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구급간이방언해 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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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산후혈불하(産後血不下)


구급간이방언해 권7:61ㄴ

産後血不下 附 血暈
宜服得效方當歸養血圓淸魂散和劑方加減四物湯

아기 나 후에 피 아니 나니라 피 몯 나로 어즐호미 주001)
어즐호미:
어즐-[昏]+-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어질어질함이.
조찻니라 주002)
조찻니라:
좇-[隨]+-아(연결 어미)+잇-(보조 형용사)+-니라(평서형 어미). 좇아 있다. 덧붙어 있다. 포함되어 있다. 중세 국어에서 용언 어간에 연결 어미 ‘-아/어’와 상태의 보조 형용사 ‘잇-’을 연결하면 완료상을 나타내게 된다. 그리하여 ‘조차잇니라’가 되었고, 그 이후 이 말은 ‘조챗니라〉조찻니라’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득효 주003)
득효(得效方):
1328~1337년에 원나라 위역림(危亦林)이 조상인 고조할아버지부터 이후 5대 동안 치료했던 경험방을 모아 편찬한 의학책.
귀혈원 주004)
귀혈원(當歸養血圓):
산후악혈(產后惡血)이 흩어지지 않고 발열(發熱)과 복통(腹痛)이 있으며, 오로(惡露)가 계속 나오고 제복(臍腹)이 긴장되어 있는 것을 치료하는 처방이 다. 부인(婦人)과 실녀(室女)가 경후(經候)가 고르지 않으며 적백대하(赤白帶下)와 복협(腹脅)에 동통(疼痛)이 있을 때 치료하는 처방임.
혼산 주005)
혼산(淸魂散):
산후에 기혈(氣血)이 갑자기 약해져서, 정신이 어지럽고 눈에 헛것이 보이는 것을 치료하는 처방임.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화졔 주006)
화졔(和劑方):
중국 송나라 때 진사문(陳士文) 등이 황제의 명에 따라 지은 의서(醫書).
가감믈 주007)
가감믈(加減四勿湯):
이는 여자들의 산전 산후나 피 부족으로 몸이 나른하고 열이 나며, 대하가 나오고 다리나 무릎 등이 아플 때 복용한다. 혈증에 통용되는 여자들의 보약인 셈이다. 당귀, 천궁, 숙지황, 백작약, 이 네 가지를 1돈 2푼씩 넣어 첩을 만들어서 달여 마신다. 증상에 따라 약을 짓되 이 네 가지를 기본 삼아 가감하는 것이다.
과 머고미 맛니라

아기를 낳은 후에 피가 나지 않는 것이다. 피가 나지 못함으로 어질어질한 것도 포함되어 있다
≪득효방≫에 있는 당귀양혈원과 청혼산과, ≪화제방≫에 있는 가감사물탕을 복용함이 마땅하다.

産後惡露不下 鬼箭羽 회 一兩 當歸 암촛 불

구급간이방언해 권7:62ㄱ

휘 一兩 剉微炒
益母草 눈비엿 불휘 半兩 擣細羅爲散每服以溫酒調下二錢

아기 나 후에 모딘 이슬 주008)
이슬:
해산 후 음문(陰門)에서 흐르는 혈액 및 점액.
나디 아니커든 회 주009)
회:
화살나무. 화살나무는 노박덩굴과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줄기는 지팡이, 화살을 만들며, 잔가지에 난 코르크질의 날개 같은 것은 약용하고 어린잎은 식용한다. 부록 ‘화살나무’ 참조.
주010)
셰:
세로[縱].
도 주011)
도:
돋아난.
것  과 암촛 주012)
암초:
승검초[當歸]. 승검초는 신감채의 뿌리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 부록 ‘당귀’ 참조.
불휘   사라 간 봇그니와 주013)
봇그니와:
볶은 것과. 구운 것과.
눈비엿 주014)
눈비엿:
암눈비앗[益母草]이라고 하는데, 높이 1m쯤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부록 ‘익모초’ 참조.
불휘 반 과 디허 리 처  수레 두 돈곰 프러 머그라

아기를 낳은 후에 나쁜 피나 점액이 나오지 않거든 화살나무에 있는 세로로 돋아난, 날개 모양의 화살깃[鬼箭羽] 한 냥과, 승검초의 뿌리 한 냥을 썰어서 약간 구운 것과, 익모초 뿌리 반 냥을 찧고 곱게 쳐서 따뜻한 술에 두 돈씩 풀어서 먹어라.

益母草 눈비엿 불휘 搗絞取汁每服一小盞入酒

구급간이방언해 권7:62ㄴ

一合煖過攪勻服之

눈비엿 불휘 디허 주015)
:
-[搾]+-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짠.
즙을 서 홉애 술  홉곰 녀허 시 야 고게 저 주016)
저:
젓-[攪]+-어(연결 어미). 저어. 휘저어. ‘젓다’는 ㅅ불규칙 동사로서, 어간 ‘젓-’ 다음에 모음의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은 ‘-’으로 교체된다.
머그라

익모초 뿌리를 찧어서 짠 즙 세 홉에 술 한 홉씩 넣어 따뜻하게 해서 고르게 저어 먹어라.

赤馬通 졀다  七枚以童子小便 아 오좀 半盞酒半盞相和絞取汁煖過服之

졀다 주017)
졀다:
절따말. 절따말은 털빛이 붉은 말을 가리킨다. ‘졀다’는 고려 시대에 중세 몽고어 je’erde[赤馬]로부터 차용된 말이다.
 닐굽 나 아 오좀 반 잔과 술 반 잔과 섯거 즙  시 야 머그라

붉은 말의 똥 일곱 낱을 남자아이 오줌 반 잔과 술 반 잔에 섞어 즙을 짜서 따뜻하게 하여 먹어라.

水蛭 거머리 燒作灰每服以牛膝 무룹픐 불휘 酒調

구급간이방언해 권7:63ㄱ

下一錢

거머리 주018)
거머리:
대부분 담수에 살지만 일부는 바다나 습기가 있는 육지에서도 산다. 몸은 길고납작하며 고리 모양의 주름이 많다. 몸에 강모는 나지 않고 각 체절 가운데에 원뿔 모양의 돌기가 1줄로 늘어서는데, 주로 촉각 역할을 한다. 머리에 있는 몇 쌍의 돌기가 눈으로 변하였으며 다리는 없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 라  외어든 무룹 주019)
무룹:
쇼[牛]+-ㅣ(관형격 조사)+무룹[膝]. 쇠무릎. 쇠무릎은 비름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쇠무릎풀로서, 각지의 산기슭과 길섶, 들판에서 자라며 심기도 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우슬’ 참조.
픐 불휘  주020)
:
-[浸]+-ㄴ(관형사형 어미). 잠근. 담근.
수레  돈곰 프러 머그라

거머리를 불살라 재가 되거든 쇠무릎 풀의 뿌리를 담근 술에 한 돈씩 풀어서 먹어라.

惡露不盡血上衝心 荷葉 련닙 灰藕節煎湯  글힌 믈 調服

이스리 다 나디 아니야 가애 티와텨 주021)
티와텨:
티와티-[衝]+-어(연결 어미). 치밀어. 치받쳐.
잇거든 련닙 주022)
련닙:
연꽃잎. 부록의 <용어사전 id="">‘연꽃’ 참조.
론   주023)
:
연근(蓮根). 연꽃의 뿌리.
글힌 므레 프러 머그라

피나 점액이 다 나오지 아니하여 가슴(명치)에 치밀어 있거든 연꽃잎 불사른 재를, 연꽃 뿌리를 끓인 물에 풀어서 먹어라.

구급간이방언해 권7:63ㄴ

伏龍肝 가마 믿 마촘 아랫  末酒調服

가마 믿 마촘 아랫  주024)
가마 믿 마촘 아랫 :
이에 대해서는 부록의 <용어사전 id="">‘복룡간’ 참조.
을 라 수레 프러 머그라

가마솥 밑 바로 아래의 흙을 갈아 술에 풀어서 먹어라.

血暈者産後氣血暴虛未得安靜血隨氣上迷亂心神故眼前生花極甚者令人悶絶不知人口噤神昏氣冷以醋噀面甦來飮醋仍少與解之

혈운 주025)
혈운:
혈훈(血暈). 이는 해산 또는 그 밖의 원인으로 출혈이 심하여 정신이 흐리고 혼미하여지는 증상을 말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혈훈’ 참조.
은 아기 나 후에 혈긔 가기 주026)
가기:
갑자기. 중세 국어의 ‘가다[急]’라는 용언에서 파생된 부사이다.
뷔여 주027)
뷔여:
뷔[虛]+-어(연결 어미). 비어. 부실하여. 허하여.

구급간이방언해 권7:64ㄱ

잔치디 주028)
잔치디:
잔치-[解]+-디(보조적 연결 어미). 풀지. 안정되지.
몯야 핏 긔운 조차 올아 주029)
올아:
오-[昇]+-아(연결 어미). 올라. 동사 어간 ‘오-’가 모음의 어미를 만나면 ‘올-’로 어간 교체가 일어난다.
 어즐케 주030)
어즐케:
어즐-[迷]+-게(부사형 어미). 어질어질하게. 어지럽게. ‘어즐-〉어질-’(전설모음화).
 벼로기 주031)
벼로기:
눈[眼]+-ㅅ(사이시옷)+벼록[蚤]+-이(주격 조사). 현기증이. 여기서 ‘벼록’은 안화(眼花)를 말하는데, 이는 눈 앞에서 불꽃 같은 것이 어른거리는 증상을 가리키는 말이며, 곧 현기증의 옛말이다.
나니  심닌 주032)
심닌:
심-[甚]+-ㄴ(관형사형 어미)+이(사람, 의존 명사)+-ㄴ(보조사). 심한 사람은.
답답야 사 모고 이비 주033)
이비:
입[口]이.
좃고 주034)
좃고:
좆-[噤]+-고(대등적 연결 어미). 다물어지고. 동사 ‘좆-’의 어간 말음 ㅈ이 자음 어미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ㅅ으로 교체되었다.
신이 아고 긔운이 니 초  주035)
:
[面]+-(처격 조사). 낯에. 얼굴에.
고 주036)
고:
-[噴]+-고(대등적 연결 어미). 뿜고.
어든 주037)
어든:
-[覺]+-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깨거든. 어미 ‘-거든’의 두음 ㄱ이 그 앞의 어간 말음 j로 인해 탈락하였다.
초 머교 주038)
머교:
먹-[服用]+-이-(사동 접미사)+-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먹이되.
져기 주039)
져기:
적게. 조금.
주어 살 만라

혈훈은 아기를 낳은 후에 혈기(血氣)가 갑자기 허해져서 안정되지 못하고 피의 기운을 따라 올라가 정신을 어질어질하게 하므로 현기증이 나는 것이니, 매우 심한 사람은 숨이 막힐 듯이 답답하여 사람을 몰라보며 입이 다물어지고 정신이 혼미해지며 기운이 싸늘하게 되니, 〈이때는〉 식초를 얼굴에 뿜고, 깨어나거든 식초를 먹이되 적게 주어서 살 정도 되게 하여라.

洗兒水飮三合良

아기 시슨 주040)
시슨:
싯-[洗]+-은(관형사형 어미). 씻은. ‘싯다〉씻다’(경음화).
믈 서 홉을 머교미 됴니라

아기를 씻은 물 세 홉을 먹이는 것이 좋다.

구급간이방언해 권7:64ㄴ

半夏 모롭 불휘 洗不以多少爲末圓如大豆納鼻中卽省

모롭 주041)
모롭:
끼무릇[半夏]. 끼무릇은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끼무릇의 덩이줄기를 한방에서 ‘반하’라 이르는데 담(痰), 해수(咳嗽), 구토 따위를 치료하는 데에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끼무릇’ 참조.
불휘 시서 하나 져그나  라 주042)
환(丸):
환약. 알약.
지 주043)
지:
짓-[製]+-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짓되. ‘짓다’는 ㅅ불규칙 동사로서, 어간 다음에 모음의 접사가 오면 어간이 ‘-’으로 교체된다.
 낫만 케 야 곳굼긔 주044)
곳굼긔:
고ㅎ[鼻]+-ㅅ(사이시옷)+구무[穴]+-의(처격 조사). 콧구멍에. ‘고ㅎ’는 ㅎ끝소리 명사이나 ㅅ 앞에서 ㅎ이 나타나지 않았고, ‘구무’도 모음의 조사 앞에서 ‘’으로 교체가 일어났다.
녀흐면 즉재 리리라 주045)
리리라:
리-[省]+-리라(미래 시제 평서형 어미). 차릴 것이다.

끼무릇의 뿌리를 씻어서 많든 적든 간에 가루를 만들어 알약을 짓되 콩 낱만 하게 해서 콧구멍에 넣으면 즉시 정신을 차릴 것이다.

舊漆器猛燒烟逼面熏之

 주046)
:
-[舊]+-(관형사형 어미). 낡은. 오래된.
옷칠 주047)
옷칠:
옻칠(-漆). 가구나 나무 그릇 따위에 윤을 내기 위하여 옻을 바르는 일.
 그릇 외 주048)
외:
오래도록. 심히. 맹렬하게.
론 예 주049)
예:
[烟]+-예(처격 조사). 연기에.
 다혀 주050)
다혀:
닿-[着]+-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갖다 대어. 닿게 하여.
라 주051)
라:
-[熏]+-라(명령형 어미). 쐬라.

옻칠한 낡은 그릇을 활활 불태우는 연기에 얼굴을 갖다 대고 쐬어라.

구급간이방언해 권7:65ㄱ

韭葉 염굣 닙 切入藏甁中以米醋燒以紙密封甁中勿令泄氣以甁觜向産婦鼻熏之立醒

염굣 주052)
염교:
파, 마늘과 더불어 모두 달래과에 속하는 식물이며, 몸에 좋은 효과도 비슷하다. 병에 걸리지 않고 뱃속을 편하게 해주는 약리 작용을 나타낸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니플 사라 호 주053)
호:
작은 병(甁).
녀코 주054)
녀코:
녛-[入]+-고(대등적 연결 어미). 넣고.
초 글혀 븟고 주055)
븟고:
붓고[注]. ‘븟다〉붓다’(원순모음화).
죠로 부릴 주056)
부릴:
(甁)+-ㅅ(사이시옷)+부리[觜]+-ㄹ(목적격 조사). 병의 주둥이를.
주057)
:
-[包]+-아(연결 어미). 싸서.
구디 주058)
구디:
굳-[固]+-이(부사 접미사). 굳게. 단단히.
야 주059)
야:
-[封]+-아(연결 어미). 동여매어. 봉하여.
기미 주060)
기미:
김[氣]이.
나디 몯게 주061)
몯게:
못하게. ‘몯게’에서 폐쇄음 사이의 ‘’가 탈락하여 ‘몯게’가 되었다.
고 부리 아기 나 어믜 고해 주062)
고해:
고ㅎ[鼻]+-애(처격 조사). 코에.
다혀 면 즉재 리라

염교의 잎을 썰어서 작은 병에 넣고 식초를 끓여 부은 다음, 종이로 병의 주둥이를 싸서 단단히 봉하여 김이 새어나오지 못하게 하고는 병의 주둥이를 아기 낳은 어미의 코에 갖다 대어 쐬면 즉시 깨어날 것이다.

赤馬通 졀다  五枚焙乾 生地黃 一兩 切炒乾 擣細末每服一錢不計時候以生薑汁調下

구급간이방언해 권7:65ㄴ

졀다 주063)
졀다:
절따말. 절따말은 털빛이 붉은 말을 가리킨다. ‘졀다’는 고려 시대에 중세 몽고어로부터 차용된 말이다.
 다 낫 브레 외니 주064)
외니:
-[乾]+-외-(사동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말린 것. 어간 ‘-’가 모음의 접사 앞에서 ‘-’로 교체되었다.
주065)
:
날것. 생것.
디 주066)
디:
지황(地黃)의. 지황은 현삼과에 속하는 다년생 숙근성 초본으로 잎은 긴 타원형이고 주름이 많이 있으며, 온몸에 흰색의 부드러운 잔털이 밀생해 있다. 번식은 뿌리, 줄기로 하며 생약명으로 생지황, 건지황, 숙지황이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지황’ 참조.
불휘   사라 봇가 니 주067)
니:
-[乾]+-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마른 것.
와 디허 리 라  돈곰 니 주068)
니:
때. 한문 구절 ‘불계시후(不計時候)’를 ≪구급방 언해≫(하:96ㄱ)에서는 “ 혜디말오”로 언해하고 있음이 참고가 된다.
혜디 마오  주069)
:
생강(生薑). 부록 ‘생강’ 참조.
즛두드려 주070)
즛두드려:
즛-(접두사)+두드리-[敲]+-어(연결 어미). 짓두드려.
 즙에 프러 머그라

붉은 말의 똥 다섯 낱을 불에 말린 것과, 말리지 않은 생지황의 뿌리 한 냥을 썰어서 볶아 마른 것을 찧어 곱게 갈아서, 한 돈씩 때를 가리지 말고 생강을 짓두드려 짜낸 즙에 풀어서 먹어라.

神麴 누룩 爲末熱水調下二錢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됴 누룩 주071)
누룩:
술을 만드는 효소를 갖는 곰팡이를 곡류에 번식시킨 것. 누룩은 크게 떡누룩[餠麴]과 흩임누룩[神麴]으로 나눌 수 있으며, 병국은 다시 곡물을 가루내어 덩어리로 만든 분국과 곡물을 거칠게 갈아 만든 조국, 그리고 약초를 넣어 만든 초국으로 나눈다. 한편 곡물의 낱알이 흩어져 있는 누룩을 흩임누룩이라 한다.
을  라 더운 므레 두 돈만 프러 머그라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좋은 누룩을 가루로 만들어 뜨거운 물에 두 돈 정도 풀어서 먹어라.
Ⓒ 역자 | 김문웅 / 2009년 5월 1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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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어즐호미:어즐-[昏]+-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어질어질함이.
주002)
조찻니라:좇-[隨]+-아(연결 어미)+잇-(보조 형용사)+-니라(평서형 어미). 좇아 있다. 덧붙어 있다. 포함되어 있다. 중세 국어에서 용언 어간에 연결 어미 ‘-아/어’와 상태의 보조 형용사 ‘잇-’을 연결하면 완료상을 나타내게 된다. 그리하여 ‘조차잇니라’가 되었고, 그 이후 이 말은 ‘조챗니라〉조찻니라’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주003)
득효(得效方):1328~1337년에 원나라 위역림(危亦林)이 조상인 고조할아버지부터 이후 5대 동안 치료했던 경험방을 모아 편찬한 의학책.
주004)
귀혈원(當歸養血圓):산후악혈(產后惡血)이 흩어지지 않고 발열(發熱)과 복통(腹痛)이 있으며, 오로(惡露)가 계속 나오고 제복(臍腹)이 긴장되어 있는 것을 치료하는 처방이 다. 부인(婦人)과 실녀(室女)가 경후(經候)가 고르지 않으며 적백대하(赤白帶下)와 복협(腹脅)에 동통(疼痛)이 있을 때 치료하는 처방임.
주005)
혼산(淸魂散):산후에 기혈(氣血)이 갑자기 약해져서, 정신이 어지럽고 눈에 헛것이 보이는 것을 치료하는 처방임.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06)
화졔(和劑方):중국 송나라 때 진사문(陳士文) 등이 황제의 명에 따라 지은 의서(醫書).
주007)
가감믈(加減四勿湯):이는 여자들의 산전 산후나 피 부족으로 몸이 나른하고 열이 나며, 대하가 나오고 다리나 무릎 등이 아플 때 복용한다. 혈증에 통용되는 여자들의 보약인 셈이다. 당귀, 천궁, 숙지황, 백작약, 이 네 가지를 1돈 2푼씩 넣어 첩을 만들어서 달여 마신다. 증상에 따라 약을 짓되 이 네 가지를 기본 삼아 가감하는 것이다.
주008)
이슬:해산 후 음문(陰門)에서 흐르는 혈액 및 점액.
주009)
회:화살나무. 화살나무는 노박덩굴과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줄기는 지팡이, 화살을 만들며, 잔가지에 난 코르크질의 날개 같은 것은 약용하고 어린잎은 식용한다. 부록 ‘화살나무’ 참조.
주010)
셰:세로[縱].
주011)
도:돋아난.
주012)
암초:승검초[當歸]. 승검초는 신감채의 뿌리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 부록 ‘당귀’ 참조.
주013)
봇그니와:볶은 것과. 구운 것과.
주014)
눈비엿:암눈비앗[益母草]이라고 하는데, 높이 1m쯤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부록 ‘익모초’ 참조.
주015)
:-[搾]+-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짠.
주016)
저:젓-[攪]+-어(연결 어미). 저어. 휘저어. ‘젓다’는 ㅅ불규칙 동사로서, 어간 ‘젓-’ 다음에 모음의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은 ‘-’으로 교체된다.
주017)
졀다:절따말. 절따말은 털빛이 붉은 말을 가리킨다. ‘졀다’는 고려 시대에 중세 몽고어 je’erde[赤馬]로부터 차용된 말이다.
주018)
거머리:대부분 담수에 살지만 일부는 바다나 습기가 있는 육지에서도 산다. 몸은 길고납작하며 고리 모양의 주름이 많다. 몸에 강모는 나지 않고 각 체절 가운데에 원뿔 모양의 돌기가 1줄로 늘어서는데, 주로 촉각 역할을 한다. 머리에 있는 몇 쌍의 돌기가 눈으로 변하였으며 다리는 없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19)
무룹:쇼[牛]+-ㅣ(관형격 조사)+무룹[膝]. 쇠무릎. 쇠무릎은 비름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쇠무릎풀로서, 각지의 산기슭과 길섶, 들판에서 자라며 심기도 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우슬’ 참조.
주020)
:-[浸]+-ㄴ(관형사형 어미). 잠근. 담근.
주021)
티와텨:티와티-[衝]+-어(연결 어미). 치밀어. 치받쳐.
주022)
련닙:연꽃잎. 부록의 <용어사전 id="">‘연꽃’ 참조.
주023)
:연근(蓮根). 연꽃의 뿌리.
주024)
가마 믿 마촘 아랫 :이에 대해서는 부록의 <용어사전 id="">‘복룡간’ 참조.
주025)
혈운:혈훈(血暈). 이는 해산 또는 그 밖의 원인으로 출혈이 심하여 정신이 흐리고 혼미하여지는 증상을 말한다. 부록의 <용어사전 id="">‘혈훈’ 참조.
주026)
가기:갑자기. 중세 국어의 ‘가다[急]’라는 용언에서 파생된 부사이다.
주027)
뷔여:뷔[虛]+-어(연결 어미). 비어. 부실하여. 허하여.
주028)
잔치디:잔치-[解]+-디(보조적 연결 어미). 풀지. 안정되지.
주029)
올아:오-[昇]+-아(연결 어미). 올라. 동사 어간 ‘오-’가 모음의 어미를 만나면 ‘올-’로 어간 교체가 일어난다.
주030)
어즐케:어즐-[迷]+-게(부사형 어미). 어질어질하게. 어지럽게. ‘어즐-〉어질-’(전설모음화).
주031)
벼로기:눈[眼]+-ㅅ(사이시옷)+벼록[蚤]+-이(주격 조사). 현기증이. 여기서 ‘벼록’은 안화(眼花)를 말하는데, 이는 눈 앞에서 불꽃 같은 것이 어른거리는 증상을 가리키는 말이며, 곧 현기증의 옛말이다.
주032)
심닌:심-[甚]+-ㄴ(관형사형 어미)+이(사람, 의존 명사)+-ㄴ(보조사). 심한 사람은.
주033)
이비:입[口]이.
주034)
좃고:좆-[噤]+-고(대등적 연결 어미). 다물어지고. 동사 ‘좆-’의 어간 말음 ㅈ이 자음 어미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ㅅ으로 교체되었다.
주035)
:[面]+-(처격 조사). 낯에. 얼굴에.
주036)
고:-[噴]+-고(대등적 연결 어미). 뿜고.
주037)
어든:-[覺]+-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깨거든. 어미 ‘-거든’의 두음 ㄱ이 그 앞의 어간 말음 j로 인해 탈락하였다.
주038)
머교:먹-[服用]+-이-(사동 접미사)+-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먹이되.
주039)
져기:적게. 조금.
주040)
시슨:싯-[洗]+-은(관형사형 어미). 씻은. ‘싯다〉씻다’(경음화).
주041)
모롭:끼무릇[半夏]. 끼무릇은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끼무릇의 덩이줄기를 한방에서 ‘반하’라 이르는데 담(痰), 해수(咳嗽), 구토 따위를 치료하는 데에 쓴다. 부록의 <용어사전 id="">‘끼무릇’ 참조.
주042)
환(丸):환약. 알약.
주043)
지:짓-[製]+-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짓되. ‘짓다’는 ㅅ불규칙 동사로서, 어간 다음에 모음의 접사가 오면 어간이 ‘-’으로 교체된다.
주044)
곳굼긔:고ㅎ[鼻]+-ㅅ(사이시옷)+구무[穴]+-의(처격 조사). 콧구멍에. ‘고ㅎ’는 ㅎ끝소리 명사이나 ㅅ 앞에서 ㅎ이 나타나지 않았고, ‘구무’도 모음의 조사 앞에서 ‘’으로 교체가 일어났다.
주045)
리리라:리-[省]+-리라(미래 시제 평서형 어미). 차릴 것이다.
주046)
:-[舊]+-(관형사형 어미). 낡은. 오래된.
주047)
옷칠:옻칠(-漆). 가구나 나무 그릇 따위에 윤을 내기 위하여 옻을 바르는 일.
주048)
외:오래도록. 심히. 맹렬하게.
주049)
예:[烟]+-예(처격 조사). 연기에.
주050)
다혀:닿-[着]+-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갖다 대어. 닿게 하여.
주051)
라:-[熏]+-라(명령형 어미). 쐬라.
주052)
염교:파, 마늘과 더불어 모두 달래과에 속하는 식물이며, 몸에 좋은 효과도 비슷하다. 병에 걸리지 않고 뱃속을 편하게 해주는 약리 작용을 나타낸다. 부록 <용어사전 id="">‘’ 참조.
주053)
호:작은 병(甁).
주054)
녀코:녛-[入]+-고(대등적 연결 어미). 넣고.
주055)
븟고:붓고[注]. ‘븟다〉붓다’(원순모음화).
주056)
부릴:(甁)+-ㅅ(사이시옷)+부리[觜]+-ㄹ(목적격 조사). 병의 주둥이를.
주057)
:-[包]+-아(연결 어미). 싸서.
주058)
구디:굳-[固]+-이(부사 접미사). 굳게. 단단히.
주059)
야:-[封]+-아(연결 어미). 동여매어. 봉하여.
주060)
기미:김[氣]이.
주061)
몯게:못하게. ‘몯게’에서 폐쇄음 사이의 ‘’가 탈락하여 ‘몯게’가 되었다.
주062)
고해:고ㅎ[鼻]+-애(처격 조사). 코에.
주063)
졀다:절따말. 절따말은 털빛이 붉은 말을 가리킨다. ‘졀다’는 고려 시대에 중세 몽고어로부터 차용된 말이다.
주064)
외니:-[乾]+-외-(사동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말린 것. 어간 ‘-’가 모음의 접사 앞에서 ‘-’로 교체되었다.
주065)
:날것. 생것.
주066)
디:지황(地黃)의. 지황은 현삼과에 속하는 다년생 숙근성 초본으로 잎은 긴 타원형이고 주름이 많이 있으며, 온몸에 흰색의 부드러운 잔털이 밀생해 있다. 번식은 뿌리, 줄기로 하며 생약명으로 생지황, 건지황, 숙지황이 있다. 부록의 <용어사전 id="">‘지황’ 참조.
주067)
니:-[乾]+-ㄴ(관형사형 어미)+이(것, 의존 명사). 마른 것.
주068)
니:때. 한문 구절 ‘불계시후(不計時候)’를 ≪구급방 언해≫(하:96ㄱ)에서는 “ 혜디말오”로 언해하고 있음이 참고가 된다.
주069)
:생강(生薑). 부록 ‘생강’ 참조.
주070)
즛두드려:즛-(접두사)+두드리-[敲]+-어(연결 어미). 짓두드려.
주071)
누룩:술을 만드는 효소를 갖는 곰팡이를 곡류에 번식시킨 것. 누룩은 크게 떡누룩[餠麴]과 흩임누룩[神麴]으로 나눌 수 있으며, 병국은 다시 곡물을 가루내어 덩어리로 만든 분국과 곡물을 거칠게 갈아 만든 조국, 그리고 약초를 넣어 만든 초국으로 나눈다. 한편 곡물의 낱알이 흩어져 있는 누룩을 흩임누룩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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