허”(구급 간이방 1:10ㄱ). 그 후로 ‘다’의 두음이 근대 국어에서 구개음화하여 ‘다’ ‘다’의 형태가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주067)
:
-[碎]+-아(연결 어미). 바수어. 빻아. 15세기 국어에서는 동사 어간 ‘-’가 모음 어미 앞에서 ‘-’으로 교체됨에 따라, 모음 어미가 연결되어도 분철 표기를 취하여 ‘아’로 적었으나, 그 후 연철 표기로 바뀌어 ‘’가 되었다.
누르게 주068)
누르게:
누르-[黃]+-게(부사형 어미). 누렇게.
봇고니와 주069)
봇고니와:
-[炒]+-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와(접속 조사). 볶은 것과.
댓진 주070)
댓진:
대나무기름. 부록의 <용어사전 id="">‘죽력’ 참조.
주071)
닷:
단위를 나타내는 말(되, 말, 홉, 냥, …) 앞에 쓰여, 그 수량이 다섯임을 가리키는 말.
홉과 가나모 주072)
가나모:
참나뭇과의 늘푸른큰키나무로서 높이 15m쯤이고, 잎은 길둥그렇고 톱니가 있으며, 봄에 황갈색 꽃이 핀다. 열매는 ‘가시’라 하며 도토리 비슷한데 식용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가시나무’ 참조.
주073)
진:
진액(津液). 생물의 몸 안에서 생겨나는 액체.
주074)
서:
단위를 나타내는 말(돈, 말, 발, 푼) 앞에 쓰여, 그 수량이 셋임을 가리키는 말.
홉과 고게 섯거 시 야 서 홉곰 마시라

아기를 배어서 중풍에 걸림으로, 말이 어둔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목 뒤가 뻣뻣하고 등이 굳어지며 눈이 마르고 뻑뻑하며 머리가 아파서 정신마저 혼미해 매번 자고 싶거든 갖풀 반 냥을 찧고 빻아서 누렇게 볶은 것과 솜대의 진액 다섯 홉과 가시나무의 진액 세 홉을 고르게 섞어 따뜻하게 해서 세 홉씩 마셔라.

姙娠中風口噤言語不得 白朮 삽듓 불휘 一兩半 獨活 一兩 黑豆 거믄 一合炒令熟 細剉以酒三升煎取一升半去滓分溫四服拗口灌之得汗卽差

아기 여셔  마자 이블 주075)
이블:
입[口]+-을(목적격 조사). 입을.
마고믈오 주076)
마고믈오:
마고(접두사)+믈-[噤]+-고(대등적 연결 어미). 꽉 다물고. 악물고. ‘마고’는 동사 ‘막다’에서 파생된 부사로 보이나, 여기서의 ‘마고’는 접두사의 용법을 갖는 것으로 본다. 그 뜻은 ‘마구, 막아서, 합쳐서, 꽉’ 등의 의미를 갖는다. 동사 ‘믈-’의 모음이 원순모음화하여 근대 국어에서 ‘물-’이 되었다. 그리고 어간 ‘믈-’의 말음 ㄹ로 인해 어미 ‘-고’의 두음 ㄱ이 탈락하였다.

구급간이방언해 권7:3ㄴ

몯거든 주077)
몯거든:
못하거든. ‘몯-’의 ‘’는 ㄱ,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연결될 때 ‘’가 탈락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 책 권7:2ㄱ에서는 ‘’가 탈락된 ‘몯거든’이 쓰인 것을 앞에서 살핀 바 있다.
삽듓 주078)
삽듓:
삽듀[白朮]+-ㅅ(사이시옷). 삽주의. 삽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산지의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 삽주는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이름난 약초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삽주’ 참조.
불휘   반과 독홠 주079)
독홠:
독활(獨活)+-ㅅ(사이시옷). 독활의.
불휘  과 거믄 주080)
거믄:
검-[黑]+-은(관형사형 어미)+[豆]. 검은콩. 부록의 <용어사전 id="">‘검은콩’ 참조.
 홉 봇가 주081)
봇가:
-[炒]+-아(연결 어미). 볶아.
니그니와 주082)
니그니와:
닉-[熟]+-은(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와(접속 조사)+-(목적격 조사). 익은 것을. 여기서의 접속 조사 ‘-와’도 풀이에서 배제된다.
리 주083)
리:
-[細]+-이(부사 접미사). 가늘게. 잘게. 곱게.
사라 주084)
사라:
사-[剉, 切]+-아(연결 어미). 〈칼로〉 썰어.
술 서 되예 달혀  되 반이 외어든 주085)
외어든:
외-[爲]+-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되거든. 현대어의 ‘되다’는 ‘다〉외다〉되다’의 변천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그리고 어간 말음의 j 아래에서 어미 ‘-거든’의 두음 ㄱ이 탈락하였다.
즈 앗고 닐 네 번에 화 이블 버리혀고 주086)
버리혀고:
버리-[開]+-혀-(강세 접미사)+-고(대등적 연결 어미). 벌리고.
브라 주087)
브라:
븟-[注]+-으라(명령형 어미). 부으라. 동사 ‘븟다’는 ㅅ불규칙 용언이어서, 어간 ‘븟-’이 자음 어미 앞에서는 변동이 없으나 모음 어미 앞에서는 ‘-’으로 교체된다. ‘븟다’는 원순모음화로 ‘붓다’가 되었다.
주088)
:
땀[汗].
나면 즉재 주089)
즉재:
즉시. 곧. 중세 국어에서 ‘즉재’는 ‘즉자히’로도 많이 쓰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 권2:90ㄴ에서는 ‘즉제’로 쓰인 것이 발견된다.
됴리라 주090)
됴리라:
둏-[差度]+-리라(미래 시제 평서형 어미). 좋아질 것이다. 여기서의 ‘둏다’는 낱말 본래의 뜻인 호불호(好不好)를 나타내는 말이라기보다 원문에 쓰인 ‘차(差)’의 뜻인 호전(好轉)을 나타낸다고 보아, ‘나을 것이다’ 또는 ‘좋아질 것이다’로 풀이한다.

아기를 배어서 중풍에 걸림으로 입을 꽉 다물어 벌리지 못하고 말을 못 하거든 삽주의 뿌리 한 냥 반과 독활의 뿌리 한 냥과 검은콩 한 홉을 볶아 익은 것 등을 잘게 썰어서 술 석 되로 달이다가 한 되 반이 되거든 찌꺼기를 없애고 따뜻한 것을 네 번으로 나누어 입을 벌리고 부어라. 땀이 나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

姙娠中風痙口噤四肢强直反張 羌活 一兩半 防風 一兩 去蘆頭 黑豆 거믄 每用 一合 搗麤羅爲末

구급간이방언해 권7:4ㄱ

以好酒五升漬一宿每服用黑豆一合炒令烟出投入藥酒一大盞候沸住去滓拗開口分兩度灌之

아기 여셔  마자 이블 마고믈오 네 활기 주091)
활기:
활개[四肢].
고며 주092)
고며:
곧-[直]+-며(대등적 연결 어미). 곧으며. 뻣뻣하며. *한문 본문의 ‘사지강직(四肢强直)’을 두고 여기서는 “네 활기 고며”로 언해하고 있는데 비해, 이 책의 권6:81ㄱ에서는 “네 활기 세오 곧거든”으로 언해하고 있어, 여기서의 ‘곧다’는 ‘굳세고 곧다’의 뜻임을 알 수 있다.
두위틀어든 주093)
두위틀어든:
두위-[反]+틀-[轉]+-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뒤틀거든. 뒤로 잦혀지거든. 동사 ‘두위틀-’은 두 어간 ‘두위-’와 ‘틀-’이 연결 어미의 개입 없이 어간끼리 직접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두위틀어든’에 대한 한문 원문은 ‘반장(反張)’으로 되어 있는데, ‘반장’은 경련이 일어 몸이 뒤로 잦혀지는 증상을 말한다.
강활 주094)
활(羌活):
산형과의 두해살이풀 또는 여러해살이풀로서 높이는 2m 이상이며, 8~9월에 작고 흰 꽃이 가지 끝에 피고 열매는 타원형이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  반과  주095)
:
방풍(防風)의. 방풍은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우리 나라의 산야에 자생하는 향약(鄕藥)의 하나로 약용식물로 재배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방풍’ 참조.
불휘 주096)
삭:
싹[芽]. 이 말의 원형은 ‘삯’인데 휴지(休止)나 자음 앞에서 어말 자음군의 단순화로 ‘삭’이 되었다. 그런데 ≪원각경 언해≫(1465)에서는 ‘삭’과 ‘삯’이 함께 나타난 것을 볼 수 있다. “神足은 삭 남 고(神足如抽芽)”(상2-2:118ㄴ). “삯과 삯괘  브터 나고(芽芽從種生)”(상1-2:14ㄴ).
나  업게 주097)
업게:
없-[無]+-게(부사형 어미). 없게.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두 자음만 허용되기 때문에 ‘없게’에서 ㅅ이 탈락하여 ‘업게’가 되었다. 다만, 세 자음이 쓰였더라도 첫 자음이 ㄹ일 때 한해서는 세 자음이 모음 사이에 오는 것을 허용하였다. 따라서 ‘굵게’의 경우는 하나의 자음도 탈락 없이 그대로 쓰인 것을 바로 뒤에서 볼 수 있다.
니 주098)
니:
-[爲]+-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한 것.
 과 디허 굵게 주099)
처:
츠-[篩]+-어(연결 어미). 〈체로〉 쳐서.
 주100)
:
[粉]+-(목적격 조사). 가루를. 명사 ‘’는 그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끝모음 ‘’가 탈락하고 ㄹ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붙어 명사의 어형이 ‘’로 교체되는 변동이 일어난다. 중세 국어에서 ‘노[獐], [津], 시르[甑], 쟈[袋]’ 등과 같이 끝 음절이 ‘/르’로 끝나는 명사들이 대개 이런 교체 현상을 보여 준다. 다만 모음의 조사라도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변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현대 국어에서는 이런 교체 현상을 볼 수 없고, 이들 명사의 끝 음절‘/르’는 모두 ‘루’로 바뀐 특징을 볼 수 있다.
됴 주101)
됴:
둏-[好]+-(관형사형 어미). 좋은. ‘둏다〉좋다’(구개음화).
술 닷 되예 가 주102)
가:
-[浸]+-아(연결 어미). 담가. 동사 ‘-’는 어간에 모음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 말음 ‘’가 줄고 ㄱ이 첨가되어 어간이 ‘-’으로 교체된다.
밤 주103)
밤:
[一日]+-ㅅ(사이시옷)+밤[夜]. 하룻밤.
재여 주104)
재여:
자-[宿]+-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재워.
머글 제마다 주105)
제마다:
제[時]+-마다(보조사). 때마다.
거믄  홉을 주106)
:
연기[烟].

구급간이방언해 권7:4ㄴ

나게 누르봇가 주107)
누르봇가:
누르-[黃]+-[炒]+-아(연결 어미). 누렇게 붂아.
그 술  되예 녀허 글혀 주108)
글혀:
긇-[沸]+-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끓이어. ‘긇다〉다〉끓다’(경음화).
멋디거든 주109)
멋디거든:
멎-[止]+디-[落]+-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멎거든. 멈추거든.
즈 앗고 이블 버리혀고 두 번에 화 브라

아기를 배어서 중풍에 걸림으로 입을 꽉 다물어 벌리지 못하고 네 활개가 뻣뻣해지며 뒤로 잦혀지거든 강활 한 냥 반과, 방풍의 뿌리에서 싹이 나오는 꼭지 부분을 없애고 난 것 한 냥을 찧어 거칠게 쳐서는 그 가루를 좋은 술 다섯 되에 담가 하룻밤을 재우고, 먹을 때마다 검은콩 한 홉을 연기가 나게 누렇도록 볶아 그 술 한 되에 넣고 끓이다가 멎거든 찌꺼기를 없앤 뒤 입을 벌리고 두 번에 나누어 부어라.

姙娠中風痙通身冷直口噤不開 白朮 삽듓 불휘 獨活 各一兩 搗麤羅爲散以酒二大盞煎至一大盞去滓分溫二服拗開口灌之

아기 여셔  마자 모미 주110)
모미:
몸[身]+-이(주격 조사). 몸이.
고 주111)
고:
-[冷]+-고(대등적 연결 어미). 차고. 차갑고.
고다 주112)
고다:
곧-[直]+-아(연결 어미). 곧아. 뻣뻣하여.
이블 마고므러 버리디 몯거든 삽듓 불

구급간이방언해 권7:5ㄱ

휘와 독활와 각  을 디허 굵게 처 술 두 되예 달혀  되 외어든 즈 앗고 닐 두 번에 화 이블 버리혀고 브라

아기를 배어서 중풍에 걸림으로 온몸이 차갑고 뻣뻣하여 입을 꽉 다물고 벌리지 못하거든 삽주의 뿌리와 독활을 각각 한 냥씩 찧어 거칠게 쳐서 술 두 되로 달이다가 한 되 되거든 찌꺼기를 없애고 따뜻한 것을 두 번에 나누어 입을 벌리고 부어라.

荊瀝 가나모 진 三合 竹瀝 댓진 五合 梨汁 믈 三合 相和令勻分溫兩度灌之

가나모 진 서 홉과 댓진 닷 홉과 주113)
:
배[梨].
즛두드려 주114)
:
〈즙을〉 짠[搾, 取]. 기본형은 ‘다’이다.
믈 서 홉과 섯거 고게 고 시 야 두 번에 화 이베 주115)
이베:
입[口]+-에(처격 조사). 입에.
브라

가시나무의 진액 세 홉과 솜대의 진액 다섯 홉과 배를 짓두드려 짠 즙 세 홉을 섞어 고르게 하고 따뜻하게 해서 두 번으로 나누어 입에 부어라.

구급간이방언해 권7:5ㄴ

竹瀝 댓진 五合 人乳 사 졋 二合 陳醬汁 무근 즙 半合 相和分溫二服拗開口灌之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댓진 주116)
댓진:
부록의 <용어사전 id="">‘죽력’ 참조.
닷 홉과 사 주117)
사:
사[人]+-(관형격 조사). 사람의.
주118)
졋:
젖[乳]. 당시의 원형은 ‘졎’이나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졋’으로 교체되었다.
두 홉과 무근 주119)
무근:
묵-[陳]+-은(관형사형 어미). 묵은. 오래된.
즙 주120)
즙(醬汁):
간장. 장물.
반 홉과 섯거 시 야 두 번에 화 이블 버리혀고 브라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솜대의 진액 다섯 홉과 사람의 젖 두 홉과 묵은 간장 반 홉을 섞어 따뜻하게 해서 두 번에 나누어 입을 벌리고 부어라.
Ⓒ 역자 | 김문웅 / 2009년 5월 1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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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여셔:-[孕]+-어셔(종속적 연결 어미). 배어서. 어간 ‘-’의 끝모음 j의 영향으로 어미 ‘-어셔’는 순행동화가 일어난 ‘-여셔’의 형태로 되었다.
주002)
:바람[風]. 여기서는 풍병, 즉 중풍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003)
마니:맞-[的中]+-(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중풍에〉 걸린 것.
주004)
화졔애:화제방(和劑方)+-애(처격 조사). ≪화제방≫에. 처격 조사 ‘-애’는 선행 체언의 모음이 양성일 때 쓰였다. 음성일 때는 ‘-에’가 쓰였다. ≪화제방≫은 중국 송나라 때 진사문(陳士文) 등이 황제의 명에 따라 지은 의서(醫書). 조선 시대에는 의과(醫科) 시험 교재로 사용되었다. 이 책의 본명은 ≪태평광민화제국방(太平廣民和劑局方)≫이다.
주005)
지보단(至寶丹):정신이 혼미해지고 사지가 차갑고 손이 축축해질 때 처방하는 약.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06)
어약원(御藥院方):1267년 원(元)나라의 허국정이 편찬한 중국 황실의 의약 비방을 담은 고서.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07)
보안원(保安圓):산전 산후의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하는 약.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08)
부대젼:부인대전양방(婦人大全良方). 중국 송나라 때 진자명(陳子明)이 편찬한 총 24권의 의서.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09)
산(防風散):적열(積熱, 열기가 속에 쌓여 있는 것)이 올라와서 머리가 뜨겁고 아픈 것을 치료하는 약.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10)
산과:산(防風散)+-과(접속 조사)+-(목적격 조사). 방풍산을. *중세 국어에서는 두 개 이상의 체언 항목을 접속 조사 ‘-과/-와’로써 열거할 때 열거되는 맨 끝의 항목에도 ‘-과/-와’를 붙인 다음, 다시 필요한 조사를 연결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문법 질서에 따라 앞의 ‘지보단과 보안원과 산과’에서도 끝 항목의 ‘산’에 ‘-과’를 붙이고서 목적격 조사 ‘-’을 다시 연결하였다. 그러나 여기서처럼 마지막 항목에 붙인 접속 조사는 문법적으로 잉여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중세 국어에서도 이러한 질서가 엄격했던 것은 아니어서 끝 항목에 ‘-과/-와’를 첨가하지 않은 예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현대 국어에서는 접속 조사의 이런 용법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주011)
머고미:먹-[服用]+-오-(삽입 모음)+-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먹음이. 먹는 것이. 복용함이. *중세 국어에서 용언의 선어말 어미로 퍽 생산적이었던 삽입 모음 ‘-오/우-’에 대한 문법적인 실체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화자의 강한 의도를 나타낸다든지, 관형사형 어미와 결합되면 그 뒤의 명사가 관형사형의 목적어가 된다든지, 1인칭 주어와의 호응 관계를 나타낸다든지 하는 주장들이 그 동안 제기되었지만, 이러한 주장들이 상당 부분 일리가 있으면서도 그 전체를 다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삽입 모음 ‘-오/우-’는 근대 국어에 와서 쇠퇴하였고 현대 국어에 와서는 더 이상 삽입 모음의 형태와 기능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므로 현대어로 주석할 때 삽입 모음은 일체 배제된다. 그런데 중세 국어에서 명사형 어미 ‘-ㅁ’의 경우에는 그 앞에 삽입 모음의 첨가가 필수적이어서 명사형 어미라 하면 삽입 모음까지 포함한 ‘-옴/-움’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책의 주석에서도 이러한 태도를 취하기로 한다.
주012)
맛니라:맛-[宜]+-니라(평서형 어미). 마땅하다. 적절하다.
주013)
쉬여:쉬-[失音]+-어(연결 어미). 〈목이〉 쉬어.
주014)
미:[心]+-이(주격 조사). 마음이. 심장이. 가슴이. 이 책(권7:6ㄱ)에서 ‘심(心)’을 ‘가’으로 번역하고 있는 것이 참고가 된다. “과이 가   알거든”(忽苦心腹痛).
주015)
:배[梨].
주016)
즛두드려:즛-(접두사)+두드리-[敲]+-어(연결 어미). 짓두드려.
주017)
:-[搾, 取]+-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젖을〉 짠. 동사 어간 ‘-’의 모음 ‘’는 삽입 모음 ‘오’를 비롯해서 다른 여러 모음 앞에서 탈락하므로 ‘’이 되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삽입 모음은 현대어로 풀이하면서 배제되었다.
주018)
믈:물[水]. ‘즙(汁)’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양순 자음(兩脣子音) 아래에 쓰인 ㅡ 모음이 자음에 동화되어 ㅜ로 변하는 원순모음화(圓脣母音化)에 의하여 ‘믈〉물’이 되었다.
주019)
댓진[竹瀝]:우리나라에서는 볏과의 솜대[淡竹]의 마디줄기를 태울 때 유출되는 즙액을 말한다. 죽력(竹瀝)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대나무에서 물방울처럼 떨어진 즙이란 뜻이다. ‘솜대’는 댓과의 하나로서 높이 10m 정도이고 참대보다 가지는 가늘게 갈라지며 마디는 더 높이 솟는다. 잎은 피침 모양이며 가지 끝에 1~5개 내지 2~3개씩 달린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죽력’ 참조.
주020)
디:생지황(生地黃). 지황 뿌리의 날것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성질이 차서 해열 작용이 뛰어나며 지혈하는 데에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지황’ 참조.
주021)
불휘:뿌리. ‘불휘’는 ‘불휘〉불위〉뿌리’의 과정을 거쳐 ‘뿌리’가 되었다. 여기에는 어두(語頭) 자음의 된소리화가 일어나 ‘ㅂ〉ㅃ’이 되었다. 이 밖에도 ‘불휘’의 변천 과정에서 ‘불희, 불회, 불’ 등의 여러 형태가 근대 국어에서 혼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주022)
졋:쇼[牛]+-ㅣ(관형격 조사)+졎[乳]. 소의 젖. 쇠젖. 우유. ‘졋’의 본래형태는 ‘졎’인데, 자음이나 휴지(休止) 앞에서는 8종성 제한 규칙이 적용되어 표기도 8종성 내로 제한되었으므로 ‘졎’이 ‘졋’으로 되었다.
주023)
:한[一]. 중세 국어에서 ‘’[一]과 ‘한’[大, 多]은 각각 별개의 낱말로서 엄격히 구별되었다.
주024)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주025)
:꿀[蜜]. 어두자음군 ‘ㅴ’은 중세 국어에서부터 된소리로 변하여 ‘ㅺ’으로 혼기(混記)한 예가 나타나는데, 그 예로서 ‘’이 ≪훈몽자회≫(중:11ㄱ)에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그 후 17세기 초에 ‘ㅲ’이 새로 등장함에 따라 ‘’은 다시 ‘’로도 혼기되었다.
주026)
고게:고-[調, 勻]+-게(부사형 어미). 고르게. 고루.
주027)
섯거:-[混合]+-어(연결 어미). 섞어.
주028)
-곰:-씩(보조사). ‘-곰’은 수사(數詞)나 수와 관련된 체언에 연결되어 ‘-씩’의 의미를 가지며, 체언의 끝소리가 ㄹ이거나 모음일 때는 ㄱ이 탈락된 ‘-옴’으로 나타난다. 한편 ‘-곰’은 부사나 용언에 연결되어 강세를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이기도 한다.
주029)
시:-[溫]+-이(부사 접미사). 따뜻이. 따뜻하게. 현재 영남 방언에서 ‘온(溫)’의 뜻으로 쓰이는 ‘따시다, 떠시다’는 중세 국어의 형용사 ‘다’에 기원하는 말로 보인다.
주030)
머그라:먹-[服用]+-으라(명령형 어미). 먹으라. 복용하라. ‘먹으라’, ‘복용하라’의 명령형은 문어체의 간접 형식인데, 본문을 현대어로 풀이할 때는 이를 구어체의 직접 형식으로 바꾸어 ‘먹어라’, ‘복용하여라’와 같은 형태를 취하기로 한다.
주031)
:낯. 얼굴. ‘’[面]의 본 형태는 ‘’이지만 자음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의 적용으로 ‘’이 되었다. 중세 국어에서도 ‘얼굴’이란 낱말이 많이 쓰였지만, 그 뜻은 현재와 같은 ‘면(面), 안(顔)’의 뜻이 아니고 ‘형(形), 모(貌)’의 뜻으로 쓰였던 말이다. 그리고 본문을 보면 ‘’ 다음에 접속 조사 ‘-과’가 연결되었는데, 이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마지막 체언 항목에 붙인 잉여적인 것이어서 풀이할 때는 배제된다.
주032)
기울오:기울-[傾]+-고(대등적 연결 어미). 기울고. 비뚤어지고. 두음(頭音)이 ㄱ인 어미 ‘-거-, -게/긔, -고’ 등은 어간의 말음(末音)이 ㄹ이거나 j일 때, 그 다음의 ㄱ이 탈락되어 ‘-어-, -에/의, -오’ 등으로 교체된다. 따라서 ‘기울고 ⟶ 기울오’가 되었다.
주033)
말미:말[語]+-이(주격 조사). 말씀이. 말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말’으로 표기되다가 ≪원각경 언해≫(1465)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으로 인해 그 이후로는 ‘말’으로 표기되었다.
주034)
굳고:굳-[固, 澁]+-고(대등적 연결 어미). 굳어지고. 어둔하고. 여기서 ‘굳다’라는 말은 중세 국어의 ‘굳다’와 같은 말로서, 입놀림이 부자유스러워 말이 잘 나오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이 책의 다른 데에서는 한문 본문의 ‘어삽(語澁)’에 대해서 “말미 굳며”(권1:6ㄴ)로 언해한 것을 볼 수 있다.
주035)
놀이디:놀-[動]+-이-(사동 접미사)+-디(보조적 연결 어미). 놀리지. 움직이지.
주036)
몯거든:몯-[不]+-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못하거든. 파생 접미사 ‘--’에 선행하는 어근의 말음이 무성 자음이고, ‘--’ 다음에 연결되는 어미가 ㄱ, ㄷ으로 시작될 때는 여기서처럼 ‘--’가 그대로 탈락되기도 하는데, 이는 수의적인 현상이다. 이는 현대 국어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예를 들면 ‘깨끗하게 하다’를 ‘깨끗게 하다’로도 쓰는 것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주037)
몬져:먼저.
주038)
되예:되[升]+-예(처격 조사). 되에. 처격 조사 ‘-예’는 선행 체언의 말음이 i, j일 경우에 연결되었다.
주039)
독활(獨活):땃두릅, 땅두릅이라고도 한다. 산에서 자란다. 뿌리를 약용하는데, 근육통, 하반신 마비, 두통, 중풍의 반신불수 등에 많이 쓰인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40)
:냥(兩). 무게의 단위로서 귀금속이나 한약재 등의 무게를 잴 때 사용한다. 한 냥이 귀금속을 잴 때는 한 돈의 10배이고, 한약재의 무게를 잴 때는 한 근의 16분의 1로 37.5g에 해당한다.
주041)
사로니:사-[剉, 切]+-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 사). 〈칼 등으로〉 썬 것.
주042)
달혀:달히-[煎]+-어(연결 어미). 달여. ‘달혀〉달여’에서 볼 수 있듯이 ㅎ은 유성음 사이에서 흔히 탈락하는 경향이 있다.
주043)
반(半):절반.
주044)
남거든:남-[餘]+-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남짓하거든. ‘남거든’은 ‘남거든’에서 ㄱ과 ㄱ 사이에 있는 ‘--’가 그대로 탈락된 형태이다. ≪구급방 언해≫에서는 ‘남-’의 형태가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附子 므긔 닐굽 돈 남닐 炮야 니겨”(구급방 언해 상:38ㄴ).
주045)
즈:찌꺼기. 지끼. 이 낱말은 ≪법화경 언해≫(1463)에서 처음 ‘즛의’라는 형태로 등장한다. 그러다가 ≪구급방 언해≫에 와서는 ‘즛의’가 드물게 쓰일 뿐, 주로 ‘의’와 ‘즈’가 동일한 분포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구급 간이방≫에서는 오직 ‘즈’ 한 가지의 표기만을 보여 주고 있다.
주046)
앗고:앗-[除去]+-고(대등적 연결 어미). 없애고. 제거하고.
주047)
디:디(生地黃)+-ㅅ(사이시옷). 생지황의. ‘생지황’에 대해서는 부록 ‘지황’ 참조.
주048)
즙:액즙(液汁). 물기가 들어 있는 물체에서 짜낸 액체.
주049)
녀허:녛-[入]+-어(연결 어미). 넣어. ‘녛다〉넣다’는 반모음 j의 탈락 현상이다.
주050)
저:젓-[攪]+-어(연결 어미). 저어. 동사 ‘젓다’는 ㅅ불규칙 용언이어서 어간 ‘젓-’이 자음 어미 앞에서는 변동이 없으나 모음 어미 앞에서는 ‘-’으로 교체된다.
주051)
소솜:솟-[沸]+-옴(명사형 어미). 솟음. 솟아오름. 이 말은 물이 끓어 솟음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약을 달일 때 약이 끓어 솟는 횟수를 세는 단위 명사처럼 쓰였다.
주052)
-만:-만큼. 정도.
주053)
닐:-[溫]+-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따뜻한 것을. 따스한 것을.
주054)
화:호-[分]+-아(연결 어미). 나누어. 중세 국어에서 어간말 음절이 ‘-호-’인 동사로 ‘견호다[比], 호다[分], 호다[學], 싸호다[鬪], 달호다[治]’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일률적으로 유성음 사이에서 ‘-호-’의 ㅎ이 탈락하고 모음 ㅗ는 ㅜ로 교체되어 오늘날의 ‘겨누다, 나누다, 배우다, 싸우다, 다루다’ 등이 되었다.
주055)
모기:목[項]+-이(주격 조사). 목이. 목 뒤가.
주056)
곧고:곧-[直]+-고(대등적 연결 어미). 곧고. 뻣뻣하고. *언해문의 “모기 곧고”에 대해서 한문 원문에서는 ‘항강(項强)’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항강(項强)’은 목 뒤가 뻣뻣하고 아프며 목을 잘 돌리지 못하는 증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057)
고:-[緊]+-고(대등적 연결 어미). 굳어지고.
주058)
누니:눈[眼]+-이(주격 조사). 눈이.
주059)
고:-[澁]+-고(대등적 연결 어미). 떫고. 뻑뻑하고. *한문 원문의 ‘안삽(眼澁)’에 대해 언해문에서는 “누니 고”로 표현하고 있는데, 여기서 ‘눈이 떫다’는 것은 눈이 말라서 까끌까끌하고 뻑뻑한 느낌이 드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의학에서 말하는 ‘안삽’은 오늘날 흔히 일컫는 안구 건조증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060)
알파:알-[痛]+-아(연결 어미). 아파. 형용사 어간 ‘알-’의 끝모음 ‘’가 모음 어미 앞에서 탈락되었다. ‘알다’는 동사 ‘앓다’의 어근에 형용사 접미사 ‘-/브-’가 통합되어 형성된 형용사이다(앓++다). ‘알다’는 그 후 ㄹ받침이 탈락하면서 오늘날의 ‘아프다’가 되었다.
주061)
혼팀야:혼팀(昏沈)-+-야(연결 어미). 정신이 아주 혼미하여. 의식이 흐려.
주062)
:매양. 매번. 늘.
주063)
자고져:자-[睡]+-고져(의도법 연결 어미). 자고자. 자려고.
주064)
커든:-[爲]+-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하거든. ‘-’가 단독 용언이나 보조 용언으로 쓰였을 때, 선행어의 말음이 유성음이고 ‘-’ 다음에 ㄱ,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연결 되면 어간 ‘-’는 ‘ㅎ-’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교체된 ‘ㅎ-’은 그 다음의 ㄱ, ㄷ과 통합되어 ㅋ, ㅌ의 유기음으로 나타난다.
주065)
갓플:갗[皮]+플[糊]. 갖풀[阿膠]. ‘갗’은 자음으로 시작되는 말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의해 ‘갓’으로 교체되었다. ‘플’은 원순모음화에 의해 근대 국어에서 ‘풀’로 변화가 일어난다. 갖풀은 짐승의 가죽, 힘줄, 뼈 따위를 진하게 고아서 굳힌 끈끈한 것으로서 풀로도 쓰고 지혈제로도 쓴다. 이것은 중국에서 쇠가죽으로 만든 것에서 비롯되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아교’ 참조.
주066)
디허:딯-[搗]+-어(연결 어미). 찧어. 이 책의 다른 곳에서는 두음이 경음화한 ‘다’가 쓰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리 사라  허”(구급 간이방 1:10ㄱ). 그 후로 ‘다’의 두음이 근대 국어에서 구개음화하여 ‘다’ ‘다’의 형태가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주067)
:-[碎]+-아(연결 어미). 바수어. 빻아. 15세기 국어에서는 동사 어간 ‘-’가 모음 어미 앞에서 ‘-’으로 교체됨에 따라, 모음 어미가 연결되어도 분철 표기를 취하여 ‘아’로 적었으나, 그 후 연철 표기로 바뀌어 ‘’가 되었다.
주068)
누르게:누르-[黃]+-게(부사형 어미). 누렇게.
주069)
봇고니와:-[炒]+-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와(접속 조사). 볶은 것과.
주070)
댓진:대나무기름. 부록의 <용어사전 id="">‘죽력’ 참조.
주071)
닷:단위를 나타내는 말(되, 말, 홉, 냥, …) 앞에 쓰여, 그 수량이 다섯임을 가리키는 말.
주072)
가나모:참나뭇과의 늘푸른큰키나무로서 높이 15m쯤이고, 잎은 길둥그렇고 톱니가 있으며, 봄에 황갈색 꽃이 핀다. 열매는 ‘가시’라 하며 도토리 비슷한데 식용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가시나무’ 참조.
주073)
진:진액(津液). 생물의 몸 안에서 생겨나는 액체.
주074)
서:단위를 나타내는 말(돈, 말, 발, 푼) 앞에 쓰여, 그 수량이 셋임을 가리키는 말.
주075)
이블:입[口]+-을(목적격 조사). 입을.
주076)
마고믈오:마고(접두사)+믈-[噤]+-고(대등적 연결 어미). 꽉 다물고. 악물고. ‘마고’는 동사 ‘막다’에서 파생된 부사로 보이나, 여기서의 ‘마고’는 접두사의 용법을 갖는 것으로 본다. 그 뜻은 ‘마구, 막아서, 합쳐서, 꽉’ 등의 의미를 갖는다. 동사 ‘믈-’의 모음이 원순모음화하여 근대 국어에서 ‘물-’이 되었다. 그리고 어간 ‘믈-’의 말음 ㄹ로 인해 어미 ‘-고’의 두음 ㄱ이 탈락하였다.
주077)
몯거든:못하거든. ‘몯-’의 ‘’는 ㄱ,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연결될 때 ‘’가 탈락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 책 권7:2ㄱ에서는 ‘’가 탈락된 ‘몯거든’이 쓰인 것을 앞에서 살핀 바 있다.
주078)
삽듓:삽듀[白朮]+-ㅅ(사이시옷). 삽주의. 삽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산지의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 삽주는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이름난 약초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삽주’ 참조.
주079)
독홠:독활(獨活)+-ㅅ(사이시옷). 독활의.
주080)
거믄:검-[黑]+-은(관형사형 어미)+[豆]. 검은콩. 부록의 <용어사전 id="">‘검은콩’ 참조.
주081)
봇가:-[炒]+-아(연결 어미). 볶아.
주082)
니그니와:닉-[熟]+-은(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와(접속 조사)+-(목적격 조사). 익은 것을. 여기서의 접속 조사 ‘-와’도 풀이에서 배제된다.
주083)
리:-[細]+-이(부사 접미사). 가늘게. 잘게. 곱게.
주084)
사라:사-[剉, 切]+-아(연결 어미). 〈칼로〉 썰어.
주085)
외어든:외-[爲]+-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되거든. 현대어의 ‘되다’는 ‘다〉외다〉되다’의 변천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그리고 어간 말음의 j 아래에서 어미 ‘-거든’의 두음 ㄱ이 탈락하였다.
주086)
버리혀고:버리-[開]+-혀-(강세 접미사)+-고(대등적 연결 어미). 벌리고.
주087)
브라:븟-[注]+-으라(명령형 어미). 부으라. 동사 ‘븟다’는 ㅅ불규칙 용언이어서, 어간 ‘븟-’이 자음 어미 앞에서는 변동이 없으나 모음 어미 앞에서는 ‘-’으로 교체된다. ‘븟다’는 원순모음화로 ‘붓다’가 되었다.
주088)
:땀[汗].
주089)
즉재:즉시. 곧. 중세 국어에서 ‘즉재’는 ‘즉자히’로도 많이 쓰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 권2:90ㄴ에서는 ‘즉제’로 쓰인 것이 발견된다.
주090)
됴리라:둏-[差度]+-리라(미래 시제 평서형 어미). 좋아질 것이다. 여기서의 ‘둏다’는 낱말 본래의 뜻인 호불호(好不好)를 나타내는 말이라기보다 원문에 쓰인 ‘차(差)’의 뜻인 호전(好轉)을 나타낸다고 보아, ‘나을 것이다’ 또는 ‘좋아질 것이다’로 풀이한다.
주091)
활기:활개[四肢].
주092)
고며:곧-[直]+-며(대등적 연결 어미). 곧으며. 뻣뻣하며. *한문 본문의 ‘사지강직(四肢强直)’을 두고 여기서는 “네 활기 고며”로 언해하고 있는데 비해, 이 책의 권6:81ㄱ에서는 “네 활기 세오 곧거든”으로 언해하고 있어, 여기서의 ‘곧다’는 ‘굳세고 곧다’의 뜻임을 알 수 있다.
주093)
두위틀어든:두위-[反]+틀-[轉]+-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뒤틀거든. 뒤로 잦혀지거든. 동사 ‘두위틀-’은 두 어간 ‘두위-’와 ‘틀-’이 연결 어미의 개입 없이 어간끼리 직접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두위틀어든’에 대한 한문 원문은 ‘반장(反張)’으로 되어 있는데, ‘반장’은 경련이 일어 몸이 뒤로 잦혀지는 증상을 말한다.
주094)
활(羌活):산형과의 두해살이풀 또는 여러해살이풀로서 높이는 2m 이상이며, 8~9월에 작고 흰 꽃이 가지 끝에 피고 열매는 타원형이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95)
:방풍(防風)의. 방풍은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우리 나라의 산야에 자생하는 향약(鄕藥)의 하나로 약용식물로 재배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방풍’ 참조.
주096)
삭:싹[芽]. 이 말의 원형은 ‘삯’인데 휴지(休止)나 자음 앞에서 어말 자음군의 단순화로 ‘삭’이 되었다. 그런데 ≪원각경 언해≫(1465)에서는 ‘삭’과 ‘삯’이 함께 나타난 것을 볼 수 있다. “神足은 삭 남 고(神足如抽芽)”(상2-2:118ㄴ). “삯과 삯괘  브터 나고(芽芽從種生)”(상1-2:14ㄴ).
주097)
업게:없-[無]+-게(부사형 어미). 없게.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두 자음만 허용되기 때문에 ‘없게’에서 ㅅ이 탈락하여 ‘업게’가 되었다. 다만, 세 자음이 쓰였더라도 첫 자음이 ㄹ일 때 한해서는 세 자음이 모음 사이에 오는 것을 허용하였다. 따라서 ‘굵게’의 경우는 하나의 자음도 탈락 없이 그대로 쓰인 것을 바로 뒤에서 볼 수 있다.
주098)
니:-[爲]+-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한 것.
주099)
처:츠-[篩]+-어(연결 어미). 〈체로〉 쳐서.
주100)
:[粉]+-(목적격 조사). 가루를. 명사 ‘’는 그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끝모음 ‘’가 탈락하고 ㄹ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붙어 명사의 어형이 ‘’로 교체되는 변동이 일어난다. 중세 국어에서 ‘노[獐], [津], 시르[甑], 쟈[袋]’ 등과 같이 끝 음절이 ‘/르’로 끝나는 명사들이 대개 이런 교체 현상을 보여 준다. 다만 모음의 조사라도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변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현대 국어에서는 이런 교체 현상을 볼 수 없고, 이들 명사의 끝 음절‘/르’는 모두 ‘루’로 바뀐 특징을 볼 수 있다.
주101)
됴:둏-[好]+-(관형사형 어미). 좋은. ‘둏다〉좋다’(구개음화).
주102)
가:-[浸]+-아(연결 어미). 담가. 동사 ‘-’는 어간에 모음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 말음 ‘’가 줄고 ㄱ이 첨가되어 어간이 ‘-’으로 교체된다.
주103)
밤:[一日]+-ㅅ(사이시옷)+밤[夜]. 하룻밤.
주104)
재여:자-[宿]+-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재워.
주105)
제마다:제[時]+-마다(보조사). 때마다.
주106)
:연기[烟].
주107)
누르봇가:누르-[黃]+-[炒]+-아(연결 어미). 누렇게 붂아.
주108)
글혀:긇-[沸]+-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끓이어. ‘긇다〉다〉끓다’(경음화).
주109)
멋디거든:멎-[止]+디-[落]+-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멎거든. 멈추거든.
주110)
모미:몸[身]+-이(주격 조사). 몸이.
주111)
고:-[冷]+-고(대등적 연결 어미). 차고. 차갑고.
주112)
고다:곧-[直]+-아(연결 어미). 곧아. 뻣뻣하여.
주113)
:배[梨].
주114)
:〈즙을〉 짠[搾, 取]. 기본형은 ‘다’이다.
주115)
이베:입[口]+-에(처격 조사). 입에.
주116)
댓진:부록의 <용어사전 id="">‘죽력’ 참조.
주117)
사:사[人]+-(관형격 조사). 사람의.
주118)
졋:젖[乳]. 당시의 원형은 ‘졎’이나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졋’으로 교체되었다.
주119)
무근:묵-[陳]+-은(관형사형 어미). 묵은. 오래된.
주120)
즙(醬汁):간장. 장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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